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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응천, 박범계·이성윤 직격 “이런게 검찰개혁? 무신정권 떠올라”

    조응천, 박범계·이성윤 직격 “이런게 검찰개혁? 무신정권 떠올라”

    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9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향해 “스스로 먼저 조사를 받고 지시를 하든가 말든가 하라”고 직격했다. 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누구를 조사하라 말라 하는 건가. 유사이래 최초로 꿋꿋이 자리를 지키는 피의자 신분의 검사장이 후배들의 거듭된 소환요구는 거부하면서 한참 열심히 일하는 후배들 힘빼는 지시는 잘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이 지검장이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휴대전화 통신 내역을 제출하라고 지시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조 의원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을 향해서도 “임은정 검사는 한명숙 총리 감찰 주임검사 교체경위에 대한 ‘대검 감찰부’ 명의의 자료를 발표하고 보안을 유지해야 할 감찰 내용을 공개해도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던 법무부가 이 사건에 대해선 득달같이 감찰조사를 지시하는 것은 우리 편과 저쪽 편의 이중 잣대를 들이댄 결과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전 정권의 적폐수사 과정에서의 피의사실 공표는 착한 공표이고, 조국 가족 수사 과정에서의 공표는 나쁜 공표인가”라며 “우리 편에 대한 피의사실 공표는 범죄이고, 상대편에 대한 공표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공익적 공표로 보는 것 아닌가. 검찰개혁의 결과가 이런건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면이 몇년 동안 반복된 것도 이번 재보궐선거 패배의 원인 중 하나 아닌가”라며 “요즘 범부검찰을 보면 자꾸 고려시대 무신정권의 행태가 떠올라 씁쓸하다”고 덧붙였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제조시설 확대 인센티브 늘려달라” 반도체업계, 정부에 건의

    반도체 업계가 정부에 국내 제조시설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 지원을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성윤모 장관 주재로 열린 간담회에서 반도체협회 회장단이 이런 내용의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계 건의문’을 전달했다. 간담회는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과 주요국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 등 업계의 주요 동향을 공유하고 우리 반도체 산업의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도체업계는 대(對)정부 건의문에서 국내 반도체 제조시설 구축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을 늘리고, 반도체 초 격차를 이끌어 갈 인재 양성·공급에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국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지원하는 한편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연구개발(R&D) 및 제조시설 투자 비용의 50%까지 세액공제 확대와 반도체 제조시설 신·증설 시 각종 인허가 및 전력·용수·폐수처리시설 등 인프라 지원을 요구했다. 또 원천기술개발형 인력양성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수도권 대학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를 제시했다.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은 “반도체는 인공지능(AI), 자율차, 바이오 등 미래 산업 발전에 필수 요소이자 국가 경제를 이끌어 가는 핵심 산업”이라며 정부에 종합적인 정책 지원 강화를 요청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D램 71%, 낸드 45%, 첨단 파운드리 40% 등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반도체 산업은 기업 간 경쟁을 넘어 국가 간 경쟁에 직면했다”며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당면한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시� 굼繭箚� 언급했다. 그러면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메모리·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확충하는 등 민간이 적극적으로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업계의 건의 사항을 반영해 우리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급망 대책(K-반도체 벨트 전략)을 수립해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美 플로리다, 방사능 섞인 폐수 방출 우려… 비상사태 선포

    美 플로리다, 방사능 섞인 폐수 방출 우려… 비상사태 선포

    미국 플로리다주 매너티카운티의 폐수 저수지 벽에 균열이 생기면서 유출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저수지 벽이 무너질 경우 주변 농지 등이 폐수로 덮일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CBS는 4일(현지시간)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전날 저수지 주변 고속도로를 일부 폐쇄하고 316가구 및 근처 교도소 수감자 345명을 긴급대피 시켰다고 보도했다. 이어 4일엔 저수지의 폐수를 근처 항구로 빼내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6m 높이 저수지 벽이 무너진다면, 몇 분 만에 23억 리터의 물이 방출돼 근처 마을과 도로가 최대 1.5m까지 잠길 수 있다. 당국은 저수지 폐수를 퍼올려 근처 항구인 포트 매너티로 옮기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수지에는 질소 수치가 높은 산성의 물이 채워져 있다. 독성은 없지만 질소 수치가 높으면 조류가 빨리 자라 물고기가 죽는다. 또 물에는 방사능을 함유한 폐기물인 인산, 자연 생성되는 방사능 물질인 라듐과 우라늄이 함유되어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더는 귀엽지 않은 곰인형…볼리비아 ‘쓰레기 호수’ 충격 (영상)

    더는 귀엽지 않은 곰인형…볼리비아 ‘쓰레기 호수’ 충격 (영상)

    쓰레기로 완전히 뒤덮인 볼리비아 호수의 충격적인 모습이 공개됐다. AP통신의 지난 25일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오루로 인근의 우루우루 호수 일부는 수면과 강바닥을 확인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쓰레기가 빼곡하게 쌓여있다.우루우루 호수는 해발 3686m 고지대에 있는 호수로, 절경을 구경하기 위해 오는 관광객과 낚시를 즐기기 위해 찾는 낚시꾼들에게 유명한 장소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 우루우루 호수는 낚시는커녕 배를 타기도 어려울 만큼 쓰레기로 가득 차 있다. 가뭄으로 말라버린 강바닥 위로는 플라스틱병과 버려진 인형, 생활 쓰레기가 쓰레기 처리장을 연상케 할 만큼 뒤덮고 있다.얼마 남지 않은 호숫물도 쓰레기에 점령당하기는 매한가지다. 게다가 호숫물이 인근 광산의 폐수로 인해 오염돼 인근 주민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우루우루 호수는 현재 인근 산호세 광산에서 나온 카드뮴과 아연, 비소 등의 중금속으로 오염돼 있다. 현지의 한 주민은 AP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과거에는 여기서 낚시도 했다. 새도 많이 서식했는데, 이제는 호수가 오염돼 새들도 죽어간다”고 토로했다.  다비드 초케 오루로 시장은 호수가 원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청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쓰레기양이 워낙 많은 탓에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이 호수가 이미 2016년 긴 가뭄으로 호숫물을 모두 잃었고,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과 환경 재해 및 광산의 폐수가 원인이라고 설명했지만 적절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지 지역 생태 센터의 생태학자인 림버 산체스는 “도시 오염과 광산 폐수로 인한 오염, 기후변화의 치명적인 조합이 호수의 생태계를 축소시켰다”면서 “수년 간 이어진 오염은 호수를 망가뜨렸고, 야생동물들이 살아갈 곳은 극히 적어졌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하수처리장 지상에 공원·골프장…전기·화력발전소 연료도 만든다

    하수처리장 지상에 공원·골프장…전기·화력발전소 연료도 만든다

    영국 의학저널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은 2007년 1월 현대 의학의 가장 위대한 성과로 ‘하수도와 깨끗한 물’을 선정했다. 위생과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하수도는 도시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이 중 하수처리장은 생활에서 발생하는 하수를 물리·화학적 방법 및 미생물을 이용해 처리한다. 국내에서는 1976년 9월 21일 청계천 하수처리장이 준공되면서 하수처리시대가 시작됐고, 1988년 올림픽을 전후해 집중 설치됐다. 2019년 기준 4216곳, 시설용량이 하루 2607만t에 달한다. 시설용량이 하루 500t 이상인 처리장이 681개, 5만t 이상 공공하수처리장도 68개나 된다. 공공하수도 보급률 94.3%, 하루 500t 이상 하수처리장은 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해 하수의 수질을 재이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높였다. 탄소중립시대를 맞아 위생적 하수 처리와 하천 수질 보호 등을 넘어 에너지 자립과 자원 순환, 온실가스 배출 저감 등으로 역할이 확대됐다. 그러나 하수처리장은 여전히 대표적인 ‘님비시설’ 중 하나다. 막을 올린 통합물관리와 연계해 노후화가 도래한 국내 하수처리장에 대한 재설계가 시급해졌다.●에너지 자립·자원 순환 등 역할 확대 30일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량은 2019년 기준 1922만t으로 시설용량의 73.7% 수준이다. 시설 확충에 따라 하수 오염부하량(BOD 기준 3442t)의 98.7%를 제거하고, 총인(녹조 등을 유발하는 유기물질)은 95.5%를 줄여 공공수역의 수질 환경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수처리장 내 설치된 소화조를 개선해 하수찌꺼기(슬러지) 감량화와 소화과정에서 발생된 바이오가스를 발전·연료 등으로 활용한다. 2020년 감량화 사업이 완료된 22개 처리장의 감량률이 평균 38.3%로 분석됐다. 소화가스 발생량은 하루 8만t 규모로 판매·발전·자체이용 등으로 7만 7775t을 이용하고, 나머지 잉여가스(2780t)는 소각 처리한다. 하수처리장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지만 노후화에 발목이 잡히고 있다. 하루 500t 이상 처리 시설 중 25년 이상 된 노후 하수시설이 63곳이다. 노후 하수처리장은 2025년 158곳, 2030년 281곳으로 급증할 전망이다. 더욱이 노후 처리장 대부분이 도심에 위치하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공공하수관로(16만여㎞)의 43.2%도 20년 이상 사용돼 노후화가 심각하다. 시설 노후화는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환경부 조사 결과 하수처리 고도화로 에너지 사용량이 늘면서 하루 5만t 이상을 처리하는 대규모 공공하수처리장의 에너지 자립률이 16.3%에 불과했다. 더욱이 초기(BOD 기준 120)와 비교해 유입수질 농도가 높아진 반면 방류수질 기준은 강화돼 시설 개선 필요성도 대두된다. 빗물 등이 유입되는 합류식 관로 대신 하수만 처리하는 분리식이 확대되면서 ‘고농도화’가 심각하다. 유입하수 농도가 200 이상까지 치솟아 처리시간이 길어지자 처리장마다 처리공간이 추가로 필요하게 됐다.노후화 대책은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수도권은 이전 장소 확보가 어렵다 보니 지하화한 후 상부를 공원 등으로 개발해 시민에게 제공하는 방식이 추진되고 있다. 반면 지역은 도시 외곽에 조성됐으나 도시가 팽창하면서 악취·경관 등에 따른 민원이 심각해져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전에는 막대한 사업비가 필요하다 보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환경부 생활하수과 지영빈 사무관은 “노후 하수처리시설 개선 타당성 평가기준을 하수도정비 기본계획 지침에 반영해 지자체가 기능 저하에 따른 시설 폐지 또는 전면 개량을 판단할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처리장의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악취 관리 등 처리 전 과정을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 하수도 관리사업을 시범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하수도 및 수질 관련 공공서비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고 평가한다. 하수도 정책이 하수처리와 시설 확충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수처리장과 관련한 최대 민원은 악취다. 지상에 위치한 처리장은 지역을 막론하고 타깃이 되고 있다. 악취를 컨트롤할 수 있는 최선책은 지하화다. 신축이나 시설 개량 시 지하로 시설을 옮기는 것이 일반화됐다. 2016년 가동을 시작한 세종시 하수처리장(수질복원센터)은 인근에 대형마트가 위치해 있다. 지하에 처리장이 있고 상부는 녹지다 보니 설명하지 않으면 처리장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 세종시는 이곳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 안양 새물공원은 기존 박달하수처리장을 2018년 지하화했다. 상부는 체육공원과 피크닉시설 등으로 조성해 시민 편의시설로 제공한다. 하남 유니온파크는 하수와 폐기물처리시설이 융합돼 있다. 지하에 하수처리장과 소각시설, 음식물자원화시설, 재활용품선별시설 등이 입지해 악취 등 민원을 원천 차단했다. 상부에는 전망대와 체육시설, 중앙광장 등 주민친화공원을 조성했다. 지역에서도 의미 있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충남 서산시는 상부에 조성된 기존 하수처리장과 연계해 통합 바이오가스화 시설을 지난해 8월 완공했다. 별도 처리하던 하수와 음식물, 축산폐수 통합 처리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유기성 폐자원을 활용해 열에너지와 전기를 생산하고, 사용된 슬러지는 인근 화력발전소에 연료로 공급해 에너지 절감 및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도농지역 하수처리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또 제주에서는 이전 하수처리장에 최초로 국비가 지원되고, 대전하수처리장은 국내 최초 대형 하수처리장 이전 및 국내 최대 환경분야 민간투자방식으로 추진된다. 최신 정화공법이 적용돼 방류수 수질 개선과 운영 비용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최영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에너지 자립 및 탄소중립 이행 방안으로 소화조 개선은 효용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라며 “과거 슬러지를 줄이기 위한 시설에서 메탄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개량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에너지 절감 및 자원회수 성과 등이 높은 지자체나 시설 운영자에게 정책적·재정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는 지원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하수처리수, 상류 지하수로 활용해야” 물 순환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무상으로 제공되는 하수 재이용률은 2019년 기준 16.1%에 불과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정화한 하수처리수가 하천으로 흘러가고 있다. 재이용도 청소·화장실용 등으로 사용하는 장내용수(5억 2000만t)와 하천유지용수(4억 8300만t)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처리장이 대부분 하천의 하류지역에 위치해 농업용수(1200만t)나 도시용수(3000만t)는 이동거리 등으로 활용이 많지 않았다. 유일하게 ‘유상’ 공급하는 공업용수는 과다한 정화 비용으로 이용 부담 속에서도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계에서는 하수처리수의 ‘지하수 충전’을 제안하고 있다. 하수처리수를 상류지역 지하수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박준홍 연세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는 “지하수 충전을 통한 재이용은 기술적으로 타당하고 자연기반 정화를 통해 수돗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검증이 이뤄졌다”며 “지하수 수질 보전과 지반 안전 등을 반영한 수질 및 수량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실증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수계 전체의 수질 관리는 유역관리제가 유용하고 하수 재이용 등 탄소중립 및 자원순환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처리장의 소규모 분산화가 필요하다”면서 “지자체·주민 합의가 전제되기에 당장 실현은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먹는 물을 위협하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 먹는 물을 위협하다

    “공장 등 폐수배출시설(점오염원) 규제가 이뤄지면 수질이 개선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효과가 미흡했다. 오히려 도로와 농촌, 공사장 등 불특정 장소에서 배출되는 비점오염원으로 인한 폐해가 심각했다.” 정부가 밝힌 비점오염원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여름철 강과 호수에 발생하는 녹조의 원인으로 인식됐던 ‘비점오염원’은 식수원인 하천과 호소(湖沼·호수와 늪)의 수질 악화의 주범이다. 도시화와 산업화로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비점오염은 해마다 심화하고 있다. 콘크리트로 뒤덮인 도시화로 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불투수면적이 상승하고 있다. 농약 잔재물과 자동차가 뿜어내는 각종 비산먼지, 소비 확대로 늘어난 축산농가의 폐수 등이 빗물에 쓸려 하천과 호소에 유입되면서 수질을 오염시킨다. 개발 사업에 따른 불투수면 확대와 기후변화에 따른 집중호우 증가로 비점오염원 부하율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수질에 그치지 않고 토양으로의 물 흡수가 줄면서 지하수 고갈과 하천 건천화 등을 유발한다. 도심에서는 지하수 부족으로 도심 가로수가 고사하고 기후 조절능력(증·발산) 떨어지면서 열섬·열대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비점오염원 통합 관리 첫 법제화 9일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국 수질오염 배출부하량 중 비점오염원 배출 비중이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은 67.6%(700.6t/일), 총인(TP)은 72.1%(52.7t/일)를 차지했다. BOD 700t은 돼지 233만 8800여 마리가 배출하는 축산 폐수이자 인구 991만여명의 하수 배출량이다. 정부의 지속적인 관리에도 비점오염원 부하량은 2013년과 비교해 BOD는 16.3%(98.7t/일), TP는 15.8%(7.2t/일) 각각 증가했다. 오염원별로는 축산계(BOD 54.7%·TP 49.2%)와 토지계(BOD 39.3%·TP 48.6%)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BOD는 물 오염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수가 높다는 것은 물을 썩게 할 수 있는 유기물질이 많다는 의미다. TP는 물속에 포함된 인의 농도로 비료와 분뇨, 축산폐수, 음식물 찌꺼기 등이 원인이다. 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못하는 전국의 불투수면적률은 1970년대 3.0%에서 2018년 7.7%로 2.3배 증가했다. 임야와 수계를 제외하면 22.7%에 달한다. 유역별로 세분화한 전국 818개 소권역 중 불투수면적률이 25% 이상인 소권역도 45곳이다. 불투수면적률 25%는 수질·수생태계 건강성에 위험을 줄 수 있는 기준이다. 비가 오면 도심 광장이나 도로가 범람하는 원인은 불어난 물이 갈 곳을 잃어 넘치기 때문이다. 집중호우는 물 순환율도 저하시킨다. 하루 평균 강우량이 25㎜ 이하일 때 물 순환율은 84.7%에 달하나 100㎜ 이상이 내리면 56.8%로 급락한다. 빗물이 땅으로 침투, 저류, 증발산되는 비율이 떨어지면서 오염된 물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제3차 강우 유출 비점오염원 관리 종합대책’을 추진한다. 비점오염원 대책은 1차(2004~2011년)와 2차(2012~2020년)를 거치며 비점오염원 설치 신고제와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의무화 등 오염원 관리를 강화하면서 오염물질의 하천 유출을 줄이는 성과를 올렸다. 2차 대책에서는 저영향개발기법(LID) 등도 마련했다. 그러나 성과 관리체계 부재와 부처 간 협력 미흡으로 부하 비중이 큰 농축산계 대책의 실효성이 떨어지고 사후관리 위주 대책 추진으로 근본적 해결에 한계를 드러냈다. 제3차 대책은 ‘법정 계획’으로 추진된다. 환경부 장관이 관계 중앙행정기관장 및 시도지사와 협의해 계획을 수립해 시행한다. 불이익이 있는 건 아니나 미이행 시 관계 부처는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비점오염원 관리를 넘어 물순환이 반영됐고 가축분뇨 및 비료와 같은 양분관리제 시범사업도 이뤄져 비점오염화 가능성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진명호 환경부 수생태보전과장은 “그동안 비점 대책이 발생원과 관리가 따로 이뤄져 체감도가 낮고 규제로 인식되면서 실효성이 떨어졌다”며 “3차 대책은 기후변화 대응과 물순환 등 그린뉴딜과 연계되고 통합 물관리 원칙이 반영되면서 진일보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초기 강수 대책 잘 세우면 오염도 낮춰 비점은 비가 내리기 시작한 초기 5㎜ 강수일 때 오염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초기 관리만 제대로 이뤄져도 오염도를 낮출 수 있다고 조언한다. 최장 장마로 기록된 지난해 9월까지 전국 주요 하천과 하구에 유입된 부유 쓰레기가 11만 4000t에 달했다. 비가 오면 상류지역에 방치된 쓰레기가 댐 등 식수원으로 유입되면서 수백억원의 혈세를 들여 수거하고 있다.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리는 도시와 택지 개발, 농·축산 분야로 차이를 보인다. 도시는 물 재이용(순환)에, 개발 및 농촌은 유입수의 오염도를 낮춰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방식이다. 세종시 6-4 생활권은 ‘저영향개발기법’(LID)이 적용됐다. 도로에는 일반도로의 우수배제관과 별도로 빗물침투시설이 추가 조성됐다. 초기 우수를 잡기 위한 시설로 도로폭에 따라 20~3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빗물침투시설에 유입된 오수는 하천이 아닌 토양으로 침투시켜 정화해 순환한다. 침투시설이 수용하지 못한 빗물은 우수배제관으로 들어가 오염도를 줄일 수 있다. 아파트 단지는 빗물을 최대한 활용한다. 인도는 ‘집수’가 되도록 도로에 기울기를 줬고, 모아진 빗물과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은 토양과 빗물 정원으로 흘러들어가 식생수로 이용하게 된다. 대청댐으로 유입되는 대전 신상 소하천에는 인공습지(7002㎡)가 조성됐다. 도로와 농경지, 인근 마을에서 발생하는 비점오염원을 정화해 대청호로 내보낸다. 하수처리장 정도는 아니지만 유입된 오수를 20시간(우천 시 7시간) 체류시켜 자연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화하는 방식이다. LID 적용이 어렵고 대규모 부지가 필요한 인공습지도 설치할 수 없는 소규모 택지개발에는 장치형 저감시설이 가동된다. 입자성물질(SS) 제거율이 80%에 달하고 BOD·TP를 각각 30%, 20% 저감할 수 있는 데다 유지관리가 편리해 활용 확대가 기대된다. 최지용 서울대 저영향개발기술단장은 “녹지는 빗물 유출이 10%에 불과하지만 도시지역은 90%에 달한다”며 “정부의 비점오염원 관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려면 국토교통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오수·우수 분리해 물 이용료 부과 필요” 전문가들은 법정 대책으로 추진되는 3차 계획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고 지적한다. 당장 도로와 주택 등 각종 개발사업에 비점오염원 저감을 설계 지침에 반영하고 농축산 분야에 최적관리기법 적용을 의무화하는 법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주민 참여 확대 및 물 이용료 분리 필요성도 제기된다. 해외 일부 국가는 건축 시 비점오염 저감시설을 설치하지 않으면 별도 세금(빗물세)을 부과한다. 하수도 요금을 오수와 우수로 분리해 사용자가 우수 저감 노력을 하면 요금을 낮춰 주는 방안도 나온다. 가로수를 도로보다 낮게 조성해 토양으로 흡수율을 높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제안도 있다. 김이형 공주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농업용수 사용한도 초과분에 대한 유료화 검토가 필요하다”며 “비용 체계가 도입되면 물 낭비뿐 아니라 지표수 이용을 줄이면서 빗물 활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군부대, 무단점유 사유지 소유자에게 반환해야”

    무단 점유한 사유지를 반환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면 해당 군부대가 이를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판단이 나왔다. 국민권익위원회는 9일 군부대가 사유지에 무단 설치한 오·폐수 관로를 철거하라는 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토지 소유자에게 이를 철거한뒤 비용을 청구하라고 요구한 것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군 부대가 관련 시설을 직접 철거해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다. 권익위에 따르면 강원 동해 지역의 LPG 충전소 운영자는 최근 ‘충전소 지하에 군이 무단 매설한 오수관, 하수관이 있는데 법원의 철거 판결이 나오자 군에서 직접 철거하지 않고 철거 비용을 청구하라고 했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앞서 국방부는 2017년 ‘군 무단점유지 정상화’를 국방개혁 2.0의 주요 과제로 선정해 2019년 3월부터 토지 소유자에게 무단 점유 사실과 배상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법원의 사유지 반환 판결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권익위는 지적했다. 군이 무단 점유한 사유지 및 공유지는 2019년 기준으로 여의도 면적의 7배인 2155만㎡로 이 가운데 80.6%가 사유지다. 지난 5년간 법원이 군의 사유지 무단 점유에 대해 원상 회복이나 반환을 선고한 사례는 100여건에 달한다. 권익위는 “법원 판결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으며 군사적 필요라는 명목으로 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홍준표 “文 정부, 윤석열 밀어내고 이제 이재명 처리만 남아”

    홍준표 “文 정부, 윤석열 밀어내고 이제 이재명 처리만 남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현재 정국에 대해 “윤석열을 밀어냄으로써 야권 분열의 단초는 만들었고, 이재명 처리만 남았다”고 주장했다. 6일 홍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마지막 책동은 문재인 퇴임 후 안전을 위해 검찰 수사권을 해체하고 차기 대선 구도를 짜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 “검찰을 도구로 이용해 적폐수사로 행정부를 장악하고, 코드 사법부, 코드 헌법재판소, 코드 선관위를 차례대로 장악한 후 위장평화쇼로 지방정부를 장악하고 코로나 방역쇼, 재난 지원금 퍼주기, 야당의 지리멸렬을 이용해 국회를 장악했다”고 나열했다. 그러면서 “4자 구도를 짤지, 이재명을 보내 버리고 3자 구도를 짤지 어떻게 음모를 꾸미는지 문재인 정권의 책동을 우리 한번 잘 지켜 보고 여태처럼 이젠 바보같이 당하지 말고 타개책을 세우자”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설 연휴 폐수 찌꺼기 제거하다 유독가스 질식 40대 근로자 사망

    설 연휴 폐수 찌꺼기 제거하다 유독가스 질식 40대 근로자 사망

    설 연휴에 도금업체에서 폐수 슬러지(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다가 유독가스를 마시고 질식한 40대 근로자 2명 중 1명이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 14일 인천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유독가스 질식 사고로 의식 불명 상태였던 A(49)씨가 이날 오전 숨졌다. A씨는 전날 오후 4시 10분쯤 인천시 서구 석남동 한 도금업체에서 폐수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졌다. 이 사고로 A씨는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처치를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사고 발생 하루 만인 이날 오전 사망했다. 당시 A씨를 구하기 위해 나섰다가 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동료 근로자 B(49)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의식을 회복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폐수처리업체 소속으로 해당 도급업체 내부 폐수처리시설에서 폐수 찌꺼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했다. 다른 업체 소속인 B씨는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가 A씨가 쓰러진 것을 확인하고 시설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마신 유독가스가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이 작업 당시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업체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안전 수칙 준수 여부 등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정윤경 경기도의원, 금정동 벌터마을 대화제지 공장에 지연민원 전달

    정윤경 경기도의원, 금정동 벌터마을 대화제지 공장에 지연민원 전달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위원장 정윤경 도의원(더불어민주당, 군포1)은 지난 3일 군포시 금정동 벌터마을에 위치한 대화제지 공장을 방문해 지역 민원을 전달하고, 이에 따른 공장 관계자의 입장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해당 지역은 지구단위계획이 확정된 벌터·마벨지구로 공장지대와 주거지역이 혼재돼 있어 주변 공장에서 나오는 대기 오염 물질과 분진, 폐수 등으로 인한 악취, 교통안전 문제, 소방도로 미설치 등 주거환경이 매우 열악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정윤경 의원은 해당 지역의 대화제지 공장을 찾아 대화제지 대표와 면담을 통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전달하고 이와 관련한 대화제지의 입장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해당 대화제지 대표는 “지구단위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을 이해하고 있고, 회사측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공장 이전을 위한 대체 부지 물색, 이미 투입된 설비투자비용 및 150여명의 직원들에 대한 출·퇴근 문제 등 복합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털어놨다. 정윤경 의원은 “대다수 주거지들이 70년대 이후 지어진 건물들로 주변 도로나 환경이 매우 열악해 주민들이 안전사고 등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시급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공장의 이전 및 철거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만큼 주민과 공장관계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금정동 벌터·마벨지구 12만 100여㎡는 2016년 12월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결정 고시됐다. 이에 따라 수십 년간 개발할 수 없었던 벌터·마벨지역이 준주거지역과 복합시설지역으로 전환되면서 공동주택 및 주거·업무용오피스텔 등의 건립이 가능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하루 미세플라스틱 30억개가 바다로…갠지스강의 심각한 문제

    하루 미세플라스틱 30억개가 바다로…갠지스강의 심각한 문제

    인도의 갠지스강은 길이 2,460㎞, 유역 면적 173만㎢에 달하는 큰 강으로 힌두 문화의 중심지이며 인류의 곡창 지대 중 하나였다. 오랜 세월 신성시된 강으로 지금도 수많은 사람을 먹여 살리는 인도의 젖줄이지만, 그런 만큼 수질 오염 문제도 심각하다. 세계에서 인구 밀집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막대한 양의 생활 하수와 공장 폐수가 유입되기 때문이다. 인도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몇십 년 동안 갠지스강 정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도 심각한 수질 오염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영국 플리머스대학 연구팀은 지금까지 간과돼 왔던 또 다른 오염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바로 미세 플라스틱이다. 크기 5㎜ 이하의 미세 플라스틱은 물속에서 해양 생물의 주요 먹이인 플랑크톤과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다. 많은 수중 생물이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다시 먹이 사슬을 통해 더 큰 동물이 이를 섭취하면서 이제는 우리 식탁에 오르는 해산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그런데 이런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로 들어가는 주요 경로 중 하나가 바로 바다로 유입되는 강물이다.연구팀은 갠지스강 10개 지점에서 몬순 전과 후에 각각 60회씩 강물을 채취해 그 속의 미세 플라스틱의 빈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몬순 전에는 72%, 몬순 후에는 62%의 샘플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갠지스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미세 플라스틱의 양이 하루 10~30억 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참고로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주요 미세 플라스틱은 레이온이나 아크릴 섬유처럼 옷감에서 나온 소재가 많았다. 제대로 정화하지 않은 생활 하수가 유입된 것은 물론 아직도 강가에서 빨래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갠지스강 주변 환경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사실 갠지스강만 미세 플라스틱 오염 문제가 심각한 건 아니다. 큰 도시와 인구 밀집 지대를 지나는 주요 하천은 대부분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매년 바다로 유입되는 플라스틱 쓰레기의 양은 800~1200만t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400만t 정도가 강을 통해 유입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결국 막대한 양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어 다시 생태계의 먹이 사슬을 타고 우리의 식탁으로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번 바다로 유입된 미세 플라스틱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하다. 자연적으로 가라앉아 생태계에서 제거되기만을 바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최선의 방책은 아예 유입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은 몇몇 국가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동참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 바다는 모든 인류와 지구 생태계의 공동 자산이기 때문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미세먼지 감축·에너지 절약… 미래 준비 앞장선 용산

    미세먼지 감축·에너지 절약… 미래 준비 앞장선 용산

    서울 용산구가 미세먼지 감축과 에너지 절약 등을 골자로 하는 5개년(2021~2025년) 환경보전계획을 수립했다고 28일 밝혔다. 구는 지난해 9~10월 주민 71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대기환경 보전 및 소음진동 관리 ▲실내공기질 관리 ▲에너지 관리 ▲수질환경 보전 ▲토양 및 지하수 보전 등 분야별 계획을 세웠다. 구는 우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배출가스, 소음진동, 먼지 배출사업장에 대한 지도 및 점검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또 다중이용시설 관리 책임자에게 연 1회 실내공기질을 측정하는 등 지속적인 관리를 요청하고 측정 자료를 이용객들에게 공유하도록 권고한다. 구는 에너지 관리에도 힘을 쏟는다. 공공부문 온실가스 목표관리제에 따라 반년마다 공공청사 에너지 사용실태를 점검한다. 가정에서 자발적으로 에너지 사용을 절감해 온실가스를 줄이는 에너지 절약 프로그램 ‘에코 마일리지’ 사업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 구는 폐수 배출업소에 대한 지도·감독을 위해 환경 감시 네트워크도 구축했다. 구 공무원과 주민 자율환경감시단이 분기별로 1회씩 취약 지역을 합동점검한다. 올해 구가 환경 분야에 투입한 예산은 369억원이다. 구는 5개년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2025년까지 관련 예산을 571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환경 보전에 관한 주민들의 인식이나 요구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친환경상품 사용에서부터 공공청사 에너지 절약에 이르기까지 구가 앞장서 환경 보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설연휴기간 오염물질 몰래 배출했다간 ‘낭패’

    “설 연휴기간 오염물질 몰래 배출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환경부는 28일 설 연휴 전후 환경오염 행위에 대한 특별감시·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단속 기간은 2월 1~14일로 7개 유역(지방)환경청과 수도권대기환경청, 전국 17개 시도 및 기초 지자체 환경 공무원 약 950여명이 투입된다. 특별감시·단속은 연휴 기간 전인 10일까지 사전 홍보·계도 및 오염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순찰 및 단속을 실시한다. 이에 따라 전국 2만 9500여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과 환경기초시설에 사전예방 조치와 자율점검 협조문을 발송한다. 특히 염색·도금 등 악성폐수 배출 업체와 폐수수탁처리 업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우려업체 등 5200여개 환경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은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현장점검도 실시할 방침이다. 2월 11~14일까지는 상황실이 가동되고 취약지역(산업단지·상수원수계 하천 등) 순찰 강화, 환경오염 신고창구 운영 등 환경오염 사고에 대비한다. 대기배출시설 설치허가를 받지 않고 가동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 사용중지 또는 폐쇄명령이 내려진다.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을 적정하게 운영하지 않다 적발되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과 조업정지 조치가 내려진다. 지난해 설에는 상수원 수계 등 취약업체 2111곳을 단속한 결과 159곳이 적발됐다. 적발 내역은 무허가 시설운영 29건, 배출허용기준 초과 24건, 환경기초시설 비정상 가동 7건, 폐기물 부적정 보관 5건 등이다. 환경부는 환경오염행위 신고창구도 운영한다. 환경오염행위를 발견하면 국번없이 110 또는 128로 전화(휴대전화는 지역번호+128번)하여 신고하면 된다. 류필무 환경부 환경조사담당관은 “설 연휴 등 취약시기에 불법 환경오염 행위를 사전에 예방하고 오염 행위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환경 감시와 단속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페루에 한국형 통합수자원관리 모델 구축

    한국의 통합수자원관리 모델이 페루에 진출한다. 국내 환경기업들의 중남미 물 시장 진출의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환경부는 15일 정부세종청사 6동 회의실에서 페루 국가수자원청과 ‘페루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 사업’ 협력각서를 비대면 서명방식으로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2018년 10월 시작된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 사업 추진에 필요한 기자재 설치 등에 앞서 양국간 업무분장 등 구체적인 사항을 규정하기 위해 것이다. 총 사업비 7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환경부가 무상원조자금 50억원을 제공하고, 페루 중앙정부가 20억원을 투입한다. 페루 수도 리마를 관통하는 리막강은 하천 길이 127㎞, 유역 면적 3504㎢로 영산강과 비슷한 규모다. 수변공간 난개발과 하·폐수 무단 방류 등으로 인한 수질 오염이 심각하고,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돌발성 강우로 홍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페루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15년부터 리막강 복원 종합계획(마스터플랜) 수립과 리막강 수자원정보센터 타당성조사 사업을 진행해왔다. 2018년부터 리막강 유역에 13개 유량·수질 관측소와 통합수자원정보센터를 구축하기 위한 사업이 추진 중으로 기본계획 수립과 실시설계를 완료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유량·수질 등 물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분석해 홍수·가뭄 등 수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질 오염 등 리막강 유역의 물 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진 환경부 수자원정책국장은 “리막강 통합수자원관리 사업을 계기로 한국과 페루 간 물 분야 협력이 강화되고, 국내 기업의 중남미 물 시장 진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정수부터 물관리까지… ‘물클’ 수출 물꼬 튼다

    2020년 세계 물산업 시장은 약 800조~1000조원 규모로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3.4% 성장이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30조원대로 그나마 관급이 80%를 차지하고, 민간 시장은 20% 수준으로 추산된다. 수출은 연간 2조원에 불과하다. 2019년 기준 상수도 보급률 99.3%, 하수도 보급률이 93.9%에 달하는 물 선진국이나 내수 인프라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국내 물산업 진흥의 기치를 내걸고 2019년 6월 대구에 국가물산업클러스터(물클)가 조성됐다. 국내에서 핵심·원천기술을 개발, 검증받아 사업화해 실적을 쌓은 뒤 해외 진출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이다. 입주 기업이 증가하는 등 시작은 긍정적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물클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속 빈 강정’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린뉴딜을 견인할 녹색산업 5대 선도분야에 ‘스마트 물산업’이 포함된 만큼 전반적인 육성 체계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물클은 국내 최초로 물기업의 기술·개발, 실증실험, 제품화뿐 아니라 국내외 판로 개척까지 전 주기 지원을 위해 구축됐다. 국비 2409억원을 들여 14만 5000㎡ 규모로 조성된 물클은 세계 최초 연중무휴 실증화 시설 가동과 물 관련 시험분석 기반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대구국가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물클을 중심으로 물기업 집적단지(48만 1000㎡)가 입지해 ‘테스트베드’ 역할뿐 아니라 사업화 여건도 뛰어나다. 최근 수질 분석 및 수도 기자재 성능 검사를 할 수 있는 시험분석 장비 구축도 마무리됐다. 국내 기업이 물 관련 기술을 해외에서 인증받으려면 평균 6개월에 최대 1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데 물클에서는 평균 2개월, 비용도 수백만원이면 가능하다는 청사진을 내놓고 있다. 물클은 한국환경공단이 2019년 7월부터 위탁 운영 중이다. 현재 141개 임대공간 중 67개 기업(80실)이 입주했고, 집적단지는 35곳이 분양된 가운데 13곳이 가동, 3곳이 공장 신축에 나서는 등 모양새를 갖춰 나가고 있다. 물기술 관련 ‘검증’이라는 취지에 맞춰 세계 최대 규모의 실증시설이 구축됐다. 실증플랜트에서는 하루 2000㎥의 정수뿐 아니라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1000㎥를 공급받아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 수요자가 원하는 설비를 자체적으로 구축해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수요자 설계구역에서는 하루에 정수 3000㎥, 하수 1000㎥, 폐수 1000㎥, 재이용수 2000㎥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깔따구 유충으로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원인 분석과 유입 방지를 위한 연구(수서공충에 안전한 정수장 운영 모델)가 물클에서 진행 중이다. 이치호 물클 물기업홍보부장은 12일 “실험에 필요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며 “실증화시설 자체가 국내에 처음이며 그동안 국내에서 실험이 불가능했던 정수 연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입주기업 협업… 동남아에 정수처리시설 설치 환경부가 지난해 상반기 물클에 입주한 기업 32곳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982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상반기 442억원에서 하반기 540억원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수출액은 79억원으로 하반기(50억 5000만원)에 상반기(29억 4000만원) 대비 1.7배 늘었다. 물클에서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새싹 환경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A사는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 절감형 고효율 산기장치를 실증 실험 중이다. 기존 방식과 비교해 교체 주기가 길고 유지관리가 편리해 경제성을 갖춘 데다 산소전달 효율 및 폭기조 용량을 줄인 장치로 완성을 앞두고 있다. B사는 깔따구와 같은 유충과 찌꺼기 등을 수도관망 중간에서 차단할 수 있는 정밀여과장치 개발을 마치고 시장 진출 채비에 나섰다.환경공단은 입주·집적단지 기업들이 개발한 기술 및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2020년 12월 기준 122건에 131억원을 구매했다. 또 관급자재 선정 시 물클 기업 제품을 의무적으로 추천하며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 물기업 직접화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가시화됐다. 물클과 입주·집적단지 기업이 공동으로 국가연구개발사업 4건(총연구비 220억원 상당)을 수주했다. 특히 입주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제품을 모아 통합형 정수처리시설을 제작해 동남아 국가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베트남 빈룽성에 하루 400t을 정수할 수 있는 처리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매년 1곳 이상 지원한다. 국내에서 산간 등 지리적으로 상수도 공급이 어렵고 수량·수질 관리가 취약한 지역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인종 물클 입주기업협의회장은 “2021년 100개 기업 참여,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물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새로운 기술 개발과 함께 경쟁력 있는 범용기술을 발굴해 해외에 진출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물클 입주를 계기로 공공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지만 기술력과 단가의 엇박자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물기술 국제상호인증 시스템 구축해야” 전문가들은 물기술을 실험 검증할 수 있는 물클을 필두로 한국물기술인증원, 해외 진출의 플랫폼 역할을 담당할 한국물산업협의회(KWP), 물기업 등 산업 진흥에 필요한 4대 주체는 갖춰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각각의 주체를 연계해 끌고 갈 컨트롤타워가 없다 보니 주체별로 ‘각자도생’하는 형국이다. 우산으로 치면 “덮개는 없고 우산살(뼈대)만 만들어진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컨트롤타워로서 물산업진흥원(가칭) 설치와 활성화 방안으로 국내 물 관련 인증 통합, 물 관련 연구개발(R&D) 지원, 공공부문의 기술 제값 받기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물 관련 기술이 해외에 수출되려면 국제 인증이 필요한 데 물기술인증원이 있는 물클에서 해결할 수 없다. 물기술인증원에서 물 관련 통합 인증뿐 아니라 자동차·선박 등과 같이 국내 인증을 받으면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국제상호인정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부처별로 연구기관을 하나만 설치할 수 있다 보니 정작 물클은 물 관련 연구개발 예산 배정이 안 된다. 이로 인해 각 부처의 기술개발과제 공모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연구개발 성과물의 기술력이 우수해도 실적과 지역 제한, 저수익 구조에 막혀 기술개발 노력을 반감시키고 있다. 최승일 고려대 명예교수(전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장)는 “국내 물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인 데다 시장을 공공부문이 주도하면서 산업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며 “물 복지 측면에서 지속적인 사업이 마련돼야 기업이 기초체력을 다지고 계획적인 준비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물클에 이어 수열, 대기, 폐기물 등 다양한 환경분야 클러스터 구축이 추진되는 가운데 물클이 ‘롤 모델’이 될 수밖에 없다. 환경부와 운영기관의 역할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는 조성 후 후속 조치가 미흡하고, 환경공단은 하나의 사업단에 불과해 인사·예산 권한이 없는 데다 물산업에 대한 인식이 낮다 보니 유배지로 전락해 지속성과 전문성 확보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정진영 영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물산업은 보수적 성격이 강해 첨단기술 중심의 선진국형과 비용이 적고 기술이 단순한 후진국형의 투트랙 해외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며 “연구개발·인증 등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용인 SK하이닉스 산업단지 방류수 갈등 봉합…상반기 착공

    용인 SK하이닉스 산업단지 방류수 갈등 봉합…상반기 착공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 사업을 놓고 빚어진 용인시와 안성시 간 방류수 수질 갈등이 일단락됐다. 경기도는 11일 용인시, 안성시, SK하이닉스, SK건설, 용인일반산단㈜ 등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의 성공적 조성과 상생협력 증진을 위한 관계기관 협약(MOU)’을 체결했다. 그동안 방류수로 인한 수질 오염을 이유로 산단 조성에 반대해 온 안성시는 방류수 수질 개선, 배후 산단 조성, 지역 농산물 판로 지원 등 조건에 합의하고 사업에 협조하기로 했다. 협약에는 SK하이닉스가 방류수의 연평균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을 3mg/L 이하로 계획하되, 실제 방류수는 2mg/L 이하, 수온은 동절기 섭씨 17도 이하를 유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SK하이닉스는 방류수로 인한 농산물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추정될 경우 해당 농업인과 안성시가 추천하는 공인 인증기관 검사를 통해 지체 없이 농업인에게 피해를 보상하기로 했다. 아울러 관계 기관은 방류수의 수질 상태,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주민이 참여하는 합동 조사를 하고 결과를 매년 공개하기로 했다. 수질 개선과 별도로 안성지역에는 다양한 지원 방안이 추진된다. 경기도는 안성시에 산업단지 물량을 우선 배정하고, SK건설은 반도체산업 관련 배후 산단을 안성에 조성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산단 내 급식업체가 사용하는 농산물의 80%를 안성·용인지역에서 구매하고, 용인시는 관내 장사시설 이용료 감면 혜택을 안성시민에게도 적용하기로 했다. 상생 협약에 따라 용인 SK하이닉스 산단 조성 공사는 이르면 올해 상반기 시작해 2024년 말 완료될 전망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관련 기관들의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상생협약을 체결해 국가 핵심사업인 반도체 산업의 발전은 물론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게 됐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6만㎡에 1조7903억원을 들여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SK하이닉스도 이곳에 자체적으로 120조원을 투자한다. 그동안 안성 시민들은 용인시가 수립한 폐수처리 계획서에 1일 발생 오·폐수 61만여㎥ 중 하수처리 과정을 거친 방류수 34만여㎥를 용인에서 안성으로 이어지는 한천에 방류하는 내용이 포함되자 반발해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거품 바다’ 오염된 인도 해변…독성 모르고 신난 아이들 (영상)

    ‘거품 바다’ 오염된 인도 해변…독성 모르고 신난 아이들 (영상)

    인도 마리나 해변이 또다시 거품 바다로 변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은 인도 타밀나두 주 첸나이 마리나 해변이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고 전했다. 벵골만에 인접한 마리나 해변은 총길이 12㎞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해변이다. 인도의 대표적 관광지로 꼽히지만 매년 ‘몬순’이 지난 뒤에는 해변 전체가 독성 거품 때문에 몸살을 앓는다. 지난해 겨울에 이어 올해도 마리나 해변은 어김없이 거품 바다로 변했다.관계 당국은 6월~9월 몬순으로 불리는 장마철을 지나면서 정화 처리가 안 된 공장 폐수 및 생활 하수가 바다로 유입돼 거품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농도 인산염 폐수가 파도와 만나 발생한 거품은 난기류를 타고 해안선으로 축적됐다. 거품이 바다를 뒤덮으면서 악취도 진동하고 있다. 인산염은 비료를 만드는 데 주로 사용되며, 닭고기의 색을 내고 중량을 늘리기 위해 주입되기도 한다. 특히 탄산음료의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첨가되는데, 체내 흡수가 잘 돼 고농도에 노출될 경우 신부전증 위험이 크다.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 수질 부영양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반드시 정화 처리 후 폐수를 방류해야 한다. 그러나 급속한 산업화 속에 무단으로 폐수를 방류하는 사례가 늘면서 인도에서는 이런 인산염 거품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지난해 마리나 해변은 물론 야무나강의 뉴델리 남서쪽 지점에서도 거품이 관측됐다. 환경보호 운동가들은 “해마다 우기가 끝나면 이런 현상을 볼 수 있다. 지난 5년간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질 문제 전문가인 안키트 스리바스타바는 과거 “정화되지 않은 가정 오수부터 계면활성제가 포함된 공장 폐수와 오물 등이 야무나강으로 마구 쏟아져 들어온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도 정부도 수질 개선을 위해 매년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폐수와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는 이들이 워낙 많아 상황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다.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3일 오후 마리나 해변을 찾은 현지 주민들은 거품 바다를 거닐며 사진을 찍는 등 여유를 부렸다. 어린이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거품을 만지고 놀며 즐거워했다. 현지언론은 “독성 거품 때문에 어족 자원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 해산물에 유입된 중금속이 먹이 사슬을 타고 퍼져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전문가 말을 전하고, 어민들에게 오염 구역에서의 낚시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영풍석포제련소 조업정지 2개월 처분…물환경보전법 위반

    영풍석포제련소 조업정지 2개월 처분…물환경보전법 위반

    경북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물환경보전법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이 조업정지 4개월에서 2개월로 줄었다. 경북도는 정부 행정협의조정위원회 심의 결과를 반영해 영풍석포제련소에 내년 4월 1일부터 5월 30일까지 조업정지 처분을 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업 정지에 따른 준비 기간을 3개월 부여했다. 따라서 1년 6개월 넘게 끌어온 석포제련소 행정처분 절차가 끝났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행정안전부에서 열린 정부 행정협의조정위원회는 영풍석포제련소 행정처분 안건을 심의해 조업정지 4개월을 2개월로 감경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환경부는 석포제련소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을 적발하고 조업정지 4개월 행정처분을 도에 의뢰했다. 그러나 도는 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4월 행정협의조정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4월 석포제련소가 폐수를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배출한 사실과 최종 방류구를 통하지 않고 내보낸 것을 적발해 각각 3개월과 30일 조업정지 처분을 도에 요구했다. 두 가지 위반사항이 모두 조업정지 10일에 해당하지만 2018년 1차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전력이 있는 점을 고려해 가중 처분키로 했다. 이에 도는 폐수가 공공수역으로 배출되지 않고 생산 공정에 전량 재이용해 법을 위반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처분을 미루다 행정협의조정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와 별도로 석포제련소는 2018년 폐수 유출 등으로 조업정지 20일 처분을 받고 이에 불복해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컨테이너 박스 생활·눈덩이 빚에… 댐 이재민들 하루하루가 ‘고통’

    컨테이너 박스 생활·눈덩이 빚에… 댐 이재민들 하루하루가 ‘고통’

    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 주민들은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주민들의 심정을 들어 봤다.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무허가 주택 이유로 새집 착공도 못 해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 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집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고 해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며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안 빌려준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 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해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인삼 유통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수해로 집 잃고 농사 망친지 넉 달”…댐 방류 탓인지 조사착수도 안했다

    “수해로 집 잃고 농사 망친지 넉 달”…댐 방류 탓인지 조사착수도 안했다

    지난여름 댐 방류와 함께 물난리가 나면서 집을 잃거나 농사를 망친 주민들이 엄동설한에 서 있다. 댐 방류로 인한 ‘인재’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유례없이 정부와 ‘댐 하류 수해원인 조사협의회’를 구성했지만 아직 용역도 착수하지 않았다. 조사 기간도 6개월 걸리는 데다 배상 여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조사결과에 충실히 따르겠다”며 “수해가 댐 방류 탓인지, 자연재난인지, 하천 문제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배상부터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용담댐, 섬진강댐, 합천댐 등이 있는 충남, 충북, 전북, 전남, 경남 등 5개 도, 16개 시군의 댐 하류 수해민들은 배상에 대한 불안감 속에 언제쯤이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목숨줄 같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막막하다. 수해가 할퀸지 넉 달이 지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심정을 들어봤다. 21일 오후 2시쯤 찾은 전남 구례군 읍내 곳곳에 ‘정부는 섬진강 수해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등 정부와 수자원공사를 규탄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다. 지난 8월 541㎜의 폭우로 섬진강 지류 제방이 무너져 1188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은 구례는 계절이 두 번 바뀐 한겨울이 됐는데도 수해의 고통이 여전했다. 지리산 자락을 타고 내려온 매서운 찬 바람이 몸을 파고들었다. ●컨테이너 임시 주택…“이불로 막아도 찬바람 쌩쌩 들어오고, 차 지나가면 움찔움찔” 이재민 50가구는 지금도 컨테이너박스에서 산다. 양정마을 20여개, 공설운동장 18개, 마산면 7개 등에 흩어진 임시 컨테이너 조립주택은 싱크대, 붙박이장, 화장실과 냉난방 시설을 갖춘 24㎡(약 7.3평)로 비좁고 답답하지만 당장 돌아갈 집이 없다.수해 때 소떼까지 지붕으로 피신했던 양정마을의 4가구는 집이 완파됐지만 무허가라 아직 새 집을 착공도 못 하고 있다. 안재민(70) 할머니는 “집이 무허가라는 이유로 보상을 못 받았다”면서 “지붕 위에 올라가고, 방 안으로 피한 소 10마리를 구하려고 군청 직원들이 중장비로 집을 부수면서 ‘책임지고 알아서 해 준다’고 했는데 지금은 나 몰라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근 봉동마을 컨테이너박스에서 지내는 김보운(83) 할머니는 “길옆에 세워 놔 차가 지나가면 집이 움틀움틀 움직이고, 소음도 심하다. 밤이 되면 손이나 코가 베어지는 것처럼 춥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천장이나 벽이 너무 얇아 수건, 이불 등으로 틈새를 가려도 찬 바람이 쌩쌩 들어온다”며 “이런 컨테이너를 정부가 3000만원에 사라고 한다. 돈도 없지만 이런 불량품을 터무니없는 값에 사라니…”라고 혀를 찼다. “농장이 침수돼 나무 300그루도 다 죽었는데 보상 얘기조차 없다”고도 했다. 구례공설운동장 컨테이너박스에서 겨울나기하는 이재민들도 ‘하루빨리 대책을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김관웅(54)씨 집 문 앞은 각종 생활용품이 쌓여 한 명 드나들기도 힘들었다. 김씨는 “창문으로 빗물이 들이치고, 난방이 부실해 겨울을 어떻게 보낼지 끔찍하다”면서 “여든 넘은 어머니는 수해 때 충격으로 쓰러져 요양원으로 갔다”고 눈물을 보였다. 앞집 모녀가 “우리는 물이 안 나오는데 거기는 어때요”라면서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 속에 수도·오폐수 시설이 보호막 없이 밖으로 노출된 게 오버랩됐다. 주민들은 “동파가 걱정된다고 매일같이 호소해도 고쳐 주지를 않아 가슴에서 천불이 난다”고 불만을 쏟아 냈다. 김씨는 “수해 배상은 없고, 조립식 주택은 불량이고, 사람들 관심은 사라지고… 하루하루 버티는 삶이 너무 힘들다”고 했다.●“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인데…” 올해 5억원 수익 기대했다 빈 손된 인삼 농민 수년 간 쏟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된 인삼 재배 농민도 망연자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이날 서울신문과 만난 충남 금산군 제원면 저곡리 김상우(60)씨는 “지난여름 용담댐에서 방류한 물이 인삼밭을 휩쓸고 가면서 1년생부터 4년생까지 인삼이 모두 썩어 버렸다”면서 “연말·연초에 갚을 빚이 수천만원인데 손에 남은 게 한푼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5000만원은 있어야 인삼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데 빚을 갚지 못하니 돈을 더이상 빌려주지 않는다”고 했다. 김씨는 저곡리 2만 6000여㎡에 인삼과 약초인 지황을 재배했다. 김씨는 “농사 다 끝내고 두 달만 있으면 인삼과 지황을 팔아 5억원이 들어올 판인데 댐 방류로 다 틀어졌다”며 “아들이 아파트도 계약했는데 이를 어쩌느냐”고 발을 굴렀다.물난리는 지난 8월 초 터졌다. 7일 낮 초당 292t을 방류하던 용담댐에서 하루 만에 10배나 되는 2919t을 쏟아 냈다. 금강 물이 역류하면서 높이 7~8m의 봉황천 둑을 넘어 인삼밭을 덮쳤다. 제원·부리면 875 농가 141만 6862㎡의 인삼밭이 한순간에 쑥대밭이 됐다. 이날 둘러본 인삼밭은 황량했다. 축구장 수십개 크기의 저곡2리 앞 호평뜰 인삼밭 일부는 누런 잡초가 수북이 덮였고, 일부는 벌거벗은 지주목만 서 있다. 철거한 차광막과 지주목이 곳곳에 쌓였고, 포클레인이 여전히 복구작업 중이었다. 김씨는 “이웃 한두 명이 혹시 싹이 날까 해서 물에 잠겼던 밭에 씨앗을 심었는데 그게 되겠느냐. 높이 1.8m 지주목이 안 보일 정도로 침수됐었는데…”라고 했다. 수해로 평생 인삼 농사를 지어 온 95세 할아버지가 충격을 받아 사경을 헤매는 등 병원 신세를 진 주민이 한둘이 아니라는 김씨는 “용담댐이 생기기 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김씨는 농협 등에 농기구 임대료 등 2100만원, 농약·퇴비 구입비 1500만원 등 3600만원의 빚이 있다. 김씨는 “빚도 갚고 아들도 도와주려고 했는데 다 끝났다”고 한숨을 쉬었다. 금산은 전국 인삼 유통량의 70%를 차지한다. 김씨는 “재난지원금으로 받은 900만원은 차광막·지주목 철거에 다 썼다”며 “정부나 수자원공사에서 20~30%라도 배상금을 선지급해 주지 않으면 사채라도 써야 할 판이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글·사진 금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글·사진 구례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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