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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확산 속 야생동물 감염병도 비상

    코로나19 3차 대유행 상황 속에 야생동물 감염병도 확산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전날 강원 양양 남대천의 야생조류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고 전남 담양(담양습지)과 충남 논산(논산천)의 야생조류에서도 H5형 AI 항원이 검출돼 긴급 조치에 나섰다. 특히 이날 전북 정읍의 육용오리 농장에서 검출된 H5형 AI가 최종 고병원성(H5N8형)으로 확진됐다.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이 잇따랐지만 가금농장에서 감염사례가 나온 것은 2018년 3월 이후 2년 8개월 만이다. 방역당국은 ‘전국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 데 이어 AI 대응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다. 야생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도 상황이 좋지 않다. 28일 경기 가평 개곡리에서 포획된 멧돼지 4개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양성 판정됐다. 경기지역에서는 지난해 10월 파주, 연천과 2020년 4월 포천에 이어 발생지역이 4곳으로 늘었다. 발생 지점은 ASF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광역울타리의 최남단에서 1.5㎞ 남쪽으로 떨어진 곳이다. 경기권역에서 광역울타리 밖에서 ASF 바이러스 개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기존 발생지점인 강원 화천 삼일리에서 17.5㎞, 춘천 오탄리로부터는 18.7㎞ 떨어져 있는 곳이다. 확진 멧돼지는 지난 25일 수렵 활동을 하던 엽사가 동일한 지점에서 일시 포획한 것으로, 성체 암컷과 어린 연령대 3개로 가족 집단으로 추정된다. 가평군은 ASF 표준행동지침에 따라 해당 개체의 시료를 채취한 후 현장 소독하고 매몰 처리했다. 환경부는 멧돼지의 이동 거리를 고려한 2차 울타리를 설치하고 포천~가평 이남~춘천에 이르는 광역울타리를 설치해 확산 차단을 위한 긴급 조치에 나섰다. 가평뿐 아니라 동두천·화천·춘천 등 인접 지역에서 폐사체 신속 제거를 추진키로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양서·파충류 배수로 탈출장치 개발

    양서·파충류 배수로 탈출장치 개발

    배수로에 빠져 폐사하는 양서·파충류의 탈출을 도울 수 있는 실험장치가 개발됐다.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23일 수로 등에 빠져 나오지 못하는 양서·파충류의 폐사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실험장치를 개발해 내년 시제품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립생태원은 기존 콘크리트 농수로 및 배수로에 설치된 탈출 경사로의 효율성을 검증하고 수로에 빠진 양서·파충류의 특정 행동 양식과 확률 등을 분석해 개발한 ‘탈출 실험장‘이 지난 4일 특허를 등록됐다. 탈출 실험장치는 탈출로가 설치된 콘크리트 인공수로의 다양한 환경에 맞춰 탈출로 경사나 물의 흐름 등 탈출에 필요한 세부적인 조건을 쉽게 설정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내부에는 개구리나 뱀 등의 움직임과 탈출 여부를 무인으로 계측할 수 있는 다양한 센서가 설치돼 실내에서 소형동물의 탈출 행동과 탈출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립생태원은 특허기술을 활용한 연구를 통해 환경부의 ‘생태통로 설치 및 관리지침’에 제시돼 있는 수로탈출 장치 설계 기준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제공하고 효율성과 경제성이 우수한 수로탈출 장치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까지 탈출실험장치의 시제품화와 함께 연구 결과를 반영한 수로탈출 장치를 개발해 환경영향평가 사후관리 대상 도로 사업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협의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실증적 연구를 통해 다양한 개발 사업으로 사라지는 생물자원을 지키는데 힘쓰겠다”며 “연구 결과는 특허 등록 등 지적재산권으로 연계해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응용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1월 겨울철새 95만 마리 도래, AI 예찰 강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 발견이 잇따르는 가운데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가 증가하면서 예찰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에 따르면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112곳을 대상으로 13일부터 3일간 겨울 철새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183종 94만 5244마리의 겨울 철새가 도래해 지난달(57만 5277마리)보다 64% 증가했다. 오리과 조류가 42만 9651마리에서 66만 9219마리로 56%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철새 도래가 많아졌다. 환경부는 전국적인 철새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달 조사 대상 지역을 10월보다 32곳 확대했다. 조류인플루엔자에 민감한 오리과 조류가 본격적으로 도래됨에 따라 전국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할 예정이다. 겨울 철새의 분변 시료 검사물량을 4만점에서 5만 5000점으로 늘리고 상시 예찰 대상인 철새도래지를 63곳에서 87곳으로 확대하고, 간월호·남양만·시화호·낙동강하구·임진강 등 철새가 많은 지역에 대해서는 예찰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예방을 위해 동물원 등 조류 전시·관람·보전시설에 대한 방역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환경부 소속 야생동물질병관리원과 각 시도 동물위생시험소 등에서는 조류인플루엔자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 17일 충남 아산시 삽교호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H5N9형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H5N9형 바이러스의 고병원성 여부 확인에는 1∼2일 정도 소요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검출지점 주변 반경 10㎞ 내 철새 도래지에 대해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예찰 등을 강화하고 있다. 또 질병관리청,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방역조치를 할 수 있도록 검출 결과를 통보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북 동해안 대게 생산량 증가세…‘대게 어초’ 설치 성과

    경북 동해안 대게 생산량 증가세…‘대게 어초’ 설치 성과

    어린 대게나 암컷 남획을 막는 대게 보육초(대게 어초) 조성 사업이 대게 어업인의 소득 증가를 이끌고 있다. 16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대게’ 생산량이 2016년 1350t, 2017년 1626t, 2018년 1768t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1731t을 생산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도가 2015년부터 추진한 동해안 대게 어초 조성사업이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도는 올해까지 6년간 사업비 144억원을 투입해 영덕 축산·강구, 울진 죽변·후포 등 대게 주 서식 수심인 100~400m 범위에 대개 어초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무분별한 조업에 따른 치어 남획과 폐사를 방지하는 자원 회복 프로그램이다. 저인망이 훑고 지나가면 어린 대게나 암컷이 무분별하게 남획되고, 바다에 다시 방류해도 대부분 살지 못한다. 대게 어초는 대게를 저인망 그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너비·높이 각 2m 가량의 콘크리트 블록 구조물이다. 대게 어초가 어린 대게, 암컷 생존율을 높여 대게 자원 확보에 도움을 준다. 실제로 도가 최근 대게 어업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게 어초가 설치된 해역이 대게 자원량이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이 70%에 달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53%가 종전에 비해 대게 자원량이 40% 이상 늘어났다고 답했다. 특히 대게 어초 설치 후 소득이 증가했거나 어업 비용이 절감됐다는 어업인이 각 74%로 나타났다. 경북 대표 수산물인 대게는 전국 생산량의 81%를 차지하는 지역 대표 명품 수산물이다. 연간 500여억원의 어업 소득과 약 3000억원의 관광 효과를 내는 경북 수산업 핵심 자원이다. 대게 생산량 증가로 도내 대게어선(약 300여척) 1척은 올해 1~5월 평균 1억~3억원의 소득을 올렸다. 경북도는 2009년부터 금어기인 6~11월 43억원을 투입해 폐어구 1천236t을 수거, 대게 어장을 정비하고 있다. 대게어장정비지원 조례, 대게 불법어업 민간자율 감시활동 지원조례 제정 등 관련 제도를 만들어 뒷받침하고 있다. 김해성 경북대게어업인연합회장은 “대게 보호초 사업은 대게 증식에 큰 효과가 있다”며 “영덕과 울진에만 사업을 하는데 포항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수산자원관리법은 체장 9㎝ 이하 어린 대게를 포획, 유통, 소지, 보관, 판매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이천 복하천서 채취’ 야생조류 시료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인

    ‘이천 복하천서 채취’ 야생조류 시료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인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이천 복하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포획 시료를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시료는 지난 10일 복하천에서 포획한 원앙에서 채취한 것이다. 복하천은 고병원성 AI 항원(H5N8형)이 기검출된 용인 청미천으로부터 북쪽으로 약 13㎞ 거리에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천안 봉강천에서 2년 8개월 만에 고병원성 AI 확진이 나왔으며, 용인 청미천(10월 28일), 천안 병천천(11월 10일)에 이어 4일 만의 추가 확진이다. 이번 검사 결과가 나오자마자 농식품부는 즉시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사람·차량의 출입금지 명령을 발령하고 통제초소를 통해 이행 여부를 점검 중이다. 항원 검출지점 10㎞에 포함된 천안·청주·세종 등 3개 시·군에 속한 철새도래지 통제구간에 대해서는 축산차량의 진입을 금지했다. 또한 이천시 내 전통시장 가금판매소의 경우 이동제한 해제 시(시료 채취일로부터 21일)까지 운영을 중단시켰다. 아울러 이천 복하천 및 인근 철새도래지(총 4개소)와 양쪽 3㎞ 내 지역을 ‘AI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 검출에 따른 위험 권역을 특별 관리한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검출지역 주변에 대한 정밀조사와 예찰 활동을 강화한다. 또한 항원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대해서는 야생조류 구조와 반입을 제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천안·용인·이천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항원이 계속 검출되고 있어 언제든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농가에서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가금의 이상 여부를 주의 깊게 관찰하는 한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철새서식지 방문 시 소독 및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폐사체 발견 시 접촉을 피하고 당국에 즉시 신고해달라”고 강조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투명방음벽은 새들의 무덤’...봉사단체, 충돌방지에 팔 걷어

    ‘투명방음벽은 새들의 무덤’...봉사단체, 충돌방지에 팔 걷어

    “많은 새들이 투명한 방음벽에 부딪혀 안타깝게 죽어가고 있는데 그냥 둘 수 있나요.” 경기도 자원봉사센터와 하남시자원봉사센터가 14일 하남시 미사중학교 일대 투명 방음벽 84m 구간에서 방음벽 개선작업을 벌였다. 이날 자원봉사자 70여명은 투명 방음벽에 가로 5㎝, 세로 5㎝ 간격으로 점이 찍혀 있는 조류충돌 방지 테이프·필름을 부착했다. 이들이 방음벽 개선작업을 벌인 구간은 방음벽 조류 충돌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지역이다. 해당 구간에서 그동안 조류충돌 피해를 모니터해온 한 자원봉사자가 지난 1년간 조사한 결과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폐사한 조류가 210여 마리에 달한다고 자원봉사센터 측은 밝혔다. 하남시 미사지역은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투명한 유리벽이 곳곳에 설치돼 조류충돌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눈이 머리 측면에 있는 새는 전방 구조물을 인식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유리 등 투명한 구조물의 인지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다. 조류 이동이 잦은 한강과 인접해는 점을 고려하면 이 지역은 새들에게 일종의 ‘킬링필드’인 셈이다. 투명방음벽 조류충돌 문제는 이곳 뿐만은 아니다. 강원 태백시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새들이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어간다”는 민원이 심심치 않게 올라오고 있다. 태백시 동점동 동점산업단지 인근에 산다는 시민 A씨는 “매일 아침 산책 때마다 동점산업단지 진입구에 설치된 투명방음벽에 부딪혀 죽은 새들을 목격한다”며 “폐사체가 많을 때는 20마리도 넘었다”고 말했다. 투명방음벽은 동점산업단지 진입로와 진입로 아랫마을 사이에 길이 180m, 높이 2∼3m 규모로 2018년 설치됐다. 동점산업단지 주변은 울창한 숲이고, 마을 건너편은 하천이다. 즉 수분 섭취 등을 위한 새들의 이동 경로 사이를 투명방음벽이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태백시 관계자는 “투명방음벽에 조류 충돌 방지 테이프를 붙이는 등 피해 저감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말했다.권석필 경기도자원봉사센터장은 “더 이상의 무의미한 조류의 죽음은 없어져야 생태계 교란을 막고, 새들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세상이 만들어진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가 2017년 1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전국에서 연간 약 800만 마리가 충돌로 폐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10마리도 안 남아…‘판다 닮은 돌고래’ 불법 어획에 멸종 코앞

    10마리도 안 남아…‘판다 닮은 돌고래’ 불법 어획에 멸종 코앞

    스페인어로 작은 소를 뜻하는 바키타(Vaquita·학명 Phocoena sinus)는 멕시코의 캘리포니아만 북쪽 끝에서만 주로 사는 돌고래로, 대왕판다처럼 눈가에 검은 반점이 있고 입은 늘 웃고 있어 귀여운 외모로 인기가 높지만, 조만간 세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왜냐하면 최근 연구에서 그 수가 10마리 미만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키타 돌고래는 토토아바라는 이름의 고가의 물고기를 불법 어획하기 위해 멕시코 앞바다에 설치해둔 자망에 걸려 무차별적으로 희생돼 멸종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고래목 쇠돌고랫과의 포유류인 바키타 돌고래는 몸길이 약 1.5m, 몸무게 약 50㎏으로, 현존하는 모든 고래류 중 가장 작다. 그런데 이와 몸집이 비슷하고 같은 해역에 서식하는 또 다른 멸종 위기의 어종인 토토아바를 잡기 위한 불법 자망에 바키타 돌고래가 함께 걸려 죽고 있다는 것이다. 자망은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아 유령 그물로도 불린다. 토토아바의 부레는 이른바 ‘바다의 코카인’으로 불리며 중국 등지에서 최고급 식재료로 유명한 데다가 혈액순환과 피부에 좋다고 알려져 약재로 쓰이면서 중국 암시장에는 1㎏당 8500달러까지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토토아바를 잡기 위한 불법 어획이 급격히 늘면서 바키타 돌고래의 개체 수 역시 지난 2011년 이후 90% 이상 급감하고 말았다. 이를 심각하게 여긴 멕시코와 미국 정부가 지난 2015년 토토아바 어업에서 자망 사용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지만, 그 기간은 처음에 2년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미국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등 여러 환경 운동가가 이 조치의 연장을 엔리케 페냐 니에토 당시 멕시코 대통령에게 호소하는 운동을 벌여 결과적으로 조치 연장과 최종적으로 영구화라는 발표까지 이끌었다. 하지만 그 후로도 불법 어획이 끊이지 않아 바키타 돌고래는 2014년 개체 수가 60마리까지 급감했으며 그 후 2017년에는 30마리, 지난해에는 15마리까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올해에는 10마리 미만만이 생존했다는 것이다. 보호단체들 역시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을 막기 위해 지금도 애를 쓰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바키타 돌고래의 멸종 위기를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가들의 보호 활동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 영화 ‘어두운 바다’(Sea of Shadows)가 개봉하기도 했었다. 거기에는 중국 마피아와 손잡은 멕시코 카르텔이 토토아바의 부레를 무분별하게 수확하면서 바키타 돌고래의 서식지를 망쳐 멸종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환경운동가들은 물론 멕시코 해군과 비밀 수사관들이 몇백만 달러가 왔다 갔다 하는 이 불법 조업 단속에 힘쓰고 있지만,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왜냐하면 바키타 돌고래를 장기간에 걸쳐 복원하려면 현지 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바키타 돌고래를 몇 마리 포획해 더 안전한 수역으로 우선 옮긴 뒤 불법 어획 등 위험이 사라진 뒤 원래 수역으로 돌려보낸다는 계획까지 세워졌지만, 보호단체들의 열띤 활동에도 바키타 돌고래가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의 이유로 이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게다가 몇 년 전 바키타CPR이라는 한 보호단체가 당시 보호한 생후 6개월로 추정되는 바키타 돌고래 한 마리가 구조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물에 풀려난 뒤 몇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숨지면서 이 계획은 전면 중단됐었다. 당시 보호운동가 중 한 명은 인터뷰에서 “필사적으로 멸종을 막기 위해 보호 활동을 벌이던 중에 숨졌기에 슬픔은 이루말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제바키타복원위원회(CIRVA) 역시 “시간과의 싸움이라고 할 수 있는 극단적인 현재 상황에서 기존의 보호 대책과 금지령이 시행되고 있지만, 절망적”이라면서 “불법 자망 어업으로 인한 바키타 돌고래의 폐사률을 없애 개체 수 감소를 막지 않는 한 이들 돌고래는 몇 년 안에 멸종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이번에는 블랙핑크 中서 ‘수난’…“장갑 안 끼고 아기 판다 만져”

    이번에는 블랙핑크 中서 ‘수난’…“장갑 안 끼고 아기 판다 만져”

    중국에서 한국 가수들의 수난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 걸그룹 ‘블랙핑크’가 구설에 올랐다.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면역력이 약한 새끼 판다를 장갑을 끼지 않고 만졌다는 이유다. 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전날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 블랙핑크가 아기 판다 ‘푸바오’를 안고 있는 영상이 잇따라 올라왔다. 푸바오는 올해 7월 20일 한국 에버랜드에서 태어났다. 4일 블랙핑크는 1일 판다 사육사 체험 영상(BLACKPINK - ‘24/365 with BLACKPINK’ Last Episode Preview)을 유튜브에 올렸다. 여기서 블랙핑크 멤버들은 짙은 화장을 한 채 장갑이나 마스크를 끼지 않고 판다를 돌봤다. 중국 누리꾼의 비난이 쏟아졌다. 판다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서다. ‘#한국 연예인이 잘못된 방식으로 판다를 접촉했다#’는 해시태그가 웨이보에서 7억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댓글에는 “잠깐 기념 촬영을 하는 것은 몰라도 하루 종일 저러고 판다를 돌봤다면 큰 문제다”, “그룹 멤버 가운데 애완동물을 키우는 멤버도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판다 전문가 댜오쿤펑은 “집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은 판다에 더 위험하다. 개 전염병을 전파할 위험이 있다”고 글로벌타임스에 말했다. 실제로 2015년 산시성에서 판다 5마리가 개 홍역에 걸려 폐사했다. 한 누리꾼은 “블랙핑크와 동영상 제작자, 동물원 등 모두의 책임이다. 가수들은 (전문가가 아니어서) 판다의 민감성을 몰랐다고 쳐도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왜 알려주지 않았나?”고 지적했다. 중국 야생동물보호협회는 에버랜드에 “판다에 좀 더 신경쓰고 사람과 판다의 접촉도 줄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일부 네티즌과 매체(글로벌타임스)가 유독 한국 관련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사육 전문가 집단인 동물원 측에서 어련히 알아서 조치하지 않았겠냐는 반박이다. 실제로 블랙핑크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해당 촬영은 담당 수의사와 사육사의 감독 하에 철저한 소독과 방역을 마치고 이뤄졌다”고 해명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전북 고창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 ‘음성’ 확인(종합)

    전북 고창 오리농장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 ‘음성’ 확인(종합)

    전북 지역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검사에 나선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 따르면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한 농장은 전북 고창에서 육용오리 약 1만 5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이곳에서 최근 병아리(8일령) 폐사가 증가하는 등 의심 증상이 관찰돼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신고를 받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시료를 채취했으며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시행한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해당 농장의 가축 폐사 원인이 무엇인지는 추가 병성 감정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최근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에서 지난 10월 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의 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금농장에서는 2018년 3월 충남 아산에서 검출된 사례를 마지막으로 고병원성 AI가 나오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배포한 ‘주요 가축전염병 방역 추진상황’ 자료에서 최근 경향을 보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후 20일 이내에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했으며 이달부터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점을 비 볼 때 현재 상황은 특히 엄중하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는 H5N8형으로, 최근 일본·네덜란드·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기 양주 상패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항원은 저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북 고창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 접수

    전북 고창 오리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 접수

    전북 지역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검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 따르면 고병원성 AI 의심 신고를 한 농장은 전북 고창에서 육용오리 약 1만 5000마리를 사육하는 농장으로, 이곳에서 최근 병아리(8일령) 폐사가 증가하는 등 의심 증상이 관찰돼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신고를 받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시료를 채취했으며 현재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 통제, 역학조사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최근 고병원성 AI가 확인된 것은 지난달 25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천안에서 지난 10월 21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정밀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의 H5N6형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금농장에서는 2018년 3월 충남 아산에서 검출된 사례를 마지막으로 고병원성 AI가 나오지 않았다. 농식품부는 이날 오전 배포한 ‘주요 가축전염병 방역 추진상황’ 자료에서 최근 경향을 보면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후 20일 이내에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했으며 이달부터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한다는 점을 비 볼 때 현재 상황은 특히 엄중하고 위험하다고 밝혔다. 국내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AI는 H5N8형으로, 최근 일본·네덜란드·이스라엘에서 발생한 것과 같은 유형으로 확인됐다. 한편 지난달 28일 경기 양주 상패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AI 항원은 저병원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고창 오리농장서 AI 의심신고…확진 땐 비상

    전북 고창군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2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신고가 들어와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 농장은 최근 병아리(8일령) 폐사가 느는 등 의심증상이 관찰돼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에 신고했다”면서 “3~5일 뒤에 검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농장은 육용오리 약 1만 5000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검사 결과 양성 확진 판정이 나면 사육 농장으로서는 올해 최초로 고병원성 AI 확진 사례가 된다. 농식품부는 신고를 받은 즉시 초동대응팀을 현장에 파견해 시료를 채취했으며 현재 전북 동물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AI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해당 농장에 대한 이동통제, 역학조사 등 초동 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농식품부는 앞서 지난달 28일 경기 양주 상패천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을 정밀조사한 결과 저병원성으로 최종 확인됐다. 현재 국내에서 철새 57만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국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은 1억 7331만 마리, 오리는 928만 마리에 달한다. 2017년 11월 전남 순천에서 야생조류 AI 확진 사례가 나온 지 4일 만에 전북 고창의 오리농장에서 발생했듯이 가금류로 확산될 우려가 높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당신이 버린 ‘유기견’… 식용으로 팔리는 지옥에 또 버려져요

    당신이 버린 ‘유기견’… 식용으로 팔리는 지옥에 또 버려져요

    13만 마리. 해마다 사람에게 버려졌다 구조되는 유기동물의 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8만 마리대에 머물렀던 유기동물은 2017년 처음 10만 마리를 넘긴 뒤 지난해에는 13만 5791마리까지 증가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구조한 동물의 수만 취합한 것이어서 실제 버려진 동물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에게 버려져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동물들은 보호소에서 또 다른 ‘지옥’을 만난다. 지자체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지자체 소속 동물보호소로 간다. 모든 지자체 동물보호소가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은 아니다. 어떤 곳은 입소한 동물 10마리 중 8마리가 자연사할 정도로 열악하다. 사실상 집단폐사에 가깝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자연사한 동물 가운데 47.5%는 질병으로 죽었거나 사고 또는 상해로 사망했다. 고령에 의한 사망은 1.7%에 불과하다. 보호 환경만 열악한 것이 아니다. 식용 개농장을 소유한 농장주나 번식업자가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보호 기간이 끝난 동물을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고통스럽게 안락사를 시키는 경우도 많다. ●보호소 열악… 입소 10마리 중 8마리 자연사 지난 9월 경북 울진군이 전직 식용 개농장주에게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위탁한 사례가 알려져 공분을 샀다. 동물보호단체 사단법인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가 당시 울진군 동물보호소를 찾았을 때 보호되고 있어야 할 유기동물 34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위탁 운영자인 수의사에게 동물들의 실제 위치를 추궁해 찾아간 곳은 식용 개농장이었다. 개농장에 설치된 3개의 견사동 중 한 동은 유기견들을, 나머지 두 동은 식용개를 사육하고 있었다. 수의사가 개농장주에게 재위탁을 준 것이다. 개농장주는 폐업신고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일부 개들을 개장수에게 팔고 있었다. 문제가 드러나자 울진군은 동물보호소를 직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남 나주시는 개 번식업자에게 동물보호소를 맡긴 것으로 드러났다. 비구협에 따르면 나주시 동물보호소 위탁업자는 한쪽에는 동물보호소를 다른 한쪽에는 번식장과 경매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나주시 관계자는 “규정상 (번식업자란 것이) 위탁 부적격 사유는 아니다”라면서 “다만 정서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동물보호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비구협은 지난 7월부터 전국에 있는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방문해 자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울진군과 나주시의 사례도 비구협의 자체 방문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비구협은 1일 기준 전국 284개 지자체 동물보호소 가운데 31곳을 직접 찾아가 조사했다. 비구협은 울진과 나주 외에도 경남 고성, 전남 구례·보성, 전북 정읍 등 6곳의 열악한 동물보호소 실태를 확인했다.●유기견 식용 판매… 안락사 아닌 고통사 실시 일부 위탁 동물보호소는 ▲운영자가 유기견을 식용 개농장으로 판매하거나 ▲안락사 규정을 지키지 않고 고통사를 실시했으며 ▲열악한 환경과 전염병 등으로 동물을 폐사시키는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자체 동물보호소가 위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호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전국 284개 지자체 동물보호소 중 81.3%가 민간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 동물보호소는 기본적으로 수익을 남겨야 하는 구조다. 유영재 비구협 대표는 “위탁 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지자체로부터 보호 비용을 받고, 유기동물에게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수익을 내려고 하기 쉽다”고 지적했다. 치료비 등이 별도 예산 항목에 설정돼 있지 않은 점도 문제다. 일반적으로 동물 보호 예산은 보호관리비로 통합돼 있다. 서미진 동물자유연대 선임활동가는 “예산이 치료비로 설정돼 있으면 치료비로만 쓸 수 있는데, 예산이 통합돼 있으니 위탁업자 입장에서 치료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말했다. 예산과 인력 부족은 지자체 동물보호소의 고질적인 문제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지자체 동물보호소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한다면 이와 같은 문제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유 대표는 “보호 비용으로 위탁업자의 배를 불리는 것은 세금낭비”라면서 “직영으로 전환된다면 공무원이 관리하게 돼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위탁업자의 수익구조 자체가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서 활동가는 “직영 지자체 동물보호소는 관리감독이 강화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 보호소 직영화, 동물 분양 늘어 실제로 동물보호소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받은 지자체들은 운영체제를 위탁에서 직영으로 하나둘씩 바꾸고 있다. 비구협이 지적한 지자체 중 하나인 고성군도 지난 9월 동물보호소를 직영체제로 돌렸다. 직영이 된 고성군 동물보호소는 유기동물 입소 전 전부 건강검사를 하고, 질병이 발견된 경우 별도로 관리하며 치료한다. 보호자를 찾아주기 위해 실시하는 유기동물 공고 기간도 15일 이상 더 늘렸다. 동물보호소가 바뀌자 분양도 늘었다. 고성군 관계자는 “위탁할 때보다 분양이 조금씩 늘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자연사율이 가장 높았던 경남 사천시 동물보호소는 오는 12월부터 직영으로 바뀐다. 동물자유연대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의 유기동물 자연사 개체수와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남 사천시는 자연사율이 83.5%로 가장 높았다. 사천시 관계자는 “직영으로 바뀌는 12월부터 위탁업자가 보호 중인 유기동물 35마리를 임시보호소로 옮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2014년 반려동물등록제를 실시하면서 유기동물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유기동물은 매년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유기동물 숫자가 줄었지만, 지방은 크게 늘었다. 지방에서 구조되는 유기동물이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전체 유기동물 숫자가 불어나는 결과를 가져왔다. 지난해 서울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7508마리로 2018년(8207마리), 2017년(8631마리)과 비교하면 감소세다. 반면 경상도와 전라도 등 지방에서 구조된 유기동물은 큰 폭으로 늘었다. 경북은 2017년 4893마리에서 2019년 9153마리로, 경남도 같은 기간 7942마리에서 1만 4174마리로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전북(4520마리→7880마리)과 전남(4712마리→8579마리)도 사정이 비슷하다. ●지방 유기견 급증… 시골개 중성화해야 동물보호단체들은 유기동물이 지방에서 늘고 있는 원인을 중성화되지 않은 시골개에서 찾았다. 지방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다닌 유 대표는 “현장에 나가면 유기견들 대부분이 어린 강아지”라면서 “중성화되지 않은 시골개가 한번에 새끼를 8~9마리씩 낳고,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농가에서 버리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 활동가도 “지방 유기동물 공고를 보면 진돗개 등 대형견이 많다”면서 “시골개의 경우 중성화가 잘 안 되거나, 들개화되면서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유기동물 숫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유기동물의 숫자를 줄이려면 지자체 중성화 사업이 활성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 대표는 “동물을 사고 버리지 말자는 구호도 중요하지만 시골개의 중성화 사업을 위한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용인 청미천 일대서 고병원성 AI 확인... “방역관리 강화”

    용인 청미천 일대서 고병원성 AI 확인... “방역관리 강화”

    환경부가 경기 용인시 청미천 일대에서 24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을 분석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로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5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 일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처음 나온 데 이어 3일 만의 두 번째 사례다. 국내 야생 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것은 지난 2018년 2월 1일 충남 아산 곡교천에서 H5N6형이 확인된 이후 2년 8개월 만에 처음이었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AI 행동지침(SOP)’에 따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고 멸종위기종 등 보호 대상 야생조류 서식지 및 전시·사육시설의 방역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검출지점 반경 10㎞ 이내 지역은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소독 후 출입 통제를 위한 통제 초소 및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시료를 채집하고 주요 야생조류의 종별 서식 현황을 파악하는 등 정밀조사도 시행한다. 아울러 지자체와 협력해 인근 지역 동물원 내 조류사육시설,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야생조류 보호구역 등의 방역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는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야생조류의 구조 및 반입을 제한할 방침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용인 청미천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천안에 이어 두번째

    용인 청미천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천안에 이어 두번째

    환경부는 28일 경기 용인 청미천 일대에서 지난 24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N8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병원성 AI 바이러스는 지난 25일 충남 천안 봉강천 일대에서 첫 발견된 후 두 번째다. 환경부는 야생조류 AI 행동지침(SOP)에 따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예찰을 강화하고 멸종위기종 등 보호 대상 야생조류 서식지 및 전시·사육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강화키로 했다. 특히 검출지점 반경 10㎞ 이내 지역은 ‘야생조수류 예찰 지역’으로 설정해 소독 후 출입 통제를 위한 통제 초소 및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를 실시한다. 또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 시료를 채집하고 주요 야생조류의 종별 서식 현황을 파악하는 등 정밀조사를 시행토록 했다. 지자체와 협력해 인근 지역 동물원 내 조류사육시설, 멸종위기종 복원센터, 야생조류 보호구역 등의 방역 상황을 수시 점검하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는 검출지점 반경 500m 내 야생조류의 구조 및 반입을 제한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동물원에서 숨진 동물의 넋 위로...서울대공원 동물위령제

    동물원에서 숨진 동물의 넋 위로...서울대공원 동물위령제

    ‘오는 세상은 천국에서 누려다오. 고마원 넋들이여!’ 서울대공원은 동물원에서 살다가 숨진 동물들의 넋을 위로하는 ‘동물 위령제’를 28일 열었다. 이 위령제는 서울 종로구에 있던 옛 창경원 동물원(1909∼1983년)과 경기 과천시에 있는 현 서울대공원(1984년∼)에서 살던 동물들의 넋을 기리는 행사다. 1995년 남미관 뒤편에 동물위령비를 건립하고 제1 회 추모행사를 가진 것으로 시작됐다. 동물원에서 사는 동물들은 야생동물의 평균 수명보다 오래 사는 경우도 있지만, 선천적인 질병이나 불의의 사고로 죽는 경우도 있다. 올해 숨진 동물 중에는 물개(마음이), 시베리아 호랑이(호국), 맨드릴, 큰유황앵무 등이 있다. ‘호국’은 시베리아 호랑이 백두와 청자가 2006년에 낳은 3남매(맹호·용호·호국) 중 하나로, 함께 지낸 호랑이들을 챙겨주는 든든한 친구였으나 올해 8월 폐사했다고 대공원 측은 전했다. 위령제에서는 호랑이 담당 사육사가 추모 편지를 낭독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인원으로 진행하고, 생명의 존엄과 소중함을 함께 나누고자 온라인 위령제를 함께 연다. 서울대공원 홈페이지와 ‘온라인 동물위령제’ 페이지에서 다음달 1일까지 댓글로 참여할 수 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코로나 19 제주 수렵장 53년 만에 전면 운영 중단

    코로나 19 제주 수렵장 53년 만에 전면 운영 중단

    제주 수렵장 운영이 53년 만에 처음으로 전면 중단됐다. 제주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 19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올해 수렵장을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제주 수렵장은 산지 지역을 중심으로 매년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운영돼 왔다. 도는 수렵장 운영 중단에 따라 조류 번식으로 인한 산지 농작물 피해가 예상돼 유해 야생동물에 대한 포획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ASF 감염 매개체인 야생 멧돼지를 포획하고,멧돼지 폐사체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도는 한라산 및 오름 등지에서 멧돼지 폐사체를 발견하면 가까이 가지 말고 신고해줄것을 당부했다. 도는 1967년부터 수렵장 운영을 시작했다.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수렵장 운영 기간 4개월 중 2개월만 운영을 중단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천안 봉강천 야생조류 분변 AI 검출… 환경부 ‘심각 단계’ 대응

    환경부는 겨울 철새의 본격적인 국내 유입을 앞두고 충남 천안 봉강천 주변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되자 ‘심각’ 단계에 준하는 대응 조치를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조사 결과 10월 현재 우리나라에는 176종, 약 57만 5000마리의 겨울 철새가 도래한 가운데 12월까지 개체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세계 40개국에서 640여건의 고병원성 AI가 발생해 대응 수위를 강화키로 했다. 야생조류 AI 확산 방지를 위해 검출 지점은 매일 예찰하고 반경 10㎞ 범위에서 야생조류 분변 및 폐사체를 수거해 검사할 예정이다.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46개소는 금주 내로 긴급 예찰을 완료키로 했다. 겨울철은 예찰 대상 철새도래지를 70곳에서 87곳까지 늘리고 철새 분변 등의 조사 물량을 확대한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바이러스 검출 지점 주변에서 채취한 분변이나 폐사체의 오염 여부를 휴대용 실시간 유전자분석 키트를 사용해 현장에서 신속히 진단할 계획이다. 진단 결과 등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공유해 가금 농가에 철저한 방역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검출지역 주변에 서식하는 야생조류(오리류)에 추적기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고, 이동한 지역은 집중 예찰토록 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돼지열병, 올해는 조기차단 성공할까…멧돼지뿐 아니라 철새도 변수

    돼지열병, 올해는 조기차단 성공할까…멧돼지뿐 아니라 철새도 변수

    ‘돼지 흑사병’으로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지난 8일 양돈농가에서 1년만에 재발한지도 2주가 지났다. 지난 10일 발생 농장 인근에서도 추가 확진 사례가 나왔지만 이후 2주 가까이 사육 돼지 감염 사례가 나오진 않았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조기 차단에 성공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ASF 야생 멧돼지 폐사체는 꾸준히 발견되고 있고, 철새도 여전히 변수인만큼 방역 당국과 농가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SF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지난 21일부터 접경지역 양돈농장 397가구중 128가구의 시료 체취를 완료했고, 이날 오후까지는 양성 확진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22일에는 경기·강원지역 양돈농장 1245가구에 대한 전화예찰 결과에서도 ASF 의심 사례는 없었다. 이는 지난해 9월 16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ASF 확진 사례가 발생한 이후 23일간 14건의 확진 사례가 나온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정부는 ASF가 발생한 경기 파주, 김포, 강화, 연천, 고양의 양돈농가 261곳의 사육돼지 44만 6000여 마리를 수매하고 예방적 살처분 조치한 바 있다. ASF 발병 직후 돼지고기 가격이 1㎏에 5838원까지 치솟는 등 양돈 산업의 피해도 컸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지난 8일 최초로 발생했던 농장의 돼지 940마리와 인근 10㎞내 양돈농장 2곳(2차 확진 농장 포함)의 사육돼지 등 2465마리만 살처분했다. 2차 확진 농장주가 운영하는 포천 농장 2곳의 돼지 1833마리에 대해서도 예방적 살처분이 이뤄지는데 그쳤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ASF 잠복기는 4일에서 21일 가량인데 지난해 경험으로 봤을 때 감염되면 빠르면 3~4일, 길어도 일주일 내 발병했다”면서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마지막 발생 이후 일주일 이상 추가 발생이 없다는 건 긍정적 신호”라고 설명했다. ●ASF 경험 쌓여 촘촘해진 4대권역 방역망…과도한 살처분 영향도 올해 확진 사례가 적게 나온것은 우선 4대권역으로 나눈 방역망이 지난해와 달리 촘촘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ASF가 발생한 이후 경기와 인천, 강원을 ‘중점관리지역’으로 정하고 4대 권역으로 나눴다. 이는 ▲연천·포천·동두천·양주 등이 포함된 경기 북부 ▲화천·양구·인제·고성 등이 포함된 강원 북부 ▲남양주, 평택 등이 포함된 경기 남부 ▲춘천·원주 등이 포함된 ‘강원 남부’로 구분된다. 4대 권역내에서는 지정 도축장에서만 도축과 출하를 할 수 있고, 다른 지역으로 돼지를 반출할 수 없다. 권역간 축산차량 이동도 엄격히 통제되고 경기·강원 북부 권역의 양돈농장을 방문하는 모든 축산 차량은 다른 지역의 양돈농장을 방문할 수 없게된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장은 “방역 당국과 농장이 지난해 ASF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제 경험이 쌓이면서 농장 단위 방역은 어느 정도 절차가 확립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지난해 과도할 정도로 사육돼지를 살처분 해 경기 북부에서 돼지를 찾아볼 수 없게 됐기에 나오는 당연한 결과”라며 “재입식을 하지못하는 양돈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는 만큼 이제 광역 단위의 방역이 아닌 개별 농장 단위의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생멧돼지에서는 여전히 발병…철새 도래에 ‘긴장’ 하지만 야생멧돼지 관리는 여전히 관건이다. 사육돼지에게서는 지난 1년간 ASF 발생이 없었지만, 야생멧돼지에게선 매달 꾸준히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에도 화천에서 또다시 ASF 감염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됐고, 한 농가는 이 폐사체가 600m 떨어져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경기 북부 최대 양돈지역인 포천시에서도 올해만 20건에 가까운 멧돼지 발생 사례가 나와 안심할 수 없다. 통상 11월에서 1월까지는 멧돼지 교미 기간으로 이 기간에 번식이나 먹이 활동 등을 위해 멧돼지의 이동이 활발해지면 바이러스 전파 속도는 더 빨라지고 규모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올해 들어 ASF가 양돈농가에서 재발한 원인은 멧돼지가 매개체가 돼 전파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ASF에 걸린 멧돼지가 폐사하면 사체가 부패하면서 구더기가 발생한다. 이를 먹이로 하는 산짐승과 새 등을 통해 전파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최근 시기가 철새 도래철이라 국내 유입된 철새 숫자가 급격히 늘면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폐사한 멧돼지 사체에서 나온 구더기나 살점을 새들이 쪼아먹은 뒤 이동할 경우 ASF 바이러스가 전국적인 확산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 회장은 “농장내의 위험요소들은 철저히 통제할 수 있지만 농장 밖의 야생 동물에 대한 관리는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할수는 없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금요칼럼] 정약용, 세종의 마음을 읽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금요칼럼] 정약용, 세종의 마음을 읽다/백승종 한국기술교육대 겸임교수

    이유는 다르겠으나 누구든지 세종을 호평한다. 다산 정약용 같은 석학은 어떤 생각을 하였을지 궁금하다. 그의 글 ‘요동론’이 내 시선을 잡아당긴다(‘다산시문집’, 제12권). 정약용은 이 글에서 세종이 북쪽에 천리나 되는 고구려의 옛 땅을 수복한 사실에 감탄하였다. 그런데 세종도 고구려의 영토를 모두 되찾은 것은 아니었다. 그가 요동을 회복하지 못한 사실을 놓고 예전부터 식자들은 설왕설래하였다. 정약용은 그 점을 언급하며, 요동을 되찾지 못한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주장했다. 그곳은 한족과 북방 유목민족이 모두 중시하는 땅이라 도리어 화근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정약용은 강조했다. 상무 정신이 부족한 조선 사람인지라, 요동을 오래 점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였는데, 그 말에 나는 비위가 좀 상했다. 도대체 정약용은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일까. 그의 설명을 들어보자. 먼저 세종이 요동을 차지했더라면 여러 나라와 복잡한 외교 관계를 맺어야 하는데, 사신 접대만 해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고 했다. 또 국토방어에 많은 인력이 요구되어 국력도 고갈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게다가 주변 국가와 사이가 조금만 틀어져도 외적이 사방에서 쳐들어올 테니, 여간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듣고 보면 냉철한 분석이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 보면 세종 때 명나라는 이미 북경에 도읍한 다음이었다. 요동은 그들의 앞마당이었던 셈이다. 굳이 명나라와 힘겨운 전쟁을 벌이면서까지 요동을 차지할 마음이 세종에게 있었을 리 없다. 그때 유목민족이 요동을 차지하였더라면 사정은 어땠을까. 정약용이 차분하게 분석하듯, 요동은 척박한 지역이라 경제적 이득이 별로 없는 땅이었다. 현명한 세종이 불모지에 가까운 요동을 얻으려고 국제적인 분란을 일으킬 리가 있었을까. 훗날 우리가 중국을 제압할 만큼 강성해지면 요동부터 찾으라는 정약용의 당부가 가슴에 와닿는다. 세종이 세상을 뜨자 조선의 국력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왕이 힘써 경영한 사군, 즉 무창, 여연, 우예, 자성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폐지되었다. 후세는 이를 둘러싸고 찬반으로 엇갈렸다. 그 사정을 잘 아는 정약용은 ‘폐사군론’을 지어 세종의 본뜻을 되새겼다(‘다산시문집’, 제12권). 병법에 밝았던 학자라서 그랬을 터인데 정약용은 비유를 꺼냈다. 몸통을 공격당한 뱀은 머리와 꼬리 힘으로 반격하는 법이라 했다. 갑산은 뱀의 머리, 위원은 꼬리에 해당하고 사군은 몸통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미 사군을 폐지했으므로 몸통이 사라진 뱀 꼴이었다. 이로써 조선의 국방에 큰 결함이 생겼다면서, 정약용은 한탄하였다. 외적이 사군 옛땅을 점령하고는 남쪽으로 쳐들어오면 어찌 될 것인가. 대동강 이북을 한꺼번에 잃을 염려가 있다고 정약용은 걱정했다. 그는 세종의 눈으로 국가방어체제를 재점검하였고, 그래서 사군의 복구가 절실하다고 보았다. 18세기 후반에는 옛 사군을 만주족이 점령하고 있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금과 은, 구리와 쇠를 캐어 이익을 얻었고, 산삼과 초피 가죽까지 독점해 부를 쌓았다. 그들은 화포를 비롯한 병기도 확보해 철통같은 방어 태세를 갖추었다. 우리나라 관리들은 그 사실을 빤히 알면서도 조정에 보고하지 않았다. 나라의 기강이 이렇게까지 무너졌으니 어찌 미래를 기약할 수 있었을까. 과거에 세종이 신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북방 영토의 개척을 고집한 이유가 무엇이었겠는가? 압록강과 두만강을 국토방어의 보루로 여겼기 때문이었다. 정약용은 그러한 세종의 전략을 높이 평가하고 사군을 회복하자고 말하였으나 아무도 듣지 않았다. 매사에 우리는 뚜렷한 이유 없이 누군가를 칭송하거나 비판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다.
  • ASF 확산 속, 야생 멧돼지 포획 포상금 1억 수령자 나오나

    ASF 확산 속, 야생 멧돼지 포획 포상금 1억 수령자 나오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옮기는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야생 멧돼지 포획에 나선 엽사 한 명에게 정부 포상금 수천만 원이 지급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엽사들 사이에서는 야생 멧돼지 포획으로 사상 처음으로 1억 원이 넘는 포상금 수령자 탄생이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10일 각 자치단체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ASF 차단을 위해 야생 멧돼지 집중 포획에 나서면서 각 시군에서 포획허가를 받은 엽사가 야생 멧돼지를 잡을 경우 마리당 2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대신 포획한 야생 멧돼지는 ASF 여파로 인한 환경부 지침에 따라 자가 소비를 금지하고 사체를 현장 매립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야생 멧돼지를 제한 없이 포획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야생 멧돼지 포획에 거액의 정부 포상금이 내걸리면서 엽사들이 맹활약(?)하고 있다. 대구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경북 의성군의 엽사 A씨는 올들어 이날까지 194마리를 포획해 포상금 3880만을 받게 됐다. 이 같은 포상금은 올해 8월 기준 대기업 대졸 신입 초임(평균 4130만원) 수준에 육박한다. 의성군의 다른 엽사 B씨도 동기에 132마리를 잡는 실력을 발휘해 포상금 2640만원을 챙기게 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올들어 엽사 25명이 야생 멧돼지 1073마리를 잡았다”면서 “포획 실력이 뛰어난 엽사는 하루 5~6마리씩을 잡는다”고 말했다. 김천의 엽사 C씨는 168마리를 포획해 정부 포상금으로만 336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다 김천시가 별도 지원하는 400만원을 합하면 포상금은 3760만원으로 늘어난다. 영덕의 엽사 D씨와 문경의 엽사 C씨도 각 162마리와 119마리를 잡아 정부 포상금 3240만원, 2380만원을 받는다. 이런 실정은 강원, 충북 등 전국 다른 지역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적으로 야생 멧돼지 11만 9300여마리(지난해 4만 9300여 마리, 올해 7만여 마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야생동물관리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사상 유례없는 야생 멧돼지 포획 포상금제로 여러 명이 억대 포상금을 받을 것이라는 말이 나돈다”면서 “멧돼지가 수확기인 10월부터 집중적으로 포획되는 만큼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체코에서는 ASF 바이러스가 228일 동안 존속한 적이 있다”며 “국내에서도 바이러스가 없어질 때까지 야생 멧돼지 퇴치에 최대한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9월 16일 경기 파주에서 첫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16건의 ASF가 발생했는데, 대부분 ASF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된 지역이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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