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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양건 ‘대남정책 총괄’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최측근인 김양건 국방위 참사를 대남정책을 총괄하는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에 임명한 것으로 4일 알려졌다. 통전부장 자리는 김용순 부장이 2003년 10월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지난해 초 임동옥 부장이 이어받았으나, 임 부장마저 8월에 폐암으로 사망한 뒤 공석이었다. 김 신임 통전부장은 당 국제부에서만 외길을 걸어온 외교관료로,97년 2월 황장엽 전 노동당비서의 한국 망명으로 당시 국제부장이었던 현준극이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되자 후임으로 부장에 임명됐다.2005년 정동영 당시 통일부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에 배석했고, 지난 3월 김 위원장의 중국 대사관 방문에도 동행했다. 한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그는 국방위 참사 자격으로 6자회담과 관련된 사안을 실시간으로 챙겨온 것으로 전해졌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女談餘談] 부성애는 살아있다/김미경 정치부 기자

    같은 출입처에서 매일 얼굴을 보는 다른 언론사 기자 선배가 몇개월 전 출간한 책이 눈깜짝할 사이에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라 부러움을 사고 있다. 그 선배를 만나는 사람들마다 “한턱 내라.”며 그의 생애 첫 출간을 ‘시샘’하는 분위기다. 선배한테 한 턱 얻어먹은 날, 어느새 마흔 줄에 접어들었다는 선배가 불쑥 이런 말을 했다.“내가 지난 1년새 가장 보람있는 일을 꼽으라면 뒤늦게 쌍둥이를 낳은 것과, 책을 낸 것인데 사실 두가지가 연관성이 있어.” 마흔이 다돼 어렵사리 쌍둥이를 낳았는데 나이를 생각하니 아이들이 한창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면 자신이 은퇴를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그래서 기자를 하면서 취재했던 내용을 담은 책을 써서 보여주면 비록 은퇴한 아버지라도 자랑스럽게 생각해 줄 것이라는 간절한 소망을 담았다고 했다. 갑자기 코끝이 찡해졌다. 선배의 자식들은,10여년 뒤 아버지의 이런 마음을 알아줄까? 이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 공들여 쓴 선배의 책 속에 담긴 부성애(父性愛)를 느낄 날이 올까? 사회와 가정에서 아버지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자식들이 은퇴한 선배를 초라하게 느끼지만 않는다면 다행일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며칠 전 2명의 딸을 끔찍히 사랑했던 전 출입처 임원이 예순 초반의 나이에 폐암으로 갑작스럽게 운명을 달리했다. 평소 아내와 딸들 자랑을 너무 많이 해서 팔불출이라는 얘기까지 들었던 그 임원이 세상을 뜨자 상복을 입은 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눈물 속에서도 애써 밝은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저희는 아버지가 지금까지 저희를 위해 해주신 것만으로도 여한이 없습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우리만큼 많이 받은 자매도 없을 거예요.” 그렇다. 아버지의 정은 살아있다. 아무리 아버지가 약한 모습을 보여도, 가족에게 ‘왕따’를 당하는 것 같아도, 아버지의 따듯한 사랑은 지금도 조용히 흐르고 있을 것이다. 오늘은, 아버지에게 전화 한통 걸어 안부를 여쭤볼까.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 획기적 대장암 치료 길 튼 名醫 박재갑

    EBS 의학 다큐멘터리 ‘명의-나의 꿈은 쉬지 않는다, 대장암 전문의 박재갑’은 22일 오후 10시 50분 국립암센터 초대원장을 지낸 서울대의대 박재갑(사진 가운데) 교수를 만나 대장암과의 역사와 암과의 전쟁에 관해 들어 본다. 대장암은 기름진 음식을 너무 많이 섭취해 생기는 ‘선진국형’병. 서구화된 생활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도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다. 과거 20년간 위암이 전체 암 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14% 감소했지만, 대장암은 20.3% 늘었다. 박 교수는 ‘항문을 지키는’ 의사로 유명하다. 보통 항문에서 3∼5㎝ 내외에 종양이 생기면 항문을 떼 내야 하지만 박 교수는 자신이 고안한 새 수술법으로 항문 보존율을 크게 높였다. 다른 병원에서 항문을 떼 내라는 판정을 받은 대장암 환자들이 박 교수를 찾아 오는 것은 당연한 일. 박 교수는 국립암센터 원장을 지내며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폐암으로 입원한 고 이주일씨와 금연 캠페인을 벌였고,TV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을 없애는 데도 기여했다. 지난해에는 담배 제조·매매 금지법안을 입법 청원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아무리 열심히 수술을 해도 1년에 300명 정도밖에 살릴 수 없지만, 담배를 끊게 만들면 1년에 5만 명을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대장암 전문의에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지키려는 ‘큰 의사’로 거듭나고 있다. 그가 ‘명의’라 불리는 것은 바로 그런 꿈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는 열정 때문이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eoul In] 여성금연상담실서 6개월금연관리

    은평구(구청장 노재동) 여성금연상담실을 새롭게 열었다. 철저하게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니코틴 의존도 검사, 일산화탄소 측정, 금연 상담을 통해 등록 후 6주간 금연보조제를 제공하고 6개월간 지속적인 금연관리를 한다. 여성은 흡연시 폐암 발병률을 3배 이상 높으며, 임신 중에는 저산소증, 저체중아를 낳을 확률도 높다. 금연클리닉 350-3665∼9.
  • [08일 TV 하이라이트]

    ●인간극장(KBS2 오후 7시30분) 출장에서 돌아온 남편에게 야단을 맞는 아내 묘행씨. 남편과는 달리 무섭지 않은 엄마인지라 아이들이 엄마에게 대들어 속상한 묘행씨는 아이들 앞에서만큼은 자신의 위신을 세워 달라고 요구한다. 둘째 내영이가 성적이 떨어지고 연예인에게만 관심을 보이자 부부는 지용씨의 고등학교 은사를 찾아간다.   ●하늘만큼 땅만큼(KBS1 오후 8시25분) 종훈과 지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웅과 미애는 한밤중에 이사를 한다. 막상 둘이 들이닥치자 종훈은 지웅 가족을 따뜻하게 반겨줘 모두를 의아하게 만든다. 혜경은 상현을 만난 재두를 책망하며 상현과 헤어지게 된 건 은주한테 잘된 일이라며 단정짓지만, 은주는 상현과의 헤어짐이 쉽지만은 않은 눈치다.   ●외과의사 봉달희(SBS 오후 9시55분) 건욱은 중근이 폐암전공의에게 수술을 부탁하라고 하자 오래 살고 싶으니 꼭 네가 수술을 하라고 한다. 소리를 지르고 나온 중근은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문경은 중근에게 건욱이 폐암이라는 사실을 듣는다. 건욱을 본 문경은 마누라 잘못 만나 마음고생만 한 당신이 왜 폐암에 걸리냐고 울부짖는다.   ●있을 때 잘해(MBC 오전 7시50분) 승현은 은수의 외박사실을 식구들에게 알리지만, 순애와 진우, 아버지까지 일부러 모르는 척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혼자 분을 삭이던 승현은 은수네 회사로 전화를 해 은수가 심야방송을 맡아 밤 늦게 출근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한편 환의 형은 정화네 집에서 환의 물건들을 모두 정리하고 떠난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캐나다의 한 공립학교에서 한국어가 정규수업으로 채택돼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토요학교와 방과 후 수업으로 한국어 과목이 있었지만 2월부터 정규수업으로 확정됐고, 한국어를 배우겠다는 학생은 꾸준히 늘고 있다. 한국어 정규과정 편입으로 동포 가정도 수업료 납부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덜게 됐다.   ●다큐10(EBS 오후 9시50분) 로마시대 여성들에 대해 살펴본다.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신 가운데 하나인 베스타 여신을 모시는 베스타 신녀(神女)들에 대해 알아본다. 베스타 신전의 최고 여사제인 코르넬리아란 여성이 순결 서약을 깨고 파멸로 치닫게 되는 과정을 당시 로마 여성의 성과 그들의 지위, 일 등과 함께 살펴본다.
  • 형광 기관지내시경 광역학치료 조기진단 폐암 완치율 높인다

    형광 기관지내시경을 이용해 조기진단한 특정 폐암에 광역학치료법을 적용할 경우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임상 결과가 제시됐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센터 이계영 교수팀은 최근 이 병원에서 비소세포폐암으로 진단받은 P(63)씨에게 수술과 광역학치료를 병행해 암의 병소를 성공적으로 제거했다고 최근 밝혔다. 광역학 치료술로 초기 폐암 치료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의료팀에 따르면 P씨를 대상으로 저선량 컴퓨터 단층촬영(CT)과 형광기관지내시경 및 조직검사를 실시한 결과 왼쪽 폐와 오른쪽 기관지에서 편평상피암 등 암 병변이 확인되었다. 이 경우 폐와 기관지에서 동시에 암 병변이 나타나 수술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의료진은 왼쪽 폐는 절제술을, 오른쪽 기관지의 편평상피암에 대해서는 광역학치료를 시도했다. 그 결과 광역학치료 6개월이 지난 현재 P씨의 암 병소가 모두 제거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의료진은 설명했다. 광역학 치료는 환자에게 광감각제를 흡입 또는 주사해 암세포에 흡착하게 한 뒤 여기에 저출력 레이저를 쏘아 선택적으로 암세포만 살상하게 하는 치료법이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농어촌 마을 상수도 27% 암 유발 방사성물질 오염

    농어촌 마을 상수도의 27%가 기준치를 초과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93개(마을 상수도 79개 포함) 지하수의 방사성물질 함유 실태 조사 결과 25개 지하수에서 폐암이나 위암을 일으키는 방사성 물질이 미국 먹는 물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지하수 방사성 물질은 우라늄·라돈·전알파·라듐 등이며, 오염실태는 미국 먹는 물 기준치를 적용했다. 국내에는 자연 방사선 물질 관리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다. 환경부는 이 가운데 경기 이천시 대월면 장평1리 마을 상수도에 대해서는 신장질환을 가져오는 우라늄이 기준치(30㎍/ℓ)의 54.6배인 1640㎍/ℓ가량 검출돼 지난달 20일부터 식수 사용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오염 실태 조사를 주변 지하수로 확대했다. 또 24곳의 상수도(22곳 식수 사용)에서는 장기 섭취할 경우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라돈이 기준치(4000pCi/ℓ)를 초과해 검출됐다. 전알파와 라듐은 미국 먹는물 기준치 이하로 검출됐다. 그동안 마을 상수도 수질검사가 시늉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수 사용이 금지된 문제의 장평1리 상수도는 14년 전부터 70여가구 200여명이 식수 및 생활용수로 사용하면서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평1리 이권재 이장은 “수질검사를 받았지만 방사성 물질 오염 실태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마셨다.”며 경악했다. 또 “오염 실태가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대체 식수원 개발을 요구했다. 현재 이 마을 주민들은 이천 상수도 사업소에서 물차로 날라온 물을 마시고 있다. 목욕탕, 보일러 등 생활용수는 문제의 상수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환경부는 자연방사성물질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오는 2016년까지 마을 상수도 150곳을 조사하고 마시는 지하수 개발지침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응렬 토양지하수과장은 “대규모 지하수 이용 시설은 원수(原水)개발 단계부터 규제 방안을 마련하고 라돈 등의 함유량에 따른 대처 요령을 제시하는 공공 급수시설 관리 매뉴얼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몸은 멀어도 자나깨나 자식 걱정

    고향 가는 길은 항상 멉니다. 그리운 곳이라 더딘 걸음이 더 더딘 것 같지만, 반가운 사람들 생각에 귀향의 피로, 세상의 깊은 시름도 별것 아니라고 여겨질 것입니다. 부모님은 어떠십니까. 다들 건강하신가요. 자식들 생각으로야 부모님 건강이 항상 마음 쓰이지만 몸이 멀어 조석으로 살피거나 챙겨 드리지도 못합니다. 가끔 전화를 걸어도 언제나 ‘나는 괜찮다.’고만 하십니다. 그러나 험한 세파 속에서 자식들 오롯하게 키워낸 부모님들이 괜찮다고 하신 말씀은 십중팔구 마음에 없는 말일 것입니다. 나이 들면 이런 저런 병과 벗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섭리입니다. 젊어서는 자식 뒷바라지에 바빴고, 늙어서야 ‘자식들 앞세우고 사니 좀 편하겠지.’ 했지만 남은 것은 병뿐이지요.‘늙어서 자식들에게 짐은 되지 말아야 하는데….’라며 마음을 다잡아 보지만 치매의 엄습은 누구도 피해 가지 못합니다. 자식들 키우느라 가슴 졸인 탓에 심장은 비닐봉지처럼 약해져 있고, 내 것으로 품고 산 것이 없어 내다 버린 것도 없는데 빈 자루처럼 바람 빠진 육신에 살거죽 주름은 깊어만 갑니다. 관절염이 깊은 뼈마디는 걸을 때마다 삐걱이고, 그런 일에 가슴 졸인 탓인지 똥오줌 누는 일까지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래도 ‘나는 괜찮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그대로 믿고 싶어 하시겠습니까. 살다가 문득 ‘이 하찮은 자식의 어이없는 위선과 질정없는 변모에 그 늙어 쪼그라진 가슴은 또 얼마나 아프고 저렸을까.’ 생각하면 걷던 걸음 멈추고 우두망찰 먼바라기라도 하게 됩니다. 돌이켜보면 자식이 내놓고 부모 위할 기회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특히나 부모의 건강을 챙기는 일, 자식 아니면 아무도 해 줄 수 없습니다. 이번 설에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를 컨셉트로 삼아보면 어떨까요. 혹여 자식들에게 짐 될까봐 말 못하는 부모님 심정 한번쯤 미루어 짐작해 어디가 어떻게 편찮으신지 조근조근 묻고,“그러면 설 지나 한가할 때 병원 한번 모시겠습니다.”라고 허투루라도 약속 한번 하면 자식 때문에 오그라든 흉금의 응어리가 눈 녹듯 사그라지지 않을까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세상에 대단한 효도가 따로 있지 않으니까요. 고향과 그 고향의 부모님이 부쩍 가까이 있다는 생각 들지 않으십니까. 올 설에는 지나가는 말로 “건강은 좋으시지요?” 이런 상투적인 인사는 하지 마십시오. 대신 부모님 마주하고 성긴 치아라도 건드려보며 ‘늙음과 그 후의 고통’을 체험하는 기회로 삼는다면 나중에 부모를 먼 길 떠나보내는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럼 먼 고향 잘 다녀 오시기 바랍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부모님께 아름다운 실버를 “명절날, 부모님 뵐 때마다 건강 걱정을 하면서도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이번 설은 ‘개념’있는 명절로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요. 주제는 ‘부모님 건강 챙기기’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건강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예방입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건강증진’은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여러가지 건강 위험요인을 교정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해 개개인이 ‘최선의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요. 특히 고령자는 건강에 위협이 되는 여러 위험인자에 노출된 기간이 길어 각종 질병을 가질 가능성이 높지만, 중요한 사실은 고령자도 얼마든지 질환을 미리 예방하거나 조기에 찾아내 건강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생활습관 교정으로 취약한 건강 챙기기 금연과 절주, 적절한 신체적 활동 및 운동, 충분한 영양 섭취 등 생활습관 교정은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 더욱 중요하다. 그 만큼 건강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체중 관리 노인 비만은 관절염, 거동 장애, 폐기능 감퇴와 같은 육체적인 문제를 초래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따라서 이런 문제를 가진 경우에는 무엇보다 점진적인 체중 감량이 필요하다. 체중 감량 상황도 잘 살펴야 한다. 특히 노쇠한 경우 비만보다 체중 감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특별한 이유없이 6개월 내에 체중의 10% 이상이 감소한 경우에는 다른 질환이 진행 중이라는 신호일 가능성이 크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한다. ●운동 자신의 몸 상태에 적합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면 건강에 대한 확신이 일상생활에서의 자신감으로 표출되는 것은 물론 수명도 연장된다. 특히 노년층의 경우 유산소운동 뿐 아니라 적절한 근력운동과 유연성운동, 균형운동 등을 적절히 하면 근력 감퇴나 노쇠로 인한 무기력증, 낙상에 따른 골절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단, 심혈관계 또는 근골격계 질환이 있는 노약자가 자신의 몸에 적합하지 않은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으므로 미리 전문의와 상의해야 하며, 일상적인 운동이라면 자신의 최대 운동능력의 75% 정도로 강도와 시간을 조절해야 한다. ●흡연 고령의 노인이라도 금연에 의해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효과는 적지 않다. 노인 금연의 경우 금연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 보호효과가 증가하며,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중풍)으로 인한 사망률을 급격하게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평생 피운 담배인데….”라며 체념하기 보다는 이런 사실을 설명하고 금연하도록 하는 것이 노후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음주 미국의 경우 노인의 15% 정도가 일상적인 과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노인에게 흔한 우울증과 고독감, 그리고 사회적인 지지 부족 등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상황은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노인의 경우 체내 수분량의 감소, 인지기능의 저하, 체온 및 혈당 조절능력 장애(노인은 저혈당이 쉽게 발생함) 등의 문제 때문에 과다한 알코올 섭취가 뜻밖의 문제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보다는 소량씩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점을 감안, 무조건 술을 마시지 말게 하기보다는 적절한 음주량을 지키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의 적정 음주량은 성인의 절반 정도(알코올 25g·소주 3잔)이다. # 조기 선별진단으로 질병 예방 선별검사란 외견상 건강해 보이는 사람을 대상으로 검사, 진찰 등의 방법을 이용해 숨은 질환이나 이상을 찾아내는 것을 말한다. 노인의 경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여러가지 질환의 발생 위험도 함께 증가하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을 뿐 아니라 비특이적인 증상, 이를 테면 체중감소, 무기력증, 식욕감퇴 등 일반적인 노화로 오해할 수 있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노인들에게 흔한 질환에 대해서는 정기적인 검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 현명하다. ●심혈관계 질환 연령의 증가는 그 자체가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가 된다. 즉,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고혈압, 특히 수축기 혈압이 주로 상승하는가 하면 심부전, 관상동맥질환은 물론 뇌경색,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이 많이 발생하므로 이들 질환의 위험인자를 동반하고 있는 경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반드시 치료해야 하나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검사해야 한다. ●악성질환 고령일수록 악성 질환의 발생이 늘며, 특히 최근에는 특정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심혈관계 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넘어서 우리나라의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질환은 예방도 중요하지만 조기 발견이 완치의 핵심이 된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며, 일단 병이 확인된 경우라면 동요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해 가장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거론되는 악성 질환은 폐암 전립선암(남성) 유방암(여성) 대장암 등 각종 암을 들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광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 이런질환 꼭 살펴라 노인들에게 많은 백내장이나 요실금, 관절염 등은 유병률도 높을 뿐 아니라 ‘삶의 질’ 측면에서 일상적으로 미치는 영향도 큰 만큼 평소 유심히 살펴봐야 할 질환 들이다. ●백내장과 노안 평소 안경도 안 쓰던 부모님의 눈이 침침해 마당에 들어선 손주들의 얼굴도 못 알아 본다면 백내장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노안까지 있으면 바깥 세상이 온통 ‘흐릿하게’ 보인다. 백내장은 원래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로 딱딱하게 경화되고 혼탁해진 상태를 말한다. 원래 까맣던 눈동자가 뿌연 수정체 때문에 허옇게 보여 붙은 이름이 백내장이다. 카메라의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혼탁해 사물이 흐리게 보인다. 보통 노인성 백내장은 가까운 곳이 잘 보이지 않는 노안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가까운 곳을 볼 때는 수정체가 두꺼워져야 하는데, 나이가 들면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근육이 약해져 필요한 굴절각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런 백내장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뿌연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 수정체를 넣어줘야 한다. 지금까지는 먼 거리 시야 확보에만 초점을 맞춘 인공수정체를 사용해 노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후에도 돋보기를 써야 했다. 그러나 최근 개발된 ‘레스토(ReSTORE) 렌즈삽입술’은 근·원거리를 동시에 볼 수 있는 특수 렌즈를 삽입,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해 준다.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은 “레스토 렌즈삽입술은 비교적 안전하고, 수술시간도 5∼10분으로 짧아 백내장과 노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치료법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실금 노모가 외출을 꺼리거나 화장실을 유난히 자주 들락거린다면 한번쯤 요실금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여성의 40%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며, 주로 중년 이후의 여성에게 많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분만, 폐경, 노화 등으로 골반 지지조직이나 방광이 약해져 요실금이 잘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 전기자극, 골반근육 운동 등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화로 인한 요실금에는 테이프를 이용한 간단한 수술법이 널리 사용된다. 입원 기간도 1∼2일 정도로 짧고, 치료 후 곧바로 일상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재발률도 낮다. 예방을 위해서는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다리를 벌리고 항문을 5초간 조였다 푸는 운동을 계속하면 골반 근육이 단련돼 요실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김장환 교수는 “요실금을 방치할 경우 외출을 꺼리는 것은 물론 대인관계를 회피, 나중에는 노인성 우울증 같은 정서적인 문제까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인성 치질 나이가 들면 항문의 기능도 약해져 노인과 치질은 떼려야 뗄 수 없게 된다. 항문 기능이 약해지면 배변이 고통스럽고, 배변 후에도 늘 뒤가 찜찜하며, 재채기만 해도 항문이 쉽게 빠져 나온다. 혹시 부모님이 어기적거리며 걷거나 자리에 앉을 때도 자세가 엉거주춤하며, 방석을 깔아야 앉을 수 있다면 치질일 가능성이 높다. 치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노인들은 내색도 못하고 무조건 참는 경우가 많다. 치질이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위축되고, 자연스럽게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활동을 피하게 된다. 그러나 노화로 인한 치질은 부끄러운 질환도 아니고, 치료도 쉽다. 경증은 약물치료도 가능하며, 수술도 부분 마취로 가능해 부담도 적은 편이다. 한솔병원 이동근 원장은 “부분 마취 후 늘어난 치핵을 세밀하게 자르고 봉합하는 수술은 시간도 20분 정도로 짧고, 입원 기간도 1∼2일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수술 후에는 매일 3∼4회 온수 좌욕을 해주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수술 일주일 후면 배변 시 통증이 완화되고, 배에 힘을 주는 운동 등 활발한 야외활동도 거뜬히 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 참기 어려울 정도로 무릎이 아프고 쑤시는 퇴행성 관절염이지만 대다수 노인들은 늙으면 으레 생기는 질환으로 여긴다. 그러나 무릎이 아프면 활동범위가 좁아지고, 자세 불균형으로 다른 근골격계 질환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가볍게 여기지 말아야 한다. 통증으로 걷기 어려울 정도면 치료 기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심하면 망가진 관절 대신 인공관절을 넣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따라서 노령자가 관절염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는 게 좋다. 특히 최근에는 여성 노인질환으로 알려진 관절염이 남성에게서도 빈발하므로 부모를 모두 잘 살펴봐야 한다.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정광암 소장은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 당연히 오는 병이 아니라 치료해야 하고, 치료 되는 병”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박영순 아이러브안과 원장 김장환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이동근 한솔병원장·정광암 목동 힘찬병원 관절경센터 소장 ■ 노인질환 체크포인트 10 다음의 증상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특별한 이유없이 체중이 10% 이상 감소했다. -운동시 호흡곤란, 흉통,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운동 후 근육과 관절에 30분 이상 지속되는 통증이 있다. -흡연자에서 기침, 객담, 객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하루 음주량이 3잔 이상이며, 습관적으로 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2회 이상 측정한 혈압의 평균치가 140/90㎜Hg 이상이다.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200㎎/㎗ 이상이다. -남성의 경우 소변 횟수가 증가하고, 잔뇨감이 있으며, 혈뇨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변비, 설사가 잦고, 대변의 색깔에 변화가 있다. -인플루엔자, 폐렴구군,B형 간염 예방접종을 실시하지 않았다. ■ 어르신 겨울나기 홈 스트레칭 노인들 겨울나기는 살얼음을 밟는 것처럼 조심해야 한다. 근력 감소가 심할 뿐더러 찬 바람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이 줄면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뻣뻣하게 굳어 근골격의 퇴행을 가속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어 근력이 약해지는가 하면 풍(風)요통·한(寒)요통 등 계절성 척추질환도 흔하게 나타난다. 이런 노인들이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실내에서 하루 세번, 각 3분씩 3세트로 짜여진 홈 스트레칭은 힘들이지 않고 관절질환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어 노인들에게 권할 만하다. ●노인의 몸 65세 이상 노인들의 질환은 70% 이상이 근력과 관계된 관절염과 요통, 좌골통 등이다. 이 중 퇴행성 관절질환의 경우 40∼50대에 발병해 65세 이상은 80%,75세 이상은 95% 이상이 고통을 받는다. 특히 75세를 넘긴 고령자의 경우 30대에 비해 근육의 30∼40%가 감소하므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허리 근력이 약해져 만성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여기에다 노인들은 대부분 골밀도가 낮아 골절상이 뜻밖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노인 홈 스트레칭 노인들의 근력을 키우고 퇴행성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근육의 탄성을 유지, 향상시키고,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운동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렵고, 겨울철이라 외출도 쉽지 않다. 이런 노인들에게 집안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홈스트레칭은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이 특히 노인에게 좋은 것은 약한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효과적으로 근육운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꾸준한 스트레칭 만으로도 기초대사량을 올리는 것은 물론 적지 않은 칼로리를 소모할 수도 있다. 스트레칭은 매회 3분 이상, 한 동작을 3번씩 반복하되, 하루에 3번 이상 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김기옥 자생한방병원 실버척추클리닉 원장 ■ 이것만 주의 하세요 1. 관절에 지나치게 체중이 실리거나 충격이 가해지면 안 된다. 자칫 인대나 근육 손상을 입을 수 있다. 2. 스트레칭은 수 차례로 나눠서 하는 것이 좋다. 젊은 층의 운동량이 100이라면 60∼70%가 적당하다. 3. 무리한 동작을 피해 몸을 편안히 놀릴 수 있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4. 자칫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는 기구를 이용하기보다 맨손운동이 좋다. 집안의 소품이나 가구 등을 의지해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5. 피로감을 느끼거나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느껴지면 운동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사라지면 다시 시작한다. ■ 가족에게 “누구냐?” 묻거든 치매보다 일단 ‘섬망’ 의심을 최근 뇌혈관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김모(73)씨는 밤중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붙잡고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러다 스위치를 건드려 방에 불이라도 켜지면 불이 났다고 소동을 피우는가 하면 가족들에게 “누구냐?”고 묻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치매라고 여기기 쉽지만 김씨가 진단받은 병명은 ‘섬망(Delirium)’이다. ●치매와 비슷 섬망은 일시적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정신의 혼란 상태를 말한다. 치매증상을 유발하거나 치매와 비슷한 소견을 보이지만 치매와는 달라 완치도 가능하다. 섬망은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는 70세 이상 노인환자의 30%가 가질 정도로 흔하다. 김씨처럼 고령에 큰 수술을 하면 수술 후 신체리듬이 깨지고, 환경이 갑자기 변하기 때문에 앞의 사례와 같은 일시적 의식장애나 혼동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의료진은 설명한다. 고령에 큰 수술을 받은 환자가 퇴원 후 평소와 달리 산만하거나,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느끼며, 시간과 장소를 인지하지 못하고 멍한 상태로 하늘을 쳐다보거나 소리를 치는 등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인다면 섬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전문의들은 “섬망 증세가 나타나면 집중력과 지각력에 장애가 와서 기억장애, 착각, 환각, 해석 착오, 불면증은 물론 악몽이나 가위눌림 현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고 말한다. ●다양한 원인 섬망은 전신 감염 때, 뇌에 산소공급이 잘 안 될 때, 혈액에 당분이 부족할 때, 간장·신장질환이 있을 때, 뇌세포의 각종 대사과정에 필요한 필수 비타민인 티아민이 부족할 때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한다. 알코올이나 약물에 중독됐거나, 금단현상이 나타날 때 순간적인 정신착란이 일어나는 것도 일종의 섬망이다. 증상은 치매와 비슷하나 치매와 달리 급성으로 발병하는 점이 다르다. 전문의들은 “치매는 후천적인 뇌세포 이상으로, 점차 진행하는 2종류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의식 저하 없이 일어나며, 증상이 서서히 나타난다는 점에서 섬망과 구별된다.”고 설명한다. ●유발요인 치료가 중요 섬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의 리듬을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 섬망으로 진단되면 일단 유발요인을 없애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고, 일상생활과 수면 주기,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절해 줘야 한다. 병실에서는 주변 환경을 잘 정리정돈하고, 집에서 쓰던 낯익은 물건 한두 가지를 환자 주변에 갖다 둬서 정서적인 안정을 꾀하도록 해줘야 한다. 더러는 친근한 신체 접촉이나 환경 변화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평소 가까운 가족들이 자주 찾도록 하고, 이들이 환자와 대화는 물론 신체 접촉까지 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한 방법이다. 또 낮에는 방이나 병실을 밝게 해주고, 밤에는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물품을 치우는 등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신영민 원장은 “섬망은 치매와 다르지만 방치하면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며 “유발 요인을 조기에 치료하면 1∼2주내에 완치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치매가 동반된 경우나 뇌의 기질적 이상을 동반한 경우에는 오랜 기간 섬망 증상이 지속되거나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도움말:신영민 서울시립 북부노인병원 정신과 원장
  • 재계 ‘부부 상속’ 경영 는다

    재계에 ‘부부 상속’ 경영이 늘고 있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기업을 이어받는 여성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주위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하지만 비슷한 부담을 안고 출발했던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리면서 이같은 부정적 시선은 많이 엷어졌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고(故)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 최은영(45)씨가 부회장 직함으로 경영에 참여한다. 최씨의 경영 참여는 지난해말 그가 고인의 유지로 설립된 양현재단 이사장을 맡으면서 예고됐었다. 한진해운측은 “최 이사장이 부회장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한진해운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 유지 하지만 회사측은 최 이사장이 기업을 경영해본 경험이 없어 당장 대표이사를 맡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전문경영인인 박정원 사장을 주축으로 하되, 최 이사장이 경영 현안을 파악해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최 이사장이 고 조 회장의 지분(4.59%)을 상속받으면 양현재단 지분(4.56%)과 더불어 총 9.15%를 확보, 최대주주가 된다. ‘미망인 CEO’의 대모(大母)는 단연 애경그룹 장 회장이다. 채몽인 사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기업을 떠맡아 오늘날 매출 2조원대의 그룹으로 키워냈다. 고인보다 장 회장의 족적이 훨씬 커 ‘미망인 CEO’라고 이름붙이기 민망할 정도다.●`뱃심´ 두둑한 현정은회장 현대그룹 현 회장은 ‘제2의 장영신’으로 불린다.2003년 졸지에 남편(고 정몽헌 회장)을 잃고 서울 적선동 사옥으로 출근했다. 시댁 식구들과의 경영권 분쟁 등 고비가 적지 않았으나 타고난 뱃심으로 ‘현정은 체제’를 정착시켰다. 현 회장은 13일 현대상선 등기이사(이사회 의장)로 재선임됐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도 빼놓을 수 없다. 폐암으로 세상을 떠난 양회문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직에 올랐다. 올해 경영 키워드로 ‘신기원(New Era)’을 제시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경자 울트라건설 회장과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도 있다. 박 회장은 2003년 강석환 회장이, 양 고문은 2004년 설원량 회장이 각각 세상을 뜨면서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전업주부서 최고 경영자 변신 이들에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재벌가의 보수적 풍토로 인해 남편과 사별하기 전까지는 대부분 ‘전업주부’였다는 점이다. 나이어린 아들·딸을 대신해 기업을 맡은 것도 똑같다. 그 2세들이 차츰 성장해 지금은 경영 수업을 받고 있거나 경영권을 넘겨받았다. 장 회장은 장남인 채형석 부회장에게 사실상 실질적인 권한을 넘겼다. 현 회장의 큰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박 회장의 둘째딸인 강현정 울트라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각각 어머니를 보좌하며 ‘모녀(母女)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양 고문의 장남 설윤석 과장과 이 회장의 장남 양홍석씨도 각각 대한전선과 대신증권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한진해운 최 이사장의 두 딸은 현재 학생이다. 한 재계 인사는 “회장 사모님이라는 이유만으로 어느날 갑자기 경영 전면에 나서는데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이같은 부정적 시선을 불식시키는 것은 오롯이 당사자의 몫”이라고 지적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美 FDA에 KT&G담배 성분 분석 의뢰 얼마나 위험한 첨가물 넣었는지 밝힐 것”

    “항소심에서는 KT&G 담배를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보내 성분의뢰도 할 계획입니다.KT&G 측이 담배에 얼마나 위험한 첨가물들을 집어넣었는지 밝히겠습니다.” 지난달 25일 국내 첫 담배소송에서 KT&G측이 승소한 판결이 나온 이후 의료계를 비롯한 시민단체 등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소송을 이끌었던 배금자(46) 변호사를 지난 8일 만났다.7년여를 끌었던 판결이라 1심 패소 이후 후유증에 시달릴 만도 한데 배 변호사는 여전히 의욕이 넘쳤다. 패소 이후 많은 ‘원군’들이 변호인단에 참여하기를 요청해왔기 때문이다. 부장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을 포함한 10여명이 공동변호인단 합류를 요청했고, 로펌에서도 제안이 와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배 변호사는 1심 재판에 대해 “꿈에서도 질 줄 몰랐다.”면서 재판부의 결정에 대해 아직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항소장을 판결문 정본이 도착한 당일 바로 법원에 제출한 것도 이 때문이다.1심 판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표시였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완전 승소는 아니더라도 일부 승소는 할 것으로 보았죠. 우리가 낸 수만 건의 과학적인 증거자료를 모조리 무시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지난달 25일 재판부는 흡연과 폐암의 역학적 인과관계는 인정되나 개별적이고 의학적인 인과관계에 대한 증거는 부족하다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쉽게 말해 원고 개인의 폐암이 흡연에 의해서만 생겨났다는 걸 증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배 변호사는 질병의 유일한 원인을 밝혀내는 것은 불가능할 뿐만아니라 의학적 인과관계 연구라고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폐암의 가장 주된 원인이 흡연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나머지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로 가장 중요한 원인을 무시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KT&G 측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도 폐암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면 그것이 무엇인지 증명을 해야죠. 그래서 제출한 것이 우루과이에서 낸 ‘독주가 폐암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의 논문입니다. 그 논문 한 편은 받아들이고, 우리가 제출한 권위있는 논문 수만 편은 배척한 셈입니다.” 1심 재판에서 첨예하게 대립했던 쟁점 사안이 아직 결론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배 변호사는 이에 덧붙여서 담배첨가물에 대한 정보공개도 청구한다는 계획이다.1심 때는 KT&G 측이 기업비밀이라는 이유로 거부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미 기업비밀로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서 공개하도록 명령했고, 미국에서는 암모니아가 첨가물로 들어간 것 때문에 더 중한 판결을 받았다는 것이다.“1심 재판부는 담배가 담뱃잎만 가지고 만든 것으로 착각한 것 같습니다. 공정 과정에서 수백 가지의 첨가물이 들어갑니다. 화학물질이 많이 첨가돼 제조과정에서 훨씬 유해한 제조물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배 변호사는 1심에서는 돈이 많이 들어 엄두를 못 냈던 KT&G 담배 성분의 FDA 의뢰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성분의뢰에는 ‘1억원’가량 든다고 한다. “결국 돈이 문제입니다. 거대기업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꼭 이겨서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을 담배회사로부터 가져오겠습니다.”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11일 TV 하이라이트]

    ●진실(YTN 오후 11시5분) 이 땅의 민주화를 부르짖다 세상을 떠난 박종철과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슴 한 구석에 그를 간직하며 살아가는 그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들의 기억으로 복원된 박종철은 누구보다 따뜻하고 인간적인 친구이자, 시대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고 투쟁했던 학생이었다. ●스페이스-공감(EBS 오후 10시) 1977년 오스트리아에서 출생한 토마스 립은 21세기 어쿠스틱 기타계를 이끌어갈 젊은 연주자들 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핑거스타일 연주자이다. 천부적인 리듬 감각과 뛰어난 멜로디 감각을 지닌 뮤지션으로 다양하고 복잡한 음악적 요소를 아주 쉽고 편안하게 풀어내는 토마스 립의 무대를 감상해본다. ●연개소문(SBS 오후 8시45분) 연개소문과 김유신의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진다. 고구려와 신라의 장수로 두 사람은 밀고 밀리는 각축을 계속한다. 연개소문이 김유신의 칼을 두 동강 내고 승세를 잡는다. 그 때 김유신 수하가 쏜 화살이 연개소문에게 날아온다. 한편 계속되는 영류제의 친 당나라 외교의 논쟁이 신하들 사이에서 끊임이 이어진다. ●하얀거탑(MBC 오후 9시40분) 법정 복도에서 마주친 순일 처와 장준혁 일행. 장준혁 측 윤 변호사는 원고 측 김훈 변호사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세를 부리고, 순일 처는 불안한 시선으로 준혁 일행을 바라본다. 윤 변호사는 원고 측에서 오경환 교수, 염동일, 최도영 등을 증인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준혁은 고민에 빠진다. ●싱싱 일요일(KBS2 오전 8시) 대장암에서 폐암,1년 만에 흉추로 전이.2년 동안 세번의 암판정을 받았던 전병만씨. 암수술 후 숨 쉬기조차 힘들었던 그가 작년 겨울 암세포정상수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대파뿌리를 기본으로 해서 만든 탕약 때문이라는데….‘계절의 보석’코너에서 약이 되는 으뜸채소, 대파의 효능을 공개한다. ●역사기행(KBS1 오후 11시)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북쪽으로 약 64km 지점에 위치한 아유타야.400여년(1350∼1767)동안 찬란한 불교문화를 꽃피웠던 아유타야는 현재 철저히 파괴된 모습으로 역사를 반증하고 있다. 황금왕국 아유타야는 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했을까. 번영과 몰락의 흔적이 숨쉬는 아유타야의 발자취를 따라가 본다.
  • 송만기 전 현대배구 감독 폐암 투병

    1980∼90년대 남자 실업배구 현대자동차써비스(현 현대캐피탈)의 전성기를 이끈 송만기(56) 전 감독(한국배구연맹 경기감독관)이 폐암과 투병 중이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송 감독관은 열흘 전 폐암3기 진단을 받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쳐 서울시립 보라매병원에서 방사선·약물치료를 받고 있는 것. 그는 1983년 현대자동차서비스 창단 감독으로 세 차례 대통령배 우승을 지휘하는 등 현대를 해체된 고려증권과 쌍벽을 이루게 한 주인공이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다시부는 금연열풍

    다시부는 금연열풍

    폐암 환자 가족들은 지난 25일 KT&G와 국가를 상대로 낸 담배 소송에서 패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대한 인식은 확산되고 있다. 올해에도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연초부터 “담배를 끊겠다.”며 의지를 다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새해 들어 인터넷 금연정보 사이트에는 사이트별로 하루 평균 300명 이상이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 금연교실 입교 열기도 뜨거워 각 병원과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금연 프로그램 신청자가 평소보다 30% 이상 증가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건물 전체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금연에 성공한 사원들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기로 한 직장도 생겨났다.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금연초, 금연비디오, 니코틴보조제, 담배파이프 등 금연상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방병원에도 금연침을 맞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웰빙 바람 속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믿을 건 내 몸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금연 결심을 ‘작심 3일’로 끝내지 않으려고 곳곳에서 ‘담배와의 한판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글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유명 연예인이 거짓말 하겠어?

    “유명 연예인이 거짓말 하겠어?

    “무이자! 무이자! 무이자!”(합창) “한 달 동안 무이자래!”(연예인 김하늘) “정말 한 달 동안 ‘공짜’?”(연예인 이병진) 노란색 전화기가 ‘무이자’를 외치며 행진을 하는 가운데 유명 연예인 김하늘과 이병진이 ‘한 달 동안 무이자, 공짜’라고 서너번씩 ‘친절’하게 설명한다.‘공짜’라는 단어에 당장 수화기를 들고 대출을 받아야 할 것만 같다. 엄청난 이자를 받는 대부업체들이 소비자들을 현혹하는 사탕발림 광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유명 연예인들의 친근한 이미지를 동원한 대부업체의 광고는 소비자들의 판단력을 흐리게 할 정도로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기관들 사이에서 대부업체의 방송 광고들이 과장·허위 광고냐 아니냐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대부업체 광고를 중단시키거나 제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15~20분마다 반복… 시청자 세뇌” 현재 대부업체의 광고는 주로 케이블TV에 집중돼 있다. 이들 광고는 유명 연예인의 입을 통해 계속 ‘공짜’ ‘무이자’ ‘누구나’ ‘신속한’ 등을 반복적으로 들려줘 소비자들을 현혹시킨다. 케이블 TV광고는 15∼20분마다 광고를 할 수 있어 시청자들은 거의 광고의 ‘세뇌’를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찜질방에서 흰색 가운을 입은 채 대자로 누워 있다가 벌떡 일어나며 대부업체를 이용하라는 영화 ‘올드보이’의 최민식, 서민적 이미지가 강한 탤런트 이영범, 여운계 등도 대부업체가 서민 경제에 파고 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100만원에 이자 66만원´ 자막 넣어야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유명 연예인을 높은 도덕성을 지닌 ‘공인’으로 파악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그들의 대부업체 모델은 부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명 연예인의 광고 등장은 연간 66%의 대부업체 이자가 얼마나 높은지 느끼지 못하게 만든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100만원을 빌릴 경우, 한 달 이자는 5만 5000원으로, 많다고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1년이면 66만원으로 원금의 절반을 넘어선다. 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로 빌릴 경우 이자의 10배다. 공정거래위원회측은 “연예인이 등장한다고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현행 대부업법에 따르면 이자율, 상호, 등록번호를 밝히면 내용에 상관없이 합법적이다. 반면 일본은 대부업체의 과대광고를 규제한다. ●대부업체 새달부터 실사 착수 금융감독기관의 한 관계자는 “담배에 ‘지나친 흡연은 폐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집어넣듯이, 대부업체 광고에 ‘100만원을 대출하면 이자만 66만원입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3∼4초 동안 시청자에게 노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감독기관 관계자는 “관리감독권이 있는 시·도에서 TV광고처럼 30분 만에 도착하는 피자 배달보다 빨리 대출을 해주는지 실태를 파악해 봐야 한다.”면서 “대부업법의 개정을 통해 과장·과대광고를 할 수 없도록 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대부업체 광고 등의 문제와 관련,3월부터 단속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시민·네티즌 “국민건강 도외시”… “흡연자 본인문제”

    법원이 담배 소송 1심에서 담배업계의 손을 들어주자 국민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은 실망스러운 판결이라며 불만을 표시한 시민들이 많았다. 이런 가운데 흡연자가 문제라는 지적도 많이 나왔다. 13년째 담배를 피웠다는 회사원 김모(32·대전시)씨는 “해외에서는 소송에서 이긴 경우도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담배의 폐해에 대해 지적할 만한 용기있는 법관이 없는 것 같다.”면서 “경고문구를 넣었다고는 하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의대에 다니는 이모(23)씨는 “법원 판결을 떠나 국가가 해로운 담배에 대해 충분히 규제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글을 올린 아이디 ‘lakine82’는 “정부에서도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하는데 재판부가 폐암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판결한 것은 모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법원 결정에 수긍하는 반응도 많았다. 주부 박모(57·여)씨는 “담배가 해로운 줄 뻔히 알면서도 피우는 사람들이 문제다. 담뱃갑에도 경고문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서도 피우고서 병이 나자 담배회사에 보상을 바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담배소송 진행일지

    ●1999.9.6 폐암환자 김모씨 및 가족 등 5명,KT&G(옛 담배인삼공사)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소송 제기●12.12 폐암환자 6명 및 가족 등 31명 손배 소송 ●2000.3.31 원고 이모씨 폐암으로 첫 사망●2003.5.9 피고측에서 원고측 정보공개처분 받아들이지 않아 중단됐던 담배소송 재판 2년만에 재개●2004.4.18 법원,KT&G 중앙연구원 현장 검증●11.5 서울대병원 법원에 “담배로 인한 폐암 추정되나 단정 못한다.”는 감정서 제출●11.11 원고측 “서울대병원 감정서를 피고측에만 유리하게 요약해 보도자료 냈다.”며 법관기피신청●12.6 담당 재판부 요청에 따라 재판부 변경●2005.4.26 원고측 재판부에 조정신청●5.10 폐암으로 숨진 박모씨 유가족 KT&G 상대로 1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제기●6.27 원고·피고 조정 결렬●2006.12.21 변론 종결●2007.1.25 서울중앙지법, 원고패소 판결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암유발 관계 보완 항소” “불법행위 인정 무리”

    25일 담배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이 내려지자 원고측은 “1심 법원이 사건을 끝냈지만, 해결한 것은 아니다. 즉시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피고인 KT&G측은 “과거 공기업이었던 회사가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불법행위를 저지른 일이 없다는 점을 항소심에서도 인정받겠다.”고 대응했다. 원고측 배금자 변호사는 “재판부가 흡연과 폐암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하면서도 각 원고들의 질병과 흡연간의 구체적 인과관계, 담배회사의 불법행위, 니코틴의 중독성을 모두 인정하지 않았다.”면서 “판결에 대해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논리대로라면 유해 제조물이나 공해에 노출된 국민들이 질병을 얻어도 이를 보상받을 수 없다는 말이냐.”고 반문했다. 원고측 또 다른 대리인인 홍영균 변호사는 “그나마 담배와 폐암의 역학적 인과관계를 인정한 이번 판결은 아예 인과관계를 무시하는 일본 판례 등에 비해서는 나은 편”이라면서 “판결문을 받아본 뒤 담배와 폐암 발병의 관계를 입증할 자료를 더 모아 2심에서 다투겠다.”고 말했다. 한편 피고측 박교선 변호사는 “이번 판결은 그동안 현대 예방의학 분야에서 역학상 받아들여지고 있던 흡연의 일반적 위험성을 지적한 것으로 기존 상식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판단”이라면서 “소송 과정에서 원고측이 청구한 조정에도 응해봤지만 회사의 불법행위를 무조건 인정하라는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항소심 재판이 열리더라도 이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담배‘무죄’

    담배‘무죄’

    만 7년 이상 끌어온 국내 첫 ‘담배소송’에서 재판부가 피고측의 손을 들어줬다. 원고측이 담배와 폐암간의 상관관계를 입증하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원고측은 1심 판결에 불복, 항소하겠다고 밝혀 항소심 공방이 예상된다. 하지만 2심과 대법원의 확정 판결까지 감안하면 이번 민사소송은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3부(부장 조경란)는 25일 폐암 환자와 가족 등 31명이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병으로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며 KT&G(옛 담배인삼공사)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김모씨 등 5명이 같은 취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담배소송 2건에 대해 모두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역학적 인과관계’는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다른 요인들이 모두 같다는 가정 아래 추출한 특정 요인과 질병 사이의 통계적 관련성이므로, 이를 특정 개인의 구체적 질병 발생의 원인을 규명하는 개별적 인과관계에 직접 적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사안의 경우 제조물 책임이나 공해 소송처럼 원고측의 입증책임이 완화되는 특별한 사례에 해당한다는 원고측 주장에 대해 “담배는 고도의 기술이 집약돼 생산된 제품이라는 점 등의 이유로 제조물책임 법리를 적용할 제품이 아니며, 이 소송은 공해소송처럼 모두 자연과학적으로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사안이 아니다.”며 일반 손배소와 같이 원고측이 주장을 입증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번 담배소송은 폐암 환자 김모씨와 가족 등 31명이 1999년 12월 “30년 이상의 흡연으로 폐암이 유발됐으며 KT&G는 불충분한 경고 등으로 인해 국민의 생명·신체를 보호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3억 700만원의 배상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암유발 관련성만으론 증거 부족”

    [국내 첫 담배소송 ‘흡연자 패소’] “암유발 관련성만으론 증거 부족”

    재판부 판결의 요지는 장기간의 흡연과 폐암 발병간의 역학적 관련성은 인정하지만 이를 특정 개인에게 적용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폐암과 같은 비특이성 질환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병할 수 있고, 비흡연자에게도 생길 수 있다.”는 재판부의 판결이 이를 뒷받침한다. 수많은 요인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는 KT&G측 주장과 맥을 같이한다. 공해소송과 같이 원고측 입증책임을 완화해야 한다는 주장을 배척한 것도 눈길을 끈다.KT&G측이 흡연과 폐암 발병사이에 인과관계가 없음을 입증할 사회적 의무가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본 것이다. 니코틴의 중독성에 대해서는 “담배 속 니코틴의 의존성은 인정되나 상당부분 심리적인 이유로 보인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1967년부터 담배의 유해성에 관한 경고문구를 표시해 와 경고의무·규제조치의무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제조물책임법 적용에 대해서도 재판부는 “품질상 안전성을 갖추지 못했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담배 제조회사로서 판매·관리하는 데 큰 문제점을 지적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60년대부터 80년대 말까지 한국 담배가 미국산 담배보다 타르·니코틴 함유량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당시 우리나라의 기술수준으로 비추어 보면 품질에 문제점을 지적할 수 없다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항소심에서의 판결은 1심 재판부의 ‘입증 책임은 원고에게 있다’는 판단을 받아들이느냐의 여부에 달려 있다. 실제로 제조물책임·의료소송·공해소송 등의 경우 일반인이 거대 기업을 상대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예외적으로 제조물책임·의료소송·공해소송 등에서는 원고의 입증 책임을 완화해 피고측이 원인을 유발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게 하고 있다. 이번 담배소송에서도 양측은 입증 책임을 놓고 논박을 벌였지만 1심에서는 원고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장유식 민변 공익소송위원장은 “우리나라 법은 소송제도 상으로 한계가 있어 미국보다는 파급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국에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가 있기 때문에 거액의 배상 판결이 가능하지만 우리는 사정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임광욱기자 limi@seoul.co.kr
  • [사설] 아쉬움 남긴 담배소송 1심 판결

    7년여를 끌었던 ‘담배소송’ 1심에서 폐암환자 등 원고측이 패소했다. 재판부는 장기간 흡연과 폐암 발병 사이에 ‘역학적 인과관계’는 인정했지만 그러한 통계적 관련성이 특정 개인의 발병이라는 개별적 인과관계에 직접 적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피고인 KT&G측의 불법성과 고의성, 무책임 입증책임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와 함께 흡연의 의존성과 중독성에 대해서도 원고측의 주장을 배척했다. 재판부로서는 해외의 판결 사례, 전문가들의 견해 등을 종합해 내린 판단이겠으나 흡연의 유해성이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건강권’에 대한 인식이 너무 소극적인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부가 금연빌딩을 지정하고 담뱃값을 올려 흡연율을 떨어뜨리려는 것은 흡연이 그만큼 국민 건강을 해친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미국 암협회는 지난해 매년 1000만명이 흡연으로 인한 암 발병으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았다. 비흡연자의 건강권이라는 단어도 이젠 귀에 익숙할 정도다. 그럼에도 재판부가 흡연의 발암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불법성과 고의성이 없다는 이유로 담배제조업체의 손을 들어준 것은 발암의 책임을 흡연자에게 떠넘긴 것과 다를 바 없다. 우리는 1심 법원이 흡연과 개별 암 발병자간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부인했다고 해서 흡연을 용인한 것으로 봐선 안 된다고 본다. 최근 일기 시작한 금연운동은 더욱 확산돼야 한다. 암협회 등 관련단체와 의료계는 말할 것도 없고 정부도 흡연의 유해성을 입증하는 연구에 팔을 걷어붙여야 한다. 특히 전반적인 흡연율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흡연 연령층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1심 판결이 우리에게 던진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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