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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체제 개편안 확정] “사립외고 정원감축 사실상 폐교” 반발

    외고 교장들은 정부의 외고 존속 방침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학생 수를 절반 가까이 줄인다는 정부 안에는 강하게 반발했다. 전국외고교장단협의회 강성화(고양외고 교장) 회장은 “공립 외고는 국가가 재정 부담을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없지만, 사립 외고는 국제고·자사고로 전환하는 데 재정적 부담 클 수밖에 없다.”며 “다음주 중 외고 교장들이 모여 가장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교과부는 직속기관이기 때문에 단체행동과 같은 감정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앞으로 심사숙고해서 교과부와 안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원외고 최원호 교장은 “외고 존속 조치는 외고의 수월성 교육에 대해 정부도 인식을 같이한 결과라고 봐 다행스럽다.”며 “그러나 외국어 수요는 점차 늘어가는데 학생 수를 줄인다는 것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의 지원을 받는 공립외고 교장들은 신중한 가운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수원외고 김영익 교장은 “학생 수가 줄고 교육과정이 외국어 중심으로 개편되면 외국어에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진학해 학교 설립목적에 맞게 운영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고교체제 개편안 확정] 내신 중2~3학년 영어만 반영

    [고교체제 개편안 확정] 내신 중2~3학년 영어만 반영

    교육과학기술부가 10일 발표한 ‘고교 입시 및 체제 개편안’은 지난달 26일 공청회에서 공개한 외고 개편시안보다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현재의 3분의2 수준까지 외고 정원을 줄이겠다는 강도높은 구조조정안이 완화됐고, 오히려 정원 감소로 부족해질 외고의 재정을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역으로 서울 주요 사립외고를 중심으로 외고들도 불만이 많다. 외고는 존속되는 쪽으로 방향이 잡혔지만, 입시전형위원회에 교육청이 위촉한 입학사정관을 1명 이상 배치해야 하는 등 당국이 개입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정원을 줄이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폐교하라는 말과 같다.”는 강경 반응이 나왔다. 교과부는 외고 입시 개편안의 초점을 사교육을 유발하는 입학전형 요소를 배제하는 데 두었다고 설명했다. 교과 지식을 묻는 구술면접과 적성검사 등을 금지했고, 교과 성적 중에서는 중학교 2~3학년 영어 과목 성적만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서도 경시대회·인증시험·자격증 취득 등을 배제하고, 독서실적 등을 기록하게 했다. 경시대회 등이 사교육을 유발시킨 요인이 됐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이다. 외고 제도와 교육 과정도 바뀐다. 교과부는 현행 3개 외국어 이수가 의무화된 전문 교과 구성을 2개 외국어 이하로 단순화해 전공 외국어에 대한 심화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립외고가 국가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베트남어 등 소수 언어를 전공 학과로 채택하면, 학생에게 바우처 형식으로 지원할 계획도 세웠다. 그래도 외고의 규모를 줄이는 대목이 가장 주목을 끌었다. 공립 외고의 경우 2011학년도 신입생 선발에서부터 250명 내외로 선발인원이 제한된다. 사립 외고의 경우에도 2012년까지 외고 존속 여부를 결정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점차적으로 선발인원을 줄여 나가야 한다. 교과부는 외고와 국제고의 지정기준·절차·교육과정 등을 법제화하고 5년 단위로 학교별 운영을 평가해 재지정하기로 했다. 대신 정원이 줄면서 발생하게 될 재정 부족분은 부담금 형태로 지원한다. 외고 입장에서는 지원과 함께 당국의 ‘간섭’을 감수해야 한다는 얘기다. 교과부는 외고 개편을 비롯한 고교 체제 개편과 함께 전반적인 고교 진학 방식도 바꾸기로 했다. 교과부 이규석 학교교육지원본부장은 “그동안 특수목적고·전문계고 등은 전기, 일반계고는 후기라는 구분이 획일적으로 적용돼 외고 등 특목고가 우수학생을 선점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가·나·다 학교군으로 재편해 학생들이 최대 3개교까지 선택해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대입 정시모집에서처럼 중학생들이 고교를 최대 3개까지 골라서 복수지원을 할 수 있다는 얘기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北 화폐개혁 이후] 체제단속용 맞네

    북한 화폐개혁과 관련한 북한 내각 지침 내용이 3일 알려졌다.대북소식지 ‘좋은 벗들’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화폐 교환에 관한 ‘내각 결정 제423호’가 내려졌다고 밝혔다.‘내각 결정 제423-1’은 “인민생활 안정과 향상을 위하여”이고, ‘제423-2’는 “경제관리체계와 질서를 바로잡기 위하여”로 알려졌다.우리 정부의 분석대로 이번 화폐개혁은 2002년의 ‘7·1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시장에 퍼진 부(富)를 당국이 가져와 관리하겠다는, 일종의 체제단속적 성격임이 확인된 셈이다. 북한 당국은 또 화폐교환 관련 부정행위에 대해 “무자비하게 징벌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단속은 모두 당에서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좋은 벗들은 전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北 화폐개혁 이후] 화폐 교환조건 오락가락 北당국 민심역풍에 ‘당황’

    지난 30일 단행된 북한의 화폐개혁과 관련, 북한 당국이 화폐교환 조건을 연일 바꾸고 있다. 전격적인 화폐개혁안 발표로 충격을 받은 주민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자 당황한 당국이 지침을 거듭 완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이날 화폐교환 비율을 100대1로 했고, 가구당 10만원까지만 새 돈으로 교환해 준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다음날인 1일 당국은 가구당 교환 한도를 15만원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2일 당국은 다시 10만원까지는 100대1로 바꿔주고 그 이상은 1000대1로 교환해 준다고 지침을 변경했다. 그러면서 주민들에게 10만원 이상의 구 화폐를 버리지 말고, 보관금 명목으로 당국에 예치하면 앞으로 대책을 마련해 주겠다는 방침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000대1은 너무 차이가 큰 교환비율이어서 주민들의 반발이 수그러들지 의문이다. 남는 돈을 일단 예치하라는 당국의 주문도 믿을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게 북한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옛 화폐의 교환가치 폭락으로 현재 북한의 물가는 화폐개혁 이전보다 15~20배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폐개혁의 역풍이 매우 심각한 상황을 불러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2년 1대1의 화폐개혁 때도 북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당시 신의주·청진·함흥 등 대도시에서 소규모의 폭동이 잇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은 그보다 충격적이라는 점에서 북한 주민의 동요가 더 심할 수도 있다. 특히 이번 화폐개혁의 최대 피해자들은 그동안 2002년의 ‘7·1경제관리개선조치’에 따라 열심히 일한 체제순응형 부류여서 북한 당국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한 북한 전문가는 2일 “이른바 ‘돈주’로 불리는 큰 상인들은 이전부터 중국 위안화나 미국 달러화로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은 반면 다량의 북한돈을 보유하고 있는 중간층의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북한 민심이 나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이번 화폐개혁은 7·1조치 이후 당국이 부(富)에 대한 관리가 힘들어지자 부를 다시 국가로 가져와 관리하겠다는, 일종의 체제단속용 조치로 보인다.”면서 “7·1조치 이전으로의 회귀이기 때문에 개혁·개방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주의에 맛을 들인 주민들과 이들을 다잡아 길들이려는 당국 사이에 완고한 ‘전선’이 형성돼 있다는 얘기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뉴스&분석] 北화폐개혁 기득권층 힘빼기?

    [뉴스&분석] 北화폐개혁 기득권층 힘빼기?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서울 유지혜 김정은기자│북한 사회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북한 당국이 반세기만에 옛날 돈과 새 돈을 100대1로 교환하는 화폐개혁(redenomination)을 30일 전격 단행한 여파다. 북한은 1992년과 1979년에도 화폐개혁을 했으나, 그것은 1대1 교환에 불과했다. 이번 조치는 6·25 직후인 1959년에 있었던 100대1 교환의 성격이어서 주민들의 충격이 엄청난 것으로 알려졌다. 손에 들려 있는 100원짜리가 1원으로 둔갑하는 것은 물론 가구당 10만~15만원까지만 새 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15만원이 넘는 돈은 있으나 마나 한 휴지조각으로 전락했다는 얘기다. ● “北, 주민들에 스피커로 발표” 현금을 많이 쥐고 있는 상인들이 당국에 불만을 표출하며 눈물바다를 이뤘다거나 전화량 폭주로 전화교환기 작동이 마비됐다는 풍문도 들린다. 이런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북한 당국은 예전처럼 노동신문으로 공표하는 방법을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원세훈 국정원장은 1일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고 주민들에게 스피커로 발표한 것 같다.”면서 “주민들이 앞다퉈 북한 돈을 중국 위안화와 바꾸는 사태를 막기 위해 이런 방법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이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보도에서 화폐개혁 사실을 확인하면서 화폐 교환 기간은 지난 30일부터 오는 6일까지라고 밝혔다. 또 현재 평양시내 상점들은 새 가격표가 하달되지 않아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며, 1주일쯤 후에야 정상영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각 지역 당, 인민위원회 간부들을 총 동원해 화폐교환의 필요성을 선전하는 등 혼란 수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의 불만을 감안, 화폐교환 한도를 당초 가구당 10만원에서 15만원까지로 확대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 시장경제 진입 베트남 닮나 이번 조치는 인플레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002년 일부 시장경제적 요소를 담은 ‘7·1 경제개선조치’를 도입한 이후 개인의 장사를 허용하면서 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 가구당 교환 가능 액수를 제한했다는 점에서 부정축재자에게 일격을 가하는 동시에 3남 김정은의 후계작업을 앞두고 기득권층의 힘을 빼려는 속셈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번 개혁은 빈곤층에게는 지지를 받을 수도 있지만, 이제 막 자본주의의 맛을 본 현금 보유자들은 극도의 불만을 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에서는 북한 당국의 정책을 믿지 못하게 된 주민들이 중국 위안화나 미 달러화 보유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 북한 경제 자체가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이 베트남의 전철을 밟을지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베트남은 과거 북한의 7·1조치와 비슷한 조치를 취한 뒤 인플레이션이 이어지자 10대1로 화폐개혁을 단행했고, 그래도 물가가 잡히지 않자 가격의 완전 자유화를 선언하면서 시장경제로 진입했다. 북한 당국이 체제 붕괴라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런 방향으로 향할지는 미지수지만, 만약 그 길을 간다면 한반도 정세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줄 것이다.  한편 통일부와 국정원 등 우리 정부 당국이 화폐개혁 사실을 제때 포착하지 못한 것을 두고 대북 정보 부재력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imje@seoul.co.kr
  • [모닝 브리핑] 北 17년만에 화폐개혁… 교환 비율 100대1

    북한 당국이 30일 오전 화폐개혁을 전격 단행했다고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가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1992년 화폐개혁을 단행했었다. 데일리NK는 “오전 11시부터 평양을 비롯한 조선중앙은행 각 지역 도(道) 지점에서 화폐교환이 시작됐다.”면서 “옛날 돈과 새 돈의 교환 비율은 100대1”이라고 밝혔다. 북한 당국은 이날 아침부터 부문별 기관장 회의를 진행했으며 각 동사무소를 통해 인민반별로 화폐교환 방침을 전달했다고 데일리NK는 보도했다. 최근 북한의 물가가 너무 올라 화폐개혁을 단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수도권·지방 입장 상반… 단일대응 어려울듯

    수도권·지방 입장 상반… 단일대응 어려울듯

    “영어 듣기평가 등 사교육을 조장하는 입시전형을 개선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개편안에 당혹스럽다.” “지금 외국어고를 없앤 뒤 자율형 사립고가 대학을 잘 보내 명문고 반열에 오르면, 그 때는 또 자율형 사립고를 없앨텐가.” “그 동안의 성과도 있는데, 사립 외고가 정부의 말 한 마디에 사라져야 하는가.” ● 수도권 “개편안 수용불가” 당혹감 역력 교육과학기술부가 외고 개편안을 내놓은 26일 수도권 지역 외고 교장들의 반응에서는 당혹감이 묻어났다. 이들은 교과부가 내놓은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는가 하면 꼭 전환해야 한다면 현재 외고와 형태가 비슷한 국제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못한 선택이다. 지난 19일 인천외고에서 외고 교장단 회의를 할 때만 해도 폐지와 정원축소를 포함한 이런 수준의 고강도 개편안이 나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들 한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 외고들은 판이한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 외고 교장은 “다른 지역처럼 예산을 넉넉하게 주는 것도 아니고, 국제고로 전환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면서 “외고를 폐지하면 폐교를 걱정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설문에 응한 외고 교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계고 전환을 검토한 부산외고 측은 “부산의 경우 서울과 달리 외고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사교육의 원인이 되지 않는데 함께 몰아붙이는 것 같아 억울하다.”면서 “부산은 학생수도 적고, 지역제한도 있어 정원 채우기도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정감사 기간을 전후해 전체 외고가 사교육을 조장하는 집단으로 부각되더니 몇 달만에 벼락치듯 폐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 지역외고 “폐교 걱정해야 할 판” 이처럼 교과부 안은 외고 측에서도 환영받지 못했다. 추첨제 등 새로 논의되는 전형방식이 외고로부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온 수단을 박탈하는 것이기 때문이지만, 교과부 안대로 개편했을 경우 운영이 어려워진다는 현실적인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학교법인의 법정분담금 요건을 충족해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할 수 있는 외고는 이화외고 한 곳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을 줄일 경우 학생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설문조사 결과 외고들은 사립이냐 공립이냐에 따라, 또 수도권이냐 지방이냐에 따라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외고교장단 차원에서 단일화된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다만 현재 마련된 외고 개편안이 사교육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데 외고 관계자들은 인식을 같이 했다. 이런 공통된 인식이 향후 교과부 개편안에 대한 일선 외고들의 반발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은 여기에서 비롯된다. 이민영 최재헌기자 min@seoul.co.kr
  • “4학년때도 지금 학교 다니고 싶어요”

    “4학년때도 지금 학교 다니고 싶어요”

    초미니 분교생 7명이 다니던 학교에서 졸업하게 해달라고 호소해 잔잔한 파문이 일고 있다. 주인공은 경기 남양주의 수동초등학교 송천분교 3학년생. 1971년 개교한 이 분교는 현재 3학년밖에 없다. 경기도에 있는 37개의 분교 중 3개 학년만 있는 유일한 분교다. 4학년이 되면 본교로 전학을 가야 한다. 그러나 1~3학년 20명이 함께 지내다 전학을 가야 하는 탓에 아이들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4학년 되면 본교로 전학 가야 김준성(9)군은 6일 “여기서는 친구들 이름 다 외웠는데 큰 학교에 가면 이름도 제대로 못 외울 것 같아요. 선생님이랑 계속 야영하고 열매도 따먹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권민재(9)군은 “거긴 학교가 커서 사람도 많고 계단도 많잖아요. 위험할 것 같아요.”라고 걱정했다. 보다 못한 학부모들이 나서 6학급 편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남양주시교육청은 “학급 편성을 늘릴 만큼 학생 수가 충분치 않아 현 상태로 유지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학부모 최윤영(34·여)씨는 “송천분교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일부러 아이를전학시키는 학부모도 있다. 그러나 4학년이 되면 전학을 가야 하기 때문에 폐교 압박에 시달리는 데다 시설 지원도 되지 않아 아이들이 파티션으로 나눠 수업을 받을 정도로 열악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학생 수 적어 학급 증편 어려워” 학부모들은 지난달 30일 남양주시교육청 김문수 교육장과 경기도교육청 교육위원 등과 간담회를 갖고 학급증편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시교육청측은 “송천분교는 학생 수가 적어 학급편성 기준을 못 채우는 상황”이라면서 “학부모들이 원하는 경우 폐교는 못하겠지만 학교를 다시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조혜련, 日영화 단독주연 캐스팅 ‘눈길’

    조혜련, 日영화 단독주연 캐스팅 ‘눈길’

    일본 내 새로운 한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개그우먼 조혜련이 일본 영화에 주연으로 발탁돼 시선을 모은다. 조혜련은 일본 영화 제작사 뮤즈프레닝에서 제작하는 영화 ‘숲의 노래’에서 일본에서 교사가 된 한국 여성을 연기한다. 호사카 노보히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숲의 노래’는 1년 뒤 폐교될 운명에 처한 시골학교에 한국인 여성이 교사로 부임 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조혜련은 영화 속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해 배우로서 역량을 과시할 예정이다. 영화 관계자는 “조혜련이 한국의 대표성을 가지고 일본영화에 출연하는 만큼 사명감을 가지고 촬영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숲의 노래’는 100% 일본어 대사로 구성되지만 한국의 정서를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도록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숲의 노래’에는 조혜련 외에도 영화 ‘미스터 로빈 꼬시기’에 출연한 일본배우 나츠키 요스케 등이 출연하며, 조혜련의 아버지 역으로는 배우 전무송이 출연한다. 한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인 조혜련은 이 영화의 절반 정도를 이미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숲의 노래’는 내년 가을 일본 전역과 한국에서 동시에 개봉할 계획이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통폐합 때 학교 명칭 승계를”

    울산 북구지역 학교들이 도로개설과 공단정비 등 각종 개발사업으로 폐교되거나 신설되면서 기존 학교의 교명 승계와 관련한 민원이 속출하고 있다.  북구 효문초등학교 총동문회는 29일 김상만 울산시교육감을 방문해 오는 2013년 3월 통폐합되는 효문초교의 교명을 다른 신설 학교에 승계해줄 것을 요청했다. 총동문회측은 60여년의 전통을 가진 교명을 내년 개교 예정인 화봉초교가 그대로 승계해 효자로 유명한 송도 선생의 얼을 이어갈 수 있도록 건의했다.  이와 관련, 김 교육감은 “총동문회의 요청을 받아들일 경우 2010년과 2011년 효문초교가 2곳이나 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효문공단지역 주민들이 이주하는 송정지구 내 가칭 제4송정초등학(2014년 개교)를 효문초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효문초등이 이곳에 승계되면 박상진 의사 생가와 함께 충·효가 공존하는 지역이 된다.”면서 “지역 정치권과 동문회측이 효문초등의 교명 승계에 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도록 충분히 여론수렴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약수초교 총동문회도 학교 이설과 관련, 최근 신설 예정인 가칭 동대초교와 통폐합할 경우 약수초등으로 교명을 승계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현 약수초등을 동대초등으로 합치고, 그 자리에 고교를 설립하려 했으나 동문회의 반대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와 함께 효문중과 효정고 등도 장기적으로 이전할 방침을 세워 북구지역의 교명 승계 민원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장흥에 한·러 합작 해양실험센터 건립

    득량만을 낀 전남 장흥에 각종 최첨단 해양장비를 개발, 실험하는 ‘해양응용실험센터’가 설립된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와 장흥군, 광주과학기술원이 최근 회진면 노력도에 해양응용실험센터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해 9월 한국과 러시아 정부 간의 극동 시베리아 공동개발에 관한 협정 및 지난 3월 ‘전남도·광주과기원·러시아 해양연구소’ 간의 양해각서(MOU) 교환에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따라 도와 광주과학기술원은 러시아의 해양기술(MT)과 우리의 정보기술(IT)을 융합해 해양응용실험센터를 구축하고 MT-IT 융합기술 개발과 산업화 기반 구축에 나선다. 해양응용실험센터는 폐교된 회진초등학교 노룡분교 부지를 리모델링해 내년 상반기 문을 연다. 센터에는 내년 전남 장성에 들어설 ‘한-러 MT-IT융합기술센터’에서 개발된 중소형 선박에 응용되는 첨단 통신장치를 비롯한 수중 탐사작업이 가능한 무인 잠수정, 선체용 로봇, 스마트 부표를 이용한 해양감시시스템 등에 대한 공동 수중 실험실로 활용된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대학도 경매 나왔다

    부동산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23일 경북 경산시 아시아대학교 부지 12만㎡와 강의·연구시설 등 건물 1만 2577㎡, 정원수 등이 지난 21일 대구지법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매 시장에 대학교가 통째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총 감정가는 110억 6400만원이지만, 21일 유찰돼 다음달 20일 감정가보다 30% 낮은 77억 4500만원에 다시 경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시아교육재단 소유인 이 대학은 2003년 개교했지만, 부실운영으로 결국 폐교했다. 임금채권자가 77명, 가압류권자 등 배당 신청 채권자가 50여명으로 등기부상 수백만원에서 최대 3억원이 넘는 금액의 가압류가 들어가 있다. 근로복지공단·국민건강보험·한국전력공사 등으로부터도 압류가 들어가 등기부상 채권액 합계가 51억원이 넘는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학교용지와 교육연구시설은 낙찰받아도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어려워 투자가치가 낮다.”면서 “2차 경매에서도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낙찰가가 계속 낮아지면 배당이 충분히 돌아가지 않아 채권자들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설] 외고논란·학원저항에 교과부는 어디 갔나

    외국어 고등학교 폐지를 둘러싸고 이해 관계자들끼리 힘겨루기에 돌입한 양상이다. 생산적 논쟁은 실종되고 집단 행동으로 본질이 흐려지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어제 여의도에서 학원총연합회 산하 3만여명의 사설학원 종사자들이 정부의 학원비 및 영업시간 통제 등을 비난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학원규제법안에 대한 항의 서한도 국회에 전달했다. 경기지역 4개 외고 교장은 지난 19일 긴급회동을 갖고 외고 폐지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외고 폐지로 타격을 입을 기득권 세력의 조직적 반발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정치권이 외고 폐지를 주도하고 학원 사업자 등이 반대시위에 나서고 있는데 정작 주무부처인 교육과학기술부는 손을 놓고 있는 형국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이 “연구 용역을 의뢰해 연말께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한 게 전부다. 사안의 복잡함과 중대함을 모르는지 교과부 내 사교육 담당 실·국장은 모두 옛 과학기술부 출신으로 채워져 있다고 한다. 국민적 관심사인 사교육비 문제 자체에 대해 교과부의 무신경·무대책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외고 폐지 논란이 촉발된 것은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한 채 명문대 입학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외고의 현주소 때문이다. 어제 이원희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회장이 “외고가 사교육비 감소를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폐교하거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전환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의미가 있다. ‘외고 조건부 폐지론’도 외고 개혁의 대안으로 논의될 만하다. 그러나 외고존폐 논란을 일으킨 사교육비 문제는 궁극적으로 공교육 정상화로 풀어야 한다. 이번 외고 논란이 그간 쌓인 폐단을 개선하고 궁극적으로 공교육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 美교육계 미셸 리 바람 거세질 듯

    美교육계 미셸 리 바람 거세질 듯

    한국계 미셸 리 미국 워싱턴DC 교육감의 과감한 개혁이 옳은 방향임을 입증할 만한 가시적인 결과물이 처음으로 나왔다. 이에 따라 미 교육계에 ‘미셸 리 바람’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미 전역의 4학년과 8학년 학생 33만명이 수학과목을 대상으로 치른 전국학업성취도평가(NAEP)에서 워싱턴DC의 점수가 2년 전보다 크게 올랐다고 보도했다. 500점 만점에 4학년 평균은 214점→219점으로 5점, 8학년은 248점→254점으로 6점이 뛰었다. 전국 평균 상승치는 4학년 0점, 8학년 2점에 불과했다. 워싱턴 외에 두 학년 성적이 모두 오른 곳은 네바다, 뉴햄프셔,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 4곳뿐이었다. 특히 같은 생활권인 인근 메릴랜드는 약간 올랐고, 버지니아는 제자리 걸음을 한 데 비하면 워싱턴의 성장세가 확연하다. 물론 워싱턴의 점수는 여전히 전국 평균 240점(4학년)과 283점(8학년)에 훨씬 못미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만년 꼴찌 신세인 워싱턴의 도약에 놀라워한다. 페기 카 전국교육통계센터 평가위원은 “굉장한(awesome) 성과”라면서 “도전에 직면한 리 교육감의 전진”이라고 평했다. ‘도전’이란 리 교육감이 최근 229명의 교사를 해고, 교원노조로부터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것을 말한다. 리 교육감의 특별보좌관 마이클 무디는 성적향상 비결에 대해 “(리 교육감이) 더 많은 수학교육 전문가를 채용하고 게임 등을 활용해 수업 흥미를 유발하는 한편 암기보다는 고난도 사고를 유도했다.”고 답했다. 성과가 미진한 교장과 학교들을 해고하거나 폐교 조치한 사례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까지 게재, “미셸 리의 개혁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신문은 미국의 국제 경쟁력을 위해 수학실력 향상이 절실하다고 믿는 사람들의 주장에 미셸 리의 성과가 원군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직 수학교사 드리스콜은 “미국 교육은 경쟁국들에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며 “이것이 획기적인 개혁을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HAPPY KOREA] 경남 밀양 연극촌

    [HAPPY KOREA] 경남 밀양 연극촌

    밀양 주민들은 서울 대학로 ‘공연촌’이 부럽지 않다. 올해로 개촌 10년째를 맞은 국내 유일의 연극 테마 마을, ‘밀양 연극촌’이 있어서다. 밀양 연극촌은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사업이 진행된 3년간 민·관의 끈끈한 협력 속에 역대 최대 관광 인파가 몰리는 등 밀양의 ‘랜드마크’로 거듭나고 있다. 노인들만 가득했던 마을에는 젊은 배우들과 주변 지역 주민들까지 어우러져 지역 공동체에 활력이 돈다. ●1000석이상 야외무대 설치 “옆으로 빨리 움직여, 그게 아니지. 옳지, 계속. 한번 더 해보자.” 경남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밀양 연극촌은 이날도 주말에 올릴 뮤지컬 공연 준비에 한창이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 밤의 꿈’을 멋들어진 음성으로 부르는 배우들의 이마에는 금세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연희단거리패의 연출가인 남미정(41) 밀양연극촌장은 “주말 공연에는 밀양 주민뿐 아니라 부산·마산·창원 등의 주변 지역 주민들도 즐겨 찾는다.”고 말했다. 밀양시는 1999년 연극단체인 연희단거리패에 폐교된 월산초교 부지와 건물 36만㎡를 무상임대했다. 입촌 당시 열악했던 연극촌은 1000석 이상의 야외무대를 비롯해 의상제작실, 자료관, 관람객이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배우들의 숙소인 화이트하우스까지 갖췄다. 현재 60여명의 배우들이 상주하고 있는 밀양 연극촌은 손숙 전 환경부 장관이 이사장을, 이윤택 전 국립극단 예술총감독이 예술감독을 맡는 등 유명 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침체된 마을의 농가 소득 증대와 활기를 되찾기 위해 우선 밀양시는 연극촌 내 300~400석의 소극장을 정비했다.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예산도 전격 지원했다.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을 새로 짓고 경관조명을 꾸며 마을을 화사하게 만들었다. 밀양 연극촌 주변은 ‘밤에 피는 꽃’인 화이트슐탄, 빨간 루브라 등 35종의 수련과 3만㎡ 규모의 연꽃단지, 2㎞ 남짓한 산책길이 한데 어우러져 연극을 보러온 관광객에게 볼거리와 자연체험 공간을 제공한다. 시범마을로 지정된 퇴로·월산·청운 등 주변 3개 마을 주민들의 지원도 뜨겁다. 퇴로 마을은 내년 말까지 관광객 200명이 숙박할 수 있도록 민가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박인강(54) 퇴로마을 이장은 “숙박은 우리가 책임질 것”이라면서 “올해 10가구 이상 리모델링을 했으며 지난 여름 밀양예술축제 때는 자리가 꽉 찼었다.”고 미소지었다. ●연간 방문객 13만명 육박 이 같은 민·관의 노력 덕분에 지역의 관광객 수는 크게 늘었다. 지난 여름 열렸던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는 역대 최다 관객인 3만 1544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특히 신종플루 여파에도 불구하고 1일 관람객 수는 2867명으로 10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축제기간 관람객 수도 2006년 2만 4012명에서 시범마을로 선정된 2007년 2만 8010명, 지난해에는 3만 649명으로 늘어났다. 연간 방문객 수는 13만명에 육박한다. 주민과 밀양시, 배우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이었다. 산책길에서 만난 차수향(62·여·밀양시 내2동)씨는 “이곳이 너무 좋아서 매일같이 찾는다.”면서 “30년간 해온 차(茶) 사업을 여기서도 해보고 싶다.”고 소망을 내비쳤다. 백현숙(44·여·서울 역삼동)씨는 “첫 방문인데 좋은 공연도 보고 아름다운 볼거리도 많아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글ㆍ사진 밀양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조개탄 난로 그리울땐 울산 ‘추억의 학교’로

    울산 북구 옛 동해초등학교. 교실 한쪽에 먼 옛날 음악시간에 쓰였던 낡은 풍금이 자리를 잡았고, 교탁 위에는 회초리가 놓여 있다. 검은 때로 얼룩진 조개탄 난로도 눈길을 끈다. 복도에는 학생들이 신고 다녔던 검정고무신이 가지런히 놓여 있다. 13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구는 당사동 옛 동해초등학교(폐교) 건물을 임대해 1960~80년대 학교 모습을 재현한 ‘추억의 학교’를 건립한다. 다음 달 리모델링 공사에 나서 내년 1월 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추억의 학교에는 과거 학창시절 사진과 상장, 교과서, 학용품, 교복, 풍금, 난로, 교탁, 각종 일지, 도시락 등의 소품을 모아 옛 교실의 모습을 재현하고, 시대별 교육과정을 담은 각종 자료들도 전시한다. 우선 교실에는 널빤지로 만든 나무 의자와 책상을 비치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직접 앉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옛 학생들의 교복과 모자, 책가방 등도 전시해 방문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또 요즘 교실에서 자취를 감춘 수업 시작과 종료를 알리는 종을 비롯해 풍금, 양은 도시락, 양은 주전자, 땔감용 조개탄, 장작 등도 선보인다. 울산 북구는 이달 말까지 추억의 학교 전시품을 수집한 데 이어 다음 달부터 교실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구 관계자는 “성인들에게 아련한 추억과 향수를 제공해 삶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어린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공부했던 부모세대의 옛 생활상을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추억의 학교는 부모와 자녀가 교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학교 통폐합-사라지는 고향] 농어촌·구도심 초중고 매년 128곳꼴 사라져

    [학교 통폐합-사라지는 고향] 농어촌·구도심 초중고 매년 128곳꼴 사라져

    “아이들이 바다를 건너 학교에 다니다 보니 폭우가 내리면 결석하는 거지, 별 수 있나요?”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소야도 주민들의 소원은 초등학교를 되살리는 것이다. 1999년 3월 덕적초 소야분교가 폐교된 이후 학생 10명은 통통배를 타고 덕적도 학교를 다닌다. 비가 많이 오거나 파도가 높아지면 배가 전복될까봐 주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한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1982년부터 올해까지 초중고교 5402곳을 통폐합, 이 가운데 3594곳이 문을 닫았다. 초등학교 3369곳, 중학교 173곳, 고등학교 52곳이다. 해마다 128곳이 넘는 학교가 사라진 셈이다. 대부분 농어촌 학교다. ●낙도 아이들 바다건너 통학 정부는 농어촌 60명, 도시 200명의 재학생을 통폐합 기준으로 정해놓고 있다. 시·도교육청에 재량권을 부여해 지역 사정을 감안토록 하고 있지만 통폐합을 남발한다는 주민과 동문들의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소야도 이장 최윤묵(58)씨는 “낙도 학교는 생활터전으로 교육시설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최근 옹진군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주민 96%가 소야분교 재개교를 희망했다. 25개 섬으로 이뤄진 옹진군은 여러 초등학교의 재개교를 원하는 여론이 어느 곳보다 거세다. 충남 당진군 송악면 상록초 내도분교는 2007년 초 폐교됐다. 주민 이길원(43)씨는 “내가 다닐 때 120명을 넘던 학생수가 10여명으로 쪼그라들어 문을 닫았다. 학교가 없어져 정월 대보름 풍어제가 열릴 때만 주민들이 모인다.”면서 “주민들이 땅을 조금씩 희사해 세운 학교여서 학교 앞을 지날 때마다 마음이 무척 쓰리다.”고 말했다. 이 마을 학생들은 버스를 타고 7㎞쯤 떨어진 상록초교에 다닌다. 이 학교는 1995년 작고한 심재영씨가 세웠다. 심훈 선생의 장조카이자 ‘상록수’의 주인공 모델이다. 이 학교도 한때 전교생이 60명까지 줄어 폐교 위기에 몰렸다. 최근에는 택지개발 등으로 이전설이 불거져 학부모와 동문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교는 교육시설 이상의 의미” 학교 통폐합은 대도시로도 번지고 있다. 농어촌이 이농현상 때문이라면 도시는 택지개발사업 등이 주 원인이다. 대전 유성구 보덕초교는 내년 2월 문을 닫는다. 산업단지 조성으로 인근에 들어선 아파트단지 내 학교로 학생들이 대거 빠져나갔다. 1907년 개교해 명문초로 군림했던 광주 궁동 중앙초교도 폐교직전까지 가는 등 대도시 구도심의 상당수 학교들도 통폐합 공포에 떨고 있다. 87년 역사의 부산 기장군 장안초교는 2007년 입학생이 단 1명에 그치는 등 전교생이 22명밖에 안 돼 폐교 위기에 몰렸다. 경기 수원시 남창초교는 1958년 첫 졸업생 배출시 1600여명이던 재학생이 100여명으로 줄었다. 주변에 신도시가 줄줄이 들어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17회 졸업생 박영옥(49·자영업)씨는 “동창회 때마다 폐교를 걱정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고 전했다. ●3년간 500여곳 통폐합 예정 1982년 이후 문을 닫은 대도시 학교는 서울 1곳, 부산 14곳, 대구 25곳, 인천 58곳, 광주 7곳, 대전 7곳, 울산 21곳이다. 학교가 문닫은 곳은 동창회도 잘 안 된다. 충북 진천군 백곡면 성대초교 졸업생 김명준(48)씨는 “모교를 흡수한 백곡초 동문들이 동창회를 같이 하자고 하지만 자존심이 상해 잘 나가지 않는다.”고 한숨지었다. 교육과학기술부 조홍선 주무관은 “내년부터 3년간 초중고교 500여곳이 통폐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종합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학교 통폐합-사라지는 고향] 주민·동문들 눈물겨운 외지인 유치작전

    [학교 통폐합-사라지는 고향] 주민·동문들 눈물겨운 외지인 유치작전

    전국 곳곳에서 주민과 동문들의 학교살리기 운동이 한창이다. 주민들이 생계수단인 조개 채취권을 자녀를 둔 외지인들에게 양보하는가 하면, 최상의 ‘아토피 치료 학교’임을 내세워 외지 학생들을 끌어모으는 곳도 있다. 지난 3월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수회초교의 입학식은 잔칫집을 방불케 했다. 올해 12명이나 되는 아이들이 입학했기 때문이다. 현재 이 학교 학생은 총 62명. 2년 전만 해도 생각도 못했던 숫자다. 2007년에는 입학생이 단 1명도 없었다. 전교생이 30여명밖에 안 돼 수안보초등학교로 통합될 처지였다. 폐교설이 나오자 주민과 동문들은 그해 10월 ‘학교살리기 추진위’를 구성했다. 십시일반 활동비를 보탰다. 쓸 만한 강사를 찾아가 도와줄 것을 읍소했다.충주대와 충주경찰학교 관악대에도 간곡히 도움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컴퓨터와 미술이 고작이던 것이 중국어·영어·한문·클라리넷·태권도·국악 등 8개로 늘었다. 충주시내 학부모 100명을 찾아가 “우리 학교로 오면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다.”고 설득한 것이 먹혀들면서 학생들이 하나둘씩 늘기 시작했다. 추진위 간사 김규성(39)씨는 “폐교를 함께 막으면서 주민들 정도 한결 돈독해졌다.”고 웃었다. 울산시 남구 장생포초교는 최근 재학생이 4명 늘어 60명이 됐다. 주민들은 전·입학생에게 지원금 지급과 수학여행 무료 혜택을 줬다. 울주군 청량초교 문수분교도 학생수가 지난해 20명에서 올해 15명으로 떨어지자 통학버스를 투입해 학생들의 등·하교를 책임지고 있다. 지리산 자락의 경남 함양군 금반초교는 국내 최초로 ‘아토피 치료학교’라는 기치를 내걸었다. 2007년 9월 전교생이 18명에 그쳐 폐교 위기에 놓이자 교장과 주민들이 묘안을 내놓은 것이다. 충남 태안군 소원면 파도리 주민들은 3년 전 입어권(入漁權)을 내놓고 외지인을 끌어들였다. 덕분에 7가구가 이사왔다. 그러나 전입온 주민들의 자녀가 졸업하면서 재학생 수는 올들어 28명으로 떨어졌다. 이대로 뒀다가는 2011년 학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어촌계장 최장렬(38)씨는 “아이들을 인근 모항초교로 ‘유학’ 보내자니 ‘촌놈’ 취급을 받을 것이고, 어쩌다 한번씩 오는 차를 기다리느라 지칠 텐데….”라며 걱정했다. 전국종합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학교 통폐합-사라지는 고향] 통폐합 빛과 그림자

    “우리 마을은 학교가 없어지면서 사람도 희망도 사라졌습니다.” 경북 영덕군 달산면 용전리 주민들은 10여년째 아픔을 안고 산다. 마을의 버팀목이던 달산초교 용정분교가 개교 49년 만인 1994년 문 닫으면서 우범지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어린 학생들의 함성과 생기가 가득했던 운동장은 잡초와 쓰레기로 넘쳐나고, 학교건물들은 폭격을 맞은 듯하다. 폐교와 함께 마을도 급속히 쇠락했다. 2~3대가 모여 살던 80여가구의 마을은 젊은이들이 떠나면서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폐교가 ‘농어촌 마을의 소멸’을 부추기고, 인구감소는 폐교를 가속화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마을 이장 박정호(59· 용정분교 15회 졸업생)씨는 “흉물로 변한 학교의 모습이 주민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만들고 있다.”고 가슴아파했다. 청도군 매전면은 중남초교가 문 닫아 30여년 전통의 주민 체육대회가 깨졌다. 출향 인사들도 고향 찾을 계기가 사라졌다. 농촌지역의 폐교는 마을 공동체의 붕괴뿐 아니라 동문회까지도 해체시켰다. 청송군 부동면 내룡초교 9회 졸업생 김필상(67)씨는 “62년 전통의 학교가 1996년 폐교된 이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친목이 두터웠던 동문회가 흐지부지되더니 결국 없어졌다.”고 털어놨다. 소규모 농어촌 학교의 통폐합은 장점도 많다. 경북 영천교육청은 2007년 폐교된 영북초교를 ‘영천 영어타운’으로 탈바꿈시켰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대환영이다. 칠곡군 석적읍의 옛 망정초교는 주민을 위한 문화·휴식공간으로 거듭났다. 전통찻집·숙박시설·황토찜질방·야외 결혼시설 등을 갖췄다. 연간 8000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다. 청송군 청송읍의 옛 월외초교는 허브농원으로 변신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경북대 교육학과 신상명 교수는 “정부의 농어촌 소규모 학교 통폐합 기준이 경제적·교육적 효과에만 치우친 나머지 소중한 문화적·전통적 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다.”며 “미래 교육은 경제적 가치보다 정신적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고향길에 만난 문닫은 초등학교 쓸쓸함 더해요” 추억 사라지는 ‘寒가위’

    “고향길에 만난 문닫은 초등학교 쓸쓸함 더해요” 추억 사라지는 ‘寒가위’

    한가위 보름달은 어디에나 뜨기 마련이지만, 고향에서 맞는 그것은 더욱 정겹다. 귀성길이 고달파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고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게 현수막이었다. 마을 어귀 현수막에는 ‘16회 동창회, 21회 체육대회, 30회 동창모임-장소는 초등학교’라고 적혀 있었다. 고향을 찾는 이들에게 모교는 만남의 장소이자 지역사회 구심점이었다. 그러나 이런 현수막이 내걸리지 않는 마을이 늘고 있다. 모교가 폐교된 탓이다. 1999년 문을 닫은 전남 담양군 수북남초등학교(36회·졸업생 총수 2434명). 이 학교는 병풍처럼 둘러선 추월산 아랫녘 드넓은 황금들판 한가운데 자리했다. ●초등학교는 ‘내마음의 고향’ 추석을 사흘 앞둔 30일 고왕석(51·개동리)씨는 “초등학교는 고향을 지키며 사는 우리들에게 맘의 고향이었다. 폐교된 이후 왠지 허전하다.”고 말했다. 본관 건물 뒤편으로 간 그는 “3~4학년 때 학생수가 많아 여기 가건물에서 책걸상도 없이 가마니때기를 깔고 엎드려 공부했다.”며 그곳을 가리켰다.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1982년 교육의 효율성과 재정절감이란 명분 아래 학교 통폐합에 착수, 올해까지 3594개의 전국 초·중·고교를 폐교했다. 통폐합에 대한 찬반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하나둘씩 문을 닫는 학교를 바라보는 마을 주민과 동문들은 씁쓸하기만 하다. 가을 운동회가 열렸던 추석이 다가올 때면 가슴 한편이 허물어져 내린다. 1959년 개동마을에 들어선 수북남초교는 폐교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당시 지역민들의 자긍심이 남달랐던 흔적이 생생했다. ●추석땐 운동회 생각나 더 허전 마을별로 주민들이 선의의 기증 경쟁을 벌여 학교 정문 옆에 조각 동물원이 생겨났다. 1m 높이의 사자상은 1977년 안기열씨가 기증했다. 헐어서 이름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코끼리·호랑이·물개·악어상 등도 기증자가 달랐다. 바로 옆 어린이 헌장탑은 1978년에 최사봉씨가, 본관 현관 앞의 효자상인 정재수상은 1977년 신승균씨가, 이승복 횃불동상은 같은 해 채홍기씨가 세운 것이다. 독서상·사슴상·류관순 언니상 등도 기증자 이름이 주민이었다. 이것들만 우두커니 빈 학교를 지켰다. 2회 졸업생 신현길(59)씨는 “초창기에는 공부보다 학교 짓는 데 필요한 냇가 모래와 자갈을 책보자기에다 퍼나르던 시간이 더 많았지만, 그래도 즐거웠다.”며 “내 손으로 학교를 만들었다는 생각에 동창들이 모교에 대한 애정이 깊다.”고 말했다. 김선욱(53·개동리)씨는 “추석 연휴 기간 마을 대항 축구가 있는 날이면 동네 전체가 음식을 장만해 학교 운동장에서 나눠 먹는 등 그야말로 잔칫날이었다.”고 기억했다. 몇몇 졸업생들은 “학교 다닐 때 직접 심었던 나무가 지금 거목으로 자랐지만 학교가 사라지면서 우리 졸업생들이 기댈 곳이 사라졌다.”고 씁쓸해했다. ●졸업생들 “기댈 곳 사라졌다” 당시 학교 바로 앞에서 문방구를 하던 ‘욕쟁이 할머니’인 김양자(90)씨의 손자 김진수(36)씨는 “할머니께서 문방구를 해서 가족의 생계를 꾸렸다. 우리 가게 밑으로도 문방구가 2개나 더 있었지만 모두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이 학교에는 총동창회가 없다. 대신 서너 기수가 한꺼번에 모교에서 1년에 한 번씩 만난다. 졸업생들이 다들 선후배지만 폐교 여파로 연계모임이 단절됐다. 주민들은 “초등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동창회나 동네별 체육대회, 지역사회 모임 등이 사실상 사라졌다.”고 말했다. 담양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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