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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는 꽉 차 있다 성장 지상주의를 버려라

    지구는 꽉 차 있다 성장 지상주의를 버려라

    대붕괴/폴 길딩 지음/홍수원 옮김/두레/488쪽/2만 5000원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거노트 와그너 지음/홍선영 옮김/모멘텀/324쪽/1만 5000원 “지구는 꽉 차 있다.”(The Earth is Full) 2012년 미국의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TED)에서 유명 환경운동가 폴 길딩은 우리가 처한 현실을 이 네 단어로 압축했다. 지구는 사람들로 가득하고, 우리의 요구들로 가득하다. 경제활동은 실제 우리 삶의 규모보다 커졌다. 국제생태발자국네트워크의 조사(2009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태 자원을 생산하고, 소비한 뒤 배출한 폐기물을 흡수하려면 1.4배 더 큰 지구가 필요하다. 길딩은 “지금까지 발전해 온 가속도로 시스템을 운영하게 되면 시스템은 작동을 중지하고 분열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동안 이산화탄소를 우리 삶에서 삭제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붕괴하는 문명을 살리는 비용보다 확실히 쉽고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번역돼 나온 ‘대붕괴’(The Great Disruption)는 길딩의 이론을 한데 모은 책이다. 책은 당장 ‘성장 지상주의’부터 버리라고 말한다. 경제 성장이 삶의 질을 높이고 빈곤·기아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 믿었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만 깊어졌다.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모두 혜택을 누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됐다. 저자는 “경제를 신성불가침인 양 떠받들고 보호해야 하며, 경제 성장을 성취 측정의 잣대로 삼으면서 기존 기업들을 불가침의 대상으로 생각”했던 태도를 버리고 “기존 기업을 쓰러뜨려야 한다”면서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를 언급한다. 물리적인 붕괴가 아니라, 기업이 사적인 이윤 창출이 아니라 사회 공헌, 친환경 등의 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경영 철학적 재정립에 가깝다. 아울러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혁명 이전 기준으로 1도를 넘지 않는 수준으로 되돌리면 파국을 막을 수 있다는 낙관론도 펼친다. 5년 안에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20년 이내로는 배출량을 아예 없앤다는 ‘1도 전쟁’ 프로젝트다. 20년째부터 대기 속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면서 기후를 산업혁명 이전 상태로 되돌린다는 구상이다. 저자는 인류는 커다란 위기가 닥칠 때마다 ‘대각성’을 통해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태도가 급격하게 바뀌면 사람들은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보호기금의 수석 경제학자인 거노트 와그너 역시 ‘누가 마지막 나무를 쓰러뜨렸나’에서 경제적인 관점으로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를 한다. 와그너는 2008년 금융위기와 현재 기후 문제를 같은 현상으로 놓고 “수조 달러의 늪에 빠져 있는 동안 위험을 다스리지 못하면 어떤 일을 겪는지 교훈을 얻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잘못된 인센티브를 바로잡고 외부 효과를 내재화하며, 사회비용을 개인화하는 강도를 높여야 할 때”라면서 다양한 방식의 해결책을 제안한다. 이득과 손실을 따지듯이 유류세를 올렸을 때와 3.8ℓ 석유를 사용했을 때 부담해야 할 사회비용이 어느 정도인지 분석하고, 자연스럽게 행동을 유도하는 너지이론을 이용해 자동차 사용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는 식이다. 전 지구적으로 환경문제에 동참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공통된 의견은 뻔하거나 다소 이상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바꿔 생각하면 전 세계가 나서야 할 긴박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책들은 들춰 볼 이유를 갖는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849건 등록규제 중 10% 연내 감축”

    환경부가 ‘착한 규제’는 유지하면서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규제에 대해선 과감한 개선을 추진한다. 정부부처 가운데 일곱 번째로 많은 849건의 환경 관련 등록규제 중 올해 우선 10%를 감축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3일 서울 광화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산업계·학계 관계자와 중소기업, 규제개혁심사위원, 이해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환경규제개혁회의를 열어 규제 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환경과 경제의 상생·증진을 보장하는 환경규제 과학화’라는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 진일보한 환경오염물질 관리기술을 수용하지 못하는 규제의 틀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관리방식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배출시설 입지 제한과 농도 중심의 배출허용 기준, 하수도 요금과 겹치는 환경개선부담금 등이 대표적인 낡은 규제다. 먹는 물 기준보다 강한 원폐수의 유해물질 배출기준과 전기차 인증 관련 중복시험 등도 비현실적인 규제로 관계부처와 협의해 개선을 추진키로 했다. ‘이것과 저것만 가능하다’는 포지티브 방식의 폐기물 재활용 용도와 방법도 ‘환경에 영향이 없다면…가능하다’는 선진국형 네거티브 방식으로의 전환을 검토한다. 통합환경관리제와 화학사고 예방체계 구축, 폐기물 재활용 규제 방식 전환 등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규제 방식 전환 계획도 내놓았다. 환경부는 행정규칙과 가이드라인 등 지침에 숨어 있는 미등록 규제는 원칙적으로 폐지하되 필요 시 즉결심판을 통해 존속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기업 경영과 투자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개선해 환경과 경제의 상생을 추진하겠다”면서 “국민안전과 환경의 지속성을 위한 규제는 강화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환경운동연합은 논평을 내고 “환경규제는 국민의 건강과 생명, 생명체의 터전이며 미래세대에게 물려줄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자 제도”라고 주장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사람처럼 숨 쉬는 ‘첨단 바이오 물질’ 개발

    사람처럼 숨 쉬는 ‘첨단 바이오 물질’ 개발

    공상과학소설·판타지 영화 속에는 몸에 상처를 입더라도 별다른 의학시술 없이 자동 치유해내는 신비의 생명체들이 자주 등장한다. 또 의자, 책장 등의 가구나 자동차 등의 운송수단이 사용자가 원하는 형태에 따라 자동으로 사이즈가 조절되고 외형이 훼손되더라도 알아서 복구하는 경우도 접할 수 있다. 그야말로 생명이 담긴 ‘무생물’인 것이다.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 같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다. 우리 체내 박테리아(세균)야말로 세상 그 누구보다 자가 치유 능력이 뛰어난 생명체이며 앞서 언급된 마법 같은 일들을 현실에서 이뤄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박테리아를 활용하면 앞서 언급된 생명이 담긴 ‘물품’을 제작할 수 있지 않을까? 미국 과학매체 라이브 사이언스닷컴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MIT) 연구진이 대장균에서 발현되는 특정 단백질에 금속나노입자를 접목해 ‘바이오 생물질(生物質)’로 변환시키는데 성공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빠르게 변화하는 생태환경에 스스로 적응할 수 있는 물질을 만들어내기 위해 살아있는 유기체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들이 모티브로 삼은 대상은 다름 아닌 사람의 ‘뼈’인데 스스로 칼슘 구조를 변화시키고 특정 단백질을 생산해 성장해나가는 원리를 실제로 적용해보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난 수억 년간 생화학적 진화를 거듭해온 박테리아(세균)를 이용해야했다. 특히 박테리아는 질소를 고정해 단백질을 생산해내는 능력이 있고 이를 활용해왔다. 이에 연구진은 수많은 박테리아 중 한 가지를 선택해 유전공학 실험을 실시했다. 이 실험을 위해 고심 끝에 선택된 것은 인체에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장균’. 그 이유는 접촉능력이 좋고 변형이 쉬워 합성이 용이한 특정 섬유질(curli fiber)을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이 대장균과 금속 나노입자를 접합해 새로운 ‘바이오 생물질’로 변화시키는데 성공했다. 대장균 속 섬유질은 접합과정에서 세균 상호간 신호물질을 분해하는 효소인 ‘AHL’과 표면 단백질을 숨겨버리는 ‘csgA 유전자’의 충돌을 막아 생물질 생성에 큰 도움을 줬다. 해당 기술은 각종 폐기물을 바이오연료로 변환하거나 효율성이 극대화된 배터리 등을 생산해내는데 당장 적용될 수 있고, 나아가 (영화 속에서나 보던) 사용자에게 자동으로 맞춰지는 생활용품을 개발하는데 응용될 수 있다. 이 바이오기술로 탄생된 물질은 스스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명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주도한 MIT 티모시 루 연구원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른 플랫폼, 즉 광합성 물질과 곰팡이를 이용한 바이오 물질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국제과학학술지 ‘네이처 머티리얼스(Nature Materials)’에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발표됐다. 사진=라이브 사이언스닷컴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발이 4개? 환경오염이 낳은 ‘기형 개구리’

    발이 4개? 환경오염이 낳은 ‘기형 개구리’

    환경오염으로 파괴되는 지구환경에 대한 심각성이 대두되는 요즘, 각종 공해물질로 유전자가 변형된 미래의 ‘개구리’ 모습이 한 아티스트에 의해 구현돼 네티즌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지 메트로는 미국 생물학자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브랜든 발렌지가 만들어낸 ‘미래 돌연변이 개구리’의 생생한 모습을 3월 25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마치 영화 ‘엑스 맨’ 한 장면처럼 신체 장기가 비치는 투명 발광 몸체를 가진 이 개구리는 뒷다리에 2개의 보조 다리가 더 붙어있는 기형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살아있는 것처럼 생동감 넘치는 모습이지만 이 이미지는 실제가 아니다. 비주얼 아티스트 브랜든 발렌지가 구현한 가상 이미지이기 때문. 영국 플리머스 대학과 스위스 취리히 조형 예술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아트 인류과학부 교수로 재직한 바 있는 브랜든은 생물학자이자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파괴되는 지구환경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이 개구리도 환경오염이 초래할 재앙의 한 부분을 표현한 것이다. 지난 10여년 간 세계 각국 습지대를 탐사하며 양서류들의 신체 변화 데이터를 조사해온 브랜든은 일부 올챙이들의 염색체가 늪지 인근 공장 화학 폐기물의 영향으로 변형된 것을 실험으로 목격한 뒤 해당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오염으로 유전자가 변형될 경우 이런 형태의 개구리가 미래에 등장할 것이고 인간도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브랜든은 작품을 통해 말하고 있다. 브랜든은 “환경오염이 초래할 암울한 미래 환경을 사람들이 심각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해당 작품을 제작했다”고 전했다. 사진=메트로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김문이 만난사람] 40년간 ‘똥 철학’ 설파해 온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21세기 황해는 똥 바다가 됩니다.” 무슨 얘기일까. 실제로 똥 바다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서해바다, 즉 황해는 각종 먹거리가 풍부한 황금어장이 아닌가. 우럭, 광어, 놀래미, 숭어, 주꾸미, 꽃게 등 온갖 싱싱한 제철 해산물들이 식탁에 단골로 등장해 우리의 건강과 입맛을 돋운다. 그런데 똥 바다가 된다니? ●바다로 흘러간 똥은 수질 오염 등 폐해 심각 우선 중국 대륙의 황하와 양쯔강만 하더라도 황해로 내려 보내는 생활하수의 오염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 경제발전으로 고층 아파트 단지가 계속 늘어나고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수세식 양변기로 오물을 계속 쏟아내고 있다. 13억 인구가 대부분 수세식 양변기를 사용하는 시대를 상상해보자. 한 사람이 하루에 한 번 양변기에 볼일을 보고 흘려보내는 물의 양이 절수형은 7ℓ라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13ℓ나 된다고 한다. 따라서 4인 가족이 하루에 한 번 버리는 ‘똥물’의 양은 약 50ℓ라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똥은 유기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물속에서 분해되지 못하고 하수구를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 그대로 공해가 된다. 한반도 남북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만 하더라도 아파트 밀집지역의 양변기에서 나오는 똥물은 대부분 한강 등을 통해 서해로 흘러간다. 결국 21세기의 황해는 ‘똥 바다’의 생태재난 지역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또한 공해산업에서 쏟어지는 각종 폐수가 황해에서 합쳐진다. 이쯤 되면 어느 정도 설명이 됐을까. 이러한 문제에 대해 오래전부터 꾸준히 그 심각성을 주장해온 사람이 있다. 전경수(65)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보기 드문 ‘똥 철학가’로 잘 알려져 있다. 40년 전부터 똥에 대해 남다른 관심과 애착을 갖고 생태인류학 차원에서 그 중요성을 연구·설파해오고 있다. 세상 사람들이 똥을 더럽다고 생각하고 기피한 결과가 세상을 엉망으로 만들어가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인간과 환경의 문제를 ‘똥’으로 풀어보자는 것이 그가 주창하는 똥 철학의 핵심이다. 밥 따로 똥 따로 생각해서는 우리 삶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으며 산해진미가 내장기관을 통과하면서 냄새나는 똥으로 성격이 변하지만 알고 보면 똥이 밥이고 밥이 똥이라는 논리를 편다. 아울러 황후의 만찬과 거지의 식사가 등급이 같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똥을 누는 데에는 아무런 신분 차이가 없다는 ‘똥 평등론’까지 펼친다. 누구나 그랬듯 초등학교 시절에만 하더라도 대통령이나 예쁜 여자 선생님이 똥을 누는 장면은 쉽게 상상되지 않았다. 하지만 누구나 엉덩이를 드러내고 볼일을 봐야만 한다. 전 교수는 바로 이 같은 화두를 던지면서 똥과 함께 살아왔다. ‘왜 하필이면 똥이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똥은 밥 이상으로 중요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면서 각종 매스컴과 저술활동, 국내외 여러 강연 등을 통해 똥의 가치를 부단히 알렸다. 그가 이번 학기로 정든 강단을 떠난다. 지난달 26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그를 만났다. 자리에 앉으면서 그는 “벌써 40년이 흘렀네요”라는 말과 함께 책장에 꽂힌 책들을 잠시 응시한다. ‘물걱정 똥타령’ ‘똥이 자원이다’ ‘백살의 문화인류학’ 등 그동안 펴낸 생태인류학과 관련된 많은 책자, 자료들이 잔뜩 꽂혀 있었다. 먼저 황해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중국과 한국의 큰 강이 대부분 똥물에 섞인 채 황해로 흘러들어 갑니다. 온갖 폐기물들이 황해로 모이고 있지요. 환경오염은 서서히 수백명을 죽이는 대량살상무기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놓고 중국인들과 심각하게 논의를 해야 하고 21세기의 황해를 청정해역으로 유지할 방안을 시급하게 마련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을 경우 황해 변화의 치명타는 우리가 먼저 받게 될 운명이지요.” ●똥도 음양오행… 흙과 상생, 물과는 상극 똥에도 음양오행이 있다고 말한다. 똥이 흙과 만나면 상생이지만 물과 만나면 상극이 된다는 것이다. 특히 똥의 유기물이 물의 산소를 파괴해 수질을 오염시키는데, 이러한 폐해는 인간이 똥을 제대로 대접하지 못한 탓에 비롯된다고 말한다. 더럽다는 인식과 서양문명에서 온 수세식 변기 사용 등으로 똥은 엄청난 양의 물과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인간에게 나쁜 영향을 주는 쓰레기가 되고 말았으며 이에 따른 물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한다. 똥 철학의 근본도 바로 여기에 있다. 때문에 생활의 편리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똥을 업신여기고 환경을 파괴하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사람들이 똥은 더러운 것이라고 외면하지만 자신의 뱃속에 항상 간직하고 있는 것이 똥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똥은 더러운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물질이며 그것이 더러운지 아닌지는 사람의 생각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똥 누는 일은 먹는 일만큼 중요하며 ‘소중하게 달래야 할 대상’이라는 것이다. 사실 똥이 더럽다는 우리들의 생각은 수입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우리의 영농 방식과 돼지사육 방식에 낯선 서양사람들이 이 땅에 들어온 이후 똥을 더러운 것으로 간주했고 막무가내로 따라가던 우리의 살림살이 방식이 끝내는 무공해의 사료와 자연산 비료인 똥을 더러운 것으로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가 생겨나고 모인 똥은 전부 수세식 변기를 통해 마구 버려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 교수는 생태학적 순환이라는 자연의 질서를 되찾기 위해 아파트 단지마다 똥통 건설을 법제화하자고 주장한다. 이와 관련해 그는 강남의 한 아파트에 거주할 때 주부들이 주로 참석하는 반상회에 직접 나가 다음과 같이 똥통 건설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아파트 단지에 똥통 건설 법제화해야” “150세대가 살고 있는 우리 아파트에는 매일 아침 이곳에서 많은 분량의 인분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약 150마리의 돼지에게 한 끼로 먹일 수 있는 사료가 그냥 쓰레기로 흘러가는 셈이죠. 한강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지요. 그 똥들을 지하구조물에 가두어두고 발효시킨다면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를 대체할 수도 있습니다. 그 천연가스를 각 가정으로 돌려쓴다면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을 겁니다.” 아쉽게도 그의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더럽다는 생각과 함께 집값이 떨어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는 혼자 나섰다. 아파트 경비원 아저씨한테 양해를 구하고 자신의 집에서 수거된 분뇨를 화단 나무 밑에 넣어두었다. 그러자 하루 뒤 경비원이 초인종을 누르더니 “민원이 들어와 목이 달아나게 생겼으니 똥을 당장 치워달라”고 했다. 결국 전 교수는 그 동네를 떠나 단독주택이 있는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도 생각대로 안 됐다. 마당 한쪽에 구덩이를 파고 재래식 변소를 지었으나 앞집에서 냄새난다며 항의를 하는 바람에 그만두고 말았다. 그가 다른 사람들보다 똥이란 단어를 입에 잘 주워담는 이유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꼽는다. 첫째는 어린 시절 말이나 소, 나귀가 끄는 달구지에 똥통을 싣고 다니면서 집집마다 들러 똥을 퍼가고 동시에 돈을 받아가는 광경을 자주 봤다는 사실이다. 그때는 몰랐지만 똥이란 물질이 여간 소중한 것이 아니며 ‘똥이 곧 밥’이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생전의 아버지가 변비가 심해 내로라하는 의사를 찾고 좋은 약은 다 사먹어야 했다. 그래서 전 교수는 집에 전화를 걸 때마다 “아버님, 요새 변을 잘 보십니까”로 시작했다. 형제들 사이에 전화를 걸 때에도 가장 중요한 안부였다. “흔히 동료나 친구 사이에 ‘밥 먹었나?’ 하는 인사는 있지만 ‘똥 눴나?’라고 하는 인사는 없어요. 물론 밥 먹는 일은 공적이고 똥 누는 일은 완벽하게 사적인 영역에 속하겠지요. 그렇다면 공적 영역은 소중하고 사적인 것은 별거 아니라는 것인가요. 분명한 것은 똥이란 물질은 밥을 만드는 것이고 또 잘 다루어야 할 소중한 물질입니다. 쓰레기란 이름으로 내버릴 수 없는 아까운 것이지요.” ●생태인류학적으로 중요한 콘텐츠 ‘똥’ 그가 똥 연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74년 개도국에 대한 환경문제와 에너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유엔개발계획(UNDP) 차원에서 조사가 이루어질 때였다. 군 제대 후 서울대에서 무급조교를 하면서 경기 용인지역에 있는 가정용 메탄가스 저장시설을 보게 됐다. 당초 기대보다 실패작으로 끝난 저장시설의 결과를 보면서 제주도의 똥돼지를 떠올렸다. ‘똥을 먹는 돼지, 바로 이거다!’라고 생각한 그는 이때부터 생태인류학의 길로 들어섰다. 제주도는 물론 카메라를 둘러메고 각 섬지방과 민통선 마을 등을 찾아다니면서 연구에 매진했다. 그동안 찍은 슬라이드 필름만 2만여장에 이른다. 똥 철학 강연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미국, 타이완 등 여러 나라에서 초청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립환경연구기관인 ‘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연구업적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강단을 떠나도 똥 연구는 계속되는 것이냐고 하자 “물론이다. 똥은 100세 시대 생태인류학의 중요한 콘텐츠가 될 것”이라면서 “직장 동료 사이에 점심 때가 되면 ‘밥 먹으러 갑시다’ 하는 것보다 ‘똥 누러 갑시다’ 하는 풍토가 하루빨리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전경수 교수는 1949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경남고를 거쳐 서울대 문리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 미국 미네소타대에서 인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82년부터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똥 연구는 1974년부터 시작했으며 이와 함께 생태인류학과 문화인론을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제주학회 회장, 진도학회 회장, 문화재위원, 한국문화인류학회 회장, 동아시아인류학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 중국 윈난대 객좌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국립일본총합지구환경학‘‘연구소 평가위원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물걱정 똥타령’ ‘똥은 자원이다’ ‘인류학과의 만남’ ‘한국 인류학 백년’ ‘통과의례’ ‘백살의 문화인류학’ ‘환경친화의 인류학’ ‘한국문화론’ ‘한국 박물관의 어제와 오늘’ 등이 있다.
  • [뉴스 플러스] “광주시 위탁업체 계약위반 방치”

    감사원은 지난 1월 광주광역시의 위탁업체 관리·감독업무에 대한 감사에서 시(市)가 2012년 한 민간기업과 연간 6억 5000만원 규모의 재활용품 및 대형 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에 관해 계약을 맺고 이를 지도·감독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의 계약 위반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시는 ‘임금 추가 지급’ 공문을 3차례 보낸 것 외엔 이 회사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 伊마피아 1곳 매출 > 맥도날드 + 도이체방크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피아를 상대로 ‘성전’(聖戰)을 선포한 가운데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인 은드란게타의 한 해 매출액이 맥도날드와 도이체방크의 매출을 합한 것보다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데모스코피카연구소에 따르면 남부 칼라브리아에 기반을 둔 은드란게타의 지난해 매출액은 530억 유로(약 78조 3000억원)로,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3.5%에 이르렀다. 은드란게타는 시칠리아의 코사노스트라, 나폴리의 카모라와 함께 이탈리아 3대 마피아를 이룬다. 유엔 추정에 따르면 3대 마피아의 매출액은 매년 1160억 유로(약 171조 4000억원)에 육박한다. 은드란게타의 매출은 마약밀매(242억 유로), 폐기물 불법 처리(196억 유로), 갈취 및 고리대금업(29억 유로), 횡령(24억 유로), 도박(13억 유로), 무기밀매 및 윤락(10억 유로) 등에서 나왔다. 데모스코피카연구소는 내무부, 경찰, 국회 등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은드란게타는 약 30개국에 400여개 거점을 윤영하고, 조직원 6만명을 거느리고 있다. 칼라브리아 지역 수백 개의 범죄 가문이 은밀하게 연결돼 있어 최대 마피아인 코사노스트라보다 더 잔인하며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존재다. 이번 조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21일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교황은 지난해 마피아 자금을 세탁하는 창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바티칸 은행을 개혁하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음식물 쓰레기 줄이니 예산도 절감!

    음식물 쓰레기 줄이니 예산도 절감!

    서울 강북구는 26일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지역 내 3만 가구가 참가한 가운데 ‘공동주택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경진대회’를 열었다. 생활폐기물의 28%를 차지하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데 들이는 비용만도 연간 8000억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이를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것이다. 우선 음식물쓰레기 수거 때 납부필증 바코드를 인식, 공동주택별 음식물쓰레기 양을 확인해 지난해 대비 감량률을 측정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 9월까지 6개월 동안 평가해 감량률이 좋은 공동주택 8곳을 뽑아 구청장 표창과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최우수 1곳에는 음식물쓰레기 납부필증 280장(200만원 상당), 우수 2곳엔 각 140장(100만원 상당), 장려 5곳엔 각 70장(50만원 상당)을 제공한다. 평가결과는 10월 중 발표한다. 대회는 지난해 처음 도입됐다. 지역 내 35곳의 공동주택이 참여, 6개월 동안 음식물쓰레기 110t을 줄여 처리비와 운반비 등 1460여만원의 예산절감 효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식재료 구입에서 처리까지 필요한 만큼 음식물을 만들고 배출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구는 효과를 더욱 키우기 위해 관리사무소와의 협조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실천방법 안내방송 등을 적극 펼쳐 나갈 방침이다. 박겸수 구청장은 “각 가정에서 무심코 배출하는 음식물쓰레기 때문에 해마다 엄청난 사회적 비용이 낭비되고 있는 만큼 이번 경진대회에 참여하는 주민은 물론 주변 주민들까지도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한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42조 투자

    한국전력과 발전 공기업 6곳이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42조 5000억원을 투자해 11.5GW(기가와트) 규모의 전력을 신재생에너지에서 만들어 낼 방침이다. 11.5GW는 설비용량 100만㎾짜리 원자력 발전소 11.5기를 짓는 것과 같다.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개발에 민간 참여 확대를 위해 성과공유형 사업도 추진한다. 23일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동서발전, 남부발전, 중부발전, 서부발전, 남동발전 등 발전 공기업 7개사는 2020년까지 현재 0.8GW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을 12.3GW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사업 내용을 보면 풍력 6.7GW, 태양광 1.3GW, 석탄가스복합발전(IGCC)과 대체천연가스(SNG)·지열·조류·조력 사업을 통해 2GW, 전력저장장치(ESS) 확충으로 0.8GW, 폐기물과 소수력·바이오를 통해 0.7GW를 생산할 방침이다. 재원은 2020년까지 누적 발생하는 당기 순이익을 통해 10조원을 마련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32조 5000억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이 사업으로 26만여명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태양광이나 풍력 등 청정에너지를 이용하는 발전시설을 짓는 데 민간 자본과 부지를 유치해 배당이나 연금 형태로 수익을 지급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발전소나 송전선로 건설 과정에서 지역 주민과의 분쟁을 막고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늘리고자 성과공유형 사업에 나서는 것이다. 한전은 송전탑 건설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경남 밀양에서 이에 대한 사업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송전선로 주변 마을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여기에 주민 참여를 유도, 토지 임대료나 연간 5% 이상의 배당 수익을 지급할 예정이다. 한전은 이를 향후 송전선로 건설의 사업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전국 공공기관 옥상이나 유휴부지, 개인 건물의 옥상 등에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시설을 설치하는데 해당 자산의 소유자뿐만 아니라 금융회사, 펀드 등의 공동 참여도 유도한다. 주주로 참여할 때는 배당 수익을 지급하고 발전부지 소유자에게는 4% 중반의 이자 수익 등 20년간 확정 이자를 주는 방안이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20년간 연금처럼 고정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한전은 내년에 시범사업을 하고 2016년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서울지역 학교 옥상, 전남지역 사회복지시설 옥상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해 수익을 나누는 사업을 시범으로 한 뒤 전국으로 확대한다. 농어촌에서도 온실이나 축사의 옥상, 폐염전 등을 활용해 태양광 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경주 방폐장 공사 뇌물 前시장까지 상납

    경북 경주 방사성폐기물처분시설(방폐장) 건설 공사 과정에서 뇌물을 주고받은 공기업 간부와 건설사, 하도급업체 관계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경주 방폐장 건설 과정에서 시공사 및 하도급 업체 관계자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현장 최고 책임자 이모(59)씨와 ㈜대우건설 현장소장 전모(56)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현장소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국원자력공단 전 이사장 민모(64)씨와 본부장급 임원 2명,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백상승 전 경주시장 등 1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월성센터장으로 근무하던 이씨는 2010년 9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전씨에게 설계 변경을 통해 공사비를 늘려 주는 대가로 6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 현장소장 전씨와 부소장인 정모(51)씨는 하도급업체 6곳으로부터 5억 2500만원가량을 받아 이 중 1억 2500만원을 발주처인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간부들에게 건넸다. 하도급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아내는 수법도 다양했다. 명절 떡값 등을 요구하는 수법으로 법인 자금 5830만원을 횡령하기도 했다. 하도급업체 7곳이 3년간 건넨 뇌물은 5억 4500만원에 달했다. 뇌물 커넥션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최고위층까지 이어졌다. 전 이사장 민씨는 2010년 5월 현장소장 전씨로부터 1000만원을 받아 3선에 도전하던 백 전 시장에게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건넸다. 전 건설본부장 정모(61)씨와 홍모(59)씨도 계약 변경 사례금으로 수차례에 걸쳐 각각 1100만원과 향응을 제공받기도 했다. 경북경찰청 관계자는 “공기업 간부들이 시공사 임원들로부터 유흥업소에서 향응을 제공받고 자신들의 술값을 대신 내게 하거나 골프 접대 등을 받기도 하는 등 도덕 불감증이 심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 방폐장 공사는 총공사비 6080억원이 투입됐으며 오는 6월 완공될 예정이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뉴스 플러스] 유통기한 미표시 불량족발 10억어치 유통

    서울 강동경찰서는 무허가 축산폐기물 수거업자 등으로부터 유통기한이 표시되지 않은 돼지족발 등을 사들여 수도권 일대 식당에 10억원어치를 판매한 혐의(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등)로 김모(53)씨 등 1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들은 돼지기름 등을 수거하는 축산폐기물 차량에 돼지족발을 그대로 적재해 운반하는 등 비위생적으로 관리, 유통했으며 수입산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혐의도 받고 있다.
  • 이곳에서 쓰레기가 돈이 됩니다

    이곳에서 쓰레기가 돈이 됩니다

    영등포구는 노들로 자원순환센터 내에 연면적 4345㎡ 규모의 재활용 선별장을 조성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년 동안 구비 13억원과 국비 11억원, 시비 16억원 등 모두 39억원을 웃도는 예산이 투입됐다. 선별장은 영등포에서 하루 평균 24t이나 발생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처리하게 된다. 주민들이 배출한 폐기물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과 그렇지 않은 게 섞여 선별 작업을 거쳐야 재활용할 수 있다. 앞서 구는 재활용 폐기물 전량을 외부시설에 위탁 처리해 왔다. 앞으로는 선별장 컨베이어 라인을 거치게 된다. 플라스틱·고철·비닐·폐지·병류을 골라내고 각각 수송과 판매가 쉽도록 압축해 처리업체에 판매한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것은 소각장으로 보낸다. 외부시설에 맡겼을 땐 위탁비용과 부대비용이 해마다 2억원가량 들었다. 재활용률도 40%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선별장 조성으로 비용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재활용률을 60~70%로 끌어올릴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선별 작업 인력 30여명은 지역주민들을 채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선별장 옆에는 견학동이 세워졌다. 본래 취수장이었던 건물이다. 1층에는 재활용 전시홀과 견학장, 대강당이, 지하에는 탁구장이 들어섰다. 구는 어린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캔, 플라스틱 용기 등이 재활용되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확인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연 10회 이상 운영할 예정이다. 조길형 구청장은 “재활용 선별장을 포함한 자원순환센터 조성과 함께 지속가능한 도시 환경으로 발전하는 데 한 걸음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 또 “구민들이 에너지를 충전하며 화합·소통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공무원, 규제개선 현장 목소리 경청

    정부가 잇따른 행정규제 완화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도 규제 개선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선의 지방공무원들이 직접 기업 경영 현장을 찾기로 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북 완주군 지방행정연수원에서 지자체 4급 이하 공무원 44명(시·도 계장급, 시·군·구 과장급)을 대상으로 지역 투자 활성화 및 규제 개선 교육과정을 운영한다고 13일 밝혔다. 안행부는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4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지방 규제 개선책의 일환으로 지방공무원들을 위한 특별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교육 첫날 공무원들은 규제 개혁 정책 및 지자체 등록규제 실무와 관련한 교육을 듣고, 이후 군산과 익산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방문해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애로 사항을 들었다. 군산 서수농공단지에서는 지자체 차원에서의 폐수 처리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익산에 위치한 봉제공장은 원단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공무원들은 14일 규제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분임토의를 한다. 이에 앞서 다른 지자체의 규제 개선 사례를 서로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안행부 관계자는 “지방 규제 개선을 위해서는 결국 지방공무원들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이번 교육과정에서 소개된 규제 개선 우수 사례가 공무원들이 각 지자체 실정에 맞는 규제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행부는 오는 6월과 더불어 하반기에 두 차례 이상 더 지방공무원을 위한 규제 개선 교육과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어 다음 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는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규제 총괄·환경·건설 부문 담당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규제 개선과 관련한 특별교육을 진행할 방침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여권위조 2명, 밀입국 노린 이란인” 말레이 여객기 테러 가능성 낮아져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MH370)가 실종된 지 나흘이 지났지만 여객기 수색 작업이 좀처럼 실마리를 잡지 못하면서 수색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당초 테러범으로 추정되던 2명의 도난 여권 탑승자들이 모두 유럽으로 가려던 이란인으로 확인되면서 실종 원인은 더욱 미궁에 빠졌다. 대규모 수색에도 흔적조차 찾지 못하는 데다 사고 당시 위험 신호조차 발견되지 않아 의혹만 부풀고 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난당한 유럽 여권 소지자 1명은 올해 19세, 또 다른 이는 29세의 이란 청년”이라면서 “테러단체 조직원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10대 청년은 독일로, 20대 청년은 덴마크로 입국하기 위해 사고기에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이 말레이시아에 입국할 당시 이란 여권을 이용했다가 문제의 여객기를 탈 때는 도난 여권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여권 위조 및 밀입국 조직과의 연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테러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사고 원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는 항공 무선통신이 조종사에 의해 제어된다며 조종사의 자살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002년 미국 뉴욕발 이집트항공 여객기와 1997년 인도네시아에서 일어난 싱가포르항공 계열의 실크항공 여객기 추락사고의 원인이 조종사 자살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NYT는 동체의 균열이나 시스템 결함 등이 문제가 된 적도 있다고 꼽았다. 다만 이런 사고는 대개 노후 기종에서 발생하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는 11년밖에 안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애미항공의 변호사 스티브 마크스는 “조종사가 기체 손실을 보고할 수 없을 만한 고도에서 기계 이상이 생겼을 수 있다”며 기계 결함을 원인으로 들었다. 그러나 사고기는 12일 전 받은 점검에서 기체에 아무 문제가 없던 상태였다. 구조 및 기체 이상 신호가 없었던 점 역시 의문이다. 위급상황 시 지상 관제 당국에 단문의 메시지를 자동으로 보내는 ‘항공기 운항정보 교신시스템’(ACARS)은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 현장 수색팀도 고전 중이다. 회항한 흔적이 확인되면서 정상 항로에서 수백㎞나 벗어날 수 있는 만큼 베트남 당국은 이날 사고기 수색 범위를 2만㎞가량 확대했다. 유엔 핵실험 감지기구도 여객기 실종 인근지역에서 폭발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그러나 선박들이 버린 해양 폐기물이나 쓰레기 등이 도처에 널려 있어 수색작업도 만만치가 않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앙? 산업의 중심? 쓰레기가 던지는 메시지

    재앙? 산업의 중심? 쓰레기가 던지는 메시지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카트린 드 실기 지음/이은진·조은미 옮김/따비/352쪽/1만 8000원 프랑스에서는 한 해 약 2200만t의 생활쓰레기가 나온다. 정원쓰레기와 대형폐기물은 600만t에 이른다. 미국인 한 사람의 하루 배출량은 평균 2㎏이다. 1987년 봄에는 쓰레기 3000t을 실은 미국 선박이 쓰레기처리장을 찾아 뉴욕항과 멕시코만 사이를 헤맨 일도 있었다. 재앙 같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고 어떻게 재활용해야 할까. ‘쓰레기, 문명의 그림자’는 이런 의문을 쓰레기의 역사와 처리기술의 발전사로 체계화하고, 쓰레기 문명사로 확장했다. 선사시대 인간은 동굴 안에 오물을 쌓아두고 공간이 비좁아지면 다른 동굴을 찾았다. 농경시대에 오물은 거름으로 활용됐다. 도시화가 진행되고 오물의 유기적 순환이 더뎌지면서 오물은 처치 곤란한 쓰레기가 됐다. 배설물, 썩은 물 등을 거리에 내던져 도시에는 악취가 진동했다. 거리 흙을 집어던지는 게 달리 경멸의 의미가 된 것이 아니다. 프랑스 루이 11세도 산책길에 ‘오물 벼락’을 맞기도 했다. 생활의 일부, 생명의 원동력, 도시의 골칫거리로 변화해 온 쓰레기는 누군가에게는 생계수단이었다가 오늘날에는 거대한 산업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쓰레기는 재활용되면서 화려한 패션으로 변신하고, 그 자체로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 아무리 장점을 내세운다고 해도 여전히 쓰레기는 지구환경을 위협한다. “가장 좋은 쓰레기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저자는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전략과 효과적인 처리 방법을 덧대면서 “현대의 역병을 극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남 양산 자원회수시설 굴뚝

    [명인·명물을 찾아서] 경남 양산 자원회수시설 굴뚝

    폐기물 소각장에는 어디든 높은 굴뚝이 우뚝 솟아 있다. 폐기물을 태울 때 생기는 가스를 배출하는 시설이다. 공해물질이 나오는 시설이라고 주민들이 좋게 생각하지 않는데도 하늘 높이 솟아 있어 눈에는 가장 잘 띈다. 혐오시설로 생각하는 소각장 굴뚝을 시민들이 여가와 휴식, 문화 공간으로 즐겨 찾는 곳이 있다. 경남 양산시 동면 석산리 신도시 안에 있는 양산 자원회수시설 굴뚝에는 밤낮 시민들이 북적거린다. 휴식·문화공간을 갖춘 전망타워로 건설한 덕분이다. 양산 자원회수시설은 양산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쓰레기를 소각하거나 재활용 처리하는 곳이다. 5만 4903㎡ 부지에 620여억원을 들여 2004년 10월 착공해 2008년 1월 완공했다. 소각장 건설 당시 주변 주민들은 소각장을 꼭 건설해야 한다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고 환경친화적인 시설로 지을 것을 건의했다. 시는 주민들의 건의에 따라 소각장 굴뚝을 일반 굴뚝 형태로 세워 혐오시설의 상징처럼 보이게 하는 대신 휴식과 전망 공간을 갖춘 타워 모양으로 설계했다. 아름다운 경관 조명시설도 설치했다. 소각시설 이름도 ‘자원회수시설’이라고 지었다.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소각장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자원회수시설 옆에는 유아놀이방, 문화교실, 수영장, 에어로빅장, 어린이 열람실, 헬스장 등의 시설을 갖춘 3층짜리 주민편익시설도 건립했다. 양산 자원회수시설은 자원회수동, 재활용동, 지역난방공장동, 축열조, 굴뚝에 해당하는 타워동 등으로 이뤄졌다. 자원회수동은 국내 최초로 열분해 용융 방식을 도입해 1700도의 고열로 소각재까지도 녹여 냄새나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시는 강조한다. 자원회수동에서는 한 해 2만 6000여t의 생활폐기물을 소각하며 이 과정에서 나오는 폐열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공급해 연간 4억여원의 수익을 올린다. 재활용동에서 선별한 재활용품 판매 수입도 한 해 8억여원에 이른다. 특히 50㎡ 부지에 건설된 양산타워는 시의 랜드마크로 소각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 놨다. 시민들은 양산타워가 소각장 굴뚝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문화·휴식 시설이라고 생각한다. 타워 높이는 탑신 135m, 철탑 25m를 합쳐 160m로 서울 남산타워(236.7m), 대구 우방타워(202m) 다음으로 높다. 부산 용두산타워(120m)보다는 40m가 높다. 지상 114~120m 높이 공중에 2개 층(5·6층)으로 된 원통 모양의 전망데크가 설치돼 있다. 면적은 744.06㎡다. 5층(292.48㎡)은 북카페, 6층(451.58㎡)은 시 홍보관으로 꾸몄다. 두개 층 모두 전망이 시원하다. 북쪽으로는 양산을 넘어 울주군까지, 남쪽으로는 낙동강 끝과 부산 앞바다가 보인다. 금정산, 천성산, 영축산도 눈앞에 펼쳐진다. 바깥 경치가 보이는 엘리베이터 2대를 이용해 120m까지 올라간다. 북카페에는 각종 도서 2600여권이 있다. 좌석은 102석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한다. 가족과 함께 책을 보며 여가를 보내기에 더없이 좋은 하늘 위 도서관이다. 안내원 변두선씨는 “하루 평균 이용객이 평일 400여명, 휴일은 1200여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여름철에는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찾는다. 부인과 초등학생 두 자녀와 함께 지난 22일 북카페를 찾은 박모(38)씨는 “가족들과 책을 보면서 함께 시간을 보내기가 좋아 쉬는 날이면 자주 온다”면서 “소각장 굴뚝이란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카페 위층 홍보관은 양산시의 과거와 현재, 미래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꾸몄다. 북카페 책을 갖고 실내 계단을 통해 홍보관으로 이동해도 된다. 손정일 시 자원시설담당은 “서울시를 비롯한 전국의 많은 광역·기초자치단체 관계자들이 방문하는 등 각계 기관단체로부터 견학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양산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건설현장에서 나오는 임목 조경수·목재자원으로 활용

    폐기물 취급을 받는 건설 현장의 임목이 조경수와 목재 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산림청 등 관계 부처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18일 산림청에 따르면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의 ‘건설현장 임목폐기물처리 개선계획’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도로 등 각종 건설공사로 훼손되는 산림에서 나오는 임목은 연간 143만 8000t에 이른다. 그러나 도로변 조경수 등으로 활용되는 비율은 3%에 불과하다. 나머지 97%는 사업장 폐기물로 분류돼 폐기물 업체에 위탁처리된다. 개선안에 따르면 공사 착수 전 조경수를 선별해 이식하고, 이용 가치가 있는 원목자재와 연료용 재생에너지 자원까지 분류해 골라낸다. 마지막으로 이용 가치가 없는 부산물만 폐기물로 처리하게 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매립지관리공사 입사하려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신입직원 공개 채용은 고정적으로 정해진 날짜가 없다. 결원이 생기거나 사업 영역 확장으로 수요가 발생하면 채용공고를 내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경우 10월에 공고를 내고 면접과 시험을 거쳐 12월 초 최종 합격자 9명을 채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약 20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정규직 정원이 242명이었는데 올해 264명으로 늘어나 충원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채용 부문은 3개 직렬로 사무행정 분야(법학, 행정학, 상경계열 등), 기술 분야(환경, 화공, 토목, 기계, 전기, 조경 등), 연구 분야(수질, 대기, 폐기물 등)로 나눠져 있다. 채용 절차는 1차 서류전형(관련 분야 전공, 자격증, 어학성적 등 계량화)을 거쳐 2차 필기시험(전공, 상식, 한국사 등)을 치른다. 필기시험 합격자에 한해 면접을 본다. 인성과 전공 실력을 검증하고 PT면접을 보는 것도 특징이다. 이 밖에 필요에 따라 어학구술 면접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신입사원 연봉은 3200만원(보너스 포함)이고 3개월 수습 기간을 거쳐 지망 부서에 발령을 받게 된다. 수습 기간에도 월 급여는 100% 지급된다. 사원에서 4년 정도 지나면 주임이 되는데 연봉은 4000만원 정도다. 주임에서 2~3년 후엔 통상 계장으로 승진한다.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취업보호와 취업지원대상자 등에 대해서는 관련법에 따라 가산점이 부여(5~10%)되고 수도권매립지 주변영향지역(고시 지역)에 5년 이상 거주자(5%)와 공사 청년인턴(6개월 이상)에게도 가산점이 주어진다. 또 비정규직(1년 이상) 경력자(5%)에게도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다. 특히 공사는 직원 채용 시 성별, 학력, 연령의 제한을 두지 않는다. 함종헌 사무관리처 부장은 “향후 테마파크 조성, 체육시설 관리에 따른 일자리 창출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충원이 필요할 때 채용하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를 미리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악취·침출수 ‘애물단지’서 친환경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악취·침출수 ‘애물단지’서 친환경 ‘보물단지’로 거듭날 것”

    “냄새 없는 매립지 실현, 침출수 무방류 시스템 구축으로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관광명소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이 배출하는 쓰레기를 땅에 매립하는 수도권매립지가 친환경 공간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그런 중에도 매립지 사용기한 연장 문제가 지방자치단체 간 갈등으로 확산돼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수도권 주민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혐오시설이라는 매립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야 하는 국가적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인천 서구 매립지 부지에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으로 사용될 승마장과 수영장 건설이 한창이다. 골프장은 이미 부지 조성이 끝난 상태다. 지난 14일 매립지 근처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집무실에서 만난 송재용 사장은 취임 후 업무혁신과 함께 매립지를 테마파크로 만들기 위해 구체적인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취임 2년차가 됐는데 소감과 역점사업은 무엇인가. -지난해 5월 취임했으니 이제 9개월이 지났다. 취임 당시 항상 배우며 공부하는 자세로 3개 시·도와 지역 주민·시민사회단체 등을 섬기는 자세로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항상 잊지 않고 우리 공사가 세계 최고의 전문기관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작은 노력이 공사의 앞날을 걱정하는 주변의 많은 분들로부터 격려와 채찍의 메아리가 돼 돌아오고 있다. 앞으로도 지역주민을 섬기고 상생 협력과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려고 한다. 우선 매립지를 환경복원의 메카로 바꿔야 할 과제가 있다. 올해 운영 목표를 ▲매립지를 폐자원의 신재생에너지 생산기지 ▲세계 최고의 친환경 레포츠도시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테마파크가 있는 ‘힐링도시’로 정하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역점사업을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예방적 환경 시스템 구축으로 각종 오염원의 제로(Zero)를 뛰어넘어 수도권매립지를 주변 어느 지역보다 청정한 지역으로 개선할 것이다. 이를 위해 올해 공사의 업무를 큰 틀에서 두 개의 축으로 나눠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켰다. 우선 ‘환경에너지 종합타운’의 조기 준공이다. 수도권매립지가 세계에서 인정하는 신재생에너지 단지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아 폐기물처리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게 된다. 따라서 2016년 이후에는 직매립이 없는 첨단 에너지타운을 조성,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 →수도권매립지의 역사와 향후 청사진을 제시한다면. -1992년 2월 폐기물의 첫 반입 이후 악취·침출수 유출 등 환경 문제로 지역주민의 불신이 팽배했었다. 2000년 공사 출범 이후 14년간 임직원의 개선 노력과 지역주민, 유관 기관과의 끊임없는 소통과 협조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친환경적인 모범사례로 뽑히기도 했다. 국가 폐기물 정책을 수행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과 성과를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특히 단순 소각되던 매립가스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하고 가연성폐기물, 하수 슬러지 등 폐자원에서 에너지화 사업을 성공시킴으로써 매립지가 신재생에너지 전진기지로 재탄생하게 됐다. →인천아시안게임 경기장 건립은 얼마나 진행돼 가나. -수도권매립지 경기장에서 골프와 수영(수구), 승마, 근대5종 등 4개 종목이 열리게 된다. 골프장은 이미 지난해 10월 개장돼 인천지역 시민과 상생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많은 보탬이 되고 있다. 골프장 운영 수익은 전액 지역주민과 상생을 위한 지원사업에 쓰이게 된다. 골프장 운영 인력도 지역주민을 50% 이상 우선 채용했고 식당의 식재료도 지역 생산품을 우선 구매해 사용하고 있다. 또 인천 시민들에게는 골프장 입장료를 대폭(28~44%) 할인해 줘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부터는 ‘지역 골프꿈나무’를 육성하기 위한 예산 1억 5000만원을 반영하는 등 영역을 넓히는 중이다. 수영·승마장은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6월 준공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종료 후에는 지역주민의 여가 선용을 위한 환경·문화·레포츠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6월 지방선거에서 매립지 사용 종료 주장이 거셀 것 같은데. -지금까지 주변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매립기한 연장이 전제된 테마파크 조성 사업의 당위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설득해 왔다. 당초 예정된 2016년 매립이 종료되면 매립지는 황무지가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매립지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테마파크로 개발, 지역사회를 발전시켜야 된다고 설득하고 있다. 그 결과 테마파크 조성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본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공문을 보내오기도 했다. 매립지 문제의 본질은 주변지역 주민들의 신뢰 여부에 달려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마음이 열린다면 정치권과 행정기관도 따를 것이다. 조만간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청사진을 구체적으로 선보이면 매립시한 연장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공유수면매립 실시계획 변경 승인도 삐걱대고 있는데. -환경부와 서울시가 신청한 공유수면매립 실시계획(변경)을 인천시가 반려했다. 그 사유로 공유수면매립 목적(쓰레기매립장 조성)과 상이한 시설 이용에 대해 목적 변경과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이 필요하며 매립 기간을 연장하려면 우선 주민 반발 등 갈등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라고 했다. 따라서 공사는 환경부와 3개 시·도와의 지속적인 협의, 입장 조율을 통해 인천시를 설득할 수 있는 명분과 타당성을 제시하고, 수도권 해안 매립 실무조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등을 통해 해결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수도권매립지는 국가의 중요한 기반시설이다. 과거처럼 3개 시의 반목이 종결되기 위해서는 기존 매립지의 이미지와는 다른 창조적인 시설로 변모돼야 한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반입 폐기물로 인해 환경상의 불이익을 감수하는 인천 시민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따라서 매립지를 테마파크와 같은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시설로 변모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천시 역시 매립지를 중요한 국가 기반시설로 인식해 문제 해결을 위해 대승적인 접근이 필요할 때이다. →매립지의 환경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과거에 비해 폐기물 반입량이 감소하는 추세이고 악취와 먼지 등 주변 지역 환경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 매립지의 환경 개선에 대해서는 지역주민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인천시에서 주기적으로 조사하는 환경지표로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여전히 악취 등 매립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공존하고 있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인 ‘냄새저감 중기 대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강화된 목표를 설정, 미리 달성하는 등의 성과도 이뤄냈다. 오염방지시설과 모니터링 자산을 융합한 ‘권역별 냄새 감시체계’를 구축해 운영하는 등 적극적이고 창조적인 환경관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지역주민들과 상생·협력 노력은 어떻게 하나. -주민대표 기구인 ‘주민지원협의체’가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했다. 주민대표(통별대표단, 지역원로 등) 초청 행사, 공사 간부와 협의체 간 체육행사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또 불만 요인이나 건의 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활발히 수렴하고 상생방안 모색을 위한 간담회(5개 마을발전협의회와 순회간담회 등)와 주민설명회도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아울러 주변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지역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인재 발굴과 육성을 위한 드림파크 장학재단(총 423명 수혜)도 운영하고 있다. →재임 중 각오는. -남은 임기 동안 추진하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글로벌 넘버원’을 넘어 ‘글로벌 온리 원’을 지향하며 매립지공사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발전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되도록 초석을 다지겠다. 그 성과에 대해 스스로 자평하기보다 지역사회와 주민 등 이해관계자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생각이다. 많은 협조와 애정으로 지켜봐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 jsr@seoul.co.kr ■송재용 사장은 ▲1957년 전북 익산 출생 ▲단국대 지역개발학과, 미국 인디애나대학원 ▲행시 29회 ▲환경부 녹색정책관·상하수도 정책관·대변인·환경정책실장 역임
  •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레저·숙박·쇼핑… 세계적 테마파크 추진

    [공기업 탐방-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레저·숙박·쇼핑… 세계적 테마파크 추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쓰레기 매립장을 세계적인 테마파크로 조성하기 위해 해외 투자자 물색에 나섰다. 인천 서구 매립지의 테마파크는 국제공항과 고속도로, 전철 등이 인접해 잠재 고객인 2500만명의 수도권 시민이 한 시간 안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아울러 일본과 중국 등 16억 인구가 항공편으로 네 시간 안에 방문이 가능해 국내는 물론 동북아 최고의 지리학적 입지를 갖췄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최근 한 해외 투자자가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위해 15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제안을 해 와 사업 착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조성될 테마파크는 쇼와 이벤트, 레저, 휴양, 숙박, 쇼핑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체류형 리조트 복합시설’이다. 글로벌 브랜드를 지닌 대규모 테마파크를 유치한다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는 물론 국내 관광산업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테마파크 개발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 효과로는 ▲고용창출 ▲지방자치단체 세수입 증가 ▲지역 이미지 향상 ▲건설경기 부양과 인프라 개선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업에 대해 주변 지역 주민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은 걸림돌이다. 또 혐오시설인 매립지를 둘러싼 이해 관계자들이 정치적인 해석으로 사업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약점도 떠안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테마파크로 인한 파급 효과를 설명하며 적극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우선적으로 청라 등 주변지역 주민들의 여가활동에 대한 욕구 해소, 자산가치 상승 등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단순한 여가활동의 차원을 넘어 산업적인 측면에서의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선 관광객 증가와 함께 서비스산업 부문이 활발해져 인천시의 발전과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창조경제를 창출하는 중요한 전략과 수단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국내외 관광객 유치나 일자리 창출 효과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정보기술(IT) 산업 등에 미치는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송재용 사장은 “테마파크의 폐기물처리시설이라는 이색적인 환경 콘텐츠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자산이 될 수 있다”면서 “매립지에 테마파크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세계에서 유일한 환경·문화·관광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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