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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명제/초기충격 벗어나“궤도순항”(실시1개월 성과와 과제점검:상)

    금융실명제가 오는 12일로 실시 한달을 맞는다.초반에 나타난 국민들의 불안감은 눈에 띄게 가라앉고 있다.금융시장이 온통 마비되고,국부가 해외로 유출되며,경제는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은 빗나갔다.약 한달 간의 경험을 돌아보고 실명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필요한 보완책 등을 짚어본다. ◎현황·보완점/금리·여수신 정상회복… 추석이 최대고비/부동산투기 억제,자금탈출구 봉쇄 긴요 실시 한달을 맞는 금융실명제는 예상보다는 순조로운 항진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자금의 성수기인 추석 및 실명전환 의무기간 만료일인 10월12일 등 실명제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는 아직도 남아 있다. 금융시장은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금리나 여수신 등이 점차 안정돼 가는 모습이다.은행권과 단자사등 제도금융권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는 다행히 나타나지 않았다.은행권의 여·수신은 당국의 통화공급 확대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단자사도 수신 쪽이 다소 위축됐지만 여신은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어음중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반면 투신사는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들어와 있던 자금들이 지속적으로 빠지고 있다. 차·가명 계좌에 거액이 묶인 큰손들은 대부분 아직까지 실명전환을 하지 않은 채 실명제의 그물을 빠져나갈 틈새만 엿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계는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고 거액 현금인출이 자유롭게 허용되더라도 대규모 자금이탈 현상은 없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실명제 아래서는 거액의 자금을 움직이면 금방 당국의 레이더에 포착된다.차명계좌인 경우라도 명의 대여자의 신분이 곧바로 드러날 것이고,자금출처만 조사하면 실제 예금주를 찾아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전문가(큰손)일 수록 이런 내막을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섣불리 예금계좌에서 돈을 꺼내는 「실수」를 범하지는 않는다.그대신 이들은 실명제에 관한 정부 의지가 약화되기를 기다렸다가 슬금슬금 금융기관으로부터 빠져나가 부동산이나 골동품 등으로 옮겨갈 궁리를 할 가능성이 더 크다.금융기관 관계자들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억제 시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것이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가장 필요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금융기관 또는 금융상품 간의 자금이동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의 수탁고는 1조5천억원이 줄었고,은행의 금전신탁은 같은 규모 만큼 늘어났다.기관투자가들도 하루 평균 5백억원씩 투자대상을 장기 금융상품인 채권에서 단기 상품으로 바꾸고 있다.자금을 장기적으로 운용하기에는 현재의 금융시장 여건이 너무 불안정하다고 느끼는 것이다.실명제가 정착되려면 투자자들의 이런 불안감을 시급히 해소해 주어야 한다. 양도성 정기예금 증서(CD)와 자기앞 수표는 실명제 실시 이후 두드러지게 퇴조하고 있다.CD의 경우 지난 한달간 6천억원어치가 현금으로 인출돼 금융기관을 빠져 나갔다.자기앞 수표 사용액도 실명제 이전에 비해 30% 가량 줄었다.반면 현금통화는 1조3천억원이 늘었다.시중 현금을 다시 금융기관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실명제에 적합한 새로운 금융상품과 지급수단이 시급히 개발돼야 할 것이다. 실명제로 인한 최대의 부작용은 통화증발이다.총통화 증가율은 지난달말 21.3%로 위험수위를 훨씬 넘어 인플레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통화는 총알과 같아 한번 풀려 나가면 거둬들이기가 지극히 어렵다.실명제도 정착시키고,금융시장과 물가를 동시에 안정시키는 정책의 묘를 찾아야 한다. ◎은행권/현금통화·화폐발행액 감소세로 돌아 고객들의 자기앞 수표 및 어음거래 기피와 현금선호 경향으로 현금통화가 급격히 늘었다.8일 현재 현금통화 잔액은 9조9천7백억원으로 실명제 직전인 지난 달 12일의 8조7천7백억원 보다 한달 만에 1조2천억원이 증가했다.이달 1∼8일에는 1천억원이 줄어들어 급증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화폐발행액도 8월13∼31일 중에는 1조4천7백억원이 늘어났으나 이달 들어서는 지난 8일까지 1천1백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난 한달간의 누계는 1조3천5백억원이 늘었다. 자기앞 수표 사용을 기피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지난 7월에는 하루 평균 3조4천억원어치의 자기앞 수표가 교환됐으나 8월13∼31일 사이에는 2조5천억원으로 실명제 이전보다 27%가 줄었다.이달 1∼8일에도 하루에 2조9천억원어치가 교환돼 실명제 전보다 15%가 줄었다. 가명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부진하다.은행권의 총 가명계좌 수는 1백17만개이며 이중 7일 현재 22만8천개가 실명으로 전환했다.실명전환 의무기간 두달 중 절반이 흐른 시점의 실명전환율은 계좌기준 19.4%,금액기준 39.6%이다.그 이유에 대해서는 큰손들이 막판까지 눈치작전을 벌이며 관망하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가명계좌의 50%가 사실상 휴면계좌이기 때문이라는 양론이 있다.차명계좌는 전체 계좌 수(93만5천개)의 10%(9만3천5백개)로 추정되나 7일 현재 7만2천개만 실명으로 전환됐다. 은행 수신은 요구불예금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저축성 예금도 증가세가 지속돼 지난 한달간 1조5천억원이 늘었다.7월중 수신 증가액 1조원 보다 5천억원이 많다.이는 한국은행이 통화공급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자금사정의 경우 은행권 거래기업들은 좋은 반면 사채자금에 의존했던 영세 기업과 상인들은 사채시장 마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서울 지역 부도율은 8월13∼31일 중 0.08%로 지난 7월중의0.06%보다 다소 높아졌다가 이달 1∼7일 중에는 0.05%로 정상 수준을 회복했다. 부도업체 수는 지난 한달 간 하루 평균 13.8개로 7월의 10.3개보다 3.5개가 늘었다.부도율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부도업체 수가 늘어난 것은 영세업체의 소규모 부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사채시장은 한달째 거의 마비된 상태이다.최근에는 3천만원 이하의 소규모로 종전(A급기준 월 1.2%)보다 크게 오른 월 1.5∼1.6%에 드문드문 거래되는 등 다소 살아나는 기색도 보인다. ◎단자·신금/콜금리 12% 안팎… CD수신고도 감소 단자사는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고 있다.실명제 직후 하루 2백억∼3백억원씩 줄던 수신고는 지난 달 말을 고비로 증가세로 돌아섰고 14% 대까지 치솟던 콜금리도 통화공급의 확대로 12% 안팎에서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기업어음 등 어음매출을 뺀 CD(양도성 정기예금)와 CMA(어음관리계좌)등 주력 상품의 수신고가 감소하고 가·차명에서 실명으로 전환한 계좌수도 전체의 0.4%인 6백50여개에 불과해 영업전망은 아직 불투명하다.단자사의 총 수신고는 실명제 전날인 지난 달 12일 25조2천2백억원에서 7일 현재 25조5천4백억원으로 3천2백억원이 늘었다.초단기 차익을 노린 유동자금이 연리 13%인 기업어음으로 이동,매출어음이 4천4백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명제 이전 단자사를 통해 하루에 1백60억원 정도 팔리던 CD는 무기명의 이점이 없어지자 7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CMA 잔고도 지난 달 12일 5조8천7백억원에서 7일 현재 5조8천억원으로 7백억원이 감소했다.단자사 발행어음도 6백억원 감소해 어음할인 매출을 빼놓고는 전반적으로 영업이 부진하다. 실명 전환율은 50%를 넘지만 거액 계좌는 관망세이다.전체 16만4천8백여계좌 중 실명을 확인한 계좌는 52.2%인 8만6천여개이고 가명에서 실명전환한 계좌는 3백개이다.실명 확인 및 전환된 금액은 수신고의 60%에 이르는 15조4천7백억여원이다.나머지 40%인 10조원 중 상당액은 가·차명 계좌로 이 자금의 향방이 주목된다. 영세 상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호신용금고는 지난 달 말까지 수신고가 크게 줄었으나 융통어음의할인이 허용된 이 달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총 수신고는 8월 12일 16조7천9백41억원에서 한때 8백16억원이나 줄었다가 7일 현재 16조7천5백33억원으로 4백8억원 정도만 빠져 나갔다. 총 계좌수 3만2천3백54개 가운데 44.8%인 1만4천5백여건이 실명으로 전환했으며 금액으로는 16조8천8백억원 중 52.7%인 8조9천억여원이다.가명계좌 1천8백70개 중 실명전환한 계좌는 26.9%인 5백60개이다. 신용금고는 사채업자의 단기 예치가 줄어드는 데다 자금난을 겪는 상인들의 예금 인출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 같다.그러나 진성어음 중 비적격 어음에 대한 할인 매출이 조금씩 되살아나고 융통어음에 대한 할인 업무도 추가돼 장기적으로는 단자사의 뒤를 이어 사채시장을 대신할 창구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증시·채권/주가 빠른 회복… 공사채거래는 위축 증시는 빠른 속도로 정상을 회복한 반면 채권시장은 매수세가 끊겨 동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는 다른 금융 분야와는 달리 증시 부양에 대한 기대로 일반 투자자들의자금이 예상 밖으로 몰려들며 가장 먼저 충격에서 벗어났다.6백60선까지 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고,아직도 실명제 전에 비해 지수가 30포인트 가량 밑돌고 있으나 시장의 수급사정은 거의 본 궤도에 올랐다는 게 증시 관계자들의 얘기이다.특히 당국의 공식적인 부인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나도는 화폐교환설도 증시를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실명제의 포위망을 피해 주식을 현물로 인출하는 사례가 약 1.5배 가량 늘었고 예탁은 약 20%가 줄었다.또 전체 경제규모와 비교해 볼 때 요즘의 하루 평균 거래량 1천5백만∼2천만주는 결코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3천만원 이상 현금인출시 국세청 통보」라는 조항에 걸려 가·차명 등 큰 손과 대주주의 위장분산 주식의 현금 이탈이 막혀있다.이에 따라 매수 여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은 지난 7월부터 계속 줄어들다가 7일 현재 2조7천3백24억원으로 실명제 전에 비해 도리어 2천9백9억원이 늘었다.이에 비해 채권시장의 수급을 좌우하는 대표적인 기관투자자인 투신사는 실명제로 채권시장이 위축되면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올해 초 공금리가 10% 선까지 떨어지면서 13∼14%인 투신사의 공사채로 대거 유입됐던 금융기관의 자금 중 6개월 만기분이 실명제와 겹쳐지면서 급속히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더구나 투신사는 지난 6일 국고에서 빌린 대여금 1천5백억원을 갚은 데 이어 오는 연말까지 추가로 8천5백억원을 갚아야 하고,또 오는 20일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보장형 펀드의 상환자금도 비축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전혀 힘을 못 쓰고 있다. 여타 금융기관도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 이후의 자금이탈에 대비,자금의 장기운용을 기피하고 있어 채권 유통시장의 매수세는 더욱 위축되고 있다.결국 회사채 발행물량을 주간사인 증권사가 떠맡았다가 발행사에 다시 떠넘기는 「리턴」현상이 발행물량의 40%를 넘는가하면 발행 자체를 연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매수세 실종으로 3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실명제 전의 13.55%에서 14.45%로 0.9% 포인트가 뛰었다.당초 15%대를 훨씬 상회하리라던 최악의 상태는면했으나,유통시장의 기능 자체가 거의 마비됐다는 점이 큰 문제이다.
  • “화폐교환설”… 주가 15P 폭등/지수 6백90

    ◎반도체·자동차업종 강세 화폐교환설이 다시 나돌면서 주가가 이틀째 폭등,6백90선의 문턱에 올라섰다.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18포인트가 치솟아 6백90.95를 기록했다.일반투자자들이 대거매수에 나서면서 거래량 2천7백19만주,거래대금 3천9백94억원으로 거래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개장초 전날의 큰 폭 상승에 따른 경계매물로 약보합세로 출발했다.투신사의 외수펀드에서 단자주의 매수에 나선데다 사상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 및 수출이 급격히 늘고 있는 자동차관련업종의 매수세가 일며 오름세로 반전했다.
  • 10월 경제대란설/실명제 반대세력이 유포한 허구

    ◎「10조 일제인출」 진짜라도 “무영향”/금융권수신 2백10조… 여유 충분/거액 해외유출·실물투기도 불가능 금융실명제에 조직적으로 반발하는 세력이 있다.지난번 화폐교환설을 유포시킨데 이어 최근엔 「10월 대란설」을 퍼뜨리며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대란설의 개요는 이렇다.「10월13일 상오 9시30분.은행 증권 단자사 등 전 금융기관에서 현금 인출사태가 벌어진다.실명전환 신고기간인 8월12일부터 10월12일까지 가·차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한 사채업자 등 검은 돈의 임자들이 10조원을 웃도는 금액을 한꺼번에 인출,금융권을 혼란에 빠뜨린다.증시에서는 투매사태가 벌어지고 은행은 지불불능의 상태에 직면한다.정부는 발권력을 동원,통화를 늘려 일시적으로 사태를 해결하지만 엄청난 인플레가 뒤따른다.정부는 후속조치로 화폐개혁이란 극약처방을 단행,경제가 혼란에 빠진다」. 모든 루머가 그렇듯 대란설의 시나리오 역시 요즘의 상황 여건을 그럴싸하게 엮어 각색했다.기본 가정은 실명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조직적으로 정부정책에 타격을 가한다는 것이다. 실명제 이틀 후인 지난 14일 명동 사채시장에선 사채업자들이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는 설이 나돌았다.기습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의 장벽을 뚫기 위해 집단행동을 취하기로 결의했다는 내용이다.구체적 행동지침까지 마련했다는 얘기에 이어 나온 것이 대란설이다. 대란설의 골격은 ▲10월이 1년중 기업의 자금수요가 가장 많고(법인세 부가가치세 납부) ▲추석자금으로 방출됐던 돈이 다시 흡수되는 시기이며 ▲기업 어음이 추석을 넘겨 집중적으로 도래하기 때문에 자금고갈 현상이 벌어진다.따라서 이때 거금이 일시에 빠져나가면 금융권을 공황의 상태로 만들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3류소설도 이보다는 논리가 정연할 것』이라며 한마디로 일축한다.검은 돈이 일시에 빠져나간다 해서 금융권이 혼란에 직면한다는 추론은 『통화를 전혀 모르는 말』이라고 반박한다. 금융권의 수신고는 현재 약 2백10조원인데 이중 10조원이 인출된다고 해서 지급불능의 상태가 되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또 설사 그렇게 된다 해도한국은행이 통화량을 늘리면 간단히 해결된다는 것이다.빠져나간 돈이 갈 곳은 장롱,금융기관,해외도피,실물투기 등 4곳 뿐이다.장롱으로 들어가면 「휴지」와 다름없어 통화증발 요인이 되지 않고,금융기관으로 들어오면 그만큼 환수하면 되며,소액이라면 몰라도 거액의 해외유출은 불가능하고 부동산 등 실물로 빠지는 것은 파악하기 쉽다는 것이다. 또 실명전환율이 높아지는 현상(은행의 경우 약 39%선)이 대란의 신호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보름간 은행에서만 4만여개였으며,이들 대부분은 기왕의 실명계좌였고 그나마 그것도 소액』이라며 『큰손이 대부분인 단자나 증권은 여전히 꿈쩍도 안 하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재계 인사들은 대란설의 가장 큰 허구는 10월12일까지는 3천만원 이상을 인출할 경우 국세청에 통보되기 때문에 인출하지 않고,실명전환 기간 이후에 모두 인출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한다.고액 인출자의 자료는 언제나 금융기관에 남기 때문에 새삼스럽게 13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어불성설이라는 얘기이다. 결국 항간의 루머는 검은 돈의 전주들이 소문을 조작,실명제의 퇴로를 열어 보려는 얄팍한 술수에 불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 홍재형재무장관에 듣는 대책과 전망(국정탐방)

    ◎“실명제 2∼3개월 뒤엔 자리 잡힐것”/자금난 중기에 최대한 금융·세제지원/일시충격 불구 물가·수출목표 꼭 달성/“경쟁력 강화” 2단계 금리자유화는 반드시 연내 실시 금융실명제로 전국이 떠들썩하다.당초부터 예상한 부작용인데도 현실로 맞닥뜨리고 나니 저마다 죽겠다는 비명을 참지 못한다.서울신문 정신모 경제부장이 홍재형 재무부 장관을 만나 실명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방안과 앞으로의 전망 등을 알아보았다.홍장관은 신경제 5개년 계획의 금융개혁과 세제개편 작업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금융시장 안정세로 ­지난 12일 실명제 실시 이후 2주일이 지났습니다.그동안의 동향을 어떻게 보십니까.또 앞으로의 전망은 어떻습니까. ▲초기에 주가가 폭락하고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이 이탈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그러나 정부가 통화를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금융기관이 자금을 건전하게 운용하면서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되찾고 증권시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그러나 앞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금융시장의 안정과 중소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계속하겠습니다.실명제가 조기에 정착돼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실명제가 성공하기 위해 넘어야 할 고비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십니까. ▲앞으로 2∼3개월이 고비로 여겨집니다.우선 월말 자금수요가 몰리는 이달 말,추석(9월30일),그리고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끝나는 10월12일을 전후한 3단계의 고비가 있을 것 같습니다.기업의 연쇄부도를 막고 음성자금의 유출을 막는 게 성패를 좌우할 전망입니다.정부는 통화량의 신축적인 공급을 통해 중소기업에 이미 1조여원을 지원한 데 이어 영세 기업과 소기업 및 소상인을 위해 추가로 2천억원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가장 효율적인 지원방법은 모든 대출금의 상환을 1년간 연장해 주고 모든 진성어음을 은행이 전액 할인해주는 방법이란 지적도 있는데요. ○재정 조기집행 유도 ▲이미 은행을 통해 중소기업에 5천8백3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재정의 조기 집행을 유도하고 있습니다.영세 기업에는 중소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통해 제조업의 경우 5천만원까지 긴급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고 있습니다.특히 매출액에 상관없이,담보나 제3자의 보증없이,신용보증기금의 보증을 받으면 대출이 가능하도록 절차를 간소화 했습니다.상환기간도 기업의 사정을 감안해 현행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습니다.또 전국 2백37개 신용금고에 대해 지방 영세 기업의 진성어음 뿐 아니라 융통어음까지도 매입을 최대한 늘려주도록 조치했습니다.그러나 대출금의 일률적인 상환연장은 금융기관의 자금사정때문에 어렵습니다.진성어음은 은행들로 하여금 긴급 경영안정 지원자금이나 긴급 운전자금을 활용해 적극 할인해 주도록 조치했습니다. ­무자료 거래를 해온 영세상인들의 세원이 노출돼 세금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동안 영세 상인들은 세금 계산서 없이 거래해 온 것이 사실입니다.따라서 세원이 노출되면 그동안 세금을 덜 낸 이들의 세부담이 늘어나게 됩니다.그러나 연매출액 3천6백만원 이하인 과세 특례자가 일반 과세자로바뀌면서 세부담이 급격하게 늘어나지 않도록,일정 규모 이하의 사업자에 대해 세금액의 일정액을 감면해주는 세액공제 제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아니면 과세 특례자에 대한 2%의 세율과 일반 과세자에 대한 세율 10%의 중간단계로 5%의 중간세율을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중입니다.또 중소 제조업에 대해서는 올해 말로 끝나는 소득세와 법인세의 공제제도를 계속 연장해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실명제로 세수가 늘어나는 만큼 각종 세율을 인하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습니다.당초의 세제개편 일정을 앞당겨야 하지 않을까요. ▲실명제로 음성자금에 대한 세원포착률이 높아져 세수증대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래서 선진국보다 세율이 높은 상속·증여세는 물론 소득세율을 낮추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 중입니다. ­당초 발표한 2단계 금리자유화의 추진에 차질이 예상되는데요. ○세액 공제제도 도입 ▲실명제 초기에 금리의 급등이 우려됐으나 신축적인 통화공급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앞으로도 금융기관의 자금경색으로 금리상승이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이와 함께 금리모니터링 체계를 활성화하는 등 자유화를 위한 여건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2단계 금리자유화는 금융산업의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대내외적인 약속인 만큼 연내 반드시 실시할 것입니다. ­실명제가 세수증대를 목적으로 음성자금의 퇴로를 차단하는 데 중점이 두어지다 보니 이를 산업자금으로 양성화하는 조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입니다.또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받는 기준금액인 5천만원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검은 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기명 장기채를 발행,사회간접자본의 재원으로 활용하는 논의는 당초 정부 내에서도 있었습니다.그러나 이들에만 퇴로를 열어줄 때의 형평문제와 검은 돈들이 투자자금화할 가능성이 적어 배제했습니다.자금출처 한도는 금융자산 현황을 인별로 파악하는 게 전산망과 행정력을 감안할 때 불가능하기 때문에 계좌 별로 5천만원을 정한 것입니다.이를 높일 계획이 없음을 새삼 밝힙니다. ­이자와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 연도가 어떻게 됩니까.또 주식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98년 이후로 연기한 이유가 있습니까. ▲금융자산의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종합과세는 96년도 소득에 대해 97년에 첫 신고를 받겠다는 뜻입니다.종합과세의 방법은 먼저 고액 소득에 과세한 뒤 점차 과세대상 소득을 높여나가는 방식을 택할 생각입니다.주식의 양도차익 과세는 대통령의 임기 내에 실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증시안정과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정부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입니다. ­금융개혁 5개년 계획의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금융개혁의 핵심 내용인 인사자율화는 시중은행의 선출과정에서 보셨듯이 이미 이루어졌습니다.자금운영의 자율은 정책금융의 단계적 축소를 통해 추진하고 업무영역의 조정도 차질없이 진행할 계획입니다.금융개혁을 위해 첫번째 과제인 금리자유화를 연내에 반드시 시행하려는 것도 이같은 금융개혁을 위해서입니다. ­실명제가 단기적으로 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많습니다.올해의 거시경제 지표를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소득세율 인하 검토 ▲단기적으로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설비투자에 나쁜 영향을 끼치리라 생각됩니다.그러나 화폐의 유통속도가 떨어져 물가가 당초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낮아지고,국제수지도 수입이 주는 대신 수출이 늘어 목표치를 유지할 전망입니다.다만 경제성장률이 당초 목표치 6%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명제 실시가 거시지표를 수정해야 할 만큼 나쁜 영향을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명제 이후 화폐교환설,금리자유화의 전격단행 등의 악성 루머가 끊이지 않는데요. ▲화폐교환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대표적인 악성 루머입니다.화폐교환이나 개혁은 혼란만 초래할 뿐 경제에 실익이 전혀 없는 조치로 더이상 경제를 충격조치로 다스리는 일은 없을 것이며,또 있어서도 안됩니다.실명제는 속성상 전격적인 단행만이 부작용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취해진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청와대 중대발표설/정재계 “술렁” 해프닝

    ◎“하오 4∼5시 뉴스발표” 예고가 발단/“화폐교환·남북회담” 루머 증시 소동/확인전화 빗발… 공보실 온종일 곤욕 청와대의 단순 뉴스릴리스 예고가 과장,증폭돼 증시와 재계·정치권이 19일 하룻동안 「중대발표설」로 긴장하는 해프닝이 발생. 사건은 청와대 공보당국자가 이날 정례브리핑을 끝낸뒤 하오 4∼5시쯤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한데서 발단.이 당국자는 기자들이 내용을 거듭해 묻자 1면톱거리는 아니라는 뉘앙스를 전달하면서 『재미있고 민주화에 기여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예고. 이 소식은 거두절미한채 청와대에서 하오에 중대발표를 한다는 내용으로 과장돼 바로 증시로 흘러들었고 이때부터 소란이 시작.증시의 루머는 「화폐교환」또는 「남북정상회담발표」등으로 다시 각색,구체화되면서 정치권과 관가·재계로 흘러들었다. 이때문에 청와대는 이날 하루내내 전국민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았다.청와대 모든 사무실은 내용을 확인하려는 전화가 빗발쳤다.외신들도 청와대 공보실에 내용을 문의하느라 법석을 떨었고 전언론사에 내용을 묻는 전화가 쇄도. 심지어 민자당의 주요 당직자들도 청와대에 전화를 걸어 내용을 탐문하느라 부산.야당의 경우 박지원대변인이 『경제수석실에 전화했더니 화폐교환은 아니고 뭔가는 있다고 하더라』는 말까지 소개. 소란은 당국자가 하오 3시30분쯤 기자실에 들러 『아무것도 아닌데 왜 문제가 복잡해졌는지 모르겠다』며 『김대중씨 납치사건 규명에 대한 정부의 협조를 총리에게 지시한 것이 예고내용』이라고 소개함으로써 일단락.이날 사건은 화폐교환설이 증시에 난무하는 상황에서 터져나와 더욱 그럴 듯하게 각색이 됐던것.
  • 예탁금 하루 1천억 “끓는 증시”/실명제 7일… 주가 왜 뛰나

    ◎“합법적 돈세탁장” 뭉칫돈 몰려들어/활황장세 지속… 7백50선 돌파 관심 실명제 이후 일주일간의 증시는 전문가나 증권사의 예상을 완전히 뛰어 넘었다. 이들은 최소한 3∼4일간 6백50선까지 폭락한 뒤 소폭의 반등과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었다.또 증시에 있던 검은돈이 실명제의 햇살을 피해 빠져나가면서 시장에너지가 급격히 소진될 것으로 봤었다. ○전문가들 예상 빗나가 그러나 이틀 폭락후 16일 반등세로 돌아선 증시는 연일 밀려드는 고객예탁금과 각종 풍문에 힘입어 무서운 기세로 달아오르며 실명제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대우·대신·럭키 등 대형 증권사의 전국 지점망을 통해 1천만∼3천만원 단위의 돈이 증권사마다 매일1천억원 이상씩 밀려들고 있다.지난 한달동안 1조원이나 빠져나갔으나 16일엔 1천2백77억원,17일 1천1백98억원 등 연일 1천억원 이상씩 폭증,뜻밖의 「돈풍년」을 맞고 있다.이같은 예탁금 증가로 증권가 일각에서는 경제상황이나 경기변동과는 상관없이 돈에 따라 장이 좌우되는 금융장세가 도래하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증시로 돈이 몰리는데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있다.실명제 직후 정부가 표방한 증시안정화 의지가 투자자들의 기대심리를 한껏 부풀게 했다.또 머리가 비상한 측에서 생산한 루머로 추정되는 화폐교환설이 13일부터 증시주변을 맴돌며 세를 더하는 것도 모험성이 강한 투자자들에게는 떨쳐버리기 힘든 유혹이다. ○시세차익 비과세도 한몫 특히 3천만원이상 현금 인출시 국세청 통보라는 그물 때문에 증시에 들어온 돈은 빠져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여기에 증권감독원이 일찌감치(14일) 주식 자체를 현물로 인출하면 3천만원이 넘더라도 국세청에 통보되지 않는다고 유권해석을 내린것도 양도차액 과세 면제방침과 더불어 투자유인책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금으로 사장할바에야 그래도 수익성이 있는 주식에 투자하는게 유리하며,현물인출이 액수에 상관없이 가능하기 때문에 전산망 미비의 허점을 이용,증권사마다 구좌를 개설한 뒤 소액으로 나눠 입금시킨 뒤 현물로 인출하면 합법적으로 「돈세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최근 소액의 돈이 기존 계좌를 활용,전국의 지점망을 통해 유입되는 현상을 『정치권이 지구당에서 은밀하게 굴리던 검은자금이 세탁을 위해 소액으로 분할돼 몰려든다』는 추측까지 낳고 있다. 뜻하지 않은 「횡재」를 맞은 증권가는 요즘 향후 장세를 낙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주가가 7백50선 이상으로 치솟는 폭등은 없겠지만 거래만은 지난 5·6월의 활황장세에 못지 않을 거라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대신증권의 이현재투자분석부장은 『차·가명계좌와 대주주의 위장분산 주식이 매물부담으로 남아있고 향후 경기가 당초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점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전제한 뒤『그러나 새로 유입되는 자금이 기존계좌를 활용한 것으로 볼 때 주식에 나름대로 일가견이 있는 고객이 몰려든 만큼 7백선내외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금융장세의 양태를 띨 가능성이 짙다』고 내다봤다.
  • 주가 또 24.7P 폭등/737.9기록

    ◎실명제 발표전보다 12P 올라 거래량이 두달만에 5천만주를 넘어서며 주가의 폭등세가 이틀째 이어졌다. 19일 종합주가지수는 24.79포인트나 폭등한 7백37.97로 이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는 실명제 실시 직전보다 12포인트가 높은 것이다.거래량도 5천46만주,거래대금도 7천6백18억원으로 근래 보기드문 활황장세였다. 개장초부터 고객예탁금의 증가세 지속,대형 국책사업 조기집행 방침으로 금융주와 대형 제조주로 매수세가 폭주하며 10포인트 가까이 폭등했다.실명제 이전의 주가(7백25.94)까지 오르던 상승세가 진영산업의 부도설과 경계매물로 주춤해지는 듯 했으나 중소기업 자금지원 확대설로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 후장들어 화폐교환설과 남북관련 대형 호재 발표설로 일반및 외국인의 매수세가 전 업종으로 밀려들며 한때 7백40선을 넘기도했으나 기관의 경계및 차익 매물로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은행과 증권의 전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금융주가 전날에 이어 초강세였으며,목재·나무와 수상운송을 제외한 전 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다.
  • 「중기·영세상 지원책」 다각 추진/국회의 「실명제 보완대책」방향

    ◎소득·법인·상속세율 인하에도 역점/2조원이상 해외도피 가능성 제기 국회가 19일 대통령의 금융실명제에 대한 긴급재정·경제명령을 승인함에 따라 긴급명령은 법률적 효력을 갖게 됐다. 이날 본회의에 앞서 지난 이틀동안 재무위의 심의과정을 통해 국회는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문제점과 보완대책을 다각도로 제기했다. 재무위는 오는 25일 상임위를 다시 열어 「금융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한 대책소위」를 구성,문제점과 보완대책등을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재무위에서 의원들은 여야 구분없이 「사회정화적인 측면」에서 실명제 실시에 찬성하면서 「경제적인 측면」에서 다음과 같은 문제점등을 지적했다. ▲자금난=영세상인·중소기업등은 금융시장 경색에 따라 부도위기에 몰릴 우려가 크다는데 지적이 모아졌다. 『실명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금융시장의 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한 보완대책에는 소홀한 인상』(손학규),『제도적으로 검은 돈을 포위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를 제도금융권으로 유인하는 데는 상당한 한계가 있다』(서청원·박태영)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금난을 덜기 위해 부도처리유예제를 도입하고 진성어음을 은행에서 모두 할인해 주는등 사채시장의 기능을 제도금융권이 담당하도록 하고 국공채를 발행해 이를 구입하거나 중소기업증자 또는 시설투자자금으로 유입될 경우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해 주자는 의견,실명전환의 자금출처 조사선을 상향조정하자는 방안등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자금출처 조사는 증여·탈세 혐의가 짙은 경우만 실사를 벌이겠다』,『무기명 장기공채 발행은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실명제의 취지범위안에서 의원들의 지적을 선별수렴했다. ▲세율인하=영세상공인들의 경우 매출액의 전액 노출 및 무자료거래로 인한 세부담의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소득세·법인세·상속세등의 세율을 낮춰줘야 한다고 촉구했다(나오연). 이에대해 정부는 올해 영세업자등에 대한 과세기준점을 상향조정,세부담을 덜어주고 이들 세율의 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내년에 세율인하폭 등을 결정해 오는 95년 세법을 개정,96년에 실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폐퇴장 및 해외자금도피=해외재산도피에 대한 제어장치에 허점이 많아 2조원이상의 자금이 해외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박은대)는 지적이 나왔고 주로 1만원권으로 현금을 찾아 쌓아두는 현금퇴장에 대해서는 1만원권만 화폐교환을 단행해 제도금융권으로 끌어내야 한다는 주장(김원길)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국세청의 세무회계감독,관세청의 통관관리등을 강화하고 외국환은행의 창구지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화폐교환등 화폐개혁설에 대해서는 『계획도,필요도 없다』며 단호히 부인. ▲위헌성 시비와 대체입법론=국가경제가 위기상황이 아닌데도 긴급명령을 발동해 헌법 제76조에 규정된 요건이 충족되지 못했다는 지적(홍영기)과 가급적 빨리 법률로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야당측이 문제제기. 이에 대해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입법화가 필요하지만 입법과정에서 실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당분간 긴급명령을 유지한다는 방침임을 분명히 했고 위헌시비와 관련해서는 「정상적인 입법과정에서 커다란 혼란이 예상되는 경우도 헌법이 규정한 위기에 갈음해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명령이 통과됨에 따라 의원들이 제기한 위헌시비등은 상당부분 저절로 해소된 것으로 보이며 증시가 활황을 보임에 따라 앞으로의 문제는 입법화·세율인하·금융정보의 비밀보장·중소기업 지원대책등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 “화폐개혁 계획도 필요도 없다”/홍 재무 국회답변

    ◎무기명 채권발행 않을 방침/자금조사 완화·증시안정책 추궁 국회는 17일 홍재형재무부장관·김명호한국은행 총재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재무위를 열고 금융실명제 실시에 관한 대통령의 긴급재정경제명령에 대한 질의를 벌이고 정부측으로부터 보고와 답변을 들었다. 홍장관은 이날 답변에서 비실명예금 5천만원 이상을 실명예금으로 전환하는 경우 자금조사를 하는 것이 금융유통을 저해하고 있으므로 상한을 올릴 계획이 없느냐는 의원들 질문에 『인적사항·사업내용·과거 탈세여부등에 대한 자료조사후 증여·탈세 혐의자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구해 의혹이 짙은 경우에 한해 실사를 벌이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이어 장기공채등을 발행해 비실명자금을 유입해 사회간접자본등 산업발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를 위해서는 비실명 장기공채를 발행해야 한다』며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비실명자금의 유입을 위해 무기명채권을 발행하지 않을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홍장관은 또 세율인하와관련,『과세자료 양성화가 내년에나 마련될 수 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올해 정기국회에서는 법인세·소득세·상속세등의 세율을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장관은 이와 관련,『이들 세율인하 문제는 오는 95년 전반적인 세법개정과정에서 충분히 검토,96년에 실시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화폐개혁설과 관련,홍장관은 『계획도 없으며 필요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장관은 긴급명령에 대한 제안 설명을 통해 『금융실명제의 실시 과정에서 생기는 부동산 투기등 부작용을 최대한 억제키 위해 투기혐의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일제히 실시하고 실명제 시행일 이후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는 예외없이 자금출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이어 『토지거래 허가대상 지역을 확대지정하고 필요하면 국세청이 관리하는 지정지역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일반 서민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국민은행과 상호신용금고,상호신용협동조합등에 대한 자금 지원 폭을늘리고 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여야의원들은 이날 실명제가 경제정의를 실현하고 부패구조를 척결,왜곡된 경제흐름을 바로잡기위해 필요하다는데 공감을 표시하고 초기단계의 부작용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보완책으로 ▲자금출처조사의 개선방안 ▲중소기업자금난 완화대책 ▲증시 안정및 부동산투기 방지방안 ▲금융자산 종합과세제 도입및 전반적인 세제개편방안과 함께 시중에 나돌고 있는 화폐교환 단행설을 따졌다.
  • 국회재무위 「실명제 보완」 질의·답변

    ◎“「반실명」 금융실무자 벌칙 강화를”/미성년자 계좌한도 왜 상향조정했나/법인·소득세율 95년 인하… 96년 시행 국회 재무위는 17일 홍재형재무부장관·김명호한은총재·추경석국세청장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금융실명제의 효율적인 시행을 위한 보완책 수립을 놓고 여야간 열띤 토론을 벌였다.이날 회의에서는 음성자금의 자본시장이탈 방지책,중소기업및 증시안정대책등에 논의의 초점이 맞춰졌다. ○“정상 경제까지 위축” ○…서청원의원(민자)은 『금융실명제는 비실명자금의 포위에는 성공했지만 정상적인 경제순환까지 동결시키고 있다』면서 『일단 발표해놓고 파생되는 문제를 보아가며 그때마다 대책을 강구하는 정부의 자세는 신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서의원은 『국세청과 금융기관의 전산망 확보가 미흡해 자금출처조사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하며 『사전정보누출의혹과 관련,발표당일의 예금인출과 계좌변동상황에 대한 실태점검 용의는 없느냐』고 따졌다. ○“종합과세 앞당겨야” ○…김원길의원(민주)은 『실명제는 신경제 1백일계획에 앞서 실시됐어야 했다』면서 중소기업자금난 완화책으로 『사채에 의존하고 있는 자금조달부분을 1백% 제도금융권으로 흡수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측에 촉구했다.김의원은 이어 『과거 금융기관의 자금조성을 위해 차·도명 형태로 개설된 계좌에 대한 금융기관의 적극적 비호 가능성을 해소하기 위해 실명확인시 제시된 신분확인증명서의 사본을 확인한 실무자의 날인과 함께 금융기관에 비치토록 하고 명령상의 벌칙도 비밀보장규정위반과 동일한 3년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 병과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의원은 또 『화폐의 퇴장을 방지하기 위해 화폐교환을 실시하고 10일이내 지급제시조항을 엄격히 적용,자기앞수표의 퇴장을 막아야 한다』면서 화폐교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최근 파악이 끝난 사채업자들의 명단을 공개하고 보석류·서화·골동품·상가권리금·고가전세금등을 통한 자금은닉을 차단해야 한다』면서 『경마장과 카지노를 통한 불법자금의 세탁을 막는 방안을 강구하고 소득세법 개정을 앞당겨 종합합산과세를 1년이라도 조기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와함께 『소액채권의 소화를 위해 각 금융기관에 소액채권전담창구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근의원(민주)은 『경제체질을 바꾸는 획기적인 조치로 절차의 의외성과 충격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다만 구체적인 부작용에 대한 보완책등 내용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이의원은 『실명제가 반영되지 않은 신경제 5개년계획은 무의미하다』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 ○…손학규의원(민자)은 『실명전환확인기간을 단축하고 가·차명에 대한 제재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면서 기업의 소유분산을 촉진하는 대규모 비상장주식의 실명화 추진을 제안했다. 손의원은 『미성년자의 계좌규모를 7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상향조정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자금출처 조사대상을 30세이상 5천만원에서 15세미만 1천만원,40세이상 1억5천만원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손의원은 이어 『중소기업의 도산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중소기업의 상업어음에 대해 아무런 제한없이은행에서 할인을 해주는 방안을 고려할 용의는 없느냐』면서 『사채를 금융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서는 이자소득세율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직접 자금지원 절실” ○…유준상의원(민주)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한도를 6개월간 2배로 확대한다는 정부의 방침은 현재와 같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한 변제가 많아지거나 장기화돼 신용보증기금의 공신력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의 직접적인 자금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유의원은 또 『중소기업의 부도를 막기 위해서는 진성어음의 1백% 할인등과 함께 중소기업공제기금의 긴급 확충및 93년도 출연분(2백20억원)의 조기방출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의원은 『금융기관 직원들의 권유에 못이겨 차명계좌로 세금우대소액채권·증권저축·근로자주식저축에 가입,몇푼의 이자라도 더 받으려고 했던 소액예금자들은 불안해하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경과조치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탈세혐의자만 실사” ○…답변에 나선 홍재형재무부장관은『5천만원 이상의 비실명금융재산을 실명으로 전환하는 경우 인적사항·사업내용·과거 탈세여부등을 고려해 자료를 조사한뒤 증여및 탈세의 혐의가 짙은 사람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구,실사하겠다』고 말했다.홍장관은 그러나 『비실명자금을 유인하기 위한 장기채권의 발행은 비실명을 허용해야 하기 때문에 금융실명제의 취지에 비춰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장관은 세제개편에 관해 언급,『법인세·소득세·상속세의 인하는 과세자료가 양성화되는 94년에나 가능하다』면서 『긴급명령에서 적시한대로 95년에 세법을 전반적으로 개정해 96년부터 실시하겠다』고 답변했다. 홍장관은 퇴장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현금및 소액 자기앞수표가 정상적인 금융시장에 머무르도록 하기 위해서는 화폐교환이 불가피하다는 일부 의원의 주장에 관해 『계획도 없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라고 일축했다.
  • 초인플레 막아 「러」 경제보호/「러」 화폐개혁 배경과 파장

    ◎일시 자금 압박으로 기업도산등 부작용 우려 24일 전격발표된 러시아 중앙은행의 「화폐개혁」 발표는 대부분의 러시아국민들을 충격속으로 몰아넣었다.특히 지금까지 자국화폐를 도입하고서도 사실상 루블화를 병행사용해온 독립국연합(CIS)내 대부분 국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러시아정부의 조치를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중앙은행측은 이번 조치가 통화과잉으로 초인플레 기미를 보이는 루블화의 안정과 세제·금융정책·상품가격 등 경제상황이 전혀 다른 CIS국들에서 무차별 유입되는 루블화로부터 러시아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93년 이전에 발행된 루블화의 통용을 26일을 기해 전면중단하는 것과 구화폐를 새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한도를 시민 1명당 3만5천루블로 제한한 것이다.따라서 엄밀한 의미에서 화폐개혁이라기 보다는 「화폐권종정리」라고 할수 있다. 아놀드 빌류코프 중앙은행 부총재는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은행은 이번 조치를 위해 93년 발행 새화폐로의 교환작업을 연초부터 추진,지금까지 5조루블의 새화폐를 발행하고 2조1천억루블의 구화폐를 이미 폐기시켰다』고 밝혔다.연초부터는 공무원들의 급료도 모두 새화폐로 지불하는 등의 준비조치로 7월 현재 총통화량중 새화폐 비율이 이미 88%에 달하고 이번에 사용중지된 구화폐는 총2천5백억루블 정도라고 밝혔다.일반의 우려와는 달리 시민들의 피해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또 러시아 시민 1명당 화폐보유고를 8천루블로 잡고 1인당 화폐교환상한 3만5천루블이면 시민들의 물질적 피해를 상당부분 줄일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체르노미르딘총리를 비롯,러시아내각은 이번 중앙은행의 조치로 서민생활이 위협받을수 있다는데엔 우려를 표하면서도 화폐개혁의 필요성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체르노미르딘총리는 25일 이번 조치로 지난 90년 50루블,1백루블화 사용중지때 같은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통화안정과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시민들의 이해를 호소했다. 보다 큰 관심은 여타 CIS국가들에 미치는 여파이다.현재 여타 CIS국에 통용되는 루블화는 전체루블화의 2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체르노미르딘총리도 『앞으로 우리와 함께 있고 싶은 나라만 남으라』며 CIS국들의 협조를 촉구했다.그러나 26일 현재 이번 조치에 지지한 나라는 카자흐·우즈벡 등에 불과하다. 한편 일부관측통들은 이번 조치를 현재 격렬하게 진행되는 보혁간 권력투쟁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의회의 통제를 받는 중앙은행이 옐친대통령에게 일대 타격을 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는 것이다.이번 조치로 개인사업자들이 큰 타격을 받고 이를 통해 시장경제을 추진하는 옐친개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물론 소규모 자영업자를 비롯,서민가계가 큰 타격을 받고 일시자금 압박으로 인한 기업의 연쇄도산,루블화에 대한 신뢰가 더떨어져 인플레를 더 부채질할 것이라는 점 등 부정적인 전망들도 만만치 않다.그러나 이번 조치를 중앙은행이 일방적으로 강행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 러,93년이전 지폐 사용중단/중앙은행 전격발표

    ◎모스크바에 사재기열풍 【모스크바·민스크 로이터 AFP 연합】 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 지난 92년 이전에 발행된 지폐의 통용을 전면 중단하는 강력한 통화 개혁조치를 전격 발표했으며 모스크바시에서는 놀란 시민들의 물품구매소동이 벌어졌다. 또 이 영향으로 벨라루시공화국의 임시화폐가치가 급락,벨라루시당국은 러시아당국에 화폐개혁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이타르­타스통신을 통해 보도된 발표문에서 26일 0시를 기해 지난 61∼92년에 발행된 옛 소련 및 러시아 지폐의 통용을 중단,모두 회수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조치는 현재 통용되고 있는 화폐를 표준화하기 위한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요일인 이날 통화개혁조치가 발표되자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시민들이 시내 7백20군데의 은행창구로 몰려가 화폐교환을 요구했으나 화폐개혁소식을 모르는 창구직원들이 교환을 거부함으로써 커다란 혼잡을 빚었으며 상점과 거리상인들은 구화를 물품대금으로 인수하기를 거부해 소동을 빚기도 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화폐개혁소식에분노를 감추지 못했으며 거리는 사재기 인파로 북적거렸다.
  • 「3백65일 자동화코너」 설치

    서울신탁은행은 17일 서울 명동 본점 로비에 현금자동입출금기·현금자동지급기·통장정리기·자동화폐교환기 등 금융 기계화 장비를 갖춘 「3백65일 자동화 코너」를 설치,연중 무휴로 운용한다.
  • 일,만엔권위폐 대량발견“법석”/5백여장… 은행·자판기도 식별 못해

    일본에서 정교하게 인쇄된 1만엔권 위조지폐가 대량 발견돼 야단이다. 일본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동안 오사카와 교토 지역의 은행과 역,자동판매기등 10개소에서 2백80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됐다는 것이다.일본에서 2백80장의 위조지폐가 발견된 것은 지난 90년 1만엔권 위조지폐 79장이 발견된 이후 가장 큰 규모이다. 이번 사건이 특히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위조지폐 발견 그 자체보다는 정교하다는 자동판매기나 은행의 지폐교환기등이 지폐의 크기나 도형,잉크에 함유된 자기를 식별해 위조지폐를 가려내지 못했다는데 있다.실제로 이번에 발견된 위조 지폐 가운데 2백장 이상이 사쿠라은행에서 1천엔권으로 교환됐다. 일본 경찰도 『위조지폐는 시각장애자의 식별표시가 없는데다 인쇄의 빨간색 밀도가 적기때문에 주의해서 살펴보면 육안으로도 식별할 수 있다』면서 『정교하다는 기계가 오히려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이 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일본의 10개 은행은 위폐범이 앞으로 계속해서 은행 지폐교환기를 이용,위조지폐를 사용하는 것을 막기위해 13일 은행에 설치된 지폐교환기 작동을 중단시켰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9)

    ◎길림시절:8/「유길학우회」 인물·사업 조작/일경문서의 「우상화 저촉」부분 삭제/30년도 기록 27년도 사실로 원문 날조/「항일운동」 부분은 연도뺀채 그대로 기록 조선전사는 일본 경찰이 기록한 조선인류길학우회에 관한 문서에서 김일성 우상화에 저촉되는 부분은 모두 삭제하였다.그런데 이 삭제 부분을 빼면 나머지 문서의 의미란 다음과 같이 된다. ○구체적인 날짜 삭제 「유길학우회는 길림에 사는 중등학교 이상의 한인학생이 조직하고 있다.민족의 기념행사들을 거행하고 중국측에 일제 타도를 선전하고 있는 단체이다」 즉 구체적인 인명·단체명·연도·날짜·사업내용 등을 모두 빼고 이 정도로 문장을 애매모호하게 하지 않으면 1930년의 기록을 가지고 「김일성이 1927년에 유길학우회를 조직했다」는 날조는 할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일본 경찰기록은 30년 3월에 작성돼 있다.한편 회고록은 김일성이 29년 가을부터 30년 5월까지 길림감옥에 투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필자가 후에 밝히겠지만 김일성은 30년 3월에는 감옥에 있지도 않았다.그러나 전기작가들은 이 기록이 그가 수감되어 있었다고 주장하는 기간중에 일제가 작성한 것을 뻔히 알면서 이것을 27년에 가져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개찬과 왜곡은 기록 원문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 진실을 또한번 왜곡하는 엄청난 죄행을 다시 저지르게 된다. 예를 들어 그들은 원문에서 「본년 1월중 선내학생소요사건에 대하여…대일반항운동을 유리케 전개」하려고 했다는 일절은 삭제하지 않고 있다. 전기작가들은 이 기록이 1930년에 작성됐다고 알 수 있는 부분을 삭제하였다.이 때문에 독자들은 이 일절이 27년의 이듬해인 28년 1월에 만주에서 일어난 학생소요사건이라고 믿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1926년 4월26일에는 조선왕조 마지막 왕인 순종이 승하하였다.그 국장의 날을 계기로 하여 유명한 6·10만세사건이 일어났으므로 이 개찬문을 보는 북한주민들은 그 1년반 후인 1928년 1월께 이 반일운동이 만주까지 파급되었다고 착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는 것이다. 6·10만세사건은 조선공산당이 활약한 사건으로 일본제국주의 타도를 슬로건으로 하고 있었다.따라서 전기작가들이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둔 「반 일본제국주의 선언」이란 어구를 보는 북한주민들은 이 「선언」을 당시의 조선공산당이 작성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 기록을 원문 그대로 읽으면 이 소요사건은 26년의 6·10만세운동이 아니라 29년 11월에 일어난 광주학생사건의 영향이 길림까지 파급된 결과 일어난 것이다. 광주학생사건은 한반도 전체를 독립운동의 도가니로 만들었다.그리고 이 반일운동을 길림에서 추진한 것이 유길학우회였다.조선공산당 재건파의 하나인 서울상해파에 속하는 학생들이 이를 지도하였다. 또 「반 일본제국주의 선언」이란 30년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던 조선공산당의 작품일 수가 없다.이것은 1928년에 있었던 코민테른 제6차대회의 방침에 따라 30년에 만주에 탄생하는 반제동맹이 작성한 선언인 것이다. 1927년 전반기에 조선인길림소년회와 조선인유길학우회의 최고지도자였다고 하는 김일성의 주장을 사실에 비추어 검토해 보자. 1930년의 일제기록에 의하면 당시 길림성성에 있었던한인 소학생은 일본 남만주철도(만철)가 경영하는 길림심상소학교에 7명,중국측 소학교에 10명 내외있었다.또 5세부터 8세까지 아동이 4월부터 개교한 친일 서당과 그 반대파인 신개문 밖의 예배당 유치원에 각각 11명과 8명 있었다. 이 기록이 말하는 친일적 서당이란 종래의 영신학교가 1929년 여름 경영난으로 폐교된 관계로 30년 4월 길림성성 대마로에 새롭게 생긴 서당이다.5월 말에는 유길학우회 회원들이 그 해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이 영신학교는 존속기간 중 10명 내외의 학생들이 있었다. 그리고 1926년에 길림성성에는 한인 중학생이 22명,법정학교 학생이 1명 있었다.30년의 조사로는 사립 육문중학교와 문광중학교,성립 제오중학교에 20명 내외,그리고 길림대학에 2∼3명의 학생이 있었다. 소년회의 입회자격은 그 후신인 소년탐험대의 규약으로 보아 8세부터 16세까지로 추정된다.따라서 여기서 일본인이 경영하는 길림심상소학교와 친일파 서당에 다니는 아동들을 빼고 중국소학교 학생과 예배당 유치원생 중 7세이하를빼면 회원자격이 있는 아동수는 수명에 불과하다.소년회원은 여기에 친일파를 뺀 중학생 10몇명을 더한 합계 20명 정도밖에 안되었다. ○소년회원 20명 안팎 게다가 30년 당시는 소년회가 길림소년회와 길성소년회로 갈라져 있었다.29년에도 분열되어 있었더라면 김일성은 고작 10명정도의 성원을 거느리는 소년회 회장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조선인유길학우회는 중학생 이상이 회원이었다.김일성은 29년에 중학교 3학년으로서 이들 20명 정도가 되는 회원의 중견 정도였던 것이다. 물론 그는 29년 전반기에는 길림에서 소년회장이었지만 27년 전반기에는 이러한 조직에 들어 있지도 않았고 길림성성에 나타나지도 않았다. ①평전 110∼1면 ②평전 115면
  • 이농여파/문닫은 농어촌국민교 11년간 819곳(심층취재)

    ◎늘어나는 폐교 실태와 재활용 길 점검/일부시설 파손된채 곳곳 흉물로 방치/법에 묶여 처분도 못해 청소년탈선장 되기도 이농현상이 심화되면서 문을 닫는 농촌지역의 국민학교가 급증하고 있다.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2년부터 지금까지 문을 닫은 국민학교는 학생수가 2백50명이상인 본교만도 1백51개교나 되며 학교규모가 작은 분교와 분교장을 합하면 자그마치 8백19개교에 이른다.이같은 국민학교의 폐교는 도서·벽지지역으로 갈수록 더욱 심하다.경북의 경우 올해 폐교된 학교만도 51개교나 되며 전북도 35개교에 이르고 있다.이처럼 문을 닫는 학교가 늘어나자 폐단도 만만치 않다.일부지역에서는 문을 닫은채 방치된 학교가 불량 청소년들의 범죄장소로 악용되는가 하면 아름다운 자연경관마저 해치고 있다.문을 닫고 있는 이들 농어촌 학교의 자원을 활용할 방안은 없을까.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농어촌지역의 폐교실태와 문제점·대책등을 본사 취재망을 통해 알아봤다. ▷폐교실태◁ 전국적으로 농어촌 국민학교의 폐교가 가장 많은 도는 경북. 지난 82년이후 지난달말까지 1백49개교가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82년부터 90년까지 35개교가 문을 닫았으나 90년대부터 폐교가 가속화돼 91년 13개교,92년 49개교,올들어서는 51개교나 문을 닫았다. 전남은 같은 기간동안 1백31개교가 문을 닫았고 충북은 79개교,전북 1백11개교,전남 1백31개교,강원 90개교,경남 1백21개교,경기 66개교,충남 51개교,제주 11개교가 폐교됐다. 전국의 국민학교 폐교현상이 얼마나 심각한가는 취학아동수의 격감에서 잘 읽을 수 있다. 전국 국민학교 취학아동수는 지난90년 74만4천4백35명이던 것이 지난해 64만8천8백24명으로 9만7천6백11명이나 줄어들었다. 또 콩나물시루 교실의 도시와는 대조적으로 산간벽지나 섬지방의 취학아동감소현상은 극심한 실정이다. 이는 교통이 불편하고 문화적 혜택이 적은데다 교육환경이 열악해 학부모들이 2세교육을 위해 도시로 떠나 폐교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까지 1백31개교(본교 25,분교 1백6개교)가 문을 닫은 전남은 도서·벽지가 많아 앞으로도 폐교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섬을 많이 끼고 있는 완도·해남은 그동안 12개교가 각각 문을 닫았고 진도·신안 역시 각각 8개교로 이들 도서지역의 폐교가 도내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전남도에서는 올들어서도 담양 원산동국교등 15개교가 문을 닫게 되며 송주군 마산국교등 31개교가 분교장으로 격하될 전망이다. 특히 오는 9월 분교장으로 격하되는 신안군 증도면 병풍도국교는 올해 10명이 졸업한데 비해 입학생수는 3명에 불과해 전체 학생수가 44명에서 37명으로 줄어들었다. 산간벽지가 많고 교통불편이 많은 강원도도 사정은 마찬가지.그중에서도 석탄산업 합리화조치로 폐광이 늘자 도시지역으로 이주하는 주민이 속출해 광산지역은 집단촌의 공동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강원도지역은 이같은 인구격감으로 폐교 말고도 지금까지 69개교가 통폐합되기도 했다. 경남도 최근들어 취학아동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섬지방인 통영군의 경우 관내 31개 국민학교 분교장의 올해 취학아동수가 1백50여명에 불과해 1개교당 학생수는 4·8명에 불과하다. 지난 91년만해도 취학아동수는 2백43명이었으나 지난해 1백93명으로 줄어들어 욕지면 국도분교장이 폐교됐고 올해도 봉도·남노대분교장등 2개교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도 모두 66개교가 문을 닫았으나 대부분이 강화·옹진군등 도서지역 학교들이다. 강화·옹진군에서는 올해도 5개교가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어촌지역의 폐교수 증가와는 반대로 대도시나 중소도시의 국민학교는 과밀학급 편성이나 2부·3부제 수업으로 매년 교실난에 따른 신·증설을 해야하는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 ▷문제점◁ 이처럼 폐교가 늘어나자 일선 교육청은 학교부지 관리와 재활용 등에 골치를 앓고 있다. 우선 폐교에 따른 일선교육기관의 관리비 부담이 크며 허물어져 가는 건물을 보수하는데 드는 비용도 무시못할 정도다. 학교재산은 현재 부동산투기억제 조치에 묶여 일체 처분을 못하게 되어 있다. 당초 통·폐합이 실시되던 89년까지만 해도 학교시설물을 매각토록 했었으나 90년 10월부터 매각을 중지,청소년수련장·교원휴양소·마을회관등 건전한 시설에만 활용토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물은 대부분 산간오지나 섬지역 등에 많아 공익단체들이 이용하기에는 부적합한 실정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설이 안타깝게도 방치되고 있다. 또 폐교건물의 관리를 일선 교육청에 맡겨 시설물의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다. 일선 교육청은 현재 관리비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폐교사 시설물의 관리를 기능직 요원 1명에게 맡기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폐교된 전남 영암군 영암읍 영암남국교는 교실바닥이 모닥불을 피운듯 바닥판자가 거의 타 버렸고 유리창도 모두 깨져 마치 폭탄을 맞은 건물을 방불케 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폐교 건물이 불량 청소년들에게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빈 폐교사 건물은 대부분 부랑인들의 숙소나 불량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용대책◁ 1백49개교가 폐교된 경북의 경우 지금까지 34개교가 매각됐고 14개교가 현재 야영장과 마을회관등으로 사용중이며 4개교가 유상임대됐다. 그러나 나머지 97개교는 폐허로 방치되고 있다. 전남의 경우 문을 닫은 1백31개교중 36개가 매각(12개교),야영장·수련장 등으로 이용(11개교) 또는 유상임대(13개교)되고 있을 뿐 나머지 95개교는 방치된 상태다. 충청·강원도 등도 폐교건물의 대다수가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져 화재나 붕괴등 사고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에대해 강원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투기억제를 목적으로 폐교사 시설의 매각을 억제하고 있는 것은 현실을 외면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선별적이라도 제한조치를 풀어 매각토록 해 과원교사에 대한 활용방안을 서둘러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전북의 한 관계자는 『활용이 불가능한 낡은 건물은 과감히 철거하고 부지로 남겨 관리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 당국자는 『폐교시설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공익단체·학교법인등 비영리 법인들의 참여를 유도할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들 일선 교육청 관계자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폐교사의 교육재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현실적이고 능률적인 관계법령 개정이 선결과제』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또 『학생이 줄어들면서 교사들이 남아도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농어촌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교육구조를 대폭 개선해야 할것』이라고 역설했다. ◎당구자의 말/학교임대차규정 대폭 완화 방침/사용목적 맞춰 내부시설 개조허용/이수종 교육부보통교육국장 『오는 4월부터 농·어촌의 폐교된 학교의 임대차 규정을 크게 완화해 앞으로 임대차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국 초·중·고교의 재정,신설및 통·폐합업무,시·도 교육청 지도감독권을 관장하고 있는교육부 이수종 보통교육국장은 『방치되어 있는 농·어촌지역 폐교의 효율적인 관리방안으로 내무부와 함께 지방재정법 시행령을 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행 지방재정법 시행령이 폐교된 학교를 임대차할때 학교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그러나 개정령에서는 운동장과 학교건물의 외형은 원형대로 보존하되 내부는 임대목적에 따라 임차인이 개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습니다』 이국장은 이와함께 『이번 폐교의 내부구조 개조허용을 계기로 전국의 8백19개교(6백68개 분교포함)가운데 80개곳에 불과한 마을 교육장,학생수련장,마을회관,교직원휴양소,마을 공부방등으로 크게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국장은 그간 폐교된 학교의 관리비용을 줄이는 한편 학교자체는 보존한다는 방침아래 임대활동을 폈으나 학교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규정에 묵여 임대돼 활용되고 있는 학교는 전체의 12%인 96개에 불과해 폐교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폐교된 학교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채 방치할게 아니라 매각처분하라는 주장도 있습니다만 이는 잘못된 생각입니다』 이국장은 『지금은 급속한 도시화,산업화로 농·어촌 학교가 불필요하지만 지방자치제가 실시돼 농·어촌지역의 복지가 향상되면 농·어촌으로의 인구역류현상으로 학교수요가 늘어나게 될것이라는 예상에 귀를 기울여야 될 것』이라고말했다. 이국장은 『폐교를 관리하는데 추가비용이 소요되는등 어려움이 있지만 농·어촌 지역의 많은 학교가 그 지역에서 문화적·사회적으로 구심적 역할을 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폐교된 학교외형을 보존해야하는 가치는 얼마든지 있다』며 말을 맺었다.
  • 탄광촌 태백시 금천 폐허화… “마을 되살리자” 주민들 안간힘

    ◎향토소식지 발간·문화재 복원 등 열성/태백산 관광민속촌으로 탈바꿈 노력 탄광경기퇴조에 따라 폐허로 변해가는 강원도 태백시 계산동 금천마을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어 향토문화재를 복원하고 향토소식지를 발행하는등 마을되살리기운동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태백산아래 첫동네인 금천마을은 50∼70년대까지만해도 각 광원의 사택인구등을 합쳐 5백여가구에 주민 2천명이 넘는 마을이었다.또 69년 개교한 금천국민학교의 학생수도 6백명에 달했다.그러나 광업소등이 다른 마을로 옮겨가면서 한때 번성했던 사택마을은 폐동되어 흉물스러운 빈집으로 남았다.국민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도 30여명에 불과해 분교화되지 않으면 개교25년만에 폐교해야 하는 위기에 몰려있다. 현재 남아있는 1백여가구 2백여 주민들은 금천동재건을 위해 지난 정월대보름날을 기해 태백산 서낭당주변을 정비한뒤 당제고사를 지냈으며 마을수호신인 장승건립도 추진하고 있다.또 마을주민들이 농지를 내놔 길이 1·8㎞의 아스팔트포장길을 새로 뚫어 태백산관광민속마을로 탈바꿈하기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특히 마을주민들이 지난2월20일자로 창간호를 펴낸 「검천향토소식」지는 현재 금천으로 행정구역상 잘못 표기되고 있는 마을이름을 본래의 검천으로 되돌릴 것을 주장하는 기사를 특집으로 실었다.이 소식지는 커가는 청소년들에게 고향마을의 유래를 알리고 객지로 떠난 출향인사들에게 마을소식을 전함으로써 고향되살리기운동에 동참해 줄것을 요청하고 있다.
  • 대한매일신보에서 서울신문까지(겨레의 맥박으로 89년:8)

    ◎대한매신의 교육운동/“항일인재 양성” 민족사학 적극 후원/오산학교 등 설립 성원… 창학붐 유도/광고면까지 동원 “교육구국” 연일 보도/출판통한 문화보존 역설… 잡지 「소년」 창간 격려 대한매일신보(이하 신보)가 구국언론으로 일제에 저항한 발자취 가운데 자칫 가려질지도 모를 부분이 있다.그것은 당장 눈에 띄지는 않지만 먼 장래를 내다본 백년대계의 구국교육이었다.교육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일제와 대항할 수 없다는 판단아래 민족교육기관 설립을 적극 장려하고 나섰다. 신민회가 1907년 설립직후부터 교육구국운동을 표방,인재양성에 역점을 두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신보는 논설과 잡보는 물론 독자기고나 광고까지 가용한 지면을 총동원했다.이에 따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자발적으로 신식학교 설립붐이 일었다.이 해에 실린 「고 전국동포」제하의 최승호라는 독자의 기고는 당시의 분위기를 더 없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아!슬프구나!대한동포여,무릇 나라가 흥성하지 못함은 백성의 무지 때문이며 백성의 무지는 청년자제의 배우고 못배움에 까닭이 있다.그러하니 나라의 흥업기초는 청년자제의 배움여부에 달렸음이 명백하도다.오늘 우리 대한 형편을 생각컨대 눈으로 차마 볼수 없으며 입으로 차마 말할수 없도다.그래서 분통터지는 기분을 이기지 못하여 몇자 적어본다. ○전국민 참여 촉구 …황주부남문 소학도 최승호』 신민회의 첫학교는 이승훈등이 중심이 되어 1907년12월14일 평북 정주에 세운 오산학교다.신보는 「오산교황」이라는 기사를 통해 이 학교의 설립및 교과과정 등을 소개했다.또 1910년1월8일자에는 「오산흥왕」이라는 학계소식에서 개교2주년을 맞은 오산학교가 크게 발전,재학생수가 1백명이며 서도 일대에 칭송이 자자하다고 민족교육을 부추기는 기사를 실었다. 신보가 학교설립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1908년9월,안창호가 중심이 되어 윤치호 이종호등과 함께 평양에 대성학교를 설립할 때가 아닌가 한다.9월19일자 「교육계의 대경종」 제하 잡보에서 민족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또 이 학교설립에 동참을 호소하는 「찬성권고서」도 게재했다. 이같은 신보의 적극적 보도에 호응하여 철산의 오희원이 5천원,평양의 김진후가 3천원,선천의 오치은이 2천원등 거금을 희사해오자 신보는 한달후인 10월19일자에 「관서강산의 삼지사 출현」이라는 논설을 통해 이들의 열정적 참여를 격찬했다.그밖에도 다수의 국민들이 소액이라도 정성껏 참여해왔다.또 22일자에는 「평양의 대성학교」라는 논설을 게재,평양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이같은 중학교가 설립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처럼 신보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성학교는 신민회가 설립한 어느 학교보다도 탄탄한 기반위에서 출발할수 있었다. ○지사 교육활동 소개 강화에 설립된 보창소학교도 신보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았다.이동휘가 신민회 결성 이전에 세웠으나 헤이그 밀사사건과 의병운동 관련혐의로 체포된후 폐교되었던 이 학교는 그가 석방된후 신민회 노선에 입각,1908년2월 중학교로 개편,다시 문을 열었다.신보는 2월25일자 잡보 「강교복흥」을 통해 보창학교 재건에 눈을 돌리도록 지면을 할애했다.이동휘는 강화의 유지들과 함께 학무회를 조직해 강화읍에는 중학교를,각 면에는 소학교단위 지교를 설립하는 방법으로 전체도민의 참여를 유도했다. 신보는 이어 3월18일자에는 「강군학풍」이라는 글을 통해 인근 각 군에서도 강화보창학교를 모범으로 하여 보창학교를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이에따라 개성 김천 장서 풍덕 안악 충주 함흥등지에 보창학교의 설립을 보았다.이 학교는 철저한 애국교육으로 명성이 높았다.1908년5월 함흥보창학교 학생 50여명이 국권회복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한뒤 그중 17명이 손가락을 잘라 조국의 국권회복에 종신할 것을 결의한 단지동맹을 맺었다.신보는 학생들의 결연한 의지를 보도하면서 「학계의 화」라는 논설을 통해 전국민이 그 정신을 귀감으로 삼을 것을 촉구했다. 신보는 또 애국지사들의 교육활동도 상세히 보도했다.안중근의사 3형제가 신천에서 진남포로 이주,토지를 팔아 삼흥학교를 세워 번성하고 있음을 「매토기교」라는 잡보(1907년5월31일자)로 소개했다.또 여운형이 교육구국운동에 참여한 사실도 「지사설교」 제목의 글(1908년4월17일자)을 통해 세상에 알렸다.『양근 서시면 사곡에 거하는 여승현 여운형 제씨가 발기하야 광동학교를 설립하고 여운형씨가 명예로 열심 교수하는데 학원이 40여명에 달하였다더라』 ○민족산업운동 동참 신보는 이같은 민족학교설립등 교육구국운동 보도와 함께 잡지나 서적발간등을 통한 애국계몽운동에도 적극 뛰어들었다.최남선이 신민회의 기관잡지로 1908년11월 「소년」잡지를 창간하자 신보는 11월22일자에 「소년의 입지」라는 논설을 게재하여 그 창간을 축하했다.또 소년들에게는 『신국가와 신민족을 조할 입지를 세우라』고 당부했다.창간후 이 잡지가 젊은층에 인기를 끌게되자 신보는 이듬해 4월18일자 논설 「소년잡지를 축함」을 통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바라건대 이 잡지가 한국소년의 용감심을 키워내는 그릇이 되고 한국소년의 인내성을 고무하는 군악이 되며 한국소년의 자신력을 배양하는 양곡이 되며 한국소년의 깨치지 못한 머리를 부수는 큰 도끼가 될지어다』 그리고 우리는 신민회가 출판사업을 위해 한일합방 후인 1910년10월에 설립된 조선광문회에 대해주목할 필요가 있다.왜냐하면 조선광문회가 설립되기 이전에 이미 신채호가 신보 논설을 통해 그 필요성을 밝힌데 기인했기 때문이다.그는 「구서간행론」(19088년 12월18일자) 「구서간행론속」(〃 20일자)등 두편의 논설에서 출판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했던 것이다.『조상이 이룩해놓은 민족문화의 보존 위기를 타개하고 민족고전간행을 통하여 민족문화의 진면목을 세계와 후손에 알림과 동시에 구원한 신민족문화 창조의 기초를 만들것』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신민회가 민족산업자본을 육성,일제의 경제적 침략에 맞서자는 취지에서 전개한 민족산업운동도 신보는 적극적으로 후원했다.1908년 이승훈을 중심으로 고려자기의 재현을 민족산업부흥의 상징으로 간주,평양에 자기제조주식회사를 발기했을때 신보는 「평양의 자기발명」이라는 논설(10월18일자)을 실었다.이 논설은 회사설립의 의의를 강조하면서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다.또 12월3일자에는 잡보 「자기찬성」에서 주금응모에 참여할 것을 권고했다.이같은 보도에 힘입어 이 회사의 주식모집은 호조를 보여 이듬해 2월22일 평양 마산동에 정식으로 회사를 발족시킬수 있었다. 그러나 1910년8월 한일합방을 앞두고 간부들의 대거 국외망명으로 신민회가 해체되고 신보역시 총독부 기관지로 전락함에 따라 신보의 애국계몽운동은 더이상 지속되지 못하였다. ◇참고문헌:「한국민족독립운동사연구」(신용하,을유문화사 1985),「대일민족선언」(홍이섭,일우문고 1972),「한국신문사연구」(이해창,성문 각 1983)
  • 호 사립대들 재정난에 허덕(세계의 사회면)

    ◎명문 실업대 등 잇단 파산신청 “폐교위기”/무리한 시설투자따른 적자누적 영향/정부,“외국학생 줄어들까” 대응책 부심 「유학의 나라」로 손꼽히고 있는 호주가 일부사립대학들의 재정난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호주는 「교육」이 수출산업이라 불릴만큼 외국학생들의 유치를 통해 많은 외화소득을 올려왔다.그러나 적지않은 사립대학들이 재정난을 이기지 못해 학교문을 닫게 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영어를 사용하는 이점때문에 아시아지역의 학생들을 유치하는데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던 호주당국은 이번 일로 인해 앞으로 외국학생들을 끌어들이는데 차질을 빚지 않을까 더욱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위기가 표면화된 것은 최근 호주의 대표적인 사립대학으로 인정받아오던 호주실업대학이 재정난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신청을 내면서 부터였다.이를 계기로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사립대학들도 잇따라 파산신청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호주실업대학이 파산신청을 내자 호주국세청은 우선 이 대학에 대해 지금까지 체납된 약 40만달러의 세금을 거둬들이기위해 호주최고법원에 임시청산인을 지정해 주도록 의뢰했다. 물론 그동안 사립대학에서 재정난을 이유로 파산신청을 한곳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지난 몇년동안 호주의 약 30여개의 크고 작은 사립실업대학들이 학교문을 닫았었다. 그러나 이번에 문제가 된 호주실업대학은 25년전에 설립돼 그동안 호주의 가장 유명한 대학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일이 일어났다는데서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특히 이 학교는 회계 노사관계 경영 경제 정보산업 마케팅등을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곳인데다 재정관리분야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이어서 이 대학이 파산신청을 낸 것은 아이러니라고 아니할 수 없다. 호주의 사립실업대학들이 이처럼 재정적인 위기에 놓이게 된것은 호주당국이 지난 90년 학생신분을 가장한 중국인들이 호주로 대거 몰려들자 이들을 가려내기위해 비자발급을 까다롭게 한데다 예전처럼 외국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학들이 앞다투어 시설을 증설하는 등으로 지출을 많이 해 적자가누적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처럼 돌아가자 파산신청을 한 사립대학들은 수천명에 이르는 유학생들에게 다른 대학에서 공부를 마칠수 있도록 배려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정부당국으로서는 사립대학들의 파산도 문제지만 그동안 공들여 쌓아올린 호주의 교육제도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케이 할라한 교육부장관은 『이번일로 인해 그동안 외국유학생들에게 인식돼온 호주의 훌륭한 교육제도가 공염불이 될까봐 걱정스럽다』며『유학생들의 유치가 국가의 수입원이 돼 온 현실을 생각할때 국가적인 손실도 적잖이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그는 내달 1일부터 외국유학생들의 수업료는 별도 신탁구좌에 예치해 유사시에 학생들을 보호하도록 하는 한편,사립대학들에 대해서는 엄격한 감사를 통해 재정난으로 학교가 곤경에 처하지 않게끔 제도적인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난에 시달린 호주실업대학이 문을 닫게 되는 상황까지 갈지는 좀더 두고 봐야 겠지만 사립대학들의 부정입학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문닫은 농촌학교 활용하자/김권수 진도 지산국교교사(교창)

    교직생활 40년의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만감이 교차한다.교실이 부족하여 80여명이 한 교실에서,그것도 2부수업을 해야했고 교무실이 없어 칸을 막아 나무의자에 앉아 사무처리를 하곤했다.봉급은 3천2백12환과 쌀 한가마 그리고 사친회에서 보태주는 8천환이 고작이었다.50년대 모직 양복 한벌에 3천5백환하던 시절의 학교와 교사의 모습이다. 박봉에 젊음을 바쳤던 고달펐던 나날. 지금은 사회 발전에 따라 그래도 격세지감이 크다. 이곳 면내에는 7개 국민학교가 있었는데 2개교는 분교장으로 격하되었고 금명간에 2개교는 폐교될 운명이다. 학생수 1천명이던 면 소재지 학교가 지금은 1백50명,2년후엔 1백명 내외가 될 것이다.1면 1학교가 멀지 않았다. 학급당 10∼30명이니 청소와 운동장·화단 제초 작업이 어려워졌다. 농촌에 총각 처녀가 없으니 신혼 부부가 없고 신혼 부부가 없으니 출산이 있을 수 없는 것은 말할 필요가 없다.60년대 학교를 많이 지어 소규모 학교가 많아졌으나 이제 젊은이가 도시로 떠나가고 노인들만 남아있다. 남아있는 교실,폐교된 학교 시설의 활용방안은 없을까?전기,수도,전화,건물,사택,화장실,운동구,진입로,운동장,정원등이 확보되어 있으니 약간 개조하여 수공업,부품생산,조립등 단순 작업장으로 활용하면 농어촌의 소득증대를 기할 수 있을 것이다. 농외소득을 올릴 수 있다면 UR협상으로 인한 농업위기를 극복하고 도시로 몰려들지 않을 것이다.도시의 어려운 교통문제,주택문제,공해,교육등의 여건이 개선되고 농어촌은 활성화될 것이니 도·농간의 균형발전 격차해소에 크게 도움이 될것이다.도시의 공장에서는 노동자가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신문마다 구인광고가 많은 현실에서 농어촌 유휴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고 도시근로자보다 낮은 임금으로도 가능할 것이다. 소득이 있는 곳에 사람들은 모여들게 마련이니 농어촌에 소득이 생기면 도시로 빠져 나갈 이유가 없지 않겠는가?따라서 농어촌 학교의 학생수 감소도 더이상 없을 것이다. 이제 새 대통령 취임에 맞춰 정책적 결단으로 이를 과감히 시행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좁은 국토를 잘 활용할 수있는 방법이니 농어촌 개발과 함께 추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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