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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 7ℓ 날아가 질산가스로 변하면…” 충격적 진실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 7ℓ 날아가 질산가스로 변하면…” 충격적 진실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 7ℓ 날아가 질산가스로 변하면…” 충격적 진실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누출돼 의료진과 환자 등 1100여 명이 두 시간여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쯤 가락동 소재 경찰병원 본관 2층 병리과 검사실에서 시약용 질산 원액 1ℓ가량이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질산 원액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1ℓ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ℓ를 유해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질산 원액은 2011년 구입했으나 효과가 낮아 2013년부터는 쓰지 않았다”면서 “우리 병원에서 질산 원액을 폐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으로, 질산가스를 호흡기로 다량 흡입하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즉각 119에 신고하고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 명과 직원 700여 명을 전원 대피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유출된 질산을 모래로 덮는 등 제독작업을 벌였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 주차장과 응급실 등으로 대피했던 환자들은 실내 잔류가스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낮 12시 20분쯤 각자 병실로 복귀했다. 경찰병원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사과 드린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경찰병원 질산 유출, 그래도 큰 피해가 없었네. 다행이다”, “경찰병원 질산 유출, 저런 위험 물질은 잘 처리했어야죠”, “경찰병원 질산 유출, 빠른 대응이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걸 일깨워주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 7ℓ 유출돼 질산가스 변하면…” 환자·의료진 대피 이유는?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 7ℓ 유출돼 질산가스 변하면…” 환자·의료진 대피 이유는?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 7ℓ 유출돼 질산가스 변하면…” 환자·의료진 대피 이유는?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질산이 누출돼 의료진과 환자 등 1100여 명이 두 시간여간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7분쯤 가락동 소재 경찰병원 본관 2층 병리과 검사실에서 시약용 질산 원액 1ℓ가량이 누출됐다. 이날 사고는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질산 원액을 폐기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병원 관계자는 “1ℓ들이 병 7개에 들어 있는 질산 7ℓ를 유해폐기물통에 넣고 뚜껑을 닫았는데, 잠시 후 ‘통’하는 소리에 돌아보니 뚜껑이 열려 있고 주변에 뿌려진 질산에서 옅은 주황색 연기가 나고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질산 원액은 2011년 구입했으나 효과가 낮아 2013년부터는 쓰지 않았다”면서 “우리 병원에서 질산 원액을 폐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덧붙였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으로, 질산가스를 호흡기로 다량 흡입하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즉각 119에 신고하고 외래 및 입원환자 400여 명과 직원 700여 명을 전원 대피시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유출된 질산을 모래로 덮는 등 제독작업을 벌였으며, 이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 주차장과 응급실 등으로 대피했던 환자들은 실내 잔류가스가 기준치 이하로 떨어진 낮 12시 20분쯤 각자 병실로 복귀했다. 경찰병원 관계자는 “사고에 대해 사과 드린다”면서 “정확한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경찰병원 질산 유출, 질산가스가 정말 무서운 가스구나”, “경찰병원 질산 유출, ”, “경찰병원 질산 유출, 빠른 대응이 그나마 피해를 줄이는 지름길이라는 걸 일깨워주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전 위험 축소·신재생에너지 강조… ‘원전 마피아’ 관여 의혹

    원전 위험 축소·신재생에너지 강조… ‘원전 마피아’ 관여 의혹

    ‘원자력은 폭탄뿐 아니라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도 활용된다.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를 방지함으로써 원자력은 화석연료 대체 에너지로 주목받는다. 오염 물질을 거의 배출하지 않는 원자력 발전 비중을 높이고 신재생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 원자력문화재단 요구에 따라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후인 최근 4년 동안 바뀐 초·중·고교의 사회와 과학 교과서 내용을 중심으로 원자력 관련 기술을 재구성하면 이렇다. 기존 교과서가 ‘원자력의 잘못된 이용’이란 주제로 1945년 일본 히로시마의 원폭 투하 사진만을 제시했다면 새롭게 바뀐 교과서는 ‘두 얼굴의 원자력’이란 표제 아래 MRI와 같은 원자력의 생산적인 사용 사례를 원폭과 병기했다. 풍력, 조력 등의 신재생 에너지만 ‘오염 적은 에너지’로 묘사했던 교과서도 슬며시 원자력을 포함하는 쪽으로 수정됐다. 무엇보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원전의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를 인류가 통제할 수 있다는 식의 묘사가 늘었다. 전반적인 ‘분식’(粉飾)이 이뤄졌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7일 “학생들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제공해야 할 교과서가 원전에 대해 일방적이고 막연하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활용되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총평했다. 이어 “특정 단체의 입장이나 이해관계가 교과서 수정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교육부가 관련 절차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이 ‘특정 단체 입장이나 이해관계’를 거론한 것은 최근 4년 동안의 교과서 수정이 납품 비리를 일으킨 ‘원자력 마피아’들의 ‘원전 불가피론’과 연관됐다는 의혹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인 같은 당 박완주 의원에 따르면 원자력문화재단은 산업통상자원부 유관 기타 공공기관으로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부터 지난해 76억 5000만원의 홍보예산을 지급받았다. 특히 수정된 교과서에서 원전의 경제성을 강조하는 대목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의 원전 수출을 ‘녹색성장’으로 치켜세운 이명박 정권의 인식과 맞닿아 있다. 최근 4년 동안의 교과서 수정은 크게 세 가지 방향에서 이뤄졌다. 첫째는 신재생 에너지 범주에 원자력을 포함하는 방향이다. 풍력·조력·태양열 등 신재생 에너지의 범주에 원자력을 삽입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교 화학, 사회, 경제 교과서 등 과목을 망라해 원자력이 신재생 에너지와 병기됐다. 둘째로는 한국 산업의 발전상을 설명하는 매개로 원전을 제시하는 방향인데, 이 과정에서 UAE로의 원전 수출이 부각됐다. 예컨대 고교 경제지리 교과서에서는 우리나라와 세계의 경제적 관계를 설명하는 자료로 기존에 활용하던 ‘조선업’을 빼 버리고 UAE 원전을 소개했다. 셋째로 방사능 유출 등 원자력의 위험성 언급을 축소하거나 모호하게 기술하는 방향의 수정이 이뤄졌다. 고교 기술가정 교과서는 당초 “방사선 유출과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았다”며 원자력의 한계를 기술했지만 이 표현은 “방사성 폐기물 관리와 사고 시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물질 유출 문제 등이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로 바뀌었다. 방사성물질 유출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처럼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만 가능하다는 식의 기술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상상으로 성공 열어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르포

    [과학기술로 돈 만든다] 상상으로 성공 열어라…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르포

    “사업성이 아주 좋은 것 같습니다. 다만 특허를 보유하고 계신 것이 아니니 그 부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특히 신경 쓰세요.” 대구 동구 동대구로의 대구무역회관 3층. 작은 유리방 10여개가 회의실로 꾸며진 ‘멘토링센터’다. 이곳에서 23일 최상대 멘토가 플라스마 발전소에 대해 조언하고 있었다. 최 멘토는 “플라스마 발전소는 기존의 화력발전과 달리 생활 쓰레기와 각종 오염물, 폐기물 등을 다 태우면서도 유해물질은 전혀 나오지 않는 새로운 발전 방식”이라며 “상담받으러 온 이는 이 기술의 상용화에 대해 문의하러 왔다”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업체를 창업, 경영했던 최 멘토 등 6명의 멘토가 매일 두세 팀을 상담한다. 최 멘토가 운영했던 잘나가던 기업 ‘투엠테크’는 다른 업체에 인수합병됐다. 또 지난달 삼성이 보낸 멘토 두 명도 합류해 모두 8명이 상주한다. 그는 “대부분 ‘사업 자금이 필요하다’며 투자자를 찾고자 오지만, 사실은 사업성 여부를 따지지 않은 사례가 많아 이를 중점적으로 조언하고 있다”며 “삼성의 멘토까지 가세하면서 ‘멘토풀’이 강화됐다”고 말했다. 1층에 자리한 크리에이티브랩(C-Lab)에는 김진욱 소장과 도시농업 회사인 희망토의 서종효 대표가 농장 경영에 대해 한창 대화 중이었다. 서 대표가 “기존 농장 경영 방법을 한 단계 높이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좋겠냐”며 고민을 털어놓자 김 소장이 “온실에서 태블릿이나 휴대전화 등으로 조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김 소장의 말에 서 대표의 눈이 반짝였다. 크리에이티브랩은 창업을 시작한 기업이 앱이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시제품 등을 제작해 시험하는 곳이다. 460㎡ 공간에 알록달록한 사물함과 커다란 냉장고, 커피포트 등이 자리하고 있어 얼핏 보기엔 카페 같아 보였지만, 곳곳에 앱 개발자용 PC와 테스트용 스마트폰, 스마트 TV와 3차원(3D) 프린터 등 모두 230여점의 기자재가 비치돼 있다. 김 소장은 “창업을 시작한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교육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멘토링센터와 크리에이티브랩이 자리 잡은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대구센터)는 지난 4월 개소해 9월 새롭게 확대 출범했다. 확대되면서 가장 강조된 부분은 대기업과 연계해 지역 내 창조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일이다. 김선일 대구센터장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그동안 창업이나 벤처 지원을 위한 우호적 환경 조성에는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지만, 대기업과의 상호작용에 기반을 둔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는 삼성이 직접 참여해 창업 기업들을 돕는다. 삼성은 대구센터에 멘토를 보내고, 크리에이티브랩의 기자재를 지원한다. 김 센터장은 “세계적 기업인 구글이 운영하는 ‘구글 캠퍼스’는 창업을 시작하려는 인재들을 키우면서 동시에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고자 운영된다”며 “삼성 역시 대구센터에서 창업자들을 지원하며 아이디어를 얻고 이들과 함께하는 등의 방법으로 미래를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과 대구시는 이를 위해 청년벤처창업지원 전용 펀드를 앞으로 5년 동안 각자 100억원을 출자해 모두 200억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벤처투자는 대구센터 내에 후원자와 투자자로 참여한다.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서 운영되는 오픈이노베이션센터의 ‘액셀러레이터’와 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은 선정된 프로젝트에 약 10만~15만 달러의 종잣돈을 지원해 3개월 동안 빠르게 시제품을 개발하고 투자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대구센터는 이를 변형해 6개월에 한 번씩 창업팀을 구성한다. 대구센터는 심사를 통해 연말까지 15~20개의 벤처·창업 기업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6개월 동안 2000만~3000만원을 받고 대구센터에 입주한다. 이 기간에 기술교육이나 특허교육, 법률교육 등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1층의 크리에이티브랩과 멘토링 센터는 이들을 뒤에서 돕는 역할을 맡는다. 6개월이 지나 심사를 거쳐 살아남는 기업은 한 곳에 3억원 안팎을 지원받게 된다. 김 센터장은 입주를 기다리는 공간을 가리키며 “1년에 15~40개 팀이 상주하면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둥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인도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등의 인재들도 불러 창업을 함께한다. 현재 대구 북구 칠성동의 옛 제일모직 터에 기숙사가 들어서고, 3년 동안 50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 창업자가 ‘코리안 드림’을 펼치게 된다. 김 센터장은 “정부 부처가 개별적으로 창업을 지원하지만 대구센터처럼 대기업과 함께하며 창업 전반에 걸쳐 지원하는 형태는 여지껏 없었다”며 “내년 6월쯤이면 창조경제 생태계의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공직 파워 열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공직 파워 열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해양수산부의 해양정책실장은 폐지와 부활을 거듭했던 부처의 운명 속에서도 꿋꿋이 부처 내 구심점 역할을 해 온 대표 요직으로 꼽힌다. 1996년 8월 수산청과 해운항만청 등이 합쳐져 해수부가 만들어질 때만 해도 미래 해양정책에 대한 청사진을 그리는 해양정책실장은 전통 수산·항만 분야에 비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먹고살기 바쁜 마당에 실체도 없는 20년 뒤의 바다에 왜 투자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탓이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미래 먹거리와 해양 산업 분야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양정책실은 명실공히 해수부의 주무부서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해양정책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직위가 오르내리는 등 부침이 심했다. 해양정책실장(1급·현 고위공무원 가급)으로 출발했지만 2년 만인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부조직개편의 일환으로 해양정책국(2급·현 고공단 나급)으로 조직이 축소됐다. 노무현 정권 말인 2007년 다시 해양정책본부장으로 승급했지만 이듬해 이명박 정부는 해수부를 아예 폐지,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 소속 국장급으로 직위를 강등시켰다. 때문에 실장·본부장보다는 해양정책국장이 더 낯익다는 직원들이 많다. 조직이 공중 분해돼 5년간 국장급으로 지내오던 해양정책실장은 미래 해양 정책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면서 현 정권이 들어선 지난해 3월 해수부의 부활과 함께 해양산업정책관 등 3명의 국장과 11개 과를 거느리는 역대 최대 규모 진영의 주무 실장으로 명예를 회복했다. 해수부에서는 해양정책실장·국장을 거치면 차기 장·차관 하마평에 오른다. 차관이 된 사람도 3명이나 된다. 현 정권 초대 청와대 해양수산비서관이 된 김영석 현 해수부 차관은 해양 업무에 대한 애정과 확신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해양정책국장을 두 차례 지낸 김 차관은 공직에 대한 자존심이 강해 조선시대 선비 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늘 정책을 공부하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보여 신임이 두텁다. 해수부 차관보, 국토부 2차관을 지낸 최장현 위동해운 사장은 ‘워커홀릭’으로 불린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해수부 장관 시절 공보관(현 대변인)을 지냈다. 조직장악력이 뛰어나고 업무 추진력이 좋다. 국토부 차관 출신인 주성호 전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은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최근 이사장직에서 물러났지만 해수부 재임 시절 온화하면서도 세심하게 업무를 잘 챙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평식 2012여수세계박람회재단 이사장은 2년 6개월간 최장기 해양정책실장을 맡으며 여수세계박람회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김춘선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해수부에 영입됐다. 예산·정책 등 업무를 두루 섭렵한 데다 쾌활하고 인맥도 넓어 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우 전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원칙주의자로 통한다. 예리한 분석력과 강단 있는 업무추진력으로 당시 시화호와 새만금을 둘러싼 개발 갈등을 원만하게 풀어 주목을 받았다. 이 전 이사장과 행시 동기인 서정호 전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은 업무 능력뿐 아니라 대인관계가 좋다는 평이다. 바다에 육상폐기물을 버리는 업체에 물리는 해양환경개선부담금 갈등을 매끄럽게 풀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새누리당 수석연구위원인 연영진 전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합리적인 성격에 부드러운 카리스마란 별명을 갖고 있다. 차분한 성격의 우예종 해수부 기획조정실장은 아이디어맨으로 불린다. 물류 항만의 전산화 시스템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장관 비서관, 청와대 인사제도비서관을 지낸 문해남 현 해양정책실장은 정권이 바뀌면서 주요 보직에서 물러났지만 정무감각이 뛰어나고 해양 업무를 안팎에서 잘 추스르면서 해양정책실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폐기물매립장 허가를”… 12년 악성 민원에 군위군 ‘몸살’

    대법원에서 두 번이나 패소한 폐기물처리업(매립장) 설치 사업을 가족들이 돌아가며 또다시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경북 군위군과 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22일 군에 따르면 최근 민원인 K(32)씨가 임업용 산지인 소보면 위성리 산 38의1 일대 부지 15만 1656㎡ 중 10만 8932㎡에 생활 및 사업장 폐기물 268만 7763㎥을 매립할 수 있는 폐기물매립장 사업 허가를 신청했다. 이 사업은 K씨의 아버지와 어머니 S씨가 2002년과 2005년에 같은 장소와 규모로 사업 허가를 신청했다가 주민들의 반대와 2005년과 2007년 대법원에서 패소하는 바람에 무산되자 이번에는 아들까지 동원했다. 따라서 군은 이번 사업 계획도 부적합함을 K씨에게 통보했고, K씨는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폐기물관리법에 의한 폐기물매립장 설치는 임업용 산지에 허용되는 시설이 아니고 환경오염으로 주변 지역 생활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위성리 주민들은 한창 바쁜 수확 철에도 도로변 곳곳에 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주민 서명운동에 들어가는 등 반발하고 있다. 소보면 26개 마을 이장협의회도 23일 열릴 회의에서 폐기물매립장 설치 반대 대규모 궐기대회 개최를 결의할 계획이다. 위성리 주민들은 “대법원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안 된다고 한 것을 가족들이 나서서 또다시 폐기물매립장을 설치하겠다는 것은 법과 주민들을 무시하는 것밖에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태용(70) 위성1리 이장은 “업자가 나이 많은 주민들을 10년 이상 괴롭히고 있다. 이제는 법도 소용없다는 식이다”라 ”면서 “더 참을 수 없는 만큼 이번에는 주민들이 사생결단을 내겠다”고 주장했다. 군위군도 강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이런 악성 민원은 처음”이라며 “법을 무시하고 주민과 행정을 업신여기는 민원은 끝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재활용 가능 폐기물 소각·매립하면 부담금 부과

     2017년부터 순환이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소각·매립하면 부담금(폐기물처분부담금)이 부과되고 고철·폐지 등 폐자원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환경부는 21일 이런 내용의 자원순환사회 전환 촉진법(자원순환법) 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통과됐다고 밝혔다. 재활용자원의 매립을 최소화하고 최대한 이용해 자원·에너지가 선순환하는 자원순환사회 조기 실현을 구체화하는 법이다.  법안에는 자원순환사회로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순환이용할 수 있는 폐기물을 소각하거나 파묻는 경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부담금(폐기물처분부담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해관계자와의 협의 결과를 반영해 부담금 감면조항을 명시해 중소기업을 비롯한 산업계를 배려했다. 일정 기준 이상 에너지를 회수하거나 자가매립지에 매립, 중소기업, 폐기물부담금을 기납부한 업체는 부담금이 감면된다.  순환자원 인정제도도 도입된다. 폐기물 중 일정요건을 갖추면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폐기물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해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고 국민 안전성을 확보했다.  고철이나 폐지 등 폐자원이 재활용 후에도 운반과 사용과정에서 폐기물로 분류돼 각종 규제를 받는 문제점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수한 순환자원의 거래 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한 품질표지 제도 신설,순환자원 우선구매 명시, 자원순환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기술적 지원 등도 제정안에 담겼다.  환경부는 국회에서 충분한 논의를 거쳐 처리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관계부처와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가동, 내년부터 2년간 충분히 의견수렴을 해 하위법령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2017년 1월 자원순환법이 시행되면 재활용량이 연간 1000만t 늘고, 재활용시장이 1조 7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산했다.  홍정기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충분한 의견수렴과 국회 논의를 거쳐 공감하는 법령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쇳덩어리

    인고의 세월을 견뎌온 쇳덩어리

    인간이 만든 사물 가운데 인생을 이보다 더 응축해 표현한 것이 있을까. 16t에 달하는 쇳덩이는 육중한 크레인에 매달렸다가 25m 높이에서 땅 위로 떨어지기를 수천 번 반복했다. 곳곳이 찢기고 갈라져 상처투성이다. 인고의 세월을 견뎌 낸 이 쇳덩어리는 바로 파쇄(破碎)공이다. 지난 12년 동안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른 쇳덩어리를 부서뜨려 왔다. 이 로 인해 쇠공의 무게는 절반으로 확 줄었다. 비바람에 풍화된 바위보다 고통스럽게 상처를 품어 온 탓이다. “잘 겪은 시련은 언제나 아름답지 않나요. 하찮고 버려진 물건이라도 잘 들여다보면 그 재료가 품은 이야기와 시간이 보입니다. 그걸 존중해 작품으로 끌어올린 것이죠.” 재료의 물성을 강조해 온 조각가인 정현(58) 홍익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파쇄공이 감내한 시련과 인고의 세월을 무대에 올렸다.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17번째 개인전에서다. 이 전시의 도입부는 파쇄공이다. 삼청동으로 향하는 갤러리 앞 도로변에 2개, 갤러리 입구에 1개를 각각 배치했다.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에 자리하던 쇳덩이 3개를 작가는 그저 옮겨 놓기만 했다. 작가는 포항의 포스코를 방문했다가 무심코 파쇄공의 낙하 장면을 목도했다. 작업에 쓸 고철을 구하러 갔다가 가슴에 콱 박힌 장면이었다. 먼발치에서 이를 지켜보던 작가는 온몸에 전율을 느끼며 이를 작품으로 표현하자고 다짐했다. “파쇄공은 산업 현장에서 힘의 축적을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질곡의 현대사가 묻어 있는 셈이죠.” 미대 조소과를 졸업한 뒤 30년 가까이 침목 등 다양한 폐기물과 석탄 같은 재료를 망치로 때리고 톱으로 자르며 땀이 흥건히 밴 작업만 고집해 온 작가의 이전 삶과는 괴리된 것이다. 작품에 철판만 더해지면 이우환의 ‘관계항’을 연상시킬 법하다. 작가는 “(작품에) 개입조차 하지 않았기에 둘 사이의 관계에 집중해 온 이우환 선생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물질 자체의 존재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70여점도 나왔다. 작가는 드로잉을 “조각하기 위한 밑그림이 아니라 최초 감정의 발현을 모아 둔 저장소”라고 했다. 역시 하찮은 물건에 ‘작품’이란 거룩한 이름을 부여하는 작가의 특성이 배어 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석탄 부산물인 콜타르를 종이 위에 바르거나 철판을 긁어내 자연스럽게 녹물이 번지도록 만든 녹드로잉은 바라보는 이의 감성을 날카롭게 뒤흔든다. 성난 사람의 얼굴, 어지럽게 뒤엉킨 풀 등을 연상시키는 드로잉들이 거친 것은 일반 붓이 아닌 나무껍질, 구긴 종이 등으로 그린 덕분이다. “드로잉 하나만 그리고도 하루 종일 꿈쩍 못할 만큼 기력을 소진한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다. 작가는 “단단한 통찰로 굳은 편견을 깨부수면 작품에서도 늘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강서구, 미화원이 단속한다

    고질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강서구, 미화원이 단속한다

    강서구가 쓰레기 무단 투기와 전쟁을 선포했다. 단속 인력 부족 등으로 쓰레기 처리 민원이 끊이지 않아서다. 구는 쓰레기 무단 투기를 없애고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환경미화원을 무단투기 단속에 투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지난 7월까지 모두 6100여건 쓰레기 무단투기를 적발했다. 지난해 무단투기 특별단속추진반을 꾸렸지만, 인력 부족으로 하루 10여건에 달하는 민원처리에 급급하다. 단속용 폐쇄회로(CC)TV 효과도 적어 무단투기 줄이기엔 역부족이다. 따라서 구는 환경미화원 119명을 동원해 쓰레기 무단투기 단속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이들은 오전 5시부터 오후 3시까지 본연의 업무인 담당구역 청소를 하고 취약 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집중단속을 펼친다. 또 오전 7~11시, 오후 4~7시엔 동 주민센터에 배치된 청소 도우미가 감시 단속에 나선다. 구는 주민 신뢰를 높이기 위해 환경미화원에 단속원을 증명하는 공무직증(단속증)과 모자, 완장을 나눠줬다. 미화원들은 무단투기 단속 매뉴얼을 숙지하고 단속요령에 대한 자체 교육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현장에 투입된다. 쓰레기 무단투기와 시간 외 배출 행위 등을 계도·단속하며, 생활폐기물과 재활용품 배출방법을 홍보하는 역할도 병행한다. 구 관계자는 “청소현장을 잘 아는 환경미화원을 단속에 투입하게 됐다”면서 “감시체계가 강화된 만큼 무단투기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상습적인 쓰레기 무단투기 장소에 화단을 만드는 등 무단투기를 예방하면서 도시미관을 개선하는 사업에도 한창이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업무 소홀로 7억원 날린 청송군 공무원 3명 1억 4000만원 물어내야”

    감사원은 토목공사 관리업무 소홀로 관청에 7억원의 손해를 끼친 경북 청송군 직원 3명에 대해 총 1억 4000만원을 개인 변상하라고 판정했다. 감사원은 지난 3∼5월 대구시와 경북도 등 7개 자치단체를 상대로 벌인 ‘대구·경북지역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청송군은 2010년 1월 한 민간 건설회사와 28억원 규모의 하수관거(하수를 모아 처리장으로 보내는 큰 하수도관) 정비공사 4차 계약을 체결, 17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했다. 청송군은 이후 관련된 다른 공사의 진행 일정에 맞추고자 하수관거 정비공사를 2012년 10월까지 2년여 동안 중단, 공사를 연장했으나 담당자의 업무 소홀로 공사기간 연장에 따른 선급금 보증기간은 연장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공사를 맡았던 업체가 지난해 4월 파산한 후 공사를 포기했는데도 미완으로 남은 공사 부분에 대한 선급금 7억원을 보증기관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원은 이 업무를 담당한 전 과장 등 3명의 직원에 대해 업무 소홀의 책임을 물어 4800만원씩을 변상하라고 판정했다. 감사원은 “담당자들의 잘못에 고의성이 없고 법원에 파산 채권 신고를 하는 등 금액 회수를 위해 노력한 점을 고려해 변상액의 80%를 감면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2008∼2012년 3개 업체와 모 산업단지 폐기물처리시설 관리운영에 관한 위탁 협약을 체결, 위탁비 19억원을 지급하고도 업체의 잘못으로 고장난 설비에 대한 보수비 1억 8000만원을 부담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환자 1명 접촉한 70명 에볼라 공포

    지난 8일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해 숨진 토머스 에릭 던컨과 접촉한 의료 관계자가 70명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중 1명이 에볼라 감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병원 관계자들의 안전 문제에 초점이 모아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국(CDC)은 에볼라 치료지침을 전면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던컨의 유가족들로부터 그의 의료기록을 제공 받은 AP통신은 던컨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의 체액을 직접 다룬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의 직원이 약 70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엔 의사, 간호사는 물론 의료 폐기물을 처리하는 관계자들도 포함된다. 문서에 따르면 이 인원들은 던컨의 혈액을 채취하고 목구멍으로 튜브를 밀어 넣거나 그의 설사를 치우고 소변을 검사했으며, 던컨이 의식을 잃었을 때 입 주변의 타액을 닦았다. AP는 의료팀의 규모가 크다는 것은 병원이 던컨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그만큼 다른 사람이 에볼라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에서 처음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간호사도 던컨을 치료한 팀의 일원이었다. USA투데이는 이 간호사의 이름이 니나 팸(26·여)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에 이어 미국에서도 환자의 치료를 맡았던 의료진에서 확진 환자가 나오자, 이들의 안전 관리에 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보건기구의 애일린 마티 박사는 “의료진이 착용했던 장비를 벗을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보호장구가 전혀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CDC의 토머스 프리든 소장도 “현장에서 단 한번 실수로 미끄러져도 바로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CDC는 치료 지침과 절차를 전면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프리든 소장은 “간호사 등 지원 인력에 대한 조사와 교육을 강화하는 데 노력을 두 배로 하겠다”면서 “미국에서 단 하나의 전염병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에 에볼라 통제에 대한 접근을 완전히 달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노무현 前대통령 5촌 조카 수감 중 또 사기 혐의 기소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부장 안범진)는 술집 여주인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은 뒤 갚지 않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5촌 조카 김모(42)씨를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고 13일 밝혔다. 김씨는 다른 사기죄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아 이미 수감돼 있다. 노 전 대통령 외사촌 누이의 아들인 김씨는 2010년 4월 지인인 김모(47·구속 기소)씨와 함께 “폐기물 처리 업체를 운영하는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1억원을 빌려 주면 두 달 뒤 2000만원을 얹어 주겠다”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 룸살롱 ‘마담’ 정모씨에게 1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스페인 에볼라 ‘후폭풍’

    아프리카 밖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스페인 여성 간호사의 에볼라 감염을 둘러싸고 ‘후폭풍’이 일고 있다. 동료들은 보호 장비 불량에 대해 항의하고 유럽연합(EU)은 감염 경로를 어서 파악하라고 스페인을 압박하고 나섰다. 외신들은 선진 장비와 살균 시스템을 갖춘 병원에서 의료진이 왜 보호받지 못했는지 연일 비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7일(현지시간) ‘스페인을 초조하게 만드는 미스터리’라고 표현했다. 앞서 이 간호사는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감염돼 본국으로 이송된 선교사 마누엘 가르시아 비에호를 치료하면서 보호 장비를 갖추고 단 두 번 병실에 들어갔다. 한 번은 그의 시트를 바꾸러, 한 번은 그가 사망한 뒤 소지품을 가지러 갔다. AP통신에 따르면 병원 측은 테레사 로메로라는 이름의 이 간호사가 병실을 나선 뒤 장갑으로 얼굴을 만졌다는 증언을 듣고 이것이 감염 원인인지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여진은 멈추지 않고 있다. 병원 근로자들은 이날 병원 측에 “보호 장비가 적합한지 조사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특히 이들은 현지 언론에 접착테이프를 사용해야만 완전 밀착이 되는 라텍스 장갑과 보호복 사진을 공개하면서 보호 장비의 방수가 불완전한 데다 보호복을 입으면 호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폭로했다. 가디언은 이날 병원 측이 에볼라 환자의 폐기물을 전 직원들이 공유하는 엘리베이터를 통해 버렸다는 사실도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간호사가 증상을 느낀 것은 비에호 선교사가 사망한 지 5일째인 9월 30일이었지만 실제 그가 확진을 받은 것은 지난 4일이었다고 지적했다. 며칠간의 공백만큼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진 것이다. 상황이 점차 심각해지자 EU는 이날 아나 마토 스페인 보건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유럽의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서라도 간호사의 감염 루트를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공익신고 2012년 1153건 → 올 9월까지 5374건 매년 급증

    공익신고 2012년 1153건 → 올 9월까지 5374건 매년 급증

    배우 김부선씨의 제보로 시작된 서울 성동구 옥수동 H아파트 난방비 비리 수사에서 경찰은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 말까지 27개월간 해당 아파트의 난방비 1만 4472건 중 가구당 난방비가 0원으로 나온 건수가 300건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김씨처럼 국민 건강이나 안전, 소비자 이익, 공정한 경쟁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 신고, 제보하거나 수사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을 ‘공익신고 제보자’라고 한다. 공익신고 제보자를 법적 테두리에서 보호해 줄 수 있는 공익신고제도가 생긴 지 만 3년이 되면서 공익침해신고자가 급증하고 있다. 5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공익신고는 2011년 9~12월 292건, 2012년 1153건, 2013년 2876건, 올 9월까지 5374건으로 지속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전체 신고 건수 가운데 유해식품 판매 등 건강 관련이 5894건으로 60.8%를 차지했고 불법 주정차, 소방시설 미비 등 안전 관련 신고가 846건(8.7%), 폐기물 불법 매립 등 환경 분야가 597건(6.0%), 쇼핑몰 불법 행위, 원청업체의 횡포 등 공정 경쟁 분야가 188건(1.9%) 순이었다. 2011년 3월 공익신고자보호법 제정 전까지 내부 비리나 유착 관계를 수사기관 등에 제보, 신고하면 ‘배신자’로 낙인찍히는 것은 물론 법적 보호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게 사실이다. 제보 내용이 유출돼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제보자 신분 비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99년 어린이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씨랜드 참사의 경우 담당 공무원이 1998년 화재에 취약하다며 관내 청소년수련시설의 진입로 허가를 반려했지만 군청 간부들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허가를 내주라고 압력을 행사했다. 이 과정에서 내부 비리에 저항한 해당 직원은 끝내 좌천되고 씨랜드는 청소년수련시설으로 허가됐다. 또 열차 탈선 위험을 언론에 제보한 역무원들은 파면당하거나 정신적 고통으로 자살했고 서울 용산 주둔 미8군에서 독극물인 포름알데히드를 한강으로 방류한 사실을 제보한 주한 미군 군무원은 재계약을 거부당했다. 이처럼 공익신고자들은 신변에 위협을 느끼거나 직장을 잃는 경우가 많다. 제보자가 신변 위협 등을 이유로 권익위에 신청하는 보호조치는 2011년 6건, 2012년 11건, 2013년 17건, 올해 9월까지 8건이다. 제보자 보호조치에 대한 이행 능력 부족, 공익침해 행위에 대한 범위가 제한적인 점 등 지난 3년간 시행됐던 공익신고제도의 미비점이 드러난 만큼 권익위는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공익침해 행위 대상(적용) 법률을 현재 180개에서 280개로 확대하고, 행정소송이 제기되더라도 보호조치 결정의 효력을 정지하지 않는 등 범위 확대와 보호 강화가 주된 내용이다. 또 조치 결정 불이행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위반 때 양벌규정을 도입해 처벌할 수 있게 하는 등 공익침해사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공익신고자 보호법 3주년 토론회’에서도 전문가들은 공익신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만큼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권익위가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익침해 행위를 목격한 경우 신고하겠다는 경우가 전체 응답자 1279명 가운데 92%에 달했다. 공익신고자에 대한 이미지도 ‘용기 있는 양심’(55.9%), ‘세상을 바꾸는 힘’(31.5%) 등으로 긍정적이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국민은 공익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보호와 사회적 인식 개선이 공익신고 활성화의 과제라고 꼽았다”며 “3주년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전문가들과 국민들의 의견을 모아 관련 법 개정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잇단 의심환자… 美 에볼라 공포 확산

    최근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확진 환자가 나온 뒤 미 전역에 에볼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뉴욕행 여객기 승객이 구토 증세를 보여 2시간 가까이 여객기가 통제됐으나 다행히 이 승객은 에볼라 증세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뉴저지주 뉴어크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에서 한 남성 승객이 구토 등 에볼라 의심 증상을 보여 인근 병원으로 후송, 격리됐다. 이 여객기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출발해 뉴욕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객기가 도착하자마자 차단시키고 승객 전원을 1시간 50분이나 통제하는 등 엄격한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CDC는 이 승객을 조사한 결과 에볼라 증세라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회복된 상태로 퇴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3일 워싱턴DC 하워드대학병원에 입원한 에볼라 의심 환자도 에볼라에 감염된 것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았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에볼라 정밀 검사에서 음성반응을 보여 다른 치료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미국 내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토머스 에릭 덩컨의 병세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덩컨이 접촉한 사람 50여명 가운데 아직까지 에볼라 증세가 나타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덩컨이 머물던 집의 에볼라 관련 폐기물 처리가 뒤늦게 이뤄져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서아프리카에서 확산되고 있는 에볼라를 막기 위해 미군 1000명을 아프리카에 추가 파병하기로 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님비와 핌피 해결에 기여하는 심층보도 더 필요하다/이갑수 INR대표

    [옴부즈맨 칼럼] 님비와 핌피 해결에 기여하는 심층보도 더 필요하다/이갑수 INR대표

    9월 23일자 서울신문에 ‘갈등 나사 못 푼 채…밀양 송전탑 완공’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갈등의 뒤끝을 한마디로 정리해주는 듯해 씁쓸하기까지 하다. 혐오시설의 자기 지역 내 건설을 반대하거나 지역에 도움이 되는 시설을 유치하기 위해 벌이는 경쟁을 일컫는 님비와 핌피 현상에 관한 기사는 서울신문에서도 끝이 없다. 님비의 가장 대표적 사례는 핵폐기물 처리장 선정이슈였을 것이다. 정부는 1989년 경북 영덕을 시작으로 1990년에 충남 안면도, 1995년에 경기 옹진군 굴업도를 일방적으로 선정하려다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백지화를 거듭하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2004년에는 주민들과의 충분한 공감대 형성도 없이 전북 부안을 후보지로 신청 받았으나 엄청난 시위와 폭력 사태 끝에 후유증만 남긴 채 이마저도 포기했다. 그 후,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획기적인 방향 전환으로 물꼬를 트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하게 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부정적 개념을 최소화하는 ‘빼기 전략’이 아닌 지역주민의 찬성률이 가장 높은 곳에 기회를 주겠다는 긍정적 접근의 ‘더하기 전략’으로 바꾸었다. 그 결과 2006년 11월, 후보지 신청을 한 4개 도시가 경합한 끝에 주민의 89.5%가 압도적 찬성을 보인 경주를 핵폐기물 처리장으로 선정함으로써 15년의 갈등과 대립은 일단 막을 내리게 됐다. 그것은 정책수용자이자 최우선 이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의 의사를 철저하게 반영했고, 3000억원에 플러스 알파라는 혜택까지 제공해 중앙정부의 과도한 지원이라는 논란도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경주 사례의 학습효과인지 동해안 일부 지자체가 핵연료 중간저장 시설 유치를 희망한다는 기사도 보도됐다(9월 16일). 핌피 현상의 기사도 보인다. 새만금 관할권을 놓고 군산시를 비롯한 3개 시·군의 공방이 있었고(9월 19일), 진해출신 시의원이 창원시장에게 달걀을 던져 뉴스가 되었던 야구장 입지 선정 건으로 진해구와 마산구가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마침 서울신문이 지난 9월 22일자에서 양측의 주장을 언급하고 시시비비를 짚어본 이슈&이슈 분석 기사는 아주 적절한 것이라고 본다. 그런 가운데 작지만 아주 의미 있는 기사도 눈에 띈다. 10억원 범위의 사업은 주민 투표로 정하는 주민참여제를 시행한다는 서울 성동구청에 관한 기사(9월 12일)와 재개발 갈등 해결을 위해 갈등관리센터를 운영한다는 서울 서대문구청에 관한 기사(9월 19일)가 그것이다. 사실 이런 기사들은 행정부 뉴스에 특화된 서울신문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소식들이다. 구청이라는 작은 지자체의 뉴스에 불과하나 이런 시스템의 도입은 급변하는 사회와 공중들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를 그대로 정책 집행에 반영하였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구청들의 결정에 작은 박수라도 보내며 우리 사회가 진일보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느껴진다. 서울신문에 바라건대 님비와 핌피 해결을 위해 다양한 데이터나 해외 사례 분석 등을 활용하거나 정책결정자와 해당 이해당사자들이 이슈에 관해 사고의 스펙트럼의 넓히는 데 일조했으면 한다. 긴 안목에서는 한국 사회가 앞으로 갈등적 요소가 발생할 경우 합리적 절차를 통해 컨센서스를 이루어 나가는 데 필요한 선결 과제가 무엇인지를 근본적으로 짚어보는 시리즈 기사도 기대해 본다.
  • 민관 환경시장개척단, 유럽 환경시장 개척 나선다

    민관 환경시장개척단, 유럽 환경시장 개척 나선다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환경시장 개척단이 유럽 환경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환경부와 외교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국내 13개 환경기업으로 구성된 유럽 환경시장 개척단이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폴란드·루마니아를 방문한다고 환경부가 29일 밝혔다. 폴란드와 루마니아는 유럽연합(EU) 기금을 활용한 환경 프로젝트 발주가 예상되는 신흥 환경시장으로, 국내 기업의 진출을 위해 시장 개척이 필요한 지역이다. 환경부와 외교부는 개척단 파견을 통해 정부 차원의 환경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국내 환경기술을 적극적으로 소개함으로써 국내 환경기업이 현지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표단 단장인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29일 유럽연합 기금 최대 수혜국인 폴란드를 방문, 아누슈 피에호친스키 폴란드 경제부총리와 만나 유럽연합 기금을 활용한 국내 기업의 진출 방안 등을 논의한다. 또 한·폴란드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한·폴 비즈니스 협력포럼’에도 참석, 현지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한다. 아울러 피오트르 오타프스키 폴란드 환경부 차관을 만날 예정이다. 대표단은 포스코건설이 추진 중인 크라쿠프시 생활폐기물 소각 및 발전플랜트 건설 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야첵 마이흐로프스키 크라쿠프 시장과 만나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대표단은 다음달 2일 루마니아 환경기후부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코로디 아틸라 환경기후부 장관 등 고위급 면담을 통해 양국 간 환경협력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3일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불가리아, 헝가리, 체코 등 주변국 발주처 관계자를 초청해 ‘한·중동부 유럽 환경협력 포럼’을 개최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180만 비수급 빈곤층이 ‘죄송’하지 않을 복지는…

    180만 비수급 빈곤층이 ‘죄송’하지 않을 복지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김윤영·정환봉 지음/북콤마/272쪽/1만 4000원 “주인아주머니께…. 죄송합니다.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세 모녀가 발견된 것은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지난 2월의 일이었다. 이들은 서울 송파구 석촌동의 허름한 2층짜리 단독주택에 딸린 반지하 방에서 번개탄을 피워 놓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침대 머리맡에는 세 모녀에게 몸을 의지했을 작은 고양이 한 마리가 종이박스 속에 웅크린 채 숨져 있었다. 이들은 70만원이 담긴 흰색 봉투를 남겼다. 밀린 방세 50만원과 공과금을 어림한 돈이다. 봉투 겉면에는 “정말 죄송하다”는 ‘다잉 메시지’와 다름없는 편지글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착한 사람들이었다.” 세 모녀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입을 모았다. 하지만 세 모녀가 남긴 삶의 흔적은 불과 이틀 만에 세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폐기물 처리업체 직원들은 1톤 트럭 한 대 분량의 이불과 옷가지, 낡은 컴퓨터, 책장, 만화책, 이불 등을 끌어내 불태웠다. 세 모녀가 떠난 뒤 세상은 우울증을 앓는 듯했다. 생활고를 비관한 자살은 훗달에만 서울 강서구 화곡동과 경기 광주, 동두천 등지에서 잇따랐다. 이를 ‘공감 자살’로만 치부해야 할까. 빈곤사회연대와 신문사에서 일해온 저자들은 “세 모녀는 기초생활수급을 신청했더라도 탈락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용할 수 있는 복지를 신청하지 않았다”는 보건 당국의 말과는 다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최저생계비보다 높았던 이들의 ‘소득인정액’과 ‘근로능력자’란 꼬리표 탓이다. 빙판길에서 미끄러져 오른팔을 다친 세 모녀의 어머니가 식당 일을 할 수 없었지만 그간 벌어 온 한 달 150만원의 수입이 소득인정액으로 잡혔을 터이고, 중증 당뇨와 고혈압에 시달리면서도 병원 치료를 받지 못했던 큰딸과 만화가를 꿈꾸며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했던 작은딸이 근로능력자로 산정됐을 것이란 이야기다. 두 딸은 생활비를 위해 쓴 카드 빚 탓에 신용 불량자가 돼 있었다. 저자들은 본인의 근로 능력 때문에 복지 신청이 좌절된 뒤 ‘나 때문에 아들이 받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장애 아동의 아버지나 ‘내가 죽으면 아내에게 수급권을 달라’며 요양병원에서 투신한 할아버지 등도 모두 같은 처지였다고 설명한다. 여전히 180만명의 비수급 빈곤층을 양산하는 정치권의 ‘세 모녀 방지법’은 허구라며, 모욕당하지 않고 접근할 수 있는 복지제도부터 만들라고 고언한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기고] 그린벨트 규제완화 계획에 대한 재고/이창석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

    [기고] 그린벨트 규제완화 계획에 대한 재고/이창석 서울여대 환경·생명과학부 교수

    규제개혁의 일환으로 그린벨트지역에서도 800㎡ 이하 규모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한다. 불필요한 규제는 반드시 풀어 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고 나아가 경제 발전에도 기여해야겠지만 그린벨트제도는 차원이 다른 문제로 신중하게 재고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빠르게 진행된 산업화 및 도시화로 자연환경을 인위환경으로 전환시키고 자연환경이 차지하는 면적을 크게 감소시켜 왔다. 토지이용 변화에 기인한 물, 공기 및 토양 오염으로 그것의 질도 떨어뜨려 왔다. 이러한 변화의 복합적이고 누적된 영향은 도시생태계 구조 및 기능의 단순화와 기형화를 가져왔다. 더구나 그 영향은 도시지역에 머물지 않고 교외 및 전원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자연에서는 나무와 풀들이 모여 숲을 이루고, 그들은 이 숲으로 곤충,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등의 다양한 동물과 각종 미생물을 끌어들여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조화롭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간다. 도시는 공기, 물, 흙, 그리고 다양한 생물들을 기반으로 하지만 상대적으로 사람과 인위적 공간이 많고 밀집돼 있다. 생태적으로 보면, 생산자와 분해자가 적고 소비자가 너무 많아 그 균형을 상실한 곳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생산-소비-분해라는 생태적 고리가 원만하게 가동되지 못해 어느 한쪽에서는 부족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남아 쌓이는 현상이 발생한다. 오염물질이 늘어나고 폐기물이 쌓이며, 물이 부족하고 더운 여름날 밤늦도록 더위가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 등이 그 실태를 반영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린벨트 제도는 각종 개발 사업에 따른 자연환경의 파괴를 억제함과 동시에 공기, 물, 토양 등의 환경정화, 생물 다양성 보전 등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녹지공간을 확보해 환경 친화적인 도시공간을 이루어내는 데 기여해 왔다. 그린벨트제도는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서도 널리 채택돼 적용되고 있다. 국내 주요 도시에서 그린벨트 지정의 효과를 분석해 보니 그린벨트지역은 그 내외부 지역과 비교해 녹지 양의 감소가 훨씬 적어 그 보존에 기여했다. 녹지의 질은 그린벨트 외부지역의 90% 수준을 유지해 도시지역에서 발생하는 환경 스트레스의 외부 확산을 억제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 기후변화를 40년가량이나 지연시키는 효과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갖는 그린벨트 규제 완화 계획이 최근 발표됐다. 주민생활의 편의 향상과 소득 증대가 규제완화의 배경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동안 정부는 그린벨트지역에서 주민의 생활편의를 위해 주택, 축사, 농업용 창고 등의 시설 도입을 허용해 왔고, 텃밭 가꾸기, 소규모 과수원 조성, 심지어 건물의 신축에 이르기까지 일부 불법 행위도 묵시적으로 허용해 온 것이 사실이다. 강력한 규제 상황에서도 이러한 불법 개발행위가 이루어져 왔는데 규제완화까지 진행된다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90%가 넘는 도시민의 생명을 담보하고 있는 이 귀중한 생명자원이 언제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이슈&논쟁] 담뱃값 지방세 비중 확대

    [이슈&논쟁] 담뱃값 지방세 비중 확대

    담뱃값 인상을 둘러싼 사회적 논쟁이 뜨겁다. 하지만 인상 여부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담뱃값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조세 수입을 어디에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하는 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국세로 귀속시키는 것과 지방세로 귀속시키는 것을 둘러싸고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사이에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문위원은 정부 개편안에 따르면 지방세분은 44%로 하락하고 국세분은 66%가 된다면서 담배 과세 자체가 지자체 세수보전책으로 출발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반면 최성은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방세인 담배소비세 자체가 갖는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세보다는 국세 비중이 높은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 <贊> 농지세 인하 보전책으로 담배세 도입… 목적사업 주체에 조세 수입 귀속돼야 김홍환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전문위원 정부는 세제개편안을 통해 현행 2500원인 담뱃값을 기준으로 할 때 이를 45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기 위해 새로 1768원의 세금을 더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건강부담금, 부가가치세를 부과했는데 개편안에서는 기존에 부과하던 세금을 올리는 한편 개별소비세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 밖에 한 가지 중요한 사항이 추가됐는데 개별소비세 부과를 통해 종량세로 부과하던 세금을 물가와 연동하는 종가세를 도입하는 것이다. 종량세는 해당 상품의 출고 가격에 상관없이 양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것을 말하며, 종가세는 가격과 연동해 부과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담배에 대한 과세 체계 개편에 대해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다. 첫째, 담배에 대한 과세의 전통적인 견해인 ‘외부성의 내부화’가 이루어지 못한 과세체계 개편이라는 것이다. 현재 담배에는 담배가 폐기물을 발생시키고 건강상의 부정적 영향을 주므로 폐기물 부담금과 건강증진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다. 즉 외부성의 내부화 수단으로서 각종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는 것이다. 담배가 유발하는 ‘외부불경제’로서 화재가 있는데, 2012년 기준 담배는 전체 화재 원인의 15.7%로 전기에 이어 2위 머물고 있다. 이런 점에서 화재에 대한 소방목적 과세 필요성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고, 화재가 재산 및 인명상 막대한 피해를 야기한다는 점에서 세제개편 내용에서 이를 반영하지 않은 것은 문제다. 둘째, 담배에 대한 과세의 현실적인 목적이 조세 수입의 확보인데 조세 수입의 배분에도 문제가 있다. 담배에 부과되는 조세 및 부담금을 귀속 주체에 따라 크게 지방세와 국세로 구분한다면, 현재 지방세는 전체 1550원 중 962원으로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세는 588원으로 38%이다. 개편안을 기준으로 하면 지방분은 44%로 하락하고 국세분은 66%가 된다. 담배 한 갑에 부과되는 조세 및 부담금을 기준으로 인상률을 살펴보면 지방세는 51% 인상되는 반면에 국세는 218% 인상된다. 특히 담배에 대한 과세는 1985년 당시 지방세이던 농지세 인하에 따른 세수보전책으로 담배소비세가 도입됐고, 이후 1989년 지방자치 실시를 위해 담배 전매의 이익금을 모두 담배소비세로 전환했던 역사성을 고려할 때 지방세 영역이므로 이번 세제개편은 중앙정부가 법령 선점권을 통해 지방세를 국세로 일부 전환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셋째, 새로 신설되는 개별소비세의 조세 성격에 문제가 있다. 개별소비세는 1976년 사치성 물품의 소비 억제를 위해 도입된 특별소비세가 2008년에 명칭이 변경된 것이다. 따라서 현행 과세 대상은 녹용, 로열젤리, 보석, 고급 모피 등 사치성 물품이다. 그러나 담배는 서민중산층의 지출 부담이 큰 물품으로서 사치성 물품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개별소비세 신설은 부적절하다. 특히 개별소비세를 물가와 연동한 종가세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므로 앞서 지적한 국세분과 지방세분의 격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국세 부과로 증가되는 세수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소방 등 안전예산 확충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나 2014년 기준 소방예산 3조 2000억원 중 중앙정부 지출은 고작 1713억원으로 5%에 불과하고, 나머지 3조 450억원인 95%가 광역자치단체 지출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를 신뢰하기 어렵다. 재정운영 원칙이나 과세원칙에 비뤄볼 때 목적을 정한 과세는 목적세로 도입해야 하며, 목적 사업을 수행하는 주체에 조세 수입이 귀속돼야 하는 게 지극히 타당하다. 따라서 정부의 발표대로 세수 증가분을 안전예산으로 활용하고, 담배의 외부불경제 효과를 내부화하며, 재정운용의 원칙을 지키려면 새로 부과하기로 한 개별소비세는 소방사무를 관장하고 소방재정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광역자치단체의 소방목적세인 ‘지역자원시설세’로 대체돼야 한다. 또 담배 소비의 지속적 억제를 위해 종가세 방식이 도입돼야 한다면 담배에 대한 과세가 본래 지방세 영역이었음을 상기해 기존 담배소비세를 종가세 방식으로 개편하는 안이 더 타당하다. ■ <反> 담배 세수 43%가 서울 등 수도권 편중… 일부선 ‘내지역 담배 사기’ 등 부작용도 최성은 한국조세재정硏 연구위원 담배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될 예정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인남성 흡연율을 보이고 있으면서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담배 가격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리고 그간의 물가인상분을 감안할 때 담배의 실질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해 왔다는 점에서 세수확보 차원을 넘어 금연정책의 일환으로 담배 가격 정책의 타당성이 충분한 시점이다. 담뱃값 인상의 타당성 논의와 더불어 간과할 수 없는 문제는 담배 가격 인상으로 인한 세수증가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 이는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의 구조와도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우리나라 담배 판매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과세 비중은 62%로 OECD 국가 평균 74%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담배에는 현재 한 갑당 국민건강증진부담금 354원, 담배소비세 641원과 폐기물부담금 7원, 321원의 지방교육세와 부가가치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 중 담배소비세와 지방교육세는 지방세이고, 국민건강증진부담금은 건강보험료지원과 보건부문 지출을 담당하는 국민건강증진기금의 재원이 되고 있으므로, 중앙정부 일반회계 세수입에 해당하는 것은 부가가치세뿐이다. 2011년 기준 국민건강증진부담금 수입은 약 1조 6000억원, 담배소비 세수는 약 2조 8000억원, 담배소비세분 지방교육세수는 약 1조 4000억원 규모이다. 담배 가격이 오르면 한 갑당 부과하는 부담금과 지방세의 인상이 필요한데, 지방자체 재원 확보를 위한 세원들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소위 사용처의 칸막이가 존재하는 부담금 인상이나 지방세의 인상은 국제적으로 낮은 담배의 낮은 과세비중을 높이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최근 정부는 담배 가격 인상과 더불어 증가하게 될 세수의 흡수를 위해 담배를 개별소비세 부과 대상에 포함시키고 담배 가격의 77% 세율을 부과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담배세수 중 지방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정 세원이 국세보다 지방세로서 더 적합하기 위해서는 세원의 지역적 분포가 대체로 균등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고, 세 부담이 지역 주민들에게 비교적 고르게 분할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편익을 많이 받는 수혜자가 더 많은 조세 부담을 하는 수혜자 부담 원칙이 비교적 잘 적용될 수 있는 세원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방세인 담배소비세는 지역 간 편중 현상이 심하고, 비흡연자가 조세 부담을 지므로 부담분할이 고른 것도 아니며, 수혜자 부담 원칙에 적합하지도 않다. 이러한 측면에서 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지방세보다는 국세 비중이 높은 것이 타당하다. 담배소비세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전체 담배세수의 43%가 서울·경기 지역에 편중돼 있고, 도 지역 시·군의 담배세수는 전체 담배세수 중 매우 작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등 담배세수의 지역편중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담배에서 지방세 비중이 늘어난다 해도 특정 지역에 세수 증가가 집중되는 것은 전반적인 국가재정 운용에서 볼 때 효율적이지 않다. 최근 지방재정의 어려움이 급증하는 복지지출과 관련된 재정부담의 증가와 연계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는 더욱더 비효율적 해법이다. 복지재정 부담으로 인해 지방재정이 어려운 곳은 주로 광역시 자치구인데, 광역시와 시군세인 현행의 담배세수는 복지지출 관련 재정 부담을 직접적으로 개선한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담배소비세는 과거 지방세수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한 세원 중 하나였으나, 점차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담배소비 세수가 지방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4년 약 15.5%에서 2011년 약 5.3%로 감소했다. 지방분권화 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지방소비세가 도입되고 지방소득세가 확충되는 등 지방 자체 재원이 지속적으로 확충되고 있어 향후에도 담배소비세 수입이 지방세에서 차지하는 규모는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담배소비세가 지방세인 이유로 일부 지역에서는 내 지역 담배 사기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던 점들을 볼 때, 담배 과세 중 지방세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흡연율 저감 필요성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현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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