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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서울선언’ 다함께 성장하는 디딤돌 삼자

    ‘위기를 넘어 다함께 성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핵심 쟁점을 둘러싼 막판 진통을 거친 끝에 ‘서울선언’을 탄생시키며 어제 폐막됐다. 서울 정상회의 선언문은 시장결정적 환율제도를 이행하되 경제펀더멘털이 반영되도록 환율의 유연성을 높이고, 경상수지 조기경보체제를 마련하되 가이드라인은 내년 프랑스 정상회의 때까지 합의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밖에 국제금융기구 및 금융규제 개혁, 개발의제, 글로벌 금융안전망 구축, 무역·에너지·반부패 척결선언 등이 포함됐다. 핵심 사안별로 각국의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한 만큼 문제들을 풀기가 쉽지 않았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상호 이해와 합의의 정신으로 최적의 타협점을 찾아낸 각국 정상들의 노력을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이번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G20은 세계 경제질서를 관리하고 새로운 질서를 세우는 최상위 협의체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고 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워싱턴에서 첫 회동한 지 2년 만이다.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금융위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고강도의 새로운 룰과 환율갈등 및 글로벌 불균형 해소를 위한 기본 장치가 마련됐다. 위기극복을 넘어서 세계 경제의 균형성장이라는 새 패러다임도 제시됐다. 중요한 것은 각국의 실천의지다. 이명박 대통령이 강조했듯이 전세계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국제공조가 매우 중요하다. 각국은 눈앞의 이익에 매달릴 게 아니라 대승적 차원에서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서울선언문을 디딤돌 삼아 G20 국가들은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지속가능한 동반성장을 이룩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함께 갈 때에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한국의 괄목할 만한 위상변화는 이번 회의가 거둔 중요한 수확이다.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선진국과 신흥경제국 간 무역불균형 문제 및 환율문제, 세계 금융규제 개혁 등 주요 의제를 둘러싼 이견들을 조정하고 합의를 도출해 내는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특히 개발이슈와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한 글로벌 금융안전망 강화 등 우리가 주도한 의제, 즉 코리아 이니셔티브에서 적극적인 노력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낸 점은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 창출을 주도하는 중심국가로 자리잡은 한국의 역할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CEO들 “자유무역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유일한 답”

    [서울 G20회의-비즈니스 서밋] CEO들 “자유무역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유일한 답”

    “지금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을 막고 출구전략을 현명하게 시행해야 할 때입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무역을 누군가가 이익을 보면 다른 이는 손해를 보는 ‘제로섬’으로 생각하는 정치인이 있는데 이는 난센스입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11일 G20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자유무역주의의 적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보호무역주의’라고 인식하는 분위기였다.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면 각국은 여론 등을 의식해 자국 산업만을 보호하려는 ‘유혹’에 시달리기 마련. 이는 자국 통화 절하에 나선 미국 등 선진국들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통상 무역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세계 경제의 전체적인 쇠퇴로 이어진다. G20 서울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CEO들이 “자유무역이 글로벌 경제성장의 유일한 답”이라고 입을 모은 까닭이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120개 글로벌 기업 대표들은 자유무역주의를 기초로 지속 가능하면서도 강력한 균형성장을 지향하자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는 12개 워킹그룹이 지난 넉달 동안 작성한 보고서와 토론 결과를 기초로 정부와 재계, 국제기구 등에 대한 권고안이 담겼다. 이들은 “내년까지 도하개발어젠다(DDA)를 타결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최소한 글로벌 경제위기가 시작되기 이전 수준으로 되돌려야 한다.”면서 “G20 정상 각자가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의지를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DDA는 2001년 합의됐지만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를 보지 못하고 있는 다자 간 무역협상이다. 빅터 펑 리&펑 그룹 회장은 워킹그룹 컨비너(의장)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세계 경제의 생명선이 자유 무역과 투자라는 사실을 종종 잊고 있다.”면서 “DDA 협상 타결을 통해 자유무역 기조는 공고해질 것인 만큼 이제는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어 “각국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유입을 가속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애물을 없애야 한다.”면서 “은행의 자본건전성 규제(바젤Ⅲ)에서 무역금융 분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중소기업에 대한 법적, 금융 지원과 더불어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 자금이 안정적으로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규범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만큼 민간 부문이 성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정부의 부양책이 중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녹색 에너지 문제도 언급됐다. 기업 대표들은 “정부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고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국이 화석연료 보조금을 5년 안에 철폐하면 빠르게 녹색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조언도 포함됐다. 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도 자유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CEO들의 의지에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메르켈 독일 총리는 오찬 초청연설에서 “(일부 국가들이) 경상수지 목표를 정해 관리하자는 것은 경제적으로 유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금융과 재정 측면에서도 효과가 없다.”고 못 박았다. 캐머런 영국 총리도 “DDA를 아직도 타결하지 못한 것은 국제적 망신”이라면서 조기 타결을 다짐했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 역시 무역·투자 분과 회의에 참석, “자국 통화가치를 잇달아 절하하는 것은 (경제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인) 자유무역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중소기업의 활동을 저해하는 행정 장벽을 없애고 자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편 세계 정상급 기업인 120명이 참석한 재계 ‘정상회의’인 비즈니스 서밋은 이날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공식 폐막됐다. 스웨덴 SEB그룹의 마커스 발렌베리 회장은 폐막사에서 “무역·투자, 금융, 녹색성장,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논의한 내용이 실질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질지 평가하는 성적표를 만들자.”면서 “12일 정상들에게 우리 보고서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총회 환영 연설에서 “경제를 살리고 활성화하는 가장 중요한 주체는 기업”이라면서 “세계 경제위기를 완전히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려면 궁극적으로 기업이 성장동력을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데스크 시각]하나되는 아시아/김영중 체육부장

    [데스크 시각]하나되는 아시아/김영중 체육부장

    오늘도 중국 광저우에서 해가 떴다. 한 시간 전 서울에도 아침이 왔다. 광저우에서 제16회 하계아시안게임 개막식이 열리는 날이다. 42억명의 아시아인이 즐기는 종합스포츠대회가 공식적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오는 27일까지 45개국의 선수 9704명이 출전해 42종목에서 476개의 금메달을 놓고 각축을 벌인다. 그동안 땀을 흘리며 갈고 닦은 실력을 맘껏 발휘할 기회이다. 서울에서는 이틀간 열린 G20 서울 정상회의가 막을 내린다.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 나서 세계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머리를 싸맨 회의다. G20의 슬로건처럼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균형성장’을 위해서다. 우리나라는 개도국과 신흥국 가운데 처음으로 G20 회의를 개최하게 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다. 일종의 경제올림픽을 주최하는 셈이다. 더불어 나라의 품격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G20에 가려져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는 느낌이다. 13일 사격을 시작으로 금메달이 쏟아지기 시작하지만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는다. 물론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월드컵만큼 인기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지역 대회로서는 올림픽 못지않다. 더욱이 스포츠도 경제와 마찬가지로 서구에서 아시아로 중심이 옮겨지는 과정에 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1위를 차지했다. 머지않아 경제도 미국을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갈 것이라고 한다. 그런 만큼 아시안게임의 대내외적인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 주목해야 할 대회가 된 것이다. 이번 대회는 시기도 참 절묘하다. 경제 갈등을 해소하는 G20의 폐막과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 개막이 교차한다. 아시아의 세 축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그 중심에 있다. 세 나라는 얽히고설킨 영토 분쟁과 역사 문제 때문에 갈등이 심각하다. 물론 갈등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중국은 거대한 시장 덕에 유례 없는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전 세계를 휩쓸고 간 불황도 남의 얘기였다. 경제력이 막강해지면서 힘이 생겼다. 그런 힘을 서서히 과시하기 시작했다. 동북공정으로 우리나라를 자극한다. 고려 역사, 심지어 한복과 부채춤마저도 자기네 것으로 만들려고 한다. 중국은 최근 일본과의 영토 분쟁을 놓고 힘을 자랑했다. 일본이 점유한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 중국 어선과 일본 해상자위대 순시함이 충돌한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은 힘으로 일본을 눌러 완승을 거뒀다. 서로 감정이 격해졌다. 최근 두 나라에서 함께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인 89%, 중국인 79%가 ‘상대를 믿을 수 없다’고 응답했다. 중국은 이른바 도광양회(韜光養晦·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힘을 기름) 정책을 추구해왔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장 이후 대국굴기(大國崛起·큰 나라로 우뚝 일어섬)로 바뀌고 있다. 중국 경계론이 전 세계에 퍼진다. 일본은 새삼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역사왜곡에는 프로선수다. 아직도 식민지 시대에 대한 진심 어린 반성이 없다.  이렇게 꼬인 세 나라 간의 갈등을 단박에 풀기는 어렵다. 갈등은 갈등을 재생산하며 극단으로 치달을 뿐이다. 아시아가 하나로 발전하기는커녕 반목만 커져 가진 원동력까지 갉아먹는다. 이를 풀어 없애버릴 가장 원초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스포츠다. 이념·종교·문화의 차이와 관계없이 경기를 치르면서, 서로 몸을 부딪치면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선수들은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가리고, 팬들은 열광적인 응원을 보내면 어느덧 우리는 하나가 될 것이다. 감동과 환희가 마음을 통하게 할 것이다. 아시아 공동 번영의 밑바탕을 공고하게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가 갈등을 풀고 아시아가 하나가 될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세 나라는 그런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그렇게 하나가 돼 아시아를 이끌면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중국이 내건 대회 슬로건도 마찬가지다. ‘신나는 경기 하나 되는 아시아’(Thrilling Games Harmonious Asia)다.   jeunesse@seoul.co.kr
  • “리브컴어워즈 내년 송파서”

    “리브컴어워즈 내년 송파서”

    전 세계 도시들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상’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리브컴 어워즈(LivCom Awards)’가 내년 송파구에서 열린다. 10일 송파구에 따르면 리브컴어워즈위원회는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0 리브컴 어워즈’ 폐막식에서 내년도 행사 개최지로 송파구를 공식 발표했다. 대회는 내년 10월 27~31일 개최된다. 박춘희 구청장은 수락 연설에서 “지구 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적인 네트워크 형성과 지속적인 교류가 중요하다.”며 “내년 송파 대회에서 역동적인 대한민국과 아름다운 도시 송파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리브컴 어워즈는 전 세계 350여개 도시가 우수한 환경과 정책 등을 뽐내는 경연장이다. 환경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아 ‘그린 오스카(Green Oscar)’로도 불린다. 대회는 1997년부터 전 세계 도시를 순회하며 해마다 열리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경복궁 첫 야간개방·燈밝힌 청계천… 지금 서울은 불야성

    [G20 정상회의 D-1] 경복궁 첫 야간개방·燈밝힌 청계천… 지금 서울은 불야성

    은은한 불빛을 받은 근정전의 단청은 밤하늘과 대조를 이루며 화려한 자태를 뽐냈다. 사상 최초로 경복궁이 야간 개방에 들어간 9일 영하의 날씨에도 1000여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다. 주요 20개국(G20) 서울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이날 밤 경복궁을 찾은 국내외 관광객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자신을 이탈리아 건축가라고 소개한 알레산드로 조판치(41)는 “서울 시내를 구경하다가 광화문에 불이 켜진 것을 보고 우연히 경복궁을 찾게 됐다.”면서 “날렵한 지붕과 조명의 조화는 동양과 한국의 미를 새삼느끼게 한다.”고 말했다. 동료들과 경내를 둘러본 회사원 문민영(28)씨는 “G20 회의가 각국 정상들의 모임으로 끝나지 않고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야간 개방의 기회가 더 자주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야간 개방을 위해 120여명의 직원 중 절반가량인 60여명의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경복궁 광화문과 근정전, 경회루 등 주요 장소는 오는 12일까지 4일간 한시적으로 밤 10시까지 개방된다. 지난 8월 15일 복원·개방된 광화문과 정전인 근정전(국보 제223호), 국보 제224호인 경회루에 일반인의 야간 출입이 허용된 것은 1395년 경복궁이 세워진 이래 61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상현 경복궁관리소 관리과장은 “원래 오늘은 휴관일이지만 야간 개방을 위해 정상 개관을 했다.”면서 “중국어·영어·일본어로만 돼 있는 외국인 대상 안내물을 스페인어·아랍어까지 추가로 인쇄해 배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복궁 근처 청계천에서도 지난 5일부터 시작된 ‘2010 서울 세계 등 축제’로 불야성을 이뤘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서울 세계등 축제’는 G20 서울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세계 각국의 대표 등(燈)을 모아놓았다. 김건태 서울시 관광과 팀장은 “개막 4일 만에 외국인 관광객, 외신 기자들을 포함해 61만명이 다녀갔다.”면서 “폐막일인 14일까지 150만~200만명의 관람객이 축제에 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등축제는 야간에만 조명을 켜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은 오전부터 청계천에 들러 사진을 찍는 등 관심을 보였다. G20 정상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끄는 문화 행사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덕수궁 정관헌에서는 이날부터 12일까지 매일 저녁 7~8시 국악공연을 한다. 성창순(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강정숙(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병창), 이생강(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춘희(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등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8명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오는 13일까지 서울광장에서 ‘G20 방송통신 미래체험전’을 개최한다. 이 체험전에서는 G20 각국의 주요 방송이 모바일 IPTV로 시연되는 G20 서울정상회의존, 스마트교실, 친환경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 IT 제품, 3D 엔터테인먼트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G20 행사장인 코엑스와 인접한 서울 삼성동 봉은사는 9∼12일 ‘G20 봉은사 템플라이프’를 열어 각국 외교사절과 기자들을 초청한다. 엄주경 봉은사 포교사회팀 주임은 “발우공양이나 전시행사 관람 등이 마련돼 있다.”면서 “이날 저녁 캐나다대사관, 네덜란드 대사관 등에서 방문이 예정돼 있고 10일에는 독일대사관에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G20 서울회의 장소가 봉은사와 인접해 있어 국가적 행사도 기념하고 외국인 손님들에게 한국을 체험할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면서 “지난달 20일부터 도량을 국화꽃으로 장식하고 연등을 전시하는 등 손님 맞이에 신경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희·오달란기자 haru@seoul.co.kr
  •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충무로 여배우 파워시대 ‘女·優·天·下’

    영화계 근심 가운데 하나가 ‘여배우 기근’이다. 올해 초 ‘의형제’부터 10일 개봉하는 ‘초능력자’까지, 대세는 ‘남녀 투톱’보다 ‘남·남 투톱’이 돼버렸다.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 이후 스릴러 강세 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면서 여배우들이 설 자리를 잃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둬도 좋겠다. 올해 말부터 새해까지, 스크린에 새바람을 몰고올 여배우들의 영화가 다수 준비돼 있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여성 원톱 릴레이 향연 ‘남·남 투톱’의 대세 속에서 ‘여배우 원톱’ 영화들이 슬슬 기지개를 켠다. 우선 김하늘이 눈에 띈다. 지난해 ‘7급 공무원’에서 화려한 액션과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김하늘은 안상훈 감독의 ‘블라인드’에 캐스팅됐다. ‘블라인드’는 뛰어난 감각과 능력을 가진 여자 경찰대생이 어느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우연히 사이코 패스의 타깃이 돼 생명의 위협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스릴러물이다. 끔찍한 범죄현장의 유일한 목격자가 ‘시각장애인’이라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작되는 휴먼 스릴러로, ‘국민 남동생’ 유승호와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에서 주최한 시나리오 피칭 행사인 ‘2009 히트 바이 피치’에서 대상을 수상, 탄탄한 스토리 또한 검증이 됐다는 평가다. 최근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꽃도령’으로 주목을 끈 박민영도 가세했다. 변승욱 감독의 ‘고양이’에 원톱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것.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고양이’는 애완견 숍에서 일하는 한 20대 여자가 고양이와 생활하면서 이유를 알 수 없는 고양이의 죽음 때문에 공포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담은 호러물이다. 당초 ‘펫숍’이라는 가제로 알려졌으나 최근 영화 제목을 확정지었다. 새해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김하늘과 박민영 모두 남자 배우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릴러 영화에 원톱으로 출연한다는 점이 무척 이례적이다. 한류스타 송혜교도 ‘노바디 썸바디’(가제)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춘다. 송혜교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옴니버스 멜로 영화 ‘카멜리아’에 출연하는 등 간간이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상업영화로 돌아온 것은 2006년 ‘황진이’ 이후 4년 만이다. ‘노바디 썸바디’는 한 방송국 PD가 약혼자를 뺑소니 사고로 잃고 난 뒤 주변과 갈등을 겪고 이 과정에서 성장한다는 내용이다. ‘집으로’의 이정향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았다는 것도 이목을 끈다. 김혜수·강수연… 여제의 귀환 한국 영화를 이끌었던 ‘기둥’들도 스크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부연설명이 필요 없는 강수연과 김혜수, 여기에 임수정과 하지원도 개봉작 준비에 여념이 없다. 2006년 ‘한반도’에서 명성황후 역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강수연은 이번 영화에서 다큐멘터리 감독 지원 역할을 맡았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타버린 ‘조선왕조실록’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다시 복원하기 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달 개봉을 추진하고 있다.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작품이다. 김혜수 역시 ‘여제의 귀환’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손재곤 감독의 ‘이층의 악당’에서 한석규와 함께한다. 2008년 ‘모던보이’ 이후 2년 만이다. 소설가를 사칭한 사기꾼이 신경쇠약에 걸린 독설가의 2층집에 들어오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서스펜스 코미디다. 25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해 ‘전우치’로 610만명의 관객을 동원, 티켓 파워를 입증한 임수정도 장유정 감독의 ‘김종욱 찾기’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 첫 도전이다. 여기에 ‘로맨틱 가이’ 공유와 함께 커플 신고식을 치러 관심도 높다. 뮤지컬이었던 이 작품의 대본을 쓴 장유정 작가의 감독 데뷔작이기도 하다. 새달 개봉 예정. 흥행 불패신화 가도를 달리고 있는 하지원의 복귀는 초미의 관심사다. ‘해운대’와 ‘내사랑 내곁에’에 이어 3D(3차원 영상) 블록버스터 영화인 ‘7광구’까지 성공을 거둘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영화는 ‘해운대’의 윤제균 감독이 기획했다. 망망대해 한가운데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인간의 사투를 그려냈다. 1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는 거품 논란이 일었던 3D 열풍을 이어갈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비엔날레 30만명 유료 관람

    ‘2010 광주비엔날레’가 66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7일 폐막됐다. 광주비엔날레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재단 임직원과 도슨트, 자원봉사자, 운영요원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열었다. 재단 이사장인 강운태 광주시장은 “광주비엔날레는 세계적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비엔날레를 광주의 문화적 자산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감독에게 감사패와 행운의 열쇠를 전달하고, 광주신세계와 금호산업 등 후원사·공동마케팅업체 협력기관 등 6개 단체에 감사패를 증정했다. 지난 9월 3일 개막한 광주비엔날레는 ‘만인보(10000Lives)’를 주제로 31개국 134명의 작가가 참여해 비엔날레전시관과 양동 시장 등 시내 일원에서 성대한 미술 축제로 펼쳐졌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3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고은 시인의 연작시 ‘만인보’를 주제로 열어 1980년 5월의 광주정신을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시밀리아노 지오니 감독은 고은 시인이 ‘만인보’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표현했던 것처럼 전 세계에 퍼진 다양한 이미지를 가져와 현대사회와 이미지, 삶과 이미지의 관계에 대해 조명해 호평받았다. 개막식에는 베니스비엔날레 비스 큐리거 총감독과 이데사 헨델레스, 마우리치오 카텔란, 신디 셔먼 등 대형 작가들이 대거 참여해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반영했다. 유료 관람객도 30만명을 넘어서 2008년 대회보다 5% 이상 늘 것으로 보인다. 주행사장인 비엔날레전시관 외에 양동시장과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열린 광주시내 25개 전시장까지 포함하면 50만명이 관람한 것으로 재단 측은 추산했다. 최근 재단 측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 결과 관람객 10명 가운데 7명인 68%가 ‘만족스럽다’고 답했다. 또 관람을 마치면서 ‘다른 사람에게도 관람을 권하겠는가’라는 질문에 68.7%가 긍정적으로 답변하는 등 행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그러나 주차장과 화장실 등 편의시설 등은 낮은 점수를 받아,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지적됐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극장에서 예술영상이 흐르네

    극장에서 예술영상이 흐르네

    미술작가들의 영상작품을 전시장이 아닌 극장에서 만나는 기회가 마련됐다. 2006년부터 해마다 다른 주제와 형식으로 열어온 현대예술축제 ‘플랫폼’이 올해는 국내외 작가 66명의 87개 영상작품을 상영하는 ‘프로젝티드 이미지’를 서울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안 극장에서 19일까지 연다. 전시장에선 전체를 보기 힘든 영상작품의 특성을 고려해 영화제처럼 극장 상영을 도입한 시도가 재밌다. 지난 3일 개막한 행사에선 백남준을 필두로 비디오아트의 태동기인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작품을 통해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한편 2000년 이후 아시아, 중동, 동유럽 등에서 진행돼온 영상 작업의 흐름을 보여주는 작품들이 총 20회에 걸쳐 상영되고 있다. 미국 작가 로런스 위너와 중국 태생의 작가 준 양의 신작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박찬경 작가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에’와 올해 프랑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태국 작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의 첫 영화 작업인 1994년작 ‘불렛’(Bullet)도 시선을 끈다. 프랑스 사상가 기 드보르가 자신의 책 ‘스펙터클의 사회’를 바탕으로 직접 각본을 쓰고 감독한 동명의 영상 작업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아트선재센터 2, 3층 전시장에선 위라세타쿤과 체코 작가 하룬 파로키의 특별전이 열린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결승 경기를 12개 영상과 사운드로 보여주는 파로키의 작품 ‘딥 플레이’는 골을 향해 분투하는 축구 경기에 빗대 다양한 삶의 면모를 보여준다. 영상 작품 상영에 앞서 각 작품과 관련된 전문가의 강연도 마련된다. 5~6일 백남준아트센터 전 학예실장인 토비아스 버거와 이영철 관장의 강연을 비롯해 뉴질랜드 큐레이터 타일러 칸, 일본 큐레이터 유키 가미야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한편 미술기획사 ‘사무소’가 운영해온 플랫폼은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5년 간의 전시 내용과 성과를 정리한 책자를 내년쯤 발간할 계획이다. 관람료는 1일권 3000원, 5일권 1만원. (02)733-8945.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바다 위의 주제관은 엑스포 역사상 최초”

    강동석 2012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 위원장은 31일 상하이 엑스포 폐막식에 참석, “내년 말까지 여수엑스포 건물을 모두 준공하고 2012년 3월에 여수 시민들에게 미리 엑스포를 관람시켜 문제점을 보완한 뒤 문을 열겠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여수엑스포 주제인 바다와 관련, “기후변화 원인도 바다에 있고 해법도 바다에 있다. 바다는 육지와 달리 국경을 그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선진국 일부의 노력만으로 인류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모든 인류가 협력해야 한다.”는 의미를 지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제관을 바다에 짓는데 우리나라 최초이고 엑스포 역사상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강 위원장은 관람객 800만명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특히 외국인 유치를 늘리기 위해 여수공항에 전세기나 부정기편을 띄울 생각이다. 호화여객선으로도 유치한다. 톈진, 칭다오, 웨이하이, 상하이 등에서 여수까지 크루즈를 개설하는 것을 일부 선사와 협의를 시작했다. 일본 서부지역과 크루즈도 연계한다. 여수시도 크루즈 선착장을 지을 계획이다. 아쉬운 점도 있다. 강 위원장은 “전남 남해안 지자체와 협약을 체결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나 다소 실행력이 미미하다.”며 “인구 30만명의 여수만으로는 숙박·교통을 단독으로 해결하기에 무리가 있는 만큼 남해안 벨트가 참여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상하이 조직위의 기획력과 조직력에 감탄했다. 방대한 시설을 꾸미고 운영하는데 하루 100만명 관람객을 받으면서도 큰 사고가 없었다.”며 벤치마킹하고 싶다고 했다. 또 “상하이 엑스포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며 타산지석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상하이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상하이 한국관 경제효과는…수출·국가브랜드 등 7조원 가치

    우리나라가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운영을 통해 7조원 정도의 경제 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31일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을 참관한 497명과 비참관자 118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상하이 엑스포의 국가브랜드 제고 효과 및 경제적 가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응답자의 한국산 제품 구매 확대 의도 등을 반영했을 때 상하이 엑스포를 통해 얻을 중국에 대한 수출증대 효과는 향후 3년에 걸쳐 6조 3667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09년 대중 수출액의 6.6%에 해당한다. 이와 함께 앞으로 3년 간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이 45만명 증가하고, 이에 따른 관광증대 효과는 63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또 응답자들이 구매 확대를 희망하는 품목 1위는 휴대전화였고, 화장품과 의류, 전자제품, 식품류가 뒤를 이었다. 코트라는 “구매희망 품목에는 한류와 관련한 제품이 많은 만큼, 이런 현상은 향후 ‘경제 한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상하이 엑스포에 따른 국가브랜드 제고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을 방문했거나 방문객으로부터 전해 들은 중국인들은 한국관에 대해 전혀 모르는 중국인보다 한국의 국가브랜드를 7.28% 더 높게 평가했다. 보고서는 미디어를 통한 홍보 효과까지 합치면 한국관 운영을 통해 중국에서 한국 국가브랜드가 1.79% 정도 개선되고, 중국 전체 인구의 47.69%인 6억 1900만명이 한국관의 홍보 효과에 노출됐을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코트라는 31일 폐막한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에 역대 최고인 725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엑스포 기간인 184일 동안 한국관을 찾은 관람객은 하루 평균 4만 237명이었다. 이는 코트라가 당초 목표로 했던 600만명을 무려 125만명이나 초과한 수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막 내린 상하이… 이제는 2012여수엑스포다

    막 내린 상하이… 이제는 2012여수엑스포다

    중국 상하이엑스포가 31일 폐막됐다. 190개국, 56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면서 역대 최대 참가기록을 갈아치우며 중국의 힘을 세계에 과시했다. 관람객은 7300만명에 육박해 1970년 일본 오사카박람회 최대 관람객 6400만명보다 1000만명 이상 많은 규모다. 한국관에도 700만명이 다녀갔다. 삼성·LG 등 12개 국내 기업관에도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높아진 코리아 브랜드 위상을 확인했다. 상하이엑스포가 막을 내리면서 관심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로 쏠린다. 금융중심지인 상하이와 달리 여수는 도시 규모나 지리적 입지조건이 열악하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 선진국에서 갖는 박람회에 걸맞은 위상과 문화를 보여 줘야 한다는 이중부담을 안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이러한 문제를 정보기술(IT) 강국의 인프라 활용과 충실한 주제 구현으로 풀어 갈 계획이다. 여수엑스포는 주제부터 새롭다. ‘더 나은 도시, 더 나은 삶’을 주제로 내건 상하이박람회와 달리, 여수박람회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잡았다. 과학기술 등 문명 과시에 치중했던 일반적 경향과 달리 인류의 관심사인 바다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여수엑스포는 경제와 환경이 공존하고,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신해양 녹색경제가 실현될 2050년 미래모습을 우리나라의 앞선 IT기술을 활용해 연출, 전시, 문화예술 행사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구현할 계획이다. ●IT로 줄서기도 최소화 특히 국내에서는 바다 위에 건설되는 주제관을 비롯해 바다 전시장, 바다 공연장을 조성하는 등 ‘바다’를 중심으로 열리는 최초의 박람회다. 역대 박람회가 ‘전시관’ 중심의 ‘관람’이 주요 콘텐츠였다면, 여수엑스포는 체험과 참여를 겨냥하고 있다. 콘텐츠가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오픈 플랫폼)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EDG)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관람객이 전시물을 직접 채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박람회 하면 연상되는 줄서기도 IT를 활용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조직위는 박람회 입장권을 구매한 순간부터 예약은 물론 교통, 숙박,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첨단 IT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지원한다. 출발지에서 박람회장으로 오는 가장 빠른 길, 여행 중에 들를 관광지와 음식점, 가족에게 맞는 숙소 검색과 예약까지 원스톱으로 서비스할 방침이다. 박람회장 안에서는 휴대전화를 통해 시간대별, 관람객별, 혼잡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관람 코스를 안내한다. 강동석 여수엑스포 조직위원장은 “2012여수세계박람회는 모든 관람객이 즐겁고, 신나고, 재미있고, 유익하며, 돌아갈 때 때로는 격렬한,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마음에 안고 가는 행사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재 70여개국 참가의사 여수엑스포준비위는 100여개 국가, 5개 국제기구, 10여개 기업, 16개 지자체의 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70여개국이 참가하겠다고 알려 왔다. 외국인 55만명을 포함해 모두 800여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 70여개국과 OECD 등 3개 국제기구가 참가를 공식 신청했다. 박람회장 공사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 100개국이 전시할 국제관을 지난달 착공했다. 민자사업인 아쿠아리움, 엑스포타운, 고급호텔도 사업자 선정을 끝내고, 2012년 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2012년 완공 준비 이상無 엑스포준비위는 엑스포 개막을 위해 민자사업비 7000억원을 포함, 2조 1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9조 8000억원을 들여 한국형 KTX(고속철도)를 비롯해 4개 철도노선, 전주~광양, 목포~광양 고속도로 등 6개 도로를 신설·확장하고 있다. KTX가 2011년 말 완공되면 서울~여수가 5시간에서 3시간 7분으로 단축된다. 8만t급 크루즈선과 국제여객선도 운항한다. 박람회 기간에 수도권 내국인과 일본, 중국 관람객이 크루즈 선박을 이용하여 바로 박람회장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숙박시설은 박람회장에 VIP호텔(282실)을 착공한 데 이어, 디오션리조트(141실), 경도해양관광단지(460실), 자산호텔(251실) 등이 공사에 들어갔다. 상하이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방재 실천계획 합의 막판까지 가슴 졸여”

    “방재 실천계획 합의 막판까지 가슴 졸여”

    “무조건 ‘구체적인 액션플랜(실천계획)이 있는 회의를 만들자’는 것이 이번 회의를 준비하는 모토였습니다.” 28일 막을 내린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 각료회의’의 김용균(39) 준비단장이 내뱉은 첫마디는 젊은 나이답게 당찼다. 김 단장은 소방방재청 소속으로 의장국인 한국의 회의준비를 총지휘한 사령탑이다. 2008년 12월 네 번째 회의 개최지로 우리나라가 선정된 직후 준비단이 꾸려졌다. 청 내에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데다 토목공학 전공, 방재분석 분야 근무경력이 풍부한 그가 적임자였다. 단장은 준비된 자리였지만 역할은 험난했다. 가장 어려웠던 고비로 그는 단연 “주제를 ‘기후변화와 재해경감’으로 잡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회의 개최지를 인천 송도로 결정하고 난 뒤에도 주제를 정하는 데만 4개월 넘게 소비했다. 올해 8월 인천에서 열린 최종 준비회의까지 20여차례 가까운 국제 준비회의가 이어졌다. 참가 예정국들과 주제가 적절한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기후변화라고 하면 대개 저탄소 녹색성장만 생각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김 단장은 “탄소저감이 미래 세대를 위한 노력이라면, 재해경감은 당장 대형 자연재난에 노출된 현 세대를 구하자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게다가 지난해 12월 성과 없이 무산된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는 준비단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우리 회의도 저렇게 끝나 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덮쳤다.”고 회상했다. 합의만 가지곤 부족했다. 구체적인 실천계획이 필요했다. 소방방재청은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ISDR)와 공동으로 아시아 지역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실천계획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짜냈다. 그는 회의 폐막 전날 밤까지도 가슴을 졸여야 했다. 참가국 장관회의도 오후 6시에 끝나고 이제 큰 건은 해치웠다며 가슴을 쓸어내릴 찰나 마지막 드래프팅 커미티(초안작성위원회)에서 일이 터졌다. 참가 기관인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이 딴죽을 걸고 나선 것. “액션플랜이 꼭 필요합니까.” 자칫 회의 자체가 무의미질 수 있는 반론이었다. 찬물을 끼얹은 분위기 속에 부탄 수자원국장, 캄보디아 재난관리국장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한국이 주도하는 방재실천 계획이 없으면 아·태지역 재해경감은 불가능합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대륙 차원 최초의 합의가 도출되는 순간이었다. 김 단장은 “부탄, 캄보디아 같은 재해 후진국들은 방재기술 지원이 절실했다.”고 배경을 공개했다.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원조 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바뀐 한국은 아·태지역 후진국들의 본보기”라고 덧붙였다. 회의는 28일 폐막했지만 준비단은 해체되지 않는다. 인천선언 실천계획 등 마무리를 위해 그도 당분간 단장직을 수행해야 한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연재해 취약한 亞… 국가간 재난 공동대처 기틀

    자연재해 취약한 亞… 국가간 재난 공동대처 기틀

    한국이 방재 기술 보급에 있어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가교 역할을 담당한다. 28일 인천 송도에서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 제4차 유엔 재해경감 아시아각료회의(AMCDRR)에서 참가국들은 기후변화 대응 및 방재역량 제고, 관련 기술과 정보의 공유, 재해위험을 고려한 개발 정책을 마련한다는 내용의 ‘인천 선언문’을 채택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기술과 정보를 담은 플랫폼을 내년 6월까지 개설하고, ‘기후변화 적응과 재해경감을 위한 개발정책 지침서’를 내년 10월 작성하기로 하는 등 향후 실천계획도 만들어졌다. 플랫폼과 지침서 작성에는 우리나라 소방방재청이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안전한 한국의 이미지 조성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소방방재청 실천계획 주도 기후변화를 둘러싼 지구촌 회의는 여러 번 열렸다. 그러나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는 번번이 실패했다. 기후 변화에 일정 정도 책임이 있는 선진국과 피해에 취약하게 노출돼 있는 개발도상국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에선 탄소절감 목표를 둘러싸고 개도국과 선진국 간 의견차가 커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달 초 열린 중국 톈진 회의도 마찬가지였다. 선진국의 재정 지원과 기술 이전 규모가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개도국들은 기후변화를 야기한 이산화탄소 배출을 선진국이 주도했고, 그 피해를 기술개발 수준이 낮은 개도국이 당하고 있는 만큼 선진국이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선진국은 지나친 희생을 강요한다는 입장이다. ●대륙차원 국가간 최초의 합의 28일 폐막된 각료회의에서는 선진국과 개도국 간 합의점이 도출됐다. 마가레타 월스트롬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적응에 대한 대륙 차원의 국가 간 최초 합의”라며 “이번 성과가 2년마다 열리는 세계재해경감대회에서 연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기후변화 재해에 가장 취약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공동의 해결방안을 제시한 것이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회의중 印尼에 쓰나미 다음 회의는 이번 회의 진행 중 쓰나미가 발생, 수백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위원회 대표는 폐막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급히 귀국했고 부대표가 수락연설을 했다. 이에 따라 회의 현장에서는 쓰나미에 대한 관심이 한층 고조됐다. 수겡 트리토모 인도네시아 부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재해는 언제든 일어나고 국가 개발에 영향을 미친다.”며 “이번 재해는 기후변화회의가 반드시 행동계획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5년간 대형재해의 66% 亞서 발생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는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유독 그 피해는 아시아에 집중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1980년부터 최근 30년간 전 세계 자연재해의 38%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하지만 피해자 수에서는 아시아가 90% 가까이 된다. 지난해 발간된 ‘재해위험감소에 대한 세계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1만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6번의 재해 중 4건이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지난여름 한달간 지속되면서 1600여명이 숨지고 2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파키스탄의 대홍수. 지구 온난화로 불안정해진 제트 기류가 일차적 원인이지만 피해를 키운 것은 2007년 신도시를 건설하면서 160만그루의 나무를 벌목했기 때문이다. ●아태지역재해 체계적 조사하기로 개발도상국 입장에서는 성장을 포기할 수 없는 만큼 개발은 필수다. 그러나 계획되지 않는 개발은 재해의 취약성을 높인다. 재해에 노출되지 않고 개발을 진행하려면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 고민하기에는 개도국의 경험은 너무 적다. 아시아 각료회의는 우선 아태 지역 재해에 대한 체계적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앞으로 3년간 10억원 이상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 등 기후 변화로 피해가 심각한 해안도시를 대상으로 위험분석도를 조사한다. ●각국 공무원 교육 한국이 맡아 해당 국가 공무원에 대한 교육도 한다. 인천 송도에 있는 국제재해경감연수원에서 부탄, 캄보디아, 파푸아뉴기니 등 아태 지역의 기후변화 취약국 19개 국가 공무원 200명이 교육을 받게 된다. 이 업무는 우리 소방방재청이 맡는다. 전경하·박성국기자 lark3@seoul.co.kr
  • 中 “정치개혁, 우리식으로”

    중국 공산당이 일주일 만에 또다시 정치개혁의 원칙을 제시했다. 정치개혁은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중국 공산당이 이처럼 정치개혁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과 관련, 일각에선 “내부에서 정치개혁에 대한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27일 ‘정치개혁은 정확한 정치적 방향에 따라 적극적이고, 타당하게 추진해야’라는 제목의 기명 평론을 통해 정치개혁을 추진하면서 반드시 견지해야 할 4가지 원칙을 밝혔다. 평론은 “적극적이고 타당한 정치체제 개혁의 핵심은 정확한 정치적 방향을 포착하는 것”이라면서 ▲공산당의 영도 ▲사회주의 제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 발전 노선 ▲순서에 따른 점진적이고, 견고한 추진 등 4가지 원칙을 반드시 굳게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치체제 개혁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스스로의 노선을 고수해야 한다.”면서 “여러 당의 교체 집권과 삼권분립으로 대표되는 서방 정치체제 모델은 절대 답습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민일보는 지난 20일에도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 제도의 우월과 기본 특징’이란 제목의 평론에서 서구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달러 민주’라고 규정한 뒤 “중국 국가 상황에 가장 적합한 민주제도인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7일자 평론은 정칭위안(鄭靑原), 20일자 평론은 추스(秋石)라는 필명으로 게재됐다. 공산당 핵심 이론가들이 사용하는 필명이다. 당 중앙의 의견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폐막한 제17기 당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에서는 정치개혁에 대해 “적극적이고, 타당하게 정치개혁을 추진한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혀 개혁파들의 원성을 샀다. 류샤오보(劉曉波)의 노벨평화상 수상 이후 인권 개선과 민주화에 대한 국내외의 압력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정치개혁과 관련한 당 중앙의 보다 명확한 입장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인민일보를 비롯한 공산당 기관지들이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中 공산당 “서구식 정치개혁 없을 것”

    중국 공산당이 중국의 정치개혁과 관련한 서방의 구구한 억측에 쐐기를 박았다. 다당제, 삼권분립으로 대표되는 서구식 자본주의 민주주의를 ‘달러 민주’로 규정하고, 이를 받아들일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 20일 자 1면에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정치 제도의 우월과 기본 특징’이라는 제목의 평론을 싣고 “인류 역사상 가장 앞선 사회주의 성질의 민주제도이자 중국 국가 상황에 가장 적합한 민주제도인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주의를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평론이 주목되는 것은 저자가 갖는 무게감 때문이다. 저자로 게시된 ‘추스’(秋石)는 격주간 공산당 이론지인 ‘구실’(求實) 평론부의 집단 필명이다. 이 평론은 옌즈민(閻志民), 창광민(常光民), 양샤오화(楊紹華), 리촨주(李傳柱), 왕촨즈(王傳志) 등 5명의 ‘합작품’으로 알려졌다. 모두 당대 중국 공산당 최고 이론가들이다. ‘추스’의 글은 권부인 중난하이(中南海)의 의중을 그대로 대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 평론은 사실상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의 생각이라는 얘기다. 평론은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주의와 서구 자본주의 민주주의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중국 특색 사회주의 민주와 인민대표대회 제도, 공산당 영도의 다당협력과 정치협상 제도를 견지하면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정치 발전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끝을 맺었다. 이 평론은 사실 지난달 15일 자 ‘구실’에도 실렸던 글이다. 8월 말 원자바오 총리의 정치개혁 발언 이후 논쟁이 확산되자 당원들에게 정확한 방향을 설정해주기 위해 게재했던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왜 또 등장했느냐는 데 있다. 게재 시점이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 폐막 이틀 만이라는 점에서 당 중앙위원회가 이 평론을 당의 방침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 중앙의 방침으로 결정되면 어느 누구도 거역할 수 없는 진리가 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다당제나 삼권분립 등의 서구식 민주주의를 거론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5중전회에서는 정치개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을 것으로 관측됐지만 발표된 공보에는 “적극적, 안정적으로 정치체제 개혁을 추진한다.”는 내용만 들어있어 국내외 개혁파들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베이징의 한 외교 소식통은 21일 “공산당의 명운을 가르는 핵심 사안에 대해 중국의 최고 지도부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는 없다.”면서 “원 총리의 정치개혁 발언을 중국 내 개혁파나 서방 언론들이 너무 자의적으로 해석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떠나는 김동호 집행위원장

    “너무나 행복했던 인생 2막이었습니다. 이제 3막을 열어야죠.” 세계 4대 영화제라는 칸(프랑스), 베니스(이탈리아), 베를린(독일), 모스크바(러시아) 영화제도 해마다 10월이면 부산을 주목한다. 부산국제영화제 때문이다. 영화제의 ‘오늘’을 있게 한 주역은 단연 ‘미스터 킴’이다. 해외 영화인들 사이에 애칭이 되다시피한 ‘미스터 킴’ 김동호(73). 그가 올해를 끝으로 15년간 희로애락을 함께했던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함을 내려놓는다. 20일 서울 남산동 영화제사무국에서 이삿짐을 꾸리고 있는 ‘늦깎이 영화인’을 만났다. →지난 15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칸의 여왕’ 쥘리에트 비노슈와 막춤을 춰 화제가 됐는데. -원래 파티 때 해외 손님들과 막춤을 추곤 했다. 그런데 5년 전 술을 끊고 나니 (맨정신에) 잘 안 춰지게 되더라. 올해는 마지막이니까 내심 춤 생각이 있었는데 쥘리에트가 마이크를 잡자마자 “미스터 킴과 춤 추러 (부산에) 왔다.”고 하는 바람에 냅다 췄다. 하하. →(영화제가 끝나) 시원섭섭하시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며 그만뒀기 때문에 정말 행복했다. 지금도 섭섭하다기 보다 굉장히 행복하다. 이렇게 행복한 순간에 물러나는 일도 드물지 않은가. →15년을 돌아볼 때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항상 돈이 문제였다. 정부 예산과 스폰서 구하는 일이 가장 어려웠다. 재단법인을 만들고 기금 출연도 하는 등 안정적인 재정 기반을 마련해 놓고 떠나야 했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 내년 문을 여는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 예산 확보에 주력하다 보니 여유가 없었다. →영화제 초기에는 ‘이름값’이 없어 문전박대를 많이 당했다던데. -나보다는 프로그래머들이 고생했다. 영화를 가져와야 하는데 대부분 거절하거나 특별 상영료를 요구했다. 첫회 때는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작)가 거의 없었다. 3~4회로 접어들면서 자발적인 출품이 밀려들었다. 올해는 출품작 306편 가운데 153편이 해외에서 첫 상영을 하는 작품이었다. 정말 격세지감을 느낀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1996년 1회 개최 때 대형 스크린이 야외상영장 무대에 올라가는데 정말 뭉클했다. 영화제가 뭔지도 모르고 뛰어들었는데…. ‘해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2001년 6회 때 칸영화제와 베를린영화제 신임 위원장이 부산을 찾았을 때도 행복했다. 우리가 세계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이었다. 그해 12월 1일 베를린에서 9개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모여 영화제 정상회담을 열었는데 중남미, 아시아, 아프리카를 통틀어 우리가 유일하게 참석했다. 영화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는 주요 9개국(G9)이다. →부산영화제가 인생 2막이라면 1막은 공직일 듯싶다. 영화에 대한 관심은 언제부터 갖게 됐나. -문화공보부(현 문화체육관광부) 시절, 영화법 개정(1984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영화에 특별한 관심은 없었다. 1988년 영화진흥공사(영진공·현 영화진흥위원회) 사장을 맡으면서 (영화에 대한 관심이) 불붙게 됐다. →영진공 사장으로 취임하자 영화계가 노골적으로 냉대했다고 들었다. -‘낙하산’이라며 영화감독협회가 반대 성명을 내기도 했다. 개의치 않고 두세달 동안 영화인을 만나고 또 만났다. 친 정부 인사든, 비판적인 인사든 가리지 않았다. 영화인들 경조사라면 원근을 가리지 않고 쫓아다니고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 그러다 보니 차츰 가까워졌고 영화인들의 숙원이었던 종합촬영소도 (경기 남양주에) 세웠다. 영진공을 그만 둘 때는 떠나지 말라고 반대하더라. 올 때도 반대, 떠날 때도 반대였다. 허허허. →언제부터 ‘아! 내가 영화인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지. -부산영화제가 제 궤도에 들어서며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을 때다. 1998년 쯤이었다. 그때 비로소 내가 영화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른바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인데 문공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게 다소 의외다. -대학 3학년 때 군 입대를 했다. 행정고시나 사법시험을 치를 형편이 되지 않았다. 제대하고 바로 취직을 해야 했다. 1961년 5·16 직후였는데 제일 먼저 공고가 나온 게 문공부였다. 시험 보고 합격한 게 그만 평생 직장이 됐다. →요즘 국내 영화계가 이념 논란으로 대립 양상을 띠고 있는데. -무의미한 논쟁이다. 영화에서 좌익이니 우익이니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얘기다. 사회나 정부에 비판적이라고 해서 왼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지나친 게 아닌가 싶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갈등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으로 본다. →외국과 비교할 때 임권택 감독을 제외하고는 왕성하게 활동하는 노장 감독이 없는 것 같다. -맞다. 외국에 비하면 우리 영화계는 너무 조로했다. 포르투갈 거장 마노엘 드 올리베이라 감독은 103세인데도 왕성하게 활동한다. 우리 영화인들은 50대가 지나면 연출 활동을 대부분 접는다. 투자자나 제작자들이 흥행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나이 많은 원로 감독들에게 작품 위촉을 안 하고 원로 감독들은 제작 기회가 없으니 새로운 영화를 만들지 못하고…. 정말 아쉬운 대목이다. →여러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일화도 유명하다. -이재용 감독의 ‘정사’에 처음 출연했다. 한국계 중국 감독인 장률 감독이 이리역 열차 폭파 사고를 다룬 ‘이리’에서도 옛날 애인을 만나러 가는 노신사로 잠깐 나왔다. 가장 최근엔 임권택 감독의 요청으로 ‘달빛 길어올리기’에 출연했다. 제지업을 하다 쫄딱 망해 산속에 은둔해 사는 사람 역할이다. 이번엔 대사도 많았다. 허허허. NG(실수)도 많이 냈다. →막강 인맥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타이거 클럽은 어떻게 결성됐나. -해마다 평균 10~20개 영화제를 다니다 보니 인맥이 자연스럽게 넓어지더라. 가장 절친한 사람들이 타이거 클럽이다. 내 이름의 ‘범 호’(虎)자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영화제 호랑이 엠블럼에서 이름을 땄다. 허우샤오시엔 타이완 감독, 사이먼 필드 전 로테르담영화제 집행위원장, 네덜란드 영화저널리스트 피터 반 뷰어렌, 티에리 프레모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등이 회원이다. 영화제 끝나고 밤새 술잔을 기울이다 만든 모임이다. 세계 영화계의 ‘주당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하하. 기타노 다케시 일본 감독, 왕자웨이 중국 감독 등과도 친하다. →술 끊었을 때 타이거 클럽 회원들이 많이 섭섭해했겠다. -내가 보스라 괜찮다. 하하. 피터의 표현을 빌리자면, 자기들은 소주를, 나는 백색 라벨의 특제 소주(맹물)를 마신다. 영진공 사장 때 남양주 종합촬영소 건립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을회관에서 주민 100여명과 일일이 한잔씩 주고받은 적도 있다. (기자가 놀라자) 요즘 젊은 친구들도 1인당 소주 5병 정도는 마시지 않나? 알코올 도수도 낮아졌는데…. 우리 나이로 70세 되던 해인 2006년 1월 1일부터 술을 끊었다. 계속 마시다간 명대로 못 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 나이도 먹었으니 정신 좀 차리자는 생각도 했고…. →지금까지 만나본 여배우 가운데 최고를 꼽자면. -허허,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대답이 아닌데…. 제일 처음 만난 배우는 강수연씨다. ‘아제아제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던 1989년, 모스크바영화제에 같이 갔다. 그때부터 친하게 지낸다. 미모로 보나, 활달하고 포용력 있는 성격으로 보나, 술 실력으로 보나 (강수연씨가) 최고인 것 같다. →외람된 얘기지만 부산을 포함해 국내 영화제를 둘러싼 거품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영화제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나름대로 뚜렷한 색깔과 정체성을 확보하면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예산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정권이나 단체장이 바뀔 때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어려운 주문이지만 예산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울 때 영화제가 오래 존속할 수 있다. →갖고 계신 인맥이 너무 아깝다는 얘기들이 많다. -영화제는 떠났지만 앞으로도 한국 영화계를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도울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에 잭 발렌티 미국영화협회장이라는 양반이 있었다. 변호사 출신인데 40년 가까이 회장을 하며 미국 영화 세력을 확장시키는 데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미국 영화에 지배당하는 나라에서는 악명이 높지만,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영화 행정가를 키워야 한다. →인생 3막 계획은. -최근 책(‘영화, 영화인 그리고 영화제’)을 냈는데 시간과 지면 제약으로 수록하지 못한 중요 영화제가 많다. 틈틈이 보완해 내년에 새 책이나 증보판을 낼 계획이다. 부산영화제도 정사와 야사를 아우르는 기록을 남길 생각이다. 그러고도 시간이 나면 무비 카메라를 배워 기록영화 하나쯤 시도해 볼까 한다. 생각해둔 게 해외 거장 인터뷰다. 허우샤오시엔 감독과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이란)은 흔쾌히 응해줄 것 같다. 하하 →농반진반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 -정·관계는 전혀 관심없다. 지금 이 나이에 말도 안 된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1937년 강원 홍천 출생. 경기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1961년 문화공보부 주사보로 공직 입문 ▲1988~92년 영화진흥공사 사장, 1992년 예술의전당 사장 1992~93년 문화부 차관, 1993~95년 공연윤리심의위원장 ▲1996~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2005년 대한민국 영화대상 공로상 ▲2010년 칸 등 각종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기사장(2000년), 프랑스 문화예술훈장 오피시에(2007년) 수훈, 정부 황조근정훈장(1993년), 은관 문화훈장(2005년) 등 수훈 ▲홍명자씨와의 사이에 1남 2녀
  • [사설] ‘시진핑 중국’과 미래비전을 공유하려면…

    개혁·개방 30여년 만에 주요 2개국(G2) 반열에 오른 중국이 그제 폐막된 공산당 17기 중앙위 5차 전체회의에서 시진핑 부주석을 후진타오 국가주석을 잇는 5세대 지도자로 사실상 확정했다. 이와 함께 양적 성장에서 분배·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경제노선도 전환하기로 했다. 중국의 변화 바람이 우리의 미래에 순풍이 되도록 한·중관계 청사진을 새로 짤 때다. 이웃 중국의 내부 소용돌이가 우리에게 강 건너 불일 순 없다. 이번 17기5중전회에서 시 부주석이 200만 중국군을 관할하는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선출된 사실을 주목해야 할 이유다. 이는 중국 권력체제의 속성상 그가 2012년부터 13억 중국인을 이끌 최고지도자 자리를 예약했음을 뜻한다. 당연히 ‘시진핑호’의 출항에 앞서 우리의 외교 인프라부터 점검해야 한다. 외교부가 미국통·유엔통에 편중된 인력풀을 넓히는 노력을 펴겠다고 하지만,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제라도 대중 외교라인을 대폭 보강해야 한다. 중국에서 ‘시진핑 시대’가 열릴 2012년에는 한반도의 대격변이 예상된다. 우리의 총선·대선이 예정된 마당에 미국과 러시아도 대선을 치른다. 더욱이 북한도 2012년을 이른바 강성대국의 원년으로 선포해 놓고 있다. 공허하기 짝이 없는 이런 목표를 추구하느라 한반도의 불안정성이 확산될 것이란 우려를 낳는 대목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서 김정은으로의 3대세습 일정을 무리하게 추진할 것임을 전제했을 때다. 이런 안팎의 격변에 우리는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진핑의 중국’이 지금보다 북한의 개혁·개방 유도에 보다 적극적 자세를 취하도록 외교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명박정부는 중국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로 이미 합의했다. 그러나 양국 관계는 천안함 엇박자에서 보여주듯 매끄럽지만은 않다. 이른바 ‘포용적 성장’으로, 중국의 정책 전환은 우리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중국이 성장속도를 다소 늦추면 대중 수출 여건은 위축될 수도 있지만, 첨단기술 및 서비스산업 분야는 우리가 진출할 새 시장이다. 차제에 시 부주석이 관심을 표명한 한·중 FTA 체결에도 적극적으로 대비하는 등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전략을 밑그림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시대

    中 ‘포스트 후진타오’ 시진핑 시대

    중국 공산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을 2012년 10월 이후 중국을 이끌 5세대 지도자로 결정했다. 베이징 징시(京西)호텔에서 제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17기 5중전회)를 진행한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5중전회 마지막날인 18일 시 부주석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1부주석으로 선출했다. 시 부주석은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 오르면서 사실상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뒤를 이어 최고지도자로 인정받게 됐다. 지난해 열린 4중전회에서 예상과 달리 중앙군사위 입성에 실패하면서 비롯됐던 ‘대권가도 이상설’도 이번 5중전회를 계기로 말끔하게 해소됐다. 이로써 시 부주석은 2012년 10월 열리는 제18기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총서기에 올라 마오쩌둥, 덩샤오핑, 장쩌민, 후진타오 주석을 잇는 제5세대 지도자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자리까지 넘겨받게 되면 차기 총리 선출이 확실한 리커창(李克强) 상무부총리와 함께 ‘시진핑 주석-리커창 총리’ 체제를 열게 된다. 시 부주석의 중앙군사위 입성으로 후계구도가 명확해짐에 따라 중국 공산당은 차기 지도부 구성 등 권력구도와 관련한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중국 공산당의 중앙위원 202명과 후보중앙위원 163명은 이날 회의 폐막을 앞두고 건국 이후 제12차 경제,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인 ‘12·5 계획’(2011~2015년)의 기본 노선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채택했다. 중앙위원들은 보고서에서 향후 5년이 안정적으로 번영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모든 면에서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고 규정한 뒤 경제, 사회 운영 기조의 변화 방침을 천명했다. 후 주석의 ‘포용적 성장’ 이론 제창에 따라 지역, 도농, 계층 불균형 해소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득분배 제도의 개선에 총력을 기하면서 산업 구조를 신흥 전략산업 위주로 재편해 내수 진작과 민생보장을 꾀하겠다고 선언했다. 경제 연착륙을 위해 성장률도 기존의 8%대에서 7~7.5%선으로 낮추는 한편 주민소득이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연동되도록 했다. 이를 위해 빠르면서도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는 지속성장을 강조함으로써 향후 5년간 분배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점을 안팎에 알렸다. 관심이 집중됐던 정치개혁과 관련해서는 “당의 영도하에 인민이 주인이 되고 법에 따라 통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발전시키고, 사회주의 법치국가 건설을 촉진해야 한다.”고 선을 그엇다. 홍콩과 마카오에 관련해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 원칙을 재천명하면서 타이완을 향해 경제 등 각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면서 통일을 추구해나가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보고 말거야…딱! 세편

    보고 말거야…딱! 세편

    이미지 연극의 대표작으로 한국에 첫선을 보인 미국 작품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와 독일 차세대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의 ‘햄릿’은 91%, 일본 전통과 접목된 일본 작품 ‘디오니소스’는 83%의 유료 점유율을 기록했다. 러시아 민요에 물소리와 피아노·바이올린까지 배경음악으로 깔아둔 극단 숲의 ‘갈매기’, 폭력과 광기를 격한 신체언어로 토해내면서도 한국어 대사를 슬쩍 집어넣어 유머감각을 잃지 않았던 슬로베니아의 ‘맥베스’는 매진 행렬에 기립박수까지 얻어냈다 지난달 24일 개막, 반환점을 돌아선 서울연극올림픽. 세계의 문제작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다만 작품 당 공연기간이 2~3일에 불과해 아쉽다는 목소리가 많다. 어~하다가 자칫 놓치기 십상이다. 그래서 폐막일(11월 7일)까지 남은 11개 작품 가운데 놓치면 아까울 작품 세 편을 서울연극올림픽 사무국으로부터 추천받았다. # ‘지하철의 오르페우스’(왼쪽)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살리기 위해 지옥으로 내려가 환상의 연주를 들려주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 오르페우스에서 따왔다. 작품 속에서 오르페우스가 내려가는 곳은 지옥이 아니라 파리의 ‘지옥철’. 재치있는 현대적 변용이다. 하루에도 수만명이 오가는 지하철에서 운명의 여인을 만날 수 있을까. 만난다 한들 계속 볼 수 있을까. 1인극 형식도 현대사회 인간의 고독과 두려움을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칠판 위에 지하철 노선도와 각종 숫자 및 기호를 그리고, 영상까지 비추는 독특한 무대다. 23~25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 ‘아이아스’(가운데) 아킬레우스가 남긴 무기를 차지하려다 아무 상관없는 양들을 죽여버린 뒤 자신의 어리석음과 광기를 후회하며 자살해 버린 그리스 용장 아이아스 이야기다. 극히 절제된 신체언어가 관전 포인트라 아이아스 얘기를 미리 공부하고 보는 게 좋다. 텅빈 무대에 아이아스의 상징인 쌍칼을 들고 있는 배우 세 명이 번갈아가며 아이아스와 주변 인물들을 연기한다. 짧고 반복적인 대사와 작은 몸 동작만으로 집중력을 최대한 끌어올린다. 연극올림픽 위원장을 맡고 있는 테오도로스 텔조폴로스(그리스)의 연출작. 28~30일 아르코예술극장. # ‘우리 죽은 자들이 깨어날 때’(오른쪽)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헨리크 입센의 말년 작품을 인도 연출가 라탄 티얌이 재해석한 작품이다. 티얌은 영국 에든버러페스티벌 프린지 대상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연출가. 원작은 조각가 루벡과 그의 부인 마야 이야기를 통해 지나친 사랑이 어떻게 사람을 파괴하는지 그려낸다. 티얌은 원작의 내용과 주제의식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이야기를 인도 동부 마니푸르 지역으로 고스란히 옮겨온다. 해외에서 격찬받은 뛰어난 시각적 효과를 직접 누릴 수 있다. 22~24일 서울 대학로예술극장.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12 런던올림픽 개막식 티켓 한장에 최고 360만원

    2012년 런던올림픽 개막식의 관람권 가격이 최고 2012파운드(약 36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15일 공개한 티켓 판매 계획에 따르면 대회 관람권은 모두 880만장으로 이 가운데 75%인 660만장이 내년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개막식 행사의 경우 가장 비싼 자리는 2012파운드이며 가장 싼 자리는 20파운드(약 3만 6000원)다. 폐막식은 가장 비싼 자리가 1500파운드(약 270만원)로 정해졌다.남자 100m 결승전은 최고 725파운드(약 130만원), 최저 50파운드(약 9만원)다. 여자 100m 결승전은 최고 450파운드~최저 50파운드로 책정됐다. 그러나 티켓의 90%는 100파운드 미만이며 이 가운데 3분의2는 50파운드 미만이다. 가장 싼 티켓은 20파운드지만 학생 할인권과 가족권 등은 이보다 저렴하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티켓 판매 수익금은 5억 파운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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