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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 이름 뒤 학살·만행 파헤친 언론인

    ‘정의’ 이름 뒤 학살·만행 파헤친 언론인

    “나는 푸틴에게도 마음이란 게 있는지 모르겠다. 푸틴은 사람의 목숨이 50코페이카(100분의1루블, 약 25원) 값어치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사람들의 목숨을 훔치고 있다. 나는 푸틴이 우리도 사람이란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체첸공화국의 어린 학생이 쓴 ‘나의 조국’이란 글이다. 러시아의 여성 기자 안나 폴릿콥스카야는 이 글을 취재해 세상에 알렸다. 노바야 가제타 소속이었던 그는 모든 러시아 기자가 모스크바의 관점에서 체첸·러시아 분쟁을 보도할 때 체첸의 시각에서 이 전쟁의 추악한 이면을 취재했다. 그는 체첸을 서른한 차례나 방문해 인권유린의 현장을 끈질기게 폭로했다. 끊임없이 살해 위협을 받던 폴릿콥스카야는 결국 2006년 목숨을 잃었다. 이라크 바스라의 참상을 전한 기자도 있다. 펠리시티 아버스넛이라는 영국의 여성 프리랜서다. 바스라는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폭풍’ 작전 한가운데서 무자비한 폭격을 받았던 곳이다. 당시 미군이 핵폐기물인 열화우라늄을 입힌 미사일, 탄환을 사용하면서 발생한 방사성 먼지 탓에 이라크 어린이들의 암 발생이 종전보다 6배 느는 등 ‘조용한 홀로코스트’가 빚어졌다. ‘나에게 거짓을 말하지 마라’는 이처럼 정의와 자유, 해방 등의 이름으로 벌어진 만행을 들춰낸 탐사보도들을 엮었다. 미국과 러시아뿐 아니라 동티모르, 르완다 등 크고 작은 나라들이 벌인 22개 비극이 담겼다. 호주 출신의 저자가 보도한 크메르루주의 캄보디아 학살도 그중 하나다. 우리에게 현재진행형인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선험 사례라 할 탈리도마이드 스캔들 같은 거대 기업의 만행을 다룬 것도 있다. 책의 기사들엔 공통점이 있다. 이른바 ‘게임의 규칙’에 맞선 저널리스트의 반란이다. 저자는 탐사 저널리즘에 대해 “공식적인 거짓말의 방패막이로 남용되는 ‘객관성’을 구해 내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저널리스트의 능력뿐 아니라 도덕적이고 정치적인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中 “시진핑, 위대한 중국 만들 것”… 서구 “장기집권, 절대 부패 부를 것”

    中 “시진핑, 위대한 중국 만들 것”… 서구 “장기집권, 절대 부패 부를 것”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흘 남긴 6일 홍콩 명보는 “이번에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당장(당 헌법)에 추가할 것”이라고 타전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이 당의 핵심이자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자임을 공식화하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내 지위와 공산당 중앙의 영도력을 확고히 지킨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서 그가 절대권력자라는 것을 명문화하는 것이다. 패권경쟁 고조와 코로나19 확산 등이 맞물려 중국의 대내외적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시 주석이 ‘10년 통치 뒤 퇴임’이라는 원칙을 깨고 장기 집권에 나선다. 관영매체들은 ‘그가 중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찬양을 쏟아 내지만 서구에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고개를 흔든다. 시 주석이 이번 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최소 15년간 ‘1인자’ 자리를 지키게 된다. 덩샤오핑이 권력 집중을 틀어막고자 제도화한 집단지도체제가 폐기되고 사실상 마오쩌둥식 ‘1인 지배’가 부활한다. 앞서 인민일보는 국경절(사회주의 중국 건립일)인 지난 1일자 사설에서 “이번 당대회는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세계 1위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 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길목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당차게 맞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시 주석의 3연임을 정당화하려는 속내다. 중국중앙(CC)TV도 “위안화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 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를 제치고 ‘거래 1위’ 통화가 됐다”고 선전했다. ‘시진핑의 중국’이 서방세계의 견제에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음을 외친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에서는 그가 앞으로 세계를 어떻게 바꿀지 크게 우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종신 독재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막진 못해도 전 세계로 퍼지는 반중 정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 준 러시아의 패착 등을 교훈 삼아 최소한 ‘강대강 대결’은 지양하길 바란다.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지난 4일 CBS방송에서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낼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2027년은 시 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당대회가 열리는 해이자 인민해방군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다. 파이낸셜타임스도 “그의 장기 집권 야욕은 권력 부패를 불러올 것”이라며 “시 주석의 향후 10년은 지난 10년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 尹·기시다 “北에 엄정대응… 수시 소통하자”

    尹·기시다 “北에 엄정대응… 수시 소통하자”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일 정상이 6일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전화통화를 갖는 등 공조 강화에 나선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35분부터 6시까지 25분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대북 엄정 대응을 위한 협력에 공감했다. 한일 정상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심각하고 중대한 도발 행위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또 북한의 도발은 중단돼야 하며, ‘도발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대통령실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양국 정상은 이를 위해 한미일 3자 간 안보협력은 물론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국제사회와 굳건히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뜻을 모았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이 ‘굴욕외교’였다는 야권의 비판 와중에도 안보·경제 협력 측면에서 ‘실리 찾기’를 위한 양국 관계 개선과 대일 외교가 펼쳐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한일 역사 갈등과 안보·경제 분야 협력은 냉정히 분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역설적으로 한일의 안보 협력을 가속화시켜 주는 측면도 있다”며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도 폐기한 것이 아닌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 분야 협력의 후속 조치로 인한 향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우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자유진영 연대의 가치 외교가 우선이며, 당장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최근 일본 정계의 기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며 “우호협력 관계에 기반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앞서 1월 시정 연설에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적절한 대응을 강력 요구한다”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앞세웠던 것과 상당 부분 다른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한일 상호 방문에 의한 셔틀외교 복원이 안보·경제 협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면 회담도 중요하지만 통화·온라인 등 접촉면을 우선 늘려 가며 상호 생각을 공유하고 이견을 좁혀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시진핑 3기 임박..“위대한 중국 만들 것”vs“장기집권이 부패 초래”

    시진핑 3기 임박..“위대한 중국 만들 것”vs“장기집권이 부패 초래”

    패권경쟁 고조와 코로나19 확산 등이 맞물려 중국의 대내외적 어려움이 어느 때보다 커진 가운데 시진핑 국가주석이 ‘10년 통치 뒤 퇴임’이라는 원칙을 깨고 장기 집권에 나선다. 관영매체들은 ‘그가 중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며 찬양을 쏟아 내지만 서구에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며 고개를 흔든다. 시 주석의 3연임을 확정할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열흘 남긴 6일 홍콩 명보는 “이번에 ‘두 개의 확립’과 ‘두 개의 수호’를 당장(당 헌법)에 추가할 것”이라고 타전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이 당의 핵심이자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자임을 공식화하는 것을 말한다. 두 개의 수호는 시 주석의 당내 지위와 공산당 중앙의 영도력을 확고히 지킨다는 의미다. 그가 절대권력자라는 것을 명문화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2012년 열린 18차 당대회에서 총서기직에 올라 10년을 집권했다. 이번 당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면 최소 5년간 ‘1인자’ 자리를 지킨다. 덩샤오핑이 권력 집중을 틀어막고자 제도화한 집단지도체제가 사실상 폐기되고 마오쩌둥식 ‘1인 지배’로 회귀한다는 의미다. 앞서 인민일보는 국경절(사회주의 중국 건립일)인 지난 1일 자 사설에서 시 주석의 이름을 9회나 거론하며 “이번 당대회는 2049년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세계 1위 국가)를 건설한다는 목표 달성에 있어 매우 중요한 길목에서 열린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전방위적 압박에 당차게 맞설 ‘강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시 주석의 3연임을 정당화하려는 속내다. 중국중앙(CC)TV도 “위안화가 러시아 모스크바 외환 거래소에서 사상 처음으로 미국 달러를 제치고 ‘거래 1위’ 통화가 됐다”고 선전했다. ‘시진핑의 중국’이 서방세계의 견제에도 갈수록 강해지고 있음을 외친 것이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에서는 그가 앞으로 세계를 어떻게 바꿀지 크게 우려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처럼 ‘종신 독재자’의 길로 접어드는 것을 막진 못해도 전 세계로 퍼지는 반중정서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여 준 러시아의 패착 등을 교훈삼아 최소한 ‘강대강 대결’은 지양하길 바란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는 “그가 ‘호랑이 사냥’으로 불리는 부패 청산을 위한 노력으로 인기를 얻었지만 장기 집권 야욕은 새로운 권력 부패를 불러올 것”이라며 “시 주석의 향후 10년은 지난 10년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한편, 시 주석이 인민해방군에 “2027년까지 대만을 공격할 준비를 끝내라고 지시했다“고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말했다. 번스 국장은 CBS방송에서 이같이 밝히며 “ 20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분쟁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7년은 시 주석의 4연임을 결정할 21차 당대회가 열리는 해이자 인민해방군 창건 100주년이 되는 해다. 
  • “법 조문 속 비문(非文), 국민이 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법 조문 속 비문(非文), 국민이 법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

    “‘문법도 법’, 법조문에 비문 많아”대부분 ‘일본어 오역·단순 부주의’“법조문은 몇 번을 읽어도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과 용어를 쓰기 때문입니다.” 국립국어원 공공언어지원단장을 지낸 김세중(62) 언어학 박사는 “‘문법도 법’인데 정작 법조문에는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非文)이 많다”며 이렇게 지적했다. 문법이라는 ‘사회적 규칙’을 어긴 문장과 용어들이 법조문 독해를 방해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김 박사는 “법치국가에서 법은 누구에게나 이해하기 쉽도록 쓰여야 하는데 실상 그렇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김 박사는 학업 목적이나 사건에 연루돼 법전을 펼친 사람들이 ‘왜 어려운지’조차 모른 채 법전을 덮는 모습을 보고 법조문 연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그는 우리 삶과 밀접한 민법에 집중했다. 그는 “민법은 1958년 제정돼 30여 차례 개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200여개 조문이 비문으로 이뤄져 있다”면서 “대부분 일본어 오역과 단순 부주의에 의한 비문들”이라고 설명했다. 김 박사는 이런 실상을 알리기 위해 그는 지난 3월 ‘민법의 비문’(두바퀴 출판사 펴냄)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민법에서 자주 등장하는 비문은 일본어를 기계적으로 오역해 부적절한 조사를 쓰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민법 2조(신의성실) ‘신의에 좇아’, 103조(반사회질서의 법률행위) ‘사회질서에 위반한 사항’ 등과 같이 ‘-을/를’과 같은 목적격조사가 올 자리에 ‘-에’와 같은 부사격조사가 잘못 쓰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 박사는 “정문인지 비문인지 아리송한 문장도 있다”고 밝혔다. 185조(물권의 종류) ‘관습법에 의하는 외에는’과 같이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는 경우다. 국어사전에 없는 말이 등장하기도 한다. 209조(자력구제)처럼 ‘즉시’를 ‘직시’로 표현한다든지, 574조(수량부족)처럼 ‘부족한’을 ‘부족되는’으로 쓴 경우다. 그는 “단순 부주의로 오늘날까지 수정되지 않은 비문”이라고 했다. 19대·20대 국회에는 ▲법률의 한글화 ▲용어의 순화 ▲문장의 순화를 목적으로 한 민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김 박사는 “법조인 출신이 다수인 국회에서 비문을 수정할 의지와 국민에 대한 배려가 보이지 않는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박사는 국민들에게 ‘쉬운 민법’을 전달하기 위해 민법문장 바로잡기 시민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시민들이 법을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법 개정까지 이뤄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한일 ‘굴욕외교’인가 ‘실리찾기’인가...양국 정상 오후통화

    한일 ‘굴욕외교’인가 ‘실리찾기’인가...양국 정상 오후통화

    윤석열 정부가 한일 관계 정상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일 정상이 6일 북한 미사일 도발 대응을 위한 전화통화를 갖는 등 공조 강화에 나선 분위기다. 유엔총회 계기에 열렸던 한일 정상회담이 ‘굴욕 외교’였다는 야권의 비판 와중에도 안보·경제 협력 측면에서 ‘실리 찾기’를 위한 양국 관계 개선과 대일 외교가 펼쳐져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온다. 역사 갈등과 안보·경제 분야 협력은 냉정히 분리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이 역설적으로 한일의 안보 측면 협력을 가속화시켜주는 측면도 있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도 양국이 폐기한 것은 아닌 만큼 일본의 수출규제 보복 조치 이전 수준으로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미일 군사 분야 협력의 후속조치로 인한 향후 일본 자위대의 한반도 진출 우려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 자유 진영 연대의 가치 외교가 우선이며, 당장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했다.한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최근 일본 정계의 기류 변화도 눈에 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3일 의회 연설에서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라며 “우호협력 관계에 기반해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고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앞서 1월 시정 연설에서 “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근거해 적절한 대응을 강력 요구한다”며 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을 앞세웠던 것과는 상당 부분 변화의 흐름이 감지된다. 최은미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시다 총리가) 예전에 했던 얘기들을 안하고 언급 수위를 낮춘 것 자체가 의미있는 변화”라고 해석했다. 특히 ‘칩4’ 등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망 연합 등 경제연대 틀 안에서 일본과 경쟁적 협력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연구위원은 “한국의 반도체 생산은 일본이 이미 구축해 놓은 네트워크를 활용할 필요도 있고, 반도체 외 분야에서도 경쟁력 협력으로 시너지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이 중국과 반도체 공급망을 완전히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중국과 거래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가운데 대만과 함께 반도체 생산 분야 강국인 한국은 미국의 장비, 일본의 소재와 결합해 경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미국 주도의 ‘룰 세팅’에 일단 들어가서 우리 업계 입장을 전달해야 하며, 배제로 인한 불이익을 사전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중국의 반발 역시 칩4의 틀 안에 들어가서 전달하는 유연한 경제외교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했다. 한일 상호방문에 의한 셔틀외교 복원이 안보·경제 협력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제안도 나온다. 최 연구위원은 “다자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정상회담이 아닌 한일 정상회담은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노다 요시히코 총리 간 회담이 마지막”이라며 “대면도 중요하지만 통화·온라인 등 접촉면을 우선 늘려가며 상호 생각을 공유하고 이견을 좁혀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홍콩 당국, 오성홍기 도로에 방치한 모로코 남성에 ‘국가 모욕죄’ 적용

    홍콩 당국, 오성홍기 도로에 방치한 모로코 남성에 ‘국가 모욕죄’ 적용

    홍콩 당국이 중국 공산당 오성홍기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모로코 국적의 남성을 현장에서 체포해 형사 구금했다. 홍콩 경찰국은 지난 2일 오전 총 13기의 오성홍기와 12기의 홍콩 특별행정구 깃발을 고의로 훼손해 일부를 도로에 방치하고 가로수에 묶어 버린 혐의로 30대 남성을 적발했다고 홍콩 매체 더스탠다드는 6일 보도했다. 이 사건은 사건 당일이었던 지난 2일 도로 위 가로수 인근에 놓여 있던 다량의 국기를 발견한 한 행인의 신고로 외부에 처음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도로 폐쇄회로(CC)TV를 집중 수사해 사건 당일 오전 4시 20분경 한 무더기의 훼손된 국기를 들고 도심을 배회했던 36세의 모로코 국적 남성을 확인하고 그를 추적 조사한 끝에 범죄 혐의 일체를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홍콩 경찰국은 이번 사건을 형사 사건으로 분류, 중국과 홍콩 두 곳을 모두 모독한 혐의로 관할 경찰소에 이 남성을 인계한 상태다. 수사 결과, 홍콩 거주증을 소지한 이 남성은 홍콩의 요식업체에 종사 중인 직장인으로 지난 2015년 홍콩 국적의 여성과 결혼했으나 최근 이혼을 요구받으면서 그 분노감을 표출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홍콩 정부는 지난해 9월 수정된 국기법에 따라 찢어지거나 일부 색상이 퇴색된 국기라도 일방적으로 폐기할 수 없으며, 각 개인이 일방적으로 국기를 폐기하거나 훼손하는 사건에 대해 국가 모욕죄를 일관적으로 적용해오고 있다. 이 때문에 홍콩에서는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등은 사용 후 지정 상자에 넣어 포장된 채 이송하거나 각 지역에 게양됐던 국기의 경우 관할 주민 위원회가 회수해 보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으로 알려져 있다.  
  • ‘이재명 공약’ 지역화폐 전액 삭감에 野 “감언이설 사과하라”…이영 “내 소관 아냐” [국감 현장]

    ‘이재명 공약’ 지역화폐 전액 삭감에 野 “감언이설 사과하라”…이영 “내 소관 아냐” [국감 현장]

    이영 “행안부 소관, 난 주무장관 아냐”“지역화폐 부정적 대답도 분명히 존재” 6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대선 공약이었던 지역화폐 확대구상에 대해 정부가 6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며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지역화폐 예산이 내년에 전액 삭감됐다”면서 “윤석열 정부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해 대선 때에는 공약을 많이 해 놓고 정작 전액 삭감이 뭐냐. 먹튀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역화폐는 경제성이 없는 현금살포성 재정중독 사업으로 효과도 없어 전액 삭감했다’고 한다며 주무장관으로서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나. 발행 효과나 경제효과도 없나. 연구용역도 가짜냐”고 따졌다. 김 의원은 “6700억원은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마중물이다. 감언이설로 받아놓고 한 푼도 안 주는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 장관은 “(추 부총리가 말한) 현장에 있지 않아 맥락을 몰라 말씀드리기 부적절하다. 이 부분은 행정안전부가 주무부처다. 주무장관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이 장관은 “중기부 나름대로 조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부정적으로 대답하는 쪽도 분명 존재했으나 긍정적으로 답변한 곳이 더 많다”고 답했다.추경호 “지역화폐 지역 사회 도움되면국고 아닌 지자체 스스로 결정하면 돼”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8월 “지역화폐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결정하면 된다”며 “지역화폐는 효과가 개별 지자체에 한정되는 지자체 고유 사무로, 국가가 나라 세금으로 전국 모든 지자체에 (지원)해주는 건 사업 성격상 맞지도 않는다”고 국고 지원에 대해 일축했다. 추 부총리는 당시 방송에 출연해 “내년 예산 중 지자체로 가는 예산이 전체 교육청까지 포함하면 22조원 정도이며, 일반 행정 관련으로도 11조원 이상의 교부금이 그냥 내려간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지역화폐나 노인 일자리 등 문재인 정부의 역점 사업 예산이 삭감됐다는 지적에도 “지난 정부 사업이라고 색깔을 입혀 삭감하고 구조조정한 게 아니다”라면서 “전 정부가 해온 모든 게 잘못됐다는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좋은 사업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사업은 수정하거나 폐기한다. 집행률 등을 고려해 동일한 기준하에 구조조정을 했다”고 반박했다. 앞서 발표된 내년 예산안에 따르면 정부는 지역화폐 관련 예산을 반영하지 않고 국고지원을 종료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올해 본예산 기준 6050억원에서 내년 0원으로 전액 삭감된다.
  • 강릉시, 8~9일 이틀간 문화도시지원센터 ‘로컬 콘텐츠 마켓’ 개최

    강릉시, 8~9일 이틀간 문화도시지원센터 ‘로컬 콘텐츠 마켓’ 개최

    (재)강릉문화재단 산하 문화도시지원센터가 8일부터 9일까지 이틀 동안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세인트존스호텔 옆 솔밭에서 ‘로컬 콘텐츠 마켓:로컬이 솔솔’을 연다.6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강릉시문화도시지원센터가 세인트존스호텔과 협력해 공동 주최하는 마켓으로, 푸른 해송 숲과 청정 동해바다를 벗삼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로컬이 솔솔’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통해 지난 3년간 연구 개발된 강릉의 새로운 로컬 콘텐츠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로, 총 20여개팀이 참여한다. 마켓 참여자들의 물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굿즈가 솔솔’, 강릉의 이야기가 담긴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체험이 솔솔’, 솔밭에서 파도소리를 들으며 빈백에 누워 독서를 즐기는 휴게 공간 ‘바닷가 옆 책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호텔에서 사용 후 폐기되는 린넨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생활소품 만들기 체험프로그램, 감자를 활용한 미식회와 시식회, 감자 프린팅 체험 이벤트도 마련된다. 샌드 아트 공연과 버스킹 공연도 있다. 민종홍 강릉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강원도에서 지역의 특색을 살린 로컬콘텐츠를 보유한 생산자와 타지역 플리마켓 운영업체들도 함께 참여해 더욱 풍성한 마켓이 꾸려질 예정이다”고 밝혔다.
  • ‘유퀴즈’ 나왔던 前 ‘그알’ PD, ‘주가조작’ 구속영장 청구

    ‘유퀴즈’ 나왔던 前 ‘그알’ PD, ‘주가조작’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하겠다며 허위 정보를 공시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은 강 회장 등 에디슨모터스 관계자 3명에 대해 전날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5일 밝혔다. 강 회장 등은 지난해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내지 못해 인수가 무산되는 과정에서 허위 정보를 공시해 인위적으로 주가를 띄운 혐의를 받는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자금 창구로 에디슨EV를 활용했다. 에디슨EV는 에디슨모터스의 최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와 투자조합 5곳이 지난해 6월 인수한 코스닥 상장사다.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 계획이 알려지자 에디슨EV의 주가는 지난해 5월 6000원대에서 같은 해 11월 8만 2400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이 과정에서 투자조합들의 주식 처분이 이어지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후 쌍용차 인수 무산으로 주가는 폭락했고, 이후 회계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며 지난 3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강 회장은 1985년 KBS PD가 된 후 ‘비바청춘’ 등을 제작했다. 1991년 SBS로 이직해 ‘그것이 알고 싶다’를 연출하기도 했다. 그러다 2003년 폐기물업체 CEO가 됐고, 2017년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했다. 2020년 10월엔 tvN 인기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강 회장은 방송에서 “큰맘 먹고 내 전 재산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일조하겠다는 생각으로 전기차 회사를 인수했는데, 첫 번째 해보다 두 번째 해에 매출이 오히려 줄어들고 적자 폭도 커졌다. 그럴 땐 두렵더라”며 “흑자 부도가 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매출이 많아질수록 계속 더 돈이 들어간다. 늘 허덕이는 거다”라고 말했다.
  • 400년前 실록도 어제 만든 것처럼… 문화재 상태 진단, 보존 방향 정한다[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400년前 실록도 어제 만든 것처럼… 문화재 상태 진단, 보존 방향 정한다[공무원 어디까지 아니]

    부산 금정산 남쪽 산자락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국가기록원 역사기록관에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이 있다. 최현욱 역사기록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왕조실록 보존관리를 담당하는 공무원이다. 인사혁신처 도움을 받아 최 학예사를 4일 만났다. -역사기록관에서 보관하는 조선왕조실록을 소개해 달라. “조선왕조실록은 여러 판본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역사기록관에선 태백산사고본(太白山史庫本)을 관리하고 있다. 태백산사고본은 태조부터 철종까지 기록을 848책에 담았다. 특히 태백산사고본에는 ‘광해군일기’ 사초(史草)가 유일하게 남아 있는 게 특징이다. 조선시대 법에 따르면 사초는 실록을 완성한 다음엔 무조건 폐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광해군일기를 만들 때는 여러 사정으로 편찬작업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사초가 남게 됐다.” -태백산사고본의 가치는.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실록을 디지털스캔할 때 태백산사고본을 기준으로 했다. 완질이고 시기도 명확하고 종이 재질 특성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 이후 전주사고본만 남은 상황에서 예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복간작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기록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알 수 있다. 왕실이 쓰던 문서는 최상급 종이를 썼기 때문에 당대 가장 좋은 제지기술을 적용했다. 전국 각지에서 최고급 종이를 모았고 그중에서도 최상급만 실록에 사용했다. 종이의 시대별 변천사를 확인하는 걸 올해와 내년 연구과제로 추진 중이다.” -보존 상태는 어떤가. “역사기록관에선 기록물 복원 처리와 기록물 보존처리 이전 단계인 상태검사를 맡고 있다. 상태검사를 통해 기록물의 보존처리 방향을 결정하기 때문에 보존처리를 위한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7개월에 걸쳐 조선왕조실록 상태검사를 했는데 400년 이상 된 책인데도 보존 상태가 너무나 훌륭했다. 지금 제작했다고 착각할 수 있을 정도였다. 종이 자체도 최고급을 쓴 데다 수백년 동안 보존을 위한 노력을 엄청나게 한 덕분이다. 해발고도 1100m에 보관하는 데다 사관이 정기적으로 찾아가 한 장 한 장 넘겨 가며 햇볕을 쬐고 바람을 쐬어서 습기와 벌레를 막았다. 방충제와 방향제 역할을 하는 약재도 사용했다. 기록물을 얼마나 소중히 생각했는지 놀라게 된다.” -실록 보존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 “역사기록관에서 실록을 보존하는 방식은 기본적으로 조선시대 사용하던 방식을 그대로 이어받았다고 할 수 있다. 전체 848책 가운데 23책 정도가 보존작업이 필요하다. 직접적인 복원작업까진 아니고 영구적인 보존을 위해 지금보다 더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예방보존에 초점을 맞춘다. 국보로 지정된 문화재이기 때문에 보존처리 하나도 문화재위원회 승인을 받는 등 엄격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약품 처리는 절대 하지 않고 항온항습과 1년에 두 차례 보존환경측정 등에 초점을 맞춘다. 상태검사를 통해 실록의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하고, 그 결과를 통해 올해는 전반적인 기초작업을 하고 있다. 실록에 썼던 종이의 재질, 특징, 제작 방식을 조사하고 있다. 실록 중에 재장정된 책 몇 개가 보인다. 태백산사고본을 복간할 때 쓴 끈이 있는데, 150여책 정도가 나일론 끈을 사용했다. 실록에는 원래 붉은색으로 염색한 비단끈을 특정한 방식으로 꼬아 썼는데 그것과 차이가 난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구한말에 재장정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있다면. “율곡 이이가 1584년에 사망한 부분이다. 선조실록에는 “이조판서 이이가 죽었다[卒]”라고만 돼 있다. 인조반정 이후에 새로 펴낸 선조수정실록은 완전히 다르다. 어릴 때부터 얼마나 영특하고 효성이 지극했으며 나라를 위해 어떤 업적을 남겼는지, 그가 죽자 임금과 백성이 모두 슬피 울었다는 내용을 번역본 분량만 200자 원고지 17장으로 상세히 적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렇게 내용이 하늘과 땅처럼 다른데도 기존에 만들었던 선조실록을 없애버리지 않고 그대로 남겨서 후손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한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고종실록과 순조실록은 정식 실록으로 인정을 못 받는다. “조선왕조실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선정됐는데 고종·순조실록은 제외됐다. 아무래도 일본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사초를 충실히 수집하지도 못했고 편집 과정 역시 객관성이 떨어진다. 실록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사관들이 남긴 사론(史論)이다. 지금으로 치면 신문 사설과 비슷한데, 특히 중종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사관 4명이 각기 사론을 쓴 게 흥미롭다. 첫번째 사관은 “공적은 너무도 높아서 어떻게 이름지을 수 없다”며 칭찬 일색이었다. 두번째 사관은 중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장단점을 같이 담았다. 세번째 사관은 “인자하고 유순한 면은 있었으나 결단성이 부족했다”면서 “다스려진 때는 적었고 혼란한 때가 많았다”고 비판했다. 네번째 사관은 우유부단했고 대신들을 많이 죽였다며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 실록 안에서도 사관 각자의 의견을 그렇게 직설적으로 남겼다. 그 정도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누렸기 때문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인정받은 게 아닌가 싶다.” -역사기록관에선 지적원도도 보관하고 있는데. “지적원도는 일제강점기 토지조사사업(1910~1918)을 통해 전국 토지를 측량한 세부측량원도이다. 지적원도를 바탕으로 지적도를 만들었다. 역사기록관은 남북한 전 지역분 약 78만장을 소장하고 있다. 지적원도 중 일부 보존처리가 필요한 게 있다. 지적원도는 종이 자체가 특별하다. 종이에 워터마크가 찍혀 있는데, 빛을 비춰 보면 4가지 워터마크가 나온다. 조사해 보니 영국 켄트 지방 특산품인 켄트지였다. 종이 자체에 면과 펄프가 섞여 있다. 일반적인 종이는 산성도가 높아서 종이가 조각조각 나기도 하는데, 지적원도는 일반 갱지와 다르게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적원도를 직접 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던데. “지적원도 남한 부분은 디지털스캔이 됐다. 2015년부터 시작해서 2020년에 완료했다. 그럼에도 보존팀으로 연락이 오곤 한다. 실물을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면서, 디지털원본을 어떻게 믿느냐는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다. 어렵게 절차를 밟아서 원본을 보더니 디지털이랑 똑같다는 걸 확인하고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 북한 지역 지적원도는 국토부에서 디지털스캔 작업을 하고 있다.”-부산기록관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역사교사가 되고 싶어 사학과에 갔다. 문헌을 읽는 것보다도 현장 답사 가는 게 가장 좋았다. 자연스럽게 대학원에서 문화재보존학을 전공했다. 국립진주박물관에서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일한 뒤 2016년부터 역사기록관에서 일하고 있다. 국가기록원 임용 당시에 내가 부산에서 태어났던 걸 고려해서 역사기록관으로 발령이 난 것 같다. 오히려 그게 더 좋은 계기가 됐다. 문화재보존학을 공부하면서 문화재에 대한 직접적인 업무를 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있었다.” -관련 분야 공직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해 준다면. “무엇보다 문화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문화재보존학은 금속, 목재, 석재, 지류 등 다양한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자신이 가장 원하는 분야를 정해야 한다. 솔직히 처음 시작할 때는 근무조건이 열악하다. 일반행정직에 비해 연구직은 연구를 하다가 오는 분들이 많다. 이 분야 업무를 정말로 하고 싶다는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세계기록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지만 기록보존처리를 마치지 못한 기록물이 엄청나게 많다. 아직까진 국가기관을 중심으로만 문화재 보존 인력을 운용하는데, 지방자치단체나 공립에서도 문화재 보존 관련 인력이 늘어나면 좋겠다. 특히 지자체에는 문화재 관리 인력이 절실하다.” 
  • 美일리노이에 ‘임신 중지 캠핑카’

    美일리노이에 ‘임신 중지 캠핑카’

    미국 일리노이주에 캠핑카 형태의 이동식 임신중지 진료소가 문을 연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가족계획협회는 일리노이주 남부에 첫 번째 이동식 임신중지 진료소를 연다고 밝혔다. 야멜시 로드리게스 가족계획협회 세인트루이스·미주리 남서지부장은 “이에 따라 일리노이로 임신중지를 받으러 오는 다른 주 여성의 이동 거리를 단축하고 대기시간을 줄여 주며 환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타 물류 장벽을 해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신중지를 규제한 인근 주 여성에게까지 서비스 접근성이 확대된다는 얘기다. 이동식 임신중지 진료소는 11m 길이인 개조 캠핑카에 차려진다. 내부에 2개의 검사실과 실험실 및 대기실을 둔다. 임신 11주 이전의 환자에게 먹는 임신중지약을 제공해 유산을 유도하고 내년 1분기부터는 외과적 수술을 통한 임신중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일리노이에서는 올 초 17세 이하 미성년자가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도 합법적인 임신중지 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법을 발효하고 원격 진료를 통해서도 임신중지약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에서 임신중지권이 가장 잘 확립된 주로 꼽힌다. 로드리게스 지부장은 “연방 대법원 판결 이후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주 경계만 넘으면 있는 일리노이주 페어뷰 하이츠 임신중지 시술소의 환자 대기시간은 나흘에서 2주 반으로 4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임신중지를 합법화한 이른바 ‘로 대(對) 웨이드’ 판결(1973년)을 공식 폐기하며 보수 성향의 주는 임신중지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미주리·켄터키·테네시 등 미국 남부 및 중서부 여러 주에서는 임신중지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 ‘세계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쿠웨이트에 생긴다

    ‘세계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 쿠웨이트에 생긴다

    세계에서 가장 걷기 좋은 도시가 쿠웨이트에 들어선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 건축디자인 회사 URB는 최근 쿠웨이트 남부 지역에 차량 접근을 최소화하고 안전 보행로를 극대화한 스마트 도시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엑스제로’(XZERO)라는 이 도시는 규모 1600헥타르(약 484만평)의 꽃 모양 구조로, 주민 10만 명에게 주거 공간 외에 교육과 상업, 의료, 관광 등 각종 편의 시설을 제공한다. 도시는 3만 가구의 주택을 제공하는 한편, 녹색 기술과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자리 3만 개를 창출해 녹색 순환 경제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특히 도시는 탄소 순 배출량을 제로화하는 ‘지속가능 도시’로 기능하도록 설계됐다. 각종 편의 시설과 일터를 도심에 몰아 주변 주거지에서 차 없이 걸어서 접근하도록 했다. 모든 보행로는 그늘이 있어 산책하듯 편히 걸을 수 있고, 시내 모든 곳과 오갈 수 있도록 전기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 수단과도 이어진다. 심지어 모든 시설은 100% 재생 에너지로 운용되며 물과 폐기물도 100% 재활용함으로써 자원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한다.또 공동체 텃밭과 생태공원, 아쿠아포닉(어류 양식·수경재배를 합친 농법), 버티컬 팜(수직농장), 해수농업 등 다양한 도시 농법을 적용해 자급자족이 가능하도록 했다.이밖에 도시 면적의 65% 이상은 개방형 공간으로 남겨놔 확장성을 높였다. 이 공간에는 필요에 따라 별도의 농경지와 공원, 스포츠 경기장 등의 시설이 만들어질 수 있다. 엑스제로 프로젝트는 두바이 디자인 지구에 본사를 둔 URB가 주도하고 있다. URB는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생활 수준을 극대화하는 지속가능 도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까지 엑스제로 외에도 사우디 리야드의 알나마와 이집트 카이로의 넥스젠, 오만 무스카트의 이티, 아부다비의 야스 섬 등 대규모 스마트 도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URB
  • 아프리카서 TV 포장 박스로 작품 전시회 연 LG전자…“환경을 위한 혁신”

    아프리카서 TV 포장 박스로 작품 전시회 연 LG전자…“환경을 위한 혁신”

    LG전자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일환으로 아프리카에서 올레드 TV 포장 박스를 재활용한 예술 작품 전시를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 LG전자는 나이지리아 라고스의 니케 미술관(Nike Art Gallery)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활용 전시(전시명: LG Waste to Wealth)를 열고 올레드 TV 포장 박스로 만든 예술 작품을 선보였다. 아프리카 기후변화 대응 비정부기구인 ‘솔루션(Solution)17’ 및 현지의 젊은 예술가들과 협업했다.작가들은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자산으로 전환한다’는 콘셉트에 맞춰 포장 박스를 활용한 작품을 소개했다. 총 20여개의 올레드 TV 포장 박스가 그림을 그리는 캔버스나 콜라주(종이를 찢어 붙이는 미술 기법)의 도구, 장식품 소재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됐다. 전시는 연말까지 진행된다. LG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는 한편 고객들에게 올레드 TV가 제품 자체뿐 아니라 포장 박스까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만들어졌음을 알리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자원 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올해부터 올레드를 포함한 TV 전 제품의 포장 박스에 컬러잉크를 사용하지 않은 재활용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다. 또 올레드 등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TV 사업에서 ▲플라스틱 사용 원천 감축 ▲재생원료 사용 비중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 LG 올레드 TV는 화면 뒤에서 빛을 쏴주는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특성상 동급 LCD TV 대비 부품 수가 적고 구조가 단순해 자원효율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출시한 65형 ‘올레드 에보’를 생산하는 데 드는 플라스틱의 양은 같은 화면 크기의 LCD TV의 40% 수준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또한 확대한다. 지난해에는 QNED 등 일부 LCD TV에 적용하던 재활용 플라스틱을 올해는 올레드까지 확대 적용했다. 이를 통해 TV에서만 연간 3,000t 가량 폐플라스틱 재생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올해부터 올레드 에보에 복합섬유구조 신소재를 적용, 제품 무게를 대폭 줄이고 제품 운송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있다. 운송 컨테이너(40피트 기준)에 65형 올레드 에보를 싣는 경우 한 번에 150대가량을 운반할 수 있는데, 지난해 동급 모델을 운반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컨테이너의 중량이 2.3t가량 줄어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동연 LG전자 나이지리아법인장은 “이번 전시는 지속가능성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여수·순천·광양 광역쓰레기 처리시설 추진

    생활권이 같은 전남 동부권 도시인 여수·순천·광양시가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한다. 세 지자체가 일단 공동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부지 선정과 주민 반발 등 과제가 산적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여수·순천·광양시는 지난달 2일 민선 8기 첫 행정협의회를 갖고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사업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고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논의는 매립장 신설이 시급한 순천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순천에서는 하루 200t의 폐기물을 왕조동 쓰레기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해 왔는데 왕조동 매립장이 포화 상태다. 민선 7기에 후보지까지 선정했으나,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주변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다 인근 광양시에서도 크게 반발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순천시는 민선 8기 광역 문제 협의를 위한 행정협의회를 통해 같은 생활권인 여수와 광양까지 아우르는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여수와 광양시에 제안했다. 순천시는 비용 절감과 시설 운영 효율성, 여수산업단지·광양산업단지와 연계한 에너지원 확보 측면에서 광역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2030년부터 생활쓰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돼 매립장 신설이 모든 지자체의 당면 과제다. 여수와 광양시도 공감을 표하고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부지 문제와 주민 수용성 등의 민감한 문제들이 산적해 신중하게 추진할 방침이다. 여수는 하루 280t을 처리하는 소각장 1곳과 매립장 2곳, 광양은 하루 190t을 처리하는 매립장 1곳이 있다.
  • 트럼프보다 센 바이든 ‘美 우선주의’… 韓, 뒤통수 타령 할 때 아니다

    트럼프보다 센 바이든 ‘美 우선주의’… 韓, 뒤통수 타령 할 때 아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강도가 세고 노골적인 차별적 조항으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의 첫 예비회의가 열린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연내 열릴 첫 본회의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본회의 참여 여부는 결정된 바 없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대만 간 반도체 밀착 행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한국의 칩4 불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문제는 오히려 국내에서 팽배해지는 부정적 여론이다. 앞서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전기차의 세액공제 혜택에 차별을 가하면서 국내에서는 “미국이 원하는 대로 무조건 협력만 하는 게 맞느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바이든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가 중간선거 이후에도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중간선거 체제로 돌입한 미 의회는 11월 중순에야 표결이 재개된다. 또 새 의회가 구성되는 내년 1월까지 소위 ‘레임덕 세션’으로 주요 법안만 다뤄지는 게 관례다. 지난달 29일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이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이 조지아주에 들어선 후인 2026년까지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을 미루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새 회기로 넘어가면 이 법안도 자동 폐기된다. 내년부터는 반도체 과학법의 ‘가드레인 조항’이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조항에는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 시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기업은 10년간 중국 공장에 첨단 시설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내년 2월 전까지 기업들로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 미국 내 공장 증설에 나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중국 투자 금지 조항에 서명할지 아니면 미 정부의 보조금을 거부할지 선택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미 정부는 지난 8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어 여타 반도체나 반도체 생산장비 중 대중 수출 금지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기업도 영향권에 들어 있다. 미국의 자국 이익 우선 기조는 더욱 짙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중간선거가 끝나면 차기 대선을 맞닥트린다”며 “미국 이익 우선주의와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장기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주요 사안을 풀어 갈 장기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워싱턴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 “별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냉철한 현실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 거세지는 바이든식 ‘아메리카 퍼스트’… 한국 피해 언제까지

    거세지는 바이든식 ‘아메리카 퍼스트’… 한국 피해 언제까지

    칩4 참여, “무조건 대미협력 맞나” 기류한국산전기차 차별 개정 논의 올해 넘길듯‘美보조금 vs 中투자’ 가드레일 조항 따른국내 기업 피해 여부, 내년초 가시화 전망“중간선거 뒤 차기대선, 美우선주의 지속”분노 표출 이면 정부 장기적 접근법 필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우선주의)가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도 악재가 될 것이라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전임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강도가 세고 노골적인 차별적 조항으로 한국 기업의 피해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주도 반도체 공급망 동맹인 ‘칩4’(한국·미국·일본·대만)의 첫 예비회의가 열린 가운데 우리나라 정부는 연내 열릴 첫 본회의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외교부의 공식 입장은 “본회의 참여 여부는 결정된 바 없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이다. 미국과 일본·대만간 반도체 밀착 행보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한국의 칩4 불참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오히려 문제는 국내에서 팽배해지는 부정적 여론이다. 앞서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한국산 전기차의 세액공제 혜택에 차별을 가하면서 국내에서는 “미국이 원하는대로 무조건 협력만 하는게 맞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가 중간선거 이후에도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지적된다. 중간선거 체제로 돌입한 미 의회는 11월 중순에야 표결이 재개된다. 또 새 의회가 구성되는 내년 1월까지 소위 ‘레임덕 세션’으로 주요 법안만 다뤄지는 게 관례다. 지난달 29일 래피얼 워녹 상원의원이 현대차의 전기차 공장이 조지아주에 들어선 후인 2026년까지 한국산 전기차 차별 조항을 유예하는 법안을 제출했지만 새 회기로 넘어가면 이 법안도 자동 폐기된다.내년부터는 반도체 과학법의 ‘가드레인 조항’이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이 조항은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시 막대한 보조금을 받는 기업의 경우 향후 10년간 중국 공장에 첨단 시설 투자를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내년 2월 전까지 기업들로부터 보조금 신청을 받을 계획이라고 했다. 앞으로 미국 내 공장 증설에 나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중국 투자 금지 조항에 서명을 할지 아니면 미 정부의 보조금을 거부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미 정부는 지난 8월 자국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 AMD에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 금지령을 내렸다. 이어 여타 반도체나 반도체 생산 장비 중 대중 수출 금지 품목을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국 기업도 영향권에 들어 있다. 미국의 자국 이익 우선 기조는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중간선거가 끝나면 차기 대선을 맞닥트린다”며 “미국 이익 우선주의와 중국 때리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간 장기적 소통 채널을 구축하고 주요 사안을 풀어갈 장기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워싱턴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미국의 한국산 전기차 차별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시각에 대해 “별 도움이 안 되는 감정적인 대응”이라며 냉철한 현식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
  • 삼성전자 이어 삼성SDI도 RE100 선언…전자 계열사 ‘친환경선언’ 줄이을 듯

    삼성전자 이어 삼성SDI도 RE100 선언…전자 계열사 ‘친환경선언’ 줄이을 듯

    삼성그룹의 배터리 제조업체 삼성SDI가 2050년까지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가입을 3일 선포했다. 이는 삼성그룹 가운데 삼성전자에 이은 두 번째 선언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SDS 등 전자 계열사들도 RE100 가입을 서두르고 있다.삼성SDI는 이날 RE100 가입을 포함한 ‘친환경경영’을 선언하면서 세부 실천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삼성SDI는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국내외 전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헝가리와 중국 톈진, 말레이시아 등 해외 사업장부터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나가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재생에너지 인증서를 구매하거나 녹색 요금제, 재생에너지공급계약,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등 방안을 동원해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액화천연가스(LNG)는 보일러를 전기보일러로 대체하는 방식 등으로 LNG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로 했다. 또 배터리 제조 전부터 폐기까지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탄소발자국 인증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 이는 유럽연합(EU)이 오는 2026년부터 배터리 생산·이용·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하는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배터리 재활용 확대를 통해 폐배터리로 인한 환경영향을 최소화하는 데도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회사의 업무용 차량을 무공해 전기차로 전환하고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기로 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친환경 경영은 미래 세대를 위해 기업이 반드시 실천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자 삼성SDI가 2030년 글로벌 톱티어(Top Tier) 기업이 되기 위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기업 경영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 여수·순천·광양,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추진

    생활권이 같은 전남 동부권 도시들인 여수와 순천, 광양시가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에 나섰다. 같은 생활권인 세 지자체가 일단 공동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는데 부지 선정과 주민 반발 등 과제가 산적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된다. 여수와 순천, 광양시는 지난달 2일 민선 8기 첫 행정협의회를 갖고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사업에 공동 협력하기로 하고 세 지자체 실무 담당자들이 모여 관련 협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논의는 매립장 신설이 시급한 순천시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순천에서는 하루 200t의 폐기물을 왕조동 쓰레기 매립장과 자원순환센터에서 처리해왔는데, 왕조동 매립장이 포화 상태여서 새로운 쓰레기 처리시설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민선 7기 지역 내 매립장 신설 계획을 세우고 후보지까지 선정했으나,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주변 주민들이 반대하는 데다 인근 광양시에서도 크게 반발해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순천시는 민선 8기 광역 문제 협의를 위한 행정협의회를 통해 같은 생활권인 여수와 광양까지 아우르는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여수와 광양시에 제안했다. 순천시는 세 지역이 같은 생활권이고 비용 절감과 시설 운영 효율성, 여수산단과 광양산단과 연계한 에너지원 확보 측면에서 광역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030년부터 생활 쓰레기 매립이 전면 금지돼 매립장 신설이 모든 지자체의 당면 과제라는 점에서도 광역 쓰레기 처리시설 공동 건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수와 광양시도 공감을 표하고 추진 방안을 함께 논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부지 문제와 주민 수용성 등의 민감한 문제들이 산적해 주민 보상과 지원책 등을 포함, 신중한 협의와 접근을 추진할 방침이다. 여수는 하루 280t을 처리하는 소각장 1곳과 매립장 2곳, 광양은 하루 190t을 처리하는 매립장이 1곳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현재 내부 검토 단계로 여수와 순천시 실무진과 협의하고 있다”며 “한 지자체가 건립하려 해도 어려운 데 3개 시가 합의를 보려면 더 많은 문제 검토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 10번 중 4번은 진다… 소송에 헛심 쓰는 지자체들

    전북 전주시는 팔복동 고형 폐기물 발전 시설에 대해 공사 중지와 건축물 철거 명령을 내렸지만 곧 송사에 휘말렸다. 주민 의견도 묻지 않고 명령을 내렸다가 반발이 확산되자 결정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이와 관련한 5건의 행정소송 가운데 4건에서 패소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1월 67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해 전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치단체가 섣부른 행정 처리를 하다가 법정 싸움에 휘말려 행정력과 혈세가 낭비되는 일이 잦다. 행정 행위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2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청과 도내 14개 시군에 해마다 각각 수십건의 행정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지자체의 직권 남용 등이 확인돼 패소율도 높다. 최근 3년간 전북도를 상대로 제기되거나 이월돼 진행 중인 행정소송은 2020년과 2021년에 각각 31건, 올해는 34건이다. 지난해는 10건 종결에 2건 패소했다. 특히 올해는 11건 종결에 4건을 패소했다. 올해 패소율은 36.4%에 이른다. 골프장 영업정지처분, 악취관리지역 지정 고시처분 3건에 대해 법원이 민원인의 손을 들어줬다. 기초지자체의 인허가 결정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경우는 더 많다. 전북 익산의 경우 올해 종결된 58건의 행정소송 가운데 46건을 승소하고 12건(20.7%)은 패소했다. 지난해도 34건 중 10건(29.4%)을 패소했다. 군산시는 지난해 42건, 올해 29건의 송사에 시달렸다. 올해 종결된 16건 중 7건(43.8%)에서 졌다. 남원시는 최근 민간 자본 400억원이 투입된 남원 관광단지 모노레일과 집와이어 설치 사업이 소송전으로 번져 지역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월 새로 취임한 최경식 시장이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 전반에 대한 고강도 감사에 나서면서 운영이 늦어지자 민간사업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전주시가 법적 절차를 무시하고 시행한 도시계획도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전주시가 2018년 민간임대주택 촉진지구로 지정된 가련산지구 32만㎡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도시계획을 바꾸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다. 법원은 가련산공원을 공공지원민간임대주택 공급촉진지구로 지정한 국토교통부 장관의 도시계획 결정을 전주시가 권한 없이 변경한 것은 무효라고 판단했다. 유길종 변호사는 “자치단체가 민원 등을 이유로 무리하게 행정 처분을 했다가 법원에서 제동이 걸려 행정력과 세금을 낭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며 “주민의 삶과 직결되는 행정 행위는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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