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폐쇄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쇄신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쓰나미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라이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 분화
    2025-12-3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459
  • 국토부 “에어부산 화재로 경상 3명…김해공항 주기장 3곳 폐쇄”

    국토부 “에어부산 화재로 경상 3명…김해공항 주기장 3곳 폐쇄”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탑승객 3명이 경상을 입고, 해당 항공기 1대가 반소됐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경상자 3명은 모두 여성이다. 이들은 허리 통증, 팔다리 타박상, 대퇴부 타박상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 중 50대와 60대 2명은 진료 후 귀가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항공기 주기장 40개 중 사고 항공기 주변의 주기장 3곳을 폐쇄 조치했다. 또한 이날 계획된 항공편 279편 중 271편은 정상 운항하고, 에어부산이 운항하는 8편은 결항 조처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현장에 파견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들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28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승객과 승무원 176명을 태운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났으나, 불길이 기내를 완전히 덮치기 전에 탑승자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 中 ‘갓성비 AI’ 출현에 충격 빠진 美…‘글로벌 AI 3강’ 말 뿐인 韓 [머나먼 중국]

    中 ‘갓성비 AI’ 출현에 충격 빠진 美…‘글로벌 AI 3강’ 말 뿐인 韓 [머나먼 중국]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성능 칩만으로 미국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 모델을 개발했다. 그간 중국에 반도체 수출을 제한해 온 미 정부는 물론 AI 개발에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던 미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미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 ‘갓성비’를 내세워 중국이 글로벌 AI 생태계 주도권을 가져가는 것 아니냐는 실리콘밸리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AI 3강’을 목표로 한다고 말만 하는 한국은 일모도원(날은 저물고 갈 길은 멀다)의 처지가 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딥시크는 지난 20일 복잡한 추론 문제에 특화한 AI 모델 ‘R1’을 새로 선보였다.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업계 주요 인사들은 딥시크의 새 AI 모델이 AI 분야 혁신의 새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투자가인 마크 앤드리슨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 “딥시크 R1은 내가 지금까지 본 혁신 가운데 가장 놀랍고 인상적이다”라면서 “딥시크 R1은 AI 분야의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 언급했다. 스푸트니크 순간은 기술 우위를 자신하던 국가가 후발 주자의 앞선 기술에 충격을 받는 상황을 가리키는 용어다.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의 위성 스푸트니크 1호를 미국보다 먼저 발사해 워싱턴이 충격을 받은 사례에서 비롯됐다.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공개한 보고서에서 밝힌 모델 개발 비용에 놀라고 있다. 딥시크의 ‘V3’ 모델에 투입된 개발 비용이 557만 6000달러(약 78억 8000만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 돈은 실리콘밸리에서 AI 관련 임원 한 사람의 연봉도 되지 않는 돈이다. 메타가 최신 AI 모델인 라마(Llama) 3 모델을 엔비디아의 ‘H100’으로 훈련한 비용에 견줘도 10분의 1 수준이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경쟁하는 앤트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 최대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의 비용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이와 비교하면 딥시크 개발 비용은 저렴해도 너무나 저렴하다. 딥시크의 AI 모델 개발은 미국의 고성능 AI 칩 수출제한 조치를 이겨낸 성과여서 실리콘밸리는 물론 미 정부에도 충격을 주고 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2022년 8월 “중국군이 AI 구현 등에 쓰이는 반도체 제품을 군사용으로 전용할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엔비디아와 AMD의 첨단 반도체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의 A100과 업그레이드 버전인 H100의 중국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그래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전용으로 다운그레이드해 내놓은 제품이 H800이다. 딥시크는 이 H800 2048개로 AI를 훈련했다. 비유하건대 중국의 무명 권투 선수가 양쪽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차고 링에 올라가 세계 최고 수준 선수들과 대등하고 싸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드웨어의 열세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극복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의 공급 제한이 되레 중국의 저비용 AI 모델 개발을 자극했다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칩 무역 제재가 중국 기술자들이 인터넷에 공개된 공개 소스 도구를 기반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도록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딥시크의 성공은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 대기업의 막대한 AI 지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메타)은 올해 AI 개발 및 데이터 센터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약 93조원)를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100억원도 안 되는 돈으로 훌륭한 AI 모델을 개발했다. 100조원에 육박하는 메타의 막대한 자본 투자가 합리적인지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고성능 AI 칩 수요 폭증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엔비디아는 이날 주가가 16.97% 폭락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였던 2020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모델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오픈소스 기반 개방형 모델이라는 점에도 주목한다. 오픈AI는 이름과 달리 폐쇄형이지만 딥시크의 AI모델은 소스가 공개돼 있어 사용과 수정이 자유롭다.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집단지성이 발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리콘밸리 안팎에선 최고의 AI 기술이 중국에서 나오면 전 세계 개발자들이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돼 장기적으로 중국에 AI 연구개발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UC버클리)의 이온 스토이카 컴퓨터공학 교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중심축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큰 위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저렴한 칩을 이용해 AI를 개발했다는 딥시크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머스크는 이날 X에서 딥시크가 표면적으로 밝힌 것보다 엔비디아 최신 칩 ‘H100’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글을 공유했다. 최근 AI 데이터 기업 스케일AI의 알렉산더 왕 CEO가 CNBC방송 인터뷰했다. 거기서 왕 CEO는 “딥시크가 약 5만개의 엔비디아 H100을 갖고 있다. 그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때문에 그 사실을 공개적으로 얘기할 수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분명히”(Obviously)라는 댓글을 달아 이런 시각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시했다. 투자회사 캔터 피츠제럴드 애널리스트들도 딥시크가 자사의 컴퓨팅 용량을 실제보다 축소해서 밝혔을 수 있다고 의심했다.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 개빈 베이커도 X에서 “(딥시크의) 기술 문서에 따르면 (개발 비용으로 밝힌) 600만 달러(약 86억원)에는 ‘아키텍처, 알고리즘, 데이터에 관한 이전의 연구와 실험에 관련된 비용들’이 포함돼 있지 않다”면서 “딥시크는 분명히 H800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다”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 매출 가운데 약 20%가 싱가포르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들 가운데 20%는 아마도 싱가포르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첨단 칩이 싱가포르를 우회해서 중국 AI 기업으로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를 고려해도 딥시크의 AI 혁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사실을 부인하기 어렵다. 무제한에 가까운 GPU를 확보하고도 딥시크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하는 미국산 AI들이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강국임을 자처하는 한국에서는 딥시크 같은 기업이 나오지 않고 있기에 우리로서는 더 뼈아플 수밖에 없다.
  • ‘2500년 전 고대 황금 투구’ 순식간에 증발…최악의 도난 사건 발생 [포착]

    ‘2500년 전 고대 황금 투구’ 순식간에 증발…최악의 도난 사건 발생 [포착]

    네덜란드에서 전시 중이던 루마니아의 고대 유물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네덜란드에서 발생한 고대 황금 투구 도난사건으로 루마니아가 큰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25일 새벽, 네덜란드 북동부 아센에 있는 드렌츠 박물관 입구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최소 3명으로 구성된 절도범들은 입구를 폭탄으로 부순 뒤 내부로 진입했고, 신속하게 고대 황금 투구와 고대 왕실의 팔찌가 전시되는 전시장으로 향했다. 유물을 훔친 절도범들은 현장에서 사라졌고, 박물관 근처에서는 이들이 타고 왔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발견됐다. 그러나 차량은 완전히 불에 탄 상태였고, 경찰은 절도범들이 자신들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훔친 황금투구는 기원전 약 450년경 제작된 황금 코토페네슈티 투구로, 고대 장인 정신과 더불어 루마니아 고대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는 중요한 유물로 꼽힌다. 1929년 루마니아 코포테네슈티에서 발견된 이 투구는 이탈리아 중부에 있던 옛 나라인 에트루리아, 중동 메소포타미아 지역에 있던 아시리아, 그리스 예술의 영향이 혼합돼 있으며, 투구 위쪽에 있는 눈 문양이 착용자에게 다가오는 악을 막아주고 시력을 향상시켜준다는 전설이 있다. 루마니아는 수많은 유산 중에서도 특히 이 고대 황금 투구를 중요시 여겨 왔던 만큼, 이번 도난 사건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루마니아 당국은 네덜란드 박물관이 국보급 유물을 전시하면서 보안에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믿었다가 낭패를 당했다”고 전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은 “도난당한 유물들은 루마니아의 문화적‧역사적 중요성을 가지고 있으며, 유물이 사라진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루마니아 국립역사박물관장도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강도사건이 벌어졌다”며 우려했고, 루마니아 법무부장관은 이 사건을 “국가에 대한 범죄”라고 규정하며 유물을 회수하는 것이 절대적인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고대 황금 투구의 독특한 외형 및 사건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절도범들이 이를 쉽게 내다팔 수 없게 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곧 절도범들이 유물을 밀거래해 현금화하지 못하는 대신, 금이라도 건질 목적으로 2500년 된 유물을 녹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네덜란드의 한 미술품 전문가는 AP통신에 “유물의 존재와 도난 사건을 전 세계가 알고 있기 때문에 거래하긴 어렵다. 아마도 절도범들은 그 유물을 녹여 금을 얻으려 할 수 있다”면서 “그럼 유물은 문화적‧역사적 가치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도난 사건이 발생한 드레츠 박물관은 임시 폐쇄됐으며, 현지 경찰은 절도범들의 흔적을 찾고 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 특정도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루마니아 당국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 “매일 움직였을 뿐인데…” 사망위험 무려 ‘31%’ 감소, 수명 늘어났다

    “매일 움직였을 뿐인데…” 사망위험 무려 ‘31%’ 감소, 수명 늘어났다

    노년기에 매주 권장량을 충족한 신체 활동을 하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31%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7일 의학 전문지 캐나다 의학 협회 저널(CMAJ)에 따르면 캐나다 온타리오 웨스턴대 제인 손턴 교수팀 신체 활동과 노년기 건강에 관한 대규모 연구 메타 분석에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노년기 신체 활동을 많이 할수록 잠재적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메드라인(MEDLINE) 등 의학 데이터베이스에서 고령자와 신체 활동, 다양한 질환 및 부작용 등을 키워드로 사용해 관련 논문을 선별한 뒤 신체 활동과 사망 위험, 각종 질병 위험 등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2023년 발표된 운동량과 사망 위험 간 연관성 추적 분석에 대한 메타 분석을 한 결과, 주당 150분의 중등도 신체 활동을 할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1%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등도 이상 신체 활동은 관상동맥 질환, 심부전, 제2형 당뇨병, 만성 폐쇄성 폐질환, 골다공증, 우울증, 치매, 암 등 30가지 이상의 만성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2022년 발표된 2건의 메타 분석을 통해서는 주당 60분간 근력 운동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7% 줄여주고, 주당 30~60분간의 근력운동은 10~20%의 사망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이 밝혀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세 이상 성인의 경우 실질적인 건강상 이점을 얻기 위해 일주일 중간 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최소 150~300분, 또는 고강도 유산소 신체 활동을 최소 75~150분 동안 할 것을 권장한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을 더 많이 하는 노인은 잠재적으로 수명을 연장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손턴 교수는 “노년기 활발한 신체 활동 수준은 인지, 정신건강, 삶의 질 향상과 관련이 있다”며 “신체 활동은 허약하거나 낙상 위험이 높은 노인을 포함해 고령층이 기능적 독립성을 유지하거나 개선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의 하나”라고 말했다.
  • 日오사카서 여성 2명 성추행한 韓청소년 체포…서경덕 “국가적 망신”

    日오사카서 여성 2명 성추행한 韓청소년 체포…서경덕 “국가적 망신”

    일본 오사카에 여행 간 한국인 18세 청소년이 현지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국가적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서경덕 교수는 27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이 사건은 야후 재팬 등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며 “한국으로 강제 송환된다면 강력한 처벌을 통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야후 재팬에는 “이러려고 일본에 놀러 온 느낌 밖에 없다. 나이부터 불기소라 강제송환일듯”, “외국인 범죄 건수가 지난해 5000건을 넘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등 댓글 수백 개가 달렸다. 서 교수는 또 “설날 연휴 기간이 길어 많은 분들이 해외 여행을 떠난 상황”이라며 “현지 관광지에 한글 낙서를 하거나 술 마시고 거리에서 행패를 부리지 않는 등 ‘글로벌 에티켓’을 잘 지켜 대한민국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인 A(18)군은 지난 24일 오사카시 주오구의 한 호텔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군은 오사카 시내 한 버스 정류장에 앉아있던 여고생을 뒤에서 갑자기 껴안고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달 하순 밤 발생한 이 사건의 범인이 인근 호텔에 숙박하던 A군인 것으로 보고 잠복 중 호텔에서 나오던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경찰의 조사 과정에서 “내가 한 것이 틀림없다”며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A군이 여고생 성추행 하루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기에 여죄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9일 친구 2명과 함께 일본에 입국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등을 방문하고 2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사건 당시 A군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함께 여행을 온 친구들은 현장에 없었다고 알려졌다.
  • 사고기 복행 중 조류충돌 가능성… 엔진서 가창오리 흔적

    사고기 복행 중 조류충돌 가능성… 엔진서 가창오리 흔적

    조류충돌 후 복행한 것 아닐수도로컬라이저 둔덕 영향 외부 용역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조류를 피하려 복행(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이륙)하다가 끝내 조류와 부딛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애초 조류 충돌이 먼저 발생해 복행한 것으로 추측됐는데 또 다른 가능성이 나온 것이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고조사위)는 전날 전남 무안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사고조사 진행 현황을 설명했다. 사고조사위는 이를 토대로 한 예비보고서를 27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등에 보낼 예정이다. 사고조사위는 사고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사고기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무안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 관련 첫 교신을 했다. 관제탑은 오전 8시 57분 50초 항공기에 ‘조류 활동주의’ 정보를 보냈고, 오전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 쪽에 조류가 있다”는 대화를 나눴다.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기록은 오전 8시 58분 50초에 동시 중단됐다. 조종사 대화와 블랙박스 중단 사이에 복행하던 항공기가 다수의 조류와 접촉하는 장면이 공항 폐쇄회로(CC)TV에서 확인됐다. 착륙 도중 항공기 아래 새 떼를 확인하고 복행하던 중 조류 충돌로 두 엔진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이근영 한국항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항공기 위치탐지 시스템(ADS-B)도 기록 안 됐다면 전원 공급 파손 등 문제가 발생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조종사들은 오전 8시 58분 56초에 관제탑에 ‘비상선언’(메이데이)을 했다. 동체 착륙한 항공기는 활주로를 이탈해 오전 9시 2분 57초 방위각시설(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고 원인 규명은 추가 정밀 조사가 필요해 수개월가량 걸릴 전망이다. 사고기 양쪽 엔진에선 겨울철 대표적인 철새인 가창오리의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정부는 사고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는 로컬라이저 둔덕에 대해 국내 기관에 별도 용역을 의뢰해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 잠에 관한 6가지 과학적 사실

    잠에 관한 6가지 과학적 사실

    수면은 건강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잠이 부족하면 치매, 고혈압,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지고 짜증과 불안감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11명의 수면 전문가에게 가장 자주 듣는 몇 가지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아 달라고 요청해 수면에 관한 통설을 바로잡았다. 잠을 덜 자도록 몸을 훈련시킬 수는 없다.장기간 잠을 줄여서 몸이 결국 적응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고는 한다. 노스웨스턴 메디슨 레이크 포레스트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인 이안 카츠넬슨 박사는 카페인을 마시거나 심야활동을 건너뛰는 등 수면 부족에 대처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잠을 적게 자면 ‘기억력 저하’, ‘기분 변화’, ‘창의력 저하’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실제로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좋지 않다.전문가들은 질이 낮고 짧은 수면은 건강에 좋지 않지만, 늦잠도 건강에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약 50만 명의 참가자의 데이터가 포함된 2023년 연구 논문에 따르면 하루 9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는 성인은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3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2021년 연구 논문에 따르면 장시간 수면자는 하루 7~8시간 수면자에 비해 제2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과도한 수면이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 아니면 긴 수면이 근본적인 건강 문제의 증상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미국 수면 의학 아카데미의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파리하 아바시-파인버그 박사는 말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성인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7~9시간의 수면을 취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수면 연구자이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병원의 정신과 조교수인 제니퍼 골드슈미드 박사는 수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껴진다면 수면 전문가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러한 전문가는 단편적이고 질 낮은 수면을 유발하는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질환이 있는지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주말에 부족한 수면은 몰아잔다고 해서 보충할 수 없다.전문가들은 토요일 아침에 30분 정도 늦잠을 자는 것은 일반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노스웰 스태튼 아일랜드 대학 병원의 수면 연구소 소장인 토마스 킬케니 박사는 “주말마다 몇 시간씩 늦잠을 잔다면 주중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7시간의 수면을 취해야 하는데 6시간 정도만 잔다면 토요일이 되면 거의 밤새 잠을 자지 못한 것이라고 킬케니 박사는 말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수면 부채”라고 부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7시간의 수면으로 일주일 동안의 빚을 완전히 갚으려면 단 하룻밤에 12시간을 자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설령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해도 다음 날 밤 피곤함을 덜 느끼기 때문에 또 다른 수면 부채 사이클에 갇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꺼번에 잠을 몰아 자는 대신, 매일매일 조금 일찍 잠자리에 들어 일주일 내내 더 많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수면 사이클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이라고 한다. 로빈스 박사는 “오늘 밤에는 15분 일찍 잠자리에 들고 다음 날에는 15분 더 일찍 잠자리에 들도록 노력하라”라고 말했다 그는 “급격한 변화는 피하고 취침 시간을 조정할 때 다음 날의 기분을 기록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일정을 결정하라”고 덧붙였다. 밤에 잠에서 깨는 것이 반드시 수면 부족의 신호는 아니다.새벽 3시에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일어나는 것은 방해가 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반드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우리 몸은 밤새 다양한 수면 단계를 거치게 되며, 때때로 이러한 변화로 인해 잠시 잠에서 깨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골드슈미스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베개에 머리를 눕히고 즉시 잠이 들어 밤새 깨지 않아야 한다고 믿지만, 저는 그게 수면이 아니라 혼수 상태라 부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다시 잠드는 데 약 15분 또는 20분 이상 걸리면 침대에서 일어나라”고 말했다. 미시간 대학교 보건대학의 수면의학 전문의인 메휘시 사지드 박사는 “수면 중 깨서 뒤척이는 것은 좌절감을 느끼게 하고 휴식을 취하기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면서 “대신 차분한 책을 읽거나 명상하는 등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활동을 하고, 다시 졸릴 때만 잠자리에 들라”고 말했다. 졸음이 항상 나쁜 건 아니다.낮잠을 자거나 깊은 잠을 자고 나면 멍하고 방향 감각이 없어지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일시적으로 인지 능력이 저하되거나 기분이 나빠질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수면 관성’이라고 부르는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뱡센터(CDC)에 따르면 수면 관성은 30분에서 2시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한다. 수면이 부족한 경우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면 보조제와 항히스타민제 및 진정제처럼 피곤하게 만드는 일부 약물도 수면 관성을 악화시키고 ‘수면관성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가능하다면 아침에 잠깐 밖에 나가 산책을 할 것을 권장했다. 햇빛은 신체가 깨어날 시간이라는 자연스러운 신호다. 코골이는 수면무호흡증의 신호코골이는 목구멍 조직과 혀 근육이 이완되어 기도를 막을 때 발생하는 일반적인 형태의 수면무호흡증인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의 징후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남성, 폐경 후 여성, 비만인 사람, 흡연자, 음주자, 중년 및 노인을 포함한 일부 그룹은 이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사지드 박사는 “숨이 막히고 헐떡거리거나 코를 골다가 깨는” 자신을 발견하거나 침대를 같이 쓰는 사람이 이러한 행동을 발견하면 “근본적인 건강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오사카서 현지 여성 2명 성추행한 韓청소년…“강제송환될듯” [핫이슈]

    오사카서 현지 여성 2명 성추행한 韓청소년…“강제송환될듯” [핫이슈]

    일본 오사카에 여행 간 한국인 18세 청소년이 현지 여성 2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26일 산케이 신문 등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 A(18)군은 24일 오사카시 주오구의 한 호텔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A군은 오사카 시내의 한 버스 정류장에 앉아 있던 여고생을 뒤에서 갑자기 껴안고 입을 막고 목을 조르고 몸을 만지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주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이달 하순 밤 발생한 이 사건의 범인이 인근 호텔에 숙박하던 A군인 것으로 보고 잠복 중 호텔에서 나오던 그를 붙잡았다. A군은 조사 과정에서 “내가 한 것이 틀림없다”며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경찰은 A군이 여고생 성추행 하루 전에도 같은 지역에서 발생한 30대 여성 추행 사건에 대해서도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했기에 여죄가 있다고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19일 친구 2명과 함께 일본에 입국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등을 방문하고 24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사건 당시 A군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으며, 함께 여행을 온 친구들은 현장에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일본 현지에서도 큰 비판을 받고 있다.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뉴스에는 “이러려고 일본에 놀러 온 느낌. 나이부터 불기소라서 강제 송환일듯”, “외국인 범죄 건수가 지난해 5000건을 넘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 아나운서 동원 성상납 의혹 日방송사의 ‘촬영금지’ 회견 강행 왜?

    아나운서 동원 성상납 의혹 日방송사의 ‘촬영금지’ 회견 강행 왜?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마프’ 출신의 나카이 마사히로의 성 추문으로 촉발된 일본 후지 TV의 유력 연예인 성 접대 알선 의혹이 일본 방송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미나토 코이치 후지TV 사장의 ‘동영상 촬영 금지’ 기자회견 이후 비판의 화살은 후지TV로 전환된 분위기다. 당시 회견에는 19개사 33명이 출석한 가운데 질문수 제한은 없었지만 동영상 촬영을 인정하지 않고, 주간지나 웹매체는 출입을 금지해 ‘칸막이 회견’, ‘연극 회견’, ‘최악의 회견’ 등의 비난이 쇄도했다. 후지 TV 이런 비판을 의식해 27일 오후 4시부터 미나토 사장을 포함해 경영 간부들이 재차 기자회견을 연다. 이번에는 동영상 촬영과 중계를 허용하는 것은 물론 참가 매체, 회견 시간에 더해 질문수도 무제한으로 하기로 했다. 신문 기자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간단히 찍을 수 있는 시대에 후지TV는 왜 앞서 촬영 금지 기자회견을 강행했을까. 후지TV의 회견 방식은 방송계의 관행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는 평가다. 실제 방송국 정례 회견은 경쟁사인 다른 방송국이 들어갈 수 없고, 자사 카메라조차 잘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방송국의 사과는 으레 아나운서에게 대신 사과문을 읽히거나 폐쇄적인 형태의 정례 브리핑에서 동영상이 없는 사과가 되기 일쑤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2020년 후지TV의 인기 프로그램 ‘테라스 하우스’에 출연했던 프로레슬링 선수가 과도한 연출에 의한 악성 댓글로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도 경영진의 사과는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남아있지 않다. 니혼TV 역시 드라마화 과정에서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사망한 ‘섹시 다나카씨’의 원작자 아시하라 히나코에 대해 보고서상 ‘코멘트 형식’으로 사과했다. 2023년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즈 사무소 창업주의 성가해 문제가 BBC를 통해 공론화됐을 때도 NHK를 비롯해 일본 민간 방송사들은 일제히 뉴스프로그램이나, 동영상 없는 정례 회견에서 사과했다. 일본에서는 TV 업계의 권위를 뿌리부터 흔드는 이번 사태가 일본 방송계의 관행을 고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 약 80개에 달하는 대기업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후지TV에 내보내던 광고를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후지TV는 현재 제작비 확보를 비롯해 촬영 장소 섭외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문제의 발단인 나카이는 지난 23일 자신의 팬클럽 사이트에 연예계 은퇴를 발표했다. 앞서 주간지 ‘주간문춘’은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후지TV 간부가 나카이를 대상으로 한 성 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성 상납 피해자가 나카이로부터 합의금 9000만엔(약 8억 3000만원)을 받았다는 폭로도 나왔다. 나카이는 스마프 탈퇴 후에도 연예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 “제주항공 사고기 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발견”

    “제주항공 사고기 양쪽 엔진서 ‘가창오리’ 깃털·혈흔 발견”

    ‘제주항공 참사’ 사고 여객기의 양쪽 엔진에서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공항의 폐쇄회로(CC)TV에는 사고기 조종사가 ‘메이데이’(비상선언)를 외치고 복행(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하던 중 새 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확인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는 25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사고 유가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조사 진행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항철위는 사고기 블랙박스인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및 관제 교신 기록 등을 동기화·분석해 재구성한 충돌 직전 상황을 초 단위로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고기는 지난달 29일 오전 8시 54분 43초 공항 관제탑과 착륙 접근을 위해 처음 교신했다. 관제탑은 사고가 발생한 활주로의 반대 방향인 01활주로로 착륙 허가를 했다. 3분 7초 뒤인 8시 57분 50초에 관제탑은 항공기에 ‘조류 활동(충돌) 주의’ 정보를 발부했다. 이후 8시 58분 11초, 기장과 부기장은 항공기 아래쪽에 조류(새떼)가 있다는 내용의 대화를 나눴다. FDR와 CVR의 8시 58분 50초부터 기록은 동시에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직전에 사고기의 양쪽 엔진이 조류와 충돌한 영향으로 기내에 전원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사고기는 속도 161노트(약 298㎞)로 498피트(약 151m)의 낮은 고도에서 날고 있었다. 이어 8시 58분 56초, 조종사가 복행하면서 관제탑에 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를 선언했다. 이는 녹음이 남아 있지 않아 항철위가 관제 기록과 동기화를 통해 추정한 시간이다. 무안공항 CCTV에는 항공기가 복행하던 중 새떼와 접촉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영상에는 불꽃이나 연기가 보이지는 않으나, 기체가 다수의 조류와 부딪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항철위는 설명했다. 사고기는 이후 약 4분간 활주로 왼쪽 상공을 비행하다가, 반대 방향인 19활주로로 착륙하려 오른쪽으로 선회했다. 이어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에서 동체 착륙했고, 오전 9시 2분 57초에 활주로 너머 방위각 시설물(로컬라이저 둔덕)과 충돌했다. 항철위는 “운항 상황 및 외부 영향, 기체·엔진 이상 유무 등을 파악하기 위해 블랙박스 및 관제 교신 기록 등 자료를 시간대별로 동기화하고 분석 중”이라며 “수개월의 세부 분석과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사고기의 양쪽 엔진에서는 새 깃털과 혈흔이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에 의뢰해 유전자 분석을 한 결과 이는 국내에서 가장 흔한 겨울철새인 ‘가창오리’로 나타났다. 떼로 날아다니는 군집성이 강한 종이다. 항철위는 다만 조류 개체 수나 다른 종류의 조류가 포함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엔진 상태 확인 및 추가 시료 채취를 위해 엔진을 분해 검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엔진 제작국인 프랑스의 조사 당국인 항공사고조사위원회(BEA)와 지난 14일부터 협력해 사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항철위는 지난 20일 초기 현장조사를 마쳤고, 지난 21일 정밀 분석이 필요한 엔진 등의 잔해를 서울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로 옮겼다. 항철위는 “그간 현장에서 긴박하게 초동 조치·조사에 임해 왔으나, 이제부터는 운항·정비 등 그룹별로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차근차근 세부 사항을 분석해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며 “모든 과정을 공정하게 진행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 한국인 40대男과 호텔 들어간 캄보디아 20대女…“숨진 채 발견” 충격

    한국인 40대男과 호텔 들어간 캄보디아 20대女…“숨진 채 발견” 충격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40대 한국인 남성이 20대 캄보디아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지난 18일 오후 한국인 A(43)씨를 프놈펜 남쪽 딱마우시에서 검거했다. 그는 지난 17일 오전 프놈펜 한 호텔 객실에서 24세 캄보디아인 여성을 질식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폐쇄회로TV(CCTV)를 확인한 결과 A씨는 17일 오전 3시쯤 이 여성과 함께 호텔에 투숙했다가 오전 11시쯤 호텔에서 혼자 나갔다. 이후 호텔 청소부가 객실에 들어갔다가 침대 밑에서 이 여성의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 행방을 추적, 체포한 뒤 자세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숨진 여성은 온라인으로 제품 판매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A씨는 캄보디아 최대 규모 범죄단지인 ‘태자단지’에서 활동하던 사기 조직원으로 전해졌다. 태자단지는 한국인을 상대로 보이스피싱, 리딩방, 로맨스스캠 등 각종 금융범죄를 벌이는 조직들의 주요 거점으로 악명 높은 곳이다.
  • 명절 이후 경찰 ‘비상계엄 수사’ 어디로…경호처·국무위원 수사 마무리

    명절 이후 경찰 ‘비상계엄 수사’ 어디로…경호처·국무위원 수사 마무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주요 피의자들이 재판에 넘겨지면서 수사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구정 연휴 이후 경찰은 대통령경호처와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 등을 둘러싼 수사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헌법재판소에서 비상계엄 지시 쪽지가 더 있다고 증언하면서 국무위원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찰은 나머지 피의자들에 대한 처분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는 52명으로 이 중 검찰에 송치한 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김용군 예비역 대령 등 5명이다. 경찰은 150여명 규모의 특별수사단 출범 3일 만인 지난달 11일 경찰 지휘부인 조 청장과 김 전 서울청장을 긴급체포하기도 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의 존재도 경찰 수사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 전 장관의 통화 내역을 분석하던 중 연락이 잦았던 노 전 사령관을 특정해 입건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3일 윤석열 대통령의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4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노 전 사령관이) 비상계엄 관련으로 (관저에) 방문한 건 몇 번 안 된다”면서 계엄 모의를 위해 접촉한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군 관계자 8명과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 목현태 전 서울경찰청 국회경비대장 등 경찰 관계자 2명 등 10명의 사건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이첩했다. 군 관계자 1명도 군검찰로 넘겼다. 경찰이 특수단 규모를 150여명에서 약 120명으로 축소한 만큼, 나머지 수사 대상에 대해서도 종결 처분 여부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가 구속된 윤 대통령을 기소해달라며 검찰에 사건을 넘긴 가운데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대통령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보강 수사도 진행 중이다. 앞서 서울서부지검이 강경파로 꼽히는 김성훈 경호처 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자 경찰은 2차 체포영장 집행 저지와 관련된 혐의 등을 입증할 경호처의 준비 정황과 관계자들의 진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경찰은 24일 김 차장에 대한 세 번째 소환 조사를 진행한 뒤 특수공무집행방해와 직권남용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서울서부지검에 신청했다. 2차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관저에 기관단총 2정과 실탄 80발을 옮기라는 지시를 내린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해서도 경찰은 같은 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경찰은 삼청동 대통령 안가 폐쇄회로(CC)TV나 조 청장 등이 사용한 비화폰 서버 기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지만, 경호처가 ‘군사상 기밀, 공무상 기밀’이라는 이유로 수차례 제출을 거부해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비상계엄 선포·해제 당시 국무회의에 참여한 국무위원 등 당정 관계자 가운데 내란에 적극 가담한 이들이 뒤늦게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3일 헌재에서 “(계엄 선포에 동의한 국무위원이) 있었다”면서 계엄 지시 사항이 담긴 쪽지 6~7건을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무위원 중에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만 계엄 관련 문건을 받은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고, 다른 국무위원들은 문건을 수령한 적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내란 옹호 국민의힘’ 민주당 현수막 훼손한 60대 붙잡혀

    ‘내란 옹호 국민의힘’ 민주당 현수막 훼손한 60대 붙잡혀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내용을 넣어 제작·설치한 현수막을 훼손한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 동부경찰서는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6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8일 오후 8시 30분쯤 동구 방어동 한 아파트 앞 정당 현수막 게시대에 설치된 민주당 김태선 의원(울산 동구)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현수막에는 ‘내란 옹호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습니까?’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20일 ‘현수막이 찢겨 있다’는 의원실 관계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거리에서 주운 쇠붙이로 범행했다”며 “국민의힘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이를 비판해 화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A씨는 특정 정당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입건해 조사하고 나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부실 복무’ 의혹 송민호, 경찰 조사…“정상 복무” 주장

    ‘부실 복무’ 의혹 송민호, 경찰 조사…“정상 복무” 주장

    사회복무요원 부실 근무 의혹에 휩싸인 그룹 ‘위너’의 송민호(32)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송씨를 불러 4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 송씨는 경찰 조사에서 “정상적으로 복무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지난 2023년 3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으나, 제대로 근무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찰은 지난달 병무청으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아 송씨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송씨가 근무한 마포구 주민편익시설을 압수수색하고 폐쇄회로TV(CCTV)를 확보해 분성 중이며, 시설 책임자 A씨에 대한 특혜 의혹도 조사하고 있다. A씨 역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았다. 병무청은 송씨의 복무 태도 문제가 확인될 경우 해당 기간만큼 재복무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인하대 기숙사 신축 갈등 해소…2027년 개관 추진

    인하대 기숙사 신축 갈등 해소…2027년 개관 추진

    대학 주변 원룸 소유주의 반발로 어려움을 겪던 인하대 기숙사 신축 사업이 인천시의 중재로 본격 추진할 수 있게 됐다. 24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하대와 기숙사 신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상생 방안에 서로 합의하고 서명식을 진행했다. 양측은 인하대에 지상 15층,입소 인원 1794명 규모의 ‘행복기숙사’를 신축하는 대신 노후화된 기존 기숙사 제1생활관(수용 인원 1018명)은 폐쇄하기로 했다. 인하대는 이번 합의에 따라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늦어도 오는 5월에는 행복기숙사 신축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폐쇄된 제1생활관은 산학 협력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행복기숙사 신축과 제1생활관 폐쇄가 완료되면 인하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기존 12.6%에서 16.7%로 증가한다. 권영목 인하대 사무처장은 “상생 방안에 합의해 준 지역주민과 비대위 운영진에게 감사드린다”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상생 방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황효진 인천시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인하대와 비대위가 서로 양보하고 협력한 덕분에 갈등을 조기에 해소할 수 있었다”며 “이번 합의는 지역사회와 대학이 상생 해법을 찾은 모범사례”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하대는 “학생 수요 대비 기숙사 규모가 턱없이 작다”며 기숙사 신축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변 원룸 소유주와 상인들은 공실률 증가를 우려하며 강력히 반대해왔다.
  • ‘부실복무 논란’ 송민호 경찰 조사…“정상 근무” 진술

    ‘부실복무 논란’ 송민호 경찰 조사…“정상 근무” 진술

    사회복무요원으로 부실하게 근무했다는 의혹을 받는 아이돌 그룹 ‘위너’의 송민호(32)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마포경찰서는 전날 병역법 위반 혐의로 송씨를 불러 조사했다. 송씨는 약 4시간 동안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정상적으로 복무를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달 병무청으로부터 송씨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송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앞서 송씨가 근무한 마포구의 주민편익시설을 압수수색해 시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또한 경찰은 해당 시설 책임자 A씨가 송씨에게 특혜를 준 부분이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A씨 역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송씨는 2023년 3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시작해 지난달 23일 복무를 마쳤지만, 제대로 근무하지 않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병무청은 수사 과정에서 송씨의 복무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면 소집이 해제됐더라도 관련 규정에 따라 복무 연장 등 조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 설 연휴 134만명 해외서 ‘북적’… 제주·전남 국내 여행지는 ‘찬밥’

    설 연휴 134만명 해외서 ‘북적’… 제주·전남 국내 여행지는 ‘찬밥’

    휴가를 내면 최대 열흘까지 이어지는 올해 설 연휴 기간 130만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제주, 전남 등 국내 여행은 크게 줄어들 전망이어서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 국내 6곳 국제공항에서 총 134만 295명이 해외로 떠날 것으로 집계됐다. 인천공항 104만 6647명, 김포·김해·제주·청주·대구공항 29만 3648명이다. 하루 평균 13만 4000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 11만 7000명보다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전남 무안국제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광주, 전남은 직격탄을 맞았다. 무안공항 활주로는 오는 4월 18일까지 폐쇄된다. 피해 조사와 안전시설 강화 등 사업 계획 수립과 공사 승인에 2~3개월이 걸리고 공사 기간을 감안하면 최소 6개월까지 문 닫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여객기 참사 이후 전남 668개 여행사가 판매했던 여행상품 927건 가운데 96%인 891건이 취소됐다. 여행객을 기준으로는 8167명 가운데 7703명이 취소했다. 광주관광협회에 등록된 110여개 여행사가 판매한 여행상품 1200여건도 모두 취소됐다. 전남 관광업계 관계자는 “여행업계의 불황이 지역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광주, 전남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제주 역시 긴 설 연휴와 탄핵정국 여파로 설 연휴 6일 동안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2만여명이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설 연휴가 시작되는 25일부터 30일까지 제주를 찾는 관광객을 20만 6000명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설 연휴 같은 기간 방문객 22만 7805명과 비교해 2만여명(9.6%) 줄었다. 특히 국내선 이용객은 16만 2400명으로 지난해 19만 2999명과 비교해 무려 3만명(15.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이 국제선 투입을 늘리고 국내선 편수를 줄인 게 주요인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참사로 제주항공이 감편하고 설상가상 탄핵정국으로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긴 설 연휴로 인해 국내보다 해외여행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 같다”며 “국제선 항공편이 지난해보다 5.1% 증가했으나 탑승객은 되레 12.2% 줄어 탄핵정국으로 한국 여행을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 [단독] 세뱃돈 찾으러 28㎞ 가야 하는 ‘강원도 할머니’

    [단독] 세뱃돈 찾으러 28㎞ 가야 하는 ‘강원도 할머니’

    “ATM 어렵고 신권은 은행 가야”지역별 거리는 강원·충남·경북 順지역간 은행 접근성 편차 줄여야 강원 양구군에 거주하는 홍나실(81)씨는 이번 설 연휴에 고향 집을 찾는 손주들 생각에 마냥 기쁘다가도 속상한 기분이 든다. 손주들에게 줄 세뱃돈을 신권으로 교환하러 집에서 13㎞ 거리에 있는 은행 점포에 가는 길에 무릎을 크게 다쳐 거동이 불편해진 탓이다. 홍씨는 “마을에서 10분 정도 걸어 나오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있지만, 기계는 다루기 어렵고 신권은 은행 점포에서만 구할 수 있다”며 “우리 같은 노인들은 이제 은행 가는 것조차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수익성 저하와 모바일 금융거래 확산을 이유로 점포 폐쇄에 속도를 높이는 가운데, 설 명절에도 대표 금융소외계층인 노년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빳빳한 신권이 필요하거나 대면 창구에서 업무를 보려면 몇십 킬로미터를 이동해야 하는 등 지역별 금융 접근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23일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실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총 3303개였던 은행 점포 수(지점, 출장소 합산)가 2024년 2779개로 15.9%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신한(19.3%), 국민(17.7%), 우리(16.7%), 하나(7.5%) 순으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점포 간 평균 거리가 가장 먼 은행은 우리은행(20.5km)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19.5㎞), 국민(2.8㎞), 신한(2.0㎞)이 그 뒤를 이었다. 국민·신한은 시도별 가장 가까운 점포 간 거리의 평균을, 하나·우리는 모든 점포 간 거리의 평균을 제시했다. 17개 시도 가운데 지역별 점포 평균 거리가 가장 먼 지역을 따져봤을 때는 강원(28.44㎞), 충남(28.41㎞), 경북(27.0㎞), 경남(26.6㎞), 전남(25.8㎞) 순이었다. 경남을 제외한 네 지역은 지난달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국내 은행 점포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은행 영업점까지 이동하는 평균 거리가 가장 먼 곳 상위 4곳에 속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까지의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금융소외계층인 노년층의 비중이 높았다. 금융당국이 은행 점포 축소 및 통폐합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시중은행들도 대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자 장사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게 확실시되는 만큼, 금융사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하지 않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진 영향도 있다. 영업점 폐쇄 시 사전 영향평가를 실시해 대체 수단을 마련토록 하겠다는 대안이 대표적인데,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ATM 설치로 귀결된다는 게 한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국 차원에서는 공동점포 확대, 우체국 등과의 영업 제휴를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한 상태다. 이 의원은 “금융당국의 적극적 지도·감독을 통해 은행의 무분별한 점포 폐쇄를 막고 지역 간 금융 접근성 편차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노조 “노동3권 보장하라” vs GGM “무노조·무파업 약속 잊었나” [이슈&이슈]

    노조 “노동3권 보장하라” vs GGM “무노조·무파업 약속 잊었나” [이슈&이슈]

    노조 “상생 포기하고 탄압해 파업”급여 7%·상여금 300% 인상 주장간부 파업 뒤 2차 순환 파업 돌입 “헌법상 권리 부정하는 것은 무효”광주 노사민정 조정·중재특위 가동17일 첫 회의·24일부터 의견 청취“현 상황 지속 땐 지역 사회 악영향광주시·현대차·중앙정부도 나서야”사측·주주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35만대 생산까지 근로 조건 협약“무노동 무임금… 불법엔 법적 책임최악 땐 투자 회수·사업장도 폐쇄” 전국 최초로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로 출범한 자동차 제조 기업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출범 5년 만에 흔들리고 있다. 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한 노조와 무노조·무파업 등의 내용이 담긴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준수가 우선한다는 회사 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다. 금속노조 GGM지회는 23일 3차 순환 파업을 강행했다. GGM 노조는 지난 10일 간부 20여명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해 12월 31일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조합원 88.9%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2019년 GGM이 출범한 이후 5년 만에 무파업 약속이 깨진 것이다. 노조는 지난 14일부터 1차 순환 파업에 들어갔고 15일에 이어 이날도 순환 파업을 이어 갔다. 순환 파업은 매일 2~3개 부서가 돌아가면서 파업하는 방식이다. GGM 노조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3권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 이후 7차례의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월 급여 7% 인상, 호봉제 도입, 상여금 300% 등 처우와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역 상생형 일자리이자 광주형 일자리 1호인 GGM에서 파업이 일어난 것은 사용자, 광주시, 주주단이 노동조합과의 상생의 길을 포기하고 탄압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며 “이들은 노사상생협정서 준수를 내세워 노동3권을 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노사상생협정서가 무노조·무파업을 담고 있어도 헌법상 권리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무효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GGM은 현대자동차의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캐스퍼 전기차를 양산하고 있다. GGM은 광주시와 한국산업은행, 현대차 등이 지분을 출자해 만든 회사다. 출범 당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라 누적 생산량이 35만대가 되기까지는 GGM 상생협의회에서 근로 조건과 작업 환경을 협의하기로 했다. 임금 인상은 해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 하기로 했다. 광주형 일자리 4대 원칙인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을 기반으로 광주시가 투자자들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해 GGM이 출범했다. 지난해 기준 GGM의 누적 생산량은 16만대다. 사측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에 따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GGM이 노사상생발전협정서 체결을 근간으로 어렵게 설립된 상생 기업이어서 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지속성과 고용 안정은 보장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사측은 “해외 64개 나라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기 시작한 중요한 시점에 일부 직원들이 회사의 설립 근간인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위반하고 있다”며 “회사는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노동법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고 불법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주주단도 노사민정의 사회적 대타협으로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노조가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주주단 측은 “노조가 장기간 투쟁을 이어 갈 경우 생산 차질로 수출 물량 감소, 협력업체의 매출 급락, 완성차 업체의 추가 투자 중단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주주단의 투자 회수와 사업장 폐쇄라는 되돌릴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GGM 1대 주주인 광주미래차모빌리티진흥원 김성진 원장은 “파업이 두 달 이상 지속되면 돌이킬 수 없는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원장은 “GGM은 올해 현대차와 캐스퍼 차량 5만 6800대 생산·납품 계약을 맺었다”면서 “생산 차질로 불이행 배상금이 발생할 수 있고, 분기별 원리금 120억원 상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GGM 주주단은 노조 파업이 회사 운영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현행법상 노동3권을 앞세운 노조의 쟁의행위에 대처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노사 양측 주장이 팽팽하고 회사 운영의 실권을 쥔 주주단은 회사보다 더 강경한 입장이어서 해결책이 쉽게 나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이처럼 갈등이 커지자 ‘광주 노사민정 조정·중재특별위원회’는 조정·중재특별위원회를 가동했다. 지난 17일 첫 회의를 열어 특위 운영 방향을 확정하고 24일부터 당사자 의견을 듣기로 했다. 임태호 조정·중재특위 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GGM 현안이 이대로 지속되면 지역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며 “특위 위원들과 함께 지혜를 모아 최대한 신속하게 중재안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광주시와 현대차, 중앙정부, 주주들, 지역사회는 GGM의 현 상황에 대해 방관해선 안 된다”며 “모두가 나서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특히 광주시가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캐스퍼는 국내 시장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유럽, 일본으로도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GGM은 캐스퍼 5만 3029대를 생산했고 1만 596대를 수출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반 삼아 시작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GGM에 차량 생산을 위탁한 현대차가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 경찰청장 직무대행 “서울서부지법 폭동 동의…우발·계획적 철저 수사”

    경찰청장 직무대행 “서울서부지법 폭동 동의…우발·계획적 철저 수사”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3일 서울서부지법 폭동 사태와 관련해 “일단 폭동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우발적인지 계획적인지는 수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서울서부지방법원 불법적 폭동 사태 관련 긴급현안 질문에서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것이 우발적인 폭동인가”라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오 의원이 영장판사실 난입과 폐쇄회로(CC)TV 서버 파괴 등을 거론하며 “사전에 계획된 것이 아니냐”고 거듭 질의하자 이 대행은 “그런 것까지 다 포함해서 지금 다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도 이와 관련해 “법원과 법관과 재판을 부정하고 일시적인 재판 결과에 대해서 불만이 있다는 이유로 난입, 난동하는 그런 행위는 결코 저항권의 표출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이 대행은 ‘혹시 시위자 간 교류 등 증거가 드러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현재 드러난 것은 없다”며 “전체적으로 넓게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행은 김재원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도 “소요죄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수사 파트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 “배후 세력을 수사하며 교사·방조까지도 같이 수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지도부의 안이한 상황 판단과 미숙에 이런 사태가 초래됐다’고 지적하자, 이 대행은 “일부 공감한다”며 “(새벽) 3시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는데 1시 20분쯤 담당 판사가 퇴근해서 사실은 1시간 반 동안 아무 일이 없어서 충분히 이정도 집회 관리는 가능하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행은 ‘시위대가 건물로 들어갈 수 있게 경찰이 길을 터줬다’라는 의혹 제기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음해성 소리”라며 “고립돼서 공격당할 위험이 있을 때 부상 등을 우려해서 잠시 부대를 이동했다가 신체 보호구 착용 후 다시 진입시켰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행은 서울서부지법 담을 넘어 침입한 22명 중 21명이 석방된 것과 관련해서는 “강남경찰서장이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와 무관하게 절차대로 처리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이 대행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보고가 늦었다는 지적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경찰청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상황 계통을 통해서 보고가 주로 이뤄진다”며 대통령실 보고 시각은 당일 새벽 4시 50분쯤이라고 전했다. 그는 “치안 관련 문제는 일단 선조치해서 해결하고 보고하는 것이 통상”이라며 “(최 대행이) 나중에 지시하고 이런 것은 거의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