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탄 난로 그리울땐 울산 ‘추억의 학교’로
울산 북구 옛 동해초등학교. 교실 한쪽에 먼 옛날 음악시간에 쓰였던 낡은 풍금이 자리를 잡았고, 교탁 위에는 회초리가 놓여 있다. 검은 때로 얼룩진 조개탄 난로도 눈길을 끈다. 복도에는 학생들이 신고 다녔던 검정고무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13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구는 당사동 옛 동해초등학교(폐교) 건물을 임대해 1960~80년대 학교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학교’를 건립한다. 다음 달 리모델링 공사에 나서 내년 1월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추억의 학교에는 과거 학창시절 사진과 상장, 교과서, 학용품, 교복, 풍금, 난로, 교탁, 각종 일지, 도시락 등의 소품을 모아 옛 교실의 모습을 재현하고, 시대별 교육과정을 담은 각종 자료들도 전시한다.
우선 교실에는 널빤지로 만든 나무 의자와 책상을 비치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직접 앉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옛 학생들의 교복과 모자, 책가방 등도 전시해 방문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요즘 교실에서 자취를 감춘 수업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을 비롯해 풍금, 양은 도시락, 양은 주전자, 땔감용 조개탄, 장작 등도 선보인다.
울산 북구는 이달 말까지 추억의 학교 전시품을 수집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교실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성인들에게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제공해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공부했던 부모세대의 옛 생활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추억의 학교는 부모와 자녀가 교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