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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봇·고압펌프로 400㎜ ‘시커먼 관’ 씻어내자 “와~완전 깨끗”

    로봇·고압펌프로 400㎜ ‘시커먼 관’ 씻어내자 “와~완전 깨끗”

    “와, 더러웠던 투명관이 완전 깨끗해졌네.” 지난달 29일 서울 노원구 등나무근린공원. 전국 최초로 열린 ‘서울시 상수도 관망 세척 기술경진대회’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대형 상수도관 세척기술을 뽐내기 위해 6개 업체가 모였다. 이 자리에는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 외에도 부산, 인천, 대구, 대전 등 전국 지자체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과 수자원공사, 상수도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들의 눈은 업체가 가지고 있는 놀라운 관 세척 기술로 쏠렸다. 일부 업체는 모형 관을 가져와 개발한 공법을 시연하는가 하면 어떤 업체는 대형 스크린을 세워 자체 기술로 관을 세척하는 영상을 보여 주기도 했다. 최근 연이어 발생한 수질사고로 상수도 관망 관리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환경부는 수도법을 개정해 일정 규모 이상 관로에 대한 세척 의무화 관련 세부기준을 이달에 고시할 예정이다. 현행 기술상 물세척이 어려운 구경 400㎜ 이상 대형관에 대한 마땅한 세척 방법 및 규정이 없어 전국의 상수도사업자가 고심하던 차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열린 대회라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앞서 본부는 지난 4월 민간기업의 다양한 관 세척 공법을 발굴하고 우수공법을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400㎜ 이상의 대형 상수도관 세척 기술을 보유한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공모 결과 경영건설, 대연테크, 삼송하이드로, 쎄니팡, 케이엠에스, 크린텍 등 6개 업체가 참가했다. 경영건설은 상수도관 안을 로봇이 세척한 뒤 나선형 스크루가 쌓여 있는 오염물을 씻어내는 기술을 선보였고 대연테크에서는 고압펌프를 이용해 자체 개발한 폴리에틸렌(PE) 솔과 패드를 이용해 관을 닦아냈다. 삼송하이드로는 추진 노즐과 청소 노즐을 이용해 고압수로 세척했으며 쎄니팡은 관로에 물을 뺀 후 고압의 질소 기체를 투입해 그 마찰력을 활용했다. 케이엠에스는 기존 세척수와 회전 압축공기의 마찰력을 이용한 기술을 가지고 나왔다. 크린텍은 고압수와 장비 앞쪽의 고리체인과 솔을 이용해 씻는 공법을 선보였다. 실제로 상수도관을 세척해 보는 대회도 진행됐다. 본부는 서울시 전역에서 상수관 시범 세척이 가능한 11개 구간을 선정했다. 대상 구간은 1985년부터 1988년 사이에 부설돼 40여년이 경과된 400㎜ 이상의 대형관으로, 덕타일주철관(DCIP)이다. 참가업체의 희망구간을 우선 고려해 6개 구간을 선정했고 지난달 29~30일 이틀 중 정해진 작업시간에 업체별 공법을 적용해 현장에서 시범 세척했다. 시범 세척 구간은 구로구 고척동, 강서구 가양동, 중랑구 중화동, 노원구 중계동, 마포구 아현동, 관악구 신림동 등이었다. 경진대회는 공정한 평가를 위해 현장과 세척 전후 관 내부 등을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고려해 평가한다. 상수도 분야 전문가 9인이 평가했으며 세척 시간, 청소 결과 등 종합적인 분석을 통해 기술의 효과성을 검증한다. 평가항목은 크게 세척계획 및 현장 적용 가능성, 세척 시간, 세척 결과 등이다. 구체적으로 현장에서는 소음 및 진동 규제기준 및 안전기준 준수 여부, 침전물 및 세척수 처리 방법의 적정성, 현장 운영 능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졌다. 본부는 이번 경진대회에서 실증된 우수 기술을 대상으로 상수도 현장에서의 시범 적용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앞으로 송·배수관 세척 가이드라인 수립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본부는 관 세척 의무화 이전인 2009년부터 관 세척을 실시해 오고 있다. 서울시 전체를 2037개 소블록(수돗물을 공급하는 일정한 구역)으로 구분하고 구경 350㎜ 이하 관로에 대해 5년 주기로 세척하고 있다. 또 수질관리가 필요한 지역별 상수관 말단 161곳에 대해서는 20~50일 간격의 주기적인 퇴수를 통해 세심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는 게 본부 측의 설명이다. 행사에 참석한 A업체 관계자는 “훌륭한 기술이 있어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이곳저곳 찾아다니며 우리 기술을 소개할 기회가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기술경진대회가 열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오늘 보고 간 전국 지자체 상수도 사업 관계자들이 우리 기술을 관심 있게 보면서 사진도 찍고 적극적으로 질문도 해 기뻤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는 “기술경진대회를 통해 더 많은 곳에서 우리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며 “앞으로도 더 깨끗하고 안전한 기술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일상 속 폭력’ 2만 4881명 검거…가해자 두명 중 한명 4050세대

    ‘일상 속 폭력’ 2만 4881명 검거…가해자 두명 중 한명 4050세대

    경찰청은 지난 9∼10월 ‘생활 주변 폭력행위’를 특별 단속해 2만 4881명을 검거하고 546명을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생활 폭력 가운데 범행 유형은 폭행·상해(59.1%)가 가장 많았다. 이어 업무방해·손괴(19.3%), 공무집행방해(7.0%), 무전취식·무임승차(6.6%)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50대(26.3%)가 가장 많았고, 40대(24.8%), 30대(17.9%), 20대(15%), 60대 이상(14.7%) 순이다. 경찰은 생활 폭력을 단속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간담회를 열고 제보와 첩보를 수집했다. 부산 사상경찰서의 경우 강력팀을 전담팀으로 지정했다. 이 기간 주민간담회 등을 통해 피해 사례 116건을 모았고, 2017년 3월부터 지난 9월까지 부산에서 지역주민과 관공서를 상대로 폭행과 업무방해 등을 상습적으로 저지른 피의자 A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이 기간 맞춤형 신변보호활동 1389건을 실시했다. 충북 청주시의 한 편의점에서 환불을 제대로 해 주지 않는다며 “가게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한 사건이 발생하자 청주 흥덕경찰서는 편의점 주변 순찰을 강화하고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윤석열 특활비 조사시킨 秋…법무부 특활비로 불똥 튀나

    윤석열 특활비 조사시킨 秋…법무부 특활비로 불똥 튀나

    여권이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관련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에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 집행 내역까지 문제 삼으면서 윤 총장에게 사퇴 압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살아 있는 권력’ 비리에 대한 수사를 강조한 윤 총장이 9일 신임 차장검사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또다시 ‘작심 비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9일 오후 2시 대검찰청을 찾아 대검과 법무부 등의 특활비 집행 내역을 검증할 예정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법사위에서 “총장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비판한 뒤 하루 만에 대검 감찰부에 윤 총장의 특활비 조사를 지시했다. 그러자 야권에서 “법무부의 특활비도 검증하자”고 맞서면서 여야 합동 현장 검증이란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법무부에는 검찰 특활비(94억원)의 10%인 10억원 안팎이 배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추 장관의 특활비 관련 지시가 월성 1호기 고발 사건에 대한 압수수색 등 검찰의 강제수사 착수와 무관하지 않은 정치적 공세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추 장관은 “대전지검에서 정부 원전 정책 수사로 허물려고 하고 있고, 정부 정책을 공격하기 위해 검찰총장이 방문한 적도 있다”면서 윤 총장 측근에 지급된 특활비 사용 내역을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반면 야권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팀에 특활비를 주지 않았다는 의혹 등을 검증하겠다고 벼르고 있어 현장 검증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활비는 구체적 사용 내역을 밝히지 않아도 되는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등에 소요되는 경비’에 해당돼 여야 의원들이 세세하게 검증을 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월성 1호기 수사를 두고 추 장관이 ‘정치인 총장의 편파수사’라고 비판한 점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원전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 평가에 관여한 정황 등이 나온 감사원 감사 결과와 수사 참고자료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야당이 고발한 사안이라고 해서 정치수사로 몰아가기에는 무리라는 뜻이다. 한편 윤 총장은 법사위 위원들이 대검을 찾는 9일 오후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으로 이동해 신임 차장검사를 대상으로 강연을 한다. 지난 3일 신임 부장검사 강연에서 “진짜 검찰개혁은 살아 있는 권력 비리에 대해 눈치 보지 않고 수사하는 것”이라고 말해 여권을 자극한 윤 총장이 최근 사태를 두고도 ‘뼈’ 있는 말을 할지 주목된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세계 각국 “美, G1 위상 되찾길” 축하… 中, 트럼프 불복 트윗에 ‘하하’

    세계 각국 “美, G1 위상 되찾길” 축하… 中, 트럼프 불복 트윗에 ‘하하’

    미 대선이 나흘 만에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마무리되자 각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방주의 노선에서 탈피해 국제사회 최고 리더국가(G1)의 위상을 되찾으라”고 요구했다. ●中 공식논평 없이 “미중, 일시 휴전할 것”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크게 충돌해 온 중국 매체들은 8일 바이든 승리를 긴급 속보로 타전하고 향후 관계를 전망했다. 신경보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중미 간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바이든 행정부가 전열을 다듬는 내년 상반기까지 일시적인 ‘휴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는 공식 논평을 자제한 채 트위터로 ‘깨알 복수’에 나섰다. 대선 결과에 불복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을 올려놓은 뒤 이를 비웃는 듯한 이모티콘과 함께 ‘하하’(haha)라고 글을 남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최고지도부의 속내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미중은 한때 상대국 영사관을 폐쇄하며 긴장관계가 극한에 이렀지만, 화해 제스처도 감지된다. 주중 미 대사관은 지난 6일 위챗 계정에 올린 대사 대행 명의 성명에서 “서로 대화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관계 개선을 암시하는 신호를 보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축하 릴레이’를 벌였다. EU의 실질적 리더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일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 시대의 난제(기후변화 등)를 해결하려면 ‘대서양 사이의 우정’이 중요하다”고 성명을 냈다. ●‘친트럼프’ 日·英 “동맹 강화” 원론적 입장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트위터로 “일미(미일) 동맹을 한층 강하게 만들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를 확보하고자 함께 노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 결과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 듯 ‘당선’ 관련 표현은 쓰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동맹”이라고 원론적 입장을 전했다. 반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이번 미국 대선은 연극”이라며 “‘민주주의’라는 미명하에 벌어진 꼴사나운 본보기”라고 폄하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외교위윈회 위원장도 “확실하고 설득력 있는 진짜 승자는 없었다. 미국의 미래에 대한 분열과 우려가 사회 전체를 덮었다”고 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北 귀순 사건으로 드러난 과학화 경계시스템 민낯…경계작전 문제 없나

    北 귀순 사건으로 드러난 과학화 경계시스템 민낯…경계작전 문제 없나

    지난 3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북한 주민 귀순 사건으로 군의 경계시스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비롯해 철조망에 깔린 광망(센서)으로 거동수상자를 잡아 내는 체계다. 현역 병력 부족으로 전방에 대규모 경계근무 투입이 제한되면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됐다. 하지만 탈북 남성은 당시 귀순 과정에서 감시카메라에 발견되지 않는 등 군의 경계시스템을 무력화 했다. 그는 철책을 건드리며 남쪽으로 넘었지만 철책의 센서도 작동되지 않았다. 현재 군 당국은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난 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군이 최전방 철책의 센서 감도를 일부러 낮게 조정해 귀순자의 월책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때문에 귀순자가 철책을 눌러 넘어도 발견을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스템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보통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매우 예민해 바람에 돌이 튕기거나 짐승이 건드려도 비상벨이 울린다”며 “때문에 부대 인원들이 자주 출동해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8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1년도 예산안 분석을 보면 군은 내년 경계시스템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계 과학화를 위한 감시장비 획득 사업에 지난해 대비 무려 1911억 2700만원(1455.8%) 증액된 2042억 5600만원이 편성됐다. 대부분 노후화 폐쇄회로(CC)TV 교체 등이다. 내년도 도입할 CCTV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해 인원과 선박을 자동 식별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 군이 이처럼 경계 과학화를 대폭 늘리는 배경엔 지난해 6월 강원 삼척항 목선 입항 사건과 지난 5월 태안 밀입국 사건 등을 거치며 경계태세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과학화 시스템도 사람이 운용하는 만큼 대비태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당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회하던 귀순자를 포착해 수색작전까지 벌였지만 잡지 못했다. 군 소식통은 “현역 부족으로 과학화 체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과학화 체계도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조국 “檢, 절대반지 낀 ‘어둠의 군주’…탈원전 타격 의도 분명”

    조국 “檢, 절대반지 낀 ‘어둠의 군주’…탈원전 타격 의도 분명”

    “윤석열, MB·김학의 부실수사 비판에 반격한 것” 주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전지검의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조작 의혹 수사를 언급하면서 “검찰은 `정치’는 물론 `정책’에도 개입하고 있다”며 악의 화신으로 묘사했다. 그는 대전지검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과 관련해 “정책 결정 과정을 ‘범죄’로 보고 심판하겠다는 뜻이다. 이런 식이면 향후 정책에 대한 정무 판단과 행정 재량 등은 극도로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감사원의 지적은 경제성 평가에 국한된 것이고, 조기 폐쇄 결정 자체는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등을 고려한 정책적 판단’이라고 답한 바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의 정책결정 관련자들이 월성 1호기를 최대 2년 더 운행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보고를 받았음에도 가동 중단을 결정한 것이 범죄다? 대한민국 대통령, 대통령 비서실, 각 행정부처는 정책을 결정하기 전에 검찰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허락을 받은 후 집행해야 하겠구나”라고 비꼬았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이) 조직 수장에 대한 비판과 MB 부실수사, 김학의 부실수사, 라임·옵티머스 부실수사 등의 비판에 반격한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에서) 문서 폐기 등 몇몇 공무원의 잘못이 드러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사를 통해 탈원전 정책에 타격을 주겠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검찰을 소설 `반지의 제왕‘에 등장하는 악역 사우론에, 검찰개혁을 주장하는 이들을 주인공 프로도가 속한 ’반지원정대‘에 빗대기도 했다. 그는 “수사권과 기소권이라는 2개의 절대반지를 낀 검찰은 ‘어둠의 군주’가 됐다”며 “사우론에게는 난쟁이 프로도가 우습게 보일 것이다. 그러나 반지원정대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與 “野, 공격 위해 정치인 대신 ‘정치검찰 윤석열’ 원해”

    與 “野, 공격 위해 정치인 대신 ‘정치검찰 윤석열’ 원해”

    “‘정치검찰 윤석열’ 일석이조”“‘정치인 윤석열’ 당내 견제”여당이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을 ‘정치검찰’로 규정하고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8일 페이스북에 ‘정치인 윤석열이 아닌 정치검찰 윤석열을 바라는 국민의힘의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지난 국정감사장에서 국민의힘은 윤 총장에 대해 정치하라고 분위기를 북돋았다. 정치할 가능성에 대해 물었고, 암묵적 동의를 한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지난 며칠 사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정치인 윤석열’을 반대하는 목소리를 연달아 내고 있다”며 “김종인 위원장은 정부소속이라고 정치할 가능성을 일축했고, 주호영 원내대표는 정치하는 것에 반대라고 더 명시적으로 말했다. 국감때와는 전혀 상반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윤 총장을 바라보는 국민의힘 입장 돌변 시점은 국민의힘이 고발한지 2주 만에 단행한 월성 1호기 폐쇄 관련 강제수사를 한 날을 전후해서다”라며 “정치검찰의 과잉수사로 비난받는 와중에 애써 정부소속 임을 강조하는 것도 정락적이지만, 정치하지 말라는 발언은 끝까지 남아서 더 공격하라는 신호같이 들린다”고 주장했다. 최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정치인 윤석열’이 아니라 ‘정치검찰 윤석열’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라고 물은 뒤 “‘정치검찰 윤석열’은 정부를 공격해서 좋은 일이고, ‘정치인 윤석열’을 경계하는 당내 분위기도 감안한 것이다. 그래서 ‘정치검찰 윤석열’은 일석이조인 셈”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정치하라고 분위기 띄울 때의 모습과 정치하지 말라는 국민의힘의 이중적 태도는 정치검찰에 덕 보려는 속셈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돌아가는 형세가 ‘정치인 윤석열’은 가망이 없어 보이고, ‘정치검찰 윤석열’로만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바이든 당선인, ‘트럼프 3년’ 되돌린다…정책 대변화 예고

    바이든 당선인, ‘트럼프 3년’ 되돌린다…정책 대변화 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지난 4년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정책 대부분을 이전 상태로 돌려 놓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사태, 경제, 이민, 인종 등 분야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정반대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현지언론이 7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당선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처에 최우선으로 나서겠다며 이 문제를 다룰 전문가 그룹을 9일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국은 대선 와중에도 연일 신규 확진자 최다치를 넘어섰다. 이날에도 13만 4000명이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와 나흘째 최다기록을 경신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간 확산세가 격한 와중에도 경제 재개를 내세우며 각종 폐쇄 조처를 조기에 해제하고, 마스크의 효용성을 부정하는 듯한 언행으로 팬데믹 사태 위험성을 과소평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마스크 의무착용, 검사 확대, 치료제 및 백신 무료 제공 등 적극적인 방역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취임 전부터 인수위를 가동해 전국 모든 주지사를 만나 마스크 의무 착용령을 내릴 것을 요청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또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재가입을 추진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WHO가 지나치게 중국에 편향적이라며 공식 탈퇴를 통보했다. 새 정부의 경제 및 이민 정책도 트럼프 행정부와 대조적일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는 취임 직후 트럼프 정부가 도입한 기업 감세 정책을 철회하고 노동조합의 권리를 확대하겠다고 밝혀왔다. 취임 첫날에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약 1100만 명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제공하는 법안을 의회에 전달할 것이라고 공언해왔다.아울러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다카)가 폐지되면서 미국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시민권 획득 기회를 열어주기 위한 법안도 취임 100일 안에 의회에 제출하겠다고 공약했다. 외교 정책도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미국 우선주의’ 기조보다는 전통적 동맹과의 관계 회복에 주력할 전망이다. 오바마 전 정부가 성사시켰지만 트럼프 정부가 일방적으로 탈퇴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재가입하고, 대중국 무역정책을 결정할 때 반드시 핵심 동맹국과 상의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환경 분야에서도 트럼프 행정부가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에 즉각 복귀하고 석유, 석탄 사용 규제를 강화할 전망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베이비박스 앞에 아기 놓고 가 사망케 한 친모, 구속 갈림길

    베이비박스 앞에 아기 놓고 가 사망케 한 친모, 구속 갈림길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갓난아기를 베이비박스 앞에 유기해 숨지도록 한 20대 여성이 구속 심사대에 오른다.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6일 오후 3시 영아유기치사 혐의를 받는 김모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열고 구속 필요성 여부를 심리한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10시 10분쯤 한 여성이 영아를 베이빅 박스 앞에 두고 가는 장면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영아는 다음날인 3일 오전 5시 30분쯤에 이르러서야 지나가던 행인에 의해 발견됐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베이비박스는 부모가 양육하기 어려운 영아를 주사랑공동체 교회가 임시로 맡아 보호하는 시설이다. 이 여성은 아기를 베이비박스 안이 아닌 맞은편 드럼통 위에 놓고 자리를 떠났다. 교회 측은 당시 늦은 밤 비가 오는 데다 폐쇄회로(CC)TV 해상도가 높지 않아 드럼통 위에 있던 아기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CCTV를 추적해 사망한 영아의 친모 김씨를 거주지에서 붙잡았다. 그는 검거될 때까지 유기한 영아가 사망한 점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고민정 “검찰 칼날 두렵다”…진중권 “그렇게 살지 말아라”

    고민정 “검찰 칼날 두렵다”…진중권 “그렇게 살지 말아라”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6일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그들의 칼날이 내게도 미치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산업부와 한수원 압수수색, 준비하고 있었다는 듯 일사불란하다. 군사작전을 보는 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15년 고리 1호기 폐쇄를 옹호했던 국민의힘 인사들을 거론하며 “그때는 되고 지금은 안 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어 국감에서 지적했지만, 국민의힘은 해당 정부 기관을 바로 다음날 고발했다”며 “우연의 일치인지 같은 날 정경심 교수의 1심 구형이 있었다. 부정부패, 국정농단이라는 단어를 거론하는 검찰의 발언을 보며 적의를 느낀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믿는다. 우리의 판단을, 역사의 힘을, 국민을”이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 대체 무슨 짓을 하셨길래 검찰의 칼을 걱정하나”면서 “이상한 사모펀드 같은 거 하나. 아니면 차명계좌로 주식 투자하고 있나, 대체 뭘 두려워하는 건지”라고 비꼬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 아기 위해 써주세요”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 아기 위해 써주세요”

    코로나로 출국 못한 심장병 몽골 아기국내 후원받아 새 생명익명의 신혼부부 등 후원 이어져 우리나라에서 선천성 심장병을 갖고 태어난 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국경이 폐쇄돼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몽골 아기가 국내 후원 기관들의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6일 가천대 길병원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에서 일을 하던 몽골인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아난드는 ‘심실중격결손’, ‘심방중격결손’이라는 병을 갖고 있었다. 심장의 심실과 심실 사이, 심방과 심방 사이에 구멍이 제대로 막히지 않고 태어나는 병이다. 부부는 아난드 출산 이후 몽골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로 국경이 폐쇄돼 일용근로로 생계를 유지하는 처지였다. 더구나 비자가 종료된 상태여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어 3,000만원 정도 하는 수술비 마련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가천대 길병원 소아심장과 안경진 교수는 외래 환자로 만난 아난드의 사정을 길병원 사회사업실에 전달했고, 길병원은 국내의 후원기관들과 접촉해 아난드를 도울 방법을 찾았다. 다행히 밀알심장재단과 한국심장재단, 그리고 익명의 신혼부부가 보내온 기부금까지 더해져 아난드의 수술이 결정됐다. 특히 익명의 신혼부부는 지난 8월 결혼식 축의금 1억1000만원을 “치료 사각지대에 있는 국내외 아동, 청소년들의 치료비로 써달라”고 가천대 길병원에 전달해왔다. 밀일심장재단에서는 ‘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아난드를 돕기 위한 기금마련 음악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의료진은 아난드의 가슴뼈를 열고 인공심폐기를 가동한 상태에서 심장을 둘러싼 보호막인 심낭의 일부를 잘라내 좌우심실 사이의 구멍을 메우고 꿰맸다. 크기가 작은 좌우심방 사이의 구멍은 그냥 꿰매서, 동맥관 구멍은 클립을 물려서 메웠다. 아난드는 수술 경과가 좋아 심부전 약물치료도 중단했다. 아난드는 지난달 26일 수술을 받고 2일 무사히 퇴원했다. 아난드의 아빠 엥흐 아브랄트씨는 “아기를 살려준 한국 국민과 길병원, 기부자님들께 어떻게 감사인사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다”며 “하루 빨리 몽골로 돌아가 아난드를 건강하고 올바른 사람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432명의 해외 심장병 어린이를 초청해 치료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금융당국, 은행 점포 폐쇄 절차 개선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를 통해 보도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금융 당국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선 금융당국은 은행권과 함께 연내 은행 점포 폐쇄 절차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은행들은 2010~2019년 10년간 750개의 점포 문을 닫았다. 특히 노인 인구가 많이 늘어난 동네일수록 폐쇄 지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지난 7월 은행들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문을 닫은 점포 중 92%는 현금자동인출기(ATM) 설치를 대체 수단으로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체국 등 다른 기관과의 창구 업무 제휴와 같은 대체 수단은 고려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개선 방안에는 점포 폐쇄 절차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금융위원회가 지난 8월 발표한 고령 친화 금융환경 조성 방안을 구체화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은행 점포 폐쇄 영향 평가 때 외부평가위원 참여, 점포 폐쇄 3개월 전 고객 통지, 우체국 등과의 창구 업무 제휴 활성화 등이다. 아울러 사모펀드 등 금융투자상품과 관련해 고령층 보호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서울신문의 기사를 인용하며 “사모펀드 사태로 고령자 피해액이 3조원이 넘었다. 이러한 영업행위는 부도덕하고 악질적”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에 윤석헌 금감원장은 “노인 교육뿐 아니라 구조적 개선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고령 투자자 보호를 위한 녹취 의무화와 계약서를 쓰고 나서 이틀(영업일 기준) 안에 취소할 수 있는 숙려제 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행령 개정 등 후속 작업 이후에는 감독과 점검을 통해 제도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자녀와 형제자매, 간병인 등 주변으로부터 돈을 착취당하는 노인을 위한 대책 마련도 시작됐다.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2일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경제적 학대를 당한 노인의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 등을 지적하자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연구원·금융권협회 등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노인금융피해방지법안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조만간 법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특별취재팀 유대근·홍인기·나상현·윤연정 기자 ikik@seoul.co.kr
  • 윤석열 측근, ‘원전 의혹’ 정조준… 조기폐쇄 결정한 靑 겨누나

    윤석열 측근, ‘원전 의혹’ 정조준… 조기폐쇄 결정한 靑 겨누나

    산자부·한수원·가스공사 동시 압수수색수사책임자 모두 尹과 한솥밥 먹던 후배‘살아있는 권력’ 靑 직접 수사 가능성도 최재형 “수사로 범죄 개연성 살펴봐야”秋 “정치인 총장의 과잉·편파수사” 맹폭檢 “감사 결과·영장 따라 압수수색 집행”검찰이 5일 월성 원자력발전소 1호기(월성 1호기) 고발 사건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 경제성 평가 조작 정황이 드러난 데다 관련 고발도 이뤄진 상태였다.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내준 것도 범죄 혐의가 없다고 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하지만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여권이 이날 ‘정치인 총장의 과잉수사’라고 격하게 반발하면서 윤석열 검찰총장과 여권의 기존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여야 갈등도 증폭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날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세종시 정부종합청사 내 산자부,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기술본부,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일제히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한수원의 경우 6일 압수수색을 재개할 예정이다. 검찰 압수수색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과 관련한 지난달 20일 감사원의 감사 결과 발표가 계기가 됐다. 감사원은 한수원 이사회가 즉시 가동 중단 결정이 나오도록 경제성 평가 과정에 관여했고,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은 이를 방치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자료를 삭제하도록 지시하거나 삭제한 산업부 공무원 2명에 대해서는 징계를 요구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백 전 장관과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을 지낸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 등 12명을 지난달 22일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고발장에 적힌 혐의는 공공기록물관리에관한법률위반, 공용서류 등 무효죄 등이다. 공교롭게 대전지검 수장은 대검 과학수사부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던 이두봉 검사장이다. 사건을 배당받은 이상현 부장도 윤 총장과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팀에서 함께했다. 여기에 윤 총장은 지난 3일 검찰개혁과 관련해 “살아 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가 저지르는 범죄를 엄벌해야 한다”고 강조해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검찰 수사가 조기 폐쇄 결정의 ‘윗선’을 향할 경우 청와대를 직접 겨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 총장과 마찬가지로 정치적 논쟁의 한가운데 서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은 “범죄가 될 개연성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고발하지 않기로 한 것이 합의 결과 아니냐”고 묻자 “다수의 감사위원이 ‘고발할 정도는 아니지만 추가 수사를 통해서 범죄가 성립될 개연성이 있다’고 동의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전날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월성 1호기 감사와 관련해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난센스”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국회가 감사 요구한 사항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난센스라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정면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사원의 독립성이나 정치적 중립성에 대한 훼손의 의미로 받아들일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권은 ‘검찰이 정권을 공격한다’며 윤 총장을 맹폭했다. 추 장관은 이날 법사위에서 “정치인 총장이 정부를 공격하고 흔들려고 편파, 과잉수사를 하거나 청와대 압수수색을 수십 회 하는 등 민주적 시스템을 공격, 붕괴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총장 스스로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는 언행과 행보는 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라는 비난도 곁들였다. 고발에 따른 검찰의 수사 착수를 일종의 ‘기획 수사’라고 폄훼한 것이다. 법조계에서는 추 장관이 해당 수사와 관련해 수사지휘권을 또 다시 발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전지검은 여권의 비판과 관련해 “압수수색은 감사원의 감사 결과와 그 자료, 법원이 발부한 압수수색 영장에 의하여 집행됐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가장·아이 잃은 유족들 오열…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

    가장·아이 잃은 유족들 오열… 슬픔은 끝나지 않았다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한 이른바 ‘윤창호법’(개정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2018년 12월 18일부터 시행됐지만 음주운전 사고로 피해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여론의 공분을 일으킨 두 사건의 첫 재판이 5일 같은 날에 열렸다. 그런데 일부 가해자는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유족 측은 재판부에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김지희 판사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운전자 임모(33·구속)씨와 동승자 김모(47·불구속)씨의 첫 공판을 이날 열었다. 두 피고인은 지난 9월 9일 오전 1시쯤 음주 상태로 차를 운전하며 인천 중구 을왕리해수욕장 인근 도로 중앙선을 침범해 당시 맞은편에서 치킨 배달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오던 피해자를 치어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의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194%였다. 당시 임씨가 운전한 벤츠 승용차는 김씨 회사가 소유한 차였다. 검찰은 김씨가 ‘대리운전기사를 불러 달라’는 임씨의 요구를 거절하고 “우선 차로 가자”며 벤츠 승용차 차문의 잠금을 해제한 뒤, 자신은 조수석에 앉고 임씨에게 운전하게 했다면서 김씨가 음주운전을 단순히 방조한 것이 아니라 음주운전을 교사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김씨는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김씨 변호인은 “피고인은 유족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김씨가 윤창호법 공범 성립이 가능한지에 대해 법률적 검토가 필요하고, 음주운전 교사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을왕리 사건 피해자의 유족은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서울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로 아이를 잃은 유족은 이날 서울서부지법 형사11단독 권경선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 출석했다.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58)씨는 지난 9월 6일 오후 3시 30분쯤 서대문구에서 술을 마시고 승용차를 몰다가 인도의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가로등이 쓰러지면서 당시 근처 햄버거 가게 앞에 있던 이모(6)군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4%로 역시 면허취소 수준이었다. 김씨는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하지만 유족은 울분을 토로했다. 이날 법정에서 증거자료로 제출된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자 유족은 오열했다. 당시 사망한 아이 주변에는 9살 형도 같이 있었다. 이군의 아버지는 “첫째 아이가 동생을 지켜 주지 못했다며 자책하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거운 판결을 통한 예방이다. 기존 판결과 다르지 않다면 계속해서 더 많은 피해자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만 295명에 달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한수원 전격 압수수색

    검찰이 5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이날 산업부 에너지혁신정책관실과 기획조정실, 한수원 기술혁신처 사무실, 가스공사 사장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대거 파견해 고위 관계자 휴대전화와 문서,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2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 채희봉(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한국가스공사 사장,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12명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에 대해 “정치인 총장이 정부를 공격하고 흔들려는 과잉수사”라고 주장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천안 콜센터 30명 무더기 확진…거리두기 1.5단계 격상[종합]

    천안 콜센터 30명 무더기 확진…거리두기 1.5단계 격상[종합]

    충남 천안의 금융기관 콜센터와 관련해 30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5일 충남도와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천안 신부동 신한생명·신한카드 콜센터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 30명(천안 29명·아산 1명)이 한꺼번에 발생했다.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직원(천안 291번)이 전날 확진된 뒤 그의 직장 동료 75명을 긴급 전수조사한 결과 확진자가 쏟아진 것. 콜센터 특성상 확진자 대부분이 여성이다. 천안 291번은 지난 2일 발열 등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 입점 건물(씨앤에이타워) 전체를 일단 폐쇄하고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확진자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질병관리청과 함께 환경 검체 및 위험도 검사 등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확진된 콜센터 직원들의 가족과 건물 내 다른 업체 종사자 등 166명에 대해서도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콜센터 외 천안 8명·아산 5명 추가 확진 이날 천안에서는 콜센터 직원들 외에 천안 290번의 접촉자 2명(천안 314·315번), 서울 송파구 확진자를 접촉한 1명(천안 316번)도 확진됐다. 다른 추가 확진자 3명(천안 317∼319번)의 감염경로는 조사 중이다. 아산에서도 30∼40대 4명(아산 75∼77·79번)이 확진돼 일가족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연쇄 확진자가 모두 11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부산의 친척 결혼식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된 가족 5명(68·70∼73번) 가운데 72번의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를 받았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이후에만 천안에서 96명, 아산에서 2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천안·아산 사회적 거리 두기 1.5단계로 상향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천안·아산시에 대해 현재 1단계인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를 1.5단계로 상향하기로 했다. 1.5단계에서는 클럽 등 ‘중점관리시설’ 9종의 이용 인원이 4㎡당 1명으로 제한된다. PC방 등 14종의 ‘일반관리시설’에서도 인원 제한, 좌석 간 거리 두기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된다. 구호·노래 부르기 등 위험도가 큰 활동을 동반하는 집회·시위나 대규모 대중음악 콘서트, 축제, 학술행사는 100명 미만일 때만 개최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 경기 관중 입장도 정원의 30%까지만 허용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이날 대시민 담화문에서 “지금 천안은 대규모 집단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서는 방역 수칙을 더욱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윤석열 검찰총장 방문 1주일 만에 대전지검 한수원 등 전격 압수수색

    윤석열 검찰총장 방문 1주일 만에 대전지검 한수원 등 전격 압수수색

    윤석열 검찰총장이 방문한지 1주일 만인 5일 대전지검이 월성 1호기 원전 조작 의혹 고발 사건과 관련해 정부세종청사 내 산업통상자원부와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대구 한국가스공사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대전지검 형사5부(부장 이상현)는 이날 산자부 에너지혁신정책관실과 기획조정실, 한수원 기술혁신처 사무실, 가스공사 사장실 등에 검사와 수사관을 대거 파견해 고위 관계자 휴대전화와 문서, 컴퓨터 파일 등을 확보했다. 야당인 국민의 힘은 지난달 22일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과 조기 폐쇄 결정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백운규 전 산자부 장관,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폐쇄 당시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12명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같은달 20일 감사원은 2018년 6월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정 과정에서 “경제성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됐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한수원 직원들이 경제성 평가 용역보고서에 담긴 판매 단가가 실제보다 낮게 책정된 사실을 알면서도 보정하지 않고 평가에 사용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 산자부 직원이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실제로 일부 산자부 직원이 감사 전 심야에 사무실에 몰래 들어가 월성 1호기 관련 자료 444건을 삭제하기도 했다. 대전지검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 저항’ 등 문책 대상자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주기 어렵다”면서 “대구지검 경주지청과 합동으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전고검·지검을 방문해 취재진에 “(내가)과거에 근무했고 우리 대전 검찰 가족이 어떻게 근무하고 있는지 총장으로서 한 번 직접 눈으로 보고 애로사항도 들어보고 등도 두르려 주려고 왔다”고 말했다. 윤 총장이 대전을 찾은 것은 4년여 만이었다. 윤 총장은 대전고검 검사이던 2016년 12월 초 최순실(최서원)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팀에 합류하며 대전을 떠났다. 이후 서울중앙지검장을 거쳐 검찰총장에 임명됐다. 현 강남일 대전고검장은 대검 차장으로 윤 총장을 보좌했고, 이두봉 대전지검장은 윤 총장이 중앙지검장일 때 1차장이었다. 둘은 지난 1월 ‘윤석열 측근 학살 인사’ 때 모두 대전에 왔다. 윤 총장은 또 지난 3일 충북 진천 법무연수원에서 열린 신임 부장검사를 상대로 한 리더십 강연에서 “살아 있는 권력 등 사회적 강자의 범죄를 엄벌해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한다”고 말해 권력자의 비리에 검찰이 좌고우면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런던 탈출” 차량 행렬 1940㎞…英 술집서는 2차 봉쇄 전 마지막 축배

    “런던 탈출” 차량 행렬 1940㎞…英 술집서는 2차 봉쇄 전 마지막 축배

    영국 하원 승인으로 5일부터 4주간 제2차 국가 봉쇄에 돌입한 영국에서 역대 최악의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봉쇄를 하루 앞둔 4일(현지시간) 밤 런던을 떠나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도로 곳곳이 마비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4일 저녁 6시 기준 런던 시내 2624곳에서 교통 혼잡이 관측됐으며, 정체 구간은 무려 1940㎞에 달했다. 끝없이 이어진 차들로 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했다.역대 최악의 교통 혼잡에 볼멘소리도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런던 교통 상황이 30년 만에 최악이다. 완전한 혼란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어떤 이는 “집까지 25분이면 가는데 오늘은 임시 신호, 도로 폐쇄 등으로 교통 혼잡이 빚어지면서 무려 1시간 40분이 걸렸다. 사방이 혼란”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단 8㎞를 가는 데 2시간이 걸렸다는 푸념도 있었다. 런던을 비롯해 버밍엄과 리버풀, 셰필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혼잡 현상이 나타났다. 데일리메일은 맨체스터와 뉴캐슬, 리즈의 교통량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전했다. 교통 혼잡은 봉쇄안이 적용되는 자정 무렵부터 서서히 해소됐다.영국은 5일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 봉쇄에 돌입했다. 앞으로 4주간 모든 펍과 식당, 상점 영업이 중단된다. 다만 포장과 배달은 가능하며, 지난 3월 첫 번째 봉쇄 때와는 달리 학교도 계속 문을 열 예정이다. 국가 재봉쇄에 런던 번화가는 봉쇄 전 마지막 자유의 밤을 즐기러 나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술집으로 몰려든 젊은이들은 거리두기는 물론 마스크 착용 지침도 무시한 채 마지막 축배를 들기 바빴다. 단속에 나선 경찰의 마스크 착용 지도도 소용없었다. 뉴캐슬대학교 학생 술리 콘웨이(21)는 “생일을 맞아 축하파티를 하러 나왔다. 안 될 이유라도 있느냐”고 말했다.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는 1차 봉쇄 때와 마찬가지로 일부 품목 사재기가 벌어져 휴지가 동나기도 했다.영국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자 재봉쇄를 결정했다. 월드오미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3일까지만 해도 40만 명대였던 누적 확진자는 한 달 만에 109만 명까지 치솟았다. 특히 일일 신규 사망자는 이달 3일 397명, 4일 492명으로 5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는 4만7742명으로 유럽에서 가장 많다. 영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프랑스 역시 지난달 30일 0시를 기해 제2차 국가봉쇄령을 발령했다. 당시 프랑스도 봉쇄 전 파리로 들어오고 나가려는 차량이 700㎞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대규모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모피 벗기더니 이젠 코로나 나왔다며…덴마크 밍크 집단 살처분

    모피 벗기더니 이젠 코로나 나왔다며…덴마크 밍크 집단 살처분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럽 전체로 확산한 가운데, 덴마크 당국이 지난달 밍크 100만 마리를 살처분한 데 이어 추가로 최대 1700만 마리의 밍크를 도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밍크가 사람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종을 옮긴 것이 확인되면서 덴마크 당국이 대규모 도살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는 현재까지 5개 밍크 농장에서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으며, 이미 12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 및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PC)에도 통보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4일 기자회견에서 밍크는 이제 공중 보건에 지대한 위협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밍크에 있는 변종 바이러스가 앞으로 나올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정부는 우리 국민에게 큰 책임을 갖고 있지만,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상 전 세계에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살처분 계획을 밝혔다. 덴마크는 군경 및 국가 비상인력을 동원해 밍크 1700만 마리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도살할 예정이다. 모피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핀란드 모피 경매사 ‘사가 퍼스’의 최고경영자인 매그너스 리정은 “충격이다. 네덜란드와 스페인, 스웨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모두 통제됐다. 덴마크의 도살 결정은 예상 밖”이라고 말했다.동물단체는 반색했다. 휴먼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 유럽 홍보담당이사 조안나 스와베 박사는 “밍크 농장 전면 폐쇄는 상당한 발전”이라면서 “비록 밍크 사육이 전면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조치는 오로지 모피만을 위해 쇠창살에 갇혀 있는 밍크에게 고통의 종말을 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덴마크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필수적이고 과학적인 조치를 단행한 덴마크 총리에게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하지만 덴마크의 다른 동물단체 관계자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놨다. 덴마크 동물보호단체의 정책 고문 겸 수의사인 비르짓트 담은 “우리가 정말 해야 할 일은 밍크 농장 운영을 중단하고 농장주들을 상대로 방역 교육을 재실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세계 최대 밍크 모피 생산국인 덴마크는 전국 약 1100개 농장에서 1500만~1700만 마리의 밍크를 사육하고 있다. 그 가치는 약 3억5000천~4억 유로(약 4639억원~5302억원)에 달한다. 이러나저러나 그간 모피로 팔려나가느라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던 밍크는 이제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희생될 처지에 놓였다. 덴마크는 지난 달에도 밍크 농장 200여 개에서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밍크 100만 마리를 도살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월 스페인에서 등장한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전체로 확산했다. 현재까지 12개 국가에서 발견됐으며, 영국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0%, 아일랜드에서는 60%가 변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A222V로도 불리는 이 변종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S) 단백질의 222번째 아미노산이 알라닌(A)에서 발린(V)으로 바뀌는 등 6개 이상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8월초 호주 등지에서 최초로 발견된 S477N(20A.EU2)이라는 돌연변이도 널리 퍼지는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변종의 치사율이 높아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용석 서울시의원 “창동역 1호선 엘리베이터와 승강장안전문 설치로 시민들의 안전 확보될 것”

    도봉구 창동역 1호선에 장애인·노약자 이동편의 증진을 위한 엘리베이터와 시민 안전을 위한 승강장안전문이 2021년 말까지 설치 완료될 예정이다. 창동역 1호선 엘리베이터 설치는 2017년 7월부터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철도공사, 국가철도공단이 선로폐쇄 및 사업비분담 협의를 시작으로 현재 약 67억 원의 국토부 예산으로 고장홈 확장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승강장 확장이 종료(2021년 4월)되는 대로 서울교통공사가 18억을 투입해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가 시행되어, 2021년 말까지 공사가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창동역 1호선을 이용하는 시민의 안전과 쾌적한 이용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국가철도공단에서 추진하는 승강장안전문 설치공사가 예산 60억 원을 투입해서 설치된다. 올해 11월 15일까지 실시설계 용역이 끝나면 12월부터 공사에 착수해서 2021년 12월까지 준공될 예정이다. 김용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1)은 시정질문을 통해 창동민자역사 정상화 방안과 창동역 1호선 교통약자 환승 엘리베이터 설치와 승강장안전문 설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하는 한편, 2017년 9월 한국철도공사와 국가철도공단, 서울시,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TF회의를 7차례 개최하면서 해결방안을 만들어 낸 바 있다. 김 의원은 “창동역 1호선 엘리베이터와 승강장안전문 설치로 창동역을 이용하는 교통약자들의 환승 불편이 해소되고, 시민들의 안전이 확보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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