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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전량 교체” 2년전 감사 묵살… 軍, 불량 방탄복 다시 구매

    지난 2월 감사원의 특정 감사 결과 지적된 ‘무용지물’ 방탄복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군납품 비리 의혹이 들끓는 가운데 드러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감사원은 2012년 7월에 이뤄진 감사에서도 2008년 구입한 방탄복 성능을 보증할 수 없다고 보고 전량 폐기 또는 교체 조치를 주문했으나 이후에도 군은 품질 미달의 방탄복을 재구매했던 사실이 이번 감사 결과 드러났다. 게다가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예하 부대로부터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고의로 이를 누락시킨 점과 방탄복을 구입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는 2010년 방위사업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 특별 감사에서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이 오히려 85억 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과 방사청, S사 간 관계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미 2012년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2003~2010년 제작된 14벌(연도별 2벌씩)을 수거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으로 성능시험을 벌인 결과 2008년에 제작된 방탄복 1벌은 총알이 완전 관통됐다고 지적했었다. 감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육군참모총장은 방탄복의 국방규격에 성능 유효기간, 검증시험 등을 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감사원 감사 결과 특수전사령부는 2011년 또다시 함량 미달의 방탄복을 대량 구입해 감사원의 지적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국방전력발전업무규정 제114조에 따르면 특정 부대에서 육군본부에 전력지원을 제안하면 육군본부는 이를 검토·심의해 국방부에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런데 특수전사령부는 2009년 4월에는 방탄복 시험 사용을 위해 이를 육군본부에 보고했다가 방탄복 시험 사용이 진행되던 2010년 2월에 방탄복 등 특전부대의 물자·장비는 검토·심의 결정 과정을 생략하고 문제가 된 방탄복 사양서를 그대로 방사청에 제출해 조달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특수전사령부는 예하 부대로부터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적합하다는 평가서를 자의적으로 작성해 구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AK47뿐만 아니라 AK74 소총탄까지 방호 가능한 방탄복은 지난해 개발이 완료돼 올해 말부터 보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방탄복 2000여벌은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2월 입찰 참가가 제한됐어야 할 방탄복 업체와 올해만 85억 6000만원어치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면책’ 결정을 내려주기도 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0년 방사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의 특별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방사청에 “부정당 업자라서 제재해야 한다”고 통보했으나, 방사청은 군수조달실무위원회를 열어 이 업체 외에는 조달원이 없다는 점과 적기에 조달해야 한다는 사유를 들어 올해 12월까지 납품하는 조건으로 수의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이 같은 불량 군납품이 만연한 것은 견제와 감시가 통하지 않는 ‘군(軍)피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납 비리 척결을 위해 출범한 방사청의 설립 취지도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현역 복무 시절부터 철저하게 다져 놓은 방산업체와의 유착, 선후배 간 취업과 승진을 돕는 유대감, 얽히고설킨 인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기획득사업 계획이 중장기로 짜이고 그 세부적 내용이 군사기밀로 분류돼 정보 제공이 제한되는 군의 폐쇄성이 비리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006년 방사청을 만들었는데 입찰단가 조작 등 더 큰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군 납품 비리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특전사 ‘北 소총에 뚫리는 방탄복’ 보급

    [단독] 특전사 ‘北 소총에 뚫리는 방탄복’ 보급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전투요원에게 보급한 방탄복 2000여벌이 북한군이 사용하는 소총에 뚫리는 등 무용지물 수준인 것으로 감사원의 특정 감사 결과 22일 드러났다. 특히 특수전사령부는 해당 방탄복의 시제품을 시험 사용한 결과 부적합하다는 사실을 예하 부대로부터 보고받고도 고의적으로 이를 누락시킨 채 품질 미달의 제품을 구매해 장병들에게 보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방탄복 구입 과정에 있어서도 육군본부와 국방부에 조달계획을 보고하고 결정해야 하는 규정을 생략한 채 특수전사령부가 직접 구입을 추진했다고 밝혀 구매를 둘러싼 비리 의혹이 제기된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는 2010년 방위사업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 특별 감사에서 적발된 업체이기도 하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 감사관실을 통해 입수한 지난 2월 감사원 비공개 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원은 특수전사령부가 2011년과 2012년에 납품받은 다기능 방탄복 중 1벌씩을 선택, 2013년 북한군이 사용하는 AK74 소총으로 사격해 방탄 기능을 시험했다. 그 결과 모두 ‘완전 관통’돼 방탄복으로서의 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고했다. 감사원은 또 특수전사령부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도 자의적으로 시험 평가서를 작성했고, 2011년 4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13억 1000만원 상당의 동일한 방탄복 2062벌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특수전사령부는 방탄복 구입 전 방탄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2009년 12월부터 2010년 2월까지 제707대대와 제3여단 정찰대에 시험 운용하도록 했다. 그 결과 제707대대는 해당 방탄복에 대해 미국 NIJ(법무부 국가사법기구)에서 제시한 방탄복 규격인 레벨Ⅲ급으로 설정돼 있어 북한군의 총탄을 방호할 수 없는 등 “모든 면에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보고했고, 제3여단 정찰대는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런데 특수전사령부 군수처는 제707대대로부터 보고받은 내용을 누락시킨 채 적합하다는 의견만을 채택해 방탄복 구입을 추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전량 교체” 2년 전 감사 묵살… 軍, 불량 방탄복 다시 구매 지난 2월 감사원의 특정 감사 결과 지적된 ‘무용지물’ 방탄복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군납품 비리 의혹이 들끓는 가운데 드러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감사원은 2012년 7월에 이뤄진 감사에서도 2008년 구입한 방탄복 성능을 보증할 수 없다고 보고 전량 폐기 또는 교체 조치를 주문했으나 이후에도 군은 품질 미달의 방탄복을 재구매했던 사실이 이번 감사 결과 드러났다. 게다가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예하 부대로부터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고의로 이를 누락시킨 점과 방탄복을 구입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는 2010년 방위사업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 특별 감사에서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이 오히려 85억 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과 방사청, S사 간 관계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미 2012년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2003~2010년 제작된 14벌(연도별 2벌씩)을 수거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으로 성능시험을 벌인 결과 2008년에 제작된 방탄복 1벌은 총알이 완전 관통됐다고 지적했었다. 감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육군참모총장은 방탄복의 국방규격에 성능 유효기간, 검증시험 등을 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감사원 감사 결과 특수전사령부는 2011년 또다시 함량 미달의 방탄복을 대량 구입해 감사원의 지적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국방전력발전업무규정 제114조에 따르면 특정 부대에서 육군본부에 전력지원을 제안하면 육군본부는 이를 검토·심의해 국방부에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런데 특수전사령부는 2009년 4월에는 방탄복 시험 사용을 위해 이를 육군본부에 보고했다가 방탄복 시험 사용이 진행되던 2010년 2월에 방탄복 등 특전부대의 물자·장비는 검토·심의 결정 과정을 생략하고 문제가 된 방탄복 사양서를 그대로 방사청에 제출해 조달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특수전사령부는 예하 부대로부터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적합하다는 평가서를 자의적으로 작성해 구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AK47뿐만 아니라 AK74 소총탄까지 방호 가능한 방탄복은 지난해 개발이 완료돼 올해 말부터 보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방탄복 2000여벌은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2월 입찰 참가가 제한됐어야 할 방탄복 업체와 올해만 85억 6000만원어치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면책’ 결정을 내려주기도 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0년 방사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의 특별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방사청에 “부정당 업자라서 제재해야 한다”고 통보했으나, 방사청은 군수조달실무위원회를 열어 이 업체 외에는 조달원이 없다는 점과 적기에 조달해야 한다는 사유를 들어 올해 12월까지 납품하는 조건으로 수의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이 같은 불량 군납품이 만연한 것은 견제와 감시가 통하지 않는 ‘군(軍)피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납 비리 척결을 위해 출범한 방사청의 설립 취지도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현역 복무 시절부터 철저하게 다져 놓은 방산업체와의 유착, 선후배 간 취업과 승진을 돕는 유대감, 얽히고설킨 인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기획득사업 계획이 중장기로 짜이고 그 세부적 내용이 군사기밀로 분류돼 정보 제공이 제한되는 군의 폐쇄성이 비리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006년 방사청을 만들었는데 입찰단가 조작 등 더 큰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군 납품 비리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단독] “전량 교체” 2년 전 감사 묵살… 軍, 불량 방탄복 다시 구매

    지난 2월 감사원의 특정 감사 결과 지적된 ‘무용지물’ 방탄복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군납품 비리 의혹이 들끓는 가운데 드러난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감사원은 2012년 7월에 이뤄진 감사에서도 2008년 구입한 방탄복 성능을 보증할 수 없다고 보고 전량 폐기 또는 교체 조치를 주문했으나 이후에도 군은 품질 미달의 방탄복을 재구매했던 사실이 이번 감사 결과 드러났다. 게다가 육군 특수전사령부가 예하 부대로부터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고의로 이를 누락시킨 점과 방탄복을 구입하는 과정도 석연치 않아 의혹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는 2010년 방위사업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 특별 감사에서 적발됐음에도 불구하고 방사청이 오히려 85억 6000만원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과 방사청, S사 간 관계에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김광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미 2012년 감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2003~2010년 제작된 14벌(연도별 2벌씩)을 수거해 북한군이 사용하는 AK47 소총으로 성능시험을 벌인 결과 2008년에 제작된 방탄복 1벌은 총알이 완전 관통됐다고 지적했었다. 감사원은 당시 보고서에서 “육군참모총장은 방탄복의 국방규격에 성능 유효기간, 검증시험 등을 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라”는 등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2월 감사원 감사 결과 특수전사령부는 2011년 또다시 함량 미달의 방탄복을 대량 구입해 감사원의 지적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국방전력발전업무규정 제114조에 따르면 특정 부대에서 육군본부에 전력지원을 제안하면 육군본부는 이를 검토·심의해 국방부에 허가를 받도록 돼 있다. 그런데 특수전사령부는 2009년 4월에는 방탄복 시험 사용을 위해 이를 육군본부에 보고했다가 방탄복 시험 사용이 진행되던 2010년 2월에 방탄복 등 특전부대의 물자·장비는 검토·심의 결정 과정을 생략하고 문제가 된 방탄복 사양서를 그대로 방사청에 제출해 조달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특수전사령부는 예하 부대로부터 방탄복이 부적합하다는 보고를 받고도 이를 무시하고 적합하다는 평가서를 자의적으로 작성해 구입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북한의 AK47뿐만 아니라 AK74 소총탄까지 방호 가능한 방탄복은 지난해 개발이 완료돼 올해 말부터 보급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방탄복 2000여벌은 여전히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방탄복을 납품한 S사에 대한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권은희 새정치연합 의원에 따르면 방사청은 지난 2월 입찰 참가가 제한됐어야 할 방탄복 업체와 올해만 85억 6000만원어치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도록 ‘면책’ 결정을 내려주기도 했다. 권 의원에 따르면 이 업체는 2010년 방사청의 다기능 방탄복 입찰 적격 심사 시 서류를 허위로 꾸며 납품했다가 감사원의 특별 감사에 적발됐다. 감사원은 방사청에 “부정당 업자라서 제재해야 한다”고 통보했으나, 방사청은 군수조달실무위원회를 열어 이 업체 외에는 조달원이 없다는 점과 적기에 조달해야 한다는 사유를 들어 올해 12월까지 납품하는 조건으로 수의계약 체결을 결정했다. 이 같은 불량 군납품이 만연한 것은 견제와 감시가 통하지 않는 ‘군(軍)피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군납 비리 척결을 위해 출범한 방사청의 설립 취지도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현역 복무 시절부터 철저하게 다져 놓은 방산업체와의 유착, 선후배 간 취업과 승진을 돕는 유대감, 얽히고설킨 인맥을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무기획득사업 계획이 중장기로 짜이고 그 세부적 내용이 군사기밀로 분류돼 정보 제공이 제한되는 군의 폐쇄성이 비리의 온상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2006년 방사청을 만들었는데 입찰단가 조작 등 더 큰 비리와 부패의 온상이 된 것은 매우 충격적”이라며 군 납품 비리 의혹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수면무호흡증이 노화 촉진, 심혈관질환 유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세포 노화를 촉진시키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 이비인후과 김현직 교수팀은 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말초 혈관에서 활성산소의 생성이 증가하고, 세포에 미치는 스트레스 정도가 정상인 보다 높아 혈액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며,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은 미국 활성산소화학회지(Antioxidant Redox Signaling) 9월호에 게재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코골이, 코막힘, 수면 중 무호흡, 주간 기면증, 두통, 기억상실, 성격 변화, 우울증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수면 질환으로, 증상이 수면 중에 일어나는 만큼 환자 스스로 인지를 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역학에 기초한 자료를 바탕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적절히 치료되지 않으면 심혈관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는 내용이 학계에 보고된 사례는 많으나, 의학적 연관성 및 이를 예측할 수 있는 생체 인자에 대한 실질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다.  김현직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환자 혈액을 이용한 실험을 통해 수면 중에 무호흡이 발생하면 활성산소 항상성에 장애가 나타나 활성산소에 의한 세포 내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혈액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정상인에 비해 현저히 감소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미토콘드리아의 기능 장애는 세포의 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경우 혈액세포 노화가 촉진되고, 혈관 내벽의 기능이 손상을 입어 정상인에 비해 고혈압, 부정맥, 동맥경화증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유병율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김현직 교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환자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의 수면까지 방해할 뿐 아니라, 방치하면 세포의 노화를 촉진하고 심혈관계 합병증 및 내분비 질환, 인지 장애, 비뇨기 장애를 유발하는 치명적 질환임이 입증된 만큼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이러한 합병증을 예측하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자의 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루이비통 등 유한회사도 내년부터 외부감사 받는다

    루이비통 등 유한회사도 내년부터 외부감사 받는다

    유한회사(소수 유한책임 사원으로 구성된 회사)라는 그늘에 숨어 외부감사와 규제를 피해 왔던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 회사들이 내년부터 주식회사에 준하는 회계 감독을 받는다.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잇따라 전환한 외국계 회사의 ‘꼼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전망이다. 또 대형 비상장사도 상장회사에 준하는 회계감독 규율이 적용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8일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의무화 등을 포함한 ‘주식회사 등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외감법) 개정안을 이번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연내에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지난해 10월 발표한 ‘회계투명성 제고를 회계제도 개혁 방안’의 후속 조치다. 유한회사는 그동안 소수 출자자를 위한 기업 운영이라는 취지에 맞춰 각종 규제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유한회사의 사원 수(50인 이하)와 지분양도 제한이 폐지되면서 사실상 주식회사와 비슷해졌다. 다만 기업경영의 폐쇄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를 받을 의무가 없고, 회계 처리 때 적용하는 회계 기준도 임의 선택이 가능하다. 기업공개 의무인 재산목록이나 대차대조표, 손익계산서, 영업보고서, 이익배당 등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그러다 보니 외국계 회사를 중심으로 외부감사 회피를 목적으로 주식회사에서 유한회사로 바꾸는 ‘이상 현상’이 속출했다. 회사 설립도 주식회사보다 유한회사를 선호했다. 2012년 말 유한회사의 수는 1만 9513개사로 전년 대비 8% 증가했고 2009년 대비 20%나 급증했다. 2007~2012년에는 외부감사 대상인 주식회사 85곳이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루이비통코리아(2012년 변경)를 비롯해 휴렛패커드(2002년), 한국마이크로소프트(2006년) 등이 유한회사로 전환한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또 애플코리아와 샤넬, 에르메스 등 외국계 기업 상당수가 이번 조치로 외부감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유한회사의 외부감사 대상 기준을 주식회사와 동일하게 자산 120억원 이상으로 할지, 이보다 높은 자산 500억원 이상으로 할지는 시행령에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산총액을 120억원 이상으로 정하면 유한회사 1500여곳이 내년부터 외부감사를 받는다. 대형 비상장사도 앞으로 상장사와 동일하게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 또 회사가 외부감사인을 부당하게 교체할 수 없도록 3년 연속 ‘동일 감사인 선임 의무화’가 적용된다. 선정 기준은 자산 5000억원, 혹은 1조원 이상의 비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GS칼텍스를 비롯해 호텔롯데, 한국지엠, 현대오일뱅크, 포스코건설, 홈플러스, 삼성토탈, 오비맥주 등이 해당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내년부터 금연치료약 건보 적용

    내년부터 금연 치료약에도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돼 본인 부담이 3분의1 수준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25일 “담뱃값이 2000원 인상될 경우 늘어나는 건강보험 재정 5000억원을 금연 치료 및 흡연 관련 질환에 대한 보험급여를 확대하는 데 쓰겠다”며 세부 내용을 발표했다. 5000억원 가운데 2000억원을 활용해 금연 치료에 보험을 적용하고 3000억원은 흡연 관련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 등 보장성 확대에 쓸 계획이다. 우선 흡연자가 병원에서 운영하는 금연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진료, 교육·상담, 처방, 약제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보건소에서만 무료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병원 금연클리닉을 이용하면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약값을 포함해 12주 치료 시 40만원이 넘는 치료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했다. 현재 먹는 금연보조치료제 ‘챔픽스’의 가격은 한 알에 1800원 정도로, 하루에 두알씩 한달을 복용하면 10만원이 넘게 든다. 약물과 상담 치료를 병행하면 금연 성공률이 50%에 육박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와 있지만 서민에게는 부담스러운 금액이어서 이용자는 많지 않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건강보험을 적용해 상담료에 해당하는 수가(건강보험이 의료서비스에 지불하는 대가)를 신설하고 금연 약값을 3분의1 수준으로 낮추면 4주 치료받을 돈으로 12주간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흡연자가 6개월 이상 금연에 성공하면 본인이 부담한 치료비를 돌려주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흡연자는 자기 돈을 들이지 않고 병원에서 금연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금연 프로그램 참여 시 니코틴 패치는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흡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에 대해 건강보험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채용 경로 다변화로 우수인재 확보… 순혈주의 병폐도 차단을”

    [서울신문 주최 2014 고시 세미나] “채용 경로 다변화로 우수인재 확보… 순혈주의 병폐도 차단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드러난 공직사회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에서 5급공채 선발 규모의 단계적 축소 및 민간경력채용 확대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이에 대한 다양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직자 채용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을 심도 있게 살펴보기 위해 23일 ‘5급공채, 민간경력채용의 상호 발전적 방안을 위한 2014 고시세미나’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에서 마련했다.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와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가 주제발표를 했으며, 진재구 한국인사행정학회장(사회), 조성주 안전행정부 인력기획과장,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이창길 세종대 행정학과 교수 등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오늘 세미나가 바람직한 공직자 충원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현명한 답을 도출할 수 있는 열띤 논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5급 공채, 이른바 행정고시를 둘러싼 찬반론과 존폐론은 역사가 짧지 않다. 5급 공채가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집단사고, 순혈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은 상당한 공감대를 얻고 있다. 공직에 대한 불신과 비판은 개방형 직위를 비롯해 민간경력자채용(민경채)을 통해 민간 전문가를 받아들여 다양성을 높이자는 실험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무능력한 국가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빗발치자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5월 16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공직제도 개편을 약속하기도 했다. 대국민 담화에서 공직 채용과 관련해 핵심적인 사안은 5급 공채 축소와 개방형·민경채 확대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5급 공채와 민경채 비율을 5대5로 맞추겠다는 것은 상당한 논란을 일으켰다. 해묵은 고시 존폐론을 둘러싼 논쟁을 촉발했으며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서울신문이 23일 주최한 세미나에서도 가장 첨예한 논쟁이 벌어진 대목은 5급 공채와 민경채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바람직한 공직 시스템을 위한 채용 방식에 모아졌다. 5급 공채 축소를 찬성하는 입장은 현재 채용 방식이 지나친 암기 위주 시험으로 뽑기 때문에 공직수행 능력을 판별하기 곤란하다는 점, 집단사고와 서열 중심 평가와 승진, 고시 선후배 간 퇴직 후 연결고리 등에 대한 비판에 기반하고 있다. 하지만 시험제도에 대한 비판은 민경채 확대를 위한 논거는 못 된다는 반론이 나왔다. 특히 민경채나 개방형을 만능열쇠처럼 생각하는 것은 선입견에 기반한 편향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주제 발표를 맡은 백종섭 대전대 행정학과 교수는 먼저 공채제도 유지는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필기시험 과목과 출제 내용을 개선해 부분적으로 유지한다면 우수한 능력을 가진 다양한 계층에 고위직 진출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경채에 대해서도 “점진적 확대와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직무 분석을 전제로 필요한 직위는 비율에 구애받지 말고 해당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 공직사회 전문화와 다양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식 대구가톨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민경채 확대가 단순히 외부인력을 늘리는 것만을 목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개방형 직위는 공직 내부나 외부와 상관없이 적임자를 뽑아야지 외부에 특혜를 주는 방식이 돼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개방형 직위 내부 충원 비율이 64%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과장급 이상을 고위공무원단으로 운영하는 호주도 내부 충원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이날 세미나가 열린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제도 변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청중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종합토론 사회를 맡은 진재구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가 “정책대상집단”이라고 지칭한 공직시험 준비생들이 질문과 문제제기를 쏟아내는 등 열띤 분위기였다. 특히 민경채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안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 청중은 “민경채도 5급 공채처럼 아예 시험을 보는 방식으로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느냐”는 문제제기를 하기도 했다. 5급 공채를 준비하는 한 학생은 “민경채가 현대판 음서제도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성주 안전행정부 인력기획과장은 “단순히 학위나 자격증만으로 민경채 채용이 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민경채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보완책을 시행 중”이라고 답변했다. 민경채를 무조건 늘리는 것에 비판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5급 공채가 초래하는 ‘순혈주의’와 ‘집단사고’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다. 특히 5급 공채에서 특정 고등학교와 대학교 비중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으며 “공채를 ‘신분상승 사다리’로 보는 관점은 이제 재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집단사고란 조직 구성이 지나치게 동질적이고 폐쇄적인 곳에서 나타나는, 내부 갈등을 최소화하고 의견일치를 추구하며 비판에 귀를 닫게 되는 집단적 심리상태를 가리킨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제식구 감싸는 감찰 때문에 검찰 신뢰 추락”

    검찰의 감찰 업무에 대한 외부 전문가의 평가는 부정적인 반면, 검찰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법무부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대검찰청의 감찰본부 외부인사 영입에 대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감찰본부의 감찰 업무 효과에 대해 변호사·학자·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 그룹은 5.3%만이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반면 검찰 측은 58.4%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이런 내용의 설문조사는 한국행정학회가 지난해 9월 검찰 내·외부 전문가 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감찰 업무에 대한 국민의 신뢰성 저하 원인으로 외부 전문가의 86.7%가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꼽았지만, 검찰 구성원들은 26.4%만이 이 문제를 지적했다. ‘검찰 조직의 폐쇄성으로 인한 비밀주의’에 대해서도 외부 전문가의 81.3%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검찰 측은 34.8%만 같은 반응을 보였다. ‘외부 통제의 부재’에 대해서도 외부 전문가의 74.6%가, 검찰은 26.4%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감찰 업무 신뢰성에 관한 검찰 내·외부의 시각차가 드러났다. 또 감찰의 신뢰성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감찰본부의 외부인사 영입 필요성에 대해 검찰은 50%, 검찰 외부는 88%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 밖에 외부 전문가 80%는 감찰 업무에 외부인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답했으며 검찰 구성원도 절반인 50%가 이에 공감했다. 연구에 참여한 행정·법학 교수들은 변호사, 공인회계사, 감사원·국세청 출신의 전직 공무원 등을 감찰 업무에 영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또 감찰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감찰기획관’ 직제를 새로 만들어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검사 비리 전담 부서인 ‘특별감찰과’를 신설하는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사설] 檢 외부인사 수혈로 감찰 실효성 높여라

    비위와 부정을 저지른 직원을 대상으로 한 검찰의 자체 감찰이 실효성도 떨어지고 국민 신뢰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바깥으로는 추상같은 법의 잣대를 내세우면서도 정작 제 식구에게는 여론 뭇매를 피하고 보자는 식의 형식적 감찰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겉 다르고 속 다른 법 집행으로는 법치의 근간도, 공권력의 공정성이나 정당성도 담보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감찰의 실효성을 높이고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한국행정학회가 지난해 9월 검찰 안팎의 전문가 147명에게 설문한 결과 변호사·학자·시민단체 등 외부 전문가의 86.7%가 검찰의 감찰 업무에 대한 국민의 신뢰 저하 원인으로 제 식구 감싸기 관행을 꼽았다. 감찰이 효과적이라고 답한 외부 전문가는 5.3%에 그쳤다. 조직 폐쇄성과 비밀주의, 외부 통제의 부재도 불신의 원인으로 꼽혔다. 설문 결과는 법무부가 국회에 낸 ‘대검찰청 감찰본부의 외부 인사 영입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외부 전문가와 검찰 내부 구성원 간의 의견이 판이하다는 것이다. 검사·검찰 공무원 등 내부 구성원은 절반 이상(58.4%)이 감찰 업무가 효과적이라고 답했다. 제 식구 감싸기를 신뢰 저하의 원인으로 꼽은 구성원은 26.4%에 그쳤다. 내부 구성원의 인식이 사회 일반의 눈높이나 도덕률과 동떨어져 있는 셈이다. 이래서는 검찰의 법 집행이 권위를 가질 수도, 신뢰를 얻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제 눈의 들보에 무감각하고 관대하면서도 어떻게 투명하고 균형 잡힌 국민의 검찰을 자임할 수 있겠는가.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는 조직적인 적폐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스폰서 검사, 브로커 검사, 벤츠 검사, 성추행 검사 등 위법·탈법의 내부 비리가 흐지부지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재력가에게 금품을 받은 부부장검사는 대가성을 따질 수 없다며 불기소 처분하고 성접대 논란을 빚은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 대해서는 사표 수리로 꼬리 자르기를 시도했다. 음란행위 혐의를 받는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서둘러 면직처리했다. 감찰 기능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하나같이 용두사미로 끝날 일이 아니었다. 이제라도 검찰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변화와 혁신에 나서야 한다. 기소권 독점을 비롯한 막강한 권한을 자의적, 편의적으로 휘둘러서는 아무리 법의 정의를 외쳐봐야 헛일이다. 감찰 업무를 외부인사에게 개방하는 것이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전문가의 80%, 검찰 구성원의 50%가 감찰업무에 외부인사 영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개방과 수혈로 폐쇄적인 조직 이기주의의 혁파에 나설 때다.
  • 북한 역사들 연일 새 역사

    북한 역사들 연일 새 역사

    북한 역도가 연일 세계신기록을 쏟아내고 있다. 김은국(26)은 21일 인천 연수구 달빛축제정원 역도경기장에서 이어진 인천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2㎏급 A그룹 경기에서 인상 154㎏과 용상 178㎏을 들어 올려 합계 332㎏으로 인상과 합계 세계기록을 고쳐 썼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합계 세계신기록(327㎏, 인상 153㎏·용상 174㎏)을 작성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던 그는 이날 1차 시기에 147㎏을 가볍게 들어 대회 타이 기록을 세운 뒤 152㎏으로 무게를 올린 2차 시기에서는 대회 신기록을 작성했다. 3차 시기에서는 2㎏을 늘려 시지용(중국)이 2002년 터키 이즈미르 세계역도초청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153㎏)을 12년 만에 갈아치웠다. 그는 용상 2차 시기에서 174㎏을 들어 올려 런던 때의 기록을 1㎏ 늘린 데 이어 3차 시기에도 리마오성(중국)의 용상 세계기록에 4㎏ 모자란 178㎏을 신청한 뒤 크게 힘든 기색 없이 들어 올렸다. 용상에 약한 면모를 과감히 씻어낸 그는 합계 332㎏으로 이날 두 번째 세계신기록을 마무리했다. 이로써 북한은 역도에서만 두 개의 금메달을 챙겼다. 전날 남자 56㎏급의 엄윤철이 합계 298㎏(인상 128㎏, 용상 170㎏)을 들어 올린 데 이어 이번 대회 세계신기록 3개째다. 북한 역도가 무섭도록 강해진 것은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전폭적인 지원이 겹쳐진 결과다. 집권 다음 해 런던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 그는 지난해 3월 평양 시내 체육촌을 시찰하면서 “앞으로 (국제대회에서) 역도가 승산 종목이 되게 해야 한다”며 집중 투자를 지시했다. 북한 역도는 예전부터 외교적으로 가까웠던 중국, 동유럽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성장했다. 1960년대 역도 강국이던 불가리아와 합동 전지훈련을 했고 옛소련과도 폭넓게 교류했으며 최근에는 중국과 가까워져 더 급속 성장했다는 평가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최근 “북한의 독자적이고 철저한 영재 교육이 런던올림픽에서 성과를 봤다. 유소년기부터 스포츠에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각지 소년체육학교에 입학시켜 육성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아울러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숨기는 폐쇄성도 한몫했다. 역도는 상대 선수가 얼마나 들어 올릴지를 예측한 뒤 자신이 더 들어 올릴 무게를 계산하고 결정해야 하는 두뇌 싸움. 선수들에 대한 철저한 차단막이 자신들의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사설] 부처 개방형직위 외부임용 더 넓혀야

    개방형 직위로 부처에 들어온 10명 가운데 6명이 해당 부처의 전·현직자란 자료가 나왔다. 비슷하게 뽑는 공모 직위도 같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이다. 부처 이기주의를 없애고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제도가 제대로 접목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가 올해 들어 이 제도의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가야 할 길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도 도입 15년간 줄곧 ‘집안 잔치’에 머문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이 그제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방형으로 뽑은 고위공무원단 166개 직위 가운데 60.2%인 100개가 해당 부처 출신과 현직이었다. 반면 다른 부처 출신은 23개, 민간 출신은 31개에 그쳤다. 통일부와 해양수산부,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청 등 4곳은 외부인이 한 명도 없었다. 공모 직위에서도 96개 가운데 57개(59.3%)가 소속 부처의 전·현직자로 채워졌다. 다른 부처 출신은 27개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4개 모두를, 해수부는 6개 중 5개를 자신의 부 출신자로 임명했다. 특히 직무 성과 미달자를 가리기 위해 2011년 적격심사제를 도입했지만 단 한 명도 부적격 판정을 받지 않았다. 갖춰진 제도가 사문화된 꼴이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 이후 개방형 직위 보완책을 내놓았다. 지난 7월엔 부처에서 선발하던 절차를 접고, 전원 외부인사로 구성된 중앙선발시험위원회를 발족했다. 또 외부인의 임용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신분 불안의 요인이던 정년 보장도 가능하게 했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에 있은 7개 과장급 개방형직위 모집 경쟁률은 최근 5년간 평균 경쟁률보다 두 배 높은 10대1을 보였다. 또 지난달 말엔 부처의 국·과장급 8개 직위에 대한 공개모집에 들어갔다. 이달 말 면접시험이 예정돼 있다. 민간 전문가의 지원이 많아야겠지만 심사 잣대를 더 엄격히 해야 할 것이다. 전문성이 없는 정치권 인사를 뽑는 우는 범하지 않아야 한다. ‘관피아’를 막은 자리에 정치권 인사가 앉고 있다는 우려의 말이 나온다. 정부는 그동안 수많은 제도를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직의 폐쇄성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느슨한 공직자 적격심사를 강화해야 할 것이고, 지원자들도 공정한 기준에서 심사해야 한다. 제도도 필요하지만 운용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말이다. 정부는 지난해의 외부임용 자료를 거울 삼아 앞으로 공직의 문을 더 넓히려는 노력과 함께 제도 개선책도 더 마련해야 한다.
  •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中정부 대변인 ‘우먼 파워’

    [김규환 선임기자의 차이나 로드] 中정부 대변인 ‘우먼 파워’

    지난달 26일 오후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부두에 정박 중인 해군 88함선의 기자회견장. 하얀색의 여름 해군 장교복에 옅은 화장을 한 40대 여성이 사뿐히 걸어 나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섰다. 인민해방군 해군 최초의 여성 대변인으로 발탁된 싱광메이(邢廣梅·44) 해군 대교(大校·준장급)가 공식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싱 대교는 “27~28일 해군 88함선에서 청·일전쟁 120주년 연구토론회를 개최하고 부근 해역에서 해상 제례의식을 거행하겠다”며 “지금은 (중국이) 해양 강국을 건설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북양해군의 장병들을 위한 제례의식을 통해 청·일전쟁의 치욕과 처참한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려는 것”이라고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중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호감을 샀다. 해군군사학술연구소 세계해군연구실 주임인 그는 지난해 11월 해군 대변인에 발탁됐지만 단독 기자회견에 등장하기는 처음이었다. 법학박사 출신으로 중국군사과학회 군사분회 부비서장을 지낸 해상안보정책 전문가로만 알려졌을 뿐 개인 정보는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았다. 첫 등장을 계기로 인터넷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인민해방군 최초의 여성 대변인이 계급이 높고 미인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싱 대교는 남자 대변인인 량양(梁陽) 상교(上校·대령)보다 한 단계 높은 계급이다. ●해군 최초 싱광메이 대교 발탁 중국 정부 부처에 여성 대변인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과 국무원 타이완(臺灣)사무판공실, 교육부, 국가위생계획생산위원회, 최고인민검찰원 대변인에 이어 인민해방군 대변인에도 늠름함과 지혜를 겸비한 여성이 처음으로 공식 등장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주요 부처에 여성 대변인을 잇따라 발탁하고 있는 이유는 ▲대내외적으로 정치체제의 폐쇄성을 불식시키고 ▲중국에 대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한 포석이며 ▲최근의 여성파워를 반영한 것이라는 게 베이징 정가의 분석이다. 현재 활약하는 여성 대변인은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과 화춘잉(華春瑩) 외교부 신문사(국) 부사장, 쑹수리(宋樹立)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선전사 부사장, 쉬메이(續梅) 교육부 대변인, 샤오웨이(肖瑋) 최고인민검찰원 신문대변인, 판리칭(範麗靑) 타이완사무판공실 신문국 부국장 등이다. 푸잉 주임은 이들의 ‘대모’ 격이다. 몽골족 출신인 그는 1988년 필리핀 대사로 임명돼 첫 소수민족 여성 출신 대사, 최연소 여성 대사라는 명예를 얻었다. 1977년 중국 외교관의 산실로 불리는 베이징 외국어학원 영어과를 졸업했다. 영어 실력이 뛰어나 덩샤오핑(鄧小平)·장쩌민(江澤民) 등 최고 지도자들의 통역을 맡으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호주·영국 대사 등 영어권 대사를 주로 맡았다. 지난해 3월 전인대에서 중국의 개혁 방향을 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해 여성의 섬세함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푸잉 전인대 외사위 주임이 ‘대모’격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2012년부터 외교부 다섯 번째 여성 대변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친강(秦剛)· 훙레이(洪磊) 대변인과 함께 매일 내외신 브리핑을 번갈아가며 맡는다. 친강 수석 대변인은 발탁 이유와 관련, “20년 외교 업무에 종사하면서 풍부한 경험과 양호한 소통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일본이나 베트남 등과 해상 영유권 분쟁이 심해질 때 화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면 중국에 우호적인 외신기사가 많아진다는 분석도 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여성이 하늘의 반쪽을 떠받치고 있다’(婦女能頂半邊天)는 말을 남겼다. 마오는 외교부에 여성 대변인을 두는 걸 염두에 뒀으나 이루지 못했다. 중국에 대변인 제도가 만들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마오의 생각은 1987년 리진화(李金華)가 외교부 대변인에 기용되면서 실현됐다. 난카이(南開)대학에서 역사를 전공한 그는 중국 외교부에 대변인 제도가 생긴 이후 7대 대변인이다. 외교부 신문사의 전신인 정보사 도서자료실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대변인 역할을 깔끔하게 수행했다. 중국 외교정책의 원칙적 입장을 분명히 밝혀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2대 여성 대변인은 판후이쥐안(範慧娟) 전 아일랜드 대사다. 외교학원 외교학과 영문반을 졸업한 그는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 등에서 근무한 뒤 56세이던 1991년 외교부 대변인에 임명됐다. ●마오쩌둥 “여성이 하늘 반쪽 떠받쳐” 최연소 외교부 여성 대변인 기록을 가진 장치웨(章啓月)는 부부 외교관이다. 남편은 류제이(劉結一) 주유엔 대사다. 아버지가 일본 대사 등을 지냈으며 어머니도 외교부 관리였다. 3대 여성 대변인인 그는 당시 외신기자들 사이에서는 “답변이 간결하고 시원시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01년 발생한 중·미 정찰기 충돌 사고 당시 사고 장면이 담긴 비디오테이프 등을 보여주며 중국의 입장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진가를 높였다. 단아한 미모로 유명한 장위(姜瑜)는 네 번째 여성 대변인이다. 2009년 스페인의 언론이 선정한 ‘세계에서 아름다운 여성 정치인 및 공직자’에 중국인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차갑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으나 실제로는 상냥한 편이다. 그는 대변인 시절 기자들에게 질문 기회를 줄 때마다 옅은 웃음을 띠어 ‘미소 대변인’이라는 별칭도 있다. 쑹수리 국가위생계획생육위 대변인는 베이징중의약대를 졸업한 뒤 10년간의 강사 생활을 거쳐 공직에 입문했다. 중의학에 대해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그는 최근 에볼라 바이러스의 중국 내 상황을 신속하고 구체적으로 전해 중국 보건 정책에 대한 해외 불신을 줄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쉬메이 대변인은 2008년부터 교육부 대변인을 맡아 대변인 경험이 풍부하다. 베이징사범대를 졸업한 뒤 교육부 산하 언론기관에서 일하며 언론 감각을 키웠다. 샤오웨이 최고검찰원 대변인은 20여년간 검찰일보에 근무한 덕에 법 집행에 따른 검찰의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를 순화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신화사 기자 출신인 판리칭 국무원 타이완사무판공실 대변인은 홍콩의 ‘점령시위’와 ‘타이완독립’ 통합물결 등 주요 현안에 대해 홍콩 사회를 어지럽히고 양안관계를 깨뜨려 국가를 분열시키는 세력에 대해서는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며 중국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khkim@seoul.co.kr
  • 77개 청소년 단체들 “정부 금연정책 적극 지지”

     청소년흡연음주예방협회와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를 비롯한 77개 청소년 단체들이 정부의 담뱃값 인상 정책을 지지하면서, 관련 세수 증가분 중 10% 이상을 청소년 흡연예방사업에 투자하라고 요구했다.  77개 청소년 단체들은 3일 오후 성명을 발표, “대한민국의 담배가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어서 청소년들이 쉽게 담배를 구매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 흡연율 감소를 위해 담배가격 인상이 청소년 흡연억제와 금연에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지지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004년 담배가격 인상 후 청소년 흡연자 중 11.7%가 흡연을 중단했다는 조사 결과를 봐도 담배가격 인상은 청소년 흡연예방과 금연정책에 강력한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담배가격 인상으로 확보된 예산 중 10% 이상은 청소년 흡연예방 사업으로 투자돼야 한다”며 “청소년 흡연문제를 방치하면 청소년들이 성인이 될 시기에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심혈관계 질환, 암 사망률이 매우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청소년 단체들은 “청소년 흡연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정부의 담배가격 인상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면서 ▲담배가격을 선진국 수준으로 인상 ▲인상으로 확보된 세수 중 10% 이상 청소년 흡연예방활동에 투자 ▲청소년 상담사 활동 지원 ▲청소년 흡연예방정책에 청소년전문가 참여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교육자료 개발 보급 ▲담배 회사의 청소년 대상 홍보활동 엄단 ▲담배 중독 청소년에게 금연치료제를 선별 처방할 수 있도록 의료법 개정 ▲정부가 담배성분 분석 직접 실시해 공개 등 8개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정부는 현재 갑당 평균 2500원 수준인 담뱃값을 1000~2000원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병영폭력 원인 분석·처방 제시 보도 돋보여”

    “병영폭력 원인 분석·처방 제시 보도 돋보여”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27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7차 회의를 열어 선임병과 동료들의 폭행으로 사망한 ‘윤모 일병 사건’ 보도를 주로 점검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대체로 서울신문이 이번 사건의 원인과 처방, 군의 폐쇄성에 대해 돋보이는 보도를 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대안 모색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서울신문은 ‘윤 일병 사건’을 이달에 많이 보도했다.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대부분의 언론과 달리 단편적인 사실의 나열이나 선정적인 보도가 아니라 원인을 지적하고 처방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군의 폐쇄성을 깨야 폭력 대물림을 막는다는 내용의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면서 “전문가를 통한 해결책 제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시기상조라면서 군옴부즈맨 도입을 사실상 반대한 군을 질타한 것도 좋았다”고 말했다. 박준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서울신문 보도는 윤 일병 사건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의정부 306보충대 입소 현장을 찾아 취재한 기사, 그리고 제목인 ‘아들이 두렵답니다. 엄마는 불안합니다’는 특히 독자들의 마음에 와 닿았다”고 평가했다. 박 위원은 “군의 대책이라는 게 땜질식이고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위원들은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등 보다 정교한 보도, 독자들을 위한 친절한 보도, 당사자들을 배려한 세심한 보도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학교폭력이 군대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맞는 면도 있다”면서 “통계적으로 뒷받침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은 “이번에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군인권센터가 어떤 곳인지에 대한 설명이 보도 초기에 없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군 옴부즈맨 제도가 어떤 것인지, 친절한 설명이 없어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보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범수(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관심병사라는 개념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면서 “관심병사라는 용어를 신중하게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철휘 서울신문 사장은 “일부에서는 병영문화가 다소 자유로워지면 강군(强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며 “미군은 자유로운 분위기지만 잘 싸우고 후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의 잘못된 병영문화를 고쳐 나가려는 반성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가을, 미술 품으로

    가을, 미술 품으로

    추석 명절을 앞둔 가을 화단에 풍성한 미술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1만점 가까운 작품을 쏟아내며 서울과 부산, 광주, 창원 등지에서 미술 관람객의 발길을 끌어모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제10회 광주비엔날레는 다음달 4일 막을 올려 11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전시관과 광주시립미술관, 중외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세계 3대 비엔날레 진입을 노리는 행사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큐레이터인 제시카 모건이 총감독을 맡았다. ‘터전을 불태우라’(Burning Down the House)는 주제 아래 87억원의 예산을 투입, 20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매체의 다양성에 신경 썼다”는 모건 총감독의 말처럼 참여 작가들은 건축가, 영화감독, 무용가, 패션 디자이너, 공연 예술가 등으로 구성됐다. 39개국 106개팀(115명)의 작가들 중 90%는 이번에 처음으로 광주비엔날레를 찾는다. 2013 베니스비엔날레 영국관 대표작가인 제러미 델러(영국), 현대 미술계의 센세이션이라 불리는 얼스 피셔(스위스), 설치미술가인 코닐리아 파커(영국), 불평등과 규범을 다양한 매체로 탐구해 온 로만 온다크(슬로바키아) 등이 눈에 띈다. 또 누보 레알리즘의 선두주자였던 이브 클라인(프랑스), 미니멀리즘의 대표작가인 댄 플래빈(미국) 등 현대미술의 대가들도 작품을 통해 관객과 조우한다. 아시아 작가들 가운데는 류사오둥(중국), 테쓰야 이시다(일본), 로델 타파야(필리핀) 등 아시아 역사와 변화상을 반영하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제8회 부산비엔날레도 추석 연휴 직후인 다음달 20일 개막해 11월 22일까지 부산시립미술관과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이어진다. 후발주자로서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던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창설 13주년을 맞아 30개국 160명의 작가가 작품 380여점을 전시한다. 주제는 ‘세상 속에 거주하기’(Inhabiting the world). 프랑스의 독립큐레이터인 올리비에 케플렝 전시감독이 불안정한 세상 속에서 그냥 살아갈 것인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한 의지를 갖고 살아갈 것이냐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추상·운동, 우주, 건축적 공간, 정체성, 동물성, 역사·사회, 자연·경관’ 등 7개 섹션으로 풀어낸다. 총예산은 42억원. 두 비엔날레는 미술 전시 외에 학술행사, 국제교류행사, 시민참여 행사 등의 부대 행사도 마련했다. 공교롭게도 양대 비엔날레는 올해 개막까지 큰 내홍을 겪었다. 작품 전시 여부와 전시 감독 선정 등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아 운영상의 폐쇄성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이 과정에서 이용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오광수 부산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하거나 물러났다. 양대 비엔날레 외에 중소 규모의 비엔날레들도 관객을 찾아온다. ‘달그림자’가 주제인 제2회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다음달 25일부터 11월 9일까지 경남 창원시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마산합포구 돝섬에 국한됐던 1회 때와 달리 전시 장소를 돝섬과 마산항 중앙부두, 창원시립문신미술관 등으로 확대했고, 11개국 42개팀이 참여한다. 대구에서도 다음달 1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사진의 기억’을 주제로 사진비엔날레가 열린다. 스페인 출신 알레한드로 카스테요테가 감독이 기획한 전시에는 페루와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18개국 30여명의 작가가 명함을 내민다. 제8회 미디어시티서울도 다음달 1일 개막해 11월 2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과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펼쳐진다. 미디어 아트의 최신 경향을 보여주는 전시는 영화감독 박찬욱의 동생인 미디어아티스트 박찬경이 총감독을 맡았다. 최원준과 양혜규, 민정기, 배영환, 다무라 유이치로(일본), 딘큐레(베트남), 오티 위다사리(인도네시아) 등 10여개국 3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올해 주제는 ‘귀신·간첩·할머니’. 다음달 25일부터 5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국내 최대 그림장터인 제13회 한국국제아트페어(KIAF)도 관심을 모은다. 미국, 일본 등 16개국, 186개 화랑이 참여해 국내외 작가 1500여명의 작품 4500여점을 전시·판매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421개 개방형 직위제 민간인 고작 50명

    421개 개방형 직위제 민간인 고작 50명

    개방형 직위제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감사, 인사평가, 국제업무 등의 분야에 민간 출신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민간 출신 비율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민간 출신이 공무원보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우선적으로 확대하고 다른 부처 출신의 공무원에게 기회를 주는 등 채용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안전행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각 부처별 개방형 직위제로 분류된 직위의 출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과장급 이상 공무원 개방형 직위 421개 가운데 기존 재직자가 근무하는 경우는 166명, 같은 부처 출신 공무원이 임명된 경우가 충원인원(277명) 대비 63.9%인 145명으로 나타났다. 민간 출신이 임명된 경우는 전체 개방형 직위의 11.9%인 50명, 다른 부처 출신은 32명에 불과했다. 특히 전체 44개 중앙부처 중 23개 부처는 감사, 인사평가, 국제업무 등 민간인 출신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책이 있었지만 단 1명도 고용하지 않았다. 이 가운데 부처의 예산 운용과 직무를 감시하는 감사관직은 공무원보다는 오히려 민간 출신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전체 28개 가운데 민간 출신은 4명에 그쳤다. 개방형 직위제는 1999년 5월 공직사회의 전문성·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도입됐다. 실·국장급 고위 공무원의 경우 20%, 과장급은 10% 범위에서 지정하고 있으며 공무원과 민간인이 함께 공개경쟁을 거쳐 임용된다. 총 임기가 5년이고 과장급(3~4급) 이상을 선발하는 점에서 민간 전문가를 5급 공무원으로 채용하는 ‘5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과는 차이가 난다. 개방형 직위에 민간 출신 임용이 제한받는 것은 공직사회의 폐쇄성과 부처 이기주의 때문이다. 국장급 이상 고위직의 경우 166개 직위(충원인원 139명) 중 같은 부처 출신은 82명(58.9%)이었지만, 민간 출신은 31명(22.3%), 타 부처 출신은 26명(18.7%)이었다. 과장급 이상은 255개 개방형 직위 중 기존 인원이 업무를 이어 나가고 있는 경우가 149명(58.4%)으로, 민간이나 타 부처 출신 인재에게는 경쟁의 기회조차 부여되지 않았다. 진 의원은 “개방형 직위제가 공무원 조직의 내부 승진이나 돌려막기 인사, 재취업의 통로로 변질되고 있다”며 “공직사회의 폐쇄성 때문에 민간 충원이 저조한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에 부처별로 진행해 오던 개방형 직위 선발을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중앙선발시험위원회가 맡게 된 만큼 감사관직·인사평가·국제업무 등 민간 출신이 강점을 보이는 분야에 우선적으로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무현 상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무조건적으로 개방형 직위 숫자를 늘리고 민간 출신 비중을 늘리는 것보다 감사직, 인사평가 등의 분야에 객관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한 민간 출신 인재를 우선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방형 직위제 등 민간 출신 채용의 확대는 앞으로 공직사회의 큰 흐름이 될 것”이라며 “개방형 직위제의 올바른 정착을 위해서는 민간 출신이 공직사회에 입문한 뒤 빠른 적응과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환경 조성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영우 서울시립대 행정학과 교수는 “중앙선발시험위에서 개방형 직위에 대한 선발이 진행됨에 따라 민간이나 타 부처 출신도 고위 공직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며 “공정성 강화라는 취지에 맞는 위원회 운영과 함께 부처별 개방형 직위에 대한 공모도 늘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문화 In&Out] 정치 갈등·알력 다툼…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

    [문화 In&Out] 정치 갈등·알력 다툼…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

    “윤장현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모든 책임을 넘겼고, 이용우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는 사퇴 표명으로 갈음했어요. 지역 유지와 정치인들로 채워진 재단 이사회는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믿었던 자문위원회는 표류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무개입’ 원칙까지 내비쳤으니 피 튀기는 싸움이 언제 끝날지 답답할 따름이죠.” 광주지역의 한 중견 작가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다. 광주비엔날레 20주년 기념 특별프로젝트인 ‘달콤한 이슬, 1980 그 후’에 참여한 이 작가는 요즘 지역 미술계가 돌아가는 모습을 바라보면 가슴부터 먹먹해진다고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민중미술가 홍성담 화백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의 전시 논란으로 이달 8일 개막부터 파행을 겪어 온 행사는 이제 막다른 골목까지 와 있다. 미술인들이 “위중하다”는 판단을 내린 이유는 사태가 ‘표현의 자유’를 넘어 정치 갈등과 지역 미술계의 알력 다툼으로 확산된 탓이다. 특히 “‘광주비엔날레의 대통령’이라 불리는 이용우 대표의 전횡이 문제를 키웠다”는 비난과 “이 대표를 흔들어 새 대표 자리를 움켜쥐려는 속내가 숨었다”는 반발은 이번 사태를 통해 곪았던 지역 미술계의 상처가 터졌음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애초 논란은 광주시나 재단, 혹은 전시작가들 중 한쪽의 양보로 타협의 물꼬를 틀 것이라 예상됐으나 지금은 아예 얽힌 실타래를 풀 동력마저 잃은 상태다. 21일 예정됐던 재단 자문위원회 취소가 결정타가 됐다. ‘세월오월’의 전시가 유보되면서 특별전 참여 작가들의 탄원이 빗발쳤고 재단은 궁여지책으로 자문위원회를 열어 이를 무마하려 했다. 하지만 문화예술계와 시민단체 대표 등 전문가 23명으로 이뤄진 자문위원회는 회의를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이를 돌연 취소했다. 자문위원장을 맡은 한 원로 화백이 “(걸개그림의) 전시 여부를 최종 결정할 수 없는 위원회 개최는 무의미하다”며 재단 측에 취소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어느 쪽으로든 결론을 도출하려던 재단의 의도도 함께 허공으로 날아갔다. 남은 것은 다음달 16일로 예정된 ‘대토론회’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4일 개막하는 제10회 광주비엔날레의 본 행사가 이번 사태로 인해 오히려 발목을 잡히게 됐다. 참여 작가들의 한숨이 깊어지면서 광주비엔날레가 거듭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기에는 그간 소통 부재와 폐쇄성을 드러낸 비엔날레의 이면이 자리한다. 20여명의 재단 이사진은 시장, 부시장, 지역미술관장, 단체장, 대학교수, 법조인, 기업인 등으로 채워지면서 비판받아 왔고 이번 사태에선 어떤 역할도 하지 못했다. 지역 예술가들은 “광주비엔날레가 그간 대주주 격인 광주시의 정치색을 대변해 왔다”고 지적한다. 이번 특별전이 광주시 예산 20억원으로 전액 꾸려졌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다음달 개막하는 본 행사는 시비 15억원 외에 국비 30억원과 기업 후원 등 모두 87억원으로 치러진다. 이는 ‘사분오열’된 광주비엔날레가 지역에 국한된 행사가 아니라 국민적, 세계적 행사임을 증명한다. 이번 걸개그림 사태를 그저 퍼포먼스처럼 훌훌 털어 버리고 훌쩍 일어설 ‘솔로몬의 지혜’는 과연 없는 것일까.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軍 출신·가족 등 포함… 독일식 옴부즈맨으로 폐쇄성 탈피를”

    “軍 출신·가족 등 포함… 독일식 옴부즈맨으로 폐쇄성 탈피를”

    ‘군사보안’이라는 미명 아래 은폐·축소돼 왔던 병영 악습의 민낯이 육군 28사단에서 벌어진 윤모 일병 폭행·사망 사건을 계기로 만천하에 드러났다. 군 내에 구타 및 가혹 행위가 들끓는 본질적 요인으로는 군의 ‘폐쇄성’이 꼽힌다. 가혹 행위를 목도하는 현역병들은 사실을 폭로할 경우 그 화살이 자신에게 되돌아올 것을 우려해 입을 닫는 경우가 많다. 진급에만 혈안이 된 지휘관들은 ‘사고’가 났다 하면 자신의 군 경력에 오점이 되기 때문에 어떻게든 덮는 데 급급했다. 또한 “몽둥이로 참 많이 맞았지”, “변기 좀 핥았지” 등과 같은 예비역들의 군 경험담을 그저 듣기 싫은 군대 이야기로만 치부하며 흘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병영 혁신도 군의 폐쇄성 탈피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군 당국은 모든 것을 ‘보안 문제’로 돌리려 하지만 실제로는 보안과 관련 없는 경우가 더 많다”며 “군 내 기밀주의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대안으로는 병영 생활에 민간 외부 조직이 개입해 견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번만큼은 군에 칼자루를 쥐여 주지 말고 제3자의 감시를 통해 조직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회가 임명한 옴부즈맨이 독립적으로 군의 인권 감시 활동을 하는 독일식 ‘군 옴부즈맨제도’(국방감독관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이 주를 이룬다. 군의 땜질·전시행정 식 처방도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군은 병영 생활 개선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마련해 왔다. 병 상호 간 폭언과 욕설을 막기 위해 생활관을 ‘그린존’으로 지정하거나 ‘칭찬합시다’, ‘상·벌점제도’ 등을 운영하기도 한다. 그러나 병사들은 “군대가 무슨 유치원이냐”며 콧방귀를 뀔 때가 많다. 군이 본질적 문제 해결보다 눈앞의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실효성 없는 조치도 마치 훌륭한 대책인 양 포장해 왔다는 얘기다. 전군의 막사 복도에는 병사들의 건의 및 애로 사항을 수렴하기 위한 ‘마음의 소리함’이 곳곳에 비치돼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병사들은 ‘화장실이 불편하다’는 건의 사항을 작성하면 화장실 수리 작업은 결국 자신의 몫이 되고, ‘구타를 당한다’고 쓰면 누가 썼는지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에 후환이 두려워 작성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점호 시 공개적으로 애로 사항을 묻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윤 일병 역시 자신의 고충을 털어놓을 채널이 없었다. 임 소장은 “병사는 군 외부에 복무와 관련한 고충 사항의 해결을 요청해선 안 된다는 군인복무규율 제25조를 삭제하고 외부 전문 상담기구와의 연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방감독관법, 군인권법, 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부활법 등 3개 법안을 제정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현행 징병제를 모병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된다. 병사 대부분이 원치 않는 군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과 스트레스로 가혹 행위를 자행한다는 논리에서다. 그러나 직업군인이 될 경우 생계 수단을 잃을까 두려워 가혹 행위에 입을 다물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병영 문화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찮다. 또 모병제의 경우 남북 분단의 현실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지적과 함께 막대한 예산도 걸림돌이다. 병사뿐만 아니라 군 간부들의 리더십과 자질 향상도 병영 혁신의 중요한 부분이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초급 간부보다 지적 수준이 뛰어난 병사들이 늘어나면서 병사들이 간부들의 지시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 결과 상급 병사들의 소대 장악력이 커지면서 악습들이 은폐되고 보고가 누락되는 일이 빈번해졌다는 것이다. 한 현역 영관급 장교는 “요즘 보면 소대장과 병사가 구분이 안 될 정도”라며 “군내 악습 차단을 위해 간부의 통솔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수술 대신 한방요법만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치료”

     따로 수술을 하지 않고도 한방요법만으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수면무호흡증이란 수면 중에 호흡이 10초 이상 중단되는 현상으로, 이러한 증세가 시간당 5회 이상 발생할 경우 이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으로 간주한다.  코골이·수면 전문 동인한의원 김호선 박사팀은 2013년에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증세를 보인 환자 12명에게 천연 약제로 만든 청심산소단과 폐구기, 약침 등을 3개월에 걸쳐 주기적으로 처방·시술한 뒤 월별로 간이수면검사를 통해 변화를 관찰한 결과, 무호흡지수가 최대 16배까지 개선되는 효과를 얻었다고 4일 밝혔다. 이 임상연구 논문(Nasal Breath in the Lateral Position for Sleep Apnea a Retrospective Case Series)은 대한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에게 3개월간 청심산소단을 투약했으며, 개별 증상에 따라 1주일에 두 차례 약침을 시술하고, 동의보감에 기록된 침수법에 따라 수면자세 교정과 원활한 코 호흡을 위한 폐구기, 입가림 테이프 등을 사용하도록 처방했다.  그 결과,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보여온 30대 남성 환자의 경우, 치료 전 무호흡지수(AHI)가 16이던 것이 0 상태로 개선됐으며, 산소탈포화지수(ODI)도 치료전 18에서 치료 후 1로 떨어졌다. 같은 증상을 보인 50대 여성 환자는 무호흡지수가 치료전 17에서 치료 후 2로, 산소탈포화지수는 치료 전 16에서 치료후 2로 크게 완화됐다,  또다른 50대 남성 환자는 치료 전 무호흡지수가 38에 이르는 중증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였으나 치료 후에는 14로 떨어졌으며, 산소탈포화지수도 30에서 10으로 낮아졌다.  특히, 이들은 혈중 산소포화도가 정상 수준까지 높아지면서 치료 전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치료 후 관찰에서 재발되는 경우도 없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호선 박사는 “그 결과, 코골이 증세가 완화되면서 수면의 질이 크게 개선됐고, 혈압 관련 질환이나 주간졸림증, 아침 피로감, 발기부전 등 수면무호흡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일련의 증상들이 뚜렷하게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면서 “각 치료 방법에 따른 효능을 정밀하게 분석해 보다 완벽한 한방치료법을 찾아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청심산소단은 한방의서인 ‘소아약증요결’의 도적산 처방에 우담낭성·창이자·죽력·현삼·안식향 등 생약제제를 첨가해 김호선 박사가 개발한 천연 약제이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윤일병 집단폭행 사망 사건] 軍 폐쇄성 깨야 ‘폭력 대물림’ 막는다… 외부 감시 강화 시급

    경기 연천군 육군 28사단의 윤모(21) 일병이 지난 4월 선임병들의 구타와 가혹행위 끝에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이 신뢰를 잃고 있다. 서울신문이 3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청취한 결과 이번 사건을 통해 군 인권관리의 사각지대가 드러난 만큼 지휘관의 관리감독 부실과 군의 폐쇄성 개선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특히 외부의 감시감독을 강화해 진정한 문민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소수의 인원이 지휘관인 장교로부터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나이 어린 하사가 고참 병사에게 휘둘리는 것 자체가 지휘체계의 붕괴”라면서 “경험 많은 부사관이 이들을 관리할 수 있도록 조치했어야 한다”고 간부의 관리책임 강화가 시급함을 지적했다. 또 “의무대처럼 소규모로 독립된 생활을 하는 부대나 산 정상의 통신부대 등은 통제가 어려워 선임병이 악한 마음을 먹으면 언제든지 관리감독의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 부대 관리장교들의 선제적 예방조치가 부족했다”면서 “군 수뇌부가 사단장이 아닌 연대장까지만 처벌한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못 맞추고 있는 것”이라고 일벌백계가 미흡함을 지적했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도 “전방의 전투부대보다 상대적으로 편한 의무대에서 이번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대급 의무중대에는 군의관이 없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간부의 관리 감독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 문성묵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지휘관의 입장에서는 주간에 정상적으로 돌아가던 병영도 퇴근 이후 병사들끼리 밤 시간에 암암리에 무슨 일을 벌이는지 완전히 파악하기는 어렵다”며 “상습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병사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필요하면 이들을 격리시킬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지휘관들이 신상필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태훈 군 인권센터 소장은 “이번 사건은 근본적으로 군 내부 인권침해 감시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폐쇄적인 군 자체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지 않으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면서 “민간이 직접 군 내부를 감시할 수 있는 국방감독관제 도입은 물론 사건이 터지면 시민단체가 조사에 즉각 착수할 수 있도록 군의 문호를 개방하고 국방부 산하에 인권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진정한 문민통제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병영 내 가혹행위는 근본적으로 군의 문제만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로, 입대 과정에서 폭력적 성향이 있는 병사를 선별해 내고 집중적으로 관리할 제도적 장치의 마련도 필수라는 지적이다. 양 연구위원은 “가혹행위 가해자들이 갑자기 군에 입대해 악마로 돌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병역 자원들이 군 복무에 적합한지 심사를 강화하는 등 병역자원 관리 체계부터 차근차근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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