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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외층 보듬는’ 대학 축제로

    흔히 인기가수 공연과 흥청망청 술 마시는 문화로 대변되는 대학축제가 변하고 있다.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된 대학 내 청소용역노동자 문제 등 소외된 구성원들을 보듬는 의미 있는 현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경희대는 24~27일 축제기간 동안 교내 청소용역노동자를 포함한 비정규직 문제를 짚어보는 프로그램과 행사를 마련한다. 학생들이 청소노동자들의 업무를 체험하고,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에 대해 토론도 벌인다. 대학 축제에서 청소노동자 문제가 본격적으로 다뤄진 것은 처음이라고 학생회 측은 밝혔다. 박상호(26·법학과 4) 경희대 총학생회 사무국장은 “경희대 청소노동자들 대부분이 비정규직으로, 처우가 열악하다.”면서 “학생들이 청소노동자 문제를 공유해야 한다는 취지로 축제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는 축제 첫날인 18일 ‘후마니타스(humanitas:인간다움)의 날’을 주제로 해 청소노동자와 외국인 유학생들이 함께하는 체육대회를 연다. 3명이 한 팀을 이뤄 ‘3인 4각 달리기’와 이어달리기 경기를 한다. 총학생회 측은 “청소노동자들도 대학 구성원이지만, 학생들이 이들의 존재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면서 “함께 학교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인 만큼 연대와 교류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려대는 축제 기간인 19일 청소노동자들과 학생들이 함께 무대에 서는 노래대회을 연다. 축제 중 청소노동자들과 학생들이 함께 장터를 운영,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할 예정이다. 동국대도 27일 축제 폐막식 공연 때 청소노동자들이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홍성태 상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는 약자를 보듬으려는 의식의 반영”이라면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라고 평가했다. 김소라기자 sora@seoul.co.kr
  • 지키는 태권도 설 자리가 없다

    최소한의 체면치레만 한 무대였다. 6일 경주에서 폐막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은 여자부 종합우승과 남자부 종합 2위를 차지했다. 겉으로 보기엔 결과가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황이 좋지 않다. 남녀 16체급에 출전해 금메달 3개를 따내는 데 그쳤다. 남자대표팀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 여자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따냈다. 포인트제 덕을 봤다. 여자부에선 중국(55점)과 프랑스(45점)가 금메달 2개로 한국보다 금메달 수가 많았다. 그러나 포인트에서 한국(58점)이 한발 앞섰다. 남자부에선 이란(74점)이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땄다. 금메달 개수도, 포인트에서도 한국(61점)보다 나았다. 남자대표팀은 1973년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된 뒤 처음으로 종합우승을 내줬다. 19회 연속 종합우승 행진이 중단됐다. 세계선수권대회 포인트제는 다소 복잡하다. 계체를 통과하면 1점을 준다. 이후 1승마다 1점씩 추가한다. 금메달은 7점, 은메달 3점, 동메달 1점의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 한국은 대회 개막 뒤 나흘 동안 노골드 수모를 겪었다. 지난 5일에야 김소희(18·서울체고)가 여자 46㎏급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마지막날엔 선전했다. 5체급에서 결승에 올라 막판 저력 과시가 기대됐다. 그러나 남자 63㎏급 이대훈(20·용인대)과 남자 87㎏이상급 조철호(22·한국체대)만 금메달을 추가했다. 결승에서 87㎏ 차동민(26·한국가스공사)은 이란 카라미 유셰프에게 졌고 여자 73㎏급 오혜리(24·서울시청)는 프랑스 글라디스 에팡에게 판정패했다. 여자 73㎏급 안새봄(23·삼성에스원)도 프랑스의 안 카롤린 그라프에게 패했다. 많은 숙제를 남긴 대회였다. 철저한 분석과 대책 없이는 더 이상 종주국의 위상을 지킬 수 없다는 게 분명해졌다. 특히 전자호구 문제는 이제 외면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다. 현재 세계태권도연맹(WTF)이 공인한 전자호구는 라저스트와 대도 제품이다. 대한대권도협회는 KP&P 제품을 사용한다. KP&P 호구는 타격 강도만 측정하고 심판이 채점하는 반자동 형태다. 전문가만이 제대로 된 타격을 판단할 수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세계 태권도 조류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 국제 공인 호구에 맞춘 작전과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 얼굴 공격에 최대 4점까지 주는 현 점수제에도 빨리 적응해야 한다. 지키는 태권도는 더 이상 안 통한다는 게 이번 대회에서 분명히 드러났다. 경주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만화경]‘뽕똘’

    이용철의 영화만화경]‘뽕똘’

     지난해 말 전북독립영화제에 들렀다가 ‘어이그, 저 귓것’이란 영화를 보았다. 제목부터 신기했다. 궁금해 물어보니 제주도 사투리로 ‘어휴 저 바보 같은 녀석’을 뜻한다고 했다. 사투리가 너무 심해 한글 자막이 없으면 알아듣기가 힘든 영화지만, 향토적 특징들은 ‘어이그, 저 귀것’의 재미를 오히려 배가시킨다. 노는 아저씨 세 명이 좌충우돌하면서 보내는 이야기가 너무 웃겨서 연신 배를 움켜쥐게 된다.  그런데 그냥 재미있기만 했다면 오멸(감독)이란 이름을 기억하지 못했을 게다. ‘어이그, 저 귓것’은 소소한 웃음 곁으로 가슴 뭉클한 순간을 터뜨릴 줄 아는 영화다. 제주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의 작품인 만큼 ‘지역영화’로서의 가치도 적지 않다. 게다가 믿을 수 없는 사실 몇 가지를 전해 들었다. ‘어이그, 저 귓것’의 제작비는 고작 800만원. 오멸이 몇 달 만에 500만원으로 두 번째 장편 ‘뽕똘’(사진)을 내놓았다는 거다(오멸은 현재 세 번째 장편 ‘이어도’를 끝낸 상태다).  6일 폐막하는 전주영화제에서 ‘뽕똘’을 보았다. 뽕똘은 제주 모슬포에 사는 백수건달이다. 그는 ‘똥파리’에 감명을 받아 감독과 배우로 거듭나기로 한다. 제작비는커녕 카메라나 각본도 없으면서 영화를 찍겠다는 그를 보면 기가 찬다. 그는 폐허가 된 건물의 모퉁이에 임시 사무실을 차려 배우 오디션을 연다.  오디션이라고 해 봐야 참가자는 감독 본인을 포함해 달랑 세 명에 불과하다. 말할 필요도 없이 셋 다 오디션에 합격하고, 휴식 차 서울에서 내려온 남자와 지능이 의심스러운 동네 처녀와 뽕똘은 영화 제작을 개시한다. ‘뽕똘’은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뽕똘’은 ‘어이그, 저 귓것’과 느슨하게 연결된 영화다. 중심 인물이 다시 등장하고(당연히 같은 배우가 연기한다), 전편에서 음악에 매달렸던 인물이 갑자기 영화 쪽으로 관심을 돌리며, 산간 마을의 이야기와 바닷가 동네의 이야기가 대구를 형성한다. 오멸은 주변의 평범한 것에서 낯설고 흥미로운 것을 발견하도록 하는 귀한 재주를 지녔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평소 스치고 지나가는 것들을 통해 아기자기한 볼거리와 생기발랄한 이야기를 보여 주고 들려준다.  만약 ‘한량영화’라는 게 있다면 그 장르에서 오멸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다. 나는 오멸의 영화에서 프랑스의 알랭 기로디와 뤼크 뮐레, 일본의 나카에 유지가 만든 영화의 여유, 행복, 에너지, 웃음의 전복성을 함께 느낀다. 생산과 효율을 미덕으로 삼는 시대에 오멸의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들이다. 그러나 전혀 풍요롭지 않은 인물들이 뿜어내는 풍요의 기운이 실로 대단해서 탁 트인 정서를 제공한다. 낙원이라고 두둔하진 않겠지만, 도시의 삶이 잃어버린 가치를 일정 부분 회복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전편에서 비 맞으며 돌아오는 인물의 뒷모습이 시적 감흥을 불러일으킨다면, ‘뽕똘’에선 삼방산 전설을 아날로그 판타지로 꾸민 장면이 초현실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멸 영화의 내용보다 형식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다. 영화의 엄숙주의와 중압감에서 벗어난 자유분방한 태도,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드라마, 궁핍함이 꽃피운 아름다움, 신선한 슬랩스틱 연기 등은 피곤에 찌든 기성 영화를 해방시킨다. 개봉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영화평론가
  •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화두는 ‘소수자’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화두는 ‘소수자’

    음악극이란 낯선 장르를 축제의 형식으로 대중화한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가 어느새 10회째를 맞았다. 폐막작으로 예정됐던 러시아 유리 류비모프의 ‘마라와 사드’가 방사능 피해를 우려한 극단 측의 결정으로 취소되는 등 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아쉬움을 달랠 작품들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오는 10일 개막해 28일까지 계속된다. ●장애인극단 ‘빵만으론’ 개막작 홍승찬(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이론과 교수) 예술감독은 “올 축제의 포커스는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라면서 “‘빵만으론 안 돼요’나 ‘욕망의 파편’은 물론, 장애인과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 화합시키는 창구로서 문화 예술의 정책 방안을 토론하는 국제심포지엄 등을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축제의 화두는 ‘마이너러티’(소수자)로 모아진다. 개막작으로 장애인 극단 이스라엘 날라갓의 ‘빵만으론 안 돼요’가 선정됐다. 지난해 영국 런던국제연극제에 초청돼 선풍을 일으켰고, 내년 미국 장기 공연을 앞두고 있다. 날라갓 단원들은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중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한 작품을 준비하려면 2년 이상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케리 앤드루 런던국제연극제 공연 기획 담당자는 “감정을 자극하는 독특한 공연”이라면서 “누구에게나 희망과 꿈이 있으며 간절히 원하면 그 꿈을 이룰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동성애자·장님 등의 사랑 얘기도 지난해 아비뇽페스티벌에서 감각적인 미학으로 주목받았던 프랑스 도아되 극단의 화제작 ‘욕망의 파편’도 관심을 기울일 만하다. 동성애자 아들과 아버지, 그들을 걱정하는 집사,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장님 등 4명의 인물이 새로운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을 판타지 요소를 곁들여 표현했다. 창작 판소리로 유럽을 공략하는 서울대 국악과 출신 소리꾼 이자람(32)은 독일 극작가 브레히트의 ‘억척 어멈과 자식들’을 소재로 한 ‘억척가’를 선보인다.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재창작한 창작 판소리 ‘사천가’로 지난해 폴란드 콘탁국제연극제 등에 초청되어 반향을 일으켰다. 공연 일정은 축제(www.umtf.or.kr) 홈페이지나 사무국(031-828-5895~6)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혁명영웅…50년 권력…두 얼굴의 카스트로 감색 운동복 차림으로, 그렇게 떠났다

    혁명영웅…50년 권력…두 얼굴의 카스트로 감색 운동복 차림으로, 그렇게 떠났다

    “비바(만세) 피델” “비바 피델” 19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의 당 대회장을 가득 메운 1000여명의 대표들은 피델 카스트로(84)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고, 그는 주석단에서 때때로 손을 들어 답례했다. 19일(현지시간) 쿠바공산당(PCC) 제6차 당대회 폐막 회의에 참석한 카스트로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공식 지위인 당 제1서기직을 이날 주석단에 나란히 앉은 친동생이자 혁명 동지인 라울(79) 국가평의회 의장에게 넘겨줬다. ●혁명동지 동생 라울에게 권좌 넘겨 BBC 등 외신들은 쿠바 국영TV 등을 인용해 14년 만에 열린 당대회에서 쿠바공산당은 이날 라울을 당 제1서기로 선출했으며, 최고 권력기관인 당 중앙상무위원회를 새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1959년 게릴라전을 펼쳐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리고, 1965년 쿠바공산당을 설립한 뒤 쿠바의 정치·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무소불위의 신처럼 군림하던 카스트로는 어떠한 직책도 갖지 않은 평범한 국민으로 돌아갔다. 이날 발행된 관영언론 ‘그란마’에 그는 “중요한 것은 내가 당 명부에 들어 있지 않은 것”이라며 “당내 원로들과 함께 옆으로 빠져 있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너무 많은 영예를 받았으며 이렇게 오래 살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감색 운동복을 입은 카스트로는 당 대회 폐막식에 수행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천천히 걸어 들어왔으며, 동생 라울의 손을 들어 주기도 했다. 카스트로 형제가 공식적인 자리에 모습을 함께 드러낸 것은 2006년 피델이 건강 문제로 쓰러지면서 동생 라울에게 의장직을 넘긴 뒤 처음이다. ●5년만에 공식석상서 고별 인사 외신들은 카스트로가 당과 국민들에게 고별 인사를 했고, 그의 마지막 공식행사 참석으로 보인다면서 라울 카스트로의 시대가 열렸다고 전했다. 또 시장 사회주의로 불리는 중국식 개혁개방과 외국투자 확대 등이 가속화될 것으로 평했다. 중국 외교부는 “쿠바의 개혁이 깊고 심대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쿠바공산당은 300여개에 달하는 경제개혁안을 승인했다. 쿠바 국민들은 혁명 50여년 만에 주택과 차 등 일부 사유재산을 사고 파는 일이 가능하게 됐으며, 소규모 매매업과 서비스업 등 자영업의 설립도 더 쉽게 됐다. 1단계로 50만명에 달하는 공무원 등 공공분야 인력 감축과 민간 영역에 자율권을 주는 개혁도 탄력을 받게 됐다. ●“쿠바개혁 심대한 영향 줄 것” 개혁에 대한 교차되는 우려와 기대감을 경계하듯 라울은 제1서기로 지명된 뒤 “경제적으로 필요한 변화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경제모델 현대화는 하룻밤에 이뤄지지는 않는다.”면서 “자본주의로 돌아가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개혁 의지에도 불구하고 당 상무위원 중 60대 이하가 3명뿐이며 라울이 맡던 제2서기는 혁명1세대인 호세 마차도 벤투라 부의장이 맡는 등 최고 권력층의 세대 교체는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문남권 외국어대 교수는 “개혁개방의 폭을 확대하며 관광업 등 서비스업에 기반한 스페인식 성장 모델을 활성화하려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당내 민주화도 확대되겠지만 공산당 일당 독재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카스트로 형제 “재스민혁명이 뭔데”

    카스트로 형제 “재스민혁명이 뭔데”

    쿠바 공산당이 14년 만에 열린 제6차 당대회에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고 고강도 경제개혁안을 승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델 카스트로(왼쪽) 전 국가평의회 의장에 이어 동생인 라울 카스트로(오른쪽) 의장이 공산당 제1서기직을 공식 승계함으로써 유례없는 형제 세습을 이루게 됐다. 당대회에서는 공산당 제1서기직과 제2서기직에 대한 투표가 진행됐다. AP통신은 현지 관영언론이 보도한 당대회장 내부 사진에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중앙위원회 위원을 선발하는 투표함에 표를 넣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AFP는 19일 당대회 폐막 직후 투표 결과 라울 카스트로가 제1서기가 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울 카스트로가 맡고 있던 제2서기직은 제1부통령인 후안 마차도 벤투라(80)가 이어받았다. 제2대통령인 라미로 발데스(78)는 제3서기가 됐다. 당 중앙위원회와 비서국, 정치국 위원 등 129명이나 되는 당 주요 인사가 새 얼굴로 바뀌면서 라울 카스트로를 도와 쿠바를 이끌 차세대 지도부가 전면에 부상했다. 특히 카스트로 형제와 많은 고위 인사들이 70~80대의 고령인 상황에서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그동안 국가 생존을 위한 결단을 강조해 왔다. AP통신은 새로운 지도부가 신구 인물들이 섞여 있으며 많은 여성과 아프리카계 후손들을 포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당대회에서는 라울 카스트로 의장이 제안한 고강도 경제개혁안 300여건도 무더기로 통과됐다. 경제개혁안은 몇 해 안에 공공부문 100만명 이상을 감축하고 식량배급제를 폐지하는 것을 비롯해 국영회사 자율성을 높이고 재정지출을 줄이며 주택 매매를 허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은 당대회 폐막 직전 깜짝 모습을 드러내 참가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이날 관영지인 그란마에 실은 칼럼을 통해 당대회 논의과정을 들었고 인상적이었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그는 칼럼에서 “새 시대는 고쳐야 하고 바꿔야 할 것들을 주저 없이 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또한 사회주의가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도록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장애인도 납세자로 자기 삶 창조할 수 있어야”

    “장애인도 납세자로 자기 삶 창조할 수 있어야”

    3일 이성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과의 직격 인터뷰 첫 질문은 ‘장애인을 왜 도와야 하나.’였다. 그는 요즘 유행하는 ‘정의론’을 꺼냈다. ‘열패감’(劣敗感)이 적은 사회가 공정사회라면 사람들의 시선만으로도 ‘남보다 못해 경쟁에서 패배했다.’고 느낄 수 있는 이들이 장애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동정은 아니었다. 무조건적 복지보다 중증장애인들도 고용을 통해 사회로 끌어내겠다고 했다. 오는 9월 50여개국이 참가하는 가운데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에서 5연패를 노릴 정도로 기능이 훌륭한 이들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전 세계 국가들의 경제적 차이에 의해 장애인의 기능과 고용에 차이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애인기능올림픽 처음으로 폐막식에서 발표할 ‘서울 선언’의 내용이다. ●장애인기능올림픽 5연패 도전 →4월이 장애인의 달이다. 매년 한쪽에서는 사회의 편견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말하고 일부는 장애인을 왜 도와야 하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사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아직 나와 장애인을 구분하는 시선은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성적으로는 장애인을 특별한 시선으로 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실제 만나면 잘 되지 않는 수준이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포용해야 하는 이유는 요즘 유행하는 공정사회론과 매우 닮아 있다. 니체는 공정사회가 되려면 ‘열패감’이 강한 사람부터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조건과 같은 상황이라면 사회의 시선에 대해 장애인들이 갖는 열패감이 훨씬 크다. 현재 장애인 실업률은 비장애인의 2~3배이고 소득수준은 절반밖에 안 된다. 배려가 아니라 당연히 함께 나가야 하는 부분이다. 결국 조기 교육이 필요하다. 조기 교육을 하는 국가의 경우 장애인들을 자연스럽게 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나라 기업은 정원의 2.7%를 장애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장애인의 실업률이 비장애인의 두배라지만 일부는 장애인 채용 쿼터제 때문에 일반 실업자가 역차별을 받는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일본과 유럽 일부에서 노동조합이 장애인 채용 쿼터 때문에 비장애인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한 경우가 있었다. 실제 일부 기업은 노동조합이 강성이어서 그들을 내몰고 장애인으로 채용한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전체 노동자들을 위한 연대이므로 장애인을 노조원으로 여기고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 또한 최근 기업들은 결원이 생기거나 추가 인력이 발생할 때 장애인을 뽑는 경우가 많다. 통상 장애인 채용이 일반인 채용을 줄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대학이 유색인종 입학쿼터제를 운영하면서 백인들이 소송을 하기도 했지만 유색인종은 쿼터제가 없으면 가난이 대물림된다는 점에서 미국 법원은 유색인종의 손을 들어줬다. 유색인종이 고등교육을 받고 납세자로 전환하면서 사회의 인종 갈등을 치유하는 역할도 했다. 장애인 쿼터제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올해 9월 우리나라에서 국제 장애인기능올림픽대회가 개최된다. -8회 대회로 우리나라는 이미 5차례 우승했고 5연패에 도전한다. 9월 25일부터 30일까지 양재동 aT센터에 50개국 1500명 이상이 모인다. 이번 대회는 ‘서울선언’을 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국력의 차이가 장애인들의 직업적 능력 차이가 돼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은 오랜 전쟁으로 장애인이 많지만 직업훈련 시설 하나 변변치 않다. 이를 지원하는 동기를 만들어 보자는 것에 이미 23개국이 동의했다. 우리나라 기업을 포함해 다국적 기업들의 관심도 늘고 있다. →최근 ‘장애인복지 발달사’를 집필했는데 역사 속 장애인들은 사회와 어떤 소통 과정을 거쳐 왔는가. -사실 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의 역사가 발전한 것인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고려시대에는 동네 사람들이 추수할 때 곡식을 장애인에게 모아서 가져다 주면 조공에서 그만큼을 빼주는 제도가 있었다. 이조 시대에는 맹인들에게 복지관을 지어주었다. 반면 자본주의와 도시문명 사회에서 개인의 직업 능력을 중시하면서 장애인들이 열패감에 휩싸이게 됐다. 요즘 다시 복지로 장애인을 보조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마음으로 실천하는 정도까지 오지는 않았다. ●“중증장애인 고용에 무게 둘 것” →장애인 고용에 있어서 중증장애인을 채용하는 기업이 적다는 지적이 많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정책은 경증장애인보다 중증장애인 채용에 무게를 크게 두도록 할 것이다. 이미 지난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장애인 고용 쿼터에서 중증장애인 고용의 경우 경증장애인 2명으로 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또 중증장애인 82명을 공무원으로 채용되도록 했고 그 수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기업 안에서 중증장애인들이 할수 있는 직무도 개발 중이다. 영국은 램플로이(remploy)라는 시스템이 있다. 중증장애인을 고용하는 공기업으로 지역에 따라 가구부터 속옷, 무기까지 만들어서 납품한다. 독일은 아예 장애인 고용에 대한 법 이름이 ‘중증장애인고용법’이다. 직업훈련 등을 중증장애인에 맞추라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지자체 등과 연합해 이런 모델들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회안전망이 있지만 장애인 스스로도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장애인을 위한 기초복지는 좋은 개념이지만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장애인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납세자로 들어오게 해 자기 삶을 창조하도록 해야 한다. 사전적, 적극적, 능동적 복지다. 장애인의 심리에너지를 활성화시키고 사는 맛을 느끼게 해야 한다. 자는 공간과 먹는 공간과 일하는 공간이 달라야 한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무한정 의존적 존재로 여기는 정책은 잘못 설계된 것이다. 사회구성원으로서 자기 창조가 가능하도록 도와야 한다. 글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약력 ▲1961년 충남 출생 ▲경성고, 고려대 경제학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국장 ▲대통령비서실 사회복지수석실 행정관 ▲서울시립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대통령실 사회정책자문위원
  • 女心에 빠진 필름

    女心에 빠진 필름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오는 7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주 상영관인 서울 창천동 아트레온은 물론 한국영상자료원, 서울여성플라자, 양천문화회관 등에서 30개국 110편의 장·단편 영화가 소개된다. 배우 겸 감독인 구혜선이 영화제 공식 홍보영상(트레일러)을 제작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개막작은 ‘파니핑크’(1994)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독일 도리스 되리 감독의 신작 ‘헤어드레서’(2010)이다. 비대한 몸 때문에 침대에서 일어설 때조차 특수 제작한 지지물에 의존해야 하는 싱글맘 카티가 자신의 미용실을 갖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렸다.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재료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내는 재주가 탁월한 되리 감독은 ‘사랑 후에 남겨진 것들’을 2008년 독일 최고 흥행작으로 만들기도 했다.제한상영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숏버스’의 여주인공으로 알려진 중국계 캐나다인 이숙인은 대형마켓 안전요원의 색다른 성(性)적 모험을 다룬 ‘새미의 카니보어’를 선보인다. ‘안토니아스 라인’으로 1996년 미국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네덜란드 마를렌 고리스 감독의 신작 ‘소용돌이 속에서’, ‘반생연’(1997)으로 유명한 홍콩의 여성 감독 쉬안화(許鞍華)의 소동극 ‘사랑에 대한 모든 것’도 영화광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전망이다. 비혼(非婚) 커플에게 아이가 생기면서 일어나는 일을 담백하게 다룬 ‘두개의 선’(임신 테스트 기기의 두줄을 의미)도 주목할 만하다. 결혼 제도 바깥에서 연애와 동거를 하고 출산을 한 감독의 경험담을 통해 결혼에 대한 물음과 해답을 풀어낸다. 기획개발 아이템의 발굴 통로로 지난해 첫선을 보인 ‘피치&캐치’에서 다큐 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지민 감독의 신작으로 한국 관객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다. 개·폐막식 및 심야상영은 1만 2000원, 일반상영은 5000원이다. 프로그램 확인 및 예매는 홈페이지(www.wffis.or.kr)에서 가능하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쥬네스콩쿠르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쥬네스콩쿠르 우승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21)이 28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폐막한 제41회 쥬네스콩쿠르 바이올린부문에서 1위를 수상했다. 쥬네스콩쿠르는 매년 부문을 달리해 열리며 바이올린은 5년주기로 열린다. 지난해 첼리스트 심준호의 첼로부문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쥬네스콩쿠르 우승자를 한국에서 배출했다. 김영욱은 2005년 서울예고를 입한한 뒤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조기입학한 바이올린 영재로 독일 뮌헨 국립음대 진학을 앞두고 있다. 현악 4중주단 노부스콰르텟의 멤버로 5월 12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통영 국제음악제는 ‘전환’을 꿈꾼다

    통영 국제음악제는 ‘전환’을 꿈꾼다

    ‘동양의 나폴리’ 통영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 하지만 봄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짠내마저 포근한 남쪽 항구의 봄은 클래식과 함께 온다. 통영이 배출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을 기리는 통영국제음악제가 올해도 변함없이 26일부터 새달 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0돌을 맞는 통영국제음악제의 주제는 ‘전환’(Moving Dimension)이다.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알렉산더 리프라이히(43·뮌헨 체임버 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선택이다. 윤이상 선생의 1971년 작 ‘Dimensionen’(차원)에서 착안한 것으로 감각적이고 차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음악제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또 다른 변화는 레지던스(상주) 제도다. 올해의 레지던스 작곡가로는 각각 동·서양을 대표하는 진은숙과 하이너 괴벨스가, 레지던스 아티스트로는 소프라노 서예리와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비가 선정됐다. 이들은 1회 공연으로 끝을 내는 게 아니라 독주·협연·앙상블·심포지엄 등 축제 기간 내내 통영에서 먹고 자면서 관객과 소통한다. 축제의 서막은 통영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를 대표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예리가 연다.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과 기타리스트 울프 바케니우스의 협연(27일), 영국 아카펠라 중창단 힐리어드 앙상블(29일), 호주 퍼커션 그룹 시너지 퍼커션(27일), 독일 현악 4중주단 쿠스 콰르텟(31일)의 연주도 놓치면 후회할 터. 아시아 초연으로 선보이는 독일 출신 작곡가이자 연출가 괴벨스의 음악극 ‘그 집에 갔지만, 들어가진 않았다’(31일·4월 1일)도 눈길을 끈다. 폐막공연은 세계적인 베이스 바리톤 연광철과 TIMF 앙상블이 책임진다. (02)3474-8315.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씨줄날줄] 국민공부(國民共富)/이춘규 논설위원

    중국의 성현 맹자(BC 372~BC 289)는 의인(義人)에 의해 다스려지는 왕도국가를 이상적인 국가로 보았다. 그는 군주가 불의하면 민심을 잃는다고 주장했다. 민심이야말로 하늘이 맡긴 사명이자 소임, 즉 천명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주·국가는 민심을 따르라 했다. 철저한 민본주의 사상이다. 그래서 “백성이 귀중하고, 사직(社稷)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대단치 않다.”고 했다. 이런 맹자의 이상국가는 중국의 이후 역사에서 한번도 제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BC 427~BC 347)은 이상국가를 정의로운 국가로 봤다. 각자가 타고난 덕에 따라 자기의 역할을 충실히 해 한 국가 속에서 지혜와 용기, 절제의 덕이 조화를 이룰 때 그 국가나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된다고 했다. 그는 공정한 사회를 꿈꾸었다. 하지만 플라톤은 “이상 국가란 철학자들이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혹은 철학을 공부해 국가를 다스리지 않는 한 실현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그 한계를 인정했다. 고대 동·서양에서 맹자와 플라톤이 꿈꾸었던 이상국가. 그들은 자신들의 시대에 인간세상의 혼란상을 지켜보면서 강하고 정의로운 인간과 권력을 꿈꿨다. 하지만 그들의 꿈은 어디까지나 꿈, 유토피아일 뿐이었다. 이상적인 목표였을 뿐이다. 권력은 옳기 어렵고, 옳은 사람은 권력에 오르기 어렵다는 것을 역사는 보여 주었다. 맹자와 플라톤 이후 2000년 이상 흐른 지금도 실현하지 못한 이상국가다. 중국 지도부가 이상국가 실험에 도전하기로 했다. 중국에서는 최대 정치행사인 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가 14일 폐막된다. 12일 동안 계속된 이번 양회(兩會)에서는 국정의 새로운 정책 목표를 국민공부(國民共富)로 정했다. “나라와 국민이 함께 부유한 시대를 열자.”는 뜻이다. 달성되면 이상국가에 가까운 나라가 된다. 나라가 강해졌으니 국민들도 부유해지자는 것이다. 소득분배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만 다가갈 수 있다. 중국 지도자들은 분배보다 성장을 우선했던 선부론(先富論)이 낳은 빈부격차, 도농격차 등의 폐해를 인정했다.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을 걷기 위한 방안을 다각적으로 논의했다. 중국이 개혁·개방 뒤 나라는 부강해졌지만 국민은 가난했다는 반성이다. 실제로 많은 중국인들은 여전히 ‘부자 나라의 가난한 국민’으로 인식하고 있다. 맹자와 플라톤의 이상국가가 국민공부 정책으로 중국에서 실현될까. 그 실험이 주목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김정남, 정철·정은과 거의 만난 적 없을 것”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이복동생인 차남 정철과 삼남 정은과 거의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대북 소식통은 9일 “김정남은 정철·정은과 거의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남이 어릴 때 정철·정은의 얼굴을 몇 차례 봤는지는 모르지만 거의 소원하게 지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정남(40)과 정철(30)·정은(1983년생 혹은 1984년생)이 스위스에서 유학한 기간이 각각 엇갈리고, 그 이후에도 정은·정철은 북한에서 생활한 반면, 정남은 주로 외국에서 지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87~2001년 김정일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도 “김정남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 김정철과 싱가포르 나들이에 동행했던 젊은 여성은 여동생이 아닌 그의 부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김정철은 지난달 에릭 클랩턴의 공연을 관람하면서 입맞춤을 하는 등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또 싱가포르에 머무는 동안 호텔에서 같은 방을 사용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이 여성은 당시 얼굴 생김새가 동생 김여정(24)과 비슷해 동생이라는 해석과 연인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왔었다. 이와 함께 이달 중순 폐막되는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인민대표대회)와 4월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사이에 김정은의 방중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 민심 달래기 ‘총력’… 정치 개혁은 ‘글쎄’

    중국 연례 최대의 정치행사가 열리는 ‘양회(兩會·전인대와 정협)의 계절’이 돌아왔다. 3일 국정자문회의 격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개막하고, 주말인 5일에는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열린다. 오는 14일 전인대 폐막으로 끝나는 올 양회는 특히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재스민 혁명’의 여파가 중국에까지 미치는 와중에 열린다는 점에서 빈부격차 확대 등으로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 민심을 다독일 ‘묘수 짜내기’가 속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화통신과 중국중앙방송(CCTV), 인민일보 등 관영 언론들이 지난달부터 부쩍 ‘기층’(基層)과 ‘민생’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비록 인터넷 통제 등을 통해 1, 2차 ‘재스민 집회’는 무산시켰지만 중국 지도부는 안팎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촉발되고 있는 ‘재스민 혁명’이 사회불만 목소리의 응집력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민심 달래기’는 중국 지도부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무엇보다도 중국은 개혁·개방 30년 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그 결실이 골고루 돌아가지 않고, 빈부격차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어 당·정 수뇌부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12차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12·5 규획, 2011~2015)을 결정할 때 ‘민부(民富) 확대’ 기조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던 까닭도 그래서다. 그런 점에서 빈부격차와 인플레이션 확대, 집값 폭등, 공직부패 만연 등 메가톤급 현안들은 올 양회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논의되며 각종 해결책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 부패공직자 처벌과 소득분배 개선 촉구 기사가 매일같이 등장하고, 정부가 연일 부동산 및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하는가 하면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 등 최고지도부가 ‘기층’을 돌며 민의를 듣는 것도 양회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분위기 띄우기’로도 해석된다. 중국에도 미미하지만 재스민 향기가 퍼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체제 개혁 등에 대한 솟구치는 민의를 이번 양회가 얼마나 수렴해 낼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원 총리가 촉발한 정치체제 개혁 논쟁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이긴 하지만 언제든 다시 돌출할 수 있고, 중국판 재스민 혁명 ‘발기인’들에 의해 이미 공론화된 측면도 있다. 현재로선 이번 양회에서 정치체제 개혁 논의가 나올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 지도부가 올 국정 과제를 ‘안정 우선, 경제 발전’으로 정한 데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는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어느 누구도 혼란이 조성되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정치개혁은 당 최고지도부에서 먼저 논의할 사안이기 때문에 양회에서는 진지한 논의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런 까닭에 각종 민생 정책과 점진적 민주화 방안 등을 통해 국민들의 개혁 요구를 누그러뜨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가수 이정현, 홍콩 금융인 남자친구와 결별?

    가수 이정현, 홍콩 금융인 남자친구와 결별?

    가수 겸 배우인 이정현이 홍콩 금융인 남자친구와 결별했다는 소문이 솔솔 나오고 있다.일부 연예 매체는 지난 1월초 결별했다고 단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7년 교제를 시작했고 2년 후인 2009년에 이 사실이 언론에 알려졌다. 평소에는 국제전화로, 이정현의 홍콩 방문으로 교제를 이어왔다. 이정현은 2009년 교제 사실을 언론에 밝히면서 “믿음과 신뢰 속에서 편안한 사이로 만나고 있으며, 착하고 성실하고 자수성가한 사람”이라고 남자친구를 소개했었다.또 그 해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외국에 있어도 직접 찾아간다.”고 고백해 두 사람의 사랑이 열정적임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정현은 최근 한 연예매체에서 “(남자친구를)자주 못 본다. 본 지 오래 됐다.”고 밝혀 불거진 결별설에 무게를 더했다. 한편 이정현은 최근 박찬욱·박찬경 형제가 함께 연출한 단편영화 ‘파란만장’에 출연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돼 주목을 받은 이 영화는 지난 20일 폐막된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단편 경쟁부문 최고작품상인 황금곰상을 수상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LTE·허니콤·플랫폼 경쟁 격화 예고

    ‘4세대 통신기술, 허니콤 운영체제, 모바일 플랫폼 삼국시대 돌입….’ 지난 1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규모의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했다. 이번 MWC에는 1360여개 업체들이 참가해 차세대 기술을 두고 열띤 경쟁을 벌였다. MWC 2011의 가장 큰 이슈는 4세대(G) 무선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이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들의 데이터 사용량 폭증으로 차세대 무선통신 기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기 때문이다. 세계 최초로 LTE 상용화에 나선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미국)을 선두로 해외 주요 이통사들은 4G 기술을 지원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KT, 인텔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 기반의 LTE 서비스를 시연했다. LG전자도 세계 최초로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가 제정한 규격인 ‘원 보이스’ 기반의 LTE 음성통화를 시연하며 기술력을 과시하는 등 1~2년 안에 ‘4G 시대’가 열릴 것임을 예고했다. 이번 MWC에서는 애플 ‘아이패드’의 대항마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3.0 버전(허니콤)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이 대거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10.1’(10.1인치)을, LG전자는 ‘옵티머스 패드’(8.9인치)를 발표했다. RIM과 휼렛패커드(HP)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구글의 첫 태블릿 전용 OS인 ‘허니콤’과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구글은 이번 MWC를 통해 막대한 세를 과시하는 데 성공했지만, 제품 간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는 단말기 업체로서는 제품 사양이 평준화돼 큰 부담을 안게 됐다. MWC 2011을 계기로 애플(iOS), 구글(안드로이드)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윈도폰7)가 새로운 모바일 강자로 떠올랐다.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핀란드)는 MWC 개막을 앞둔 11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플랫폼 분야에서 제휴하겠다고 선언했다. 자사 플랫폼인 ‘심비안’을 사실상 포기하고 MS의 ‘윈도폰7’ 기반 제품을 주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노키아로서는 구글 안드로이드 진영에 합류할 경우 스스로 ‘1등 프리미엄’을 버리고 삼성·LG전자, HTC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2011 동계아시안게임] 北, 8년만에 메달

    북한이 동계아시안게임에서 8년 만에 행운의 메달을 건졌다. 북한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에 선수단 66명을 파견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는 51명이 참가해 은과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은 이번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 지난 대회 절반 수준인 32명의 선수단을 내보냈지만 피겨 페어에서 행운의 동메달을 챙겼다. 대회 폐막 전날인 5일 리지향-태원혁 조가 주인공. 페어에는 모두 세 팀이 출전, 최소한 동메달이 확정됐지만 그나마 북한으로선 값진 메달이었다. 한 빙상 관계자는 “북한 스피드스케이팅의 경우 이번 대회에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선수단장을 맡았던 송화순 속도빙상(스피드스케이팅) 서기장과 리도주 코치가 오는 등 공을 들였다.”면서 “하지만 아시아 정상권과 격차가 심해 성적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올 경주 엑스포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여섯 번째로 개최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행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조직위는 오는 8월 12일~10월 10일 경주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이란 주제로 ‘2011 경주 세계 문화 엑스포’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경주엑스포는 ▲공식 행사 ▲공연 ▲영상 ▲전시 등 4개 부문에서 20여개 콘텐츠, 100여개의 단위 행사를 마련할 계획이다. 공식 행사로는 개·폐막식과 자치단체별 소개의 날 등이 준비된다. 공연은 주제 공연을 비롯해 20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춤 페스티벌, 비보이 페스티벌, 스트리트 퍼포먼스, 어린이 축제극장, 대한민국 대학생 춤 페스티벌, 선덕여왕 퍼레이드 등이 선보인다. 특히 주제 공연 ‘천년의 이야기-사랑과 빛’은 신라의 기와 예를 상징하는 화랑도를 스토리텔링화한 ‘무언어 무예(마셜아츠·Matial Arts) 총체극’으로, ‘난타’와 ‘점프’를 연출한 최철기씨가 총감독을 맡는다. 영상 부문에서는 입체영화 ‘벽루천’(碧淚釧)을 주제 영상으로,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와 세계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진다. 또 전시 부문은 ‘밀레니엄 킹덤, 신라’ 주제 전시를 비롯해 키즈 캐릭터 존, 세계 민속 인형전, 세계 전통문화관, 세계 화석 박물관 등이 관람객을 맞는다. 이 밖에 세계풍물광장, 신라복식체험, 소원지 탑 만들기, 도깨비다리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와 신라학 국제학술대회도 마련된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개통된 KTX 신경주역이 본격 가동되는 시점에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연계, 행사를 개최함에 따라 올해 관람객은 150여만명, 수입은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옴부즈맨 칼럼] ‘과학기사’에 남은 궁금증 풀어주기를/정용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위원

    희망과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여는 연초부터 매서운 추위가 녹록지 않다. 게다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전국이 술렁이고 있다. 서울신문도 날씨와 ‘가축 전염병’ 기사가 유난히 많은 한 주였다. ‘꽁꽁 언 물레방아’(1월 10일), ‘소낙눈에 발 冬冬’(1월 12일)과 같은 화보가 독자의 시선을 끌었고 ‘전국 오늘도 꽁꽁’(1월 11일), ‘주말 최강 한파’(1월 14일), ‘전국에 한파·강풍…수도관 동파 등 피해 속출’(1월 15일) 기사로 예보와 피해 상황을 전달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추위가 계속되는 것일까? 지구 온난화가 환경 파괴와 관계가 있는지 독자는 여전히 궁금하다. ‘AI 수도권까지 올라왔다’(1월 11일), ‘AI ‘경계’로 한 단계 격상’(1월 12일) 기사에 이어 ‘AI 경기 안성까지 확산…구제역 이어 전국 초토화되나’(1월 13일) 기사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현황을 지도로 나타내고 역대 구제역 발생 특징을 표로 비교한 의미 있는 기사다. 그러나 공장식 축산 환경이나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불안을 속 시원하게 풀어줄 과학적인 설명은 부족하다. 내용 자체가 어려운 기사도 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겨울에도 신선한 채소를 공급할 수 있다는 기사(1월 12일)를 보자. ‘엽채류는 전조(電照)용 LED를 비추어 꽃이 피지 않도록 하고 과채류는 보광(補光)용 LED로 많은 빛을 공급한다.’는 설명은 쉽지 않다. IT나 의료, 환경과 같은 과학 분야 기사는 용어도 생소하고 내용도 이해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전문일간지뿐 아니라 종합일간지에서 ‘과학’, ‘사이언스’, ‘뉴테크놀로지’라는 이름으로 과학 섹션을 따로 두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서울신문은 몇몇 일간지에 비해 지면이 많지 않다. 별도의 ‘과학면’도 없다. 그러나 한정된 지면 탓으로 돌릴 일은 아니다. 산업계의 새해 변화를 전망한 ‘태양전지·풍력 터빈…신재생에너지가 블루오션’(1월 1일) 기사는 지난해 청와대에서 열린 고속전기차 공개행사 사진을 함께 실었다. 기사의 4분의1 크기다. 바이오 연료나 클린에너지에 대한 원리를 그림으로 제시했다면 효과적인 지면활용이 되었을 것이다. 건강이나 국제, 스포츠 섹션에서도 과학 원리를 쉽게 풀어줄 기삿거리가 적지 않다. ‘오래된 인류의 꿈 우주여행 길잡이’(1월 14일)는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기사다. TV 편성란을 통해 우주에 관한 상식을 간결하면서 알기 쉽게 독자에게 전달한 좋은 사례다. 최근 이공계 기피현상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이공계 대학생 가운데 학교를 그만두거나 비이공계로 옮긴 학생은 2007년 이후 3년간 5만 6000명이나 된다. 의학·법학 전문대학원이 인기를 얻으면서 서울대 공대 대학원 박사과정은 3년째 미달사태다. 대통령도 ‘기성세대 책임’이라고 표현했다. 한국의 미래가 IT, BT와 같은 첨단 과학 육성에 달렸음을 생각하면 심각한 일이다. 이런 점에서 프랑스 지성 자크 아탈리와 민동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의 신년 특별대담 ’향후 10년…한국의 미래를 말하다‘(1월 10일)는 의미 있었다. 14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한 일본의 사례를 보면 기초과학 육성에 정부의 역할은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디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미디어의 존재 이유는 사회가 간과하는 소중한 가치를 주목하게 만드는 데 있다. 과학 기사를 ‘즐겁게 읽는’ 과정에서 사회의 지향점을 공유할 수 있게 만드는 역할이야말로 신문의 사명 중 하나다. 지난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소비자 가전 전시회 ‘CES 2011’의 화두 중 하나는 ‘스마트’다. 스마트폰이 이미 대중화의 길을 걷고 있고 스마트TV도 확산될 모양새다. 2011년이 ‘과학기술’과 독자가 더욱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스마트 신문’의 서막을 여는 한해가 되기를 기대한다.
  • CES 2011 3대 이슈

    CES 2011 3대 이슈

    ‘태블릿PC 크기, 입체영상(3D) TV 방식, 4세대(G) 기술 표준’ 올해 세계 전자·정보기술(IT)업계의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1)의 주요 이슈들이다. 특히 이 논쟁들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의 생산 및 판매에 직접 영향을 미쳐 큰 관심을 모았다. ■ 태블릿 크기 9일(이하 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이날 폐막한 CES에서는 예상대로 5.5인치(샤프)부터 12.1인치(아수스)까지 100여종의 태블릿PC들이 공개됐다. 하지만 대부분 애플의 ‘아이패드’와 유사한 10인치 안팎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뤘다. 당초 업계에서는 올해 태블릿PC 시장이 애플과 삼성의 영향으로 10인치와 7인치 제품군으로 양분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애플에 대항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진영에서 7인치 제품들이 대거 출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델 등 몇몇 업체를 제외하곤 7인치 안팎의 제품을 내놓지 않아 싱겁게 경쟁이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제품들도 대부분 10인치 이상이었고, LG전자도 8.9인치 태블릿PC를 내놨다. 7인치 진영의 대표주자였던 삼성전자도 MS와 손잡고 10인치 제품을 공개했다. 모토로라 관계자는 “10인치 제품들도 휴대성을 강화하면서 무게와 부피를 많이 줄인데다 태블릿PC가 제대로 컴퓨팅 능력을 구현하려면 화면이 (7인치보다는) 커야 한다는 게 업체들의 공감대”라고 설명했다. ■ 3D 구현 방식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입체영상(3D) TV의 입체영상 구현 방식에 있어서 삼성전자와 소니 등이 주도하는 ‘셔터글라스’(SG) 방식의 기술이 대세로 굳어지는 듯 했다. 하지만 이번 CES에서 LG전자가 기존 편광안경 방식을 개선한 ‘FPR’ 기술을 선보이면서 다시 한번 기술 주도권 경쟁이 시작됐다. FPR 기술은 기존 방식에서보다 패널 가격을 크게 내렸으며, SG 방식의 단점인 잔상과 화면떨림 현상을 없앴다. 3D 안경의 무게는 SG 방식의 절반, 가격은 10분의 1에 불과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실제 지난해까지만 해도 LG전자 한 곳만 편광 방식의 제품을 생산했지만, 이번 CES에서는 LG전자를 비롯해 미국의 비지오와 중국 업체들 상당수가 FPR 진영에 가세해 3D TV를 내놨다. LG전자 측은 “최근 유럽의 규격 인증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로부터 자사의 3D TV가 세계 최초로 ‘깜박거림 현상이 없는 제품’으로 인증받았다.”면서 “FPR 방식이 올해 3D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자신했다. ■ 4G 표준 경쟁 이번 CES에서는 4세대(G) 무선 통신 기술인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와 ‘롱텀에볼루션’(LTE) 방식 간 표준 경쟁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우리나라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와이브로 방식은 현재 개도국을 중심으로 70여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면 유럽 디지털 이동통신방식인 ‘GSM’에서 진화한 LTE는 현재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삼성·LG를 비롯한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올해 CES에서 차세대 통신기기로 LTE 방식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대거 공개했다. 4G 기술 표준의 향방이 LTE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미국, 러시아, 일본 등 과거 와이브로를 선택했던 사업자들도 현재 LTE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당분간은 두 방식이 공존하며 폭증하는 무선 데이터 수요를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라스베이거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경주문화엑스포’ 60일간 열린다

    ‘경주문화엑스포’ 60일간 열린다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오는 8월 12일 개막해 10월 10일까지 공연, 영상 등 4개 부문에서 20여개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2일 경주엑스포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6번째인 엑스포는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엑스포공원과 경주시 일원에서 60일 동안 열린다. 공식행사로 개막 및 폐막식, 자치단체별 문화소개의 날이 이어지고 주제공연과 20개국이 참가하는 세계 춤페스티벌, 비보이 페스티벌, 스트리트 퍼포먼스, 어린이 축제극장, 대한민국 대학생 춤페스티벌, 선덕여왕 퍼레이드 등 다양한 공연이 진행된다. 영상 부문에서는 입체영화 ’벽루천‘을 주제영상으로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세계 뮤직 페스티벌이 펼쳐지고 전시 부문은 ‘밀레니엄 킹덤, 신라’ 주제전시를 비롯해 키즈 캐릭터 존, 세계민속인형전, 기획전시, 세계전통문화관, 세계화석박물관 등이 관람객을 찾아간다. 주제영상 ‘벽루천’은 고화질 3D입체영화에 우리나라 최정상급 배우가 실제 출연하고 여기에다 컴퓨터그래픽 특수효과를 가미한 어드벤처 판타지 입체영화다. 인류를 몰살시키고 용족의 재건을 꿈꾸는 백룡왕에 맞서 신라를 지키려는 ‘선덕여왕’의 분투와 신분의 차이를 뛰어넘어 여왕을 연모하는 ‘지귀’의 사랑 이야기를 장대하고 아름답게 그린다. 조직위는 이밖에 세계풍물광장, 신라복식체험, 탑 및 도깨비 다리 만들기 등의 부대행사와 신라학 국제학술대회를 마련하고 드라마 ‘아테나’ 홍보관을 운영한다. 경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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