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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코로나19 위중 환자 6명, ‘산소치료’ 중증 14명

    [속보] 코로나19 위중 환자 6명, ‘산소치료’ 중증 14명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한 상태인 환자가 6명, 산소 치료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가 1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다른 중증치료를 받는 위중 환자가 6명이 있고, 중증 환자는 14명이 있다”고 밝혔다. 위중한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고 있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는 환자를 말한다. 에크모는 환자의 폐와 심장에 문제가 생겨 산소와 이산화탄소 교환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환자의 몸 밖으로 빼낸 혈액에 산소를 공급한 뒤 다시 몸속으로 넣어주는 장비다. 이 밖의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할 수 있지만, 폐렴 등의 증상으로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산소치료를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60명 추가된 총 893명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부천 코로나19 확진환자 56세 여성 추가 발생

    부천 코로나19 확진환자 56세 여성 추가 발생

    경기 부천시에 50대여성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코로나19 환자가 총 7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8일 완치 퇴원한 환자 2명(12번, 14번)은 제외했다. 추가 확진환자는 부천시 괴안동 신일해피트리아파트에 거주하는 56세 여성이다. 복통으로 부천성모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의사의 폐렴 소견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아 확진됐다. 확진환자의 자택이나 병원 응급실 등 방역소독을 완료했다. 확진환자는 최근 외국이나 대구 방문 이력이 없다고 전했다. 함께 사는 가족으로 남편과 딸 2명도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으로 나왔으며 자가격리 중이다. 확진환자의 이동 경로 등 자세한 사항은 역학조사가 끝나는 대로 부천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공식 채널을 통해 게시할 예정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의 페이스북에도 공개하고 있다. 장덕천 시장은 “지난 7일 이후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한 분들 중 기침과 발열 등 증상 발현 시 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지 말고, 우선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부천시보건소(032-625-8881~4)로 전화 상담을 받으라”고 당부했다. 25일 오전 9시 기준 부천시 확진환자 현황이다. ▲246번 환자: 83년생 여성(대구 신천지 집회 참석, 고강동 거주) ▲347번 환자: 96년생 남성(대구 소재 대학교 재학, 소사본동 부모님 집) ▲번호 미정: 59년생 여성(246번 환자의 모친, 고강동 거주) ▲번호 미정: 80년생 남성(246번 환자의 남편, 고강동 거주) ▲번호 미정: 68년생 여성(347번 환자의 모친, 소사본동 거주) ▲번호 미정: 85년생 남성(소사본동 거주) ▲번호 미정: 64년생 여성(괴안동 거주)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대구서 코로나19 9번째 사망자 발생...68세 여성

    대구서 코로나19 9번째 사망자 발생...68세 여성

    대구서 코로나19 9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10분쯤 칠곡경북대병원 음압병동에서 치료를 받던 68세 여성 A씨가 급성 호흡 부전으로 사망했다. A씨는 지난 23일 복부 팽만 증상으로 병원 응급실을 통해 입원했으며, 다음날인 24일부터 폐렴 증세를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양성 판정은 사후인 24일 오후 9시쯤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사후에 확진 판정받은 환자로 아직까지 코로나19 확진 환자번호는 병원에 통보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숨진 환자와 관련 확인된 기존 기저질환은 없었지만 숨지기 전 심한 호흡 곤란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천지 교인인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환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칠곡경북대병원은 병원 응급실을 이날 오전 11시 50분부터 폐쇄했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에서 A씨와 접촉한 의료진이 있다고 한다”며 “방역과 환자·의료진 자가격리를 위해 응급실 운영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천지 패닉’ 울산 3·4번째도, 구미 5번째도 “신천지 예배”

    ‘신천지 패닉’ 울산 3·4번째도, 구미 5번째도 “신천지 예배”

    울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번째, 4번째 확진자가 잇달아 발생했다. 울산은 확진자 4명 가운데 3명이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교인으로 확인됐다. 구미에서 발생한 5번째 확진자도 신천지 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에서는 하루새 32명이 확진돼 총 232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부천과 김포에서도 확진자가 각각 1명씩 발생해 경기도 확진자가 전날 36명에서 38명으로 증가했다.울산 3번째 확진자, 20대 남성…첫 번째 확진자 바로 앞에서 예배 3번 확진자 가족·직장동료 12명 자가격리 중 울산에서 또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를 본 3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울산시는 25일 중구에 사는 28세 남성이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울산 첫 번째 확진자인 363번 대구 거주 27세 여성과 함께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사람으로 알려졌다. 당시 3번째 확진자는 첫 번째 확진자 바로 앞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첫 번째 확진자가 예배 본 시간대 함께 있었던 신천지 울산교인은 233명으로, 울산시는 명단을 확보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시는 3번째 확진자에 대해 증상 발현 전날부터 지금까지의 자세한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2번째 확진자(50세, 중구 다운동 거주)도 첫 번째 확진자 바로 앞에서 예배를 본 신천지 울산교인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3번째 확진자 가족 3명과 확진자가 다니는 북구 진장동에 있는 회사의 직장 동료 9명에 대해 자가 격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3번째 확진자 본인과 부모 등 3명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4번째 확진자, 경북 경산서 확진된 딸과 생활한 60대 주부 4일간 딸과 생활…남편은 증상 없어울산에서 발생한 4번째 확진자는 동구에 거주하는 62세 주부로 경북 경산에 거주하는 확진자 딸과 4일간 함꼐 생활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딸은 전날인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이날 오전 62세 주부가 4번째 확진자로 판정이 났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은 딸과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경산 딸 집에 가서 함께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현재 남편과 살고 있는데 남편은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는 확진자의 신천지 교회 관련 여부를 확인하고 구체적인 이동 동선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미서 5번째 확진자,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닷새간 열차·버스 이용 20대 여성, 문경서 예식장 축가도 경북 확진자 32명 증가…총 232명경북 구미에서도 이날 2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돼 확진자가 5명으로 늘었다. 5번째 확진자 A(24·여)씨는 지난 15일 하루 내내 신천지 대구교회에 머물고 이후에는 5일간 열차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천지 교인 A씨는 지난 17일 발열 증상을 보여 개인의원 1차례, 약국 3차례, 순천향구미병원 2차례, 보건소를 1차례씩 방문했다가 25일 오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6일 문경 가야예식장 결혼식장에 참석해 축가를 부르고 교인 4명과 함께 승용차로 대구에 간 뒤 열차를 타고 구미에 도착했다.이후 17일부터 20일까지 구미지역 내 병·의원과 약국 등을 방문하면서 4차례에 걸쳐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시는 A씨의 15∼25일 사이 동선을 시청 홈페이지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전날 오후 4시 기준보다 확진자 32명이 증가해 사망자 7명을 포함해 확진자 수가 2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청송에서도 신규 발생해 17개 시·군까지 확산했고, 그동안 대남병원에서만 확진자가 나온 청도에서 역학 조사 중인 3명이 추가됐다. 부천 50대 여성 확진, 해외·대구 방문 안해…김포도 1명 추가전국에서 세 번째로 확진자가 많은 경기도에서도 2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부천과 김포에서 각각 1명씩 발생해 부천은 9명으로, 김포는 5명으로 확진자 수가 늘었다. 부천시는 이날 괴안동 아파트에 사는 50대 여성 B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복통으로 부천성모병원 응급실을 방문했다가 의사의 폐렴 소견으로 검체 검사를 받아 ‘양성’ 판정을 받았다. 그는 최근 외국이나 대구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의 가족들은 검체 검사를 받았지만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된 상태다. 부천시는 부천성모병원 응급실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보건당국과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정하영 김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어젯밤 김포시에 5번째 코로나 환자가 나타났다”면서 “자세한 상황은 기초조사가 정리되면 공식적으로 전하겠다”고 밝혔다. 이 확진자는 검체 검사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이천의료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부천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를 포함해 모두 9명이며 김포지역 확진자는 5명으로 집계됐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분당제생병원서 심정지 코로나19 의심환자 ‘음성

    경기 성남시 분당제생병원은 이 병원 응급실에서 심정지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가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은 폐쇄 13시간만인 이날 오전 2시 응급실 운영을 재개했다. 앞서 24일 오후 1시쯤 폐렴 증상을 보여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의심환자로 분류된 어린이집 교사 A(46)씨가 진단검사를 위해 음압격리병실이 있는 분당제생병원을 찾았다. A씨는 병원 도착 직후 심정지 증상을 보여 응급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아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A씨가 응급실에서 심정지 치료를 받은 탓에 응급실은 즉시 폐쇄됐고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등은 한때 격리됐다. A씨는 음압격리병실로 옮겨졌다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시론] 인간으로 살아가기/성전 스님 천흥사 한주

    이른 아침 천안역에서 지인을 만났다. 우리는 마스크를 쓰고 인사를 나누었다. 나는 말했다. “마스크 안 써도 되지 않을까요.” 그는 웃으면서 대답했다.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써야죠. 스님도 기차 안에서 마스크 벗지 말고 쓰세요.” 기차 안에서는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치 예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는 좌석을 찾아가 앉았다. 내 옆자리에는 나보다 더 늙어 뵈는 어른이 앉아 계셨다. 그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이따금 연이어 얕은 기침을 했다. 평상시 같았으면 대수롭지 않았을 기침이 유독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이내 마음의 불안을 지웠다. 그의 기침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와는 상관이 없는 기침일 뿐이라고 자위했다. 내 자위의 근거에는 우리나라의 방역체계에 대한 믿음도 한몫을 했다. 확진환자가 한 사람씩 완치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기쁘기도 했지만, 중국 우한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함께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아직 코로나19가 대응이 가능한 병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우한의 사정은 우리와 다르기 때문이다. 부족한 의료시설 그리고 허술한 방역체계. 내가 우한에 있지 않고 지금 이곳에 있다는 것을 단순히 다행으로만 받아들일 수만은 없었다. 어제는 우한에 처음 이 병을 알린 의사 리원량(李文亮)의 글을 읽었다. 눈물이 핑 돌았다. “동이 트지 않았지만 나는 갑니다. 가야 할 시간, 나루터는 아직 어둡고 배웅하는 이 없이 눈가에 눈송이만 떨어집니다.… 삶은 참 좋지만 나는 갑니다. 나는 다시는 가족의 얼굴을 쓰다듬을 수가 없습니다. 아이와 함께 우한 동호로 봄나들이하러 갈 수가 없습니다. 부모님과 함께 우한대학 벚꽃놀이를 할 수도 없습니다. 나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아이와 만나기를 꿈꿨습니다. 아들일지 딸일지 태어나면 뜨거운 눈물을 머금고 사람들의 물결 속에서 나를 찾을 겁니다. 미안하다. 아이야….” ‘삶은 참 좋은 것이고 새로 태어날 아이는 나를 찾겠지만 나는 없다’는 이 부재의 절규 앞에서 나는 같은 인간으로서의 슬픔을 공감했다. 전쟁과 기아와 질병이라는 인간을 소외시키는 이 위험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가 없다. 전쟁의 위험은 상존해 있고, 질병은 주기적으로 우리를 찾아와 우리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의 생산량이 남아돌아 감에도 한편에서는 기아로 죽어 가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아니라고, 우리나라가 아니라고 말하기에는 그런 전 세계적 위험들은 너무나 가까이 있다. 부정하고 폐쇄적일수록 그 위험들은 더욱 빠른 속도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유럽에서는 동양인에 대한 혐오가 도를 넘고 있다. 동양인이 다가오면 바이러스가 온다고 말하는 정도라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해 인종차별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인간으로서의 품격과 덕성을 잃어버리고 동물적 이기심에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차별과 편견의 저변에는 이기심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염에 대한 공포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질병 극복을 위한 아름다운 전형을 보여 주었다. 우한 교민들이 격리돼 있던 아산과 진천의 마음이 바로 그것이다. 이것은 두려움을 극복한 것이고 함께하겠다는 성숙한 마음의 승리이기도 하다. 격리가 해제된 우한 교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피어 있다. 그 웃음을 보면 우리가 이 두려운 시간 속에서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우한에서 폐렴으로 죽어 가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와 마음이 ‘리원량’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슬픔으로 굽이치는 그 소리가 내게 메아리로 다가온다. 누군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햇살이 눈부신 세상과 이별하고 싶겠는가. 그 슬픔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우리가 무엇으로 인간이라 할 수가 있겠는가. 사람은 모두 같다. 고통을 싫어하고 행복을 좋아하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타인은 나와 같은 또 다른 나일 뿐이다. 인류의 재앙 앞에서 우리가 마음을 모으고 함께 슬픔을 나누어야 하는 이유다. 그것이 인간으로 살아가는 바른 존재 방식이기도 하다. 아직 코로나19는 진행 중이다. 세계 곳곳에서도 산발적으로 전염 소식이 들린다. ‘리원량’의 슬픔은 봄이 와도 그치지 않을 것만 같다. 가족을 두고 떠나는 사람들의 절규가 눈발이 돼 날린다. 이 슬픈 눈발의 분분한 날림은 언제나 그치려나. 봄이 와도 봄이 아닐 것만 같은 슬픈 예감이 든다.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바이러스와 환경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바이러스와 환경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바이러스가 존재한다. 라틴어로 독극물을 뜻하는 ‘비루스’에서 비롯된 바이러스는 일반 세균(박테리아)과 달리 광학현미경으로는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다. 사람, 동물, 식물을 숙주로 삼아 번식하지만 숙주 밖으로 나오면 스스로 살아갈 수는 없다. 세포의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있어 생물과 무생물의 경계에 있다. 숙주의 세포 안으로 침투해 자신의 핵산을 세포 내의 물질들을 이용해 대량 복제하며 증식한 후 마침내 그 세포를 파괴하고 나와서 또 다른 세포를 공격한다. 사람을 숙주로 하는 바이러스들은 체외에서 수시간에서 7일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 밖으로 나온 바이러스들은 공중에 잠시 떠다니기도 하고, 이곳저곳에 붙어 있다가 우리의 코와 목구멍 또는 장내 세포 속에서 증식한다. 해마다 겨울철에 찾아오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목에 붙어서 생기는 것이다. 겨울철 식중독의 대표 격인 노로바이러스는 장세포를 침범해 구토와 설사를 일으킨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는 최근 코로나19로 더 유명해졌는데, 이전까지는 가벼운 감기 증상만 일으키는 4가지의 코로나바이러스와 사스코로나, 메르스코로나 등 6개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코로나19를 유발하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추가돼 7개가 됐다. 호흡기는 코에서 시작해 비인두, 구강인두를 거쳐, 후두덮개, 성대까지의 상부기도와 성대를 지나서 이어지는 기관, 기관지, 폐포에 이르는 하부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감기는 상부기도의 염증인 반면 코로나19는 상부기도와 하부기도를 모두 감염시켜 가벼운 감기부터 중증 폐렴까지 초래한다. 인류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게 크게 혼이 난 대표적인 사례는 1918년 세계적으로 수천만명의 생명을 앗아간 ‘스페인독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같은 해 무오년 역병으로 14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록이 있다. 당시의 교통과 교역 수준을 감안하면 서양에서 우리나라까지 전파된 것은 당시 독감 바이러스가 얼마나 가공할 전파력을 가졌는지 보여 준다.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 많은 바이러스가 치료제가 없는 형편이다. 면역력이 좋은 사람들은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스스로 퇴치를 할 수 있지만 노약자, 만성질환자와 같이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바이러스에 취약하므로 위험하다.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는 예방이 중요하다.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바이러스는 호흡기로 들어오므로 내 코와 목에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손은 항상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마스크도 필요 시 착용해야 하고, 특히 손수건, 휴지, 옷소매를 이용하는 기침 예절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남을 위하는 예절은 궁극적으로 나와 내 가족의 건강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 확산 차단 급한데… 전화 처방조차 거부한 의협

    확산 차단 급한데… 전화 처방조차 거부한 의협

    반대 넘어 ‘이탈 없는 동참’ 지침도 정부 “제한적인 조치… 협조 필요”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지역사회 확산을 최소화한다며 24일부터 ‘전화상담과 처방’을 허용한 것을 두고 대한의사협회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화상담과 처방은 의사가 의학적으로 안전하다고 판단한 경우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의사와 전화로 상담해 처방받을 수 있도록 한 한시적 특례 조치다. 처방전은 환자가 지정한 약국에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 준다. 의협은 지난 23일 정부가 조치를 발표하자마자 거부 의사를 밝혔다. ‘코로나19 관련 대의원 긴급 안내문’을 통해 “정부에서 발표한 전화상담 및 처방을 전면 거부한다”며 전화상담과 처방이 이뤄지지 않도록 회원들의 ‘이탈 없는 동참’을 요구하기도 했다. 고령자나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동네 의원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감염되는 상황을 막고자 내린 방역당국의 조치에 반대 의사를 표하는 수준을 넘어 각 의료기관에 행동 지침까지 내린 것이다. 고혈압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면 아무 병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6배가량 높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 모두 기저질환자다. 의협은 “전화를 통한 처방은 진단과 치료를 지연시킬 수 있는 위험성이 있고, 특히 코로나19의 폐렴을 단순 감기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전염력이 있는 코로나19 환자가 전화로 감기 처방을 받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면서 주변으로 감염을 확산시킬 가능성도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전화상담과 처방은 의료기관을 직접 다니면 더 위험해질 수 있는 만성질환자의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제한적인 조치”라며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안정되기까지 의료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인들이 판단하기에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등 위험성이 있다면 전화로 처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된다”며 “오랫동안 봐 왔던 환자들이나 호흡기 환자 중에 코로나19가 아닐 것으로 판단되는 환자에 대해서는 가족 방문이나 전화 등을 통해 상태를 확인하고 처방 등 조치를 해 달라는 게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코로나19 의심환자 심정지 치료…분당제생병원 응급실 폐쇄

    경기 성남시에 있는 분당제생병원이 코로나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에 대해 심정지 응급치료를 한 뒤 응급실을 폐쇄했다. 분당제생병원 관계자는 24일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찾아왔는데 갑자기 심정지가 되어 응급실에서 급히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음압격리병실로 옮겼고 위급한 상태는 지났다”며 “이에 따라 응급실을 한시적으로 폐쇄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의료진 등도 일단 격리됐다”며 “환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결과에 따라 응급실 운영 재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46세 어린이집 교사인 의심환자는 폐렴 증상으로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했다가 보건소 측의 권유로 오후 1시쯤 분당제생병원으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진단검사 결과는 이날 밤늦게 나올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마워서 눈물 났다” 월세 1300만원 안 받은 대구 건물주

    “고마워서 눈물 났다” 월세 1300만원 안 받은 대구 건물주

    “함께 어려움 헤쳐나가자” 코로나19 악몽 속 따뜻한 마음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지만, 시민들은 서로 도우며 침착하게 대처하는 중이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지역경제가 힘들어진 이때 대구 시민의 서로 돕기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4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인근의 한 3층 건물주는 윤성원(42)씨는 2월 한 달 월세 1300만 원을 받지 않기로 했다. 해당 건물 3층에서 노래연습장을 운영하는 50대 남성의 딸은 “주말이면 하루 매출이 200만 원가량 됐는데 손님이 아예 없다. 건물 1층 식당은 주말 하루 매출액이 600만 원이었는데 지난 주말에는 12만 원으로 곤두박질했다고 하더라. 이 소식을 듣고 건물주가 1~3층 월세를 전부 면제해 줬는데 정말 고마워서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또 대구의 한 원룸 건물주는 3개월간 월세를 인하해 주위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대구 북구 산격동의 한 4층 건물. 건물 입구에는 이곳의 건물주인인 최상호(60)씨가 공지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최씨의 건물은 4층짜리 건물로 1층에는 식당과 미용실 등 상가들이 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원룸이며 현재 14가구가 머물고 있다. 안내문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가 힘든 시기입니다. 이에 3월, 4월, 5월 3개월의 월세 임대료에 대해 20%의 삭감을 하고자 합니다”며 “3월분, 4월분, 5월분 월세 이체일에 반영하시어 이체하시기 바랍니다. 힘내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연대와 우애의 손을 건네 달라” 대구 수성구가 지역구인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22일 “‘대구 폐렴’이란 말을 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 거리에 사람이 없다. 시민들이 느끼는 공포감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더 가슴 아픈 일은 일부 매체나 온라인상에 돌고 있는 ‘대구 폐렴’ 혹은 ‘TK 폐렴’이라는 말”이라고 썼다. 그는 “(지역주의란) 특정 지역에 편견을 갖다 붙여 차별하고 냉대하는 것이고, 그걸 정치에 악용하는 행태가 지역주의 정치”라며 “‘대구 폐렴’이라는 말에는 지역주의의 냄새가 묻어있다. 그래서 반대한다. ‘문재인 폐렴’이라는 말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 있고, 정치가 있다”며 “언젠가 코로나는 지나갈 테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잊히지 않는 법이다. 연대와 우애의 손을 건네 달라”고 글을 맺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천지 예배갔다 확진 속출…안양 2번, 울산 2번 예배 중 감염

    신천지 예배갔다 확진 속출…안양 2번, 울산 2번 예배 중 감염

    신천지 교회에서 하는 예배에 참석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이 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의 2번째 확진자와 울산의 2번째 모두 신천지 교회 예배 참석자로 확인됐다.안양 2번째 확진자, 서초구 확진자 다녀간 신천지 과천교회서 예배 경기 안양시는 24일 관내에서 코로나19 2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감염자는 범계동에 거주하는 33세 남성 A씨로, 보건당국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16일 12시 과천 신천지교회 예배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교회에는 서초구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범계역 평촌 연세내과에서 진찰을 받았고, 같은 건물 내 평촌범계약국에서 약을 구매해 복용했다. 이어 다음날인 23일 오후 5시쯤 동안구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은 A씨는 24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양성자로 확진돼 자가격리됐다. 보건당국은 A씨 가족인 아내와 0세 딸에 대해 자가격리 상태에서 감염 여부 검사를 하고 있다. A씨가 방문한 병원과 약국, 자택에 대해서는 방역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질병관리본부 즉각 대응팀, 경기도 역학조사관, 감염병지원단과 함께 추가적인 동선과 접촉자 등을 확인해 추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안양시에서는 서울에서 법인택시 운전을 하다가 서울 종로구 30번 확진자를 승객으로 이송했던 호계동 거주 A(64)씨가 지난 22일 코로나19 감염이 확진됐다.울산 2번째 확진자, 1번 확진자랑 함께 신천지 울산교회서 예배 울산에서도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첫번째 확진자(27세 여성)와 함께 예배를 본 교인 가운데 한명인 울산 중구에 사는 50대 주부가 이날 확진자로 확인됐다. 울산시에 따르면 이 여성은 첫 확진자와 지난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봤는데 첫 확진자는 당시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예배를 봤다. 울산시는 전날 첫 확진자와 함께 예배 본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 233명 명단을 확보해 전화로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이들 중 울산시와 통화가 이뤄진 교인은 225명이고 8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25명 가운데 210명이 양호하고 15명은 유증상자로 분류했다.유증상을 보인다는 교인 중 6명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이 두 번째 50세 주부 확진자로 확인됐다. 일부에서는 울산 1·2번 확진자와 예배를 본 이들 교인에 대해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번째 확진자인 주부는 울산시 전화를 받기 전인 23일 오후 5시 중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역학조사관을 보내 두 번째 확진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또 경주 불국동 소재 서진산업 근로자인 41세 지게차 운전자가 지난 21일 자택에서 사망한 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울산에 사는 이 회사 근로자 280명(전체 종사자 350명)의 명단을 확보해 건강 상태를 조사하고 있다.이 가운데 유증상자 4명은 자가격리됐다. 중구에 사는 3명 중 1명은 양호, 1명은 검체 채취, 1명은 폐렴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거주 1명은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또 33세 경남 거제 주민 확진자가 울산 동구 친구집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서는 20일과 21일 이동 경로를 추가로 공개했다. 이 확진자는 남목2동 친구집, 방어동 소재 아파트 2곳, 방어동 사무소,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짱이야분식 등을 방문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경로당을 포함해 관내 복지시설 921곳에 대해 휴관하거나 휴강하도록 했다. 확진자 하루새 161명 추가…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 129명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161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발생한 신규환자 161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129명이다. 129명 가운데 대구 확진자는 115명, 경북 확진자는 8명이다. 이외 경기에서 3명, 경남에서 2명, 광주에서 1명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환자 가운데 나머지 32명(대구 16명·경기 7명·서울 3명·경북 3명·부산 2명·경남 1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전날 329명에서 458명으로 늘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최연소 환자 16개월 여아 ‘안정적’

    국내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가운데 가장 어린 생후 16개월 여아는 확진 이틀째인 24일 별다른 증상 없이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김포에 거주하는 30대 부부의 딸인 A양은 전날인 23일 1차 검사에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이송돼 음압병실에 입원 치료 중이다. A양은 현재 체온이 다소 높지만,기침이나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세를 크게 보이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체온이 37.7도 정도로 나오는데 나머지 폐렴 증상은 보이지 않아 무증상에 가까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A양의 상태가 안정적이지만 보호가 필요한 나이여서 아버지와 한 병실에 머물 수 있도록 조처했다. A양의 부모는 지난 15일 31번 확진자가 방문했던 대구시 동구 퀸벨호텔에서 열린 친척 결혼식에 참석해 1시간 30분가량 머물렀다. A양의 어머니 B씨는 이후 기침과 인후통 증상으로 김포의 한 병원을 들렀다가 선별진료소를 먼저 방문해달라는 안내를 받고 1·2차 검사를 거쳐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양의 아버지도 당일 새벽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고 고양 명지병원으로 이송됐으나,A양마저 확진 판정을 받고 분당서울대병원에 입원하자 A양을 돌볼 수 있도록 하기위해 아버지를 같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 측은 1인 1실인 음압병실 운영 원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부녀를 한 병실에 배정 치료를 하고있다. 분당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제한구역이어서 의료진이 아닌 이상 환자가 아니면 병실에 들어갈 수 없다”며 “치료 과정은 성인이나 유아나 차이가 없기 때문에 A양은 아버지가 함께 지낸다는 것 외에는 다른 환자와 같은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수 ‘3명→152명’ 급증…사망자 3명[종합]

    이탈리아, 코로나19 확진자수 ‘3명→152명’ 급증…사망자 3명[종합]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무서운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ANSA 통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밤 현재 전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소 152명(사망자 3명 포함)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보고된 76명에서 두 배 증가한 것. 이탈리아의 경제·금융 중심지인 밀라노가 있는 북부 롬바르디아주(州) 내에서만 110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수상 도시 베네치아가 주도인 베네토주에서도 21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밖에 에밀리아로마냐에서 9명, 피에몬테에서 6명, 수도 로마가 있는 라치오주에서 3명의 감염 사례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망자도 기존 2명에서 3명으로 늘었다. 악성 종양 발병으로 롬바르디아주 크레마 지역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던 77세 여성이 이날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롬바르디아주에 거주하는 또 다른 77세 여성이 지난 20일 숨진 데 이어 21일에는 베네토주의 78세 남성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보고됐다. 이탈리아는 지난 21일 오전까지만 해도 확진자가 단 3명이었다. 22일 50명 대로 확진자가 불어나면서 사망자가 2명 나왔다. 23일 오전 100명을 넘었으며 오후 늦게 150명을 넘어선 것. 이탈리아 정부도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매우 당혹스럽다”며 “앞으로 확진자들이 더 늘어날 수 있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 등을 여행한 적 없는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지역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감염자 수가 가장 많은 롬바르디아주에선 역학조사 결과 밀라노에서 남동쪽으로 약 70㎞ 떨어진 코도뇨(Codogno)라는 마을에 거주하는 38세 남성이 최초 확진자이자 이른바 ‘슈퍼 전파자’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코도뇨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후 롬바르디아주에서 쏟아져나온 거의 모든 감염자가 해당 병원 의사·간호사·환자, 혹은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남성이 애초 어떻게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두 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베네토주도 애초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중국인 사업가 8명이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당국은 추정했으나 감염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최초 전파자 존재가 미궁에 빠졌다. 이런 가운데 이탈리아 정부가 전날 이동 제한령을 내린 롬바르디아·베네토 내 일부 지역 주민은 극도의 불안과 공포를 호소하고 있다. 이동 제한령 대상은 두 개 주 11개 마을 주민 약 5만3천명이다. 지역 주민이 외부로 나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의 진입도 제한된다. 경찰은 해당 지역을 수시로 순찰 중이며 당국은 이 지역을 벗어나거나 들어오려다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고강도 조치에 들어갔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북부 지역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의 조처도 크게 강화됐다. 경제·사회·문화·스포츠·교육 등 모든 영역이 사실상 마비된 상황이다. 이탈리아와 달리 다른 유럽 국가들은 최근 수일간 확진자 추가 없이 비교적 안정된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현재 주요 국가별 확진자 수를 보면 독일 16명, 프랑스 12명(사망자 1명 포함), 영국 3명 등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코로나19 사망 7명, 확진 763명…신천지 관련자만 458명(종합)

    코로나19 사망 7명, 확진 763명…신천지 관련자만 458명(종합)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24일 오전 161명이 추가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총 763명으로 급증했다. 이는 일본 크루즈선 확진자 634명(23일 오후 4시 기준)을 넘어서는 수치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60대 확진자가 추가 사망하면서 사망자도 총 7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7명 중 5명 대남병원 확진자… 대남병원 감염자 수 총 112명 중대본 “5번째 사망자는 신천지 교회와 무관” 정정 중앙방역대책본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161명 추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7번째 사망자는 62세 남성으로 경북 청도 대남병원 관련자다. 이 사망자는 286번째 환자로 전날 사망했다. 기저질환 여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방역당국은 현재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전날 사망한 59세 남성도 대남병원 관련자(환자)로 이날 집계에 6번째 사망자로 반영됐다.이에 따라 대남병원 사망자는 총 5명으로 늘었다. 국내 사망자 7명 가운데 5명이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112명이다. 국내 첫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이다. 1번째 사망자는 폐렴이 악화해 숨졌는데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번째 사망자는 55세 여성으로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숨졌다. 4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던 57세 남성이다. 지난 19일 확진돼 20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3일 사망했다.6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있던 59세 남성으로, 지난 19일 확진 후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3일 사망했다. 청도대남병원과 무관하게 숨진 사망자는 2명이다. 3번째 사망자는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1세 남성으로 22일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5번째 사망자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57세 여성이다.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23일 경북대병원에서 사망했다. 중대본은 이날 국내 5번째 사망자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무관하다고 기존 발표를 정정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5번째 사망자가 38번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은 19일 오전에는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인 31번 환자(61세 여성, 한국인)와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는 확진자로 분류됐었다. 당시 방역당국은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이들을 31번 환자와 연관이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벌였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 하루새 129명 확진… 총 458명이날 오전 발생한 신규 환자 161명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129명이다. 오전에 발표된 확진자의 75.2%가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인 셈이다. 129명 가운데 대구 확진자는 115명, 경북 확진자는 8명이다. 이외에 경기에서 3명, 경남에서 2명, 광주에서 1명 확진자가 나왔다. 신규환자 가운데 나머지 32명(대구 16명·경기 7명·서울 3명·경북 3명·부산 2명·경남 1명)은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대구교회 관련자는 전날 329명에서 458명으로 늘었다. 대구·경북 유치원·초등교사, 공무원 확진 속출…의료진도 5명 감염 대구·경북 확진자는 636명으로 늘었다. 특히 대구에서는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와 종사자, 초등학교 교사, 공무원 등 확진이 확인됐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인 확진도 5명이 늘었다. 대구시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대구 확진자는 전날 오후 4시보다 131명 증가했다다. 대구지역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선 것은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엿새만이다.밤사이 지역 추가 확진자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가 115명이다. 추가 확진자 가운데 공무원 3명(서구청 세무과, 서구보건소, 대구지검 서부지청 각 1명), 교사 1명(달성군 북동초), 유치원 및 어린이집 교사와 종사자 3명(수성구 예나유치원, 남구 대명동 엘리트어린이집, 남구 대명동 대명어린이집)이 확인돼 격리조치됐다. 방역이 필요한 어린이집 3곳은 즉각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구보건소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감염예방업무를 총괄하는 사람이라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서구보건소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 50여명이 격리조치됐다. 보건당국은 이들에 대한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인 확진 사례도 잇따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의사 1명, 경북대병원 간호사 1명,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간호사 1명 등 모두 5명의 의료인이 추가 확진됐다. 이날 감염이 추가로 확인된 간호사 1명은 신천지 교회 관련자인 것으로 알려졌다.울산서 두번째 ‘신천지 교인’ 확진… 첫 확진자와 예배 같이 본 주부 울산에서도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예배를 본 50대 주부가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에서 두 번째 확진자다. 울산시는 중구에 사는 50세 주부가 24일 오전 9시 확진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21일 울산 범서에서 27세 여성이 첫 확진을 받은 뒤 두 번째 확진이다. 특히 이 확진자는 첫 확진자와 16일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교인 가운데 한 명으로 조사됐다. 당시 신천지 울산교회에서는 첫 확진자가 오후 3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예배를 봤다.울산시는 전날 첫 확진자와 함께 예배 본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 233명 명단을 확보해 전화로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이들 중 울산시와 통화가 이뤄진 교인은 225명이고 8명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225명 중 210명이 양호하고 15명은 유증상자로 분류했다. 유증상을 보인다는 교인 중 6명은 검사하고 있고, 이 가운데 1명이 두 번째 50세 주부 확진자로 확인됐다. 두 번째 확진자인 주부는 울산시 전화를 받기 전인 23일 오후 5시 중구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인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울산시는 역학조사관을 보내 두 번째 확진자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8725명 검사 중… 2만 8000명 코로나 검사 받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도 2만 8000명을 넘어섰다. 확진자를 제외한 검사인원은 2만 7852명이며 이 가운데 1만 9127명은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8725명은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전 10시(오전 9시 기준)와 오후 5시(오후 4시 기준) 하루 2차례 신종코로나 환자 현황을 공개하고 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코로나19 7번째 사망…사망자 5명이 청도대남병원 [종합]

    코로나19 7번째 사망…사망자 5명이 청도대남병원 [종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경북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로 분류된 286번째 환자(62세, 남성)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방역당국은 기저질환 여부를 포함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사망자는 7명으로 그 중 5명이 청도대남병원 관련 사례다. 첫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에 20년 넘게 입원해 있던 63세 남성으로 폐렴이 악화해 숨졌는데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2번째 사망자는 55세 여성으로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치료를 위해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같은 날 숨졌다. 3번째 사망자는 경북 경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41세 남성이다. 22일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4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던 57세 남성으로 지난 19일 확진돼 20일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3일 사망했다. 5번째 사망자는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57세 여성으로 만성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23일 경북대병원에서 사망했다. 6번째 사망자는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있던 59세 남성으로, 지난 19일 확진 후 동국대 경주병원으로 이송됐으며 23일 사망했다. 신규 확진자 161명 중 대구 신천지 관련자는 129명현재까지 확진자가 161명이 늘면서 총 감염자 수는 763명이 됐다. 관련 사망자는 총 7명으로 코로나19 국내 치명률은 23일 오후 4시 1%에 비해 0.1%포인트 낮아진 0.9%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161명 중 대구 신천지교회 관련자는 129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현재까지 대구 신천지교회 확진자만 총 455명이다. 129명 중 대구에서 115명, 광주 1명, 경기 3명, 경북 8명, 경남 2명이 이 교회를 다녔다. 이에 따른 지역감염 확산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감염경로가 아직 불명확한 확진자는 나머지 32명이다. 지역별로 대구가 16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명, 부산 2명, 경기 7명, 경북 3명, 경남1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구서 수원 방문한 60대 확진자 부부 아들도 코로나19 확진

    대구서 수원 방문한 60대 확진자 부부 아들도 코로나19 확진

    대구에 살다 경기 수원을 방문한 코로나19 확진자 부부의 아들도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에서 수원을 방문한 확진자 부부의 아들(34)이 2차 검사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통보받았다”면서 “수원시 자가격리 임시생활 시설인 수원 유스호스텔에서 국가 지정 음압치료병상에 이송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원시는 수원 유스호스텔 주변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면서 “(새로 확진된 아들의 동선은) 확진 환자 부부인 A(67세, 남성)씨와 B(66세, 여성)씨의 동선과 대부분 겹치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한 부분 등 역학조사관의 조사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즉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 중구 남산동에 거주하는 A씨 부부는 수원 광교신도시에 사는 딸과 사위 집을 방문했다가 부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18일부터 감기 증상으로 대구에서 감기약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있었다. 이들 부부와 밀접접촉한 딸과 사위는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아들은 자가격리 임시생활 시설인 수원 유스호스텔에 입소해 검사 결과를 기다리던 중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수원 지역의 코로나19 환자는 15번 환자(43세, 남성, 한국인), 20번 환자(42세, 여성, 한국인), 20번 환자의 딸(11살, 한국인)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어났다. 원인 불명의 70대 여성 폐렴 환자가 이송돼 일시적으로 폐쇄됐던 동수원병원 응급의료센터는 운영이 재개된다. 한편 전날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코로나19 신규환자가 총 169명 발생해 국내 확진자가 60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또 이날 3∼6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공식 사망자가 6명이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코로나19 ‘심각’ 격상, 전 국민 적극 동참해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어제 169명 추가돼 국내 확진환자는 602명으로 늘었다. 다섯 번째 사망자도 나왔다. 새로운 확진환자가 대구ㆍ경북에 집중되고 있지만, 환자가 3일 연속 100명을 넘자 문재인 대통령은 어제 코로나19 범정부대책회의에서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2009년 신종플루 사태 때 ‘심각’으로 올리기 직전의 확진자 14만 3000여명, 사망자 40명을 고려하면 다소 빠른 격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가능한 자원을 대구·경북에 투입해 방역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평가할 수 있겠다. 감염병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4단계로 나뉜다.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 질병관리본부 중심의 방역체계에서 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격상된다. 정부가 휴교령, 집단행사 금지 등을 강제할 수도 있다. 이제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방역당국과 의료진, 전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해야 할 시점이다. 정부는 당분간 국민들의 해외 입·출국을 자제시키고 종교모임 등 집단행사나 행위를 실내·외에서 열지 못하도록 최대한 유도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이동 금지나 시설 폐쇄 등의 조치도 취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긴급 편성을 비롯해 국회 차원의 가능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코로나 추경은 안 된다’는 입장에서 지난 21일 “예비비든 추경이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에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혀 추경 편성에서 야당측의 협조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총선이 코앞이라도 국가적 위기가 도래한 만큼 여야가 사태 수습에 협력해야 한다. 확진환자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가 70%를 넘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대구 코로나’, ‘대구 폐렴’ 등 용어가 남발되고 있어 권영진 대구시장이 “대구시민은 이웃의 아픔에 함께했고 위로했으며,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 했지 힐난하고 비난하지 않았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지역감정이 나온 데는 정부의 잘못도 적지 않다. 지난 20일 정부 보도자료 제목에 ‘대구 코로나19 대응 범정부특별대책지원단 가동’ 등의 문장이 나온 탓이다. 그제 “명백한 실수이자 잘못”이라면서 공식 사과했지만 재난 시 용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또 국민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좁은 실내 공간에 모이는 종교행사나 야외행사도 대규모 모임 등은 자제해야 한다. 현재 일부 사찰과 성당, 교회 등에서는 종교행사를 연기하기도 하는데, 더 확산될 필요가 있다.
  • 원희룡 “제주 항공편 중단 철회… 대구 시민께 죄송”

    원희룡 “제주 항공편 중단 철회… 대구 시민께 죄송”

    제주도는 항공기를 통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입 차단을 위해 정부에 건의했던 대구~제주 항공기 운항 중단 요청을 철회했다고 23일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구시민 여러분의 마음을 다치게 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대구시민에게 더한 아픔을 드린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한 마음이며 제주도민과 함께 대구시민을 응원하며 당면한 어려움을 조속히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도는 제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대구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되자 대구와 제주를 잇는 항공기 운항을 중단하거나 최소화해 줄 것을 22일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이 같은 제주도의 처사가 알려지자 전국적인 비난이 쏟아졌고, 도는 하루 만에 요청을 철회한 것이다. 이용호 영남대 교수는 “대구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앞장서서 대구포비아(공포)를 조장하는 것은 무책임하다. 대구시민들이 김해나 김포공항을 이용할 수도 있어 운항 제한은 실효성도 없는 대책이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SNS 등에서 ‘대구 폐렴’, ‘대구코로나’ 등 용어가 쓰이는 것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권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 앞서 “우한폐렴이 아니듯이 ‘대구폐렴’도 아닌 코로나19”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김포서 16개월 여아 확진… 은평성모병원은 결국 무기한 폐쇄

    김포서 16개월 여아 확진… 은평성모병원은 결국 무기한 폐쇄

    은평 161번·365번 이틀째 ‘병원 내 감염’ 서울 25개 구 중 11곳서 확진환자 발생 서초선 58세 교총 직원, 부인과 함께 확진 대구 신천지·강남 신세계 다녀갔던 부부 아내만 확진… 백화점 등 방문지 긴급 방역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경기 김포에서 생후 16개월 여아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확진환자 중 최연소다. 이 영아는 이틀 전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 거주 30대 부부의 자녀다. 앞서 최연소자는 성인 확진환자가 근무한 대구 동구의 어린이집 원생인 4세 어린이였다. 그동안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자 자가 격리를 유지해왔다. 학계에서는 신종코로나 어린이 환자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평가다.이날 현재 서울 25개구 중 11개구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구에서 1명이 추가돼 서울시의 확진환자는 총 25명이다. 서초구는 양재1동에 사는 58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 확진환자는 지난 22일 오후 8시쯤 자택에 대기 중인 상태에서 확진 결과를 통보받아 오후 9시쯤 국가격리병상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21일 오전 8시쯤 한국교총 사무실로 출근했으며, 정오부터 약 40분간 서초동 백년옥 본관에서 식사를 했다. 보건당국은 한국교총과 백년옥 본관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고, 이곳을 24일까지 폐쇄키로 했다. 이 확진환자의 부인도 연고지인 부산을 방문했다가 21일에 확진환자로 판정받아 현재 부산지역 병원에 격리 중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부인의 지인이 신천지 교인으로,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서초구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여성 확진환자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지난 16일 남편과 함께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했고, 21일 부천시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타나 현재 격리 중이라고 서초구는 전했다. 서초구는 전날 오후 8시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확진환자가 방문한 현장에서 긴급 방역을 벌였다. 또한 대전 지역 두 번째 확진 환자(372번)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이날 하루 임시 휴점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이 환자는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대전행 기차를 대기하던 중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지하 1층에 약 30분간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은평구 은평성모병원에서 2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161번(35) 환자는 이 병원에서 환자 이송을 돕던 이송요원이며, 365번(62) 환자는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다. 첫 번째로 확진 판정을 받은 161번 환자는 지난 2일부터 발열, 기침 등 증상이 나타났고, 이날 현재까지 약 302명을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접촉자 중 입원 중인 환자 75명은 1인실 격리, 퇴원환자·직원 등은 자가격리 중이다. 두 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은 365번 환자는 기저질환인 폐렴으로 입원 중이었다가 역시 지난 2일부터 발열, 두통 증상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1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음압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22일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이처럼 ‘병원 내 감염’이 발생한 은평성모병원 응급실과 외래진료는 무기한 폐쇄된 상태다. 이에 은평구 관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확진환자 발생에 따른 접촉자 수 증가에 대비해 서울시립·민간병원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환자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은평구 진관동 은평성모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하루 입원 환자만 600여명에 달한다. 병원 전체 인력은 2000여명이다. 앞서 한양대병원도 지난 19일 새벽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 환자가 진료를 받은 호흡기알레르기 내과와 응급실을 폐쇄했다가 다음날인 20일부터 정상운영하고 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코로나 검사 거부한 적 없어… 보건소도 단순 폐렴 소견만”

    “코로나 검사 거부한 적 없어… 보건소도 단순 폐렴 소견만”

    “증상 있었지만 병원서 검사 권유 안 해 교통사고 입원 새로난병원서 감염 의심 청도선 찜질방만 가… 장례식은 몰랐다 내가 다 퍼뜨린 것처럼 나와 죄송·억울”“병원 측이 권유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를 거부한 적이 없습니다.”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권유한 것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31번째 환자(61·여)는 이 같은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녀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코로나 검사를 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는 31번째 환자가 병원 측의 두 차례에 걸친 코로나 검사 권유를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병원에서 코로나 검사를 권유받았으나 거부한 것으로 발표됐는데. “지난 7일 교통사고로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14일 폐렴 증상이 있어 검사를 했으나 코로나 검사를 권유받지 않았다. 17일 다시 검사를 하자고 했다. 이날 검사에서 수치가 높게 나오자 경북대병원이나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으라고 했다.” -곧바로 검사를 받으러 갔나. “그렇다. 경북대병원보다는 가까운 수성구보건소에 의사소견서를 가지고 갔다. 그런데 보건소에서 바로 검사 받지 못했다. 의료진과의 문진에서 해외 여행을 간 적이 없고 중국사람도 만나지 않았다고 하니까 단순 폐렴으로 보인다며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제가 코로나 검사를 받겠다고 하니 수성구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 가서 기다리라고 했다. 30분 정도 기다린 뒤 검사를 받았다. 검사 뒤에도 그냥 가라고만 했다. 택시를 타고 새로난한방병원으로 가는 길에 보건소로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다시 수성구보건소로 가서 앰뷸런스를 타고 그제서야 대구의료원에 가서 격리됐다.” -입원 중에 외출이 많았는데. “외출은 신천지 교회에 두 번 예배 드리러 간 것과 퀸벨호텔 뷔페에 밥 먹으러 간 것 정도다. 모두 외출증을 끊었다.” -교회 예배 보러 갔을 때 몸 상태는. “9일과 16일 두 번 갔다. 9일은 몸에 이상 증세가 없었다. 동승자 1명을 태우고 직접 운전까지 했다. 16일은 열이 조금 났으며 마른 기침을 약간했다. 큰 이상을 못 느꼈다.” -청도 대남병원에 있었던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 형의 장례식에 갔나. “2월 1일 청도 찜질방에 간 게 전부다. 나 같은 평신도가 그런 곳에 왜 가나. 장례식이 있었는지도 몰랐다. 또 직장을 다녀서 청도에 가서 봉사활동도 한 적이 없다.” -어디에서 감염된 것 같은가. “서울은 아니다. 함께 간 동료 5명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새로난한방병원 CT 찍는 분이 코로나 확진환자인데 그분한테 감염된 게 아닌가 싶다.” -지금 몸 상태는. “제가 다 퍼뜨린 것으로 나오니까 죄송하면서도 억울하다. 빨리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몸 생태가 굉장히 안 좋았다. 지금은 기침이 좀 나오지만 많이 호전됐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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