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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기억해요, 지구를 위한 10가지 행동

    [장동석의 뉴스 품은 책] 기억해요, 지구를 위한 10가지 행동

    미국 전역이 기록적 한파에 시름하고 있다. 시카고주는 45㎝ 폭설이 내렸고, 캔자스주는 영하 25도, 콜로라도주는 무려 영하 42도를 기록했다. 혹한을 경험해 본 적 없던 텍사스마저 영하 10도로 떨어지며 속수무책이다. 정유시설이 가동을 멈췄고, 휴스턴의 항만은 폐쇄됐다. 대개 가정에 난방시설이 없는 터라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재난’과 맞닥뜨렸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전 사무총장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와 그의 선임고문 출신 톰 리빗카낵은 ‘한배를 탄 지구인을 위한 가이드’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세 가지 마음가짐과 열 가지 행동방향을 제시한다. 저자들에 따르면 앞으로 10년이 ‘운명을 좌우할’ 시간이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인류가 최악의 사태를 벗어날 가능성을 50% 이상 높일 수 있다. 2050년까지, 이상적으로는 2040년까지 0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한 마음가짐으로 ‘단호한 낙관’, ‘무한한 풍요’, ‘철저한 재생’이 필요하다. 우리는 무력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단호한 낙관이다. 지구가 망가지고 있다는 나쁜 소식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다른 미래의 실현 가능함을 깨닫는 일이야말로 지구를 지키는 바탕이다. 자원을 두고 무한 경쟁하기보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무한한 풍요가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철저한 재생은 우리가 이미 일상에서 실천하고 있는, 바로 그 일이다. 이제 10가지 행동방향을 숙지하는 일만 남았다. 그 시작은 옛 세상과 작별하기에서 비롯된다. 소비자가 아니라 시민의 의식을 갖는 일도 중요하다. 자본주의는 우리를 끝없는 소비자로 만든다. 그 흐름에 맞서 깨어 있는 시민이 되는 일, 어렵지만 꼭 해야만 한다. 기술을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일도 필요하다. 인공지능을 기후위기 해결에 적용하려는 노력은 아직 미비하다. 저자들은 마지막 행동방향으로 정치 참여에 나설 것을 강조한다. 오늘날 많은 나라의 민주주의가 기업의 이해관계에 좌지우지된다. 주권자로서 시민은 이에 휘둘리지 않을 정치인을 선택해 함께 정치를 만들어야 한다. 저자들의 주장이 이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그런다고 해도 온실가스 배출량이 50%, 궁극에는 0으로 줄지 않을 걸로 생각한다. 해 보지도 않고 비관하지 말자. 지금 바로 지구를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
  • 강남 빌딩에서 대기업 직원 추락사…극단적 선택 추정

    강남 빌딩에서 대기업 직원 추락사…극단적 선택 추정

    서울 강남구의 한 대형빌딩에서 대기업 남성 직원이 뛰어내려 숨졌다. 18일 서울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 50분쯤 현대자동차 직원 A(36)씨가 서울 강남구 오토웨이타워 건물에서 뛰어내려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폐쇄회로(CC)TV를 입수해 사실관계를 파악한 경찰은 A씨가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자세한 경위 등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이인영 “한미 공조로 북미관계 촉진…주변국 지지와 협력 확보하겠다”

    이인영 “한미 공조로 북미관계 촉진…주변국 지지와 협력 확보하겠다”

    “개성공단, 여론수렴해 재개 방안 마련” 통일부가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한미 공조를 바탕으로 북미 관계를 촉진하고, 주변국의 지지와 협력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1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해 “코로나19와 미국의 정책 재검토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관망, 유보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팬데믹 상황에서 남북 간 교류가 중단되고, 북중·북러 간 인적, 물적 교류도 크게 감소했으며 북한은 방역과 경제 등 대내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이달 초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통해 경제 개선을 당면 과제로 내세웠으나, 대외무역 상황 악화 등을 고려하면 어떤 성과를 낼지 예측할 수 없다고 평가했다. 또 통일부는 북한이 대남·대미 정책의 구체적 내용과 방향을 밝히지 않아 한·미 대북정책에 따라 대응하는 전략적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 장관은 “미 대선과 북한 당대회 등을 거치며 정세 변곡점에 진입, 한미의 새로운 대북 접근이 가시화되고 추가적인 정세 변화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반도 정세가 긴장 국면으로 후퇴하지 않고 남북관계 복원을 통해 평화 정세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일관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나올 때까지 상황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지난해 6월 북한에 의해 폭파된 남북연락채널 복구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기존 통신선이 복구되면 임시 연락사무소와 서울-평양 상주대표부 설치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7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협력사업도 재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봉쇄한 상황이지만, 북중 무역 재개 상황 등을 보고 주류·생수 등 비제재 품목의 물물교환 등 ‘작은 교역’에서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이다. 개성·금강산 지역 등 북한 개별 방문을 통해 경제협력을 재개하고, 제재가 완화되면 철도·도로 현대화 수준과 방법 등에 대한 포괄적 합의와 인도물자 시범 운송 등 공공인프라 협력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는 2016년 2월 폐쇄된 개성공단에 대해서도 여론수렴을 통해 실효적 재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직원 폭행·방치 사망’ 응급이송업체, 3억원대 임금체불까지

    ‘직원 폭행·방치 사망’ 응급이송업체, 3억원대 임금체불까지

    노동부 특별감독…노동법 위반 11건 적발다른 노동자도 상습폭행…병원 못 가게 해 지난해 말 직원을 때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경남 김해의 응급환자 이송업체 업주가 억대의 임금 체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용노동부는 노동자 폭행 사망사건이 벌어진 해당 업체에 대한 특별감독 결과 모두 11건의 노동관계법 위반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의 사업주 A(42)씨는 지난해 12월 24일 노동자 B씨를 주먹과 발로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달 구속기소 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년 동안 노동자 37명에게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임금을 주거나 연장·야간·휴일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임금 체불 규모는 3억 2000여만원에 달했다. A씨는 B씨 외에 다른 노동자도 상습적으로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경찰 수사에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응급구조 차량에 손상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를 때리고 폭행 사실을 숨기기 위해 병원 치료도 못 받게 한 사례가 노동부 감독에서 확인됐다. A씨는 B씨에 대해서는 폐쇄회로(CC)TV로 감시하면서 강제로 일을 시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근로기준법상 강제노동 금지 조항 위반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노동부는 A씨의 노동관계법 위반 사항 가운데 형사처벌 대상인 7건은 보강 수사를 거쳐 검찰에 송치하고 나머지 4건에 대해서는 과태료 부과 처분을 할 계획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잠수복 귀순’ 北남성은 초인 수준?…美자료 “생존시간 2시간”

    ‘잠수복 귀순’ 北남성은 초인 수준?…美자료 “생존시간 2시간”

    월남 당시 해수 온도 8℃에 높은 파도군 “6시간가량 헤엄쳐서 넘어와” 설명미 해군 “의식지속 시간 45분에 불과” 강원도 고성 지역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붙잡힌 20대 초반의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6시간 동안 헤엄쳐 남쪽으로 넘어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군 당국의 발표에 18일에도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남성이 바다로 뛰어든 지난 16일 동해 해수 온도는 약 8℃였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 남성이 6시간가량 잠수와 헤엄을 반복하면서 넘어왔다고 밝혔다. 北 남성 잠수복, 슈트 아닌 어민용 ‘머구리’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도 국방위에서 “MDL(군사분계선)에서 3㎞ 이상 이격된 (해안) 철책 부근에서 족적(발자국)이 발견됐고, 이 지점을 통해 상륙한 것으로 추정한다”며 “철책 전방에서 잠수복과 오리발이 발견됐고, 환복 후 이동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동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어 파도가 높게 일었다. 무엇보다 방수복을 입었다고 해도 어떻게 6시간가량을 거뜬히 버틸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서욱 장관도 “저희가 최초 가진 데이터로는 그 수온에서 수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도 “약간 방수복처럼 일체형으로 된 옷에, 그 안에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군 당국이 미 해군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해수 온도에 따른 생존 가능 시간’ 자료를 보면 6시간가량 수영했다는 합참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이 자료에 따르면 방수복을 착용해도 해수 온도 8℃에서는 생존 가능 시간이 2시간 15분이다. 6℃일 때는 1시간 45분, 7℃라면 2시간에 불과하다. 이 역시 ‘생존 가능’ 시간이라 의식 지속 시간은 이보다 더욱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 온도 8℃에서는 방수복을 착용해도 의식 지속 시간은 45분 남짓이다. 이 데이터대로라면 북한 남성은 거의 히어로 영화에나 나올 법한 초인 수준의 체력과 수영 실력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미 공군 탐색구조사TF 자료에도 해수 온도 4∼10℃에서는 30∼60분이면 탈진 또는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이 온도에서 최대 생존 가능 시간은 1∼3시간가량이다. 이 자료는 방수복을 입었을 때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이런 자료와 달리 방수 잠수복(드라이슈트)을 입었을 때는 6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북한 남성이 입고 온 잠수복은 검은색 고무 재질의 일반 잠수복이 아닌 어민들이 물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할 때 입는 철제 헬멧과 분리되는 ‘머구리 잠수복’이다. 머구리 잠수복은 몸에 밀착되는 슈트 형태가 아니라 간단하게 걸쳐서 물을 막는 정도의 잠수복이다. 군 소식통은 “방파제 공사할 때도 드라이슈트를 입고 장시간 버틴다”면서 “드라이슈트 안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체온만 유지한다면 해수 온도 8℃에서도 생존 가능 시간은 제한받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감시장비 첫 포착 3시간 뒤에 병력 투입 의문한편 22사단에서 16일 오전 1시 20분쯤 최초로 북한 남성이 CC(폐쇄회로)TV에 등 감시장비에 찍혔는데도 해당 부대에서 이를 알아채지 못하고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위도 의문이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전날 헤엄을 쳐 남하해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해안으로 상륙, 옷을 갈아입고 남쪽으로 이동해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과정에서 이 남성은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합참은 처음 감시장비에 포착된 지 3시간이 지난 오전 4시 20분쯤 MDL에서 8㎞ 정도 떨어진 고성군 민통선 검문소 CCTV에 포착된 뒤 ‘5분 대기조’ 병력을 투입했다.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는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 설치된 과학화경계시스템 장비는 CCTV에 움직이는 물체가 포착되면 소초(소대본부) 상황실 컴퓨터 모니터에서 알람이 울리도록 설계됐다. 알람이 울리면 소초에서 바로 상부에 보고하고, 5분 대기조를 출동시켜야 한다. 만약 알람을 꺼 놓거나 소리를 줄여놨다면 못 들을 수도 있다. 군 소식통은 “CCTV에 동물 등이 감지돼도 알람이 울리기 때문에 소리를 줄이거나 꺼놓은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욱 장관은 국방위에서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 좋아졌는데도 경계 실패가 왜 빈발하느냐’는 질문에 “과학화 시스템은 보조 수단이고 실체는 운용하는 사람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며 “엄정한 작전 기강과 매너리즘 타파 등에 대해 많이 부족함을 느꼈다”고 답했다. ‘노크·철책귀순’ 육군 22사단서 또 경계 실패이번에 경계에 실패한 육군 22사단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사건·사고가 잇따라 지휘관의 ‘무덤’으로 불린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 남성이 최전방 철책을 넘은 지 14시간 30분 만에 기동수색팀에 발견돼 초동 조치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다. 앞서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속버스 옆자리서 성기 꺼낸 男, 지옥의 3시간”[이슈픽]

    “고속버스 옆자리서 성기 꺼낸 男, 지옥의 3시간”[이슈픽]

    고속버스 옆자리 성기 노출…공포의 3시간 부산에 사는 여성 A씨가 지난달 23일 전북 전주행 고속버스를 탔다가 약 3시간 동안 봉변을 당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져 논란이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A씨 옆 좌석에 앉은 남성 B씨는 지퍼를 내리고 신체 중요 부위를 노출했다. 겁에 질린 A씨는 자연스럽게 자리를 바꿔 앉을 생각으로 휴게소에 도착하기만 기다렸다. 휴게소 도착 후 서둘러 자리를 피한 뒤 돌아온 A씨는 다른 좌석도 가득 차 다시 자리에 앉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B씨의 추행은 계속됐고, A씨는 휴대폰으로 영상을 확보하고 문자메시지로 경찰에 신고도 했다. 버스가 종점에 도착 후 B씨는 신고를 받고 기다리던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B씨에게 공연음란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과 상담과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공연음란이 아니라 성추행이 적용돼야 한다며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엘리베이터 성기 노출 20대 “순간적으로 실수” 최근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기를 노출한 20대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배달하러 갔다가 주민에게 성기를 노출한 이 남성은 경찰 조사를 받으며 반성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 공연음란죄 혐의를 받고있는 20대 남성 C씨를 불러 조사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말에 C씨는 “순간적으로 실수했다”는 취지로 답하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C씨는 설날인 지난 12일 서울 송파구의 한 오피스텔 엘리베이터 안에서 성기를 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엘리베이터 안에는 이 오피스텔에 사는 여성 주민이 탑승한 상태였다. C씨는 범행 직후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으나 피해 여성은 오토바이 번호를 기억해 업체와 경찰에 각각 신고했다. 배민은 해당 라이더를 특정해 경찰에 알렸고,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통해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C씨의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배민 측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상정보를 경찰에 제공하는 등 신속한 대응을 위한 지침서를 마련하기로 했다. B씨와 C씨가 적용받게 되는 ‘공연음란죄’는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다. 공연음란죄는 징역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해진다. 강제 추행일 경우 더 중한 처벌을 받는다.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신상정보 공개와 취업제한 명령도 함께 청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피해 여성들의 정신적 고통이 큰 만큼, 공연음란죄가 아닌 성추행으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최정우 “유족께 사죄… 안전경영 직접 챙길 것”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제철소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세계적 철강기업 포스코에서 산업재해가 반복되는데도 안전조치를 취하기는커녕 무책임한 태도가 계속되는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호되게 질책한 지 하루 만이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6일 경북 포항제철소 원료부두를 방문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 유가족과의 진솔한 대화를 바탕으로 요구하는 내용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며 사과했다. 앞서 포스코 협력업체 직원 A(35)씨는 지난 8일 이 원료부두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옮기는 크레인의 컨베이어 벨트 설비를 교환하다 불의의 사고로 숨졌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절감한다”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간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 안전상황 점검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안전 책임 담당자를 사장급으로 격상해 안전이 가장 최우선 되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코는 안전사고 예방 조치로 제철소 내 교통 폐쇄회로(CC) TV를 130여대 추가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해 1300여대를 지급한 스마트워치도 1400여대 더 지급한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심박 이상 등 신체 이상이 감지되면 주변 동료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최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최 회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산업재해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되고, 대권 주자이자 집권 여당 대표의 공개 저격이 이어지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기업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업주 또는 경영 책임자를 형사처벌하는 내용의 ‘중대재해처벌법’이 내년 1월 시행되는 가운데 최근 산업 재해가 잦았던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사과하고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한파의 역습, 美 에너지 시스템 무너뜨렸다

    73%가 눈에 덮여… “1조여원 규모 재난”텍사스 영하 18도 등 2000여곳 최저기온 반도체 공장 정전… 글로벌 차량 수급 차질“에너지시스템 기후변화 속도 못 따라가2050년 남동부 전력 수요 35% 증가할 것”북극 지방에서 몰아닥친 이상 한파로 미국이 꽁꽁 얼어붙으며 연일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2000여곳에서 최저기온 기록이 깨진 데 이어 ‘사막과 폭염의 도시’로 알려진 남부 지방 텍사스마저 눈보라에 뒤덮였다. 풍력 터빈 등 전력 공급원까지 얼어 수백만 가구가 정전이 됐는데, 도시 에너지 시스템이 기후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빠르게 붕괴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웠다. 16일(현지시간)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에 따르면 알래스카, 하와이를 제외한 미국 본토 48개주 전체 면적 중 73%에 눈이 쌓였다. 이렇게 넓은 지역에 눈이 내린 건 2003년 이후 처음이다. 미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주민 1억 5000만명에게 겨울 폭풍 경보가 내려졌고, 최소 23명이 동사와 빙판길 사고 등으로 숨졌다. 기상학자 타일러 몰딘은 “이번 한파는 올해 들어 첫 10억 달러(약 1조 1020억원) 규모의 기상 재난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번 혹한은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깊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 덩어리인 ‘극소용돌이’는 평소 제트기류 때문에 북극에 머무른다. 하지만 온난화로 북극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더워지면서 제트기류가 약해졌고, 극소용돌이가 남하하며 한파를 몰고 온 것이다. 특히 겨울에도 비교적 따뜻한 날씨를 유지하는 텍사스주는 이날 영하 18도를 기록하며 1931년 이후 최악의 한파를 맞았다. 극지방 알래스카(영하 16도)보다 낮은 온도다. 한파 대비가 돼 있지 않은 지역이라 전력 공급 문제도 커졌다. 발전 시설이 멈추면서 18개주 550만 가구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벌어졌는데, 그중 텍사스가 430만 가구로 피해가 가장 컸다.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도 17일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중단돼 공장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은 1998년 공장 설립 이후 처음이다. 주변의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기업 NXP, 인피니언도 라인 가동을 중단했다. 업계는 이번 미국 정전 사태로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 악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파로 인한 인명·인프라 피해가 잇따르며 기후변화에 따른 전력 시스템 전반을 돌아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력망은 미래의 위험을 예측해 설계하지만, 기후변화는 빨라지고 있다”며 “현재 시스템은 과거와 다른 극한의 기후 상황에 직면하고 더 심각한 고장을 일으킬 것”이라고 봤다. 최근 한 연구에선 폭염, 홍수, 물 부족 등 기후변화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2050년까지 미 남동부 지역에서만 전력 수요가 35% 증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한파는 미국 유가를 13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리는 등 에너지 산업에도 대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 오른 60.5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또 상당수 정유업체가 시설을 폐쇄하면서 미국 전체 생산량의 21%에 해당하는 정제유 공급이 끊겼다. 미 기상청은 20일까지 맹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한국섬진흥원 모시기… 전남·경남·보령·옹진 경쟁

    “전국 3분의 2에 달하는 섬이 있는 전남이 최적 장소지요.” 17일 전남도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65개 섬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서는게 맞다”면서 “섬 발전과 자원발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의 모든 섬을 관리할 한국섬진흥원은 5년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취업유발효과 279명 등 엄청난 경제효과로 전국 지자체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설립위원회를 열어 오는 6월 출범할 한국섬진흥원 공모 등에 대한 확정안을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유인도 466개를 포함해 3300여개의 섬을 가진 다도해 국가지만 그동안 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무를 주도할 조직이 없었다. 정부의 타당성 연구용역에 따르면 진흥원의 적정 조직·인력은 50여명이다. 지역 공모를 앞두고 전남이 가장 적극적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제일 긴 6743㎞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섬 조사 및 연구에 필요한 자원이 갖춰져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남 통영시의회도 지난달 임시회에서 ‘한국섬진흥원통영 설립·유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고, 행안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에 보냈다. 충남 보령시는 “정부와 충남도가 주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석탄화력1·2호기 폐쇄에 따른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차원과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 차원에서 꼭 이뤄져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도 가세한 상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하루 10시간, 스마트폰 세상에 갇혀 어느새 ‘학포자’… 게임 캐릭터 친구뿐

    모범생이던 다영이, 엄마 실직 뒤 폰 집착뺏으면 물건 던지고 자지러져 상담만 15번‘영상 만들기’에 빠져 낮밤 뒤바뀐 동준이 보충수업도 무기력, 유일한 외출은 편의점 취약층 아동 66%, 폰 사용시간 크게 늘어“돌봄 공백에 정서적 우울·학습 격차 심화”지난해 직장을 잃은 엄마와 매일 다투는 윤다영(10·가명)양과 침대에서 이불만 덮어쓴 채 겨울을 나는 오동준(13·가명)군의 일상은 코로나가 키워 온 관계 단절·소외의 모습과 닮아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윤양은 매일 10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엄마가 썼던 구형 스마트폰, 사촌 오빠가 준 공기계, 자신의 키즈폰까지 3개의 단말기로 유튜브, 틱톡, TV 프로그램, 게임까지 반짝이는 눈으로 작은 스크린만 종일 응시한다. 윤양이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은 드라마 펜트하우스와 예능 프로그램인 미스트롯. 둘 다 시청 가능 관람 등급이 19세, 15세로 윤양에게 부적합하다.●엄마와 소원했던 아이, 함께 생활에 갈등 커져 엄마 양모(41)씨는 “매일 싸웠다. 코로나 이전에는 학교에서 모범생이라고 칭찬받던 아이가 지금은 두 얼굴의 악마가 됐다”고 걱정을 쏟아냈다. 윤양의 디지털 중독 증세는 심각하다. 엄마가 스마트폰을 뺏거나 감추면 물건들을 던지거나 자지러지게 울기도 한다. 모녀는 지난해부터 15차례에 걸쳐 상담 치료를 받고 있다. 모녀의 갈등과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이 심해진 건 엄마가 지난해 8월 실직하면서다. 양씨는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이의 스마트폰 집착도 커진 것 같다”고 했다. 양씨는 이혼 후 면세점에서 일해 왔다. 홀로 생계를 책임지는 상황에서 윤양의 교육이나 돌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한다. 양씨는 “코로나 충격으로 면세점 매출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직원들이 구조조정됐다”며 “나도 실업급여를 받으며 집에 있다 보니 그간 소원했던 아이와의 관계가 더 나빠진 것 같다”고 자책했다. 코로나가 앗아 간 학교의 부재는 후유증이 적지 않다. 성장기에 전인적 배움의 결핍은 윤양뿐 아니라 오군에게도 삶에 대한 태도나 가치관을 바꾸는 상처가 되고 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오군의 세계는 한 평 남짓한 방으로 좁혀졌다. 오군의 외출은 편의점을 갈 때나 인근에 있는 할머니 집을 갈 때뿐이다. 오군의 집에는 어른이 없다. 오군과 중학생 누나, 고등학생 형 등 홀로 삼남매를 돌봐 온 아버지는 2019년 암으로 숨졌다. 기초생활수급 대상인 삼남매는 부친을 잃은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로나로 덮인 세상으로부터 소외됐다. 오군이 다니던 지역아동센터는 코로나가 유행할 때마다 문을 닫았고, 심리·정서 지원을 돕던 대학생 멘토링도 잠정 중단됐다. 삼남매는 각자 방에서 거의 나오지 않고, 한 공간 안에서 남처럼 산다. 유일한 어른인 80대 친할머니가 아이들의 끼니를 살피는 정도다. 매달 지원되는 120만원 수급비로 삼남매는 월세를 내고 생활한다.●흥미 잃은 줌 수업, 문 닫은 시설… 폰과 소통뿐 어린 오군이 유일하게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은 형·누나, 친구가 아닌 스마트폰이다. 오군은 코로나 초기 학교 줌 수업도 스마트폰으로 챙겨 보고 녹화 수업 영상도 봤지만 온라인 수업이 장기화되면서 흥미를 잃었다. 그동안 오군을 지켜봐 온 변선경 서울 동대문교육복지센터 사회복지사는 “지난 1년간 제대로 수업을 받지 못해 동준이의 학습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며 “담임 선생님이 휴교 중에도 아이를 학교로 불러 보충 수업도 했지만 무기력하다”고 걱정했다. 오군의 스마트폰 몰입은 매일 밤샘으로 이어진다. 오군은 ‘졸라맨’이라고 이름 지은 캐릭터들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만든다. 70초 분량의 영상을 만드는 데 두 시간 이상 걸린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거나 축구하며 뛰노는 걸 좋아했던 오군은 지금은 동네 친구들과도 접촉이 없다. 방안에서 홀로 밤낮을 바꿔 생활한 탓이다. 오군은 “온라인 게임에서 만난 친구들이 많다”며 얼굴조차 본 적 없는 익명의 캐릭터들을 ‘친구’라고 불렀다. 오군은 “꿈에서도 마스크를 쓰는 게 싫다”고 했다. 그래서 “마스크를 써야 하니까 안 나간다”고 침대에서만 생활하는 이유를 말했다.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서울대 아동가족 연구팀이 지난해 8월 조사한 ‘코로나19 취약가정 아동·청소년 실태’에 따르면 전체 조사 대상 988명의 66%가 스마트폰 영상 시청 시간이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응답했다. 하영주 희망친구 기아대책 아동복지팀장은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취약계층 아동들은 돌봄 공백의 일상화와 정서적 우울감 증가, 학습격차 심화 등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그 뒤에는 코로나로 인한 유대의 상실,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방치가 있다. 촘촘한 사회적 그물망 구축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초등학교 3학년 안주혁(10·가명)군은 등교 수업이 중단되면서 ‘학포’(학습 포기) 대열에 섰다. 안군은 줌 수업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분식점을 운영하는 어머니 이모(50)씨는 “아이가 몇 번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문제나 원리를 질문했지만 ‘나중에 설명해 줄게’라며 진도 나가기에 바쁜 선생님과 온라인 수업 방식에 실망한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온라인으로는 소통이나 설명이 충분히 되지 않는다”며 “옆에서 줌 수업을 지켜보니 학원도 다니지 않은 주혁이와 이미 선행학습을 한 다른 아이들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인다”고 답답해했다. ●사라진 소풍·체험학습… 놀이·문화경험도 결핍 성장기 발달에 필요한 사회적 상호작용과 정서·문화적 결핍은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큰 의미가 된다. 신도윤(8·가명)군은 “어린이 대공원에 3년 전에 간 것이 마지막”이라면서 “학교에 입학하면 소풍이나 체험 학습을 가니까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 갔다”고 울상을 지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엄마는 도윤이의 놀이나 문화 체험을 챙겨 줄 여력이 없다. 도윤이가 유일하게 뛰놀던 동네 놀이터도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폐쇄됐다. 박경현 샘교육복지연구소장은 “아이들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 심리·정서, 신체 발달, 사회적 관계 등과 결합되면서 학력이라는 결과로 나타난다”면서 “코로나 장기화는 취약계층 자녀들에게 큰 위기”라고 말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QR코드를 스캔하면 ‘2021 격차가 재난이다-코로나 세대 보고서’ 디지털스토리텔링 사이트(http://www.seoul.co.kr/SpecialEdition/gapDisaster/)로 연결됩니다.
  • 또 뚫린 배수로, 10㎞ 헤엄쳐 ‘오리발 월남’… 포착하고도 손놨다

    또 뚫린 배수로, 10㎞ 헤엄쳐 ‘오리발 월남’… 포착하고도 손놨다

    20대 北 민간인 잠수복 입고 6시간 헤엄접경지 배수로 경계 강화에도 무사 통과민통선 내서 5㎞ 남하해도 제지 안 받아 군 장비로 보고도 즉각 신병 확보 안 해일각, 수온 8도에 장시간 수영 의문 제기서욱 “국민께 죄송” 합참 “엄정한 조치”강원 고성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지난 16일 붙잡힌 북한 남성은 헤엄을 쳐 남하, 해안 철책의 배수구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해당 남성이 군사장비에 포착됐음에도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5㎞를 걸어올 때까지 이를 파악하지 못해 해안과 육상 경계망이 동시에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합참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머구리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일반전초(GOP) 이남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왔다. 머구리 잠수복은 몸에 밀착되는 슈트형 잠수복이 아닌, 어업잠수부(머구리)들이 입는 방수복을 뜻한다. 남성이 도착한 해안은 군사분계선(MDL) 남방으로 3㎞가량 떨어진 곳이다. 북한의 경비 철책을 넘으려면 최소 MDL 북방 5㎞ 지점에서 출발해 약 10㎞를 수영해야 하는데, 당시 수온은 약 8도여서 수영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남성이) 수영을 6시간 내외를 했다고 진술했는데 (조류나 남성 거주 지역을 고려하면) 수영으로 온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해안에 도착한 남성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했다.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의 현장 조사 결과 배수로의 차단시설이 훼손돼 있었다. 앞서 지난해 7월 인천 강화도에서 20대 탈북민 남성이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군은 접경지역 배수로를 전반적으로 점검·개선하기로 했으나 ‘배수로 월경’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16일 오전 1~2시쯤 군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군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미상 인원이 철책 밖에서 포착되면 즉시 신병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러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남성은 아무런 제지 없이 철책을 통과해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7번 국도를 따라 도보로 남하했다. 군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에서 미상 인원이 이동하는데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군은 군사장비에 포착된 지 2~3시간 후인 오전 4시 20분에서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약 5㎞ 떨어진 민통선 제전검문소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을 최초 식별했다. 이후 3시간 만에 검문소 인근 야지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남성은 20대 민간인으로 귀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경계태세에 ‘과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서 장관은 이날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감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은 “해안 감시와 경계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며 “엄정한 조치를 통해 경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뭘 봐!” 아버지뻘 60대 행인에 ‘니킥’ 날린 30대 구속

    “뭘 봐!” 아버지뻘 60대 행인에 ‘니킥’ 날린 30대 구속

    시장 골목서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시비행인 쓰러뜨려 무릎·주먹으로 얼굴 마구 폭행피해자, 치아 여러 개 부러지고 눈가 찢어져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60대 행인을 주먹과 무릎으로 무자비하게 얼굴을 폭행해 치아를 부러뜨리고 눈가가 찢기는 큰 상처를 입힌 30대가 구속됐다. 경북 구미경찰서는 17일 시장 골목에서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60대 행인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특수상해)로 A(3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10시 20분쯤 구미 금오시장 골목길에서 귀가하던 중 B(65)씨와 눈이 마주쳤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고 주먹과 무릎을 이용해 무차별 폭행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구미시 원평동의 한 모텔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폭행으로 피해자는 눈가가 찢어지고 치아 여러 개가 부러졌다. 법원은 A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으며, 추가 피해 가능성도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CCTV 영상서 30초 간 무차별 폭행눈가 4바늘 꿰매, 코·가슴에도 상처 현장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B씨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쓰러진 B씨를 무릎으로 수차례 가격(니킥)한 A씨는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사건 당일 B씨는 자택 인근에서 한 시간가량 걷기 운동을 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B씨가 이어폰을 끼고 앉아 있는 A씨를 살짝 쳐다보자 A씨가 “뭘 봐”라고 반말을 했고, B씨가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봤습니다”라고 답하며 지나가려던 순간 A씨가 갑자기 B씨의 팔을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후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고 B씨는 아무런 반격을 하지 못한 채 30여초 동안 무자비한 폭행을 당해야했다. B씨는 눈가를 4바늘 꿰매고 코, 가슴 등에 상처를 입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 B씨는 과거 두 차례 뇌경색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성남 요양병원서 간병인·환자 16명 추가 확진

    경기 성남시는 야탑동에 있는 A요양병원 간병인과 환자 16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 16일 A요양병원 간병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환자 16명이 추가 확진, 감염자가 총 19명으로 늘어났다. 간병인 3명은 지난 15일 방역당국이 A요양병원 종사자 185명에 대한 코로나19 선제검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환자 16명은 이 종사자들이 함께 근무한 병동의 환자 42명에 대한 전수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간병인과 환자가 확진된 병동은 폐쇄조치 했으며, 나머지 환자 152명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A요양병원에 대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세종 카페 3곳 침입한 괴한…CCTV 자르고 도주까지 30분

    세종 카페 3곳 침입한 괴한…CCTV 자르고 도주까지 30분

    세종시 도심 카페 3곳이 30여분 사이에 잇따라 털리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세종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0시쯤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괴한이 영업이 끝나 불이 꺼진 대평동 한 카페에 침입해 금고에 있던 30만원을 들고 달아났다. 괴한은 이어 인근에 있는 카페 2곳에 침입해 20여만원을 더 훔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 괴한은 닫힌 출입문에 구멍을 낸 뒤 잠금장치를 풀고 안으로 침입하는 수법으로 불과 30여분 만에 3곳에서 돈을 털었다. 경찰은 괴한이 피해 카페 내부 폐쇄회로(CC)TV 선을 모두 잘라버리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범행이 능숙하고도 치밀하게 이뤄진 점 등에 비춰 동일 수법 전과자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탐문하는 한편 피해 카페 주변 CCTV와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서욱 “北남성 수영으로 온 게 확실…국민께 실망드려 죄송”

    서욱 “北남성 수영으로 온 게 확실…국민께 실망드려 죄송”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군이 북한 귀순자를 포착하고도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한 데 대해 “장관으로서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변명의 여지없는 경계 실패’라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간사의 지적에 사과의 뜻을 전하며 “조사를 통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그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현장, 중간 지휘관, 군 수뇌부가 하고 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거듭 사과했다. 북한 남성 신원에 대한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초기 합동심문 결과 민간인이라고 진술했다”면서 “물이 스며들지 않는 일체형으로 된 잠수복을 입고 온 것으로 보인다. 수영으로 온 게 확실하다”고 답했다. 서 장관에 따르면 이 북한 남성은 심문과정에서 북한을 떠나 우리 측 지역에 도착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냐는 질문에 “6시간 내외였다”고 진술했다.전날 강원도 고성 인근 해안에선 북한 남성이 바다를 헤엄쳐와 우리 측으로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 합참에 따르면 이 남성은 월남 과정에서 해안철책 아래 배수로를 이용해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우리 지역으로 들어왔고, 군 감시장비에 수차례 포착됐으나 관할 군부대의 대응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남성은 16일 오전 4시20분쯤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내 제진 검문소가 관리하는 폐쇄회로(CC)TV 카메라 영상에 포착된 뒤 출동한 우리 군 수색병력에 의해 오전 7시20분쯤 검거됐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은 국회 업무보고를 통해 “해안 감시와 경계 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있었다고 평가한다”며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가 합동 현장 조사에 이어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이번엔 오리발 귀순… 해안·육상 감시망 다 뚫렸다

    이번엔 오리발 귀순… 해안·육상 감시망 다 뚫렸다

    강원 고성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지역에서 지난 16일 붙잡힌 북한 남성은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을 쳐 남하, 해안철책의 배수구를 통해 월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해당 남성이 해안가에서 철책 배수구를 통과하는 것은 물론, 붙잡히기 전 해안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약 5㎞를 걸어오기까지 이를 파악하지 못해 해안과 육상 경계망이 동시에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합참에 따르면, 해당 남성은 ‘머구리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해상을 통해 일반전초(GOP) 이남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왔다. 머구리 잠수복은 몸에 밀착되는 수트형 잠수복이 아닌, 어업잠수부(머구리)들이 입는 방수복을 뜻한다. 잠수복과 오리발은 해당 남성이 올라온 해안가에서 발견됐다. 이후 남성은 해안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했다. 합참과 지상작전사령부의 현장 조사 결과 배수로의 차단시설은 훼손돼 있었다. 앞서 지난해 7월 인천 강화도에서 20대 탈북민 남성이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해 월북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군은 접경지역 배수로를 전반적으로 점검·개선키로 했으나 ‘배수로 월경’이 다시 발생한 것이다.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군사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군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합참은 밝혔다. 미상 인원이 철책 밖에서 포착되면 즉시 신병을 확보해야 하는 데 이러한 조치가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남성은 아무런 제지 없이 철책을 통과,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도보로 남하했다. 군은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에서 미상 인원이 이동하는 데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군은 16일 오전 4시 20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약 5㎞ 떨어진 민통선 제전검문소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 남성을 최초 식별했다. 이에 해당 지역을 관할하는 육군 22사단은 기동타격대 운용, 검문소 점령 등 초동 조치를 했고, 오전 6시 35분 진돗개 하나(최고 경계태세)를 발령했다. 군은 검문소 CCTV 통해 해당 남성을 최초 식별한 지 3시간 만에 검문소 인근 야지에서 신병을 확보했다. 해당 남성은 20대 민간인으로 추정되며 귀순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의 월남 과정을 보면 해안 및 민통선 이북에서의 경계태세와 철책 장비 관리, 미상 인원에 대한 수색작전 등에서 총체적으로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합참도 ‘과오’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박정환 합참 작전본부장은 17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경계작전 요원과 경계시설물 관리 등 해안감시와 경계작전에 분명한 과오가 식별됐다고 평가한다”며 “이번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대책을 마련해 엄정한 조치를 통해 경계태세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코로나 ‘교회발 확산’은 왜곡…대면예배 금지는 위헌으로 철회를”

    “코로나 ‘교회발 확산’은 왜곡…대면예배 금지는 위헌으로 철회를”

    개신교계 일각에서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교회에 있었다는 인식이 왜곡됐으며, 정부의 대면 예배 제한 조치는 헌법상 과잉금지원칙과 평등원칙을 위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예배 회복을 위한 자유연대’ 실행위원장 박경배 목사(송촌장로교회) 등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국민 44~48%가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을 ‘교회발’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통계를 보면 종교시설 감염자는 전체의 8.2%로 나타났다”면서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될 때마다 ‘교회발’을 내세우고 비대면 예배를 강요하며, 이에 불응할 시 교회 폐쇄조치까지 했지만, 이는 공산국가에서나 있을법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년여 간 코로나 전체 확진자 7만 8205명 가운데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감염된 환자는 6418명(8.2%)으로 나타났다. 예자연은 예배를 비대면으로 제한한 정부 조치에 대해 대면예배 금지 명령 취소 청구 행정소송과 헌법소원을 제기한 상태다. 헌법재판관을 지낸 안창호 변호사는 “정부의 방역조치는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과 평등 원칙을 위반한 것”이라며 “종교의 자유는 직업의 자유와 같은 경제적 자유보다 우선 보장되지만 과학적·객관적 근거도 없이 종교의 자유를 더 광범위하고 가혹하게 제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예자연측은 다수 교인이 모이는 예배는 음식물이나 주류 등을 섭취하지도 않고, 마스크를 쓴다는 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어렵지 않다는 입장이다. 안 변호사는 “식당이나 놀이공원, 백화점, 대형마트 등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기 어려운 장소들인데도 운영 중지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 종교 시설에 대해서만 시설운영을 실질적으로 중지하는 조치는 명백히 불합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는 정신적 자유이기 때문에 직업의 자유와 같은 경제적 자유보다 더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면서 “기독교는 주일에 다수 교인들이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소중하고 핵심적인 가치이며 인터넷 예배와 대면 예배는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안 변호사는 “특정 교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그 교회에 책임을 돌려야지 다른 교회의 예배까지 제한하는 건 ‘자기 책임의 원리’에 반한다”라며 “교회에 어떤 특혜나 특권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헌법상 예배의 자유를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야위어간 정인이…마지막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종합)

    “야위어간 정인이…마지막날 모든 걸 포기한 모습”(종합)

    정인이 다닌 어린이집 원장 법정 증언“입양 초부터 신체 곳곳에 멍·상처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다사망 전날 과자·장난감에 반응 안 해”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영아 ‘정인이’가 입양 초기부터 폭행과 학대를 받아왔다는 증언이 나왔다.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은 2개월 사이 기아처럼 말랐다는 진술도 나왔다. 정인이가 다녔던 어린이집 원장인 A씨는 17일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부장 신혁재) 심리로 열린 양모 장모씨와 양부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정인이가 어린이집에 온 2020년 3월부터 신체 곳곳에서 상처가 발견됐다”고 진술했다. 그는 “처음 입학할 당시만 해도 정인이는 쾌활하고 밝은 아이였다”며 “하지만 입학 이후 정인이의 얼굴과 팔 등에서 멍이나 긁힌 상처 등이 계속 발견됐다”고 증언했다. A씨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할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담임이 불러서 갔더니 정인이 다리에 멍이 들어 왔다. 배에는 상처가 나서 왔고, 항상 얼굴이나 윗부분 상처가 생겼다가 아래 부분 멍이 들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친딸인 언니와 달리 정인이는 7월 말부터 약 두 달간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았다. A씨는 “두 달 만에 어린이집에 다시 나온 정인이는 몰라보게 변해있었다”며 “아프리카 기아처럼 야위어 있었고 제대로 설 수 없을 정도로 다리도 심하게 떨었다”고 설명했다.사망 전날인 2020년 10월 12일 어린이집을 찾은 정인이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폐쇄회로(CC)TV에 담긴 정인이는 스스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해 있었다. 활발하게 뛰노는 아이들 사이에서 정인이는 내내 교사의 품에 안겨 축 늘어져 있었다. A씨는 “그날 정인이는 마치 모든 것을 포기한 듯한 모습이었다”며 “좋아하는 과자나 장난감을 줘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인이의 몸은 말랐는데 유독 배만 볼록 나와 있었고, 머리에는 빨간 멍이 든 상처가 있었다. 이유식을 줘도 전혀 먹지 못하고 전부 뱉어냈다”고 진술했다. 정인이는 복부에 가해진 넓고 강한 외력에 따른 췌장 파열 등 복부 손상과 이로 인한 과다출혈로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피켓 시위 이날 재판이 열린 서울남부지법 청사 앞 인도는 양부모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들은 ‘살인자 양모 무조건 사형’, ‘우리가 정인이 엄마 아빠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서울남부지법이 아닌 다른 법원 앞에서도 재판부의 중형 선고를 탄원하는 시민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다. 현장에 나오지 못한 사람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정인아 미안해’ 등의 글귀를 적은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한국섬진흥원 유치 치열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한국섬진흥원 유치 치열

    “전국 3분의 2에 달하는 섬이 있는 전남이 최적 장소지요.” 전남도는 17일 “전국에서 가장 많은 2165개 섬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지역에 한국섬진흥원이 들어서는게 맞다”며 “섬 발전과 자원발굴을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향후 5년간 생산유발효과 407억원, 부가가치효과 274억원, 취업유발효과 279명 등의 경제효과가 기대되는 한국섬진흥원을 유치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경쟁이 뜨겁다. 행정안전부는 빠르면 이번주에 설립위원회를 열어 오는 6월 출범할 한국섬진흥원 공모 등에 대한 확정안을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유인도 466개를 포함해 3300여개의 섬을 가진 다도해 국가지만 그동안 섬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사무를 주도할 조직이 없었다. 지난해 12월 ‘도서개발촉진법 일부개정 법률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한국섬진흥원이 설립하게 됐다. 정부의 타당성 연구용역에 따르면 진흥원의 적정 조직 인력은 50여명이다. 지역 공모를 앞두고 전남이 가장 적극적이다. 전남은 전국에서 제일 긴 6743㎞의 해안선을 보유하고 있어 섬 조사 및 연구에 필요한 자원이 갖춰져 다양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섬과 관련된 기관이 가장 많은데다 전문연구기관, 민간단체와의 인적네트워크도 자랑한다. 전남도의회에서는 촉구 건의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경남 통영시의회도 지난달 임시회에서 ‘한국섬진흥원, 국립섬박물관 통영 설립·유치를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고, 행안부와 국회 등 관계 기관에 보냈다. 충남 보령시는 “정부와 충남도가 주도한 대한민국 최초의 석탄화력1·2호기 폐쇄에 따른 침체된 지역경제 회복차원과 충남 혁신도시 지정에 따른 공공기관 유치 차원에서 꼭 이뤄져야 한다”고 내세우고 있다. 인천시 옹진군도 가세한 상태다. 행안부 관계자는 “용역 결과 초기단계인 만큼 세종시에 설립한 후 안정화되면 지역으로 이전하면 좋겠다는 안이 나왔지만 어떠한 내용도 결정된 게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곧 나올것이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뭘 봐” 뇌경색 60대 얼굴에 ‘니킥’…모텔에서 잡혔다

    “뭘 봐” 뇌경색 60대 얼굴에 ‘니킥’…모텔에서 잡혔다

    자신을 쳐다봤다는 이유로 지나가던 60대 행인을 무차별 폭행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7일 경북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A씨(31)는 지난 14일 오전 10시20분 구미 금오시장 골목길에서 행인 B씨(65)와 눈을 마주쳤다는 이유로 시비를 걸고 무차별 폭행했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구미시 원평동의 한 모텔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이 촬영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A씨가 B씨를 바닥에 넘어뜨리고 주먹과 발, 무릎 등으로 마구 때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쓰러진 B씨를 무릎으로 수차례 가격(니킥)한 A씨는 곧바로 현장을 떠났다. 사건 당일 B씨는 자택 인근에서 한 시간가량 걷기 운동을 하고 귀가하던 길이었다. B씨가 이어폰을 끼고 앉아 있는 A씨를 살짝 쳐다보자 A씨가 “뭘 봐”라고 반말을 했고, B씨가 “아는 사람인 줄 알고 봤습니다”라고 답하며 지나가려던 순간 A씨가 갑자기 B씨의 팔을 잡아당겨 바닥에 쓰러뜨렸다. 이후 얼굴을 수차례 가격했고 B씨는 아무런 반격을 하지 못한 채 30여 초 동안 무차별 폭행을 당해야했다. B씨는 눈가를 4바늘 꿰매고 코, 가슴 등에 상처를 입어 현재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조사 결과 B씨는 과거 두 차례 뇌경색으로 쓰러진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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