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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디컬 인사이드] 피부병도 없는데… 긁느라 잠 못 드는 밤, 전신 질환 의심하라

    [메디컬 인사이드] 피부병도 없는데… 긁느라 잠 못 드는 밤, 전신 질환 의심하라

    성인이 3개월 이상 전신 가려울 땐 만성신부전·간질환·당뇨 등 가능성 피가 날 정도로 긁으면 감염 등 우려도 스테로이드 연고 써도 효과 없을 땐 긁지 말고 가려움증 근본 원인 찾아야여러분은 살면서 한 번쯤 ‘가려움증’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해 보셨을 겁니다. 공공장소에서 몸을 긁을 수 없어 주먹을 꼭 쥐고 가까스로 참는 분이 있는가 하면 가렵다 못해 잠을 못 이루는 분도 있습니다. 방금 전에 몸을 잘 씻었는데도 참을 수 없는 가려움에 손톱을 세워 벅벅 긁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려움증을 단순히 피부 문제로만 국한해선 안 됩니다. 전신 질환의 신호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원인 질환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가려움증이 전신 질환인지를 판별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가려움증이 생기는 ‘위치’입니다. 온몸이 끊임없이 가렵다면 전신 질환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미우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16일 “성인인데 3개월 이상 심하게 갑자기 가려우면 전신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한번쯤 해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혈액투석 환자 80% 가려움증 호소 특히 ‘만성신부전’ 환자가 가려움증을 많이 경험합니다. 확률이 20~50%나 됩니다. 정기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는 부갑상선 호르몬 과다분비 등으로 80%가 가려움증을 호소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흔한 질병으로 ‘간염’, ‘폐쇄성 담도질환’, ‘간경변증’이 있습니다. 이런 간질환으로 피부나 눈알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생기면 20~25% 확률로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됩니다. 이 밖에 외부 물질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자가면역질환인 건선,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전신성 홍반성 낭창이 원인일 때도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도 피부가 쉽게 건조해져 가려움증에 시달립니다. 환자 수가 400만명에 이르는 ‘당뇨병’도 영향이 있습니다. 항암제를 투약할 때 가려움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원인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냥 몸만 긁으면 가려움증이 계속 악화합니다. 스트레스로 몸을 자주 긁으면 피부가 점차 두꺼워지고 가려움증이 더 심해집니다. 또 피가 날 정도로 긁어 2차적으로 감염에 의한 습진이나 염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차라리 아픈 게 낫겠다”며 일상 생활에 집중도 잘되지 않습니다. 이 교수는 “긁는 것은 인간이 느끼는 최고의 쾌감 중 하나여서 긁고 또 긁어 점점 더 가려워지는 악순환에 빠진다”며 “진료받으러 온 환자들에게 가장 먼저 ‘절대 긁지 마라’고 권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제는 야간입니다. 낮에 재미있는 활동을 할 때는 가려움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밤에 이불을 덮고 따뜻한 방에 눕는 순간 가려워 잠을 설치게 됩니다. 그래서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신의 피부 상태나 가려움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피부 상태가 원인이라면 온도, 습도, 비누 등 3가지 요소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이것만 잘 조절해도 가려움증을 크게 완화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려움증에 취약한 연령대는 70세 이상 노인입니다. 이 나이대 노인의 절반이 겨울에 심한 가려움증을 느낍니다. 피부 노화로 수분이 줄고 피지 분비가 줄어든 상태에서 주변 환경도 건조해 가려움증이 심해지는 겁니다. 이 교수는 “노인은 피부 건조와 자극을 줄이기 위해 특히 뜨거운 물, 사우나, 때수건, 너무 온도가 높은 실내 환경, 과도한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뜨거운 물·강한 비누·잦은 목욕 피해야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도 요즘과 같은 환절기가 시작되면 가려움증을 많이 호소합니다. 날씨가 건조해지면서 피부의 수분이 증발돼 자극이 심해지고 습진도 악화합니다. 주의해야 할 사항은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실내 온도를 적당하게 낮추고 목욕할 때 너무 뜨거운 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이 교수는 “집에서 목욕할 때는 괜찮다가도 공중목욕탕에 다녀온 뒤 증상이 심해지는 아이들을 가끔씩 보는데, 이것은 공중목욕탕의 뜨거운 물이 말썽을 부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약한 비누를 관절이 접히는 부분만 사용하는 식으로 간단히 목욕한 뒤 물기를 대강 닦고 보습제를 몸 전체에 발라 줘 물기가 달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목욕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피부 연고를 무작정 사용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피부가 붉게 변하거나 두꺼워지는 등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정 교수는 “많은 가정에서 세레스톤지, 더마톱과 같은 스테로이드 계열 연고를 무심코 사용하는데 3일 이내에 증상이 완화되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연고를 사용해도 피부에 변화가 없으면 반드시 전문가의 진단을 받고 정확한 원인 질환을 찾아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가려움증은 스트레스와도 관련이 있어 심리적 안정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커피, 홍차, 술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일단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렵다고 하루 2~3번씩 씻는 건 미련한 행동입니다. 지나치게 잦은 목욕은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드니 주의해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기침, 몸이 보내는 신호…3주 이상 땐 감기 아니에요

    [메디컬 인사이드] 기침, 몸이 보내는 신호…3주 이상 땐 감기 아니에요

    3주 이내 급성 기침은 대부분 감기·비염 3~8주 지속땐 중이염·후두염·기관지염 고열 동반땐 폐렴 의심… 결핵 가능성도 만성 기침은 천식·COPD… “금연해야” ‘식도·기도 자극’ 소화기 역류질환도 원인여러분은 ‘기침’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갑자기 큰 숨을 내뿜는 기침은 기도 점막의 신경이 자극을 받아 일어나는 반사 행동입니다. 기침에 대해 나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우리 몸에 이로운 행동입니다. 특히 유해물질이 폐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1차적인 방어 장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기침은 우리 몸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잦은 기침을 허투루 넘겨선 안됩니다. 기침의 원인을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기간’입니다. 기침은 보통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급성과 만성의 중간), 만성 등 세가지로 나눕니다. 어수택 순천향대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9일 “급성 기침은 3주 이내, 아급성은 3~8주 이내, 만성 기침은 8주 이상으로 나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만성 기침’입니다. 어 교수는 “아급성, 만성 기침은 단순히 기침 멎는 약을 먹고 상태가 좋아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반드시 원인을 찾아야 하고 초기 치료가 늦어 낭패를 보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급성 기침 원인은 대부분 ‘감기’입니다. 발병 2일 이내에 83%의 환자가 기침을 하지만 보름이 되면 26%로 줄어들고 3주 이내에 기침이 잦아드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원인으로 ‘알레르기성 비염’도 있습니다. 맑은 콧물, 코막힘, 코와 눈 주위 가려움증이 특징입니다.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증상을 억제할 수 있어 마찬가지로 위험한 병은 아닙니다. 세균에 의한 ‘급성기관지염’도 있는데 감기, 알레르기 비염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증상만 조절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침이 3주를 넘기면 감기의 합병증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주 이상 기침하면 ‘중이염’이나 우리가 흔히 축농증으로 부르는 ‘부비동염’이 원인일 수 있다”며 “또 ‘후두염’이나 ‘기관지염’도 의심해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한 고열이 함께 나타나면 ‘폐렴’을 의심해야 합니다. 김송이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기침, 가래 등의 호흡기 증상과 함께 고열이 동반된다면 폐렴을 의심해볼 수 있다”며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가볍게 여기기가 쉽지만 방치하다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폐렴은 특히 노인이나 어린이 등에게 전염되기 쉬워 주의해야 합니다. 폐렴은 ‘엑스선 촬영’으로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어 관련 증상이 있다면 가급적 병원을 방문해 검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노인은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 생기는 ‘흡인성 폐렴’ 위험이 높아 음식을 꼭꼭 씹어 먹고 물이나 국에 말아 급하게 먹지 않도록 보살펴야 합니다. 3주 이상의 기침 원인 중에서 의심해야 할 다른 병은 ‘결핵’입니다. 신 교수는 “결핵은 대개 서서히 발생하는 기침과 피로, 무력증, 야간에 심한 땀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담배를 많이 피우면 기침 등의 증상이 훨씬 더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침이 8주를 넘어가 만성 단계로 가면 ‘천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천식은 특유의 쌕쌕거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좁아진 기관지로 공기가 통과할 때 나는 소리입니다. 어 교수는 “마른기침이 대부분이고 발작적이며 대개 밤이나 새벽에 기침이 나온다”며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찬 공기, 감염에 의해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침과 함께 분비물이 넘어가는 느낌, 코막힘, 화농성 콧물이 나타나면 ‘상기도 기침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과 부비동염이 원인일 때가 많아 스테로이드, 항히스타민제, 항생제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기침의 원인 중 가장 무서운 병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입니다. 기침과 함께 호흡 곤란이 오고 사망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최선의 예방법은 ‘금연’입니다. 김 교수는 “폐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금연하면 폐기능이 악화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만성 기침은 소화기 질환도 원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것이 ‘위식도 역류질환’입니다. 아시아에서는 비율이 낮지만 서구권에서는 기침 환자의 10~20%를 차지합니다. 위의 내용물이 식도 아래쪽을 자극하거나 기도까지 역류해 기침을 일으킵니다. 어 교수는 “커피, 차, 탄산음료, 초콜릿, 담배, 지방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체중을 줄이는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빈살만 왕세자 개혁안 막은 살만 국왕

    빈살만 왕세자 개혁안 막은 살만 국왕

    로이터 “사우디 ‘아람코’ 기업공개 불허” 재무상태 공개 부담… 빈살만 정치적 타격 2조 달러(약 2218조원)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가로막은 것이 다름 아닌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 내부 소식에 정통한 3명의 관계자가 한 말을 인용해 “지난 2년간 사우디가 노력해 온 아람코 IPO를 살만 국왕이 불허했다”면서 “사우디에서 국왕이 ‘안 된다’라고 말하면, 그 결정은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살만 국왕은 지난 6월 라마단 기간 중 왕실의 가족, 은행가, 전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과 상의해 아람코 IPO 취소 결정을 내렸다. 전문가들은 아람코 IPO가 사우디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기반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람코의 재무 상태를 완전히 공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컸다. 아람코의 시가총액이 당초 예상했던 2조 달러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부담감, 외국 증시 상장 과정에서의 법적 위험성·각종 정보 공개 요구 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결정으로 살만 국왕은 사우디의 실권이 아직 자신에게 있으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는 2인자라는 사실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게 됐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소간의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람코 IPO는 빈살만이 왕세자가 되기 전부터 추진했던 프로젝트다.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와 상장을 통해 얻은 자금을 바탕으로 자신의 개혁안 ‘비전 2030’을 밀어붙일 계획이었다. 로이터는 “빈살만 왕세자는 아람코 IPO를 통해 사우디의 폐쇄성을 깨고 개방적 문화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었다”면서 “IPO 취소는 약속 파기뿐 아니라, 지난해 11월 반부패를 명목으로 한 대대적 숙청 등 사우디의 예측 불가능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소식통들은 “살만 국왕 때문에 빈살만 왕세자의 권력이 약해지기는 했지만, 그는 여전히 정책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동시에 국왕의 가장 큰 총애를 받는 아들이자 상속자”라고 평가했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문제연구소의 제임스 도로시 선임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빈살만 왕세자의 지배력 훼손으로까지 확산될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관측했다. 사우디 정부는 로이터 보도에 대해 “아람코 주주인 정부는 적절한 조건에서 IPO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아람코 IPO 취소설을 재차 부인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실루엣에게 말을 걸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

    [서울플러스 칼럼] 실루엣에게 말을 걸다/김종봉 세무법인 더택스 대표

    인류가 유목 생활을 끝내고 한곳에 정착, 공동체 조직을 형성하면서 내외부로부터 조직을 보호하고 질서를 유지하며 더 나은 삶을 향유 하는데 공통의 비용이 필요하게 되었다. 지금의 세금이다. 최초에는 공동체 삶의 취지에 호응하면서 큰 불만 없이 유지되었을 것이다. 그 공동체 내에서 살아가기를 원했다면 말이다. 오늘날 세금은 ‘우리가 문명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내야 하는 돈’(Oliver Wendell Holmes Jr·19세기 하버드대 교수)으로 진화해 왔다.매년 정기국회가 열릴 즈음이면 정례적으로 다음 해의 살림살이를 짜면서 세제 개편안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머리로 이해하기보다는 내 주머니 사정으로 먼저 다가가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 모두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누군가에게 세금은 산타클로스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존재(苛政猛於虎)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세금의 혜택이 몸을 상하게 할 정도로 너무 달콤해서도 안 되며 세금의 부담이 짊어지기 힘들 만큼 너무 과중해서도 안 될 것이다. 간혹 위정자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밑도 끝도 없이 정치적 산물로 탄생했던 역사 속의 세금 중 웃지 못할 사례를 하나 들추어 본다. 300여년 전인 18세기 중엽 프랑스 루이 15세는 부족한 국가재정에 충당할 목적이라는 명목과는 달리 실상은 개인적 사치에 필요한 자금을 더 끌어모으기 위해 당시 재무부 장관이었던 에티엔 드 실루엣(Etienne de Silhouette·1709~1767)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을 지시했고, 이에 실루엣은 공기세라는 획기적인 세금을 만들어낸다. 모든 국민이 살아있는 한숨을 쉬어야 하고 숨을 쉬는 사람은 국가의 공기를 사용하게 되므로 이를 과세근거로 삼아 나라에서 세금을 징수하겠다고 한 것이다. 세수확보 또한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재무부 장관 실루엣은 당초 상상과는 전혀 다른, 시행과 동시에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귀족, 왕족 등 특권층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공기세를 철회하게 된다. 국민적 조세저항을 견디지 못한 실루엣은 4개월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실루엣이 짧은 시간에 장관직에서 물러나자 이후 사람들은 그의 존재감에 빗대어 희미한 형체(그림자·윤곽 등)를 실루엣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2018년 초 서울, 미세먼지의 심각성이 더해 가고 있었다. 초미세 먼지의 인체 유해성으로 심장 질환·뇌졸중·폐암·만성 폐쇄성 폐 질환 등의 원인이 되어 연간 전 세계에서 수 백만 명이 사망하고 있고,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 비염 등의 환자 등은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심지어는 미세먼지가 다이어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2018년 7월 4일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팀 발표)까지 국내에서 나왔다.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 만든 문명사회의 상징물인 자동차·발전설비·도로 및 항만시설·각종 공장시설·가정의 부엌에서, 배기가스·매연·날림먼지 등의 공격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과거 한때는 서울시에서 ‘공기와의 전쟁’을 벌인 적도 있었다. 좋은 공기를 마실 권리를 누리기 위해, 우리가 문명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내야 하는 돈, 그 세금 중 일부를 미세먼지로부터 해방되는데 사용하자는 공감대도 있다. 정말 공기세라도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300여년 전 실루엣이 2018년 서울 하늘의 미세먼지를 보고 공기세를 구상했었다면 그는 또 어떻게 되었을까?
  • [데스크 시각] 기무사 문건과 진주만 공습/김상연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 기무사 문건과 진주만 공습/김상연 정치부장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무지몽매해질 수 있는지, 그리고 그 몽매한 이성이 집단화하면 얼마나 허망하게 공동체를 파멸로 몰아넣을 수 있는지를 배우는 데 일본의 진주만 공습보다 더 적절한 교과서도 없을 것이다.지금보다 정보유통 수준이 열악한 시대이긴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감히 미국이라는 거인에게 도전장을 내밀 수 있었을까. 그 동인(動因)은 일본 육군의 무지몽매함이었다. 전쟁이 일상인 군국주의 국가 일본에서 권력은 군대에 있었고, 그 핵심은 육군이었다.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에서 연승한 데 이어 중일전쟁으로 대륙을 그로기 상태로 몰고 인도차이나까지 유린하자 일본 육군은 속된 말로 ‘간이 배 밖으로 나오게 된다’. 이 표현이 너무 자극적이면 사자성어로 ‘간출외복’(肝出外腹)이라고 하자. 물론 사전에는 없는 말이다. 한 번 간출외복이 되자 일본 군부와 정부에서 온건론은 설 자리를 잃는다. 국민 여론도 덩달아 간출외복이 돼서 온건론은 곧 배신자로 간주되는 광적인 분위기로 치닫는다. 그런데 일본군 중에서도 해군은 미국과의 전쟁이 무모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속성상 해군은 육군에 비해 외국과의 교류가 빈번하고 원시적 인력(人力)에 의존하기보다는 첨단 무기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국제 정세에 밝은 편이다. 하지만 일본군 내 마이너리티였던 해군은 육군이 주도하는 전쟁의 광기에 감히 반기를 들 수 없었고, 무지몽매의 기관차는 파멸을 향해 폭주했다. 지금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령 문건에 국민 다수가 어이없어하는 것은 형법상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는지와 같은 거창한 문제 이전에 그 문건에서 배어 나오는 몽매함 때문이다. 설령 실행문건이 아니라 검토문건이라고 치더라도 ‘광화문에 공수부대 투입’, ‘언론 통제 보도검열단 운영’, ‘표결 차단 위해 국회의원 구속’ 등의 문구는 유치하다 싶을 만큼 시대착오적이다. 국민은 인터넷이 날아다니는 21세기를 살고 있는데 문건 작성자들은 흑백 TV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나 할까. 이 명랑만화 같은 문건을 주도한 사람들은 육군, 그중에서도 육군사관학교 출신들로 드러나고 있다. 당시 관련 라인에 있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청와대 경호실장, 육군참모총장, 기무사령관 등이 모두 육사 출신 선후배 사이인 것은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합참 계엄과가 맡아야 할 계엄 문건을 기무사가 만들고, 계엄사령관을 합참의장이 아닌 육참총장으로 상정한 것은 비육사(3사) 출신인 당시 합참의장을 배제하고 육사 출신끼리 뭔가를 도모하려는 의도 아니었을까. 5·16, 12·12, 5·17 등 육사 출신이 도모한 정변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는 ‘눈부신 추억’에 젖어 단체로 간출외복을 한 것은 아닐까. 해·공군에 비해 폐쇄적으로 흐르기 쉬운 것은 육군의 숙명일지도 모른다. 그런 육군에서도 특정 조직(육사)으로 좁게 뭉치면 이성은 자폐적으로 매몰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나는 호두 껍데기에 갇혀 있다고 해도 나 자신을 무한한 공간의 왕으로 여길 수 있다”고 햄릿은 자신했지만, 평범한 인간은 호두 껍데기(조직)에 갇혀 있으면 호두로 썩어 갈 뿐이다. 물론 육사의 중요성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폐쇄성을 스스로 경계하지 않고 끼리끼리 어울려 다니면 이성은 무지몽매와 간출외복으로 마비되기 십상이다. 손에는 첨단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도 사무실 책상 위에서는 이상한 문건을 만들게 되는 것이다. carlos@seoul.co.kr
  • 전자담배 연기와 일반 담배 연기 비교해보니

    전자담배 연기와 일반 담배 연기 비교해보니

    해외 연구진 “전자담배도 안전하지 않아···폐의 주요면역세포를 비활성화시키고 염증유발” 최근 종이로 말아진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자 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담배 업계에서는 전자담배의 연기에는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훨씬 적고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럽과 미국 연구진이 전자담배의 연기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영국 버밍엄대 염증 노화연구소(IIA), 스완지대 의대, 미국 뉴욕주립대 다운스테이트 의대 공동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연기가 유해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염증을 유발시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폐질환 관련 국제학술지 ‘소락스’ 13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천식이나 COPD에 걸려본 적이 없는 건강한 비흡연자 8명에게서 폐세포 조직을 제공받아 24시간 동안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액체와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응축시켜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단순히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액체에 노출된 폐세포보다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에 노출된 폐세포에서 폐포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더 많이 파괴된 것이 확인됐다. 폐포 대식세포(aveola macrophage)는 폐와 기도에 있는 일종의 면역세포로 외부에서 이물질이 침입할 경우 이를 막고 염증 현상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된 폐조직에서는 대식세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활성산소도 50배 이상 증가해 세포 염증현상이 나타났다. 또 천식이나 COPD 환자의 것과 비슷한 형태로 폐조직이 변한 것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적어도 실험실 조건에서 본다면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생체 면역계 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험을 주도한 데이빗 트리킷 버밍엄대 교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폐’라는 장기에 국한시켜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자담배도 일반담배만큼 인체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전자담배, 천식환자와 비슷한 폐세포 만든다”

    [달콤한 사이언스] “전자담배, 천식환자와 비슷한 폐세포 만든다”

    최근 종이로 말아진 일반담배보다 전자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자 담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나 담배 업계에서는 전자담배의 연기에는 일반담배보다 유해물질이 훨씬 적고 간접 흡연으로 인한 피해도 적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유럽과 미국 연구진이 전자담배의 연기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안전하지 않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버밍엄대 염증 노화연구소(IIA), 스완지대 의대, 미국 뉴욕주립대 다운스테이트 의대 공동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연기가 유해물질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면역세포를 무력화시키는 한편 염증을 유발시켜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회에서 발행하는 폐질환 관련 국제학술지 ‘소락스’ 13일자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천식이나 COPD에 걸려본 적이 없는 건강한 비흡연자 8명에게서 폐세포 조직을 제공받아 24시간 동안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액체와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를 응축시켜 노출시키는 실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단순히 전자담배에 사용되는 액체에 노출된 폐세포보다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연기에 노출된 폐세포에서 폐포 대식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더 많이 파괴된 것이 확인됐다. 폐포 대식세포(aveola macrophage)는 폐와 기도에 있는 일종의 면역세포로 외부에서 이물질이 침입할 경우 이를 막고 염증 현상을 억제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자담배 연기에 노출된 폐조직에서는 대식세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활성산소도 50배 이상 증가해 세포 염증현상이 나타났다. 또 천식이나 COPD 환자의 것과 비슷한 형태로 폐조직이 변한 것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에 대해 “적어도 실험실 조건에서 본다면 전자담배도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생체 면역계 세포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험을 주도한 데이빗 트리킷 버밍엄대 교수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번 연구처럼 ‘폐’라는 장기에 국한시켜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전자담배도 일반담배만큼 인체에 해로운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매일 밤 8시간 이상 자면 조기 사망 위험 ↑”(연구)

    “매일 밤 8시간 이상 자면 조기 사망 위험 ↑”(연구)

    너무 많이 자면 너무 적게 자는 것보다 조기에 사망할 위험이 더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영국 킬대학 등 공동 연구팀이 기존 연구논문 72건의 자료를 분석해 매일 8시간 이상 자는 사람들은 7시간 미만으로 자는 사람들보다 조기 사망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다. 총 330만 명이 넘는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에서는 너무 오래 자면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도 키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나 빈혈 등 피로를 유발하는 동반질환(Comorbidity) 탓에 수면 시간이 길어져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우울 증상과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실업률, 그리고 낮은 신체활동 또한 긴 수면 시간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연구팀은 임상 의사들은 매일 밤 오랫동안 자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심장질환 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심장질환 위험은 하루에 7~8시간 자는 사람들에게서 가장 낮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수면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의 경우 질병과 사망 위험은 점차 증가하긴 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수면 시간이 과도한 사람들은 이런 위험이 훨씬 컸다. 매일 밤 9시간 수면하는 사람들은 조기 사망 위험이 14% 증가했다. 수면 시간이 10시간이면 그 위험은 30%, 11시간이면 47% 증가했다. 또 수면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사람들은 뇌졸중으로 사망할 위험이 56%, 심혈관계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49% 증가했다. 연구를 이끈 킬대학의 천싱 콱 박사는 “이번 연구는 과도한 수면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크게 높이는 지표(마커)임을 보여준다”면서 “임상의들은 환자들과 상담 중 수면의 양과 질을 파악할 때 이를 더 크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8시간 이상 지속하는 과도한 수면 패턴이 발견되면 임상의는 심혈관계 질환 위험 인자와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검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미국심장협회지’(JAHA·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집안 위협하는 미세먼지… 강력 청정으로 ‘싹쓸이’

    집안 위협하는 미세먼지… 강력 청정으로 ‘싹쓸이’

    해마다 미세먼지 농도와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주로 3~5월 사이에 발생하던 유형을 벗어나 이제는 사계절 내내 위협하는 추세다. 사람들은 날씨 예보 못지않게 미세먼지 농도·변화에 촉각을 세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측정기기를 상비하고 미세먼지 수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마스크를 휴대하거나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방법으로 대처하기도 한다.지난해 OECD가 발표한 ‘삶의 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OECD 국가들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5㎍/㎥로 낮아졌지만, 한국은 32㎍/㎥로 오히려 높아졌다. 2060년 대기오염으로 인한 한국의 조기 사망률이 OECD 회원국 중 중국 다음으로 2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실외에서 접하는 미세먼지만 위험한 게 아니다. 미세먼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실내 공기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도 실외 못지않게 위해성이 높고, 야외 활동을 자제하면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 실내 공기 관리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실내 공기 관리 중요… 공기청정기 적절히 사용해야 미세먼지는 주로 석탄·석유 등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나 공장·자동차 등의 배출가스에서 발생한다. 화석연료가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황산염, 탄소화합물 등 중금속 물질의 유해성분이 함유돼 있다. 문제는 미세먼지 지름이 10㎛ 이하로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늘고 작아 폐 속 깊숙이 침투하기 쉽다는 점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미세먼지의 4분의 1 크기, 즉 2.5㎛ 이하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장중현 교수는 미세먼지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 비염, 탈모 등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호흡기계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2017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알레르기성 비염·천식·아토피 환자 수는 약 884만명에 달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인 미세먼지는 폐 기능을 떨어뜨리고, 미세먼지에 민감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천식, 기관지확장증 등 호흡기질환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며 만성기관지염과 폐암의 발생률을 높인다. 또한 미세먼지는 아토피 환자의 피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고 염증세포를 자극해 알레르기 반응을 심해지게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우리나라 인구 1만명당 1430명이 겪는 흔한 질환일 수 있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진료받은 국내 비염 환자는 약 684만명으로 2001년과 비교해 20%나 증가했다. 비염은 여러 원인 물질에 의해 생기는 질병이지만 해마다 미세먼지가 늘어난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천식, 비염, 아토피 등 알레르기성 질환은 당장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장 교수는 “알레르기성 질환이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이므로 공기 관리를 통해 적절히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귀가 후에는 옷에 묻은 미세먼지를 털고, 몸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물을 자주 마시면 체내에 수분이 많아져 거담능력을 개선시키고 신진대사를 촉진해 미세먼지의 체내 축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장 교수는 실내 공기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해 미세먼지에 대비하면서도, 실내에서는 안심하고 무방비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루 중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실내의 공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오염 물질이 폐에 도달할 확률은 실외의 100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한 입자가 실내로 침투해 실내 미세먼지 수치가 증가하면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노인에게 치명적이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실내 공기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 교수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을 제외하고 수시로 환기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미세먼지 때문에 문을 계속 닫아 놓으면 실내 공기 오염으로 인한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공기청정기를 적절히 사용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정전기 힘으로 강력 정화하는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 최근 미세먼지의 위해성이 심각해지면서 실내 공기 정화를 위해 공기청정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실외 공기의 관리는 어렵더라도, 내 집 공기만큼은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공기청정기 중에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필터 성능이 뛰어난 제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하루 중 실외보다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체내에 축적될 수 있으므로 실내에서는 청정 성능이 극대화된 제품이 유리하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공기청정기 ‘삼성 큐브’는 강력한 청정 기술·성능을 갖췄다. 삼성 큐브는 국제 성능인증기관 ´인터텍(Intertek)´으로부터 검증받은 ´하이브리드 집진필터´를 사용해 정전기의 힘으로 먼지를 더욱 강력하게 끌어들인다. 0.3㎛ 크기의 초미세먼지를 99.999%까지 정교하게 걸러 낼 뿐만 아니라, 이때 생긴 전기로 화학 물질 없이 필터 속 세균까지 살균해 청정 효과까지 높였다. 이는 10만개의 먼지가 필터를 통과할 때 1개의 먼지만 빠져나갈 정도의 높은 청정 수준이다. 이 제품은 공기청정기에서 발생하는 바람과 소음에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를 위해 직접 몸에 닿는 바람 없이 조용하게 실내 공기를 정화시키는 삼성만의 ‘무풍 청정’ 기능을 도입했다. ´자동 청정´ 모드로 설정하면 실내 오염도를 정확하게 감지해 공기가 나쁠 때는 쾌속 청정으로 오염된 공기를 신속하게 정화하고, 실내 공기가 ´좋음´ 상태로 10분 이상 유지되면 자동으로 무풍 청정 운전으로 전환된다. 실내 공기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집안 공간마다 공기청정기를 두는 것이 좋다. 삼성 큐브는 모듈형으로 제품을 간편하게 결합하고 분리할 수 있어 상황과 용도에 따라 공간 맞춤형 배치가 가능하다. 가령 낮에는 넓은 거실에서 2개 제품을 결합해 대용량 제품으로 사용하고, 밤에는 분리해 안방과 자녀 방에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 큐브는 고객의 건강을 지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지향하는 공기청정기”라면서 “기존 공기청정기에 혁신적인 개념을 도입해 높은 청정기능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존재의 본질’ 치열한 탐구…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우다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존재의 본질’ 치열한 탐구… 조선 양명학 체계를 세우다

    #하곡 정제두 두 번 죽다 하곡 정제두(鄭齊斗·1649~1736)의 일생 동안 죽음은 늘 삶의 등 뒤에 따라붙어 있다가 삶과 경계를 공유하곤 했다. 그는 34세 때인 임술년(1682년·숙종 8년)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스승 박세채에게 그동안 자신의 입속에서 맴돌던 말을 끄집어낸다. 제가 수년 동안 고심하였던 것을 한번 선생님께 털어놓고 절충을 구하려 하였으나, 이제 할 수 없게 되었으니 유감입니다. 제 생각에 심성의 본질에 대한 왕양명(王陽明)의 학설은 바꿀 수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찾지 못하고서는 그대로 잠자코 있을 수 없어서 감히 대강을 말씀해 올리오니 이해해 주십시오. -하곡집, ‘박남계에게 올리려던 글’ 이 글은 양명학자로서 자신에 대한 첫 번째 공식 ‘커밍아웃’이었다. 그는 주자의 성리설과 격물치지설이 성인인 공자의 뜻을 완벽하게 풀어내지 못함을 고민해 왔다. 그러다 그 끝에서 결국 양명학과 만나게 되었음을 스승에게 고백한다. 그러나 이 당시까지 정제두는 아직 양명학에 대한 논리를 완성하지는 못했다. 그는 11세 아들과 30세 된 동생 정제태에게 자신이 수행해 온 미완의 양명학 연구를 이어 나가 줄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죽음을 예감한 순간 쏟아낸 진솔한 언어들의 수신처는 결국 자기 자신이 돼 버렸다. 그때 죽음의 위기를 넘긴 하곡은 치열하게 양명학에 몰두한다. #존재에 관한 고민, 존재를 위한 번민 하곡 정제두의 초년기는 상실의 연속이었다. 5세 때 부친을 여의고, 16세 때 백부와 조부마저 세상을 떠났다. 23세 때는 부인과도 영결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또 34세 때는 그 자신조차 죽음의 위기에 내몰렸다. 그래서 그의 고민은 ‘존재의 본질’로 향했다. 주자학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목마름을 느꼈다. 그는 1668년(현종 9년) 별시에 급제했지만, 전시에는 낙방했다. 동생 정제태가 급제한 뒤로 모친의 허락을 얻어 경전 공부에만 전념했다. 1680년(숙종 6년) 여름 김수항의 추천으로 벼슬길이 열렸지만 나아가지 않았다. 이후 여러 차례 동지중추부사, 한성좌윤, 이조참판, 대사헌, 우찬성 등 관직에 제수됐지만 역시 나아가지 않았다. 당시 조선은 주자학 허울을 뒤집어쓴 수많은 인사가 주자를 앞장세워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프로크루스테스’처럼 다리를 잘라 내고 팔을 잡아 늘여 자신들에게 맞는 이들로 무리를 늘리고 있었다. 그들은 권위주의적 폐쇄성 속에서 이른바 ‘사문난적’(斯文亂賊)이라는 용어로 너와 나를 가르고 무리를 지었다. 이런 상황에 관해 정제두는 “오늘날 주자의 학문을 말하는 자는 주자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곧 주자를 핑계 대는 것이요, 주자를 핑계 대는 데에서 나아가 곧 주자를 억지로 끌어다 붙여서 그 뜻을 성취하며, 주자를 끼고 위엄을 지어내 자신의 사사로움을 구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1709년 8월 강화로 거처를 옮기고 본질을 찾기 위한 학문에 매진한다.#그럼에도, 결국 버릴 수 없는 마음 스스로 양명학자임을 표방하고 나서 정제두는 다양한 우려와 공격에 시달리게 된다. 그의 스승 박세채는 ‘왕양명학변’을 지어 양명학을 비판한 뒤 그에게 양명학을 버릴 것을 종용했다. 또 다른 스승 윤증 역시 ‘변설’을 지어 그를 꾸짖었다. 최석정은 ‘변학설’을 지어 그의 양명학에 대한 의지를 비판했다. 민이승, 박심도 그의 양명학에 대한 열정을 우려했다. 그러나 정제두는 양명학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조금도 굽히지 않았다. “왕양명의 학설에 애착을 갖는 것이 만약 남보다 특이한 것을 구하려는 사사로운 마음에서 나온 것이라면 결연히 끊어 버리기도 어려운 바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가 학문하는 것은 무엇을 위한 것입니까. 성인의 뜻을 찾아서 실제로 얻음이 있고자 할 뿐입니다.” -하곡집 ‘박남계에게 답하는 글’ 스승과 친구, 주변 여러 사람의 회유와 질책에도 그는 성인의 뜻을 찾아서 실제로 얻음을 얻고자 양명학이 보여 주는 길을 선택했다. 주자학이라는 이름의 우상 뒤편이 주는 안락함, 그 아래 무리 지어 있는 대상들과의 동질감, 그것은 그에게 학문적 타협의 이유가 될 수 없었다. 그는 ‘마음이 곧 이치다’(心卽理)라는 양명학의 본질적 명제를 밝히는 데 투신했다. 이후 그는 양명학의 치양지설과 지행합일설을 받아들이고, ‘대학’, ‘논어’, ‘맹자’, ‘중용’ 등 유가 경전을 새롭게 해석해 주자학의 권위에 맞섰다.#강화에 심은 양명학의 씨앗 조선 후기 강화를 거점으로 양명학을 연구·발전시켜 온 학파를 흔히 ‘강화학파’라 칭한다. 강화학파의 다른 이름은 ‘하곡학파’로, 강화의 양명학이 하곡 정제두로부터 시작되었음을 증명하는 호칭이다. 실제로 그의 문하에서 많은 문인이 배출됐다. 그리고 그가 강화에서 양명학에 매진한 이후 강화는 조선에서 가장 진보적인 공간으로 거듭났다. 아들 정후일을 비롯해 윤순, 김택수, 이광사 등이 그의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정제두의 자장 안에서 역사학과 음운학, 서예와 시문을 발전시켰다. 강화학파의 특징으로는 다양한 학문에 대한 관심을 표방하는 ‘박학’과 ‘실천주의’적 성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움직임은 우리 문화사에서 다양한 성과로 등장한다. 글씨에 원교 이광사, 역사에 연려실, 이긍익과 황현, 한학에 석천, 신작, 훈민정음 연구에 유희, 문자학에 남정화, 문헌학에 남극관 등이 강화학파의 범위를 확장해 나갔다. 영재 이건창에 의해 계승된 조선 양명학 정신은 민족자존의 주체사상으로 구현됐고, 신채호, 박은식, 정인보 등에 의해 민족주의 사상으로 형성돼 항일운동과 국학 연구에 이바지했다. 하정원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 ■하곡집은…간행되지 못한 채 총 4종 필사본으로만 존재 정제두가 남긴 문집이다. 그러나 그의 문집은 간행되지 못한 채 필사본으로만 존재한다. 필사본은 총 4종이 전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2책본, 서울대학교도서관 소장 11책본,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10책본, 서울대학교 규장각 소장 8책본이 있다. 문집이 인출되지 못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양명학에 대한 정제두의 긍정적 시선 때문이었다. 정제두의 현손 정문승은 하곡집의 앞머리에 붙여 “문인으로서 이 일을 맡은 사람도 함부로 손을 대어 말속의 시끄러운 소리를 들으려고 하지 아니하므로”라고 하곡집이 수습되지 못했던 저간의 사정을 증언한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22책본 하곡집은 정집, 부집, 내집, 외집의 4부분으로 구성됐다. 정집에는 편지글과 상소문, 잡저와 시문이 수록됐다. 특히 그의 양명학적 특징을 확인할 수 있는 ‘존언’(存言)과 ‘학변’(學辨)이 저록됐다. 부집에는 신작이 완성한 정제두의 연보 등이 수록됐는데, 이 연보에는 주자학적 측면을 강조하고자 하곡의 양명학 사상을 의도적으로 지우려 했던 흔적도 남아 있다. 내집은 경학에 관한 독립적인 저술로 구성됐다. 그러나 중복되거나 빠진 부분이 많다. 외집에는 하도(河圖)와 선후천도설(先後天圖說)에 관해 다양한 그림으로 풀이한 내용이 실렸다.
  • 죽음의 공장 ‘아스콘’… 1급 발암물질 ‘벤조피린’ 검출

    죽음의 공장 ‘아스콘’… 1급 발암물질 ‘벤조피린’ 검출

    11일 방송된 KBS 2TV ‘추적60분’에서는 지난 십여 년 간 원인모를 질병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늘면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경기도 안양시 연현마을을 찾았다. 연현마을 주민들은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낮은 야산 너머 아스콘 공장을 의심하고 있다. 석유 찌꺼기를 가열해 크고 작은 골재와 고온에서 섞어 만드는 아스콘. ‘아스콘’은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줄임말로 포장도로 등 일상에서도 쉽게 접하는 물질이다. 바람이 불 때면 고무가 타는 것 같은 냄새와 검은 분진이 날아와, 두통과 구역질에 시달린다는 주민들. 이사 온 직후부터 알레르기성 비염과 급성 폐쇄성 후두염 등 호흡기 질환을 달고 살았다는 8살 준영(가명)이. 감기가 낫지 않아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길 수차례, 급기야 한밤중에 혈변을 쏟아내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었다. 답답한 것은 각종 검사를 받아도 도무지 병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것. 호흡기 질환 외에도 아토피성 피부질환 환자가 유독 많은 것도 이 마을의 특징이다. 수시로 코피를 쏟는 아이, 면역질환인 한포진으로 손발에 물집이 잡혀 진물이 나는 아이까지 즐비했다. 제작진은 연현마을 아스콘 공장 인근 6가구와, 주변에 공장이 없는 서울 강동구의 2가구를 선정, 에어컨 필터, 공기청정기, 창틀 등에 쌓인 ‘먼지’를 수거해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분석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연현마을에 위치한 4가구에서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검출된 것. 유해물질에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이들은 바로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로 전해졌다.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우리 아이들은 과연 얼마나 안전할까. 취재진은 국내 최초로 전국에 있는 아스콘 공장 5백여 곳과 공교육기관(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및 특수학교) 2만여 곳의 주소를 입수해 각각의 거리를 측정, 분석했다. 그 결과, 아스콘 공장으로부터 500m 이내에 위치한 학교의 수는 58곳에 달했다. 1.5km 이내에 위치한 학교 수는 무려 904곳. 제작진이 만난 한 아스콘 공장 관계자는, 자신의 공장에서 직접 점검한 자체 시험성적서와 함께 일부 공장의 경우 배출되는 먼지량 등 신고서를 허위로 작성한다고 폭로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잠’을 잊은 그대 담배를 잊어라

    [메디컬 인사이드] ‘잠’을 잊은 그대 담배를 잊어라

    담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 렘수면 방해… 니코틴도 수면 질 저하 보통 금연은 ‘작심삼일’이라고 합니다. 연초부터 의지를 불태웠다고 해도 아마 지금쯤은 많은 분들이 금연을 포기하셨으리라 여겨집니다. 그렇지만 아직 흡연하는 여러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건강 상식이 있습니다. 혹시 폐암이나 심혈관질환 얘기를 꺼낸다고 생각하셨다면 잘못 짚었습니다. 저는 당신의 ‘잠’에 대해 얘기할 겁니다. 중앙대 의대와 중앙대 산학협력단 연구팀이 공동으로 담배와 수면의 관계를 다룬 논문을 찾아봤더니 무려 320편이나 나왔습니다. 연구팀이 찾은 내용 중에서 가장 먼저 담배에 함유된 기본 물질인 ‘니코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수면 방해 우울증도 흡연이 원인 니코틴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줄여 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폐를 통해 혈액을 타고 빠르게 이동하고 수초 내에 뇌로 이동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잠을 자면 니코틴 섭취가 줄어들면서 급성 금단 증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8일 “역학조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수면 시작과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수면의 질도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금단 증상은 보통 니코틴 중단 뒤 6~12시간 뒤에 나타나는데 수면시간이 8시간이라고 가정하면 매일 잠자리에서 금단 증상을 경험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니코틴은 수면과 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방출에도 영향을 줍니다.담배 속 해로운 물질 중에서 ‘아세트알데하이드’도 있군요. 담배 연기 속 아세트알데하이드는 흡연자의 침에 녹아 구강, 인두, 식도, 위로 침투합니다. 이 물질은 잠을 잘 때 꿈을 꾸는 단계인 ‘렘수면’을 방해합니다. 한 교수는 “렘수면 횟수와 수면의 총시간 모두 감소했다는 내용이 보고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혈액의 적혈구 속에 있는 ‘헤모글로빈’은 산소와 잘 결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흡연자가 흡입하는 ‘일산화탄소’는 헤모글로빈과의 친화력이 산소보다 200배 높아서 산소를 밀어내버립니다. 결국 흡연을 계속하면 저산소증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흡연은 폐암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천식, 인두암, 만성 부비동염과 같은 호흡기 질병을 일으킵니다. 또 뇌졸중, 심근경색, 협심증, 당뇨병도 유발합니다. 이런 병들이 수면을 방해하는 것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이갈이, 하지불안증후군, 우울증 같은 병들도 흡연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36주 금연프로그램·치료비 혜택도 그렇지만 막상 금연을 하려고 해도 방법을 몰라 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럴 때는 금연 치료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금연프로그램은 지난해부터 36주까지 받을 수 있도록 기간이 연장됐습니다. 과거에는 18주까지였습니다. 흡연자 1명당 최대 18회의 진료와 상담을 받을 수 있고 약물은 최대 36주까지 사용 가능합니다. 가장 큰 혜택은 치료비입니다. 1~2회까지는 본인부담금을 20% 내지만 3회차부터는 본인부담금이 면제됩니다.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대상자는 1~2회차 치료비도 면제받을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을 마치면 의료기관에 낸 본인부담금을 모두 환급받습니다. 프로그램 이수 기준은 6회 병·의원 방문 또는 56일 이상 투약한 기록입니다. 금연치료 성공률은 1개월까지 73.3%에 이르지만 1년 뒤에는 23.4%로 낮아집니다. 절반 이상이 금연에 실패하는 만큼 마음을 굳게 먹고 시작해야 합니다. 금연치료제를 사용할 때 주의 사항도 있습니다. 의사가 처방하는 전문의약품은 2가지가 있는데 성분 이름이 ‘부프로피온’과 ‘바레니클린’입니다. 웰부트린서방정, 챔픽스정 같은 약이 해당합니다. ●금연 처방약 부숴 먹지 마세요 부프로피온 제제는 목표 금연일 2주 전부터 투약합니다. 그런데 이 약은 ‘서방형 제제’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서방형 제제는 약물이 일정 농도로 천천히 배출되도록 만든 특수 제형이기 때문에 반드시 부수지 말고 통째로 먹어야 합니다. 바레니클린 제제는 목표 금연일 1주 전부터 투약하는데 서서히 증량해야 하고 충분한 물과 함께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이 약은 복용 뒤 졸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운전이나 기계조작을 피해야 하고 우울증 등 기분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복용을 중단해야 합니다. 껌, 패치와 같은 일반의약품도 사용할 때 주의할 부분이 있습니다. ‘니코틴 껌’은 입안 점막을 통해 흡수됩니다. 너무 많은 양을 사용하면 몸속 니코틴 농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하루 15개를 넘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씹어도 니코틴 과량 투여로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껌은 30분 정도 씹고 버리면 되고 하루 20개비 이하 흡연자는 1회에 2㎎ 껌 1개, 흡연량이 20개비를 넘는 사람이나 2㎎ 껌으로 금연에 실패한 사람은 4㎎ 껌 1개를 사용하면 됩니다. ‘구강용해필름’은 입 안에서 녹는 제품으로 아침에 일어난 뒤 30분 이후에 첫 담배를 피우는 니코틴 의존성이 낮은 흡연자에게 알맞습니다. 3분 정도 혀로 입천장을 누르며 복용하고 씹거나 통째로 삼켜서는 안 됩니다. ‘패치제’는 우선 고용량으로 시작하고 1~2개월 간격으로 점차 용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광장] 우리는 과연 단일민족이었나/김성곤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리는 과연 단일민족이었나/김성곤 논설위원

    그리스 아테네의 전성기 때 인구는 3만여명이었다고 한다. 신생국이었던 로마는 기원전 6세기 세르비우스 톨리우스 왕 시절 전체 인구가 8만 3000명이었다고 에드워드 기번은 그의 역작 ‘로마제국 흥망사’에서 기술하고 있다. 이런 로마는 기원전 130년경 동원할 수 있는 군사만 46만 3000명에 달했다. 반면 아테네의 인구는 2만여명으로 쪼그라든다. 왜 그랬을까. 로마는 시민의 기준을 로마의 성벽 안에 가두지 않고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감이 붙자 적이든 노예든 로마에 보탬이 되는 것은 모두 수용하고, 시민권 혜택도 속주민에게까지 확대한다. 반면에 그리스인들은 쇠락해 가면서도 외부 문물에 대해 폐쇄적이었다. 이런 폐쇄성 때문에 인구는 줄고, 본토는 피폐해졌다.13세기 초 몽골의 인구는 100만명이었다. 칭기즈칸은 여기서 뽑은 10만명의 군사로 세계 정복에 나선다. ‘복종하면 민족도, 종교도 가리지 않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해서 인구 6000만명의 송나라를 정복한다. 세계사적으로 흥한 나라는 대부분 포용적이었다. 이민자들이 세운 미국은 앵글로색슨은 물론 유럽, 아프리카, 한국을 포함한 동양계까지 인종의 용광로다. 그들의 역동성은 오늘날 미국을 세계 최강국으로 만들었다. 트럼프가 지금 반이민 정책을 펴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원상복귀할 것으로 본다. 제주도에 들어온 예멘 난민들이 우리 사회에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난민이 아니라 제도를 악용해 난민으로 가장했다는 주장에서부터 탈레반이나 헤즈볼라 등이 숨어들어와 우리 사회에 테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반면 무턱대고 반대할 것이 아니라 전쟁과 종교 등의 차이로 위협받는 약자를 보호하고, 이들을 포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소수다. 2013년 7월 1일부터 난민법이 발효됐지만, 우리는 난민 판정에 인색하다. 1994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3만 2733명의 난민 신청자 가운데 난민 판정을 받은 사람은 고작 706명(2.1%)에 불과했다. 올 들어 제주를 통해 입국한 예멘인 549명 가운데 486명이 제주출입국청에서 심사를 받고 있다. 나머지는 출국하거나 이미 제주도를 벗어났다고 한다. 아마 이들도 극소수만 난민으로 인정받을 것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우리 사회는 또 양분돼 갈등할 것이다. 이번 기회에 원칙이 정해졌으면 한다. 일제는 우리를 침탈했고, 나중에는 우리말과 문화 말살 정책까지 폈다. 수십만 명의 동포가 고국을 등지고 만주, 러시아, 심지어는 중앙아시아까지 난민으로 떠돌았다. 그때 저항 수단은 우리의 민족의식을 일깨우는 ‘단일민족’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의 기저에 남아 있는 것이 ‘순혈주의’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수천 년 역사를 통해 다양한 이민족을 받아들여야 했다. 우리 민족의 30%가량이 귀화인이라고 한다. 한국주택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현재 한국의 성씨는 5582개에 달한다. 이 중 한국 전래의 성씨는 270여개에 불과하다. 최근 새롭게 추가돼 한자로 표기할 수 없는 성씨도 4075개나 된다. 유전자 분석에서도 한국인의 피에서 중국과 몽골, 일본, 남방계의 DNA가 검출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무도 우리를 복합민족국가라고 하지 않는다. 프랑스의 민족주의 이론가인 르낭(1823~1892년)은 지구상에 순수한 종족이란 극소수에 불과하고 심정적 민족만이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난민을 받을 때 적법성과 기준을 따라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법 위에 있는 것이 인권이다. 그 과정에 피부색이나 종교, 출신 국가가 개입돼서는 안 된다. 시대는 변해서 우리는 세계화 속에 살고 있다. 수십 수백 명의 예멘 난민 때문에 우리 사회의 통합이 깨지는 것도 아니다. 설령 예멘 난민 때문에 우리에게 다소의 불편이 따르고 잃는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다양성과 포용성을 갖춰서 얻는 이득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젠 순혈주의의 틀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버릴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자. sunggone@seoul.co.kr
  • [이사람 e향기]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해 北 의료 발전 돕고파”

    [이사람 e향기]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해 北 의료 발전 돕고파”

    성원메디칼주식회사(대표이사 이낙호)는 1996년 충북 청원(청주)에서 일회용 수액세트를 생산하는 공장설립으로부터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성원메디칼은 여러 개의 수액제나 주사제를 한 번에 투약할 때 쓰이는 ‘쓰리웨이 스탑코크’(3-Way Stopcock) 제품을 국산화했다. 설립 첫해부터 당시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KFDA)의 전문의사 제품인 ‘중심정맥카테터세트’(Central Venous Catheter Set)와 병동용품 쓰리웨이 스탑코크 승인을 시작으로 2004년 ‘자가조절진통 펌프세트’(PCA pump set) 승인, 2007년 국내 처음 항균기능을 가진 향상된 중심정맥카테터 세트인 ‘Prime-S Central Venous Catheter Set’ 승인에 이어 2017년에는 미국 FDA에 ‘경피카테터 어큐시스’(Accu-Sheath Introducer set) 및 ‘크레센도(Crescendo) 카테터 안내선(Guidewire)’ 승인을 신청했다. 특히 2006년 ‘Drainage Catheter locking system’의 PCT출원과 미국에 특허등록을 획득했으며, 이를 포함한 전문의사 제품들에 한해 CE·GMP·ISO13485·ISO9001·Inno Viz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그렇다 보니 지난해 매출액은 217억원으로 2016년 189억원보다 12.9%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생산직원과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해 평균 근로 직원 수의 경우도 지난해 110명에서 올해는 30명, 21.4%가 늘어난 140명에 이른다. 주력 제품군은 카테터류, 수액 세트군, 가이드 와이어류 등이다. 성원메디칼은 지난 15일 베트남에 제2 생산공장을 준공, 동남아시아 의료기기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하는 한편 글로벌시장 진출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디뎠다. 뿐만 아니라 성원메디칼은 4·27, 5·26의 2차례 남북정상회담과 6·12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경협의 길이 열리면, 북한에 의료기기 공장을 설립해 북한의 병동의료 발전에 동참할 계획도 갖고 있다. 북한은 현재 뇌혈관질환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이 사망을 일으키는 주요 질환인 데다 영유아 사망률 역시 21.3명으로 전 세계 223개국 가운데 74번째로 높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신생아 감염관리, 예방접종, 위생시설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 사망률이 5세 이하 3.5명, 1세 이하 2.7명이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영아 사망률 평균 4.51명과 비교해 보면 심각한 수치다. 북한의 병원의료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이대희 성원메디칼연구소 소장을 찾아 인터뷰했다. 이 소장은 “성원메디칼은 병동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수액세트류,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 등 의료기기가 주력제품인 만큼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북한 의료발전을 돕고 싶다”며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 때 꼭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 바이오 기술과 의료전문 기업으로 지속성장해 한민족 건강에 이바지하며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길 기대해 본다. 편집자 주 →북한에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이유는 무엇인가요. -성원메디칼은 1996년 창업 이후 병원의료의 한 축인 수액세트류,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 등 의료기기를 주력제품으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연간 200억 원대 매출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병원의료의 발전과 함께 한 성장입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접한 북한의 보건의료 환경과 사정은 모성 건강, 영유아, 예방접종 및 결핵 관리 등에 취약했습니다. 한 핏줄을 나눈 동포로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기회가 오면 병원의료의 기초가 되는 의료기기 생산공장을 북한에 설립해 북한 의료 발전을 돕겠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문재인 정부가 신남방외교와 신북방외교에 이은 남북정상회담으로 남북 간 평화의 길을 열면서 북미정상회담도 열렸습니다. 세계가 한반도의 평화를 주목하며 지지하는 마당에 성원메디칼이 비록 중소기업이지만요.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했습니다. 회장님과도 이 문제로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경협, 특히 북한에 공장설립이 가능한 길이 열리면 이에 꼭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성원메디칼이 북한의 병원의료 발전에 작은 힘이지만 보태자고 했습니다. →최근 베트남에 제2 생산공장을 설립해 준공을 했는데요. 북한에 생산공장을 건립할 투자 여력은 있습니까. -베트남 공장은 사실, 지난 15일 아시아 시장진출의 전초기지를 목표로 준공됐습니다. 우선은 국내 수요를 충족할 겁니다. 성원메디칼은 2015부터 2017년 걸쳐 30억원 가량을 연구개발(R&D)에 투자했습니다. 매출액 대비 10% 수준입니다. 스타트업 기업이나 벤처기업도 아닌 21년 역사를 지닌 중소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의 거의 대부분을 R&D에 투자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적극적 투자의 본질은 중소기업이지만 의료기기의 원천기술을 획득하기 위함인 거죠. 게다가 성원메디칼은 금융부채도 거의 없어 은행 신용도가 좋습니다. 기회가 온다면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할 수 있습니다. 북한 의료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북한 주민들의 생활권에 맞춘 병원이 북한 곳곳에 설립돼야 할 겁니다. 여기에 병원의료에 필요한 의료진과 의료기기 등도 제공돼야 할 것이고요. 북한이 언제까지 구호기관과 단체들의 구호에만 의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성원메디칼이 의료기기 가운데 일회성 소모품이 주력이긴 하지만, 먼저 북한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저희를 뒤따라 여러 의료기기 제조회사들도 북한공장 설립에 나설 것이 아니겠습니까. 아니면, 성원메디칼을 벤치마킹해서 북한 자체적으로 의료기기 생산공장 설립에 나설 수도 있고요. 시사점이 클 것으로 봅니다.→R&D로 원천기술을 획득한다는 것은 ‘특허품 개발’로 이해됩니다. 갖고 계신 특허제품은 있습니까. -2006년에 획득한 Drainage Catheter locking system입니다. 또 개발 주력제품인 카테터 안내선(가이드와이어)의 경우 올림푸스(Olympus), 데루모그룹(TERUMO), 보스톤사이언티픽(Boston Scientific) 각각 특허출원했는데요. 꾸준한 R&D로 이들 세 제품에 대한 특허회피전략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R&D 투자 결과입니다. 카테터 제품군으로는 원천기술인 접합 없이 한 번에 3종류 이상의 경도를 압출하는 기술을 이용해 카테터 튜브를 뽑아내는 것도 성공했습니다. 이는 임상적으로 볼 때 체내에 삽입되는 카테터들은 장기의 손상을 줄이며 시술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각기 다른 경도의 튜브를 뽑아 이를 하나씩 수작업으로 붙이는 게 외국계 제조사들의 수준입니다. 하지만 붙인다는 건 분리될 수 있다는 리스크를 크게 포함합니다. 만일 체내에 들어간 카테터 튜브가 접합점이 분리되어 떨어진다는 걸 상상하면 끔찍할 것입니다. 이런 분리 이탈되는 현상을 원천적으로 막는 기술이 있다면 우리가 걱정하는 리스크는 제로에 가깝게 됩니다. 이 원천기술을 얻고 나오는 카테터 제품들은 모두 특허를 등록하기 위한 큰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싱가포르에 다국적 기업들의 의료기기 개발을 위해 R&D 센터에 입주해 서로의 연구실적을 공유해 합작연구가 활발합니다. 이에 성원메디칼도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2018년 4월 이곳에 연구소 분소를 세우고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지금 R&D하는 부분은 영상의학과, 순환기내과, 소화기 내과 등에 사용되는 디바이스 일회용 제품인 카테터와 카테터 안내선(Guidewire )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세계적인 다국적 의료기기 회사들의 경우 연 매출이 수조원에 이릅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글로벌 의료기기회사가 출현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해도 중소기업, 수확체감의 법칙이 적용되는 제품생산에 R&D 투자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R&D 투자를 계속해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조사들의 숙명은 끊임없는 투자와 성장입니다. 병원에서 링거를 맞을 때 간호사들이 유량을 조절하기 위해 수액조절펌프(Infusion Pump) 기기 기능을 구현하는 일회용 수액 조절기에 유량 눈금이 표시된 제품을 2000년에 저희 회장님께서 수많은 노력과 실패 끝에 국내 처음으로 국산화했습니다. 고급화된 조절기가 달린 수액세트입니다. 그렇지만 저가형 수액세트의 경우 개당 200원, 300원합니다. 3톤 트럭에 가득 실어야 700만원이고요. 게다가 이 수액세트를 병원 또는 병동에 직접 일일이 공급을 해줘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소위 말하는 ‘인건비 따먹는 제품’인 거죠. 많은 사람을 투입해 많이 생산해서 많이 팔아야 조금 남는 거죠. 지난 20여년간 국내 수액세트 제조사들이 유지해 왔던 방식입니다. 변화가 필요했던 거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확장성을 추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과감한 R&D 투자는 기존 고급화된 조절기기가 달린 수액세트를 좀 더 다양 소재와 구성품으로 친환경적이며 생체적합성에도 전혀 문제없는 제품개발의 결실을 맺고 있고, 이는 심평원 급여가 3000원, 7000원 하는 제품이긴 해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 의료용 병동 소모품입니다. 여기에서 얻은 수익을 카테터와 와이어 제품 개발에 재투자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R&D 투자를 할 겁니다. →주력제품이 카테터와 와이어라고 하셨는데요. 매출 외형과 시장환경을 고려할 때 글로벌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 건가요. -두 제품은 국내에서 저희 회사가 순수 자력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기술향상을 위해 국내 회사이며 저의 연구하는 모습을 좋게 봐주신 모 대학병원의 교수님 도움을 받아 수술 시 참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향상을 어떤 방향으로 이룰 것인가의 길라잡이 역할이라고 할까요. 임상의와 연구진의 만남인 거죠. 이제, 세계적인 의료기기 제조회사들인 메드트로닉, 지멘스, GE, 필립스로부터 OEM을 받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고 봅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성원메디칼은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위한 에피소드라 할까 보람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소개한다면요. -기술을 배우려고 온 나라를 다 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술을 배우고자 해당 공장 앞에서 기다리기도 일쑤였죠. 일본의 경우 돈 주고 사겠다고 하는데도 처음에는 외면받았습니다. 장인 정신 같은 것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니 쉽게 내어 팔 수가 없었던 거죠. 그 마음을 이해하고 기다린 끝에 기계를 살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카테터를 만들게 됐죠. 특히, 저희 제품이 사람 몸에 들어가잖아요. 병원과 공동연구 하면서 개발하는 제품 중 혈관 내 안내선 중 한 품목이 있는데 국내에는 90% 이상 수입사 제품인데요, 굉장히 많은 요소기술들이 하나의 안내선에 녹아 있거든요. 즉 시술 시 의사가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필수 제품이죠. 임상에 대한 이해와 시술 순서를 알고 앞과 뒤에 연계되어 사용하는 의료기기들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그 안내선의 기능적 역할을 불어넣어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 몸에 들어가려면 바늘이 꽂이고 바늘을 통해 특정 목적을 띤 카테터 안내선이 들어갑니다. 뒤에 카테터 관이 뒤따라가겠죠. 혈관 깊숙이 들어가 뒤따라 들어온 카테터의 역할을 돕고자 안내선은 해당 병변까지 진입을 하는 게 소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얇고 말랑한 혈관에 안내선의 역할을 하려면 그만큼 유연성·직진성은 필수겠죠. 이 두 특성의 발란스를 잘 조절해야 병변에 도달한 안내선과 카테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혈관 성형술을 하게 됩니다. 이 안내선을 작년에 100% 국내 생산으로 국내 최초 성공했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가슴 벅찬 순간이였습니다. →그렇다면, 가장 자랑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올해 생산직원들과 연구원을 많이 뽑았습니다. 30여명 됩니다. R&D로 우수제품이 개발생산하게 되고, 그 결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 하고, 베트남 제2공장도 준공하게 된 겁니다. 저는 혼자 잘살고 배부르면 다인 회사문화를 아주 싫어합니다. 이 모든 게 한 사람의 결정으로 방향을 세울 수도 있지만 그 방향도 구성원들 간의 끊임없는 논의와 합리화를 통해 세운 후, 구체적인 목표에 맞게 나랑 같이 일하는 동료와 또 그 동료들의 상호 간 신의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 질 수 없다고 봅니다. 결국 마침표를 찍는 건 함께 일한 직원과 동료들의 훌륭한 능력에서 완성이 되는 거죠. 이런 회사문화를 근간으로 기회가 되면 앞으로 남북경협의 문이 열려서 북한 생산공장을 설립하게 되면, 그때 제대로 자랑할 수 있겠죠. →사훈이 있습니까. -정교(精巧)입니다. 사람의 생명, 특히 혈관을 다루는 제품생산 기업입니다. 노약자와 어린이는 특히 혈관이 약합니다. 식약처가 정해 준 제품 기준이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그 기준보다 더 정교해야 한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직원들에게 항상 ‘내가 생산한 제품을 내 아이가 쓸 수 있고, 가족 중 뇌졸중으로 쓰러진 분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때 어찌할 것인가’라고 말합니다. 즉 품질에 있어 ‘세심하고 엄격하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공정 중 하나라도 의심쩍거나 기준에 맞지 않으면 가차 없이 품질관리(QC)에서 아웃시켜라’고 합니다.→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미래의 의료기기에 대한 준비와 주도적 역할을 실현하고 싶습니다. 현재 R&D하고, 인력을 늘리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은 IT(정보기술) 기반이 된 미래형 의료기기로 나가기 위한 겁니다. 의료기기와 IT가 접목되는 지점에 또 다른 원천기술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분야의 특허로 기술력을 인정받고자 하는 거죠. 이를 실현하려면 제조업의 형태를 변화시켜야 가능하다고 봅니다. 스마트팩토리(Smart Factory)가 필수입니다. 그러면 인터넷 기반의 IT 기술이 융합된 고부가가치 제품이 하나둘 늘어나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특허받은 내용을 오픈이노베이션형태로 기술혁신을 더 해 나가면 글로벌 회사로 발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평화 시대가 열리고 있지 않습니까. 한반도 평화와 함께 열리는 남북경협은 저희같이 기술은 있으되, 시장환경에 의해 ‘인건비 의존형’의 중소기업에는 새로운 기회입니다. 강소기업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호기인 거죠. 그래서 의료기기 제조업의 ‘구글’ 같은 회사를 만드는 겁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서울광장]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 대한 단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 대한 단상/오일만 편집국 부국장

    ‘사람이 살고 있었네’ 작가 황석영이 1989년 북한 체험기를 기술한 책이다. 엄혹한 분단체제, 군사·보수정권이 자행한 ‘북한 악마화’ 작업에 대한 울분의 항변이었다. 북한을 악마로 만들어야 그 대칭점에서 권력을 유지했던 당시 정권은 ‘그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다’는 너무도 당연한 외침조차 틀어막았다. 이 책은 금서가 됐고, 그 역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7년형을 선고받는다. 최근 남북 화해 협력 분위기 속에서도 북한에 대한 불신감도 여전하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이런 불신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지만, 무엇보다 냉전체제를 지탱해 온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과거 정권 차원에서 끊임없이 생산했던 왜곡·가짜 정보가 지대한 역할을 한 것이다. 보수 언론이 지배하는 거대한 카르텔이 북한 악마화 작업의 플랫폼이다. 북한 특유의 폐쇄성으로 확인조차 불가능한 상황을 최대한 악용한 흔적이 많다. 거짓 기사는 수천 개에 달하는 신문·인터넷 매체와 각종 방송들을 통해 여과 없이 확대재생산되고, 이를 접한 국민들이 사실로 믿게 되는 구조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거짓도 진실이 된다’는 전형적인 삼인성호(三人成虎)의 수법이다. 2015년 6월 인민군 서열 2위인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수백 명이 보는 가운데 고사총에 처형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정원의 국회 정보위 현안 보고였다. 보수 언론들은 처형 이유로 ‘회의장에서 졸았고 이것이 불경죄가 됐다’며 친절한 해석까지 달았다. 김정은 체제의 정신착란적 무자비성을 입증하는 사례로 대서특필됐다. 하지만 다음날 현 부장은 조선중앙TV에 모습을 드러냈다. 떠도는 소문을 일부 탈북자의 입을 빌려 특종으로 둔갑시키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이 과정에 정보기관이 관여했다는 의혹이 꼬리를 물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가수 현송월 총살’이다. “현송월 등 북한 유명 예술인 10여명이 김정은의 지시를 어기고 음란물을 제작·판매한 혐의로 공개 총살됐다”는 보도가 2013년 8월 29일부터 대대적으로 유포됐다. 2년 후인 2015년 12월 현송월이 중국 베이징에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올 1월 21일 현송월이 서울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당시 단독 보도했던 언론은 정정 기사 한 줄 내지 않았다. 최근엔 일부 보수 언론이 “북, 미 언론에 ‘풍계리 폭파’ 취재비 1만 달러 요구”, “풍계리 갱도 폭파 안 해…연막탄 피운 흔적 발견” 등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보도를 접한 국민들은 북한의 비핵화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다. 1994년 제네바 협정과 2000년 9·19 합의 파기도 비슷한 사례다. 제네바 합의 당사자였던 클린턴 전 대통령은 ‘북한이 기본 합의를 안 지킨 것은 없다’고 했지만 부시 정권은 북한에 파기 책임을 돌렸다. 2000년 9·19 공동성명 파기와 관련,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은 “축구 경기 도중 (미국이 불리해지자) 골대를 옮긴 것이나 같다”는 고백을 남겼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우리 언론들은 미국이 약속을 깬 부분에 대해서는 일절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북한 악마화 프레임은 국민들에게 북한을 상종 못할 상대로 인식시키면서 남북 대립 구도를 고착화시켰다. 화해 협력을 주장하는 중도 보수세력들마저 친북, 종복의 딱지를 붙였다. 이런 북한의 악마화 작업이 보수 우익화로 치달았던 박근혜 정권에서 절정에 달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서울시공무원(유우성) 간첩조작 사건’이 터진 것도 이 무렵이었다. 우리는 이제 한반도 화해협력과 평화체제를 향한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6·12 북ㆍ미 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남북 공존의 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북한 악마화 프레임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 보통 국가로서 북한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남북 간 체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를 토대로 공존의 장을 넓혀 가는 지혜가 절실하다. 비핵화에 나서는 북한 지도부를 향해 ‘위장 평화쇼’로 폄하하는, 그런 시대착오적 인식으론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 oilman@seoul.co.kr
  • 흡연, 근육에 직접 손상…혈관 수 줄여 산소·영양분 제한(연구)

    흡연, 근육에 직접 손상…혈관 수 줄여 산소·영양분 제한(연구)

    담배를 피우면 신체 근육에 손상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흡연이 근육의 혈관 수를 직접 줄여 근육에 들어가는 산소와 영양분을 제한해 결국 손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흡연이 폐에 염증을 일으켜 운동 능력과 신체 활동을 제한해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있었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흡연이 근육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과거 연구는 담배 연기가 신체의 동맥을 좁혀 심장의 혈류와 폐활량을 줄여 신체 활동에 부하가 걸린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는 특정 운동을 하는 능력은 물론 근육을 단련하는 능력을 제한한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쥐들에게 8주 동안 담배 연기를 흡입하게 했다. 그 결과, 담배 연기에 노출된 쥐들의 종아리 근육의 ‘모세혈관 대 근육섬유 비율’(각 근육섬유에 대한 모세혈관의 수)이 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모세혈관은 신체에서 가장 작은 혈관을 뜻한다. 모세혈관 대 근육섬유 비율이 높아지면 혈액이 근육 조직에 더욱 촘촘하게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담배 연기를 흡입한 쥐들의 혈관은 줄어들어 근육으로 가는 혈류 속도 역시 줄었다. 이에 따라 산소와 영양분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되면 근육은 에너지로 사용하는 산소와 영양분의 부족으로 약해져 신체 활동을 많이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과 당뇨병을 포함한 여러 장기간 질병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이기도 하다. 또한 담배 연기를 흡입한 쥐들은 피로 저항성 역시 43%까지 줄었다. 이는 근육이 더욱 빨리 약해지고 아프며 피로함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담배 연기 중 어떤 화학물질이 다리 근육 손상을 일으키는 원인인지 정확하게 알아내지 못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담배에는 약 4000종의 화학물질이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해로운 발암물질이라고 지적한다. 연구에 참여한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의 엘런 브린 박사는 “우리는 흡연이 일상에 필요한 큰 근육 그룹을 포함해 전신에 해로운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담배 연기의 유해 성분에 의해 유발되는 피해를 막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 생리학회(The Physiological Society)가 발행하는 ‘생리학 저널’(The Journal of Physiology) 최신호(23일자)에 실렸다. 사진=mitarart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호흡기학회 “폐기능 검사,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호흡기학회 “폐기능 검사, 국가검진에 포함시켜야”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지면서 폐기능 검사를 국가건강검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1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가검진에 폐기능 검사를 도입해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우진 강원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폐기능을 떨어뜨려 호흡기질환으로 인한 사망위험을 높인다”며 “미세먼지 배출을 줄이는 것 외에도 국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국가적인 예방관리 지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은 호흡이 곤란해진 뒤에야 병원을 찾는 등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 조기 검진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김 교수는 “COPD는 높은 유병률에도 불구하고 질환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조기 진단과 치료가 활발하지 않다”면서 “폐는 한번 망가지고 나면 쉽게 돌이킬 수 없는데도 불구하고 폐기능을 검사하는 비율은 낮다”고 말했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COPD 환자 수는 340만명, 유병률은 40세 이상 인구에서 13%에 이른다. 특히 40세 이상 남성의 COPD 유병률은 19.4%다. 그러나 실제 COPD로 진단을 받고 치료받은 환자는 2.1%에 불과했다. 이진국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COPD는 폐암만큼 위험할 뿐 아니라 저절로 낫지 않는 비가역적 질환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폐기능 검사를 국가검진에 포함해 조기 진단하는 것만이 국민 건강을 보호하는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남해 진해만 일부해역 빈산소수괴 출현

    남해연안 일부해역 빈산소수괴((산소부족 물 덩어리)가 발생해 어민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진해만 일부 해역에서 빈산소수괴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0일~12일 진해만 해역에 대한 빈산소수괴 조사 결과, 진동만 동측해역 저층에서 용존산소 농도 2.98 ㎎/L인 빈산소수괴가 확인됐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농도가 3㎎/L 이하이며 양식생물의 호흡활동을 해칠수 있다. 빈산수괴는 일반적으로 물순환이 원활하지 못한 반폐쇄성 내만에서 표층의 수온이 높고, 저층의 수온이 낮아 층간 구분이 강한 여름철 고수온기에 자주 발생한다. 진해만 해역의 빈산소수괴는 해마다 5월 말을 전후해 발생되는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는 2주 빠르게 출현했다. 수산과학원은 현재 빈산소수괴의 범위 및 강도는 아직 약한 상황이지만, 앞으로 수온이 상승하면 마산만에서 통영 원문만에 이르는 해역으로 확대돼 10월말 또는 11월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빈산소수괴 발생으로 인해 양식생물의 폐사 등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어패류 양식장의 주의를 당부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당신의 기관지는 무사합니까

    [메디컬 인사이드] 당신의 기관지는 무사합니까

    수도권 급성기관지염 환자 폭증 농도 10㎍/㎥↑환자 23% 늘어 원인불명 만성질환도 증가 추세 ‘나쁨’ 수준땐 전용 마스크 착용 기침 3주 넘기면 기관지염 의심 만성염증 방치땐 증상 악화 주의봄과 겨울, 비가 오지 않으면 여지없이 미세먼지가 하늘을 뒤덮습니다. 과거에는 잿빛 하늘을 보고도 무심하게 지나쳤던 사람들이 이젠 하나둘 마스크를 꺼내 듭니다. 병·의원은 호흡기 환자들로 장사진을 이룹니다. 미세먼지는 특히 기관지에 직접적인 타격을 줍니다. 호흡기에 해로운 물질이 염증을 일으키고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을 유발합니다. 그래서 ‘기관지염’과 관련한 공식 통계 자료를 확인해 봤습니다. 놀랍게도 미세먼지 농도가 급증한 최근 수년간 환자가 급증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살펴보니 급성기관지염 환자 수는 2013년 1487만명, 2014년 1511만명, 2015년 1501만명으로 환자 증가세가 다소 정체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그러다 2016년 1581만명, 지난해 1622만명으로 환자가 100만명 이상 폭증했습니다. 지난해 기준 경기(415만명), 서울(320만명), 인천(94만명) 등 수도권 환자가 절반을 차지했습니다.이런 모습은 미세먼지가 유독 수도권에 큰 영향을 준 사실과 겹쳐집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의 미세먼지 PM10(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서울 등 수도권은 2012년부터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인구 밀집한 수도권 미세먼지 증가 서울의 연평균 PM10 농도는 2011년 47㎍/㎥, 2012년 41㎍/㎥으로 줄었지만 2013년 45㎍/㎥, 2016년 48㎍/㎥으로 다시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천은 2016년 49㎍/㎥으로 미세먼지 수치가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34㎍/㎥), 프랑스 파리(22㎍/㎥), 영국 런던(20㎍/㎥)은 물론 이웃 일본 도쿄(17㎍/㎥)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흔히 ‘초미세먼지’로 부르는 PM2.5(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부터 공식적으로 측정하기 시작했는데 PM10과 마찬가지로 증가 추세입니다. 서울의 농도는 2015년 23㎍/㎥에서 2016년 26㎍/㎥으로 늘었습니다. 런던, 도쿄 등 해외 대도시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공교롭게도 원인 불명의 만성기관지염 환자도 급성기관지염 환자와 똑같은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만성기관지염은 1년에 3개월 이상 가래와 기침이 생기고 2년 연속 증상이 계속되는 병입니다. 2013~2015년에는 환자 수가 37만~38만명에 머물렀는데 지난해는 42만명으로 급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2015년부터 PM2.5 수치를 공개하기 시작하면서 경각심이 높아져 환자 수가 늘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 기관지염 환자 증가 추세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성기관지염은 60세 이상 노인 환자가 41.3%, 급성기관지염은 9세 이하 어린이 환자 비율이 21.7%로 노인과 어린이가 특히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 결석을 인정하는 등의 소극적 대처로는 환자 폭증을 막을 수 없습니다. 경유차에만 집중된 대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과 교통 등 모든 분야에서 전방위적이고 과거보다 훨씬 강력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국민들의 경각심도 필요합니다. 한국환경보건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가 10㎍/㎥ 높아질 때마다 급성기관지염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23%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따라서 외출할 때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미세먼지 81㎍/㎥ 이상, 초미세먼지 36㎍/㎥ 이상)일 때는 가급적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과 KF80(0.6㎛ 크기 입자 80% 이상 차단), KF94(0.4㎛ 크기 입자 94% 이상 차단) 표시를 확인하고 사용하면 됩니다. 또 환자나 노인, 어린이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너무 높으면 되레 호흡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KF80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기침 기간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코나 목에서 시작하는 감기는 대개 기침이 일주일을 가지 않고 길어야 2주를 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3주를 넘기면 기관지염과 후두염을 의심해야 하고 열이 나면 급성기관지염과 폐렴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만약 약물로 치료해도 심한 기침이 멎지 않으면 엑스레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세먼지에 흡연 더하면 치명적 기관지염 환자에게 미세먼지만큼 나쁜 영향을 주는 것은 흡연입니다. 미세먼지와 흡연이 합쳐지면 더욱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김영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만성기관지염을 치료하려면 금연이 첫째 전제조건”이라며 “비흡연자라면 흡연자의 담배 연기부터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건조한 봄철과 겨울철에 물을 자주 마시고 입 대신 코로 숨을 쉬는 것도 좋습니다. 반대로 큰 목소리로 대화하거나 노래하는 것은 목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가래의 색깔로도 만성기관지염 진행 정도를 살필 수 있습니다. 김 교수는 “가래 색깔이 흰색이거나 무색 점액성이고 호흡곤란이 없으면 단순 만성기관지염”이라며 “색깔이 누렇고 탁하면 화농성 만성기관지염, 호흡곤란과 쌕쌕거리는 숨소리가 있으면 폐쇄성 만성기관지염으로 구분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급성기관지염은 휴식이나 간단한 치료로도 낫는 경우가 많지만 만성기관지염은 방치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기도 변형이 일어날 수도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호흡곤란이 너무 심하면 호흡재활치료와 기관지확장제, 항생제 투약 등 복합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세먼지, 각종 호흡기 질환 발생... 면역 기능 떨어뜨려

    미세먼지, 각종 호흡기 질환 발생... 면역 기능 떨어뜨려

    연일 대한민국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가 각종 호흡기 질환을 발생시키고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리고 있다. 미세먼지에 들어 있는 황산염, 질산염 같은 유해물질들은 신체 내 면역체계를 파괴하고, 알레르기 유발 인자가 피부나 점막을 자극해 각종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질병관리본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국내 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10μg 증가할 때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은 2.7%, 사망률은 1.1% 증가하고 있다. 의학 전문가들은 “장기간 미세먼지에 노출될 경우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면서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 질환, 피부질환 등 각종 질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외부의 균과 오염물질로부터 우리의 몸을 지킬 수 있는 일종의 자가 방어시스템인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선”이라고 조언한다.면역력을 증진시키는 최선의 방법은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는 것이다. 면역력 증진에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인삼이다. 인삼은 항산화, 항스트레스, 피로 개선, 항암 효과, 항염 작용 등 인체에 유익한 여러 기능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았으며, 체력증진, 신진대사 개선, 스트레스 해소, 전신기능, 위장기능 강화, 피부미용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인삼협회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신체 면역체계를 파괴한다는 연구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인삼관련 제품의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어버이날, 어린이날, 스승의날 등 5월이 되면서 부모님 효도 선물로 인삼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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