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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꿀벌 멸종 주범 ‘니코틴 살충제’ 한국에서는 여전히 펑펑 쓴다

    꿀벌 멸종 주범 ‘니코틴 살충제’ 한국에서는 여전히 펑펑 쓴다

    獨 연구진, 美 학술지에 게재 “꿀벌 신경계에 영향 미쳐 폐사” 상대성이론으로 유명한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도 4년 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꿀벌의 존재는 꿀의 생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역설이다. 인간의 주요 먹거리인 과일·채소류 대부분이 꿀벌을 매개로 수분을 한다. 꿀벌이 소,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꼽히는 이유다. 그런데 2006년부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꿀벌들이 대량으로 죽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미국 내 벌의 44%가 사라졌으며 특히 겨울철에 28%의 벌이 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겨울철 벌 폐사율은 17% 안팎인 것에 비하면 심각한 수치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년 전보다 개체 수가 37%나 감소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벌의 사망 원인은 다양하지만 농약 사용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한다. 특히 환경단체들은 네오니코티노이드 성분을 꿀벌 폐사의 범인으로 본다. 네오니코티노이드가 들어간 살충제는 다른 제품보다 독성이 덜하다는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인다. 이 성분을 묻힌 씨앗을 심으면 나중에 다시 농약을 칠 필요도 없다. 때문에 한국도 상당히 많은 양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금지하고 있는 곳은 유럽연합(EU)뿐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대, 레겐부르크대 병리학연구소, 괴테대 공동연구진은 네오니코티노이드가 소량으로 존재하더라도 꿀벌에게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진은 실험실에 꿀벌을 넣어 놓고 농도별로 네오니코티노이드를 주입시킨 뒤 매우 적은 양으로도 단 한 번에 꿀벌의 신경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니코틴에 중독되듯이 네오니코티노이드가 꿀벌 체내에 누적되면서 문제를 일으킨다고만 알려졌다.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노출돼 신경계 손상을 입은 벌꿀은 방향감각을 잃는다. 마치 사람이 만취해 운전하는 것과 같은 영향이지만, 꿀벌에게 더 위협적인 것은 집을 찾지 못해 끝없이 비행하다가 죽거나, 다른 벌통에 들어가 공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성분은 꿀벌이 생산하는 꿀의 품질을 저하시키기도 한다. 이그나츠 베슬러 요하네스 구텐베르크대 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네오니코티노이드가 폐사 원인인가에 대한 논쟁에 쐐기를 박을 만한 결정적 증거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이 성분이 들어간 살충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이 발행하는 기초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24일자에 담겼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경남·전남, 올해부터 적조방제장비 함께 쓰기로

    경남도는 23일 해양수산부와 경남·전남도 등 3개 기관이 이날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적조방제장비 공동 활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적조가 발생하면 3개 기관이 적조방제장비를 지원하는 등 서로 협조해 적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경남도와 전남도, 해수부는 이날 협약에서 적조경보 이상의 고밀도 적조가 발생하면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황토살포기와 바지선 등 적조방제장비를 공동 활용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황토 대형살포기 7대와 중형살포기 11대, 바지선 14대 등 적조방제장비 32대를 갖고 있다. 전남도는 대형 살포기 2대와 중형 살포기 5대, 바지선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으로 적조 발생 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공공방제장비를 해마다 확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남·전남도와 해수부는 경남과 전남 해역의 적조 발생 및 소멸 시기가 다르므로 두 도가 적조방제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되면 방제 작업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남 해역에서는 적조가 소강상태일 때 전남 여수·고흥·완도 등의 해역에서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경남도는 전남도로부터 긴급 장비 지원 요청을 받고 대형 황토살포기 2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는 적조 발생에 대비해 다음달 7일 시·군이 가진 공공방제장비와 임차 선박 등을 동원해 적조 방제 대규모 모의 훈련을 한다. 해수부는 올여름은 평년보다 수온이 1~1.5도 높은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지난해(6월 22일)보다 12일 빠른 지난 10일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적조도 지난해(8월 2일)보다 이른 다음달 중·하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적조로 양식어류 폐사 등 모두 53억원의 피해가 났으며 2014년에는 74억원, 2013년에는 247억원의 피해가 났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지역감정 우리는 모른다’ 경남·전남 등 적조 방제장비 공동 활용해

    경남도는 23일 해양수산부와 경남·전남도 등 3개 기관이 이날 해수부 대회의실에서 적조방제장비 공동활용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적조가 발생하면 3개 기관이 적조방제장비를 지원하는 등 서로 협조해 적조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경남도와 전남도, 해양수산부는 이날 협약에서 적조경보 이상의 고밀도 적조가 발생하면 각 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황토살포기와 바지선 등 적조방제장비를 공동활용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황토 대형살포기 7대와 중형살포기 11대, 바지선 14대 등 적조방제장비 32대를 갖고 있다. 전남도는 대형살포기 2대와 중형살포기 5대, 바지선 1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해수부와 경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해양환경변화에 따른 수온 상승 등으로 적조 발생 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지자체 예산 부족으로 공공방제장비를 해마다 확충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남·전남도와 해수부는 경남과 전남 해역의 적조 발생 및 소멸 시기가 다르므로 두 도가 적조 방제장비를 공동으로 활용하게 되면 더 효율적인 적조 방제작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경남 해역에서는 적조가 소강상태일 때 전남 여수·고흥·완도 등의 해역에서는 대규모 적조가 발생해 경남도는 전남도로부터 긴급 장비지원 요청을 받고 대형 황토살포기 2대를 지원하기도 했다. 한편, 경남도는 적조 발생에 대비해 다음 달 7일 시·군이 가진 공공방제장비와 임차선박 등을 동원해 적조방제 대규모 모의훈련을 한다. 해수부는 올여름은 평년보다 수온이 1~1.5도 높은 고수온 등의 영향으로 적조생물(코클로디니움)이 지난해(6월 22일) 보다 12일 빠른 지난 10일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적조도 지난해(8월 2일)보다 이른 다음 달 중·하순에 발생할 것으로 전망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지난해 적조로 양식어류 폐사 등 모두 53억원의 피해가 났으며 2014년에는 74억, 2013년에는 247억원의 피해가 났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도 인류도 멸종할까

    꿀벌이 사라지면… 식물도 인류도 멸종할까

    사라진 벌들의 경고/마크 윈스턴 지음/전광철·권영신 옮김/홍익출판사/304쪽/1만 4800원 작은 곤충이지만 하는 일은 여간 아니다. 우리가 이용하는 식량자원의 3분의1가량이 곤충에 의해, 그 가운데 80~90%가 꿀벌에 의해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이뿐 아니다. 전 세계 40만여 종의 식물 가운데 75%가량의 번식에 꿀벌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전 세계 식물의 번식에 문제가 생기고, 식량 부족에 이어 자연생태계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전율스럽게도 지금 벌들이 무서운 속도로 소멸하고 있다. 새 책 ‘사라진 벌들의 경고’는 이처럼 꽃가루를 옮겨 식물의 수정을 돕는 벌의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현실과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 벌이 사라지는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지만, 저자는 독성물질이 함유된 농약이 벌의 생태환경에 악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2006년 미국의 양봉장에서 벌의 25∼40%가 자취를 감추는 ‘군집 붕괴’ 현상이 벌어졌는데, 저자는 이 같은 현상이 양봉의 규모가 커지고 기계화되면서 더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결과라고 본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토종벌이 문제다. 서양벌의 ‘군집 붕괴’가 성충에게 문제를 일으킨다면, 토종벌에선 애벌레가 썩어 죽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른바 낭충아봉부패병인데, 이 전염병이 발병하면 구제역처럼 반경 6㎞의 토종 벌통을 소각 처리해야 한다. 책에 따르면 2007년에 발생해 그해 77%가, 2010년에는 90%가 폐사한 데 이어 2013년엔 토종벌 40만통 가운데 겨우 3만통만 살아남았다. 토종식물의 수분에도 비상이 걸린 셈. 우리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에만 정신 팔린 사이 또 다른 생태계가 병으로 신음하고 있었던 것이다. 벌의 급감은 식량 위기를 불러온다. 저자는 미국 하버드대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이 사라지면 매년 142만명 이상이 사망할 것”이라는 섬뜩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과학자 아인슈타인이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이내에 멸망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특히 꿀벌의 감소로 비롯된 식물 식량의 부족으로 인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급속히 늘 것이란 분석에선 한숨만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벌이 사라질 정도로 환경이 오염된 상황을 인간이 외면하고 있고, 독성물질이 다른 요인과 상승작용을 일으키고 있는데도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책은 이 밖에 벌의 생물학적 특성, 인간과 벌의 친밀한 역사 등에 대해서도 전하고 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新전원일기] 성지농원 김응선 대표

    [新전원일기] 성지농원 김응선 대표

    막장 속에서 꿈꾼 양계장 죽을 고비 두어번 넘기고 닭 7만 마리, 年매출 15억 닭의 알, 달걀의 어원이다. 어제 아침에 달걀찜을 먹었고 오늘은 달걀프라이를 먹었다. 내일은 달걀말이를 먹을지도. 어린아이부터 나이 든 노인까지, 동양과 서양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위생적이고, 완벽하고, 흔하며, 빈자라도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최상의 식품 달걀. 어찌 보면 지상의 동물이 준 가장 위대한 선물인 달걀을 만나러 길을 나섰다. # 달걀 로드 탄광서 1년 반, 900만원 모아 손수 축사 짓고 양계 사업 올인 닭 폐사·계란값 폭락으로 도산 경기 포천시 성지농원에서 만난 김응선(56) 대표는 어려서부터 양계사업을 해 보겠다는 꿈 이외에 다른 꿈을 가져 보지 않았다. 양계업을 하던 부친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닭을 만지고 모이 주는 것이 좋았다고 하니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의 첫인상은 정직하고 성실한 느낌이었다. 아버지를 도와 닭 1000마리가량을 키우며 대전 계룡공고 기계과를 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부친이 빌려준 전 재산의 돈 갚음으로 외삼촌에게서 공장을 넘겨받아 1년 정도 프레스 공장을 했다. 여러 사정 때문에 프레스 공장은 폐업을 할 수밖에 없었다. 덩달아 집안 경제도 엉망이었다고 한다. 그 후 그는 군대를 갔고 제대 직후 목돈을 쥘 수 있는 강원 태백의 한 탄광촌으로 돈벌이를 떠났다. 그는 지하 500m 깊이의 아득한 갱 속에서 양계사업의 꿈을 키웠다. “석탄을 끌어내기 위해 갱도 안에 컨베이어벨트를 놔야 하는데 그 기술자로 탄광에서 일했죠.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버팀목이 부실해서 혹은 가스가 나와서 그러기도 하고 어느 땐 수맥을 잘못 건드려서 갱에 물이 차 빠져나오지 못하기도 하죠. 저도 갇힌 적이 있었는데 살면서 잘못한 것들만 그야말로 주마등처럼 떠오르더군요. 살아서 나가면 죄짓지 말고 살아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죠.” 수백m 깊이의 땅속에서 두어 차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본 그 경험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렇게 젊은 시절을 탄광에서 1년 반을 보낸 후 손에 쥔 목돈을 들고 드디어 양계장을 하기 위해 세상에 나왔다. 당시 일반적인 샐러리맨 월급이 25만원 내외이던 시절이라 그가 벌어서 나온 900만원은 거금이었다. 그때 김 대표의 나이가 26세였다. 그가 처음 양계장을 시작한 곳은 김포시 마송이었다. 처음엔 매형의 양계장에서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올림픽이 열리던 1988년 초에 독립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양계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때 김 대표는 최은희(53) 공동대표를 만나 결혼했다. 대학까지 나온 최 대표는 김 대표의 성실함에 반해 결혼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첫 양계사업은 원시적인 수준이었다. 닭의 배설물은 삽으로 직접 처리해야 했고, 어깨에 통을 메고 오가며 닭 모이를 손으로 흩뿌려 주는 방식이었다. 사료 한 포대가 25㎏이었는데 그걸 어깨에 걸머메고 모이를 주다 보니 일을 끝내고 나면 어깨가 빠지는 듯한 통증이 오곤 했다. 당시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양계장에 물이 없다는 것이었다. 짐승이든 사람이든 물 없이는 살아갈 수 없지 않은가. “거의 매일 물을 길어 와서 썼어요. 닭의 첫 모이를 새벽 4시에 주는데 모이 주고, 닭똥 치우고, 물 길어 오고, 혼자서는 도저히 힘들어서 못 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는 조금이라도 시설이 좋은 곳으로 옮기고자 김포시 구례리로 양계장을 옮겼다. 역시 자본이 부족하니 닭 키울 축사와 알 낳을 산란장을 직접 지었다. 그렇게 4개 동을 지었는데 하우스 한 동에 닭 2000마리를 넣었다. 대부분의 시설물을 직접 지어 올려 어느 곳보다 애정이 가는 곳이었지만 닭이 늘면서 계분 처리할 기계가 필요해 2년 후 다시 당하리로 양계장을 옮기게 됐다. 가는 곳마다 컨테이너를 두거나 간단하게 집을 올려 생활을 했다. 그렇게 당하리로 온 게 1993년의 일이다. 그곳에서 2만 마리의 닭을 키웠다. 제법 돈도 벌었다. 그 무렵 아이들 교육 때문에 인천에 집을 사는 바람에 양계장에 사람을 두었는데 내 일처럼 돌보지 않다 보니 한번은 1만 2000마리의 닭 중 절반인 6000마리가 폐사하는 일이 터졌다. 당시 김 대표뿐 아니라 대다수의 양계업자들은 ‘알금’(계란값)이 좋을 때 산란계를 많이 들이고 알금이 낮으면 규모를 줄이는 통에 알금이 좋다는 말이 돌면 양계장을 하는 농민들이 너도나도 닭을 많이 들이면서 결과적으로 알금을 낮췄다. 김포에서 처음 양계장을 시작하고 두 차례 장소를 옮겨 가며 사업을 했지만 닭 절반을 폐사시키고 달걀값이 폭락하면서 도저히 버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는 잠시 닭들의 곁을 떠났다. # 양계는 나의 인생 화물차 몰다 다시 양계장으로 곡절 끝에 축사 현대화 지원받아죽을 힘을 다해 닭 키워 재기 삶은 유지돼야 했다. 김 대표는 대리운전도 하고 마을버스도 몰았다. 벌이가 크게 나아지지 않아 화물차를 매입해 화물 배달을 하기도 했지만 그의 심중에는 닭과 달걀만 있었다. 그런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2010년 조류독감이 퍼져 우리나라 종계 생산량의 35%를 차지하던 한 메이저 업체가 엄청난 수의 닭을 매장하게 됐던 것이다. “분명 계란 부족 사태가 올 거라고 본 거죠.” 그때 김 대표가 찾은 곳이 바로 지금의 양계장이 있는 포천시다. 얼마 되지 않은 전 재산을 모두 투자하고 대출받을 수 있는 돈도 전부 끌어다 쓰면서 양계사업을 다시 시작한 터라 양계장을 증축하거나 설비를 개선하는 일 등 모든 노동을 부부가 해결했다. 그런데 그의 예상과 달리 산란계가 알을 생산하기 시작한 가을 즈음 계란값이 또다시 폭락했다. “생활비도 없더라고요. 그때가 가장 힘들었던 거 같아요. 지출 비용을 줄이려고 컨테이너에서 살았는데 여긴 북쪽이어서 겨울에 영하 20도는 기본이었죠. 이불 밖으로 얼굴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추웠죠. 무엇보다 양계장의 난방비가 너무 많이 들어 점점 고민이 깊어졌죠.” 그 무렵 많은 양계장이 기계화, 자동화되는 추세였다. 낡은 재래식 양계시설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다시 양계사업으로 돌아왔으니 보란 듯이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나 손에 쥔 돈이 없어 지원받을 수 있는 곳들을 찾아다닐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당시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해 농가들에 현대화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도 포천시에 신청을 했는데 경력이 짧다는 이유와 당시 김 대표가 사들인 양계장 건물들 중에 무허가가 몇 채 있는 바람에 지원을 받지 못했다. “막막하더라고요. 이대로 주저앉는구나 싶어서 얼마나 눈물을 많이 흘렸는지 몰라요.” 그런데 한 길만 생각하며 달려온 그의 노력이 가상했던 것일까. 포천시에서 연락이 왔다. “축사 현대화 자금이 조금 남았으니 받아 보시겠냐는 겁니다. 그래서 달려갔죠.” 그렇게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이 1억 2000만원이었다. 하지만 그 돈으로 양계장의 사육장 전체를 자동화하기에는 부족했다. 무허가 건물 여섯 동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새롭게 축사를 올려야만 했다. 매일 새벽 4시부터 밤 9시까지 바닥 공사에 매달렸다. 그때부터 일을 함께 한 외국인 노동자와 둘이서 무허가 건물을 뜯어내고 합법적으로 허가받을 수 있는 건물을 올렸다. 그 시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때의 각오와 설움을 담아 김 대표가 축사 바닥에 적어 놓은 글귀가 있다. ‘응선, 죽을 힘 다해.’ 그의 양계장에서는 ‘하이라인’과 ‘이사브라운’ 품종의 닭들이 알을 생산하고 있다. 그 닭들의 90% 이상이 6개월 이상씩 알을 낳아 주기 시작했다. 그 덕에 지난해는 매출액이 15억원에 이르렀다. 양계장의 닭도 7만 마리까지 올라왔다. “비로소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서서 이문이 좀 생기고 있습니다. 앞으로 닭 10만 마리 규모까지 키우는 게 목표죠.”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명품 계란에 대해 물었다. “사실 가장 싱싱한 계란은 닭이 막 낳은 계란입니다. 다들 시중에 파는 계란을 안심하고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양계 농가 99% 이상이 알을 생산하면서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요.” 품질 관리도 철저한 편이라고 한다. 분기마다 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계란을 강제 수거해 검사를 하는데, 항생제나 살모넬라균 등이 알에 포함돼 있는 걸로 판정이 나면 벌금은 물론 양계장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라 양계사업을 하는 사업자들 스스로 무항생제로 알을 생산하고 철저하게 청결을 유지하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양계는 다른 축산업에 비해 시스템이 낙후된 편이에요. 달걀 집하장 등을 조성하기 위해 예산이 책정돼 있다는데 국가가 나서서 유통을 관리해 줬으면 해요.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한 사람이 대형화해서 하는 것도 제재를 좀 해 주고요. 또 무항생제란이니 유정란이니 청정란이니 해서 계란을 구분하고 가격을 달리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양계장에서 나가는 계란값은 똑같은데 그것도 좀 조정해 주고요. 깨진 달걀이나 ‘오란’(오염된 달걀)만 해도 우리 양계장에서 월 60만원어치가 나오는데 그런 달걀들도 정부에서 관리하면 손해도 조정해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달걀 생산을 조정해서 알금 폭락을 막으려면 정부의 관리 시스템이 필요한 거죠.” #명품 달걀청정란·유정란이니 하는 말로가격 올려 파는 일 없어지기를닭 방목 땐 진짜 명품 달걀 될 것 김 대표와 최 대표에게 양계 귀농에 대해 물었다. “양계업은 과거와 달리 필요한 자본의 규모가 꽤 큽니다. 사료값도 엄청나고요. 그리고 양계에 관한 한 수의사 수준으로 노하우를 쌓아야 그나마 수월하게 양계장을 꾸려 나갈 수 있죠.” 그러나 큰 자본을 댈 수 없는 사람들도 있다. “명품 달걀을 만드는 거죠. 양계장에서 닭을 키우는 게 아니라 방목하는 겁니다. 산에 들에 놓아 기르는 거죠. 일반 달걀보다 좀 비싼 달걀이 시장에 나와 있는데, 그걸 사 가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하지만 많은 수를 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1000~2000마리 정도면 적당할 겁니다. 그럼 그리 큰 자본이 들지 않지요. 머잖아 그런 시장이 형성될 거라고 봐요.” 하지만 그 역시 귀농에서 가장 중요한 건 마을 사람들과의 소통이라고 했다. 마을 사람들과 관계의 교류를 원활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면 양계업으로의 귀농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설명했다. 여행을 가거나 소풍 갈 때 삶은 달걀을 가져가곤 했다. 달걀은 식품으로서의 기능만 했던 게 아니라 걸어서 소풍을 다녔던 세대에겐 추억이기도 했다. 그래, 오늘 저녁에는 삶은 달걀과 오믈렛을 먹어야겠다. 글쓴이 소설가 전민식 제8회 세계문학상 수상. 주요 작품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남자’ ‘불의 기억’ ‘13월’ ‘9일의 묘’ 등.
  • 온난화 저주가 바다까지?… 호주 대산호초 3분의 1 이상 폐사

    온난화 저주가 바다까지?… 호주 대산호초 3분의 1 이상 폐사

     세계 최대 산호초 군락지인 호주 동북부 연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 발생해 3분 1 이상 산호초가 폐사했다고 과학자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러한 소식은 이 지역 산호초 가운데 약 93%가 대규모 백화 현상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난달 과학자들의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가장 최근의 통계는 특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북부 및 중부 지역에 해당하는 것으로 과학자들은 지금까지 목격한 사상 최악의 백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호주 국립 산호초 백화대책위원장인 테리 휴즈는 언론발표를 통해 그레이트 배리어 지역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기는 지난 18년새 3번째라면서 “현재 상황은 우리가 측정한 이전보다 더 극단적인 상황이며 이례적으로 강력한 엘니뇨 현상으로 악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복적인 백화현상이 이미 취약해진 산호초들의 회복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레이트 배리어 남쪽 구역의 경우 단지 5%의 산호초만이 폐사한 것이다. 과학자들은 이 구역의 경미한 백화를 겪은 산호초들이 수개월 내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산호초들은 수온이 이례적으로 상승할 경우 가장 흔하게 백화 현상을 겪으며 색채를 띠는 조류들이 떠나면서 산호초는 밝은 흰색을 띠게 된다. 산호초들은 수온이 다시 내려가면 백화로부터 회복할 수 있으나 수온 상승 기간이 길어지면 집단적으로 폐사할 수 있다. 휴즈와 그의 조사진이 대규모 백화 현상을 처음 보고한 후 과학자들은 지난 수개월간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 군의 상태에 대해 경고해 왔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세계자연문화유산인 그레이트 배리어 구역을 ‘위험 지역’으로 분류할 계획이었으나 호주 정부의 성공적인 로비로 무산됐다. 그레이트 배리어 산호초는 아직 건강한 것으로 등재돼있다.  지난주 일간 가디언은 호주 정부가 유엔에 대해 세계문화유산에 대한 기후변화의 위협들을 요약하는 보고서에서 그레이트 배리어에 대한 언급을 의도적으로 삭제하라고 압력을 가해왔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주 관리들은 그레이트 배리어에 대한 언급이 포함될 경우 지역 관광을 저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동해 연안 냉수대 발생 주의보

    국립수산과학원은 6월 초순부터 8월 중순까지 동해 연안에 주변보다 수온이 많이 낮은 물덩어리인 냉수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과학원 조사결과 최근 3년간 5월부터 8월까지 동해 연안에서 냉수대가 5회 이상 발생했고, 한 번 발생하면 5~20일 동안 지속했다. 여름철에 연안에서 냉수대가 발생하면 급격한 수온 변화로 말미암아 양식생물이 폐사하고 해수욕이나 해양레저를 즐기는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 수온 차로 인한 짙은 안개가 발생, 선박 안전도 위협한다. 냉수대가 발생한 연안의 표층 수온은 주변 해역보다 5도 이상 낮아지며, 심한 경우에는 10도 이상 낮아진다. 수산과학원은 주변 해역보다 수온이 5도 이상 낮아지면 냉수대 주의보를, 10도 이상 낮아지면 경보를 발령한다. 동해 연안의 냉수대 발생원인은 바람이다. 남풍 및 남서풍 계열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불면 표층의 바닷물이 먼바다쪽으로 이동하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저층에 있던 낮은 수온의 바닷물이 표층으로 올라오기 때문이다. 냉수대 관련 정보는 수산과학원이 실시간으로 수온정보를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한국은 5월 폭염, 남미는 5월 강추위

    [여기는 남미] 한국은 5월 폭염, 남미는 5월 강추위

    한국은 때이른 폭염에 진땀을 흘리고 있지만 남미는 때이른 강추위에 꽁꽁 얼어붙고 있다. 5월에 강추위가 상륙한 페루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페루 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14개 지방 94개 지구 등 관계부처와 지방정부에 강추위로 인한 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강추위로 인한 인명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는 특별명령을 발동했다. 비상사태는 20일간 지속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된 곳은 아레키파, 모케구아, 타크나, 푸노, 쿠스코 등의 남부지역과 후닌, 파스코 중부지역 등이다. 특히 매서운 추위가 몰아친 곳은 안데스 고산지대. 현지 언론은 "안데스 고산지대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마드레데디오스, 우카얄리, 로레토, 산마르틴 등 아마존 일부 지역도 예년보다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페루가 비상사태까지 선포하면서 대응에 나선 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인명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통계에 따르면 페루에선 이미 한파로 어린이 4명이 사망사고 최소한 267명이 병원 신세를 졌다.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한 푸노 남부지방의 경우 서리, 우박이 몰아치면서 5살 어린이 2명이 숨지고 246명이 부상이나 재산피해를 입었다. 가축 1만4500마리는 당장 먹을 게 없어 폐사 위기에 놓였다. 푸노 지방정부는 담요 400장, 침낭 100개, 점퍼 수백 점 등 지금까지 1톤이 구호물자를 긴급 지원했지만 언제 추위가 풀릴지 몰라 불안에 떨고 있다. 페루 농무부는 지금까지 항생제와 비타민, 가축사료 등 구호물자 37톤을 전국에 지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연어뷔페 많아졌다 했더니” 지난해 노르웨이 연어 수입 42% 껑충

     한국이 지난해 수입한 노르웨이 연어는 1만 3285t에 달했다. 2014년 수입량(9325t)보다 42.4% 증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군바르 비에 노르웨이수산물위원회(NSC) 한국·일본담당 이사는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류니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일본과 함께 노르웨이 연어 소비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대표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지난해 노르웨이 연어 총 수출량은 103만 5000t으로 전년보다 3.7%,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으로의 연어 수출량은 7.0%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는 “노르웨이 생연어는 한 번도 얼리지 않은 채 항공직송으로 잡힌지 36시간 만에 한국으로 들어와 냉장 유통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한국에 들어오는 생연어의 97%가 노르웨이산”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한국에서 뷔페 형태의 연어 무한리필 전문점이 큰 인기를 누렸고, 가정에서 회나 초밥으로 연어를 소비하는 양이 늘었던 것이 성장 요인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연어 뷔페 식당이 늘어난 배경엔 국제이슈가 개입되어 있다. 매년 노르웨이에서 1조원대 규모로 연어를 수입하던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제재를 받는 통에 연어 수입을 못하게 되자, 국제 연어값이 하락했고 과거 러시아로 향하던 연어가 한국 시장으로 유입됐다. 지난해엔 칠레에서 연어가 집단폐사한 여파로 연어 국제가격이 전년 대비 4.5% 오르며 반등했지만, 이미 조성된 국내 연어 수요가 안정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노르웨이 고등어의 국내 고등어 시장점유율도 2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1년까지 수입 고등어의 절반 이상이 중국산이었지만, 중국이 자국 내 고등어 소비 증가에 맞춰 수출 물량을 줄이며 점유율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냉장 유통되는 연어와 다르게, 노르웨이산 고등어는 제철인 9~10월에 수확해 급속 냉동한 뒤 유통된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뼈를 바른 노르웨이산 ‘순살 고등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NSC는 파악했다.  일본산이나 중국산에 비해 노르웨이 수산물을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에 대해, 비에 이사는 “북해 바다의 생태계 건강을 유지하고, 첨단기술과 연구 결과를 활용해 최상의 생선 품질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그는 “노르웨이 어획량의 95%가 해외 140개국으로 수출돼 전 세계에서 매일 3600만개의 식탁에 노르웨이 수산물이 오르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이 연어와 고등어 외에 바다 송어, 킹크랩 등 노르웨이의 다른 우수한 수산물도 접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난 살아있다”…대만 판다, 신문 놓고 ‘인증샷’ 찍은 사연

    "난 아직 살아있다" 최근 대만 타이베이 시립동물원에 사는 수컷 자이언트 판다 퇀퇀(團團)이 폐사했다는 중국발 오보가 나와 중화권에서 한차례 소동이 일었다. 특히 이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 취임을 앞두고 중국과 대만 간의 미묘한 분위기에서 터져 더욱 큰 논란이 일었다. 중국정부가 다른 나라로 보내는 판다는 양안 우호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타이베이 동물원 측은 우리 안에 있는 판다 퇀퇀의 사진을 공개해 화제에 올랐다. 특히 이 사진은 진짜 살았다는 것을 증명하려는듯 최근 발간된 현지 신문을 앞에 쌓아놓고 찍어 웃음을 자아냈다. 서구언론이 마치 '몸값'을 노린 인질사진 같다고 표현한 이 사진에 얽힌 사연은 지난 16일 중국발 보도가 발단이었다. 중국 관영 환구망(環球網)은 이날 타이베이 동물원에 있는 퇀퇀이 급성전염병인 개 홍역에 걸려 걸려 폐사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과 대만의 껄끄러운 양안관계와 맞물려 이는 무수한 뒷말을 낳았다. 특히 퇀퇀은 지난 2008년 중국이 대만에 마잉주(馬英九) 정부가 들어서자 암컷 판다 ‘위안위안'(圓圓)과 함께 선물한 것이다. 그 이름 역시 ‘재결합'(團圓)을 뜻해 이는 양안관계 개선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사랑 받아왔다. 그러나 당시 야당이었던 민진당 측은 판다를 “대만 독립을 막으려는 정치적인 무기”라며 반발하며 이름을 바꿀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퇀퇀 죽음 루머가 퍼지자 타이베이 동물원 측은 "사실 무근"이라며 진화에 나섰으나 소문을 꼬리를 물었다. 이에 동물원 측이 이 사진을 공개해 한방에 소문을 잠식시킨 것. 동물원 측은 "퇀퇀과 위안위안 모두 건강하게 잘 살고있다. 언제든지 관람객들의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한 컷 세상] 누가 정어리를 죽였나… 적조의 비극

    [한 컷 세상] 누가 정어리를 죽였나… 적조의 비극

    15일(현지시간) 칠레 테무코의 톨텐 해변이 수만 마리의 정어리 사체로 뒤덮였다. 엘니뇨로 칠레 남부 해안의 수온이 상승해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서 정어리 떼가 집단 폐사했다. 정어리 사체가 부패하면서 독소가 발생하자 칠레 정부는 이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테무코 AP 연합뉴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건강보다 돈벌이… 식탁 점령한 ‘폐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건강보다 돈벌이… 식탁 점령한 ‘폐닭’

    중국 동부의 산둥(山東)성 창이(昌邑)시에 사는 식품회사 대표 류(劉)모씨는 날마다 폐사한 닭을 구입하기 위해 옌타이(烟臺)시로 출퇴근하다시피 한다. 폐사한 닭을 초벌 가공한 뒤 옌타이와 웨이팡(?坊) 시장에 내다 팔아 짭짤한 이익을 챙긴다. 그가 유통시킨 물량은 3년여에 걸쳐 모두 1000만진(斤·약 500만㎏) 규모이다. 그와 이 폐사한 닭을 유통시킨 관련 인물 10여명이 현지 공안(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류씨와 식품회사 대표 샤(夏)모씨 등 2명은 지난달 25일 불량식품 판매죄로 옌타이중급법원 2심 판결에서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들 대표 2명은 벌금 950만 위안, 970만 위안도 각각 물게 됐다. 이들 외 폐사한 닭의 유통 중간상 루(陸)모(징역 11개월형)씨 등에게 부과된 벌금까지 합치면 무려 3000만 위안(약 53억원)을 넘는, 옌타이법원 단일 사건 사상 최고액의 벌금을 기록했다고 공산당중앙 정법위원회 기관지인 법제일보(法制日報)가 보도했다. ●‘검은 닭고기’ 재가공·판매 일당 무더기 적발 ‘불량식품 대국’이라고 불리는 중국 전역에서 폐사한 닭이 식탁에 오르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폐사한 닭의 가격이 매우 저렴한 까닭에 이를 사들여 재가공한 뒤 적절한 이문을 붙여 시장에 되파는 수법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류씨는 2007년 불법적으로 폐사한 닭을 중개해 주는 브로커 역할로 ‘검은 닭고기’ 시장에 발을 디뎠다. 폐닭 브로커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그게 부족했던지 그는 이문이 더 많이 남는 폐닭 가공공장을 아내와 함께 차려 폐닭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폐사한 닭의 무게에 따라 한 마리당 3자오(角)~1.1위안(약 53~194원)에 사들여 초벌 가공한 다음 유통 중간상에게 1.3~2위안에 넘기는 수법으로 큰돈을 벌었다. 이 방법으로 2007년부터 법망에 걸려든 2011년 6월까지 3년여 동안 류씨는 800만 위안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까닭에 2007년 당시 폐사한 닭의 80%가 주민들의 식탁에 올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전했다. ●선전 양계장 하루 40여마리 버젓이 거래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양계장에서는 폐사한 닭이 암거래를 통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홍콩과 가까운 중국 광둥(廣東)성 선전(深?)시에 있는 한 양계장에서 하루 40∼50마리의 폐사한 닭이 팔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시내 닭고기 가공공장과 길거리 판매 상인들이 앞다퉈 사간다는 것이다. 특히 선전 시내 길거리에서는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통오리구이가 한 마리에 정상가격의 10분의1도 안 되는 20위안에 팔리는 광경도 쉽게 목격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중국인들은 공포에 떤다. 선전시 난산(南山)구 주민 리(李)모씨는 “알면 누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죽은 가금류 고기를 먹겠느냐”며 몸서리쳤다. ●AI 겪어도 그때뿐… 소비량 다시 증가 하지만 중국인들이 워낙 닭고기를 좋아해 조류인플루엔자(AI)의 공포를 경험한 뒤에도 일시적으로 줄어들 뿐 오래지 않아 소비량은 중가한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닭·오리 등 가금류 소비는 연간 1300만t을 넘을 정도로 중국인들은 가금류 고기를 즐긴다. AI 발병 이후 가금류 식용에 회의와 공포심도 느끼지만, 여전히 값이 싸다는 이유로 폐사한 가금류 매매가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관이(管 )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교수는 “폐사한 닭과 오리는 식용이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집단 폐사한 가금류는 전염병으로 죽은 것이기 때문에 그 고기를 먹으면 100% 탈이 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여기는 남미] 녹조 때문에 죽은 연어, 다시 적조의 원인 돼

    [여기는 남미] 녹조 때문에 죽은 연어, 다시 적조의 원인 돼

    '주황빛살 연어가 바다를 붉게 물들인다고?' 세계 2위 연어 양식국가 칠레에서 태평양 적조와 연어의 관계를 둘러싸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칠레의 시민단체 '칠레육해보호운동(MDRAT)'은 최근 연어 양식업체들을 환경청에 무더기로 고발했다. 최근 칠로에 섬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적조 현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칠로에 섬에선 최근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최악의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MDRAT는 "어민들을 울리고 있는 적조 현상의 책임이 연어 양식업체들에 있다"며 적절한 조치와 징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적조 현상의 원인이 폐사한 연어를 무단으로 폐기한 데 있다는 게 MDRAT의 지적이다. 칠레에선 지난 3월 4000톤 물량의 연어가 집단 폐사했다. 녹조 때문이다. 양식업체들은 폐사한 연어를 칠로에 섬으로부터 약 130km 떨어진 바다에 폐기했다. 적조는 여기에서 비롯됐다고 MDRAT는 줄기차게 주장하고 있다. MDRAT의 대변인 로드리고 파운데스는 "죽은 연어를 바다에 폐기하면서 영양분이 과도하게 공급돼 플랑크톤이 빠르게 번식했다"며 인간이 적조 현상을 야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칠레 정부는 과학적인 근거가 희박하다며 반박하고 있다. 칠레 수산업장려연구소의 양식업 지원센터장 레오나르도 구스만은 "태평양에 연어 4000톤을 폐기했다고 적조 현상이 생긴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MDRAT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폐기된 물고기들이 바로 부패하기 시작해 그 영향은 미미하다"며 "적조 현상이 폐기한 연어 때문이라는 건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가열되자 적조 현상에 대해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칠레 해양생물학회는 성명을 내고 "적조 현상의 원인과 결과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면이 있다"며 "이참에 보다 과학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칠레 어민들은 적조로 생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적조 현상이 발생하면 바다생물이 오염돼 수산물을 먹기가 어려워진다. 적조 때 심각하게 오염된 수산물을 먹을 경우 신체마비는 물론, 심지어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엄마 됐다

    소백산 방사 여우, 야생에서 엄마 됐다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가 처음으로 야생에서 새끼를 낳았다. 5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2월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 1마리가 새끼 3마리를 출산, 양육 중인 장면이 확인됐다. 멸종 위기 야생생물(1급)인 여우의 복원 사업이 시작된 2012년 이후 야생에서 새끼가 태어난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자연적응훈련장에서는 모두 8마리가 태어났다. 새끼 여우는 생후 30일 정도로 길이가 20㎝, 몸무게는 약 400g 정도로 추정되며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출산한 어미가 외부 위협 또는 양육 스트레스를 느끼면 새끼를 죽이는 습성이 있어 무인 센서 카메라와 원거리 육안 관찰 등을 통해 확인했다. 이로써 소백산에는 방사 여우 13마리를 포함해 16마리가 서식 중이다. 출산에 성공한 여우는 2014년 중국에서 도입해 자연적응훈련 중이던 개체로 교미가 확인돼 다른 4쌍과 함께 지난 2월 소백산에 방사됐다. 현재 방사된 5쌍 가운데 또 다른 1마리가 추가 출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우는 출산율과 생존율이 떨어져 종 복원에 어려움이 있다. 그동안 32마리를 방사했지만 13마리가 올무 등 불법 사냥 도구로 인해 폐사했고 6마리는 자연 적응을 못 해 회수돼 13마리만 남아 있다. 한번에 3~5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생존율이 25~30%에 불과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폐사한 닭이 버젓이 식탁에 오르는 중국

    폐사한 닭이 버젓이 식탁에 오르는 중국

     중국 동부의 산둥(山東)성 창이(昌邑)시에 사는 식품회사 대표 류(劉)모는 날마다 폐사한 닭을 구입하기 위해 옌타이(烟臺)시로 출퇴근하다시피 한다. 사들인 폐사한 닭을 초벌 가공한 뒤 옌타이와 웨이팡(?坊) 시장에 내다팔아 짭짤한 이익을 챙긴다. 그가 유통시킨 물량은 3년여에 걸쳐 모두 1000만진(斤·약 500만㎏) 규모이다. 그와 이 폐사한 닭을 유통시킨 관련 인물 10여명이 현지 공안(公安·경찰)에 체포됐다. 이 사건에 연루된 류모와 식품회사 대표 샤(夏)모 2명은 지난 25일 불량식품 판매죄로 옌타이중급법원 2심 판결에서 징역 15년형이 선고됐다. 이들 대표 2명은 벌금 950만 위안, 970만 위안도 각각 물게 됐다. 이들 외 폐사한 닭의 유통 중간상 루(陸)모(징역 11개월형) 등에게 부과된 벌금까지 합치면 무려 3000만 위안(약 53억원)을 넘는 옌타이법원 단일 사건 사상 최고의 벌금액을 기록했다고 공산당중앙 정법위원회 기관지인 법제일보(法制日報)가 보도했다.  ‘불량식품 대국’이라는 불리는 중국 전역에서 폐사한 닭이 주민들의 식탁에 오르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 폐사한 닭의 가격이 매우 저렴한 까닭에 이를 사들여 재가공한 뒤 적절한 이문을 붙여 시장에 되파는 수법을 통해 부당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징역 15년형을 선고받은 류모는 2007년 불법적으로 폐사한 닭을 중개해주는 브로커 역할로 ‘검은 닭고기’ 시장에 발을 디뎠다. 폐닭 브로커로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그게 부족했던지 그는 이문이 더 많이 남는 폐닭 가공공장을 아내와 함께 차려 폐닭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폐사한 닭의 무게에 따라 한 마리당 3자오(角)~1.1위안(약 53~194원)에 사들여 초벌 가공한 다음 유통 중간상에게 1.3~2위안에 넘기는 수법으로 큰 돈을 벌었다. 이 방법으로 2007년부터 법망에 걸려든 2011년 6월까지 3년여 동안 류모는 800만 위안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까닭에 2007년 당시 폐사한 닭의 80%가 주민들이 식탁에 올랐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27일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전역의 양계장에는 폐사한 닭이 암거래를 통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홍콩과 가까운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시에 있는 한 양계장에서 하루 40∼50마리의 폐사한 닭이 팔리고 있다. 가격이 저렴한 덕분에 시내 닭고기 가공공장과 길거리 판매 상인들이 앞을 다퉈 사간다는 것이다. 특히 선전 시내 길거리에서는 중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통오리구이가 한 마리에 정상가격의 10분의 1도 안되는 20위안에 팔리는 광경도 쉽게 목격된다. 이 사실을 안 중국인들은 공포에 떤다. 선전시 난산(南山)구 주민 리(李) 모는 “알면 누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죽은 가금류 고기를 먹겠느냐”며 몸서리 쳤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워낙 닭고기를 좋아해 조류인플루엔자(AI)의 공포를 경험한 뒤에도 일시적으로 줄어들뿐 오래지 않아 소비량은 중가한다. 미국 농업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의 닭·오리 등 가금류 소비는 연간 1300만t을 넘을 정도로 중국인들이 가금류 고기를 즐긴다. AI 발병 이후 가금류 식용에 회의와 공포심도 느끼지만, 여전히 값싼 폐사한 가금류 매매가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이 중국의 현실이다. 관이(管?) 홍콩대 공공위생학원 교수는 “폐사한 닭과 오리는 식용이 불가능하다”면서 “특히 집단 폐사한 가금류는 전염병으로 죽은 것이기 때문에 그 고기를 먹으면 100% 탈이 난다”고 지적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강허리 꽃치장, 산머리 꽃단장… 어여쁜 대구

    강허리 꽃치장, 산머리 꽃단장… 어여쁜 대구

    대구시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하는 ‘여행주간 프로그램 지자체 공모’에서 2회 연속 1위에 선정됐다. 대구시에서 봄 여행주간 특별 프로그램으로 내놓은 건 ‘대구는 예쁘다’이다. 이맘때라면 어디를 찾아야 가장 예쁜 대구와 마주할 수 있을까. 문체부가 올해도 봄 여행주간 이벤트를 연다. 옛 ‘관광주간’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다. 여행주간 실시를 앞두고 각 지자체마다 운용 프로그램을 내놓는데, 문체부가 이를 모아 우열을 가린다. 이 과정을 거쳐 ‘대구는 예쁘다’가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여행주간 대표 프로그램으로 선정되면 정부 지원금을 받게 돼 행사가 한결 ‘풍성’해 진다. 이는 프로그램 자체가 알차다는 뜻도 된다. 이맘때 대구를 찾으면 ‘예쁜 것’과 ‘예뻐지는 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금호강으로 먼저 간다. ‘예쁜 것’부터 만나자는 뜻에서다. 금호강 노곡섬(하중도)은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수변 공간이다. 봄에는 유채와 보리, 가을엔 코스모스와 물억새 등이 색다른 풍경을 선보인다. 올해도 유채꽃(5만3000㎡) 등 대규모 봄꽃 단지와 청보리(5만 3000㎡) 등이 조성됐다. 싱그러운 강바람 맞으며 꽃밭 사이를 거니는 맛이 각별하다. 이즈음 ‘예쁜 대구’를 만드는 일등 공신은 비슬산 참꽃(진달래꽃)이다. 비슬산(琵瑟山·1083m)은 빼어난 산세로 사철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명산이다. 특히 암괴류(岩塊流·천연기념물 제435호)가 일품이다. 암괴류는 둥글거나 각진 바위 덩어리들이 산비탈이나 골짜기를 따라 아주 천천히 흘러내리면서 쌓인 것을 일컫는다. 바위들이 강물처럼 흐른다 해서 ‘돌강’ 또는 ‘바위강’이라고도 부른다. 비슬산 암괴류는 해발 약 1000m의 산정에 터를 잡은 대견사 인근부터 시작돼 약 2㎞ 가까이 이어진다. 최대 폭은 80여m에 달한다. 세계 최대 규모다.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르다 보면 확연히 굽어볼 수 있다. 참꽃 군락지는 비슬산 정상 아래, 그러니까 1000m에 달하는 고위평탄면에 99만㎡(약 30만평) 규모로 펼쳐져 있다. 참꽃들이 절정을 이룰 때면 산 전체가 붉은 빛을 띨 만큼 거대한 규모다. 참꽃은 이번 주말부터 절정에 이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꽃 개화에 맞춰 23일~5월 1일 참꽃문화제도 열린다. 참꽃 군락지 아래는 대견사다. 개창 연대가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고찰이다. 일연 스님이 주지로 22년간 주석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사찰이기도 하다. 대견사는 일제강점기 때 폐사됐었다. 경내 일곱 건축물의 가람 배치가 일본의 대마도를 향하고 있는데, 산정에 높이 앉은 대견사가 째려보는 탓에 일본인의 기가 꺾인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100여년 동안 방치됐다가 2014년 복원 중창됐다. 화원읍 낙동강 변의 사문진은 우리나라 최초로 피아노를 들여온 곳이다. 1900년 3월 미국인 선교사 사이드보탐 부부가 미국에서 배편으로 피아노를 사문진 나루터까지 싣고 온 뒤 대구 시내 사택으로 옮겼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귀신통 납시오’란 조형물과 피아노 장승 등을 세웠다. 사문진 나루터는 1932년 일제강점기 ‘조선의 3대 명화’로 꼽히는 ‘임자 없는 나룻배’ 촬영지이기도 하다. 나운규 주연의 영화는 민족정신과 리얼리즘이 결합된 우리 영화의 대표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기념하는 조각상이 나루터 초입에 세워져 있다. 나루터 뒤는 화원동산이다. 신라 35대 경덕왕이 가야산을 오갈 때 행궁을 두었던 곳이다. 대구 시민들에게는 ‘추억의 유원지’ 정도로 인식되는 곳. 관리 주체가 대구시에서 달성군으로 옮겨지면서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를 조성하는 등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화원동산 전망대에 서면 달성습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머리에 형성된 습지다. 낙동강 12경의 하나로 수달, 맹꽁이 등 좀처럼 보긴 힘든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생태계의 보고다. 대구에선 제법 알려진 해넘이 포인트이기도 하다. 시뻘겋게 달궈진 해가 가야산 너머로 사라지는 모습이 장관이다. 인근의 도동서원(사적 488호)도 잊지 말고 찾길 권한다. 한훤당 김굉필을 향사하는 서원으로, 우리나라 5대 서원의 하나로 꼽힌다. 1604~1605년쯤 세워진 이후 여태 원형이 잘 살아 있다. 팔공산 쪽에선 순환도로를 돌아보는 맛이 각별하다. 벚꽃을 밀어내고 올라온 연분홍 새순이 주변의 연둣빛 신록과 어우러져 싱그러운 풍경을 선보이고 있다. 복사꽃도 꽃술을 열기 시작했다. 이번 주말쯤이면 절정에 이른 복사꽃들의 ‘진분홍 아우성’이 팔공산 곳곳에 메아리칠 전망이다. 이제 ‘예뻐지는 것’을 찾을 차례다. 대구시는 봄 여행주간 동안 한방화장품 만들기, 천연한방 맑은피부 관리 받기 등 다양한 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웃한 패션주얼리타운에서는 커플 반지 만들기 등 이벤트가, 섬유박물관에선 에코백 만들기 등의 이벤트가 각각 진행된다. 대구시는 이 기간 내내 각종 뷰티 체험 프로그램을 50% 할인하는 등 대구를 찾은 여행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예정이다. 5월에 열리는 몇몇 공연 프로그램도 눈여겨보는 게 좋겠다. 5, 13일은 아양기찻길에서 오후 7시부터 대구그랜드심포니의 공연이 열린다. 세미클래식 등을 연주한다. 아양기찻길은 대구에서도 경관 조명이 예쁜 곳으로 손꼽힌다. 아름다운 야경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봄밤이 펼쳐질 전망이다. 같은 날 오후 4시 대구수목원에선 신예 밴드 ‘소울 브리지’ 공연이 열린다. 대구의 아이콘 중 하나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에서도 7일(오후 1시)과 14일(오후 3시) 신예 밴드 ‘EK뮤직’ 공연이 열린다. 주옥같은 김광석의 노래들을 들을 기회다. 한편 올봄 여행주간은 5월 1∼14일 진행된다. 이 기간 관광시설, 숙박, 음식점 등 전국 1만 2000개 여행 관련 업체가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무주 태권도원 등은 무료 개방하며 4대궁과 종묘는 50%, 농촌체험마을은 20% 입장료와 체험료를 할인한다. 숙박 부문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대명리조트 등을 비롯해 한국관광공사가 인증한 ‘굿스테이’ 업소 등이 최대 70% 할인된다. 지역별 여행 콘텐츠도 마련됐다.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대구는 예쁘다’(대구), ‘기차 타고 떠나는 드림스토리 낭만 여행’(강원), ‘딱 내 스타일 버스여행’(충북) 등 전국 17개 시·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글 사진 대구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 수첩(지역번호 053) → 가는 길:각 여행지가 대구 사방에 흩어져 있어서 일정을 정교하게 짜야 효율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비슬산과 사문진 나루터, 화원, 도동서원 등은 서남부 코스, 팔공산과 하중도 등은 동북부 코스로 각각 나눠 돌아보는 게 낫다. 비슬산 대견사는 중부내륙고속도로 현풍나들목으로 나가 비슬산 자연휴양림 방향으로 좌회전한 뒤 이정표대로 따라가면 된다. 비슬산 휴양림에서 대견사까지는 ‘반딧불이 전기차’를 타고 오른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대견사 입구까지 5.8㎞를 운행한다. 요금은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이상 편도)이다. 비슬산 자연휴양림 614-5481. → 맛집:뭉티기’로 통하는 소고기 육회는 송학구이(424-3889)와 왕거미식당(427-6380)이 이름났다. 안지랑 곱창골목엔 푸짐한 돼지곱창구이를 내는 집들이 길 양쪽으로 40여곳이나 늘어서 있다. 북성로 철물 공구 골목은 밤이면 포장마차촌으로 변한다.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연탄에 구워 먹는 불고기집들이 많다. 달성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곰탕이다. 현풍면 성하리 인근에 원조 현풍할매집곰탕(614-2031) 등 곰탕집들이 몰려 있다. 대구 근대문화거리를 찾았다면 반드시 서문시장을 함께 돌아봐야 한다. 납작만두, 누른국수(칼국수), 찜갈비 등 다양한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
  • 동해 중부연안에 올해 첫 냉수대 발생…양식장 대비해야

    국립수산과학원은 강원 삼척에서 경북 영덕에 이르는 동해 중부연안에 올 들어 첫 냉수대가 발생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연안양식어장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현재 수온이 강원 고성 연안은 12도, 삼척은 8도, 경북 영덕은 4도 안팎이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동해안에 분 강풍의 영향으로 이 해역의 수온이 급격히 낮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봄철에 수온이 5도 이하로 급속히 떨어지면 양식 수산물은 대사활동이 감소하고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냉수대가 소멸한 후에도 급격한 수온변화에 따른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낮아져 각종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져 양식장 관리에 주의가 요구 필요하다. 2013년 경북 동해안에서는 냉수대로 말미암아 9곳의 양식장에서 돔류 100여만 마리가 폐사해 약 60억원대의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산과학원이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정보를 확인하고, 수온이 급속히 낮아지면 양식장 취수량을 줄이고 사료 공급을 중단하거나 사료와 함께 비타민 등 영양제를 공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흰고래 벨루가 폐사 원인은 ‘패혈증’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지난 2일 폐사한 벨루가(흰고래) 수컷 ‘벨로’의 사망 원인이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벨로 부검 샘플을 의뢰한 결과 패혈증이라는 결론을 통보받았다고 15일 밝혔다. 패혈증은 미생물 감염이 전신으로 확대돼 주요 장기 기능에 장애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면역력이 약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벨로는 사망 당시 5살이었다. 흰고래들이 야생에서 35~50년까지 사는 것을 감안하면 일찍 죽었다. 벨로는 2013년 5월 러시아에서 반입된 뒤 2014년 10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입주했다. 현재 아쿠아리움에는 폐사한 벨로와 함께 지내던 암수 벨루가 한 쌍인 벨라와 벨리가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달콤한 사이언스] 해상 기름유출 걱정 없는 ‘그래핀 스펀지’

    [달콤한 사이언스] 해상 기름유출 걱정 없는 ‘그래핀 스펀지’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2007년 12월 대형 유조선과 예인선이 충돌해 약 8만 배럴(1만 2547㎘)의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초기 방제작업 실패로 인근 양식장의 어패류가 폐사하는 등 심각한 해양 생태계 파괴로 이어졌고 국내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로 기록됐다. 당시 천문학적인 규모의 흡착 방제포 등이 투입됐지만, 사고 후 한 달 동안 수거된 기름은 유출량의 3분의1인 4175㎘에 불과했다.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김용협 교수와 인하대 기계공학과 강태준 교수 공동연구팀이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을 이용해 해상 오염에서 기름만 선택적으로 흡수하는 고성능 방제장치를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성과는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탄소 원자 1개 두께의 얇은 탄소막인 그래핀을 이용해 기름만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통과시키는 구조체를 만들었다. 이 구조체는 한 시간 동안 1㎡당 2만ℓ의 기름을 회수할 수 있다. 회수된 기름은 바닷물과 섞이지 않은 99.9%의 순도로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원유뿐 아니라 디젤이나 휘발유 같이 정제된 기름이나 벤젠, 헥산 같은 유기용매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장치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기름과 닿는 즉시 흡수하기 때문에 파도가 높게 치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방제작업에 영향을 받지 않고 회수된 기름도 별도의 공정 없이 곧바로 사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롯데아쿠아리움 마스코트 흰돌고래 벨루가 ‘의문사’

    롯데아쿠아리움 마스코트 흰돌고래 벨루가 ‘의문사’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의 상징인 벨루가(흰고래) 한 마리가 2일 폐사했다. 롯데월드는 외부 전문가와 함께 부검을 실시, 폐사 원인을 파악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뒤쯤 나올 예정이다. 폐사한 벨루가는 체중 600㎏ 정도의 5살 수컷이었다. 2013년 5월 러시아에서 반입돼 강원도 강릉 적응장에서 지내다가 2014년 10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입주했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국내 아쿠아리움 최초로 이번에 폐사한 벨루가를 비롯해 2마리의 암수 벨루가를 상시 전시해 왔다.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수산질병관리사, 어류사육관리사, 해양포유류사육관리사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벨루가의 건강 상태를 매일 관리해 왔다”면서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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