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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악산 탐방로 자연 모습으로 복원… 내년까지 주변 음식점·상점들 철거

    설악산국립공원 설악동 탐방로 주변 음식점과 상점들이 철거돼 자연 모습으로 복원된다. 23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설악동 탐방로 변에 위치한 9동의 음식점과 상점을 내년까지 철거하기로 했다. 비선대와 비룡폭포, 울산바위를 오르는 탐방로 입구에는 음식점과 각종 기념품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영업 중이다. 설악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명소이다 보니 탐방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러나 건물이 낡아 미관 훼손 및 호객행위와 음주 산행, 오·폐수 발생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철거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행문화가 다양화되면서 설악산을 찾는 단체 관광객이 감소한 것도 이번 결정에 힘을 더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토지와 건물을 소유한 신흥사와 입주자들과 합의를 거쳐 울산바위와 비룡폭포 입구에 있는 음식점과 상점 8동은 올 연말까지, 음식점은 내년까지 철거할 계획이다. 정정권 공단 환경기술부장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권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죽음의 강’ 울산 태화강, 생태계의 보고로 재탄생

    [명인·명물을 찾아서] ‘죽음의 강’ 울산 태화강, 생태계의 보고로 재탄생

    1990년대까지 악취와 시꺼먼 폐수로 몸살을 앓았던 울산 태화강. 도심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1960~1970년대 급속한 산업화, 도시화의 부작용으로 1990년대 중반까지 폐수와 악취로 발을 담그기조차 어려웠다. 시와 시민, 기업체 등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2000년대 중반부터는 1급수 수준의 수질을 회복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은어, 황어, 연어, 수달 등이 돌아왔다. 태화강 남쪽과 북쪽 둔치에는 철새공원, 대숲생태공원이 조성돼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태화강 둔치 생태공원에는 매년 7종의 백로 8000마리와 5만 3000마리의 까마귀가 날아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국내 최대 철새 서식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여기에다 봄, 여름, 가을 계절 꽃으로 옷을 갈아입는 둔치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산책코스로 자리를 잡았다. 최근 태화강 하구 갈대밭에는 평일 수백명에서 휴일 수만명의 시민,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태화강 일대에는 현재 어류 73종과 조류 146종, 식물 468종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변모했다. 시는 태화강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이 늘어나자, 하천 복원 10년 과정을 담은 ‘태화강 성공스토리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의 교육훈련기관과 기업체에 배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죽은 태화강을 10년 만에 되살린 행정, 시민, 기업체의 노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에 따른 각 기관, 단체의 방문도 끊이지 않고 있다. 태화강 북쪽 대숲생태공원은 중구 태화강 용금소에서 명정천에 이르는 강변의 들 53만 1319㎡를 공원화한 것이다. 이 가운데 십리대숲을 포함한 8만 9000㎡는 2002~2004년 1단계 사업으로 조성했고, 나머지 2단계는 2007~2010년 만들어졌다. 이 공원은 도심 한가운데 있어 일상생활 속에서 시민들과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좋은 접근환경을 갖췄다. 태화강 남쪽과 북쪽을 잇는 아름답고 정겨운 십리대밭교, 장엄한 느티나무길과 숲, 생태자연 속의 야외공연장, 태화강의 물길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태화강전망대 등도 자리 잡고 있다. 대숲생태공원은 실개천과 습지(오산못), 대나무생태원, 느티나무숲길, 자전거길, 산책로, 야외무대, 다목적 광장, 물놀이마당, 초화원, 초지 등으로 조성됐다. 공원 한가운데로 길이 1.1㎞, 너비 평균 19m의 실개천을 조성해 맑은 물이 흐르고 있다. 여름철 시민들의 최고 인기 휴식처다. 실개천을 따라서는 물억새 등 수생식물과 다년생 초화류를 심어 습지학습원과 조류 서식처를 조성했고, 자연친화형 물놀이장도 들어섰다. 실개천 주변에 30~40년생 이상의 느티나무 수십 그루를 심어 길이 300m에 이르는 숲길도 만들었다. 실개천이 시작되는 명정천 입구 쪽에 습지를 조성해 수련과 부들, 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었다. 또 1만 700㎡ 넓이의 대나무생태원을 조성해 구갑죽, 맹족죽, 오죽, 솜대, 왕대, 권문죽, 은명죽, 금양옥죽 등 국내외 63종의 대나무를 심어 대나무의 종류와 특징, 생태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시민들은 대나무 천국이라고 부른다. 이와 함께 시원한 청보리밭과 유채꽃밭을 조성하고 자전거길과 산책로를 곳곳에 만들어 가족이나 연인의 산책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태화강 남쪽 철새공원은 기존의 삼호지구 둔치 26만㎡를 새단장해 철새서식지로 만들었다. 31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옛 삼호교에서 와와삼거리까지 2㎞ 구간의 삼호지구(면적 26만㎡)에 조류 서식지인 생태공원이 조성됐다. 지난해 12월 개방된 철새공원은 대숲공원, 잔디마당, 야생초화원, 자전거도로, 산책로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중순부터는 5만여 마리의 떼까마귀와 갈까마귀가 철새공원을 찾아 장관을 이루고 있다. 겨울 철새인 이 까마귀들은 태화강에 둥지를 틀며 매일 일출과 일몰 1시간을 전후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태화강변 일대는 먹이가 풍부하고 천적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떼까마귀와 갈까마귀는 몽골 북부와 시베리아 동부 등에서 서식하다 겨울을 보내려고 남하해 매년 10월 말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 철새공원 대숲에서 생활한다. 시는 방학기간인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철새의 특성과 까마귀 군무를 관찰할 수 있는 ‘까마귀 생태체험 학교’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시는 국내 최대 철새 도래지로 자리 잡은 철새공원에 초정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울산시 홈페이지와 태화강 전망대의 모니터를 통해 철새들의 습생을 생중계하고 있다. 부산에 사는 이화영(48)씨는 “울산 출장을 왔다가 부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철새공원을 지나는데 수를 헤아릴 수 없는 까마귀떼를 봤다”면서 “새가 너무 많아 소름이 끼쳤고, 한마디로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태화강 하류 억새단지 일대에는 수질오염으로 지난 40년간 사라졌던 재첩이 몇 년 전부터 돌아왔다. 최근 몇 년 새 명촌교 인근 태화강 하류에는 여름철마다 수십명에서 수백명의 시민들이 모여 강바닥을 살피며 재첩을 잡는 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재첩 채취가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채취를 자제해 달라고 요구하는 입간판도 세워졌다. 그만큼 태화강의 생태계가 회복됐다는 얘기다. 시 관계자는 “태화강 생태공원이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해설사가 안내하는 관광객만 2만~4만명에 이른다”면서 “태화강은 친환경 생태도시 울산의 이미지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도심하천 복원 과정을 전파하는 또 다른 관광 상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賞賞 초월’ 강동구 혁신·창의행정

    서울 강동구에서 내로라하는 ‘강동선사문화축제’가 ‘2014 대한민국 소비자대상’에서 소비자행정 부문을 수상했다. 한국소비자협회 주관으로 열리며 소비자 주권과 소비자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 확산을 위해 경쟁력, 신뢰성, 공익성을 갖춘 단체를 선정한다. 소비자행정, 소비자 권익 증진, 소비자 입법, 소비자 브랜드 등 4개 분야다. 구는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문화 도시를 실현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지난달 세계축제올림픽인 ‘피너클 어워드’ 5개 부문 수상에 이은 영예다. 구는 아울러 ‘2014년 하반기 서울창의상’ 2개 부문을 꿰찼다. 모두 5개 부문 43건에 대한 시상에서 자치구 수상은 6건뿐이어서 눈길을 끈다. 구는 ‘정비사업 신원 조회 원스톱 원플레이스 체제 구축’을 통해 행정력 낭비를 줄이는 한편 부패를 방지하고 행정 신뢰도를 높여 혁신 시책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또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폐수 해양 배출 금지에 따른 어려움과 관련해 서울시와 강동구, 각 자치구가 음식물류 폐기물 공동 처리를 통해 시민 편익을 늘린 점을 인정받아 상생협력 부문에서 ‘우수상’을 챙겼다. 이해식 구청장은 “지속적인 행정 혁신과 협업으로 주민 편익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충남의 젖줄 삽교호 살리기 나선다

    충남의 젖줄 삽교호 살리기 나선다

    충남 서북부 지역 젖줄인 삽교호를 살리기 위해 자치단체와 주민들이 발벗고 나섰다. 1979년 방조제가 만들어져 담수가 시작된 뒤 35년간 악화일로를 걷는 삽교호 수질을 되살리기 위한 갖가지 활동이 펼쳐진다. 충남도는 3일 당진시청에서 삽교호 유역 6개 시·군 주민과 공무원, 관련 전문가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삽교호 유역 맑은 물 되살리기 도민 대토론회’를 열었다. 이 토론회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9.9으로 5~6급수에 달해 농업용수로 쓰기에도 어려운 수질 개선을 위해 마련됐다. 삽교호는 당진뿐 아니라 예산군, 천안시, 아산시, 청양군, 홍성군 등 6개 시·군 22개 면에서 농업용수로 쓰고 있다. 삽교호는 COD 16~17에 이르는 천안천과 온천천 등 100여개의 지천이 천안 안성천, 아산 곡교천, 예산 무한천, 당진 남원천 등을 통해 물이 들어온다. 도중원 도 주무관은 “삽교호로 유입되는 주요 하천의 수질이 3급수에 이르는 데다 호수 내에서 물이 순환하지 못해 수질이 갈수록 오염되고 있다”면서 “친환경 농업용수 기준이 4급수인데 현재의 수질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실정이지만 호수 준설은 준공 뒤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농어촌공사가 호수 내 수질 개선을 위해 800억원을 확보했지만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몇 년째 묵히고 있다. 게다가 오염원의 89%를 차지하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 처리 시설도 미흡하다. 생활하수는 천안과 아산, 축산 폐수는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과 예산이 중심이다. 이상진 충남발전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천안·아산 지역을 중심으로 오염원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2020년까지 시·군과 함께 모두 7700억원을 투입해 호수 밖 수질개선 사업을 벌인다. 면 단위까지 하수종말처리장과 축산폐수처리장을 건설하고 생태하천과 인공습지를 조성한다. 주민과 힘을 모아 마을 앞 도랑 살리기 운동을 벌인다. 최충식 대전충남시민환경연구소장은 토론회에서 “주민 대표, 도와 6개 시·군, 금강유역환경청과 농어촌공사 등이 함께 ‘삽교호 수질보전협의회’ 등 민관 합동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삽교호는 아산시 인주면 문방리와 당진시 신평면 운정리 사이에 3360m의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생겼다. 아산만 바닷물의 염해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준공식에 참석하고 돌아가 서거하기도 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기고] 집단갈등조정법, 이래서 필요하다/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

    [기고] 집단갈등조정법, 이래서 필요하다/김의환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

    “우리 일에 왜 국민권익위원회가 간섭하려 합니까?”, “우리 민원을 해결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하는데 권익위가 예산을 줄 수 있나요?” 국민권익위원회 고충처리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오폐수 시설 같은 기피시설이나 다리 건설로 인한 집단 갈등, 군부대 고도제한과 관련된 지역 갈등 등 수십, 수백명 많게는 수만명이 제기하는 민원현장에서 종종 듣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은 권익위가 대규모 집단갈등을 해결할 권한과 능력이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다. 그러나 실제로 권익위는 해마다 40여건 이상의 대규모 집단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지난해 호남고속철도의 역사 신설이 예산문제로 중단되면서 이에 실망한 7만여명의 정읍시민들이 한꺼번에 제기한 대규모 집단민원을 효과적으로 해결했고, 익산시민 3만 2000여명이 제기한 익산역 지하차도 단절 민원도 원만하게 해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권익위가 이러한 대규모 집단민원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조정’이다. ‘조정’이란 공식적인 의사결정력이 없거나 혹은 제한적으로 가진 제3자가 해결과정에 개입해 분쟁당사자들이 수용할 만한 해결책을 마련하도록 돕는 것이다. 강력한 법적 권한이나 예산의 뒷받침이 없을수록, 갈등 당사자들이 동의할 만한 조정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갈등 당사자들이 조정자에게 신뢰를 갖게 해야 하고, 조정자는 철저한 중립성과 높은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권익위에는 첨예한 갈등 현장에서 훈련받은 전문 조사관들이 140여명이나 있다. 하지만 밀려 드는 집단민원에 비해서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조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취약하다. 현재로서는 행정기관이 권익위에 직접 조정을 요청할 수 없다. 또한 대규모 집단민원이 발생해도 권익위에 민원으로 접수되지 않으면 권익위는 기초 조사도 할 수 없다. 이러한 조직과 제도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조정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각급 기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집단민원도 연 4200여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난다. 공공정보를 최대한 개방하도록 돼 있는 정부 3.0시대일수록 정보가 공개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집단민원도 늘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집단민원은 이제 별도의 전문 영역으로 다뤄야 할 만큼 늘어났고, 우리 사회의 주요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정부기관 중 어느 곳에서는 책임지고 집단민원 조정의 중추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이를 원한다. 권익위가 ‘집단민원의 조정에 관한 법률’ 제정을 서두르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 법이 제정되면 전문 조정인 제도가 도입되고 외부 전문가가 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행정기관에도 조정 신청권이 부여되고, 긴급한 갈등 사안에 대해 사전 조사를 통한 조정도 가능해져 사회적 갈등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다. 국민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조정 전담 부처가 생긴다는 것이 이 법의 가장 큰 의미다. 조속히 입법이 추진될 수 있도록 국민과 시민단체, 정부기관 모두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기대한다.
  • ‘80억’ 상주 하수 슬러지 시설 3년째 무용지물

    세금 80억원을 들여 설치한 경북 상주시 하수 찌꺼기 처리 시설이 심한 악취와 화재 위험 등으로 준공 이후 2년 동안 낮잠을 자고 있다. 30일 시에 따르면 2012년 3월 낙동면 분황리 축산폐수처리장에 국비 68억원 등 총 195억원을 들여 하수 슬러지(침전 찌꺼기) 처리 시설과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을 건립했다. 음식물쓰레기 처리 시설은 현재 하루 11t을 정상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80억원을 들인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하루 처리 용량 25t)은 준공 이후 2년 동안 가동을 못 하고 있다. 복룡동 하수처리장에서 발생한 하수 찌꺼기를 숯 형태로 탄화하는 과정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 인근 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는 악취 방지를 위해 2012년 8월부터 7개월간에 걸쳐 예산 1억 7800만원을 들여 관련 시설을 설치했지만 이마저 별 소용이 없었다. 특히 시는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이 가동되지 않은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4개월 동안 1억 400여만원을 위탁운영업체에 준 것으로 뒤늦게 자체 조사에서 밝혀져 물의를 빚었다. 게다가 탄화공법이 도입된 이 시설은 가동할 때마다 화재가 발생해 시가 손을 놓고 있다. 전국에서 이 공법으로 지은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 8곳 가운데 상주시를 비롯해 4곳이 화재 가능성 등으로 인해 가동하지 않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들 시·군이 처음부터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신공법을 도입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주시의회는 최근 의원 7명으로 ‘상주시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탄화시설) 가동 중지에 따른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조사에 들어갔다. 시도 환경관리공단에 하수 슬러지 처리 시설 악취 기준 진단을 의뢰하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시 관계자는 “다른 공법으로 설비를 바꾸려고 검토도 했지만 많은 예산이 소요돼 엄두를 못 내고 있다”면서 “의회의 조사 결과 등을 봐 가며 종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대기업 “中企 적합업종 지정 탓” vs 중소기업 “소비자 트렌드 바뀐 탓”

    막걸리 시장이 2011년 이후 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기업들은 이에 대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서 대규모 자본 투입이 어려워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반면 기존 중소업체들은 ‘소비자 트렌드 변화에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라고 맞서고 있다. 막걸리는 2011년에 3년 시한으로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이번 달 안에 재지정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대기업 쪽에서는 막걸리가 적합업종 품목으로 지정되는 바람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돼 내수시장 규모가 위축됐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자본력이 부족한 영세업체들만 난립하다 보니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이 미진했고 이는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적합업종 지정 이후 CJ, 롯데주류, 하이트진로는 수출과 유통에 전념하고 있다.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1월 아예 시장에서 철수했다. 대기업들은 82개 품목 가운데 막걸리를 비롯해 50개 품목을 적합업종에서 해제해 달라고 이미 동반성장위원회 쪽에 요청했다. 중소업체는 그러나 대기업의 막걸리 시장 점유율이 극히 미미한 만큼 적합업종 제도 때문에 시장이 축소됐다고 보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며 맞서고 있다. 중소 막걸리 제조업체 모임인 대한탁약주제조중앙회는 “2010∼2011년 대기업 점유율이 0.1∼0.5%에 불과했다”면서 “막걸리 시장이 줄어든 것은 소비자가 선호하는 주류가 다양해졌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막걸리 시장은 2011년 5000억원대에서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4200억원대에 머무를 전망이다. 하지만 막걸리 열풍이 일기 전인 2000년 초반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성장한 상태다.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들은 정부 차원에서 전통주를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주류 산업이 가져다주는 일자리 창출, 수출 증대, 농산물 소비 촉진 등 경제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술의 원료가 되는 농산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것부터 술의 생산, 가공, 유통, 연구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일본은 ‘사케’(청주)의 품질과 수급을 정부에서 엄격하게 관리한다. 쌀 표면에 많이 함유된 단백질과 지방 성분 때문에 술의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청주용 쌀의 도정 비율까지 규제한다. 독일은 맥주에 낮은 주세를 매겨 소비를 늘리고 있다. 특히 소규모 업체에는 주세를 더 깎아주는 차등 과세를 적용한다. 영세한 지방 맥주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독일에서는 대학을 중심으로 주류협회, 맥주업체 등이 공동 연구를 실시해 맥주 품질을 높이고 있다. 매년 9월 뮌헨에서 16일간 열리는 옥토버페스트에는 전 세계에서 약 7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어 5000㎘의 맥주를 마시고 25만 조각의 소시지를 먹는데 관광수입만 1600억원에 달한다. 프랑스 정부도 포도주를 농식품 전략산업으로 삼고 적극 지원하고 있다. 포도 품종 갱신, 과수원 재조성 등 생산구조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정부가 댄다. 포도주를 만들어 파는 농가에는 직판장시설, 수확장비, 운송장비, 선별장비, 폐수시설 등에 드는 비용을 지원한다. 포도주를 수출하면 세금도 돌려준다. 서울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불법 폐수배출 단속

     ‘단속’ 중심으로 이뤄지던 불법 폐수배출 대책이 ‘지원’으로 전환된다. 매번 적발되는 폐수배출 사업장이 영세해 관리 역량이 부족하고 폐수처리 비용 부담 등으로 근본적인 해결이 이뤄지지 않는 것을 고려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1일 불법 폐수배출 관행 근절을 위해 2일 기술지원 자문단을 구성, 가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산업계와 학계 등의 전문가 21명으로 구성, 영세 폐수배출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설 및 운영 전반에 대해 자문하고 업체 요청시 현장을 방문해 직접 점검을 실시한다. 또 기업의 역량 제고 및 폐수 배출시설의 정상화를 위한 기술·자금 지원 등 맞춤형 상담도 해줄 계획이다.  환경부와 기술원은 기술분야 외에 환경기업이 지원받을 수 있는 다양한 제도 홍보에도 나섰다. 기업이 환경오염방지시설을 설치하거나 노후 또는 취약한 환경물질 취급시설을 개선할 경우 3년 거치 4년 상환 조건로 융자받을 수 있다. 또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과 환경기술개발사업 및 신기술 인증·기술검증제도 등도 유용한 지원책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존 오염물질 배출 영세사업장에 대한 단속·처벌 위주의 환경행정에서 벗어나 기업의 어려움을 파악해 맞춤형 지원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듀듀물티슈 “유해물질 들지 않은 안전한 물티슈”

    듀듀물티슈 “유해물질 들지 않은 안전한 물티슈”

    물티슈 시장에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 성분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최근 한 언론 매체에서 일부 아기 물티슈 브랜드에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Cetrimonium Bromide)’ 성분이 함유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해 물티슈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아기 물티슈 브랜드 ‘듀듀물티슈’는 어떠한 유해물질도 포함하지 않은 안전한 무방부제 물티슈라고 1일 밝혔다. 듀듀물티슈는 물과 부직포, 징크제올라이트만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이번에 논란이 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뿐만 아니라 가습기 살균제로 문제가 된 CMIT, MIT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 방부제 성분과 기타 첨가제를 일체 함유하지 않고 있다. 특히 징크제올라이트는 항곰팡이, 항박테리아, 항바이러스 효과 및 탈취 효과를 지닌 자연 무기 물질로 후쿠시마 방사능 제거, 폐수 처리, 연수기,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장치 등에 사용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난 물질이다. 항균과 방부 효과가 우수하고 미국 환경단체 EWG(Environment Working Group)가 발표하는 화장품 성분 위험도 수치에서 위험도 0을 획득하는 등 자극이 적어 화학 방부제를 대체할 성분으로 주목받고 있다. 듀듀물티슈는 화학 방부제 대신 징크제올라이트를 사용하고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는 향료, 보습제, 오일을 비롯해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15개 유기 화합물 성분 목록을 전면 배제하여 아토피 피부나 약한 피부를 가진 영유아도 피부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저자극 처방으로 만들어진 만큼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동물 피부 테스트 및 인체 피부 자극 테스트, 각종 항균 테스트를 통과해 안전성을 검증받기도 했다. 듀듀물티슈 관계자는 “최근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함유된 물티슈가 판매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실상 이보다 더 위험등급인 페녹시에탄올(EWG 4등급) 등 다수 화학보존제가 들어 있는 물티슈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물티슈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안 요소를 없애기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 아기 물티슈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듀듀물티슈는 어떠한 독성 및 화학물질도 첨가되지 않은 안전한 물티슈로 안전성 논란이 되는 성분을 일제 배제하고 식약처의 의약외품 생산 허가를 받은 제조시설에서 엄격한 품질 관리 하에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듀듀물티슈는 지난 2월 MBC ‘불만제로UP-물티슈 긴급 안전점검’ 방송 후 물티슈 모범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업투자요건 갖춘 울산에 ‘KCC 울산일반산업단지’ 분양 눈길

    기업투자요건 갖춘 울산에 ‘KCC 울산일반산업단지’ 분양 눈길

    영남권 최고의 생산 거점지역으로 불리는 울산은 한국의 산업수도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최적의 기업투자요건을 갖춘 지역으로 주목 받고 있다. 울산은 한국 산업단지의 시초인 울산산업단지가 조성됐던 지역으로 한국 공업생산량의 15.2%를 생산하고 있으며 973억불을 수출하는 아시아 4대 생산도시로 꼽힌다. 오랜기간 산업도시로서 주목 받은 만큼 노동생산성 및 효율성, 지가, 산업인프라 등 기업을 성장시킬 훌륭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그 외에도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산업과 연관된 산업이 발달되어 한국 최고의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울산은 5.9배의 임금대비 생산성으로 대구(3.3배), 부산(3.2배), 경남(4.0배) 등에 비해 크게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노동생산성 및 효율성이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최근 울산시청에서 발표한 ‘2013년 제조업체 현황’에 따르면 매년 울산시 내 공장은 매년 약 150개가 증가하고 있으며 울산지역 산업단지는 미분양률 1.1%로 국가산업단지와 상당수의 일반산업단지는 공장 신설 및 증설을 위한 용지가 거의 없는 상태라 울산으로 이전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이런 뜨거운 열기 속에 KCC건설이 울산 울주군 두서면 활천리 일대에 조성하고 있는 ‘KCC 울산일반산업단지’에 청신호가 켜졌다. KCC울산일반산업단지는 울산이라는 메리트 있는 거점 지역과 산업단지 최적의 요건인 교통, 공장부지의 지가, 친환경 산업단지, 산업인프라, 등을 충족시켰기 때문이다. KCC울산일반산업단지는 뛰어난 교통환경을 갖췄다. 사업부지가 대구, 부산, 창원, 포항 등 경상도의 주요 도시와 1시간(50km)이내 거리에 있으며,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울산 오일허브와 산업연계가 용이하다. 경부고속도로 봉계IC(예정)와 인접해 있다. 인근에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을 잇는 내남~외동 간 우회도로(2015년 개통 예정) 신설공사도 진행 중이며 KTX 울산역과 경주역도 가까워 동남권 물류 및 유통 중심지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울산시가 아낌없이 제공하는 금융과 행정적인 지원을 누리게 된다. 기업 이전 시 시설보조금과 지방 투자 촉진 보조금 등의 지원과 지방세나 재산세(5년) 감면 등의 면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분양가는 인근 산업단지보다 저렴한 3.3㎡당 78만원으로 분양대금의 80% 범위 내에서 대출이 가능하다. 이 산업단지는 친환경 산업단지를 지향한다. 입지환경을 바탕으로 입주기업 근로자의 휴식에도 포커스를 맞추어 각종 체육시설과 산책로, 휴식공간을 설계했다. 또한, 향후 설치될 오폐수 처리장도 최첨단 지중화로 설계해 쾌적한 산업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다. 업종은 자동차 및 트레일러 제조업,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 기타 기계 및 장비 제조업 창고 및 운송관련 서비스업, 전기장비제조업, 비금속광물 제품 제조업 외에도 입주가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칠곡 염산 유출 사고로 근로자 9명 병원 이송…칠곡 왜관읍 TV부품 생산공장

    칠곡 염산 유출 사고로 근로자 9명 병원 이송…칠곡 왜관읍 TV부품 생산공장

    ‘칠곡 염산 유출’ ‘칠곡 왜관읍 염산 유출’ 칠곡 염산 유출 사고로 근로자 9명이 호흡곤란 증상으로 병원에 이송됐다. 22일 오전 9시 56분쯤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 한 TV부품 생산공장의 폐수처리장에서 보관 중이던 염산 1000ℓ 가운데 약 200ℓ가 유출됐다. 이 사고로 최모(29·여)씨와 이집트인 E(38)씨 등 근로자 9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고 단순 호흡곤란 증상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이 공장에는 약 200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염산은 TV부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를 녹이는 용도로 사용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염산 저장 탱크의 밸브 잠금장치에 이상이 생겼다는 직원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개혁, 물 위기 대책의 중심?/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농업개혁, 물 위기 대책의 중심?/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벌새언덕이란 이름의 야트막한 구릉 길가에 자리 잡은 아담한 미국 친구의 집. 잘 정리된 잔디정원이 떠오른다. 블루베리 나무 두어 그루가 함께 있는 그 정원이 아파트에 익숙한 나는 부럽다. 그런데 이 정원이 곧 사라질지도 모른다. 심각해지는 물 부족 때문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당국은 5년 전부터 물을 사용하지 않는 환경으로 주택 잔디정원을 개조할 경우 경비를 지원해 왔다. 최근 지원금 단가를 제곱피트(약 0.1제곱미터)당 2달러에서 3달러로 인상하면서 가구당 최고 6000 달러까지 보조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소 주저하던 가구들의 활발한 참여를 기대하는 것 같다. 아무튼 물 문제의 절박성을 보여주는 예다. 지금 미국에서는 백가쟁명으로 물 대책이 논의되며 일부는 실제로 도입되고 있다. 대표적 사례 두 가지를 보면 우선 사용량에 비례하는 가중요금 징수다. 종전 사용량과 무관하게 일정 금액을 징수하던 관행을 깨고 사용량에 따라 가중요금을 징수하는 도시가 확대되고 있다. 인구 50만명의 중부 캘리포니아 도시 프레즈노는 작년 전체 가구에 계수기를 설치하고 소비량 비례 가중요금을 징수한 결과 22%의 물 소비 절약 효과를 보았다고 한다. 또 하나는 폐수 재활용이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주는 첨단 기술을 활용해 재활용수를 식수로까지 쓸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캘리포니아 역시 법안을 통해 폐기물로 분류하던 재활용수를 정상 수자원으로 분류했다. 이렇게 재활용수의 위상과 인식을 높여 물 부족에 대응하고 있다. 이 밖에 여러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과정에서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물 문제 해결을 농업부문 개혁과 연계하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는 점이다. 농업부문이 미국 전체 물 소비의 70%를 차지한다고 하니 그럴만도 해 보인다. 우선 거론되는 방안이 물 시장 도입이다. 이 시장을 통해 농업과 비농업부문 간 물 거래를 허용하자는 것이다. 거래가 활성화되면 농업부문은 대체 소득을 얻게 되고, 그 결과 경제성이 낮은 농산물은 퇴출돼 정부 예산 부담 없이 농업개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물 대책 중심에 농업개혁이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물 거래를 통해 축산과 수출농업부문 감축을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대두하고 있다. 축산부문은 동물에 의한 직접 물 소비와 사료 곡물 생산을 위한 간접 물 소비를 수반해 전체 농업용수의 60%를 소비한다는 추계가 있다. 또 외국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미국 물을 사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농산물 수출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물 시장을 통해 물 가격이 정상적으로 책정되면 축산과 수출농업 부문부터 조정될 것이라고 이들은 믿고 있다. 물 거래 활성화가 미국 농업을 최적규모로 정예화할 것이라는 믿음이다. 과격한 주장이지만 그 속에 담긴 물의 절박성을 보아야 한다. 콜로라도, 캘리포니아, 오리건, 몬태나 주 등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며 시험적 물 거래가 시도되고 있다. 한국도 물 문제가 심화될 조짐이다. 금년에도 봄 가뭄과 마른장마를 경험하면서 심각성을 체험하고 있다. 최근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이 42%에 불과한데 이는 평년보다 22% 하락한 수치다. 한국은 물 의존도가 높은 쌀 중심 농업임을 감안할 때 장기 물 대책이 시급하다. 그 과정에 농업개혁 논의가 제기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농업용수만 아니라 종합 물 대책이 필요하다. 현재 20여개의 중앙부처별 물 관련 법률이 있고 또 그만큼의 부처별 법정 물 관리 지침이 있다. 부처끼리 이해대립만 첨예한 실정이다. 국가 장래 이익과 부합하는 통합 물 관리가 필요하다. 정치권도 이를 인식하고 물 관리 기본법을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관리 주체 설정과 이미 주어진 물 이용 중심의 법률제정이 대책의 끝은 아니다. 무엇보다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분담하는 원칙도입이 중요하다. 혹은 가계형태, 가족 수 등을 고려한 표준 물 사용량을 책정하고 특정 범위를 초과하는 경우 가중요금을 징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울러 물 이용 효율성 제고, 폐수 재활용, 신기술 적용 등을 통한 새로운 물 공급원 개발이 중요하다. 많은 연구와 기술 개발이 요구되는데 이를 위한 구체적 실천 방안이 필요한 때다.
  • 공공기관 민원접수 국민 만족도 물어봤더니 “담당 공무원 친절하지만 처리는 불만족”

    공공기관 민원접수 국민 만족도 물어봤더니 “담당 공무원 친절하지만 처리는 불만족”

    충북 A지역에 사는 B씨는 집에서 1㎞쯤 떨어져 있는 축사에서 증축 공사를 하는 바람에 악취와 폐수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B씨는 주소지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축사가 C지역에 있기 때문에 “관할 관청이 달라 제한구역 설정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 그래서 축사가 있는 C지역 자치단체에 갔더니 “주소지가 달라 처리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B씨는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접수했고 권익위는 가축 사육과 관련해 인접한 지자체 간 협의 절차를 관계 법령에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처리 규정이나 관계 법령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공공기관에 접수된 민원들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가 최근 전국 1300명을 대상으로 ‘공공기관 민원 처리에 대한 국민 인식 조사’를 한 결과 전반적인 만족도와 관련해 ‘만족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51.3%에 이르렀다. 절차에 대해서도 ‘공정하지 않다’(47.1%)는 대답이 ‘공정하다’(44.5%)보다 많았다. 민원 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47.6%가 ‘신속하지 않다’고 대답했고 절차도 ‘간편하지 않다’(44.5%)는 응답이 더 많았다. 이는 최근 2년간 공공기관에 민원을 제기한 경험이 있는 191명(14.7%)을 대상으로 한 답변이다. 다만 민원을 담당한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48.2%가 ‘친절하다’고 평가했다. 공공기관의 민원창구가 과거에 비해 많이 친절해지기는 했지만 신속성 및 공정성 등 종합적인 민원 처리에 대한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셈이다. 또 1차 민원 처리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의 제기 등 고충 민원을 제기한 경우도 26.2%에 이르는 등 1차 민원을 접수, 처리하는 공공기관이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민원 내용이 신고·수사(35.1%), 진정(35.1%), 인·허가(6.3%) 등 민원인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민의 높아진 민원서비스 요구를 공공기관이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응답자들은 민원서비스 개선을 위해 필요한 사안으로 공정한 처리(27.4%), 신속한 처리(18.7%) 등을 꼽았다. 정남준 행정개혁시민연합 대표는 “창구 직원들의 친절도는 높아졌지만 민원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전문성 부족, 규정이나 법령 미비 등으로 인해 처리 시간이 길어지거나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주민행복 위한 ‘스마트시티’재생할 것”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주민행복 위한 ‘스마트시티’재생할 것”

    “낙후된 사상공업지역을 주거와 산업, 위락시설을 혼합한 복합산업단지 형태의 첨단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송숙희(55) 부산 사상구청장은 28일 사상공업지역을 이같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구청장은 “사상공업지역 재정비 사업은 도로와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사상 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으로 추진된다”며 “현재 토지와 건물주를 상대로 재생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만연한 폐수 무단 투기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악취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아울러 도심 속 오지로 남은 경부선 철로 주변 낙후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구의 현안인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부산구치소는 2007년 강서구 화전공원 이전이 결정됐지만 최근 법무부 제동으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송 구청장은 “법무부 등 정부부처 간 협의가 중요한 만큼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전을 추진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임기 동안 송 구청장은 모라 첨단산업단지 착공과 첨단 신발허브센터 유치, 도로 개설과 같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을 비롯한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펼쳐 구의 하드웨어를 튼튼하게 다졌다. 앞으로 4년은 구민의 기본생활 보장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도서관과 공연장 등 교육문화예술시설의 확충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송 구청장은 “도시 재생을 위한 밑그림과 인프라 구축도 어느 정도 마쳤다”며 “이제부터는 그 내부에 문화와 복지, 예술 등 구민들의 행복을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구민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희망디딤돌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구민 간 단합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사상터미널에 조성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인 ‘사상인디스테이션’을 청년문화와 인디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굴뚝 없는 문화공장 만들기’와 ‘주말 가락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최동용 춘천시장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최동용 춘천시장

    “의암호를 중심으로 세계적인 휴양 관광도시로 도시 면모를 확 바꿔 놓겠습니다.” 최동용(63) 강원 춘천시장은 17일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의암호변의 다양한 관광자원을 새로 개발해 국제적인 명품 관광도시로 바꿔 놓겠다고 밝혔다. 레고랜드가 들어서는 의암호 중도에서 삼악산 정상까지 케이블카를 운행해 놀거리와 볼거리를 조성하고 삼천동 일대에는 특급호텔과 컨벤션센터를 조성하는 ‘삼각 관광벨트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모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케이블카 사업에만 500억~6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20여년 전부터 추진되다 환경오염 문제 등으로 중단됐지만 그동안 오폐수 처리 방식이 발전하면서 가능성이 충분해졌다는 설명이다. 또 호수와 인접한 옛 미군부대 캠프페이지 터를 숲이 어우러진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복안이다. 호수변에는 오페라하우스 등 공연시설도 만들 작정이다. 최 시장은 “강원도, 영국 멀린사와 함께 추진하는 레고랜드 사업과 함께 추진하는 의암호 삼각 관광벨트 사업은 연내에 타당성 검토를 끝내고 임기 내에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호수에서 삼악산 정상으로 케이블카가 다니고 특급호텔과 숲이 어우러진 대규모 광장이 조성되면 춘천은 국제적인 명품 휴양 관광도시로 자리 잡게 된다”고 자신했다. 이와 함께 한류 중심지로 인기인 남이섬 선착장을 경기 가평 쪽에서 춘천 쪽으로 돌려 외국 관광객들이 춘천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남이섬이 강촌과 이어지고 북한강 물길을 따라 김유정문학촌 등 도시 쪽으로 이어져 관광객 유입 효과가 커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수도권과 이어지는 교통망도 전철과 고속도로에 이어 경기 화도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용도로 건설을 정부에 꾸준히 건의해 관철시킬 작정이다. 국·도비로 건립될 강원도립미술관도 춘천에 들어설 수 있도록 도지사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최 시장은 “민원인을 위한 ‘민원·소통 담당관’을 새롭게 신설해 준국장급을 임명하고 관광 부서는 관광개발과 정책으로 나눠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면서 “낡고 좁은 시청사도 새롭게 건립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규제 완화 탓? 대형사업장 환경규정 위반 심각

    규제 완화 탓? 대형사업장 환경규정 위반 심각

    환경규제 완화 분위기 탓인지, 환경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는 대형사업장들이 환경규정을 지키지 않다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환경부 중앙환경기동단속반은 지난 4월 자동차·종이·섬유 등 관련 대형사업장 10곳을 특별점검한 결과 38건의 환경법규 위반 사례를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 특별점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환경법규를 위반했던 사업장에 대해 대기·수질·폐기물 등 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폐수의 무단배출이 가능한 이동식 배관을 설치하거나 오염물질 방지 시설의 고장을 방치, 폐수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5개 사업장(6건)이 적발됐다. 폐기물매립시설 관리 기준을 위반하거나 폐유·폐절삭유 등의 처리기준 위반, 지정폐기물처리량을 전자정보 프로그램에 허위 입력한 곳도 9곳(19건)이나 됐다. 또 수질 자동측정기기(TMS)의 측정 범위를 임의로 조작하고, 대기오염물질의 자가측정을 하지 않거나 부실 측정 또는 방지시설의 운영 일지를 작성하지 않은 사업장도 8곳(13건)이 적발됐다. 환경부는 적발된 10개 사업장의 위반 사항에 대해 관련 법률에 따라 고발조치와 함께 관할 행정기관에 처분을 요청했다. 환경감시팀 관계자는 “환경분야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대기업을 포함한 대형사업장의 위반 행위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오염물질 배출 사업장의 자율적인 운영을 위해 불합리한 규제 개선도 함께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기술나눔으로 아시아 생활환경 개선

    기술나눔으로 아시아 생활환경 개선

    아시아 국가의 취약한 생활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기술나눔’ 활동을 한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과학기술의 국제화’ 일환으로 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서 적정환경기술 보급사업을 실시한다고 3일 밝혔다. 내년 3월까지 총 7억 2000만원을 들여 현지에 적합한 환경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기술원은 지난해 12월 시범사업으로 필리핀 아나윔 초등학교에 식수와 생활용수로 활용할 수 있는 빗물처리시설을 설치해 호응을 얻으면서 지원 규모를 확대했다. 올해는 물 위생 분야 적정기술도 지원한다. 캄보디아에서는 도시 산업화로 지하수 오염이 심해지고 있는 메콩강 유역 지역 주민들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할 수 있도록 소규모 간이 상수도를 설치해 준다. 또 베트남에서는 상수와 오폐수 처리 등 열악한 위생환경을 고려해 지하수의 중금속 오염을 제거하는 기술을 적용, 현지 여건에 맞는 상수공급 시스템을 전수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섬유공장이 밀집한 반둥 지역에서 폐수를 처리하고 재활용할 수 있도록 폐수 및 분뇨 처리시설을 건설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지하철 3호선 방화범 구속… 법원 “사안 중대… 도주 염려”

    서울 지하철 3호선 열차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이려 한 방화범 조모(71)씨가 30일 구속수감됐다. 조씨에 대한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며, 수사진행 결과에 비추어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씨는 지난 28일 오전 11시쯤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객차 내에 세 차례에 걸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인화물질은 1ℓ짜리 시너 11통과 부탄가스 4개였다. 마침 같은 객차에 타고 있던 역무원 권순중(46)씨가 신속히 진화해 대형 참사는 면할 수 있었다.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조씨는 “내가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흘러들어온 오폐수 문제로 광주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지만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배상을 받은 데 불만을 품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삼가 우리 멍멍이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우리 멍멍이의 명복을 빕니다”

    “내 개가 죽어서 너무 슬퍼요. 부모님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더 잘해드리지 못한 불효자로서 후회스러운 마음이 컸는데, 내 새끼가 죽으니까 가엽고 애처로운 마음이 듭니다.” 지난 28일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 40대 젊은 부부가 들어서면서부터 펑펑 울기 시작했다. 입관식이 진행되고 1시간에 걸친 화장 절차가 끝날 때까지 눈물이 멈출 줄 몰랐다. 10년 넘게 자식처럼 애지중지하면서 길렀던 애완견이 전날 밤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동물 장묘업체 전국 7곳… 종교별 장례식도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이 죽으면 장례를 치러주는 동물 전문 장묘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는 경기 4곳, 부산 1곳, 충남·북 각 1곳 등으로 총 7곳이다. 이날 찾은 경기 김포시 통진읍 귀전리에 위치한 동물장묘업체 페트나라는 1999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90년대만 해도 기르던 애완동물이 죽었다고 장례까지 치러주느냐는 따가운 주위의 시선도 있었지만 요즘은 가족처럼 함께 지냈던 강아지나 고양이 등의 장례를 치러주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고 한다. 동물의 장례 절차는 사람의 장례 절차를 기준으로 해 만들었다. 죽은 동물의 주인에게서 장례 신청을 받으면 업체는 검은색 승용차로 반려동물의 사체를 장례식장까지 데려온다. 장례식장에 도착하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 등 종교별로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식이 진행된다. 주인의 종교에 따라 절차는 약간씩 다르지만 동물의 사체는 알코올로 깨끗이 닦아주고, 무명실로 짠 광목 천으로 사체를 염한다. 최고급 삼베로 만든 수의(5만원 상당)나 오동나무로 만든 관도 선택할 수 있다. 주인이 반려동물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입관식이 끝나면 바로 화장 전용 소각로로 옮겨 1시간가량 화장 절차가 진행된다. 이날 장례식을 치른 부부도 유리창 너머로 화장터에 들어가는 반려동물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화장이 끝나자 수습된 반려동물의 유골이 단지에 담겼다. 주인은 이 단지를 집으로 가져갈 수 있고, 혹은 따로 마련된 납골당에 안치할 수도 있다. ●年 20만원 정도면 전용 납골당 안치 이 장례식장에는 2층에 반려동물 전용 납골당이 마련돼 있는데 현재 700마리가량의 반려동물 유골이 안치돼 있다. 살아있을 때 몸무게가 5㎏ 이하인 동물이라면 납골당 이용료는 연간 20만원 정도다. 납골당의 모습은 일반 납골당과 비교해 크게 다르지 않다. 각 봉안담마다 반려동물의 생전 사진, 사료 등으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다. 납골당 주변에도 주인들이 가져온 꽃, 간식 등이 놓여져 있다. 반려동물을 납골당에 안치한 주인들은 세상을 떠난 반려동물이 생각날 때마다 이곳을 찾곤 한다. 이날도 강아지 2마리와 고양이 2마리를 안치한 김윤경씨(54세·여)가 이곳을 찾았다. 고양이 2마리는 본인이 직접 길고양이를 구조해서 입양했었다고 한다.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납골당에 온다는 김씨는 “반려동물을 기르다 보면 단순히 동물처럼 느껴지지 않고 어느 순간 한 가족 같이, 사람처럼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면서 “똑같은 내 아들, 딸들인데 죽었다고 쓰레기봉투에 담아서 버릴 수가 없어서 소중하게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가족처럼 느끼기에 그냥 버릴 수 없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닭, 이구아나, 고슴도치, 토끼, 햄스터 등의 장례까지 치러진다. 박영옥 페트나라 대표는 “현행법상 반려동물의 사체는 폐기물로 분류돼 쓰레기봉투에 버려야 하는 실정이고, 아무 곳에나 묻으면 무단 폐기물 매립으로 벌금 등 처벌을 받는다”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장묘업체를 찾는 고객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17.9%에 달하는 359만 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반려동물 사육 규모는 556만 마리(개 440만 마리, 고양이 116만 마리)를 훌쩍 넘는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가 많아지면서 동물장묘업을 비롯해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애완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사료 시장 2500억원, 관련 용품 시장 2874억원, 수의 진료 시장 2600억원 등으로 기타 분야까지 합치면 약 8947억 5000만원에 달한다. 최근 계속된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애완동물 관련 시장은 매년 10% 이상 확대되고 있다. 가구당 애완동물 관련 연평균 지출액은 1990년 3156원에서 2000년 5628원, 2012년 2만 7900원 등으로 22년 사이에 8.8배로 늘었다. 애완동물 관련 시장의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7%로 미국 0.34%, 일본 0.3% 등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오는 2020년에는 약 6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매년 10만 마리 유기… 미흡한 동물복지 의식 하지만 일부 국민들의 동물 복지에 대한 의식은 크게 높아지지 않는 실정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유기동물 수는 9만 7000마리에 달한다. 유기 동물 수가 가장 많았던 2010년(10만 1000마리) 이후 감소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매년 10만 마리가량의 동물들이 주인으로부터 버려지고 있다. 버려진 동물 4마리 중 1마리는 안락사를 당한다. 지난해 유기동물 중 다른 주인에게 분양되는 경우가 28.1%로 가장 많았고 안락사를 시킨 경우도 24.6%나 됐다. 22.8%는 자연사했고, 주인에게 돌아간 경우는 10.3%로 10마리 중 1마리에 불과했다. 정부 입장에서는 유기 동물의 처리 비용이 만만치 않다. 안락사 등으로 유기 동물을 처리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2011년 87억 8500만원, 2012년 105억 8300만원, 2013년 110억 7600만원으로 3년 새 26%나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유기동물 발생을 막기 위해 지난해부터 애완견에 한해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실적이 저조하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지난해 인구 10만명 이상의 142개 시·군을 대상으로 의무화됐고, 올해부터는 인구 10만명 이하 시·군을 포함해 전국으로 확대됐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은 시·군·구청에 동물을 등록하지 않으면 4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등록된 반려동물은 총 69만 5000마리에 불과하다. 전국적으로 추정되는 반려동물 수의 12.5%에 해당한다.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은 유기 동물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로 비싼 치료비를 꼽았다. 애완견 등을 위해 엑스레이 사진을 찍는데만 1회에 4만 4000원을 내야 한다. 피검사 비용도 14만~18만원이나 된다. 반려동물은 사람과 달리 의료보험 혜택이 없기 때문이다. 애완동물의 치료비, 수술비 등을 보장하는 보험을 파는 민간 보험사도 거의 없다. 게다가 정부가 2011년 7월부터 애완동물 진료비에 10%의 부가가치세를 매기고 있어 주인들이 치료비 부담은 더 커졌다. 납골당에서 만났던 김씨는 “애완견이 폐수종에 걸려서 5일 입원했는데 병원비가 100만원이 넘었고, 탈골되서 치료를 받았는데 치료비만 400만~500만원이 나왔다”면서 “말 못하는 짐승이니까 어디가 아픈지를 몰라 병원에서 하라는 검사를 다 할 수밖에 없는 게 주인들의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애완동물을 키워보고 평생을 함께할지 결정하기보다 가족으로 맡기를 결심하고 키우는 이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3호선 도곡역 방화 70대男 “불만 품은 재판 도대체 뭐길래…”

    3호선 도곡역 방화 70대男 “불만 품은 재판 도대체 뭐길래…”

    3호선 도곡역 방화 70대男 “불만 품은 재판 도대체 뭐길래…” 서울 지하철 도곡역 방화범 조모(71)씨가 불만을 품은 재판의 상대방은 광주시였다. 조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유흥업소에 흘러들어온 오·폐수 문제로 광주시를 상대로 9년간 세 건의 손해배상 소송을 벌였다. 시는 소송에서 지고도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아 추가 소송의 빌미를 제공하고 모두 패소했다. 29일 광주고법에 따르면 조씨와 시, 모 보험사 간 소송의 ‘역사’는 2005년 시작됐다. 조씨는 건물의 지하를 건물주로부터 빌려 2004년 4월부터 카바레를, 2007년 11월 카바레를 폐업한 뒤로는 콜라텍을 운영했다. 이 건물은 광주시가 위층을 빌려 구청 사무실로 사용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2001년 5월 건물 천장에서 인분이 섞인 오·폐수가 쏟아진 뒤 비가 오면 카바레로 종종 흘러내렸고 2005년 3월에는 대량으로 흘러들었다. 조씨는 정화조, 맨홀, 배수관 등 배수시설을 공동으로 점유한 시와 보험사를 상대로 2005년 10월 누수공사비, 조명기구·카바레 천장과 바닥 수리비, 영업이익 감소분 등 4억 4000만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냈다. 2년 뒤 조씨는 일부 승소판결로 1800만원을 배상받게 됐다. 그러나 누수는 지속됐고 조씨는 2억 2000만원 손해배상을 요구하며 두번째 소송을 제기, 2011년 1월 2100만원 승소판결을 받았다. 같은 과정은 또 반복됐다. 콜라텍으로 쏟아지는 오·폐수와 인분에 조씨는 2012년 세번째 소장을 냈다. 청구액은 1억 7500여만원으로 가장 적었지만, 조씨는 지난해 2월 21일 광주지법 1심 선고에서 그동안 인정액보다 훨씬 많은 8200여만원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광주고법은 지난달 23일 1심 판결을 취소하고 가장 적은 1000여만원을 시와 보험사로 하여금 조씨에게 지급하도록 했다. 조씨는 결국 지난 2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지하철 3호선 매봉역에서 도곡역으로 향하던 지하철에서 미리 준비한 인화물질에 불을 붙였다. 조씨는 “억울한 사연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방법을 고민하다가 최근 발생한 서울 지하철 2호선 사고를 보고 지하철에서 불을 내면 언론에 잘 알려지겠다고 생각해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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