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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고석의 국교생 23명/박용현 사회부기자(현장)

    ◎폐교 두밀분교생들 “학교 돌려주오” 10일 상오11시 서울 서초동 고등법원 413호 법정의 원고석에는 23명의 어린이들이 마치 수업을 받듯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줄지어 앉아 있었다. 10살 안팎의 이 어린이들은 지난 2월28일 폐교처분된 경기도 가평군 상색국민학교 두밀분교 학생들로 지난달 경기도 교육감을 상대로 낸 폐교처분취소 청구소송의 2차공판에 원고자격으로 참석,낯선 법정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법정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원고로 나온게 보기에 딱했는지 재판장인 조육부장판사(서울고법 특별1부)는 여담이라고 전제한 뒤 질문을 던졌다. 『저 아이들이 원고입니까.소송은 부모가 대신해도 될텐데 굳이 이렇게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좋을까요』 원고측 대리인인 이석대변호사는 『폐교처분으로 교육권의 가장 큰 침해를 당한 것은 이 아이들』이라고 대답했다.재판이 끝난 뒤 이변호사는 『재판장이 선입견을 가지고 이 사건을 바라보는 것 같아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이들을 인솔하고 온 마을주민 이용희씨(35·여)는『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법정에 나온 것을 우려하는 마음도 이해가 된다』면서 『그러나 법원견학도 시킬겸,하루빨리 제 학교에 다니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심정도 알릴겸 데리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정든 학교를 떠나기 싫어 교육청의 폐교처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마을회관에서 동네어른들의 지도로 자율학습을 하고있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에서 원고측은 『이 학교가 「도서벽지교육진흥법」에 따라 진흥대상으로 지정됐는데도 지원은 못해 줄망정 폐교처분한 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서면으로 제출했다. 피고측도 이에 맞서 『소규모 학교통폐합계획에 따라 두밀분교를 상색국교와 통합할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을 냈다. 재판이 차분히 진행되는 동안 지루한듯 몸을 꼬거나 잡담을 주고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천진하기만 했다. 『내가 커서 법관이 되면 우리학교를 살려줄 텐데 그지…』
  • 두밀분교(외언내언)

    평화롭던 산골마을인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에 국민학교 분교 폐교를 둘러싼 소용돌이가 계속되고 있다.전교생이라야 25명인 두밀분교는 새학기를 앞둔 지난 2월28일 폐교되고 4㎞ 떨어진 상색국교에 통합되면서 소동은 시작되었다.『30년전 우리손으로 벽돌을 날라 만든 학교를 버리고 아이들을 전학시킬 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반대이유.학교가 폐쇄되자 주민들은 마을회관 2층에 임시교실을 마련,스스로 자녀들을 가르치고 있다.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친 군교육청은 주민 18명에게 과태료를 물리고 학부모 5명을 업무방해혐의로 고발하는등 강경책으로 맞섰다.사태가 악화되자 두밀분교 어린이들은 여의도 민자당사를 찾아와 『우리학교를 돌려주세요』라고 호소하며 항의시위까지 벌였다.보기에도 안쓰러운 모습이었다.그리고 이번에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법원에 폐교처분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법정투쟁에 나섰다.재학생 25명의 작은 학교치고는 사회적으로 너무 큰 일을 벌인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산간벽지학교들이 폐교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82년부터.농촌의 공동화현상이 빚어낸 결과이다.인구가 줄어드니 학생수가 줄고 학생이 적어지니 학교가 문을 닫게 된다.올들어 폐교된 국민학교는 2백97개교.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가속화될 것이다.마을의 분신으로 정들었던 학교가 폐쇄되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리라.그러나 1∼3학년,4∼6학년의 2개반 복합수업이 운영되는 현실에서 어떻게 교육의 질을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정상적인 교육을 못하면서도 비용은 엄청난 것이 분교의 현실이다.『두밀분교의 경우 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가 3백9만원으로 전국평균(1인당 82만원)의 3배가 훨씬 넘었다』는게 군교육청의 지적이다.과태료,고발,가처분신청으로 이어진 두밀분교 사태는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확산된 느낌마저 준다.변화하는 농촌의 갈등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 “우리학교 돌려주세요”/국교생 24명,분교폐교 취소송… 등교 거부

    산촌이나 어촌등 벽지에서 취학아동이 적어 폐교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폐교처분당한 국민학교 학생들이 『학교를 돌려달라』는 소송을 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월 폐교된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두밀리 상색국민학교 두밀분교 어린이 구민서군(10)등 전교생 24명과 부모들은 20일 경기도교육감을 상대로 「폐교처분취소청구소송」과 함께 「폐교처분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서울고법에 제기했다. 이들은 신청서에서 『경기도교육청이 행정편의적인 발상으로 교육예산절감 등을 내세워 학생들과 학부모및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폐교처분을 내린 것은 헌법상 보장된 교육권·학습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난 36년 간이학교로 개교한 이래 60년 가까이 이 지역 어린이의 교육을 담당해온 유서깊은 두밀분교를 지키기 위해 학생들은 현재 본교로 등교하지 않고 마을회관에서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이 심리적 충격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루빨리 폐교처분을 취소토록 해달라』고 간청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2월28일 농촌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이에 따른 교육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교육예산을 절감한다는 명목으로 두밀분교를 본교인 상색국민학교로 통합,폐교처분을 내렸다.
  • 원화 등 4개국 통화환율 고시 대상추가

    오는 4월11일부터 환율고시 대상 통화에 중국의 원화,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태국의 바트화,유럽연합(EU)의 단일 화폐교환단위인 ECU등 4개 통화가 추가된다.
  • 북­중 국경무역/한해 6억∼7억불 절반이 물물교환(오늘의 북한)

    ◎북­곡물·식용유·축산물,중­명태·목재 등 선호/절차 간단·통제 느슨… 교환물품 2백∼3백가지 북한과 중국간의 국경무역은 「명태 무역」이라 불린다.명태는 중국의 북한 국경지역 조선족들이 선호하는 단백질 공급원이고 북한 국경주민들에게는 기름과 된장의 원료인 대두와 대두지게미가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양쪽지역 사람들은 이같이 서로 수요가 맞물리자 물물교환의 수단으로 명태가 사용되고 있고 명태의 가격은 국경무역에서 중요한 교환척도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양국의 한해 무역고는 6억∼7억달러.이 가운데 청산계정 방식이 50%로 가장많고 경화결제와 민간국경무역이 각각 30%,20%를 차지한다. 그러나 국가관장 국경무역의 청산결제에서도 물물교환이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어 실질적으로 국경무역은 전체 무역에서 30∼35%를 차지한다. 양국은 함경북도·양강도·자강도·평양북도등 4도와 길림성·요령성등 2개성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이 접경지역에서 무역이 이뤄지는 곳은 두만강의 도문·개산포등 5곳과 압록강의 단동등이다. 북한은 중국에서 곡물·식용유·축산물·방적제품·전기기계제품 등을 수입하고 중국측은 해산물·목재·화학공업 원료등을 구입한다. 국경무역은 국가가 관장하는 무역회사와 주민 개인들에 의해 행해진다.북한은 내륙경제는 엄격히 통제하지만 국경무역등 외국무역에서는 통제를 상당폭 풀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회사를 통한 무역은 국경에 인접한 도소속 무역회사들이 창구가 돼 중국 무역회사와 이루어지고 있다.최근 국경무역의 총액이 상당히 증가한 것도 양쪽 무역회사가 협력,적극적으로 무역을 늘려왔기 때문이다. 주민들 개개인의 물물교환도 적지않다.이는 주로 친척간에 이뤄진다.국경근처 60만이상의 조선족중 많은 수가 북한에 친척이 있다.이들은 양국의 화폐교환이 잘 안되기 때문에 화폐대신 상품으로 거래를 한다.양국 국경절차가 간단한 것도 이들의 물물교환방식을 손쉽게 한다.일정수량 이하의 물품은 면세이기 때문이다.교환물품의 종류는 2백∼3백가지에 달한다. 무공의 북한부 김영신과장은 『북한 핵문제에 따라 검토되고 있는 경제제재의 효력여부는 북한의 최대교역국인 중국의 손에 달려있다』며 『특히 제재시 통제가 어려운 국경무역이 은밀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 폐교임대(외언내언)

    『콩포기와 옥수수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산허리는 온통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이효석의 단편 「메밀꽃 필무렵」의 한 대목이다.강원도 봉평에서 대화로 가는 80리 산허리 밤길 묘사다.1930년대 중반의 풍경. 그렇듯 시정과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던 강원도 두메산골의 국민학교가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82년부터 산간벽지학교가 폐교되기 시작해 올봄까지 없어진 학교가 1백41개교.대부분이 오지에 있는 분교들이다.본교에 통합이 되거나 영영 없어져버린 경우도 있다. 농촌 국민학교의 폐교는 강원도만의 현상은 아니다.농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전국적인 현상으로 파급되고 있다.학생수 1백명이 안되는 미니학교가 전국에 1천5백16개나 된다. 앞으로 96년까지 이중 6백28개교를 분교로 개편하고 8백65개교는 폐교한다는 게 교육부의 방침이다.강원도에는 학생수 50명이하의 분교가 1백45개나 된다.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UR협상타결이후 이농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고 폐교될 학교수도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이 없어진 교사는 자연 빈집으로 남게 된다.이 빈 교사가 강원도에서는 인기가 높아 임대가 잘되고 있다고 한다. 올들어 32개 교사가 계약되었을 정도.이들 학교는 맑은 시냇물 흐르고 병풍 두르듯 뒷산으로 에워싸인 경관 빼어난 곳에 자리잡고 있어 도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도시학교의 야영장이나 회사사원의 수련장 혹은 휴양시설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분교의 경우 깊은 산골에 위치하고 있어 수련장이나 휴양시설로는 안성맞춤일 것이다.지역주민들도 더러 임대해 공동작업장이나 농산물저장고로 활용한다고 한다. 농우가 어슬렁어슬렁 교실복도를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됐다.농촌인구의 격감으로 빚어진 농촌국교의 폐교­ 그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90년대 변모하는 우리사회의 풍속도인 것이다.
  • “고함 아닌 논리로” 의정이 달라졌다/임시국회 계기로 본 변화상

    ◎일방적 정부두둔·질타 사라지고/장관들 소신답변엔 야서도 박수/연설투의 질의보다 설득력있는 대안제시 『나는 국정을 올스톱시키고 나왔다.질의를 하신 의원들이 이렇게 시간을 안지켜도 되나』 28일 국회 교육위에서 김숙희교육부장관이 회의시간 20분이 지나도록 텅 비어 있는 의원석을 향해 불만을 토로하자 배석한 교육부간부들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장관이 기사화될 수도 있는 말을 내뱉어 「화」를 자초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에서였다. 그러나 잠시후 의원들과 함께 들어선 조순형교육위원장은 『죄송하다.폐교에 항의하러온 가평군 학부모들을 면담하느라 늦었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국회에서 의원이 장관에게 사과하는 보기드문 장면이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제166회 임시국회는 이처럼 과거의 여야의원및 국무위원에 대한 인상을 크게 바꿔놓고 있다. 장관들의 눈치보기식 답변,여당의원들의 일방적인 정부두둔,야당의원들의 대안없는 고성으로 상징돼온 지난날의 국회와는 판이한 모습이다. 지난 20일 이회창국무총리는 「민청학련사건」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하는 유인태의원(민주)의 질문에 대해 『저의 부친께서도 유신시절 모해를 받아 고문을 당한 상처를 갖고 있다』고 공감을 표시한 뒤 『그러나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총리신분으로 수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유의원의 「이해」를 구했다. 유의원은 보충질문에서 『역사에 대한 총리의 소신을 듣고 싶었으나 강요하지는 않겠다』는 말로 만족감을 표했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21일 대정부질문 답변을 마친 뒤 발언을 자청,『국민의 사랑과 신뢰만 믿고 오늘도 북쪽만을 주시하고 있는 장병들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야당의석에서도 『태도가 마음에 든다』는 칭찬이 적지 않았다. 여야의원들도 소속정당의 일방적인 주장이나 지역구민을 의식한 연설투의 질의보다는 설득력 있는 정책대안으로 승부를 걸려는 의욕을 과시했다. 28일 외무통일위에서 박정수의원(민자)은 『정부가 남북상호핵사찰을 요구하지 않는등 애매한 대북정책으로 혼선을 주고 있다』고 여당의원이면서도 정부를 질타했다.반면 야당의원인 남궁진의원(민주)은 『김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다만 김대통령이 미·북간 회담에서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면 핵문제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지 않는 게 좋다』면서 정부쪽에 힘을 실어 주었다. 같은 시간 재무위에서는 정필근의원(민자)이 『정부는 통화긴축과 농수산물수입,서비스요금억제등 식상한 물가대책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꾸짖었고 손학규의원(민자)도 『투신사들에 대한 한국은행 특융의 회수가 늦어지는 것은 정부의 무사안일한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판했다. 이밖에 민자유치법이 재벌에게 지나친 특혜를 줄 우려가 있다는 경과위,성급한 일본대중문화개방의 문제점을 지적한 문공위등에서 정부정책의 보완을 요구하는 「여야공조」도 눈에 띄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질의한 의원이 장관의 답변시간에 자리를 비우는등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장면도 아직은 심심치 않게 있었다. 또 임시국회 전날인 지난 14일 농수산위에서 일방적으로 자리를 떠 의원들의 빈축을 산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과 23일 물가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우려에 『당초의 물가억제선은 정치적 공약일 뿐』이라는 무성의한 답변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재석부총리등의 「이상한 소신」도 옥에 티로 남는 부분이었다.
  • 산골학교 마지막 졸업식/소양강변 물로분교 30년만에 문닫아

    ◎단 1명뿐인 졸업생 조기열군 “눈시울” 「원천강 맑은 물결 거울을 삼아 샘밭벌 푸른 물결…」 17일 상오11시 강원도 춘천군 신북면 상천국민학교 강당에서는 올해 졸업식이 조촐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33명의 졸업생들은 저마다 중학교에 진학한다는 기대와 함께 6년동안 정든 교정을 떠나야 한다는 아쉬움에 젖어 있어지만 졸업식노래가 강당에 울려퍼지는 순간 맨앞줄에 앞아 있던 조기연군(12)은 왈칵 울음 터뜨렸다. 낯설기만한 32명의 다른 친구들과 졸업식장에 서 있다는 게 쑥스럽기도 했겠지만 6년동안 꿈을 키워온 상천국교의 물로분교가 이 졸업식을 끝으로 영영 폐교된다는 감회를 12살 소년은 끝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형이나 언니들이 하나둘 화전촌을 떠날 때마다 산모퉁에서 무던히도 울었다는 기연이.그동안 산골학교를 독차지하며 봄부터 가을까지 약초랑 산채를 찾아 산길을 오르던 어머니와 아버지곁을 떠나 춘천의 춘성중학교에 진학해 유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더 서글펐는지도 모른다. 기연이를 끝으로 폐교되고 마는 물로학교는 지난 68년 소양강댐이 생기기 전만해도 30여년의 전통을 가진 순박한 화전민들 후예 1백여명이 북적거리는 제법 시끌벅적한 배움터였다. 소양댐 담수가 거의 완료된 70년 중반쯤에는 마을이 거의다 물에 잠겨버려 화전을 포기한 주민들이 도회지로 떠나가고 약초를 캐거나 벌통을 치며 생활하는 산사람들만이 남게 돼버렸다.그러다보니 학생들도 날로 줄어 지난해 2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마침내 올해에는 기연이를 마지막으로 학교의 문이 영영 닫히게 된 것이다. 이제 후배들도 없이 영영 사라지고 없을 마음의 교정을 떠나 기연이는 『2살배기 누렁이와 동구밖에서 겨울을 나느라 웅웅거리는 토종벌들이 자꾸 눈에 밟히고 빨리 물노리고향으로 돌아가 빙어낚시를 걷어올리고 싶을 뿐』이라면서도 『푸른별을 연구하는 천문학자가 되어 고향을 꼭 다시 찾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 수능시험 1회로 줄인다/당정 개선책 검토

    ◎인문·자연·예체능 계열별 출제 정부와 민자당은 8일 올해 처음 실시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고 보고 내년도 입시부터는 시험 횟수를 2회가 아니라 연말에 한번만 치르는 개선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당정은 계열을 가리지 않고 일률적으로 치던 시험방법도 인문,자연,예·체능계등 3개 계열로 나누기로 했다. 그러나 내신성적의 반영비율은 지금과 같이 40%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청와대 연두업무보고 사항인 「속진제」및 「월반제」의 도입은 아직 교육환경이 성숙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전면 보류,도입시기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와 함께 교육일선에서 제기되고 있는 고교 평준화의 폐지문제는 당장 시행하면 폐교사태가 속출하는등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실시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당정은 날로 중요성이 높아져가는 환경문제를 교육차원에서 뒷받침하기 위해 환경교과목을 초·중·고교 과정에 필수과목으로 신설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당정은 오는 16일 김숙희교육부장관과 이세기정책위의장,백남치제2정조실장등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관련 당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방안을 확정한 뒤 20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은 장기적으로 수학능력시험의 폐지를 포함,대학당국의 입시자율성을 제고하는 방향에서 대학입시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고 고등학교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고교평준화의 폐지도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 다리:상/구릉·계곡따라 80여개 산재(서울 6백년 만상:10)

    ◎영제­옥천­금천교 궁중위험 갖춘 “조형예술”/세종때 건립 수표교는 치수의 지혜 엿보여 다리는 떨어진 두곳을 잇는 매개체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단순히 지나는 곳만이 아닌 「만남」의 중심이요 무대인 것이다. 그해 신수가 좋아진다고 믿으며 정월 대보름달 아래서 청춘남녀들이 즐긴 다리밟기와 불가에서 절을 지을 때 속세와 불국토,즉 땅과 하늘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믿고 다리를 함께 놓은 것에서 다리의 이같은 의미를 읽을 수 있다. 다리는 인류가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강이나 개천 또는 언덕과 산을 쉽고 편하게 건너거나 넘기 위해 놓여진 것이다.오늘날 토목학자들은 인간이 만든 구조물 가운데에 가장 길고 큰 것이 다리이기에 다리를 「토목구조물의 꽃」이라 일컫는다. 내사산과 외사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의 서울은 한복판에 청계천이 흐르는등 구릉과 계곡이 많아 다리 역시 많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서울에 얼마나 많은 수의 다리가 있었는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조선조 고종때를 전후해 작성된「한경식략동국여지승람」 「수전지도」 「서울지도」등에 따르면 서울에 산재해 있던 다리는 성안 76개,성밖 10개등 대략 86개로 알려지고 있다.경복궁의 영제교를 비롯,창경궁의 옥천교,창덕궁 금천교등 궁궐안 다리를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이 다리들은 정전에 이르는 외당앞에 명당수가 흐르는 어구위에 건설된 것이어서 단순한 다리기능외에 다양한 조형미를 연출한 예술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영제교는 다리바닥의 가운데가 높은 어도이고 좌우는 낮은 삼도로 이뤄져 신분에 맞게 다니도록 했다.폭이 10.2m로 어가의 행렬이 지나는데 꼭 맞고 난간과 멍엣돌에는 재앙을 막고 왕조를 지키기 위해 귀면이나 석수를 조각했다. 영제교는 새 왕조의 위엄을 갖추기 위해 경복궁을 지을 때 함께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원래 근정전앞 총독부청사 뒤쪽에 있었으나 일제가 총독부건물을 지으면서 헐렸다 지난 74년 복원됐다. 궁중다리 가운데서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된 옥천교 역시 삼도로 되어 있으며 중앙의 벽면에 삼각형 모양의 귀면을 조각해 벽사시설을 했다.창덕궁 금천교는 1411년에 공조판서 박자청이 감독한 현존하는 궁안의 돌다리로는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난간 밖으로 내민 멍엣돌에 용두상이 조각돼 있다. 그러나 시정의 일반시민들의 귀에 가장 익은 다리이름은 아마도 수표교일 것이다. 수표동 43번지와 관수동 152번지 사이의 청계천에 있던 이 다리는 1420년 세종때 건설될 당시의 이름은 마전교였다.그러다 세종 23년에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리 돌기둥에 「경진지평」넉자를 새겨 수표석을 세워 수량을 측정하면서 수표교로 불리게 됐다.청계천복개에 따라 철거된 수표교는 장충단공원안에,수표는 홍릉의 세종대왕기념사업회에 옮겨졌다 현재는 여주 영릉에 보존돼 있다.이 다리는 교각이 물의 저항을 덜 받도록 네모와 육모기둥의 석재를 2단으로 세워 우리 조상들의 이수·치수의 지혜를 엿볼 수 있다. 서울의 다리로 살곶이다리를 빼놓을 수 없다.한자말로는 전곳교인 이 다리는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학교 남쪽에 위치한 돌다리로 살곶이앞에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폭 5.95m,길이 75.75m로 조선시대에 세운 교량으로는 가장 긴 살곶이다리는 세종 21년(1439년)에 가교공사를 시작했으나 진척이 지지부진하다 착공 60여년만인 성종 14년(1483년)에야 승려들을 동원하여 가까스로 완성했다.기록에는 『스님이 살곶이다리를 놓으니 그 탄탄함이 반석과 같다 하여 성종이 제반교라 어명하였다』고 전한다.대원군때 경복궁을 지으면서 모자라는 석재를 보충하기 위해 살곶이다리의 석재 절반을 갖다 쓴데다 1920년 장마에 떠내려가 폐교상태였다 지난 77년 서울시가 복원했다. 이름없는 수많은 다리와 달리 한강에 다리가 생겨나고 서울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한강교량의 건설이 서울의 발전과 맥을 같이하게 되면서 다리는 통행로 본래의 기능을 되찾는다.
  • 인민복권(북한백과)

    ◎50원짜리 1천만장… 처음 역전서 판매/팔리지 않자 공장·기업소에 강제 할당 지난 91년부터 92년 1월말까지 『인민들의 문화정서 생활을 흥성케 하며 사회주의 대건설과 통일거리 건설에 재정적 보탬을 주자』는 목적으로 발행했다고 북한당국이 주장하는 복권. 그러나 실제로는 주민들이 갖고 있는 유휴자금을 흡수,각종 건설자금난을 해소할 목적으로 발행된 것으로 보이는데,이는 북한이 복권발행 직후인 지난해 7월 전격적으로 화폐교환조치를 단행한데서도 알 수 있다. 북한화로 액면가 50원짜리로 1천만장이 발행됐는데 당첨금은 1등 1만원(2천장),2등 5천원(4천장),3등 1천원(2천장),4등 5백원(1만장),5등 1백원(2백만장)으로 되어 있다. 처음에는 식당·역전 등 공공장소에서 판매돼오다 판매실적이 저조해지자 각 인민반 및 공장·기업소 등에 강제로 할당해 많은 불만을 자아냈다.초기에는 당첨금 지급이 순조로웠으나 점차 제때에 지급하지 않아 말썽을 빚었으며 심지어 주민들이 당첨금 지급문제로 직접 중앙당에 진정하는 사례까지 발생했다.이같은 사례가 빈발하자 주민들 사이에는 복권판매가 『인민들을 상대로 한 도박행위』라는 원성이 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 선진농고 적극 육성해야한다(사설)

    우루과이라운드 협상타결이후 농촌은 실의와 위기감에 싸여 있다.95년부터 시작되는 쌀시장 부분개방과 기초농산물·축산물 등의 수입개방 파고로 농민들은 시름에 잠겨있는 상황이다.물론 농업구조개선을 위해 정부가 여러가지 대책을 세우고 있으나 농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농촌의 위기의식은 가뜩이나 존폐기로에 서있던 농업계고교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 전국의 순수한 농업고교는 31개이며 종합고와 실업고의 농업계를 합하면 87개에 달한다.그러나 농촌의 황폐화·농업의 사양화에 따라 농업계고교는 지난 90년도부터 정원미달 사태를 겪게 되었고 올해는 전국적으로 30%나 미달되었다.이대로 방치하면 농업계고교는 결국 폐교의 운명을 맞게될 학교가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 농업계고교의 퇴조는 농업생산과 농업인구의 현저한 감소,경제성없는 농업의 장래에 대한 회의등 전반적으로 농촌의 쇠퇴에 원인이 있다.도시를 선호하는 젊은이들의 농촌기피현상도 주요한 원인이 되고있다. 농업계고교의 실습기재나 영농기구들도 노후하거나 빈약해서 제대로 현장교육을 받을수 없는게 우리의 현실이었다.동일한 실업고중에서도 농고는 투자우선순위에 밀려 점점 낙후되고 빈약한 시설로 밀려날수 밖에 없었다. 농업계고교의 쇠퇴를 막기 위해서 정부는 농고에 공업계학과를 설치하는 등 그동안 농고의 개편을 추진해왔다.그러나 이 방법은 일시적 편법일뿐 근본적 해결책이 될수는 없는 것이다. UR타결이후 농촌을 지킬 역군들은 누구인가.과학영농과 첨단농법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우리농촌을 이끌어가야 할 인재들은 어디서 배출해야 할 것인가.그것은 두말할것도 없이 농업계고교에서 이론과 실습을 익힌 졸업생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자면 현재의 농업계고교를 대폭 개편하여 그 질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농고의 수를 줄이더라도 과학 영농에 걸맞는 실험실습실과 최첨단 기구에 장비를 갖춘 선진화된 농고를 육성해야 할 것이다.우리 농촌을 이끌어나갈 새 주인공들을 양성하는 총본산으로서 손색없는 농업계고교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시도별로 1∼3개교씩 전국에 13개 농업고를 육성할 방침이라고 한다.새로 개편되는 순수한 농고에 대해 정부는 최첨단 시설과 실험기재를 갖출 수 있도록 획기적인 재정지원을 해야만 할 것이다.이곳에서 배출된 졸업생들이 농촌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해줘야 한다. 농산물수입개방에서 우리 농촌이 살아날 수 있는 길은 선진화된 농업교육에 달려있다.
  • 감사원이 뽑은 수범공무원/교육부 두창묵 연구사(만나고 싶었습니다)

    ◎“농업인력 양성으로 농촌 되살려야”/농고 학과개편·농기계 실습소 설립 적극 추진 『UR등에 따른 국제경쟁력에 밀리고 국내에서는 3D현상까지 겹쳐 갈수록 사양화되어 가고 있는 우리 농업을 살리는 지름길은 농업기술 및 영농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또 농업전문인력은 농업계고교를 중심으로 양성되어야 바람직한데도 농고마저 쇠퇴일로를 걷고 있는 중이지요』 이처럼 장래가 불투명한 우리 농업의 현실을 직시,인재육성을 바탕으로 농업을 되살려 보겠다고 발벗고 나서 감사원으로부터 수범공무원으로 선정,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사람이 있어 만나봤다. 언뜻 농업과는 별 관련이 없을 듯한 교육부 실업교육과 두창묵교육연구사(50). 그는 학생들의 외면으로 신입생 정원마저 제대로 채우지 못해 아예 폐교위기에까지 몰린 농업계학교들을 뛰어난 실무행정력을 동원해 활성화시켜 나가고 있다. 우선 손대기 시작한 것이 농고 학과개편사업. 농촌에 있는 농고나 중소도시에 있는 농고가 천편일률적으로 대학교식 학문중심체제로 되어있는 것을 바꾸어 지역특성에 맞게 학과를 개편했다. 도시 농고에는 종산물유통과및 식품가공과 등을 위주로 했고 농촌 공고에는 지역 주산단지와 적합하도록 축산·원예·유가공·시설재배·농기계과등을 중심으로 했다. 지난 91년부터 이제까지 강릉농고등에 43학급을 개편완료시켜 92학년도에 0.7대1에 불과했던 농고입학 평균지원율을 93학년도에는 1.2대1로 끌어 올리는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이 학과 개편사업이 오는 95년까지 일단 마무리되면 농고의 인기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확신합니다』 또 농촌인력의 감소와 농업의 기계화로 농기계 조작교육이 한층 강화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농고의 농기계 확보율이 매우 낮고 보유농기계조차 노후한데 착안,도단위로 1개소씩 농기계공동실습소를 만드는 계획을 추진했다. 이 사업에는 전경련 기탁자금 10억원과 국고등 모두 28억원을 동원,이제까지 9개소의 공동실습소를 만들어 놔 농고생들에게 매우 적절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두연구사는 농수산산부가 지역단위로 농업인력양성 중심학교를 설정해 대폭 지원해야 된다고 역설,오는 95년까지 모두 30개 농고에 첨단온실과 최신식 축사시설을 갖추도록 하는 계획도 마련해 놓았다. 『앞으로 우리 농업이 활로를 찾으려면 읍·면단위 지방공무원들이 제도적으로 농업을 겸업할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농촌과 농업을 향해 치닫는 그의 신행정구상은 끝이없다』
  • 경남 삼장국교 유평분교 내년 폐교/지리산 「가랑잎국교」 문닫는다

    『떠나버린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좋지만 정들었던 학교가 문을 닫게돼 너무 섭섭해요』 내년 폐교되는 지리산자락의 경남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가랑잎 국민학교」의 유일한 학생인 3학년 윤지은양(9)은 역시 한분뿐인 하년규선생님(40)을 쳐다보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초겨울로 접어든 요즘 계절의 변화와 함께 다가오는 폐교를 앞두고 이들 사제는 착잡한 심정으로 「마지막 수업」을 하고 있다. 대원사 계곡을 따라 천왕봉으로 한참을 가다보면 해발 6백m쯤 구름도 머물다 가는 심심산곡에 위치한 이 학교가 나온다.정식 교명은 삼장국민학교 유평분교.학생들이 사시사철 가랑잎을 밟으며 등하교를 한다고 해서 이곳 주민들은 「가랑잎 학교」라 부른다. 해방직후인 45년 9월1일 마을주민들이 초가집 한채를 지어 「유평사설강습소」로 처음 문을 열어 2년뒤 삼장국민학교 유평분교로 설립된 이후 48년동안 지리산 산골 어린이들의 배움의 터전이 돼왔다.개교한지 몇년간은 8살짜리부터 많게는 18살짜리의 「어른학동」까지 30여명이 한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복식수업을 받았다.그러다 6·25전쟁이 나면서 가랑잎학교도 한때 문을 닫아야 했으나 지리산 공비토벌이 끝나자 학교문을 다시 열고 64년 2월19일 처음으로 19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그뒤 점차 학생수도 늘어나 66년에는 유평국민학교로 승격됐고 70년대에는 전체 학생수가 80여명에 달하면서 대지 1백20여평에 교실 3칸,교무실 1칸,사택 1동 등 지금의 규모로 지어졌다. 그러나 화전농업으로 생활하던 마을 주민들이 정부의 산림녹화정책 등으로 하나둘씩 외지로 떠나가면서 학생도 줄어들었고 지난 82년부터는 다시 삼장국민하교 유평분교장으로 격하됐다. 이처럼 학교규모가 점차 줄어들어 올해초까지만 해도 5명이던 가랑잎학교의 학생수는 윤양 한명으로 줄었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새학기부터 이 학교를 7㎞쯤 떨어진 본교인 삼장국민학교에 통폐합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48년간 2백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가랑잎학교는 지난 2월 가진 2명의 졸업식이 마지막이 돼버렸다.
  • 실명제/불안심리 진정/정착에 가속도/시행 두달…그 실태와 향후과제

    ◎대규모 현금퇴장없고 금리 안정/과잉공급된 통화 환수,인플레 막아야/얼어붙은 투자의욕 부추길 정책 시급 금융실명제가 일부 반대계층의 끈질긴 저지 움직임을 제압하고 일단 안착했다.초기의 다소 불안정한 상태에서 벗어나 실명거래 관행이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지금까지 감춰져 온 모든 금융거래와 금융자산 소유의 투명성을 확보함으로써 경제뿐 아니라 정치·사회 전 분야에서 총체적인 개혁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실명제가 준비되고 시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무리한 「과거에의 집착」이 부풀려 놓은 경제의 불안심리를 해소하는 문제와 과잉공급된 통화의 환수 등은 앞으로의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실명제 두달을 맞는 금융시장은 초기와는 완연하게 달라졌다.차명 및 가명계좌의 실명전환 마감일인 12일의 각 금융기관 창구는 기한 내에 실명확인이나 실명전환을 마치려는 고객들로 붐비기는 하지만 매우 차분한 모습이다.우려했던 제도금융권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는 나타나지 않았다. 거래 실적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한동안 자기앞수표 거래를 꺼리며 현금 거래에 의존했던 남대문·동대문 등의 재래시장 상인들도 다시 자기앞수표를 주고 받고 있으며 주변 은행점포의 수신도 초기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금통화 폭증세도 진정됐고 현금이 개인의 금고나 지하로 장기간 퇴장하는 조짐도 없다.회사채,양도성 예금증서(CD),통화채,콜금리 등 시장금리는 실명제 이전보다 오히려 0.25∼1.5%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안정돼 있다. 이처럼 안정된 분위기 속에 가명예금의 실명전환율은 92∼95% 수준에 달하고 있다.잔액이 10만원 미만인 소액계좌나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비활동성 계좌가 대략 전체의 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명예금은 거의 1백%가 실명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차명예금의 실명전환 실적은 2조6천억원 가량으로 예상보다는 적다.차명예금의 추정규모는 25조∼33조원에 이른다는 것이 정설처럼 돼버렸지만 실제 규모가 얼마인지는 누구도 모른다.전적으로 금융기관 창구직원들의 감각(대략 전체 예금의 10%)에 의존해 산출된 차명 규모는 실제보다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크다. 차명계좌는 외형상 실명계좌와 구분되지 않으며,통계에도 실명으로 잡히기 때문에 일시에 전체 규모를 파악해 실명으로 전환시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금융자산의 종합과세가 시행되는 오는 96년까지 단계적으로 실명전환을 유도할 수밖에 없다. 실명제 이후 약 한달 동안은 금융대란설이나 화폐교환설,거액의 현금퇴장설 등이 나돌아 시장을 극도로 불안케 했다.그러나 정작 실명전환 마감일에 금융시장이 평온한 것을 보면 이같은 루머들은 실명제가 정착되면 손해를 보는 계층에서 의도적으로 만들어 유포시킨 것으로 보인다.잠잠해지기는 했지만 악성루머들이 남긴 부담은 적지 않다.한은 관계자들은 만약 이런 루머들이 나돌지 않았다면 경제불안 심리를 가라앉히기 위해 높였던 통화수위를 지금보다 훨씬 낮게 유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 정부가 실명제 초기 3천만원 이상 현금인출자에 대한 국세청 통보 및 거액 실명전환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 방침 등을 지나치게강조한 조치는 불필요하게 시장을 얼어붙게 한 실책으로 지적된다. 10월 들어 22%를 넘어선 통화수위를 조속히 적정 수준(17%)으로 조절하는 문제가 가장 큰 과제로 남겨졌다.통화팽창이 인플레로 이어진다면 실명제가 갖는 의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이다. 실명제 이후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전반적으로 크게 감퇴된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한은이 지난 8월에 대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반기 투자계획에 따르면 상당수의 기업들이 향후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판단,투자시기를 내년으로 미루는 것으로 나타났다.실명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서도 투자가 활기를 찾도록 다각적인 투자활성화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 주가 9P 급등 7백20선 회복

    화폐교환설과 경기활성화 대책 발표방침 등에 힘입어 주가가 폭등하며 7백20선을 회복했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74 포인트가 오른 7백22.09를 기록했다.거래량 2천3백39만주,거래대금 3천9백66억원으로 거래는 다소 부진했다.
  • 이장영선생(다시 새기는 그 충절/이달의 독립운동가)

    ◎1920년대 만주항일투쟁 주도/청산리대첩뒤 10개 독립단체 통합/대한독립군단 창설… 초대 참모장 역임 무장독립단체의 통합체인 대한독립군단 참모총장을 역임한 백우 이장령선생은 1881년 5월20일 충남 천원군 목천면 서리에서 태어났다.어릴 때부터 결단력이 유달리 강했던 선생은 대한제국의 육군무관학교에 입학,1903년 육군부위로 승진했으나 1907년 8월1일 대한제국군해산령이 내려진 것을 계기로 해외에서의 조국광복투쟁을 결심하고 1907년 11월20일 중국 동북지방 유하현 삼원보로 망명했다.1905년 을사조약후 최초의 국외망명자가 된 것이다. ○충남 천안서 출생 선생은 1910년 나라가 망하자 독립운동기지 건설을 목적으로 삼원보에 정착한 이회영형제를 비롯한 신민회 간부들과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선생은 이씨형제와 신흥강습소를 창설하고 교관이 돼 애국청년들의 군사훈련과 독립정신 고취에 헌신한다.1920년 8월 일제의 강압으로 학교가 폐교될 때 까지 2천1백여명의 독립군이 배출된 데는 선생의 공이 컸다. 선생은 1919년 국내에서 3·1독립운동이 일어난 것을 기점으로 대종교의 지도자 서일·신규식·김헌·김성주를 중심으로 결성된 군정부(일명 대한군정서)의 참모장으로 임명됐다.대한군정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군사기관으로서의 지위를 확보하면서 북로군정서로 개칭된다. 북로군정서 소속 군은 북간도지방의 군사주력부대로서 군인을 모집,훈련시키고 무기를 구입하여 임전태세를 확립하는 한편 곳곳에 정보연락기관을 설치했으며 근거지는 왕청현 십리평 일대의 30여리에 걸친 심림지대였다. 북로군정서 군은 소련령의 블라디보스토크등으로부터 최신 무기를 구입,무장하고 전투훈련을 계속했으나 이 사실을 탐지한 일본군은 독립군 대토벌작전을 계획하고 중국에 은근한 협박을 가하기 시작했다.『중일 양국은 우호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영토내에 독립군 대부대가 무장하고 일본에 항전하고 있는 것은 중국당국에서 독립군을 보호하는 결과이므로 일본은 중국을 상대로 무력을 행사할 수 밖에 없다』는 내용이었다.일본의 내정간섭을 불쾌하게 여겼으나 싸울 능력이 없었던 중국은 독립군을 공격하는 척 하면서 독립군에게는 산중피신을 권고하기도 했다.북로군정서 군은 좀 더 실력이 증강될 때 까지는 일본군과의 정면전쟁은 피할 생각이었다.그러나 1920년 9월20일 이범석을 단장으로 이동준비를 서두르던 중 예기지 않았던 훈춘사건이 발생했다. 일본군의 조종을 받은 마적 4백여명이 훈춘성을 공격하면서 일본영사관을 일부러 습격하고 일경간부 가족 부녀자 9명을 살해하는 사건을 일으킨다.일본은 이 자작극을 구실삼아 중국당국의 양해도 받지 않고 연대병력을 전격적으로 출동시켜 한국인 부락을 모조리 습격했다.일본군은 북로군정서 군을 전멸시키기 위해 협공작전을 폈으나 북로군정서 군이 이를 인지,서로군정서와 합류하고 백두산지역에 새 독립군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안도현으로의 이동을 개시한다.그러나 일군의 집요한 작전으로 일전을 불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이르렀다.청산리 계곡은 동서로 25㎞에 달하는 긴 터널과 같은 계곡으로 좌우에는 울창한 삼림지대로 겨우 인마통행만이 가능할 정도였다. ○1천2백명 사살 북로군정서 군은 1제대장 김좌진장군과 2제대장 이범석장군의 지휘로 요충지에 군사를 매복시키는등 전투준비를 완료했다.1920년 10월20일 상오 9시 안천소좌가 이끄는 일본군이 지형정찰도 하지 않고 계곡의 좁은 길을 따라 이범석부대의 매복지점에 들어서자 독립군은 일제사격을 가해 일거에 패퇴시켰다.일본군 본대까지 달려와 치열한 총격전을 벌였으나 유리한 지형을 이용,포진하고 있는 독립군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10월20일부터 25일까지 10여차례에 걸쳐 치열하게 전개된 이 전투가 독립운동사에 가장 빛나는 청산리대첩이다.일본군은 연대장을 포함,1천2백여명이 사살됐으나 독립군은 불과 1백여명만이 전사했을 뿐이다. 1920년 12월 북로군정서 군의 주도아래 대한독립군·대한국민회·대한정의군정사등 10개 독립군단체는 대한독립군단으로 조직된다.선생은 이 단체의 참모총장으로 임명됐는데 병력은 3천5백명이었다. 대한독립군단은 이후 일본군의 예봉을 피하고 전력을 재정비하기 위해 소련영토로 이동,러시아혁명의 와중에 있던 공산계열인 소련군과「동상이몽」식이었으나 한동안 손을 잡는다.속뜻이 달라 소련군과 갈등관계를 유지하던 독립군은 소련과 캄차카반도연안의 어업협상을 벌이던 일본이 『소련영토에 한인혁명단체를 육성하는 것은 양국 우호관계상 적절치 못하다』는 근질긴 항의때문에 무조건적인 무장해제를 통고받는다. 1921년 6월28일 소련군은 통보를 무시한 독립군을 공격하기 시작했으며 독립군은 이 싸움에서 3백여명이 전사하고 2백50여명이 행방불명이 되는등 큰 피해를 입었다.흑하사변으로 불리는 이 참변후 선생은 중국 동북지방으로 피신했다. ○건국훈장 추서 대한독립군단 재편으로 1924년 3월 대한독립군정서군이 조직되자 선생은 다시 적극 참여했으며 7월 길림에서 전만통일의회주비회를 열어 독립단체가 통합되려 할 때 윤각과 함께 참가,회의의 주비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신민부를 조직했고 신민부의 참의원으로 선임됐다. 일제의 압제는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더욱 가혹해졌으며 선생이 있던 중국 동북지역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활동의 폭도 날이 갈수록 좁아지고 평생조국광복을 위해 같이 싸웠던 김좌진이 공산당원에게 살해당하면서 독립운동무대를 상해로 옮기려던 선생은 일제의 사주를 받은 중국 마적에게 피살되는 불운을 맞게 된다.선생의 나이 51세였다. 정부는 1963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 실명화 시한 앞으로 8일/「12일 마감」이후의 금융시장 전망

    ◎수그러드는 대난설/통화 확대 기조… 인출러시 요인 없을듯/은행/자금환수 전망없어 연말까지 안정세/채권 차명 및 가명 계좌의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오는 12일로 끝난다.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을 포함한 실명확인율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 2일까지 70%에 육박한다.반면 차명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극히 부진하다.실명제 초기에 비해 화폐교환설이나 금융대란설 등의 악성 루머는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실명전환이 마감되는 오는 12일 이후의 금융시장 모습을 점쳐 본다. ○악성루머 점차 위축 ▷은행·단자권◁ 금융계는 현재와 같은 통화공급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기업의 연쇄 부도나 현금인출 등 금융기관으로부터의 급격한 자금이탈 현상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는 13일 이후 1주일 가량은 현금인출이 다소 늘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융계의 지배적인 관측.국세청 통보를 꺼려 그동안 현금 인출을 미룬 사람들이 이 기간 중 돈을 찾아갈 것이다.그러나 차·가명 계좌의 주인들인 「큰 손」들이 외부의 시선이 집중되는 민감한 시기에 신분노출을 각오하고 예금을 찾아간다고 보기는 어렵다.「큰 손」일 수록 안전하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관망하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지난 달 24일 실명제 후속조치를 통해 기업의 비자금이나 5천만원 이상의 실명전환 자금에 대해 세금만 내면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자금출처를 묻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거액의 자금을 인출할 만한 사유가 없어진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또 출처를 꺼리는 돈은 장기산업채권을 사면 꼬리를 자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가상으론 그럴듯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금 인출 러시가 빚어지는 경우를 가정할 수는 있다.그렇더라도 시재금 부족으로 고객의 현금인출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는 사태,즉 금융기관의 부도를 막기 위해 한은이 즉각 필요한 현금을 공급해줄 것이다.금융대란설은 가상으로는 그럴 듯 해도 실제 상황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금액기준 69% 전환 각 금융권의 실명확인(실명전환 포함)진도율은 2일까지 은행권의 경우 계좌수기준 45%,금액기준 69%이며,단자권은 계좌수 기준 73.5%,금액기준 77.7%로 순조로운 편이다.문제는 겉으로 실명계좌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계좌 수를 파악할 수 없는 차명계좌이다. 은행의 경우 차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계좌는 지난 2일까지 11만1천개,8천5백억원(추정)에 불과하다.이는 은행권의 총 실명계좌 8천7백48만계좌(1백52조7천7백56억원) 가운데 계좌수로 0.12%,금액으로는 0.54%에 불과하다. 24개 단자사의 경우도 2일까지 차명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7백50개,1천3백억원(추정)으로 총 실명계좌 16만3천4백56개(24조5천2백32억원)에 비하면 계좌로는 0.44%,금액으로는 0.5% 수준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차명계좌가 전체 실명계좌의 대략 10∼15% 쯤으로 추정한다.그런데도 차명계좌의 실명전환이 부진한 것은 상당수의 차·도명 계좌가 실명으로 전환되기 보다는 실제 명의자와 짜고 거짓으로 실명확인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또 오는 96년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종합과세될 때까지 차명자가 굳이 실명으로 바꿔 이를 인출할 이유가 없고그때까지 천천히 차명으로도 얼마든지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 실명제 충격으로 9월 중순까지 거래량이 격감하며 실명제 전(13.55%)보다 1%포인트나 뛰었던 3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풍부한 시중자금에 힘입어 급속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2일까지 이미 실명제 전보다 0.25포인트가 떨어졌다. ○채권쪽으로 몰릴듯 이같은 안정세는 실명 의무전환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 이후에도 계속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실명제의 정착과 2차 금리자유화를 앞두고 급격한 통화환수가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물론 12일 직후 거액 자금의 이탈을 우려한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영으로 일시나마 수익률이 오르는 상황을 예견할 수 있지만 결국 돈은 금융상품 중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채권 쪽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 13%선 유지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10월 말 회사채의 수익률을 13.5% 수준,11월에는 13.2% 수준,12월에는 연말 자금수요 및 내년도 통화관리 강화 우려로 13.6%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음성자금의 흡수를 위해 10월 한달 동안 청약에 들어간 장기 산업채권에는 현재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은 가·차명 계좌 중 극히 문제성이 있는 자금과 상속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 중 일부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장기 산업채권의 매입규모는 증권사 별로 5천억∼2조원까지 전망이 엇갈리나 의외로 그 규모가 크리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장기채 영향 없을것 대신증권의 김경환 채권부장은 『가명계좌 2조3천9백53억원,차명계좌 24조원(추정치)중 출처조사 면제에 유혹을 느끼는 돈의 규모가 의외로 크다』고 말하고 『장기채 매입자금과 일반 채권 매입자금은 돈의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장기채의 매입 규모가 어떻든 채권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5·10만원권 발행계획 없다”/청와대

    청와대는 15일 시중에 나돌고 있는 10만원권,5만원권등 고액화폐발행설이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고액지폐를 발행할 어떠한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실명제 실시이후 현금을 보유하려는 심리가 작용해 현금퇴장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고액 화폐를 만들면 현금퇴장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오히려 현금단위를 소액화해야 사용하는데 불편을 느껴 예금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인쇄동판도 없다” 발권당국인 한국은행의 고위관계자도 『10만원권과 5만원권 화폐를 발행할 계획이 없으며,전시등 비상시에 대비한 고액권 인쇄동판을 보관하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실명제의 충격이 가라앉고는 있지만 금융시장이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화폐교환이나 고액권 발행과 같은 조치는 오히려 금융시장의 안정을 극도로 해치게 된다』며 『이같은 악성루머들은 실명제로 타격을 입은 일부 기득권계층이 금융시장의 혼란을 유도하려고유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증권당국의 관계자도 『화폐교환설이 한번 나돌면 숨어 있는 검은 자금들이 증시로 몰려 하루에 종합주가지수가 10∼20포인트씩 뛴다』며 『과거 불공정한 주식매매로 단기에 거액의 차액을 챙겨온 큰손들이 화폐교환설을 더욱 그럴듯하게 포장하기 위해 고액권발행설을 꾸며내 객장에서 은밀히 퍼뜨리고 다닌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 객장에는 금융자산의 실명전환의무기간이 끝나는 오는 10월12일 직후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화폐교환조치가 발표되고 1주일이내에 현재의 1만원권을 신권으로 교환한 뒤 화폐의 유통속도를 올리기 위해 10만원권과 5만원권의 지폐를 발행한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
  • 주가 12P 급등… 지수 6백96

    각종 호재성 풍문에 힘입어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6백90선을 넘어섰다. 9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2.54포인트가 오른 6백96.14를 기록했다.거래량 3천1백12만주,거래대금 4천2백88억원으로 거래량도 20일만에 3천만주를 넘었다. 개장초 전날의 큰 폭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세가 일며 강보합세로 출발했다.한전주와 대형제조주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된데다 ▲남북관련 대형호재설 ▲화폐교환설 등의 풍문으로 일반투자자들도 매수에 가세,오름 폭이 더욱 커졌다.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증권·은행 등 금융주와 운수창고업·목재·나무·육상운송·기계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상한가 1백25개 등 7백71개 종목이 올랐고 75개 종목만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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