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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新네트워크 활용 모두 지역발전 주체로/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지방시대] 新네트워크 활용 모두 지역발전 주체로/이철희 강원대 IT대학 교수

    이번 추석에도 어김없이 민족 대이동이 되풀이됐다. 명절 때마다 마주치는 이 풍경은 혈연과 지연이라는, 오래 되었지만 여전히 살아 숨쉬는 고전적 네트워크의 힘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고전적 네트워크는 ‘우리가 남이가’라는 한 마디로 압축·상징될 수 있는 배타적 폐쇄성과 몰가치의 집단이기주의를 그 특징으로 한다. 또 네트워크들 간에 경쟁과 대립적 긴장 관계가 형성된다. 그런데 이와는 달리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보통신(IT)의 발전으로 정보를 주고 받는 일이 매우 손쉽고 자유롭게 되자 가상 공간을 매개로 하여 횡적 연계와 자율적 조직화를 이뤄가는 새로운 네트워크들이 등장, 그 영향력과 파괴력이 급속히 증대되고 있다. 최근 세간의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른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킹이 대표적인 예라 하겠다. 이들 신 네트워크는 가치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과 신뢰 형성을 통한 수평적 유대를 추구하며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특징을 지녔다. 그러므로 주체성을 지닌 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다수의 주도자가 존재하여 권한과 책임이 분산되며, 목표나 수단의 선택에 있어서도 다양성과 복수성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들 간의 양립·공존과 협력까지도 가능하다. 이러한 신 네트워크의 면모는 자신의 삶의 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어 기존의 틀에 얽매이거나 안주하지 않고, 네트워크를 활용해 재빠르게 기회와 정보를 포착하고 가치를 창조하면서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디지털 노마드(유목민)의 본성이 그대로 투영된 것이기도 하다. 21세기는 인류의 역사에서 다시 한번 유목민의 자유 정신과 도전 정신이 빛을 발하는 시대이다. 이러한 시대 정신과 패러다임의 변화를 지역 사회도 빨리 읽고 변신할 필요가 있다.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무한 경쟁 환경과 수도권이 거대한 블랙홀처럼 앞을 가로막고 있는 현실 아래서 여전히 고전적 네트워크와 종래의 방식만 고집해서는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봐도 지역 발전의 동력을 창출하는 데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발상을 전환하여 IT가 뒷받침하는 신 네트워크의 기술적 가능성(정보의 생산·변형·복제의 용이성, 확산성, 개방성, 양방향성)에 주목, 지역 발전을 위한 내외 자원과 역량의 결집 및 재조직화를 유도·지원·강화하는 수단으로 신 네트워크를 백분 활용하여야 한다. 또한 가치 공유가 근간인 신 네트워크를 통한 소통과 부단한 상호 작용으로 집단 지성을 창출해 냄으로써 정책의 발굴, 기획, 추진, 홍보, 검증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창의성과 합리성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21세기 디지털 노마드 시대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군을 두껍게 쌓고 판도를 바꾸는 ‘게임의 주도자’가 돼야 한다. 지역 주민 또는 지역 연고의 좁은 대상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신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나라의 모든 국민, 더 나아가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지역 발전의 동력원으로 끌어들여 이슈와 어젠다의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 어머니 기침소리 흘려듣지 마세요

    어머니 기침소리 흘려듣지 마세요

    모처럼 부모님을 뵈면 안색과 거동이 예전같지 않아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부모는 자녀들에게 걱정 끼친다며 한사코 말 꺼내기를 꺼린다. 그런 만큼 부모의 건강 상태를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약 건강에 이상이 있다면 대부분은 이상 징후가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올 추석엔 마음 먹고 부모님 건강을 살펴보는 게 어떨까. ●치매 치매는 예방 노력에 비해 발병 후 너무도 큰 희생을 감당해야 하므로 예방과 조기발견을 위한 면밀한 관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모가 치매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미리 간파한다면 약물을 이용해 더 이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언행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면밀히 체크해야 한다. 우선, 부모와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손자 등 가족의 이름과 최근에 있었던 일들을 잘 기억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운동능력이나 성격의 변화도 잘 관찰해야 한다. ●호흡기질환(기침) 기침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감기다. 하지만 만성적으로 기침을 계속하거나 기침 소리가 이상하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기침과 함께 가래에 피가 소량 묻어 나오거나, 기침하면서 피를 많이 쏟는다면 심각한 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흡연에 따른 만성기관지염이나 폐결핵·기관지 확장증·폐암 등이 각혈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런 병은 시간이 지난다고 자연히 해결되는 간단한 병들이 아니다. 기침할 때 나타나는 호흡곤란도 유심히 살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흡곤란은 단순 감기에서는 잘 생기지 않는다. 천식·폐렴 등이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기침과 함께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청력 질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일정한 청력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 부모와의 대화 중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자꾸 다시 말해달라고 하거나, 음정이 높은 여자 목소리보다 남자 목소리를 더 알아듣기 편해 하지 않는지, 전화 통화에 어려움이 없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또 이명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귀에서 울리는 소리나 으르렁거리는 소리, 쉿쉿 대는 소리가 들리는 지도 확인해봐야 한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지체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해 보청기나 인공와우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시력 질환 노인은 노안에 따른 시력 저하는 물론 백내장·녹내장 등의 안과 질환이 쉽게 생기므로 눈이나 시력 상태 역시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집에 있는 달력이나 시계를 이용해 간단한 시력검사를 해보면 된다.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자주 침침해지는지 살피고, 밖에 나설 때 눈이 부시거나 사물이 뿌옇게 보이는지, 또 시야가 좁아진 것 같고, 주위가 잘 안 보이는지 등을 짚어봐야 한다. ●치아와 잇몸 질환 치아 노화는 전신의 노화보다 더 빨리 온다. 이런 치아 노화는 치아의 상실과 풍치로 인해 진행이 더 빨라지고, 이는 입가 주름을 만드는 ‘합죽이 얼굴’ 즉, 하관의 노화로 발전한다. 이는 대인관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음식물 섭취에도 지장을 줘 노후 영양결핍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잘 씹는지, 치아가 흔들리거나 힘이 없는지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또 치아 사이가 너무 벌어져 있거나, 잇몸이 붉게 변해 살짝만 건드려도 아픔을 느끼는지 확인해 본다. ●퇴행성 질환 나이가 든 대부분의 노인들이 겪는 질환이 바로 퇴행성 관절염이다. 특히 쪼그려 앉아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노인들은 무릎이나 손가락관절 등에 퇴행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앉고 일어나거나,층계를 오르내리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 손가락 관절의 경우 바닥의 동전이나 연필을 집어보도록 해서 잘 잡는지 확인해 보는 방법이 있다. 이 과정에서 통증이나 움직이기 힘든 증상이 보인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선우성 교수.
  • 최소절개 대동맥 판막삽입술 삼성서울병원팀 국내 첫 성공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질환인 대동맥 판막협착증에 대한 최소절개 수술법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박표원(심장외과)·권현철(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7월 환자 K(80)씨에게 최소절개 수술법인 ‘경심첨부 대동맥 판막삽입술’을 시행,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방법으로 대동맥 판막협착증을 치료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다. 의료진에 따르면 이 환자는 흡연으로 인한 만성폐쇄성 폐질환과 고혈압·당뇨·뇌졸중에다 간암까지 겹쳐 기존의 개복수술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의료진은 심장혈관센터 협진팀을 통해 최소절개 경심첨부 대동맥 판막삽입술을 시행했으며, 환자는 합병증 없이 정상을 회복해 현재 최근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팁]

    올레길 걷기 유방암 극복행사 이대여성암전문병원(원장 문병인)은 내달 ‘유방암의 날’(10월8일)을 맞아 서현숙 이화의료원장과 문병인 원장이 유방암 환우 모녀와 함께 제주 올레길을 걷는 유방암 극복 행사를 오는 8~9일 개최한다. ‘엄마와 딸 건강한 동행, 올레를 걷다’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행사에는 이대여성암전문병원 고객뿐 아니라 모녀 중 한 명이라도 유방암 수술 경험이 있으면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된 모녀 커플에게는 1박2일 제주 올레길 여행권이 무료로 제공된다. 녹십자, 복강경수술 기기 시장 진출 녹십자(대표 조순태)는 독일 비브라운(B.Braun)사와 상처부위를 최소화한 복강경 수술용 의료기기에 대한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 본격적으로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최근 밝혔다. 비브라운사는 각종 의료장비와 의료용품, 투석용품, 수액제품 등을 두루 갖춘 세계적 의료 전문기업이다. 녹십자는 이번 계약을 통해 복강경 카메라와 수술용 가위, 투관침 등을 수입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뼈형성 촉진’ 임상허가 ㈜대웅제약(대표 이종욱)은 식약청으로부터 골이식재와 뼈 형성 촉진 단백질(BMP-2)을 융합한 신개념 의료기기 ‘노보시스’에 대한 임상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노보시스는 향후 8개월간의 임상시험을 거친 후 치료 효과와 안전성 등이 검증되면 내년 상반기에 상품화될 예정이다. 노보시스는 임플란트를 비롯한 골이식 관련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되는데, 특히 임플란트 치료 때 잇몸 뼈가 부족할 경우 노보시스를 투여하면 뼈가 두꺼워져 임플란트가 빠르게 고정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폐의 날 기념 20일 사진공모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한성구)는 10월 ‘폐의 날’을 앞두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에 대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오는 20일까지 ‘푸른 숨결 사진공모전’을 개최한다. 폐의 날 슬로건인 ‘건강한 숨, 건강한 폐’를 의미하는 ‘바람개비’를 주제로 촬영한 사진과 간략한 사진 설명을 이메일(copdinfo@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결과는 10월1일 COPD 블로그(http://blog.naver.com/copdinfo)’를 통해 발표한다. 국립암센터·中 암연구병원 협약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는 최근 중국 의학과학원 산하 암연구소병원(원장 자오핑)과 암 관련 분야의 상호협력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앞으로 암 연구 및 진료, 교육 등에 관한 정보 및 인력 교류와 공동 암 연구 수행 등의 분야에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진수 원장은 “암 연구 및 진료, 암 관리사업 등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이 이뤄질 것이며, 관련 분야를 한층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맥그래스, 호킹에 답하다] “종교를 배격하는 과학은 맹목적 신앙만큼 惡하다”

    [맥그래스, 호킹에 답하다] “종교를 배격하는 과학은 맹목적 신앙만큼 惡하다”

    “종교는 확실한 증거 위에 있지 않다. 과학으로 입증된 사실을 보면 신은 없다.” “종교는 이성과 증거를 무시하지 않는다. 맹목적인 무신론은 맹목적인 종교만큼이나 위험하고 악하다.” 2007년 가을,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열린 문학 페스티벌에서는 ‘세기의 종교전쟁’으로 일컬어지는 대담이 진행됐다. 무신론의 리더인 리처드 도킨스 옥스퍼드대 뉴칼리지 교수와 유신론의 거두 옥스퍼드 신학대학장인 앨리스터 맥그래스 위클리프홀 교수가 각각 과학과 신학을 대표해 치열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 대담은 ‘논쟁’이라는 제목으로 손수제작물(UCC)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 전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스티븐 호킹의 발언이 알려진 2일(현지시간) 맥그래스 교수의 휴대전화는 인터뷰 내내 쉬지 않고 울렸다. BBC, 채널4, 스카이뉴스 등 방송사들의 저녁뉴스에 출연해 스티븐 호킹 교수의 무신론 선언에 대한 반론을 펴 달라는 섭외들이었다. ‘과학에 과학으로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신학자’라는 그의 수식어를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맥그래스 교수는 성공회 신부답게 온화하고 조용하게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무신론에 대해서는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런던 워털루역 킹스칼리지 캠퍼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호킹의 새로운 저서에서부터 얘기가 시작됐다. →호킹이 무신론의 근거로 M이론과 다우주이론을 내세웠다. -새로운 저서에 대한 기사를 접했고, 오전 내내 호킹의 기존 저서들을 다시 들춰봤다. M이론과 다우주이론은 예전보다 훨씬 복잡하고 발전하기는 했지만 내가 옥스퍼드에서 과학을 배우던 시절부터 있었다. 호킹의 책이 나오면 읽어봐야겠지만 우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각종 언론이 ‘호킹이 무신론을 선언했다.’고 단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언론 보도에 나온 호킹의 발언은 ‘(신이 인간을 위해 우주를 만들었다면 그 많은 우주가)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충분히 설명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비슷해 보이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얘기다. 신의 섭리를 배제한 채 과학으로 우주 탄생을 추측할 수 있다고 해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M이론과 다우주이론의 근본이 변하거나 놀라운 발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과학적 결과물을 보는 호킹의 시각이 변한 정도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신의 뜻을 알기 위해 과학을 했다. 그러나 도킨스가 그랬듯 호킹도 과학으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하고 있고, 성공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물리학 법칙·생물학 발견은 ‘현재’의 일” -어떤 현상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해석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종교와 달리 과학은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한다. 물리학 법칙이나 생물학 발견은 어디까지나 ‘현재’의 일이다. 과거 뉴턴이 만유인력과 중력을 처음 증명하고 인정받았을 때 모두들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진리를 찾았다고 믿었고, 상당 시간 그 믿음은 계속됐다. 그러나 절대적으로 느껴졌던 뉴턴의 법칙에도 맹점이 있었다. 이후 아인슈타인이 상대성 이론을 다시 세워 진리를 찾았다고 생각했지만 현대 물리학은 이를 다시 뒤집고 있다. 호킹이 내세우는 이론들도 절대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 →교수께서도 24살에 옥스퍼드에서 분자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촉망 받는 과학자이자 무신론자였다. 갑자기 신학으로 방향을 바꾼 이유가 무엇인가. ●“과학이 입증 못하는것 종교 통해 알 수 있어” -당시 경험한 과학적 발견들은 정말 놀라웠다. 과학은 열려 있고 자유로운 사고를 가능하게 해 주는 힘이 있다. 다만 대학시절 종교를 접하면서 과학으로 입증할 수 없는 것들을 종교를 통해 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됐다. 과학과 종교는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같다. 어떤 것들을 설명하기 위해 타당한 이유를 찾아간다는 점이다. 중력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수학과 물리학으로 그 관계를 해석하면 그런 힘이 실재한다는 점을 이해하기 쉽지 않은가. 종교도 마찬가지다. 과학으로는 절대로 풀 수 없는 삶의 의미나 목적, 선과 악, 사람 간의 관계 등을 종교적으로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다. →도킨스를 비롯해 과학으로 무장한 무신론자들과 끊임없이 싸워오고 있다. 그들의 논리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 -우선 그들의 논리 전개방식은 과학 그 자체라고 할 수 없다. 물리학이나 생물학 등 특정 분야, 특히 그 안에서도 극히 일부의 현상을 통해 모든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실제로 자연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훨씬 복잡하기 때문에 그렇게 분리해서 필요한 부분만 설명하고 옳다고 자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학의 일부 영역을 알았다고 해서 나머지 모든 과학과 인간, 자연을 모두 과학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것은 오히려 과학 자체에 대한 맹신이다. →과학적 무신론자들은 종교가 부정적·폭력적이고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하는 악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적 논리를 근거로 해서 종교를 ‘악’이나 ‘사기’로 배격하는 것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다. 단순화시켜 생각하면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처럼 실제로 재거나 입증할 수 있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지만 과학이 종교의 영역인 형이상학적인 부분까지 건드리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 종교를 나쁘게 만드는 것은 사람들이고, 정치다. 과거 소련, 중국, 북한 등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 국가들의 결말을 보고도 종교 그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겠는가. 9·11사건을 보는 시각 역시 종교를 잘못 이해하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오히려 원자폭탄처럼 과학의 발전을 맹신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위험이 훨씬 더 나쁘고 ‘악’에 가깝다. 종교를 비판하기 전에 종교의 순기능과 종교로만 설명할 수 있는 부분들에 초점을 맞춰 볼 필요가 있다. →과학을 비판하기보다 과학과 종교의 양립, 공생을 주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각자의 영역은 어떻게 나눠야 하는가. ●“근원을 탐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 호기심” -우리 주위에는 두 가지를 양립시키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 하버드대 교수였던 스티브 제이 굴드(2002년 사망)는 도킨스와 현대 진화론의 양대산맥을 이루면서도 종교와 과학이 함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과학자들이 모두 무신론자는 아니다. 또 종교는 과학을 부정하지 않는다. 현상에 대해 알고 싶고, 근원을 탐구하는 것은 사람이 기본적으로 가진 호기심이다. ‘근본적인 우주는 어디에서부터 왔느냐’라는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신이 만들었다’고 강요하는 것이 맹목적인 믿음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수많은 과학자들은 ‘그럼 과연 신의 뜻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더 연구에 매진한다. 두 가지는 결코 상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과학을 알아간다고 해서 종교를 배격하는 것이 오히려 과학 그 자체를 종교로 여기는 편협한 시각이다. →그럼 근본적인 질문을 하나 하겠다. 신학의 차원에서 당신은 우주만물은 모두 신이 창조했다는 입장인가. -단답형으로 대답은 ‘그렇다.’이다. 다만 우주 탄생의 과정이나 생물학적 진화의 모든 과정에 신이 개입했다기보다는 신의 의도가 개입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준에서 보면 새로운 과학적 연구나 발견은 신의 의도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과학은 현상을 규명하는 것이고, 신의 존재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날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한국 교회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서구의 교회는 최근 개인적 영적 깨달음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한국 교회는 발전 속도는 빠르지만 아주 젊고, 아직 자기만의 색깔을 찾지는 못한 단계라고 본다. 갈 길을 어떻게 찾아가느냐가 관건이다. 특히 서구 교회에서는 이미 사라지기 시작한 집단적 문화가 (한국 교회에서는)아주 강한 것이 특징인데, 그 안에서 공동체의 순기능을 강화하고 폐쇄성은 희석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목사는 신과 신도들의 ‘종’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 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런던 박건형 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맥그래스는 누구 성공회 사제이자 현존하는 최고의 신학자로 불리는 앨리스터 맥그래스(57)는 옥스퍼드대를 수석졸업했고, 24세에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천재과학자였다. 그러나 마이클 그린, 제임스 패커 등 성공회 사제들과 교류하면서 신학으로 방향을 전환, 케임브리지대와 옥스퍼드대에서 신학을 공부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부터 옥스퍼드대에서 역사신학을 가르치다가 2005년 옥스퍼드 신학대학인 위클리프홀 학장에 올랐다. 그는 그러나 “수십명의 옥스퍼드 학생을 가르치는 것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며 2008년 학장직을 내놓고 런던 킹스칼리지 교육대학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무신론의 종말’ 등 50여권의 저서를 썼다.
  • 국방부 행시출신 고위간부 확대

    대통령실 소속 국가안보총괄점검회의(의장 이상우)가 3일 군의 안보태세와 운영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바꿔 놓을 개선안을 제시했다. 병사들의 복무기간을 비롯해 10여개 국방과제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지난 5월13일 발족한 이후 석달여간 현장방문, 전문가 의견청취를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천안함 폭침 사건으로 드러난 우리 군의 문제점을 뜯어고치기 위한 ‘종합처방전’으로 볼 수 있다. 보고에서는 그러나 당초 예상과 달리 우리 군의 ‘주적(主敵)’을 북한군으로 명확히 표현하는 ‘주적개념’ 부활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상우 의장은 “오늘 회의에서는 ‘주적’개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신 군전력증강과 군운영시스템의 효율화를 위한 개선방안이 주로 논의됐다. 국방선진화와 관련해서는 ▲‘합동성’강화 ▲국방문민화 ▲합참의장의 역할 조정 등 크게 3가지 방향의 개선안이 제시됐다. 합동성 강화를 위해서는 육·해·공 사관학교 1~2학년의 교양과목을 통합해서 교육하거나 현재 합동참모대학에 3군 공통시간을 마련하는 방안 등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각 군 사관학교를 통합하자는 주장도 있었지만 점검회의는 각 군의 특성상 통합은 현실적으로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군(自軍) 중심의 사고가 각 군간 협력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이런 사고가 바뀌지 않으면 현행 합동군체제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전달됐다. 국방문민화는 군에 민간전문가 활용을 늘리고, 부처 간 인사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골자다. 구체적으로 행정고시 출신 고위공무원의 국방부 배치를 늘리는 방안이다. 군 출신으로만 이뤄진 국방부의 폐쇄성을 손보지 않고서는 제대로 된 국방개혁을 달성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합참의장에게 과도하게 주어진 권한 집중도 논의됐다. 합참의장의 역할 조정은 전시작전통제권을 행사하는 합동군사령관을 신설하는 것과 맞물려 있다. 대장급 합동사령관이 신설되면 합참의장과의 관계가 수평 또는 수직화되는지, 대장급 각 군 총장보다 선임으로 할지, 합동군사령관이 현재 합참의장이 지휘하는 제대를 그대로 이어받는지 등의 역할이 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점검회의에서는 합참의장 역할 조정 등을 연구할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논의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시·외시 어떻게 바뀌나] 선발시험후 외교아카데미로

    외무고시도 정부가 진통 끝에 지난 5월 ‘새로운 외교관 선발제도’안을 마련한 뒤 6월 말 공청회를 거쳐 정부안을 확정했다. 기존 외시를 1단계 외교관 선발시험과 2단계 외교아카데미 교육으로 전면 개편, ‘뽑는 외교관’이 아닌 ‘길러지는 외교관’을 양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또 외시의 문제점으로 지적돼온 ‘순혈주의’를 극복하기 위해 필기시험 간소화 등 개선책을 마련했다. 올해 외시 일반 합격자 전원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출신으로 이뤄지는 등 폐쇄성을 지적받아 왔다. 이와 함께 일반 및 영어, 제2외국어, 기능·분야별 전문가 전형으로 나눠 선발하고 심층 면접 및 1년간 외교아카데미를 통한 집중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외교관에 맞는 최적의 인재를 선발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최종 임용자는 50~55명이며, 2013년 말 첫 외교관을 배출한다. 그러나 서류전형부터 외교아카데미 교육까지 영어 실력이 너무 중시되고, 외교아카데미가 정식 학위로 인정되지 않으며, 심층 교육에 맞는 강사진이 부족하다는 점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외교아카데미법 제정안과 외무공무원법 개정안을 마련, 조만간 법제처 심사를 요청할 예정”이라며 “예산 확보를 위해 관계 부처와 협의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자가 묻습니다] Q. 천재 한명과 인재 만명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인재경영론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 정도 유효한 명제로 통했습니다. 교육에서도 한 명의 천재를 찾는 ‘수월성 교육’이 대세로 자리잡아 특목고나 영재학교 같은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2의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를 키워내기 위한 교육입니다. 그런데 나라 밖에서는 조금 다른 변화를 추구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이민자가 밀집된 소외지역 아이들에게 예술교육을 접목시킨 런던의 ‘크리에이티브 파트너십’, 자국 학생 위주의 폐쇄성을 벗어던지고 세계에 교육의 문호를 개방한 유럽의 ‘에라스무스 문두스’ 프로그램이 그것입니다. 모든 인재에게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를 했을 때 생각하지 못했던 천재성이 다양한 분야에서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이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한 명의 천재와 만 명의 인재,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요.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탈옥’땐 해킹에 무방비… 와이파이 쓸때만 ‘ON’

    [당신의 스마트폰은 안녕하십니까] ‘탈옥’땐 해킹에 무방비… 와이파이 쓸때만 ‘ON’

    최근 독일 정부와 보안 소프트웨어업체가 애플의 운영체제(OS)를 쓰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보안상 결함이 있다고 경고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해킹이나 도청 등의 문제가 실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이 ‘손안의 PC’라고 불리는 만큼 PC의 보안 위협요소가 그대로 스마트폰에서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이폰에 비해 개방성이 큰 안드로이드폰은 ‘악질 해커’가 비집고 들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 일부 보안업체는 도청방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가 하면 주요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내부 정보를 삭제하는 원격 제거장치를 내놓고 있다. 아이폰은 앱스토어 운영 방식이 폐쇄적이라 보안 수준이 다른 스마트폰에 비해 높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최근 ‘보안 위협’은 상대적으로 심각할 수밖에 없다. 운영체제의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 아이폰3GS를 신규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사용자까지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일반 PC에서도 익스플로어의 취약점이 발견되면서 악성 코드가 침투할 가능성이 계속 발견되고 있다. 이는 아이폰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은 PC보다 더 많은 개인정보를 담는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앱을 심사해 승인하는 폐쇄성이 역으로 취약점을 동반한다는 분석도 있다. ‘하우리’의 최상명 사전대응팀장은 “유료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을 공짜로 쓰기 위해 모바일 운영체제를 변경하는 ‘아이폰 탈옥(잠금장치 해제)’을 하게 되면 해킹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 보안전문가는 “현재로선 공식 보안 업데이트가 없는 상태라 애플 측이 보안 패치를 내놓기 전까지는 누구든지 ‘순정(탈옥하지 않은) 아이폰’의 루트계정을 탈취당함으로써 도청은 물론 아이폰을 이용한 모든 행동을 제어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면서 안전한 스마트폰 사용법도 중요해졌다. 국내 보안업체와 이동통신사들도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문자메시지나 메일로 수상한 웹사이트 주소를 받았을 경우 아이폰을 통해 접속하지 말고 검증되지 않은 웹사이트의 접근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폰 탈옥은 사용자 침해를 불러오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 네트워크 서비스에 연결돼 있을 경우 스마트폰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필요할 때만 켜놓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주요 데이터를 삭제하는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도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 KT는 단말기에 보안 패치를 적용하고 와이파이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국산 단말기의 경우 안철수 연구소 보안 패치를 기본 탑재한 뒤 출시하고 있다. 이후에는 사용자가 업데이트를 하면 된다. SK텔레콤은 ‘T스토어’로 유통되는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사전 검증과 이력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운영할 예정이다. 연내에 ‘모바일 보안 관리센터’를 구축해 스마트폰 보안 위협에 대한 대응책을 세우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는 기업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스마트폰 보안 관리를 가능하게 하는 보안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출시한 스마트폰(OZ옴니아, 레일라) 등에 안철수연구소의 스마트폰 백신 ‘V3 모바일’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이 백신은 휴대전화 내 개인정보 유출 등 문제를 일으키는 악성코드를 검출해 치료한다. 실시간 감시 기능을 갖고 있다. 구혜영·이두걸기자 koohy@seoul.co.kr
  • ‘간담회 D-1’ 야후코리아…포털시장 틈새 전략은?

    ‘간담회 D-1’ 야후코리아…포털시장 틈새 전략은?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결전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3일 야후 코리아는 간담회를 열고 3년 만에 한국시장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런데 포털업계의 반응이 시큰둥하다. 업계에는 오랫동안 정체상태에 있었던 야후 코리아가 이제 와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과연 무엇이겠느냐며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내놓을 것이 웬만큼 획기적인 것이 아니라면 아예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자조섞인 말도 나온다. 김대선 야후 코리아 사장을 비롯한 야후의 핵심 브레인이 이날 간담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이런 배경이다. ◆ ‘잊혀짐’에 대한 강박?그간 야후 코리아는 국내 토종 포털에 밀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도 한국시장 전략 마련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왔다. 야후 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선보여 호응을 얻었던 서비스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게 너무 오래 전의 이야기라는 것이다.업계와 유저들이 기억하고 있는 야후의 획기적인 서비스는 6년 전 이맘 때 오픈했던 지역검색 서비스 ‘거기’다. 2004년 이승일 사장 시절 오픈한 ‘거기’는 당시 업계로부터 참신한 검색 서비스라는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후 2007년 대한민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맛집, 축제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거기걸스’ 1기를 선발해 이들을 적극 활용, 지역검색 서비스에 야후만의 색깔을 입혀나가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하지만 거기까지 였다. 국내 포털이 지난 6년간 사용자들의 새로운 니즈를 창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제각각 진화하는 동안 야후는 너무 조용했다. 포털계의 선두주자가 되지 못하고 트렌드를 따라가는 데에 급급했다.야후는 시시각각 변하는 포털시장에서 사용자를 사로잡을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지 못한 채 ‘잊혀져’ 갔다. 그 결과 야후는 새로운 유저들을 끌어들이는 데에 실패했고 10여년 전 고객들만 끌어안은 채 근근히 버텨왔다. 야후의 주 고객들의 연령층이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40대 후반 이상이라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 3년 만에 내놓은 ‘SNS 허브전략’, 과연 먹힐까?마침내 침묵을 깨고 김대선 사장이 카드를 꺼내들었다. ‘SNS 허브 사이트 전략’이 바로 그것. 김 사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국내 SNS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의 핵심에는 ‘야후 소셜펄스’가 있다.야후 소셜펄스는 야후 메인, 메일 등의 서비스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글로벌 SNS를 연계해 야후에서 SNS를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하도록 하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SNS 사용자들이 온라인 접속을 야후에서 시작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게 새 전략의 요체다. 야후코리아는 소셜펄스를 중심으로 SNS에 유입되는 국내 사용자들을 자사 사이트로 모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업계의 전망은 엇갈린다. ‘SNS 허브 사이트’라는 것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 만큼 획기적인가 하는 점이다. 야후의 장밋및 시나리오는 사용자들이 ‘야후 소셜펄스’를 참신한 서비스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가능한 얘기다.현재 업계는 ‘SNS 허브 사이트’가 가진 리스크에 주목하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야후가)자신들의 서비스가 없으면서 이미 있는 다른 사이트를 연동시켜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야후의 속내는 ‘우리 사이트에 이런 편리한 게 있으니까 와서 놀아라. 그러면서 검색도 해라’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후 측이 사용자들을 붙잡기 위한 일종의 미끼로 ‘야후 소셜펄스’를 내 놓으려 하지만 그 미끼가 그리 참신하지 않다는 설명이다.업계 다른 관계자는 “옛날 집에 목욕탕만 고쳤다고 사람들이 그 집을 보고 옛날보다 좋아졌다고 말하지는 않는다”며 야후의 ‘SNS 허브 사이트’ 전략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야후 “1년 뒤에도 그런 소리 하는지 두고봅시다” 야후 코리아도 경쟁사의 우려섞인 반응을 어느정도 감지하고 있다. 또 이러한 반응에 ‘개방성’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얘기로 맞서고 있다.야후 코리아 박해동 홍보부장은 “근본적인 문제는 철학의 문제다. 열려있는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고 야후가 그 중심에 서 있자는 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왜 포털의 유저들이 모바일, 아이폰, 마이크로사이트로 갔는지에 대해 경쟁사들이 대답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야후의 ‘미래’를 봐 달라는 거다. 야후는 사이트 개편을 통해 국내 포털에서 다른 사이트에 들어가기 위해 직접 인터넷주소를 주소창에 입력해야 하는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국내 포털들이 광고, 트래픽 등을 이유로 최대한 자사 포털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려는 데에 급급한 것과 달리 사이트를 사용자 중심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박 부장은 국내 포털의 폐쇄성을 지적하며 “폐쇄적 운영이라는 관행을 이용해 (국내 포털이) 지금은 돈을 많이 벌고 있지만 과연 1년, 2년 뒤에도 그럴지 의문이다”며 “1년 뒤에 한번 보자. 소비자들이 ‘아 이거 괜찮구나’라고 생각하고 움직인다면 그것 만큼 의미있는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 [사정기관 개선 어떻게]권력독점·측근인사·自淨상실… 3대 구태를 벗어라

    민간인 사찰, 피의자 고문, ‘스폰서 검사’ 파문 등이 이어지면서 사정기관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불안감이 커지자 이명박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대적인 점검을 지시했다. 서울신문은 전문가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사정 관련 기관들의 운영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집권 후반기에 나타날 수 있는 국정 ‘농단’이나 권력 남용 등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짚어 봤다. ■靑민정수석실-사정 사령탑… 조정역할 회복해야 “청와대 민정수석실부터 먼저 바뀌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사정기관에 대해 대대적인 ‘메스’를 대겠다고 밝히면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대통령이 직설적으로 사정기관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에서 ‘성역’은 있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역대 어느 정권에서나 사정의 ‘총사령탑’역할을 해 왔다. 바닥의 민심동향을 파악하고 대통령 친인척 비리, 고위공무원 부정 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취합해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역할이다. 직접 정보를 수집하기도 하고 관련 사정기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건에서 드러났듯 민정수석실이 사정의 총책임자로서의 역할에 실패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민정수석실의 통제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다른 사정기관에 대한 점검도 중요하지만, 민정수석실 자체의 업무체계에 대한 점검과 개선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사정기관의 비위의혹을 단절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지만, 현 민정수석실이 이 같은 국정난맥상을 바로잡고 사찰의혹에 대한 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제기된다. 검찰출신이 일방적으로 주도하는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공직윤리지원관실-조직성격 애매… 측근 포진도 문제 청와대 사정 관련기관 점검 대상의 핵심은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현 공직복무관리관실)이다. 민간인 불법 사찰 파문을 일으킨 탓에 윤리지원관실의 폐쇄나 철저한 인적 쇄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6일 “국무총리실은 국정 전체의 운영을 책임지고 일을 추진해 나가는 데 있어 청와대와 함께 중심이 돼야 할 국가기관이지 민간인 또는 공직사 사찰을 담당할 기관이 아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성격 자체가 애매한 공직윤리지원관실이라는 조직 자체를 폐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신융 숙명여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리실 윤리지원관실이 제도적으로 큰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해당 조직의 인적 구성이 주로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측근세력들로 포진돼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이번 민간인 사찰 논란도 대통령 및 측근 세력에 반감을 갖고 있는 인물이나 정치적 타격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은 게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사람들을 중심으로 공직윤리관실 인적 쇄신을 이뤄야 한다.”면서 “또 다른 대통령 측근 인사들이 윤리지원관실을 채울 경우 민간인 불법 사찰과 같은 일은 반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감사원-폐쇄적 조직… 내부 통제 강화해야 감사원은 최근 내부 통제 기능을 새롭게 구축하는 등 자구 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우려의 시각도 만만찮다. 감사원은 26일자로 단행한 인사에서 서울고검 출신의 검사를 내부 감찰관으로 임명했다. 감사연구원장과 지역민원조사단장, 교수부장 등도 개방형 직위로 전환하는 등 나름대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도 다른 사정기관과 마찬가지로 ‘폐쇄성’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른 정부 부처와 달리 감사원은 감사원법에 따라 인사와 조직구성에 있어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일반 직원뿐 아니라 일반부처의 고위공무원단에 해당하는 3급 이상의 고위감사관들에 대한 승진, 임명도 자체적으로 이뤄진다. 차관급도 감사위원 6명을 포함해 7명이나 된다. 박정우(법학) 연세대 교수는 “감사위원회 등을 통한 필터링기능과 자정기능을 비교적 잘 갖춘 정부조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독립성 보장이 자칫 자정기능을 상실해 조직이 방만해지고 직급 상향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최근 공감법에 따라 내부 감찰을 담당하는 감찰관 등 일부 업무를 외부인에 개방했지만 그동안의 이미지는 지나치게 경직되고 폐쇄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고 말했다. 이삼열(행정학) 연세대 교수는 “결국 사정기관의 기능강화를 위해서는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사정기관을 포함한 고위공직자를 감시하는 공수처 등은 옥상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jsr@seoul.co.kr ■국정원-정보수집 본연… 점검대상서 제외 국가정보원은 사정기관이 아니라 정보기관이다. 따라서 청와대 주도의 사정기관 일제 점검 대상에선 제외돼 있다. 하지만 국정원이 대북 접촉 문제를 빌미로 참여정부 출신 인사에 대한 도·감청을 실시했다고 민주당이 최근 주장하고 나서는 등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운영실태와 업무체계 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6일 “국외 정보 및 국내보안 정보의 수집·작성·배포로 직무범위를 한정한 국정원법 제3조와 정치활동 관여를 금지한 제9조에 따르면 국정원은 본래 정보기관이지 사정기관이 아니다.”면서 “즉, 국정원의 불법 사찰 논란이 제기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는 행위이며 국정원은 법에 따라 권한 밖의 권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도 “문제는 국정원 업무상 상당부분에서 기밀을 요구하면서 시민사회는 물론 국회로부터도 예산외에는 통제 받지 않는 치외법권적 조직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이 무소불위의 권력 조직이 아닌 업무 및 성과에 대해 다른 조직과는 다른 방식으로 통제와 감시를 받는 평가 시스템이 제도적으로 마련돼야 국정원을 둘러싼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국세청-인사시스템 혁신으로 조직 안정 주요 사정기관에 대한 집중 점검이 예고되면서 대표적인 권력기관으로 통하는 국세청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위신과 신뢰를 땅에 떨어뜨렸던 전임 청장 비리와 같은 굴욕적인 이미지가 다시 국민들에게 부각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백용호(현 청와대 정책실장) 청장이 재임했던 지난 1년 동안 인사, 조직 등에서 다양한 개혁을 벌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국세청은 조사 권한이 정치적인 이슈에 따라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다. 개인이나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배경을 놓고 설들이 난무했던 이유다. 일선 세무서장만 돼도 권한을 바탕으로 지역 기업이나 정치권 등과 공생 관계를 맺는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해 백 전 청장이 온 뒤 인사청탁과 연고지역 근무를 배제하는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졌다. 내부 분위기도 이전보다 많이 안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세청 관계자는 “투명하고 공정한 내부 인사가 안 됐던 것이 그동안 일어났던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이 됐던 만큼 앞으로는 과거와 같은 일은 좀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검찰-수사·기소권 분리 등 권한 분산을 사정 중추기관인 검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무소불위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만이 근본적 개선책이라고 입을 모았다. 지금처럼 검찰이 기소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무리 좋은 제도가 마련돼도 부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김선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은 “법무부에 비검사 출신을 배치해 법무부와 검찰에 대한 문민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검사의 기소권을 견제하기 위해 재정신청제도를 모든 사건으로 확대하고,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또 검찰이 감찰직을 외부에 공개하는 등 여러 제도를 마련했지만,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진영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간사는 “수차례 반복됐던 법조 비리를 통해 검찰을 견제할 수 있는 제도는 어느 정도 완성됐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은 제도화된 기구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검사장을 직접 뽑는 ‘검사장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경찰-자질 향상·체계적 내부감찰 필수 치안·수사·정보 등 민생과 직접 접촉하는 ‘전천후 사정기관’인 경찰의 제도개선을 위해 전문가들은 ‘정보과’가 바로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경찰관 자질 향상과 내부 감찰 강화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정보과가 인지하는 작은 정보 하나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성수대교도 처음에 작은 균열이 보였을 때 막았더라면 붕괴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면서 “어떤 기관에 관련된 것이든 비리를 알게 되면 경찰 스스로 수사를 하거나 이첩 통보를 해서 행정조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보 수집 업무를 적극적으로 해 각종 대형 비리를 막을 수 있는 ‘예방 사정’ 기관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철저한 내부 교육을 당부했다. 곽 교수는 “10만명에 달하는 거대 인력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업관·윤리교육이 필수적”이라면서 “‘자격이 되는’ 경찰을 길러내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이어 “체계적인 내부감찰로 내부 문제요인을 걸러내고 내부고발자를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애플의 성공 비결은

    애플의 성공 비결은

    지난해 말 매출 기준으로 세계 최대의 전자회사는 삼성전자다. 반면 최근 전자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회사는 미국 애플이다. 애플은 MP3 플레이어 ‘아이팟’과 스마트폰 ‘아이폰’ 등 ‘메가 히트’ 제품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에는 태블릿PC ‘아이패드’로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1980년대 후반까지 PC 시장을 장악하던 애플이 다시 부각된 것은 2000년대 초반 아이팟을 내놓으면서부터다. 그러나 이는 바꿔 말하면 ‘암흑의 90년대’를 겪어왔다는 뜻이다. 애플은 폐쇄적인 매킨토시 운영체제(OS) 정책을 고수하다 개방적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 OS에 참패 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반전의 열쇠는 창업자인 스티브 잡스가 쥐고 있었다. 내부 경영권 다툼에 밀려 1986년 회사에서 밀려난 잡스는 1997년 최고경영자(CEO)로 돌아온 뒤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아이 시리즈’를 내놓으며 애플의 회생을 주도했다. 애플의 성공 비결은 창의와 혁신. 애플은 2001년 직관적 작동 방식의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2003년 온라인 음악서비스 아이튠즈, 그리고 2007년 혁신적인 디자인을 장착한 스마트폰 아이폰 등으로 세계를 경악시키며 제품 시장을 석권했다. 아이패드 역시 ‘최고의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최근 3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모바일 생태계의 주도권을 장악했다는 점도 애플의 성공 요인으로 손꼽힌다. 아이폰 등의 하드웨어는 경쟁사들보다 뒤진다. 그러나 애플은 애플리케이션(응용 소프트웨어) 거래 장터인 앱스토어를 장악했다. 소비자들은 앱스토어에 떠 있는 18만여개의 애플리케이션 바다에서 새로운 모바일 세상을 만나게 된다. 디자인과 사용 편의성이라는 애플의 철학 역시 성공의 밑바탕이다. 전 세계 많은 고객들이 ‘애플은 다르다.’면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AS 측면에서 최악인 애플 매장에 길게 줄을 서는 이유다. 그러나 애플의 성공신화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애플의 성공 비결은 애플을 이끌고 있는 잡스 CEO 개인의 ‘완벽주의’에 상당부분 기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애플은 OS부터 하드웨어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고 이익도 독식한다. 결국 이러한 ‘제2의 폐쇄성’은 인터넷 업체 구글과 삼성전자 등 ‘반(反) 애플 전선’의 광범위한 반발을 불러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6) “지자체 인사위 개방해야 비리 근절”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6) “지자체 인사위 개방해야 비리 근절”

    서울신문은 민선 5기 지방자치시대 출범을 계기로 과거 자치행정의 폐해를 짚어 보고 대안을 모색하는 ‘바른 자치행정, 이렇게 하자’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전문가 좌담을 가졌다. 오재일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 최동윤 서울시 감사관은 지난 5일 서울신문 회의실에서 사회2부 박현갑 기자(부장급)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 인사비리 근절방안 등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한 여러 대안들을 제시했다. →지방자치 민선 5기가 출범했다. 의미를 짚어 달라. -오재일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이하 오 회장) 금년은 민선 5기로 단체장 선거보다 먼저 치러진 지방의회가 20년 되는 해다. 지방자치가 성년이 됐다는 의미가 있다. 헌법 제8장에 지방자치단체는 헌법기관로 돼 있다. 그런데 시민들이 지자제를 헌법기관으로 안 본다. 생활행정이라고 할까, 우리의 모든 생활에는 중앙정부보다 지방자치, 특히 기초단체가 더 중요하다. 시민들이 이 부분을 다시 한번 인식해야 한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지자체에 교육과 경찰이 분리돼 있다는 것이다. 이런 나라는 드물다. 주민체감형 지방자치가 돼야 하는데 그렇게 못 되고 있다. -유문종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사무총장(이하 유 총장) 민선 5기 지방선거 결과가 지방자치를 실현하는 데 굉장히 유리한 결과를 도출했다. 일부에서는 권력이 분점되면서 혼란스럽다고도 얘기하는데 오히려 지방자치는 그런 견제를 통해 활성화된다고 본다. 민선 4기까지는 서울이나 경기도의 권력이 대부분 광역단체장이 속한 정당에서 다수 기초자치단체까지 획득했다. 이번에 바뀌었다. 민선 5기에는 지방이 세계를 움직이는 ‘지세화(Loc-balization)’ 시대의 지방자치가 역할을 할 수 있는 토대가 열렸다. -최동윤 서울시 감사관(이하 최 감사관) 지방자치는 도로행정, 청소행정 등 시민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것이다. 그런 일을 잘 할 단체장으로 누굴 뽑느냐가 전반적으로 지방자치의 원칙에 맞는 것이라고 본다. 그러지 않고 선거에서 정치성이 강조되다 보면 현실과 다소 동떨어지게 된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종속돼 있지 않나 생각한다. →‘사삼서오’(사무관 승진 3000만원, 서기관 승진 5000만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사비리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오 회장 아쉬운 것은 행정안전부가 제대로 역할을 하는가이다. 각 지자체마다 인사위원회가 있는데 준독립적으로 운영된다면 제대로 역할할 수 있을 텐데 부단체장이 위원장을 맡으면서 사실상 단체장이 전횡을 일삼고 있다. 인사위를 단체장으로부터 분리시키면 인사문제가 많이 근절될 것이다. 가령 공무원 전보권은 단체장에게 주더라도 승진권은 인사위에 주도록 하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유 총장 민선 5기에서도 인사위 관련 공약들이 많이 나왔다. 인사문제를 비리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개방형 인사를 많이 얘기한다. 인사위를 개방적으로 운영하고 그 과정에 대해 공개하는 것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직사회 폐쇄성이 이런 비리를 낳지 않았나 생각한다. 인사위의 개방형 구성뿐 아니라 공직사회를 개방해서 민간인을 많이 채워 넣고 시민에게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공무원법 등으로 민간인이 들어가는 데 제약이 있다. →공직사회를 개방하자고 여러번 얘기됐는데, 현직에 있는 최 감사관은 어떤가. -최 감사관 공직사회가 승진과정에서 돈을 주고받는 행태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일부에서 오해할 수 있는데, 내가 알기로 서울시에서는 그런 일이 단 한건도 없다. 서울시의 경우 국장급 이상 간부는 시장과 호흡 맞춰야 하니 어쩔 수 없다치더라도 과장급 이하 실무진은 상급자·하급자·동료 평가로 계량화돼 인사 대상자를 시장에 내놓고 그 사람을 선발한다. 선발 과정에서 능력 없는 3%는 자동 퇴출된다. 인사는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그 방법은 경쟁을 통해 해야한다. -오 회장 대다수 인사가 정상이지만 일부 시스템에 문제소지가 있기 때문에 그걸 고치자는 거다. 특히 농촌으로 갈수록 의도된, 계획된 개방이다. 대개 광역단체는 그러지 않은데 규모가 작은 기초자치단체, 특히 농촌형으로 갈수록 관(官) 의존적 문화가 강하다. 각종 위원회의 위원도 서로 하려고 한다. 시장이나 군수가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행안부가 제도적 개선을 해야 한다. →의회에서는 집행부 예산에 대해 낭비라는 비판을 많이들 한다. -최 감사관 예산을 어디에 쓸 것인가 하는 투입 문제인데 그건 정책과정이고 정치과정이다. 예산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편성하는 것은 의회다. 예산 낭비의 문제라기보다는 선택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오 회장 우선순위의 문제다. 그걸 낭비라고 봐선 안 된다. 시민 입장에서 본다면 지방권력이 많이 바뀌었다. 중앙정치에서도 권력이 바뀌면 기존의 사업과 정책이 바뀌는데, 중앙은 괜찮고 지방은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옹호할 생각은 아니지만 이런 면을 보자는 것이다. -유 총장 주민참여예산제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민주당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많이 내걸었는데 문제는 이걸 실질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산 낭비도 줄이고, 지방자치 정신에도 부합된다. -오 회장 주민참여예산이 의도는 좋지만 우리 사회에 실효성이 있을까 생각한다. 지역사회에서는 목소리 큰 소수 적극자가 주도하게 될 우려도 있다. 아무리 작은 기초단체라도 예산이 1000억원이 넘는다. 시민단체가 공개된 예산을 시민이 알 수 있도록 어떻게 쉽게 설명해주느냐가 중요하다. 팔로미(follow me)가 아니라 시민에게 알기쉬운 용어로 알려 줘야 한다. 판단은 시민에게 맡겨야 한다. 미국 뉴욕시의 경우, 예산을 감시하는 NGO가 있는데 뉴욕 예산 일년치를 시민들이 이해하기 쉽게 해석해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1년 예산이 25조원이다. 이걸 어떻게 다 분석할 수 있겠나. →제도적으로 단체장을 견제하는 수단이 미흡하지 않나. -유 총장 지방자치도, 민주주의도 대부분 효율성이라는 미명하에 민주성을 가볍게 보지 않나 생각한다. 직접 민주주의나 참여 민주주의를 제대로 하고, 주민소환제도 긍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도 재판에서 배심제가 도입됐고, 지방자치 차원에서도 직접민주주의를 확산시켜야 한다. -최 감사관 주민소환제는 대의민주주의의 근간을 뒤엎는 것이다. 일반적인 비리는 사법제도의 문제다. 주민소환제 대상은 단체장이 집행하고 결정하는 정책에 대한 평가로 이뤄져야 한다. 주민들이 이런저런 사업을 해줄 것이라고 믿고 뽑았는데 시행하지 않았을 경우에 한해야 한다. -오 회장 지방자치는 효율성보다 민주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단체장에 대해서는 주민소환도 견제의 한 방법이다. 견제의 하나이지 그것이 전체는 아니다. 우리는 단체장 중심의 정치·행정이 너무 강하다 보니 의회가 약하다. 민주주의 역사는 의회 역량을 키워 나가는 것이다. 인사권과 공사(사업)권 등에 대해 단체장을 견제할 수단이 없다. 주민소환제는 정치적 효과가 큰 것이지,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앙정부와 마찰과 지자체 간 갈등은 어떻게 풀어야 하나. -최 감사관 기본적으로 광역단체나 기초단체나 똑같이 법인격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다른 단체와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게 없다면 지방자치가 아니다. 그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하면서 행정하는 것 아닌가. -오 회장 갈등현상을 부정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우선 갈등현상을 받아들이고 협상과 타협을 통해 풀어야 한다. 갈등을 해결할 장치와 제도는 있다. 다만 잘 운영되지 않을 뿐이다. 또 하나 공무원의 적극적인 인사교류를 들고 싶다. 하위직 공무원들에게 사무관 승진이 제일 중요한데 2년 이상 다른 단체 파견 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은 승진대상에서 제외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공무원들 간의 지식과 정보 공유로 지자체 사이의 갈등을 풀 수 있을 것이다. -유 총장 전체적으로 공약 내용이나 정책방향 등을 인근 지자체와 지방의회와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그런 과정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 김지훈 손형준기자 kjh@seoul.co.kr
  • 페이스북·로지텍 등 7인연합 애플에 도전

    페이스북·로지텍 등 7인연합 애플에 도전

    1984년 1월22일. 워싱턴 레드스킨스와 LA 레이더스가 벌인 전미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 하프타임. TV화면에는 거대한 흑백화면 앞에 모여앉아 화면 속에서 연설하는 거대한 얼굴에 주목하고 있는 군중의 모습이 비춰졌다. 이어 커다란 망치를 든 한 여성이뛰어들어와 화면을 향해 망치를 집어던졌다.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한 이 광고 속의 여성이자 광고주가 바로 ‘애플’이었다. 화면 속의 ‘빅 브러더’는 당시 PC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던 IBM이었다. 애플이 ‘매킨토시’를 알리기 위해 만든 이 광고는 공식적으로는 딱 한 번만 방영됐다. 그러나 이 광고로 애플이 얻은 ‘혁신성’, ‘도전정신’, ‘소비자중심’의 이미지는 26년이 지난 지금도 애플을 상징한다. 애플은 정보기술(IT)업계에서 중요한 고비마다 이같은 이미지를 내세워 감성으로 승부할 수 있었다. MP3플레이어 아이팟은 출시 당시 경쟁 MP3플레이어보다 기능이 부족했지만 사람들은 ‘애플이니까’라는 이유로 아이팟을 선택했다. 아이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체가 불가능하거나, 애프터서비스(AS)에서 본인의 제품을 무조건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애플을 용서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제 업계와 소비자의 관심은 애플의 향후 전략에 모인다. 애플은 이미 1984년 그들이 앞장서 비판했던 IBM의 위치에 올라 있다. 미국의 TV만화 ‘심슨가족’은 지난 2008년 11월, 애플의 독단성과 높은 가격정책을 비꼬는 에피소드를 방영했다. 여기서 주인공은 애플 매장에서 화면 속의 스티브 잡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망치를 던진다. 24년 전 애플의 광고를 패러디해 애플을 비판한 셈이다. 현재 애플이 비판받고 있는 소프트웨어의 폐쇄성, AS정책 등은 1980년대 IBM과의 경쟁에서 밀렸을 당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구글, 페이스북 등이 애플과 정반대의 전략을 택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애플의 가장 큰 무기인 혁신성과 도전정신을 갖추고 있지만, 시장에 훨씬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이미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과 각종 콘텐츠사업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지난 1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개발자회의에서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인텔, 소니 CEO와 함께 손잡고 ‘구글 TV’의 탄생을 선언했다. 미국 최대 전자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PC 주변기기 생산업체 로지텍, 위성TV 업체 디시넷, 소프트웨어 기업 어도비도 함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1명의 천재 잡스에 도전하는 7인 연합”으로 평가했다. 애플은 정상에서 만족하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IBM과 MS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독불장군 스티브 잡스의 선택이 주목된다. 박건형 박성국기자 kitsch@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수면무호흡증

    [Weekly Health Issue] 수면무호흡증

    많은 사람들이 수면 중 코를 고는 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너무 흔해서다. 코골이는 수면 중에 생기는 일종의 호흡 잡음이다. 호흡할 때 들이마시거나 내쉬는 공기가 좁아진 기도를 지나면서 다양한 소리를 만든다. 문제는 이런 코골이 때문에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수면무호흡증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수면 중 코를 고는 사람이 갑자기 숨이 막힌 듯 꺽꺽거리거나 한동안 숨을 쉬지 않다가 큰 숨을 몰아쉬는 유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런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와 달라 심하면 저산소증으로 인한 심폐혈관계 합병증은 물론 치매에 노출될 가능성도 크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무호흡증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신경과 김영인·손영민 교수로부터 듣는다. ●수면무호흡증이란 무엇인가? 수면 중 코골기는 흔한 현상이다. 하지만 코골기가 심하면 다양한 현상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것이 수면무호흡증이다. 수면 중 코에서 성대에 이르는 상기도가 막히면 숨을 쉴 수 없게 되고, 결국 체내 산소가 모자라 다양한 증상을 만든다. 낮 동안의 심한 졸음증·고혈압·부정맥·발기부전·야뇨증 등이 그것이다. 또 일터에서의 안전사고나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으로 규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수면다원검사가 필요하다. 그 결과, 수면 중 10초 이상 숨쉬기를 멈추는 무호흡이 매시간 5회 이상 관찰되고, 무호흡 때문에 산소 농도가 정상보다 4% 이상 줄면서 낮에 심한 졸음증이 나타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은 상기도 중 특정 부위가 부분 또는 완전히 막혀서 생기는데, 큰 편도나 큰 혀, 비만인 사람의 경우 기도에 연부조직이 너무 많은 것이 원인이다. 수면 중에는 기도를 이루는 근육들이 이완되고 이 조직들이 기도를 막게 되는데, 이를 ‘폐쇄성 수면무호흡’, 호흡을 조절하는 뇌간이 뇌졸중·감염 등으로 손상돼 생기는 경우를 ‘중추성 수면무호흡’이라고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위험성을 설명해 달라. 수면 중 기도가 막히면 체내 산소가 모자라 깊은 잠을 못 이루며, 모자란 수면량을 채우기 위해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크게 떨어진다. 실제로 수면무호흡은 일터에서의 안전사고와 교통사고의 매우 중요한 위험인자다. 또 드물게는 수면무호흡이 고혈압·심혈관계질환·뇌졸중·부정맥 등 치명적인 질환을 초래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유병률과 특징적인 추이는? 한 조사 결과, 중년 남성 9%, 중년 여성 4%가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술은 상기도 근육을 선택적으로 이완시켜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며, 흡연도 중요한 유발 요인이다. 수면무호흡증은 보통 40∼65세에 잘 나타나며, 가족력도 작용한다. ●원인은 무엇인가? 비만이 전체 원인의 70%가량을 차지하며, 인후부의 구조적 이상인 아데노이드 비후, 턱이 작거나 뒤로 치우친 안면 형태, 비중격 이상으로 인한 비강협착 등도 흔한 원인이다. 심근경색이나 천식·고혈압 환자에게도 흔하고, 수면제나 진정제를 장기 복용하는 환자에게서도 빈발한다. 기도 폐쇄는 코(휘어진 비중격, 알레르기로 부어오른 비강), 상부인두(아데노이드 증식, 긴 연구개, 큰 목젖과 편도선), 하부인두(커다란 혀, 짧은 턱, 짧고 넓은 목) 등 어느 부위에서나 생길 수 있고, 기도가 막히는 위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증상은 어떻게 나타나는가? 수면 중 호흡이 끊기면 체내 산소 공급량이 줄어 다양한 증상을 나타낸다. 우선 잠에서 깨는 각성반응이 일어나고, 잠을 자기 어려워 자주 두통이 오고 피로감을 느낀다. 증상이 심하면 낮 동안 계속 졸리거나 발작적으로 잠에 떨어지기도 한다. 또 직장에서 작업 능률이 떨어지거나 작업 또는 운전 중에 잠에 빠지기도 하며, 학생의 경우 수업에 집중할 수 없게 된다. 수면 및 산소부족은 심폐기능에도 영향을 미쳐 고혈압·부정맥·폐동맥 고혈압을 유발해 심한 경우 급사나 심부전을 일으키는가 하면 성격이 변하거나 발기부전을 겪기도 한다. ●검사 및 진단방법을 소개해 달라. 심한 코골기와 낮에 심하게 졸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면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 우선 신체검사로 상기도를 막는 질환이 없는지를 확인한 다음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하게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정확한 진단만 내려지면 치료는 별 문제가 안 된다. 첫째는 환자 스스로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체중 감량과 수면위생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숙면을 방해하는 흡연·음주를 피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둘째는 호흡 보조장치로, 가장 효과적인 것이 지속적 양압호흡(CPAP) 장치를 이용한 치료다. 마지막으로 수술법이 있다. 목젖을 제거하거나 레이저를 이용한 구개 성형, 코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시술 등이 여기에 해당되며, 증상이 아주 심하면 악안면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방법별 예후는 어떤가? 일반적으로 CPAP을 이용한 치료가 수술에 비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고, 특히 수술 합병증이 없어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레이저 코골이수술 환자의 80∼90%에서 증상이 재발하거나 효과가 없었다는 국내 보고가 있었던 만큼 무리한 수술치료에 대해서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있을 텐데…. 비인두강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앞서 말했듯 이비인후과적 시술이 효과적인 사례가 있지만 대개는 CPAP등의 호흡 보조장치만으로도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아주 심한 고도비만이나 악안면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수면무호흡증인 경우 제한적으로 악안면성형술을 적용하기도 한다. ●각 치료법에 따른 부작용은 무엇인가? 체중 감량, 수면위생 및 호흡 보조장치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별 부작용이 없으나, 수술 후에는 식사 중 음식이 코로 들어가거나 음성 변화, 감염, 혀의 감각 이상, 출혈 같은 합병증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신중해야 한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런 수술 부작용이 개선이 되지 않는 경우도 흔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살찐 젊은층 늘면서 크게 증가

    최근들어 젊은 층에서 수면무호흡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 대학병원이 전국 15세 이상 일반인 25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 3회 이상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의 비율이 남성은 2001년 8.1%에서 2008년 13.7%, 여성은 2.8%에서 6.2%로 크게 늘었다.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도 같은 기간 남성이 2.9%에서 4.7%로, 여성은 1.7%에서 2.6%로 늘었다. 조사 시점이나 조사자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젊은 층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통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40세 이상에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모두 15∼34세 사이의 젊은 층에서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전문의들은 “비만한 젊은이들이 늘면서 덩달아 수면무호흡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이라며 “수면무호흡증은 비만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비만의 정도를 가르는 체질량지수는(BMI)는 키와 체중으로 산출(체중·kg/키·m)한다. 김영인 교수에 따르면 최근 국내의 한 연구에서 야간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한 환자들의 무호흡 정도를 무호흡지수(AHI)로 산출한 결과, AHI가 경증(5∼15)일 때의 BMI는 24.1, 중등도(15∼30)일 때는 25.2, 중증(30 이상)일 때는 26.8로 나타났다. 수면무호흡증이 비만과 깊은 연관성을 갖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환절기 돌연사 혹시 나도?

    때늦은 3월의 대설에 일교차마저 심해 심심찮게 돌연사가 발생하고 있다. 뜻밖의 돌연사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고혈압·고혈당·고지혈증 등 건강을 해치는 ‘3고’가 문제다. 최근 젊은 층에서도 돌연사가 잦아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자신의 심혈관 상태와 생활습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돌연사란 심혈관계 질환이 증상을 보여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사인은 대부분 심혈관계 및 뇌혈관 질환이다. 미국에서 돌연사 사망자 부검 결과 50%가 심혈관계 질환이 원인이었다. 이런 돌연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이 심혈관계 질환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망원인에서도 알 수 있듯 심혈관 및 뇌혈관질환은 한국인 사망 원인 1·2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심혈관계 질환은 흡연·기름진 음식·스트레스 등이 원인이어서 생활습관과 밀접한 상관성을 갖는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돌연사란 고혈압·동맥경화증·고지혈증 등을 가진 사람이 한 순간 운동이나 심한 스트레스가 작용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말한다. 특히 이런 돌연사는 활동량이 다른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정상처럼 보이는 탓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생기는 질환이다. 산소 소비량이 급증하는 운동이 가장 흔한 유발요인이며, 스트레스, 심한 추위나 더위, 흡연도 중요한 위험요인이다. 증상은 가슴이 꽉 조이는 흉통으로 시작해 전신 및 사지 압박감과 극심한 흉통으로 확대된다. 짧게는 수 분에서 30분 정도 증상이 지속되며, 환자가 혼자 있거나 수면 중에 발생하면 쉽게 돌연사로 이어진다. 심근경색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반(동맥경화로 혈관벽이 불거진 부분)이 갑자기 터지면서 만들어진 혈전이 혈관을 틀어막고, 이 때문에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심장 근육이 괴사해 사망으로 이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은 극심한 흉통과 호흡곤란, 구토 및 혼수상태까지 다양하다. 심부전 심장의 이완·수축운동이 저조해 온몸에 충분한 혈액을 보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은 매우 서서히 진행되며, 다리 및 발목 부위가 붓는 부종과 호흡곤란, 전신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주요 원인은 관상동맥질환과 심근경색증, 심장판막 이상, 스트레스와 지나친 염분 섭취, 약물 오남용 등이다. 고혈압 고혈압 자체가 돌연사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혈압이 높다는 것은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전조증상이다. 뒷머리가 뻐근하거나 두통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별 증상이 없어 무심히 지나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이밖에 심장의 근육 즉, 심실 벽이 비대해져 부정맥을 부르거나 좌심실에서 온몸으로 보내지는 혈관이 좁아지는 ‘비후형(肥厚型) 폐쇄성 심근증’도 비교적 흔한 돌연사의 원인이다. 돌연사를 예방하려면 술·담배를 멀리 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계단을 오를 때 남보다 심하게 숨이 가쁘거나 고혈압·비만·당뇨 등이 있다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또 한번이라도 흉통이나 호흡곤란을 겪었다면 미루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는 “최근 고혈압·고지혈증·당뇨병 등을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는 많아졌으나 치료와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런 질환은 완치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민필기 교수
  • [사설] 한국 모바일 외딴섬 갈라파고스로 가려 하나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가 4월부터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스마트폰으로 금융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의 급속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스마트폰 금융결제가 되지 않아 불편을 겪었던 이용자들로서는 일단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과연 공인인증서를 통한 모바일 금융결제가 21세기 모바일 시대에서 적확한 방향인지는 의문이 따른다. 무엇보다 공인인증서를 통한 금융거래가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선진 대다수 국가에서 사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칫 모바일 시대를 맞아 한국만이 동태평양의 외딴섬 갈라파고스 제도처럼 고립의 땅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개인용 컴퓨터(PC)를 통한 금융결제에서 한국은 마이크로소프트(MS)사의 응용프로그램 액티브X에 기반한 공인인증서를 이용해야만 금융거래가 가능한 나라다. 이 때문에 MS의 인터넷익스플로러가 아닌 오페라나 사파리, 구글크롬 등 다른 웹브라우저를 이용한 인터넷 사용은 크게 제약을 받아왔고, 이것이 인터넷 환경변화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제약해 왔다. 미국과 유럽의 대부분 국가는 금융거래에 있어서 지난 10여년간 공인인증서가 아니라 보안접속(SSL)과 일회용 비밀번호(OTP)를 혼합한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물론 행안부 주장처럼 이같은 방식이 거래내역을 즉각 확인할 수 없고 계좌이체에 2~3일이 걸리는 등의 문제점을 지닌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기술적으로 보완하고 개선할 과제이지, 우리만의 공인인증서를 고집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한국은 이미 스마트폰 개발과 무선인터넷 보급 등에서 한발 뒤처진 상황이다. 내수시장에 안주한 관련업계의 폐쇄성이 일차적 문제이겠으나 한국형 표준을 고집해 온 정책방향도 재검토할 때다. 국가적 낭비를 줄일 목적으로 2004년 각 이동통신단말기에 탑재토록 의무화한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표준 위피(WIPI)만 해도 결국 국제적 비표준으로 전락해 지난해 해제하고 말지 않았던가. 모바일 시대를 선도할 범정부 차원의 전략수립이 시급하다. 당장 모바일 공인인증서 문제부터 글로벌 표준 쪽으로 정책방향을 잡아 나가야 할 것이다.
  • [사설] 공무원 직급파괴에 고시제도 개혁 병행을

    공무원의 직급체계가 대대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행 3급(부이사관)~9급(서기보)에 이르는 7단계의 직급을 ‘관리자-중간간부-실무그룹’의 3단계로 단순화한다는 것이다. 이르면 오는 10월쯤 관련 규정을 고치고 제반 절차를 거쳐 법제처, 특허청, 농촌진흥청, 기상청 등에서 시범운용하며, 2012~2013년에는 부처 단위로 확대한다는 내용이다. 대학교수를 부처 과장급 이상 자리에 초빙하는 인사교류도 제도화한다고 한다. 인사·직급의 개편을 서두르게 된 배경은 정부 수립 이후 지난 60년간 업무분야가 전문화·세분화했음에도 공무원의 계급체계는 그대로 유지돼 시대의 변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직급체계는 직업공무원의 육성에 기여한 바 크다. 그러나 하위직과 상위직의 칸막이가 되어 소통을 저해하고 정책결정을 지연시켰으며, 업무의 비능률과 권위주의를 뿌리내리게 한 요인이다. 승진 적체와 인사비리의 다발도 경직된 직급체계와 관련이 깊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계급을 대폭 줄이려는 방침은 옳다고 본다. 직급 단순화와 함께 보수등급제 및 직무등급제를 도입함으로써 공무원 인사에 연공서열이 아닌 능력과 성과를 반영할 수 있게 한 점도 평가할 만하다. 기관·직렬별, 그리고 개인의 특수성 등을 고려한 맞춤형 인사도 과감하게 시도해 보길 바란다. 기존 계급체계에 익숙한 공직을 짧은 시일 내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개편이 불가피한 만큼 시범운용과 보완작업을 거쳐 새 제도를 안착시키고, 공직사회에 새바람을 불어넣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직급체계의 파괴와 함께 공직의 외부개방 확대를 통한 충원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7급·9급 공무원 임용시험과 고시제도를 손질해서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외부의 인재들이 고위 공무원으로 선발·임용되도록 해야 한다. 공무원 시험에 한번 합격하면 평생 신분과 정년이 보장되는 제도로는 세계 경쟁에서 뒤질 뿐만 아니라, 첨단시대의 사회에서 요구하는 다양하고 복잡한 공적 서비스를 만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다.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경직성, 서열 및 기수문화의 폐단은 공무원 선발방식과 밀접하다는 사실을 더 지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공직사회가 신뢰받고 발전하려면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그러려면 공직 내부와 외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한 직위공모 및 인사교류를 실효성 있게 운용해야 한다. 국민은 이제 ‘철밥통’이나 ‘복지부동’ 공무원을 용납하지 않는다. 성실과 근면으로 세금을 아끼는 공무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창의력을 발휘해 재정을 더 불려주기를 국민은 요구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려면 공무원은 빨리 적응하고 변해야 하며, 인사제도의 개혁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 ‘강도’ 논쟁으로 본 여권 문제점

    이른바 ‘집안 강도 논쟁’이 여권 내부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친이 쪽에는 “주류로서 책임감도, 여유도 없이 청와대 눈치만 살피며 이번 일을 ‘치킨게임’으로 몰아가려 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와 그 주변에는 극도의 폐쇄성으로 인한 소통부재를 새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12일 이명박 대통령의 진화로 사안이 마무리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도, 여권으로서는 뼈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청와대는 민망할 정도로 양극을 오갔다. ‘수세적 반응→대대적 공세→진화’의 순이었다. 날만 바뀌면 태도가 변했다. 차분하고 세련된 대응이라고 보기 어렵다. 첫 반응부터 이후 발끈하게 된 동기와 종합적 상황 관찰에 이르는 과정까지, 정무적 판단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대통령의 ‘안색’을 과도하게 살핀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는다. 친박계는 그동안 간헐적으로 거론되던 ‘내부 소통’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 대통령의 충북 방문에 동행해 문제의 발언을 현장에서 들었던 송광호 최고위원의 해석은 박 전 대표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다. 친이계인 정두언 의원에게 “박 전 대표는 과거의 제왕적 총재보다 더하다고 그러지 않았느냐.”고 공격할 빌미를 주었다. 현안마다 위력을 발휘하던, ‘반박자 빠른 대응’에 상처가 났다. 또한 일부 언론은 액면 그대로 사안을 받아들임으로써 문제를 증폭시켰다. ‘갈등 조장형’ 보도 방식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하지만 무엇보다 여권 내 친이·친박 간의 소통 부재 때문에 앞으로도 제2, 제3의 ‘강도 논쟁’이 재연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에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 의원의 말대로 “국민과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다 불안해하는”, 그런 결과를 낳은 것이다. 홍사덕 의원은 이번 해프닝을 ‘접촉 사고’라고 표현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갈팡질팡한 두 대의 차량이 ‘정면 충돌’한 듯 비쳐지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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