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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용안정 도움… 저임금은 과제로

    고용안정 도움… 저임금은 과제로

    우리은행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계기로 비정규직 철폐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직업의 안정성은 보장하되 일부 직급은 저임금으로 묶어 놓는 ‘반쪽 정규직화’라는 지적도 있다. ●정규직 전환 법안 힘 받아 우리은행의 비정규직 직원은 4000여명.900명은 청원경찰 등 파견 인원이며 3100명은 대부분 창구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산하 35개 금융기관의 비정규직은 4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지난해 6월 현재 비정규직이 가장 많은 금융기관은 농협중앙회. 전체 2만 3800여명 가운데 34.0%인 8100여명이 비정규직이다. 지난 8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비정규직 인원은 모두 545만여명. 임금 노동자의 35.5%에 해당한다. 그러나 2004년 8월 37.0%를 정점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합의는 지난달 말 국회에서 통과된 비정규직 관련 법안의 영향이 크다. 우리은행 비정규직 전환은 대규모 사업장으로는 처음이다. 올해 병원·대학 몇 곳에서 노사합의를 했지만 규모가 작았다. 서울대병원 노사가 지난달 2년 이상 근무 비정규직 240명을 2009년까지 순차적으로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합의했다. 충북대가 내년 중 직원 4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키로 했고 경북대는 근무기간 3년 이상이면 정규직으로 인정키로 했다. 올해의 경우 33명이 이에 해당한다. ●저임금 구조 고착화 우려도 은행권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는 어려움이 적지 않다. 은행별 직군 구조 등이 제각각이라 전면 폐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정규직화에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비정규직이 8000명에 이르는 국민은행의 경우 경비 문제 때문에 단기간에 전원을 정규직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직군별 직급에 따른 차등 대우가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매스마케팅, 고객만족(CS), 사무직 등 3개 직군별로 직급을 차등,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비정규직 직원들은 직군 안에서도 직급이 낮다. 대폭적인 직급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 금융노조 권 위원장은 “고용 안정을 주는 대신 저임금 구조를 가져가겠다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한계”라면서 “비정규직의 임금을 정규직 수준만큼 올리는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HR운용팀 허연욱 수석부부장은 “현재 우리은행 비정규직 임금은 정규직의 80% 수준으로 가장 높다.”면서 “또한 성과에 따라 받는 임금 체계인 만큼,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비정규직도 노력에 따라 더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데스크시각] AI가 주는 교훈/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2003년 전국을 긴장시켰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3년여만에 다시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매우 높고 사람에게도 감염되는 무서운 전염병이다. 이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AI 백신과 치료제개발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1억달러를 들여 2000만명분의 백신과 8100만명분의 약품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미 보건당국은 지구촌 한 곳에서 AI가 발생한 뒤 2개월 이내에 미국으로 전파돼 최대 200만명이 숨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한 계획을 마련해 두고 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인들이 어떻게 AI에 대처하느냐에 따라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파장이 달라질 것이라며 가정 기업 학교 주정부 연방정부가 할 일들을 꼼꼼하게 정리해 놓았다. 태국은 가금류 폐사 사실을 제때 신고하지 않은 농장주를 징역형에 처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해 AI확산을 막았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조류독감 대비 태세는 사후약방문격이다. 폐사 신고를 받아 고병원성으로 밝혀지면 대량 살처분하는 방법으로 확산을 막는데 주력할 뿐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한 사전 조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가장 큰 문제는 AI발생원인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철새가 오염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 정확한 인과관계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갖 오해와 억측, 불신과 착오가 발생하고 국민들에게 공포심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허술한 신고·감시체계도 문제다.AI를 진단할 수 있는 기관이 전국에 44곳이나 있지만 예방활동보다는 농가의 폐사신고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가들도 폐사한 닭을 가지고 안양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직접 찾아가는 실수를 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염성이 강한 오염원이 무방비상태로 전국을 휘젓고 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농가들의 직접 검사의뢰를 받지 않고 자치단체를 경유하도록 하는 제도보완이 시급하다. 이번 AI방역과정에서 우리나라의 농업통계의 후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통계는 국가발전과 올바른 정책결정에 기초가 되는 무형의 인프라다. 그런데도 발생 농가를 중심으로 반경 3㎞ 이내 닭을 살처분하기로 했지만 농림부, 전북도, 익산시가 내놓은 통계가 서로 달라 큰 혼선을 빚었다. 선진국은 인공위성을 이용해 전세계 농산물의 작황을 검증하는 최첨단을 달리고 있다. 우리의 통계 실정을 생각하면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대권주자와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의 현장방문도 도움이 되기보다는 폐가 됐다는 지적이다. 자치단체의 한 공무원은 “높은 분들의 위문이 오히려 폐문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들의 방문이 있을 때마다 AI확산방지에 주력해야 할 자치단체의 행정력이 얼마나 허비되는지 헤아렸어야 할 것이다. AI확산방지를 위해 많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헌신적인 노력을 했지만 일부 고위공무원들의 사려깊지 못한 처신도 도마에 올랐다.AI방역대책본부장인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 전북도와 김제시 간부들이 AI비상령속에 지난 16일 골프를 즐겨 빈축을 샀다. 이들이 골프를 즐기는 시간에도 익산시와 김제시 2400여 하위직 공무원들은 강추위속에 비상근무를 했다. AI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국제기구와 선진국들이 비상한 관심을 가지고 대처하는 것만 봐도 얼마나 무서운 질병인지 짐작할 수 있다. AI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자치단체, 학계·업체·농가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이다. 임송학 지방자치부 부장급 shlim@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투자규제철폐 시급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는 그동안 돌출된 경제자유구역의 문제점을 총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송도국제도시의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규제 철폐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송도 국제업무단지(173만평) 개발시행사인 NSC(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 이환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존 하인스 게일사 대표 등이 나서 경제자유구역의 현황과 문제점, 전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경제구역이자 인프라가 잘 갖춰진 허브”라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후발주자인 한국 경제자유구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철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하인스 게일사 대표도 “국내외 기업의 송도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없다.”면서 “외국기업을 (나쁘게) 바라보는 정서가 만연돼 있다면 외국 투자자들이 송도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투자규제철폐 시급

    7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는 그동안 돌출된 경제자유구역의 문제점을 총점검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송도국제도시의 인프라는 훌륭하지만 규제 철폐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서비스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송도 국제업무단지(173만평) 개발시행사인 NSC(미국 게일사와 포스코건설 합작사)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토머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 이환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 존 하인스 게일사 대표 등이 나서 경제자유구역의 현황과 문제점, 전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허바드 전 주한 미대사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세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경제구역이자 인프라가 잘 갖춰진 허브”라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후발주자인 한국 경제자유구역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철폐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존 하인스 게일사 대표도 “국내외 기업의 송도 진출을 유도하기 위한 인센티브가 없다.”면서 “외국기업을 (나쁘게) 바라보는 정서가 만연돼 있다면 외국 투자자들이 송도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소설 ‘프랑스가 도산한 날’ 현실화 될까?

    소설 ‘프랑스가 도산한 날’ 현실화 될까?

    |파리 이종수특파원|‘사회당 후보 세골렌 루아얄,2007년 프랑스 대통령 당선→부채 증가→2007년 대선 패배한 집권당 니콜라 사르코지,2012년 대통령 선출→2014년 국가부도….’ 물론 현실이 아니다. 루아얄이 사회당의 대선후보로 당선된 뒤 화제를 모으고 있는 ‘프랑스가 도산한 날’(그라세 출판사)의 내용이다. 지난달 5일 출간, 지난 11일 서점가에 뿌려진 이 책은 현재 인터넷 도서 판매사이트인 아마존(www.amazone.fr) 종합도서 판매량 63위다. 파리의 대형서점 체인 ‘프낙’(FNAC)의 몽파르나스 매장측은 “한달 여 사이에 60여권이 팔렸는데 루아얄이 대선 후보로 선출 뒤 판매량이 부쩍 늘었다.”며 “유명 문학상 수상작품이 잇따라 출간된 상황에서 이 정도 판매량이라면 곧 베스트셀러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양한 실존 인물이 등장하는 이 ‘가상 경제서’의 미덕은 ‘있음직한 허구’라는 점. 루아얄의 당선을 예상한데다 집권당 ‘대중운동연합’의 후보인 사르코지가 2007년 대선에서 우파의 분열로 패배한다는 것도 개연성이 있다. 실제로 자크 시라크계 정치인들이 최근 사르코지에 포문을 여는 등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세계 5위권의 경제 대국 프랑스가 8년 뒤 부도가 난다는 충격적 내용이 보태져 관심을 모은다. 공동저자인 필립 자프레는 1993년부터 6년 동안 국영석유회사였던 ELF 회장을 지낸 경제통이다. 공동 저자인 필립 리에도 통화 전문가로 통하는 언론인이다. 이들은 해박한 경제 지식에 힘입어 프랑스가 도산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을 소설 형식을 빌려 생생하고 긴박하게 묘사한다. 대통령이 된 루아얄은 당 경선에서 패배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재무장관을 국무총리로 임명한다.(루아얄은 당선 확정 뒤 ‘단합’을 강조했다.)전 정권의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시절부터 쌓여온 국가부채는 사회당의 ‘선심 행정’으로 급증한다. 그 역풍으로 사르코지가 2012년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그러나 상황은 걷잡을 수 없다.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의 180%,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S&P는 프랑스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을 ‘정크본드’로 분류했다.1주일 사이에 주식은 38% 폭락하고 은행이 연쇄 도산한다. 다음해 경제성장률은 15% 곤두박질치고 끝내 부도 사태를 맞는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국유철도회사 민영화, 지방자치단체 대폭 축소 등 대수술을 단행하면서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요청한다. 프랑스의 자존심 ‘모나리자의 미소’마저 2억 7500만 유로(약 3300억원)의 가격으로 중국인 부호에 경매로 넘기는 장면은 인상적이다. 저자들은 “픽션이다. 누가 8년 뒤 일을 정확히 내다 보겠는가?”라면서도 “주인공들은 모두 실존 인물이고 그들의 과거·현재에 보여준 공식 입장에 바탕하여 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 5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의 프레데릭 르바는 “끔찍하지만 과다한 복지 예산 등 프랑스의 고질적 병폐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포퓰리즘 요소가 강한 정치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vielee@seoul.co.kr
  • 한나라 빅3 ‘대운하 논쟁’ 점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이른바 ‘빅3’로 불리는 유력 대선주자들이 대권 행보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최근 여권의 정계 개편 논의와 맞물려 한나라당 ‘빅3’의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최근 이들의 경쟁구도는 박 전 대표와 손 전 지사가 지지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 전 시장을 협공하는 형국이다. 손 전 지사는 6일 자신의 싱크탱크가 될 ‘동아시아미래재단’ 발족식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손학규가 있기에 한나라당이 민주정당·개혁정당·평화정당이 될 수 있고, 저 손학규가 한나라당의 미래를 대표한다.”며 대선 출마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박 전 대표의 대선후보 경선출마 선언에 이어 대선 후보경선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손 전 지사는 국가 지도자에게 필요한 자질로 국민 열정을 일깨우는 ‘북돋움의 리더십’과 역량을 하나로 모아내는 ‘아우름의 리더십’을 꼽은 뒤 ‘국가체질개선론’을 미래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어 “과거 개발시대의 패러다임으로는 ‘21세기 선진강국’이 될 수 없으며,70∼80년대 권위주의적 리더십이나 몇 개의 산발적인 프로젝트로 선진복지국가를 만든다는 것은 환상”이라며 이 전 시장의 ‘한반도 대운하’ 구상을 우회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단국대 천안캠퍼스에서 특강을 가졌다. 대표 퇴임 이후 처음으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특강정치’를 재개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21세기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지식과 정보 그리고 사람”이라며 “이제는 건설, 공장짓는 것으로 국민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지났다.”며 이 전 시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그는 당내 라이벌인 이 전 시장의 ‘경부운하’ 구상과 관련,“운하가 경제정책이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어폐가 있다.”며 “그것은 국정운영이나 경제정책이라기보다는 어떤 건설의 계획안, 개인적인 안이라고 생각한다. 건설이 경제정책의 틀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몰아세웠다. 박 전 대표는 또 지난 2002년 방북 당시 만경대 방문 논란과 관련,“공연을 하는 만경대센터에는 갔지만 (김일성 생가가 있는) 만경대엔 가본 적도 없다.”고 분명히 했다. 이 전 시장도 전날 원불교 종법사 대사식에 이어 이날 ‘뉴라이트 불교연합 발대식’에 참석, 서울시장 재직시 ‘서울시 봉헌’ 발언으로 꽁꽁 얼어붙은 ‘불심(佛心)’을 녹이는 데 주력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시장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내 대선후보 경선방식에 대해 “어떻게 하든 상관없다.”며 ‘지지율 1위’에 걸맞은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이 전 시장측은 두 경쟁주자의 ‘협공성’ 발언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무대응 방침을 밝혔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양심거울의 힘!

    ‘당신의 양심을 비춰 보세요.’ 서울 관악구 신림 7동 서울정문학교 담장 옆. 이곳은 검은색 비닐 봉지와 폐가구가 수북이 쌓여 있던 곳이다. 그러나 지난달 초부터 깔끔해졌다. 모두 ‘양심 거울’ 덕분이다. 관악구(구청장 김효겸)는 주민들이 자투리땅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해왔다. 플래카드와 홍보물을 제작, 설치하고 폐쇄회로(CC)TV를 달아 감시했다. 그러나 무단 투기는 줄어들지 않았다. 신림 7동사무소 김재식씨는 “대부분 밤늦게 버려 CCTV로 녹화해도 누군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결국 과태료 한번 제대로 부과하지 못했다. 쓰레기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청소담당인 강복선씨가 ‘양심 거울’을 설치하자는 의견을 냈다. 주변 아파트 단지를 순찰하다 강씨는 볼록렌즈 반사경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강씨는 “쓰레기를 몰래 버리는 모습이 거울에 비치면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느끼겠구나 싶어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신림7동 동사무소는 구청에서 40만원을 지원받아 반사경을 제작, 설치했다. 결과는 대성공. 무단투기 쓰레기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양심거울이 골목을 환하게 비추고 주민들이 호기심에 이 주변을 관심있게 지켜보자 쓰레기를 몰래 버리기가 어려워졌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처음에 반신반의했는데 큰 효과를 거둬 깜짝 놀랐다.”면서 “양심 거울을 다른 곳에도 확대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의 양심거울처럼 동네 자투리땅에 쓰레기가 함부로 버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각 구청은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금천구(구청장 한인수)는 독산1동에 감자·상추·쑥갓 등 텃밭을 일궈 독거노인의 반찬으로 제공한다. 김장철을 앞두고 요즘은 무를 재배하고 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여성&남성] 男 96.9% “본 적 있고 빠져 있다”

    일본 포르노 동영상 유포의 대가로 통해온 일명 ‘김본좌’가 최근 붙잡혔다. 하지만 그를 검거한 경찰에게 박수를 보내는 네티즌들은 의외로 별로 없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대화명 앞에 검은 리본(▶◀)을 달거나 ‘근조(謹弔)’를 쓰는 등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통상 ‘야동(야한 동영상)’으로 불리는 인터넷 포르노 동영상에 대한 남녀간 관점을 비교해 봤다. ■ 누가 ‘김본좌’에게 돌을 던지겠느냐? 역시 늑대들이 빨랐다. 남성 10명 중 7명은 중·고등학교 때 처음 성인 에로비디오나 ‘야동’(야한 동영상)을 접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학교 때 처음 접한 사람이 36.9%였고,31.7%는 고등학교 때 처음 봤다고 답했다. 여성들 대부분이 성인이 되어서야 접한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부분이다. ●10명 중 8명 인터넷으로 음란물 봐 미혼인 회사원 이유성(31)씨도 중학교 때 친구들과 함께 포르노 비디오를 본 게 첫 경험이다. 이씨는 “단순히 좋았다라기보다는 ‘아찔했다.’라는 표현이 적당할 만큼 처음 본 영상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에도 한동안 머릿속에서 영상이 떠나질 않았다.”고 돌아봤다.“당시에는 인터넷이 없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지금처럼 성인 동영상을 쉽게 접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은 성인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할 정도죠.” 웹디자이너 박모(28)씨도 중 1때 친구들과 본 포르노 비디오를 통해 성인 동영상의 세계에 입문했다. 박씨는 요즘 아예 한 성인 콘텐츠 다운로드사이트에 월정액으로 5000원씩 내고 야동을 받아보는 회원으로 등록, 주 1∼2회 정도 성인 동영상을 본다.“P2P(개인간 파일교환)를 통해 다운로드 받는 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돈 주고 받아 보고 있어요. 어느 사회에서나 성적 욕망의 배출구는 있어 왔고 어릴 때 돌려보던 야한 사진이나 성인 동영상이 별다를 것 없다는 생각에 죄책감은 없습니다.” 서울신문이 리서치 전문업체 엠브레인에 의뢰해 20∼50대 남성 26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96.9%가 성인 동영상을 본 경험이 있거나 현재도 보고 있다고 응답했다. 거의 모든 남성이 해당되는 셈이다. 이 가운데 절반은 1년에 10차례 정도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루에 한 번 이상 보는 사람도 3.6%나 됐고 주 1∼5회는 12.7%, 월 10회 정도는 33.7%로 집계됐다. 남성들의 82.5%는 인터넷을 통해 성인 동영상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등학교 2학년 김모(17)군은 “부모님이 컴퓨터에 아무리 유해 영상물 차단 프로그램 같은 것을 깔아 놔도 (야동을)볼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다. 이번에 잡힌 김본좌도 어른들보다는 중·고등학생들 사이에 더 잘 알려진 사람일 것”이라고 했다. ●성인 콘텐츠에 관대한 남성들 대학생 박모(25)씨는 “중 3때 친구들과 함께 비디오를 처음 보고 이런 세상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그 이후로 많게는 1주일에 대여섯 번, 적게는 한 달에 1∼2차례 정도 성인용 야동을 본다. 대부분 P2P를 통해 자료를 구하고 친구들과 공유하고 있다. 박씨는 처음 성인 동영상을 볼 때는 죄의식도 느꼈지만 성인이 되고서는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고 한다. 단 여자친구가 있을 때는 ‘여자친구가 혹시 알게 되면 얼마나 부끄러울까.’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다. 인 동영상이 성범죄를 부추긴다고 대답한 남성은 32.3%에 그쳤다. 하지만 50.4%는 ‘영향을 미치지만 미미하다.’고 답했고 5.8%는 오히려 감소시킨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성범죄와 성인 동영상은 전혀 관계 없다.’고 답했다. 서울대 성폭력상담소 하혜숙 전문위원은 “성인 동영상을 보면서 욕구를 해소하는 데 익숙해진 남성들의 경우 이성으로 욕구를 다스리지 못해 아차하는 순간에 성범죄자가 되는 수가 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성인 에로물이나 동영상이 만들어낸 사회적 병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용 이재훈기자 kiyong@seoul.co.kr
  • 儒林(71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3)

    儒林(717)-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3)

    제6부 理氣互發說 제2장 四端七情論(63) 퇴계의 마지막 편지는 다음과 같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앉아 있다 보면 더욱 피곤하여, 어떤 때는 책을 보거나 글을 쓰다가 어지럼증이 발작하여 사방을 분별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곤 합니다. 나날의 공부에 방해되는 정도를 알만 할 것입니다. 근래에는 또 가슴에 가래가 갑자기 끓어 온 몸이 결리고 아픈데다가 다른 증세까지 겹쳐 신음하며 엎드려 있었는데, 그대의 편지가 이르렀습니다. 생각을 다해 자세히 회답할 수 없었으니, 부끄러운 마음을 이길 수 없었습니다. 다만 ‘심통성정도(心統性情圖)’를 고치는 일이 마땅하지 않다고 하신 데 대해서는 지난 번에 김이정이 그대의 글을 적어 보내 준 덕분에 이미 짤막한 논변을 지었습니다. 미리 한 장 베껴서 이정에게 부쳤는데 중간에 잃어버리지는 않았을 테니 오래지 않아 그대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제 생각은 이미 거기에서 갖추어 말했으니 지금 다시 늘어놓지는 않겠습니다. 무릇 예의바름·지혜로움 두 글자의 자리가 편치 않아 고치고자 한 것일 뿐입니다. 만약 이 두 글자를 온당하게 자리매길 수만 있다면 옛 도형을 그대로 두는 것이 제가 정말 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온당하게 자리매길 도리가 달리 없다면 고친 내용도 유의하여 받아들일 부분이 있을 듯합니다. 스스로 헤아리건대 그 병폐가 그대가 염려하는 지경에는 이르지 않을 것입니다. 김이정이 바야흐로 작은 규모로 ‘심통성정도’를 만들고 있는데, 논의가 정해진 뒤에 마저 베끼려고 한다고 하기에 그에게 답장을 보내어 그냥 속히 가져오라고 했습니다.…” 그 순간, 또다시 기침이 터져 흘렀다. 편지를 쓰던 일을 멈추고 퇴계는 자리에 엎드려서 온몸이 찢어지는 통증을 참아 견디고 있었다. 한번 터진 기침의 발작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가래가 끓어올라 숨조차 쉬기 힘들었다. “괜찮으십니까.” 퇴계의 기침소리가 심상치 않자 문밖에서 제자 하나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물어 말하였다. “괜, 괜찮네.” 간신히 대답하면서 퇴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벽에 기대었다. 온 몸에서 비 오듯 식은땀이 흐르고 있었다. 자신의 병세가 심상치 않자 서당에 있는 모든 제자들이 긴장하고 있음을 퇴계는 눈치채고 있었다. 실제로 퇴계의 병이 위중하다는 소문이 돌자 많은 제자들이 서당에 속속 모여들고 있음도 퇴계는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몸이 좀 안정되자 퇴계는 다시 편지를 써 내리기 시작하였다. “…상소문 안에 임율(林栗)·왕회(王淮) 따위의 소행과 같다고 거리낌 없이 넣은 것은, 모두 너무 거리낌 없었다고 볼지는 몰라도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지금 세상에 그런 일로 말하는 이가 없으니,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서 저들이 용납할 수 없을 것입니다. 권세에 아부하는 무리들이 머리가 부서져도 원한을 갚겠다는 말을 하기에 이르렀다 합니다.…”
  • [HAPPY KOREA]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HAPPY KOREA] 박준영 전남지사 인터뷰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요즘 ‘행복마을’만들기 사업에 사실상 ‘올인’을 하고 있다. 도정의 최우선 과제로 행정력을 우선 투입하고 있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행복마을과’라는 조직까지 만들었다. 박 지사는 행복마을 만들기가 형식은 다를지 몰라도 내용과 궁극적인 목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와 같다고 말한다. 전남 무안에 새로 지은 전남도청에서 박 지사를 만나 행복마을 만들기를 추진하는 배경 등을 들었다. ▶행복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운 농어촌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구상됐다. 한마디로 ‘농어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농어촌 공동체 복원사업이다. 다시 말해 제2의 새마을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계획을 세운 배경은. -지금 농촌은 텅 비어 있다. 지난 40년동안 우리나라 인구는 52%가 늘었지만 전라남도는 42%나 줄었다. 특히 20대 젊은이들의 감소율이 57%로 더 높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전국 평균인 8.9%를 훨씬 초과한 15.6%로 이미 전지역이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 역대 정부의 농촌정책은 실패했다. 교육문제가 심각하다. 없어진 학교가 300개이다. 앞으로 3년동안 또 79개가 없어진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난다고 해서 사람이 살지 않게 놔둘 수는 없다. 사람들이 살게 하려면 상·하수도를 놓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언제 없어질지도 모르는 지역에 예산을 투자하면 낭비로 이어진다. 그래서 농촌지역을 재편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도시에서 재개발이 이뤄지듯 농촌도 재개발해 주민들이 살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500가구 정도 되는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문화·복지·교육 시설을 집중해 복지혜택을 늘리고 예산 투입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사람들이 농촌을 떠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정주여건이 안돼 있다. 그래서 떠난다. 농촌에 가보라.1970년대 새마을 사업을 할 때 시멘트로 벽을 바르고, 슬레이트로 지붕을 이었다. 재료에 석면이 많이 들어 있다.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 농촌 주택 개량에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이유이다. 폐허로 변해 방치된 마을이 많다.50가구이던 동네가 30가구로 줄어든 곳이 허다하다. 면 단위에 주민이 1000명도 안 되는 곳이 많다. 텅비었다. 그래서 결론을 내렸다. 정주여건이 바뀌지 않으면 살기 어렵다. ▶지금 농민들의 삶은 어떤가. -어른들이 겨울이면 집에 있지 않는다. 난방비 때문에 집에서 잠을 안 자고, 밥도 해먹지 않는다. 마을 경로당에서 잠을 잔다. 대부분 맨바닥에서 주무신다. 그러다 보니 몸이 쑤신다고 한다. 가보면 마음이 아프다. 전반적으로 목욕을 못하는 것 같다. 면 단위 298개 지역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8개면에 목욕탕이 없더라. 지난해 ‘1면 1목욕탕’사업을 시작했다. 그래서 겨우 29곳을 확보했다. ▶행복마을 사업에 대한 기초자치단체들의 반응은 어떤가. -처음에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많았다. 오해를 많이 했다. 오랫동안 설득해 요즘은 서로 유치하려는 분위기도 있다. 하겠다면 적극 지원하되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 ▶주민의 참여가 절대적인데. -주민의 부담을 덜기 위해 건설 비용을 최대한 줄이려 한다. 도에서 융자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해 생활비를 적게 들도록 하겠다. 전남지역은 일조량이 많다. 친환경적인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하려 한다. 하수처리시설 등 공통시설도 만들 계획이다. 이런 공통시설을 정부가 건설해 달라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도시기반시설은 정부가 해주고, 집짓는 것은 도와 주민이 하겠다. 집은 필요한 물량보다 10%정도 더 짓겠다. 현지 주민은 물론 정주를 원하는 외지인에게도 분양할 생각이다. ▶정부 예산은 어떻게 지원받나. -각 부처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많다. 농림부는 전원마을사업, 건설교통부는 주택개량사업, 해양수산부는 어촌개발사업, 문화관광부는 테마마을조성사업, 농촌진흥청은 농촌체험마을조성사업 등이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다보니 여러 지역에 찔끔찔끔 나눠준다. 정부는 예산을 쏟아붓는데, 결과는 별로 없다. 그렇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통합해서 써야 한다. 마을 단위로 묶어 쓸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행복마을과에서 그 일을 한다. 올해 자금이 어떻게 지원되는지 살펴보고 최소한 5∼10년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 이렇게 계획을 세우고 묶어서 투자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것이다. ▶농촌을 재개발하겠다는 새로운 발상인 것 같다. -정부의 정책도 바뀌어야 한다. 임대주택을 도시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농촌에도 좋은 임대주택을 지어야 한다.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을 짓는 형식으로 농촌도 재개발해야 한다. ▶성공하려면 마을 단위의 리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당연하다. 주민들이 계획을 세우고 신청하면 적극 지원해 줄 것이다. 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곳에 우선 지원한다. 지원자가 있으면 빨리 하지만 주민들이 설사 의지가 없다고 해서 무시할 수는 없다. 경관이 좋은 곳은 도에서 새롭게 주거지를 조성하는 방법도 있다. 그래서 새로운 주거지로 이주하도록 하고 나쁜 주택을 장기적으로 철거하는 것이다. 희소식은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부모가 재력이 없는 대신 자녀들이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현재는 주거환경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에 도시에 있는 자녀들이 부모를 뵈러 와도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하룻밤만 자면 가려고 한다. ▶사업이 계속 이어질 수 있겠는가. -단체장 임기는 4년이다.3년 몇개월 남았다. 임기 중에 단기적인 성과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몇 군데 성공하고 나면 어떤 후임자가 오더라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향을 잡아놨으니까 일단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면 지속되리라고 본다. 내년에 우선 행복마을 한 곳과 30∼50호의 한옥마을 10곳을 조성할 예정이다. 지켜봐달라. 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전남도 ‘행복마을’ 이란 전라남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행복마을’은 농촌지역의 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주거 여건을 개선하자는 것이 골격이다. 농촌지역의 인구 급감이 주거 여건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름답고, 쾌적하고, 특색있는 마을을 만들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농·어촌 공동체를 복원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히 마을 신축 같은 공간 재구성 개념이 아니라 의료·복지·교육·문화·환경·주택 등 6대 요소를 갖춘 새로운 소득창출 기반의 주거 공간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전라남도는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해 행복마을 만들기 대상이 시범사업으로 선정되면 국비지원을 듬뿍 받아 시너지 효과를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 사업과 매우 유사하다. 기초자치단체가 사업계획을 세우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이를 기반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기존에 중앙정부가 분산해 지원하던 것을 도에서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투자해 가시적인 성과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차이도 있다. 빈 집을 헐고 2∼3개 마을을 묶어 새로운 정주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은 눈길을 끈다. 실태조사 결과 전라남도에는 모두 1만 1500여동의 빈집이 있었고, 이 가운데 1만 500동은 폐가와 다름없었다. 방치되다시피 한 노후 불량주택은 경관을 해칠 뿐 아니라 범죄에 이용될 소지도 많아 철거가 불가피하다. 빈 집이 많은 것은 물론 인구급감 때문이다. 해마다 인구의 1.4%인 3만 6000명씩 줄어든다.1995년에 250만 6000명이던 인구가 2000년엔 213만 4000명, 지난해엔 196만 7000명으로 줄었다. 빈 집을 철거한 뒤 면소재지에 50∼100가구 단위의 새로운 마을을 조성한다. 가급적 한옥으로 짓겠다는 생각이다. 일부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반론도 없지는 않다. 전라남도는 이 때문이라도 대규모 지원이 수반되는 살기 좋은 지역 만들기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전라남도는 이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8월 ‘행복마을과’를 만들었다. 학계 등 전문가들로 전략기획팀을 가동하고, 의견수렴과 공감대 확대를 위해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다. 지난 19일에는 전문가와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심포지엄도 열어 공론화 작업에 들어갔다.12월까지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내년 1월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하고 2008년 상반기에 1단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는 일정이다. 무안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준영 지사가 걸어온 길 ▲1946년 전남 영암에서 9남매 중 막내아들로 태어남 ▲목포중, 서울 인창고, 성균관대 정치학과 졸업 ▲1972년 중앙일보 입사,1980년 해직 ▲1987년 중앙일보 복직,1988년 뉴욕특파원,1995년 편집국 부국장 ▲1998년 이후 대통령 국내언론 비서관, 대통령 공보수석 겸 대변인 ▲2001년 국정홍보처장 ▲2004년 전남도지사 당선 ▲2006년 전남도지사 재선
  • [그린시티 8곳 선정] 환경부장관상-전남 여수시

    [그린시티 8곳 선정] 환경부장관상-전남 여수시

    ‘쓰레기장이 소득자원이다.’ 전남 여수시가 역발상 행정으로 골칫거리를 귀중한 소득자원으로 만들었다. 만흥동 위생매립장에서 나오는 폐가스를 이용해 지난해부터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 가스 발전소를 세워 9개월 동안 470만㎾의 전기를 생산했다. 민간사업자가 한전에서 전기료로 3억 2600만원을 받았고 시는 부지제공 임대료 등으로 1300여만원을 챙겼다. 시는 예산 한푼 안 들이고 민자 16억원을 유치해 발전소를 세우고 민원을 해결했다. 이 폐가스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은 무려 2400가구에 2023년까지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무엇보다 쓰레기장 발전소 건설로 시달리던 민원에서 영구히 발을 빼냈다. 또 도내 최초로 폐가스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자원화 시설이란 전례를 남겼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儒林 속 한자이야기] (42) 太陽人(태양인)

    儒林(698)에는 ‘太陽人´(클 태/볕 양/사람 인)이 나온다. ‘太’의 字源(자원)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팔다리를 벌리고 서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大’와 동일한 것을 나타내는 두 개의 짧은 선을 합한 글자로 보아 ‘크고도 무척 크다.’라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는 설이다. 나머지 하나는 ‘泰’(클 태)의 略字(약자)라는 설이다.用例(용례)에는 ‘無事太平(무사태평:아무런 탈없이 편안함. 어떤 일이든지 안일하게 생각하여 근심 걱정이 없음),太半(태반:반수 이상),太上(태상:가장 뛰어난 것)’ 등이 있다. ‘陽’은 ‘해가 중천에 떠 비추는 모습’을 나타낸 會意(회의)인 동시에 形聲(형성)에 속한다.用例에는 ‘斜陽(사양:새로운 것에 밀려 점점 몰락해 감),陽攻(양공:적을 속이기 위하여 주된 공격 방향과는 다른 쪽에서 공격함),陽地(양지:볕이 바로 드는 곳)’ 등이 있다. ‘人’은 옆에서 본 사람을 나타낸 글자이다. 사람을 가리키는 글자로는 땅바닥(一) 위에 버티고 서 있는 어른(大)의 모습을 그린 ‘立’(립), 팔다리를 벌리고 우뚝 선 사람의 상형인 ‘大’(대), 다소곳이 꿇어앉은 사람의 상형인 ‘女’(녀), 논밭에서 일하는 일꾼을 나타낸 ‘男’(남), 강보에 싸인 아기의 상형인 ‘子’(자) 등이 있다. 朝鮮(조선) 高宗(고종)때 사람 동무(東武) 이제마(李濟馬)는 易(역)의 四象(사상:太陽·小陽·太陰·小陰)을 인체에 적용하여 같은 질병 症勢(증세)라도 氣質(기질)과 性格(성격)에 따라 치료를 달리 해야 한다는 四象醫學(사상의학) 이론을 제시했다. 이것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뛰어난 體質醫學(체질의학)으로 인간 중심의 病理醫學(병리의학)이며, 심신 균형적 治療醫學(치료의학)이요, 체질관리를 이용한 養生醫學(양생의학)의 특징을 갖는다. 太陽人은 肺大肝小(폐대간소:폐가 크고 간이 작음)하며 목덜미가 굵고 실하다. 하체가 약하여 엉덩이가 작고 다리가 위축되어 서 있는 자세가 안정적이지 않다. 성격적으로는 사교적이고 과단성 있게 일을 처리한다. 저돌적이어서 반추할 줄 모르기 때문에 放縱(방종)에 빠지기 쉽다.少陽人은 脾大腎小(비대신소:지라가 크고 콩팥이 작음)하며 上體(상체)가 실하고 下體(하체)가 빈약하다.創意力(창의력)이 뛰어나며 마음이 강직하고 열성적이다. 봉사정신이 강하여 利害打算(이해타산)에 얽매이지 않는다. 너무 직선적이어서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게 하기도 한다. 太陰人은 肝大肺小(간대폐소:간이 크고 폐가 작음)하며 허리 부위의 형세가 盛壯(성장)하다.氣骨(기골)이 壯大(장대)하며 뚱뚱한 사람이 많다.性格은 꾸준하고 침착하며 시작한 일, 맡은 일을 성취하는 데 장점이 있으며 어느 곳에서나 잘 적응하는 재간이 있다. 반면에 겁이 많아서 일을 하기도 전에 포기하고 게으른 면이 있고 保守的(보수적)이기도 하다.少陰人은 腎大脾小(신대비소:콩팥이 크고 지라가 작음)하며 엉덩이 부위가 크고 가슴이 좁고 빈약하며 體軀(체구)가 작고 마른 편이다. 모든 일에 정확하고 예의바르며 原則(원칙)을 중시한다. 치밀하고 꼼꼼하며 가까운 사람끼리만 어울리고, 사무실이나 집에 들어앉아 일하기를 좋아한다.消化(소화) 기능이 약하며 몸이 냉하고 예민한 경우가 많다. 김석제 경기도군포의왕교육청 장학사(철학박사)
  • 자투리도 “푸르게 푸르게”

    ‘서대문구에는 빈틈이 없다?’ 서대문구(구청장 현동훈)가 서너 평짜리 자투리땅에서부터 수백평 규모의 잔여지, 유휴지까지 쓸모 없이 버려진 공간에 공원 및 녹지 조성 작업을 벌여 주민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서대문구는 전체면적의 87.2%가 주거지역인 데 반해 녹지지역은 11.1%밖에 되지 않는다.주택 중에서도 아파트는 22.2%밖에 되지 않아 놀이터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서대문구는 녹지 확충을 위해 자투리 공간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2006년 상반기까지 공원 및 녹지 조성이 완료됐거나 추진중인 곳은 모두 17곳으로 910여평에 이른다. 대표적인 곳이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생겨난 홍제1동 339의9 일대 잔여지 180여평이다. 흉물스럽던 빈터는 사업비 6억원을 들여 전나무와 느티나무, 자산홍, 송악 등 나무를 심고 운동시설과 휴게시설 등을 설치, 지난 6월 ‘송죽소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금은 버스 회차지로 사용하고 있는 홍은2동 포방터시장 뒤쪽의 옛 버스 종점 자리 60여평에도 6700만원을 들여 공원을 만들었다.주민들이 좋아하는 크로스컨트리 기구 등도 설치됐다. 구는 이 밖에도 연희지하차도 상단을 휴식공간으로 만들고 자하문폐가압장을 공원화하는 등 그야말로 공간을 ‘빈틈’ 없이 활용하고 있다. 동네 곳곳에 조성되는 휴식공간에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다. 홍제 1동에 사는 김정은(35·주부)씨는 “주변에 집들만 빽빽한 데다 조금만 나가면 도로라서 마땅히 산책할 공간도 없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 쐴 공간이 생겨서 너무 좋다.”고 반겼다.서대문구 관계자는 “잘 찾아보면 건물을 세우거나 개발하기는 힘들지만 녹지로 조성하면 효과가 큰 빈 공간들이 많다.”면서 “애물단지로 취급되는 이 공간들을 알뜰히 활용해 주민들에게 보다 푸른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지금 인천에선] ‘제2의 번영기’ 누리는 차이나타운

    [지금 인천에선] ‘제2의 번영기’ 누리는 차이나타운

    인천시 중구 선린·북성동 일대에 자리잡은 차이나타운의 불빛은 언제나 휘황찬란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한국 속의 작은 중국’인 이곳 가로등에 불이 하나둘씩 켜질 무렵이면 중국 전통 대문인 파이러우(牌樓) 사이로 자석에 이끌리듯 사람들이 몰려든다. 외식을 하러온 가족, 중국 물품을 사러온 사람, 그저 이국적 정취를 느끼려고 온 연인 등으로 옛날 우리 장터와 같은 흥겨운 분위기가 연출된다. 인천 개항과 같은 역사를 지닌 차이나타운은 한때 사양길을 걸었지만 중국인 특유의 뚝심을 반영하듯 최근 제2의 번영기를 누리고 있다. ●거리 곳곳 이국적 정취 물씬 인천차이나타운 하면 흔히 자장면의 발상지로 알려져 중국요릿집만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이는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격으로 이곳에 가면 중국 만물상을 접할 수 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중국 의상와 민예품, 각 지역의 차(茶) 등 이색적인 물품들에 정신이 팔려 이곳이 인천인지, 중국 도시의 뒷골목인지를 잊게 만든다. 그래도 역시 차이나타운 얘기는 ‘먹을거리’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인천역에서 차이나타운으로 올라가는 조그만 골목길 왼편에는 ‘공화춘(共和春)’이라는 중국요릿집이 있다. 이곳이 바로 1905년 ‘외식의 왕중 왕’인 자장면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당시 가난한 부두노동자 등을 위해 간편식으로 춘장(중국 된장)에 면을 비빈 것이 빅 히트를 쳤다. 이로 인해 공화춘은 차이나타운을 대표하는 요릿집으로 명성을 누리다 1984년 문을 닫았다. 지금은 빈 건물로 방치돼 있다. 하지만 차이나타운에 있는 25개 음식점들은 모두 자장면에 관한 한 ‘원조급’임을 내세운다. 종류도 삼선자장, 유니자장, 사천자장, 옛날자장 등 백가쟁명식이다.‘자장면의 날’이 있을 정도로 이곳 화교들의 자장면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술은 한술 더 뜬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고량주와 이과두주는 기본이고 수정방, 주귀주, 모태주, 소흥주, 공부가주, 오량순 등 이름조차 야릇한 중국술들이 애주가들을 솔깃하게 한다. 중국만두만 전문적으로 파는 음식점이 따로 있고 월병, 오향 등 중국과자를 취급하는 점포도 있다. 차(茶)를 파는 집에는 철관음, 오룡차, 감비차, 용정차, 국화차 등 중국 차들이 망라돼 있다. ●중국 만물상도 접할 수 있어 거리 곳곳에는 중국 공예품과 의상, 문구류, 잡화 등을 파는 상점 30여개도 있다.‘화하량자’라는 이색적인 간판을 내건 점포는 도자기, 공예품, 전통의류 등을 취급하고,‘중강무역’은 점잖은 명칭에 걸맞게 골동품과 옥, 그릇 등을 판다.‘중화예원’은 중국 의상과 신발, 액세서리 등을 다루는데 맞춤복을 전문으로 한다.‘홍복’은 중국 술과 차, 음료 등을 취급한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베이징·다롄·광저우 등에서 배로 수입한 중국물품을 파는데, 국내 제품보다 40∼50% 가량 싼 편이다. 차이나타운내 유일한 백화점인 ‘보문중국백화점’에는 60∼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 7개가 자리잡아 차, 생활용품, 도자기, 조각품, 옷 등을 판다. 특이한 것은 화교들의 본거지인 차이나타운에 수년 전부터 중국인들의 진출이 눈에 띈다는 점이다. 중국음식점은 아직 화교들이 장악하고 있는 반면, 상품점은 절반 가량이 중국인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에 오래 거주한 화교가 운영하는 가게는 대화가 통해 흥정이 가능한 반면, 중국인이 운영하는 점포는 정찰제지만 상품의 수준은 더 높다는 평이다. 거리에서 만난 화교 손미령(孫美·41·여)씨는 “이곳 화교들은 대부분 한국에서 태어났다.”면서 “한국 사람들이 차이나타운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자주 찾아주어야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인 특유의 자존심을 반영하듯 호객을 하는 행위가 전혀 없다.‘오고 싶으면 오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다. 딱딱한 상술 같지만 거리를 다니기에 부담이 없어서 좋다. 차이나타운에는 중국식 한약방도 두곳이 있지만 우리나라 한의대에서 학위를 딴 전문의들이 개업했다고 한다. 한약방만은 ‘한국식’인 셈이다. 무엇보다 차이나타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것은 화교학교다. 거리 중간 ‘중화당한의원’ 뒤편에 있는 화교학교에는 유치부 및 초·중·고 과정에 500여명의 화교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2004년 12월 이 학교 후문 담장에 그려진 ‘삼국지 벽화’는 차이나타운의 새로운 명물이다. 무려 135m에 달하는 담장에는 유비·관우·장비의 ‘도원결의’에서부터 진(晉)의 삼국통일까지 ‘소설 삼국지’의 77개 주요장면이 자세한 해설과 함께 천연색 벽화로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워낙 생생해 금방이라도 벽을 뚫고 나올 것 같다. ●활성화 대책 인천시 중구는 2001년 차이나타운을 포함한 월미도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자 120억원을 들여 차이나타운 활성화 사업을 펼쳤다. 차이나타운 3곳에 큰 대문 모양의 중국 상징물인 파이러우(牌樓)와 사자상, 삼국지벽화 등을 설치했다. 파이러우는 중국 웨이하이(威海)시 등이, 공자상은 칭다오(靑島)시가 각각 중국 현지에서 만들어 기증한 진품으로 한·중 친선에도 기여하고 있다. 또 도로는 전선 등을 지중화한 뒤 바닥은 붉은색 아스콘으로 포장했다. 도로 곳곳에는 중국풍 붉은 깃발을 꽂은 기둥을 설치했다. 차이나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북성동사무소까지 중국풍으로 바꿨다. 지난해 4월 한·중 교류 활성화를 위해 차이나타운 입구에 들어선 한·중문화관은 720평 부지에 중국 전통양식의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중국문화소개관, 중국기증물품전시관, 문화예술공연장 등을 갖추었다. 중구 관계자는 “차이나타운 활성화 대책 이후 수백명에 불과하던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수천명으로 크게 늘어났다.”면서 “차이나타운을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신용대출 규제 완화·편의시설 확충 절실” “인천차이나타운 개발은 이제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인천화교협회 부회장인 손덕준(50)씨는 인천시와 중구 등이 추진하는 차이나타운 활성화 대책에 기대를 표하면서도 “지금까지 지자체가 추진한 활성화 방안이 지지부진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손씨는 차이나타운에서 중국요릿집인 ‘태화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장면 원조인 ‘공화춘’의 마지막 주방장 아들이기도 하다. 손씨는 화교에 대한 규제가 차이나타운 활성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98년 외국인부동산취득법 개정으로 화교들의 부동산 취득이 자유로워지는 등 규제가 많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아직 금융기관에서 신용대출이 안 되는 등 보이지 않는 규제들이 상존해 있습니다.” 외국인부동산취득법 완화 이전에는 화교는 상업지역의 경우 50평 이하, 주거지역은 200평 이하만 취득이 가능했다. 화교 2세들이 대거 미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떠난 것은 이러한 재산권행사 제한 때문이었다고 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화교에게 선거권이 주어지는 등 당국이 화교에 대한 차별철폐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좀더 과감한 규제철폐가 이뤄져야 합니다.” 그는 특히 중국 투자자들이 차이나타운에 진출하려면 초청장을 받아야 하는 등 출입국상의 규제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차이나타운 자체 자본만으로는 활성화에 한계가 있어 중국 본토 및 동남아 등의 화교자본이 유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씨는 또 차이나타운 내 부족한 주차장과 편의시설 등을 지적하면서 “차이나타운이 관광특구로 지정된 만큼 이들 시설에 대한 보완이 하루빨리 이뤄져야 미국·일본과 같이 제대로 된 차이나타운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씨는 중구와 협력해 중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1990년대 중반 중국음식점 10여개만이 남아 숨이 끊어질 듯하던 차이나타운을 회생시키는 데 일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햇살조절 ‘블라인드’ 뭐가 좋나

    햇살조절 ‘블라인드’ 뭐가 좋나

    아무리 좋은 가구와 장식으로 집안을 꾸며 놓아도 실내 분위기가 영 맘에 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인테리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햇빛의 관리에 실패한 경우다. 최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태양광 관리를 위한 블라인드가 인테리어의 새로운 아이템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동형에서 웰빙형까지 다양해진 블라인드 중 적합한 것을 골라 설치하면 실내 분위기를 한결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 전동형 블라인드 빛의 양, 실내 온도와 사람 움직임을 감지하여 자동으로 개폐가 가능하다. 영화 혹은 CF에서 나오는 최첨단 주택에 보여지는 시스템으로 버튼 하나로 개폐되어 집안 분위기의 변화가 가능하다. 전동형 블라인드의 가장 큰 강점은 자동제어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미리 입력된 시간에 블라인드의 개폐가 가능하다. 오전 8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기상 시각을 시스템에 설정하면 자동으로 블라인드가 열려 아침 햇살을 받으며 기상할 수 있다. 국내 홈 전동 차양 시스템 분야 업체인 솜피 코리아 마케팅 팀 정영현 과장은 “최근 인테리어의 높아진 관심과 여름철 전기료에 대한 부담 때문에 전동형 블라인드의 설치를 문의하는 소비자가 부쩍 늘었다.”며 “에너지 절감 효과를 고려할 때, 한번 설치하면 최초의 설치비를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웰빙형 원목 소재 블라인드 자연 친화적 인테리어에 어울린다. 원목을 이용하여 만들어진 우드 블라인드는 고풍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으며 자연 친화적인 디자인으로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우드 블라인드의 가장 큰 장점은 특수 처리를 하여 곰팡이가 슬지 않고,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성분이 없다는 점. 건강을 고려한 월빙형 소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또한, 원목소재라 습기조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가정용품 전문 매장인 B&Q Home HPS 센터의 박선영 컨설턴트는 “최근 거실 마루의 색상을 고려하여 원목 소재 블라인드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많다. 나무소재를 모빌 형태로 엮어 이중 커튼으로 활용하면 고향집 툇마루에 앉아 쉬고 있는 느낌을 준다.” 고 말했다. # 아트형 그래픽 롤스크린 좁은 평수에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원단이 상하로 말려 오르고 내리는 형태를 롤 스크린이라고 하는데 작은 평수일수록 커튼보다는 롤스크린을 활용하는 것이 빛의 차단이나 방열에 더욱 유리하다. 최근에는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의 롤스크린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이러한 롤스크린을 활용하여 집안 인테리어의 파격적인 변화를 줄 수 있다. 즉, 빛을 가리기 위해 스크린을 내리면 그림이 펼쳐져 실내에 예술 작품을 걸어 둔 효과를 낼 수 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하늘길’ 탄 中華대장정 (상)] 열차개통 이후 변화상

    [‘하늘길’ 탄 中華대장정 (상)] 열차개통 이후 변화상

    “50년 전 티베트 인민을 위해 길을 닦아준 18군(軍)을 떠올렸다.” 72세 티베트인 둬지츠단(多吉次旦)의 칭짱철도 시승 소감. 그는 “당시 우리를 위해 도로를 닦다가 다치고 숨진 많은 18군 병사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1950년 티베트 침공 직후 군 부대를 동원, 칭짱고원 위에 도로를 낸 뒤 티베트 지배를 공고히 다지기 시작했다. 그에게 칭짱철도는 무엇일까. 둬지츠단은 “우리에게 풍요와 행복을 더 가져다 주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해외에 망명했다가 전향하고 귀국한 이른바 ‘장포(藏胞)’. 티베트에선 1959년 대규모 민족 봉기가 일어난 뒤 이어진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탄압으로 영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를 포함,10만명이 넘는 망명자가 생겨났다. 이후 중국은 마오쩌둥(毛澤東)이 사망한 뒤, 티베트족에 대한 갖가지 ‘유화 정책’을 내놓으며 장족 귀환을 유도해 왔다. 1998년에야 고향에 돌아온 그는 “종교만이 유일한 것인 줄 알았지만 뒤돌아보니 살아남는 것이 제일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중국 정부는 우리를 부유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종교가 사람의 생각을 구속하는 바람에 티베트 정부는 도로도 만들지 못했고 주민 생활을 향상시키는 어떠한 일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도에서의 망명 생활이 인생 낭비였다.”는 일흔 노인의 압축된 ‘전향사(轉向辭)’에는 결국 풍요에 대한 애착이 강하게 묻어난다. 앞으로 칭짱철도가 티베트인에게 실어나를 것이 무엇이고, 그 대가는 무엇일지를 짐작게 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중국의 여느 공항 청사보다 큰 라싸역 규모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하루 유동인구는 2000명도 안되지만, 역장은 “50년 뒤를 내다보고 지었다.”고 했다. 티베트에 대한 중국 중앙정부의 태도를 가늠케 하는 수치인 동시에, 철도가 실어나를 풍요의 분량을 점칠 수 있게 한다. 사실 중앙 정부는 이미 엄청난 물량 공세를 통해 티베트에 풍요를 전파해 왔다. 그 본격적인 출발은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시짱자치구 서기로 재직하던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후 서기는 그해 봄 발생한 독립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한 뒤, 당 중앙에 ‘티베트 발전 지원을 위한 10개 건의’를 제출한다. 그 건의가 받아들여지자 티베트는 1994∼2004년 800억위안, 현재 화폐가치로 매년 1조원이 훌쩍 넘는 액수를 중앙 재정으로 지원받게 된다. 도로·공항·발전소 건설 등 사회 인프라를 다지기 시작한 이 시기를, 니마츠런(尼瑪次仁) 시짱자치구 인민정부 부주석은 “티베트 역사의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 위에 놓인 칭짱철도는 티베트인의 풍요에 관한 결정판인 셈이다. 니마츠런 부주석은 “향후 1t의 화물을 1㎞씩 수송하는 데 드는 물류 비용이 현재의 5.6마오에서 1마오까지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동시에 칭짱철도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있다. 몇년 안으로 티베트 서부 르카저(日喀則)까지 철도를 연장, 인도 등 서남아시아 진출을 겨냥한 통로로 활용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철도가 높이 5072m의 산을 넘고 960㎞의 동토(凍土)를 지나 4000㎞를 넘게 달리는 이유를 헤아리기란, 실로 쉽지 않다. 글 라싸(拉薩)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동대문 용두공원 지하에 환경자원센터 새달 착공

    서울 동대문구가 자치단체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심공원 지하에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장을 만든다. 자치단체마다 넘쳐나는 생활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에서 동대문구의 첨단 시설은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 ‘환경자원센터’는 다음달 1일 공사에 착수,2009년 1월에 완공된다. ●4대 생활쓰레기 동시에 처리 19일 서울시와 동대문구에 따르면 동대문구 환경자원센터는 구청사 맞은 편인 용두동 34번지 용두근린공원 조성 부지의 지하에 들어선다. 음식물 및 일반쓰레기, 대형폐기물, 재활용품 등 4대 생활쓰레기를 한꺼번에 처리한다. 지하 1·2층에는 연 면적 4488평의 자동화 처리시설이 들어서지만 지상은 작은 연못이 있는 주민들의 쉼터다. 생활쓰레기 처리과정은 첨단 공장을 연상시킨다. 쓰레기 운송차량은 공원을 찾은 주민들의 눈을 피해 지하로 진입하도록 설계했다. 지하 1층에 들어선 차량은 중앙제어실에서 차량세척과 쓰레기 분류작업을 한다. 재활용 쓰레기를 우선 골라내 자원화한다. 폐가구 등 대형폐기물은 잘게 부수는 시설도 있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일반 쓰레기는 지하 2층 압축시설에서 부피를 최대한 줄인 뒤 김포매립지로 운송된다. 처리가 까다로운 음식물쓰레기는 지하 2층에 지어져 지상까지 드러나 있는 대형 밀폐창고(혐기성 소화조)에서 1개월 동안 분해된다. 분해건조 과정으로 발생한 메탄가스로 전력을 생산하고 분말 찌꺼기는 퇴비가 된다. 이때 남은 폐수는 정화시설을 통해 용수저장소로 보내져 공원용수로 쓰인다. ●자치구, 쓰레기 처리에 골머리 동대문구는 그동안 구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를 경기도 ○○군 등에 돈을 주고 넘겼다. 올해 위탁처리 비용이 21억원이다. 그러나 몇 년 동안 거래하던 경기도 ○○군으로부터 ‘처리비용을 아무리 올려준다고 해도 안 된다. 쓰레기는 스스로 처리하라.’라는 통보를 받았다. 이 같은 현실은 자체 쓰레기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한 대부분의 자치단체가 공통으로 안고 있는 문제다. 부산시, 울산시 등만이 쓰레기 일부를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도시 외곽에 지었으나 서울 자치구는 그럴 형편도 못된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김포매립지도 음식물쓰레기에 대해선 반입을 금지한 상태다. 동대문구는 2002년에 생활쓰레기 종합처리시설 건립 계획을 세우고 서울시로부터 용두공원 현 부지를 매입했다. 부지매입 비용을 제외한 총 공사비 521억원은 정부 지원 30%, 서울시 보조 35%, 민간자금 35%로 충당하는 데 성공했다. 동대문구 환경자원센터는 하루에 쓰레기 408t을 처리할 수 있다. 쓰레기 처리비용 등 연간 38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내 7곳에 흩어져 있어 혐오감을 주던 생활쓰레기 적하장을 모두 없애는 효과도 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쓰레기 처리용량이 다른 자치구의 쓰레기도 돈을 받고 충분히 처리할 수 있으나, 주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수익 사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충주길(하)

    [부산에서 서울까지 다시 걷는 옛길] (11) 충주길(하)

    마당바위를 지나쳐 달리던 영남대로는 국도 3호선과 갈라져 충주시내로 접어든다. 달천(달래강) 오른쪽에 길이 나 있다. 지금은 시가지가 발달돼 있지만 험준한 산들이 없고 널따란 평야지대가 펼쳐져 예전에는 여기부터 행인의 발걸음이 훨씬 빨라졌을 듯하다. 충주시 살미면 향산리에서 국도와 잠시 결별한 옛길을 따라 300m쯤 올라가면 대림산성이 나온다. 단월동 창골을 둘러싸고 있는 이 성은 둘레 4906m의 토석혼축이다. 높이 4∼6m로 충북도기념물 110호이다. 충주박물관 길경택 학예연구실장은 “신라말·고려초 지은 성으로 앞에 달천이 해자(垓字·성 밖으로 둘러판 못) 역할을 하는 ‘천혜의 요새’”라고 말했다. ●임장군, 이심바위 전설로 이 성에 조선 선조 때 지어진 ‘정심사’라는 절이 있고 그 앞을 ‘삼초대’라고 부른다. 작은 산이나 골이 깊고 경사가 크게 져 있다. 입석 안내판에는 ‘임경업(1594∼1646) 장군이 대림산에서 태어나 학문을 닦고 3단계로 석축을 쌓아 무술을 연마했다.’고 써있다. 건너편 산 밑에 장군의 묘가 있다는 것도 알려주고 있다. 달천을 건너 임경업 장군의 묘가 있는 풍동에서 만난 주민 김희순(73)씨는 “이 마을에 임장군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는데다 매년 시제에 전국에서 임씨들이 와 제사를 지낸다.”고 전했다. 달천을 따라 삼초대를 거쳐 1㎞남짓 가던 길은 유주막 마을에서 시내 도로와 합쳐진다. 단월역이 있었던 곳으로, 예전에는 주막촌이 형성됐었다. 조선조 학자인 유영길과 동생인 영의정 유영록 등 유씨 가문 사람이 많이 왕래한 데서 이름이 붙여졌다. 유주막에서 풍동으로 가는 달천변 절벽에 이심바위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도로확장 공사로 사라지고 없다. 이 바위는 임장군이 새벽 훈련을 하고 달천 물을 떠마시려는 순간, 강 속에서 이무기가 나타나자 꼬리를 잡고 내동댕이치자 바위가 움푹 파이며 이무기가 죽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옛길은 시 외곽을 흐르는 달천을 따라 가다 임경업 장군의 영정을 모신 충렬사와 철불좌상(보물 512호)이 있는 단호사를 지나 달천교에 다다른다. 이 철불좌상은 충주가 예전에는 주요 철 생산지였음을 방증하고 있다. 현재 달천교는 두개가 있다. 모두 2차선으로 서울쪽으로 가는 다리는 1990년에 건설됐고 시내쪽으로 들어오는 것은 1999년에 바로 옆에 만들어졌다. 충주문화원 김영대 사무국장은 “일제시대 초까지 이곳에 나루터가 있고 부근에 뱃사공촌과 주막촌이 발달했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피눈물 흘린 당간지주 달천교를 건넌 옛길은 국도 3호선과 겹치면서 충주시 주덕읍까지 한참을 내달린 뒤 신니면 방면으로 방향을 튼다. 3호선을 타고 5∼6분간 달리다 군도 27호로 빠져 면사무소 앞을 지나쳐 다시 그만큼을 달리면 신덕저수지에 도착한다. 널따랗고 시원하게 펼쳐진 저수지 곳곳에 낚시꾼들이 보인다. 당초 군도 27호가 국도 3호선이었으나 몇년 전 국도가 새로 만들어지면서 이전 길이 군도로 바뀌었다고 한다. 길에서 오른쪽으로 저수지를 끼고 돌아 깊숙이 들어가면 ‘숭선마을’이 있다. 행정구역은 신니면 문숭리에 해당한다. 이 마을회관 앞에 높이 4.2m에 이르는 사찰의 당간지주가 서 있다. 당초 숭선사에서 기를 꽂기 위해 세웠다고 한다. 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당간지주만 남아 있는 것이다. 숭선사는 고려 광종이 954년에 어머니인 신명순성 왕후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절이다. 마을이름도 이 절에서 따와 내려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신명순성 왕후는 고려 태조의 비(妃)로 충주유씨 유긍달의 딸이다. 정종과 광종 등 5남2녀를 낳았다. 당간지주 앞에 있는 안내판에는 ‘당간지주는 동서 한 쌍이 서 있었으나 일제가 신덕저수지를 만들 때 석재로 쓰기 위해 동쪽 지주를 잘랐다. 하지만 이를 자른 사람이 화를 입어 서쪽 지주가 보존됐다.’고 써 있다. 주민 정건양(88·여)씨는 “일본 사람이 수놈을 가져가 저수지 만드는데 쓰고 암놈을 더 자르려는 데 이 징대(지주)에서 피가 나 못 가져갔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주의 무릎 부근에 주먹 크기로 파인 흔적이 남아 있다. 현재 지주는 검은 이끼에 덮인 채 볏가마니를 쌓아두는 기둥으로 쓰이고 있었다. 되돌아 나오면 저수지 바로 위에 동락초등학교가 나타난다. 한국전쟁에서 첫 승리를 거둔 곳이 이 학교이다. ●전쟁과 여교사 학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김재옥 교사 기념관’이다. 김 교사는 이 학교에 재직하던 한국전쟁 때 승리의 주역이었다.6·25가 터진 1950년 7월7일. 이 학교를 점령 중이던 북한군의 정보를 국군 6사단 7연대 1·2대대에 알려줘 저녁식사 때 기습적으로 공격, 전쟁후 첫 승리를 거두게 한다. 이튿날까지 계속된 소탕작전으로 북한군 800명이 사살되고 90여명이 포로로 잡혔다. 장갑차 3대와 각종 총기를 포획하고 ‘소련제’임을 알리는 총기 1점을 유엔에 보내 참전을 이끌어내는 데 힘이 됐다. 이 전투에서 국군은 1명만 경상을 입는 완승을 거뒀다. 김 교사는 이 부대 소대장과 결혼, 남편을 따라 강원도 인제에서 학교 설립에 힘을 보태며 단란하게 지내다 1963년 10월 ‘고재봉사건’ 때 원한대상으로 오인받아 일가족이 몰살되며 안타깝게 세상을 떠났다. 국방부는 김 교사의 반공정신을 알리기 위해 ‘전쟁과 여교사’라는 영화를 만들어 전국에 상영하기도 했다. 교정에는 ‘김재옥 여교사 충혼탑’이 있고 200여m 전방에 별도로 ‘동락전승비’를 세워 김 교사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고 있다. 이곳에서 얼마 안 가면 신니면 모남리가 나온다.‘모도원’이란 돌팻말만 남아 있는 이 마을은 조선조 나그네들이 쉬었다 가던 길로 주막이 많았다. 주민 김성숙(66·여)씨는 “30년전 이사왔을 때는 70가구가 넘었는데 지금은 20가구도 안 된다.”면서 갈수록 작아지는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폐가도 더러 보이고 길 건너에는 폐가조차 한 채도 없어 썰렁했다. 이 마을을 넘자마자 충북 음성군 생극면으로 빠지고 군도나 지방도를 따라 옛길은 경기도 용인으로 들어간다. 글 사진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달래강 전설과 문학 옛날 충주 달래강변에 오누이가 있었다. 오누이는 강 건너편에 있는 밭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어느 날 오누이는 평소처럼 일을 끝내고 강을 건너고 있었다. 강은 소나기가 퍼부은 뒤라 많이 불어 있었다. 앞서 강을 건너던 여동생의 옷이 불어난 물에 흠뻑 젖으면서 속살이 훤히 내비쳤다. 여체가 아름답게 드러났다. 오빠는 욕정이 솟구쳤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오빠는 들고 있던 낫으로 자기의 성기를 찍었고 그 자리에서 죽었다. 그러자 누이가 통곡하면서 말했다. “달래나 보지. 달래나 보지…” 했다고 한다. 이 말에서 ‘달래강’이란 강 이름이 생겼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전설은 ‘달래’라는 지명이 있는 다른 지방에도 비슷한 내용으로 떠돌고 있다. 오빠인지 남동생인지, 낫으로 찍었는지 돌로 찍었는지 명확하지 않게 뒤섞여 내려오는 것을 보면 부풀려져 오랫동안 생명을 이어온 듯하다. 더구나 충주 달래강은 영남대로를 따라 흘러 행인들이 쉴 새 없이 오가던 곳이 아니던가. 호기심이 동할 ‘근친상간’ 내용을 담은데다 내용도 애달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딱 좋은 전설이다. 충주에서 태어난 ‘농무’의 시인 신경림은 ‘달래강 옛나루에’ 시에서 ‘달래강 옛나루에 목을 잡고/이렁저렁 한세월 녹두적이나 구웠지/여름도 유월 진종일 돌개바람 일고/돌개바람 일어 모래기둥 올리고/어리석은 길손들만 찾아 들더라’고 노래하고 있다. 달래강은 속리산에서 발원해 탄금대까지 120여㎞를 달리는 조그만 천이다. 임진왜란 때 중국의 한 명장이 달래강 물을 떠먹은 뒤 “명나라에서 유명한 여산의 약수보다 낫다.”고 칭송했다고 한다. 이런 일로 맛이 단 냇물이라고 해 단냇물이 됐다.‘달다’의 달냇물로 변했으며 한자로 바뀌어 지금의 ‘달천’이 됐다는 설도 있다. ‘저 건너…억새꽃 무더기여, 그걸 보고가면 제일 얕은 여울이여’ 등 달래강을 시로 노래해온 향토시인 임연규(52)씨는 “어릴 적 놀이터인 달래강이 버릴 것 같아 남들에게 자랑도 하지 않는다.”고 애틋함을 내보였다.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 엄인순 사무국장은 “충주에서 태어난 문인치고 달래강을 노래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충주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보상 노린 위장전입·나무심기 극성

    충남도청 이전지인 홍성·예산에서 보상금을 노린 위장전입과 나무심기 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11일 충남도청이전추진지원단에 따르면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에서 이전관련 불법행위 단속을 벌여 위장전입 의심사례 20건을 적발했다. 곽모(59)씨는 지난 4월말 연기에서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의 한 폐가로 주소를 이전했으나 살지는 않고 있다. 현재 이 집은 거미줄이 쳐져 있을 뿐 사람이 산 흔적은 전혀 없다. 홍성읍내에 살고 있는 고모(38)씨는 지난 3월말 이 마을 집에 세를 사는 것처럼 하고 주소를 옮겼다. 경북 양산에 거주하는 한모(60)씨는 지난 5월초 홍북면 대동리에 혼자 사는 노모씨 집에 주소를 이전했다. 한씨는 주소만 옮겨 놓고 가끔 들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밝혀졌다. 인천에 살고 있는 60대 아들과 30대 손자 2명도 지난 4월 예산 삽교읍에 사는 90대 노모의 집에 주소를 옮겨 놓았다. 주민들은 “도청이 옮겨 오면 보상을 받아 어디에 살지 막막한데 혈육까지 이용해 보상금을 타내려 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번 단속이 있기 전인 지난 2월 경기도 성남에 사는 고모(64)씨가 삽교읍 이리 4000평에 복숭아나무 3000그루를 심었다가 적발되는 등 도청이전 관련 보상금을 노린 나무심기만 74건(24만 2000그루)에 이르고 있다.김모(40)씨가 지난 3월 신고를 하지 않고 홍북면 신경리에 107평짜리 소축사를 지었다 검찰고발을 당하는 등 불법 건축도 성행하고 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지하도 상가 13곳에 가스누출 감지기

    서울시설공단이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누출사고와 관련, 이달 중 모든 지하도 상가에 가스누출 감지 및 자동경보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경찰은 가스 누출의 원인이 된 기계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공단 및 보수업체 직원을 입건했다. 김순직 공단이사장은 1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시가스와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설비가 장착된 모든 상가에 일산화탄소(CO)와 이산화탄소(CO2) 등 폐가스를 상시적으로 측정해 누출 여부를 알려주는 자동경비기를 즉시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단은 예산 9000만원을 투입, 이달 말까지 종각·신당·강남·회현·영등포역 등 13개 상가에 36대의 장비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공단은 또 유독 폐가스 사고에 대비한 매뉴얼도 마련하기로 했다. 매뉴얼에는 일산화탄소가 서울시 기준치인 10을 넘어서면 곧바로 사무실에 주의경보를 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50 이상이면 대피 방송을 하고,100 이상일 경우 통행을 차단한다. 공단은 장기적으로는 재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제를 마련할 계획이다. 우선 내년 11월까지 30억원을 들여 30개 지하도상가 전체를 통합할 수 있는 종합방재센터를 만들기로 했다.방재센터에서는 폐쇄회로 등을 통해 지하도상가 내의 각종 설비를 자동감시하고, 재난 발생시 지휘·통제본부의 역할을 수행한다. 공단측은 이와 연계해 ‘공기질 자동측정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농도는 물론 온도와 습도 등 포괄적인 공기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전광판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게 된다. 공단측은 내년까지 600평 이상의 중대형 상가 20곳에 우선적으로 24대를 설치한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종각지하도상가와 종오쇼핑센터에는 다음달 말까지 설치를 마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사고를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공단 종로지하상가 관리소장 고모(47)씨 등 5명을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고씨 등은 상가 기계실 냉난방기의 관리와 운영을 소홀히 해 상인 등 60여명에게 일산화탄소 중독피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기계 설비상 문제인지 운영상 문제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계 가동이 문제가 됐다는 인과관계가 명확하고 피의자들이 평소 관리와 운영 소홀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지혜 나길회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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