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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폐교활용 대책시급

    경북지역에 해마다 폐교가 잇따르고 있으나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82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농촌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학생 수가 줄어 문을 닫은학교는 모두 501곳이다. 연도별로는 ▲82∼90년 33곳 ▲91년 13곳 ▲92년 47곳 ▲93년 53곳 ▲94년 64곳 ▲95년 80곳 ▲96년 42곳 ▲97년 23곳 ▲98년 27곳 ▲99년 78곳 ▲2000년 26곳 ▲2001년 15곳 등이다. 이 가운데 매각(반환 3곳 포함)된 폐교는 전체의 23.9%인 120곳이고,66.3%인 332곳은 유·무상으로 빌려주거나 체험학습장이나 학생야영장 등으로 자체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49곳(9.8%)은 아직까지 이용 방안을 찾지 못해 방치되고 있다. 방치된 폐교 가운데 일부는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보기 흉한 모습으로 변해 있는 데다 청소년 탈선장으로 이용될 우려마저 높아 활용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지적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지구촌 ‘우울한 성탄절’

    세계 경제침체와 더불어 사상 최악의 9·11테러,미국의 대테러전,이·팔 대립 심화,최근 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에 이르기까지 바람잘 날 없던 2001년.성타절을 맞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예년과 같은 축제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가운데 성탄절을 맞은 뉴욕은 추모 분위기.시민들의 헌화행렬이 줄을 잇고 있으며 대형 교회도 대규모 추모예배를 가졌다.테러 이후 540만명의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거리의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아 한 시민은 “마치 전쟁 중 성탄절을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18%에 달하는 실업과 몇달째 월급을 받지 못한 고통으로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그림의 떡.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클라우디아 로블레스라는 여성은 창문 너머로 상점안을 두리번거리며 “언젠가 다시 쇼핑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밤 관영 IRNA통신을통해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세계를재앙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또 유엔의 부당한 경제제재조치로 이라크 국민들이 11년간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해제를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쫓고 있는 미군 병사들은 성탄절 이브를 맞아 폐교에 설치된 간이식당에서 촛불을 들고 그들만의 조촐한 성탄절 예배를 열고 평화의 기도를 올렸다. ■이탈리아의 한 쇼핑센터 화장실에 버려져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한 신생아가 성탄절에 ‘부활’을 선물로 받았다.탯줄도 잘리지 않은 채 발견된 이 아기는 응급조치 후 영아세례를 받고 이탈리아어로 크리스마스라는 뜻이 담긴 ‘나탈리아’라는 예쁜 이름까지 얻었다. ■95년 베들레헴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이 된 뒤 매년 성탄절마다 베들레헴을 찾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올해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스라엘 정부는 세인트카타리나 교회에서 열리는 성탄전야 자정미사에 아라파트의 참석을 금지,성탄절에도 갈등은 여전. ■한 에이즈 퇴치운동 단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환자가 47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 성탄절을 ‘블랙 크리스마스’라고 명명해 눈길. ■유럽 전역에서는 눈보라를 동반한 혹한으로 얼어붙은 성탄절을 맞았다.마케도니아에서 기온이 영하 25℃까지 떨어져 5명이 사망했고 독일에선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고 공항,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교통대란이 일어나 휴가철여행객들의 발을 묶었다. 박상숙기자 kmkim@
  • 새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나(1)

    내년부터 종합소득세율이 인하되고 인터넷으로 입영부대와입영일자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등 많은 제도가 바뀐다.세제,금융,병무,보건복지,노동,환경,정보통신 등 각 분야에서새해부터 달라지는 제도 등을 점검해본다. ■세제. [종합소득세율 인하] 종합소득세율이 1,000만원 이하는 10%→9%,4,000만원 이하는 20%→18%,8,000만원 이하는 30%→27%,8,000만원 초과는 40%→36%로 10%씩 내린다. [근로소득 공제 확대] 500만원 이하면 전액 공제받고 1,500만원 이하는 40%에서 45%로 공제율이 높아진다.3,000만원 이하는 15%,4,500만원 이하는 10%,4,500만원 초과는 5%로 세분화된다.일용근로자 소득공제금액은 하루 5만원에서 6만원으로 높아진다. [경로우대자·장애자 등 공제 확대] 경로우대자·장애자 추가 소득공제액이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어난다.장애인특수교육비도 연 15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해준다.평생교육법에 의한 원격대학도 교육비 공제대상에 포함되며 사립학교에 기부한 장학금은 전액 소득공제를 받는다. [우리사주제도 지원] 우리사주조합에 종업원이 출연한 금액은 연 24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를 해주고 기업의 출연금은 전액 손비인정한다.종업원이 3년 안에 인출할 때는 근로소득으로 보고 정상과세하며 3년 이후에는 9%의 최저 세율을매긴다. [세금우대종합저축 이자소득 분리과세] 금융소득 규모와 관계없이 분리과세한다.지금은 금융소득이 4,000만원을 넘을경우 세금우대종합저축의 이자도 종합과세한다. [비과세저축 전산 통합관리] 중복 가입 등의 문제가 있는 각종 비과세저축의 1인1통장 제도를 없애고 금융기관 통합 저축한도제로 바꾼다. [양도소득세 과표구간·세율 조정] 1년 이상 보유한 부동산의 양도소득세율은 양도차익 1,000만원 이하는 9%,1,000만원 초과∼4,000만원 이하는 18%,4,000만원 초과∼8,000만원 이하는 27%,8,000만원 초과는 36%가 적용된다.1년 미만 보유부동산의 양도소득세율은 36%다. [정보화투자 세제지원 강화] 중소기업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설비투자금액의 세액공제율이 5%에서 10%로 높아진다.중소기업은 자동화·정보화 설비투자금액,컴퓨터 구입비용의 5%를 세액공제받을 수 있다. [소규모 맥주제조자 면허제도 신설] 연 생산량 60∼300㎘의맥주를 만들어 영업장 안에서 직접 마시는 고객에게만 팔 수 있다. [인지세 과세대상 조정] 과세 안 되는 전화가입신청서에 1,000원,기업어음에 400원의 인지세가 부과된다.골프장 회원권의 인지세는 5,000원→1만원,신용카드회원가입신청서는 300원→1,000원으로 오른다.영업양도 증서,정관,조합계약서 등은 인지세 과세 대상에서 빠진다. ■금용. [신용카드 위·변조 처벌] 위·변조 신용카드를 만들거나 취득하는 사람은 처벌을 받게 된다.전자상거래 등 온라인에서매출전표를 작성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처벌을 받는다.(상반기). [연체금 일부 갚아도 신용불량자 등록 연기] 내년 3월부터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이전에 연체금을 일부만 갚아도 이금액에 해당하는 기간만큼 신용불량자 등록일이 연기된다. [해킹 등 고객 과실없는 사고시 은행이 손실 부담] 현금자동지급기,현금자동입·출금기,컴퓨터,전화기,직불카드 단말기등 전자금융거래 관련 기본약관 제정에 따라 은행들은 고객의 고의나 과실이 없는 해킹 등의 사고가 발생하면 손실을부담해야 한다. ■증권. [코스닥시장 가격제한폭 확대] 12%에서 15%로 확대한다.(1·4분기중). [호가공개범위 확대] 상하 10단계 호가 및 호가 수량을 공개한다.총호가 수량은 미공개한다. [코스닥시장 신용거래 허용] 현재 증권거래소 상장주식에 한정돼 있는 신용거래가 코스닥등록 주식에도 허용된다.(3월중)[코스닥 시간외 대량매매] 정규매매시간 종료 후 일정시간동안 주문을 접수해 종가 또는 주문가격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로 다양한 매매제도의 제공을 통해 환금성을 제공한다.(3월18일). [우리사주신탁제도 도입] 종업원에게 성과급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배분하는 우리사주신탁제도를 도입해 종업원의 재산형성을 지원하고 증시의 안정적 수요기반을 마련한다. [장외파생금융상품 거래 허가] 증권회사에 장외 파생 금융상품거래를 허용해 기업의 다양한 자금조달 수요를 지원하고증권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소비자보호. [제조물 책임제도 도입] 민법상의손해배상 책임요건을 완화해 제품의 결함에 의한 손해발생 때 제조업체는 고의·과실여부에 관계없이 책임을 져야 한다.(7월1일). [자동차 주행거리 변조 처벌 강화] 중고 자동차를 매매할 때 가격을 높이기 위해 자동차 주행거리를 변조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화물차 적재물 배상보험 의무화] 이사·택배화물 등의 파손 및 분실로 인한 배상민원이 급증함에 따라 상반기부터 화물운송업자는 이같은 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한다. [자동차 등록 구비서류 간소화] 3월부터 자동차등록신청서만 작성,제출하면 된다.시·도간 주소지 변경때는 변경등록신청서와 자동차등록증·번호판을,자동차 이전등록 때는 이전등록신청서와 양도증명서·양도인 인감증명서만 첨부하면 된다. ■국방·병무. [국립묘지 인터넷 참배] 국립현충원 홈페이지(www.nmb.go.kr)에 ‘사이버 참배’ 코너가 마련돼 내년 1월부터는 인터넷망이 깔린 곳이면 어디에서나 서울과 대전국립묘지에 안장된 18만여 영현(英顯)에 대한 참배가 가능해진다. [인터넷으로 입영일·부대 선택] 입영이 연기된 대학생들이입영을 원할 경우 병무청 홈페이지(www.mma.go.kr)를 통해입영부대(훈련소)와 일자를 선택할 수 있고, 입영일 연기도신청할 수 있다. [장교보직 이동시기 조정] 분기별에서 자녀들의 학교 주기에 맞춰 연 2차례 여름·겨울 방학기간으로 조정된다. [의무소방원제도 도입] 소방행정 수요 폭증에 따라 의무소방원 모집이 시작돼 내년에 1,292명이 충원된다.의무소방원은28개월간 복무하면 현역복무로 간주된다. [간호사관생도 모집 재개] 존폐 논란으로 2년 연속 생도 모집이 중단됐던 간호사관학교 폐교 방침이 철회됨에 따라 99명을 모집한다. [장병급식 질 개선] 장병 급식 질 향상 및 쌀 소비 확대 정책에 맞춰 보리 혼식비율이 10%에서 5%로 축소되고,떡국 제공 횟수가 연 14차례에서 18차례로 늘어난다.7월부터는 꼬리곰탕과 육가공품이 연간 6∼3차례씩 제공될 예정이다. ■교육·노동·법무. [서울 초·중·고 수업료 자동이체] 새학기부터 수업료,급식비 등을 학부모가 거래하는 은행의 예금계좌에서 자동이체로 납부할 수 있다. [외국인학교 졸업생 고교학력 인정] 3월부터 국내 외국인학교 졸업생도 한국어 및 한국문화·역사 등의 교과를 2개 과목 이상,각각 주당 1시간 이상 수업을 받았거나 이들 교과목을 통합해 주당 2시간 이상 수업을 받았을 경우 일반고교를졸업한 것과 마찬가지로 고교학력이 인정된다. [근로자 신용보증지원제도 신설] 저소득근로자 등이 보증 부담없이 생활안정자금 등을 대부받을 수 있도록 근로복지공단이 금융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신용을 보증해준다.대상사업은 재직근로자 생활안정자금,체불근로자 생계비 대출,산재근로자 대학 학자금 및 생활정착금 대부,실직근로자 가계안정자금 대부,장애인근로자 직업생활안정 자금 등이다. [저소득층 근로자 1,000만원 이하 무보증 대부] 월급여 150만원 이하 저소득 근로자들은 근로복지공단의 보증으로 1,000만원 이내의 생활안정자금과 학자금 등 각종 대부를 받을수 있게 된다. [외국인 취업 허용] 3월부터 한국인의 외국인 배우자 및 난민 인정자 중에서 법무부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경우에한해 부분적으로 취업을 허용한다. [청소년 직장체험 프로그램 도입] 청소년인턴제가 청소년 인턴 취업지원과 연수지원으로 이원화된다.청소년 인턴지원은지금처럼 고졸,대졸자를 인턴으로 채용하는 기업에 1인당 월 50만원씩 6개월간 지원하는 제도다.연수지원은 고교·대학재학생들도 지원대상에 포함시켜 월 25만∼30만원의 연수수당과 재해보험료가 6개월간 지원된다. [소년원 특성화 교육 다양화] 3월부터 대덕소년원을 체능소년원으로 개편해 씨름,복싱,태권도,유도,생활체육,볼링 등 6개 과정이 운영된다.퇴원생의 성공적 사회 복귀를 위해 전용 창업보육센터가 설치,운영된다. [교도소 개편] 천안개방교도소를 교통사고 등 고의성없는 과실범 전담교도소로 운영한다.11월부터는 청주여자교도소를현대식 시설로 신축,이전한다. [출입국관리법 개정] 3월부터 외국인을 국내로 허위 초청하거나 이를 알선하는 행위 및 공항 환승구역 내에서 외국인을 불법 출입국시키기 위해 탑승권 등을 제공하는 행위 등은 3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난민신청기간이 국내 입국일로부터 60일 이내에서 1년 이내로 연장된다. [여권 위·변조 대책 강화] 여권에 사진을 직접 붙이는 대신 미국·일본에서 사용되는 사진 전사(轉寫) 방식을 도입한특수 보안처리된 새로운 여권이 발행될 예정이다. [채무자 재산조회제 시행] 7월부터 채무자 재산목록에 허위나 부족함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채권자의 신청에 따라 국가가 각종 금융기관에 채무자의 재산내역을 조회할 수 있다. [소송구조 활성화] 민사소송 비용을 국가가 부담해주는 ‘소송구조’를 대폭 활성화,‘소송구조 전문변호사제’가 도입되며 모두 3,000건의 소송구조가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구속재판 확대] 영장실질심사 단계에서 구속요건을 엄격히 적용하거나 구속적부심과 보석단계에서 석방을 늘려 피고인에게 불구속 재판기회를 확대하는 방안이 시행된다. [경범죄 처벌법 개정] 7월부터 경범죄에 해당하는 행위로 범칙금 납부의 통고처분을 받은 사람은 즉결심판이 청구되기전까지 통고받은 범칙금에 50%의 가산금을 더한 금액을 납부한 경우 즉결심판을 받지 않는다.
  • “우리고장 학교 보냅시다”

    ‘군위 교육에 희망을….’ 경북 군위군과 군위교육청이 지역 학교 진학생에게 각종장학금을 주고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내 고장 학교 보내기’ 운동을 적극 펴고 있다. 70년대 초만 해도 1만여명에 이르던 군위지역의 초·중·고교생 수가 해마다 수 백여명씩 줄어 지난달 말에는 겨우 2,900여명이다.따라서 지역의 각급 학교가 존폐 위기를맞고 있기 때문이다.80년대 말까지 28개에 달했던 초등교가 잇따라 폐교,겨우 12개교가 명맥을 잇는 등 학생 감소가 심각하다. 이에 따라 군과 교육청은 26일 지역 학생들의 외지 진학·전출을 억제하고 지역학교 보내기를 권장하는 내용의 스티커 3,000장을 제작,학부모와 학생은 물론 20여개 각급기관·단체등에 배부했다.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朴永彦 군수)는 내년 4개지역에 각 1,000만원씩의 장학금을 배정,성적 우수 입학생들에게 지급하기로 했다.발전위는 98년부터 지금까지 출향인과 주민 등의 출연으로 장학기금 6억1,000만원을 적립해 두고 있다. 학교별로 성적이 상위 10% 내의 학생 1명당 연간 장학금90만원씩을 지급할 계획이다.아울러 지역 9개 중학교에 대해 학교별로 성적 우수 신입생 30명에게 각 10만원씩,상위 10% 이내 성적 우수학생에게 연간 5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
  • [우리고장 NGO] 울산 생명의숲 가꾸기 운동본부

    ‘산업도시 울산을 울창한 생명의 숲으로 덮자’ 울산 생명의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공동대표 梁明學 울산대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공업도시 울산을 생명의 숲으로 단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사단법인 환경단체다.99년 1월 창립됐으며 현재 각계각층 500여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비교적 짧은 연륜이지만 공해를 마시고 생명을 뿜어내던 숲들이 사라진 곳에 ‘징검다리 숲을 놓자’는 주제를 갖고 다양한 숲가꾸기 활동을 벌여 울산 시민들에게 숲의 소중함을일깨워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창립 이후 해마다 산림청 예산지원을 받아 공공근로사업으로 북구 무룡산과 울주군 언양읍 직동리,두서면 북안리 지역에 숲가꾸기 사업을 벌였다.특히 80년대 숲가꾸기 사업을 해놓은 울주군 상북면 소호리 소호숲 지역에서 학생,기업체 직원,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월 1차례 이상 숲체험 행사를 열어 숲의 중요성을 보고 느끼도록 했다.다음세대가 새로운 숲을 만날 수 있도록 하자며 해마다 생명의 나무 나눠주기,우리꽃 나눠주기,생명나무 비료 나눠주기 등 다양한 행사도 갖고 있다. 울주군 두서면 폐교된 내와분교를 빌려 ‘울산 숲 자연학교’를 전국 처음으로 개설해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학생,시민들이 토·일요일,방학때 숙식을 하며 숲을 체험하는 상설자연체험학습장으로 활용해 반응이 매우 좋다. 울산지역에 있는 수령 100년 이상 된 노거수(老巨樹) 146그루를 찾아내 연구발표회를 갖고 사진전시회를 개최함으로써그동안 방치돼온 노거수에 대한 관심과 보호책 마련을 이끌어냈다.올해안에 울산지역 노거수 지도작성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는 딱딱한 콘크리트의 황량한 학교를 고목과 숲이 우거진 학교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학교숲 만들기에 힘을쏟고 있다.울산지역 초·중·고 163개 학교를 대상으로 정원수목 및 자연환경 조사를 해 지난해 11월 학교숲 만들기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달 10일에는 울산숲 자연학교에서 1박2일동안 울산지역 학교 숲 가꾸기 워크숍도 가졌다.현재 대송고등학교 등 3개교를 학교숲 가꾸기 시범학교로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이 단체 윤석(尹石·31) 사무차장은 “숲가꾸기는 생명을지키고 미래를 개척하는 소중한 일”이라며 “귀중한 숲을가꾸고 지키는데 모든 시민들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공무원 Life & Culture] ‘장군진급’ 양승숙 육군 간호병과장

    “모든 여군들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군 창설 53년,여군 창설 51년 만에 첫 여성 장군의 영예를 안은 양승숙(梁承淑·51·대령)육군 간호병과장의 장군 진급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막판까지 양 과장을 포함해 2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마음고생이 적지않았을것 같은데 별다른 표정변화가 없다. 여성 장군 탄생은 세계적으로도 드물다.간호병과에서 장군이 배출된 나라는 미국·영국·캐나다·필리핀 등 몇 나라에 불과하다.50여년 ‘금녀’의 성을 허문 그녀에게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양 대령의 장군 진급은 우선 개인적으로 더 없는 영광이지만 여성계와 여성 공직자의 승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끊임없이 국방부를 향해 여성 장군 배출 압력을 가한 여성계가 없었다면 여성 장군 탄생은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남았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녀는 호탕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여성의 벽을 뛰어넘는장군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이다.군인의 길과 화목한 가정생활을 병행한 것도 장군 심사에서 높은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여성계에서도 “될 사람이 됐다”고 크게 환영했다. 양 대령은 다만 여성계와 다소 거리가 있었던 전투병과출신 경쟁자들로부터 축하와 함께 시샘도 받게 됐다.그녀도 이를 의식한 듯 “어느 병과에서 장군이 배출됐느냐는것은 무의미하며 오로지 여성장군이 배출됐으면 하는 바람뿐이었다”며 전투병과의 소외감을 어루만졌다.이어 “한국군 최초의 여성장군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국가와군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양 대령의 최대 업적으로는 지난 5월31일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돼 폐교위기에놓였던 국군간호사관학교를 다시 부활시킨 점을 꼽을 수있다. 당시 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이던 양 대령은 여야 정치권및 여성계와 한 몸이 돼 국방부로부터 국군간호사관학교존치 허가를 받아 냈다. 98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당시 인수위에 부여된 군구조개혁 대상에 포함된 국군간호사관학교를 3년5개월 만에 부활의 길로 이끈 데 대해 양 대령은 “군생활 중 가장보람있는 일”이라고 회고했다.그녀는 당시 민주당 김화중·이미경 의원,한나라당 이연숙 의원의 전폭적인 지지를받는 등 여야 구별없는 지지를 이끌어냈다.이를 계기로정치권 여성 인사들과 인연을 맺었다.여성 장군 1호를 기록한 데는 이들이 든든한 후원자가 됐을 것이라는 데 이의가 없다.또 교장 재직시 연세대 간호학과와 상호교류 협약을 체결하는 등 학교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73년 간부 29기로 임관한 뒤 간호병과 출신으로서는 최고의 정통코스를 걸어왔다. 중령때는 걸프전에 참여,공을 세웠으며 94년 대령에 진급한 뒤 국방부 간호관리담당,국군 수도병원 간호부장,국군의무사령부 의료관리담당관,국군간호사관학교 교장 등을두루 거쳤다.충남 논산 태생으로 대전 호수돈여고와 전남대 간호학교를 나왔으며 한양대에서 간호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충남교육청 장학사로 재직하고 있는 남편 이병웅(李炳雄)씨와 사이에 2녀를 두는 등 평탄한 길을 걸어왔다.광주 31사단에서 사병으로 근무할 당시 양 대령을 만났다는 이씨는 “뿌듯하고 영광스럽다”면서 “판단력과 사고력 등 어느 면에서나 별을 달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추켜세웠다. 양 대령은 내년 1월1일자로 장군으로 진급할 예정이며 현재 재직하고 있는 간호병과 최상급자 자리인 간호병과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동형기자·대전 이천열기자 yunbin@
  • 고교생, 여중생 살해 유기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31일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된 여중 2년생과 낙태문제로 다투던 중 살해한 혐의(살인·사체유기)로 포항 모 고교 2학년 김모군(17)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군은 지난 12일 오후 10시쯤 포항시 북구 학산동 폐교인 옛포항중학교 본관에서 지난 6월 초순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돼 교제중 임신한 정모양(14·여중 2년)을 만나 낙태문제로 심하게 다투다가 시멘트 바닥에 넘어진 정양의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후 체육관 부근에 사체를 유기한 혐의다. 김군은 경찰에서 정양이 지난 9월말부터 전화와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임신했다며 낙태수술비를 요구해 2차례에 걸쳐 25만원을 주었으나 수술을 하지않은 채 ‘아이를 낳겠다’며 계속 협박하고 또다시 돈을 요구해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숨진 정양은 부검결과 임신 4개월로 확인됐으며,김군은 경찰의 정양에 대한 휴대폰 통화내용 추적 끝에 검거됐다. 포항 김상화기자 shkim@
  • 부산 지폐 교체비용 年 30억

    우리 국민들의 돈을 험하게 다루는 습관 때문에 부산에서만 한해 5t트럭 15대분의 돈이 폐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 부산지점에 따르면 우리나라 지폐의 재질은선진국에 비해 손색이 없는데도 수명은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우리 1만원권의 경우 불과 48개월만에 폐기되는 반면 미국의 100달러권은 112개월,캐나다 100달러권은142개월이나 유통되고 있다. 그 결과 부산에서 지난해 폐기된 지폐는 무려 6,700여만장에 이르며 이는 5t트럭 15대분에 해당한다.이를 새 돈으로교체하는 비용도 매년 30억원 이상 들고 있다. 문제는 한동안 줄던 폐기 지폐의 양이 다시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97년 5,459만장에서 98년 4,846만장,99년 4,422만장으로 줄어들다가 지난해는 6,757만장으로,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4,035만장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부산지점은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등 국제행사를 앞두고 1년동안 대대적으로 유통화폐 정화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은 부산지점은 19일 오후 중구 남포동 국제영화제광장에서거리 캠페인 및 화폐교환 행사를 벌인 것을 시작으로 내년 10월까지 시내 전역에서 이같은 운동을 펴기로 했다. 한은 부산지점 관계자는 “유통되는 화폐는 그 나라 국민들의 문화 수준을보여주는 하나의 잣대”라며 “돈을 소중히다루는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발언대] 새 지리부도 오류 투성이

    제7차 교육과정 개편을 눈앞에 두고 교과서들을 일선 학교에 견본으로 배부한 뒤 교과협의회와 학교운영위원회의심의를 거쳐 채택할 예정이다.하지만 일부 교과서 내용 중상당한 오류가 있어서 문제가 심각하다. 고등학교 지리부도 중 상당수 지리부도가 옛 지리부도를그대로 베끼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든다.각 출판사에서발간한 고등학교 지리부도의 광주광역시란 중에서 잘못된점을 일부 지적하자면 다음과 같다. 2001년 7월26일에 교육인적자원부의 검정을 받은 J사 지리부도의 경우 광주광역시 상무지구로 옮긴 광주KBS를 옛날 그대로 사직공원 부근에다 표시하고 있다.B사의 경우는신광중학교를 신광여중으로,보문여고를 광산여고로 잘못표기하고 있다. 또한 폐교된 송정남초교가 그대로 등재되어 있으며,상무지구에 없는 중앙초교가 등재되 있다.K출판사는 조선이공대학을 조선대부속공업전문대학으로,장운초교를 장운중교로,산정동을 산전동으로 잘못 표기했다.다른 K사의 지리부도는 광주여자대학교를 광주여자전문대학으로,광산구 서동은없는데도 표기하였으며 기아자동차공업(주)을 아시아자동차공업(주)으로 표시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지리부도 제작자들은 오류를 해결해일선학교의 학생들에게는 교정된 지리부도를 배부해야 할것이다.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국지리교사들의 모임인 전지연(전국지리교사연합회)이나,전국의 초중고교의 사회과 담당교사나 전국의 지리교육과,지리학과,사회교육과,사회생활과,지적학과,지리정보학과,토목공학과,건축학과에문의하거나 각 시도나 각 시군청 건설과 지적계 등에 견본을 보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검토를 의뢰한다거나 직접 실사를 하여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엉터리 지리부도를 가지고 어떻게 학생들을 지도하겠는가. 김종해 [광주광역시 서구 세하동]
  • 폐교 활용 모범사례/ 대안학교·자연학습장등 탈바꿈

    학생이 떠나 썰렁했던 폐교가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일부폐교는 대안학교,자연학습장,수련원,연수원 등으로 탈바꿈하면서 학교 때보다 더 활기를 띠고 있다. 울산시교육청은 울주군 범서읍 서사분교에 13억4,000여만원을 들여 들꽃학습원을 조성,지난 5월 문을 열었다.우리꽃과 나무,농작물을 관찰할 수 있는 부지 4,158평(1만3,742㎡)의 자연학습장이다.우리나라 지형을 본뜬 통일꽃동산,시청각교육실,온실,실험관찰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초·중·고교육과정에 나오는 식물과 울산지역 주변에 자생하는 식물,희귀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식물 등을 중심으로 초화류 230종,수목류 300종,농작물 70종을 심었다.평일 300∼500명,공휴일은 2,000∼3,000여명씩 모두 6만여명이 다녀가는 등 반응이 좋다. 울산시교육청은 이와함께 울주군 두서면 구량리 두남분교를 개조,공립 대안학교로 만들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다.두남학교는 모두 16억원을 들여 기숙사를 짓고 기존 학교건물을 활용해 노래방,컴퓨터실,특기실 등을 갖추고 지난 5월 개교했다.정규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울산지역 남·여 고등학생 40명씩을 입소시켜 3주동안 인성교육을 시킨다. 경북 군위군 소보면 서경초등학교는 한국인적자원개발협회가 96년부터 임대,기업체 직원연수원으로 활용하고 있다.협회는 4,000여평 폐교를 200명을 동시수용할 수 있는 온돌방30개, 강의실,연못,족구장,배구장,산행코스 등을 갖춘 사회교육시설로 바꾸었다. 경북 청송군 청송읍 월외리 월외초등학교는 허브 270종 10만포기가 자라는 청송의 명물 허브농원으로 탈바꿈됐다.97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고향의 모교에서 허브농원을 꾸린 이화실(39)·박미선씨(36) 부부는 허브재배기술을 꾸준히 연구,청송군의 특화작목으로 선정돼 5,500만원을 지원받기도 했다.썰렁했던 폐교가 이씨부부의 땀과 노력으로 화사한 허브꽃으로 가득차게 된 것이다. 대구 한찬규·울산 강원식기자 cghan@
  • 조동흠 전교조 경북사무처장 “”경제논리 밀려 문닫는 현실 안타까워””

    조동흠(趙同欽·43) 전교조 경북지부 사무처장은 “학생들의 꿈과 사랑이 담긴 학교가 경제논리에 밀려 문을 닫는 게안타깝다”며 폐교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문을 닫은 학교는 얼마나 되는지:경북지역의 경우 현재까지 폐교는 501개교에 이른다.올해도 15개 학교가 문을 닫았다.내년에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이 더욱 강화돼 전체초·중등학교의 30% 이상이 폐교될 것이다. ■폐교가 늘어나는 원인은:정부가 교육을 경제논리로만 생각해서다.학생수를 기준으로 경제성이 없다고 문을 닫고 있다.학생수가 적을수록 더욱 효과적인 교육이 된다는 것을정부도 알고 있지 않은가.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없어지는것은 어린 학생들에게는 엄청난 충격이 될 수 있다. ■폐교활용의 활성화 방안은:건전하게 이용되고 있는 폐교도 많다.교육청이 이런 사례를 분석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특히 대도시 인근의 폐교는 매각대금이나 임대료가 비싸교육관련 단체들이 좋은 방안을 갖고 있어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용도나 이용단체에 따라 매각대금과 임대료를차등부과하는 방안도 생각해 봐야 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시·도교육청 폐교대책 골머리

    이농현상으로 생기는 농어촌지역 폐교가 교육당국의 새로운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전국의 시·도교육청마다 폐교를 매각하기 위해 소개책자를 만들어 배포하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리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으나 4곳 가운데 1곳은 아직까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국에서문을 닫은 학교는 모두 2,808개로 이 가운데 1,041개는 매각 또는 자체 활용,1,046개는 임대하고 있으나 721개는 방치돼 있다. 농어촌주민들은 폐교가 각종 범죄와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되고 가뜩이나 피폐해진 농어촌의 분위기마저 흐리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농어촌 폐교가 잘 팔리지 않고 있는 것은 건물의 감정가가높아 폐교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농어촌지역의 땅값은 싸지만 비싼 건축비를 들인 교실 값이 전체 매각가격의 60∼65%에 이른다.때문에 대부분 교실보다는 토지를 쓰기 위해 구입하는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또 폐교에 유해시설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는 시설을 짓지못하도록 매각용도가 제한돼 있는 것도 잘팔리지 않는 주요인이다.특히 부동산경기 침체로 수요가 살아나지 못하는것도 폐교가 남아도는 원인이다.임대의 경우에도 청소년 수련 등 용도가 엄격히 제한되고 고정시설을 설치하지 못하도록 돼 있어 외면받고 있다. 게다가 폐교를 관리하는 데도 문제가 있다.99년까지는 폐교 1곳당 관리인 한사람을 지정해 관리했으나 지난해부터는인근 학교에서 형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때문에 폐교는 유리창이 깨지고 운동장에는 잡초가 무성한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한편 폐교를 매각하거나 임대한이후 혐오시설이 들어서거나 다른 목적으로 이용돼 집단민원을 일으키고 급기야는 법정소송으로 비화되기도 해 문제가 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전남 나주일대 르포/ 폐교,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올해로 폐교 6년째인 전남 나주시 문평면 문평초등 국동분교.2,000여평 운동장과 건물 사이,학습장 등에는 무릎까지올라오는 억새풀이 가득하다.마을 주민들이 운동장 가장자리에 버린 나무조각과 건축 폐자재가 황량함을 더한다.본관·관사·부속건물 등 6동은 합판이나 자물통으로 잠겨 있다.그러나 누군가가 돌멩이를 던져 깨버린 유리창이 흉물스럽다.문평초등학교 관계자가 가끔씩 ‘사고가 없나’하고 둘러보는 게 고작이다.건물 감정가와 공시지가를 합쳐 1억9,000만원이지만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나주시내에서 30분 거리인 동강면 남초등학교.지난해 문을닫은 탓인지 교실마다 아이들 훈기가 배어 있는 듯했다. 본관과 부속건물을 잇는 통로,수돗가,이순신 장군 동상,말끔하게 치워진 복도에서 금방이라도 재잘거리며 꼬마들이 뛰어나올 것만 같다. 교사가 쓰던 관사는 정갈해 사람이 잠시 자리를 뜬 듯하다.방충망도 흠집 하나 없는 새 것이다.다만 안방에는 곰팡이핀 안주에 담배꽁초, 맥주병이 수북이 나 뒹굴고 있다.매각예정가는 4억6,000만원이다. 학교 앞에 살아 무보수 관리자가 된 이유형(李有炯·52)씨는 “여름방학 때면 학교안에서 남녀 중·고생들이 술 먹고싸우는 등 난장판이 되기 일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 주민들은 “참다 못해 파출소에 신고도 해봤지만 꾸역꾸역 모여드는 불량 학생들을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을 지경”이라고 했다. 이씨는 “인근 지역은 물론 멀리서도 원정을 오는 학생들때문에 폐교 관리가 골칫거리”라며 “언제 불상사가 일어날지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에는 교실과 관사·화장실 등 건물이 12동이나 돼 탈선 청소년들의 아지트로 변할 수 있는 환경이다. 폐교 매각 담당자인 나주시교육청 최영봉씨(32)는 “폐교를 매각하거나 임대하는 데 걸림돌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며 “매각대금 가운데 건물값이 65% 이상인데다 사전에 제출해야 하는 사업목적도 교육이나 문화목적에 적합해야 한다”고 밝혔다.또 대개가 졸업생들인 인근 마을주민들이 학교 매각을 반대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게다가 임대를 하려 해도 주민들이 사업내용에동의해야하고 교실 등 건물구조 변경은 안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폐교의 경우 갈수록 매각이 힘들어지고 있다. 나주 남기창기자 kcnam@
  • 서울 수송초등학교 다시 개교

    수송초등학교가 24년만에 다시 문을 연다. 1922년 서울 종로구 수송동(현 종로구청자리)에 개교, 학생수 부족에 따라 53회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했던 수송초등학교는 오는 9월1일 서울 강북구 번1동에 1~5학년 39개 학급으로 새출발한다. 김우중 전 대두그룹회장, 임창열 경기도지사, 신기남 국회의원, 신두병 전 이탈리아대사, 가수 김상희씨가 이 학교 출신이다. 학교측은 교가와 교표를 약간 수정해서 사용키로 하는 한편 교동초등학교에 있던 학적부를 이전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전통을 잇기로 한 결정에 따라 2003년 졸업생이 54회가 된다. 이순녀기자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 (5)여인의 우정

    사랑이 시대와 사회와 민족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건 스탕달의 ‘연애론’ 제2부에 나오는 유명한 화두다.식민지 시대의 연애는 어땠을까.한국 문단사에 등장하는 1920년대의연애는 기생과 문사의 사랑이었고,1930년대로 접어들면서민중운동성 연애가,그리고 일제 탄압이 강화되면서 보다 비극적인,그러나 다분히 불륜적인 연애의 유형이 등장한다.최정희를 둘러싼 세 여성,모윤숙과 노천명은 바로 이런 일제탄압기의 연애 유형을 실천한 여인상으로 부각된다.셋 다유부남과의 관계 때문에 고뇌하면서 문학과 인간과 사랑을함께 헤쳐나간 평생 동지적인 관계를 유지했다.그녀들의 애인은 셋 다 공교롭게도 납(월)북됐고,그 사실 때문에 우정은 더욱 공고해질 수 있었다.셋은 최정희를 가운데 두고 서로 여성적 독점욕의 질투를 보이기도 했지만 그게 큰 문제는 안되었다.1911년 9월 1일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난 노천명(盧天命·1911∼1957)의 아명은 기선(基善)이었으나 여섯 살 때 홍역을 너무 심하게 앓아 죽는 줄 알았다가 살아나자 하늘이 내린 명이란 뜻으로 오히려 시인에 더욱 걸맞는멋진 이름을 얻었다. 진명여고를 거쳐 이화여전 영문과를 졸업(1934)한 깡마르고 고적해 보이는 그녀가 일약 문단의 목이 긴 사슴으로 명성을 얻은 건 첫 시집 ‘산호림’을 내고 꽤나 호사스런 경성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서였다. 1938년 1월이었는데,이 해가 그녀에게는 길운이었다.조선일보 출판부 발행 ‘여성’지 기자로 취직이 된데다,극예술연구회에 가입,체호프 원작 ‘앵화원’의 여주인공인 라프네스카야(모윤숙扮)의 귀여운 딸 아냐로 출연했다. 보성전문 김광진(金洸鎭)교수는 무대 위의 노천명에 매료되었고,그들은 이내 깊고 심각한 관계로 빠져 들었다.유진오가 소설 ‘이혼’(‘문장’ 1939.3.창간호)에서 이들의연애사건을 다뤄 장안의 화제가 되어버린 건 문단 가십의하나다. 소설은 홍윤희란 여학교 교사인 영문학 전공의 27세 노처녀(당시로서는 이 정도가 노처녀였다)여주인공과,조혼으로 아내를 외면한 채 여급,유한마담 등과 빈번한 관계를 가진 상사회사 회계주임인 38세의 박재신이 열애에 빠진 사건을 다뤘는데,참고로 말하면 유진오는 김광진과 같은 보성전문(고려대 전신) 교수(1936∼1945.3월 폐교 때까지)였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은 나이나 성격 등이 비슷하여 입방아에 올랐는데,남주인공은 아내에게 논 열마지기를 떼어주고 서류상으로는 이혼했으나 언제든지 시댁에 와도 좋다는,한번시집간 여인은 영원히 그 댁의 귀신이라는 철칙은 지키는기묘한 형태의 헤어짐을 강박했다. 사실 신여성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혼서류였으며,남자는 이걸 위해 고향에 장기 체류했다가 상경했는데,여주인공은 그새 삐쳐서 싸우는 장면에서 소설은 끝난다. 이 소설이 딱히 실제와는 다를지라도 노천명과 김광진의애정행로에 가로놓인 난관을 이해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예를 들면 데이트 중 여인은 주로 로렌스의 ‘차탈레이 부인의사랑’이 어떻고 계속 이야길 하지만 남자는 시큰둥하고,남자는 해군비행기가 중경(重慶)을 폭격했다는 등의 다분히 시사적인 화두를 끄집어 내는데,이에 대한 여인의 반응은 냉담 정도가 아니라 대륙의 지리에 대하여 너무나 무지하여 놀랄 지경이었다고 묘사하고 있다.사실 노천명이 최정희에게 보낸 편지 내용의 상당 부분은 이런 둘 사이의 여러 갈등을 하소연하고 있는데,이 소설이 좋은 참고가 됨직하다. 물론 소설대로 믿기어려운 대목도 있다.남자에게 춤을 가르쳐달라고 여자 쪽에서 먼저 접근해 간 것으로 묘사한 건 아마도 작가가 동료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 사건을 접근한 탓으로 보인다. 1902년 평남에서 태어난 김광진은 동경(東京)상대 졸업 후 보성전문에서 경제사를 강의했던 마르크시스트였는데,해방 직후부터 건준(建準) 평남지부의 무임소 위원이 되는 등이내 월북하여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노천명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된 것은 김광진이 유명한 기생 왕수복과 관계를 맺어버렸다는 사실로,결혼까지도 고려했던 남성으로부터의 배신은 이 섬세한 여성시인에게 실의를 안겨 주었다.북한에서도 경제학 관계 연구활동을 계속했던 그는 1981년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임대식 편 ‘식민지시대 한국사회와 운동’).편지도 일기장처럼 가장 고통스러울 때 길고 아름다워진다.워낙 고독한 노천명은 유부남과의 사랑의 아픔을최정희에게 서리서리 펴놓는다. 조선일보 근무 시절(1942년 사직)에 가장 많은 편지를 보낸 것으로 봐서 연애의 초기가 가장 괴로움과 기쁨이 충만했던 것 같다.아마 노천명이 최정희에게 보낸 첫 편지는 “웬 일이겠수.며칠 전부터 당신에게 괜히 자꾸만 긴 편지를보내고 싶어 겉봉을 써 가지고는 호주머니 속에다 이렇게넣고 다니는데 당신에게서 우연히 글이 왔구려”라는 것인듯하다.‘친전’이란 걸로 봐서 직접 전해줬는데,이건 그만큼 은밀한 사연을 담고 싶다는 욕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당신은 내 맘에 맞는 이--고운 여인이오.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신의 얘기를 하므로써 내가 자랑을삼”는다는 말처럼 노천명에게 최정희는 마력처럼 다가섰다.이 편지는 시집 ‘산호림’이 출간되기 불과 며칠 전이니까 아직은 천진스런 처녀 시인의 감상적인 일면이 그대로드러나 있다.즉 김광진을 알기 직전이었다. 다음 편지의 “문외한 김선생이 ‘거울’을 몹씨 칭찬하는구려”에 등장하는 ‘김선생’은 김광진으로 초기 데이트단계로 보인다.“정희!”라고 시작하는 편지에 이르면 김광진과 사랑이 깊어져 환희와 고뇌가 공존하는 모습을 엿볼수있다.“내 마음은 옛날을 더듬어 오직 아픈 것을 어찌 하겠소.허나 이런 말을 해 무엇하오.그는 진실하고 유망한 청년이었소.언제나 내가 사랑할 수 있는 훌륭한 청년이었소. 그가 행복하기만 몰래 빌고 있을 뿐이오”란 대목은 종잡을 수 없는 열정의 회오리 속에서 방황하는 자세가 나타난다. 이 기간에 아마 노천명은 구미포,진주,합천 해인사,백천(白川)온천 등지를 여행하며 최정희에게 편지를 보냈는데,대개가 사랑으로 말미암은 고통을 호소한다. 자신의 사랑 이야기만 하기가 미안했던 그녀는 “당신은이제서야 안전한 배에 가 탔소.김선생(김동환)은 반드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것이오.그는 죽도록 연애감정을 가질수 있는 사람인 것 같았소.…해당화 같은 당신이 또 그분을 행복케 하고 남음이 있을 것을 내가 믿소.어서 잔치를 하자구나.내가 국수랑 말구 떡이랑 담으마.나는 아무 짓을 그날 해도 좋을것만 같다.어서 기쁜 날을 가져와다우 친구야”라는 편지에 이르러서야 파인과 최정희는 공개된 동거관계로 들어간 것 같다.그 뒤 파인과 최정희의 덕소 집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되는 편지와,출산,모윤숙의 모종의 험담으로 신문사를 그만 둬야 할 것 같다는 내용이 이어진다.그리곤 매일신보(노천명은 1943년 매일신보에 입사) 잡지부에앉아 ‘여류작가’들에게 “병정 얘기”,즉 “군국물(軍國物)”을 청탁하는 편지가 식민지 시기에 보낸 아름답지 못한 마지막 편지로 남는다. 광복후 노천명은 서울신문 문화부에 근무했다.이미 김광진은 월북해 버려 그녀에게는 친일행위와 함께 식민지 시기의 아픔은 이중의 상처로 저며왔다.종로구 동숭동에 최정희가 기거했던 시기는 1949년 1월부터 1957년까지 매우 긴 기간이었다. “언제 이 땅 그 남자들의 품격이 우리 여인들과 동등이 될는지 너무 한심한 상태요”란 구절은 문단 모임에 나갔다가 당한 모욕감에 대한 화풀이리라.노천명은 1946년 서울신문을 사직하고 엉뚱하게도 유학을 빙자하여 일본 밀항을 감행했는데(1947),가족들의 맹렬한 반대로 이듬해 귀국했다. 아무려면 김광진이 그리워 취했던 해프닝은 아닐 테지만 노천명답지 않은 돌출이었는데,그 상상 밖의 행위가 바로 6.25 때도 반복되었다.인민군 점령하의 서울에서 그녀는 문학가동맹에 가입,‘반동 문학인’ 체포에 협조한 혐의로 서울 수복 직후 체포돼 20년형을 선고받고 부산에서 복역했다. 이헌구.김광섭.모윤숙 등 문인들의 석방운동으로 1951년 4월 출옥한 그녀는 부산에서 최정희에게 외로운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는 편지를 보냈다.공군 종군작가단(1951년 1.4후퇴 직후)과 육군 종군작가단(1951.5.26)은 다 대구에서결성되었는데,최정희는 공군종군 작가단 소속으로 대구에서 지내고 있었다.이 무렵 노천명의 편지에 언급된 문인들은다 여기 소속이었다. 석방후 부산 중앙성당에서 가톨릭에 입교,베로니카란 세례명을 얻은 그녀는 공보실 중앙방송국에 근무하는 등 안정을 되찾았으나 이미 목이 긴 사슴으로서의 센티멘탈한 여성시인은 아니었다.그녀의 시에는 잡식성이 침윤되어 청순 단아하던 세계는시들어 버렸다.친일,친공,반공 행위를 두루 거친 이 목이긴 외로운 사슴 시인은 1957년 6월 16일,누하동자택에서 세상을 등졌는데,최정희는 문인장으로 치러진 그녀의 장례식에서 울먹이며 약력을 낭독했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편지로 본 1940년대 문단秘史](3)지조와 훼절

    파인과 최정희의 연애가 무르익어 갈 무렵에 강력한 방해자로 등장한 인물이 시인 김종한(金鍾漢,1914∼1944,일부 문학사전에는 1916년 생으로 되어 있으나 착오임)이었다.‘문장’지를 통해 정지용으로부터 “경쾌한 코닥 카메라 취미”의 “명암이 적확한 회화”란 평을 들으며 그는 1939년 보무도 당당하게 등단했다.이미 그는 동아일보 등에 작품을 발표한 경력에다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1937)이란 후광까지 입었던 터라 정지용 사단인 조지훈·박두진·박목월·이한직·박남수와 더불어 시인으로서의 앞길이 창창한 유망주였다.“조금 더,단 1년만이라도 오래 살았더라면 ‘청록집’은 4인 시집이 되었을지 모른다”(大村益夫 ‘윤동주와 한국문학’ 중 ‘김종한에 대하여’)고 할 정도로 암흑기 그의 시는 돋보였다.고향이 파인과 같은 함북 경성(鏡城)이었다는 사실을상기하면 필시 배신자는 고향에서 나온다는 말이 맞을까. 김종한은 최정희에게 끈질기고 추잡하며 노골적이고 야성적인 글을 끊임없이 보냈을 뿐만 아니라 신당동 집으로 찾아가기까지 했던근대 한국문단 ‘스토커’의 챔피언급이었다.그는 삼천리사와 신당동 두 곳으로 여러 형태의 편지를 보냈는데 그 사연은 노골적인 사랑의 고백이자,위협이고 유혹인데한글과 일어를 뒤섞어 썼다.“승녀(僧女)는 되지 마시기 바라오며”란 구절을 미망인에게 함부로 한 걸로 볼 때 그는진작부터 최정희에게 깊은 연정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나는 고독한 시계입니다.당신은 내 안의 진자(振子)입니다”는 고백은 그래도 점잖은 편이고,“두 번 주신 엽서에 의하면생존본능의 정력이 소모된 듯한 표정이 보이는 고로 근심하고 있습니다.피차 일반이기도 하려니와,나는 의식적으로 그것을 깨트려 가려는 자세를 강조하기로 결심했습니다.이것이 연애편질 수가 있다면 나는 좀더 행복자였을 텐데”에 이르면 매우 노골적이 된다.즐겁게 지낸다는 최정희의 편지에 대하여 애인이라도 생겼는지 걱정이라고 덤비는 김종한의 방자함은 한계가 없다.“좋은 동무를 얻었으니 반생이나 동반하려고 공상하지 않은 바도 아니었는데--벌써 절교의 자세를취하십니다 그려.크게 반성하시고 회신을 주시기 바라오며,동경은 오늘도 비가 옵니다.참,”이란 글로 미뤄 보면 어지간한 스토커였던 것같다. “애기(지원,어렸을 때 아란으로 부름.1942년)가 났다지요? 애기 어미는 아마 고양이가 낙태한 듯한 거룩한 표정을 짓고 있으리라 추측하오며,여하간 크게 축복지지(祝福之地).여무언야(餘無言也)”란 편지를 보낸 이 시인에게 아무리 사람 좋은 최정희인들 고분고분하진 않았을 터이다.이내 절교장을 받은 듯 “이제는 신사로 대접해 주세요”라는 애원조가되지만,“지금 떠나갑니다.명년 춘삼월,다시 뵈올 때까지,연애도 많이 하시고 소설도 많이 쓰시기 바라오며”란 야유가또 등장한다. 이렇게 끈질겼던 김종한은 대체 문학사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었던가.일본대학 예술과 학생 때부터 부인화보사(婦人畵報社)에 아르바이트로 나가다가 졸업(1939) 후 정식직원이된 그는 고구려 문인 을파소(乙巴素)를 필명으로 삼았다가‘달밭집’(月田茂)이라는 고향의 택호를 창씨개명으로 정한 괴짜였다.“순수하고 자아가 강한 만큼,서울에 나와서도 가는곳마다 충돌하여 문단 동료들로부터 백안시를 당했다.그는 1942년 도쿄로부터 귀국,‘국민문학’ 편집을 맡았는데,한 때(1943.5)는 경성일보 기자였던 유명한 재일동포 작가김달수(金達壽)와 종로구 사간동 같은 집에 하숙을 하며 가깝게 지냈다.친일파연구가 고 임종국은 김종한을 일언지하에 친일파로 몰아댔는데 오무라 교수는 그가 싱가포르 함락을찬양했던 친일시를 예술성이 없다고 몰아친 용기나,“조선의 옷을 입고 조선온돌에 누워 있어도 훌륭한 황민이 될 수 있다”(좌담 ‘국민문학의 방향’)고 한 말을 주시한다.‘국민문학’에 1년3개월간 근무하다 사직한 그는 정지용을 비롯한 토착적인 민족정서가 강한 홍사용·백석·김동환·주요한·유치환 등의 작품을 일본어로 번역하려 진력하다가 급성폐렴으로 죽었다.이루지 못한 연애처럼 그의 문학적 위상 또한아직도 중음신으로 떠돌고 있다. 시인이라고 다 김종한처럼 경박하지는 않다.그 반대편에 이육사(李陸史)의 편지는 무게를 보탠다.이 강철의 투지를 지닌 대륙적 남성 시인은 절친했던 이병각(李秉珏)시인 부부가 폐병으로 눕자 아예 동거하며 주위의 만류를 듣기는 커녕자신이 피하면 친구가 병이 더 심한 줄 알고 불안해 한다며오히려 가까이 지냈다.1941년은 그에게 액운의 해였다.이병각과 부인의 장례를 다 치른 그는 부친상까지 당했다.너무쇠약해 졌음을 느끼고 여기 저기 요양을 다닌 건 1942년이었는데,항상 바빴던 그에게 여유롭게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건강의 악화 때문이었다.최정희에게 보낸 ‘무량사(無量寺)에서’란 편지는 이 무렵의 글일 터인데,대체 무량사란어떤 절인가.김시습이 난세를 피해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의탁했던 곳이다.“백제란 나라는 어디까지나 산문적이란것을 말해줍니다”는 함의는 무엇일까.신라의 지배계급 문학이었던 향가와는 달리 백제의 전설들은 오히려 백성들의 설움을 일깨워 주고 있다는 뜻일까.“깨어져 와전(瓦)을 비치고 가는 가냘픈 가을 빛살을 이곳 사람들은 무심히 지나는모양”이라고 나라 잃은 몽매한 백성들을 안타까워 하면서,“무량사만은 오늘 저녁에도 쇠북 소리가 그치지 않고 나겠지요”라고 문학인의 사명을 쇠북소리에 빗대어 토로하는 이 행동주의 시인의 심경을 꿰뚫어 보라. 이 삭막해 보이는 민족해방투사 시인에게도 연인이 있었던가.모든 선진 사상을 흡수 실천했으면서도 정작 가풍을 좇아 조혼으로 결코 행복스럽지 못했던 부부생활이었던 이육사. 신석초는 “그에게도 단 한 사람의 비밀한 여성이 있었다는것을 어렴풋이 짐작하고는 있다”(신석초 ‘이육사의 인물’)고 귀띔했지만 그게 누군지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어 버렸다.“너는 무삼 일로 사막의 공주같아 연지 찍은 붉은 입술을내 근심에 표백된 돛대에 거느뇨 /오--안타까운 신월(新月)”(‘해후’)이라는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를 닮은 시가바로 그녀를 그린 작품이라 전한다.비밀결사 대원답게 그는영원히 자신의 연인을 철저히 숨긴 채 친구가 옮겨준 폐병으로 쇠잔해져 자신이 동양의 파리라며 동경했던 도시 북경에서 옥사했다.지조와 사랑은 일치하는 것일까. 이육사와는 사뭇 다른 사랑의 실천자에 이효석이 있다.“이효석씨 하고는 그가 결혼하기 전부터 가깝게 사귀었다.…수송동 그 방에다 살림을 꾸미고 여기서 먹고 자고 했는데,얼마 안돼서 부인이 친정으로 가고 그 방에서 나는 칼도마질이랑 하는 여자를 목격할 수 있었다.…이효석씨는 ‘칼도마 위의 여자’를 ‘넥타이 갈아매는 기분’으로 사귀었다고 나중에 부인에게도,내게도 말했다”(최정희 ‘조광·삼천리 시절’)는 대목은 유명한 문단 야사의 한 토막이다.자신의 바람기까지 익히 알고있는 최정희에게 이효석은 마음 놓고 편지로 모든 아픔을 털어 놓는다.경성제대의 수재였던 그가 18세의 이경원과 결혼하자 호구지책으로 총독부 경무국 검열계에 취직했는데 입 빠른 평론가 이갑기(李甲基)가 “너도 개가됐구나”라고 모독하자 파인의 고향 경성 농업학교 교사로내려갔다가 평양 숭실전문 교수로 자리를 바꾼 게 1934년.신사참배 거부로 숭실전문이 1938년 폐교당하자 대동공업전문학교로 옮겼는데,편지는 이 내역을 말해준다.메밀꽃 분위기보다는 장미,된장보다는 버터를 더 사랑했던 이 수재는 편지에서 보듯이 함북 주을(朱乙)온천을 끔찍히 좋아했다.길명지구대란 명승과 함께 68도의 라듐이 내뿜었던 전국 1위의 이휴양지가 이국취향의 유미주의자 이효석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식처였다.아내가 죽은(1940) 뒤 실의에 빠진 모습이 편지에 역력히 나타나있는데,그 자신도 1942년 세상을 떠나고말았다. 꼭 편지에 깊은 뜻이 담긴 것만이 중요하진 않다.화가 김환기(金煥基)의 풋감 그림이 싱싱한 편지는 내용에 못지 않게글씨 자체가 예술품이다.문인과 화가의 관계가 늘상 가깝듯이 김환기도 그림 재료를 사러 거리에 나갔다가 우연히 김동환·최정희를 조우했었는데,헤어져 전차에 올라 생각해 보니 최에게는 건강 안부를 놓쳤고,김은 화가 이종우(李鍾禹)로착각하고 인사를 했다는 고백이다.이 편지는 행간을 읽을 필요가 있다.김환기가 이종우로 알고 인사를 한 뒤 헤어져서곰곰이 생각해 보니 ‘김동환’이었다는 사실은 뇌리에 최·김 둘이 자주 어울린다는 ‘소문’을 들었을 개연성도 있다는 묘미가 느껴진다.사람을 몰라 봤던 데 대한 사과의 편진데 이럴 경우 대개는 어물쩍 넘기는 게 오히려 예의일 듯 하건만 굳이밝히면서 다음에 만나면 오토밀이라도 사 드리겠다는 화가의 진솔성이 애교롭다.김환기가 눈치를 챘든 않았든 이 무렵은 파인과 최정희가 꽤나 깊어졌던 때일 것 같다. 임헌영 문학평론가·중앙대 겸임교수
  • 어려운 이웃에 콘도 무료 서비스

    “올 여름 피서,서해안 안면도의 아늑한 ‘실버 콘도’는 어떠세요.” 서울시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서해안의 폐교를 사들여여름철 휴양소로 개조,관내 60세 이상 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어려운 계층에 무료 제공키로 했다. 휴양소는 동작구가 최근 충남 태안군 안면읍 신야리 123의 2 옛 안중초등학교 신야분교를 매입,개조한 것으로 8,400㎡의 터에 연면적 883㎡의 건물 3동이 있다. 구는 이곳에 객실 10개와 소강당,식당,목욕탕,관리실 등을마련해 이용자들이 불편없이 쉴 수 있도록 했다. 휴양소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바닷가와 시골생활 체험,갯벌 탐사,조개잡이 등 가족단위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운동장에는 야영장과 간단한 운동시설까지 설치해 콘도 못지않은 편의성을 갖췄다. 또 휴양소 인근에 만리포와 샛별해수욕장 등 14개의 크고작은 해수욕장이 있는가 하면 자연휴양림과 모감주나무군락지,서해 낙조,마애삼존불,해미읍성,수덕사,대호방조제,삽교호와 대단위 위락시설 등도 있어 휴식과 관광을 패키지로 즐길 수 있다. 60세 이상 노인과 동행한 가족에게는 이용료(1일 숙박료7·8월 5만원,그 외 3만원)의 50%를 할인해 준다. 동작구민도 4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일주일 전에 예약하면 이용이 가능하다.문의는 구청 사회복지과(820-1677)에서 받는다.. 심재억기자 jeshim@
  • 독자의 소리/ 폐교 지역수익사업에 활용을

    얼마 전 고향인 시골에 내려갔다가,지금은 폐교가 된 모교시설을 둘러본 적이 있다. 어릴적 동심과 추억이 묻어있는 모교 운동장에서 아이들이뛰어노는 소리조차 못듣게 된 것도 안타까웠지만,건물내 여기저기 거미줄이 쳐있고,운동장 놀이기구가 녹슨 채 폐허상태로 방치되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 아팠다. 최근 소규모 학교나 분교의 통폐합 조치로 인하여 전국에산재한 폐교 시설들이 적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어쩌면 지역주민들에게는 유일한 공공기관이었을 지도 모를 이들 시설에 대해 해당지역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위로해 주는 차원에서라도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농촌전통 체험학습장이나 탐사교육의 장,중고생들의 여름수련캠프,각 대학이나 기관의 실습·실험장 등의 용도로 지역주민들에게 문화 참여나 복지혜택의 기회를 줄 수 있는방안이 강구되었으면 한다. 부득이 상업적인 용도로 활용된다면 지역주민들의 수익과연계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조효순 [대전시 중구 문화동]
  • 서울시 청소년 여름방학 문화·수련 프로그램 풍성

    서울시는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들의 심신 단련 및 여가선용을 위한 청소년 문화·수련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으로는 농어촌지역 생활체험 활동을 비롯해 ▲폐교를 활용한 오지체험활동 ▲한강도보 순례 ▲자전거하이킹·래프팅·산악도보 등으로 이어지는 철인3종 국토종단등이 마련된다. 또 ▲주한외국 청소년들과 서로 다른 문화를 통해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국제청소년교류 활동 ▲공수특전부대 시설을 이용한 병영체험 활동 ▲청소년들이 모의민회를 구성하는 청소년마을만들기 등의 다양한 행사도 펼쳐진다.한강도보순례를 제외한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로 개방된다. 청소년수련관 등 시립청소년시설에서도 문화유적순례,수상훈련,봉사활동,자연탐사 등 캠프활동과 영화제 및 각종공연활동 등 풍성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상세한 내용은서울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 청소년게시판에 나와 았다. 참가신청은 26일부터 각 프로그램 운영업체로 전화나 팩스로 하면 된다.선착순으로 선발. 임창용기자
  • 강원도 동강 자전거 트레킹

    메마르다 못해 갈라진 여름,물놀이를 즐기기에는 하늘을 쳐다보며 비가 오기만 기다리는 농부들에게 미안한 게 사실.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시원한 강가를 달리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조금은 울퉁불퉁하고 때로는 언덕과 내리막길이 이어지는야트막한 산이 어우러진 길이라면 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아름다운 경치마저 더해진다면 더 할 나위가 없다. 이번 주말 자연과 생태가 잘 보존된 강원도 동강의 아름다움을 자전거를 타고 느껴 보자. 동강은 주변에 이렇다 할 도로가 없어 배를 타고 강을 따라가기 전에는 경치를 감상하기 어려운 강.뱃길 따라 펼쳐지는 경치도 훌륭하지만 강을 감싼 산을 가까이서 속속 들이 보기란 어렵다. 동강의 물길과 더불어 강 주변의 자연을 제대로 보려면 아무래도 트레킹이나 자전거 트레킹을 택하는 게 좋다.최근에는영월과 정선을 휘돌아 흐르는 ‘아우라지의 강’ 동강을 산악자전거(MTB)를 타고 돌아보는 레포츠 상품도 나왔다. MTB는 산악 능선과 비포장도로를 달리기 위해 고안된 자전거.최고 24단의 변속기어가 부착돼 자갈길,진흙길,언덕길,산길 어디든지 달릴 수 있다.국토의 70% 가량이 산인 우리나라는 MTB를 즐기기에 적당하다.경치도 감상하면서 체력도 기르기에는 알맞은 레포츠다. 레포츠 전문업체 넥스프리(www.nexfree.com)는 15·16일과23·24일 1박2일의 동강 MTB 트레킹 투어를 선보였다.코스는 벽탄교∼광화교∼가수리∼점재∼고성리 30㎞.정선자연학교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4시간 동안 동강 주변의 산과 들을 달린다. 첫날은 자전거를 타지 않고 정선자연학교에서 캠프파이어를 한 뒤 잠만 잔다.자전거는 둘째날에만 탄다.정선읍에 있는정선자연학교는 폐교를 개조해 만든 자연학습장.어린이들에게 환경 보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좋은 장소다. MTB 트레킹에는 초보자나 어린이도 참가할 수 있으며 MTB를 비롯한 장비 일체를 대여한다.참가비는 비회원 기준으로 어른 6만5,000원,초등학생 6만원.선착순 60명만 참가할 수 있다. 출발장소는 잠실종합운동장 1번 출구 아시아공원 앞.여벌옷과 운동화는 준비해야 한다.문의 (02)561-8242. 문호영기자 aliba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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