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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향기양, 로잔 발레콩쿠르 3위

    29일 폐막된 제34회 로잔 국제발레콩쿠르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예비학교에 재학중인 홍향기(17)양이 3위에 입상했다.홍양은 이번 수상으로 상금과 함께 본인이 원하는 국제 발레학교에서 1년간 무료 수학할 기회를 제공받는다. 홍양은 2005년 뉴욕에서 열린 제6회 유스아메리카 그랑프리 앙상블 부문 은상, 같은 해 프랑스 툴루즈 콩쿠르 주니어부문 2등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3월 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영재 조기입학이 예정돼 있다.로잔 콩쿠르는 유망한 10대 예비무용수 발굴에 치중, 참가자격을 만15∼17세로 제한한다.
  • ‘글로벌 IT 1위’ 불꽃경쟁 예고

    |라스베이거스 미 네바다주 김경두특파원|`일본의 대반격, 합종연횡, 컨버전스, 글로벌 전쟁….’ 올해 세계 전자·정보기술(IT)업계의 동향과 이슈를 가늠할 수 있는 ‘2006 CES’가 지난 8일(현지시간) 폐막과 함께 남긴 ‘키워드’들이다. 세계 110개국 2500여개 가전·정보통신 업체가 참가한 ‘2006 CES’는 전시회뿐 아니라 100회 이상의 각종 세미나와 회의가 열려 새로운 제품과 기술 경향을 선보였으며,15만명 이상의 바이어와 관람객이 행사장을 찾을 정도로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빌 게이츠와 미국가전협회(CEA)의 게리 샤피로 회장, 소니의 하워드 스트링거, 인텔의 폴 오텔리니, 야후의 공동설립자 테리 세멜,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 등 전자·IT업계를 대표하는 거물들이 대거 참가해 사업전략과 기술제휴 등을 발표했다.●일본 ‘잠에서 깨어나다’ 올해 전시회의 특징은 무엇보다 ‘가전왕국’인 일본의 대반격이다. 소니를 비롯한 샤프, 마쓰시타 등 일본업체들은 옛 명성을 되찾겠다며 ‘전자·IT 강국’인 한국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마쓰시타(파나소닉)가 지금까지 세계 최대였던 삼성전자,LG전자의 102인치 PDP TV보다 1인치가 더 큰 103인치짜리 PDP TV를 개발해 내놓은 것이나 도시바가 국내업체(71인치)보다 1인치를 더 키운 72인치 DLP프로젝션 TV를 전시한 점은 다분히 한국 업체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샤프도 세계 최대의 LCD(액정표시장치) 모니터(65인치)를 전시했다. 소니는 별도 전시관을 꾸미지 않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대형 전시관을 마련했고, 최근 출시한 LCD TV브랜드 ‘브라비아’를 중점 부각시키면서 82인치 LCD TV도 선보였다.LCD 패널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에 이어 3위권에 머물고 있는 샤프는 국내 업체들보다 한발 앞서 8세대 생산라인에 투자해 올 여름께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적과의 동침 ‘합종연횡’ 업체간 경쟁뿐 아니라 각 기술 진영간, 연대 세력간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소니의 블루레이 진영과 도시바의 HD DVD 진영은 별도의 블루레이 전시관과 HD DVD 전시관을 각각 마련해 놓고 홍보전을 벌였다.애플의 아이팟 나노와 아이튠스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MS와 서비스업체 등과 공동으로 소비자들이 손쉽게 음악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모토롤라는 코닥, 구글, 야후와 각각 전략적 제휴를 맺고 서로 강점을 가진 사업 부문의 협력을 통한 새로운 제품 시장 창출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각 제품군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업체들은 수성 전략을,2∼3위권 업체들은 1위 탈환 전략을 각각 발표하면서 ‘불꽃 경쟁’을 예고했다.특히 올해는 토리노 동계올림픽과 독일 월드컵 등 전자제품 판매를 촉진할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어느 해보다 각 업체들의 ‘시장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진화된 컨버전스 올해 전시회에는 기술부문에서 디지털TV에 새로운 여러 가지 기술을 접목하는 시도가 나타났고 여러 제품의 고유 기능이 하나의 기기로 합쳐지는 디지털 컨버전스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또 휴대전화를 비롯한 각종 모바일 기기의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나 HSDPA(초고속데이터전송기술),DVB-H, 미디어플로(MediaFLO) 등 다양한 통신 기술도 선을 보였다.golders@seoul.co.kr
  • ‘포스트 카스트로’ 로케 뜬다

    올해로 집권 47년째를 맞은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후계구도에 중대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지방의 당조직과 중앙정부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는 ‘포스트 혁명세대’의 대표주자 펠리페 페레즈 로케(41) 외무장관이 카스트로 의장의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제치고 강력한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2일 “미국과 쿠바가 80번째 생일을 앞둔 카스트로의 퇴장에 대비한 정치적 일전에 돌입했다.”면서 “미국이 안정적인 정권승계를 저지할 움직임을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쿠바에서는 외무장관인 로케가 라울 국방장관을 제치고 카스트로를 이을 강력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행 쿠바 헌법상 카스트로 의장 유고시 서열 2위의 부통령 겸 국방장관인 라울이 직무를 대신하게 된다. 하지만 이 같은 후계구도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라울이 74세의 고령인 데다 미국에 체류하는 망명 쿠바인 집단과 부시 행정부의 비토가 강력하고, 쿠바정부 안에서조차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탓이다. 미국은 지난해 말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주재로 ‘자유쿠바 지원을 위한 워싱턴 위원회’(WCAFC)를 다시 소집했다. 부시 1기 집권 시절 쿠바에 대한 제재와 카스트로 반대파에 대한 지원방안 등을 담은 방대한 계획안까지 짜놓은 WCAFC는 최근 이를 집행할 책임자 인선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중국의 지원 속에 15년에 걸친 위기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는 쿠바에서는 워싱턴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경제사정이 나아지고 안보와 치안에 대한 자신감이 회복됨에 따라 쿠바의 지도자들도 국가의 미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발언할 기회를 갖게 됐다. 후계구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논의도 표면화되고 있다. 로케 외무장관의 부상은 지난달 23일 각국 외교사절과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된 쿠바 인민의회의 2005년 마지막 회의에서도 극적으로 확인된다. 폐막 연설자로 나선 로케 장관은 “적들은 혁명세대가 살아있는 한 어떠한 거래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의 퇴장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누구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온다고 해도 우리는 위대한 혁명을 수호할 것이다.”고 열변을 토해 청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핵심 권력집단의 일원인 리카도 알라르콘 국회의장은 “로케의 ‘주옥 같은’ 말들을 학습하라.”며 ‘로케 띄우기’에 가세했다. 카스트로의 최측근 가운데 한명인 프란시스코 소베론 쿠바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생활수준의 향상과 지속가능한 발전이 확보된 이상 (피델이나 라울같은)강력한 지도자에게만 미래를 지탱할 부담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로케를 지원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홍콩 WTO각료회의 폐막

    홍콩 WTO각료회의 폐막

    18일 홍콩에서 폐막된 제6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는 세 가지 측면에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기본적으로 각국의 이해관계에 따른 의견차이를 좁히지는 못했으나 관세인하를 통해 무역자유화를 이루자는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불씨’를 계속 살려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내년말까지 분야별 협상 마무리 첫째,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마련했다. 내년 4월 말까지 세부원칙(모델리티) 협상을 마무리하고 7월 말까지 각국이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뒤 12월 말까지 DDA 분야별 협상을 끝내기로 했다. 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협상을 주도해 온 미국과 유럽연합(EU)이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아 협상이 결렬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왔다. 그에 비하면 18일 채택된 ‘홍콩선언문’은 진일보한 결과이다. 어차피 이번 회의에서 세부원칙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 않았기에 구체적인 일정과 일부 쟁점에 합의가 이뤄진 것만으로도 DDA 협상의 ‘모멘텀’이 됐다는 지적이다. 둘째, 농업분야의 핵심쟁점 가운데 하나인 수출보조금을 2013년 철폐하고 비농산물(NAMA) 분야에서 관세가 높은 품목은 과감히 관세를 낮춘다는 ‘스위스 공식’을 채택했다. 사실 농산물수입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수출보조금 폐지에 별 관심이 없다. 브라질 등 수출개도국 그룹인 G20은 2010년, 미국은 2013년을 각각 주장하다가 EU가 미국 편을 들어 매듭을 지었지만 우리는 미국의 수출신용과 해외원조, 호주와 캐나다의 수출국영무역을 규제해야 한다는 농산물수입국 그룹인 G10의 목소리를 더 냈다. 셋째, 농업분야에서의 예외품목을 인정했다. 우리는 관세감축률이 최대의 쟁점이다. 감축률을 낮춰야만 현행처럼 높은 관세를 유지, 국내 농산물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은 구간별로 관세율을 60∼90% 깎자고 주장하는 반면 EU를 포함한 대부분의 나라들은 조금만 깎자고 맞서 관세감축률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전혀 진전을 보지 못했다. ●관세감축률 문제 진전 못봐 대신 관세를 덜 깎아 주는 ‘민감품목’을 공식 인정하고 시장개방을 유예하는 ‘특별품목’을 개도국이 직접 선정키로 한 것은 농산물수입국과 개도국에는 일종의 ‘성탄선물’이다. 농림부 관계자는 19일 “홍콩 각료회의가 결렬 일보 직전에서 반전된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내년 1·4분기에 협상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겠지만 내년에도 결론이 날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한국농민 폭력시위 유감이다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반(反)세계화 시위를 벌이던 한국인 가운데 600여명이 현지 경찰에 연행되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인 시위대는 지난 17일 오후 홍콩 도심 곳곳에서 쇠파이프 등을 휘두르며 격렬한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포위돼 10여시간 대치한 끝에 18일 새벽 전원 연행됐다는 것이다.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시위대는 지난 12일 홍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폭력 평화투쟁’ 원칙을 밝힌 바 있다. 이어 회의가 진행되는 기간에 삼보일배 행진, 촛불집회, 해상시위, 풍물패 공연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자신의 주장을 평화롭게, 널리 알렸다. 이에 홍콩 시민들이 시위대에게 음식물·방한용품을 전달하고 일부는 동참까지 할 정도로 호감을 얻었다. 오죽하면 현지 언론이 ‘제2의 한류’라느니 ‘폭민(暴民) 이미지를 씻었다.’라느니 찬사를 보냈겠는가. 그런데 각료회의 폐막을 하루 앞두고 느닷없이 폭력을 동원해 그동안 쌓은 긍정적인 성과를 몽땅 잃는 어리석음을 범하고야 말았다. 홍콩 당국은 현재 단순가담자를 제외한 시위 주동자, 불법행위자에 대해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할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우리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는 상황이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정부는 홍콩 당국을 최대한 설득해 시위자 신병을 인수하고 조속히 귀국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홍콩 측에 불법 시위자 처벌을 우리가 책임진다고 약속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되리라고 본다. 정작 중요한 것은 홍콩 시위 참가자들의 자세이다. 그들은 평화시위와 폭력시위 양쪽에 대한 반응을 절감했을 것이다. 이번 체험이 국내에서도 폭력적인 시위를 포기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농업분야 민감품목 인정 합의

    전세계 시장개방을 위한 세계무역기구(WTO) 홍콩 각료회의가 엿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18일 폐막됐다. 우루과이라운드(UR) 이후 다자무역체제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의 점검을 위한 이번 회의에서 150개 회원국들은 농업분야에서 민감·특별 품목 인정 등의 성과를 냈으나 비농산물 시장접근(NAMA) 분야의 관세 감축 등에 대해선 의견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각국은 내년 4월초 스위스 제네바(잠정)에서 임시 각료회의를 열어 분야별 세부원칙을 확정한 뒤 7월께 관세감축률에 대한 양허안을 제출키로 했다. 회원국들은 이날 저녁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폐막식 선언문을 통해 “관세를 적게 감축할수록 수입쿼터를 많이 늘린다.”고 합의, 민감·특별 품목의 실체를 인정했다. 선언문은 특히 “(민감·특별품목) 해당국이 스스로 적절한 수치의 품목을 지정할 수 있다.”고 부연, 향후 협상과정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입지가 강화됐다. 또 ▲유럽연합(EU)은 2013년까지 농업수출보조금을 철폐하며 ▲NAMA 분야에선 관세가 높은 품목에 과감한 관세감축률을 적용하는 ‘스위스 공식’을 채택하고 ▲서비스 협상 방식을 양자에서 다자협상 방식으로 전환하기로 했다.홍콩 연합뉴스
  • [씨줄날줄] 시위 선진국

    우리는 시위문화가 일천해 군중집회가 과격해진다는 얘기가 통설처럼 떠돈다. 그러나 조선시대만 하더라도 합리적 시위문화가 축적되어 있었다. 양반·선비들은 상소(上疏)·구언(求言)·순문(詢問)·직계(直啓)라는 통로를 통해 임금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일반민중을 위한 언로도 다양했다. 왕이나 지방관리의 행차길에 뛰어들어 직소하는 규혼(叫昏). 대궐앞에 엎드려 호소하는 복합(伏閤). 집단으로 관청에 몰려가 청원하는 등장(等狀). 특히 원통한 일이 있을 때 왕이 거동하는 길가에서 꽹과리나 징을 치는 격쟁(擊錚)은 계몽군주 정조가 장려했던 제도였다. 이들 제도가 활발히 작동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지만 평화시위 정신은 연면히 내려왔다고 볼 수 있다. 근대적 의미의 시위는 19세기말 독립자강운동에서 시작됐다. 일제 치하의 3·1운동은 한국 민족주의를 세계에 알리는 시위였다. 독립·반외세 시위를 거쳐 정부 수립 후에는 자유·반독재 시위가 활발했다. 독립운동이나 민주화투쟁은 온건할 수 없었다. 목숨을 건 항쟁에서 준법을 요구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1990년대부터 민주화가 이뤄졌다. 시위목적이 평등·반독점쪽으로 옮아갔으나 양상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위대와 진압경찰 양쪽 모두 변화에 약했다. 최근 농민시위에서 과격시위와 과잉진압 논란이 일었고, 시위농민이 사망하는 불상사가 있었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린 홍콩에서 한국의 반(反)세계화 시위대가 국제적 관심을 끌고 있다. 삼보일배, 바다 시위, 오리걸음 시위를 선보였고 주변청소와 함께 빼앗은 경찰 방패를 돌려줌으로써 “조직되어 있고,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지언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60% 이상이 한국 시위대를 호평했다. 근래 프랑스와 호주의 종교·인종 분규에서 보면 선진국 시위양태를 반드시 모범으로 보기 어렵다. 축제하듯 비폭력 원칙을 지키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방법에서 한국이 선도국이 될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홍콩에서 한국 시위문화가 한단계 높아질 가능성을 본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WTO각료회의는 18일 끝난다. 폐막일 시위대 자살설이 나오기도 한다. 시위 참가자들은 막바지까지 준비한 행동강령을 지켜 참사가 없도록 해야 한다.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주머니 가벼운 연인들을 위한 ‘뮤지컬 종합선물세트’

    보고 싶은 뮤지컬은 많은데 얇은 지갑이 걱정된다면? 다양한 뮤지컬의 주옥같은 명곡들을 모은 ‘뮤지컬 콘서트’가 안성맞춤이다. 뮤지컬 한 편 값으로 여러 뮤지컬을 맛볼 수 있는 데다 스타급 뮤지컬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난다는 장점때문에 최근 몇년 새 가장 인기있는 연말상품으로 떠올랐다.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의 제작사인 엠뮤지컬컴퍼니가 기획한 ‘패션 오브 더 레인’은 출연진이 6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콘서트다.‘사비타’의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극중 세명의 주인공인 동욱, 동현, 유미리로 열연했던 역대 배우들을 한 자리에 불러 모은 것.‘사비타’가 ‘뮤지컬 스타 등용문’으로 꼽혀온 만큼 이번 무대에 서는 출연진의 화려한 면면은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요즘 뮤지컬계 ‘캐스팅 1순위’인 오만석과 ‘아이다’의 라다메스로 열연중인 이석준을 비롯해 유준상, 노현희, 엄기준, 서범석, 강효성, 소냐 등이 번갈아 출연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공연의 키워드는 ‘비(레인)’다. 봄비, 여름비 등 계절에 따른 비의 다양한 이미지들이 ‘레미제라블’‘미스 사이공’‘오페라의 유령’‘렌트’등 흥행 뮤지컬의 대표곡과 팝송 ‘웬 아이 드림’‘오버 더 레인보우’등 27곡의 노래에 실려 전달된다.5만∼12만원.23∼25일 리틀엔젤스예술회관.(02)764-7859.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의 개관 페스티벌 폐막공연인 ‘러브 다이어리’는 규모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소박하지만 내용은 알찬 뮤지컬 콘서트다. 출연진은 단 7명. 이석준, 민영기, 엄기준, 김다현, 조정은, 윤공주와 더불어 가수 윤종신의 출연이 이채롭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게 ‘사랑’을 테마로 삼아 연인 관객을 겨냥한다. 첫 만남의 떨림에서 사소한 오해로 인한 다툼, 이를 극복하고 더 큰 사랑을 발견하는 연인들의 다양한 에피소드가 설득력있게 그려진다. ‘미스 사이공’‘페임’‘렌트’‘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 삽입된 넘버들을 감상할 수 있다.3만∼6만원.26∼31일 극장 용.1544-595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포스트 교토’ 로드맵 극적 합의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제1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FCCC) 당사국 총회가 10일(현지시간) 교토의정서 1차 공약기간(2008∼2012년) 이후의 온실가스 감축 협상 일정 등을 담은 로드맵에 극적으로 합의하고 막을 내렸다. 총회는 또 장기적인 행동 계획과 관련, 의정서 비준국가들과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 등이 논의를 시작하기로 뜻을 같이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온실가스 감축이 경제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를 들어 의정서 비준은 물론, 일체의 협상에 반대해왔기 때문에 이번 합의는 극적인 전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몬트리올 로드맵 합의로 세계 11위 경제대국이면서도 개발도상국 지위를 누리며 의무 감축국에서 제외됐던 한국에는 더욱 압박의 강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됐다.●“교토의정서에 숨결 불어넣다” 폐막일인 9일 밤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인 각국 대표단은 로드맵에 반대한 러시아를 설득,10일 새벽 마침내 최종 합의문을 내놓았다. 액션 플랜에 따라 비준국들은 곧바로 2013∼2017년의 온실가스 감축 방식과 절차와 관련, 특별실무팀을 꾸려 내년 5월부터 2년간 협상을 벌이게 된다.AFP통신은 내년 이맘때쯤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 주요 배출국들의 감축 목표치가 제시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비준국들은 의정서의 강제 이행을 위한 지침인 ‘마라케시 합의문’을 공식 채택하고 감시위원회를 본격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교토의정서는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국가에 불이익을 강제할 수 있는 국제법적 지위를 비로소 갖게 됐다.AFP는 이를 “교토의정서 체제에 숨결을 불어넣다”란 제목으로 보도했다.●의무 위반국에 제재 합의 이번 총회의 의장을 맡은 스테파니 디옹 캐나다 환경장관은 “우리는 몬트리올의 마라톤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인간과 지구를 화해시킬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감격해 했다. BBC는 미국 대표단이 장기적인 협상에 ‘구속력 없이(non-binding)’ 나서기로 입장을 뒤늦게나마 바꾼 것은 “미국의 접근 방식이 총체적으로 잘못됐다.”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조승우 ‘지킬’ 대구 무대 오른다

    ‘대구를 뮤지컬의 도시로’ 인기 있는 뮤지컬을 한 데 모아 공연하는 국제뮤지컬축제(DIMF:Daegu International Musical Festival)가 내년 2월 대구에서 열린다. 7일 DIMF 조직위에 따르면 내년 2월2일부터 3월27일까지 대구에서 국제뮤지컬축제를 열기로 하고 공연 작품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번 뮤지컬축제에서는 이미 제작돼 공연 중이거나 내년 초 공연계획을 갖고 있는 소극장 뮤지컬부터 대극장뮤지컬, 지역 창작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이 선보인다. 개막작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 한 ‘렌트’, 폐막작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프로듀서들의 사기행각을 그린 ‘프로듀서스’가 선정됐다. 지난해 9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지킬 앤 하이드’도 무대에 올려지며 배우 조승우씨가 주연을 맡는다. 또 한국의 전통 뮤지컬이라 볼 수 있는 악극 ‘울고 넘는 박달재’가 선보이며 대구에서 만들어진 ‘동화세탁소’도 함께 공연된다. 이외에 어린이를 위한 뮤지컬과 모노 뮤지컬, 록 뮤지컬 등 다양한 작품이 소개된다. 이필동 DIMF 조직위원장은 “대구는 중대형 공연장과 고속철도 등 우수한 교통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서 “무엇보다 뮤지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 뮤지컬축제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축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지진희 ‘퍼햅스 러브’ 亞정복 큐!

    7일 오후 홍콩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올해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영화 ‘퍼햅스 러브’의 진가신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한국 기자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퍼햅스 러브’는 배우 지진희가 ‘대장금’의 인기를 업고 홍콩에 진출해 화제가 됐던 작품. 금성무, 주신, 장학우 등 스타들의 열연과 ‘첨밀밀’의 진가신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 왕가위 영화의 촬영감독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도일의 감각적인 화면이 어우러진 초대형 다국적 뮤지컬 영화이다. 영화에서 춤과 노래, 중국어까지 모두 직접 소화한 지진희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가 빛났다. 그는 “춤과 노래, 중국어까지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으나 좋은 스태프와 작품이라는 점에서 욕심을 냈다.”면서 “촬영전 일주일의 시간밖에 없어서 준비하는 데 엄청나게 힘들었지만 프로처럼 춤추는 것보다 다른 배우들과 조화를 이루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진가신 감독은 “천사 몬티는 완성되지 않은 캐릭터였는데 지진희와 역할을 상의해하는 과정에서 더 좋은 캐릭터로 거듭날 수 있었다.”라며 지진희를 “명석한 배우”라 평했다.또 그와 호흡을 맞춘 금성무와 주신은 “중국어를 모르는 배우가 짧고 담담한 대사를 통해 3명의 사랑을 표현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칭찬했다. 특히 여주인공 주신은 “실제 지진희와 영화속 몬티의 성격이 똑같다. 그가 출연한 장면마다 평소의 그와 똑같은 편안함을 느꼈다.”며 “‘8월의 크리스마스’같은 영화를 그와 함께 찍고 싶다.”고 한국영화에 애정을 보였다. 감독은 뮤지컬 장르를 빌린 이유를 “시각적 스펙터클을 강조함으로써 영화를 DVD나 비디오로 집에서 보는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유도하고 싶었다.”며 “말로 풀어내지 못하는 어떤 것을 그려낼 수 있는 것이 음악인데다, 동양적 사랑을 그려내기에 적합한 형식이 뮤지컬”이라고 설명했다.“‘첨밀밀’이 완성되지 않은 귀여운 사랑을 표현했다면, 현실적인 사랑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감독은 홍콩영화의 미래를 냉정히 전망하기도 했다.“홍콩은 현재 내수시장을 잃어가고 있다.”라면서 “홍콩이 아닌 중국을 ‘베이스’로 작품을 만들어야 시장확대를 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06년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홍콩 출품작이기도 한 ‘퍼햅스 러브’는 9일 홍콩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전역에서 개봉되며 국내에는 내년 1월5일 선보일 예정이다.지난 2일 개봉된 중국에서는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누르고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글 홍콩 우경임특파원 youreye@seoul.co.kr
  • 9~16일 서울독립영화제… 경쟁작 54편 선정

    국내 최대의 독립영화 축제인 ‘서울독립영화제 2005’가 9일부터 16일까지 상암CGV에서 열린다.31회째를 맞은 올해는 총 515편이 출품됐으며, 예심을 거쳐 총 54편이 본선 경쟁작으로 선정됐다. 개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상어’, 폐막작으로는 올해 대상 수상작이 상영될 예정이다.‘본선경쟁’ 부문에서는 화제의 독립영화와 지난해 수상 감독들의 최신 기대작들을 두루 만나볼 수 있다. 또 중진감독들의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는 ‘특별초청’부문은 ‘독립다큐멘터리 초청’,‘HD 장편 초청’,‘영화와 세계와 나’,‘역사와 현재’ 등의 테마로 나뉘어져 다양한 작품들이 선보인다. 김미례 감독의 ‘노가다’, 최하동하 감독의 ‘택시 블루스’, 이성강 감독의 HD영화 ‘살결’ 등이 포함됐다. 입장료 5000원.www.siff.or.kr.
  • 에이즈 소재 11편 화제작 상영

    에이즈를 소재로 한 영화들을 선보이는 ‘제1회 레드리본 페스티벌’(한국에이즈퇴치연맹 서울시지회 주최)이 새달 1일부터 4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구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린다. ‘레드리본’이란 에이즈 예방·퇴치 및 에이즈 환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누는 캠페인에서 통용되는 단어. 개막작으로는 최근 개봉한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 폐막작으로는 김신혜 감독의 ‘아주 특별한 외출’이 각각 결정됐다. 이밖에 로버트 빌 하이머 감독의 ‘한 걸음 더 가까이’(2003년 미국),‘나칸디아의 아이들’(2004년 남아공),‘반격하라 에이즈’(2002년 미국),‘트렌싯’(2005년 영국) 등 장편 6편과 ‘핸즈’(2004년 일본)를 비롯한 단편 5편이 상영된다.www.redribbon.or.kr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힐 차관보 탈북자 실태 살펴봤다

    힐 차관보 탈북자 실태 살펴봤다

    북핵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 12·13일 북한과 중국의 국경지대인 단둥(丹東)을 방문, 북·중국경지대 실태와 탈북자 현황 등을 살펴본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서울의 외교소식통은 22일 “힐 차관보가 베이징 6자회담이 끝난 뒤 주말을 이용, 북·중 국경지역을 다녀왔다.”면서 이어 곧바로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 참석했다고 전했다.5차 6자회담 1단계 회의는 11일 폐막했으며 힐 대표는 14일 방한했다. 힐 차관보는 단둥에 머무는 동안 선양 주재 미국 총영사관에 들러 탈북자 현황 등을 보고받았으며, 랴오닝성 부성장으로부터 중국 지방정부가 바라보는 입장도 설명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단둥과 북한의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우의교(友宜橋)로 가 국경을 오가는 물자 교류를 눈으로 확인하고 우의교 너머 보이는 북측 지역을 오랫동안 지켜봤다는 후문. 다른 소식통은 힐 차관보의 북·중 국경지대 방문과 관련,“북한의 현실을 좀 더 알고 6자회담에 임하기 위한 차원으로 안다.”면서 “탈북자 문제 등 인권문제 제기식의 시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APEC 기간 중인 지난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전국 경제인연합회 주관으로 APEC 회원국 청소년들로 구성된 ‘미래의 목소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1시간 넘게 북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귀 막은’ 고이즈미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외교고립’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인해 한국과 중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일본을 냉대,‘아시아의 왕따’ 신세이기 때문이다. 러시아와도 관계가 냉랭하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부터 일본을 방문,21일 오후 러·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지만 영토문제를 포함한 공동성명 발표는 보류됐다. 마이니치신문은 “공식방문때 양국 수뇌가 공동성명에 합의하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인 사태”라고 우려를 표시했다. 아사히·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이 “아시아에서 고립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19일 폐막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노무현 대통령과 중국 지도부로부터 홀대를 당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싸늘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다음달 말레이시아에서 열릴 동아시아정상회담 때는 외교전략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도 현재의 고이즈미 외교가 계속되면 “9·11선거에서 대승한 오만함”이란 비판을 임기말에 들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사히신문도 사설과 기사를 통해 “‘고이즈미 외교’가 계속해서 시련을 겪고 있다.”면서 “주변국과 충분하게 대화하지 못하면 지역외교에 영향력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고이즈미 총리는 안하무인격 딴청이다.APEC 폐막뒤 기자회견에서 야스쿠니문제로 인한 대한·대중관계에 대해 “시간이 지나면 이해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나의 의견이 다르다고 전체의 관계를 해쳐서는 안된다.”고 녹음기를 틀어놓은 듯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taein@seoul.co.kr
  • [APEC 정상회의 결산] 부산 APEC 뭘 남겼나

    [APEC 정상회의 결산] 부산 APEC 뭘 남겼나

    제13차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가 숱한 화제 속에 일정한 결실을 남기고 19일 폐막했다.‘실체없는 공허한 회의’‘빈부 격차만 두드러지게 하는 세계화 논리’란 일부의 비판도 있었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선언’과 회원국 정상들이 채택한 ‘DDA 특별성명’발표를 통해 한국은 선진통상국가의 이미지를 내외에 과시했다. ■ 주최득실-개성공단 설명회 ‘北=투자 불안요소’ 편견 해소 유무형의 효과가 거론되지만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주최국이 무엇을 얻었느냐다. 우리의 변화한 경제 건전성과 IT강국 이미지는 정상들의 격찬속에 제고됐다. 미국의 ITW, 홍콩의 뉴월드 TNT, 캐나다의 마그나, 스위스 구델 등 세계 12개 기업으로부터 총 5억 1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이베이가 아태지역 총괄본부를 서울에 설치키로 한 것도 주목된다. 최초의 개성공단 설명회도 신선했다. 한국의 기술·자본, 북한의 토지·노동력이 결합한 최적의 투자지란 점을 알리고 ‘북한의 존재=투자 불안요소’란 편견을 더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 다자무역-DDA 특별성명 채택 자유무역 의지 다져 다자간 자유무역체제 유지의 분기점이 될 12월 WTO 홍콩 각료회의를 불과 3주 앞둔 시점에서 채택한 APEC의 ‘DDA 특별성명’은 좌초 위기에 처해 있는 DDA 협상의 불씨를 살려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DDA성명은 2010년까지 선진국의 수출보조금을 철폐할 것을 요구, 유럽을 겨냥하고 있는데 APEC 역사상 유럽과 최초로 각을 세운 점에서 주목된다. 과거 APEC의 최대업적인 ‘보고르 목표’의 달성 의지를 재확인하고 구체적 자유화 방향을 제시한 ‘부산 로드맵’을 채택한 것도 돋보이는 성과. 하지만 WTO 148개 회원국이 첨예하게 맞서 있어 다시 ‘그들만의 약속’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 AI대책-‘인간안보’ 차원 대처… 특별기금 조성키로 APEC 정상들은 최고 1억명의 인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조류 인플루엔자(AI)에 적극 공조키로 했다. 회원국간 정보를 공유하고 백신을 공동개발키로 하고, 우선 내년 부터 3년 동안 200만달러의 특별기금을 만들어 확산 방지를 위한 국경통제 및 인력 훈련 등에 사용키로 했다. 이같은 APEC차원의 대응 방침은 유럽연합 등 다른 지역 공동체와의 공조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관심사항인 반(反)테러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았는데, 회원국들은 견착식지대공미사일(MAN PADS)의 민간 항공기들에 대한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가이드북을 내기로 했다. ■ APEC 장래-‘美의 유럽견제’ 전략 합의땐 업그레이드 이같은 성과의 나열에 대해 ‘두루마기 입은 정상들의 어설픈 쇼’에 불과할 뿐이라는 비판도 존재하는 게 사실. 실질 성과로 잡히는 게 없다는 것이다. 또 반 APEC 시위에 나선 농민·노동자·시민단체의 주장처럼 ‘강대국 위주의 빈익빈 부익부 확대회의’란 비난도 있다. 이에 대해 김기수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다른 시각으로 정리한다.APEC을 단순히 경제적인 시선을 바라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APEC의 부진한 성과에 대한 비판과 APEC의 전략적 배경은 전혀 별개의 문제로 APEC은 미국의 대 유럽 견제라는 전략적 배경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APEC은 언젠가 전략적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 거대한 영향권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이 APEC의 주도국이라는 사실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부산 특별취재단
  • 부시, 北 우회압박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9일 APEC 폐막 직후인 오후 4시25분쯤 경기도 오산 주한미군 공군기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했다.●“이라크 독재자 몰아내 민주 만끽” 부시 대통령은 5000여명의 장병 앞에서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의 예를 들어 북한을 우회적으로 압박했는데, 그 골자는 ‘미군이 이라크에서 독재자를 몰아낸 지금 이라크 국민은 민주주의를 만끽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 미군에 의한 ‘정권 교체’를 두려워하는 북한 정권으로서는 민감해할 만한 내용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점퍼 차림으로 부인 로라 부시 여사,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등과 함께 오산기지내 U-2기 격납고를 개조에 만든 행사장에 등장했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의 소개로 연단에 오른 부시 대통령은 장병들의 열렬한 환호에 고무된 듯 밝은 표정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한반도의 한쪽은 아직도 암흑에 갖혀 있지만 언젠가는 전 한국민이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라크가 전쟁이후 자유선거를 치르는 등 변화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테러 자행은 커다란 실수이며, 미국은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테러와의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北 “美, 강점 큰 수치 얻게될 것” 그러자 다음날인 20일 북한 노동신문은 논평을 통해 “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군사적 강점통치를 계속할 경우 더 큰 수치와 죽음만 얻게 될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앞서 APEC 기간 중 북한은 남한의 APEC 개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침묵한 채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시위 움직임만을 몇차례 보도했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APEC 정상회의 결산] “불신·대결 경계선 해소해야”

    [APEC 정상회의 결산] “불신·대결 경계선 해소해야”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19일 부산 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2차 정상회의를 열고 5차6자회담의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권장하는 구두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의장 발표형식으로 공개된 성명은 최근 6자 회담에서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긍정적인 진전들이 이뤄진 것을 환영하면서 “지역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번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과 투자를 지향하는 ‘보고르 목표’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부산로드맵’을 통해 목표 달성에 노력키로 하는 동시에 WTO(세계무역기구) DDA(도하개발어젠다) 협상을 진전시키려는 의지를 다지는 ‘부산선언’과 ‘WTO DDA 협상에 관한 APEC정상 특별성명’을 채택했다. 노 대통령은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동북아 역내 지역협력체 구성에 대해 “오랫동안 이 지역에 있었던 불신과 대결의 경계선을 해소해야 하고, 불행한 과거로부터 비롯되는 국민과 민족간의 불신을 뛰어넘기 위한 각국 국민들의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APEC 정상회의는 베트남에서 열린다. 부산 특별취재단 ■ 숙소·경호등 뒷얘기 단군 이래 처음으로 한반도에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강대국 정상들이 동시에 모인 부산 APEC은 여러 뒷얘기를 남겼다. 가장 큰 화제는 역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행적이다. 미국측은 부시 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해운대의 웨스틴조선호텔을 통째로 빌렸다. 부시 대통령 부부가 묵은 방은 일반객실 10개를 합쳐 놓은 크기인 100평에 달한다. 호텔측은 이 방 창문을 특별히 방탄유리로 설치했는데, 미국 경호팀이 와서는 방탄유리를 한 겹 더 붙였다. 부시 대통령의 동선은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이 호텔의 직원들도 본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부시 대통령은 직원들이 다니는 비상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도 부시 대통령은 지난 17일 아침 미군 부대가 아닌 부산 외곽의 국군부대에서 1시간 동안 자전거 하이킹을 즐겼다고 한다.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이 19일 호텔을 떠나며 자신에게 서비스를 제공한 직원들에게 향수를 선물한 일도 화제다. 호텔측은 건강식을 좋아하는 아로요 대통령을 위해 직접 만든 무설탕 쿠키와 샌드위치, 과일주스를 제공했다고 한다. 쩐득렁 베트남 주석과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말레이시아 총리는 한국 라면을 좋아해 룸서비스로 라면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클 소마레 파푸아 뉴기니 총리가 18일 1차 정상회의 직전 옷 단추가 떨어져 호텔측이 급히 부랴부랴 다른 단추로 갈아 달아준 일과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칠레산 와인이 판촉 행사 중인 것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그 와인을 주문한 일도 회자됐다. 한편 19일 폐막된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의 경호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감사의 뜻을 밝힐 정도로 성공적이었다는 평이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대테러 및 안전활동이 훌륭했다.”면서 현지 경호 실무책임자인 국가정보원 경호안전본부장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촬영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APEC 정상회의가 아무런 사고없이 치러질 수 있었던 데는 국정원의 노력이 있었다는 얘기다. 부산 공동취재단
  • ‘양극화 해소는 지도자 의무’ 정상들 전폭 지지

    ‘양극화 해소는 지도자 의무’ 정상들 전폭 지지

    19일 폐막된 APEC 정상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해소를 제안해 많은 회원국 정상들의 지지와 공감대를 얻어내 관심을 모았다. 노 대통령은 최근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사회적 격차해소를 제안했다가 워싱턴포스트가 세계화에 반하는 취지로 해석해 논란이 일었던 터였다. 노 대통령은 이날 폐막에 즈음한 기자회견에서 역내 양극화와 사회적 격차 해소 제안에 대한 반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대체로 세계화에 반대하는 견해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 않다.”면서 정상들의 지지발언을 소개했다. 특히 일부 정상은 “WTO(세계무역기구)가 개도국이 두려워하는 기구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으며 “빈곤 문제 및 사회·경제적 격차를 해결하는 것이 국가와 지도자의 의무”라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런 탓인지 기자회견에서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총평했으며,“2020년 올림픽을 목표로 세운 것도 지나치지 않다.”며 부산시의 역량도 높이 평가했다. 부산 특별취재반
  • “DDA협상 내년까지 타결”

    “DDA협상 내년까지 타결”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들은 18일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2006년까지 타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롯한 21개 APEC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정상회의를 개막,DDA 타결을 위해 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이 전했다. 또 농업·서비스·무역 등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 전 분야에서 개발이익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상들은 이같은 내용의 WTO(세계무역기구)·DDA 특별성명을 채택키로 합의하고 19일 발표할 예정이다. 노 대통령은 APEC이 무역 자유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면서 “무역 자유화가 투자 증진에 기여했지만 개방의 과정에서 성과가 이분화된 측면이 있는데 이게 심화되면 성장 위축과 투자 부진으로 시장이 부진할 수 있다.”면서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역내 사회적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 “지원기금으로 2007년부터 3년간 한국이 200만달러(미화)를 공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WTO의 진전을 위해서는 유럽연합(EU)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회의에서 수출 및 농업보조금의 철폐를 강조해 APEC 정상회의는 EU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상회의에 앞서 노 대통령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회의(CEO 서밋)에 참석해 “무역과 투자장벽을 지속적으로 낮춰서 개방된 다자무역체제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면서 “경제·기술협력을 통해 역내 국가간 격차를 줄이는 노력을 병행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화와 세계화는 돌이킬 수 없는 시대흐름이나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양극화라는 부작용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양극화는 사회 통합을 저해할 뿐만 아니라 소비를 위축시켜 궁극적으로는 시장의 축소와 투자의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양극화 해소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역설했다. 정상들은 19일 부산 누리마루 APEC 하우스에서 인간안보와 반부패분야를 토의한 뒤 정상선언문과 WTO·DDA 정상 특별성명을 채택하고 정상회의를 폐막한다. 부산선언에는 최근 테러 위험과 조류 인플루엔자(AI)가 전 세계를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데 대한 신속한 정보 공유와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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