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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천어축제 놓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환경부장관 발언에 강원도민들 뿔났다

    산천어축제 놓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환경부장관 발언에 강원도민들 뿔났다

    화천산천어축제를 두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환경부장관의 말이 강원도민들 사이에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강원도의회와 화천군의회·번영회·사회단체 등은 산천어축제를 놓고 “바람직하지 않다”고 발언한 환경부 장관의 사과 요구, 규탄 성명서에 이어 상경집회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화천군번영회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열고 화천군민에게 사과하지 않는 환경부 장관의 사과와 사퇴를 촉구하는 군민궐기대회와 상경 집회를 결의했다. 군번영회 이사들은 “장관의 발언은 군민의 생존권과 자존심을 짓밟은 막말로 도저히 간과할 수 없다”며 17일 환경부장관 사퇴 군민궐기대회에 이어 추후 상경집회까지 열기로 했다. 임영준 군번영회장은 “먹고살기 위해 시작한 축제에 대해 장관으로서 격려는 못할망정 폄훼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신금철 화천군의회 의장도 “장관의 발언은 군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며 “지역 사회단체와 연대해 지역의 목소리를 중앙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화천지역 번영회 등 12개 사회단체는 지난 12일에도 장관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고,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화천군본부 등 12개 단체도 지난 10일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환경부 장관을 규탄하는 글이 연일 올라오고 있다.강원도의회 의원들도 지난 11일 ‘환경부 장관의 무책임한 발언 및 강원도 현안 해결 촉구’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의원들은 “화천산천어축제는 겨울축제 가운데 최초로 글로벌 축제로 지정되는 등 정부가 육성하는 축제”라면서 “최근 국방개혁 2.0에 따라 접경지역이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 관료인 환경부장관의 산천어축제에 대한 발언에 강원도민은 비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산과 기상이변에 따른 산천어축제의 개최 연기,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등으로 경제파탄 직전의 상황에 빠져있는 지역 실정을 외면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태도를 비판했다. 도의원들은 또 “강원도 핵심 현안인 오색케이블카 설치, 정선 알파인경기장 생태복원, 한전 송전선로 철탑 설치 반대, 원주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부실로 매번 발목이 잡힌다”며 “화천산천어축제에 대한 매우 부적절한 발언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어 우려와 분노를 지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천 감성마을 촌장인 작가 이외수씨도 최근 조명래 환경부 장관의 산천어축제 폄훼 발언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서 녹색당 동물권위원회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2003년 시작된 화천산천어축제는 지난해에 18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린 데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글로벌육성축제로 선정될 만큼 인정을 받고 있다. 올 산천어축제는 현재 수상낚시와 얼음대낚시가 가능하며 16일 오후 6시 30분 폐막된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 밤하늘 밝히는 ‘오페라의 유령’…공공예술 프로젝트 ‘스마일2020 해피2020’

    서울 밤하늘 밝히는 ‘오페라의 유령’…공공예술 프로젝트 ‘스마일2020 해피2020’

    매일 밤 서울 하늘에 해가 지기 시작하면 ‘유령’이 모습을 드러낸다. 안동 하회탈이 먼저 하늘에 뜬 뒤 서서히 흰색 가면으로, 다시 붉은 장미로 변한다.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 건물 전면을 비추는 미디어 아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불멸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서울 공연을 앞두고 롯데월드타워에 ‘오페라의 유령’을 활용한 공공예술 프로젝트가 공개됐다. ‘스마일2020 해피2020’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31일 오후 6시에 처음 공개돼 3월까지 매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매 시 정각과 30분에 각각 10분간 잠실의 밤하늘을 밝힌다. 이번 프로젝트는 공연 제작사의 홍보가 아닌 부산의 한 대학 영상학도들의 졸업 작품에서 시작됐다. 동의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4학년 권채은·조정민·최현정 씨는 졸업작품으로 웃음의 해학을 상징하는 한국의 전통 탈에 주목, 서구 문화권을 대표하는 탈인 ‘오페라의 유령’ 마스크까지 떠올렸다. ‘오페라의 유령’ 제작사 측은 작품 관련 이미지 사용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이번 프로젝트가 대학생들의 비영리 공공예술을 위해 진행된다는 점과 청년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이미지 사용을 허가했다.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 제작사 에스앤코 관계자는 “‘오페라의 유령’의 마스크와 장미는 작품을 상징하는 주요한 오브제로, 전 세계 어디에서도 브랜드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어 작품 이외의 사용은 매우 어렵다”면서 “하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학생들의 신선한 발상과 첫 시작을 응원하고 또한 공연예술이 선사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할 수 있다는 공공예술 취지에 공감해 이례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프로젝트를 진행한 학생들은 “도시, 사회에서는 누구나 마스크를 쓴 채 사람을 대하게 돼 자신의 마스크를 벗고 2020년에는 모두가 웃고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며 “졸업 전 친구들과 상상하며 기획한 프로젝트가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고 덕분에 2020년을 기분 좋게 시작한 것 같고 자신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7년 만에 한국 무대를 찾은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이례적으로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 지난해 12월 13일 개막해 지난 9일 폐막 공연까지 누적 관객 10만명을 돌파하는 흥행을 거뒀다. 현재 부산 공연을 마치고 휴식기를 갖고 있는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는 오는 3월 14일부터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서울 공연을 시작한다. 7월에는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코로나에 공연계 몸살…양극화만 더 심해졌다

    코로나에 공연계 몸살…양극화만 더 심해졌다

    김준수·옥주현 ‘티켓 파워’ 과시뮤지컬 ‘드라큘라’·‘레베카’ 매진 ‘영웅본색’·‘위윌락유’는 조기 폐막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한 현상으로 공연계 양극화가 드러났다. 공연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예방을 이유로 공연 취소·연기 결정을 이어 가는 가운데 막강한 ‘티켓 파워’를 발휘하는 인기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은 뜨거운 팬심이 감염병 공포도 누르는 분위기다. 뮤지컬에서는 출연 소식만으로도 전 회차 매진을 이끄는 배우들이 있다. 조승우, 김준수, 박효신, 옥주현, 홍광호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김준수와 옥주현은 각각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난 11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드라큘라’는 전석 매진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이 공연에 김준수가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티켓 예매 오픈 직후 김준수 출연 회차는 모두 매진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공포가 공연계는 물론 사회 전반에 퍼졌지만, 팬들은 공연장 객석을 가득 메웠고 3월 22일 공연까지 판매된 티켓 중 취소도 나오지 않고 있다. 공연 관계자는 “작품이 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면서 작품과 배우를 기다려 온 팬들이 정말 많았던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이런 현상은 ‘레베카’도 마찬가지다. 옥주현은 지난해 11월 16일 충무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다음달 15일 막을 내리는 이 공연에서, 자신이 출연한 모든 회차에서 매진을 이끌었고 폐막까지 남은 공연 모두 빼곡하게 표가 팔려나간 상태다. 연극 무대에서는 배우 강하늘이 ‘용식이’ 열풍을 ‘사랑광대’로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 코튼홀에서 개막한 연극 ‘환상동화’는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으로 연말 황용식 신드롬을 낳았던 강하늘이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연극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전 회차 매진으로 이어졌다. 개막 초기에는 강하늘이 출연하지 않은 회차 공연은 빈자리가 많았으나, 강하늘이 객석으로 이끈 많은 관객들이 작품에 빠져들면서 강하늘과 함께 ‘사랑광대’ 역을 연기하는 배우 송광일 회차 공연에도 발길이 늘고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 17일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초연한 뮤지컬 ‘영웅본색’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고 지난 10일 조기 폐막했다. 제작사 빅픽쳐프로덕션은 다음달 22일까지 서울에서 공연 예정이던 ‘영웅본색’의 공연 취소를 결정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관객과 출연진, 스태프 건강 보호 등의 이유를 들었다. 앞서 잠실종합운동장 상설극장 로열씨어터에서 공연 중이던 뮤지컬 ‘위윌락유’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이유로 잔여 공연을 취소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2020 평창평화포럼’ 9~11일 열려,남북 강원도 스마트 공간개발 협력방안 논의

    ‘2020 평창평화포럼’ 9~11일 열려,남북 강원도 스마트 공간개발 협력방안 논의

    세계 평화를 구축하는 사람들의 국제 회의인 ‘2020 평창평화포럼’이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다. 강원도는 ‘평화! 지금 이곳에서(Peace! Hear and Now)’를 슬로건으로 도와 평창군,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주최하고 2018평창기념재단이 주관하는 2020 평창평화포럼을 지난해에 이어 2회째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포럼에는 1000여명의 국내외 평화 전문가 등이 참석한다. 평창평화포럼은 평화와 국제협력 분야의 세계적인 지도자·석학·전문가들이 참석하는 시민사회 중심의 글로벌 포럼으로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되새기고,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평화 유산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열린다.세계 지도자급의 인사와 평화 전문가들이 세계 유일의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실천계획:종전’을 주제로 분단을 넘어 평화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한다. 주요 연사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아태차관보, 호세 라모스 호르타 전 동티모르 대통령, 짐 로저스 로저스 홀딩스 회장,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구닐라 린드버그 전 2018 평창 국제올림픽조직위(IOC)조정위원장, 이미경 KOICA 이사장 등이 참석한다. 포럼 전날인 8일에는 평창피스컵 예선전과 남북평화영화제가 열린다. 포럼 첫날인 9일에는 남·북 강원도 도시간 스마트 협력 방안과 재원 조달, 한국전쟁 발발 70주년 특별담화(종전과 한반도 평화체제), 평창올림픽 유산과 관광 발전방안, UN 75+ UN 75주년 기념 캠페인(World Biggest Conversation: Shaping our future together)을 주제로 세션이 열린다. 저녁에는 평창 평화의 밤 행사도 개최 된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동해선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결(한반도 신경제 구상), 올림픽 휴전과 2024 동계유스올림픽(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확산), 국경 없는 새를 통해 본 남북 동해안의 중요성, 원산~갈마와 금강산 남북 공동 관광개발, 시민사회 중심의 평화 실천 네트워크, 고성 유엔평화도시 모색과 통합적(integral) 미래로의 전환, 평창평화의제 2030(평화와 SDG 캠페인), 평화문명 구축과 동아시아 평화정신 구현, 스포츠와 공공외교, 평창에서 개성~금강산~평양까지 평화 길잇기 , 미래를 디자인하는 어스 - 평화로 인도하는 미디어, 개발협력과 모두를 위한 평화행동, DMZ평화지대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전망, 평창올림픽 기록문화유산, 평화 공공외교, 지속가능한 평화협력을 위한 포용적 파트너십(inclusive partnership) 구축, UN 2020 캠페인이 세션별로 열려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마지막 날인 11일에는 2020을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주제로 하는 발표에 이어 DMZ 투어, 남북평화영화제가 열리고 폐막 된다. 포럼의 부대행사로는 춘천YMCA, 강원 청소년과 함께 평화 인재양성 프로젝트와 DMZ사진전을 열어 미래 세대에게 평화의 가치를 전달한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산 우려에 따라 평창평화포럼이 열리는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의 방역에 총력을 기울인다. 행사가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프런트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고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객실을 수시로 소독하는 등 예방 활동을 벌인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분단 강원도에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된데 이어 2024년에는 청소년동계올림픽까지 열린다”며 “한반도 통일의 밑거름이 되고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되는 글로벌 포럼으로 자리잡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누굴 잡으려고 그 폭염에 날을 잡았나… 도쿄의 배짱 왜?

    지난해 10월 25일 2020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한바탕 홍역을 겪었다. 일본 도쿄도청에서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와 만난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대회 마라톤·경보의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IOC는 열흘 전 이러한 의견을 이미 공개했지만 고이케 도지사는 “미리 듣지 못했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이케 도지사는 경기 시간을 당초 오전 7시 30분에서 1시간 당긴 오전 6시로 하겠다고 대안을 내놓았지만 IOC의 입장은 강경했다. IOC는 앞서 카타르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더위를 피해 자정을 넘긴 시간에 경기를 열었지만 선수들이 탈진해 무더기 기권 사태가 벌어진 일을 상기시켰다. 마라톤 경기 준비에 이미 3000억원이나 들인 도쿄도였지만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마라톤·경보 개최지, 삿포로로 급거 변경 11월 1일 코츠 위원장, 고이케 도지사,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이 참석한 IOC 조정위에서 도쿄올림픽 마라톤·경보는 결국 경기 장소를 도쿄에서 삿포로로 변경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일본 도쿄에서 두 번째 열리는 하계올림픽은 오는 7월 24일부터 8월 9일까지 열린다. 그런데 이 기간은 우리나라로 치면 일 년 중 가장 더운 ‘삼복’ 기간이다. 일본의 대부분 지역은 한국보다 더 덥고 습하다. 한여름 일본의 직장인들은 출근할 때 속옷을 따로 한 벌 챙겨가는 게 일상화돼 있다. 더욱이 해가 갈수록 열도가 뜨거워지고 있다. 2015년 7일 31일부터 8월 7일까지 도쿄에는 ‘맹서일’이 8일 동안 계속됐다. 맹서는 일본기상청이 분류한 더위의 정도인데, 섭씨 35도를 넘는 더위를 말한다. 도쿄 도심이 여드레 연속 맹서에 시달린 건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 기간 살인적인 폭염으로 인한 도쿄 지역의 사상자는 1857명에 이르렀다. 그런데 2018년 도쿄는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그해 6월 25일 간사이 지방의 교토가 첫 맹서를 기록한 데 이어 도쿄는 7월 14일 35도 이상의 맹서가 처음 관측된 이후 열흘이나 넘게 이어졌다. 7월 23일 도쿄 북쪽의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의 최고기온은 41.0도, 도쿄도의 최고 기온도 40.8도를 찍는 ‘역사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일본의 기상 관측 사상 143년 만의 기록이었다. 이런 날씨라면 운동선수, 특히 올림픽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건 당연하다. 세계기록 경신 등은 기대할 수도 없으며 여차하면 운동장에서 뛰는 선수와 이를 보는 관객들이 열사병으로 실려 나가는 참사까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일본은 굳이 이런 가장 더운 기간에 올림픽을 강행하는 것일까. ●‘日의 올림픽 정치 도구화’ 논란 가열 거액의 중계권료를 탐하는 IOC와 이른바 ‘부흥 올림픽’을 어떻게든 성사시키려는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일본의 스포츠 전문기자 다마키 마사히로는 “폭염 올림픽은 IOC 탓이다. IOC는 미국 방송국으로부터 거액의 TV 방영권료를 받기 때문에 메이저리그 등 인기 스포츠 시즌과 겹치는 가을을 피하고 싶어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NBC는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부터 2032년 하계올림픽까지, 10회분의 올림픽 미국 방영권을 120억 달러(약 13조 9700억원)라는 거액을 지불하고 독점 계약했다. 사실 IOC가 큰손의 뜻을 무시하긴 쉽지 않은 일이다. 미국의 내셔널풋볼리그(NFL)와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는 보통 9~10월에 시작된다. 대학미식축구 개막도 이 무렵이다. IOC는 대놓고 “하계올림픽은 7월 15일부터 8월 31일 사이 개최를 권고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의 정치적 역사’의 저자인 줄스 보이코프는 “한여름 도쿄올림픽은 경기의 주인공인 선수와 관객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IOC의 큰손’을 구실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일본의 숨은 의도도 짚어야 할 대목이다. 유치 경쟁에서 “10월에 대회를 열겠다”는 카타르 도하에 맞선 도쿄는 “IOC의 뜻대로 7~8월에 대회를 열겠다”고 해 IOC로부터 개최권을 선물받았다. 2011년 도호쿠 대지진과 원전사고를 겪은 일본은 득달같이 ‘재건’과 ‘부흥’을 이번 올림픽의 기치로 내걸었다. 3월 26일 시작되는 성화봉송의 출발점도 후쿠시마현으로 일찌감치 낙점했다. 올림픽을 재난 극복의 이미지로 포장해 전 세계에 내보이겠다는 심산이었다. IOC의 ‘권고 기간’ 중 일본이 택한 날짜를 보면 일본의 의도는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은 이 기간이 ‘이상적인 기후’라면서 대회 유치에 뛰어들었는데, 폐막일인 8월 9일은 1945년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떨어진 날이다. 지난해 아베 신조 총리는 나가사키에서 열린 ‘평화기념행사’에서 “일본이 전 세계에서 유일한 전쟁 피폭국”이라고 강조하면서 도쿄올림픽을 통해 이를 세계에 알리고 일본이 세계평화를 이끌겠다는 입장을 시사하기도 했다. ● 신종 코로나 확산 땐 취소·연기 배제 못해 폭염과의 전쟁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지난해 9월 13일 조정·카누 경기가 열리는 도쿄만의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에는 눈발이 날렸다. 대회조직위가 어느 정도까지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을지 시험 삼아 날린 약 300㎏의 인공눈이 관람석에 뿌려졌다. 눈발이 날리기 전후의 기온은 섭씨 25도 정도로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조직위는 “관중의 기분 전환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다. 도쿄도는 앞서 70억엔을 들여 총 100㎞ 이상의 도로에 흰색으로 된 특수 열 차단제를 발랐다. 공중에서 차가운 수증기를 발사하고 물을 뿌려 지표의 열기를 낮춘다는 아날로그적인 대책도 세웠다. 경기장에 대형 냉각기를 설치하고 얼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해 관중들의 입장 대기 시간을 ‘최장 20분’으로 줄인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요시로 조직위원장이 “도쿄올림픽을 일본의 더위 대책 이노베이션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결과는 7~8월 도쿄의 날씨에 달려 있다. 방사능 위험과 폭염의 우려에 더해 세계적으로 확산을 멈추지 않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은 도쿄올림픽의 새로운 위협이다. 개막은 5개월 넘게 남았지만 당장 다음달로 다가온 성화봉송이 문제다. 이는 사전 행사의 ‘꽃’이지만 이대로라면 세계인의 관심을 바이러스에 빼앗길 게 뻔하다. 무토 도시로 대회조직위 사무총장은 지난 5일 “이번 사태가 올림픽에 찬물을 끼얹을까 염려하고 있다”고 우려했고 가와부치 사부로 올림픽선수촌장은 “순조로운 올림픽이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하루 전 IOC와 대회조직위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AP는 “선수 약 1만 1000명이 올림픽에 참가하는데 신종 코로나가 중국 밖으로 계속 확산한다면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포토] ‘함께 만들어주신 나눔온도 100도’

    [서울포토] ‘함께 만들어주신 나눔온도 100도’

    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 열매 ‘희망 2020 나눔캠페인’인 사랑의온도탑 폐막식에서 참석자들이 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 2.3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 “소극장 공연 보고 꿈꾸던 소년, 대극장 책임지는 배우로 자랐죠”

    “소극장 공연 보고 꿈꾸던 소년, 대극장 책임지는 배우로 자랐죠”

    “아~멋있다. 나도 저거 해야지.” 연극 초대권이 생긴 중학생 정환이는 150원이던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지물포를 하는 아버지가 도배일을 하고 받아 온 초대권이었다. 하지만 극장 측은 초대권만 들고 온 정환이에게 ‘팸플릿을 사야 연극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갈 교통비만 있었던 정환이는 금방 풀이 죽었다. 극장 직원은 신나서 혼자 온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초대권만 받고 연극 관람을 허용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본 연극은 곧바로 정환이의 꿈이 됐다. “기국서 선생님의 연극 ‘햄릿4’였어요. 배우가 캄캄한 무대 위에서 톱조명 받으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를 치는데 심장이 막 뛰고 ‘저거다!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저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더라고요.” 헝클어진 백발 머리를 흩날리며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배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된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늦지 않기 위해 서둘렀지만 길이 막혀 늦었다며 숨을 헐떡이면서도 곧바로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는 꽃이고, 무대에서 활짝 핀다”는 배우 박호산(48)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났다. 15살 정환이의 꿈은 딱 10년 뒤 현실이 됐다. 1997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올랐다. 물론 이름 없는 배역, 앙상블이었다. 그는 긴 시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며 생계를 위해 몸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육체의 고달픔보다는 무대 위 희열이 더 컸다. 그런 그를 대중에 알린 건 무대가 아닌 TV 드라마였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주목받았고, 이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인지도를 굳혔다. 그리고 고향인 무대로 돌아와 뮤지컬 ‘빅 피쉬’ 초연의 주역 에드워드 블룸 역을 맡았다.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맡은 건 23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얼굴과 이름이 얼마나 알려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조금 더 알려졌다고 해서 예전 힘들었던 생활을 반추하지도 않고요. 다만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 뿐입니다.”박호산은 대니얼 월리스 동명 원작 소설과 팀 버턴 감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위대한 허풍쟁이’의 삶을 택한 아버지 에드워드 블룸을 연기한다.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작품을 최근 박호산의 아버지와 세 아들이 다 함께 지켜봤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들 호산의 눈을 보며 말없이 씩 웃을 뿐이었고, 장성한 두 아들은 역시 감정 표현에 인색했다. 관람 제한 연령에 걸려 대기실 모니터로 아버지의 연기를 지켜본 막내아들만 울며 “아빠 이제 친구들 못 만나는 거야?”라며 무대에서 내려온 호산의 품에 안겼다. ‘호산’이라는 예명은 그가 마흔이 되던 해 그간 인생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자 선택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함자를 그대로 따왔다. 무대 공연을 향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최근 연극 화제작 ‘환상동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배우 강하늘이 지난해 말 드라마 성공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오는 3월 1일 폐막 공연까지 모두 매진됐다. 박호산은 “강하늘의 선택이 너무 고맙다”면서 “특정 배우에게만 관심이 쏠리더라도 배우에게 객석이 찬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가 주연배우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작품 평가를 부탁했다. “‘빅 피쉬’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은 아니지만, 보고 후회하지 않을 절대적으로 유익한 작품입니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죠. 드라마나 영화는 ‘다시 보기’가 되지만 무대 공연은 인생처럼 그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네요.”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신유빈, 신동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 한국 여자탁구 올림픽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견인

    신유빈, 신동에서 대표팀 에이스로 .. 한국 여자탁구 올림픽 9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 견인

    국가대표팀 감독과 선수 간의 알력,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난망 등으로 사면초가에 빠진 한국 여자탁구를 열 여섯 살 대표팀 막내 신유빈(수원 청명중)이 구해냈다.신유빈은 27일 포르투갈 곤도마르에서 끝난 국제탁구연맹(ITTF) 2020도쿄올림픽 단체 세계예선전 프랑스와의 패자부활 결승전(4단식 1복식)에서 제1복식과 제4단식에서 알토란같은 승수를 보태 대표팀의 3-1승을 견인했다. 한국은 사흘 전 북한과의 대회 16강전에서 1-3으로 패해 8강 8개팀을 추리는 도쿄올림픽 직행팀에서도 탈락하면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 25일부터 열린 패자부활전에서 우크라이나(3-1승)와 스페인(3-0승)에 이어 이날 프랑스까지 제압, 3연승을 거두면서 극적으로 이 대회에 걸린 9장 가운데 마지막 1장 남은 도쿄행 티켓의 주인이 됐다. 한국 여자탁구는 이로써 탁구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대회 이후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아홉 번째 올림픽 본선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김택수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이 토너먼트 8강 진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하면서 역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출전을 확정한 데 이어 도쿄대회에도 여자대표팀과 나란히 출전한다. 도쿄올림픽 탁구는 개막 다음날인 7월 25일부터 폐막 이틀 전인 8월 7일까지 도쿄 신국립경기장과 붙어있는 도쿄메트로폴리탄체육관에서 남녀 단식과 단체전, 혼합복식 등 모두 5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펼친다. 한국 남녀탁구는 나란히 첫 노메달의 치욕을 당한 2016년 리우대회를 제외한 지난 7차례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 3, 동 12개 등 모두 18개의 메달을 수확했다.이번 세계예선전은 ‘탁구 신동’으로만 불리던 신유빈이 이제 어엿한 대표팀의 ‘에이스’로 성장했음을 알리는 대회였다. 물론 대한탁구협회의 판단도 한 몫 했다. 이달초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표팀 선발전에서 신유빈은 등수에 들지 못하고 탈락했지만 협회 경기력향상위원회는 2명의 추천선수 가운데 신유빈을 낙점했다. 톱 랭커들이 대거 탈락한 데다 선수와 갈등을 빚은 유남규 감독의 자진 사퇴로 대표팀 전체가 흔들릴 판이었다. 위원회는 ‘베테랑’ 서효원(한국마사회)으로 안정감을 주고 막내이자 ‘미래’ 신유빈에게 경험을 쌓을 성장의 기회를 주겠다는 의도였는데, 결국 이는 ‘신의 한 수’ 이상으로 들어맞았다. 신유빈은 제1복식에서 최효주와 호흡을 맞춰 프랑스의 스테파니 뢰이에트-지아난 유난 조에 3-1(8-11 11-5 11-6 11-9) 역전승을 거뒀다. 첫 세트를 내줬지만 신유빈은 안정적인 리시브로 왼손 셰이크핸드 최효주에게 날카로운 드라이브 기회를 제공하면서 2~4세트를 내리 따내 역전 드라마를 썼다. 제2단식에 나선 이은혜가 마리에 미고를 3-1로 꺾어 팀 스코어는 2-0. 3단식의 최효주가 유안에게 0-3으로 덜미를 잡혀 1-2로 추격을 당했지만 신유빈이 4단식에서 ‘해결사’로 나섰다. 신유빈은 미고를 상대로 테이블 전체를 사용하는 폭넓은 공격을 쏟아부어 첫 세트를 11-9로 잡은 뒤 미고가 범실을 남발한 2세트도 같은 점수로 보태고 초반 한 때 뒤지던 3세트에서는 대범한 드라이브 공격으로 11-7승을 거둔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승리를 확인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인권위 “가림막 없는 유치장 화장실은 인권 침해”

    인권위 “가림막 없는 유치장 화장실은 인권 침해”

    경찰 관련 규정 개정·인권교육 시행 권고경찰서 유치장 안 화장실에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는 것은 인격권과 사생활의 비밀 및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판단이 나왔다. 23일 인권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A씨는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찰서 유치장 보호 유치실에 입감됐다. 유치실에는 화장실 칸막이가 없었다. 또 A씨의 두 손은 뒤로 돌려져 수갑이 채워졌으며 별도의 수갑을 연결해 벽에 고정해 둔 상태였다. 경찰청 예규인 ‘유치장 설계 표준 규칙’ 제12조 7항에는 ‘보호 유치실 내 변기 및 세면기는 안전을 위해 바닥에 설치하고 별도의 차폐막은 설치하지 않는다’고 규정돼 있다. 수갑 사용에 대해 담당 경찰관은 “당시 A씨가 신체검사를 거부하고 소란과 난동을 피웠다”며 “보호 유치실 내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와 자해를 우려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그러나 유치장 보호 유치실에 화장실 차폐시설 없이 CCTV가 설치돼 있는 것은 유치인의 안정과 안전을 위한 감시를 넘어 인격권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수갑으로 A씨의 거동을 극단적으로 제약하는 것은 인격적 모멸감을 주고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봤다. 인권위는 경찰청장에게 유치실 입감인의 인격권과 신체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교육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전북 사랑의온도탑 101도-모금액 역대 최고

    ‘희망 2020 나눔 캠페인’ 모금 현황을 알리는 전북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목표치인 100도를 넘겼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는 총 79억 1600만원이 모금돼 사랑의 온도탑 눈금이 101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전주종합경기장 사거리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 모금액(78억 1800만원)의 1%가 모일 때마다 눈금이 1도씩 올라 목표액을 달성하면 100도가 된다. 현재까지 모금된 금액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올해는 캠페인 종료 이틀 전 온도탑 눈금이 100.1도를 기록했던 작년보다 올해 모금 속도는 빠른 편이다. 여느 때처럼 기업들이 1억원 이상의 고액 기부를 이어갔고, 특히 도내 6600여개 경로당에서 보낸 성금 2억 2000만원이 온도탑 눈금을 3도나 올렸다. 김동수 전북모금회장은 “불경기가 계속돼 목표액을 채우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초기 걱정과 달리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나눔에 동참해준 도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모금회는 이달 31일까지 캠페인을 이어간 뒤 다음 달 3일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캠페인 폐막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초대권 들고 홀로 소극장 찾은 소년, 대극장 무대 책임지는 ‘대어’로 우뚝

    “아~멋있다. 나도 저거 해야지.” 연극 초대권이 생긴 중학생 정환이는 150원이던 지하철을 타고 무작정 서울 대학로로 향했다. 지물포를 하는 아버지가 도배일을 하고 받아온 초대권이었다. 하지만 극장은 ‘팸플릿을 사야 연극을 볼 수 있다’며 팸플릿 구매를 요구했다. 집으로 돌아갈 차비만 있었던 정환이는 금방 풀이 죽었다. 극장 직원은 신나서 혼자 온 소년이 안쓰러웠는지 초대권만 받고 연극 관람을 허용했다. 그렇게 난생처음 본 연극은 곧바로 정환이의 꿈이 됐다. “기국서 선생님의 연극 ‘햄릿4’였어요. 배우가 캄캄한 무대 위에서 탑조명 받으며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대사를 치는데 심장이 막 뛰고 ‘저거다! 내 눈앞에서 하고 있는 저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어왔어요. 그 마음과 꿈은 그 뒤로 한번도 변한적이 없죠.” 헝클어진 백발 머리에 골전도 이어폰을 걸치고 허겁지겁 뛰어들어온 배우의 눈에서 빛이 났다. 지금은 삶의 터전이 된 대학로에서 인터뷰에 늦지 않게 출발하느라 서둘렀지만 길이 많이 막혀 늦었다며 숨을 헐떡이면서도 곧바로 인터뷰에 응했다. “배우는 꽃이고, 무대에서 활짝 핀다”라는 배우 박호산(47)을 그가 매일 시간여행 중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났다.15살 정환이의 꿈은 10년 뒤 현실이 됐다. 무대에 서는 배우만을 꿈꾸며 중앙대 연극영화과로 진학했고, 1997년 뮤지컬 ‘겨울나그네’로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올랐다. 물론 이름 없는 배역, 앙상블이었다. 긴 시간 대학로 극단 생활을 하며 그 시절 여느 연극배우가 그랬듯 생계를 위해 고층빌딩 외벽 청소부터 몸 쓰는 일이라면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다. 육체의 고달픔보다는 무대에서의 희열이 더 컸다. 그런 그를 대중에 알린 건 무대가 아닌 TV 드라마였다. 2017년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문래동 카이스트’로 주목받았고, 이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주인공 동훈(이선균 분)의 형 상훈 역으로 인지도를 굳혔다. 앞서 2014년 개봉한 영화 ‘족구왕’에서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선배 형국 역으로 얼굴을 알렸다.고향인 무대로 돌아와서는 대극장 뮤지컬 ‘빅 피쉬’ 초연의 주역 에드워드 블룸 역을 맡았다. 이미 대학로에서는 알아보는 사람이 많은 ‘명배우’이지만, 예술의전당과 같은 대극장 공연의 주연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굴과 이름이 더 알려지고 안 알려지고는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조금 더 알려졌다고 해서 예전 힘들었던 생활을 반추하지도 않고요. 다만, 주연과 조연 비교우위를 따지지도 않지만 배역이 커지면서 작품의 퀄리티를 책임지는 배우가 되려고 노력할 뿐이죠. ‘빅 피쉬’도 그런 고민 끝에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습니다.” 박호산은 다니엘 월리스 동명 원작 소설과 팀 버튼 감독 영화를 무대화한 뮤지컬에서 사랑하는 아들을 위해 ‘위대한 허풍쟁이’의 삶을 택한 아버지 에드워드를 연기한다. 가장 가깝고도 낯선 사이인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그린 작품을 최근 박호산의 아버지와 세 아들이 다 함께 지켜봤다. 노년의 아버지는 아들 호산의 눈을 보며 말없이 씩 웃을 뿐이었고, 장성한 두 아들은 역시 감정 표현에 인색했다. 아직 7살이라 관람 제한연령에 걸려 대기실 모니터로 아버지의 연기를 지켜본 막내아들만이 울며 “아빠 이제 친구들 못 만나는 거야?”라며 무대에서 내려온 호산의 품에 안겼다. ‘호산’이라는 활동명은 그가 40살이 되던 해 그간 인생을 반성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살고자 선택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함자를 그대로 따왔고, 개명까지 생각했으나 까다로운 절차 탓에 예명으로 쓰고 있다. 그는 “대출 광고 전화가 오더라도 ‘박호산 고객님~’ 이러면 부드럽게 받게 된다”며 웃었다.무대 공연을 향한 애정과 진심이 느껴지는 그에게 최근 연극 화제작 ‘환상동화’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배우 강하늘이 지난해 말 드라마 흥행 이후 차기작으로 선택하면서 이미 그가 출연하는 회차는 오는 3월 1일 폐막 공연까지 모두 매진됐다. 박호산은 “강하늘의 선택이 너무 고맙다”라면서 “특정 배우에게만 관심이 쏠리더라도 배우에게 객석이 찬다는 건 무조건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했다. 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동료들에게는 자신을 알리고 성장할 기회가 된다”고 덧붙였다. 다시 작품 얘기로 돌아가, 주연 배우이자 세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작품 평가를 부탁했다. “빅 피쉬는 꼭 보셔야 할 작품은 아니지만, 봐서 후회되지 않는 절대적으로 유익한 작품입니다. 3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죠. 드라마나 영화는 ‘다시보기’가 되지만 무대 공연은 그 순간이 지나가면 끝입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현준 동계청소년올림픽 스노보드 4위

    이현준 동계청소년올림픽 스노보드 4위

    이현준(17)이 제3회 동계청소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스위스의 레상 파크 앤 파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3차 시기에 출전, 공중으로 치솟은 뒤 착지하려 하고 있다. 이현준은 77점을 받아 아쉽게 4위로 메달권에서 돌아섰다. 레상(스위스) AP 연합뉴스
  • 날았다, 이현준… 동계청소년올림픽 스노보드 4위

    날았다, 이현준… 동계청소년올림픽 스노보드 4위

    이현준(17)이 제3회 동계청소년올림픽 폐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간) 스위스의 레상 파크 앤 파이프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3차 시기에 출전, 공중으로 치솟은 뒤 착지하려 하고 있다. 이현준은 77점을 받아 아쉽게 4위로 메달권에서 돌아섰다. 레상(스위스) AP 연합뉴스
  • 5살 의붓아들 묶어놓고 목검 구타…검사 향해 “그렇게 잘났냐” 소란

    5살 의붓아들 묶어놓고 목검 구타…검사 향해 “그렇게 잘났냐” 소란

    피해아동 친모 “남편이 첫째 죽일 거라고 했다”20대 계부, 검사 향해 “그렇게 잘났냐” 소리질러취재진 향해 “○○○ 기자, 내 기사 그만 써라”5살 의붓아들을 묶어놓고 목검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20대 계부가 법정에서 검사에게 “그렇게 잘났냐”며 항의하고, 기자들을 향해 “부숴버리겠다”고 욕설을 퍼부어 눈총을 받았다. 이날 법정에서는 의붓아들을 묶고, 목검으로 때리는 등 학대하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 캡처 사진이 공개됐다. 검찰은 20일 인천지법 형사13부(부장 송승훈) 심리로 열린 3차 공판에서 살인 등 혐의로 구속 기소한 A(27)씨의 자택 내부 CCTV 영상 캡처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CCTV는 인천시 미추홀구의 A씨 자택 안방 등지에 설치한 것으로 저장된 영상은 사건 발생 초기 경찰이 A씨의 아내 B(25)씨로부터 임의 제출받은 한달치 분량이다. 검찰이 이날 법정에서 공개한 CCTV 캡처 사진에는 A씨가 의붓아들 C(사망 당시 5세)군의 손과 발을 케이블 줄과 뜨개질용 털실로 묶고 목검으로 엉덩이를 마구 때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C군의 머리채를 잡고 방바닥에서 끌고 다니고, 얇은 매트에 내던지거나 발로 걷어차는 모습도 있었다. B씨는 경찰 조사 당시 집 안에 CCTV가 설치된 이유에 대해 “남편이 나를 감시하기 위해 안방과 현관문 쪽에 CCTV 여러 개를 설치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내 B씨는 이날 증인신문에서 “남편이 첫째(C군)을 때릴 때마다 죽일 거라고 이야기했다”면서 “남편이 아들 몸을 뒤집어서 손과 발을 묶었고, 아들은 활 자세가 됐다”고 증언했다. 검사가 “피고인이 3일 동안 피해자를 화장실에 감금했죠?”라고 묻자 아내 B씨는 “네”라고 답했다. 또 “피해자 혼자만 화장실에 있었느냐”라는 질문에 “(성인 덩치만한) 골든리트리버 혼합종 개랑 같이 갇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B씨는 법원 측에 증인신문을 방청객이 없는 상태에서 비공개로 진행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B씨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대신 남편 A씨가 퇴정한 가운데 증인의 얼굴이 노출되지 않도록 방청석과 증인석 사이에 차폐막을 설치하고 재판을 진행했다.이날 법정에서 A씨는 검사와 취재진을 향해 막말과 욕설을 하는 등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재판이 끝날 때쯤 “다음 심리기일 때 피고인 신문에 걸리는 시간을 어느 정도 예상하느냐”는 재판장의 질문에 검사는 “10~20분 정도면 된다”고 답했다. 그러자 A씨는 “검사님, 증인은 30~40분 해 놓고서…. 그렇게 잘났어요? 웃겨요?”라고 소리쳤다. 또 퇴정하던 중 방청석에 앉아 있던 취재진을 향해서는 특정 기자의 이름을 언급한 뒤 “내 기사 그만 써라. 확 ××× 부숴버릴까보다”라고 욕설을 퍼부었다. A씨는 지난해 9월 25일부터 다음 날까지 20시간 넘게 인천시 미추홀구의 한 빌라에서 첫째 의붓아들 C군의 얼굴과 팔다리 등 온몸을 1m 길이 목검으로 심하게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그에게는 살인 혐의뿐 아니라 아동학대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상습특수상해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유기·방임 혐의도 적용됐다. A씨는 과거 자신의 학대로 인해 2년 넘게 보육원에서 생활하던 C군을 집으로 데리고 온 지 10여일째부터 학대했고 한 달 만에 살해했다. 그는 지난해 9월 16일부터 사흘간 C군을 집 안 화장실에 감금한 상태에서 수시로 때리기도 했다. A씨는 의붓아들이 자신을 무시하고 거짓말을 했다거나 동생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C군의 직접적인 사인은 복부 손상으로 확인됐다. 그의 아내 B씨도 살인 방조 및 아동학대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얼음낚시·선등거리·썰매… 겨울낭만 낚는 화천산천어축제

    얼음낚시·선등거리·썰매… 겨울낭만 낚는 화천산천어축제

    “빛·얼음·산천어가 있는 화천으로 겨울 낭만 낚으러 오세요.” 포근한 날씨와 겨울비로 두 차례 연기된 강원도 ‘2020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27일 개막, 2월 16일까지 21일간 이어진다. ‘세계인이 함께하고 세계인이 감동하는’ 글로벌 축제로, 얼음낚시부터 선등거리·썰매타기·눈조각·집라인 등 각종 이벤트도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지난 4일부터 축제장이 열려 1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호응이 컸지만 겨울비로 중단된 뒤 정비작업 중이다. 27일 개막 전이라도 얼음이 안전한 상태로 돌아오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체험장을 별도 운영할 예정이다. 다행히 영하 7~8도를 밑도는 한겨울 추위가 다시 이어지면서 23㎝ 이상 안전 두께의 얼음으로 다시 돌아가고 있다. 한 시즌 140만명 이상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글로벌 겨울 축제로 자리잡은 화천산천어축제장을 13일 찾았다.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산천어축제장은 빠르게 상태가 회복되고 있다. 겨울비로 상류에서 내려오던 흙탕물도 잦아들었고 영하의 기온이 이어지면서 얼음도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어수선했던 주변 시설들도 제자리를 찾으며 강원도 산골마을 축제장은 생기를 되찾고 있다. ●해마다 ‘진화하는 축제’ 새달 16일 폐막 항공권과 여행상품 등을 미리 구매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지난 4일부터 축제가 열린 바 있다. 겨울비로 잠시 중단됐지만 초기 3~4일 동안 대만,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얼음 자체도 신기하지만 얼음 구멍으로 낚싯대를 드리우며 산천어가 주는 손맛을 만끽했다. 눈얼음 썰매장과 얼음조각장, 선등거리에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외국인 관광객은 해마다 10만명이 넘게 찾는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세계적인 겨울 축제로 자리잡은 것은 해를 거듭할수록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벤트로 진화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우선 축제 기간 산골마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축제를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이 지난달 21일 화천읍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1년 동안 정성들여 만든 2만 7000여개의 산천어등(燈)과 수십만 개의 눈꽃 같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켜지면서 마치 거대한 클럽을 산속으로 옮겨 놓은 듯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도 미니 선등거리가 마련돼 있다. 축제장 메인 프로그램은 역시 산천어 체험이다. 23~25㎝의 두꺼운 얼음 속에서 올라오는 산천어는 도시인들이 스트레스를 날리기에 그만이다.●숙박 관광객 얼음낚시 무료 입장 혜택 ‘이랭치랭’(以冷治冷), 추위를 추위로 물리치는 산천어 맨손잡기도 인기다. 수년 전부터 시작한 야간 얼음낚시도 반응이 뜨겁다. 화천에 머무는 숙박 관광객들에게는 평일 주·야간과 주말 야간 얼음낚시 입장이 무료다. 화천읍 서화산 터널에 문을 연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8700각(870㎥)의 얼음으로 만든 조각작품도 전시돼 있다. 중국 하얼빈 빙등 기술자들의 손길을 거쳐 화려한 LED 조명을 품은 작품으로 탄생했다. 수원 화성, 임금행차 행렬, 적벽대전 등이 장엄한 얼음조각으로 재현됐다. 산천어축제의 백미는 ‘대한민국 창작썰매 콘테스트’다. 그랑프리 상금을 1000만원으로 높이는 등 역대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관광객 숫자보다 지역에 머물며 밤과 낮을 즐기는 축제로 변화를 이끌고 있다”면서 “추위 실종으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안전을 확보한 만큼 축제장을 찾아 잊지 못할 추억을 많이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경제 블로그] 대기업만의 잔치된 CES… ‘한국판 잔치’로 키울 순 없나

    [경제 블로그] 대기업만의 잔치된 CES… ‘한국판 잔치’로 키울 순 없나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새해 벽두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라는 수식어답게 규모는 엄청났습니다. 전시장의 총넓이는 26만 9400㎡(약 8만 1500평)로 축구장 36개를 합쳐 놓은 크기와 맞먹었습니다. 161개 국가에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총 18만명이 다녀간 명실상부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라 불릴 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94개사(대기업 115개, 스타트업 179개)가 참가했습니다. 69개인 일본보다 4배 이상 많은 규모였습니다. 이번 CES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TV를 주력으로 하는 ‘테크 이스트, 센트럴 홀’의 삼성전자와 LG전자였습니다. 두 전시관에 몰린 인파는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노스 홀’의 현대자동차는 개인용 비행체(PAV)로, ‘사우스 홀’의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드론으로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국가대표 기업들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모습에 자부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좋은 전시관 대기업 전유물… 스타트업 외면 하지만 CES가 대기업만의 잔치처럼 느껴진 건 저뿐이었을까요. 접근성이 좋은 전시관은 대기업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내년에 열릴 CES 주요 전시장의 대관 신청도 이미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와 경제단체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은 주로 대기업 전시관을 중심으로 얼굴 도장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테크 웨스트’는 본 전시장인 ‘테크 이스트’와 멀리 떨어져 있어 참관객들의 발길이 닿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테크 웨스트에 올해 처음으로 ‘서울관’이 생겼기 때문에 주요 인사들이 몇몇 국내 스타트업 전시관을 들르지 않을 순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기업 전시관만큼 신경 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업체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역시 자본의 힘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한국판 CES’도 카지노 있는 강원 정선서 열렸으면 이런 의문도 들었습니다. 국내 대기업이 주도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제 가전 박람회가 왜 국내에선 열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매년 단 4일간 열리는 이 CES 덕분에 숙박·관광 수익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원)와 기업들의 참가비 등을 합해 9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경제효과를 누린다고 합니다. 마치 재주는 한국이 부리는데, 돈은 미국이 벌어가는 듯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한국전자전’(KES)이 열립니다. 올해로 51회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참가 업체는 500개사, 참관객은 7만여명에 불과합니다. CES와 규모를 비교하기가 머쓱할 정도입니다. 또 KEA는 지난해 1월 CES가 끝난 이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동대문 CES’라는 놀림감으로 전락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판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카지노 시설이 있는 강원 정선에서 개최되는 날이 올지 궁금해집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美냐 中이냐…중국몽, 한국에 선택을 강요하다

    美냐 中이냐…중국몽, 한국에 선택을 강요하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8년 12월 1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작심한 듯 세계 양대강국(G2)에 입을 열었다. “현재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이냐 미국이냐’의 선택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아요. 사안에 따라 때로는 미국 편에 때로는 중국 편에 설 수 있어야 하는데, (지금처럼) 두 나라가 한쪽 편만 들도록 강요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입니다.” 당시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부상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항공모함은 앞으로도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로 참석한 리커창 총리도 “미국의 행보는 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해친다”고 응수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발전과 번영을 논의해야 할 자리에서조차 양국이 자신들의 논리를 강요하며 설전을 벌인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리 총리의 ‘사이다’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고래싸움’으로 피해를 보던 각국 정상의 마음을 제대로 대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리 총리는 ‘미중 패권 추구로 아시아 국가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양국이 이를 자제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아시아 리더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입장 또한 이들과 다르지 않기에 그의 연설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미국에 정면 도전하는 ‘팍스 시니카’ 마오쩌둥(1893~1976)이 1949년 10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을 선언한 지 71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강국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최근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신년 보고서를 통해 “2033년에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미국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오래지 않아 세계 1위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다수 전문가가 동의하고 있다. 이제 중국의 시선은 ‘팍스 시니카’로 향해 있다. 이는 중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의 시대를 뜻한다. 20세기 들어 국제 질서는 미국 중심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다. 전 세계 어디서나 미국의 언어인 영어가 통용되고 미국의 통화인 달러가 사용된다. 하지만 앞으로 중국은 이를 자국 중심으로 바꿔 보려고 하는 것 같다. 힘을 가진 국가라면 누구나 꿈꿔 보는 자연스런 현상이기는 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틈나는 대로 “중국은 패권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간 중국 정부가 보여 준 행보를 보면 세계를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속내를 어렵지 않게 엿볼 수 있다. 특히 시 주석이 들어서면서 ‘힘의 외교’를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져 이런 흐름이 더욱 뚜렷이 포착된다. 2012년 12월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제18차 당대회에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뜻하는 ‘중국몽’(中國夢)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목표가 담겨 있다. 공산당 창건 100주년이 되는 2021년까지 전면적인 샤오캉 사회(의식주 문제가 해결된 사회)를 실현하는 것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이 되는 2049년까지 부유한 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이른바 ‘두 개의 백년’ 계획이다. 중국 정부의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중국의 1인당 GDP는 1만 달러(약 1150만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첫 번째 목표인 ‘샤오캉 사회 실현’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 주석은 2015년 9월 유엔에서 ‘신형국제관계’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가 협력해 인류에 이바지하자는 취지다. 이는 중국이 미국 주도의 국제질서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동시에 더이상 힘을 숨기지 않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두 번째 목표는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될 것 같다. 이를 반영하듯 시 주석은 2017년 10월 제19차 당대회에서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개념을 제시했다. 중국이 2049년까지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팽창 전략 vs 억지 전략… 미중 필연적 충돌 2013년 8월 시 주석은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중국을 중심으로 육상·해상 교통망을 구축해 ‘범중화 경제권’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중국은 일대일로를 기반으로 지역 영향력을 키워 초강대국인 미국에 도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얼마 전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는 몰디브에서 열린 ‘인도양 콘퍼런스(IOC) 2019’ 기조연설에서 “일대일로는 국제규범을 무시하고 다른 나라들을 빚의 함정에 빠뜨려 주권을 위협한다”고 힐난했다. 중국의 확장 전략에 관한 미 조야의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시 주석은 1947년 중국이 발표한 일방적 해상 경계선인 ‘구단선’을 근거로 남중국해 거의 대부분을 자신들의 수역으로 만들려고 한다. 해상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조성하고 군사기지로 만드는 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맞서 미 정부는 해군 함정 등을 동원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인도·태평양 전략’을 통해 중국의 해양 진출을 봉쇄하겠다는 의지도 공공연히 드러낸다. 중국의 팽창 전략과 미국의 억지 전략 사이에서 빚어지는 필연적 충돌의 단면이다. 미국의 유명 정치학자 그레이엄 앨리슨은 저서 ‘불가피한 전쟁’(2017)에서 “미중 두 나라가 ‘투키디데스의 함정’에 빠져 서로 원치 않는 전쟁으로 치닫고 있다”고 분석했다. 앨리슨은 펠로폰네소스전쟁(기원전 431~404)을 신흥강국 아테네와 이를 견제하려는 스파르타 간 구조적 갈등의 결과로 설명하며 이를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라고 불렀다. 지금의 미중 두 나라가 2400여년 전 스파르타와 아테네처럼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라는 것이다. ●“한국, 양자택일 논리에 매몰되지 말아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치열한 무역 전쟁을 펼쳐 온 미국과 중국이 오는 15일 미 백악관에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구상에서 가장 큰 분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숨겨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지금껏 한국은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관점에서 실용주의 전략을 구사했다. 하지만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에서 확인했듯 미중 두 나라가 언제까지 우리의 ‘줄타기’ 외교를 용인해 줄 지 알 수 없다. 머지않아 우리도 미국과 중국 가운데 한쪽을 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한반도 안보를 위해 북한 핵문제를 반드시 풀어야 하는 입장에서 잘못된 결정은 국가의 흥망까지 뒤바꿀 수 있다. 참으로 외롭고 힘든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신북방정책 개념을 만든 김준형 국립외교원장은 “미국과 중국이 노골적으로 하나의 입장을 강요할 가능성이 크다. 이때 아세안은 우리의 핵심 연대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우리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동남아 국가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중 패권전쟁은 없다: G2 시대 한국의 생존전략’의 저자인 한광수 미래동아연구소장은 “현재 미중은 서로 대립하면서도 도움을 주고받는 ‘협력성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일방적으로 미국의 시각에 기초해 중국을 혐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한국은 양자택일의 논리에 매몰되지 말고 대중국 외교를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에도 그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소장은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통해 우리의 전략적 선택지를 늘리고 경제성장의 토대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경계 사라진 미래 먹거리… 모빌리티·미래도시 화두로

    경계 사라진 미래 먹거리… 모빌리티·미래도시 화두로

    영역 허문 모빌리티 대세 등극한 폴더블 식물 재배 등 新가전 AI·로봇·IoT 고도화 5G 네트워크 시대로세계 최대의 ‘전자 쇼’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161개국, 4500여개 업체가 선보이고 약 18만명의 관람객이 참석해 확인한 미래의 최첨단 기술을 5개의 키워드로 정리해 봤다. ●車회사는 비행체·전자회사는 모빌리티 관심 자동차 산업의 영역을 허무는 전시품이 쏟아진 것이 올해 CES의 두드러진 특징이었다. 자동차 회사는 비행체와 미래도시를 건설하고, 전자회사는 모빌리티 쪽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갔다. 자동차 회사인 현대자동차는 개인용 비행체(PAV) ‘SA1’을 전시하며 참관객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도요타는 후지산 인근에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모두 구현된 스마트시티 ‘우븐 시티’ 건설 계획을 발표하고 콘셉트 영상을 틀었다. 자동차 회사가 아닌 삼성전자도 5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스플레이 ‘디지털 콕핏 2020’과 함께 미래형 콘셉트카를 선보였고, LG전자는 콘셉트카를 통해 ‘커넥티트카’ 솔루션을 내놓았다. 소니는 전기차 ‘비전S’로 눈길을 끌었다. ●폴더블 디스플레이 적용 PC 올 여름 출시 지난해 삼성의 ‘갤럭시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 등 스마트폰에 적용됐던 ‘폴더블(접히는) 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이 올해는 PC로까지 옮겨붙었다. 레노버는 LG디스플레이의 13인치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노트북 ‘씽크패드X1 폴드’를 공개하며 올해 여름 출시를 알렸다. 인텔은 최신 폴더블 OLED를 장착해 최대 17인치 이상의 디스플레이를 구현할 수 있는 폴더블 PC인 ‘호스슈 벤드’의 콘셉트를 선보였다. ●신발관리기·화장품 냉장고 신개념 가전 등장 전통적인 가전 제품과 차별화된 기기들은 올해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실내 식물재배기’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실물을 공개해 화제를 불러모았다. 삼성은 넣어 두기만 해도 습기와 냄새를 제거하는 ‘신발관리기’와 맥주와 화장품 등을 최적의 온도로 관리하는 소형 냉장고 ‘큐브 시리즈’를 대거 공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AI와 IoT 접목 ‘나를 위한 맞춤 서비스’ AI가 접목된 로봇이나 IoT 기술은 올해 CES에서 단연 화제였다. 이를 통해 ‘나를 위한 맞춤 서비스’를 제공받고 싶은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서비스들이 각축을 벌였다. 삼성전자나 LG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은 앞으로는 거의 모든 가전제품에 AI 기술이 적용되고 이를 IoT 기술로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릴 것이라는 청사진을 그렸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CE부문장)은 지름이 9㎝인 공모양의 AI 로봇 ‘볼리’를 CES 기조연설에서 공개하며 미래상을 제시했다. LG는 의류 재질을 스스로 판단해 옷감 손실을 최소화하는 AI 세탁기를 선보였다. ●삼성전자 세계 최초 5G 지원 태블릿 공개 지난해 한국과 미국 등에서 상용화된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는 올해 본격적으로 ‘응용편’이 시작됐다. 이전에 비해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진 5G 네트워크를 융합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며 5G 시대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매년 2월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가 열리기 때문에 CES를 외면하던 이동통신사들도 협력업체와의 소통을 위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부스를 차렸고 미국의 버라이즌·스프린트·AT&T, 일본 NTT 등도 참가했다. LG유플러스는 부스를 차리지 않았지만 하현회 부회장이 현장을 방문했고, 최근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발하느라 정신없었던 KT도 실무진을 보냈다. 삼성은 세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태블릿인 ‘갤럭시탭S6 5G’를 공개했고, 중국 업체 레노버도 최초로 5G를 지원하는 노트북 ‘레노버 요가 5G’를 세상에 내놨다. SK텔레콤은 삼성과 함께 초고화질인 8K 영상을 5G를 통해 끊김 없이 수신할 수 있는 ‘5G-8K’ TV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또 스프린트는 5G 기반의 ‘IoT 팩토리’를 선보이면서 음식 서비스, 농업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미국이 버는 CES

    재주는 한국이 부리고 돈은 미국이 버는 CES

    접근성 좋은 전시관은 대기업 몫, 스타트업 외면韓대기업 주도 행사로 미국이 1조원 경제효과‘한국판 CES’가 강원 정선 카지노서 열렸으면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매년 새해 벽두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폐막했습니다.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 전시회라는 수식어답게 규모는 엄청났습니다. 전시장의 총넓이는 26만 9400㎡(약 8만 1500평)로 축구장 36개를 합쳐 놓은 크기와 맞먹었습니다. 161개 국가에서 4500여개 업체가 참가하고 총 18만명이 다녀간 명실상부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라 불릴 만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94개사(대기업 115개, 스타트업 179개)가 참가했습니다. 69개인 일본보다 4배 이상 많은 규모였습니다. 이번 CES의 주인공은 뭐니 뭐니 해도 TV를 주력으로 하는 ‘테크 이스트, 센트럴 홀’의 삼성전자와 LG전자였습니다. 두 전시관에 몰린 인파는 가히 압도적이었습니다. ‘노스 홀’의 현대자동차는 개인용 비행체(PAV)로, ‘사우스 홀’의 두산은 수소연료전지 드론으로 참관객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국가대표 기업들이 해외에서 주목받는 모습에 자부심이 들기도 했습니다.하지만 CES가 대기업만의 잔치처럼 느껴진 건 저뿐이었을까요. 접근성이 좋은 전시관은 대기업의 전유물이었습니다. 내년에 열릴 CES 주요 전시장의 대관 신청도 이미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 정부와 경제단체 관계자,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은 주로 대기업 전시관을 중심으로 얼굴 도장 찍기에 바쁜 모습이었습니다. 스타트업이 몰려 있는 ‘테크 웨스트’는 본 전시장인 ‘테크 이스트’와 멀리 떨어져 있어 참관객들의 발길이 닿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물론 테크 웨스트에 올해 처음으로 ‘서울관’이 생겼기 때문에 주요 인사들이 몇몇 국내 스타트업 전시관을 들르지 않을 순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대기업 전시관만큼 신경 쓰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는 얘기가 업체들 사이에서 나왔습니다. 역시 자본의 힘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이런 의문도 들었습니다. 국내 대기업이 주도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의 국제 가전 박람회가 왜 국내에선 열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매년 단 4일간 열리는 이 CES 덕분에 숙박·관광 수익 3억 5000만 달러(약 4000억원)와 기업들의 참가비 등을 합해 9억 달러(약 1조원)가 넘는 경제효과를 누린다고 합니다. 마치 재주는 한국이 부리는데, 돈은 미국이 벌어가는 듯했습니다. 물론 국내에서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한국전자전’(KES)이 열립니다. 올해로 51회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참가 업체는 500개사, 참관객은 7만여명에 불과합니다. CES와 규모를 비교하기가 머쓱할 정도입니다. 또 KEA는 지난해 1월 CES가 끝난 이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국 전자·IT산업 융합 전시회’를 개최했습니다. 하지만 이 행사는 ‘동대문 CES’라는 놀림감으로 전락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판 CES’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처럼 카지노 시설이 있는 강원 정선에서 개최되는 날이 올지 궁금해집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포근한 날씨속 강원 겨울축제들 줄줄이 연기 비상.

    포근한 날씨속 강원 겨울축제들 줄줄이 연기 비상.

    포근한 겨울날씨 탓에 강원지역 대표 겨울축제장들 마다 비상이 걸렸다. 27일 강원도에 따르면 ‘꽁꽁 추워야 대박’인 강원지역 겨울축제들이 포근한 날씨속에 얼음이 일정 규모 이상 두껍게 얼지 않아 줄줄이 개장을 연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겨울축제로 살아가는 산골마을 지역경제에도 타격이 예상 된다. 한겨울 시즌 관광객 140만명을 끌어 모으며 글로벌 축제로 자리잡은 화천산천어축제는 당초 새해 1월 4일 개막 하기로 했지만 일주일 연기해 1월 11일 개장하기로 했다. 축제기간은 1월 11일~2월 2일까지로 폐막도 일주일 연기 된다. 얼음을 얼리는 노하우와 산골 겨울바람 영향으로 해마다 축제준비에 자신을 보이던 화천군은 최근 화천지역의 한낮 체감기온이 영상 10도에 육박하며 안전하게 축제를 열 수 있는 얼음 두께 25㎝보다 약 10㎝ 정도 얇아 불가피하게 축제를 일주일 연기했다. 홍천군이 준비하는 ‘홍천강 꽁꽁축제’도 내년 1월 3일 개막일을 1월 10일로 미뤘다. 축제 주무대인 홍천강이 당분간 얼지 않을 것으로 보고 부교낚시나 실내낚시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지난 21일 열릴 예정이었던 평창군 ‘평창송어축제’도 날씨 탓에 1주일 연기해 28일 개막한다. 축제장인 진부면 오대천 일대에는 현재 15㎝ 이상 얼음이 얼어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얼음 낚시터를 열고 축제를 개막한다. 폐막일은 변동없이 새해 2월 2일까지이다. 황태의 고장 인제군 북면 용대리 주민들도 덕장에 황태를 걸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주민들은 “본격적인 황태 건조작업을 시작하려면 영하 10도 이하의 날씨가 1주일쯤 지속돼야 하는데 포근한 날씨속에 예년보다 20일 가량 늦어지며 황태농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한숨지었다. 송민수 화천군 홍보팀장은 “당장 이달중에는 큰 추위가 예보 되지 않아 안전축제를 위해 축제일정을 한주일 연기하기로 결정했지만 기상청에서 새해 1월 기온은 예년 평균 기온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1월 11일 이후 축제를 여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고 말했다. 화천·홍천·평창·인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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