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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작아 보인대서 유행인데… “귀 필러 맞고 탈모 왔습니다”

    얼굴 작아 보인대서 유행인데… “귀 필러 맞고 탈모 왔습니다”

    귓바퀴를 커 보이게 해 상대적으로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귀 필러 시술을 받았다가 심각한 탈모 부작용을 겪었다는 피해 사례가 전해졌다. 남성 뷰티 유튜버 준돌(구독자 3만명)은 지난 12일 자신의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게 귀 필러”라고 말했다. 준돌은 우선 귀 필러를 맞게 된 계기에 대해 “유튜브를 막 시작해서 카메라에 비친 내 얼굴이 적응이 안 되던 와중에 아는 형이 ‘너는 정면에서 봤을 때 귀가 잘 안 보인다. 내 친구가 귀 필러를 맞았는데 인생 시술이라더라’고 했다. 검색해봤더니 (시술 후) 귀가 살짝 나오니 모델들의 인물이 확 살아나더라”며 “카메라에 잘 나오고 싶고 잘 보이고 싶은 욕심에 병원을 찾았다”고 했다. 준돌은 탈모 부작용이 과도한 용량 투여 때문에 온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저는 귀 한쪽당 0.5㏄씩 총 1㏄를 넣었다. 병원에서는 거의 최소 용량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필러라는 물질이 몸에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이 들었으나 적은 양만 맞고 불편하면 녹여야겠다는 생각으로 맞았다고 준돌은 설명했다. 지난 3월 준돌은 시술 전 의사에게 귀 괴사 등 부작용에 대해 물어봤다. 의사는 “너무 많은 용량을 넣으면 그럴 수도 있다. 보통 한쪽당 3~4㏄를 넣는데, 용량이 적어 부작용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시술 당일 밤부터 (시술 부위 위쪽의) 측두근이 찢어질 듯이 아픈 증상이 시작됐다. 준돌은 “과장 하나도 없이 측두근을 손가락으로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고 했다. 이튿날 병원에 가서 문의했으나 간호사는 “귀 필러 맞고 측두근이 아픈 사례는 없다”며 “계속 아프면 그때 내원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본인이 예민한 걸 수 있다고 생각한 준돌은 일주일 동안이나 아픈 것을 참으면서 출근했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통증이 사라진 것 같아 안심했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그 부위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준돌은 “머리가 과자 부스러기처럼 떨어졌고, 결국 완전한 탈모 모양으로 변했다”고 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귀 필러 부작용이 아닌 원형 탈모라고 주장했다. 다른 스트레스 때문인가 생각한 준돌은 집에 돌아왔으나 그 뒤 나날이 탈모 부위가 넓어졌다. 그는 네이버 지식인에 사진을 올려 ‘위쪽 동맥을 폐쇄해서 탈모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준돌은 시술받은 병원이 아닌 탈모 병원을 찾아갔다. 이 병원 의사도 처음에는 원형 탈모라고 하다가 이후 전화를 걸어 “논문을 찾아보니 이미 필러를 맞고 탈모가 온 사례가 있다”고 알려줬다. 준돌이 다시 시술받은 병원을 찾아가니 병원 측은 그제서야 부작용 가능성을 인정하면서 합의금 얘기를 꺼냈다. 그는 “병원에 귀책 사유 물으면서 소송하고 싶지 않았기에 깔끔하고 조용하게 합의했다”며 “다만 병원 측에서 그런 (부작용) 사례가 없다고 할 게 아니라 바로 조치를 취했어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4~5개월간 탈모로 고생했다는 준돌은 “인터넷에는 아무리 찾아봐도 귀 필러 탈모 부작용은 없고 ‘효과 너무 좋다’, ‘얼굴이 작아졌다’ 같은 후기만 있다”면서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알리는 목적으로 영상을 촬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러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고 맞아야 한다. 안 하는 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 [단독] 청소년 홀리는 카지노 ‘불법 영상’ 수백건 유포에도 방치

    [단독] 청소년 홀리는 카지노 ‘불법 영상’ 수백건 유포에도 방치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불법 촬영 영상이 유튜브 등 온라인에서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음에도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20일 파악됐다. 해당 영상을 접한 청소년들이 도박의 유혹에 빠져들 수 있다는 점에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상웅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강원랜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카지노 내 불법 촬영 적발 건수는 9건에 불과했다. 하지만 실제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강원랜드 카지노 내부 촬영 영상은 수백개에 달했다. 실제 불법촬영을 통해 강원랜드 내부를 담은 일부 게시물의 조회수는 103만회 수준이었다. 이들 게시물은 ‘슬롯머신을 통해 돈을 버는 방법’, ‘잭팟 나오기 전 징후’ 등을 설명하면서 대중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심지어 일부 영상엔 카지노 직원과의 대화 장면까지 포함돼 있었다. 이는 강원랜드의 ‘카지노출입 관리지침’에서 금지한 ‘사전 허가 없는 촬영행위’로, 출입정지 대상이다. 강원랜드는 게임장 내 촬영 방지를 위해 폐쇄회로(CC)TV 1529대와 감시인력 59명을 운영하고 있음에도 실질적 불법촬영 단속 및 관리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러한 불법촬영 영상은 온라인에 접속하는 청소년 등 대중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이들을 불법도박으로 유인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박 의원은 “강원랜드는 관리지침이 있음에도 카지노 불법촬영물을 사실상 방치하고 있다”면서 “자칫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도박에 대한 호기심과 모방 욕구를 자극할 수 있어 청소년 불법 도박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 이런 불법 촬영물이 확산되지 않도록 경찰청,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 삭제와 차단 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루브르 박물관이 털렸다…‘단 7분’ 사이 사라진 보석들 [포착]

    루브르 박물관이 털렸다…‘단 7분’ 사이 사라진 보석들 [포착]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석류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쯤 4인조 괴한들이 루브르 박물관에 침입해 프랑스 왕실 보석류가 전시된 ‘아폴론 갤러리’에서 보석류를 훔쳐 달아났다. 라시다 다티 프랑스 문화장관은 이날 엑스(X)에 “오늘 아침 루브르 박물관 개관 때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며 “다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당국의 초기 조사 결과 범인들은 보석류 9점을 훔친 것으로 추정된다. 그중 1점은 범행 현장 인근에서 회수됐다. 범인들이 떨어뜨리고 간 보석은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외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부서진 채로 발견됐다. 이 왕관은 다이아몬드 1354개와 에메랄드 56개로 장식됐다. 프랑스 문화부는 아폴론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보물 8점은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한 문화유산이라며, 나폴레옹 1세가 부인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다이아몬드 목걸이, 18세기 마리 아멜리 왕비와 오르탕스 왕비와 관련된 사파이어 목걸이 등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범인들의 작전은 단 7분 만에 끝났다. 로랑 누네즈 내무장관에 따르면 범인들은 사다리차를 이용해 건물에 진입해 아폴론 갤러리 진열장 2개를 부순 뒤 도주했다. 외신들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다리가 박물관 2층에 걸쳐져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도했다. 이후 경찰이 진입하면서 박물관은 봉쇄됐고, 주변 도로도 폐쇄됐다. 박물관은 이날 하루 휴관했다. 아폴론 갤러리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프랑스 왕실의 화려한 보석류가 전시된 공간이다. 가장 많은 관람객이 몰리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는 불과 250m 떨어진 곳에 있다. 루브르 박물관은 지난해에만 방문객 900만명이 찾은 관광 명소로, 메소포타미아, 이집트부터 유럽까지 전 세계 유물과 예술 작품 3만 3000점을 전시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이 도난 사건의 표적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911년 전직 박물관 직원인 이탈리아인 빈센조 페루자는 밤새 빗자루 보관장에 숨어 있다가 코트 안에 모나리자 그림을 숨겨둔 채 그대로 도망쳤다. 그림은 2년여 만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발견돼 회수됐다.
  • 홍콩 공항서 항공기가 차량 들이받아 바다 추락…2명 사망

    홍콩 공항서 항공기가 차량 들이받아 바다 추락…2명 사망

    20일 오전 3시 50분(현지시간)쯤 홍콩 국제공항 북쪽 활주로에서 에미레이트 항공 EK9788편이 착륙하는 동안 활주로를 이탈해 지상 서비스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출발한 화물기가 활주로에서 미끄러져 지상 차량과 충돌한 뒤 차량이 바다로 추락해 두 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사고 항공기는 보잉 747 화물기로 제때 정지하지 못하고 공항 북쪽 활주로 인근 해상에 부분적으로 착륙했다. 항공기와 충돌한 뒤 바다에 빠진 지상 차량에 탑승했던 두 남성은 모두 사망했다. 30세 남성은 오전 5시 55분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41세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6시 26분 사망했다. 화물기에 탑승했던 승무원 4명은 모두 무사히 탈출했다. 이번 사고로 홍콩 국제공항의 북쪽 활주로는 폐쇄되었지만 중앙활주로와 남쪽 활주로는 계속 운영되고 있다. 화물 항공편 12편이 취소됐으며, 여객기 운항에는 사고의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사고 항공기는 32년 된 것으로 에미레이트 항공을 대신하여 튀르키예 화물 항공사 에어액트(AirACT)가 운항했다.
  • 먹고 즐기는 공동체 문화

    먹고 즐기는 공동체 문화

    서울 광진구는 ‘지역 경제의 뿌리’인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막걸리 축제, 맥주 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광진구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축제 간담회’를 통해 상반기부터 총 9회의 전통시장 축제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면곡시장 막걸리 축제, 자양전통시장·화양제일시장의 맥주 축제 등이다. 특히 각 시장의 상인회가 축제를 주관해 고유한 특성과 분위기를 살렸다. 김경호 광진구청장은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전통시장이 활력을 잃어가는 흐름을 막기 위해서는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통시장은 삶과 정서가 스며 있는 공동체의 장이자 생활 안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민선 8기 광진구는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도 꾸준히 지원했다. 중곡제일시장의 아케이드 시설 교체, 노룬산시장과 자양전통시장의 쿨링포그 시스템 설치 등이다. 노룬산시장의 아케이드 보수, 화양제일시장 폐쇄회로(CC)TV 설치도 있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모한 시장경영패키지 지원사업에는 신성전통시장 등 5곳이 선정돼 공동마케팅, 경영자문 등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전통시장 주변에 있지만 전통시장에 편입되지 못해 혜택을 누리지 못한 상인들을 위해선 골목형 상점가를 신규로 지정하고 있다. 올해는 자양동 자양15번가, 자마장시장 골목형 상점가 등 3곳이 새로 지정됐다. 김 구청장은 “전통시장 축제, 시설 현대화 등은 단순한 편의 개선을 넘어 지역 전체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연결된다”며 “다양한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 가자 휴전 끝났나…라파·자발리아서 다시 총성

    가자 휴전 끝났나…라파·자발리아서 다시 총성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공습했다. 하마스 연계 조직이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차량을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공군이 라파 일대를 폭격 중”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지 목격자 말을 인용해 “라파 남부에서 교전이 발생한 뒤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하마스 전투원이 저격용 총과 수류탄 발사기로 우리 병력을 공격했다”며 “이는 휴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공습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목격자와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실제 타격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발리아까지 확전…휴전 효력 사실상 붕괴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관영통신 와파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남부 라파 지역에서도 폭격을 이어가 휴전 체제 아래 북부와 남부를 동시에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민방위 당국은 “전역에 약 7만 톤의 불발탄이 남아 있다”며 민간인 피해 확대를 경고했다. 라파 봉쇄·시신 송환 갈등 격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사망 인질의 시신을 모두 송환하기 전까지 라파 검문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20일부터 검문소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하마스는 “검문소 폐쇄는 합의 파기”라고 반발하며 “라파가 닫히면 시신 탐색 장비 반입이 막혀 인도가 늦어진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휴전 합의는 사망 인질 한 명당 팔레스타인 전투원 시신 15구를 교환하는 조건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12명의 인질 유해를 인도받았고 180구의 팔레스타인 시신을 넘겼다. 인도 위기와 미국의 경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휴전 이후 하루 평균 560톤의 식량이 가자지구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기아지수(IPC)는 지난 8월 기준 가자 주민 다수가 기근 위험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라파는 가자에서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봉쇄가 이어지면 인도적 위기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공격이 실제로 발생하면 휴전의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라며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거짓 서사를 되풀이한 주장”이라며 “가자 내 범죄조직을 단속 중인 경찰 활동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휴전 파기 시 군사적 대응을 열어둔 셈이다. 평화안 난항과 이스라엘 내 강경 압박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없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 무함마드 나잘은 “무장해제 여부는 하마스만의 결정이 아니다”고 맞섰다. 휴전 2단계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핵심 쟁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20개 조항 평화안’의 첫 단계다. 합의에는 인질·시신 송환, 라파 검문소 개방, 인도 지원 확대가 포함됐다. 이후 단계에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국제 안정화군 창설, 팔레스타인 국가 구상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부분 쟁점이 협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로이터통신은 “평화를 향한 장벽이 여전히 거대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하마스는 휴전을 지킬 의사가 없다”며 “이스라엘군이 전면전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해체되지 않으면 연정을 떠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라파 충돌이 협정을 곧바로 무너뜨리진 않겠지만 양측의 신뢰는 거의 바닥”이라며 “2단계 협상으로 넘어가려면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이스라엘 전투기, 라파 공습…하마스 반격에 ‘트럼프 휴전’ 흔들려

    이스라엘 전투기, 라파 공습…하마스 반격에 ‘트럼프 휴전’ 흔들려

    이스라엘군이 1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라파를 공습했다. 하마스 연계 조직이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군 차량을 공격하자 이스라엘군이 즉각 대응에 나섰다.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이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은 “공군이 라파 일대를 폭격 중”이라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현지 목격자 말을 인용해 “라파 남부에서 교전이 발생한 뒤 이스라엘군 전투기가 두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하마스 전투원이 저격용 총과 수류탄 발사기로 우리 병력을 공격했다”며 “이는 휴전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밝혔다. 공습 여부는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목격자와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실제 타격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자발리아까지 확전…휴전 효력 사실상 붕괴카타르 방송 알자지라는 팔레스타인 관영통신 와파를 인용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지역을 공습해 최소 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남부 라파 지역에서도 폭격을 이어가 휴전 체제 아래 북부와 남부를 동시에 공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민방위 당국은 “전역에 약 7만 톤의 불발탄이 남아 있다”며 민간인 피해 확대를 경고했다. 라파 봉쇄·시신 송환 갈등 격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가 사망 인질의 시신을 모두 송환하기 전까지 라파 검문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대사관은 “20일부터 검문소를 재개한다”고 발표했지만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다. 하마스는 “검문소 폐쇄는 합의 파기”라고 반발하며 “라파가 닫히면 시신 탐색 장비 반입이 막혀 인도가 늦어진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휴전 합의는 사망 인질 한 명당 팔레스타인 전투원 시신 15구를 교환하는 조건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12명의 인질 유해를 인도받았고 180구의 팔레스타인 시신을 넘겼다. 인도 위기와 미국의 경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휴전 이후 하루 평균 560톤의 식량이 가자지구로 들어간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체 수요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세계기아지수(IPC)는 지난 8월 기준 가자 주민 다수가 기근 위험에 놓였다고 경고했다. 라파는 가자에서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봉쇄가 이어지면 인도적 위기는 더 악화될 수 있다. 미국 국무부는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신뢰할 만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이 공격이 실제로 발생하면 휴전의 중대한 위반이 될 것”이라며 “필요한 조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거짓 서사를 되풀이한 주장”이라며 “가자 내 범죄조직을 단속 중인 경찰 활동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하마스가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이스라엘의 군사행동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휴전 파기 시 군사적 대응을 열어둔 셈이다. 평화안 난항과 이스라엘 내 강경 압박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의 완전한 무장해제가 없으면 전쟁은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마스 정치국 위원 무함마드 나잘은 “무장해제 여부는 하마스만의 결정이 아니다”고 맞섰다. 휴전 2단계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핵심 쟁점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 휴전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한 ‘20개 조항 평화안’의 첫 단계다. 합의에는 인질·시신 송환, 라파 검문소 개방, 인도 지원 확대가 포함됐다. 이후 단계에는 하마스 무장해제와 국제 안정화군 창설, 팔레스타인 국가 구상 등이 담겨 있다. 그러나 대부분 쟁점이 협상 단계에 머물러 있다. 로이터통신은 “평화를 향한 장벽이 여전히 거대하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 극우 성향의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하마스는 휴전을 지킬 의사가 없다”며 “이스라엘군이 전면전을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마스가 해체되지 않으면 연정을 떠날 것”이라고 압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라파 충돌이 협정을 곧바로 무너뜨리진 않겠지만 양측의 신뢰는 거의 바닥”이라며 “2단계 협상으로 넘어가려면 정치적 타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 현대화사업 앞둔 부산공동어시장...대체위판장 확보 비상

    현대화사업 앞둔 부산공동어시장...대체위판장 확보 비상

    올 연말 현대화 사업 착공을 앞둔 부산공동어시장이 대체 위판장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화 사업이 시작되면 공사와 위판 업무가 동시에 진행될 예정이어서 생선을 판매하는 부지 면적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공동어시장은 최근 어획량이 급증하면서 연말부터 본격적인 현대화사업이 시작되면 공간이 부족으로 줄어 위판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 19일 부산공동어시장에 따르면 올연말 현대화사업 착공을 앞두고 추가 위판장 확보에 나섰다. 현대화 사업은 위판과 현대화 공사를 동시에 진행해야해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착공과 함께 1단계 구간인 우측돌제 위판장을 폐쇄하기 때문에 경매를 진행하는 부지 자체가 줄어들 수 앆에 없다. 이는 곧 선사와 중도매인 등 이해관계자들의 수익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현대화 사업은 이르면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대체 위판장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됐다. 공동어시장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어시장 내 2층 규모의 철골 주차장 한 층을 비우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문제는 이 방안을 시행하려면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해야한다. 어시장 측은 최근 확장이 완료된 공동어시장 앞 도로에 주차를 일시적으로 허용하는 방안과 인근 방파제 유휴 부지 등을 주차장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부산시, 관할 지자체인 서구와 함께 논의 중이다. 아울러 공동어시장은 장기적으로는 생선을 담는 상자를 2,3단으로 쌓을 수 있는 플라스틱 어상자 제작도 검토하고 있다. 상자를 겹쳐 쌓으면 필요한 부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제작 예산 확보와 함께 생선을 분류하고 담는 항운노조원들의 노임 협상 문제, 중도매인들 반발 등이 커 채택이 쉽지는 않다. 게다가 올해는 최근 10년 기준 최고 위판 금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될만큼 위판물량이 급증하고 있다. 실제 여름부터 지금까지 어획량이 2~3배가량 급증했다. 이번달부터 고등어 위판 성어기에 돌입해 위판물량 증가추세는 계속될 전망이어서 대체 위판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정연송 공동어시장 대표이사는 “대체 위판장 마련은 부산시와 지자체의 지원이 꼭 필요한 일”이라며 “추가로 공동어시장에 설치된 선어 선별기를 이번 성어기 때 본격 가동해 위판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최대 500만원 받는 서울시 인증 ‘아이키우기 좋은 아파트’ 신청하세요”

    “최대 500만원 받는 서울시 인증 ‘아이키우기 좋은 아파트’ 신청하세요”

    서울시는 ‘양육친화주택 아이사랑홈 인증제’에 참여할 아파트를 오는 21일부터 한 달간 모집한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 도보권에 있고 단지 안에 폐쇄회로(CC)TV 같은 안전시설과 육아 지원 시설 등을 갖춘 민간 아파트를 시가 아이 키우기 좋은 곳으로 인증하는 것이다. 신축 예정지를 포함한 지역 내 300세대 이상 민간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한다. 인증받은 단지에는 인증서와 현판을 주며 옐로 카펫과 비상벨 등 어린이 안전시설 설치와 육아 관련 시설 등 환경 개선 시 단지당 최대 500만원의 보조금도 지원한다. 신축 예정 아파트는 놀이·돌봄 시설을 설치할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5%)도 받을 수 있다. 인증제에 참여하고 싶은 아파트 단지는 다음 달 20일까지 자치구로 신청서를 내면 된다. 지금까지 아이사랑홈 인증을 받은 아파트는 총 25곳이다. 이 중 올해 추가 인증된 8곳은 ▲강서구 우장산숲아이파크 ▲금천구 e편한세상독산더타워 ▲서대문구 래미안루센티아, e편한세상신촌 ▲강동구 고덕그라시움, e편한세상고덕어반브릿지 ▲강남구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양천구 호반써밋목동이다. 마채숙 시 여성가족실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는 단순히 최근 신축된 대단지 아파트가 아니라, ‘양육 친화 주거 환경 확산’이라는 인증제 취지에 맞게 양육 친화적으로 단지를 관리하고 입주민이 육아 지원에 적극 참여하는 아파트”라며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갖춘 아파트 단지와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돈 한 푼 없어 태국 정글 들어가…‘이것’ 먹고 10일 버틴 英 청소년 결국

    돈 한 푼 없어 태국 정글 들어가…‘이것’ 먹고 10일 버틴 英 청소년 결국

    태국 정글에서 실종됐던 19세 영국 청소년이 10일 동안 곤충과 나무껍질을 먹으며 버틴 끝에 무사히 구조됐다. 로렌스 스탤러드 아너는 지난달 27일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묘연했다가 지난 12일 외딴 불교 사원에서 극적으로 발견됐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칸차나부리 경찰은 지난달 말부터 대규모 수색 작업을 벌여왔다. 태국과 러시아 혼혈인 어머니가 아들의 실종을 신고하면서 수색이 시작됐다. 어머니는 아들의 이메일 계정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활동을 발견했다. 이메일 활동이 아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파타야에서 300마일(약 483㎞) 이상 떨어진 상클라부리 지역과 연결돼 있었던 것이다. 경찰이 확인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지난달 27일 로렌스가 상클라부리의 한 리조트를 걸어 나가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그날 그는 미얀마 국경을 넘으려다 출입국 당국에 제지당하기도 했다. 당시 국경 통행이 금지된 상태였기 때문이다. 당국이 그를 버스에 태워 돌려보낸 뒤, 로렌스는 한 리조트로 향했다. 하지만 돈이 없어 방을 구하지 못했고, 날이 어두워지자 정글로 들어갔다. 그 후 그의 행방은 완전히 감춰졌다. 칸차나부리 주지사는 10월 2일부터 모든 보안 기관과 국경 부대에 수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열흘 동안 이어진 대대적인 수색 끝에 로렌스는 왓 탐 사완 반단이라는 불교 사원에서 발견됐다.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진 속 로렌스는 매우 수척한 모습이었다.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해 곤충과 나무껍질만 먹었기 때문이다. 로렌스의 부모는 아들이 미얀마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유인에 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했다. 실제로 동남아시아 일대에는 외국인을 속여 국경을 넘게 한 뒤 강제로 일을 시키는 사기 조직들이 활동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도 지난 9월 이런 범죄 조직들에 제재를 가한 바 있다.
  • ‘무비자 입국’ 하루만에 사라진 중국인들…1명 검거

    ‘무비자 입국’ 하루만에 사라진 중국인들…1명 검거

    지난달 29일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 무비자 관광객 6명이 사라진 가운데, 이중 1명이 검거됐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7일 인천에서 사라졌던 중국인 A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를 비롯한 이들은 지난달 29일 시작된 중국인 단체 관광객 무비자 입국 제도가 아닌 ‘크루즈 관광 상륙허가제’를 통해 무비자로 입국했다. 해당 제도는 무비자 정책 시행 이전부터 시행되온 것으로, 전담 여행사나 크루즈 선사에서 모집한 중국인 단체관광객(3인 이상)이 비자 없이 입국해 최장 3일 동안 체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크루즈선 ‘드림호’를 통해 다른 단체관광객 2000여명과 함께 입국했다. 당국은 이들이 인천에서 열린 ‘치맥’ 행사장에서 무단 이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크루즈호가 중국으로 출항하던 날 복귀하지 않아 불법체류자로 분류했다. 이어 당국은 검거 전담반을 편성한 뒤 폐쇄회로(CC)TV 분석 등으로 도주 경로를 확인하며 추적했다. 당국은 도주 과정에서 A씨를 도운 국내 지인을 통해 A씨가 자진 출석하도록 설득해 검거했다. 당국은 A씨의 이탈 경위와 브로커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하고 관련 법령에 따라 엄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나머지 5명에 대해서도 추적 및 검거할 예정이다.
  • 갑자기 연기 나더니 ‘펑’…반려견만 있던 거실에서 불난 사연 [포착]

    갑자기 연기 나더니 ‘펑’…반려견만 있던 거실에서 불난 사연 [포착]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가 폭발하며 불이 붙는 모습이 포착됐다. 반려견이 배터리로 작동하는 기기를 물어뜯다가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다. 14(현지시간) 미 피플지 등 외신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 소방국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한 주택에서 발생한 리튬 이온 배터리 화재 영상을 공유하며 가정 내 배터리 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주택 내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아무도 없는 거실에서 개가 카펫 위에 놓인 기기에서 연기가 나고 불이 붙는 모습을 보더니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서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집 내부에서 경고음이 흘러나왔다. 리튬 이온 배터리가 장착된 기기를 개가 물어뜯으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개의 주인이자 채플힐 소방국 소속 소방관인 데이비드 새서는 지역 매체 WRAL에 집에 설치된 보안 시스템을 통해 화재 알림을 받고 급히 귀가했다고 말했다. 새서는 “심장이 덜컥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전혀 몰랐다”며 “집에 돌아와 보니 카펫이 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가족이 집에 없었지만 새서가 집 근처에 있어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새서는 “다행히 카펫만 탔을 뿐 피해는 크지 않다”고 전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손상되거나 부적절하게 보관할 경우 화재의 원인이 된다. 소방 당국은 리튬 이온 배터리 충전이 끝나면 전원을 분리하고, 장시간 방치하지 않으며, 잠자거나 외출할 때는 충전을 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한다.
  • “나 절대 못 잡죠” 경찰 비웃는 고교 폭발물 협박범…닷새째 못 잡아

    “나 절대 못 잡죠” 경찰 비웃는 고교 폭발물 협박범…닷새째 못 잡아

    인천 대인고등학교에 폭발물 협박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 범인을 추적하는 데 경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협박범이 경찰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17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119 안전신고센터 홈페이지에 “대인고 폭파 사건 작성자다. 나 절대 못 잡죠. VPN(가상사설망) 5번 우회하니까 아무것도 못하죠”라는 글이 올라왔다. 협박범으로 추정되는 이 인물은 “4일 동안 ××× 치느라 수고 많으셨다. 전담 대응팀이니 ××을 하시더군요. 보면서 ×× 웃었습니다”라며 비웃었다. 119 안전신고센터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매일 대인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글이 게재되고 있다. 이 때문에 대인고와 학생들은 임시 휴업, 원격 수업을 하는 등 학업에 차질을 빚고 있다. 협박글 게시자는 전날 “수사력 체크해서 최종 계획을 마무리했다. 오늘 실제 테러에서 뵙겠다”면서 “학교 뒤 논밭을 관리하라. 접근이 너무 쉽다. 담장 넘어서 들어가는데 폐쇄회로(CC)TV도 없고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사이에 4차례 터질 것”이라면서 “유튜브 보면서 제조했는데 만들기가 너무 쉽다”고 폭발을 예고했다. 다만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인 결과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수사 인력 30명의 전담 대응팀을 꾸렸지만, 협박범이 사용한 IP주소(인터넷주소)가 VPN을 통해 여러 차례 우회한 것으로 파악돼 신원 특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를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담대응팀은 온·오프라인 수사 협업체계 강화 및 해외 공조수사를 위해 경찰청과도 협업 중이다.
  • 내란특검, 조태용 前 국정원장 재소환 조사

    내란특검, 조태용 前 국정원장 재소환 조사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이 17일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솬했다. 조 전 원장은 이날 오전 9시 2분쯤 내란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 출석하면서 “성실히 질문에 따라 답변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일 오후 9시쯤 대통령실로 호출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려 한다는 사실을 고지받았다. 이후 대통령 집무실을 나가면서 계엄 관련 문건으로 추정되는 종이를 양복 주머니에 접어 넣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인지하고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았으므로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국정원법 15조에 따르면 국정원장은 국가 안전보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체 없이 대통령 및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해야 한다. 또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의 동선이 담긴 국정원 CCTV 영상을 국민의힘 측에만 제공해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의혹도 일었다. 앞서 특검은 15일 조 전 원장을 불러 15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 “이어폰 끼고 있느라”…길 건너다 트램 충돌 직전 ‘구사일생’ (영상)

    “이어폰 끼고 있느라”…길 건너다 트램 충돌 직전 ‘구사일생’ (영상)

    이어폰을 낀 채 길을 건너려던 여성 승객이 트램과 충돌할 뻔한 아찔한 순간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매체 하벌러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4일 오전 튀르키예 카이세리의 한 트램 정거장에서 발생했다. 당시 정거장은 트램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붐볐고 트램은 빠른 속도로 정류장에 접근하고 있었다. 이어폰을 끼고 있었던 한 여성은 접근하는 트램을 보지 못한 채 반대편으로 건너가기 위해 발을 뗐다. 이때 안전 요원이 재빠르게 여성을 끌어당겼고 간발의 차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 알고 보니 여성이 이어폰을 끼고 있어서 트램 운전사가 울린 경적을 못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교통 당국은 이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이 사건은 우리 모두의 경각심을 일깨운다”며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해야 하며 건널 때 양방향을 확인하라. 헤드폰을 착용한 상태에서는 주변 소리가 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광주 군공항 이전 대가… 무안에 2.6조 규모 RE100 산단 가나

    광주 군공항 이전 대가… 무안에 2.6조 규모 RE100 산단 가나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사업을 주도하는 대통령실이 최근 전남 무안군에 “광주 군공항 이전 인센티브로 무안공항 인근에 2조 6000억원대의 RE100(재생에너지 100%)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자체적으로 지원을 약속한 1조원과는 별개여서, 사실상 군공항 이전의 대가로 무안에 지원될 인센티브의 규모가 3조 6000억원대로 늘어난 셈이다. 16일 광주시와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이와 함께 광주시에 ▲무안에 RE100 산단 조성 ▲광주시 지원 1조원 이행방안 ▲광주 민간공항 무안으로 선 이전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 줄 것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의 이 같은 움직임은 무안군이 지난달 29일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을 위한 3가지 전제조건’을 제시한 것과 맞물려 관심을 끌고 있다. 당시 김산 무안군수는 입장문을 내어 “광주 군공항 이전 6자TF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며 전제 조건으로 ▲광주 민간공항 선 이전 ▲광주시의 1조원 지원 약속에 대한 이행 방안 제시 ▲국가의 획기적인 인센티브 선 제시 등을 대통령실에 공식 제안했다. 광주시와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 ‘대통령실과 무안군이 긴밀한 접촉을 하고 있으며, 현안에 대한 조율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에 대한 문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실에서 운영하는 ‘6자TF’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광주 민간공항 선 이전’ 문제의 경우 현재 폐쇄된 무안공항의 재개항 일정이 불투명한 만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인 것으로 알려졌다. 6자TF는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국가가 주도하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6월 구성됐으며, 광주시·전남도·무안군·국방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등 6개 기관이 참여한다. 다만, 각 참여기관의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아직 첫 회의는 열리지 않고 있다.
  • CCTV 끄고 들기름까지 동원해 종묘 바닥 닦았다…김건희 차담회 “특혜 불법 종합선물세트”

    CCTV 끄고 들기름까지 동원해 종묘 바닥 닦았다…김건희 차담회 “특혜 불법 종합선물세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가유산청 국정감사장이 ‘김건희 여사의 종묘 차담회’ 논란으로 들끓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특검 관계 없이 필요하면 수사를 의뢰하고 그 결과에 따라 관련자 인사, 징계 등의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히며 청장 취임 전에 벌어진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과했다. 16일 국감에서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가유산청이 (김 여사 측의) 원칙에 어긋난 요청을 차단하지 않고 개방했고 장소 사용 요청 절차도 무시했으며, 직원들에게 들기름까지 사용해서 바닥 윤기나게 닦으라고 청소를 시켰다”며 “또 출입기록을 은폐를 위해 남기지도 않고, 폐쇄회로(CC)TV 작동을 정지시켜 버리고, 유물 훼손 방지를 위해 직원 배석이 필요함에도 배석은 시키지 않았다. 한마디로 특혜 불법 종합선물세트”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김 여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에서 외부 인사들과 차담회를 열었다. 당시 왕과 왕비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봉안한 영녕전 신실까지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종묘를 관리하는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의 사전 요청을 받고 소방문을 열어 차량으로 김 여사가 들어가게 했다. 국감장에 선 이재필 궁능유적본부장은 이에 대해 “대통령실 요청이 있더라도 신중하게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 했다”며 “이런 일이 없도록 문화유산 보존 관리에 매진하겠다”고 사과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내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예산 문제도 지적됐다.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유산청이 스스로 ‘7월부터 예산 편성에 착수하겠다’고 계획해놓고도 실제로는 예산을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며 “유치만 하고 손을 놓은 채, 부산시에 비용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행정”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이 올해 사용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외 홍보, 선언문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 비용 등 회의 준비의 핵심 사업비를 모두 부산시에 전가했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부산시는 회의 성공을 위해 자체 추경을 편성하며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허 청장은 “예비비를 책정 못한 것에 대해서 안타까움이 있다”며 “세계유산과에서 별도로 예산을 가지고 작업 중”이라고 답했다.
  • “포르노·게임 정신 팔려서”…폭염에 2살 딸 방치해 숨지게 한 美아빠

    “포르노·게임 정신 팔려서”…폭염에 2살 딸 방치해 숨지게 한 美아빠

    미국에서 한 아이가 폭염으로 뜨거워진 차 안에서 몇 시간 동안 방치됐다가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차에 두고 집 안에서 게임을 하고 포르노를 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에서 내부 온도가 약 43도에 이르는 차 안에 약 3시간 동안 어린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살인 및 아동 학대)로 기소된 크리스토퍼 숄츠(37)의 재판이 이달 말 열린다. 검찰에 따르면 세 자녀의 아버지인 숄츠는 지난해 2살이었던 딸 파커를 차 안에 남겨두고 집 안에서 게임을 하고 성인물을 시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숄츠는 경찰 조사에서 당시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잠들어 있는 아이를 깨우고 싶지 않아 차 에어컨을 켠 상태로 아이를 남겨두고 집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숄츠는 식료품을 챙겨 집에 들어갔다가 정신이 팔려 아이를 차에 두고 온 사실을 깜빡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오후 2시 30분쯤 집에 도착했다고 진술했으나 폐쇄회로(CC)TV 조사 결과 오후 12시 50분쯤 집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숄츠의 아내가 오후 4시쯤 집에 돌아온 후 파커는 차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파커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아내가 파커를 발견했을 당시 차 에어컨은 꺼져 있는 상태였다. 이후 숄츠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 엔진이 30분 후 자동으로 꺼지며 에어컨도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검찰은 숄츠가 자주 자녀들을 차 안에 혼자 남겨둔 전례가 있다는 내용을 뒷받침하는 관련 증언과 숄츠가 아내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당시 파커가 병원으로 이송되는 동안 아내는 숄츠에게 ‘아이들을 차에 두지 말라고 했잖아. 몇 번이나 말했냐’고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숄츠의 다른 두 자녀도 경찰 조사에서 숄츠가 게임을 하거나 음식을 치우느라 자신들을 차 안에 혼자 남겨두는 경우가 많았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숄츠가 당시 집에서 성인물을 봤다며 그의 검색 기록을 증거로 제시하려 했으나 법원은 이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 [포착]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중국인 대표, 20조원 날렸다…“‘승리 연루설’ 그 기업”

    [포착] 캄보디아 범죄 조직의 중국인 대표, 20조원 날렸다…“‘승리 연루설’ 그 기업”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이 목숨을 잃거나 실종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미국과 영국이 캄보디아 취업 사기 범죄조직의 수장을 겨냥한 강력 대응에 나섰다. 양국이 주목한 핵심 인물은 중국 출신 사업가인 천즈(38, 영문명 빈센트)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1987년생인 천즈는 캄보디아에서 카지노, 부동산 개발, 은행 등을 운영하는 ‘프린스 홀딩 그룹(Prince Holding Group)’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의 자문 역을 맡을 정도로 현지에서는 막대한 부와 권력을 쌓았고, 국내에서는 그룹 빅뱅 출신의 승리가 지난해 1월 맥주 브랜드 ‘프린스 브루잉’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목받았다. 프린스 브루잉은 프린스 홀딩의 산하 브랜드다. 비트코인 약 12만 7300개 몰수 소송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에 있는 범죄 단지 중 한 곳인 ‘태자(太子) 단지’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골든 포천 리조트 월드’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또 프린스 그룹과 연계된 호텔·카지노 기업 ‘진베이 그룹’, 프린스·진베이 그룹과 연계된 가상 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거래소’도 제재했다. 더불어 천즈가 소유한 런던의 부동산 자산을 동결하고, 영국 금융 시스템 이용을 금지했다. 미국 법무부는 14일 캄보디아 범죄조직이 자금세탁과 수익 은닉에 활용한 12만7271개 비트코인(약 150억 달러, 한화 약 20조 원)에 대해 민사 몰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산 몰수 사례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천즈와 공범들은 범죄 수익으로 런던에 1200만 파운드(약 200억 원) 상당의 호화 맨션과 뉴욕 경매에서 사들인 피카소 작품, 요트와 개인 제트기 등을 소유하고 사치스러운 생활을 누려왔다. 미 법원이 천즈에게 유죄 판결을 내린다면 그에게서 몰수한 비트코인은 국고로 귀속될 예정이다. 천즈와 프린스 홀딩 그룹의 ‘돼지 도살’ 수법천즈와 프린스홀딩그룹은 캄보디아 범죄 단지 내에서 일명 ‘돼지도살’ 수법으로 불리는 암호화폐 투자 사기와 로맨스 스캠을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돼지도살’ 수법은 온라인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돼지를 살찌운 뒤) 허위 금융 상품 투자를 유도해 돈을 가로채는(도살하는) 수법이다. 라디오프리아시아에 따르면 프린스 홀딩 그룹과 연계된 ‘골든 포춘 과학기술단지’에서는 피해자들이 3m 높이 철조망 뒤에 감금된 채 사이버 사기를 수행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탈출을 시도하면 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영국의 이번 제재는 캄보디아 내 프린스 홀딩 그룹 관련 다른 회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아누크빌 내 7층 호텔과 카지노를 소유한 진베이 그룹, 프놈펜 외곽에서 범죄 단지를 운영하는 골든 포춘 리조트 월드, 암호화폐 플랫폼 바이엑스 익스체인지 등이 미·영 금융 시스템에서 배제될 예정이다. 미국·영국 피해 사례와 규모는?미국과 영국이 천즈를 중심으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는 그룹의 대규모 제재에 나선 것은 자국민 피해가 극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이 미국인을 상대로 벌인 사기 피해 금액 규모가 100억 달러(약 14조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 동남아의 사기 범죄 조직 센터들이 가짜 구인 광고로 외국인들을 폐쇄된 카지노나 특수 목적시설로 유인한 뒤, 고문으로 위협하며 온라인 사기를 자행하도록 강요했다고 보고 있다. 사기 방식으로는 범행 표적과 친분을 쌓으면서 점점 더 큰 돈을 사기성 암호화폐 계획에 투자하도록 유도하는 수법을 언급했다. 한편 미 재무부는 현재 프린스 홀딩 그룹이 캄보디아를 넘어 팔라우까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 인간들 다 어디 갔니?…러 폐쇄 극지 기상관측소 차지한 북극곰들

    인간들 다 어디 갔니?…러 폐쇄 극지 기상관측소 차지한 북극곰들

    인간이 모두 떠나 버려진 폐허가 야생 동물의 새로운 터전이 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한때 구소련의 극지 기상관측소로 사용됐다가 폐쇄된 건물에 현재 북극곰들이 몰려들어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은 을씨년스러운 풍경만 자아내는 이곳은 외딴 지역인 콜류친섬으로 러시아 추코트카 반도 북쪽 해안에서 약 11㎞ 떨어져 있으며 미국 알래스카와 마주 보고 있다. 오래전 이곳은 북극 기상관측소로 운영됐으나 구소련 붕괴 후인 1990년대 초 폐쇄됐다. 마치 지구가 멸망한 듯 사람들이 사라진 건물은 놀랍게도 북극곰이 차지했다. 하나둘씩 북극곰이 빈 건물을 자신의 집 삼아 모여들더니 지금은 약 20마리까지 불어났다. 최근 드론으로 이곳을 촬영한 사진작가 바딤 마호로프는 “드론으로 섬 풍경을 촬영하던 중 북극곰들을 발견했다”면서 “어떤 곰은 집안에서 창밖을 내다봤으며 현관에서 하품하며 쉬는 곰도 있었다”며 놀라워했다. 실제 그가 촬영한 사진에는 마치 사람처럼 집에서 사는 북극곰들의 모습이 생생히 담겨있다. 마호로프는 “여러 건물이 상당히 낡고 파손됐으나 북극곰들은 이곳을 편안한 안식처로 인식한 것 같다”면서 “북극곰은 매우 위험한 포식자지만 사진에서는 왜 이렇게 귀엽고 친근해 보일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미국 CBS 뉴스는 북극곰이 인간 거주지에 흥미를 느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고 짚었다. 실제로 2016년에는 러시아 카라해 트로이노이섬의 북극 기상관측소를 북극곰 14마리가 포위해 과학자들이 보름 가까이 포위된 바 있다. 이후 인근 선박에서 조명탄을 쏘고 헬리콥터를 출동시켜 가까스로 북극곰들을 쫓아냈으나 이 과정에서 개 2마리가 죽고 건물이 부서지기도 했다. 이처럼 북극곰이 인간과 접촉이 잦아지는 것이 흥미로운 뉴스일 수 있으나 사실 그 배경에 기후변화라는 불편한 진실이 숨어있다. 기후변화 탓에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곰이 먹이를 잡아먹을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북극곰은 서식지를 벗어나 남하하면서 ‘쓰레기’라도 먹을 것이 많은 사람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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