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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에 유린당한 한서린 남산 기슭… 애국지사 동상 ‘혼’ 달래는 호국의 길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일제에 유린당한 한서린 남산 기슭… 애국지사 동상 ‘혼’ 달래는 호국의 길

    서울미래유산은 정치역사, 산업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예술 등 5개 분과로 나뉜다. 정치역사분과 세부 선정 기준에 따르면 당시 흔적이 모두 사라지고 터만 남아 있는 경우 미래유산 선정보다는 표지석, 지도 표시 정도로 기념한다. 동상, 탑, 기념물의 경우 인물에 대한 평가보다는 예술적 가치만을 고려한다. 분묘의 경우 가옥에 비해 보존 중요도가 낮고 인물 평가에 따른 논쟁을 우려해 미래유산 선정에서 제외한다. 다음번엔 산업노동분과 세부 선정 기준을 알아본다. 서울시는 미래유산을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을 서울신문·문화지평과 공동 주관으로 매주 토요일 진행한다. 서울미래유산 역사탐방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co.kr)에서 답사 코스 확인과 참가 신청을 할 수 있다. 다음 답사는 경희궁에서 모여 돈의문터, 경교장, 충정아파트, 아현동 가구거리, 성우이용원 등을 돌아본다. “제가 문화재청 문화지킴이 활동도 하고 순찰을 하면서 이 지역 문화재도 수시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울미래유산 탐방답사 8회차 모이는 장소가 지하철 3호선 동국대입구역 6번 출구 장충파출소 앞이었다. 플래카드를 걸고 있자니 한 경찰관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플래카드 거는 위치가 잘못돼서 지적하러 나온 줄 알았더니 괜찮으니 계속하란다. 경찰관은 자신을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위시환 경위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문화재 사랑은 물론 김성섭 중부경찰서장의 ‘우리 동네 바로 알기’ 시책까지 알려 준다. 거기다가 중부경찰서가 펴낸 ‘서중경(서울 중부경찰서)의 역사산책’이란 책자까지 한 권 건넨다. 책자는 지역 문화재와 동네마다 감춰진 이야깃거리를 140쪽 분량으로 소개한다. 김성섭 서장은 발간사에서 “동네 역사를 알아야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 치안 시책을 펼 수 있다고 생각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치안에 인문학을 결합시킨 이런 발상이야말로 요즈음 말하는 융합인 셈이다. 1회차 정동 답사를 이끈 이필용(47) 서울미래유산해설사가 두 달 만에 기가폰을 목에 걸었다. 일제가 뽑아 버렸던 ‘장충단비’ 을미사변·갑신정변 때 희생된 영령 기려 이 해설사는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마을기업팀 매니저로 일하면서 짬을 내 한양도성 길라잡이 활동 등을 하는 베테랑 문화해설사다. 이 해설사가 일행을 처음 멈춰 세운 곳은 1900년(광무 4년)에 세워진 장충단비(서울시유형문화재 제1호) 앞이다. 장충파출소에서 불과 3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인 을미사변을 비롯해 갑신정변, 임오군란 때 희생된 영령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을미사변 때인 1895년(고종 32년)에는 궁내부 대신 이경직과 시위대장 홍계훈 등 많은 병사들이 일본군에 의해 희생됐다. 고종은 이곳에 사전(祠殿) 1동과 부속건물 2채를 세워 장충단을 꾸몄다. 대한제국시절 봄, 가을 두 차례 지내던 제사를 일본의 통감부가 설치된 뒤 1908년 중단됐다. 1910년에는 장충단을 폐사하고 비석도 뽑아 버렸다. 항일 감정을 자극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조선총독부는 1919년부터 벚꽃을 잔뜩 심고 1920년대 후반에는 장충단공원을 조성했다. 뽑힌 장충단비는 1945년 해방과 함께 현 신라호텔 자리에 세워졌고 1969년 지금 자리로 옮겨졌다. 건물은 한국전쟁 때 소실됐다. 신라호텔 자리에는 일본의 조선총독부가 1909년 안중근 의사에게 저격된 이토 히로부미를 추모하기 위해 1932년 그의 이름을 딴 사찰 박문사를 들여놓았다. 이 해설사는 “일제가 박문사를 지으면서 경복궁 석재와 목재를 뜯어 왔고 경희궁 정문 흥화문을 가져와 정문으로 사용했다”면서 “심지어 상하이 사변 때 죽은 일본군 육탄 3용사 동상을 세워 대륙침략 정신교육 전진 기지로 삼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육탄 3용사는 아사히신문이 2007년 6월 13일 당시 보도가 엉터리였다고 오보를 인정한 바 있다. 이 해설사는 “박문사를 지은 일본 다이세이(大成) 건설이 후일 신라호텔까지 지었다”며 “이 역사적 연결성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덕꾸러기가 돼 버린 ‘수표교’ 청계천 공사로 옮긴 뒤 돌아가지 못 해 장충단에 박문사를 짓듯 일제는 원구단을 허물고 철도호텔(현 웨스턴조선호텔)을 짓고 창경궁을 동물원인 창경원으로, 경희궁(경덕궁) 자리에 경성중학교를 세우는 식으로 우리 문화재를 짓밟았다. 장충단비 지근 거리에 수표교(서울시유형문화재 제18호)가 보인다. 이 해설사는 일행을 다리 아래로 안내했다. 대부분 다리 밑을 처음 구경한다고 웅성거렸다. 다리 상판을 이고 있는 교각에는 경진지평(庚辰地平) 각자(刻字)가 있다. 1760년에 글자를 새겨 넣고 네 단계로 수위를 관리했다. 수표교는 원래 청계천에 있었는데 복개공사 때문에 1958년 옮겨졌다가 1965년 현 자리에 놓여졌다. 엉뚱한 곳에서 천덕꾸러기처럼 서 있는 수표교가 언제쯤 청계천으로 되돌아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장충단에는 유난히 동상이 많다. 이준 열사, 유관순 열사, 외솔 최현배 선생 등 모두 일제에 항거한 이들이다. 중구는 장충단비~한국유림 독립운동 파리장서비~수표교~이준 열사 동상~이한응 선생비~최현배 선생 기념비~유관순 열사 동상~3·1독립운동 기념탑~국립극장~김용환 지사 동상~자유센터로 이어지는 길을 ‘호국의 길’로 이름 지었다. 일제에 의해 철저히 유린당한 남산 기슭에 이들을 모셔 혼이라도 달래려 한 게 아닐까 추측한다. 조선 인조 때 만들어진 ‘국궁도장’활 쏘며 심신 수련하는 생활체육인 모여 남산 자락을 오르기 시작하다 보니 석호정 활터 표지석이 나타났다. 조선 인조 때인 1630년쯤에 만들어진 국궁도장이다. 1970년 서울시와 서울정도600년고증위원회의 배려로 표지석 자리보다 위로 올라가 남산순환도로 옆에 자리잡았다. 이날도 활을 쏘며 심신을 수련하는 생활체육인들이 여럿 나와서 국궁을 즐기고 있었다. 사대(射臺) 앞에는 습사무언(習射無言)이란 글이 보인다. 활을 쏠 때 말하지 말라는 궁도구계훈 중 하나다. 가로글씨지만 우에서 좌로 읽어야 한다. 표적까지는 145m, 쏘아 올린 살이 멀어지며 순식간에 육안에서 사라진다. 답사단은 남산순환로를 통해 서울 미래유산인 국립극장을 들른 뒤 자유센터, 반얀트리 서울 호텔을 지나 한양도성길을 제법 걸었다. 반얀트리는 과거 타워호텔이란 이름을 가진 자유센터 부속 숙박동이었다. 자유센터는 1962년에 열린 아시아반공연맹 임시총회의 회의장이었고 타워호텔이 숙박시설이었던 것이다. 이날 답사에 참여한 김수경(48) 소요재 대표는 “22살 때 타워호텔에서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 인턴십을 했던 추억이 있다”며 “불의의 교통사고로 꿈을 접고 고향인 부산으로 귀향해 직조를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직물공예와 자투리 천을 이용한 업사이클링 예술공예를 전문으로 하는 공방을 창신동에 두고 있다. 국립극장 내려오면 미래유산 ‘군락’ 테니스장·야구장·체육관·족발골목 등 이 해설사는 “이 두 건물 모두 근대 건축계 거장 김수근씨가 설계한 것”이라며 “김수근씨는 파괴된 한양도성에서 나온 성석을 기초석이나 옹벽으로 사용하는 저급한 역사 인식을 보여 줬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 해설사는 서울KYC의 한양도성 목멱구간 해설사로도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 도성 파괴를 늘 안타까워했다. 호국의 넋이 충만한 남산 기슭을 둘러보고 다시 원점으로 내려오는 장충단로에서 장충테니스장, 장충리틀야구장, 길 건너 장충체육관과 장충동 족발골목 등 서울미래유산 ‘군락’을 만났다. 인근에 있는 남산 1호 터널도 서울미래유산이다. 서울 요새화 계획에 따라 교통 기능보다는 방공호 목적으로 건립됐다. 이 터널로 인해 강남 개발이 가속화되는 등 건축사와 정치사적인 측면에서 보존 가치가 있다. 장충테니스장은 장호테니스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1971년 지어진 우리나라 테니스 역사의 요람이다. 장충체육관은 우리 건축설계와 기술로 지어진 최초의 돔형 체육관이다. 남매와 함께 온 김연진 경기관광공사 과장은 “이런 프로그램이 서울에서만 이뤄지는데 도보길 역사탐방을 경기도에 접목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경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참된 미래유산’인 우리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해 줄 보물지도를 그리는 일”이라며 “단순한 추억 찾기가 아니라 우리가 알고 지켜야 할 가치들을 들려주고 함께 보물지도를 그릴 때 서울미래유산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전부터 이 지역 답사를 마치면 늘 태극당 제과점 쪽 먹자골목에 있는 ‘닭한마리 돼지한근’이란 곳을 들른다. 이날도 답사단 여럿이 푸짐한 김치찌개로 허기를 채웠다. 아쉽게도 70년 전통의 태극당은 아직 서울미래유산이 아니다. 글 사진 유성호 ‘문화지평’ 대표
  • 방생한 블루길·中 쏘가리 10여종 한강 생태계 파괴

    방생한 블루길·中 쏘가리 10여종 한강 생태계 파괴

    생태 교란·위해우려종 등 발견 중국산 단두어 한강 정착한 듯 “파랑볼우럭(블루길)이나 큰입배스 같은 생태계 교란 어종을 한강에서 몰아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데 여전히 조사 그물에 걸리는 것을 보면 착잡하죠. 방생의 뜻은 좋지만 외래어종을 한강에 놓아주는 것은 삼갔으면 좋겠어요.” 지난 24일 오전 7시 서울 영등포구 서강대교 인근 선착장에서 만난 김기현(58)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환경과 팀장이 한강 어종조사를 위해 보트에 오르면서 말했다. 직원 2명도 조사 도구를 들고 함께 승선했다. 한강사업본부는 한 달에 한 번꼴로 광나루·반포·여의도·난지·잠실 등 5곳에서 어종조사를 한다. 정확한 조사를 위해 구역마다 일주일 간격으로 3번씩 그물을 치고 여기에 걸린 어류를 확인하는 식이다. 이날은 반포·밤섬·난지에서 그물을 거뒀다. 첫 목적지인 반포에 도착해 강 위의 노란 부표를 들어 올리니 그물에 참게, 뱀장어, 메기, 누치 등 12종의 물고기가 잡혔다. 직원들이 펄떡이는 고기들을 재빠르게 종류별로 나눠 강물을 채워 둔 통에 담았다. 자갈 지형인 반포 지역에서는 자갈 틈에 산란을 하는 황복 치어가 발견됐다. 민물에 산란된 황복은 부화한 뒤 어느 정도 자라면 바다로 돌아간다. 김 팀장은 “한강 생태계는 어떻게 보면 해양 생태계의 요람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일주일간 그물을 쳐 놓다 보니 죽어 있는 어류는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려야 합니다. 한강의 오염을 조금이라도 막아야죠. 특히 웅어 같은 성격 급한 어종은 그물에 걸리자마자 죽어 버립니다.” 한 직원의 말과 함께 약 40분에 걸친 작업이 마무리됐다. 다음 목적지인 밤섬에는 서강대교를 기준으로 상·하류에 각각 3개씩 그물을 나누어 쳐 둔 상태였다. 두 구간의 수심이 확연히 달라 생태계도 다르기 때문이다. 밤섬 하류 부근에서는 중국산 외래종인 단두어의 치어가 발견됐다. 단두어는 2년 전부터 새로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관상용으로 들여왔다가 누군가 한강에 방생한 것으로 김 팀장은 추정했다. 김 팀장은 “성어가 아닌 치어가 발견된 것은 이미 단두어가 한강에서 산란까지 마치고 정착이 어느 정도 이뤄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아직 단두어에 따른 생태계 피해는 발견되지 않아 생태 교란종이나 위해 어종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연적인 생태계의 일원이 아닌 만큼 교란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이날 세 구역에서 발견된 어종은 가시납지리, 풀망둑, 점농어, 살치 등 모두 21종이었고 단두어 외에도 생태 교란종인 블루길과 또 다른 외래종인 백련어가 발견됐다. 김 팀장은 외래종 유입의 가장 큰 원인을 ‘방생’으로 지목했다. 그는 “석가탄신일과 정월대보름은 ‘방생 성수기’여서 이 기간에는 우리도 계도 및 특별단속을 벌인다”며 “하지만 방생을 일일이 적발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단속 대상 어종은 생태계 교란 생물인 큰입배스, 블루길, 붉은귀거북, 황소개구리를 비롯해 위해우려종인 작은입배스와 중국쏘가리 등이다. 또 한강 본류에서는 서식 조건이 맞지 않아 자연 폐사 우려가 있는 미꾸라지, 떡붕어, 비단잉어 등 13개 어종도 방생하지 못하게 돼 있다. 생태계 교란종을 방생하다 적발되면 야생동식물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글 사진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옥천서 기러기 2000마리 폐사…국과수에 사료 성분 분석 의뢰

    충북 옥천 조류 사육장 한곳에서 사흘 동안 기러기 2000마리가 폐사해 방역당국이 원인조사에 나섰다. 22일 옥천군 등에 따르면 옥천군 옥천읍 A(54)씨의 한 기러기 사육장에서 지난 20일 오전 1시부터 사흘 동안 식용 기러기 2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A씨는 “19일 자정 사료를 주고 난 후 한 시간쯤 지나자 서서히 죽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옥천군 관계자는 “폐사한 기러기는 전체 4000마리 가운데, 특정 사료를 먹은 2000마리뿐이기 때문에 사료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찰과 방역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성분 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상권 국민안전처 과장에게 들어 본 ‘재난예방·대응책’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상권 국민안전처 과장에게 들어 본 ‘재난예방·대응책’

    올여름은 유난히 더웠다. 중국에서 가열된 공기가 흘러온데다 강한 일사가 더해져 폭염이 기승을 부렸다. 온열환자만 2000명이 넘었고 17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가축 429만 마리와 어류 529만 마리가 폐사했다. 예측 또는 대응이 어려운 재난유형이 예전에 비해 잦아지는 추세다. 1986년 토목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줄곧 재난 관련 업무를 해 온 이상권(56) 국민안전처 자연재난대응과 과장을 12일 만나 자연재해 예방 및 대응 정책에 대해 알아봤다. 자연재난대응과는 자연재해 관련 예방·대응 정책을 총괄하는 곳이다. 어느덧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물러가고 여름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30년간 연평균 기온이 섭씨 1.2도 오르는 등 기후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연중 장마기간이 명확했습니다. 보통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를 돌이켜 볼 때 ‘장마’는 없었습니다. 이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통상 자연재해라고 하면 대설, 한파, 폭염, 가뭄, 적조, 황사, 태풍, 호우 등을 말합니다. 그중에서도 태풍, 호우는 동시다발적으로 넓은 지역에 피해를 주기 때문에 당국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재난 유형입니다. 2002년 태풍 루사가 닥쳤을 때 24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고, 재산 피해는 5조원을 넘었습니다. 올해도 태평양에서 11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습니다. 극심한 가뭄, 폭염 등 이례적인 날씨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까지 우리나라의 강수량은 평년의 52%에 그쳤습니다. 이에 따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물관리 협의회’가 조성됐습니다. 지난 1일 제41차 회의가 열렸습니다. 기상청, 안전처를 비롯해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가 참석합니다. 올 3월부터 가뭄 예·경보제도가 시범 운영됐고, 각 부처는 매달 기상청이 내놓는 다음달 강수 예측치로 사전 분석을 합니다. 이번처럼 장기적이고 본격적인 물관리가 우리나라에서 이뤄진 것은 처음입니다. 올여름 폭염을 왜 예상하지 못했느냐는 질타도 받습니다. 올여름이 약간 무더울 것이라는 예측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처에서 기상 예측을 직접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해가 거듭할수록 여름은 더 더워진다는 사실입니다. 해마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폭염 일수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안전처가 2007년부터 지정, 운영해 온 ‘무더위 쉼터’는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4만여곳 가운데 냉방시설조차 갖추지 않은 곳이 발견된 탓입니다.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쉼터를 방문하지 않고 지정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안전처 직원들이 감찰을 나가 냉방시설이 없는 곳은 쉼터 지정을 취소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일손이 부족할 때는 민간 협조가 절실합니다. 공공과 민간 협업의 일환으로 재난안전법 개정을 추진해 전국 229개 시·군·구에서 활동 중인 지역자율방재단 5만 9723명의 활동비를 지원하고 우수 방재단을 포상하려고 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호갱 탈출]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10일 만에 죽었어요”

    [호갱 탈출] “강아지를 분양받았는데 10일 만에 죽었어요”

    직장인 A씨는 초등학생 딸이 강아지를 기르고 싶다고 졸라서 최근 큰맘 먹고 40만원을 주고 애완견을 분양받았습니다. 분양받을 당시에 반려동물 매장에서 계약서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틀 후 강아지가 붉은 피가 섞인 변을 보는 등 아파보였습니다. 매장에 물어봤더니 회충약을 먹여서 생기는 증상이니까 하루 정도 굶기라고 했습니다. 매장에서 시킨대로 했지만 애완견은 구토와 설사를 계속해 5일째 동물병원에 데려가니 파보장염이라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반려동물 매장에 이 사실을 알리자 지정 동물병원에서 치료해 주겠다고 해서 맡겼는데 9일째 폐사했습니다. 딸의 상심이 커서 걱정인 직장인 A씨는 비슷한 애완견으로 교환을 받을 수 있을까요? 아니면 분양받을 때 냈던 40만원을 매장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을까요?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면서 A씨의 경우처럼 분양받은 반려동물이 갑자기 아파서 폐사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고 있습니다. 매장으로부터 제대로 환불을 받지 못하는 소비자도 있죠.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분양받은 지 15일 안에 폐사한 반려동물은 같은 종류의 반려동물로 교환받거나 환불받을 수 있습니다. 15일 이라는 기간도 법으로 정해진 것이 아니고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고시하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반려동물 매장에서는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준해서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계약서에 이 내용이 있다면 법적 효력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반드시 계약서에 ‘15일 이내에 환불·교환이 가능하다’는 내용이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분양받은 지 15일이 지나지 않았더라도 모두 교환·환불이 되는 건 아닙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반려동물이 전염병(파보장염, 코로나장염, 홍역 등)에 걸린 경우가 아니라면 환불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을 데려간 소비자가 관리를 소홀히 했거나 반려동물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다가 폐사하는 경우도 많아서죠. 확실한 전염병이 아니라 단순한 감기 증상 등으로 반려동물이 폐사했다면 모든 책임을 매장에 지우기가 어렵죠. 그래서 교환·환불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린 경우라도 소비자가 매장에 먼저 연락해서 조치를 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동물병원에 데려가 치료를 받으면 매장에서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이 아프다면 반드시 먼저 매장에 알리고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전염병에 걸려서 반려동물이 폐사했는데도 매장에서 교환·환불을 해주지 않는다면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해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만약 피해구제를 접수해서 소비자원이 매장에 교환·환불을 해주라고 권고했는데도 이행하지 않는다면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서 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원은 사법기관이 아니어서 매장에 강제·명령을 할 권한은 없습니다. 사업자가 소비자원의 권고를 무시하면 소액 민사소송으로 가야 합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반려동물이 전염병에 걸린 사실이 명백하면 사업자들이 교환·환불을 안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하지만 반려동물이 걸린 질병과 그 원인이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거나 소비자가 본인 과실을 숨기고 무작정 교환·환불을 주장하는 경우에는 사업자도 교환·환불을 다 해주기가 억울하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련 분쟁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반려동물을 분양받은 지 15일이 넘었다면 어떤 경우라도 교환·환불이 어렵다”면서 “분양받은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이상하다면 빨리 매장에 연락해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추석 앞인데도 유통 40% 뚝… 노량진 수산시장 한숨

    현대화 내홍에 폭염 후폭풍 콜레라 괴담까지 겹쳐 ‘4중고’ 상인들 “매출 반토막” 울상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있는데도 매출이 너무 줄었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사진이나 찍으러 오지 주부들이 들르지를 않아요.” 4일 찾아간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주말에도 텅 빈 복도를 바라보며 힘없이 말했다. 현대화 건물에 입주를 거부하고 있는 구(舊)시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초점 없이 허공만 바라보던 한 상인은 “이맘때면 손님이 가득 차야 하는데 지난해에 비해 절반도 못 팔고 있다”고 전했다. 곳곳에는 빨간색 페인트로 ‘철거’, ‘사용금지’ 등의 글씨가 흉물스럽게 쓰여 있었다. 우리나라 수산시장의 대표 격인 노량진수산시장이 현대화 건물을 두고 벌어진 내홍, 폭염에 의한 어류 폐사, 명절 특수 실종, 콜레라 괴담 등으로 4중고를 겪고 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9월 첫째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유통된 하루 평균 물량은 154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7.1t)에 비해 40.1%나 줄었다. 지난달에도 지난해 8월보다 물량이 줄긴 했지만 첫째주 13.9%, 둘째주 26.7%, 셋째주 21.4%, 넷째주 23.7% 등으로 감소폭이 커 봐야 20%대 초반이었다. 상인들은 현대화 건물 이주 상인과 구시장에 남은 상인으로 이분화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차례상이 간소화되거나 아예 차례를 지내는 않는 사람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현대화 건물의 한 상인은 “보다시피 사람이 없지 않으냐. 횟거리는 물론이고 민어, 가자미 등 차례상에 올릴 생선을 찾는 손님도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말인데도 아예 가게 문을 열지 않은 상점도 있었다. 제철을 맞은 전어와 새우 등을 진열대에 가득 채워 둔 상인들은 썰렁한 가운데 오가는 손님을 붙잡아 봤지만 헛수고였다. 윤헌주 비상대책총연합회 공동위원장은 “상권이 분리됐고 현대화 시장으로 이전하길 거부하는 구시장 상인들과 수협 간에 충돌이 벌어지면서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원인”이라며 “추석이 지나고 20일에 시민공청회를 열기로 했는데 현명한 해결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양측의 갈등은 현대화 시장이 들어선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판매 면적이 줄어든 반면 임대료는 전보다 크게 올랐다는 게 구시장 상인들의 반대 이유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구시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구수한 맛이 사라졌고 새 건물은 마트나 백화점과 대적하기에 경쟁력이 약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수협 측은 유통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에 대해 “산지의 조업 부진으로 물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양식장에서 643만 마리(8월 30일 기준)의 어패류가 폐사했다. 시가로 85억원 어치다. 경남 거제 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로 인한 수산물 괴담도 문제다. 주부 안모(48)씨는 “차례상에 올릴 생선이야 어쩔 수 없이 사야 하지만 다른 생선은 먹기가 꺼려진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에서 ‘아무리 구워도 콜레라균이 많은 아가미는 안 익는다’, ‘바닷가에서 생선을 먹으면 콜레라에 걸린다’ 등의 괴담이 퍼지고 있다.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졌다고 상인들의 손길마저 무뎌진 건 아니었다. 아니 손길은 더 바빠졌다. 수족관을 청소하고, 도마와 칼을 닦고 소독하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떠난 고객들을 애타게 기다리는 심정들이 바쁜 손길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모성애 강하고 조강지처였던 반달가슴곰, 으뜸이 세상 떠나

    모성애 강하고 조강지처였던 반달가슴곰, 으뜸이 세상 떠나

    ‘남북교류동물 1호’로 1999년 평양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으뜸이(암컷)가 30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공원은 “으뜸이가 노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이는 20살로 추정된다”면서 “야생 반달가슴곰의 최고수명은 약 25년으로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으뜸이는 수컷 단단이와 함께 ‘토종동물 교류 사업’에 따라 1999년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당시 으뜸이·단단이 반달가슴곰 1쌍을 비롯해 호랑이 1마리, 여우 1쌍, 은여우 3마리, 삵 1마리, 풍산개 4마리 등도 함께 북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 서울대공원 측은 하마 1쌍과 바라싱거(사슴과) 1쌍, 과나코(낙타과) 1쌍 등 모두 5종 12마리의 동물을 북한으로 보냈다. 으뜸이는 서울에 올 때부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2006년과 2009년, 2011년 각각 두 마리씩 모두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가운데 5마리(2009년 2마리, 2011년 2마리, 2013년 1마리)가 종복원기술원에 기증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거쳐 지리산에 방사됐다. 서울대공원에는 현재 1마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은 으뜸이를 모성애 강하고 조강지처였던 곰으로 기억한다. 한 관계자는 “보통 동물은 자기 몸이 힘들면 새끼를 돌보지 않는데 으뜸이는 젖도 주고 늘 새끼를 품에 안고 지냈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으뜸이의 남편인 단단이가 2012년 12월 세상을 떠나자 건강한 다른 수컷 곰과 같은 우리에 넣어줬으나 새끼를 낳지 않는 등 ‘합방’을 거부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단단이가 폐사한 뒤 으뜸이도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모성애 강하고 조강지처였던 반달가슴곰, 으뜸이 세상 떠나

    ‘남북교류동물 1호’로 1999년 평양에서 들여온 반달가슴곰 으뜸이(암컷)가 30일 세상을 떠났다. 서울대공원은 “으뜸이가 노령으로 세상을 떠났다. 나이는 20살로 추정된다”면서 “야생 반달가슴곰의 최고수명은 약 25년으로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으뜸이는 수컷 단단이와 함께 ‘토종동물 교류 사업’에 따라 1999년 북한 평양동물원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왔다. 당시 으뜸이·단단이 반달가슴곰 1쌍을 비롯해 호랑이 1마리, 여우 1쌍, 은여우 3마리, 삵 1마리, 풍산개 4마리 등도 함께 북측으로부터 제공받았다. 서울대공원 측은 하마 1쌍과 바라싱거(사슴과) 1쌍, 과나코(낙타과) 1쌍 등 모두 5종 12마리의 동물을 북한으로 보냈다. 으뜸이는 서울에 올 때부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았고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2006년과 2009년, 2011년 각각 두 마리씩 모두 6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이 가운데 5마리(2009년 2마리, 2011년 2마리, 2013년 1마리)가 종복원기술원에 기증돼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거쳐 지리산에 방사됐다. 서울대공원에는 현재 1마리만 남아 있는 상태다. 서울대공원 관계자들은 으뜸이를 모성애 강하고 조강지처였던 곰으로 기억한다. 한 관계자는 “보통 동물은 자기 몸이 힘들면 새끼를 돌보지 않는데 으뜸이는 젖도 주고 늘 새끼를 품에 안고 지냈다”고 전했다. 동물원 측은 으뜸이의 남편인 단단이가 2012년 12월 세상을 떠나자 건강한 다른 수컷 곰과 같은 우리에 넣어줬으나 새끼를 낳지 않는 등 ‘합방’을 거부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단단이가 폐사한 뒤 으뜸이도 심리적으로 타격을 받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1999년 서울대공원에 반입됐을 당시의 으뜸이 모습.
  • 벼락 어땠길래… 순록 323마리 떼죽음

    벼락 어땠길래… 순록 323마리 떼죽음

    28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남부 하르당에르비다 고원에서 순록 323마리가 집단 폐사된 채 방치돼 있다. 노르웨이 정부는 반경 50~80m 이내에 모여 있던 이 순록들이 지난 26일 친 벼락으로 죽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이 벼락으로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하르당에르비다 EPA 연합뉴스
  • 반려동물 셀프 예방접종... 병원비 부담 줄여볼까?

    반려동물 셀프 예방접종... 병원비 부담 줄여볼까?

    최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면서 동물병원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특히 때마다 반려동물에게 맞혀야 하는 예방접종 비용도 상당하다. 하지만 동물병원은 보험적용이 되지 않고 병원마다 접종 비용이 천차만별이어서 다소 부담이 된다. 29일 반려동물 보호자들에 따르면 동물약국을 통한 ‘가정접종’이 예방접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정접종이란 동물약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백신 등을 사서 보호자가 직접 주사를 놓는 방식이다. 최근 대한동물약국협회에서 동물약국에 방문한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병원접종과 가정접종의 경제성을 비교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개와 고양이의 예방접종 1회당 비용과 1마리당 접종 횟수를 조사한 것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동물약국 방문 경험이 있는 동물보호자 197명에 대해 지난 7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진행됐다. 설문 결과에 동물병원 접종비용은 개는 1마리당 최소 25만원 이하, 고양이는 1마리당 15만원 이하의 비용이 드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최대 비용은 개의 경우 최대 50만원 이상, 고양이의 경우 최대 25만원 이상으로 추산됐다. 대한동물약국협회에서 조사한 전국 동물약국의 개, 고양이 예방접종 백신 판매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가장 보편적인 개 예방접종 백신(종합, 코로나, 켄넬, 광견병)의 국산약품은 5000원 이하, 수입약품은 1만원 이하다. 고양이 백신은 개당 2만원 이하다. 같은 횟수로 백신을 구입해 가정접종을 하면 개는 국산백신으로 2만 5000원 이하, 수입백신으로 5만원 이하, 고양이는 6만원 이하의 비용으로 접종할 수 있다. 병원접종에 비해 개는 최대 10분의 1 수준, 고양이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정접종이 가능하다. 서울의 한 반려동물 전문가는 “비용 문제 뿐만 아니라 현실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하기 힘든 경우에도 동물약국에서 백신을 구입하고 동물약사로부터 전문적인 복약지도를 받아 가정접종을 하면 보호자의 부담을 덜어주고 집단 폐사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약국은 동물병원에 비해 아직은 그 수가 적은 편이지만, 대한동물약국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알려주는 위치기반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면 가까운 약국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폭염 24일·열대야 32일… 역대 가장 더웠던 8월

    온열질환 사망 17명·콜레라 재등장 2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29도로 예보되면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최악의 8월 가마솥더위’가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밤잠을 못 이루게 했던 열대야도 지난 24일 새벽엔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 한반도를 덮친 폭염은 서울을 기준으로 25일까지 24일 발생했다. 1973년 기상청이 현재와 같은 전국 45개 관측망을 구축한 이후 폭염 일수로 따져 가장 무더운 해로 기록된 1994년에 이어 두 번째로 더웠던 여름이었다. 관측망 이전 폭염 기록까지 포함한다면 1939년(43일), 1943년(42일), 1994년(39일), 1930년(24일)으로 나타나 역대 네 번째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8월 평균 최고기온만 놓고 보면 올해가 1994년보다 훨씬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8월 1~25일까지 서울 평균 최고기온은 34.3도로, 1994년 8월 기록인 31.9도보다 2.4도나 높았다. 또 8월 평균기온 역시 29.7도로, 1994년의 27.6도보다 2.1도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1994년 폭염은 7월 초에 시작돼 8월 중순에 사라져 주로 7월이 무더웠지만 올해는 8월에 폭염이 집중됐다”며 “8월만 놓고 본다면 올해가 관측사상 가장 더운 8월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이상 유지되는 열대야도 서울 기준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24일까지 이틀(7월 29일, 8월 3일)을 제외하고 32일이나 이어져 1994년 36일에 버금가는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무더위 때문에 온열질환자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온열질환자관리체계’를 가동하기 시작한 5월 23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열사병이나 일사병, 탈진, 실신 등 온열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전국적으로 2049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사망자는 17명이다. 전문가들은 심혈관이나 호흡기 질환과 겹친 조기 사망자까지 포함한다면 1994년 기록에 버금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94년 당시에는 폭염이 직간접적으로 원인이 돼 사망한 사람이 전국에 3384명이나 됐다. 무더위 때문에 급식을 하는 학교에서는 집단 식중독 환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2001년 이후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콜레라까지 다시 등장해 집단감염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들의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폭염으로 인해 폐사한 닭과 돼지 등 가축은 지난 24일 기준으로 모두 411만 7000마리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양식장 물고기 폐사도 306만 6082마리(해양수산부 23일 집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금요일부터 폭염의 기세는 꺾이겠지만 9월까지도 반짝 무더위가 자주 나타나는 등 늦더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오늘도 폭염···전국 가축·양식어류 폐사 피해 확산

    오늘도 폭염···전국 가축·양식어류 폐사 피해 확산

    폭염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지만 하루 최고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가축과 양식어류의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6월 하순부터 계속된 폭염으로 인해 지난 23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돼지, 닭, 오리 등 가축 411만 7000여마리가 폐사했다. 가축 종류별로는 돼지 8207마리, 닭 389만 3525마리, 오리 14만 6232마리, 메추리 7만여마리가 불볕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가축 폐사에 따른 보험금 23억 6900만원을 지급 완료했다”면서 “다음 주부터 더위가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추가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펄펄 끓는 더위로 인해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적조까지 밀려들어 양식어류의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공식 집계된 양식어류 폐사 피해규모는 42억 8000여만원이다. 충남 서산·태안에서 발생한 조피볼락 폐사 현황에 대한 조사가 끝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8억 5000만원(238만 6000마리)로 가장 피해가 컸고, 경북 11억원(56만 8000마리), 부산 1억 8000만원(5만 8000마리), 전남 1억 5000만원(5만 2000마리) 등으로 집계됐다. 해양수산부는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바다 표층 평균 수온이 예년보다 섭씨 2~4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고수온 상태가 이달 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난 17일 전남 여수, 완도 등에서 발생한 적조가 강한 조류와 동풍의 영향을 받아 주변 해역으로 확산하고 있어 양식어류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양식 어업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신속하게 재해복구비를 지원하고, 피해 양식장이 이른 시일 안에 어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어린 물고기 입식비를 어가 당 최대 5000만원까지 지원할 방침”이라며 “어업인의 생계안정과 경영안정을 위한 자금 지원과 학자금 면제 등의 대책도 시행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어류 폐사 ‘엎친 데’ 녹조까지 ‘덮치나’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가 30도까지 치솟는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어류 폐사 피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적조 주의보가 발령돼 양식업계와 수산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남도는 22일 바닷물 고수온 현상으로 통영·거제시와 고성·남해군 등 남해안 78개 어가의 38개 어장에서 양식어류 150만 9000여 마리가 폐사해 19억 500만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피해 어종은 볼락이 66만 마리로 가장 많고 우럭 59만 마리, 넙치 18만 5000마리 등으로 나타났다. 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바닷물 온도가 27~30도에 이르는 이상 고수온 현상이 나타난 뒤 10일 넘게 지속되고 있다. 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바다 수온 1도가 오르는 것은 육지에서 10도 상승과 맞먹는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진익학 도 해양수산국장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고수온 현상의 연례화가 예상됨에 따라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바다밑층 해수 공급장치와 차광막, 스마트 어장관리시스템 등의 보급을 지원하는 한편 재해보험 주계약 대상에 저·고수온 피해를 포함하고 보험 국비 지원 확대 등을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전남에서는 전복 2500만 마리가 폐사(192억원 상당)했고, 충남에서는 어류 400만 마리(50억원), 경북 동해안에서도 40만 마리(8억원)가 죽는 등 전국에서 폐사가 잇따랐다. 더욱이 양식 수산물의 가장 큰 천적으로 꼽히는 적조까지 몰려오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과 경남도에 따르면 전남 장흥군 옹암리에서 여수시 돌산도 동쪽 사이 해역에 지난 20일부터 적조 주의보가 발령됐다. 경남도는 최근 남해군 앞바다에서도 적조생물 출현이 의심돼 황토살포 준비 등 초동 방제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폭염 탓 멍게 70% 이상 피해

    폭염 탓 멍게 70% 이상 피해

    22일 경남 거제시 사등면 앞바다에서 어민들이 장기간 폭염으로 폐사한 멍게를 살펴보고 있다. 어민들은 꽃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리던 멍게의 70% 이상이 고온으로 쪼그라들거나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거제 연합뉴스
  • 전북 가축 폭염 폐사 많은 이유는

    道 “재해보험 가입 많아 통계 높아” 전문가 “열악한 시설 때문” 비판 전북에서 무더위 탓에 발생한 가축 폐사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18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가축 폐사 마릿수는 123만 5507마리로 전국 347만 9085마리의 35.5%에 이른다. 이런 폐사 가축은 충남, 전남 등 타 시·도에 비해 압도적이다. 전북도는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이 높고 ▲평야지대에 축사가 많은 탓이라고 해명했다. 무더위로 인한 가축 폐사는 가축재해보험에 가입한 경우만 통계가 잡히기 때문에 전북의 가축 폐사가 유난히 많이 집계됐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전북의 가축재해보험 가입률은 82.5%로 전남의 85.9%보다 낮아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전북에서 사육 중인 육계 2500만 마리 가운데 118만 마리(4.7%)가 폐사했지만, 전남은 1826만 마리 가운데 56만 마리(3%)만 폐사했다. 육계 가축재해보험 가입률도 전북 86.3%, 전남 85.9%로 비슷하다. 그늘이 없고 더위가 심한 평야지대에 축사가 많은 탓이란 분석은 전북이 전남·충남도 비슷한 지형이라는 점에서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 축산전문가들은 “전북지역 가축 폐사율이 높은 원인은 현대화하지 않은 열악한 시설과 밀식 농가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북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취약한 비닐하우스 축사 등이 많지만, 축사 현대화 자금 지원이 적어 개선이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폭염에 어류 패사… 20년 만에 처음

    폭염에 어류 패사… 20년 만에 처음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17일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 양식장 어류들이 집단 폐사해 떠오르고 있다. 양식 어민들은 폭염에 따른 어류 집단폐사가 20여년 만에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영 연합뉴스
  • 제주 소라 집단 폐사… ‘저염수’ 비상

    제주 서부 해역에 저염수(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가 유입돼 일부 마을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벌인 제주 서부 마을어장에 대한 조사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어장의 수심 10m 이내 소라 중 일부가 저염수가 유입된 탓에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염수는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 탓에 불어난 양쯔강물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서부지역 앞바다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마을어장의 소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수협 측에 당부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읍 등 다른 지역에서도 저염수로 인해 마을어장 피해가 있는지 다이버 등을 투입, 수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기준 제주 서부 바다에 26∼27psu(prac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고, 이달 초부터 제주 서부 연안 표층 염분이 정상 농도 33∼34psu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차귀도 서쪽 19.3㎞ 해역에서 수온 31도 내외에 염분농도 25psu의 저염분 물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 수온(28도)보다 3도 높고 평균 염분농도(32psu)에 비해서는 7psu 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양쯔강 유출수(담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량은 지난달 초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평균에 비해 40%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로 파악해 저염수 이동경로를 예측,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1996년 저염수가 서부지역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6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4대강 사업 낙동강 로봇물고기만 사는 ‘죽음의 강’으로 변한다

    4대강 사업 낙동강 로봇물고기만 사는 ‘죽음의 강’으로 변한다

    환경단체와 학계 등의 조사결과 4대강 사업 뒤 낙동강 일대는 어류가 급격히 줄고 강바닥 산소가 고갈되는 등 수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민들은 낙동강이 물고기 씨가 마르는 등 로봇물고기만 살 수 있는 ‘죽음의 강’으로 바뀐다고 주장했다. 15일 학계 조사자료에 따르면 낙동강에는 1973년 어류 18과 55종, 1977년에는 24과 91종이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1997~2002년 ‘제2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도 뱀장어와 빙어, 은어 등 70여종의 어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급수에서 서식하는 갈겨니, 버들치, 쉬리, 모래무지 등도 고루 분포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4대강 조사위원회가 올해 낙동강 남지, 삼랑진, 상동, 대동, 구포 등에서 물고기 서식실태를 조사한 결과 어류는 참게와 블루길, 강준치, 숭어, 누치, 붕어, 동자개, 베스 등 8종에 그쳤다. 1급수에 서식하는 어종은 누치 한종류 뿐이었다. 4대강 사업 뒤 낙동강 물고기 감소는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했다. 부산대 생명공학과 조현빈 교수 연구에 따르면 4대강 사업이 한창이던 2010~2011년 사이 낙동강 본류 합천창녕보 인근에 서식하는 어류 개체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고기 떼죽음 사례도 잇따른다. 지난 6월 13일 낙동강 분천리 양원역에서 소천역, 임기리에 이르는 30㎞ 구간에서 꺽지·붕어·누치 등 물고기 수천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1월에는 경북 낙동강 칠곡보 하류에서 강준치 47마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4대강 조사위는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 수심이 깊어지고 보가 만들어져 강이 호수처럼 변해 물고기 산란처가 사라진 것을 급격한 어류 감소 원인으로 꼽았다. 조사위는 지난 6월 10일부터 이틀간 수심이 깊은 함안보(11m)와 합천보(11m), 달성보(9m) 지점 수질 분석을 한 결과 심층수에는 용존산소(DO)가 고갈돼 물고기가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위에 따르면 합천창녕보 표층(수면) 용존산소는 ℓ당 8.8㎎였으나 심층인 9~11m 구간에서는 0㎎였다. 창녕함안보와 달성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낙동강 어민 성기만(창녕군)씨는 “낙동강에 보가 만들어져 흐르는 강이 멈춘 뒤 낙동강 수질이 더 오염되고 물고기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강바닥이 모래와 진흙, 자갈 등 다양하게 구성되고 산소가 풍부해야 물고기들이 살 수 있는데 보 준설로 바닥 모래가 모두 사라져 어류도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염으로 녹조도 극성을 부리는 가운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부산국토관리청은 16일 낙동강 칠곡보를 비롯한 5개 보를 열어 3400만㎥을 방류한다고 이날 밝혔다. 또 창녕함안보 상류 구간에 있는 합천댐 수문도 열어 900만㎥를 방류할 예정이다.해 낙동강 녹조상황을 개선할 예정이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제주 바다 저염수 유입돼 소라 일부 폐사, 중국 양쯔강 집중호우 탓으로 추정

    제주 서부 해역에 저염수(염분 농도가 낮은 바닷물)가 유입돼 일부 마을어장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을주민과 공동으로 벌인 제주 서부 마을어장에 대한 조사에서 서귀포시 대정읍 동일리 마을어장의 수심 10m 이내 소라 중 일부가 저염수가 유입된 탓에 폐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저염수는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 탓에 불어난 양쯔강물이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 해역에 유입됐다고 추정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와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등 다른 서부지역 앞바다에도 같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마을어장의 소라를 다른 곳으로 옮기도록 수협 측에 당부했다. 도는 제주시 애월읍 등 다른지역에서도 저염수로 인해 마을어장 피해가 있는지 다이버 등을 투입, 수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11일 기준, 제주 서부 바다에 26∼27psu(퍼밀·practical salinity unit) 내외의 저염수가 나타났고, 이달 초부터 제주 서부 연안 표층 염분이 정상 농도 33∼34psu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차귀도 서쪽 19.3㎞ 해역에서 수온 31도 내외에 염분농도 25psu의 저염분 물 덩어리를 발견했다. 이는 여름철 평균 수온(28도)보다 3도 높고 평균 염분농도(32psu)에 비해서는 7pus 낮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달 초 중국 양쯔강 유역에 집중호우가 내려 양쯔강 유출수(담수)가 동중국해를 거쳐 제주해역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양쯔강 유량은 지난달 초 중·하류 지역의 집중호우로 최근 6년간(2010∼2015년) 평균에 비해 40% 증가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큰 피해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중국 양쯔강 담수 방류량, 바람의 영향 등을 수시 파악해 저염분수 이동경로를 예측, 대비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지난 1996년 저염수가 서부지역 마을어장 내까지 유입돼 소라, 전복 등 184t이 폐사해 60여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경북 동해안 고수온에 물고기 1만여 마리 폐사

    폭염으로 포항 등 경북 동해안 바닷물 수온이 급상승하면서 양식어류 1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등 양식장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포항시에 따르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포항 앞바다 표층 수온이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이날 남구 구룡포와 장기면 일대 양식장 4곳에서 강도다리 1만여 마리가 폐사했다. 한 양식장 관계자는 “양식장 안 수온이 30도까지 올라 어류가 폐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포항은 육상양식장 45곳과 해상가두리 11곳에서 강도다리와 넙치 등 1500만 마리를 양식하고 있으며 고수온 현상이 계속되면 어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시는 사료공급을 중단하고 양식장 순환펌프 가동과 액화 산소 공급량을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또 경북도어업기술센터와 함께 양식장에 바다 수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도 고수온과 저염분 현상으로 양식어류 관리에 힘을 쏟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원기 포항시 수산진흥과장은 “현재 표층 수온이 강도다리 적정 생육온도(18∼20도)보다 10도가량 높아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한다”며 “양식장들도 예찰을 강화하고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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