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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국가 위기, 어떻게 대응하고 변화할 것인가

    대변동/재러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600쪽/2만 4800원‘위기’를 뜻하는 영단어 ‘crisis’는 그리스어 명사 ‘krisis’와 동사 ‘krino’에서 파생했다. ‘구분하다’, ‘결정하다’, 그리고 ‘전환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풀어 보자면 위기는 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조건이 확연히 구분되는 때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 역시 확연히 달라진다는 뜻일 터다.●‘총, 균, 쇠’ 저자의 6년 만의 신간 위기의 초점을 국가로 맞춰 보자. 국가의 위기는 왜 발생하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며, 어떤 변화를 부를까. 신간 ‘대변동’은 답하기 어려운 이 질문에 관한 재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지리학과 교수의 대답이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총, 균, 쇠’ 이후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로 문명의 흥망성쇠를 탐사한 그가 6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저자는 7개 국가의 위기의 역사를 풀어간다. 7개 국가는 핀란드, 일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칠레, 독일이다. 일본을 제외하고 그가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직접 살았거나, 현재 살고 있는 국가들이다. 국가의 위기를 진단하고 비교하고자 저자는 심리치료사들이 쓰는 12개 위기 진단법을 수정해 사용한다. 국민적 합의, 책임 수용, 울타리 세우기, 다른 국가의 지원, 다른 국가 위기 해결 사례, 국가 정체성, 자기 평가, 역사적인 국가 위기, 실패 대처법, 유연한 대응 능력, 국가의 핵심 가치, 지정학적 제약의 해방이다.●美·日·獨 등 7개 국가의 위기 분석 저자는 이 틀로 7개 국가의 위기를 분석하고, 어떻게 해결하는지 살핀다. 예컨대 핀란드는 1939년 소련 공격 전까지 위협을 심각하게 논의하지 않았지만, 침공 이후 국민적 합의를 이끌었다. 정직한 자기평가를 거쳐 ‘생존을 위해서라면 소련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현실을 인정한 점이 눈에 띈다. 급기야 민주주의 원칙을 과감하게 포기하면서까지 소련과 실용적 관계를 유지했는데, 이는 유연한 대응이 작용한 결과였다. 칠레와 인도네시아는 심각한 경제적 혼란을 맞닥뜨리면서 위기에 빠졌다. 국가가 위기 상황이라는 사실은 인정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정치적 분열은 심화했고, 결국 군사 쿠데타로 이어졌다. 위기의 책임을 수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난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로 독일과 일본은 큰 피해를 봤다. 그러나 독일은 나치의 범죄를 인정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다. 1968년 서독 학생들의 대규모 시위로 세대교체에 성공하고 이어 1970년 총리인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에서 무릎 꿇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과거의 짐을 벗었다. 전쟁을 일으키고도 피해자 논리만 내세운 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아 주변국의 원성을 사는 일본과 대조적이다. 미국의 경우 저자는 정치적 양극화 현상에 따른 민주주의 와해가 우려된다고 내다봤다. 지난 20년 사이 정치적 타협에 실패해 연방 정부의 셧다운을 초래하거나 필리버스터를 강행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잦아졌다. 여기에 양극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세계적인 강대국 미국의 위기도 가시화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외부적 요인으로 갑작스레 격변을 맞은 핀란드와 일본, 내부적 갈등으로 위기에 처한 칠레와 인도네시아, 점진적으로 확대된 위기에 시달린 독일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비교한 뒤, 이어 세계로 눈을 돌려 국가 간 불평등, 환경 자원의 부족, 기후변화, 핵전쟁, 인구 변동 문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지에 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개인의 경우에 그렇듯이 국가도 타성과 저항을 극복해야 한다”는 부분이다. ●“위기 때 국가도 타성·저항 극복해야” 책을 읽으면 결국 우리나라에 시선이 자연스레 갈 수밖에 없다. 일본에 강제 병합되고, 이어 남과 북이 총부리를 겨눈 한국전쟁이 일어나고, 독재 정치와 민주화 성취가 있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경제발전에 이르기까지 우리 근현대사는 다른 나라들에 비해 위기, 선택, 변화의 경험이 풍부하다. 국가의 위기를 살피는 비교 연구가 드문 데다가, 이를 꿰뚫어낸 저자의 통찰력이 빛난다는 점, 지루하지 않은 풍부한 사례를 들어 쉽게 설명한다는 점에서 볼 때 책의 가치는 아주 높다. 저자가 “출간 후 서너 주 동안 읽힌 다음 폐기해도 상관없는 책이 아니라, 앞으로도 수십년 동안 꾸준히 인쇄되기를 기대하며 쓴 책”이라고 서문에서 자신 있게 밝힌 것처럼 서가에 꽂아두고 천천히, 깊이 읽어볼 만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용후핵연료 관리 정책 다시 짠다… 재검토위 공식 출범

    수십년간 미뤄졌던 고준위방사성폐기물(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에 대한 대국민 의견 수렴 절차가 다시 시작된다.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를 위한 국민 의견 수렴 절차를 맡을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가 29일 공식 출범했다. 재검토위는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반영된 ‘사용후핵연료 정책 재검토’와 이에 필요한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맡는다. 위원회는 서울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인근 위워크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위원회는 중립적인 인사 15명으로 구성됐고, 위원장에는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또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가 대변인을 맡기로 했다. 이날 출범식에 참석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위촉장 수여 후 “중간저장시설을 건설해 원전부지 내에 저장 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옮기겠다는 과거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지 못해 유감”이라며 “사용후핵연료 정책은 소통과 사회적 합의 형성 노력이 핵심인데 과거 정부에서는 의견 수렴이 다소 충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용후핵연료를 처리·관리하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이하 방폐장) 건설은 1978년 국내 첫 원전 고리 1호기를 지은 이후 지난 수십년간 ‘뜨거운 감자’였다. 1989년 경북지역 3개 후보지 조사가 논란 끝에 중단됐고 1991년 안면도, 1994년 굴업도 폐기물 처분장 지정이 백지화됐다. 또 2003년에는 결국 주민과의 갈등이 극으로 치달은 부안 사태를 발생시키기도 했다. 재검토위는 향후 의견 수렴을 거쳐 사용후핵연료 처리 방식,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 건설 계획 등을 담은 권고안을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부지는 권고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부는 의견 수렴이 객관적으로 이뤄질 수 있게 재검토위의 독립성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다. 또 위원회가 의견 수렴 결과를 바탕으로 제출할 ‘정책권고안’을 최대한 존중해 사용후핵연료 관리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말레이의 쓰레기 반격 “밀반입 3000t 폐기물 英·美·日이 가져가라”

    말레이의 쓰레기 반격 “밀반입 3000t 폐기물 英·美·日이 가져가라”

    말레이시아가 자국에 밀반입된 3000여t 규모의 폐기물을 영국·미국·일본 등 배출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연간 700만t의 쓰레기를 수입하던 중국이 지난해 1월 이를 금지하면서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로 폐기물이 몰려들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29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요비인 말레이시아 에너지·과학기술·환경·기후변화부 장관은 전날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 클랑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플라스틱 등 폐기물로 채워진 컨테이너를 공개했다. 요 장관은 “앞쪽에는 합법적인 재활용 폐기물이 보이지만 그 뒤는 불법 폐기물로 채워져 있다.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반역자들이 재활용 불가능한 쓰레기를 밀수하는 데 가담해 환경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10개국에서 반입된 컨테이너 10개에 실린 450t 규모 쓰레기를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로 불법 폐기물을 배출한 10개국에는 일본,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캐나다, 호주, 미국, 중국, 방글라데시 등이 포함됐다. 요 장관은 이들 국가로부터 온 폐기물이 실린 컨테이너 50개에 대해 추가 검사가 진행 중이라며, 최종적으로 반환되는 쓰레기 규모가 3000여t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발된 폐기물 중 일부는 프랑스에서 중국으로 수출됐다가 처리가 거부되자 다시 말레이시아로 넘겨진 것으로 조사됐다. 요 장관은 “선진국들은 자국 플라스틱 쓰레기 처리 감독을 강화해 개발도상국들에 떠넘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위조 베트남 운전면허증으로 한국 운전면허 증 부정 발급...베트남인 31명 검거

    위조 베트남 운전면허증으로 한국 운전면허 증 부정 발급...베트남인 31명 검거

    가짜 베트남 운전면허증으로 한국면허증을 발급 받은 국내 거주 베트남인과 돈을 받고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베트남인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도록 알선한 혐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사문서 위조)로 베트남인 A(28) 씨를 구속하고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경찰은 또 이들에게 돈을 주고 불법으로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베트남인 26명을 위조 사문서 등 행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페이스북과 베트남 SNS에 ‘베트남 면허증,한국 면허증으로 교체’,‘100% 한국 운전면허증 보증’ 같은 글을 올렸다.귀화했거나 비자를 취득해 한국에 사는 베트남인 중 자국 운전면허가 없고 한국에서 운전면허증을 따기 힘든 사람들을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은 베트남이 우리나라의 ‘국내 면허 상호 인정국인점을 악용했다. 베트남에서 딴 정식 운전면허가 있으면 국내에서 별다른 시험이나 절차 없이 한국 면허증으로 교체 발급받을 수 있다. B(28)씨 등은 가짜 운전면허증을 만드는데 필요한 여권과 외국인 등록증,증명사진과 함께 70만∼100만원을 주고 국제우편으로 가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받았다. 이들은 운전면허시험장에서 가짜 면허증을 맡기고 한국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다. 또 반납한 위조된 ‘베트남 운전면허증’이 탄로날 것에 대비해 가짜 베트남 출국 비행기표를 면허시험장에 보여주고 위조한 베트남 운전면허증을 돌려받았다. 위조한 면허증은 바로 폐기해 증거를 없앴다. 운전면허시험장은 교체 발급받은 한국 면허증을 회수하지 않아 이들이 국내에서 운전할 수 있었다. 경찰은 베트남에 있는 다른 일당을 지명수배하거나 인터폴에 국제공조수사 요청했으며,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외국 운전면허증 교체 발급제도의 문제점을 고치도록 도로교통공단에 권고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기초단체장들, 퍼주기 복지정책 개선 기대한다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가 그제 퍼주기 논란이 있는 현금복지 정책을 개선할 ‘복지대타협특별위원회’를 다음달 출범시키기로 결정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을 준비위원장으로,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을 간사로 한 이 특위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복지 역할 분담에 대한 합의, 지방정부의 현금복지 성과 분석, 중앙정부·지자체 공동 국가복지대타협 이행에 대한 원칙 등을 2022년 지방선거 전까지 만들 계획이다. 효과 있는 현금복지 정책은 보편 복지로 확대하도록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는 정책은 일몰제를 적용해 폐기한다는 방침이다. 퍼주기 복지정책 논란을 일으킨 지자체장들이 스스로 개선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니 만시지탄이나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기초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평균 26%인 상황에서 기초지자체마다 경쟁이라도 하듯 어르신수당, 출산장려금, 경로당지킴이수당, 독서수당 등 다양한 현금복지 정책을 시행하면서 선심성 퍼주기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차기 선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단체장의 특성상 이해되는 측면도 있으나 지금은 1995년 5월 민선 단체장 시대 개막 이후 민선 7기 시대다. 민선 단체장의 눈치 보기성 퍼주기 행정을 자율과 분권을 이유로 더 방치해서는 성숙한 지방자치시대로 갈 수 없다. 총리실 산하 사회보장위원회도 지자체의 무분별한 복지예산 집행 실태를 재점검해 제도 개선을 함께 모색하기 바란다. 자치분권은 지자체의 선심성 퍼주기 정책을 방치하라는 게 아니라 지역 사정에 맞는 책임행정으로 균형발전을 도모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아동수당과 같은 보편복지사업은 중앙정부가 책임지고, 지자체는 선별복지나 복지서비스 개선에 중점을 두는 등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 역할 분담 방안을 찾아내기를 기대한다.
  • 세계 큰손도 반한 부유식 해상풍력… ‘넘버원 수소도시’ 꿈 순항

    세계 큰손도 반한 부유식 해상풍력… ‘넘버원 수소도시’ 꿈 순항

    부유식 해상풍력, 해외 6개사 투자 약속 2030년 年 50만대 수소차 생산기지 구축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 가동 원전해체연구소 첫 유치… ‘허브’ 역할 우수한 인프라로 원전해체기술 주도권 해수전지 독보적… 원천기술 상업화 주력“울산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은 위기에 처한 해양플랜트의 돌파구이면서 울산의 미래 20~30년을 책임질 새로운 성장산업입니다. 국내 어느 곳도 시도하거나 도전하지 못한 사업이라 어려움도 있겠지만, 하나하나 차질없이 준비해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새 지평을 열어가겠습니다.” 울산시는 2030년 실용화를 목표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과 수소에너지, 해수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28일 서울신문과 만나 “‘신재생에너지 메카 울산’의 초석을 다지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부유식 해상풍력단지, 스코틀랜드의 30배 울산시가 미래를 보고 적극 움직이자 세계적인 기술력과 투자력을 갖춘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큰손들이 주목하고 있다. 기술 선점과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울산은 자체 기술력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계획이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약속한 기업은 덴마크 CIP를 비롯해 슈퍼메이저인 로열더치셸, 노르웨이 에퀴노르, 스웨덴 헥시콘AB, 영국 GIG, 미국 PPI 등 6개사에 달한다. 노르웨이 국영회사인 에퀴노르는 세계 첫 상업용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소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GIG도 세계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개발·투자 전문가집단을 보유하고 있다. GIG는 국내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울산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울산 앞바다 8곳에 레이저를 이용해 정밀하게 풍향을 측정하기 위해 라이다를 설치하고 있다. 울산시는 발전 규모를 원전 1기와 맞먹는 1GW급으로 계획했지만 5개 민간투자사가 참여하면서 6GW를 넘을 전망이다. 부유식 해상풍력 1GW당 통상 6조원이 들어가는 만큼 총 36조원가량이 투입된다. 수백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글로벌 기업들은 울산 앞바다의 천혜 자연조건과 중공업 도시라는 점을 고려했다.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는 30㎿ 규모의 하이윈드 스코틀랜드 프로젝트의 30배가 넘는다. 대만 등 동남아 물량도 울산항에서 운반이 쉬워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정부는 기술 국산화에 나섰다. 울산 앞바다에서 7년간 부유식 해상풍력기술 실증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5900억원 규모다. 오는 10월에는 울주군 서생 앞바다에 국내 최초 750㎾급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6개월 동안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해 6월부터는 5㎿급 대형 부유식 풍력발전기 설계 기술과 200㎿급 부유식 풍력단지 설계·평가 기술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송 시장은 “석유공사와 투자사가 동해가스전을 중심으로 7곳에 대한 공유수면 점사용 허가를 받는 등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며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안착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수소 융복합밸리 조성·수소충전소 60기 구축 울산은 ‘2030년 세계 최고 수소기반 도시 조성’ 목표도 세웠다. 이미 국내 최대 수소 생산량을 비롯해 이송 배관망 구축, 수소타운 조성, 수소전기차 첫 생산 등 독보적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국가 차원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울산이 대한민국 수소산업 육성에 최적지라는 게 증명됐다”고 했다. 울산시는 이를 구체화할 ‘글로벌 수소산업 육성 10대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우선 2030년까지 연간 50만대 규모의 수소차 생산기지를 구축한다. 200개 이상의 수소 전문기업과 소재 부품산업을 육성하고, 100만㎡ 규모의 수소 소재부품 산업단지, 연구지원단 등 울산 수소 융복합밸리를 조성한다. 수소충전소를 60기 구축하고 총연장 63㎞ 길이의 시내 배관을 마련한다. 시는 3조 2235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승용차) 6만 7000여대와 수소버스 300여대를 보급한다. 수소 제조·저장능력도 늘린다. 300억원을 들여 시간당 5만㎥ 규모의 수소 생산공장을 증설한다. 대학들과 연계해 전문인력도 양성한다. 80억원을 들여 수소전문학과 설립, 수소연료전지 연구인력 양성사업을 벌인다. 이와 함께 수소산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소산업진흥원’ 유치에 나섰다. 향후 3년 동안 한전과 함께 138억원을 투자하는 ‘수소 기반 미래형 마이크로그리드 실증사업’도 추진한다.●2050년까지 440조원 원전해체시장 열려 울산이 우리나라 최대 원전벨트이면서 풍부한 산업 인프라와 연구능력, 기술력을 갖춘 점에 주목해 송 시장은 원전해체 기술의 주도권을 잡는 데도 힘을 기울인다. 첫 번째 큰 진전은 부산과 공동으로 처음 설립하는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다. 송 시장은 “세계 최고의 원전해체산업을 선도하고 클러스터의 허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국내 원전 12기가 수명을 다하면 10조원 정도의 국내시장이 열리고 2050년까지 440조원 규모의 세계 원전해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전 세계 가동 원전 450기 중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원전은 405기로 전체의 67.7%에 이른다. 영구 정지된 원전도 173기나 되고, 이 중 해체가 완료된 원전은 19기에 불과하다. 울산은 원전해체산업과 관련해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UNIST, 울산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원전해체 관련 전문 교육기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연구기관이 몰려 있다. 또 원전해체에 필요한 방사선 측정 분야 200개, 제염 기술 분야 176개, 해체와 절단 분야 1400개, 폐기물 처리와 환경 복원 분야 170개 기업이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 있다. 울산은 이런 인프라를 통해 원전해체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친환경·무한 자원인 해수전지 무한 자원인 바닷물을 이용한 해수전지도 울산에서 사업화되고 있다. 친환경적인 데다 값비싼 리튬을 대체하는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로도 활용이 가능해 세계적인 관심사다. UNIST가 독보적인 기술을 갖췄다. 김영석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팀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고, 상용화에 근접한 수준으로 발전했다. 김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동서발전 울산화력본부에 해수전지를 이용한 10㎾급 에너지저장장치 설비를 설치해 시범 테스트를 마쳤다. 울산시·UNIST·한국동서발전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수전지 기반 에너지 독립형 어망용 GPS 부이’를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시는 오는 10∼12월쯤 제작해 800개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이끌 기술연구센터도 건립된다. 울산시는 해수전지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UNIST에 해수자원화기술연구센터를 짓고 있다. 지상 5층 규모의 센터는 내년 준공된다. 해수전지 관련 연구와 해수에서 수소를 추출하는 연구를 수행할 센터에는 해수전지 준양산이 가능한 생산 설비와 시험 설비가 구축돼 원천기술 상업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바닷바람으로 빛 만드는 울산… ‘친환경 에너지 메카’ 뜬다

    바닷바람으로 빛 만드는 울산… ‘친환경 에너지 메카’ 뜬다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계획 원전 1기 규모 발전… 투자유치 총력 국내 해상풍력 독자 기술 개발 주력 수소 생산량·충전소 보급률 전국 1위 원전해체산업 전문 인력·인프라 구축 내년 ‘해수전지 연구 전용센터’ 건립울산시는 조선, 자동차 주력산업 침체에서 비롯된 긴 경기 불황과 산업 위기 타개를 위해 해상풍력발전과 수소에너지, 원전해체, 해수전지 등 새로운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울산의 신산업은 정부 지원 속에 국내외 전문기업, 대학, 연구기관까지 대거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10년 뒤 울산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 원전해체산업, 수소산업, 해수전지산업 등 친환경 에너지산업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은 조선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울산의 새로운 핵심 먹거리 산업이다. 울산 해안에서 50여㎞ 떨어진 앞바다에 부유식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해 전기를 생산하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이다. 울산시는 부유식 해상풍력으로 원전 1기와 맞먹는 1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풍력발전기 16.5GW 달성 목표를 세우면서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우고 있다. ‘울산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은 국내외 전문기업들의 잇따른 참여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다 울산지역의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 등도 대거 참여하면서 지역의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민선 7기 울산광역시장으로 취임한 송철호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힘을 쏟고 있다. 시장 취임 이후 첫 해외 투자유치 행선지로 독일 브레머하펜 해상풍력연구소와 영국 스코틀랜드 하이윈드 해상풍력발전소를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송 시장은 이곳에서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가능성을 확신한 뒤 조성 예정지인 한국석유공사 동해가스전까지 직접 찾아 점검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다.울산시의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에 대한 의지가 확인되면서 해상풍력산업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도 늘어나고 있다. 해상풍력산업 강국인 덴마크는 관련 기업뿐 아니라 지방정부, 대사관까지 울산시와 협약을 맺고 있다. 덴마크는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사가 지난 1월 울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주한 덴마크대사관과 지방정부인 에스비에르시도 지난 3월과 이달 각각 해상풍력산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IP 등 유럽의 해상풍력 글로벌 기업들의 잇단 참여는 울산형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기초를 세우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울산시는 국내외 전문기업 유치를 통해 대규모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한편 해상풍력의 독자적인 기술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시는 750㎾, 5㎿, 200㎿ 등 단계별 기술 국산화에 나서 앞으로 울산을 부유식 해상풍력발전산업의 수출 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울산시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진 수소에너지산업 육성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울산은 전국 최초로 수소 시내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을 뿐 아니라 수소차 보급률 전국 1위, 수소충전소 보급률 전국 1위 등 국내 최고의 수소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수소 생산량은 이미 국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여기에다 원전해체 기술 개발을 이끌 원전해체연구소 입지도 최근 울산과 부산 접경지로 결정돼 국내 원전해체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원전은 고리 1호기 폐로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12기가 수명을 다해 폐쇄될 예정이다. 원전해체 비용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 업계는 2050년까지 440조원 규모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해체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울산은 원전해체산업과 관련해 우수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울산대, 국제원자력대학원대학교 등 원전해체 관련 전문 교육기관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울산테크노파크 등 연구기관이 울산에 몰려 있다. 또 원전해체에 필요한 방사선 측정 분야 200개, 제염기술 분야 176개, 해체와 절단 분야 1400개, 폐기물 처리와 환경복원 분야 170개 기업이 소재해 짧은 기간에 원전해체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무한한 자원인 바닷물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는 해수전지 분야도 울산이 최고 수준이다. 내년에는 해수전지 연구 전용센터까지 들어선다. 해수전지 연구 전용센터는 해수전지와 해수 담수화, 이산화탄소 포집, 해수 수소생산 연구를 수행한다. 원천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송 시장은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에너지, 원전해체 기술, 동북아 오일허브 등은 울산의 미래로 가는 레일”이라며 “울산 경제가 탄탄한 레일을 따라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릴 수 있도록 민간투자 유치, 정부 지원, 산학연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식 해상풍력산업은 울산시가 주도해 대한민국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제2의 조선산업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며 “다음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산업부의 부유식 해상풍력 실증 프로젝트 예비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 ‘울산시 부유식 해상풍력 국가 기술개발 전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폐기물 처리 기준 위반땐 앞으로 징역형 받는다

    행정대집행 간소화로 폐기물 신속 처리 권리·의무 승계 ‘사전허가제’ 책임 강화 폐기물 처리 기준을 위반하면 징역형 처벌을 받게 된다. 방치 폐기물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도 추진된다. 환경부는 28일 국회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함께 ‘폐기물 불법 처리 근절’을 위한 토론회를 연다고 27일 밝혔다. 불법 폐기물 배출자의 책임 근거를 명확화·세분화해 불법 발생을 예방하는 동시에 사후조치를 강화하는 ‘폐기물 관리법’ 개정(안)을 위해 마련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폐플라스틱 등 일부 관리대상 폐기물의 불법 수출입 차단을 위해 상대국 동의를 전제하는 ‘허가제’ 전환과 부당 이득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는 ‘폐기물 국가 간 이동법’ 개정이 추진 중이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은 양도·양수, 합병·분할, 경매 등으로 권리·의무가 승계되면 종전 명의자에 대해 책임을 물을 수 없다. 개선안은 권리·의무 승계에 대한 ‘사전 허가제’를 도입해 대행자를 내세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차단키로 했다. 또 불법 폐기물 배출·운반·최종 처리까지 일련의 과정에 관여돼 법령상 의무를 다하지 않은 자를 처리 책임자로 확대했다. 고의 또는 중과실로 불법 폐기물을 운반한 운전자는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된다. 불법 행위로 인한 처벌도 강화돼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기준 위반자는 과태료가 아닌 징역 또는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폐기물 부적정 처리로 인한 이익초과분과 원상 회복에 소요되는 비용을 과징금으로 부과한다. 기준을 위반해 사업장폐기물을 버리거나 매립·소각한 자는 과징금 없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릴 수 있는 규정 신설도 검토 중이다. 또 조치명령 없이 대집행이 가능해지고 대집행 중 가압류 신청 등 비용 환수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키로 했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불법 처리 처벌 강화와 부당 이익 환수로 폐기물 발생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속보] 트럼프 “김정은 매우 똑똑…핵 폐기 중요성 인식”

    [속보] 트럼프 “김정은 매우 똑똑…핵 폐기 중요성 인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위원장은 매우 똑똑한 사람이며, 핵 폐기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군, 정부와 입장 달라야” 황교안 발언 항명 유도하나

    군에 대한 문민통제는 한국 사회의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원칙이다. 5·16 군사정변이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일부 정치 군인이 정권을 장악해 국민에게 총부리를 돌리면서 수많은 무고한 인명이 희생된 어두운 역사의 경험 탓이다. 그런 점을 감안할 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전방을 방문해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한 주장은 제1 야당 대표로서는 대단히 부적절한 반헌법적 발언이다. 황 대표는 지난 23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단 내 GP(감시초소) 철거 현장을 방문해 “정부의 안보 의식이 약해져 시스템을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며 “남북군사합의(9ㆍ19 군사합의)를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술 더 떠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이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명을 따르는 건 기본 중의 기본이다. 철통같은 안보태세의 시작은 상명하복이다. 황 대표의 주장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군에 항명을 유도하는 것처럼 보이는 위험천만한 발언이다. 평생 법률가로 살아왔다고 자처하는 이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또한 그가 폐기하자고 하는 ‘9·19 군사합의’는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를 담고 있다. 황 대표의 발언은 평화체제 확립이라는 민족의 염원을 부정하는 구시대적 냉전 사고를 노골화했다는 점에서도 심각성이 크다.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 등 민생법안 처리는 나몰라라 한 채 한미 정상 간 통화 내용 유출이라는 범죄를 공익 제보라고 감싸는 등 무책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노골적인 ‘우클릭’ 행보는 극우세력 결집에는 유리할지 몰라도 건전한 안보의식을 가진 국민에게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 [자치광장] 혈세 아끼는 음식물쓰레기 다이어트/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혈세 아끼는 음식물쓰레기 다이어트/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서대문구는 2015년부터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2017년과 비교해 지난해에는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681t(10.7%)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주민의 성원에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역설적으로 음식물쓰레기 처리비용은 외려 조금씩 오르고 있다. 2013년 음식물쓰레기 폐수 해양 투기가 금지되면서 쓰레기파동이 난 적이 있었다. 처리 업체들이 처리 곤란을 빌미로 비용 인상을 주장하며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 불편을 볼모로 본인들의 이익을 추구한 사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관련 협회는 음식물쓰레기 처리 단가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등 알게 모르게 가격인상을 유도하고 있다. 음식폐기물환경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버리는 음식물쓰레기 양은 약 2만t, 연간 730만t에 달한다. 이를 수거 및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만 연간 2조원에 육박하는데, 매립장건설비, 시설비, 처리장 인근 주민복지비 등 관련 비용까지 감안하면 음식물쓰레기 처리에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소요된다. 이에 서대문구는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공공처리시설을 직영하는 것이다. 지금껏 위탁업체를 통해 음식물쓰레기를 t당 7만 7500원에 처리해 왔다. 구가 직영을 한다면 이보다 낮은 7만원 미만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현재 민간처리단가가 t당 13만원인 만큼 거의 절반 가격에 처리할 수 있는 셈이다. 서대문구에서만 하루 평균 60t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하는데 현재 민간처리단가 13만원과 비교해 보면 t당 6만원, 1일 평균 360만원, 연간 13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대문구가 운영하는 난지자원화시설은 서대문구를 포함해 6개 지방정부가 이용하고 있어 전체로 따져 보면 연간 65억원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민간업체 대비 이윤 추구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폐기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가 모이면 커다란 사회적, 경제적 비용으로 직결된다. 주민과 지방정부가 힘을 합한다면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물론 국민세금도 절감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홍대 일대 곳곳 아이스컵 ‘무단 투기’보증금제 폐지 후 컵 사용량 3배 늘어환경단체 “재활용 위해 보증금제 필요” 이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아이스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은 줄고 있지만, 매장 밖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란 빈병 보증금제처럼 일회용컵에 보증금을 부과해 매장으로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는 환경운동가 모임 ‘쓰레기 덕질’ 주최로 ‘플라스틱 컵 어택(Plastic Cup Attack)’이 열렸다.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주운 뒤 가장 개수가 많은 상표의 매장을 찾아 컵을 반납하는 행사다. 쇼핑 후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벗겨 카트에 쌓는 플라스틱 반대 운동 ‘플라스틱 어택’ 을 컵에 적용한 것이다.이날 홍대 주변과 연남동 일대의 화단, 쓰레기통 주변, 전봇대와 가로등 밑, 놀이터 등 곳곳에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쌓여 있었다. 시민 68명이 1시간 동안 주운 컵은 총 825개에 달했다. 대부분 아이스 음료용 컵이었다. 이 중 테이크 아웃 판매를 주로 하는 메가커피가 127개로 가장 많았다. 시민들은 컵 줍기가 끝난 뒤 메가커피 매장 앞에서 “일회용컵을 재활용하자” “보증금제 부활하라”고 외친 뒤 컵을 매장에 돌려줬다. 환경단체들은 무단 투기되는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폐기물과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우니 일회용컵을 매장으로 모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증금제가 시행됐던 2002년 이후 일회용컵 환불 비율은 2003년 18.9%에서 2007년 37%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일회용컵 사용량은 보증금제 폐지 후 급증해 2003~2007년 평균 2만 7000개에서 폐지 이듬해인 2009년 10만 5996개였다. 현재 보증금제는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만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환경부도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1년 전부터 보증금제 부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효성 등을 이유로 국회 상임위에서 관련법(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면 분리선별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업체들이 재활용을 꺼리게 된다”며 “구매 매장이 아니어도 반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2008년 당시 회수율이 낮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규제완화를 이유로 보증금제가 폐지됐다”면서 “페트병까지도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선진국처럼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1시간 동안 주운 일회용컵 825개… “보증금제 부활하라”

    홍대 일대 곳곳 아이스컵 ‘무단 투기’ 제도 폐지 후 컵 사용량 3배 이상 늘어환경단체 “재활용 위해 보증금제 필요” 이른 폭염이 시작되면서 아이스 음료를 담는 플라스틱 일회용컵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은 줄고 있지만, 매장 밖 이용이 늘면서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부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란 빈병 보증금제처럼 일회용컵에 보증금을 부과해 매장으로 컵을 반납하면 돌려주는 제도다. 지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일대에서는 환경운동가 모임 ‘쓰레기 덕질’ 주최로 ‘플라스틱 컵 어택(Plastic Cup Attack)’이 열렸다. 길거리에 버려진 일회용컵을 주운 뒤 가장 개수가 많은 상표의 매장을 찾아 컵을 반납하는 행사다. 쇼핑 후에 불필요한 플라스틱 포장을 벗겨 카트에 쌓는 플라스틱 반대 운동 ‘플라스틱 어택’ 을 컵에 적용한 것이다.이날 홍대 주변과 연남동 일대의 화단, 쓰레기통 주변, 전봇대와 가로등 밑, 놀이터 등 곳곳에는 플라스틱 컵과 빨대가 쌓여 있었다. 시민 68명이 1시간 동안 주운 컵은 총 825개에 달했다. 대부분 아이스 음료용 컵이었다. 이 중 테이크 아웃 판매를 주로 하는 메가커피가 127개로 가장 많았다. 시민들은 컵 줍기가 끝난 뒤 메가커피 매장 앞에서 “일회용컵을 재활용하자” “보증금제 부활하라”고 외친 뒤 컵을 매장에 돌려줬다. 환경단체들은 무단 투기되는 플라스틱 컵을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증금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다른 폐기물과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우니 일회용컵을 매장으로 모을 수 있게 하자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보증금제가 시행됐던 2002년 이후 일회용컵 환불 비율은 2003년 18.9%에서 2007년 37%로 꾸준히 늘었다. 반면 일회용컵 사용량은 보증금제 폐지 후 급증해 2003~2007년 평균 2만 7000개에서 폐지 이듬해인 2009년 10만 5996개였다. 현재 보증금제는 스타벅스 등 일부 브랜드에서만 자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환경부도 재활용 활성화를 위해 1년 전부터 보증금제 부활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실효성 등을 이유로 국회 상임위에서 관련법(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 대한 논의가 중단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면 분리선별 비용이 더 많이 들어 업체들이 재활용을 꺼리게 된다”며 “구매 매장이 아니어도 반납이 가능하게 하는 등 제도를 보완해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경 서울환경연합 활동가는 “2008년 당시 회수율이 낮은 편이 아니었는데도 규제완화를 이유로 보증금제가 폐지됐다”면서 “페트병까지도 보증금제를 시행하는 선진국처럼 일회용품 감축을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황교안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군 통수권자 명령 거부 선동?

    황교안 “군은 정부 입장과 달라야 한다”…군 통수권자 명령 거부 선동?

    황교안, GP 방문해 남북군사합의 비판‘군 문민통제’ 원칙 반하는 발언 될 소지민주당 “군 통수권자 명령 거부 선동”국방부 “사기 떨어뜨릴 발언 도움 안돼”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군은 정부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고 말해 군의 문민통제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 23일 ‘민생 투쟁 대장정’의 일환으로 강원도 철원 전방 경계초소(GP)를 시찰했다. 이곳에서 황교안 대표는 “정부의 안보 의식이 약해져 시스템을 망가뜨려선 안 된다”, “북한 눈치를 살피느라 우리 군을 뇌사 상태로 만들고 있다”면서 “남북군사합의(9·19 군사합의)를 조속히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북측에) 양보하는 입장을 가지면 안 된다. 민간과 정부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동조해서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완벽하게 해내는 게 중요하다. 정치권에서 평화를 이야기해도 군은 먼저 (GP를) 없애자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강한 국방 대비 태세를 강조하던 황교안 대표는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도 달라야 한다”면서 ‘군이 정부 지침이나 지시를 어기거나 독자적인 입장과 행보를 해도 된다’는 취지로 읽힐 수도 있는 발언을 한 것이다. 이에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4일 현안 브리핑에서 “군에 항명을 요구하는 것처럼 들려서 참으로 어이가 없다. 황교안 대표는 명에 죽고 명에 사는 군인들 앞에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군 통수권자의 명이나 다름없는 조치를 거부하라고 선동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국방부 역시 25일 황교안 대표의 발언에 대해 반박하는 입장을 냈다. 국방부 대변인실은 이날 ‘5월 23일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강원도 철원 지역 GP 철거 현장 방문시 발언에 대해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입장문에서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는 남북 양 정상이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지난 8개월여간 남북한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위한 실효적 조치들을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다. 또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전면 중지조치에 따라 군사합의 체결 이후 지금까지 남북 간 접경지역 일대에서는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일체의 행위(활동)가 식별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특히 “우리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릴 수 있는 무분별한 발언은 국가 안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음을 유념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中·日·러 참여 ‘대기 협약’…동북아 호흡정책 협력·발전시켜야”

    “환경 가치가 존중받고 정치적으로 우선순위가 되는 변화가 현실화됐다. 지난 3월 국회에서 미세먼지 관련법 개정이 이뤄지고 환경부 중심의 추가경정예산도 마련됐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같은 범정파적 기구 출범은 달라진 정책이자 초유의 변화라고 할 수 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23일 취임 6개월을 맞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 건강과 직결된 미세먼지 저감부터 4대강 보 철거, 불법폐기물 처리, 저공해 자동차 보급 목표제 시행을 비롯해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유차 감축 로드맵에서 신차와 노후 경유차 대책은 있는데 정작 운행 경유차에 대한 대책은 빠졌다. “현재 운행 중인 경유차의 초점은 정기검사와 운행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세먼지 다량 배출 차량은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운행을 제한하고 있다. 약 266만대 정도로 판단되는 5등급 경유차가 운행 제한을 받고 2005년 이전에 판매된 노후 경유차도 여기에 포함된다. 운행차 배출 허용 기준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강화했다. 2016년 9월 이후 제작된 중소형 경유차에 대한 운행차 매연 기준을 정기검사에선 20%에서 10%로, 정밀검사는 15%에서 8%로 강화했다. 수도권에 등록된 중소형 경유차는 2021년부터 질소산화물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올해 한·중·일 환경장관회의(TEMM21)에서 ‘동북아 장거리이동 대기오염물질 공동연구’(LTP) 보고서를 공개한다. “중국도 자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한국으로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연구뿐 아니라 통계에서도 그렇게 나오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가 정치적 쟁점으로 삼고 언론에서 공격하니 그것을 방어하는 차원이었던 것 같다. 중국과 한국에서 미세먼지를 대할 때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미세먼지를 바라보자는 것이다. TEMM21에서 발표할 LTP도 마찬가지다. 한·중·일 3국의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대기오염물질의 국가 간 이동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높여 보다 심화된 정책협력으로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장기적으로는 북한과 몽골, 러시아, 일본까지 포함한 월경성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을 맺어 동아시아에도 유럽의 대기 협약과 같은 사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내 불법폐기물 전량 처리가 가능한가. “가능하다고 본다. 대부분 주인이 있는 폐기물이고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으니 그들에게 처리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문제는 불법 투기 폐기물인데, 그들 중 70% 정도는 원인자를 확인할 수 있다. 정부가 행정대집행으로 처리하고 사후 청구를 하는 게 가능하다. 원인자가 확인되지 않는 무단 폐기물의 경우 기획수사를 통해 최대한 원인자를 찾아내려 한다. 처리하지 못한 폐기물은 공공소각 시설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자체 소각처리 용량이 부족한 시군은 여유가 있는 인근 지역 시설과 연계해 처리하도록 조정하고 소각시설이 없는 시군은 선별작업 후 공공매립시설에서 처리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폐비닐 70%를 폐기물 고형연료(SRF)로 재활용했는데 정작 활용이 안 되고 있다. “SRF 사용 시설은 환경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가동이 중지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SRF를 쓰레기로 인식해 반대할 때가 많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단계에서부터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체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주민이 재활용 단계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직접 받고, 이것을 다시 재활용 체계에 재투자하는 새로운 선순환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광역 공공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고 법제화를 추진 중이다. 하반기에 법안을 제출할 수 있을 것 같다.” -불법 폐기물 수출로 국제적 망신을 샀다. 최근 바젤협약에서 규제 대상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포함했는데 대책은. “최근 무분별한 플라스틱의 사용과 처리 문제가 세계적인 이슈로 부각됐다. 폐플라스틱의 수출입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국제 사회가 공감하고 있다. 제14차 바젤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폐플라스틱을 규제 대상 폐기물로 분류했고 폐플라스틱을 수출입할 때 상대국의 동의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했다. 환경부도 폐플라스틱을 상대국 동의를 전제로 하는 수출입 허가제로 전환하기 위한 법령 개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6월 물관리 일원화가 이뤄졌지만 국민은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하지 못한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환경정책 성과 중 하나가 지난 수십년간 중복·비효율의 대표 사례로 지적받은 정부 내 물관리 업무를 일원화한 것이다. 우선 상수원·하천 수질 악화 때 관계 기관 간 협조체계가 구축됐다. 상류 댐에서 신속하게 환경 대응 용수를 늘려 방류함으로써 수질을 개선하고 국민의 먹는물 불안을 해소할 수 있다. 또 가뭄 대책, 홍수관리 대책 등을 시행해 재해 예방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다음달 물관리기본법이 시행되면 국가·유역물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유역 내 물 문제를 참여와 협력에 기반해 해결하겠다.” -4대강 중 금강·영산강 보 처리 방안이 제시됐다. 보 철거와 함께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천을 복원할 때 하굿둑을 여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선정할 수는 없지만, 하굿둑을 열어야 수질이 개선되는 것은 맞다. 지난 20일 예정됐던 낙동강 하굿둑은 농업용수 부족에 대한 농민들의 걱정이 많아 다음달로 일정을 늦췄다. 6월과 9월 1, 2차 단기개방 실증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내년 상반기 3차 장기개방 실증실험도 계획하고 있다. 금강은 과거부터 개방 논의가 있었지만 충남과 전북 등 지방자치단체 간 이견이 있어 진척이 더딘 상태다. 금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구성되면 금강 하굿둑 개방 문제도 비중 있는 지역 물관리 현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국가기후환경회의가 출범하면서 ‘옥상옥’으로 느껴질 수 있다. 관계 설정은. “거버넌스는 다층적으로 구성하는 게 맞다. 얼마나 현실적인 관계인가가 관건이다. 환경부가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부가 여러 기관 사이에서 조정을 잘 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국가기후환경회의에 환경부 실국장을 파견했는데 주례회동을 할 생각이다. 지금부터 6월까지가 준비기라면 7~11월은 활동기, 12월~내년 4월은 본격적인 미세먼지 대응 기간이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환경부가 할 일이 서로 다르겠지만, 내부적으로 조정해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태양광·풍력 등 이론과 현실이 엇갈리는 부조화가 빚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확충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고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국가적 과제다. 무분별하게 설치되는 시설로 인한 환경 훼손과 사회적 갈등을 막기 위해 주민 수용성이 담보되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추진이 필요하다. 태양광 시설은 산사태 위험지역과 생태민감지역에선 피하고, 환경 훼손이 크지 않은 지역에서 소규모·분산형으로 추진하도록 유도하겠다. 발전사업 입지 예정지의 환경성, 주민 수용성을 발전사업 허가 전에 검토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재생에너지 계획입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세종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조명래 장관은 도시계획학자로 20년 넘게 환경 운동과 연구 활동을 이어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으로 근무하면서 전문성뿐 아니라 리더십, 조직관리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경북 안동 ▲안동고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 ▲영국 서섹스대 도시및지역학 석박사 ▲한국환경회의 공동대표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환경연구기관장협의회 회장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1) ‘한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

    [이종락의 기업인맥 대해부](71) ‘한지붕 두 가문’ 영풍그룹

    영풍과 고려아연이 70년째 공동경영영풍은 창업주 차남인 장형진 고문이 실질 경영장남 장세준 부사장, 차기회장으로 사실상 낙점‘영풍’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교보문고 다음으로 큰 영풍문고 일 것이다. 하지만 영풍은 단순한 서점 회사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자산 12조원으로 소속회사 24개를 거느린 재계순위 25위인 종합비철금속 제련과 전자부품 회사다. 철강업계에 포스코가 있다면 비철금업계에서는 영풍이, 스마트폰업계에 삼성전자가 있다면 전자부품업계에는 영풍이 있는 셈이다. 비철금속이란 철 이외에 구리, 납, 주석, 아연, 금, 백금, 수은 등 공업용 금속을 말한다. 영풍그룹은 해방 직후인 1949년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동향인 고 장병희 창업주와 고 최기호 창업주가 동업으로 만든 무역회사인 영풍기업사가 모태다. 당초 ‘불놀이’로 유명한 주요한 시인까지 3인이 함께 시작했으나 주요한 시인이 장면 내각의 상공부 장관으로 일하면서 2인 동업체제가 되면서 70년째 ‘한 지붕 두 가문’의 공동경영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지배회사인 ㈜영풍과 전자계열은 장씨 일가가 맡고 있고, 고려아연을 중심으로 하는 비철금속 계열은 최씨 일가가 담당한다. 두 집안은 70년 가까이 공동경영체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순환출자 문제가 얽혀 있어 3세 경영과 동시에 계열 분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장병희 창업주는 2남 2녀를 뒀는데 차남인 장형진(73) ㈜영풍 고문 일가쪽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장 고문의 형인 장철진 전 영풍산업 회장은 지난해 6월 별세했다. 장 고문은 1993년 회장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 지난 2015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그룹 일을 챙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장 고문이 지배구조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하고 점진적으로 승계를 준비하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장 고문은 서울사대부고와 연세대 상경대를 졸업했다.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 단체 활동이 뜸한 편이고, 외부 언론 인터뷰 등도 꺼려 ‘은둔의 오너’로 알려져 있다. 장 고문은 김세련 전 한국은행 총재의 장녀 김혜경(71)씨와 사이에 장세준(44) 코리아서키트 부사장과 장세환(39) 서린상사 대표, 딸 혜선(38) 씨 등 3남매를 두고 있다. 이들 자녀에 대한 지분 승계는 일찌감치 이뤄져 장세준 부사장이 ㈜영풍의 최대주주로서 지분율이 16.89%, 장세환 대표가 3대 주주로 11.15%를 점하고 있다.장남인 장세준 부사장은 영동고를 졸업한 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생화학을 공부한 뒤 패퍼다인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다녔다. 코리아서키트는 영풍그룹 전자사업의 몸통 역할을 한다. 차남 장세환 대표도 미국 패퍼다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중국 칭화(淸華)대에서 국제 MBA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영풍과 고려아연의 비철금속 수출·입을 하는 서린상사를 맡고 있다. 막내인 딸 혜선(38)씨는 세계은행 수석연구원 인경민(38)씨와 결혼해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영풍그룹은 주요 계열사로 ㈜영풍, 영풍문고, 인터플렉스 등을 두고 있다. 이강인(68) 영풍 사장은 국내 재활용(리사이클링) 금속 연구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산업폐기물을 가공해 가치 있는 금속으로 탈바꿈시키는 기술에 상당한 일가견을 가진 전문가다. 경기고와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같은 전공으로 서울대와 미 유타대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사장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근무하며 비철금속 기초 연구·개발(R&D)과 자원 재활용 분야, 금속 재료 등을 연구하며 경험을 쌓았다.최영일(64) 영풍문고 사장은 30년간 문화콘텐츠 분야의 전문가로 활약했다. 서울사대부고, 동국대 무역학과와 미 이스트미시건대 경제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월트디즈니코리아, 워너브라더스코리아 등 여러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했다. 해외 마케팅 전문가인 최 사장은 월트디즈니에서는 취임 4년 만에 매출액을 4억에서 250억으로 불렸고, 워너브라더스에서는 국내 캐릭터 산업의 서막을 연 콘텐츠 비즈니스맨으로 통한다. 이외에 오로라월드, 대원미디어 등의 사장을 지냈다. 영풍문고 사장으로서 오프라인 도서 매출과 온라인 도서 매출을 신장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고객들이 서점에 머무르게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백동원(64) 인터플렉스 대표는 하이닉스, 현대전자에서 제조본부, 기술지원사업본부, 품질보증실 등 기술사업화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한 경영자다. 하이닉스 부사장과 충칭공장 총괄사장을 역임했다. 백 대표는 보성고와 고려대 재료공학과와 같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1984년 현대전자에 입사한 이후 재료, 소재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백 대표는 영풍그룹에서는 시그네틱스 대표를 시작으로 지난 2018년 3월 인터플렉스 대표로 취임했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SK케미칼 부사장 측 ‘가습기 살균제’ 사건 증거인멸 부인

    SK케미칼 부사장 측 ‘가습기 살균제’ 사건 증거인멸 부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 관련 증거를 은폐한 혐의로 기소된 박철 SK케미칼 부사장 측이 재판에서 증거를 인멸할 의도가 없었다고 밝혔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안재천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박 부사장 측은 관련 혐의를 전부 부인했다. 박 부사장은 2013년 가습기 살균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유해성 보고서를 은닉하게 하도록 지시하고, 회사가 보관 중이던 보고서를 폐기한 혐의를 받는다. 박 부사장이 은닉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는 1994년 유공(SK케미칼의 전신)이 서울대 이영순 교수팀에 의뢰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에 관한 보고서다. 앞서 SK케미칼 측은 서울대가 실시한 흡입 독성 실험에서 안전성이 확인돼 제품을 출시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언론과 국회 등이 자료 제출을 요구하자 “(실험)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일관했다. 이에 대해 박 부사장 측은 “보고서는 언론에 비공개했을 뿐, 숨긴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당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유해성에 대해 인과관계가 없다고 발표한 상황이고, 수사가 진행되던 때도 아니었다”며 증거를 인멸할 만한 정황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또 “서울대 보고서 자체가 가습기 메이트와 폐 질환 사이의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자료가 될 수 없다”는 점도 들었다. 재판부는 해당 사건을 검찰이 지난 16일 SK케미칼과 SK이노베이션 법인과 박 부사장을 가습기 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 사건과 병합해 심리하기로 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넘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하자” 청와대 국민청원 20만명 동의 넘어

    국회의원도 국민들이 소환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을 촉구한 청원글이 청와대 답변 요건인 20만명 기준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지난달 24일에 올라온 ‘국회의원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는 청원글은 22일 밤 ‘30일 내 20만명 이상 동의’라는 기준을 넘어섰다. 청원글을 올린 이는 “국민인 나를 대신해 제대로 의정 활동을 하라며 권한을 위임했는데, 특히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민의 명령을 무시하며 마땅히 해야 할 일도 하지 않고 문재인 정부 발목잡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면서 “국민이 우습고 하찮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글쓴이는 “국회의원의 권한은 막강하고 견제받지 않는다”면서 “자정 능력도, 반성이나 책임감도 없이 의무를 다하고 있지 않으면서 혈세는 꼬박꼬박 챙긴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을 국민이 탄핵하고, 국민이 선출한 지자체장을 국민이 소환해 파면할 수 있는데 국회의원만 예외로 국민이 소환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리고는 “국회의원의 무능과 잘못에 관해 책임을 물을 권리 또한 국민에게 있다”면서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국민이 직접 소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을 견제하는 제도적 장치는 단순히 국민이 국회의원을 파면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국회의원 스스로 윤리 의식과 책임감 등 자정 능력을 키우고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회가 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법률방송뉴스에 따르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국민소환제 법안은 3건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과 박주민 의원, 자유한국당 황영철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법안들이다. 법안마다 내용은 크게 다르지 않다. 국회의원이 헌법을 위반하거나 직권 남용, 심각한 위법·부당한 행위 및 국회의원의 품위에 맞지 않는 언행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으니 국민이 선출한 국회의원을 국민이 임기 중에 해임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의 민주적 통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안들은 지역구 의원의 경우 해당 지역구 유권자의 15% 이상 서명으로, 비례대표 의원의 경우 해당 총선 전체 투표자 수를 국회의원 전체 숫자로 나눈 투표자 수의 15% 이상 서명으로 국민소환투표를 청구할 수 있게 했다. 국민소환투표에서 찬반을 물어 해당 의원의 자격 박탈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법안들이 발의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이번 국회 내에 법안이 처리될지는 불투명하다. 국회의원들이 자신들을 견제할 법안을 스스로 통과시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7대, 18대, 19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법안이 발의됐지만 전혀 처리되지 않고 모두 자동폐기됐다. 한편 지난달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자유한국당 정당 해산 청구’ 청원은 22일 183만 1900명 동의 기록을 남기고 종료됐다. 이 청원은 지난 10월 올라온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감경 반대’ 청원(119만 2049명)이 세운 역대 최다 동의 기록을 경신했다. 청와대나 담당 부처는 청원이 마감된 뒤 30일 안에 답변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유한국당 해산 청원에 대한 답변은 오는 6월 20일까지 작성될 것으로 보인다. ‘맞불 놓기’식으로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해산 청원’ 역시 20만명을 넘은 만큼 이에 대한 답변도 30일 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폐기물 자원화 틀 깰라”… 음폐수 재활용 법안 논란

    “폐기물 자원화 틀 깰라”… 음폐수 재활용 법안 논란

    정부 재활용환경성평가 탈락한 음폐수 송옥주 의원이 ‘평가 면제’ 법안 발의 “음식쓰레기·소각 업계 민원 챙겨주나 전문가·업계 참여 공청회 거쳐야” 비판음식물 쓰레기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액체인 ‘음폐수’를 제대로 된 평가 절차 없이 재활용 자원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돼 시민사회의 비판이 일고 있다. 송옥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3일 음폐수의 재활용환경성평가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은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그러나 해당 법안이 폐기물 소각업계와 음식물 쓰레기업계의 민원을 지나치게 챙겨주는 법안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음폐수는 음식물 쓰레기를 탈수하는 과정에서 걸러져 나온 액체로, 그동안 하수처리시설과 연계해 처리하거나 바이오가스화해 전기를 생산했다. 또 소각시설에서 열을 가해 증발 처리하기도 했다. 다만 소각시설이 제한적이어서 음폐수 처리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음식물 쓰레기업계와 소각업계는 음폐수를 재활용 자원으로 바꿔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소각시설에서 폐기물을 처리할 때 요소수라는 약품이 필요한데, 음폐수에 암모니아 성분이 충분해 약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음폐수는 재활용 자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정부 재활용환경성평가에서도 탈락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공단에서 음폐수가 재활용 자원이라기보다 소각용 폐기물에 가깝다고 판단해 통과시키지 않았다”면서 “재활용환경성평가 면제는 예외적인 경우에만 적용된다”고 밝혔다. 음폐수는 재활용 자원으로 효용 가치가 없으며 재활용 기준이나 규격 등에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송 의원 법안에서는 “음폐수 처리에 상당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하천에 음폐수를 무단으로 버리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며 “음폐수를 소각시설에서 약품 대용으로 재활용하면 질소산화물 저감과 냉각수 대용 효과가 있어 경제적으로 효율적”이라고 발의 이유를 밝혔다. 폐기물을 처리하는 동시에 소각장 약품으로 대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체계적인 연구와 근거 없이 재활용환경성평가 면제라는 일종의 ‘프리패스’를 부여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정승헌 건국대 축산학과 교수는 “지나치게 단편적으로 접근한 경우”라면서 “전문가와 업계가 참여하는 공청회 등을 거쳐 진행했어야 할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적절한 평가 절차를 건너뛴 채 주먹구구식으로 처리 방법을 늘린다면 ‘폐기물 자원화’라는 틀 자체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이사장은 “정부가 인증한 재활용환경성평가가 잘못됐다면 해당 제도를 고치면 된다”며 “이런 법안은 폐기물 업계마다 자신의 분야에서 평가 면제를 해달라고 로비할 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남은 음식물 사료 쓰는 양돈 농가 관리 강화

    담당관이 월 2회 이상 열처리 카드 작성 관리 미흡 농가는 고발조치·과태료 부과 환경부와 농림축산식품부는 남은 음식물을 돼지 사료로 쓰는 양돈 농가의 방역관리를 강화하는 ‘남은 음식물 급여 양돈농가별 담당관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환경부와 농식품부는 남은 음식물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전자는 소시지(9건), 순대(4건) 등 총 17건의 휴대 축산물에서 검출됐다. 이에 따라 두 부처는 그동안 남은 음식물을 주는 양돈농가 257곳의 열처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점검해 왔다. 두 부처는 한발 더 나아가 이들에 대한 관리카드를 작성해 남은 음식물 제공을 중단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특히 환경부는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 직접 주는 것을 금지한 ‘폐기물관리법 시행 규칙’이 시행되기 전이라도 자제를 요청하기로 했다. 담당관은 월 2회 이상 농가를 직접 방문해 열처리시설이 정상 가동되는지, 30분간 80도 이상의 온도가 지켜지는지, 소독을 비롯해 차단 방역이 시행되는지를 확인한다. 미흡한 농가는 고발 조치와 함께 과태료가 부과된다. 농식품부는 중국을 포함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오가는 운항 노선에 탐지견을 집중 투입하고 세관 합동 검색을 강화할 방침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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