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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토막시신은 40세 한국인 남성

    경기 안산 대부도에서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분리돼 따로 발견된 변사자는 40세의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4일 시체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피해 남성이 C(40)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발견한 상반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두부 손상사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얼굴뼈의 복잡골절, 갈비뼈 골절, 오른팔과 오른쪽 폐가 예리한 흉기로 손상된 흔적도 관찰됐다. 경찰은 피해 남성이 숨지기 전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미뤄 원한이 있는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인 탐문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범인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산 변사자는 ‘40세 한국인’…수사 급물살

    안산 대부도에서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분리돼 따로 발견된 변사자는 40세의 한국인 남성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4일 시신에서 채취한 지문으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피해 남성은 한국인 C모(40)씨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주변인 탐문조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할 방침”이라며 “피해자의 직업이나 거주지 등 구체적 신원은 가해자를 검거할 때까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변사자의 신원이 확인됨에 따라 용의자 수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변사자의 사인도 ‘두부 손상사’로 추정된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경찰은 지난 3일 오후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발견한 상반신을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두부 손상사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얼굴 뼈의 복잡골절, 갈비뼈 골절, 오른팔과 오른쪽 폐가 예리한 흉기로 손상된 흔적도 관찰됐다. 경찰은 피해 남성이 숨지기 전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것으로 미뤄 원한이 있는 면식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주변인 탐문조사에 들어갔다. 또 남성의 휴대전화 통화기록과 금융거래내역 등을 조사해 범죄와의 연관성이 있는지 밝힐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변사자는 아직 실종신고가 안돼 혼자 살던 남성일 수 있다”면서 범인 검거에 결정적 제보를 할 경우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변사자의 하반신 시신은 지난 1일 오후 3시 50분쯤 안산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배수로에서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으며, 상반신은 3일 오후 1시 57분쯤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 선착장 인근 시화호 방향 물가에서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안산 변사체 상반신서 피살 흔적 다수 발견

    안산 변사체 상반신서 피살 흔적 다수 발견

    안산 대부도에서 상반신과 하반신으로 분리돼 따로 발견된 시신의 사인은 ‘두부 손상사’로 추정된다는 부검결과가 나왔다. 경기 안산 단원경찰서는 4일 지난 3일 오후 대부도 방아머리에서 발견된 상반신을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부검한 결과 “사망자는 40대 남성으로 추정되며 1차 사인은 외력에 의한 두부손상사로 보인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얼굴 뼈의 복잡골절, 갈비뼈 골절, 오른팔과 오른쪽 폐가 예리한 흉기로 손상된 흔적도 관찰됐다. 변사자는 법치의학적 소견으로 40대 남성으로 추정됐으나, 경찰은 추후 법인류학적 정밀감정 등을 통해 정확한 나이대를 다시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변사자가 왼쪽 위 첫째 큰어금니를 금으로 보철했고, 둘째 큰어금니와 왼쪽 아래 첫째·둘째 큰어금니 등 3곳을 아말감 치료를 받은 점에 주목, 건강보험공단 등의 치과 치료 기록을 검색해 변사자 신원을 확인할 예정이다. 피살자가 오른손에 은색 반지 3개를 착용했던 모습을 가상으로 복원한 전단지도 제작해 배포했다. 경찰은 1000만원의 신고포상금을 걸고 오른쪽 4번째 손가락에 은색 반지 3개를 착용하던 사람을 목격했거나 주변에 그런 남성을 아는 사람에 대한 제보를 받고 있다. 변사자의 상반신 시신은 1일 오후 3시 50분쯤 안산 대부도 내 불도방조제 입구 배수로에서 관광객에 의해 발견됐으며, 상반신은 3일 오후 1시 57분쯤 대부도 북단 방아머리 선착장 인근 시화호 방향 물가에서 수색하던 경찰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여러 차례 흉기에 찔린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피살자 신원이 확인되면 용의자를 검거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김남경의 예술마을 기행] (9)경남 통영 봉수골

    ‘한국의 피카소’ 화가 전혁림 봉수골서 40여년간 작품 활동 대한민국에서 손꼽는 예향 경남 통영. 시시각각 달라지는 다도해의 빼어난 풍경과 문물이 빠르게 드나드는 작은 항구도시에 펼쳐지는 천태만상의 표정을 시인과 소설가는 글로, 음악가는 음악으로, 화가는 그림으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문학의 박경리와 청마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음악의 윤이상, 회화의 전혁림 등이 통영 출신이다. 이곳 출신은 아니지만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인 백석과 정지용도 통영을 방문해 그와 관련된 인상적인 평과 작품을 남겼다. 통영 중심가 어느 곳에서나 이들 예술가와의 인연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통영 남망산 조각공원에 올라 바라본 통영항과 미륵산, 강구안 등의 풍경은 눈부신 봄빛과 어우러져 너무나도 찬란했다. 풍경은 무언가 말을 거는 것 같았다. 수많은 예술가들도 그런 대화를 작품으로 남긴 게 아닌가 싶다. 이번 예술마을 여행지는 통영의 봉수골이다. 봉수골은 통영항 건너편 미륵산 아래 있다. 행정구역으로는 봉평동에 속한다. 통영에 오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번은 타 본다는 미륵산 전망대케이블카 탑승장이 가까이에 있지만 무척 조용한 동네다. 주말이면 절을 방문하거나 등산을 하려는 이들로 살짝 활기를 띠는 정도다. 대부분 주택이고 용화사 입구까지 이르는 약 700m 길이의 도로 주변으로 식당들이 띄엄띄엄 들어서 있다. 수많은 예술가들의 산실인 통영에서 봉수골을 택한 첫 번째 이유는 화가 전혁림(1915~2010) 때문이다. 색채의 마술사이자 한국의 피카소로 불리는 현대 미술사의 거장이다. 그림을 모르는 이라도 한번 그의 그림을 보면 강렬한 색채감에 먼저 반한다. 다채로운 파란색의 변주와 과감한 색 배합을 화폭에 구성하며 한국적인 추상미술의 세계를 완성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이 예술적 경지를 완성한 생의 마지막 3분의1 이상을 보낸 곳이다. 논과 밭만 있던 이곳에 둥지를 틀고 아흔여섯의 나이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약 40여년간 그는 가장 많은 작품을 쏟아냈다. 2003년 아들 전영근 화백이 미술관 문을 연 후에는 더욱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다. 그때가 이미 고인의 나이 아흔에 이르던 때였다. 거장의 열정에 힘입어 여느 사립미술관과 달리 전혁림미술관에는 전 화백의 작품 80여점과 관련 자료 50여점이 있다. 현재 미술관은 전영근 화백이 운영 관리한다. 전영근 화백 또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해오며 미술관을 매개로 다양한 문화사업도 펼치고 있다. 그는 “아버님은 어려운 시대에 태어나 돌아가실 때까지 한눈 한번 판 적 없이 예술 작업에만 몰두하셨다. 가장 정열적인 예술가”라고 소회했다. 봉수골은 전혁림 화백의 자취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봉화사까지 오르내리는 길은 두 화가가 함께 산책을 한 길이기도 하다. 통영의 바다뿐만 아니라 봉화사를 비롯해 충렬사, 세병관 등 주변의 옛 건물에서도 자주 영감을 찾았다고 전영근 화백은 덧붙인다. 거장이 만들어 놓은 분위기에 지역 주민과 젊은이들이 새로움을 덧입히고 있다. 봉수골이 통영에서 예술마을 기행지로 꼽힌 두 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미술관 옆 폐가는 동네 건축가의 손에 의해 작은 책방과 게스트하우스, 지역 출판사로 변신했다. 예전에도 같은 건축가가 미술관 주변에 몇 채의 집을 지어 왔던 역사가 있었던 터라 젊은 동네 건축가에 의해 재탄생한 집은 통영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미술관과 톤을 맞추어 재디자인했고 밝은 색으로 현대적인 감각을 입혔다. 덕분에 대가의 예술 범위가 미술관에서 동네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특히 문이 활짝 열린 ‘봄날의 책방’은 사랑방 구실과 문화적 교류의 중심이 됐다. 동네 분위기가 달라지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상인회를 중심으로 마을을 앞으로 어떻게 가꿀 것인가 하는 고민도 시작했다. 강용상 동네 건축가는 “원래 이곳은 동피랑에 이어 또 다른 명소로 만들려고 고민하던 마을이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흐지부지됐는데 이번엔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해답을 찾다가 지역 주민들이 화단과 텃밭 가꾸기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야생화연구회 회원들도 여러 명 거주하거나 일터를 갖고 있다. 3월 말 4월 초면 이 마을은 통영에서도 가장 유명한 벚꽃 마을로 변신한다. 차까지 통제하는 벚꽃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꽃’과 ‘예술’이 어우러지기에 딱 좋은 조건이다. 처음 이 마을을 방문했을 때 마을 한 바퀴 산책하며 괜히 기분이 좋아졌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 담벼락 아래 작은 텃밭과 정원에서 그 즐거움이 전해졌기 때문인 듯했다. 올해 봉수골에서는 지역 신문을 발간했다. 지역 신문은 동네 출판사가 쓰고 편집하고, 동네 사진가가 찍고, 동네 일러스트작가가 그렸다. 예쁜 동네 지도가 포함된 ‘봉수골 꽃편지’ 1호는 그렇게 탄생했다. 신문에는 마을의 원로와 젊은 상인의 짧은 인터뷰, 마을의 소식들이 담겨 있다. 마을지도는 마을의 상점 어디든 눈에 잘 띄는 곳에 걸려 있다. 지역 주민들의 소박한 애정과 자긍심이 느껴졌다. 예술마을이란 것도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다. 행복한 사람들이 행복한 마을을 만든다. 이 마을의 미래가 궁금하지만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글 사진 여행작가 enkaykim@naver.com ■여행수첩 (지역번호 055) →가는 길:통영종합버스터미널에서 231번을 타고 천우아파트 정류장에서 하차한다. 약 35분 소요. 택시 요금 약 8000원. →함께 가볼 만한 곳:통영 앞바다의 풍광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미륵산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 곳이 전혁림미술관에서 도보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통영의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준 바로 그 바다다. 박경리기념관은 미술관에서 미륵산 너머 반대편에 있다. 통영 출신인 박경리 작가는 통영을 항상 그리워했고 생의 마지막을 통영에서 보내고 싶어했으나 결국 죽은 다음 돌아왔다. 통영 시내 세병관 주변은 그의 작품 ‘김약국의 딸들’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맛집:봉수골의 정원(646-0812)은 이름처럼 정원이 아름다운 식당이다. 봄부터 가을까지 꽃향기 가득한 정원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통영비빔밥, 멍게비빔밥, 갈치조림 등도 맛있다. 성림(643-1425)은 직접 반건조한 생선을 쪄서 내오는 생선정식 등을 비롯해 도다리쑥국 등 제철 해산물을 이용한 요리를 내온다. 봉수로는 찜요리로도 유명하다. 용화찜(643-0149)을 비롯해 10여개 찜 전문 식당이 있다.
  • 친구 죽음 애도하는 당나귀 무리

    친구 죽음 애도하는 당나귀 무리

    서글피 울며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당나귀들의 모습이 가슴 찡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The Dodo)에 따르면, 브람(Bram)이라는 이름을 가진 늙은 당나귀는 지난해 3월 건강이 악화되면서 네덜란드의 한 당나귀 보호소로 보내졌다. 전 주인으로부터 무관심 속에 살아왔던 브람은 평생 외로운 나날을 보내왔다. 하지만 보호소로 오게 된 이후 브람은 다른 당나귀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폐가 약했던 브람은 결국 지난 2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나귀 보호소가 지난 2월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는 수명을 다한 브람의 모습과 브람의 마지막 순간을 배웅하는 당나귀 친구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마당에 깔린 천 위에 브람이 뉘어지자 당나귀들은 브람 주위로 하나둘씩 모여들어 구슬피 울어댔다. 평생을 외롭게 살던 브람의 마지막 순간은 여러 친구의 배웅 속에 행복했을 듯싶다. 한편 당나귀 보호소 관계자는 “브람이 이곳에서 죽은 첫 번째 당나귀는 아니다. 당나귀가 죽을 때마다 다른 당나귀들은 지금과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설명했다. 사진·영상=Stichting de Ezelshoeve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힐러리 경 담은 뉴질랜드 5달러권 ‘2015년의 지폐’ 선정

    힐러리 경 담은 뉴질랜드 5달러권 ‘2015년의 지폐’ 선정

     뉴질랜드의 5달러짜리 지폐(사진)가 국제은행권협회(IBNS)가 매년 선정하는 2015년의 은행권으로 뽑혔다고 영국 BBC가 27일 전했다.   뉴질랜드 출신의 탐험가로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에드먼드 힐러리 경의 얼굴이 앞면에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펭귄 그림이 새겨져 있다. IBNS는 지난해 시중에 배포된 20여 나라의 지폐 중 이 지폐가 “워낙 출중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뉴질랜드 준비은행의 한 간부는 현재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지폐가 국제적 인정을 받은 것은 “매우 각별하다”고 말했다. 이 나라에서는 보안을 강화하고 자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하기 위해 일련의 지폐를 새로 내놓았다.   수상작 중에는 스웨덴의 20크로나, 러시아의 100루블, 카자흐스탄의 2만텡게, 스코틀랜드 클라이데스데일에서 발행한 5파운드짜리 지폐 등이 있다. 20크로나에는 우리에게도 낯익은 말괄량이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스코틀랜드 지폐 앞면에는 엔지니어 윌리엄 애롤의 얼굴이 담겨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황사 폐손상은 말도 안 되는 주장… 옥시가 독성 몰랐을 리 없다”

    “황사 폐손상은 말도 안 되는 주장… 옥시가 독성 몰랐을 리 없다”

    “살균제 재료로 쓰이기 전부터 호흡기 위험 알려져 있던 사실… 폐가 황사 노출되는 정도는 미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독성은 이 물질이 가습기 살균제의 재료로 쓰이기 훨씬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습니다.” 2012년부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에 대해 연구해 온 임종한(55) 인하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PHMG의 위험성을 옥시가 결코 몰랐을 리 없다”며 “기업의 부도덕한 행위로 초래된 역대 최악의 소비자 제품 피해”라고 밝혔다. 그는 26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PHMG가 흡입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2001년 이전에 미국에서 이미 동물실험 결과로 밝혀진 바 있다”며 “SK케미칼이 2003년 호주에 가습기 살균제 원료를 수출할 때 같이 보냈던 물질안전보건자료에도 PHMG를 호흡기로 들이마시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이 명기돼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2012년 한국환경보건학회에서 실시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의 노출 실태와 건강 영향 조사’ 연구 참여를 시작으로 가습기 살균제와 폐 손상의 인과관계 입증에 노력해 왔다. 이달 15일에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의 요청을 받고 독성·임상·역학 등의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전체회의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피해자들의 폐 손상이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라는 결론을 재차 확인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만 보면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과 ‘화학물질의 반복적인 흡입에 따른 과민성 폐렴’은 그 증상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과민성 폐렴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면 그다음 날로 좋아지며 치료 없이 저절로 낫기도 합니다. 그런데 가습기 살균제로 인한 폐 손상은 항생제도, 스테로이드도 소용없습니다. 폐 이식이 되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만큼 치명적입니다.” 지난해 말 옥시는 피해자들의 폐 손상은 가습기 살균제 때문이 아니라 황사나 꽃가루 등의 다른 요인 때문이라는 내용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임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고 말했다. “동물실험을 했을 때 똑같은 농도로 PHMG와 황사를 주입하면 같은 정도의 폐 손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폐가 황사에 노출되는 정도는 굉장히 미미합니다. 황사로 인해 이번 피해자들 정도로 폐가 망가지려면 8시간 이상 꽉 막힌 밀폐 공간에서 엄청나게 많은 독성 물질에 장시간 노출돼야 합니다.” 임 교수는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피해자는 사망 140명을 포함해 1528명이지만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사람이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만큼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HMG에 고농도로 노출된 피해자들 외에 저농도로 장기간 노출된 사람들도 큰 문제입니다. PHMG로 인한 염증이 혈액을 따라 몸 안에 침투해 동맥경화 등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발암성 유무도 규명해야 할 과제입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30년이 흘렀지만 체르노빌 인근은 폐가

    30년이 흘렀지만 체르노빌 인근은 폐가

    체르노빌 원전 폭발사고가 발생한 지 30년이 흘렀지만 그 상흔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체르노빌 사고 30주년을 하루 앞둔 25일(현지시간) 체르노빌 원전 인근 벨라루스 목장에서 생산된 우유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방사성동위원소가 검출됐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사진은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에서 사상 최악의 체르노빌 원전 폭발이 일어난 이후 인접국 벨라루스가 낙진 피해 때문에 설정한 출입금지구역 안에 남아있는 한 폐가의 모습. AP 연합뉴스
  • 옥시 “폐손상 원인은 봄철 황사” 검찰·법원에 77페이지 반박 의견 제출

    옥시 “폐손상 원인은 봄철 황사” 검찰·법원에 77페이지 반박 의견 제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관련 은폐·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옥시레킷벤키저(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의 폐손상 원인에 대해 “봄철 황사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의 의견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뉴시스는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와 인체 폐손상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본 질병관리본부의 지난 2012년 역학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총 77페이지 분량의 의견서를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옥시는 대형 로펌인 김앤장의 자문을 받아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 의견서를 제출했고, 관련 민사사건이 진행 중인 담당 재판부에도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옥시는 이 의견서를 통해 “폐질환은 비특이성 질환임에도 보건 당국의 실험에선 제3의 위험인자를 배제하지 않아 문제가 있다”면서 “정부 역학 조사 결과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비특이성 질환이란 유전 등 선천적 요인과 음주·흡연 등 후천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 질병이다. 통상 인과관계가 명확지 않은 질병의 원인을 분석할 때 이 같은 용어를 사용한다. 옥시는 이어 가습기 살균제 사용자들 중에서 폐손상이 발생한 원인의 하나로 “봄철 황사가 폐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가습기 자체에서 번식한 세균이 인체 폐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러나 검찰은 국내 독성학과 의학·약학 분야 권위자 20명을 상대로 한 집단토론에서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는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다는 응답을 얻은 만큼 옥시 측이 제출한 의견서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오히려 옥시가 의견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자신들이 서울대와 호서대에 용역 의뢰한 실험 결과 중 일부 유리한 대목만 발췌했거나 내용을 왜곡한 부분이 있는지를 수사대상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옥시의 의도적 왜곡과 은폐가 적발되면 관련자를 형사처벌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가습기 살균제와 인체 폐손상 간의 인과관계는 정부 조사에서 일찌감치 확인됐고 학계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며 “폐손상 발병 원인을 두고 왈가왈부할 단계는 이미 지났고, 옥시측이 그 같은 의견서를 낸 것은 검찰 수사를 흐리려는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인치보다는 시스템으로 당 쇄신 힘쓸 터”

    이정현 “인치보다는 시스템으로 당 쇄신 힘쓸 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지원해 순천을 문화 관광도시로 성장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이정현(순천) 새누리당 의원이 19일 전남 순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유권자들에게 약속한 지역의 문화 발전을 위해 상임위로 문체부로 지원하겠다”며 “우선적으로 당 대표 도전에 매진한 후 이뤄지지 않을 경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이 의원은 “대표가 되면 임기 2년 중 1년만 하되 몇몇 사람에 의해서 운영되는 당을 시스템화하고, 수직체제를 수평화하는 등 완전히 새롭게 당 체질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으론 유일하게 호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이 의원은 “2014년 7·30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때 이번 여소야대의 선거 혁명은 시작된 셈이다”면서 “지역 할거주의 철폐가 전국으로 확산되게 끔 한 순천 시민들의 위대한 주권행사가 너무나 위대하고 대견스럽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고향 곡성이 선거구 획정으로 떨어져 나가 혈혈단신의 힘든 상황이었지만 이런 큰 지지를 해 주신 시민들이 고마워 눈물이 나고,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까 하는 생각에 잠을 못 이루고 있다”고도 했다. 여수·순천·광양시의 통합은 국가 방침이어서 시기 문제만 남았다는 이 의원은 “광양만권 발전을 위해 3개 시가 지역구라는 마음으로 활성화 대책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국회에서는 예산 배정 등 활발한 정치활동을 하고, 지역에서는 행사 참석은 자제하는 대신 그 시간에 민원인의 어려움을 듣는 등 누구나 쉽게 만나 얘기를 듣는 새로운 국회의원 모델을 정립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글·사진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20달러 지폐 얼굴 앤드류 잭슨, 여성으로 바뀐다”

    “美20달러 지폐 얼굴 앤드류 잭슨, 여성으로 바뀐다”

    미국 20달러 지폐의 '얼굴' 앤드류 잭슨이 여성으로 대체될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 CNN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10달러 지폐 앞면에 있는 알렉산더 해밀턴은 그대로 두고 20달러 지폐에 있는 앤드류 잭슨을 여성으로 대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주 내 제이콥 루 재무장관이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이 계획은 화폐 현대화 작업 및 위조지폐 방지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6월 루 재무장관은 여성 투표권 확보 100주년인 2020년에 맞춰 10달러 지폐에 여성 인물이 담긴 지폐를 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발언은 곧바로 큰 논쟁을 일으켰다. 현재 10달러 지폐의 주인공은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1755~1804년)이다. 미국 건국의 아버지(Founding Fathers)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는 벤저민 프랭클린(100달러)과 함께 대통령이 아닌 인물로 달러의 얼굴을 장식하고 있다. 특히나 최근 그의 삶을 재조명한 뮤지컬이 인기를 얻자 미국민 사이에서 반대여론이 더 거세게 일기 시작했다. 이 방침의 '유탄'을 맞은 것이 바로 20달러의 주인공 앤드류 잭슨이다. 미국의 제7대 대통령인 잭슨(1829~1837년 재임)은 취임 직후 인디언 추방법을 제정해 원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이 과정에서 수천 명을 숨지게 한 '불편한 과거'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 10달러가 아닌 20달러의 잭슨을 '추방'하고 새 여성을 '얼굴'로 하자는 의견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 주장의 대표적인 인물이 밴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로 20달러 지폐의 얼굴이 바뀌어서 발행되는 것은 아니다. 통화 혼선과 위조방지를 위한 지폐 개발 등의 이유로 2030년까지는 현 지폐가 그대로 발행된다. 그렇다면 새롭게 미국 달러에 등장하는 여성은 누가 될까? 현지언론들은 흑인여성운동가인 해리엇 터브먼(1820~1913년)과 ‘흑인 민권운동의 어머니’ 로자 파크스(1913~2005년)를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이 지폐가 북한산이라는 걸 증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이달 초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지하 1층 위변조대응센터. 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관이 창구에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민다. 평범한 미화 100달러로 보이지만 정밀하게 위조된 슈퍼노트(초정밀 위조지폐)다. 얼마 전 한 탈북자가 국내 환전을 시도하다 적발된 돈이다. 감식을 요구한 경찰관은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Made In North Korea)라는 답을 꼭 듣고 싶어했다. 위폐 한 장이 탈북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북한을 위조지폐 제조국가로 지목할 수 있는 증거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센터 측의 답은 “불가능하다”였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 은행에서 슈퍼노트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한은 끊임없이 슈퍼노트 제조국이란 의심을 받아 왔다. 화폐전문가들은 슈퍼노트 제작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슈퍼노트 제조 라인 하나당 2000억원 이상)과 기술 수준, 장비, 재료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화폐 제작 노하우를 지닌 국가 장인급 전문가 집단도 필요하다. 또 이런 일을 수십년 이상 은밀히 진행하려면 철저히 통제된 사회여야 가능하다. 꼬리가 밟힌 사례도 있다. 1994년 북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외교관 여권을 들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위폐 25만 달러를 입금하려다 체포됐다. 1998년엔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위폐 3만 달러를 지니고 있다 발각됐다. 4년 후 망명한 그는 “북한이 슈퍼노트를 만들고 있다”고 증언했다. 단 모든 것은 증언과 정황 증거일 뿐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위폐 입금 들킨 北노동자 “北 슈퍼노트 제작” 슈퍼노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 조폐청이 100달러를 찍어내는 공정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장의 고액권 화폐가 만들어지려면 ‘평판 인쇄→스크린 인쇄→요판 인쇄(뒤/앞)→활판 인쇄 등 한 달이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슈퍼노트도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슈퍼노트는 “인쇄만 다른 곳에서 했을 뿐 사실상 진짜 돈이나 다름없다”고 얘기된다. 위조 지폐는 만드는 수준에 따라 저급, 중급, 초정밀 위조지폐(슈퍼노트)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저급 위조지폐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나 컴퓨터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중급은 평판 인쇄기 등 실제 인쇄 단계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위폐를 만드는 것이 저급기술로 여겨지는 것은 만들기는 손쉬운 반면 아날로그 방식의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지 못해서다. 우선 촉감부터 다르다. 요판 인쇄를 거친 진폐는 만지면 오돌토돌한 느낌이 나지만 디지털 프린터 등으로 만든 돈은 인쇄 면이 평평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고급 슈퍼노트, 개인·일개 조직은 만들 꿈도 못 꿔 돈을 확대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활판 인쇄를 하면 인쇄된 곳의 경계선이 진하고, 요판 인쇄를 하면 끝이 미세하게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저 프린터 등을 이용하면 모든 인쇄선이 매끈하다. 특수 확대경으로 처음 위폐와 진폐를 비교해보는 사람은 오히려 인쇄면이 말끔한 위폐를 진폐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디지털의 한계도 있다. 실제 화폐 속 미세한 선으로 이어진 등심원은 아무리 좋은 컴퓨터 스캐너와 프린터를 써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를 않는다. 광학적으로 ‘간섭 효과’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진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이들은 사람을 사서라도 꼭 아날로그 인쇄과정을 거친다. 위폐를 만드는 종이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권의 용지는 모두 동일 규격(156×66㎜)으로 매사추세츠 제지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독특하게도 종이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목재나 펄프는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면 섬유(75%)와 마 섬유(25%)를 혼합해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면서도 질기다. 또 흡수력이 강하고 특정방향으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돈을 햇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위인 실루엣은 제지과정에서 두께 차를 둬 만든다. 중급의 위조지폐는 화학물감을 이용해 실루엣을 나중에 그려 넣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가 아니다 보니 돈으로 돈을 만드는 꼼수도 나온다. 일부 위조지폐 사범들은 1달러나 5달러짜리 지폐를 특수약품으로 표백해 인쇄내용을 깨끗이 지운 후 그 위에 고액권을 인쇄하기도 한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표백 처리 과정을 거치면 표면이 딱딱해져 만졌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진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한때 5달러짜리 지폐를 표백제로 지운 후 100달러짜리를 인쇄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면서 “이런 위폐는 불에 비춰보면 숨은 그림이 프랭클린이 아닌 링컨이 나오기 마련인데 일반인들은 숨은 그림이 있는지만 확인할 뿐 누군지는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속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신권 뜨면 “재고 풀어버리자” 슈퍼노트도 ‘인플레’ 이렇듯 슈퍼노트는 진폐와 거의 차이가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진폐보다 약간 누렇다고 하지만 오래 사용한 지폐와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슈퍼노트는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한 문자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구현하는 데다 일련번호까지 각각 다르게 찍어낸다. 돋보기로 들여다봤을 때 미세문자가 약간 흐릿하게 나타난다지만 역시 전문가가 짚어주기 전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적외선과 자외선 검사 등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은행 본점이나 수사기관 등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조지폐는 금융권의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달러·위안화 등 위조 외화 적발 규모는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773건, 5만 3800달러(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다. 2014년에는 998건, 10만 9700달러로 껑충 불었고 지난해에는 1732건, 26만 2813달러로 치솟았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지폐는 적발량의 20배에 이른다고 금융권은 예상한다. 최근 위폐가 급증한 것은 신권 때문이다. 2013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0달러짜리 신권을,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100위안짜리 신권을 각각 발행했다. 신기술로 위·변조를 막겠다는 취지지만 신권이 나오면 위조지폐 유통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만든 위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만들어 놓은 물량을 빨리 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100위안(약 1만 8000원) 지폐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슈퍼노트급은 아닐 것으로 본다. 같은 기술력이면 100달러를 찍는 것이 100위안을 찍는 것보다 6배 이상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최첨단 슈퍼노트, 특급·B급 차이는 오돌토돌 ‘손맛’

    “이 지폐가 북한산이라는 걸 증명해 주실 수 있나요.” 이달 초 서울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지하 1층 위변조대응센터. 경찰청 외사과 소속 경찰관이 창구에 100달러짜리 지폐 한 장을 내민다. 평범한 미화 100달러로 보이지만 정밀하게 위조된 슈퍼노트(초정밀 위조지폐)다. 얼마 전 한 탈북자가 국내 환전을 시도하다 적발된 돈이다. 감식을 요구한 경찰관은 ‘메이드 인 노스 코리아’(Made In North Korea)라는 답을 꼭 듣고 싶어했다. 위폐 한 장이 탈북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북한을 위조지폐 제조국가로 지목할 수 있는 증거로 삼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듯했다. 안타깝게도 센터 측의 답은 “불가능하다”였다. 1989년 필리핀 마닐라 은행에서 슈퍼노트가 처음 발견된 이후 북한은 끊임없이 슈퍼노트 제조국이란 의심을 받아 왔다. 화폐전문가들은 슈퍼노트 제작에 필요한 천문학적 비용(슈퍼노트 제조 라인 하나당 2000억원 이상)과 기술 수준, 장비, 재료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개인이나 범죄조직의 소행이라고 볼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화폐 제작 노하우를 지닌 국가 장인급 전문가 집단도 필요하다. 또 이런 일을 수십년 이상 은밀히 진행하려면 철저히 통제된 사회여야 가능하다. 꼬리가 밟힌 사례도 있다. 1994년 북한 무역회사 간부들이 외교관 여권을 들고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에 위폐 25만 달러를 입금하려다 체포됐다. 1998년엔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 직원이 위폐 3만 달러를 지니고 있다 발각됐다. 4년 후 망명한 그는 “북한이 슈퍼노트를 만들고 있다”고 증언했다. 단 모든 것은 증언과 정황 증거일 뿐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해외 위폐 입금 들킨 北노동자 “北 슈퍼노트 제작” 슈퍼노트는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질까. 전문가들은 미국 조폐청이 100달러를 찍어내는 공정과 똑같을 것이라고 말한다. 한 장의 고액권 화폐가 만들어지려면 ‘평판 인쇄→스크린 인쇄→요판 인쇄(뒤/앞)→활판 인쇄 등 한 달이 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슈퍼노트도 이런 공정을 거쳐 만든다는 이야기다. 이 때문에 슈퍼노트는 “인쇄만 다른 곳에서 했을 뿐 사실상 진짜 돈이나 다름없다”고 얘기된다. 위조 지폐는 만드는 수준에 따라 저급, 중급, 초정밀 위조지폐(슈퍼노트) 등 3단계로 구분한다. 저급 위조지폐는 일반 레이저 프린터나 컴퓨터 스캐너, 컬러복사기 등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중급은 평판 인쇄기 등 실제 인쇄 단계를 거치는 것을 말한다. 최신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위폐를 만드는 것이 저급기술로 여겨지는 것은 만들기는 손쉬운 반면 아날로그 방식의 독특한 느낌을 구현하지 못해서다. 우선 촉감부터 다르다. 요판 인쇄를 거친 진폐는 만지면 오돌토돌한 느낌이 나지만 디지털 프린터 등으로 만든 돈은 인쇄 면이 평평하고 밋밋한 느낌이다. ●고급 슈퍼노트, 개인·일개 조직은 만들 꿈도 못 꿔 돈을 확대하면 차이는 더 도드라진다. 활판 인쇄를 하면 인쇄된 곳의 경계선이 진하고, 요판 인쇄를 하면 끝이 미세하게 번지는 모습을 보인다. 레이저 프린터 등을 이용하면 모든 인쇄선이 매끈하다. 특수 확대경으로 처음 위폐와 진폐를 비교해보는 사람은 오히려 인쇄면이 말끔한 위폐를 진폐라고 생각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디지털의 한계도 있다. 실제 화폐 속 미세한 선으로 이어진 등심원은 아무리 좋은 컴퓨터 스캐너와 프린터를 써도 선이 선명하게 나타나지를 않는다. 광학적으로 ‘간섭 효과’가 발생하는 까닭이다. 때문에 진지하게 범행을 모의하는 이들은 사람을 사서라도 꼭 아날로그 인쇄과정을 거친다. 위폐를 만드는 종이를 만드는 일도 쉽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권의 용지는 모두 동일 규격(156×66㎜)으로 매사추세츠 제지공장에서 만들어진다. 독특하게도 종이를 만들 때 많이 쓰는 목재나 펄프는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대신 면 섬유(75%)와 마 섬유(25%)를 혼합해 부드러운 감촉을 유지하면서도 질기다. 또 흡수력이 강하고 특정방향으로 찢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돈을 햇빛에 비춰보면 나타나는 위인 실루엣은 제지과정에서 두께 차를 둬 만든다. 중급의 위조지폐는 화학물감을 이용해 실루엣을 나중에 그려 넣기 때문에 자세히 보면 모양이 다르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종이가 아니다 보니 돈으로 돈을 만드는 꼼수도 나온다. 일부 위조지폐 사범들은 1달러나 5달러짜리 지폐를 특수약품으로 표백해 인쇄내용을 깨끗이 지운 후 그 위에 고액권을 인쇄하기도 한다. 물론 완벽할 순 없다. 표백 처리 과정을 거치면 표면이 딱딱해져 만졌을 때의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진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한때 5달러짜리 지폐를 표백제로 지운 후 100달러짜리를 인쇄하는 방식이 유행처럼 번졌다”면서 “이런 위폐는 불에 비춰보면 숨은 그림이 프랭클린이 아닌 링컨이 나오기 마련인데 일반인들은 숨은 그림이 있는지만 확인할 뿐 누군지는 확인하지 않기 때문에 속는 일이 많다”고 말한다. ●신권 뜨면 “재고 풀어버리자” 슈퍼노트도 ‘인플레’ 이렇듯 슈퍼노트는 진폐와 거의 차이가 없어 일반인이 구분하기 어렵다. 진폐보다 약간 누렇다고 하지만 오래 사용한 지폐와는 차이가 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만들어진 슈퍼노트는 지폐 안에 숨겨진 미세한 문자와 보는 각도에 따라 색깔이 달리 보이는 기술까지 구현하는 데다 일련번호까지 각각 다르게 찍어낸다. 돋보기로 들여다봤을 때 미세문자가 약간 흐릿하게 나타난다지만 역시 전문가가 짚어주기 전에는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다. 적외선과 자외선 검사 등으로 구분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은행 본점이나 수사기관 등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그만큼 오랜 기간과 정성을 들여 만들어진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위조지폐는 금융권의 골칫거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3년 달러·위안화 등 위조 외화 적발 규모는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773건, 5만 3800달러(미국 달러화 환산 기준)다. 2014년에는 998건, 10만 9700달러로 껑충 불었고 지난해에는 1732건, 26만 2813달러로 치솟았다. 실제 시중에 유통되는 위조지폐는 적발량의 20배에 이른다고 금융권은 예상한다. 최근 위폐가 급증한 것은 신권 때문이다. 2013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0달러짜리 신권을,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100위안짜리 신권을 각각 발행했다. 신기술로 위·변조를 막겠다는 취지지만 신권이 나오면 위조지폐 유통은 더 늘어나기 마련이다. 위조지폐를 만드는 이들의 입장에서 보면 어렵게 만든 위폐가 휴짓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에 만들어 놓은 물량을 빨리 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정교하게 제작된 100위안(약 1만 8000원) 지폐가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슈퍼노트급은 아닐 것으로 본다. 같은 기술력이면 100달러를 찍는 것이 100위안을 찍는 것보다 6배 이상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바람 약하게 분 음주운전자 유죄

    음주측정기에 불충분한 바람을 불어넣는 방법으로 경찰관의 음주측정을 거부한 혐의로 기소된 운전자에게 항소심에서 벌금형이 선고됐다. 대구지법 제3형사부(부장 김형한)는 11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이 사건 전에 폐와 관련된 질병으로 통원치료를 받은 적이 없고 사건 당시 및 수사기관에서 폐가 정상적이지 않아 음주측정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호소하지도 않았다”며 “본인이 병원에서 받은 소견서만으로 피고인 주장을 인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숨이 막혀서 잘 불리지 않는다’거나 ‘지금 숨이 안 나온다’는 말을 하며 호흡측정 어려움을 호소한 사실이 있고 사건 1주일여 뒤 병원 폐 기능 검사에서도 폐활량이 정상치보다 낮게 나온 점 등을 고려할 때 사건 당시 일시적으로 호흡이 원활하지 않거나 폐활량이 감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4년 10월 10일 오후 10시 51분쯤 대구 한 도로에서 경찰관의 음주 운전 단속을 받았다. 경찰관은 당시 술 냄새가 나고 A씨가 몸을 비틀거리며 말을 더듬거린 점 등으로 미뤄 음주 운전을 한 것으로 판단했다. 문제는 음주측정 과정에서 발생했다. 30여분 동안 수차례 호흡측정기를 이용해 음주측정을 시도했지만, 입김을 분 시간이 짧아 정상적인 측정이 불가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경찰과 운전자 사이에 감정적인 대립도 있었다. 경찰관은 A씨가 고의로 음주측정을 회피한 것으로 보고 교통단속 처리 지침에 따라 최초 음주측정 시작 시점에서 30분이 지나자 음주측정 거부죄가 성립됐다고 고지했다. 운전자가 혈액 채취에 의한 측정을 요구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해외여행 | 교류交流에 대하여-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교류交流에 대하여 조선통신사의 흔적을 기록하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킨 ‘불순한 장난’이라면, 그 장난을 가능케 하는 원인은 역사에 대한 무지無知에 있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를 오갔던 조선통신사, 그 흔적을 기록하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나는 잠시 부끄러웠다 강우량 많다는 도시답게 닛코日光에 들어서자 눈발이 날렸다. 눈은 온천마을의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더 도드라지게 해주는 소품 같았다. 기누가와鬼怒川 온천은 소박하면서 깨끗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눈은 그치지 않았다. 조선통신사 숙소 터가 있다는 이마이치今市 객관으로 가는 날이었다. 통신사 300명을 포함해 일본인 경호원까지 약 2,000명이 이틀 동안 머물렀다는 숙소는 지금 유적비 하나만 남아 있다고 했다. 안내원은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못 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그러나 고작 기념비 하나 세워져 있는 곳이라니 설령 가지 못한다 해도 크게 낙담할 건 없다 싶었다. 점심 무렵 눈은 멎었고 가이드는 낭보라며 일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고 했다. 버스는 황량한 공터에 취재진을 내려 줬다. 유적비가 있는 풀밭 속까지 누군가 애써 눈을 치운 흔적이 선명했다. ‘닛코 조선통신사 연구회’의 야나기하라 가즈오키씨가 일정이 취소될까 노심초사하며 오전 내내 낸 길이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노신사는 차분하면서도 열정적으로 유적비를 설명했다. 통신사의 최종 목적지는 천황이 있는 에도(江戸, 현재의 도쿄)였지만 1636년 4차 통신사 300명은 도쿄에서 150km 떨어진 닛코까지 갔다.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를 신으로 모신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를 보여 주고 싶은 막부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그것을 위해 일본은 지금의 화폐가치로 약 100억원을 들여 임시 숙소를 지었다. 지금은 그 터에 기념비를 하나 세웠다. 2007년 조선통신사 400주년을 기념해 600만엔의 모금으로 만든 것이다. 나는 조선통신사보다, 기념비보다, 이것 하나를 보여 주기 위해 전날부터 일기예보를 점검하고 오전 내내 홀로 눈을 치웠을 야나기하라씨의 열정이 어디에서 오는 것인지가 더 궁금했다. 직업적 책임감이라기엔 그의 눈빛과 음성과 분위기가 연출 없이 정직했다. 그것은 소명의식을 가진 사람에게서 나오는 형형함이었다. “당신에게 조선통신사는 어떤 의미냐”고 물었다. 그는 “스승과 대마도를 가서 우연히 조선통신사 관련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스승이 돌아가신 후 깊게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지금의 한류처럼 당시의 조선통신사는 한시, 서도, 문화, 그림 등을 일본인들에게 전파해 준 공로가 분명히 있다”는 말도 강조했다. 그는 시간을 기록하는 사람이었다. 과거의 사건을 사실 그대로 기록하고 보존해서 타인에게 보여 주려는 것이 눈 속의 길을 만들어 낸 힘이었다. 일본의 역사 왜곡이나 한국의 국사교과서 국정화 쟁점이 사실에 의도를 개입시키면서 발생하는 ‘불순한 장난’이라면 역사에 있어 무지無知는 그 장난을 가능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생각했다. 무지를 지知로 바꾸는 첫 번째 행동은 기록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보존이며 세 번째는 관심이다. 조선통신사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관심이 일천하다는 이유로 나는 기록을 일구는 노인 앞에서 잠시 부끄러웠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일본을 통일하고 250년 지속된 에도 막부 시대를 연 초대 쇼군將軍.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침략으로 단절되었던 조선과의 무역을 재개하기 위해 1607년 조선에 먼저 국서를 보냈고, 이후 조선이 제시한 제한적 무역조건 아래 조선통신사의 길이 열렸다. 조선통신사의 장대한 여정 조선시대에 12번의 통신사가 일본을 방문했다. 임진왜란 이후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권을 잡으면서 활성화됐다. 일본은 조선의 앞선 문화를 통신사를 통해 접하고 싶었고 조선은 일본의 재침략 의도를 점검하면서 조선인 포로를 생환하려는 목적이 있었다. 양국이 믿음信으로 소통通하자 해서 통신通信사가 되었다. 정사(당상관급), 부사, 종사관 3사가 인솔하며 군관, 역관, 의원, 화원(화가), 마상재(달리는 말 위에서 무예를 하는 사람), 소동(심부름꾼 아이) 등이 따라갔다. 약 300~500명으로 구성됐다. 한양에서 에도까지 왕복 4,000km 거리를 수로와 육로로 이동했다. 8개월에서 1년이 걸리는 긴 여정이었다. 현해탄 건너기도 쉽지 않았으니 차출된 사람은 유서를 쓰기도 했다. 부산에서는 무사귀환을 빌며 해신제를 지냈다. 행렬은 일본 사무라이 호위무사까지 800명이 넘었다. 도로를 닦고 숙소를 짓고 배를 만들고 하는 준비기간만 반년이었다. 한 번 통신사를 맞이하는 데 일본의 1년 국가 예산을 모두 쏟아 부을 정도(NHK 보도에 따르면 현재 가치로 약 1,000억엔한화 약 1조750억원)였다니 일본 입장에서도 무척 큰 외교행사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립된 섬나라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인 특유의 실용주의良いとこ取り, 이이 토고 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반면 조선통신사는 그러지 못했다. 침략전쟁을 겪고 얼마 후였으니 마음에 꽃바람이 불었을 리 만무했다. 게다가 유교국가 조선의 눈에 일본 문화는 계통 없는 잡스러움이 아니었을까. 통신사로 참석했던 김인겸과 신유한은 <일동장유기1764년>와 <해유록1719년>에서 오사카를 본 후 도시의 발전된 문명을 놀라워하면서도 오랑캐의 번영을 원망하고 애석해하는 것에 기운을 더 쏟았다. 게다가 대다수 도공 포로는 조선으로 돌아가는 대신 장인 대우를 받는 일본에 남기를 원했다. 돌아가면 죽는다는 흉흉한 소문도 돌았다. 많이 주고 덜 가져온 탓인지 한국에서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는 많이 노출되지 못했다. 다행히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한일 양국이 조선통신사 관련기록물 111건 333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려 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조선통신사 기록에 대한 핵심적 정리다. 한성(지금의 경기도 광주)-동래(부산)-이즈하라(대마도)-시모노세키-아카시-사카이-교토-나고야-하마마쓰-에도(도쿄)-닛코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여정. 그중 이번 취재지였던 도쿄와 닛코 주변의 흥미로운 관광지 몇 개를 더한다. “일본은 중국의 앞선 문명과 조선 고유의 문명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통신사를 적극 환영했다. 남의 것이라도 좋다면 기꺼이 받아들이는 일본 특유의 실용주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도쇼구를 자랑하고 싶었던 막부와 스토리텔링 한국 여행객에게 일본의 신사神社는 여러모로 불편하다. 역사적으로는 신사참배의 부정적 이미지가 있고 이념적으로는 야스쿠니 신사의 전범자 예우를 기억한다. 그러나 일본 여행을 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신사이며 사당이다. 신사를 중심으로 한 사당 문화가 일본인의 종교이며 생활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종교, 신도神道는 일본의 토착 신앙에 유교와 불교를 혼합한 것이다. 비록 그 발원의 과정에서 태양신을 덴노(천왕)의 조상신으로 둔갑시키고 태양신의 아들 덴노에게 충성을 다해 섬기라는 정치적 오염의 혐의도 받고 있지만 일본의 신사는 일본의 역사와 문화와 정신과 일상을 응축해 놓은 곳이다. 닛코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가 도쇼구東照宮, 동조궁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이 이곳에 있다. 그의 손자 도쿠가와 이에미쓰德川家光가 1636년에 금 56만8,000냥이라는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현재의 규모로 호화찬란하게 증축했다. 에도 막부는 이것을 통해 막부의 권위를 통신사에게 과시하고 싶어했다. 4차, 5차, 6차 통신사를 이곳으로 초대한 이유다. 도쇼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보이는 종은 5차 통신사의 선물이다. 도쿠가와 무덤 앞에는 통신사가 전달한 삼구족(화병, 향로, 촛대)이 놓여 있다. 이것이 조공이냐 하사냐 하는 것을 두고 양국이 대립했다. 그 첨예한 갈등 때문인지 설명문 하나 붙어 있지 않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도쇼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이다. 보물도 많고 예술품도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야기가 많다. 울창한 삼나무의 호위를 받으며 점점 좁아지는 계단을 오르면 신사의 입구인 도리이鳥居가 나온다. 도쇼구의 도리이는 일본에서 가장 큰 돌로 만들어졌다. 높이 9m. 기둥둘레 3.6m. 재미있는 것은 도리이 하단부에 조각된 연꽃 문양이다. 신불습합神佛習合, 불교를 믿는 게 신도를 믿는 것이라는 일본의 혼합주의 종교관을 도리와 연꽃 문양에서 본다. 기도할 때 ‘하느님 부처님(카미사마かみさま, 호토케사마ほとけさま)’을 찾는 것도 같은 정서다. 이런 모습 때문에 저들은 도쇼구를 일컬어, 불교의 사원과 일본의 신사 건축양식이 혼합된 건축의 백미라고 말한다. 입구를 지나면 정문인 요메이문陽明門이 나온다. 닛코를 보지 않고 미美를 논하지 말라는 말이 이곳에서 나왔다. 그 화려한 문의 외경과 더불어 흥미로운 것은 원숭이를 거꾸로 조각한 의도다. 완벽함보다는 허술함이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라는 일본의 철학을 또 여기서 본다. 원숭이를 통한 스토리텔링은 경내의 마구간에서 절정을 이룬다. 부모가 아들에게 해주는 인생 이야기가 8개의 원숭이 이야기로 마구간에 조각돼 있다. 연애, 결혼, 임신과 희로애락이 그 안에 다 담겨 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은 산자루三猿·さんざる다. 유년기에는 세상의 나쁜 것을 보지 말고(미자루), 듣지 말고(키카자루), 말하지도 말라(이와자루)는 부모의 말에 원숭이는 눈과 입과 귀를 막고 있다. 또 하나 유명한 것이 있다. 잠자는 고양이(네무리네꼬眠り猫) 조각이다. 히다리진 고로 左甚五郞의 작품이며 고양이 뒤의 참새 조각과 더불어 공존과 평화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 명성에 비해 잠자는 고양이의 실체는 벨기에 브뤼셀의 오줌싸개 동상보다 더 작게 숨어 있다. 기대감이 무너지는 의외성도 여행의 즐거움이라면 그 의도는 200% 성공한 셈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무덤과 그 앞의 삼구족을 보기 위해서는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한다. 힘이 든다고 생각할 때, 도쿠가와의 유훈 하나를 만난다. “인간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서두르면 안 된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신 일본 신사 일본의 야요이 시대BC200~AD300에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현해탄을 넘어갔다. 일본은 이들을 도래인渡來人, 도라이진, 바다를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불렀다. 도래인은 일본 열도에 농경과 금속기 사용법을 전파하면서 큰 변혁을 선물했다. 두 번째 도래인은 5세기 백제 유민들이다. 일본에 제철기술을 전수했고 바느질과 비단, 소와 말을 보급했다. 7세기에 이르러 도래인 수는 토착 일본인인 조몬인보다 훨씬 많아졌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7세기 일본 인구 540만명 중 80% 가량이 한반도에서 이주한 이들이었다”라고 말한다. 668년 고구려가 멸망했다. 이제는 고구려인들이 도래인이 되어 일본으로 갔다. 2년 전 외교사절로 일본에 간 약광若光은 ‘왕’이라는 성性을 받았다. 716년, 7개 지방에 흩어져 살던 고구려인 1,799명이 무사시노 지방으로 이주해 고려군을 창설했다. 일본에서는 고구려인을 고마비토高麗人, 고려인라고 불렀다. 약광은 초대군장이 됐다. 오늘날 가나가와현 오이소에는 고려산이 있고 주소에도 고려라는 지명이 남아 있다. 초기 고구려인이 정착했던 지역이다. 고구려인은 고려사라는 절도 세웠다. 지금 그 절은 다카쿠高來 신사가 되었다. 일본 거리의 표지판에서 문득 고려라는 지명을 만나니 신기하고 반갑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좀 더 선명한 고구려인의 흔적을 찾아보고 싶다면 고마군의 중심지인 사이타마현 히다카日高시를 가면 된다. ‘고려강高麗川, 고마가와’이 있고 ‘고려역高麗驛, 고마에끼’이 있다. 약광을 신으로 모신 고마신사高麗神社도 있다. 산악·하천·호수·늪·민속신·실존인물·전설인물 등이 모두 신이 되는 신도의 나라 일본에서, 고구려인 약광도 신이 되었다. 우수한 문화를 일본에 전하고 무사시 지역을 개척한 공로였다. 고마신사 입구에는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서 있다. 한일국교 40주년을 맞아 민단(재일동포)이 기증한 것이다. 고구려인을 신으로 모시고, 그 후손들이 터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 신사 입구엔 한국의 조각물이 서 있으니, 한국 여행객들은 여느 신사와 다른 친숙감을 느낄 수 있다. 한국의 정치인, 연예인 등도 방문 기념으로 나무와 명판 등을 남겼다. 고구려인으로서 신의 반열에 오른 탓일까? 요즘 약광은 출세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등 6명의 역대 총리가 이곳을 참배한 뒤 총리대신 또는 국무대신에 올랐다고, 관계자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자랑을 한다. 뒤로 돌아가면 400년 전에 지어진 고려씨의 구주택이 있다. 국가지정 중요문화재다. 고마신사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는 쇼텐인聖天院, 성천원이란 절이 있다. 일본식 정원이 잘 다듬어져 있고 한국의 대웅전을 닮은 사당도 웅장하다. 쇼텐인 뒤쪽 고마산 중턱에는 ‘고구려 성지’도 있다. 성지 우측으로 고구려의 광개토대왕, 신라의 태종무열왕, 백제의 왕인 박사, 고려의 정몽주, 조선의 신사임당 상像이 모셔져 있다. 2차 대전 때 징용되어 돌아가신 무명의 조선인 위령탑이 있어 더 특별하다. 남북한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 에디터 고서령 기자 글 Travie writer 윤용인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일본정부관광국 www.jroute.or.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여기는 남미] 성형 강국의 충격…엉덩이 성형한 여대생 사망

    [여기는 남미] 성형 강국의 충격…엉덩이 성형한 여대생 사망

    예쁜 엉덩이를 갖는 게 소원이던 20대 초반의 여대생이 성형술대에 올랐다가 목숨을 잃었다. 미인이 많기로 유명하며, 특히 성형수술에 관한 남미의 대표적인 국가 콜롬비아에서 벌어진 일이다. 세계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콜롬비아는 세계 8대 성형대국 중 하나였다. 엉덩이에 볼륨이 없어 평소 고민이 많던 히메나 로페스 쿠에르보(21)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광고를 보고 메데진에 있는 한 미용센터를 찾았다. 주사로 단숨에 엉덩이 볼륨을 높일 수 있다는 말에 쿠에르보는 선뜻 수술대에 올랐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던 성형은 돌이킬 수 없는 도박이었다. 쿠에르보는 주사를 맞은 지 3일 만에 심각한 부작용을 이상을 느끼기 시작했다. 점점 숨이 가빠지면서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해진 것. 상태가 점점 심각해지자 가족들은 쿠에르보를 메데진의 한 병원으로 데려갔다. 병원에선 "폐가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진단을 내렸다. 의사들은 쿠에르보를 살리려 애를 썼지만 입원한 지 5일 만에 쿠에르보의 심장은 멎고 말았다. 사인은 엉덩이성형 부작용이었다. 엉덩이에 주입한 물질이 폐로 스며든 게 결정적이었다. 현지 언론은 "사망한 쿠에르보가 엉덩이 볼륨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폴리머라는 물질을 주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사망한 여대생의 이모 테레사 비야는 "엉덩이를 단번에 예쁘고 볼륨있게 만들 수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엉덩이에 주입하는 물질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조카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검찰은 여대생이 수술을 받은 미용센터를 압수수색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엉덩이 성형에 사용한 물질이 정확하게 무엇인지, 불법으로 진행된 수술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페이스북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4·13 총선 핫클릭]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숙적 대결… 수성갑은 김문수·김부겸 ‘호각지세’

    20대 총선 관심 선거구의 대진표가 17일 사실상 확정됐다.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의 승부가 가장 관심을 끈다. 새누리당에서는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타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공천을 확정 짓고 링 위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5선의 관록을 자랑하는 정세균 의원이 종로에서 ‘재선’을 노린다. 오 전 시장은 당선 시 여권의 명실상부한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패배하면 대권 행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정 의원은 ‘정세균계’가 대거 공천 탈락한 가운데 선거 승리로 명예회복을 시도한다. 국민의당 박태순 국민소통기획위원장과 녹색당 하승수 전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이곳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서울 노원병에는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의 대권행 여부뿐만 아니라 국민의당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해석이 적지 않다. 새누리당에서는 이준석 전 혁신위원장이 ‘안철수 대항마’로 나섰다. 안 대표가 인지도 측면에선 우위에 있지만 더민주에서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과 황창하 전 국회도서관장 중 1명이 출격해 ‘3자 구도’가 형성되면 대결은 혼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대문갑은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과 우상호 더민주 의원 간 ‘숙명의 라이벌 매치’가 흥미롭다. 2000년 16대 총선부터 19대 현재까지 ‘2승 2패’를 기록해 이번 선거가 결승전 성격이 되고 있다. 두 사람은 연세대 81학번 동기이자 총학생회장을 번갈아 한 인연도 있다. 마포갑에서는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노웅래 더민주 의원의 ‘2강 구도’ 속에 홍성문 국민의당 예비후보가 다크호스를 노린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경기 ‘수원무’ 지역구를 누가 먼저 쟁취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도 중량감 있는 후보를 내세웠다. 새누리당에선 수원을에서 출마지를 옮긴 정미경 의원이, 더민주에서는 2014년 6·4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수원정을 내려놓은 김진표 전 의원이 나선다. 국민의당에서는 김용석 예비후보가 공천을 받았다. 여야 경합지이다 보니 판세는 오리무중이다. 대구 수성갑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으로 여겨진다. 현재 새누리당의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더민주의 김부겸 전 의원이 ‘호각지세’를 이루고 있다. 김 의원이 대구에 야당의 깃발을 꽂을 경우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전남 순천·곡성에서 당선되면서 생긴 영호남 지역주의의 균열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반면 새누리당으로서는 패배할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수성갑 ‘수성’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생명도 이번 선거에 달려 있다. 광주 서을에는 더민주 ‘전략공천 1호’인 양향자 전 삼성전자 상무와 국민의당 천정배 공동대표가 맞붙는다. 백전노장인 천 대표와 정치 신인인 양 전 상무의 대결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이 지지 기반으로 하고 있는 호남의 심장인 만큼 천 대표가 이기느냐 지느냐에 따라 국민의당의 운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연욱 전 청와대 행정관이 출마한다. 경남 김해을에서는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지낸 김경수 경남도당위원장의 생환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새누리당에서는 씨름 선수 출신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출격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비용 감축? 경영 꼼수?… 코스닥 원년멤버도 “자진 상폐”

    비용 감축? 경영 꼼수?… 코스닥 원년멤버도 “자진 상폐”

    올해도 이탈 조짐에 소액주주 반발 “대주주·오너 일가 지배 강화 위한 공시 의무·당국의 감독 회피 목적” 자본주의에서 상장(IPO)은 기업을 키우는 지름길이다. 주식 발행을 통한 자본 조달이 쉬워지고 주가가 뛰면 기업 가치가 커진다. 하지만 스스로 상장 간판을 내리는 기업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 장기 침체와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을 표면적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경영진이 소액주주 간섭을 피하고 ‘맘대로 경영’을 하기 위한 꼼수라는 따가운 시선이 많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5년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 18개의 기업이 자진 상장폐지(상폐)를 선택했다. 2006~2010년 5개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2012~13년에는 각각 5개의 기업이 주식시장을 박차고 나갔고, 지난해에도 4개가 떠났다. 올해도 몇몇 기업이 자진 상폐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최대 주주인 차량용 축전지 생산업체 아트라스BX는 이달 초 자진 상폐를 공시했다. 1996년 코스닥 출범과 함께 상장한 아트라스BX는 코스닥 원년 멤버이자 최장수 상장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지만 간판을 내리기로 결정한 것이다. 아트라스BX는 오는 28일까지 최대 주주가 보유하지 않은 지분 68.87%(630만 1315주)를 주당 5만원에 공개 매수한다. 코스닥은 자진 상폐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없으나 유가증권시장과 마찬가지로 최대 주주가 총 발행 주식의 95%를 확보하면 승인이 수월하다. 지난해 자진 상폐를 추진했다가 소액 주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화학 소재 전문기업 도레이케미칼도 최근 상폐 철회설에 대한 조회 공시에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변하며 다시 논란에 불을 붙였다. 2014년과 지난해 자진 상폐를 위해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 도시가스 공급 업체 경남에너지도 최근 재추진 의사를 밝혔다. 자진 상폐 기업이 표면적으로 내세우는 논리는 장기간 지속되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주가가 지지부진한 데다 상장 유지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아트라스BX의 경우 지난 3년간 주가가 3만~4만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 하지만 대주주 또는 오너 일가가 소액 주주 간섭과 조회 공시 의무, 금융 당국 감독 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림수라는 지적이 많다. 지난해 자진 상폐한 일본계 기업 국제엘렉트릭과 SBI모기지 등도 같은 의혹을 받았다. 도레이케미칼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소액주주 모임은 상폐가 이뤄지면 외부 감시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핵심 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기업을 비공개로 전환하는 건 기본적으로 외부 간섭을 배제하고 경영진의 지배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는 갑자기 상폐 악재가 터지면 제대로 된 가격을 받지 못한 채 소유 주식을 넘기는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뛰는 슈퍼노트 나는 슈퍼렌즈

    뛰는 슈퍼노트 나는 슈퍼렌즈

    KEB하나, 국과수보다 뛰어난 최첨단 감별 장비 도입 달러부터 위안화까지 고액 위조 지폐가 급증하면서 국내 은행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적발된 위조 외화 규모가 해마다 2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은행들은 수억원대 감별장비까지 도입해 가며 ‘슈퍼노트’(식별이 어려운 초정밀 위폐)와의 전쟁에 나섰다. 8일 한국은행과 금융권에 따르면 2013년 달러·위안화 등 위조 외화 적발 규모는 국내 금융권 통틀어 773건, 5만 3800달러(미 달러 환산 기준)였다. 2014년에는 998건, 10만 9700달러로 껑충 불었다. 지난해에는 1732건, 26만 2813달러로 치솟았다. 위폐는 대부분 최고액권인 100달러와 100위안짜리다. 중·저급 위폐가 아닌 ‘슈퍼노트’가 적지 않다. 주범은 새 옷을 입고 등장한 달러와 위안화 고액권이다. 2013년 10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100달러짜리 신권을, 지난해 11월 중국 인민은행은 10년 만에 100위안짜리 신권을 각각 발행했다. 위·변조를 막겠다는 이유였지만 부작용은 이후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 원진오 KEB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통상 위폐는 신권이 만들어지면 시장에 대량으로 풀리는 속성이 있다”면서 “자신들이 어렵게 만든 위폐가 휴지 조각이 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맞서는 은행들도 ‘수’가 발달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위폐를 감별할 수 있는 최첨단 위·변조 영상분석 광학 장비를 들여왔다. 영국 포스터앤드프리맨사가 제작한 이 장비는 발광다이오드(LED)와 정밀 렌즈를 이용해 지폐를 최대 180배까지 확대해 볼 수 있다. 현존하는 지폐 영상분석 장비로는 최고 사양이다. 대당 가격이 2억원에 이른다. KEB하나은행 측은 “선진국 수사기관과 정보기관이 쓰는 장비”라며 “우리나라 경찰청이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이 갖고 있는 것보다 더 뛰어난 기종”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합쳐진 KEB하나은행은 위변조대응센터 인원을 5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국가정보원에서 12년간 위폐 금융범죄 담당관으로 근무한 직원을 스카우트하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인천공항지점에서 고객에게 위안화를 환전해 줄 때 고액권(50위안·100위안)은 모두 중국에서 직수입한 신권으로만 지급한다. 또 논란을 막기 위해 지급 전 고객이 보는 앞에서 위폐 감별기를 돌려 진폐임을 보여 준 뒤 돈을 지급한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40대 마약사범, 동성애했다고 10대 소녀 살해 암매장 1년 만에 들통

    40대 마약사범이 10대 소녀를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암매장한 사실이 1년 만에 드러났다. 충남 천안 서북경찰서는 7일 구모(41)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하고 공범 문모(41)씨의 행방을 ?고 있다. 구씨는 지난해 2월 천안시 두정동 한 원룸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뒤 함께 있던 김모(18)양을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씨는 김양이 숨지자 친구 문씨와 함께 아산시 인주면의 한 폐가 마당에 암매장했다. 구씨는 노래방을 운영하다 경찰단속에 걸려 폐업하게 되자 김양 등 도우미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구씨는 경찰에서 “마약을 먹은 환각상태에서 김양이 동료 여자 도우미와 동성애를 한 사실을 알고 홧김에 폭행했는데 숨졌다”고 진술했다. 김양은 중학교 때 가출해 노래방 등을 전전하며 도우미 일을 하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김양 실종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돼 8개월간 복역하고 출소하는 구씨를 교도소 앞에서 체포해 조사한 뒤 아산시 폐가의 마당에 묻혀 있던 전라 상태의 김양 시신을 찾아냈다. 경찰은 이날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국과수에 김양 시신의 부검을 의뢰했다. 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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