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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공간] 환경분쟁 해결시스템이 없다

    지금 전북 부안에는 핵폐기장 건설 찬반을 묻는 2월의 주민투표 준비가 한창이다.이 주민투표는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한 것이며,주민들의 힘을 결집하여 정부에 최종적인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압박으로서의 의미가 크다.갈등해결을 위한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주민판 갈등해결 장치를 만들어 보겠다고 자임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작년 4월15일 주요한 사회갈등 문제 24개를 선정하였다.그 가운데 7개가 환경관련 갈등이었다.환경갈등 가운데 몇 가지는 해결의 가닥이 잡힌 것도 있다.그러나 핵폐기장 건설문제는 여전히 미해결의 상태에 있고,새만금사업은 간척강행을 결정하였으나,여전히 반대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단체의 요구로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환경분쟁은 정책결정 과정과 분쟁해결 과정에서의 파행과 부조리에 의해 증폭되고 악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새만금사업에 대해서도 정책결정 과정에서 지역주의 정치가 합리적 선택을 가로막았고,분쟁이 발생하자 적정한 절차를 짓밟고 무리한 사업재개의 결정을 서둘렀다. 불합리와 무리에 의한 결정은 반드시 또 다른 갈등의 불씨가 되기도 하고,미봉책으로 결정한 사업은 언젠가 다시 재론되어야 하는 시간과 재정의 낭비를 가져온다.부안의 핵폐기장 건설문제도,주민들이나 의회에서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군수의 일방적인 핵폐기장 건설 신청으로 야기된 갈등이다.정부는 찬반 사안에 대해 조정자라는 입장을 망각하고 시한을 정해 이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다가 보니까,수많은 주민들이 부상을 당하고 또 감옥에 가는 일이 발생하였다. 우리는 주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환경분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고 있지 않다.그리고 대부분의 분쟁해결 과정에서 주민들의 참가가 철저히 배제되어 있다.그러나 1990년대 이래의 환경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형성되어 온 갈등 해결방식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화성 산업폐기물소각장 문제,남해 유조선의 원유유출에 따른 피해보상,시화호 주변 포도밭 피해보상,그리고 동강댐 건설계획 등은 주민들의 항의와 반대를 배경으로 환경단체와 개발주체가 조정위원회를 만들어 해결한 사태들이다.또 민관합동연구 혹은 조사단의 결과를 양측이 다같이 수용하였기 때문에 이들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었다. 동강댐건설 문제와 새만금 문제는 그 성격과 해결과정에서 대조를 이룬다.동강댐건설의 경우에는 새만금의 경우와 달리 지역주민과 지방자치단체도 반대하였다.한편 동강댐의 경우에는 물부족과 홍수조절이라는 뚜렷한 사업목표가 있어서 이를 해결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할 수가 있었지만,새만금사업은 농지조성이라는 초기의 목적을 상실한 상태로,지금은 그 목적조차 사실상 정해지지 않은 해괴한 국책사업이 되고 말았다.동강댐의 공동연구에는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인문사회부분의 연구가 포함되어 있었지만,새만금사업의 공동연구는 수질,환경성,경제성에만 한정되었다. 정부도 갈등해결의 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필요성을 알고 있다.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가 최근 오랜 산통 끝에 출범하였다.지속가능발전위원회에 맡겨진 새로운 임무는 환경갈등해결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한다.부안의 주민판 분쟁해결 시도에서 그리고 새만금사업과 동강댐계획의 비교에서 우리는 주민참가가 배제된 갈등해결시스템은 결코 작동할 수 없다는 점을 읽어야 한다. 이시재 가톨릭대 교수
  • 기고/ 방폐장 유치 주민 결단이 우선

    서울신문 1월15일자 15면 ‘열린세상’에 실린 김철규 고려대 교수의 ‘방폐장 논란을 다시 생각한다’와,이를 반박한 강양구 한국수력원자력㈜ 부안사무소장의 글 ‘방폐장 대안 없는 반대 안 된다’(서울신문 1월17일자 13면 ‘반론’)를 읽고 전문인이자 시민운동가의 한 사람으로서 견해를 밝힌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의존도는 98%에 이른다.전기에너지 생산비율은 수력 7.6%,화력 65.4%,원자력 27.0%(2001년 기준)이다.전기 사용량은 온갖 노력에도 불구하고 줄어들 기미가 없는데,원자력발전소 건설은 말할 것도 없고 수력발전을 위한 다목적댐 건설이나 화력발전소 건설은 하나같이 입지선정의 어려움으로 답보상태에 있다.김교수가 제안한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의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이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양 오해하면서 정부나 전문가들이 이를 추진하지 않고 손을 놓고 있는 것처럼 평가절하한다. 지난 70년대 두번의 오일파동을 겪은 인류는 화석연료와 원자력을 대체할 에너지를 개발하려고 피나는 노력을 계속하여 왔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87년 관련법을 제정,2001년까지 총 에너지 소비량의 3%까지 대체에너지로 충당할 포부로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여왔다.그러나 2001년도 실적은 불과 1.4%였고 이 가운데 90%가 폐기물소각 에너지였다. 따라서 생산비용이 기본 에너지보다 2∼10배 비싼 대체에너지의 보급을 늘리는 데 단순한 연구개발로는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정부는 기존법을 개정하여 이용·보급에 활성화를 기하면서 점유율을 2006년까지 2%로 조정했다.하지만 대체에너지의 90%를 점하는 폐기물소각도 에너지 효율이 20%정도로 낮을 뿐만 아니라 기피시설로 인식돼 입지선정에 어려움이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2002년 요하네스버그에서 개최된 지속가능발전세계정상회의(WSSD)의 5대 중심과제 중 하나가 에너지였다.2010년까지 재생에너지 이용률을 15%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였으나 국가간 이해가 달라 결론을 내지 못했다.이 회의에서 논한 ‘재생에너지’가 김교수가 말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우리가 쓰는 ‘대체에너지’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그렇게 따진다면 우리 사회에서 사용하는 ‘지속가능한 에너지’는 총 사용량의 0.1%정도인 셈이다. 우리가 누리고자 하는 욕망,즉 질좋은 삶을 영위하려면 현상태의 에너지 공급이 필수적이며,현존하는 원자력발전소의 정상가동도 필연적이다.이에 따른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발생은 피할 수 없어 이를 처분할 처분장은 필요불가결한 기초시설이다.이처럼 필수적인 기피시설 입지를 선정하는 원칙은 첫째 공개적,둘째 과학적,셋째 경제적이어야 한다.이같은 합당한 절차를 거친다 해도,피해자는 주민이며 가해자는 이 시설들로 혜택을 받는 모든 국민이다.가해자들은 피해자들의 고통을 충분히 보상해 주어야 하며 이를 국가나 사업수행기관이 대행할 수 있다.그러나 가해자인 외지 사람들이 ‘감 놔라,배 놔라.’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물론 전문가나 그 그룹이 초청받아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당연히 예외이다. 지난 7일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교수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을 적극 유치하자고 총장에게 건의하겠다.”고 발표한뒤 국민 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정부가 새로 유치신청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으므로 누구라도 의견을 피력할 권리가 있기 때문에 특별히 논란의 소지는 되지 않는다.더욱이 말썽 많은 시설에 대하여 전문가 그룹이 의견을 공개적으로 제시하는 것은 지탄받을 일이 아니다.다만 특정지역 주민을 들먹이면서 논의를 전개한 것은,앞서 밝혔듯 가해자(국민)가 취할 태도는 아니다. 이제 원전시설 입지선정의 결단은 그 지역 주민에게 돌리자.그리고 그외 국민은 에너지 절약을 철저히 실천하면서 차분하게 지켜보고,기피시설을 유치하는 주민(피해자)을 어떻게 감싸주고 위로해주며 보답할지 그 방안만을 찾도록 하자. 도갑수 친환경 운동본부 공동대표 명예논설위원
  • 원전관리업체 선정 ‘의혹의 입찰지연’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선관리 용역업체를 교체하는 전자입찰에서 컴퓨터 장애가 발생,업체 선정작업이 한달가까이 늦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수력원자력㈜이 전자입찰의 오류처리 규정을 어기고 입찰재개를 미루는 바람에 입찰 참여업체들의 이해다툼에 휘말리고 해킹의혹 제기 등에 따른 송사까지 초래해 입찰이 무기한 지연될 전망이다.이로 인한 방사선 안전관리업무의 차질도 우려된다. ●시스템 다운과 유찰 선언 지난해 12월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한수원 본사에서 입찰업체 참관인 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광·울진·월성·고리원전의 방사선 안전관리를 올해부터 3년간 책임질 업체 4곳을 선정하는 전자입찰이 실시됐다. 입찰업체 8곳 중 4곳은 그동안 용역을 맡아온 업체이고,4곳은 새로 응찰했다.이날 입찰은 업체들이 입찰가를 사전에 입력해 둔 상태에서 한수원 담당자가 전자입찰시스템의 버튼을 누르면 입찰평균가(기준가격)에 가장 근접한 입찰가를 입력한 업체가 자동으로 선정되는 방식이었다. 첫번째 대상지인 영광 원전은 기존 업체중 한곳인 H사에 정상 낙찰됐다.문제는 이어 시작된 울진원전 입찰에서 발생했다.시스템 작동이 급속히 느려지면서 에러가 계속 발생했고 6번째 결과산출 시도에선 시스템이 아예 다운됐다.한수원은 참관인 동의를 얻어 컴퓨터를 재부팅한 뒤 7번째 시도를 했으나 1위 업체의 명단은 신규업체인 I사로,그 입찰가는 엉뚱하게 기존 업체인 K사의 입찰가가 표시됐다. I사와 K사는 각기 자신들의 낙찰을 주장했으나 한수원은 전산오류에 따른 유찰을 선언했다.한수원은 이튿날 “평소 동시 접속자가 20∼50명인 시스템에 300∼400명이 한꺼번에 접속하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됐다.”며 “시스템 복구후 즉시 재개찰하겠다.”고 발표했다. ●업체들 주장과 한수원의 입장 업체선정은 기존 계약의 만료일인 지난해 12월31일 전까지 모두 끝내야 했다.그러나 한수원이 정밀조사를 이유로 재개찰을 미루는 사이 기존 업체들이 해킹의혹을 제기하며 법원에 입찰중지가처분신청을 냈다.수사기관에 조사도 의뢰했다. 신규 업체들은 “전산장애 발생시 시스템 복구후 즉시 재입찰한다.’는 전자입찰 규정에 따라 즉각적인 입찰재개를 요구했으나 한수원이 무리하게 업체간 재입찰 재개여부 합의를 요구하며 책임회피에 가까운 대응을 했다.”고 주장했다.특히 “기존 업체들은 관리업무를 계속하고 있어 손해볼 일이 없지만 신규 업체들은 선정작업이 늦어지면 경영난으로 연쇄 도산하게 된다.”면서 “한수원이 선정을 늦춤으로써 신규 업체들의 자진탈락을 유도하고 있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입찰이 지연돼도 현재의 용약계약이 일단 연장되기 때문에 매출이익이 발생,불리할 게 없다.반면 신규 업체들은 개찰이 무기한 연장될 경우 한수원에서 제정한 용역유자격업체 등록기준에 따라 50여명이 넘는 예비기술인력을 계약 전까지 유지해야 해 인건비 부담으로 도산위기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국내 방사선관리 용역업체는 대부분 자본금 규모가 1억∼2억원 정도로 영세하다.입찰에 성공하면 원전 한곳당 230억∼270억원의 수입이 보장되지만 떨어지면 입찰비용 등의 후유증으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게 된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신규업체들의 딱한 처지는 이해가 가지만 기존 업체들이 해킹 의혹 등을 제기했기 때문에 도리없이 상황을 지켜보며 재개여부를 판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입찰 지연의 문제점 한수원은 처음엔 “장애 원인을 파악중이며,전산복구후 즉시 재입찰하겠다.”고 했다.그러나 이후 같은 전자입찰시스템으로 별도의 입찰 8건을 정상 처리했으면서도 이건에 대해선 재입찰을 미뤘다.재입찰이 지연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입찰중지 가처분신청과 수사의뢰를 하자 이번엔 “법원의 결정과 수사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재입찰을 미루고 있다. 입찰이 무기한 지연될 경우 원전의 안전관리도 우려된다.용역업체에 고용된 방사선 관리원들은 ▲방사선 유출에 대한 계측작업 등 안전관리 ▲오염물질 제거작업 ▲방사선 폐기물 처리작업 등을 한다.사태가 장기화돼 관리원들의 교체가 늦어질 경우 자칫 근무기강 해이 등으로 안전관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기존업체의 관리원들이 일하고 있어 당장 무슨 사고가 생길 가능성은 적지만 사태가 길어지면 한수원의 예비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지킴이’ 할아버지 할머니 도봉구, 공원관리 맡긴다

    서울 도봉구(구청장 최선길)는 건강한 할아버지·할머니를 ‘공원지킴이’로 뽑아 다음달부터 공원관리 활동에 투입한다. 조기정년제 등으로 늘고 있는 노인인구의 사회참여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으로,만 60세 이상의 노인 67명을 선정해 어린이공원 등 모두 46곳의 공원을 관리토록 한다는 것. 구는 선발된 노인들에게 이달 중순부터 실무교육을 시킨 뒤 현장에 내보낼 계획이다.실질적인 공원관리가 이루어지도록 집에서 가까운 공원에 배치하기로 했다. 공원별로 선정된 공원지킴이는 공원내 쓰레기,낙엽 제거 등 하루 한 차례 이상 공원을 청소하고,대형폐기물이 방치돼 있거나 공원시설물이 훼손돼 손볼 필요가 있을 경우 구청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는다. 공원면적이 1000㎡ 미만인 경우에는 1명,1000㎡를 초과하면 2명이 공원관리를 맡는다.하루 2∼3시간 일하고 보수는 월 15만원 선이다.구는 노인들을 공원관리인력으로 대체하면서 기존 시설관리원 9명중 5명을 녹지관리에 투입하는 등 효율적으로 관리체계를 개편,연간 공원관리비 6000만원 정도를 줄일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
  • [열린세상] 방폐장 논란을 다시 생각한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방폐장)과 관련된 최근의 논란을 보며 문득 ‘업(業)’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미래에 선악의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이 되는 소행’을 의미한다는 업의 관점에서 원자력 발전 문제 전체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동안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엄청난 양의 전력을 소비해왔다.그런데 이 전력의 약 40%는 원자력 발전을 통해 만들어지고 있다.원자력으로 전기를 생산하니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전기의 혜택을 누리는 것도 우리들이요,폐기물 배출의 주범도 우리 자신인 것이다.문제는 방사성 폐기물은 적어도 수백년 동안 위험 요인으로 존재할 것이고,그 위험의 피해자는 미래 세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이래서 업이란 말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는 것이다. 원자력 발전의 위험은 선진국에서는 이미 ‘상식’이 되었다.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고는 원자력을 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독일의 석학 벡(Beck)은 원자력을 현대인이 신봉해왔던 과학기술의 위험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로 지적하였다.엄청난 위험을 인식한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원자력 발전을 포기하고,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상황은 달라도 많이 다르다.1978년 고리 원자력 발전소가 완공된 후,한국의 원자력 발전산업은 거침없는 성장을 해왔다.한국은 원자력 발전량에 있어 세계에서 7위이며,18기의 원자로가 가동중이다.선진국에서는 신규 건설을 찾아보기 힘든데 우리 정부는 2015년까지 8기를 더 건설할 계획이란다. 그렇다면,우리나라에서는 원자력 발전 관련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것일까.절대 안전하다는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의 주장과는 달리 작년 한 해 동안 원자력 발전소 고장 정지 건수는 18회에 달했다.올해 들어서도 울진 5호기가 급수 펌프 폐쇄로 정지되는 사고가 있었다. 일부 서울대 교수들이 지난 7일 기자회견을 갖고 방폐장을 관악산으로 유치하자는 견해를 밝혔다.이들은 관악 캠퍼스 부지에 방사성폐기물 및 사용후 핵연료 중간저장시설을 수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서울대 교수들의 돌발적인 기자회견을 보며,국가 발전을 위해 방폐장을 유치하겠다던 부안 군수의 기자회견이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이번 서울대 교수들의 기자회견과 관련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다.첫째,이 중요한 사안과 관련된 당사자들과 최소한의 의견 교환이 있었는가 하는 점이다.방폐장의 캠퍼스 유치를 진지하게 생각했다면,기자회견보다는 훨씬 섬세한 접근이 필요했다.관악구민,교수,학생,교직원들과 함께 상의하고,고민하는 과정이 먼저 있었어야 한다. 둘째,과연 ‘나라를 대표하는 지성들’이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관악산 지역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해보았는가를 묻고 싶다.방폐장의 핵심이 안전성이라는 점은 기자회견을 준비한 교수들이 더 잘 알 것이다.그런데도 최소한의 조사 없이,‘과학적 확신’과 ‘전문적 지식’ 운운하며 관악산의 적합성을 주장하는 용감함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셋째,방폐장을 둘러싼 부안 사태에 대한 인식 문제이다.부안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한국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 문제점을 노정시키는 중요한 계기이자,핵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회적 학습의 기회로 평가할 수 있다.그런데 기자회견에서 부안을 언급하며 방폐장이 “주민 안전에 하등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전문적 지식’과 ‘애국심’을 이야기하는 것은,시쳇말로 부안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방폐장 문제는 원자력 발전에서 비롯된 것이다.밤거리를 훤히 밝힌 그 빛의 그늘이다.지난 7개월 동안 부안 주민들이 몸으로 전해준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원자력 발전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이제 그 메시지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지속가능한 대안 에너지 체계를 모색해야 한다. 후손들에게 끼칠 방사성 폐기물의 장기적이고 치명적인 위험을 뻔히 알면서도 오늘,나의 편안함을 위해서 악업(惡業)을 계속 쌓을 것인가. 김철규 고려대 교수 사회학
  • 이천소각장 신설 확정/입지선정위 최종 선정

    이천·광주·하남·여주·양평 등 5개 시·군이 함께 사용하게 될 경기 동부권 광역자원회수시설 후보지로 이천시 호법면 안평3리가 최종 선정됐다. 이천시는 12일 열린 2차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안평3리 산 98번지 3만4000여평이 쓰레기소각장 후보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안평3리는 총 64가구 중 61가구의 동의를 받아 지난해 11월 시에 유치신청서를 냈다. 시관계자는 “경기도와 협의를 거쳐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해당 부지를 대상으로 폐기물처리시설입지 결정고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1000억원이 투입돼 하루 300t 처리 규모로 지어지게 될 소각시설은 올해 환경영향평가,실시설계 등을 거쳐 2005년 착공해 이르면 2007년말 완공될 예정이다. 안평3리 이만희(51) 이장은 “호법면 일각에서 반대가 있었지만,주민들로서는 소각장 유치가 복권에 당첨된 기분”이라고 말했다. 안평3리에 소각장이 지어지면 소득증대·도로포장·마을회관 건립 등 주민지원사업비로 100억원이,소각로의 폐열을 이용하는 주민편익시설 건립에 80억∼150억원이 각각 지원되며 인센티브 30억원과 연간 반입수수료의 10%가 주민들에게 주어진다. 이천 윤상돈기자 yoonsang@
  • [녹색공간] 서울대 교수들 위험한 제안

    서울대 교수 63명이 서울대 관악캠퍼스 부지 내에 핵폐기장을 유치하자는 건의문을 발표했다. 핵폐기장이 주민 안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확신과 국가와 사회의 큰 짐이 되고 있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다는 애국심에서 나서게 됐다는 것이다.부안사태를 불러온 산업자원부는 “우리 사회의 중심축이 주도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라며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다. 핵발전이나 핵폐기물 문제로 대학교수들이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일은 드물기는 해도 견줄 만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몇 년 전 독일에서도 저명한 교수 300여 명이 서명운동을 벌이고 기자회견을 연 적이 있다.핵발전 회사들이 지불하는 손해보험료가 핵사고시 인근 주민들의 재산상·인명상의 피해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낮기 때문에 대폭 올려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었다. 핵폐기장이 절대 안전하다는 서울대 교수들의 확신과,핵사고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고 그 피해액은 보험회사들의 지불능력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는 독일 교수들의 우려는 사뭇대조적이다. 이번에 건의문 작성과 발표를 주도했다는 교수는 스스로 세계적인 핵공학자임을 강조했다고 한다.아마 자신의 확신이 과학적 합리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내비추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결과를 가늠할 수 없는 위험요인의 파괴력에 눈을 돌리는 독일 교수들의 태도는 사회적 합리성에 가깝다.과학적 합리성은 핵사고의 산술적 가능성에 대해서 말할 뿐이지만,사회적 합리성은 핵사고 발생시 초래될 수 있는 피해에 주목한다. 과학적 합리성의 특징이 ‘예측 가능한 결과의 계산’이라면,사회적 합리성의 요체는 ‘예측 불가능한 결과의 예방’에 있다. 문제는 서울대 교수들의 주장에서 최소한의 과학적 합리성조차도 발견할 수 없다는 점이다.어느 나라에서든 핵폐기장 부지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은 지질학적 안정성이다. 부안주민들이 지난 6개월 동안 생업을 포기해가며 항거해온 것도 절차상의 하자 때문만은 아니었다.위도가 지질학적으로 타당한 지역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도 없이 지원금을 앞세워 주민들의 동의를 매수하려 했기 때문이다. 지질학과 무관한 핵공학자가 주민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호언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관악산 지하동굴이 암반으로 되어있다는 말만 믿고 거리낌 없이 서명에 참여한 다른 교수들의 태도 역시 과학적 합리성과는 거리가 멀다. 보험료 인상 서명운동에 참여했던 독일의 한 저명한 사회학자는 “현대가 위험사회인 진짜 이유는 위험 그 자체보다는 위험을 감지하는 인간능력의 완전한 마비에 있다.”고 했다.핵폐기장과 같은 위험시설은 즉흥적인 제안의 대상일 수 없다. 서울대 교수들이 뒤늦게나마 안전 불감증에서 벗어나 위험 감지능력을 회복하길 바란다. 안병옥 생태학자 시민환경연구소 부소장
  •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주민들 인천공항 소각장 폐쇄 운동

    인천공항신도시 주민들이 인근 공항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며 소각장 폐쇄운동을 벌여 진통이 일고 있다. 9일 ‘인천공항소각장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공항소각장에서 악취발생 의혹이 있다며 지난달 소각장 현장방문을 요구했으나 운영주체인 공항공사측은 국가보안시설이라는 이유 등으로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다. 김태수 대책위원장은 “공항신도시 금호·청보아파트 등의 주민들은 300m 거리에 있는 소각장에서 1주일에 수차례씩 발생되는 악취로 현관문도 제대로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또 “공항소각장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공항과는 관련이 없는 외부사업장 폐기물을 소각하는 등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면서 “소각장 건설 당시 약속한 주민지원협의체와 편익시설 설치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폐쇄운동과는 별도로 인천시와 경제자유구역청,환경부 등 관련기관에 소각장 승인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다.이에 대해 인천공항공사측은 소각장이 악취발생의 원인이라는 근거가 없고‘폐기물 주변지역 촉진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 사설 소각장이라는 이유를 들어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소각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감시단 구성,주민편의시설 설치 등에 대해서는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사설] 서울대 교수들의 방폐장 유치 충정

    서울대 교수 63명이 관악캠퍼스 부지 내에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섰다.인근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서울대 교수들의 제안은 분명 여러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오죽했으면 교수들이 자기 연구실 앞에 폐기물시설을 짓겠다고 나섰겠는지,그 충정을 헤아리지 않을 수 없으며 그들의 이번 행동에서 18년간 끌어온 국가적 난제 해결을 위한 지혜와 통찰을 얻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안전성 문제이다.원자력 안전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원자핵공학과 교수가 “방폐장은 주민 안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과학적 확신을 밝혔고 공대,농대,보건대,간호대학장 등 이공계 교수들이 대거 동조했다.충분히 귀 기울여야 할 정보라고 생각한다.두번째로,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솔선수범하는 자세이다.인문대,미대 학장이나 교수가 원자력에 대해 무엇을 알겠는가.그러나 이들은 “국가와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고 있는 서울대가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동료 학자와 책임을 함께하는모습을 보였다.국가 대계는 외면한 채 표밭 향배나 살피는 정치인들과는 극히 대조적인 모습 아닌가.또 이번 선언을 통해서 폐기물 처분장 시설의 불가피성과 시급성도 설득력 있게 알렸다고 본다. 인구밀집지역이라는 입지조건,지역 주민의 반대 등으로 이번 제안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를 계기로 처분장시설에 대한 안전성 공포,‘내 집 앞에는 안 된다.’는 님비 증후군일랑 끝내 주었으면 하는 게 우리의 바람이다.정부와 정치권 또한 자성하는 자세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 “핵폐기장 서울대 유치” 교수 63명 건의/학자적 양심? 부안 압박?

    원전 수거물 관리시설 설치 논란에 서울대 교수들이 뛰어들었다. 서울대 단과대 학장 및 대학원장 9명을 포함,14개 단과대 교수 63명은 7일 ‘학자적 양심과 애국심’을 이유로 서울대 부지 내 관악산에 ‘원전수거물관리시설’ 유치를 제안했다.원자핵공학과 생명과학,인문·사회학 분야 등의 저명 교수가 대거 포함됐다.그러나 관악구청 등은 즉각 반대의사를 밝혔다. ●서울대 원전센터 유치론 핵물리학,생명과학 분야의 국제적 권위자인 강창순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황우석 수의대 교수,이무하 농업생명과학대학원장,오연천 행정대학원장 등은 성명서에서 “원전센터 유치가 주민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과학적 확신을 바탕으로 유치 검토를 정운찬 총장에게 건의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 지식과 정보를 지닌 서울대가 해결의 모범에 나서야 하며 과학자 집단이 앞장서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관악산이 암반 지형이며 교내에 군사시설용 ‘지하 공동’이 있기 때문에 암반 굴착을 통한 ‘동굴처분’ 방식으로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저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부안사태를 보고 교수들 사이에 ‘지식인으로서 양심과 행동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생겨 지난주부터 논의해왔다고 말했다.이태수 인문대학장,한민구 공대학장,김하석 자연대학장,백남원 보건대학원장,김병종 전 미대학장 등도 서명했다.기자회견에는 국정원,정보과 형사,관악구청 관계자 등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돌팔매질 당해도 학자가 나서야” 교수들은 ‘순수한 학자적 양심의 발로’라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이들은 ‘부안사태를 방관하는 게 지식인으로서 옮은 태도냐.’가 논의의 출발점이었다고 밝혔다.강 교수는 “원전센터의 서울대 유치는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인문·사회적 측면을 고려한 상징적인 것”이라면서 “전력의 수혜자는 수도권 주민인데 왜 지방에 폐기물 처리장을 만드느냐는 비판도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황우석 교수는 “돌팔매질을 당하더라도 학자들이 나서 안전성을 설득하고 원자력 연구의 수혜자인 서울대로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대학생 오늘 반대집회 그러나 현실화까지는 부안보다 더 복잡한 문제가 있다.예상 유치 지역은 134만평의 서울대 캠퍼스 중 80%을 차지하는 관악산 일대.전체 교수와 교직원,학생들의 의사가 주요 변수다.대학본부 관계자는 “허무맹랑한 제안이라고 묵살하기 어렵다.”면서 공식입장만 두차례 번복하는 등 갈팡질팡하며 곤혹스러워했다.대학본부측은 “백지상태에서 논의한 뒤 결정할 문제”라고 최종 입장을 밝혔다. 관악구청과 서울시,지역주민,환경단체,군 관련기관 등의 협의가 필수적이며 관악산이 도시자연공원이라는 점에서 공론화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지질조사나 환경평가도 거쳐야 한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단 한마디도 상의하지 않은 경솔한 제안이며 모든 주민의 힘을 동원해 막겠다.”고 발끈했다.유치 찬반론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김종규 부안군수는 “원전센터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 “유치에 반대하는 군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와 관련,주민 대표와 대학생 등이 8일 낮 서울대 앞에서 관악산 유치론에 반대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갖는다. 안동환 김효섭 이유종기자 sunstory@
  • “부안 과잉진압 집회자유 침해”변협 진상조사단 밝혀

    대한변호사협회 ‘부안사태 진상조사단’은 6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북 부안 주민과 경찰간 충돌 때 법절차에 따르지 않은 경찰의 시위진압 장비 사용,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집회와 시위 자유의 침해 등이 있었다.”고 밝혔다. 변협은 인권위 소속 이덕우 인권위원을 단장으로 9명의 진상조사단을 구성,지난해 11월부터 현지 방문 및 서면조사 등을 실시했다. 변협은 “불심검문,체포,수사 등의 과정에서 위헌·위법의 소지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주민들이 제기한 ‘음주진압’에 대해 경찰측이 명확히 해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고무 보호막이 없는 알루미늄 방패의 사용을 금지하고 인권교육 등인권실현을 위해 필요한 제도적 장치들을 재점검,보완할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부지 선정 과정에 주민들이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률인 ‘전원 개발에 관한 특례법’ 등을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
  • NGO/‘NGO입김’ 올해 더 거세진다

    시민단체들이 올해 주요사업에 17대 총선에서의 ‘당선운동’과 함께 이라크 파병 반대,부안원전수거물 관리시설(원전센터) 건립 반대 등을 포함시키면서 시민단체들의 ‘입김’은 지난해보다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시민단체들은 특히 각종 현안들을 ‘당선운동’과 연계하겠다고 밝혀 시민단체와 정치권간의 마찰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 정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지나친 개입으로 인해 국책사업이 파행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당선운동 상반기 ‘태풍의 눈’으로 시민단체와 학계·법조계·문화계 인사 등은 오는 15일 ‘2004 총선 물갈이 국민주권연대’(가칭)를 결성,출마자들을 자체 검증한 뒤 당선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들은 총선 출마자가 확정되면 도덕성과 정책전문성 등을 기준으로 국민후보를 선정,인터넷 홈페이지나 지역 구민에 대한 직·간접적인 전화접촉 등을 통해 국회의원 물갈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열 환경운동연합 대표는 5일 “국민주권연대는 지난 2000년 총선연대와는 달리 합법적인 테두리 내에서 당선운동을 중심으로 활동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비리연루 정치인 등에 대해서도 합법적으로 낙선운동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대 총선에서는 시민단체들의 낙선운동으로 인해 시민단체로부터 ‘대상자’로 찍힌 86명 가운데 68%인 59명이 떨어졌다. ●밀어붙이기식 국책사업 총력 저지 참여연대와 민중연대 등 351개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이라크파병반대비상국민행동’은 이라크 파병 반대를 올해 주요 활동 계획에 포함시켜 파병안 국회통과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파병 반대 촛불시위를 가진 비상국민행동은 특히 “정부가 최근 국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3000명의 이라크 추가파병안을 확정했다.”면서 “전투병 파병에 동의하는 국회의원은 총선에서 낙선운동 대상”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소장 박순성)는 지난 두 달간 9400여명의 파병반대 네티즌 서명을 받은 데 이어 지난달 26일 ‘정부파병안에 대한 의견서’를 각당 대표와 전 국회의원에 발송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도 “정부가 확정한 추가파병계획을 단호히 거부하며 NGO활동가를 주축으로 이라크 부흥을 위한 민간지원단을 파견해야 한다.”면서 “계속 민의를 외면하고 파병을 강행할 때에는 시민사회의 저항이 파병 거부를 넘어 불복종운동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자유시민연대와 자유수호국민운동,북핵저지시민연대 등 15개 보수단체들은 “정부의 파병결정은 분열된 국론을 수습하고 한·미동맹관계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한다.”며 파병 반대를 비난하고 나서 시민단체간의 갈등도 우려된다. 아울러 환경운동연합과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들의 올 한 해 활동은 주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환경파괴 개발사업과 당선운동을 연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단체들은 지난해 주요 환경 뉴스로 ▲부안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 반대운동 ▲삼보일배 등 새만금 생명평화 운동 ▲경부고속철도 금정산·천성산 관통반대 시민운동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논란 등을 꼽고 올해도 지속적인 반대 운동을 펼칠 것을 선언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해 말 정부의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사패산 터널 강행 방침에 대해 “지금껏 사패산 터널과 관련해 정부가 단 한번도 실효성 있는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없었다.”면서 “정부의 환경파괴를 규탄하기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녹색연합 등으로 구성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 시민사회단체 연석회의도 지난달 2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강력한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정권과 코드 맞추려는 행위” 반발 그러나 시민단체들이 당선운동 등 17대 총선과 연계해 활동키로 하자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당선운동 추진이 지난 대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연상케 하는 등 시민의 이름을 도용해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행위”라는 반발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 관계자는 “올들어 국회의원들이 특정 사안에 대한 의사를 묻는 시민단체로부터 공개 질의서 등을 받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면서 “지난 2000년 낙선운동의 위력을 실감한 국회의원들이 총선을 앞두고 ‘시민단체 눈치보기’ 현상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해 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정부 부처 관계자도 “올해에도 새만금 간척사업과 원전센터 건립 등 주요 국책사업이 시민·환경단체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국회 청구 KBS등 5개사업·기관 감사 감사원, 막바지 고강도 특감

    감사원은 지난달 국회가 감사를 청구한 KBS 등 5개 사업 특감에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지난 22일 실지감사를 마친 남북도로철도연결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의 감사시한이 각각 오는 29일과 30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특감은 지난 8일부터 시작됐다. 감사원은 그동안 통일부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공사 계약 및 대북자재·장비 차관제공용역 계약체결시 조달청에 참여업체를 현대건설 등 4개 업체로 제한한 이유에 대해 집중 감사를 실시했다.또 이들 사업의 계약체결과정에서 현대아산에 특혜를 주었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그러나 현대아산에 특혜를 줬다고 보기 어렵다는 잠정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감사 관계자는 “북한관련 사업과 관련,현대아산이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을 주목했지만 이 회사가 강원도에 사업소를 이미 개설해 놓은 만큼 이 지역 업체들로 수주를 제한한 것은 현대아산만을 위한 특혜라고 보기는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수신료 4820억·난시청 해소 예산 24억 무려 24명의 감사인력을 파견해 대대적인 감사를벌이고 있는 KBS에 대해서도 쟁점사항을 추린 상태다. KBS는 2001년 국회 결산승인시 예비비에서 인건비를 지급하는 것이 부당하다는 지적을 받았지만 지난해 또다시 성과급 30여억원을 복리후생비가 아닌 예비비로 지급한 사실이 적발됐다. 남은 감사기간에 연간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예산편성·집행중 수신료 4820억원,난시청 해소를 위한 예산 24억원의 적정성 여부도 따지고 있어 상황에 따라 감사기간 연장도 고려하고 있다.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를 초청해 물의를 일으켰던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대한 감사도 거의 마무리됐다. ●민주화기념사업회 감사도 거의 마무리 연간 78억원에 이르는 사업회의 보조금 교부 및 집행의 적정성에 대해 집중 조사가 이뤄졌다.사업회는 임대료를 포함한 건물사용료에만 연 18억원을 지출하는 등 방만한 운영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검찰이 이미 수사한 초청사업의 추진경위,초청대상자 선정방법 등도 조사했다. 감사원은 이밖에 지난 92∼96년에 추진된 선갑도 핵폐기물 처리장 건설사업과정에서의 의도적인 서류폐기여부와 다목적헬기사업(KMH)에서 ‘비용대비 편익분석조차 하지 않은 채 예산을 계상했다.’는 의혹을 캐고 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국회가 요청한 사업들에 대해 뾰족한 결과를 내놓지 못할 경우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어 강도높은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열린세상] ‘수신료’ 엉뚱한 해법

    KBS의 수신료 분리 징수안을 놓고 갈등과 힘 겨루기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이와 관련해 엉뚱한 해법을 하나 제시하고자 한다.현행 체제대로 운영하되 ‘수신료’라는 말 대신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자는 것이다.겨우 그까짓 이름 하나 바꾸는 거냐고 핀잔을 주기 전에 다음 얘기부터 들어보기 바란다.조지 오웰의 정치소설 ‘1984년’에 등장하는 가공할 통제사회는 단어를 없앰으로써 주민들의 사고의 폭을 줄이고자 한다.표현할 말이 없으면 생각 자체가 불가능해지고,어휘가 줄어들면 결국 의식의 한계도 좁아진다는 것이다.언어가 곧 생각이라는 작가적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그런데 언어결정론을 주장한 워프(Whorf)와 사피어(Sapir)의 가설에 의하면 실제 우리가 인식하는 세계는 언어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인간의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언어체계와 언어구조이며 언어는 한 사람의 현실인식과 환경인식,사고과정과 사고방식,나아가 세계관을 결정짓는다. 이런 의미에서 현행 ‘수신료’를 ‘공익방송 부담금’이라고 부르는 일은 KBS로 하여금 늘 공영방송으로서의 본분을 명심해 우리 사회 공익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방송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무겁게 느끼게 하고,국민들에겐 이를 감시하고 심판할 권리와 의무를 동시에 부여하는 묘책의 출발점이 된다.명분도 뚜렷하다.상업화와 저질화가 범람하는 오늘날 방송 현실이 매우 걱정되기 때문에 공익방송을 위한 부담금을 내서라도 방송환경을 정화할 필요가 있다.이에 반해 ‘수신료’는 아무리 좋게 해석하려 해도 ‘TV 시청행위 대가로 지불하는 요금’ 정도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를 혼자서 꼬박꼬박 챙기게 해달라는 KBS의 대 국민 호소는 얄미운 투정처럼 여겨질 수 있다.물론 공정성 훼손에 따른 문제제기로 야기된 작금의 갈등 본질을 덮기에도 역부족이다. 아직도 이름 하나 바꾸는 것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작명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들을 소개한다.통상 대규모 군사작전에는 그 성격을 규정하는 이름,즉 작전명이 붙는다.재미있는 것은 전쟁을 둘러싼 여론이나 오래 기억되는 정도가 작전의 성패가 아니라이름 자체와 관련이 깊다는 점이다.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것이 1991년 걸프전을 일컫는 ‘사막의 폭풍’인데,이에 대해선 사막에서의 전쟁 성격이 잘 부각된 이름 덕을 톡톡히 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정치적 담론이 생산·소비되는 과정을 보면 이런 현상을 좀 더 이해하기 쉽다.예컨대 정치 지도자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신념을 유포하기 위해 종종 정치적 언어를 조작한다.언어사용이 정치적 신념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미국이 레이건 대통령 시절 그라나다를 침략하면서 ‘구출임무 수행(rescue mission)’이라는 표현을 의도적으로 사용한 것은 자국민은 물론 세계인들로 하여금 미국에 유리한 현실인식을 유도하기 위한,계산된 조작이었던 것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미디어가 최종적으로 선택해 전달하는 용어들이 왜 중요한지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최근 노무현 대통령과 관련한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노 대통령은 ‘탈당’한 것일까,‘당적 이탈’한 것일까? 재신임 발언은 ‘승부수’인가,‘고뇌에 찬 결단’인가? 10분의1 발언은 ‘정치도박’인가,‘자신감의 표현’인가? 정 반대의 시각이랄 수 있는 이 두 가지 용어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유통되었으며,우리의 생각은 어떻게 규정지어졌는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흥미로운 과제임에 틀림없다.물론 이 때 용어사용이 모든 인식을 좌우한다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핵쓰레기장’이라고 불리던 것을 언론이 일사불란하게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이나 ‘원전센터’라고 명기하고 있건만 국민들의 인식은 여전히 요지부동인 것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본질적인 문제 해결이 우선되어야 한다.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KBS는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 태어나길 촉구한다.누구나 ‘공익방송 부담금’을 기꺼이 내겠다고 할 만큼 공익적이 되어달라. 오 미 영 경원대교수 신문방송학
  • 기고/‘소리’를 낮추되 ‘말’은 키워야

    우리는 자고 일어나는 그 순간부터 소리를 듣기 시작하고 서서히 말문을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소리와 말이 어떻게 다른가를 구별하자면 둘 다 우리의 청각을 통해 들려오기는 하지만 그 울림 속에 어떤 의미가 실려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소리와 말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아무 의미도 없는 진동현상이 청각을 자극하는 것이 소리라면,소리를 매체로 어떤 의미가 청각에 전달되는 것이 말인 것이다. 어떤 의미가 실려 있기에 소리와는 구별되는 것이 말이라고는 했지만 말이라고 해서 다 말은 아닌 것 같다.설령 어떤 의미가 담긴 말일지라도 상대가 듣건 말건 내 말만을 해버리거나 상대의 말에 너는 떠들어라 나와는 관계없다는 식이라면 이미 그것은 말이 아닌 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예를 들어,부부싸움에서 삿대질이 오가며 거친 말이 튀어나오면 사실 이러한 말들은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어려운 것이다.말이란 상대의 진심이 무엇인가를 파악하려는 성의와 그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려는 진지한 자세가 있을 때 비로소 그 생명력을 얻는다.부부에게 중요한 것은 서로 사랑하는 능력 못지않게 화해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결국 부부싸움에서도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일 때 화해의 길은 열리게 된다. 로마신화에는 ‘비리프리카’라는 화해의 여신이 있다.비리프리카 여신은 특히 부부싸움을 중재하고 부부를 화해시키는 가정의 수호여신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에서는 부부간 싸움이 갈 데까지 가게 되면 이 부부는 신전에 그려진 비리프리카 여신을 찾는다고 한다.이들이 비리프리카 여신 앞에 도착해서는 우선 여신에게 함께 인사하고 난 후 그 앞에서 싸움을 계속한다는 것이다.다만 여기에서의 싸움에는 하나의 원칙이 있다. 그것은 일단 아내가 먼저 여신 앞에 나가 남편에 대한 분한 이야기,억울한 이야기,야속한 이야기 등을 털어놓는데 그러한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남편은 절대로 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아내의 이야기가 끝난 후,남편은 여신 앞에 서서 “여신이시여,그게 그런 것이 아닙니다.”라면서 아내에 대한 불만,아내의 이해 부족,아내의 바가지에 대한 자기의답답한 심정을 늘어놓는다는 것이다.남편이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아내도 마찬가지로 입을 꾹 다물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차례 반복하다 보면 아무리 격렬하게 싸운 부부라도 차츰 공격의 강도가 약해지고 나중에는 서로를 이해하게 되며,신전을 나올 때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웃으며 집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분장의 건설 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주민간에 야기된 부안 사태는,안면도와 굴업도 사태가 그랬듯이 국법질서를 파괴할 정도의 폭력사태로 번지고 말았다.그 어디에서도 합리적 대화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그 과정은 어디나 비슷했다.양측이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더라도 제 주장만을 관철시키려다 보니 말의 전달이 아니라 소리의 울림만이 있을 뿐이었다. 오늘날 부안 사태를 포함하여 우리 사회가 겪는 모든 사회적 갈등을 바라보노라면 비리프리카 여신과 같은 존재가 절실한 상황이다.따라서 우리는 성의(聖衣)나 법의(法衣)등을 걸친 분들이 로마의 여신처럼 더 이상 소리의 전달자가아니라,말의 중재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눈앞의 동산은 낮아도 커 보이고,멀리 보이는 태산은 높으나 동산보다 작아 보인다.지역문제가 동산이라면 국책사업은 태산과도 같기에,이제 개체의 시각보다 나라 전체의 국면과 수준의 근본문제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결국 세상은 사람끼리 말과 대화를 먹고 마시며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이제 우리는 소리를 낮추고 말을 키워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함철훈 가톨릭대 교수 법학과
  • 행정심판조정제도 도입

    국무총리 행정심판위원회는 신속한 분쟁조정을 위해 ‘행정심판조정제도’를 도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제도는 행정 심판 절차에 들어가지 않고 행심위가 심판 청구인과 피청구인을 불러 조정을 중재·타협을 꾀하는 것으로 주로 민사소송에서 이용돼 왔다. 행심위는 최근 ‘폐기물관리법위반 과징금 부과처분 취소 청구사건’ 등 3건을 조정제도로 해결했으며 앞으로도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처분 ▲집행시기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 처분 ▲신속한 권리구제가 필요한 처분 등에 대해 활성화하겠다고 덧붙였다.
  • [시론] 원전센터 건설의 로드맵

    정부가 부안 원전수거물관리시설(원전센터)부지선정 작업을 원점으로 돌렸다.잘한 일이다.그동안 국민과 부안 주민에게 끼친 혼란과 불편을 생각하면 뒤늦은 감마저 없지 않다.그러나 국가적 차원에서 보면 1984년부터 17년 동안 추진해온 주요 국책사업이 아무 성과없이 상처만 남긴 채 다시 출발점에 섰다는 것을 뜻한다.주민투표 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나 90년 안면도,94년 굴업도와 마찬가지로 난맥상만 드러냈을 뿐이다. 우리는 정녕 국민의 신뢰와 합의하에 효율적으로 원전센터 부지를 선정할 수 없는 것일까.이미 원전센터를 가지고 있거나 건설을 추진하는 외국의 예에서 그 열쇠를 찾을 필요가 있다. 핀란드는 1983년 원전센터 부지 선정을 위한 투명한 로드맵을 발표했다.정부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전국을 대상으로 정밀한 지질조사 끝에 최적의 부지를 선정해 발표했다.선정된 유라요키시의 의회는 주민 의견을 수렴한 다음 건설을 위한 연구소 설치를 의결해 정부에 알렸고,핀란드의회는 그동안의 절차가 합법적이고 투명하게 진행되었는지를 검토한 다음 유라요키시의 원전센터 건설을 인정했다.연구소는 앞으로 각종 모의실험을 통해 처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점검하고 이 과정을 모두 주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미국은 20년 동안 70억달러를 들인 과학적인 연구를 통하여 네바다주 유카산에 영구적인 원전센터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부시 대통령과 상·하원의 추진 결정에도 불구하고 네바다 주민 80%는 반대한다.주정부도 연방법원에 취소 소를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지금도 진행되는 유카산 프로젝트는 최소 1만년동안 방사능 유출을 막아 자연과 인간을 보호하는 안전성에 최우선을 두었다.또 주민과 전문가의 반대의견을 수용해 끊임없이 기술실험을 하며,모든 과정을 주민에게 공개한다. 대만은 1981년 란위섬 원주민인 야미족에게 통조림 공장을 건설한다고 속이고 중·저준위 폐기물 임시 저장시설을 건설해 큰 부담이 되고 있다.임시저장 시설이 들어선 뒤 이 지역에 암과 백혈병 환자가 증가해 원주민들의 저항이 거세다.결국 핵폐기물 처분장을건설하기 어렵게 되자 북한에 폐기물 수출을 시도했다가 좌절됐다. 이런 외국의 예에서 보듯이 원전센터 부지선정은 장기적이고 과학적인 지질조사를 통해 최적의 후보지 몇곳을 선정한 뒤 국민적 합의하에 추진해야 한다.모든 위험한 상황을 가정해 안전성을 보장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다. 둘째로 중요한 점은 정부와 관계당국의 일관된 정책추진이다.관계기관이 똑같은 목소리로 주민을 설득하고 지역개발을 추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만의 예에서 보듯이 주민의 눈을 일시적으로 가리고 사업을 추진한다면 더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부안사태는,관련기관의 목소리가 제각기 달라 시작단계부터 주민을 설득하기는커녕 의혹을 부풀리고 불신감만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했기 때문에 커졌다.민주주의는 다양한 목소리를 단순화해 하나의 목소리로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단기간에 성과를 얻어내려는 성급함 탓에 주민 합의를 얻어내는 데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원전센터 부지선정은,주민의사를 우선시하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조사를 통해 그 투명성과 안전성이 보장되어야 제2·제3의 굴업도·안면도·위도가 생기지 않을 것이다.사업추진에만 초점을 맞추기에 앞서 지금까지의 과정에서 얻은 시행착오를 교훈삼아 더이상 혼란이 없도록 해야 한다.국민 신뢰를 바탕으로 최적의 부지를 선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김 춘 진 대한보건협회 부회장/ 본지 자문위원
  • 부안 핵폐기장 재검토 / 삼척 “유치해 볼까”보상안 제시땐 협상 시사

    정부가 10일 핵폐기물 처리장 부지선정 방침을 변경함에 따라 다른 지자체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강원도 삼척시민들 사이에선 ‘정부의 보상안이 충분하면 찬성하겠다.’는 의견서부터 ‘무조건 안 된다.’는 목소리까지 다양하다. 삼척시에 핵폐기장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구체적인 보상안을 제시하고 반대측 시민들과의 충분한 협상과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시의회 신상균(54)의장은 “정부가 구체적인 보상대책을 제시하면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삼척시민연합측은 “지난 여름 원덕읍 주민을 중심으로 유치 찬성 서명을 했으나 시내 중심권 등에서는 반대여론도 만만찮다.”고 전했다.시민연합의 한 간부는 “정부측이 적지로 꼽고 있는 근덕면 용화리 대신 임원읍 가곡리에 핵폐기물처리장을 건설하고 반대급부로 근덕면에 양성자가속기 건설,삼척대학교 발전방안 제시 등 구체적인 보상책이 나오면 찬성”이라고 밝혔다.반면 전남 영광은 주민,행정관청,환경단체 등이 한목소리로 반대하고 있다.경북 울진이나 영덕도 유치신청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삼척 조한종 영광 최치봉기자 bell21@
  •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선정

    포항공대 생명과학과 이영숙(李永叔·48)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미선(金美扇·48) 박사,이화여대 수학과 이혜숙(李惠淑·55) 교수가 8일 올해의 여성 과학기술자로 뽑혔다.과학기술부와 한국과학재단(KOSEF)은 제3회 ‘올해의 여성 과학기술자상’ 부문별 수상자로 이 교수 등 3명을 각각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학부문에 뽑힌 포항공대 이 교수는 유전공학적 기술을 활용,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을 야생종보다 많이 흡수하는 환경정화용 식물과 야생종보다 적게 흡수해 더욱 안전한 식물을 개발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공학부문의 김 박사는 유기성 폐기물 발효 공정에서 수소를 생산함과 동시에 폐기물을 환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했다.과학기술진흥부문에 뽑힌 이화여대 이 교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의 과학기술계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냈다. 수상자에게는 각각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지며,시상식은 9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다. 안미현기자 hyun@
  • 국회청구 5개사업·기관 감사원, 오늘부터 특감

    감사원은 8일부터 국회가 감사를 요청한 남북협력사업 등 5개 사업·기관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감사원은 이날 남북협력사업,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KBS,인천 선갑도 핵폐기물처리장 건설사업,다목적헬기도입사업(KMH) 등 5개 사업의 관련기관에 감사인력을 파견,오는 30일까지 현장감사를 벌일 예정이다. 감사원은 특히 KBS 감사와 관련해 공인회계사를 참여시켜 연간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예산편성과 집행 등 경영 전반을 진단해 구조조정을 비롯한 경영합리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수신료 분리징수,농어촌 수신료 면제 등도 감사항목에 포함됐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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