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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美 쌍둥이, 38개 대학 동시 합격… “코로나 사투 간호사 될 것”

    [월드피플+] 美 쌍둥이, 38개 대학 동시 합격… “코로나 사투 간호사 될 것”

    5월 졸업시즌을 맞아 한창 시끄러워야 할 미국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예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대졸자는 졸업식이 취소된 것도 모자라 사회에 나오자마자 역사상 가장 심각한 취업난과 맞닥뜨리게 됐다.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둔 고졸자 역시 재정 악화로 4년제 대학 대신 2년제 칼리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처럼 대다수 졸업자가 침체한 분위기 속에 졸업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래도 몇몇 학생은 나름대로 결실을 거두며 선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NBC뉴스는 위스콘신주의 한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38개 대학에서 합격 통지서를 받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쌍둥이 자매 아리엘 윌리엄스(18)와 아리아나 윌리엄스(18)는 동생이 1등, 언니가 2등으로 밀워키의 한 전문고등학교를 나란히 졸업했다. 고교 시절 내내 상위권을 독차지한 쌍둥이는 이번 입시에서 켄트주립대학 등 38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다. 2분 먼저 태어난 언니 아리엘은 “코로나19 봉쇄에도 우리를 계속 지원해준 학교 덕이다. 멘토들이 문자와 전화로 꾸준히 격려해줬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았던 쌍둥이는 누구보다 열심히 학업에 매진했다. 언니를 제치고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한 아리아나는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게 아니라서 늘 성공하고 싶었고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공부가 자신들을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는 쌍둥이는 “학업으로 내가 얼마나 멋진 사람인지 증명할 수 있었다”고 뿌듯해했다. 흑인 학생회와 지역사회 청소봉사 등 대외활동도 훌륭히 수행했다. 아리아나는 “나와 언니는 모든 걸 함께 했다. 같은 단체에 가입해 활동에 참여했다”며 애틋함을 내비쳤다.그런 노력 덕에 쌍둥이는 장학금도 받게 됐다. 현지언론은 합격을 통보한 대학들이 하나같이 거액의 장학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38개 학교가 쌍둥이에게 제시한 장학금은 전액 장학금을 포함해 총 100만 달러(약 12억 원)에 달한다. 재정적 이유로 학자금 대출 없이 대학 졸업을 희망하는 쌍둥이는 진학할 학교를 고심하고 있다. 38개 학교 전체 합격은 물론 100만 달러의 장학금까지 제안받은 쌍둥이는 “학업에 열중하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주목받을 날이 올 것”이라면서 “남 얘기라고 생각지 마라. 우리 이야기가 당신의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며 수험생을 독려했다.한편 간호학을 전공으로 택한 쌍둥이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입학도 전에 투철한 사명감을 갖게 됐다. 폐렴을 앓다 뇌졸중까지 얻은 아버지를 보며 간호학 공부를 결심했다는 쌍둥이는 “전염병 대유행을 지켜보며 간호사가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더 확실히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간호사가 감염병 최전선에서 생명을 구하고 있다. 우리도 그들 중 일부가 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미소 천사’… 104세 할머니는 결국 웃었다

    ‘미소 천사’… 104세 할머니는 결국 웃었다

    환한 미소에 ‘꽃님이 할머니’로 불려 세계서도 손꼽히는 고령 완치 사례 100세가 넘는 국내 최고령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입원 두 달여 만에 건강을 되찾고 퇴원했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경북도립 포항의료원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던 104세 최상분 할머니가 완치돼 퇴원했다. 최 할머니는 2012년부터 생활하던 경산 서린요양원에서 코로나19에 걸렸다. 지난 3월 8일 양성 판정을 받고 이틀 뒤인 10일 포항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지 67일 만에 완치됐다. 이 과정에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며 코로나19 검체검사를 12번 받았다. 최 할머니의 완치 배경에는 남다른 코로나19 극복 의지와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포항의료원에 입원할 당시 고령으로 혼자 거동할 수 없는 데다 오랜 요양원 생활로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였다. 천식 등 기저질환도 있었다. 입원 초기에는 고열과 폐렴 증세를 보였고 치료 과정에서도 혈압저하, 염증수치 증가 등 위험 상황이 이어졌다. 한때 폐렴이 심해져 산소호흡기 치료를 받고 장염도 앓았다. 하지만 할머니는 포기하지 않았다. 젊은 환자도 힘들어하는 코로나19에 걸렸으면서도 의료진을 대할 때마다 꽃처럼 환하게 웃고 명랑해 ‘꽃님이 할머니’로 불렸다고 한다. 입원 한 달쯤 뒤인 지난달 중순부터 상태가 호전됐지만 코로나 검사에서 자꾸 양성이 나와 의료진의 애를 태웠다. 11번째와 12번째 검사에서 연속으로 음성이 나오면서 완치 판정을 받았다. 경산의 서린요양원으로 돌아간 할머니는 2주간의 격리생활에 돌입한 상태다. 최 할머니의 퇴원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최고령 완치 사례다. 스페인에서 114세, 중국에서 104세, 이란에서 103세, 러시아 100세 할머니의 완치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앞서 국내 최고령 완치자는 경북 청도의 황영주(97) 할머니였다. 병원 관계자는 “할머니가 처음 입원했을 당시 식사도 스스로 못하고 거동도 불편해 걱정을 많이 했다”면서 “중간에 상태가 악화된 적도 있지만 할머니의 의지와 의료진의 정성을 다한 치료로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450만명 넘어…유럽이 가장 큰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450만명 넘어…유럽이 가장 큰 피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450만명을 넘어섰다고 15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이 후베이성 우한을 중심으로 정체 불명의 폐렴이 발병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지 136일 만이다. AFP통신은 각국 공식자료를 활용한 자체 집계결과 이날 오후 8시 30분(그리니치 표준시·GMT 기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450만 3811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사망자는 30만 5424명에 달했다. 전체 확진자의 4분의 3가량이 유럽과 미국에서 발생했다. 유럽은 확진자가 184만 8790명, 사망자가 16만 4145명이 발생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지역이 됐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미국은 확진자 수 143만 2045명, 사망자 8만 6851명을 기록 중이다. 이날 기준 미 존스홉킨스대(약 452만명)와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약 461만명) 역시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45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미래에셋생명 “월 250원 남성 5대암 보장” 미래에셋생명이 13일 소액의 보험료로 남성 5대암을 보장하는 ‘온라인 잘고른 남성 미니암보험’을 내놨다. 30세 남성이 5년 보장으로 가입하면 한 달 보험료가 단일보험 기준 국내 최저인 250원에 불과하다. 남성 암 발병률 1~5위인 위암과 폐암, 대장암, 전립선암, 간암에 걸리면 1000만원의 보험금을 준다. 20세부터 50세까지 가입할 수 있다.●삼성생명, ‘원더풀 종합보장보험’ 출시 삼성생명이 15일부터 보장을 강화하고 보험료를 낮춘 ‘원더풀 종합보장보험’을 판매한다. 원더풀 보험은 갱신형 상품구조를 도입해 보험료 부담을 낮추는 대신 60대 이후 발생 빈도가 높은 암, 뇌, 심장 3대 진단을 보장한다.백내장·치핵·일반척추·충수염 수술과 폐렴, 당뇨합병증 등도 새 특약에 포함됐다. 가입 연령은 만 15세부터 최대 70세까지다. 보험 기간은 15년 단위(일부특약 3·5년)로 갱신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우리은행, 가정의 달 맞이 경품 이벤트 우리은행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온라인으로 예적금 상품에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이벤트를 한다. 다음달 30일까지 우리은행 적금 상품인 ‘스무살우리’와 ‘시니어플러스우리’, ‘우리WON모아’에 비대면 채널을 통해 가입한 고객 중 1440명을 추첨해 백화점 모바일상품권과 커피상품권 등을 준다.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WON예금’과 ‘모이면 금리가 올라가는 예금’, ‘우리WON모아예금’에 가입한 고객 중 1060명에게는 다이슨 선풍기와 백화점 모바일상품권 등을 준다.●SC제일은행, 월지급식 펀드 가입 이벤트 SC제일은행은 다음달 말까지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다양한 경품을 준다. 최소 가입액인 1000만원 이상을 넣은 고객은 1만원, 1억원 이상 투자하면 5만원 상당의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받는다. 10명을 추첨해 에어팟 프로나 갤럭시 워치도 준다. 월지급식 펀드는 일정 금액을 펀드에 예치하면 펀드 투자에서 발생한 수익 중 미리 정해 놓은 비율에 따라 분배금을 매월 받는 상품이다. 다만 펀드 운용 결과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 N95 마스크 없는데도 코로나19 환자 병실 들어가 살신성인

    N95 마스크 없는데도 코로나19 환자 병실 들어가 살신성인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할리우드 장로회 메디컬 센터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셀리아 마르코스는 지난달 3일(이하 현지시간) 순간적으로 선택해야 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남자 환자가 별로 아프지 않으니 퇴원하겠다고 고집을 부린 지 2시간 만에 호흡을 멈췄다고 병실의 ‘코드 블루’ 신호가 울려댔다. 그녀의 마스크는 얇디얇은 수술용 마스크였다. 그녀가 맡은 층은 코로나19 환자들이 많지 않아 그녀에게까지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코로나19 환자를 보는 의료진도 여러 날을 쓰며 근근이 버티고 있었다. N95 마스크를 구한 뒤 병실에 들어간다면 심폐소생술을 실시할 시간을 잡아먹는다고 직감해 그녀는 곧바로 뛰어들었다. 심폐소생술을 하면 땀과 침이 사방으로 튀고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알았지만 달리 방도가 없었다. 30분 동안 그 병실에 머물렀다. 산소호흡기를 씌우고 중환자실로 옮길 때까지 돌봤다. 사흘 뒤부터 아프기 시작해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고 그녀는 같은 달 17일 61세 삶을 마쳤다. 그 병실 일 이후 2주 만이었다. 그 환자는 목숨을 건졌다. 그녀는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코로나19에 감염돼 목숨을 잃은 보건 종사자 36명 중의 한 명이 라고 LA 타임스가 국제 간호사의 날인 12일(이하 현지시간)을 맞아 보도했다. 병원 측은 한사코 마르코스가 적절한 개인보호장구(PPE)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일하다 숨진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지방정부나 연방정부의 권고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간호사 노동조합은 PPE 부족 때문에 마르코스가 애꿎게 감염됐으며 입원한 뒤에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희생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마르코스는 필리핀에서 이민 온 지 3년 만인 2004년 이 병원에 취업했다. 오랜 꿈이었던 간호사의 꿈을 이루려고 필리핀에서 간호사 전문 교육을 이수하고 미국으로 돌아온 덕이었다. 천성적으로 따듯한 사람이었고 다른 이를 치유하는 능력이 있었으며 냉철한 판단력도 겸비해 응급 상황이 벌어지면 다른 간호사들이 의지하는 편이었다. 타갈로그 말로 큰언니를 뜻하는 아테(ate)로 불렸다. 마르코스는 병실 상황이 끝난 뒤 역시 필리핀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사촌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그 환자의 얼굴 바로 오른쪽에서 일했다. 두 시간 만에 급속히 악화되는 참으로 놀라운 질병이다. 사람들이 집 밖에 나오면 안되겠다. 또 외출해 돌아오면 온몸을 잘 씻어내야 한다”는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이 생각하는 간호사들도 병원의 잘못이라고만 보는 것은 아니다. 이웃 샌타모니카의 세인트존스 헬스센터 간호사 일부는 적절한 PPE가 주어지면 병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결의할 정도로 국가 전체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팬데믹만 아니었다면 그녀는 두 아들과 지난달 필리핀을 찾아 가족들을 상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같은 달 11일 직접 큰 아들 도날드(41)를 만났고, 나흘 뒤는 영상통화를 나눴을 뿐이었다. 양쪽 폐렴이 진전돼 말을 잇기도 힘들다고 했다. 화면을 보며 둘은 울기만 했다. 혈압이 높은 것만 빼고는 기저질환도 없었고 건강하고 활기찼는데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일주일 뒤 병원 직원들이 모두 모여 그녀를 추모했다. 그녀의 희생이 밑거름이 돼 의료진은 적절한 PPE가 주어지지 않으면 치료를 거부하는 등 변화가 있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간호사는 말했다. “내 일은 좋아하지만 그렇다고 죽어서 영웅이 되고 싶지는 않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류지영의 중국 들여다 보기] ‘패왕별희’ 같은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류지영의 중국 들여다 보기] ‘패왕별희’ 같은 영화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중국에서 개혁개방의 여명이 타오르던 1970년대 후반. 불 꺼진 베이징의 한 체육관으로 경극 분장을 한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한때 배우로 국민적 인기를 얻은 돤샤오러우(장펑이)와 청뎨이(장궈룽). 체육관 관리자가 이들을 알아보고 “문화대혁명(1966~1976) 분위기가 많이 누그러들었다”며 20여년 만에 경극 연기에 나선 두 사람을 위해 조명을 밝혔다. 40대 이상이라면 여기까지만 말해도 금세 알아챌 것이다. 최근 감독판으로 재개봉한 영화 ‘패왕별희’(1993)다. 지금 ‘기생충’(2019)이 국제영화상을 싹쓸이하며 아시아 영화의 저력을 과시하듯 30년쯤 전에는 이 영화가 그랬다. 당시 한국에서 ‘우리는 언제쯤 저런 영화를 만들까’라는 부러움이 컸다. 감독인 천카이거(68)는 중국 전통예술의 아름다움과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인생, 중국공산당의 과오 등을 ‘도도히 흐르는 장강(양쯔강)처럼’ 담대하게 담아냈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이 영화가 생명력을 얻어 회자되는 이유다. 패왕별희에는 경극학원 앞에 버려졌다가 청뎨이가 거둬 키운 양자 샤오쓰가 나오는데, 감독 자신의 페르소나(분신)다. 영화 속 샤오쓰는 마오쩌둥(1893~1976)의 숭배자로 부모나 다름없던 청뎨이를 반동분자로 맹비난한다. 실제로 천 감독도 중학생 때 문혁을 겪으며 홍위병에 참가해 아버지를 비판했다고 한다. 부끄러운 개인사를 반성하고자 의도적으로 샤오쓰라는 인물을 넣었다. 이렇듯 천 감독 자신과 공산당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를 담은 이 영화는 당시 본토에서 개봉되지 못했다. 동성애와 마약 등 소재가 풍속을 해친다는 이유였지만 실제로는 공산당의 과오로 평가받는 문혁을 비판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라는 설이 중론이다. 당국은 중국 사회를 삐딱하게 보려는 천 감독에 대해 연출권 박탈 등의 조치까지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톈안먼 사태(1989) 직후여서 정부의 압박과 검열이 상당했을 텐데, 감독이 그런 상황을 줄타기하며 어렵사리 작품을 완성했다는 사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젊은 안과의사이자 열성 공산당원이던 리원량(1986~2020)은 지난해 말부터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이 퍼지고 있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소셜미디어에 알리고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그는 되레 악성루머를 퍼뜨렸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반성문을 써야 했다. 리원량은 자신이 처음 세상에 알린 바이러스로 고통받는 우한 주민들을 치료하다가 감염병에 걸려 지난 2월 세상을 떠났다. 우한에 사는 작가 팡팡(65)은 2010년 루쉰 문학상을 수상한 유명인사다. 루쉰 문학상은 공산당 혁명 이념을 구현한 작가에게 주는 최고 권위의 상이다. 그는 올해 1월 코로나19로 우한이 봉쇄된 뒤부터 당국이 봉쇄 해제 일정을 공개한 날까지 6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인터넷으로 현지의 참상을 알렸다. 여기에는 감염병 확산 초기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사태를 키운 정부와 이를 묵인한 언론에 대한 질타도 담겨 있었다. 그가 쓴 ‘우한일기’에 지지 의사를 밝힌 학자들은 당국에 불려가 조사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천 감독과 리원량, 팡팡은 반체제 인사가 아니다. 중국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개인적 불이익을 감수하고 용기를 낸 것뿐이다. 이제 중국은 명실상부한 주요 2개국(G2)이다.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국가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에는 열린 자세로 대응해도 될 듯한데, 시진핑 국가주석 하에서 언론과 예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이런 목소리가 갈수록 작아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에서 ‘패왕별희’ 같은 영화를 언제쯤 다시 볼 수 있을까. superryu@seoul.co.kr
  • “코로나19에 뇌졸중까지 덮친 그이가 걸어 퇴원하다니”

    “코로나19에 뇌졸중까지 덮친 그이가 걸어 퇴원하다니”

    코로나19 감염은 물론 폐렴에 패혈증, 심부전, 두 차례 뇌졸중까지 그야말로 그의 몸은 만신창이였다. 6주 전 영국인 남성 오마르 테일러(31)가 에섹스주 콜체스터 종합병원에 입원할 때만 해도 아내 케이틀린은 최악의 상황을 각오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병원에서 간호사로 훈련받고 있었고, 남편은 공공 복지기관 케어(Care) UK의 지역 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런데 오마르는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병원 직원들이 도열해 박수를 보내는 복도를 버젓이 걸어나와 퇴원했다. 남편을 조수석에 앉히고 뒷좌석에는 딸 비비엔(4)과 아들 해리슨(2)을 태우고 콜체스터 근처 로헤지 마을에 들어서자 이웃들이 몰려나와 환영의 손뼉을 마주쳐줬다. 케이틀린은 “진짜 기적”이라며 “우리 가족은 오마르가 집에 있다는 기쁨으로 충만해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다”고 10일 BBC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그녀는 “남편이 병원을 나서기 전에 한 의사가 연구 소재로 삼고 싶다며 동의를 구해왔다. 남편에게 생긴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를 추적해 다른 환자를 치료할 때 전범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고 아직 말을 하지 못하는 남편을 대신해 전했다. 이어 “믿을 수 없는 소식이었으며 남편이 다른 환자를 돕는다는 사실에 우리는 매우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오마르는 응급실에서 인공호흡기를 쓴 채로 무려 20일을 지냈고 코마 상태로 유도돼 뇌졸중 집중치료실로 옮겨졌다. 케이틀린은 “그가 퇴원한다길래 휠체어에 앉은 채로 나오겠지 생각했는데 코너를 걸어 나오길래 너무 놀랐다. 내 생애 그렇게 벅찬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남편은 집에서 잘 회복 중이며 매일 물리치료와 언어치료를 받는다고 했다. “남편이 아직은 말할 수가 없어 서로 완벽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만 시간이 걸릴 뿐일 것이다.” 병원 동료들이 “각별한 보살핌”을 제공한 데 대해 감사하며 친구들이 가족을 돕겠다며 1만 7000 파운드(약 2570만원)를 모금한 것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한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 대응의 일환으로 5단계 경보 체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테러처럼 코로나19의 위협 정도를 판단해 그에 맞는 대응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경보 체제는 일단 잉글랜드에만 도입되지만, 나중에 자치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영국 전역에 적용될 수도 있다. 경보 체제는 그린(1단계)부터 레드(5단계)까지 나눠진다. 새로 설립되는 ‘합동 바이오안보 센터’(joint biosecurity centre)가 지역이나 도시별로 코로나19 위협 정도를 판단한 뒤 경보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존슨 총리는 현재 영국이 4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3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관련 새 슬로건으로 ‘경계하고,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생명을 구하자’(stay alert, control the virus, save lives)를 공표했다. 지금까지 슬로건은 ‘집에 머물면서, 국민보건서비스(NHS)를 지키고, 생명을 구하자’(Stay at home, Protect the NHS, Save lives)였다. 존슨 총리는 또 영국 사회를 다시 여는 문제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며 당분간 봉쇄 정책을 유지하되 13일부터 더 많은 야외 운동을 허용하고 초등학교는 6월에나 개교하며 상점들과 일부 고객응대 산업은 7월에나 문을 열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잉글랜드인들은 재택 근무가 불가능한 경우만 출근하도록 권할 것이며 조만간 항공편으로 영국에 입국하는 이들을 격리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1일 오전 4시 40분(한국시간) 현재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187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408만 1970명, 사망자는 28만 1313명인 가운데 영국은 각각 22만 499명, 3만 1930명이다. 스페인(22만 3578명, 2만 6478명)과 이탈리아(21만 9070명, 3만 560명), 러시아(20만 9688명, 1915명)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감사의 달 5월, 아쿠아픽 구강세정기로 감사의 마음 전하세요

    감사의 달 5월, 아쿠아픽 구강세정기로 감사의 마음 전하세요

    대한민국 대표 구강 케어 전문 기업 ‘아쿠아픽’이 감사의 달을 맞아 5월 한 달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개인위생과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진 요즘, 받는 사람의 건강을 위한 아이템이 가정의 달 선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프로모션 기간에는 베스트셀러 3종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제품 구매 시 선물용 프리미엄 쇼핑백도 함께 증정한다. 또한 이벤트 대상 제품 구매 고객이라면 추첨을 통해 10인에게 주어지는 백화점 상품권(5만 원권)의 행운도 기대할 수 있다. 이벤트 대상 제품은 ▲코드리스 구강세정기 AQ-230 ▲뉴 아쿠아픽 구강세정기 AQ-350 ▲음파전동칫솔 AQ-120이다.대한치과의사협회 공식 추천 제품인 아쿠아픽의 구강세정기는 치실과 칫솔이 닿지 않는 입 속 사각지대 ‘치주포켓’까지 구석구석 케어해주는 제품으로 입 속 세균에 의한 치주질환과 충치, 구취 고민을 덜어주는 현대인의 잇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코드리스 구강세정기인 AQ-230은 무선으로 휴대가 간편하고 IPX7의 방수 등급과 무접점 충전 방식을 채택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뉴 아쿠아픽 구강세정기 AQ-350은 600ml의 대용량 물통과 손잡이가 올라가면 자동으로 모터가 작동하는 센서 감지 기술을 적용한 2020년 신제품으로 온 가족의 구강 건강을 챙길 수 있다. 음파전동칫솔은 분당 3만 1000회 음파 진동과 3가지 세정 모드가 치아 구석구석 개운함을 선사하며 구강세정기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건강한 구강 케어가 가능하다. 브랜드 관계자는 “받는 사람의 건강을 생각하는 가정의 달 아쿠아픽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 보기를 바란다”며 “입 속 세균이 치주질환은 물론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도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만큼 개인위생이 더욱 중요해진 지금 시기에 알맞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쿠아픽은 국내 1만여 곳의 치과를 비롯해 전 세계 50개국에 수출하는 글로벌 구강세정기 브랜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80대 노모 때린 아들 구속…모친은 폭행 부인

    80대 노모 때린 아들 구속…모친은 폭행 부인

    함께 사는 80대 노모를 폭행했던 아들이 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정수경 영장전담판사는 6일 존속상해 혐의를 받는 50대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도주 우려와 증거 인멸의 혐의가 있다며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올해 초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함께 사는 80대 노모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올 3월 말 요양보호사의 신고를 받은 서울 노원경찰서는 A씨 어머니의 몸에 타박상 등 폭행 흔적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A씨 어머니는 아들로부터 폭행을 당한 적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한 폐렴 증세가 있던 A씨 어머니는 지난달 중순 폐렴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경찰은 지난달 한차례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영장을 청구하지 않고 보강 수사를 지휘했다. 경찰은 사망진단서 등을 토대로 A씨 어머니가 폭행과 무관하게 폐렴으로 숨졌다고 파악하고, 존속상해 혐의로 최근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이토카인 폭풍 20대 완치 퇴원

    코로나19 확진 후 ‘사이토카인 폭풍’ 증상을 보여 위중한 상태에 빠졌던 20대 남성이 병원 치료 2달여 만에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6일 대구시와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지난 3월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이 병원 중환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던 A(26)씨가 전날 오후 9시께 퇴원했다. 입원 당시 A씨는 엑스레이상 양쪽 폐가 하얗게 나타날 정도로 폐렴 증상이 심했다. 에 병원 측은 산소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인공호흡기 기관 삽관술과 기관지 절개술 등을 시행했다. 또 입원 초기부터 A씨에게서 바이러스 등에 감염됐을 때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사이토카인 폭풍 증상도 나타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와 투석 치료도 병행했다. 계속된 치료에 A씨 상태가 다소 호전되자 병원 측은 지난달 초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으며, 같은 달 17일 1인용 일반 음압병실로 옮겼다. A씨는 지난달 중순 2차례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재활 등이 필요한 상황이라 퇴원하지 못하고 계속 치료를 받았다. 이후 지난 4일과 5일 2차례 실시한 PCR 검사에서도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A씨는 오랜 치료에 심장과 폐, 콩팥 기능이 저하됐지만, 폐를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 기능은 회복세를 보였다”며 “통원 치료가 필요하지만 일상생활 복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나도 모르는데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 발표하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텔레비전에 나온 대통령이 자신이 감염됐다고 온세상에 떠들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인도네시아의 전문 무용수 시타 탸수타미(31)가 이런 황당한 일을 당했다. 그녀는 고열과 어지럼증, 마른 기침 등 전형적인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수도 자카르타의 한 병원에 자카르타예술재단(JIA) 무용 교수인 어머니 마리아 다르마닝시(64)와 입원해 각자 병실에서 초조하게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이하 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두 자국 국민이 이 나라 최초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름을 들먹이진 않았지만 모녀의 나이와 병원 이름, 증상, 감염 경위까지 딱 들어맞았다.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5일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혼란스러웠다. 화도 나고 슬펐다. 내가 온 언론에 까발려져 어찌할 바를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굴욕적인 별명 ‘1호 환자’가 붙었다. 2월 17일 첫 증상이 시작됐다. 어머니도 얼마 뒤 아프기 시작해 모녀는 함께 자카르타 외곽 데폭 병원에 가 진찰을 받았다. 의사는 어머니에게 티푸스, 딸에게 기관지 폐렴이라고 진단했다. 코로나19 검사를 해보자고 했더니 장비가 없어 안된다고 했다. 나흘 뒤 모녀는 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탸수타미가 참가한 춤 행사에 함께 했던 일본 여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려줬다. 일본 여성은 잘 모르는 사이였지만 코로나19에 걸린 것 같다는 의심이 더 짙어졌다. 해서 다시 검사를 해보자고 해 자카르타에 감염병 지정 병원인 술리안티 사로소 병원으로 전원, 비강 채취 검사를 받았다. 당연히 의사가 자신들에게 먼저 통보할 것으로 알았는데 위도도 대통령이 먼저 알았다는 사실에 모녀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항의했더니 더 어이없는 답이 돌아왔다. 대통령이 환자보다 먼저 감염 사실을 보고 받는 게 법으로 의무화돼 있다는 것이었다. 아치마드 유리안토 정부 대변인은 BBC에 2009년 제정된 보건법에 따르면 감염병은 공공의 이해와 관심사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까발려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법률가인 비비트리 수산티는 대통령의 공표는 합법이지만 의료 기록까지 함부로 공개하는 일이 옳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옳건 그르건 상관 없이 모녀는 낱낱이 까발려졌다. 손 쓸 틈도 없이 즉각적이고 악의적이며 가차 없는 공격이 시작됐다. 이 나라에 바이러스를 가져온 여자란 낙인이 찍혔다. 언니 라트리 아닌댜자티(33)는 “해고하라고 요구하거나 가족과 떼놓으라고 하기도 했다. 아픈데 왜 이렇게 건강하고 예뻐 보이냐고 따졌다. 거짓 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어이없어 했다. 특이한 점은 진단 받기 전 2000명이 채 안된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오히려 늘어난 점이다. 탸슈타미는 “누구도 증오의 글을 보내지 않았다. 며칠 만에 1만명으로 불었다. 사람들은 뭐든 글을 적는데 내 사진이 섹시하다거나 춤 출 때 입는 의상을 낱낱이 소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의 폐해는 심각했다. 위도도 대통령도 첫 환자 발생을 발표하면서 병원과 정부 관리들이 사생활을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전날 테라완 아구스 푸트란토 보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1호 환자가 자카르타의 나이트클럽에서 춤출 때 일본 국적 환자와 친한 사이였다고 잘못 발표했다. 그 바람에 언론의 억측 기사가 쏟아졌다. 병원에서 텔레비전으로 자신의 집 앞에 취재진이 잔뜩 몰려든 모습을 지켜보자니 어이가 없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살다 2월 초 휴가를 보내러 조국에 돌아온 아닌댜자티 역시 한바탕 앓은 뒤 회복됐다가 같은 병원의 다른 병실에 격리됐는데 3호 환자로 알려져 있다. 세 사람 모두 약간의 합병 증세에도 순탄하게 회복해 3월 13일 자매는 퇴원했고, 어머니는 사흘 뒤 집에 돌아왔다. 세 모녀는 송두리째 인생이 바뀌었다고 했다. 어머니는 “두 번째 생을 사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그들은 자신들만큼 운이 좋지 않은 가족들을 돌보고 조언을 해주는 한편, 혈액을 기증해 연구자들이 가능한 치료법을 찾도록 돕고 있다. 며칠 전 누군가는 모녀들을 “사탄의 여인들”이라고 했는데 아닌댜자티는 증오는 무시하고, 대신 먹구름 속에 긍정적인 면을 찾는 실버 라이닝(Silver lining)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탸수타미는 “이미 많은 의심 사례가 있었으며, 우리의 감염이 확인됨으로써 적어도 정부가 행동에 나서게 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믿는다”고 결론내렸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우한 첫 발병 나흘 전 파리에 첫 환자’ 주장 왜 중요한가

    ‘우한 첫 발병 나흘 전 파리에 첫 환자’ 주장 왜 중요한가

    지난해 12월 27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는 한 의사의 주장은 여러 모로 당혹스럽다. 같은 해 10월부터 중국 우한의 한 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됐으며, 폐렴 의심 환자가 있었다는 리원량 박사의 증언이 있었다는 점을 알지만 언론에서는 중국 보건당국이 우한에서 첫 환자가 나왔다고 세계보건기구(WHO)에 공식 보고한 같은 해 12월 31일을 세계 첫 발병일로 삼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의 말이 맞다면 프랑스의 공식 첫 환자 발생일인 1월 24일보다 한달 남짓, 세계 첫 발병일보다 나흘 앞당겨지게 된다. 국내 언론들이 4일과 5일 이 소식을 전하자 적지 않은 이들이 ‘명백한 중국 책임론에 물타기하려는 의도’ 쯤으로 폄하하는 댓글을 달았다. 조금 더 명확한 근거를 확인한 뒤에 기사화했어야 중국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는 것이란 주장을 펴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4일 미국 CNN의 ‘쿠오모 프라임타임’에 출연한 의학전문기자 산제이 굽타도 ‘현재로선 누구도 진위를 모른다’는 말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진실을 알기 위해 지금은 조금씩 조각을 맞춰나가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는 뜻이다. 5일 영국 BBC가 조금 더 구체적인 사실들을 보도했고 WHO도 공식 반응을 내놓았다. 새 환자는 어떻게 찾아냈나? 문제의 의사는 파리 근처 아비센느 장베르디에 병원의 응급실 팀장인 이브 코엔 박사다. 그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올해 1월 16일 사이 독감 증상으로 입원했으나 독감 확진을 받지 않았지만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 환자 24명 가운데 특히 폐렴 증상을 보인 14명의 냉동 샘플을 해동해 다시 검사한 결과 한 환자의 샘플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 번 더 검사를 했는데 마찬가지였고, 흉부 엑스선 사진과 코로나19 환자의 것을 비교해봤더니 일치했다. 파리 북동부 비비니에 사는 아미루체 함마르란 43세 남성이 지난해 12월 27일 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그의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는 마른 기침, 고열, 호흡곤란 등 지금은 가장 일반적인 코로나19 증상으로 인정되는 증세를 호소했다. 함마르는 현지 방송 BFMTV에 자신은 아프기 전 프랑스를 떠난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코엔 박사는 그의 두 자녀도 아파했지만, 아내는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아내는 샤를 드골 신공항 근처 슈퍼마켓에서 일해 그 전에 중국을 다녀온 이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감염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녀는 “때로는 손님들이 공항에서 곧바로 가게에 여행가방을 끌고 왔다”고 말했다. 코엔 박사는 “그녀가 무증상 전파자였는지 궁금해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당초 이번주 ‘국제화학요법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Antimicrobial Agents)에 실릴 예정이었는데 언론에 보도되는 바람에 전문 공개를 앞당겼다. 왜 이렇게 중요한지? 지금까지는 프랑스에서의 첫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1월 24일 확인된 세 환자였다. 두 환자는 우한을 다녀온 적이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가까운 가족이었다. 유럽에서의 첫 인간 대 인간 감염은 지금까지 같은 달 19일과 22일 사이 독일을 방문한 중국인 동료에게 감염된 독일 남성으로 여겨졌다. 로울랜드 카오 에딘버러 대학 감염내과 교수는 함마르의 발병일이 맞다면 세계의 상당히 멀리 떨어진 곳들에서 아주 빠르게 첫 감염이 진행된 점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라고 지적했다.그는 “우리가 이 질병을 판단하고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데 걸린 시간이 아주 짧았을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WHO “놀라운 일이 아니다” WHO는 더 많은 연구소들이 보유한 샘플들을 다시 검사해볼 것을 권하고 있다. 크리스티앙 린트마이어 대변인은 5일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브리핑을 통해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모든 것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그림을 그리게 한다”면서 “과거 샘플을 다시 분석해보면 더 이른 사례도 나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발견이 코로나19의 잠재적인 확산을 더 잘 이해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도 작년 말에 발생한 미확인 폐렴 사례에 대한 기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에서만 초기 검사 결과를 재검토한 것은 아니다. 2주 전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사후 부검을 통해 미국에서의 첫 감염 사망 사례가 당초 인정된 것보다 한달 가까이 앞당겨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콜록콜록’ 안 멎나요? 집콕 대신 걷고 뛰고, 털 달린 동물 멀리하세요

    ‘콜록콜록’ 안 멎나요? 집콕 대신 걷고 뛰고, 털 달린 동물 멀리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폐 질환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고위험군에 포함된다. 폐와 기관지의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꼽힌다. 폐암만큼 치명적이지만 상대적으로 관심은 낮은 편이다. COPD에 대한 궁금증과 예방 수칙, 치료 방법 등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 본다.Q.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가. A.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5대 만성병 가운데 하나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사망자가 많은 질환으로 꼽힌다. 향후 2030년에는 네 번째, 2050년에는 세계 첫 번째 사망 질환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내에서도 사망 원인 7위로 교통사고(10위)보다 높다. 특히 대기 오염과 고령화의 영향으로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41만여명에 이르지만 COPD의 경우 19만여명에 그쳤다. 실제 국내 환자는 300만명 정도로 예상되지만, 관심 부족 등으로 진단율은 2.8%에 그친다. 과거에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이 으레 걸리는 병 정도로 치부했고, 신약 개발이나 연구도 활발하지 않았다. 사망률은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Q. 어떤 질병이며 왜 생기는가. A. 기관지나 폐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고 이로 인해 폐조직이 파괴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쳐 기도(호흡 시 공기가 폐로 전달되는 통로)가 좁아지면서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고 폐활량이 감소한다. 기도는 정상적으로 숨을 들이쉴 때 넓어지고 내쉴 때는 좁아진다. 하지만 COPD 환자는 숨을 내쉴 때 기도가 심하게 좁아져 호흡이 힘들어지고 숨이 차는 현상이 나타난다. 가장 큰 원인으로 흡연을 들 수 있다. 실제 환자의 70~80%가 흡연자이거나 과거 흡연 경력이 있었다. 대기오염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도 원인으로 입증됐다. 저개발 국가에서는 조리나 난방에 쓰는 연료에서 발생하는 연기도 원인으로 꼽힌다. 출생 시 저체중 혹은 유년기 폐성장 장애, 반복적인 호흡기 감염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 Q. 흡연과의 상관성은 어느 정도인가. A. COPD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으로 분류된다. 담배에 포함된 여러 가지 독성물질에 의해 폐포가 파괴되는 것이 폐기종이다. 폐기종이 진행된 환자는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한다. 담배 연기의 만성적인 자극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발생해 기침과 가래가 3개월 이상 나타나고 2년 이상 이 같은 증상이 지속되면 만성기관지염으로 불린다. 실제로 대부분의 COPD 환자에게서는 폐기종과 만성기관지염의 특징이 함께 나타난다. 특히 남아 있는 폐기능이 일반인보다 빠른 속도로 감소한다.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고, 내년은 올해보다 더 괴로워진다. 이를 막으려면 흡연자는 당장 담배를 끊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금연에 성공한 환자는 적절한 치료에 따라 호흡곤란이나 만성기침 같은 증상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흡연 기간 중에 이미 감소된 폐활량과 흡연에 의해 파괴된 폐조직은 회복할 수 없다. 조금이라도 일찍 담배를 끊어야 한다. Q. 우리나라의 환자는 어느 정도 되는가. A. 우리나라의 COPD 환자는 전체 인구의 5~10% 정도로 추정된다. 10명이나 20명 가운데 한 명이라는 얘기로 상당히 환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중년 이상에서 생기는 병이라 40세 이상만을 놓고 보면 유병률은 더욱 증가한다. 2001년에는 45세 이상의 17%, 2008년에는 40세 이상 남성의 19.4%, 여성의 7.9%에서 발생했다. 다만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적절한 관리 여부에 따라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Q. COPD와 천식의 차이는. A. 천식은 알레르기가 주된 원인이고 증상이 계절 환경에 따라 변화가 심하지만, COPD는 흡연이 주원인이고 호흡곤란의 증상이 꾸준히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유사한 점은 만성적으로 기침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Q. 만성적인 호흡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은. A. 무엇보다 비만은 천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비만한 사람은 천식을 치료할 때 약물이 잘 반응하지 않는다.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기관지와 폐 건강에 위협이 된다. 따뜻하고 습한 실내 환경, 카펫과 천으로 된 소파, 침구류 등에서는 집먼지진드기가 잘 번식한다. 조리할 때 나오는 가스나 연기 등은 기관지를 자극하고 폐에 염증을 일으켜 폐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실외 대기오염과 황사를 주의하고 먼지가 많이 날리는 작업 공간에서는 환기 시설과 검증된 마스크 착용이 필수적이다.Q. 예방이나 치료 방법은. A. 우선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독감이 COPD의 주요한 악화 요인이기 때문에 매년 10~11월 독감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폐렴 또한 COPD 악화와 그로 인한 입원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폐렴구균 예방접종도 도움이 된다. 특히 호흡재활 운동이 중요하다. 힘이 든다 싶을 정도의 걷기나 뛰기 운동을 가능하면 하루나 이틀에 한 차례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자칫 움직이면 숨이 차서 운동을 하지 않게 되고 근력이 약해지면 더 운동을 못 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처음에는 힘들어도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가면 2~3개월 후에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면 호흡곤란 현상이 개선되고 운동 능력도 향상된다. 치료 약제로는 주로 흡입제를 사용한다.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흡입제가 잘 듣지 않으면 먹는 약이 권고된다. 주사용 약은 응급실에 갈 정도로 심한 환자에게 주로 사용한다. Q. 어떤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찾아야 하나. A. 38.3도 이상의 고열이 나타날 때, 혈담이나 객혈이 생길 때는 병원을 찾는 게 좋다. 가벼운 운동에도 진한 가래가 계속 나오거나, 치료 중인데도 가래 현상이 계속될 때, 호흡곤란과 함께 정신이 몽롱해지거나 맥박이 지나치게 빠르다고 느낄 때도 반드시 병원을 찾는다. 입술이나 손발이 차가워지면서 푸른색으로 변하지 않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Q. 일상생활에서 권장하는 폐 건강 관리수칙은. A. 우선 집안에서 카펫, 천소파, 커튼 등을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게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실내 온도와 습도를 낮추도록 한다. 베개와 침구 등은 매주 뜨거운 물에 세탁하는 게 좋다. 천으로 된 완구는 침실에 두지 않도록 한다.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가급적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많이 날릴 때는 창문을 닫고 외출을 삼간다. 작업장에서는 환기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반드시 개인보호장치를 사용한다. 조리시설이 있는 곳은 항상 환기가 잘 되도록 관리해야 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도움말 주신 분들 한양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상헌 교수,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정지예 교수,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김재열·박인원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이형 교수,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이세원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
  • 美 107세 할아버지, 코로나19 완치…스페인 독감도 물리쳐

    美 107세 할아버지, 코로나19 완치…스페인 독감도 물리쳐

    무려 107세 할아버지가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건강을 되찾아 화제에 올랐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언론은 미주리 주 체스터필드에 사는 루돌프 루디 하이더(107)가 코로나19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에서 최고령 코로나19 완치자로 평가받는 하이더 할아버지는 지난달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한 요양원에 격리됐다. 사실상 치명적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힘근 고령의 나이. 실제로 할아버지 본인도 담담히 죽음을 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더의 손자는 "할아버지는 2주 정도 열과 호흡곤란과 싸워왔다"면서 "최근 가족과의 통화에서 자신은 충실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준비가 끝났으며 기도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가족들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는지 놀랍게도 할아버지의 병세는 호전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28일 공식적으로 코로나19 완치 판정과 함께 107세 생일상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하이더 할아버지의 107년 인생은 코로나19 완치만큼이나 놀랍다. 1913년 매사추세츠에서 태어난 할아버지는 화학을 전공했으며 대학교수로 일하다 은퇴했다. 특히 1918년 스페인독감, 2번의 세계대전, 뇌졸중, 낙상, 폐렴 등의 심각한 질환에도 살아남았다. 하이더의 손자는 "우리 가족은 할아버지를 매우 터프한 투사라 부른다"면서 "할아버지의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분명히 빠른 회복에 기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백신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사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백신은 항생제 내성 문제 해결사

    연초 코로나19가 중국을 벗어나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4월 중순이나 5월이 되면 종식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많은 사람이 그렇게까지 오래 지속될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현재 상황으로 5월 종식은 희망에 그칠 것 같습니다. 과학자들도 여름이 되면 확산세가 잠시 주춤했다가 가을이나 겨울이 되면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는 이전 감염병들과는 달리 한 번 걸렸더라도 항체가 생기지 않아 재감염되는 경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면역반응이 생길 것이라는 가정하에 집단면역 시험을 한 스웨덴도 환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이동제한 등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결국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감염병을 예방하고 확산을 막기 위해서 백신은 최적의 무기입니다. 그런데 백신으로 감염병 차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부가적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 공중보건역학부, 전염병·백신학부, 계산생물학센터,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의대, 프린스턴대 환경연구소,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공중보건학부, 인도 질병역학·경제학 및 정책센터 공동연구팀은 백신접종이 질병 예방뿐만 아니라 항생제 내성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는 분석결과를 네이처 30일자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2006~2018년에 저소득국가와 중진국으로 분류된 국가 중 항생제 내성이 큰 나라 18개국을 선정해 인구통계건강조사(DHS)와 복수지표집단조사(MICS) 데이터를 바탕으로 5세 이하 영유아들에 대한 항생제 처방과 백신접종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특히 연구팀은 중진국 이하 국가 영유아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과 장염을 막아 줄 수 있는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에 대해 주목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들 18개 국가들에서 영유아에게 처방한 항생제 중 호흡기 질환 24.8%, 장염 21.6%가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접종으로 막을 수 있는 병원균 때문에 유발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또 백신 접종을 받은 영유아들은 그렇지 않은 아동들에 비해 호흡기 질환에 걸릴 가능성은 19.7% 낮고 설사병에 걸릴 가능성은 11.4% 낮은 것으로도 확인됐습니다. 연구를 이끈 조셉 루냐드 UC버클리 교수는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 백신을 맞으면 각각 연간 2380만건, 1360만건의 항생제 처방을 줄일 수 있게 돼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 발생 가능성도 줄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로나19 대확산은 많은 사람에게 과학의 중요성과 백신의 필요성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백신 안전성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는 사람과 그런 주장을 믿는 사람들이 많아져 코로나 백신이 나와도 쉽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백신 반대론자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 치료를 위해 살균제 주입이나 자외선 활용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과학기술 선진국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진 가장 황당한 사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edmondy@seoul.co.kr
  • 치료제 3종 임상 3상 단계… 英 “9월 백신 대량생산”

    치료제 3종 임상 3상 단계… 英 “9월 백신 대량생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의약계가 72종의 치료제 및 백신을 개발 중이지만 곧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는 유력 후보는 15개가 채 안 된다. 세계 최초를 노리는 치료제 및 백신을 정리했다. 2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는 8개, 백신은 6개 정도로 압축된다. 유력한 치료제는 에볼라약인 렘데시비르(Remdesivir)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실수로 중국 임상 실패를 공개했지만 제조사인 미국 길리어드 측은 등록률이 낮았기 때문에 무산된 거라며 곧 3단계 임상(3상) 결과를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동정적 사용’을 위해 150만개가 공급됐다. 경쟁자는 역시 지난달 말 3상에 착수한 아비간(Favipiravir)이다. 일본 후지필름이 만든 독감약으로 일본 정부도 200만회 분을 비축하고 있다. 이 약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자기 복제를 방해하지만, 선천적 장애 등 부작용 우려도 있다. 류머티즘관절염약인 악템라(Tocilizumab)도 3상 중으로 오는 초여름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이 지난달 사용을 승인했고, 프랑스 실험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역시 류머티즘관절염약인 바리시티닙(Baricitinib)은 영국의 인공지능(AI)이 코로나19 치료제로 분석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이외 혈액암에 쓰이는 아칼라브루티닙(Acalabrutinib), 완치자의 혈장을 투여하는 혈장치료, 코로나19로 인한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섣부른 찬사를 보냈다 비판받은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 치료제 후보다. 백신의 선두주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 제너연구소의 제품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르면 오는 9월에 대량 생산될 수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원숭이 6마리에게 주입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하는 실험에서 합격점을 받았고 곧 인체실험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경쟁자는 캔시노바이오로직스와 베이징 생명공학연구소의 백신이다. 에볼라용을 개량했다. 중국 당국이 세계 최초를 거머쥐기 위해 개발 속도를 내면서 2상에 들어갔다. 모더나의 ‘mRNA 백신’도 만만치 않다. 불과 63일 만에 설계를 끝내고 1단계 임상을 시작했다. mRNA는 환자의 세포들에게 코로나19 항체를 만들도록 자극한다. 내년 6월 개발이 목표다. 존슨앤존슨도 오는 9월에 인간 실험에 착수해 2021년 초에는 비상용 백신을 공급하는 게 목표다. 이외 화이자·바이오앤텍, 사노피·글락소스미스클라인도 각각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으로 내년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신병력 남성 2명, 트럼프 믿고 표백제 마셔

    정신병력 남성 2명, 트럼프 믿고 표백제 마셔

    트럼프 브리핑서 ‘표백제 인체 주입’ 언급 후50대 男, 표백제 16온스 마셔 병원에 입원 30대 男, 표백제·맥주·진통제 등 섞어 섭취둘다 정신병력 있고 생명에는 지장 없을 듯트럼프 “나는 책임 안 질 것”, “이유 모른다”미국 조지아 주에서 정신병력이 있는 남성 2명이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해 표백제를 흡입한 사건이 일어났다. 생명에는 위험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백제 인체 주입’ 언급에 영향을 받은 이들이 비슷한 일을 벌일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애틀란타저널(AJC)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주말 표백제를 마신 남성 2명의 사례가 조지아주 독극물센터에 접수됐다. 아틀랜타주 남부에 사는 50대 남성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16온스의 표백제를 마셔서 병원에 입원했다. 16온스(473ml)는 스타벅스 커피의 ‘그란데’ 크기다. 다른 30대 남성은 지난 26일 표백제와 구강청정제, 맥주, 진통제 등을 섞어 먹었다. 해당 남성들에 대해 게이로드 로페즈 조지아주 독극물 센터장은 “둘다 정신병력이 있었다. 이런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정상적) 대응이 더욱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표백제를 이용한 청소가 늘면서, 소독력을 높이기 위해 표백제와 다른 화학제품을 혼합해 사용하다 흡입하는 경우도 문제다. 해당 독극물 센터는 지난해 3~4월 49건의 관련 신고전화를 받았지만, 올해는 3월 1일 이후 115건의 전화가 걸려왔다고 했다. 2.34배나 늘어난 것이다. 아무 제품이나 섞으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독극물 센터의 조언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가정용 살균제품이나 세정제를 오래 사용하면서 아이들이 이런 화학제품을 마시는 사고도 늘고 있는 추세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독극물 사고가 지난해보다 20% 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코로나19대응 브리핑에서 표백제 및 살균제 음용 사고 증가에 책임을 질거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왜 그런 건지 이유를 상상할 수 없다. 난 책임을 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3일 브리핑에서 “살균제가 1분 안에 바이러스를 없앤다는 걸 알았는데 체내에 주사를 놓거나 소독하는 방법은 없겠느냐. 확인을 해보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약장수 쇼’라는 언론의 비판이 나왔고, 후폭풍은 여전한 상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코로나19 감염 여성, 무사히 출산 후 퇴원…“아기는 음성”

    日 코로나19 감염 여성, 무사히 출산 후 퇴원…“아기는 음성”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여성이 무사히 출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일본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에 있는 기타사토 대학병원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이 이달 초 무사히 출산했으며 검사 결과 아기는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여성은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았으며 아기의 감염 방지를 위해 분리된 병실에서 폐렴 치료를 받았다. 그는 치료를 통해 건강을 회복 후에야 아기를 만날 수 있었으며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아 최근 퇴원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27일 17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수는 크루즈선 탑승자를 포함 총 1만4325명이다. 사망자는 22명 늘어 407명이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18일 만에 300만 넘어…사망 21만명

    전세계 코로나 확진자, 118일 만에 300만 넘어…사망 21만명

    28일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 환자 27명이 발생했다고 보고된 지 118일 만이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사망 현황을 집계하는 ‘월드오미터스’(worldometers)에 따르면 28일 오전 5시34분(한국시간) 기준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305만5375명이다. 지난 15일 누적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뒤 12일 만에 100만명이 늘었다. 이 중 목숨이 위태로운 중증 환자는 5만7548명이다. 185만8163명은 일반 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거나 가벼운 증상으로 자가 격리 중이다. 누적 확진자 중 완치자는 89만4759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1만103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5만명을 넘어선 미국 외에 이탈리아(2만6644명), 스페인(2만3521명), 프랑스(2만2856명), 영국(2만732명)의 사망자 수도 2만명을 넘겼다. 이날 미국의 환자 수는 1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6만명에 육박했다. 전 세계 확진자 중 3분의 1, 사망자 중 4분의 1에 이르는 수치다. 미국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2만~3만명 이상 환자가 늘면서 최근 일주일 사이 환자 수가 20만명 넘게 추가됐다. 미국 정부는 정점을 이미 지났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증가세도 가파르다. 워싱턴주에서 첫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된 지난 1월 말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1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약 두 달(3월28일)이 소요됐다. 하지만 2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5일, 40만명 6일, 80만명까진 2주밖에 걸리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최대 발병지인 뉴욕과 뉴저지 환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같은 시각 뉴욕주가 29만7224명, 뉴저지가 11만1188명으로 가장 많고, 매사추세츠 5만6462명, 일리노이 4만5883명, 캘리포니아 4만3942명, 펜실베이니아 4만3155명 등의 순으로 뒤를 잇고 있다. 사망자도 이와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뉴욕주가 2만2612명으로 가장 많고, 뉴저지 6044명, 매사추세츠 3003명, 일리노이 1983명 등이다.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는 여전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누적 확진자 수가 23만6199명으로 가장 많고, △이탈리아(19만7675명), △프랑스 (16만2100명), 독일(15만7946명), 영국(15만284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8만2830명으로 10번째로 많았다. 한때 세계 2위 발병국이었던 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만738명으로 34위까지 떨어졌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 폐렴의 병태생리와 치료

    [정기석의 환경과 우리몸] 코로나19 폐렴의 병태생리와 치료

    코로나19가 일으키는 폐렴의 병태생리는 여타 바이러스성 폐렴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인류에게 처음 나타난 바이러스이고 단기간에 전 세계로 확산해 다양한 양상을 보여 의학적 판단에 아직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 코로나19 폐렴의 원인 병원체는 SARS-CoV-2며 원조 격인 SARS-CoV-1은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를 일으켰다. 사스는 10%의 치명률로 전 세계적으로 8000여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나 코로나19는 5% 전후의 치명률로 20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큰 위협이 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올 때는 선호하는 부위가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는 코, 인두, 폐를 침범하고, 간염 바이러스는 간, 뇌염 바이러스는 뇌를 주로 침범한다. 코로나19는 호흡기 바이러스인데 코, 인두, 폐뿐만 아니라 심장, 신장, 위장관에 침범해 매우 광범위한 장기에 병을 일으키며 후각신경의 감퇴로 냄새를 못 맡는 현상도 나타난다. 코로나19는 ACE2라는 세포 표면의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 속으로 들어가서 증식하는데, ACE2 수용체는 우리 몸의 다양한 장기에 분포하며 심지어 혈관내피세포에도 수용체가 존재한다. 코로나19는 RNA 유전체와 껍질로 구성돼 있으며 생물과 무생물의 중간 형태이다. 스스로 살아갈 수 없어서 무생물 같지만, 다른 생명체를 이용해 번식하며 살아가기에 생물의 특성도 지닌다. 세포 속으로 들어간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있는 유전자 물질을 이용해 자신의 RNA 사슬을 복제함으로써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마침내 그 세포를 뚫고 나와 또 다른 세포를 공격한다.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우리 몸은 항원제시세포, 대식세포, T세포, NK세포 등이 나서서 바이러스의 공격을 직접 막아 내는 한편 형질세포에서는 중화항체를 생산해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역할을 한다. 이를 각각 세포성면역과 체액성면역이라고 한다. 세포성면역이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종류의 사이토카인(cytokine)이라는 물질이 방어를 위해 세포로부터 분비돼 염증반응과 항염증반응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직접 또는 항체를 만들어 바이러스를 물리치면 폐렴은 끝이 난다. 그렇지 않은 경우 바이러스는 분열을 거듭해 마침내 폐를 파괴시키고, 혈관을 뚫은 후 혈류를 타고 전신으로 퍼진다. 전신에 바이러스가 퍼지지 않더라도 사이토카인의 영향만으로 주요 장기에 염증이 발생해 심부전, 신부전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호흡곤란증후군에 빠진 폐는 폐포 손상이 지속돼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 불가능해 저산소증과 고이산화탄소증이 초래된다. 폐조직은 염증에 의한 분비물, 출혈, 혈관 내 응고물질의 축적 등으로 괴사 상태에 빠지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은 인공호흡기와 체외산소공급으로 치료한다. 코로나19를 직접 물리치는 치료약제와 예방하는 백신의 개발에는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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