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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틀랜타 총격 한국인 희생자 둘 이름 공개, 바이든 곧 방문

    애틀랜타 총격 한국인 희생자 둘 이름 공개, 바이든 곧 방문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스파 두 업소에서 연쇄 총격에 희생된 한국계 여성 4명 가운데 두 명의 신원이 알려졌다. 애틀랜타 경찰은 18일까지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총격 범행을 저지른 골드 스파와 아로마테라피 스파에서 희생된 한국계 여성들의 신원을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곧 그것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햄프턴 부서장은 또 피해자들의 시민권 지위나 해당 지역 또는 미국에 가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코리아타임스 애틀랜타는 애틀랜타 두 군데 스파 업소에서 숨진 한인 여성 가운데 줄리 박, 현정 박이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두 사람의 이름은 교민들의 트위터에 널리 공유되고 있다고 인사이더 닷컴이 전했다. 이 가운데 현정 박의 아들들이 어머니의 사망을 알리며 딱한 사정을 호소해 고펀드미 닷컴에서 모금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고 국내 언론에 이미 소개됐다. 하지만 나머지 2명의 이름이나 신원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롱은 당일 체로키 카운티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총격을 가해 4명이 숨지고 한 명이 크게 다쳤으며 그 뒤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총격을 이어가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지역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전날 공개해 이틀이 지나도록 한인 희생자 4명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체로키 카운티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에서 희생된 4명의 사연도 눈길을 끌었다. 이 업소를 운영하던 샤오제 탄은 고객을 가족처럼 편안하게 대해줬다고 한다. 중국 출신인 탄은 친구들 사이에 ‘에밀리’로 통했다. 50번째 생일을 이틀 앞두고 희생됐다. 이 업소의 단골은 탄에겐 딸이 한 명 있었고, 평소 딸을 무척 자랑스러워했다고 WP에 전했다. 탄의 손님이면서 친구였던 그는 총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마사지숍에 갔지만 이미 도착해 있던 경찰차를 보고 망연자실했다. 종업원이던 아시아계 여성 다오위 펑(44)도 업소에서 근무한 지 불과 몇개월 차였다. 백인 여성인 딜레이나 애슐리 욘(33)은 남편과 마사지를 받으러 갔다가 변을 당했다. 총성이 울릴 동안 다른 방에 있던 남편은 생존했다. 욘의 유족은 WP에 “남편이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욘은 와플 식당 종업원으로 근무하면서 결혼 전까지 13살 아들을 홀로 키웠다고 한다. 슬하에 8개월 된 딸도 뒀다. 폴 안드레 미컬스(54)는 육군 복무를 마친 사업가였다고 유족은 전했다. 백인 남성인 그는 결혼 20년차로 가톨릭 신자이자 보수주의자였다고 WP는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애틀랜타를 방문해 아시아계 지도자와 회의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문은 코로나19 경기부양 예산안이 의회에서 처리된 뒤 전염병 대유행 극복 의지와 성과를 홍보하기 위해 미리 잡힌 일정이었으나 애틀랜타 총격사건이 발생하자 간담회 일정이 긴급히 마련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는 연쇄 총격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연방 관공서와 군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그는 포고문을 발표해 “애틀랜타 대도시권 지역에서 저질러진 무분별한 폭력 행위의 희생자들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조기 게양을 명령한다”고 말했다. 조기 게양은 다음주 월요일인 오는 22일 일몰 때까지 미국 전역과 영토에서 적용된다. 백악관과 모든 공공건물 및 부지, 군 초소와 기지, 군사 시설을 비롯해 해외의 미 대사관과 공사관, 영사관 및 해군 함정, 기타 시설 등이 대상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분노’ 북한 “단교, 문 닫는다” 말레이 “그래? 48시간 내 떠나라” [이슈픽]

    말레이 “북, 단교 결정 깊은 유감” 공식 성명“北결정, 우호관계 무시…부당·확실히 파괴적”북, ‘자금세탁’ 北사업가 美 인도에 단교 결정북한과 말레이시아의 외교 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김정남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 형제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를 당했다. 북한은 불법 자금세탁 혐의를 받고 있는 자국 국민을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국에 인도한 데 대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한 말레이시아가 특대형 범죄 행위를 저질렀다”며 “배후조종자와 미국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때 우호적 관계였던 두 나라는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험악한 독설을 내뱉는 감정의 밑바닥까지 드러내게 됐다. 주말레이 北대사관 “맞다, 문 닫을 것”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관 역시 이날 자국의 단교 선언에 따라 대사관 문을 닫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성 주말레이시아 북한 대사 대리는 이날 “맞다. 우리는 문을 닫을 것”이라면서 “직원들과 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본국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보도했다. 김 대사 대리는 평양의 추가 지시를 기다린다면서 더 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다만, 북한 대사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될 것인지 묻자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말레이시아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쿠알라룸푸르 서부 부킷 다만사라(Bukit Damansara) 지역에 있다. 이날 북한 대사관 앞에는 말레이시아 취재진이 몰려든 것으로 전해졌다.北 “특대형 적대행위 말레이와 단절”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해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면서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北 “말레이,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배후조종자·美도 응당 대가 치를 것”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면서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외무성은 또 송환 사건 직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이어 “조미(북미) 관계는 70여 년 동안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라면서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외무성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말레이-北,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냉랭대사 맞추방, 주말레이대사관 폐쇄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1973년 외교 관계를 수립한 후 우호적으로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VX신경작용제로 암살당한 뒤 급격히 멀어졌다. 두 나라는 상대국 대사를 맞추방했고,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은 폐쇄된 상태다. 쿠말라룸푸르의 북한 대사관에는 대사 없이 외교관 2∼3명과 이들의 가족, 행정직원 등 10여명이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단교 결정에 따라 이들은 일시 폐쇄가 아니라 아예 철수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외교 전문가는 “북한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본국으로 돌아가는 ‘폐쇄’가 아니라 ‘철수’를 하려면 부동산, 집기류 등 정리 때문에 준비 기간이 걸릴 수 있다”고 추정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北 단교선언에 말레이 “北대사관, 48시간 내 떠나라” 맞불

    [속보] 北 단교선언에 말레이 “北대사관, 48시간 내 떠나라” 맞불

    말레이시아 정부가 북한의 단교(斷交) 선언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쿠알라룸푸르 주재 북한 대사관 직원들에게 48시간 이내 떠날 것을 명령하는 맞대응 조치를 단행했다. 또 2017년 ‘김정남 암살 사건’ 이후 사실상 폐쇄된 주평양 말레이시아 대사관의 철수를 공식 발표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19일 오후 성명을 통해 “북한의 3월 19일 (단교)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이번 결정은 비우호적이고, 건설적이지 못하며 상호존중 정신과 국제사회 구성원간의 우호관계를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북한의 일방적 결정은 지역의 평화, 안정, 번영을 촉진하는데 있어 부당하고, 확실히 파괴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북한 외무성은 말레이시아가 북한인 사업가 문철명(56)씨를 불법 자금세탁 등 혐의로 미국에 인도한 사건과 관련해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애틀랜타 총격에 엄마 잃은 아들 “성충동 범죄는 헛소리”(종합)

    아들은 어머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좋아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란 게임을 하던 중이었고, 이제는 어머니의 시신을 찾아 평화를 드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어머니를 잃은 아들이 용의자 로버트 애런 롱(21)의 범죄 동기가 ‘성중독’이라고 한 경찰의 발언을 ‘헛소리’라고 비판했다. 롱이 두 번째로 총격을 가한 ‘골드스파’에서 희생된 현정 그랜트(한국이름 김현정)씨의 아들 랜디 박(21)씨는 19일 미국 인터넷매체 데일리비스트와 인터뷰에서 “도대체 그에게 뭘 가르쳤냐고 묻고 싶다”고 롱의 가족에게 분노했다. 박씨는 롱의 부모가 아들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사실에 대해 “그와 엮일까 무서워 그를 (경찰에) 넘겼느냐? 아들을 희생양으로 내보내고 처벌을 면하려고 했느냐? 아니다, 당신들은 그에게 몹쓸 것을 가르쳤고, 그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롱의 부모는 수사당국이 공개한 영상을 보고 총격범이 아들이라고 알리는 등 그를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날 박씨는 어머니가 한국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했다고 말했으며, 미국으로 이민와서 싱글맘으로 자신과 동생을 홀로 키우고자 뼈 빠지게 일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박씨는 “어머니는 이곳 미국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다”라면서 “어머니는 두 아이를 키우고자 삶을 전부 헌신한 싱글맘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어머니가 일한 골드스파가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였다는 점과 관련해선 “어머니는 누가 물어보거든 메이크업숍에서 일한다고 말하라고 했다”라면서 “내가 온라인에서 찾아본 뒤 어머니가 인정해 마사지숍에서 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보기 안좋은 장소라고 말하긴 싫지만, 가게를 찾아가 보니 걱정하던 수상한 이미지와 맞았다”라면서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에 불법적 장소에서 일하는 문제로 충돌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씨는 이날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를 통해 지원을 요청했다. 3월 말까지 현재 머무는 집에서 나가서 새로 살 곳을 찾아 돈을 절약하라는 말을 들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당장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러야 하는데 법적 문제로 어머니의 시신조차 아직 유족들이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박씨의 호소에 2500달러에서 10달러까지 7000명이 넘는 온정이 답지했고, 약 6시간 만에 모금 목표액 2만 달러를 훌쩍 넘긴 32만 달러(약 3억 6000만원) 이상이 모였다. 그는 감사의 글을 통해 이렇게 많은 정성을 믿지 못하겠다며, 앞으로 절대 자신만 알지 않는 제2의 인생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어머니가 자신과 동생이 이렇게 세상의 지지를 받는 사실을 알았기에 편히 눈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경기평화관광연구회, 경기북부 지역관광 발전방안 세미나 개최

    경기평화관광연구회, 경기북부 지역관광 발전방안 세미나 개최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경기평화관광연구회(회장 김경희)’는 지난 17일 파주 DMZ생태관광지원센터 1층 세미나실에서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발전’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경기평화관광연구회 회원과 더불어 전문가와 경기관광공사가 함께 모여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자원 현황 공유 및 발전방안에 대해 토론하며, 향후 경기평화관광연구회의 의미 있는 연구 추진을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경기관광공사 이동렬 사업본부장의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자원 현황’이라는 주제 강의로 시작해 플랜이슈의 김진성 대표의 ‘관광마케팅 성공사례’, DM공정관광협의회 안종탁 의장의 ‘공정관광활성화 방안’, 마지막으로 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손희정 부회장은 “경기북부의 관광 키워드는 생태, 공정관광, 평화라고 생각하며, 향후 지자체 및 관광공사와 협력해 경기북부만의 고유하고 특색있는 사업발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철 회원은 “경기북부 지역의 관광발전을 위해 현재 추진 중인 경기북부 지역의 문화·관광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세미나를 주최한 김경희 회장은 “그동안 경기북부지역은 생태, 보안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상대적으로 관광자원개발에 대해 소외됐고, 홍보도 부족해 기초자치단체 간 협의체를 구성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경기 북부 관광광협의체 구성방안 연구와 더불어 경기북부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 김 미 차관보 대행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 한국 의견 중시”

    성 김 미 차관보 대행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 한국 의견 중시”

    한미 2+2 회의 다음날 열린 국장급 협의체노규덕 본부장 “정책 완료까지 협력 기대”성 김 “서울은 고향이자 제일 좋아하는 도시”성 김 미국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은 19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한국 의견을 반영해 대북정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차관보 대행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만나 “대북정책 검토의 맨 처음부터 우리는 긴밀하게 협의해 왔다”면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지난 이틀 동안 강조했듯 중요한 대북정책 포괄적 검토 과정에서 한국의 의견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무장관의 생산적 논의를 오늘(19일) 더 구체화하기를 원하며 정책검토를 완료하기에 앞서 몇 주 동안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노규덕 본부장은 “대북정책을 검토하면서 우리와 긴밀하게 조율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여준 데 대해 감사하다”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은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최우선 과제이며,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는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져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 장관들이 지난 이틀간 했던 것처럼 실무적인 차원에서 북핵문제에 대한 생산적이고 의미 있으며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해 추후 북한에 대해 공통의 전략을 마련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전날 한미 외교국방(2+2) 장관회의가 끝난 뒤 한미 외교당국 간 국장급 정례협의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한미간) 정례적인 국장 협의체 출범으로 동맹 현안을 관리하는 체계가 갖춰지게 됐다”면서 “이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반도본부장의 북핵 협의 상대는 대북정책특별대표이지만 바이든 정부에선 빈 자리로 남아 있어 김 차관보 대행이 참석했다. 그는 동아태 부차관보,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와 주한 미국대사를 지냈으며, 지난 17일 블링컨 장관을 수행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 서울에 돌아와 기쁘다”면서 “내 고향이자 제일 좋아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애틀랜타 경찰 “한인 희생자들 신원 밝힐 수 없다, 친척 등에 통보부터”

    애틀랜타 경찰 “한인 희생자들 신원 밝힐 수 없다, 친척 등에 통보부터”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 경찰이 한인 희생자들의 신원을 아직 밝힐 수 없는 단계라고 18일(이하 현지시간) 설명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는 찰스 햄프턴 주니어 애틀랜타경찰서 부서장이 이날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햄프턴 부서장은 피해자들의 가장 가까운 친족에게 통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 영사관과 협력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00% (친족에게) 통보되면 곧 그것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햄프턴 부서장은 또 피해자들의 시민권 지위나 해당 지역 또는 미국에 가족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햄프턴 부서장은 애틀랜타 경찰이 희생자들의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저 통보가 이뤄지도록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이 충분한 주의를 기울여 확인하는 과정을 확실히 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에런 롱(21)이 지난 16일 저지른 연쇄 총격으로 애틀랜타 근처 체로키 카운티 악워스의 마사지숍에서 4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쳤으며 애틀랜타 시내 스파 두 곳에서 한인 여성 4명이 사망했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은 관할 지역에서 숨진 희생자 4명과 부상자 1명의 신원을 전날 공개해 이틀이 지나도록 한인 희생자 4명의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것과 대조를 이뤘다. 사실 교민 사회에서는 이들 희생자들이 오랜 동안 떳떳하지 못한 일에 종사한 것이 가족, 친척들과 사이가 소원해진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보통 마사지숍은 이따금 성매매 영업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당국은 롱의 공격이 이 때문에 의도된 것인지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했다.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 레이다망을 벗어난 합법적인 업소가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시는 “피해자들을 수치스럽게 만들거나 탓하는 데”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민들은 이 문제가 드러나 인종 증오범죄란 사건의 본질이 훼손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신경을 써 온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대변인 제이 베이커 보안관이 롱의 “성중독” 진술을 여과하지 않고 그대로 브리핑한 것에 교민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도 짐짓 이런 맥락을 의식했기 때문일 수 있다. 조심스럽지만 아프게도 그렇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샌프란시스코 백인, 75세 중국 할머니 얼굴에 주먹 날렸다가 입가에 피가

    샌프란시스코 백인, 75세 중국 할머니 얼굴에 주먹 날렸다가 입가에 피가

    “너쯤이야, 왜 날 때린 거냐?” 75세 중국계 할머니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아침 10시쯤 샌프란시스코 거리에서 다짜고짜 자신의 눈가에 주먹을 날린 39세 백인 용의자를 작대기로 응수해 혼쭐을 냈다. 영어가 서투른 할머니는 중국어로 용의자에게 쏘아붙였다. 시 샤오젠 할머니의 한쪽 눈덩이가 보기 흉하게 부어올랐지만 백인 용의자는 입 주변에 피가 낭자한 채로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할머니는 CBS 샌프란시스코에 “아주 끔찍했고 무서웠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한결 심각한 상태로 발전할 수 있었지만 마침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전으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인종증오 범죄가 잇따를까봐 샌프란시스코 경찰이 순찰 빈도를 높여 경찰이 재빨리 끼어들 수 있었다. 할머니의 딸 리 동메이는 시 할머니의 왼쪽 눈덩이가 부어올라 앞을 볼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할머니는 신호등이 바뀌길 기다리며 서 있었는데 갑자기 용의자가 다가와 주먹을 날렸다. 할머니는 작대기를 들어 그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녀의 다른 손에는 얼음주머니가 들려 있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수사 중인데 백인 용의자는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83세 아시아계 남성을 상대로도 비슷한 공격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침에 조깅을 하다 할머니가 봉변을 당하는 것을 지켜본 지역방송 KPIX의 스포츠 국장인 데니스 오도넬은 “내가 봤을 때 할머니는 들것에 누워 있는 남자를 더 혼내고 싶어했는데 경찰이 뜯어 말려” 그 정도에서 끝난 것이라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청은 지난달 시내 차이나타운 세탁방 안에서 67세 남성을 공격한 남성 용의자 셋을 체포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북한 말레이시아와 단교 “무고한 공민 미국에 넘겨” 실은 사치품 공급책

    북한 말레이시아와 단교 “무고한 공민 미국에 넘겨” 실은 사치품 공급책

    북한이 자국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말레이시아와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성명을 발표, “말레이시아 당국이 17일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외무성 성명은 북한이 미국의 접촉 시도를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방한해 핵위협과 인권 문제를 거론한 직후 단행돼 대화 재개에도 악재가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인물은 문철명(56)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2019년 5월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같은 해 12월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신병 인도 거부를 요청한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확정했다.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 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며 “(말레이시아가) 그를 입증할 만한 똑똑한 물질적 증거를 단 한 번도 내놓지 못한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송환 재판의 와중에도 말레이시아 법기관의 주요 인물들이 현지 미국 대사의 술좌석에 초청돼 사례금을 약속받고 ‘무장장비 무상제공’ 흥정판까지 벌여놓았다며 말레이시아 당국을 거칠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조미(북미) 관계는 70여년 기술적으로 전쟁상태”라며 “말레이시아 당국은 우리 국가의 최대 주적인 미국에 무턱대고 아부하여 죄 없는 우리 공민을 피고석에 앉혀놓은 것도 모자라 끝끝내 미국에 인도함으로써 자주권 존중에 기초한 두 나라 관계의 기초를 여지없이 허물어버렸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는 1973년 북한과 수교해 가깝게 지냈으나 2017년 2월 13일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당한 뒤 서로 대사를 맞추방했고 평양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이 문을 닫았다. 그 뒤 관계 정상화를 위해 2019년 10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18차 비동맹운동(NAM) 회의에 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만났으나 지난해 말레이시아 총리가 바뀌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답보 상태였는데 문씨 인도 탓에 결정적으로 틀어졌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한국계 CNN 기자 “애틀랜타 거리 리포트 준비하는데 ‘바이러스’ 외쳐”

    한국계 CNN 기자 “애틀랜타 거리 리포트 준비하는데 ‘바이러스’ 외쳐”

    한국계 CNN 기자까지 조지아주 애틀랜타 길거리에서 생방송을 준비하다가 반아시안 공격을 당하는 지경이다. 국내에도 제법 이름과 얼굴이 알려진 아마라 손 워커는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한국계 여성 4명과 중국계 여성 2명 등 모두 8명이 총격에 희생된 애틀랜타 현지로 급파, 다음날 ‘CNN 투나잇’ 생중계를 준비하다가 어떤 이들이 자동차로 지나가면서 “바이러스”라고 외치는 것을 들었다. 그녀는 진행자 댄 레몬에게 “약 10분전 쯤 누군가 이 앞을 지나가면서 우리 쪽을 향해 이렇게 외치며 지나가더라”고 말하며 어이없어했다. 이날 그녀의 리포트 내용은 한국인 등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일상으로 겪는 차별과 혐오에 대한 경험담이었다. 워커는 미선이란 이름의 여성 얘기를 전했다. 미선은 “어제 한 식당에 들어가 음식을 쟁반에 담아 자리에 앉았더니 맞은편에 앉아 있던 숙녀가 날 역겹다는 듯 쳐다보더라. 해서 나도 쏘아봐줬다”고 털어놓았다. 미선의 약혼자도 워커에게 이제는 항상 총기를 소지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워커는 이번 주초 샌프란시스코에서 봉변을 당한 대니 유 창이란 중국계 미국인 사례를 예로 들었다. 대니는 워커에게 “난 그 사람을 본 적도 없었다. 잃어버린 돈도 없다. 소지품은 다 그대로였다. 그들은 내게 강도짓을 하지도 않았다. 해서 난 혐오범죄라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두 눈이 모두 검게 멍들었고 부분적을 시력을 손상한 상태라고 워커는 전했다. 그 뒤 미선이 들어갔던 식당에 들어가 아시아계 여성으로 보이는 이를 붙잡고 미선과 같은 일을 겪은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렇다. 아시아계 여성은 다 그렇게 지낸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 다음에 자신이 경험한 ‘바이러스’ 얘기를 털어놓은 것이었다. 그녀는 최근 몇달 동안 방송을 통해 아시아계 혐오 범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리포트하면서 자신의 경험담을 간간이 섞어 오히려 이런 공격을 쉽게 당하는 것 같다고 인터넷 매체 더랩이 18일 지적했다. 워커는 또 연쇄 총격 용의자 로버트 에런 영(21)이 맨처음 총격을 가한 체로키 카운티 악워스의 마사지 업소를 수사하는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의 제이 베이커 보안관이 영의 성중독 가능성을 언급하고 그가 “진짜 나쁜 하루”를 보냈다고 브리핑한 것과 관련, “희생자들을 욕보이는 짓”이라고 공박했다. 워커는 지난해 10월에도 루이지애나주의 허리케인 피해 상황을 보도하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길에 루이지애나 공항에서 한 시간 사이에 세 차례나 인종차별 공격을 당했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한 중년 남성이 “니하오 총칭”이라고, 해서는 안될 인사를 건넸고, 다른 남성이 “영어는 할 줄 아느냐”고 물어 황당했다. 그런데 이걸 따지는 자신과 일행에게 공항 경찰마저 “‘영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묻는 게 인종차별은 아니다”라고 말하더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나중에 결국 라토야 칸토렐 뉴올리언즈 시장에게 공식 사과를 받았다. ‘스톱 아시아계 미국인 및 태평양섬 거주민(AAPI) 혐오’란 단체의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한해에만 폭력, 차별, 희롱 등에 대한 신고 건수가 3800건 가까이 됐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만 1691건이 신고됐다. 미국 전체 가운데 무려 45%나 된다. 이들 피해자의 68%는 여성이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 애틀랜타 경찰 “총격 용의자 롱 증오범죄 기소 가능성 배제 안해”

    미 애틀랜타 경찰 “총격 용의자 롱 증오범죄 기소 가능성 배제 안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이 한국계 여성 4명과 중국계 여성 둘 등 8명의 희생자를 낸 애틀랜타 총격 사건 용의자 로버트 에런 롱(21)을 증오 범죄로 기소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애틀랜타 경찰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총격 사건을 조사 중이며 범행 동기를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며 롱이 연쇄 총격 범행 장소 가운데 한국계 여성 4명의 희생자가 나온 애틀랜타 마사지업소 두 곳을 자주 다녔다고 밝혔다. 찰스 햄프턴 주니어 부서장은 ‘경찰이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의 수사는 모든 것을 살펴보고 있으며, 우리의 수사에서 어떤 것도 논외의 사항이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증오범죄 기소를 배제하지 않는다는 경찰의 입장은 중국계 여성 둘과 백인 남녀 한 명씩이 죽고 히스패닉 남성이 다친 체로키 카운티 보안관실이 전날 브리핑을 통해 용의자 롱이 성중독에 빠졌을 가능성이 있으며 증오범죄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비판 여론이 고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흑인과 아시아계 등 마이너리티 지역사회는 경찰이 증오범죄의 본질을 성중독으로 가리려 한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흑인 인권운동가인 알 샤프턴 목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뉴욕시 할렘의 전국행동네트워크(NAN)로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과 웨인 호 중국계미국인기획위원회(CAP) 회장, 뉴욕시장 후보들을 초청해 아시아계에 대한 증오공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회견에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에 명백하고 단합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애틀랜타 당국은 아직 증오범죄라고 규정하지 않았지만 우리가 보기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현지 수사당국이 총격범의 ‘섹스중독’ 주장을 여과없이 공개한 것에 대해선 “만약 그가 섹스중독이라면 27마일이나 가기 전에 다른 성 관련 업소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샤프턴 목사는 “우리는 증오범죄 증가를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규탄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며 흑인 사회와 아시아계 사회의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 “‘쿵플루’나 ‘중국바이러스’처럼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에서 용납됐던 것들을 더는 허용해서는 안 된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 책임론이 아시아계 증오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윤 회장은 기자회견 전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작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과 코로나19 사태 때부터 흑인 사회 등에 마스크와 물품, 기금 등을 전달하며 관계를 돈독히 해왔다”면서 “흑인 사회가 어려웠을 때 저희가 가서 지지를 보였던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이너리티들이 힘을 합쳐 증오를 규탄하는 것 말고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롱은 이틀 전 체로키 카운티에서 저지른 자신의 첫 범행과 관련해 이날 오후 판사 대면을 위해 카운티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었지만 변호인을 통해 서면으로 출석 포기 의사를 밝혔다. 법원은 출석 취소 이유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롱은 체로키 카운티 마사지숍 범행과 관련해 조지아주 번스 로 그룹의 대런 번스 변호사를 선임했다. 애틀랜타 시내에서 저지른 범행과 관련해 변호인을 선임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WP는 전했다. 수사 당국은 전날 롱이 총격 사실을 자백했다고 밝혔으며 롱은 8건의 살인 및 1건의 가중폭행 혐의로 기소 및 재판 절차를 밟고 있다. 체로키 카운티 사건과 관련해 다른 법정 심문이 예정돼 있지는 않으며 애틀랜타 사건에 대한 법원 일정은 발표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사설] 한미,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전략 공조해야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어제 ‘2+2’ 회의를 열고 한미동맹과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미 ‘2+2 회의’가 열린 것은 2016년 10월 미국 워싱턴 회의 이후 5년 만으로, 강화된 한미동맹의 위상을 보여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양국은 외교부 청사에서 회의를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양국 장관들은 한미 간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진행 중인 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관련해 고위급 협의를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청와대를 방문한 미국의 두 장관에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실현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미국과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한미가 공동의 포괄적 대북전략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20일 출범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현재 포괄적 대북정책을 검토 중이다. 한미가 북미 대화 재개 등의 성과를 이루려면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낼 구체적인 전략과 카드를 포함해야 한다. 남북 교류를 대북 제재에서 제외해 남북 관계를 진전시킨다거나 북미 협상에 탄력을 주자는 등의 한국 정부의 구상을 미국 정부는 고려해야 한다. 한미일 3국의 협력 필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으나 일본을 싸고 돌면서 한국의 일방적인 양보를 강요하거나 미국과 일본, 인도, 호주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 동참 등을 압박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대중국 압박은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북미 대화를 조기에 재개하려는 한국 정부의 구상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일방적인 대중 압박 강요는 북미·남북한 관계에 균열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우리나라의 제1위 수출·수입 대상국인 중국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잘 살폈으면 한다. 북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처럼 남한 정부를 북미 대화의 촉진자로 활용해야 한다. 미국이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과 막후접촉을 시도했다면 더욱 그렇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어제 “미국이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지 않으면 대화가 없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부적절하다. ‘하노이 노딜’을 기억하는 북한이 북미 관계 개선 가능성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 바이든 정부는 ‘전략적 인내’ 정책을 편 오바마 행정부와 다른 대북 접근을 한다고 밝히고 있다. 북은 신경전만 벌이다 남은 4년을 허송세월할 수도 있다.
  • [열린세상] 우리가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열린세상] 우리가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조이한 아트에세이스트

    옆집 선배가 지은 닭장에 여섯 마리의 닭이 둥지를 튼 지도 벌써 일 년이 넘었다. 처음에 수탉이 두 마리여서 틈만 나면 싸워 댔다. 닭은 쇠로 된 횃대에는 올라가지 않는다는 이웃 어른의 경고가 무색하게 권력 싸움에서 진 작은 수탉은 쇠로 된 횃대로 쫓겨 올라가서는 몇 날 며칠이고 내려오지 못했다. 땅을 밟지 못하고 눈치만 슬슬 보는 수컷이 불쌍해서 다른 집으로 보낸 후에야 닭장엔 평화가 찾아왔다. 닭이 이사 온 후로 한 번도 달걀을 사지 않았다. 닭들은 매일 신선한 달걀을 낳았다. 이번 조류독감으로 계란 한 판에 7000원이 넘는다고 했을 때도 우리는 평온하게 매일 아름다운 달걀을 먹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알을 품는 암탉이 없었다. 그들이 알을 품지 않은 덕분에 달걀을 넉넉히 거두어 오면서도 고개를 갸웃거렸다. 한참 지난 후 드디어 한 마리가 알을 품기 시작했다. 갈색 털을 가진 암탉은 자기가 낳은 것이건 다른 닭이 낳은 것이건 개의치 않았다.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이 많았던 올 초엔 달걀이 얼어서 터지곤 했다. 그래서인지 추운 날엔 알을 적게 낳았다. 날이 따뜻해지니 다시 퐁퐁 낳기 시작했는데, 한 마리가 또 알을 품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같은 닭이다. 나는 모든 암탉이 알을 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됐다. 알을 품는 닭은 따로 있었다. 어디서도 들어 보지 못한 사실이다. 그제야 옆집 염소 농장 주인이 한 말이 떠올랐다. 어떤 염소는 자기 새끼에게 젖을 물리지만, 많은 염소가 처음에 새끼를 낳고도 돌보지 않는다고 했다. 외면하는 어미 염소에게 새끼를 가져다 냄새를 맡게 하고 젖을 물리는 훈련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어미도, 새끼도 서로에게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래도 끝끝내 수유를 거부하는 어미가 있는데 그때는 인간이 그 새끼를 거둔다고 했다. 지금껏 모성은 본능이며 동물도 제 새끼를 끔찍이 보살핀다는 말만 듣고 살았는데 이곳에서 경험한 것은 달랐다. 최소한 시골에서 닭이나 염소를 길러 본 사람들은 모든 암컷에게 모성 본능이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그것은 본능이라고 할 수 없는 것 아닌가? 말을 하지 않은 건 학자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자기들이 본 것을 일부러 외면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아니면 본 것과 아는 건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일까? 하긴, 인간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 혹은 봐야 한다고 생각한 것만 본다는 것을 우리는 일상에서도 확인한다. 그렇게 왜곡된 시각에서 원칙을 만들고,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비정상적인 ‘예외’이거나 병이라고 주장한다. 모성도, 단 두 개만 존재한다는 성별도, 사랑도, 하여간 그게 뭐가 됐든 말이다. 타고난 성과 자신의 성 정체성이 달라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내 주변에도 많이 있다. 그들은 내 친구이거나 학생이다. 성기 하나를 근거로 여성이나 남성이 돼 살아야 하기에 그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는 이 사회의 폭력을 그대로 안고 살아간다. 그 고통으로 사람들이 죽어 나간다. 뉴스에 보도되지 않는 일상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따돌림을 당하고 협박에 시달리고 존재를 부정당하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지 알 수 없다. 학자들은 문화권에 따라 셋이나 넷, 혹은 더 많은 젠더가 있다고 말하지만, 이번에도 우리는 보고도 모르는 척한다. 제3의 성은 과거에도 있었고, 어떤 문화권에서는 영적인 존재로 존중받았지만, 그들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거나 없어져야 하는 존재다. 문화인류학자들이나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인간은 별의별 것들로 인간을 차별해 왔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턱수염이 인간의 고귀함이나 위엄의 표식이라고 생각해서 턱수염이 적은 남자나 아예 없는 여자는 고귀하지 않은 존재로 여겼고, 그 생각은 지금까지 이어져 남미에선 사춘기만 벗어나면 남자들이 수염을 기른다. 여자의 늘어진 젖가슴이 마녀의 표식이었던 때도 있고, 남자의 발기 불능이 여자가 마법을 건 탓이거나 아이가 없는 것도 여자의 잘못이라고 생각한 때도 있었다.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인간이 단 두 개의 성만 있다고 한 적도 있다’며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할 날이 올 것이다. 더 많은 희생을 치르기 전에 그날이 오기를 바랄 뿐이다.
  • 어딜 가도 덩그러니… 우리 삶은 왜 이러니… 원래 그래, 아이러니

    어딜 가도 덩그러니… 우리 삶은 왜 이러니… 원래 그래, 아이러니

    가족 아픔·옛 실수서 벗어나려고새 공간으로 옮겨간 등장인물들평화 대신 고립·폐쇄 수렁 속으로 ‘어디서부터 잘못됐나’ 따지면서도수수께끼 같은 삶 속 희망 한 줄기빽빽한 숲 헤쳐 나가는 감동 선사치매를 앓는 장인을 모시고 아내와 산골로 이사하거나(‘어쩌면 스무 번’), 사업 실패로 남편이 실종되자 알코올 중독에 빠진 할머니가 해외로 시집간 딸의 집을 찾는다(‘플리즈 콜 미’). 편혜영 작가의 여섯 번째 소설집 ‘어쩌면 스무 번’ 속 등장인물들은 원래 머물던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새로 옮겨 간 공간은 평화롭고 목가적인 듯 보이나 실제로는 고립되고 폐쇄적이다. 이들은 가족의 아픔이나 과거의 작은 실수에서 벗어나고자 어떤 곳으로 떠나지만, 더욱 무서운 수렁에 빠지게 된다. 표제작 ‘어쩌면 스무 번’은 주인공 ‘나’가 인적이 드문 시골의 삶에 적응할 즈음, 자신을 찾아온 보안업체 직원들에게서 오히려 공포를 느끼게 되는 아이러니를 그렸다. 보안업체 직원들이 보안을 이유로 침입이라는 폭력적 형태로 자신의 회사와 계약할 것을 강요해서다. ‘호텔 창문’의 운오는 19년 전 강에 빠졌다가 사촌형에게 구조됐고, 사촌형은 죽음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큰어머니는 운오에게 사촌형의 고마움을 잊지 말라고 강요하지만, 운오는 자신을 괴롭히던 형이 자신을 살린 걸 생각하면 부담스럽고 불쾌하다. 직업군인 출신 이진수는 식당을 차리고 자리를 잡는 듯했지만 육우를 한우로 속여 판 것이 적발돼 집을 팔아야 할 처지에 놓이고, 옛 부하의 추궁을 듣는 불편한 상황에 놓인다.(‘홀리데이 홈’) ‘플리즈 콜 미’의 주인공 미조도 해외에 있는 딸의 집도 버틸 곳이 못 된다는 사실을 알고 혼란에 빠진다. 딸을 대학에 보내려고 보험에 가입한 엄마의 노력이 한순간의 사고로 헝클어지는 모습을 그려 낸 ‘미래의 끝’도 미래를 전망할 수 없을 만큼 절망적이다. “시련이 닥치면 아무도 찾을 수 없다. 도움이 필요치 않아서가 아니라 그럴 만한 시간이 없어서 말이다”(224쪽)는 독백처럼 작가는 우리 삶이 직면한 문제들은 언제 어떻게 풀릴지 확실한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고통만 준다는 점을 생생히 보여 준다.하지만 작가는 독자를 마냥 절망 속에 가둬 두지 않고 잠시나마 따스하고 부드러운 순간들로 이끌기도 한다. 미조와 딸은 더 생계를 유지할 수 없게 되고 나서도 서로 애틋하게 바라보고, 보험 아줌마(‘미래의 끝’)는 혼자 남겨진 ‘나’의 손을 잡고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엄마가 미처 채워 주지 못한 가족애를 대신 느끼게 해 준다. 죄책감과 수치심을 조명하고 이러한 감정을 외면하는 인물도 등장하지만, 이들이 저마다 감정에 맞서는 이야기의 끝에는 ‘언제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을까’ 하는 숙고의 시간이 남는다. 우리 삶이 거대한 아이러니이자 한 편의 추리 소설 같고 그 안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려는 게 아닐까. 작가는 “내게 있어 소설은 언제나 처음에 쓰려던 이야기와 조금 다른 자리이거나 전혀 다른 지점에서 멈춘다”며 “이제는 도약한 자리가 아니라 착지한 자리가 소설이 된다는 것을 알 것 같다”고 했다. 독자는 간결한 문장으로 만들어 내는 긴장감 속에서 삶의 애틋함을 느끼고 빽빽한 숲을 헤치고 앞으로 나가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암울해 보여도, 우리를 둘러싼 일상을 고밀도로 압축해 삶의 이면을 들춰 주는 단편 8편이 반갑기만 하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왕정의 조건(김백철 지음, 이학사 펴냄) 김백철 계명대 사학과 교수가 조선 시대를 체계적으로 조망하고 왜곡된 역사관을 바로잡고자 쓴 역사서. 조선 왕정을 추동해 나간 이념 체계를 알아보고 국가의 실제 운영 방식에 주목한다. 저자는 한국이 고대에는 일본보다 더 강력한 국가상을 가졌다는 재야의 인식이 식민지 근대화론과 마찬가지로 제국주의 시대 왜곡된 관념이라고 지적한다. 489쪽. 2만 5000원.인공지능과 흙(김동훈 지음, 민음사 펴냄) 철학자의 시각에서 인공지능(AI) 시대 인문학이 물질과 감각에 주목한다는 점에 착안해 인류 역사 속 상상력이 어떻게 현실에서 재창조됐는가를 소개한다. 르네상스인들이 흑사병과 전쟁으로 처참하게 무너진 현실을 딛고 일어선 과정, 로마 시대 화장품에서 마스크팩을 찾아낸 과정 등을 시대별로 짚어 봤다. 388쪽. 1만 8000원.섬Ⅰ·Ⅱ(이하림 지음, 무당거미 펴냄) 방송 PD 출신 이하림 작가가 페이스북에 올린 칼럼을 에세이집으로 펴냈다. 2권으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 혼돈의 시대, 인생사의 향수, 영화감독과 예술품에 대한 견해 등을 담고 있다. 1권 404쪽, 1만 5800원. 2권 344쪽, 1만 4800원.베르디 오페라(박종호 지음, 풍월당 펴냄) 클래식 음악 전문 출판사 풍월당 박종호 대표가 직접 쓴 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삶과 오페라 이야기. ‘나부코’, ‘리골레토’, ‘아이다’ 등 유명 오페라 26편이 쓰인 시기와 배경, 동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베르디의 생애를 정리했다. 376쪽. 2만 3000원.살아있다는 달콤한 말(정영훈 지음, 모요사 펴냄) 혈액암 4기 판정을 받은 정영훈 KBS 기자가 자신의 투병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6차례의 항암 치료 끝에 가까스로 생존한 저자가 ‘우리는 왜 몸과 마음이 온전할 때는 삶의 나날에 제대로 감사해하며 살지 못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312쪽. 1만 6000원.누군가 아픈 밤(정인 지음, 호밀밭 펴냄) 노근리 평화상을 받은 정인 작가가 여성의 시각에서 해체되는 가족과 아픔을 다룬 소설집. ‘화마’, ‘누군가 아픈 밤’, ‘소리의 함정’, ‘아무 곳에도 없는’ 등 6편의 소설은 부부간 신뢰, 가족의 죽음, 혼혈 여성 등을 소재로 상처를 극복하려면 연대를 모색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260쪽. 1만 4000원.
  • 한미 “한미일 3국 안보협력 중요성 확인”

    한미 “한미일 3국 안보협력 중요성 확인”

    文 “한일 복원 노력” 美 “진전 기대”블링컨 “日 위안부 심각한 인권침해”러시아 외교 장관도 23~25일 방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고위급 인사 방한을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바이든 정부와 공조를 강화하려면 한일 양국 모두 더이상 과거사 문제로 얼굴을 붉힐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한미 양국은 18일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면서 “역내 평화, 안보, 그리고 번영을 증진하기 위해 상호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만나 “한일 관계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미일 협력에도 굳건한 토대가 되는 만큼 양국 관계의 복원을 위해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미측은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하면서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등에 의해 이뤄진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가 심각한 인권 침해임을 우리가 오랫동안 얘기해 왔다”면서도 “우리는 과거에도 지금도 한국과 일본이 화해의 정신으로 (기후변화 등)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속적으로 격려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미일도 지난 16일 2+2 공동성명에서 한미일 3국 협력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전, 평화 및 번영에 필수적”이라고 발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2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과 과거사 문제가 있기는 하나 한반도와 동북아 안전, 평화를 위해 한미일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기본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도 “각 군 차원의 교류와 다자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등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육·해·공군 등 군별로 진행됐다가 중지된 일본과의 군사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한편 외교부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이 오는 23~25일 방한한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방한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미뤄졌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오스틴 “전작권 전환 시간 걸릴 것”

    오스틴 “전작권 전환 시간 걸릴 것”

    文 임기 내 전환 사실상 물 건너가서욱 “주한미군 배치 등 논의 없어”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18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인 전작권 조기 전환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스틴 장관은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공동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지휘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로 전작권을 궁극적으로 전환하는 데 진전을 이루고 있다”면서도 이렇게 밝혔다. 양측은 2+2 공동성명에서도 “2006년 전작권 전환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이래 커다란 진전을 이뤘음에 주목하고,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 계획’에 따라 전작권을 전환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재강조했다”며 “이런 진전을 바탕으로, 전작권 전환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가기로 했다”고만 했다. 문재인 정부는 올해 전작권 전환 조건의 충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미래연합사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평가를 완료하고 임기 내 전환 시기를 특정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FOC 검증은 코로나19 상황으로 8~18일 진행된 전반기 연합훈련에서도 시행되지 않았다. 정부는 하반기에 FOC 검증을 한다는 계획이지만, 시행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오스틴 장관이 ‘전환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공언하면서 조기 전환에 진전을 이루긴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2+2 회의에서는 미국이 한반도에 군사장비를 추가 반입할 수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양국 장관들은 주한미군이 한반도 및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지속 수행함에 주목하고 한미가 공동의 도전 대처에 필요한 전력 태세와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지난 10일 올해 한반도에 탄도미사일 방어를 위한 두 가지 능력을 추가 배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가지 능력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경북 성주에 임시 배치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성능 향상을 의미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합훈련이 2018년 이후 북미 비핵화 협상 등을 이유로 축소 시행된 데 대해 오스틴 장관은 “대비태세가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향후 훈련 계획은 한미가 공동으로 결정을 내릴 사안이며 한국 측과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해외주둔 미군의 배치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과 관련, 서욱 국방부 장관은 “주한미군의 배치나 역할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美, 쿼드·北인권 성명서 뺐지만 노골적 中때리기… 난제 여전한 韓

    美, 쿼드·北인권 성명서 뺐지만 노골적 中때리기… 난제 여전한 韓

    ‘바이든 시대’의 한미·북미 관계는 물론 동북아 정세의 바로미터로 여겨진 11년 만의 미 국무·국방부 장관 동반 방한에서 미측은 대중 강경발언을 쏟아내면서도 북핵 문제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한미 양측은 “외교안보정책의 근간, 세계사적으로 유례없는 동맹 성공의 모범”(문재인 대통령), “한미 동맹만큼 중요한 관계는 없다”(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며 동맹의 의미를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가 재검토 중인 대북 정책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완전한 조율’을 다짐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북핵 해법을 둘러싼 이견을 조율하느라 청와대가 애를 먹었던 점을 감안하면, 일찌감치 한미 동맹의 공고한 기반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미국이 표면적으론 양자택일을 압박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에 집중하고 있는 문 대통령으로선 이전보다 고차방정식 양상을 띤 미중 갈등 속에 국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난제를 떠안게 됐다.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18일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 안보, 번영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맹 간 공통된 접근법을 취하는 게 더 중요해졌다.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했다. 전날 홍콩과 대만, 신장·티베트, 남중국해 등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사안들을 나열한 데 이어 거듭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첫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둔 포석으로 읽힌다. 다만 미측은 오후에 청와대에서 50분간 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는 “중국과는 적대적, 협력적, 경쟁적 관계라는 복잡성이 있다”면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도전과제를 극복해 나가고자 한다”고 수위를 조절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미측은 한중 관계가 복잡한 측면이 있다는 걸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미일 2+2 공동성명과 달리 한미 2+2 공동성명에는 중국에 대한 직접적 견제 문구도 없었다.남북관계 복원의 ‘열쇠’를 쥔 동시에 최대 교역상대국으로 중국을 둔 한국의 입장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주도의 중국 견제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구상과 관련, 2+2 회의와 청와대 접견에서 논의가 없었던 점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미측은 북핵 문제와 관련,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2+2 공동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결의에 따라 모든 제재를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할 몫을 다 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2+2 공동성명에는 ‘북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표현이 들어가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은 빠졌다. 전날 회담 자료에서 한국 외교부는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했었다.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청와대는 “모든 문제들이 완전히 조율된 대북전략하에 다뤄져야 한다는 표현에 함축된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면서 “미국과 긴밀한 공조·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측도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열린 자세로 한국과 긴밀히 소통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실질적 동력을 만드는 계기가 됐고, 북핵 문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면서 “특히 남북 관계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미 관계와 남북 관계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선순환 관계임을 공감했다”고 평가했다.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싱가포르 북미 합의 계승 여부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KBS 인터뷰에서 “한국 파트너들에게 그들의 관점을 충분히 알 수 있도록 매우 주의 깊게 들었다”고 답했다. 공동성명에는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도 “북한 인권문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블링컨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인권은 우리가 알고 있는 가장 심각한 인권 상황 중 하나”라며 인권 이슈를 묻어 두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이처럼 한층 복잡해진 동북아 정세 속에 청와대의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인터뷰에서 “미중 중 하나를 택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중이 그런 요구를 해 온 적도 없다”고 밝힌 데서도 복잡한 속내가 읽혀진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공동성명에는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中 “한국, 미국의 對中 포위 전략에 약한 고리”

    中 “한국, 미국의 對中 포위 전략에 약한 고리”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5년 만에 한국과 외교·국방장관(2+2) 회의를 갖고 북한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내용의 공동 성명을 발표하자 중국은 이를 발 빠르게 타전하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근래 오기 힘든 대화 국면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긴다”면서 “관련국과 함께 갈등을 관리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중앙(CC)TV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서욱 국방부 장관이 서울에서 2+2 회의를 통해 한미 동맹과 북핵 문제에 의견을 교환했다며 보도하며 향후 동북아 정세에 끼칠 영향에 주목했다. 펑파이도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동시 방한이 2010년 이후 11년 만에 성사됐다”며 양국의 외교·국방 수장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대면 회담을 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환구시보는 서울에서 시위대가 ‘한미일 삼각동맹 반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플러스 참여 반대’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는 사진을 올려 “일부 한국인이 미국 장관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중국 포위 전략에서 한국이 ‘약한 고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지융 푸단대 북한·한국 연구센터 주임은 “한국은 경제 회복과 북핵 문제 해결 등 중국의 도움 없이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구조적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한미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관심사”… ‘한반도 비핵화’는 빠져

    한미 “북핵·탄도미사일 우선 관심사”… ‘한반도 비핵화’는 빠져

    미중 간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한국을 찾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연일 중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기선 제압에 나섰다. 그러면서도 북핵 해결에서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훼손하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인 동시에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촉구의 메시지가 동시에 담겼다는 분석이다. 블링컨 장관은 18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약속을 일관되게 어겼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며 “중국의 공격적인 행동이 인도·태평양 지역 안전에 어떤 어려움을 낳고 있는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전날 블링컨 장관이 한미 외교장관 회담 모두발언에서 홍콩 자치권, 대만 민주주의, 신장·티베트 인권, 남중국해 영유권을 일일이 나열하며 중국의 인권법 위반을 강조한 데 이어 하루 만에 생중계되는 회견 현장에서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도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겠다는 조 바이든 정부의 의도가 엿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이런 시기일수록 중국의 반민주주의적 행동에 대항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이는 첫 순방지로 택한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의 힘을 모아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핵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 역할론을 부각시켰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의 모든 경제적 관계가 중국을 통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중국이 효과적으로 영향력을 활용해 북한이 비핵화로 나올 수 있게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완전히 이행할 책임이 중국에도 있다”면서 “중국에 대해 할 몫을 다 하라는 것”이라고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은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할 경우 중국이 대북 제재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2+2 회의에서 채택된 공동성명에서는 2018년 북미 싱가포르 공동성명에 담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용어가 빠졌다. 전날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 외교부가 내놓은 자료에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에 진전을 가져오기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협의했다”고 나와 있는데 정작 양국 간 합의의 결과물인 공동성명에는 이 부분이 담기지 않은 것이다. 이를 놓고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외교부 당국자는 “준비 기간이 짧아 간략한 버전의 공동성명을 만드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블링컨·오스틴 장관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한미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빈틈없는 공조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동성명에 들어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문제가 동맹의 우선 관심사”라는 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미 간 대북 전략을 조율하는 과정에서 양국이 위협에 대한 인식을 공유했다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조성렬 연구위원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장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북한의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당면한 위협을 감소시키는 쪽으로 대북 전략의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성명에 전날 블링컨 장관이 작심 비판한 북한 인권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는데, 미측도 이 부분을 넣자고 요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일 2+2 회의에서 채택한 공동성명과 달리 중국에 대한 직접적인 견제 문구도 없었다. “규범에 기초한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안정하게 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며 에둘러 중국을 암시했을 뿐이다. 예상됐던 대로 한미일 3국 협력의 중요성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한국 신남방정책과의 연계 협력을 통해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만들기 위한 한미 간 협력을 지속한다는 내용도 성명에 담겼다. 관심을 모았던 미국의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한 4개국 협의체) 가입 제안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블링컨 장관은 쿼드에서 다루는 여러 현안에 대해 “한국과도 매우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한국의 협조를 간접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한미가 중국과 북한 문제를 둘러싸고 이견이 있음이 확인됐다”면서도 “그럼에도 공동성명에는 이견을 드러내지 않고 외교적으로 매끄럽게 포장함으로써 향후 국장급 협의체를 통해 이견을 좁히고 협력할 수 있도록 했다”고 평가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미국 국무·국방 장관의 아시아 순방은 중국 견제를 위해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목적임이 분명해졌다”며 “한미 공동성명과 양국 외교장관의 발언 간 차이를 한미가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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