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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러티브 리포트] ‘3조 시장’ 패스트패션 열풍 뒤 급증하는 헌 옷 폐기물

    [내러티브 리포트] ‘3조 시장’ 패스트패션 열풍 뒤 급증하는 헌 옷 폐기물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의류 기획·생산·유통·판매를 모두 하는 기업)가 증가하면서 싼 가격에 한철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08년 하루 평균 161.5t(연간 5만 4677t)이었던 의류 폐기물은 2014년 213.9t(연간 7만 4361t)으로 32.4%가 증가했다. 버려진 옷의 재활용과 환경오염 등 문제를 의류 폐기물의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전 지금 베트남에 있습니다. 한 패스트패션 업체에서 생산한 여성용 원피스인데 세상에 나온 지 2년도 안 돼 한국에서 버려지고 말았습니다. 결국은 돌고 돌아 제가 처음 만들어진 고향 땅에 찾아왔네요. 절 만든 SPA 브랜드는 인건비 절약을 위해 인도, 캄보디아, 중국, 베트남 등에 공장을 두고 있습니다. 유행에 따라 매월 한두 번은 신제품을 찍어냅니다. 한국의 SPA 시장 규모도 2008년 5000억원에서 2014년 3조 4000억원으로 거의 7배까지 성장했습니다. 사람들은 저렴한 가격에 SPA 브랜드 옷을 구입하지만 유행이 지나면 금세 버립니다. 저도 2만원대의 저렴한 가격 때문인지 금방 팔렸는데 단 4~5차례 바깥 구경을 한 후에 줄곧 옷장에만 갇혀 있었어요. 그리고 이듬해 버려지고 말았답니다. 요즘은 저희들이 의류 폐기물의 주범이라고 불리더라구요. 김미화 자원순환사회연대 사무총장은 “패스트패션이 유행하면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의류 폐기물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소비 습관이 바뀐 만큼 헌 옷에 대한 재활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더군요. 우리는 동네마다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의류수거함에 버려집니다. 중고물품으로 방문수거 업체에 팔려나가기도 합니다. 방문수거 업체에는 ㎏당 300원 정도에 팔리고, 의류수거함이나 재활용 쓰레기로 버려지면 의류 폐기물로 분류돼 헌 옷 수거업체에 전해집니다. 재활용이 불가능할 정도도 해지거나 망가진 옷들은 수거 이후 소각되거나 매립됩니다. 폐기물관리법에 따르면 의류 폐기물은 수리·수선해서 재사용하거나 분쇄 이후 섬유제품이나 플라스틱제품 원료 등으로 재활용할 수 있죠. 진형조 강서구 의류재활용협회장은 “버려진 옷 가운데 80% 이상은 필리핀, 동남아 등으로 수출되고, 나머지가 벼룩시장이나 구제시장 등 국내로 다시 유통된다”고 말했어요. 2014년까지만 해도 헌 옷을 동남아 바이어에게 팔면 ㎏당 800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당 300원밖에 안 됩니다. 저희를 외국으로 팔면 돈이 된다는 소문에 헌 옷 유통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죠. 이권 다툼도 상당하다고 해요. 헌 옷을 수거하거나 재활용하는 일은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대행을 맡은 업체들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방문수거 업체에 옷을 파는 경우 의류 폐기물이 아니라 중고물품에 해당하기 때문에 법 적용을 받지 않습니다. 환경부에 신고한 폐섬유 재활용 업체만 해도 2008년 149곳에서 2014년 170곳으로 늘어났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옷캔’이라는 단체에 기부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새 주인을 만났습니다. 옷캔은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 가난한 나라에 헌 옷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으로 그 나라 아이들을 돕는 비영리기관입니다. 이 단체가 설립된 2009년 20t에 불과했던 기증 헌 옷은 지난해 200t으로 증가했습니다. 버려진 옷은 해지고 닳으면 언젠가는 소각되거나 매립돼야 합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용산개발 비리’ 허준영 자택 압수수색… 檢출석 통보

    검찰이 2013년 4월 치러진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허준영(64) 전 코레일 사장이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출석을 통보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허 전 사장의 자택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9일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과정에서 허 전 사장의 최측근이 소유한 업체에 127억원 규모의 사업을 몰아주고 수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허 전 사장에 대해 31일까지 피의자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허 전 사장에 대한 혐의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면서도 “거액의 정치자금을 불법으로 받았다는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 용산구에 있는 허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관련 서류와 개인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폐기물 처리업체 W사의 실소유주였던 손씨를 구속수사하는 과정에서 허 전 사장이 비리에 연루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장에 이어 자유총연맹 회장을 허 전 사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2011년 코레일 사장으로 임명돼 용산 개발 사업을 주도했다. 손씨가 운영한 W사는 당시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건설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용역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냈다. W사는 이후 삼성물산으로부터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폐기물 처리 사업 진척도에 따라 100억원을 사업비로 지급받았다. 검찰은 이 돈 중 9억여원을 손씨가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횡령 혐의로 손씨를 기소했다. 검찰은 손씨가 빼돌린 돈 중 일부가 폐기물 사업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에 영향력을 행사해 준 대가로 허 전 사장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은 코레일이 보유한 용산 철도정비창과 서부 이촌동 일대 51만 5483㎡를 개발하는 사업비 31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였으나 자금난 등으로 2013년 4월 무산됐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前 경찰청장’ 허준영 자택 압수수색, 31일 피의자 신분 수사…혐의 내용?

    ‘前 경찰청장’ 허준영 자택 압수수색, 31일 피의자 신분 수사…혐의 내용?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비리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의 금품수수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29일 허 전 사장의 서울 용산구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허 전 사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31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의 자택에서 용산 사업 관련 서류와 개인 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폐기물 처리업체 W사의 실소유주였던 손모 씨를 구속수사하는 과정에서 허 전 사장이 비리에 연루된 단서를 포착했다. 손씨가 허 전 사장에게 수억원대의 금품을 건넨 정황을 잡은 뒤 허 전 사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씨는 허 전 사장의 측근으로, 그가 운영한 폐기물 처리업체는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사업의 건설 주관사였던 삼성물산으로부터 폐기물 처리 용역 사업을 수의계약 방식으로 따낸 바 있다. W사는 삼성물산으로부터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폐기물 처리 사업 진척도에 따라 100억원을 사업비로 지급받았다. 검찰은 이 돈 중 15억여원을 손씨가 빼돌린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3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손씨가 빼돌린 금액 중 일부가 폐기물 사업 수주를 위해 삼성물산에 영향력을 행사해 준 대가로 허 전 사장에게 건네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허 전 사장을 31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전직 경찰청장을 지낸 허 전 사장은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올해 특별교부세 배정 전면 민간 이양

    2014년 특별교부세 9861억원 가운데 경북 경주시가 99억 2200만원을 받았다. 전국 시·군·구 평균(27억 7700만원)의 3.6배다. 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의 고향이라 눈길을 끌었다. 특교세를 배정해 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요구가 없어도 행자부 판단으로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교세 배정을 담당하는 지방재정세제실 간부의 출신 지역인 전북 전주시에는 48억 4000만원이 지원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에 대한 방사성폐기물 반입과 세계물포럼 등 국가적 행사 지원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사업에 따라 높게 책정됐다. 유사한 규모의 다른 지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적게 배정됐다”고 설명했다. 권역별 거점 도시들의 경우 다른 지자체와 달리 재정 수요가 많은 점이 고려되는 등 지역 특성에 따라 차등적으로 배정돼 단순 비교가 어렵고, 특교세 교부·운영지침에 충실히 따랐다는 얘기다. 그러나 특교세 교부 절차에 따가운 시선이 이어졌다. 보통교부세와 달리 용도를 특정하지만 잣대를 들이대기 어려워 정치적으로 결정되거나 지자체 통제 수단으로 활용된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특교세 중 국가시책 수행을 지원하는 ‘시책수요’에 대한 재량권이 의심됐다. 특교세는 사회간접자본(SOC) 보강 등을 지원하는 지역현안수요와 재난복구 및 안전관리를 위한 재난안전수요, 시책수요로 나뉜다. 그런 와중에 ‘특별교부세 사업심의위원회’가 1962년 지방교부세 제도 도입 이후 최초로 설치돼 28일 결실을 맺었다. 위원 6명이 모두 시도지사협의회·시군구청장협의회가 추천한 지방 행·재정 전문가 가운데 위촉됐다. 이들은 특교세 집행 내역 및 운영 실적 확인, 목적 외 집행·사업 지연 등 관련 사업비 반환·감액 심의를 맡는다. 첫 심의에서 올해 특교세 시책수요 예산 1028억원의 집행 방향이 확정됐다. ‘안심상속’과 ‘행복출산’ 등 정부3.0을 생활에 구현한 정책에 44억원, 읍·면·동 주민센터를 ‘복지 허브’인 행정복지센터로 전환하는 사업에 35억원을 투입한다. 또 전통시장 야시장 조성, 마을공방 육성, 골목 경제 활성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와 서민 생활 안정을 도모하는 사업에 45억원을 배정했다. 보행자용 도로명주소 안내판 5만 4000개 확충,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 정비 시범사업, ‘고향희망 심기 사업’ 등에 86억원을 지원한다. 고향희망 심기 사업은 출신 지역에 기부와 자원봉사를 유도해 지역 발전을 돕는 것이다. 정부합동평가, 규제 개혁, 예산 조기 집행 등 주요 국가시책 시행 실태를 점검하는 각종 평가에 연동한 재정 인센티브로 488억원이 쓰인다. 마지막으로 통합 청주·창원시에 주는 법정지원금 167억원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지 지원액 64억원을 책정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특교세 운영 개혁엔 홍윤식 장관의 개혁 의지를 담았다”며 “늦어도 상반기 중 조기 집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클린 농촌 가꾸기’ 민관 함께 나섰다

    행정자치부와 농림축산식품부가 손잡고 깨끗한 농촌마을을 만드는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을 전개한다. 이 운동의 발대식이 23일 전북 순창군 순창읍 일품공원과 금과면 방축마을 일대에서 열렸다. 발대식에는 홍윤식 행자부 장관, 이동필 농식품부 장관, 송하진 전북지사, 황숙주 순창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마을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은 지자체, 유관기관, 민간단체 등이 협의체를 구성해 주민과 함께 방치된 영농 폐기물을 수거하고 꽃, 묘목 식재 등 경관을 조성하는 국민 실천 운동이다. 이는 그동안 다양한 농촌환경 개선사업이 추진됐으나 영농 폐기물이 줄어들지 않자 행자부와 농식품부가 농민단체, 지역 주민 등과 함께 ‘농촌 클린 운동’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이날 발대식을 시작으로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의 전국적인 추진이 본격화된다. 발대식에서는 ‘아름다움, 농촌다움을 싹 틔우다!’를 주제로 농촌운동 추진 경과보고,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협약식에 이어 행복홀씨 입양사업이 소개됐다. 행자부와 농식품부는 농촌 클린 운동의 국민적 확산과 상호 협력 내용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참석자들은 발대식이 끝난 후 금과면 방축마을을 방문해 밭두렁 폐비닐 수거작업과 공동체 화단 및 텃밭 조성 현장활동을 했다. 한편 순창군은 2013년부터 지역·주민 주도의 자율적 농촌환경 개선체계를 구축하고 농촌부흥의 정신 계몽운동을 펼쳐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환경 공익신고 작년 4배 급증

    지난해 환경 분야 공익신고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자보호법이 시행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권익위에 접수된 환경 분야 공익신고는 모두 1839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62.6%(1151건)가 지난해에 접수됐다. 공익신고자보호법은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 이익, 공정한 경쟁을 침해하는 행위를 신고하는 제도다. 법 시행 첫해인 2011년 접수된 환경 분야 공익신고는 10건에 그쳤다. 이후 2012년 201건, 2013년 165건, 2014년 312건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1151건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난해 신고 건수가 급증한 것은 환경보호와 관련한 국민 인식이 향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익신고 대상 환경 관련 법률은 지난해까지 하수도법, 하천법 등 모두 50개에서 올 1월 악취방지법, 인공조명에 관한 빛공해방지법 등 11개가 추가됐다. 지난 4년여간 접수된 환경 분야 공익신고 1839건 중에서는 폐기물 관리법 관련 신고가 990여건으로 가장 많았다. 최근 사례를 보면 지난달 경기 양주시 한 염색공장에서 폐수를 적정하게 처리하지 않은 채 무단 방류하다가 적발됐다.1839건 가운데 682건은 수사기관에 이첩 및 송부됐으며 이 중에서 341건에 대해서는 과징금, 과태료, 조업 정지·사업장 폐쇄 등 행정처분이 내려지거나 고발 조치가 이뤄졌다. 4년여간 환경 분야 공익신고를 통해 지급된 보상금은 9400여만원(190건)이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

    풍부한 경험과 빠른 추진력, 여성성을 잃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조은희 서울 서초구청장은 취임 후 직원들에게 ‘검은 눈동자의 메르켈’로 불린다. ‘무티(mutti·엄마) 리더십’을 보여주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 견줘 하는 말이다. 원칙과 포용력으로 집안을 이끌어 가는 현명한 어머니를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더해 조 구청장에겐 사람을 끄는 힘이 있다. 권위를 내려놓은 소탈함 덕분이다. 주민들이 원하면 언제 어디든 달려가고 노래와 춤도 마다하지 않는다. ‘강사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공무원 대상 강연 현장에도 조 구청장이 뜨면 웃음이 퍼진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즐거운 분위기를 이끈다. 조 구청장은 어린 시절 골목대장이었다. 인형놀이보다 전쟁놀이를 즐기며 컸다고 한다. 그의 아버지는 조 구청장이 ‘여류’(女流)가 되길 바랐다. 조 구청장은 “부모님이 ‘여자라고 집에서 솥뚜껑만 만지며 살면 안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시곤 했다”며 웃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남자같이 키운 것은 아니었다. 진취적으로 성장하되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따뜻함을 잃지 않길 당부했다. 기자, 청와대 비서관, 교수, 서울시 부시장, 비정부기구(NGO) 대표. 조 구청장은 여러 직함을 거쳤다. 다양한 인생 역정 속에서 연륜과 경험을 쌓았다. 첫 직장은 언론사였다. 신문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의 열혈 기자로 뛰며 취재거리가 있는 곳이면 자비로 해외에 날아가는 것도 마다치 않았다. 이런 근성을 인정받아 1998년 청와대 비서관에 발탁됐다. 공직에 첫발을 들인 계기였다. 비서관 임기를 마친 뒤엔 교수 등을 거쳐 2008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으로 부임했다. 이후 2010년 서울시 최초의 여성 정무부시장이 됐다. 당시 콜센터처럼 빠른 일 처리로 ‘정무 120’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끊임없는 도전과 자기 계발은 서초구청장 당선의 밑거름이 됐다. 그러나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직업이 바뀌며 공백기가 길어질 때면 그 역시 초조와 불안을 느꼈다. 특히 하나뿐인 아들에 대한 미안함은 조 구청장의 가슴에 늘 가시처럼 박혀 있다. 아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그의 눈에는 눈물이 맺힌다. 일에 치여 지내는 사이 아들은 외로운 마음에 한동안 컴퓨터 게임에 빠졌었다. 자신의 탓인 것만 같아 가슴이 아파 많이 울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도 못 해준 것, 부족한 것부터 생각나고 미안한 게 엄마의 마음이다. 그런 조 구청장에게 최고의 지원군은 27살에 만난 남편이다. 남편은 일을 만류하기는커녕 “당신한테는 활동적인 일이 어울린다”며 조 구청장의 꿈을 지지했다. 그는 남편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지금도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첫눈에 반한 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를 배웠다. 남편이 힘들어할 때면 그만의 장점을 찾아 격려하며 내조했다. 시간이 지나면 소위 ‘콩깍지’가 벗겨지는 법이지만 이들 부부는 오히려 “당신같이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닭살 부부다. 자식을 키우며 겪고 느낀 것들은 ‘엄마 행정’의 바탕이 됐다. 주민들의 가정에 아픔이 없도록, 내 가족이 잘되길 바라는 애틋한 마음으로 조 구청장은 취임 후 물심양면으로 뛰었다. 그 결과로 이뤄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37년 동안의 숙원 사업이었던 ‘정보사 터널’ 착공이다. 지난해 10월 27일의 일이었다. 조 구청장은 너무 기뻐서 그 날짜가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정보사 터널은 조 구청장이 후보 시절 공보물에 넣었던 첫 번째 공약이기도 하다. 당시 주민들은 “37년을 속았다”며 믿지 않았다. 오히려 그 때문에 조 구청장의 승부사 기질이 불타올랐다. 취임 1주일 만에 정보사를 찾아가 정보사령관을 만나고, 또 1주일 뒤엔 국방부 차관을 만났다. 발 빠른 움직임과 적극성에 관계 기관들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정보사 부지 지구단위계획’이 통과돼 연구소, 컨벤션센터, 문화시설 등이 들어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이 같은 배포와 추진력은 지난해 첫 ‘서리풀 페스티벌’에도 투영돼 자치단체 행사가 아닌 중앙정부 차원의 축제라 해도 손색없었다는 평을 들었다. 조 구청장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다. 알뜰한 살림으로 구는 지난해 행정자치부의 ‘전국 지자체 재정평가’에서 자치구 부문 1위에 선정됐다. 그동안 각종 수상으로 받은 인센티브금만 18억여원이다. 서초의 그늘진 곳도 구석구석 살폈다. 강남 3구에 속하는 서초는 ‘부자 동네’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빛이 강하면 그늘도 짙다는 말처럼 형편이 어려운 주민도 적지 않다. 조 구청장은 중복 복지를 없애고 그동안 혜택받지 못한 틈새 계층을 찾는 데 주력한다. 장애인 관련 예산도 점차 늘려 ‘발달 장애인 카페’ 등 자립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엄마 행정의 바탕을 이루는 보육과 교육 분야에서는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 나갈 예정이다. 현재 서초구에는 208개의 어린이집이 있다. 영·유아 보육 수요는 1만 5692명인데 전체 어린이집 정원은 9569명으로 보육 수급률이 60%에 불과하다. 이에 조 구청장은 올해 국공립어린이집을 13곳 추가 개원하고 2018년까지 총 72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부하기 좋은 환경을 위해 초·중·고교의 컴퓨터, 화장실, 운동장 등 노후화된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나선다. 조 구청장은 올해 역점 사업 중 ‘경부고속도로 지하화’와 ‘성뒤마을 개발’에 서울시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뒤마을은 자연 녹지 지역이란 이유로 개발이 막혀 10여년간 방치돼 온 곳이다. 현재는 무허가 건물과 폐기물 처리장들만 난립해 있다. 구는 이곳의 개발 방법을 놓고 시와 논의 중이다. 서울시는 행복주택을 짓자는 의견인 반면 서초구는 문화·관광·비즈니스가 어우러진 서초 스타일의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구를 관통하는 경부고속도로 서울 구간의 지하화는 ‘서초 나비 플랜’의 핵심이지만 아직 시에서 긍정적인 답변은 없는 상태다.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가 근대화의 상징이라면 그 지하화는 21세기 문화 융성의 새로운 실크로드가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안을 바탕으로 설득 중이다. 스케일이 남다른 조 구청장이지만 독단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없다. 그는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조 구청장은 취임하자마자 구청장실을 반으로 쪼개 ‘열린 상상카페’를 만들었다. 직원,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며 소통하는 공간이다. 처음에는 청장실 바로 앞이라 어려워하던 이들도 이제는 거리낌 없이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눈다. 이곳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3시에 ‘은희씨와 속 시원한 오후 3시’도 진행한다. 주민들을 만나 다양한 민원을 듣고 해결해 주는 자리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주민들을 위한 손오공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주민이 부르면 구름을 타고 날아가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든 ‘조오공’(조은희 손오공) 캐릭터는 주민들에게 웃음과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조 구청장은 ‘행복한 2등이 되자’를 좌우명으로 삼는다. 이미 모든 것을 이룬 1등이 아니라 끊임없이 노력하는 2등의 자세로 뛰겠다는 각오다. 그에게는 꿈을 이뤄 가는 억척스러운 면이 있다. 그러나 누워서 꾸는 꿈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며 땀 흘리는 자의 꿈이기에 더 빛난다. 승부사적 기질과 따뜻한 소녀의 모습을 동시에 지닌 조 구청장이 만들 ‘새로운 서초’가 기대된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후쿠시마 방치 日, 美·佛과 안전해체 기술 공동 개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 작업에서 한계에 부딪힌 일본 정부가 미국, 프랑스에 손을 내밀었다. 다음달부터 시작되는 2016회계연도부터 폐로 작업의 핵심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해 나가기로 했다. 수소 폭발 등을 겪으며 녹아내린 원자로 내 핵연료를 안전하게 끄집어내고 원자로와 주변 시설을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해 국제적 기술 협력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사고 발생 5년이 지났지만 사고 원자로 안의 방사능 유출이 심각해 원전 해체 등 폐로 작업은 그동안 진전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문부과학성이 미국 에너지부, 프랑스 국립연구기구 등과 협력 연구를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는 원자로 폐로 작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방사성 폐기물 관리 및 처리 등과 관련되는 장치 등의 공동 개발에 방점을 뒀다. 프랑스와는 높은 방사선량의 가혹한 환경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 있는 원격 조작 기술 개발을 목표로 했다. 원자로 안에서 작업할 로봇 개발이나 화상 처리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문부과학성은 폐로 기술 개발에 올해 일단 30억엔(약 314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대학 및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기업 등도 참여하는 연구팀 공모를 거쳐 지원해 나간다. 핵연료를 회수해야 폐로 작업의 진척도 가능하다. 원전 1호기에는 392개의 핵연료가, 2·3호기에는 각각 615개와 566개의 핵연료가 남아 있다. 1호기의 392개 전부는 노심에서 녹아 떨어진 상태다. 3호기는 2호기보다 많은 양의 핵연료가 노심에서 떨어져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21년 말까지 원전 노심 안의 핵연료 제거 및 인출에 착수할 계획이다. 2017년도 이후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풀에 저장된 핵연료를 제거하고 2021년 말까지 핵 쓰레기로 불리는 녹아버린 핵연료 회수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사고 원전 1~3호기는 방사능의 영향이 너무 강하게 남아 작업원의 방사능 노출을 줄이면서 안전하게 폐로 작업을 추진해야 한다. 그동안 수소 폭발로 생겨난 건물 파편 조각 등의 철거와 제염 작업을 진행해 왔지만 본질적인 문제인 핵연료 제거에는 손도 대지 못했다. 히타치, GE뉴클리어 에너지, 도시바, 미쓰비시 중공업 등이 원자로 주변을 감시하는 관측로봇이나 사고로 소실된 격납 용기의 제염 등 폐로 관련 기술의 개발을 추진해 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용산 비리’ 허준영 측근 영장

    서울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11일 회사 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로 손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손모씨는 용산 개발 추진과 관련해 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허준영(64·전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전 코레일 사장의 최측근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는 손씨가 2011∼2012년쯤 용산 지구의 폐기물 처리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회사 돈 15억여원을 유용한 혐의를 두고 있다. 검찰은 손씨가 자금 일부를 허 전 사장 측에 건넸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손씨가 차명으로 소유한 폐기물처리업체 W사의 법인계좌에서 현금 뭉칫돈이 여러 차례 빠져나간 단서를 잡고 자금의 이동 경로를 추적 중이다. 검찰 조사에서 손씨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손씨가 세 차례 이상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잠적하자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손씨는 전날 서울 모처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또 손씨가 체포될 때 함께 있었던 전 코레일 직원 신모씨에 대해서도 범인도피죄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사람의 구속 여부는 12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공재광 평택시장

    [자치단체장 25시] 공재광 평택시장

    ‘면서기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민선시장까지.’ 2년 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공재광 경기 평택시장은 입지전적 인물이다. 평택 토박이로 청북면사무소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수원시·경기도를 거쳐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장관 비서관, 국무총리실 과장,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정책연구협력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행정관 등을 지낸 뒤 시장에 당선됐다. 당시 “가난한 시골 출신 9급 면서기가 민선시장이 됐다”며 아낌 없는 찬사를 받았다. 그는 저서 ‘9급 면서기에서 청와대 행정관까지’에서 밝혔듯이 ‘개천에서 용 났다’는 말이 옛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을 가만 놔두지 않는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민과 소통하며 발로 뛰려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방과 중앙을 넘나든 과거 행정 경험은 시정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광역 행정과 관련한 현안이 발생할 때면 직접 나서 해결의 실마리를 풀거나 결과물을 도출해 내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3일 새벽 5시 30분쯤 집을 나선 공 시장은 군문동에 있는 지역 쓰레기 수거업체인 서림환경을 찾아가 미화원들을 격려했다. 이 업체는 팽성읍·원평동·세교동 등 3개 지역 2만 8230가구(6만 5000여명)에서 버리는 생활쓰레기를 비롯한 음식물, 재활용품 등을 수거해 처리하고 있다. 공 시장이 이른 아침부터 환경업체를 찾은 것은 평택시가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기 때문이다. 공 시장은 “평택시에 삼성반도체단지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신성장 경제 신도시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나 거리 곳곳에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탓에 지난해 2월부터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거나 무단 투기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몰려 버린 쓰레기는 수거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범시민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1년이 지난 지금은 불법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감소했다. 또 쓰레기 종량제 봉투 판매량은 16.2%, 생활폐기물(대형) 스티커 판매 실적은 27% 증가했다. 이종복 서림환경 대표는 “시에서 단속과 주민 계도 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쓰레기 무단 투기행위가 줄어들어 일하기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공 시장은 “단속도 중요하지만 올바른 쓰레기 배출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면서 “쓰레기와의 전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폐기물 자원화·에너지화를 위한 에코센터를 조성하는 등 하드웨어 구축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고덕면 해창리에 건설되는 에코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로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환경미화원 격려를 마친 공 시장은 평택역으로 이동했다. 역 앞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기사들로부터 민심을 청취하기 위해서다. 6~7명의 운전기사로부터 “손님이 줄어들어 힘들다. 경기침체가 언제까지 갈지 걱정된다”는 무거운 얘기를 들었다. 공 시장은 이들에게 “힘내시고 조금만 참아달라. 다른 지역보다 평택은 발전 속도가 빨라 곧 좋아질 것이다”고 위로했다. 실제 평택시에서는 여의도 면적의 13배에 해당하는 3970만㎡에 걸쳐 크고 작은 개발산업이 진행되고 있다. 서정동과 고덕면 일원에서 1734만㎡ 규모의 고덕국제신도시가 건설 중이다. KTX 평택 지제역이 완공되면 부산, 대구, 광주 등과 연결은 물론 서울 강남까지 20분에 도착하는 등 교통 요충지로 거듭난다. 공 시장은 오전 6시 30분쯤 인근 통복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가게 문을 열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어 시장의 해장국집에서 상인회 관계자들과 아침식사를 했다. 식사 도중에는 지난해 겪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얘기가 나왔다. 임경섭 통복시장 상인회부회장은 “지난해 무척 힘들었는데 평택시 도움으로 어려움을 빨리 극복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시 메르스 진원지나 다름없었던 평택시 경제는 사실상 초토화됐다. 외지인들이 평택 방문을 피하는 바람에 ‘유령도시’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가장 잘나간다던 통복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메르스 직격탄, 전통시장 현대화로 활로 찾아 특히 영세 상인들의 고충이 컸다. 공 시장은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집무실에 1인용 야전침상을 놓고 한 달 넘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메르스가 다소 진정 국면에 접어들자 재래시장 살리기 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평택을 방문한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적극 지원을 요청, “도비 40억원을 지원해 주겠다”는 ‘통 큰’ 약속을 받아냈다. 경기도가 31개 시·군의 재래시장 현대화 사업에 지원해주는 한 해 예산 36억원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평택시는 여기에 자체 예산 50억원을 더해 시장 현대화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공 시장이 시청 집무실로 들어온 것은 오전 8시쯤. 아침 보고를 간략하게 받은 후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읍면동장 월례회의’를 비롯해 대한노인회 평택시지회 정기총회, ‘버스택시안전운행 시민약속 결의대회’ 등 공식 행사에 잇따라 참석했다. 이어 11시 30분쯤 남부노인복지관으로 향했다. 노인들을 위한 급식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서였다. 복지관에서는 월~금요일 기초수급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준다. 1시간에 걸친 배식과 설거지를 끝내고 복지관 관계자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한 노인은 “집 밥과도 같은 점심을 언제든 먹을 수 있어 큰 위안이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점심에는 고깃국을 비롯해 고등어자반, 오리 요리, 김치, 시금치, 방울토마토 등이 나왔다. 오후 2시 시청으로 돌아온 공 시장은 ‘성실납세자 인증서 수여식’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현장으로 다시 나가 소사벌지구에서 산업환경국 소속 직원 100여명과 환경정화 활동을 벌였다. 평택시는 ‘쓰레기와의 전쟁 시즌 2’의 하나로 실·국별로 돌아가면서 취약지역을 대상으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친다. 다음 행선지는 공 시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곳이다. 오후 5시쯤 삼성전자 평택반도체단지(고덕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시가 주관하는 유관기관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졌다. 삼성 반도체단지 부지는 축구장 400개 넓이인 289만㎡로 현재 국내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인 기흥·화성 단지를 합한 면적과 맞먹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1차로 15조 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최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내년 상반기 공장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평택시는 부시장을 단장으로 7개 반 전담 TF를 구성해 공장 건축 인허가, 기반시설 설치 지원 등 총 23개 분야를 행정 지원하고 있다. ●53㎞ ‘뚜벅이 행정’ 밤 10시 되서야 집으로 공 시장은 회의에서 “삼성 반도체 신규라인이 가동하면 41조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공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현장 중심의 행정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인근 충남 당진시와 안성시의 반대 자으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공급원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 해결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인근 고덕IC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18년 중반에서 내년으로 단축해 반도체 운송과 관련한 어려움도 조기에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도 주문 했다.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삼성전자의 설명에 공 시장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그는 이후에도 2건의 개인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0시쯤 집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도 전화로 업무를 보고받거나 지시를 내렸다. 지역이 넓다 보니 이런 일은 생활화가 됐다. 평택시장의 하루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그래픽 김송원 기자 nuvo@seoul.co.kr
  •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사의 표명

    이기흥(61) 대한수영연맹 회장이 연맹 임원들이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대한수영연맹과 시도수영연맹 관계자 등은 10일 “이 회장이 지난 8일 시도수영연맹과 대학연맹 전무이사가 모인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대한수영연맹은 간부들의 횡령, 금품 상납, 선수 선발 비리 등으로 전무이사를 비롯한 임원과 시도연맹 지도자 등이 검찰에 구속돼 현재 수사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자신이 소유한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의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고 고의 폐업시킨 혐의로 검찰의 수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맡은 이 회장은 이날 중앙신도회 사무실로 전무이사들을 불러 사퇴 의사를 전했다. 이 회장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이 개막하는 다음달 25일 이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을 뽑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자 체육단체 통합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도 맡은 이 회장은 체육계에서도 완전히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이미 검찰의 수영계 비리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뒤인 지난달 22일 대한체육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체육계와 인연을 맺은 지 18년이 됐지만 올해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면 맡은 체육 관련 일들을 모두 내려놓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후쿠시마원전 사고 5년] 재앙 지나간 자리에도 꽃피듯 이케바나 통해 희망 노래하다

    “지진과 쓰나미가 훑고 지나간 폐허 속에서도 자라나는 꽃과 식물이 있고, 그곳으로 돌아와 삶을 이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지역이 겪었던 아픔과 재난을 넘어서 희망이나 밝은 이미지를 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후쿠시마에서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지 어느덧 5년이 흘렀다.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었던 자연참사를 일본 전통 꽃꽂이 이케바나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전시가 홍대 앞 대안공간 루프에서 참사일인 11일부터 열린다. ‘희생, 미래에 바치는 재생의 이케바나’라는 제목으로 재난과 전통 이케바나 작업이라는 다소 생소한 영역을 동시대 미술의 자장으로 끌어들인 주인공은 가타키리 아쓰노부(42). 오사카 사카이시의 마사사기류파의 이케바나 전수자인 그는 후쿠시마현에서 주최한 아트프로젝트에 초대받아 2013년 9월부터 사고 지역에서 20~30㎞ 떨어진 이른바 ‘겐나이’에 위치한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시를 방문하기 시작했다. 서울 전시 준비 중에 만난 가타키리는 “사고 발생 2년 반이 지났지만 땅 위에는 여전히 자연이 남긴 무자비한 상흔이 생생했다. 무성한 잡초와 갈 곳 없는 폐기물과 흙들이 쌓여 있는 가운데 주인도, 울타리도 잃어버린 앞마당에 예전에 살던 사람이 심고 가꿨던 꽃들이 피어 있었다”면서 “그 꽃들은 공포와 좌절감을 위로해 주는 유일한 대상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로부터 3개월 뒤 그곳으로 이사해 다음해인 2014년 7월 말까지 살았다. 무너진 건물, 아이들이 노래하던 초등학교의 강당, 바닷가 등 재해로 황폐해진 현장을 순례하면서 그곳에서 힘겹게 핀 생명의 꽃들을 모아서 이케바나 작업을 한 뒤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그는 “이케바나의 문자적 의미는 꽃을 살아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화병 속에 아름답게 꽂는 이케바나를 넘어 희생자를 위로하는 제의적인 행위로,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인류의 재앙 속에서도 힘겹게 생명을 이어가는 꽃들에서 희망과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방사능 오염의 공포가 채 사라지지 않았던 당시 그를 그곳으로 이끌고 감동하게 만든 것은 미즈아오이(물옥잠)라는 꽃이었다. 원래 후쿠시마 지역의 해안과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었지만 갯벌이 매립되고 도시가 개발되면서 최근 100년 사이에 급격히 사라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모든 것이 흽쓸려 나가자 콘크리트 아래에 있던 꽃씨가 발아해 다시 피어난 것이었어요. 사람이 자연을 몰아냈고, 자연 재앙으로 인해 사람이 사라지자 다시 생명이 싹튼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대지 아래에서는 끊임없이 생과 사가 반복되고 있으며 꽃꽂이 작업이 이렇게 삶과 죽음을 연결시키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그의 집안은 할아버지 때부터 대대로 이케바나를 해 온 예술가 집안이다. 24세에 부친의 뒤를 이어 전수자가 된 그는 전통적인 이케바나의 예술테두리에 머물지 않고 거친 야생화를 사용하는 꽃꽂이 작업에서부터 설치, 사진, 미디어 등으로 범위를 확장해 가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후쿠시마 현장에서 모은 꽃으로 작업한 이미지들과 미나미소바 시립박물관의 소장품을 활용한 작업 이미지, 동료 무용가 이미희씨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들을 소개한다. 1층에는 회생, 소생의 염원과 의지를 담은 종이배를 이용한 꽃 설치 작품이 선보인다. 전시는 오는 4월 16일까지. (02)3141-1377. 글 사진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연료전지 된 폐수… 작물 키우는 CO2

    연료전지 된 폐수… 작물 키우는 CO2

    ‘쓰레기의 재발견.’ 단순하게 버려졌던 이산화탄소, 폐수, 폐자원이 유용한 자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범들을 연구개발(R&D)을 통해 인간에게 도움이 되도록 바꾸는 착한 ‘환경기술’이다. ●폐수에서 메탄·수소 뽑아 에너지로 한국연구재단 김태오 금오공대 교수 연구팀은 9일 플라스틱을 만들 때 나오는 폐수를 이용해 신재생에너지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폐수에 탄소원과 수소원이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에 착안, 전기를 이용해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탄과 수소를 뽑아냈다. 폐수에 들어 있는 발암물질까지 제거할 수 있는 공법도 만들었다. 김 교수는 “폐수에서 뽑아낸 메탄과 수소가 재활용돼 연료 전지나 수소 에너지에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발암물질을 없애 폐수 처리 비용이 줄기 때문에 환경과 경제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도 유용한 자원으로 바뀌고 있다. 우한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팀은 최근 박테리아를 이용해 태양광과 이산화탄소에서 아세톤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차형준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2012년 조개나 산호 등이 물속에 녹아 있는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껍데기를 만드는 점에 착안해 이산화탄소에 효소를 넣어 탄산화합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탄산화합물은 제지, 플라스틱, 고무, 시멘트, 페인트, 치약 등 다양한 산업용 소재와 칼슘보조제, 인공뼈 등 의료용 소재로도 쓰이게 된다. ●이산화탄소 걸러내 광합성 재료로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특수 액체 흡수제로 걸러내 모으는 기술(KIERSOL)을 2006년부터 독자 개발했다. 모아진 이산화탄소는 농업 작물의 광합성 재료, 용접 물질, 냉매 등으로 재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08년 에너지기술전망보고서를 통해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배출량(280억t)의 절반인 140억t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0년까지 30%라는 높은 수준의 감축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 노력으로 인해 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산화탄소를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윤여일 에너지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버려지는 폐기물을 다시 이용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든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관련 연구가 활발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경제성을 고려한 연구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양천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기금 집행 촉구

    양천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기금 집행 촉구

    서울시의회 문영민 의원(더불어 민주당, 양천2)은 지난 9일 임시회 본회의에서 양천자원회수시설 주민지원 기금 미집행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주민복지 증진을 위한 서울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을 연소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폐열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낮아진 고압증기는 자원회수시설 주변의 지역난방으로 공급함으로써 대체에너지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서울에는 강남자원회수시설, 노원자원회수시설, 양천자원회수시설, 마포자원회수시설 등 4개의 시설이 가동 중에 있으며, 시설 주변의 간접 영향권 주민들에게는 소득 향상 및 복지 증진을 위해 주민기원기금을 조성하여 지원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양천자원회수시설의 주민지원기금은 2015년 말 기준으로 약 200억원 정도가 조성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03년 이후 13년간 미집행 상태로 방치되어 있어 주민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주민지원협의체에서 기금 배분 비율에 대한 이견이 있기 때문에 기금운용협의회의 직권으로 이를 조정하여 배분할 수 없다는 주장만을 반복하며 문제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해 말 법률자문을 통해 주민지원협의체의 협의가 이루어지질 않을 경우 기금운용협의회가 합리적 기준에 의하여 기금 배분 비율을 정할 수 있다는 검토의견을 받은 바 있어 향후 주민지원기금 집행과 관련한 서울시의 입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산된다. 이와 관련하여 문영민 의원은 “주민지원기금은 법에 따라 주민에 부여된 권리”라면서 “법률적 검토가 완료된 만큼, 서울시는 주민의 권리를 더 이상 제한하지 말고 기금을 주민들에게 온전히 돌려줘야 한다”며 기금의 조속한 집행을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기업 사람들 (27)해양환경관리공단] 바다 생태계 보호·오염 방제… 작년 연안 수질 2등급 ‘좋음’

    지난 1월 창립 8주년을 맞은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핵심 업무는 해양환경보전과 해양오염방제, 교육이다. 2016년 3월 현재 우리나라 바다의 건강상태는 어떨까. 9일 해양환경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6년 만에 재개된 한국과 중국 간 서해 해양환경 조사 결과, 7년 전인 2008년 때와 비교해 볼 때 “수질, 해저퇴적물, 해양생물의 건강은 양호한 상태”로 파악됐다. 서해 전역 40개 정점에서 해양환경 및 생태계 조사를 벌인 결과다. 해양환경 전문조사선인 아라미호가 지난해 동·서·남해의 해양수질을 분석한 결과도 우리나라 전체 연안해역 417개 정점의 78%가 수질지수(산소농도, 식물성 플랑크톤 농도, 투명도, 질소·인 농도) 2등급 이상의 ‘좋음’ 상태로 나타났다. ●국내 해양쓰레기 피해액 연간 2000억 그러나 여전히 해양쓰레기와 바닷속 침적쓰레기의 피해는 적지 않다. 버려진 그물, 통발 등 어구에 물고기 등 해양생물이 연쇄적으로 걸려 죽어 발생한 어족자원 손실피해는 국내 연간 수산물 어획량의 약 10%, 피해액은 2000억원에 달한다. 폐어망 등으로 인한 침적쓰레기에 의한 선박 안전저해 사고도 매년 1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올해부터 폐기물을 해양에 방출하면 1년 이하 징역, 1000만원 미만 벌금에 처해진다. 올해 공단은 약 3700t의 해양침적쓰레기를 수거하고 미 공군 사격장으로 쓰이던 매향리 농섬 주변 갯벌을 평화공원으로 바꾸는 등 환경정화사업을 진행한다. ●물범 쉼터 등 희귀종 보호·복원사업도 물범 인공 쉼터 조성 등 해양생물 희귀종 보호 및 복원사업도 벌인다. 중학생 대상 21종 자유학기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 해양환경 인재도 키운다. 해양환경 분야 인프라를 강화하기 위해 2018년 2월 완공을 목표로 부산 영도구에 수질 속 방사능 오염도 등을 측정할 해양환경 측정분석센터 설립에도 착수했다. 장만 이사장은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한·중 서해 공동조사를 확대하고 노후 방제장비 교체와 해양환경 측정분석 센터 등 역량을 강화해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단의 전체 임직원 수는 547명으로 지난해 매출 1560억원, 영업이익 38억원이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하남시, 우성산업개발 상대 소송, 작년 어물쩍 종결…수십억 손실

    사정당국이 대한수영연맹 이기흥 회장이 실소유주로 알려진 ㈜우성산업개발의 위장 폐업을 수사하는 가운데 경기 하남시가 2년여 전 우성에 제기했던 손해배상 성격의 민사소송을 현금 공탁 등 안전장치 없이 화해 종결한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로 뒤늦게 확인됐다. 7일 하남시에 따르면 우성은 1998년 9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인 미사동 643일대 한강변 하천 부지 13만 3982㎡에 대해 점용허가를 받고 골재를 생산했다.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도 수차례 연장 허가를 받아 온 우성은 2012년 5월 폐기물(토사 및 오니)을 남겨둔 채 문을 닫았다. 하남시는 우성이 폐기물 1만 트럭분(하남시 추산)을 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폐업하자 2013년 11월 수원지법 성남지원에 처리비 13억 2753만원과 지난해 1월부터 토지 인도를 할 때까지 하루 164만 4352원씩(연간 6억원) 지급하라며 민사 소송을 냈다. 양측은 지난해 8월 “우성이 현장 내 모든 소유권을 포기하고 하남시에 10월 30일까지 현금 5억원을 지급한다”는 재판부의 화해 권고를 받아들였다. 그러나 우성은 이날 현재 현금을 내지 않고 있으며, 우성이 폐업할 것이란 사실을 알고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하남시는 이번에도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종복 하남시의원은 “법원이 제시한 5억원은 시가 산정했던 폐기물 처리비 13억여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라면서 “하남시는 법원의 화해 권고 결정을 원인 무효로 해야 하며 토지사용료까지 청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하남시 관계자는 “청구액에 비해 배상금이 적지만 토지를 조속히 원상복구해 하남시민을 위해 사용하는 게 실익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화해 권고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해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34억 달러 ‘이집트 인프라’ 수주 길 열린다

    34억 달러 ‘이집트 인프라’ 수주 길 열린다

    철도 시스템 현대화 등 참여 추진… 30억 달러 규모 금융협약도 체결 박근혜 대통령은 3일 청와대에서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지난 2014년 이집트 신정부 출범 이후 추진 중인 철도·메트로·해수담수화 등 대규모 인프라사업에 한국 기업 참여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부는 이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 협정, 철도신호 시스템 현대화 사업 약정, 철도신호 현대화 차관, 통상·산업 협력, 항만 개발 협력, 법무 협력, 고등교육 협력, 기술대학 설립, 금융 협력 등 총 9개 부문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한국 정부는 이집트의 철도 시스템 현대화·카이로 메트로 5호선 사업, 해수 담수화 등 약 34억 달러짜리 이집트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에 체결한 30억 달러짜리 금융 협력 업무협약은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게 된다. 이와 함께 두 나라는 박 대통령이 제안해 온 녹색기후기금(GCF) 사업모델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 사업과 폐기물 재생 에너지화 사업 등을 GCF와 EDCF 공동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집트 중동부 홍해 접경 사막지역의 후루가다 태양광 발전소 사업과 나일강 중류의 소하그 폐기물 재생 에너지화 사업이 그 대상이다. 박 대통령은 2014년 12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신재생에너지+에너지스토리지 시스템, 친환경에너지타운, 전기자동차, 스마트팜 4개 모델 등을 GCF 사업모델로 제안했었다. 또한, 두 정상은 이집트가 추가 원전 건설 계획을 구체화할 때 우리 기업의 참여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나아가 2008년 이후 20억∼30억 달러 선에 머물고 있는 양국의 교역규모도 확대하고 이집트 내 투자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자와 섬유, 자동차부품, 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이집트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달러 환전·송금과 노동허가 취득, 의약품·의료기기 수출 등에서 겪는 애로도 적극 해소하기로 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회사 고의 폐업해 거액 챙긴 혐의

    [단독] 이기흥 수영연맹 회장 ‘비리’ 수사…회사 고의 폐업해 거액 챙긴 혐의

    대한수영연맹 간부들의 국가대표 선발 비리 등 각종 비리가 드러나는 가운데 사정당국의 칼끝이 이기흥 회장(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대해 앞장서서 반대한 탓에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는 주장도 나온다. 사정당국 한 관계자는 2일 “이 회장이 경기 하남시 미사동 국유지에서 14년간 폐기물 가공·처리 업체인 ㈜우성산업개발을 운영하다 천문학적인 폐기물 처리비를 부담하지 않기 위해 친구를 바지사장으로 세운 뒤 고의 폐업시킨 혐의를 잡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정당국은 제보와 인지 수사 끝에 지난해부터 우성산업개발 전반을 내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당국은 우성산업개발 고의 폐업설 이외에 이 회장 등이 우성산업개발이 사용해 온 국유지 하천 점용과 개발제한구역 내 흥국레미콘공장 영업을 수차례 연장 허가받으면서 정·관계에 금품을 살포한 혐의를 포착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기고] ‘원자력폐기물’보다 무서운 ‘무관심’/박영규 명지대 법대 교수

    [기고] ‘원자력폐기물’보다 무서운 ‘무관심’/박영규 명지대 법대 교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지만, 관심은 단순화시켜 말하자면 없는 것보다는 넘치는 것이 낫다. 대학에서 과학기술과 법을 가르치면서 늘 강조하는 것 역시 ‘호기심’인데, 이런 필자조차 전공과 관련이 있음에도 최근 언론을 통해서야 비로소 알게 된 이슈가 있다. 바로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다. 원자력 발전으로 전기를 만들면 부산물로 나오는 것이 사용후핵연료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면 사용후핵연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고, 심지어 원자력발전소가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30%를 책임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한여름 전력 과소비로 인해 전력 피크만 겪어도 온 언론이 생중계를 하며 야단법석인데, 불과 3년 뒤인 2019년이면 경주 월성원전부터 사용후핵연료 저장 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원전이 문을 닫을 수도 있는 현실 앞에선 왜 이렇게 조용할까. 바로 무관심 때문이다. 당장 스마트폰 충전기가 없는 건 불편해하면서도 전기라는 생활필수품의 부산물인 사용후핵연료 관리 문제는 나와는 상관없는 ‘안드로메다 성운쯤의 일’로 취급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 공급의 차질로 인해 일상과 산업경제 전반에 걸쳐 발생할 수 있는 혼란을 사전에 방지하지 위해서는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에 바로 나서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이를 위해 세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공론화를 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어떤 사람들은 원전 정책과 사용후핵연료 정책을 연결하려고 시도한다. 하지만 정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한 합리적 선택의 결과물로서, 어떤 정책도 만장일치로 결정될 수 없고 경우에 따라서는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우리가 원전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와 무관하게 사용후핵연료 문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우리 시대의 책임이다. 정책 결정이 늦어질수록 모두의 피해로 귀결될 것이기에 무엇보다 과학적이고 현실에 맞는 조속한 정책 결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음은 소통이다.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제다. 그동안 우리는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제대로 소통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사용후핵연료가 폭발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도 나오고 있다. 물론 사실이 아니다. 사용후핵연료는 선진국에서 이미 수십 년간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해 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런 과학적 사실부터 모든 사항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소통하되 위험을 과장하지도 축소하지도 않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책 실행이다. 임박한 경주 월성원전 포화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정부는 지역 주민과 충분히 소통해야 한다. 때로는 많은 이견과 반발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성 있는 감각과 판단으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 “모두가 세상을 변화시키려고 생각하지만, 정작 스스로 변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고 갈파한 톨스토이의 명언을 되새겨 볼 시점이다. 복잡하고 어렵더라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넘길 수 없는 우리 모두의 문제, 사용후핵연료 문제 해결에 나부터 변하고 나서야 한다. 관심이 그 시작이다.
  • [단독] 이기흥 개인 비리 겨누는 수영연맹 수사

    사정당국의 대한수영연맹 비리 수사가 이기흥 수영연맹회장이자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의 개인 비리 캐내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체육계에서는 이 회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을 앞장서서 반대한 탓이 아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변에선 “정관계 끈 많은 능력자” 현재 사정당국이 이 회장 비리의 핵심 고리로 보고 추적하고 있는 ㈜우성산업개발(이하 우성)은 이 회장이 실질적인 사주로, 이 회장과 형제들이 대부분의 지분을 갖고 있다. 우성 전 직원 A씨는 2일 “1998년 9월 개발제한구역(GB)이자 문화재보호구역(미사리 선사유적지) 반경 500m 이내인 경기 하남시 미사동 643일대 한강변 하천 부지 수만평에 골재 생산을 위한 공작물설치허가와 하천점용허가를 받아 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하남시는 경기도의 부정적 의견을 묵살한 것은 물론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을 두고 “정·관계에 끈이 많은 대단한 능력자”라고 일컫는 이유다. 우성은 약 14년간 이곳 한강에서 골재를 채취했다. 인근 마을 주민 및 구산성당 등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산하 한강홍수통제소와 하남시에 각계 진정서를 내 우성의 골재 채취 기간 연장 불허를 요구했지만 허사였다. 수차례 국유지 하천점용허가 기간 연장을 받아 온 우성은 서울~춘천 고속도로, 제2중부고속도로 건설공사 등에 골재를 공급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성은 특히 마지막 허가 기간이 2012년 5월 31일 종료되자 영업 부진을 이유로 부도를 냈다. 업계에서 ‘고의 폐업설’이 꾸준히 나돈다. 또 우성은 폐골재 약 1만 트럭분과 오물 등을 처리하지도 않았다. 하남시는 우성이 산업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고 임대료 등도 체납한 채 폐업하자 2013년 11월 토지 반환 등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이 회장 “적법한 절차 통해 허가 받아” 이 회장은 또 우성 사업 현장 맞은편 개발제한구역 내 잡종지에서 ㈜흥국레미콘을 가족들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의 토지는 부인 김모씨 명의로 돼 있고 친동생이 대표다.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추진하고 있는 미사지구에 수용됐지만 부인 김씨가 수용 보상금이 적다며 이의 신청을 해 국토교통부 등에서 추가로 560억원대 토지 수용 보상금을 책정했으나 LH가 과도한 보상금이라고 소송을 제기해 놓은 상태다. 이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에 대해 “1998년 당시 해당 지역에서 공작물 설치허가와 하천점용허가를 받은 것은 모두 적법한 절차에 의해 이뤄진 일이며 2006년에 우성산업개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기 때문에 이후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는 나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수영계 “체육회 통합 반대 희생양” 수영계에서는 검찰의 개인 비리 수사가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간 갈등 탓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장이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통합에 반대한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27일까지 통합을 완료하기로 했으나 이 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있는 대한체육회의 통합추진위가 발기인대회 참석을 거부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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