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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조국통일” vs 차이잉원 “주권수호”… 신년사부터 충돌

    시진핑 “조국통일” vs 차이잉원 “주권수호”… 신년사부터 충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대통령)이 새해 벽두부터 충돌했다. 시 주석이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강조하며 대만을 압박하자 차이 총통은 중국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경고했다. 시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될 올해에도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신년사에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양안 동포들의 공통된 염원”이라고 전제한 뒤 “조국은 홍콩과 마카오의 번영과 안정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일국양제’(한 나라 두 체제)만이 안정으로 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을 포함한) 전체 중화의 자녀들이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가 민족의 아름다운 미래를 창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 총통이 집권한 뒤로 대만에 대한 통일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터라 그가 통일 이야기를 꺼내면 ‘전쟁을 해서라도 타이베이를 굴복시키겠다’는 속내가 담겼다고 해석된다. 다만 이번 신년사에서 직접 ‘무력통일’을 언급하진 않았다.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미국 등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차이 총통도 가만 있지 않았다. 지난 1일 페이스북 신년사 생중계 연설을 통해 “베이징이 상황을 오판하지 말고 군사적 모험주의 확장을 막도록 (국제사회가) 일깨워 줘야 한다”며 “군(軍)은 양안의 의견 차이를 해결하는 방법이 아니다. 양측은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그는 “최근 (중국 정부의) 홍콩 입법회(국회 격) 선거 개입과 언론인 체포로 인권과 언론 자유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며 “우리는 국가주권을 굳게 지키고 자유와 민주의 가치를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대만에서 차이 총통이 속한 민주진보당(민진당)은 늘 선거에서 열세였다. ‘대만 독립’을 주장해 온 민진당에는 ‘비현실적’, ‘급진적’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다. 그러나 2019년 6월 홍콩 시위 사태를 계기로 “중국의 일국양제는 실패했다”는 차이 총통의 지론이 뒤늦게 힘을 얻었다. 현재 대만에서는 “민진당과 차이잉원 인기의 일등공신은 시진핑”이라는 말도 나온다. 한편 새해 첫날인 1일에도 중국 군용기가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으로 들어왔다.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총 239일에 걸쳐 961대의 군용기를 대만 ADIZ에 진입시켰다.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라고 자유시보는 전했다.
  • 40대, 광주·전라 10명 중 7명 “종전선언 지지”

    40대, 광주·전라 10명 중 7명 “종전선언 지지”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개의 물꼬를 트기 위해 추진 중인 종전선언에 대해 국민 과반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별로는 40대, 지역별로는 광주·전라에서 10명 가운데 7명가량이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정부의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 53.5%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한다’는 37.6%, ‘모름·응답거절’은 8.8%로 나타났다.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과반이 찬성했다. 40대(68.0%)를 비롯해 18~29세(53.8%), 30대(54.0%), 50대(55.9%)에서 찬성 응답이 우세했다. 60대 이상에서는 반대 응답이 43.2%였지만, 찬성(42.5%)과 오차범위 내였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71.5%)에서는 물론 제주(66.0%)와 인천·경기(55.7%), 서울(53.0%), 대전·세종·충청(52.6%), 부산·울산·경남(51.7%)에서 찬성 여론이 우세했다. 반면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접경지역으로 안보 이슈에 민감한 강원에선 반대 응답이 각각 50.2%, 47.9%로 높았다. 찬성 비율이 두드러진 40대와 광주·전라는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지지율이 각각 56.9%, 66.5%로 가장 높았던 연령·지역이기도 하다. 실제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하는 층에서 84.5%가 종전선언 추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정당별로는 열린민주당(84.5%)과 더불어민주당(83.9%), 정의당(56.5%) 지지층에서 찬성이 많았다. 반면 국민의힘(69.9%), 국민의당(57.9%) 지지층에선 반대가 우세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61.2%)에서 반대가 높은 반면 진보(77.1%)와 중도(54.4%)는 찬성이 많았다. 성별로는 남성의 54.4%, 여성의 52.7%가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 서울신문 오늘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 오늘부터 달라집니다

    서울신문이 새해 달라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만납니다. 신문 전체 지면의 편집이 5단에서 6단으로 밀도 있게 손질됩니다. 각 분야 이슈를 조명하는 기획기사를 강화하고, 논설위원들과 현장 기자들의 깊고도 생생한 기록이 보태져 오피니언면이 더욱 탄탄해집니다. # 금요일자에 ‘먼저 온 주말’ 섹션을 선보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분야의 이슈와 트렌드를 매주 집중조명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 김별아의 도시 기행문 ‘서울을 걷는 시간’이 격주로 실립니다. 곳곳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누빈 작가가 과거와 현재의 흔적을 맛깔난 산문으로 버무려 낼 것입니다. 신간, 맛집, 스포츠 화제 등 한 주를 열심히 달린 여러분께 쉼표가 될 풍성한 읽을거리도 덧붙입니다. # 중견 기자들의 칼럼 ‘마감 후’, 주니어 기자들의 칼럼 ‘나와, 현장’이 신설됩니다. 논설위원들이 발로 뛰어 취재한 심층분석과 인터뷰가 매주 수·금요일에 연재됩니다. 대선을 앞둔 1, 2월은 연금개혁, 부동산 세제, 집값 안정 등을 테마로 ‘20대 대통령, 이것만은 하자’를 9회에 걸쳐 싣습니다. 공공정책연구소 소장인 최광숙 대기자의 ‘최광숙의 Inside’가 3주마다, 평화연구소가 쓰는 한반도 평화의 길은 월 1회 각각 실립니다. # 지면이 보다 또렷해지고 읽기 편해졌습니다. 본문 서체 크기를 10.3포인트에서 10.5포인트로 6% 키우고, 가로·세로 획을 두껍게 해 글자 형태를 또렷하게 했습니다. 글자 사이와 단어 사이 간격도 읽기 쉽고 보기 좋게 조절해 가독성과 판독성을 높이고 눈의 피로감을 덜었습니다. 또 기사 첫 행을 제목과 같이 앞맞춤 처리해 깔끔함을 더했습니다.
  • 월북자 CCTV 찍히고 경보도 울렸는데…3시간 동안 군 몰랐다 (종합)

    월북자 CCTV 찍히고 경보도 울렸는데…3시간 동안 군 몰랐다 (종합)

    GOP 철책 감시장비 ‘이중’ 포착 정상 작동하고도 허술한 초동조치로 놓쳐2020년엔 귀순 논란…개선해도 무용지물 민주 “명백한 경계 실패, 일어나선 안 될 일”새해 벽두부터 또다시 군 대북 감시망이 뚫렸다. 새해 첫날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의 22사단에서 24시간 경계근무를 서는 일반전초(GOP) 철책을 통한 월북 사건이 발생했다. 월북자가 폐쇄회로(CC)TV에 찍히고 감시 경보까지 울렸지만 군은 3시간 가까이 월북 사실을 인지조차 하지 못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자랑했던 군의 감시체계가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월북자, DMZ 포착된 이후에야 인지3시간 전 오후 6시 40분 이미 월책 2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이 우리 국민으로 추정되는 1명의 월북 사실을 처음 인지한 건 전날 오후 9시 20분쯤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포착되면서다. 군은 당시 열상감시장비(TOD)로 비무장지대(DMZ)에 있던 월북자를 포착해 작전 병력을 투입했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월북자는 DMZ에서 포착된 지 1시간 20분만인 오후 10시 40분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월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생사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군이 뒤늦게 인지하고 신병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MDL까지 접근하기 위해선 이남의 GOP 철책을 넘어야 하는데, 그 철책을 넘은 이후엔 월북을 저지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월북자가 DMZ에서 포착된 이후에야 이전에 찍힌 CCTV를 다시 돌려봤고, 같은 날 6시 40분쯤 월책 장면이 찍힌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이 월북자가 철책을 넘은 뒤 신병확보 작전 돌입하기까지 3시간이 다 되도록 몰랐고 신병 확보에도 실패한 셈이다.“CCTV 감시병이 제대로 인지 못해”철조망 감시센서 ‘정상 작동’ CCTV 감시병이 포착 당시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합참 관계자는 “(과학화 경계감시장비) CCTV에 포착됐는데 당시 CCTV 감시병이 인지하지 못했고 이후 재생 과정에서 월책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비슷한 시각 철책에 설치된 광망(철조망 감시센서) 경보도 ‘정상 작동’했던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최전방 GOP에 설치된 광망은 사람이나 동물이 철책을 넘거나 절단할 때 경보음이 울려 즉각적인 경계 병력 투입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CCTV 등과 함께 ‘과학화 경계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합참 관계자는 “(월책) 당시 광망 경보가 울려 초동조치 병력이 철책으로 갔지만 ‘이상이 없다’고 보고한 뒤 철수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CCTV와 광망 경보를 통해 이중으로 포착하고도 허술한 초동조치로 월북을 저지하지 못한 셈이다. 당시 초동조치 부대가 자체적으로 이상이 없다고 판단하고 지휘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군 관계자는 전했다.9·19 남북군사합의 따라 병력 철수한 GP 인근서 월북 이번 월북 사건은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병력을 철수시킨 감시초소(GP) 인근에서 발생했다. 합참 관계자는 “(월북자가) 우리 GP 좌측에서 감시 장비에 포착됐다”면서 “해당 GP는 (인원을 철수한 후) ‘보존GP’로 유지되고 있고, 그 GP에 CCTV를 보강했고, 그 인근 보급로 상에서 열상감시 장비로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사건이 발생한 22사단은 강원도의 험준한 산악 지형과 긴 해안을 함께 경계하는 부대로 2020년 11월 북한 남성이 철책을 넘어 귀순했을 당시 광망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드러나 한 차례 논란이 됐던 부대다. 당시 북한 남성은 GOP 철책으로부터 1.5㎞ 남쪽까지 이동해 있었다. 지난해 2월에는 북한 남성 1명이 고성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을 통해 ‘오리발’ 등을 착용하고 뚫린 배수로를 통해 월남한 사건이 발생했다.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발생한 부대다. 이후 예산을 투입해 대대적 보강작업을 했지만, 이번엔 장비 정상 작동에도 월북자를 놓쳐 ‘최첨단 장비’와 무관하게 해당 부대의 경계작전 자체에 큰 구멍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합참 관계자는 “초동조치 과정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확인했다면 하는 미흡한 부분은 있었다”며 현재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에서 현장에 급파됐다고 전했다.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의 검열 결과, 보고체계 허점과 매뉴얼 미준수, 과학화장비 개선 등의 국방부 지침 미이행 등이 식별된다면 해당 부대 지휘라인의 문책이 불가피해 보인다.코로나 방역 상황 속 월북에 북 대응 촉각北 ‘감염 의심자 월북’ 이유 南공무원 총살 한편 이번 월북 상황은 북한이 코로나19을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국민에 대한 보호 차원에서 오늘 아침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북측에서) 총성 같은 것이 포착됐느냐’는 질의에 “이번 상황과 관련해 북한군 특이사항은 현재까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월북자에 대해 북한군 최전방 부대에서 어떤 조처를 했는지에 대해서도 군 당국은 촉각을 세우고 있다.북한은 2020년 9월 서해 최북단 소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지도선에 타고 있다가 실종된 40대 공무원이 북측 해역에서 총살을 당했는데, 당시 북한은 해당 조치가 ‘국가 비상 방역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었다.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최근 북중 국경지대에서 월경자를 사살하기도 했다. 군 안팎에서 북한이 방역을 내세워 비인도적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는 것도 이런 사례 때문이다. 앞서 같은 해 7월 인천 강화도 월미곳의 배수로를 통해 20대 탈북민이 월북했을 당시에도 북한은 ‘코로나19 감염 의심자’가 월북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최대비상체제’로 격상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군은 북한 보도를 통해 공표되고 나서야 해당 사실을 인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민주 “명백한 경계 실패…철저 조사해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최전방 철책 월북 사건과 관련, “명백한 경계 작전 실패”라면서 “우리 군은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평화번영위원회·국방정책위원회·스마트강군위원회는 이날 공동 성명서에서 “일반전초(GOP)의 CCTV에 포착되었음에도 3시간 동안 우리 군이 (관련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은 큰 문제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우리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계 작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美정계, 로비스트가 장악:...중국 관영 언론들, 일제히 비판

    “美정계, 로비스트가 장악:...중국 관영 언론들, 일제히 비판

      미국의 국방비 증액 소식과 관련해 중국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CCTV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2년도 미국 국방비증액과 관련한 수권법안에 서명한 것을 겨냥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군방비 지출 규모"라면서 "미국이 전쟁 장수이자 무기 판매상으로의 정체를 다시 한 번 드러낸 것"이라고 31일 이같이 지적했다. 미 행정부는 해당 법안과 관련해, 미국의 내년 국방 관련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7천680억 달러(한화 약 912조 원)이 편성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중국 관영 매체들은 수일 째 ‘미국이 세계 평화의 최대 위협인 존재감을 본색을 드러냈다,  ‘(미국의 국방비 증액은)중국 억제용’이라며 비난을 가했다.  관영매체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도 끝난 마당에 미국이 왜 이렇게 큰 국방예상을 편성한 것이냐"면서 "이는 방산 업체와 로비스트, 미국 정치인이 한데 뒤얽힌 미국 정계가 가진 고질적인 문제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 근거로 미국 버클리대학 라이커 교수의 발언을 인용, “지난 2020년 기준 미국 군수업체가 정치인들의 정치 자금으로 무려 4700만 달러를 기부했다”면서 “군수업체 등 이익집단의 정치 자금이 결국 로비 자금으로 사용됐고, 이로 인해 미국 정부는 지난 몇 해 동안 매년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군비 지출을 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기상이 정계를 장악할 경우 미국 군은 결국 무기상들의 사익 도모를 위한 군비 지출을 하게 된다”면서 “이와 대조적으로 같은 시기 의료와 교육 등 시민들을 위한 복지 정책은 바이든 정권이 들어선 지 1년 가까지 시일이 흘렀지만, 여전히 의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무기상들의 로비를 기반으로 한 미국이 어떻게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의 경제전문지 블룸버스의 사설 일부를 발췌해 "작금의 미국 정부는 빚더미에 올라 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저소득층은 심각한 물가 상승 문제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오로지 군사비 증진에만 집중해 국민 생활 전반의 절박한 문제를 도외시 하고 있다. 미국인들의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질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고 했다.  특히 내년도 미국 국방비 예산 중 무려 278억 달러 규모가 핵무기 개발을 위해 소요될 것이라는 점에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전세계 각 국에서 활동하는 700여 명의 과학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핵 군비 경쟁 가속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담은 공동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들은 "미국 정부가 과학계의 우려를 담은 서한을 모른 척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 50년 전 미국의 대표적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지도자 마틴 루터 킹의 발언을 인용해 “1년 예산 중 시민들의 의료, 교육 등 사회 복지에 투자하는 비중보다 군사비에 더 많은 돈을 쏟는 경우 그 국가는 이미 망할 징조를 보이고 있는 것"이라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국방비 증액에만 치우친 나머지 민생 사업에서는 번번히 실패를 맛보고, 이로 인해 일반 국민들의 삶은 더욱 곤궁해지고 있다. 현재의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미국 자국민들의 슬픔이자, 세계 평화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 현충원서 만난 윤석열·이준석, 새해 인사 나눈 후 ‘냉랭한 기류’

    현충원서 만난 윤석열·이준석, 새해 인사 나눈 후 ‘냉랭한 기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1일 재회했다. 이 대표가 지난달 21일 중앙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후 처음으로 만난 자리지만, 두 사람의 분위기는 냉랭했다. 윤 후보와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참배식에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따로 도착한 두 사람은 만나자 웃으며 악수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덕담을 건넸고 이 대표는 “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는 더는 포착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참배가 끝난 후  ‘윤 후보와 같이 참배했는데, 앞으로 선대위 체계에 관해 풀어내나’라는 질문에 “당대표로서 당연히 참배해야 하고 책무를 했다”면서 “오늘도 추가 일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와 새해 복 많이 받으라고 한 것 외 나눈 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또 ‘윤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딱히 지금으로선 없다”고 짧게 답했다. 선대위 내홍 후 윤 후보와 연락을 한 적 있느냐고 묻자 “없다. 어떤 분이 말을 전해오신 건 있었지만 크게 언론에 공유할 만한 얘기들은 아니었다”고 전했고, ‘선대위 복귀 의사’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내일을 준비하는 국민의힘은 항상 순국선열의 희생을 빼놓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합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날 4·3 평화공원 위령탑 참배(제주), 여순사건 희생자 위령비 참배(여수),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여순항쟁역사관 방문(순천)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현충원 참배 현장을 찾은 일부 유튜버들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이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제기한 것을 거론하며 사퇴를 요구하자 “고소했으니 결과를 보시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표 측은 가세연 출연진인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했다.
  • 이재명 “오직 국민, 오직 민생…경제회복에 힘 쏟겠다”

    이재명 “오직 국민, 오직 민생…경제회복에 힘 쏟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직 국민, 오직 민생이라는 각오로 민생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공개한 신년맞이 축사에서 “코로나19 위기가 2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모든 국민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께서 정말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방역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계신 의료진들의 피로감도 극에 달한 것으로 안다”며 “민생을 해결해야 할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 위기를 하루빨리 극복하고 모두가 일상의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올해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이 위기를 대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한적인 경쟁 때문에 친구끼리 적이 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실패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나라,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 기다리는 나라, 그런 나라를 손잡고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부인 김혜경씨와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열린 ‘2022 글로벌 해돋이, 지구 한 바퀴’ 새해 온라인 해맞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국민 여러분 모두 건강했으면 좋겠고, 코로나도 끝났으면 좋겠다”면서 “작년은 특히 어려운 한 해였는데 올해는 희망도 많고,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했다. 김씨도 “지난해는 코로나로 힘들었는데 떠오르는 해처럼 희망이 솟아오르길 바란다”면서 “너무 힘든 상황일지라도 누군가가 나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아달라”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보훈 정책의 새 패러다임 제시하는 총서 나와

    보훈 정책의 새 패러다임 제시하는 총서 나와

    일반인들에겐 멀게만 느껴지거나 때론 ‘군복입은 그들’만을 위한 것으로 비치는 보훈 정책을 대중화하기 위한 단행본 시리즈가 나왔다. 1일 국가보훈처 보훈교육연구원은 국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서로 기획한 보훈문화총서를 전체 14권으로 완간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1권부터 7권까지 출간했고 이번에 나머지 7권을 펴냈다. 보훈의 논리, 이론, 방향 등을 평화와 민주 등 다양한 각도에서 제시하는 노력을 통해 보훈의 국가주의적 보수적 이미지를 벗어보자는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①복지로 읽는 보훈 ②보건으로 읽는 보훈 ③보훈의 여러 가지 얼굴 ④남에서 북을 다시 보다: 탈북 박사들이 보는 북한의 보훈 ⑤통일로 가는 보훈 ⑥보훈3.0: 시민과 함께 보훈 읽기 ⑦가족과 함께 하는 보훈을 통해 보훈정책을 새롭게 접근하기 위한 고민을 나눴다면 이번에 나온 7권은 ▲기억과 연대: 보훈의 미래 ▲보훈학개론: 보훈학으로의 초대 ▲보훈복지, 정책과 실천 ▲보훈과 건강 ▲아시아의 보훈과 민주주의 ▲보훈, 평화로의 길 ▲독립, 호국, 민주의 매래와 보훈의 가치 등 보훈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화두를 던지고 있다. 국가보훈기본법에 따르면 보훈은 대한민국의 독립, 호국, 민주를 위한 희생과 공헌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보답이자 그 정신을 선양하는 행위다. 국가를 위한 희생과 공헌, 그리고 이에 대한 보답과 선양을 통해 국민통합과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다. 과거 국가안보에 쏠려있던 보훈정책은 이제 민주유공자와 사회공헌자까지도 포괄하는 방향으로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제13권 ‘보훈, 평화로의 길’에서 보듯 보훈정책을 전쟁과 상처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평화로운 국가사회와 세계에 대한 희망과 전망을 지향한다는 근본적인 차원의 보훈의 의미를 천착하는 등 보훈 정책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하기 위한 다양한 고민이 엿보인다.
  • 할머니에게 과일 양보, 골려먹는 남자 혼쭐내는 충직한 반려견

    할머니에게 과일 양보, 골려먹는 남자 혼쭐내는 충직한 반려견

    할머니에게 진심 충직한 골든 리트리버 반려견이다. 닷새 전쯤 레딧 닷컴에 올라온 뒤 인스타그램을 통해 급격히 확산된 동영상을 보면 이 반려견의 충직함에 감명을 받을 정도라고 넥스트샤크가 30일(현지시간) 전했다. 중국 가정으로 보인다. 젊은 남성이 먼저 과일 조각을 포크로 찍어 반려견에게 맛보라고 권한다. 그러자 반려견은 앞발을 들어 할머니에게 먼저 주라고 양보의 뜻을 밝힌다. 이 남자가 아차 싶은 듯 할머니에게 포크를 건넸다가 할머니가 입을 벌리며 다가오자 쏙 빼내 자기 입으로 가져간다. 그러자 화가 난 반려견이 남자의 머리를 한 대 툭 치고 달려들어 응징한다. 제법 처절하다. 할머니가 흡족한 웃음을 지으며 이 모습을 바라본다. 물론 미리 상황을 설정하고 반려견을 연습시켰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해도 반려견의 연기력이 너무 빼어나 보인다. 다만 언제 어디에서 동영상을 촬영했는지, 할머니와 남성이 어떤 관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좋아요!가 많이 달리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레딧 이용자 @siempremajima는 “그 남자가 할머니를 놀려먹으려고 제 입으로 가져간 순간, 할머니를 아끼는 것이 분명한, 이 다정한 견공이 다소 장난스럽게 버르장머리 없는 남성을 응징하기에 이르렀다”며 대단하다는 반응을 남겼다. 다른 누리꾼은 “그는 빈둥거리지 않는다!!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할머니를 보호하고 있다!”고 감탄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할머니는 그저 앉아만 있는데 (그에게 ) 교훈을 깨닫게 하고 있다”고 적었다. 한 이용자는 “실제적으로 합리적인 반응이다. 그 남자를 해치지도 않고, 한방 먹이면서 ‘형씨, 이건 좋은 행동이 아냐’라고 말하려는 것 같다. 아저씨, 정말 반려견들을 이렇게 대하면 안돼요”라고 적었다.
  •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해 최선 다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국민 기본권 보장 위해 최선 다할 것”

    유남석 헌법재판소장이 “새해에도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소장은 31일 2022년을 맞아 발표한 신년사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많은 제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옆에 있는 동료 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대를 통해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면 우리 사회 구성원 각자가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동체 전체로 보면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이미 매우 높다”며 “이제 이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을 찾는 데에 지혜를 모을 때”라고 강조했다. 유 소장은 또 “새해에 우리나라의 국운이 더욱 융성하는 가운데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래는 신년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22년 임인년(壬寅年)을 맞아, 헌법재판소 구성원 모두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새해에도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기쁨과 행복이 가득하고 소망하시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며, 우리 사회가 더욱 정의롭고 평화롭게 번영하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라 많은 활동에 제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방역에 참여하고 여러 희생을 감수하면서, 우리 모두를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공동체 전체로 보면, 정치와 경제는 물론 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도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은 이미 매우 높습니다. 우리는 열 손가락 안에 드는 경제 강국을 일궜습니다. 우리 문화에 인류 모두가 감탄한다는 소식이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연이어 들려옵니다. ‘오직 한 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라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염원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이 모든 성취를 바탕으로, 모든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길을 찾는 데에 지혜를 모을 때입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과, 옆에 있는 동료 시민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연대를 통하여 함께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면, 우리 사회의 구성원 각자가 능력을 최고도로 발휘하고 안전하고 자유롭고 행복한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 모든 것은 제헌 헌법 이래 지금까지 헌법의 전문과 본문에서 천명하고 있는 가치와 정신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새해에도 헌법 정신을 구현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기 위하여 주어진 역할과 책무에 계속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새해에 우리나라의 국운이 더욱 융성하는 가운데 국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헌법재판소장 유 남 석
  • [데스크 시각] 2022년 앞둔 세밑, 행복하십니까/김미경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2022년 앞둔 세밑, 행복하십니까/김미경 경제부장

    최근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들이다. 이들 가운데 몇 개나 해당되는지 체크해 보자. “코로나19 여파로 사업이 힘들어 접어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영끌·빚투로 겨우 집 한 채 장만했는데 대출금리가 막 오르니 어떡하죠.” “아이들 때문에 강남 대치동으로 전세 왔는데 집은 못 사고 전셋값만 엄청 오르네요.” “용산의 오랜 1주택자인데 집값이 너무 올라 재산세와 종부세 폭탄에 한숨만 나옵니다.” “채소에 달걀에 빵에 치킨에 값이 안 오른 게 없는데 월급만 제자리걸음이에요.” “주식 동학개미 하다가 손해를 많이 봐서 코인(암호화폐)에 투자했는데 더 손해 봤어요.” “토스뱅크가 연 2% 금리 준다길래 갈아탔는데 한도가 줄어들어 또 갈아타야 하나요.” “실손 보험료가 내년에 15%나 오른다는데 탈퇴해야 하나요. 거의 쓰지도 않았는데요.” 코로나19가 변이를 거듭하며 2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 삶은 더욱더 팍팍해지고 있다. 만나는 사람마다 경제적 문제가 없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영업도, 부동산도, 은행도, 주식도, 코인도 높아지는 세금과 금리, 각종 제재로 휘청거려 고민만 쌓인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한 자영업자 지인이 연락 와 “코로나19 방역지원금 100만원을 받아도 버티기 힘들다”며 조만간 폐업신고를 한다고 전했다. 이들의 소망은 한 가지로 모아진다. 경제적으로 안정을 추구하며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다. 경제적 안정은 육체적·정신적 안정으로 이어진다. 2022년을 코앞에 둔 세밑, 우리 모두는 행복을 추구하고 싶지만 코로나19의 끈질긴 방해 속 현실은 녹록지 않다. 그럼 2022년에는 좀 나아질까.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정국은 혼란스럽기만 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경제 관련 공약들은 표심잡기용 장밋빛에 널뛰기만 한다. 모두가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올해, 우리나라는 적지 않은 수확을 거뒀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지난 7월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격상했다. UNCTAD 57년 역사상 개도국의 선진국 격상은 한국이 처음이다. 최근 유엔총회에서 확정된 유엔 정규 예산 및 평화유지활동(PKO) 예산 순위에서도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9위에 올라 주요 7개국(G7) 및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1991년 유엔 가입 후 30년 만에 분담률이 3.7배 이상 늘어나 주요 기여국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 자료에서 한국의 경제 규모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 세계 191개국 중 10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IMF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나랏빚 증가폭이 35개 선진국 중 1등인데 잠재성장률은 OECD 회원국 중 꼴찌로 곤두박질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게다가 IMF의 지난 10월 기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추가 재정 지출이 주요 20개국(G20) 소속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었다. 정부는 소상공인 등 지원 강화에 나섰지만 통계청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지난해 빚은 1년 새 48조원이나 늘었지만 지원금은 7조 8000억원에 그쳤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종식은 요원하고 주머니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과연 행복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이렇게 허무하게 글을 맺으려는 순간, 봉사단체에서 일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았다. “너 올해도 교회에 헌금 많이 했지? 다른 곳에도 기부 좀 했니? 올해 한시적으로 기부금 세액공제율이 현행 15~30%에서 20~35%로 늘어난다더라.” 갑자기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생각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부의 끈은 놓지 않았는데 내년에는 이에 대한 보상이 더 커진다고 한다. 내년 3월 대선 결과가 이 같은 소확행을 더 큰 행복으로 키워 줄 수 있을까.
  • 바이든·푸틴, 일촉즉발 우크라 ‘전화 담판’

    바이든·푸틴, 일촉즉발 우크라 ‘전화 담판’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왼쪽 얼굴)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정상 간 전화 통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 7일 미러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불과 23일 만이다. 1월 둘째 주에 열릴 미러 스위스 제네바 협상도 앞두고 있어 양국이 보름 간 긴박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러시아의 제안으로 바이든과 푸틴이 30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5시 30분)에 전화 통화를 한다고 29일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미러 정상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동맹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지난 몇 주간 미 국무·국방·재무부 등이 유럽 국가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사전 조율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맹과 협력해 경제·금융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는 ▲스마트폰·자동차 등에 대한 강력한 대러시아 수출통제 조치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차단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관인 노드스트림2 중단 등을 검토 중이다. 이번 통화는 다음달 10일 미러 제네바 협상,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러시아 위원회,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잇따른 협상을 앞둔 전초전이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긴장 완화, 2014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민스크 평화협정’으로의 복귀 등을 원하는 미국과 새로운 합의를 요구하는 러시아가 절충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러시아는 최근 ▲나토의 동진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러시아의 동의 없는 군사훈련 금지 등을 담은 협정 초안을 미국에 건넸다. 푸틴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양한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바이든은 “푸틴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길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두었다. 푸틴은 통화 당일인 30일 바이든에게 새해 축하 전문을 보내 “지난 6월 제네바 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뤄진 합의를 발전시켜 나가며 대화를 통해 전진할 수 있다”면서 ‘건설적인 협력’을 강조했다.
  • 남편 대신 TK행… 이용수 할머니 찾아간 김혜경

    남편 대신 TK행… 이용수 할머니 찾아간 김혜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93) 할머니와 만났다. 30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오전 대구에 있는 이 할머니의 자택을 찾았다. 이 할머니는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있고, 할머니들도 기도하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건네며, “다음에는 대구의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을 한 번 꼭 가 보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이에 “다음에 대구에 들를 때 가 보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와 이 할머니의 인연도 강조했다. 2014년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가 성남시청 광장에 ‘평화의 소녀상’을 경기도에서 최초로 세웠고, 2018년 경기지사 시절에도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8월 14일에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촉구했다고 선대위는 설명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구·경북(TK) 지역을 돌고 있는 김씨를 언급하며 “결혼 잘했다는 생각이 더 든다”면서 “혜경씨를 통해 많은 분의 얘기를 전해 듣고 있다. 현장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까지도 다 챙겨 와 틈날 때마다 전해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혜경씨를 반겨 주시는 모든 분께 고맙고, 많은 분의 얘기를 허투루 듣지 않고 전해 주는 혜경씨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 바이든·푸틴, 일촉즉발 우크라 ‘전화 담판’

    바이든·푸틴, 일촉즉발 우크라 ‘전화 담판’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러시아의 긴장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조 바이든(왼쪽 얼굴)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정상 간 전화 통화를 통해 해당 문제를 논의한다. 지난 7일 미러 화상 정상회담에 이어 불과 23일 만이다. 1월 둘째 주에 열릴 미러 스위스 제네바 협상도 앞두고 있어 양국이 보름 간 긴박한 외교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러시아의 제안으로 바이든과 푸틴이 30일 오후 3시 30분(한국시간 31일 오전 5시 30분)에 전화 통화를 한다고 29일 전했다. 미 행정부 고위관계자는 이날 미러 정상 통화와 관련한 브리핑에서 ‘동맹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지난 몇 주간 미 국무·국방·재무부 등이 유럽 국가들과 집중적인 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해 사전 조율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동맹과 협력해 경제·금융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행정부는 ▲스마트폰·자동차 등에 대한 강력한 대러시아 수출통제 조치 ▲글로벌 결제 시스템에 대한 러시아의 접근 차단 ▲러시아와 독일 간 천연가스관인 노드스트림2 중단 등을 검토 중이다. 미러 정상의 이번 통화는 다음달 10일 미러 제네바 협상, 12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러시아 위원회, 13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등 잇따른 협상을 앞둔 전초전이다.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의 긴장 완화, 2014년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민스크 평화협정’으로의 복귀 등을 원하는 미국과 새로운 합의를 요구하는 러시아가 절충점을 찾을지가 관건이다. 러시아는 최근 ▲나토의 동진 중단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 ▲러시아의 동의 없는 군사훈련 금지 등을 담은 협정 초안을 미국에 건넸다. 푸틴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양한 군사적 대응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다만 바이든은 이번 통화에서 “푸틴이 관심을 갖고 있다면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길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 두었다. 러시아도 최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집결한 10만여명의 군사 중 일부인 약 1만명을 전격 철수하면서, 양측이 최악의 충돌로 치닫지는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 [박홍환 칼럼] ‘고지전’과 종전선언/평화연구소장

    [박홍환 칼럼] ‘고지전’과 종전선언/평화연구소장

    영화 ‘고지전’(2011)은 6·25전쟁 막바지 정전협정 체결을 앞두고 벌어진 고지전투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도 강원 철원의 395고지(백마고지) 전투, 또는 역시 철원의 425고지 전투를 모티브로 삼았을 것이다. 정전협정 협상 국면에서 한 발짝이라도 더 나아가 점령 지역을 넓히려 육박전을 불사해 가며 치열하게 싸웠던 고지 쟁탈전을 생생하게 재연한 국내 전쟁영화의 수작 중 하나다. 특히 그저 그런 ‘국뽕’ 전쟁영화가 아니라 생사를 가르는 처절한 전투에 임하는 장병들의 복잡한 심경, 피아 간의 보이지 않는 심리전 등을 세밀하게 묘사해 더욱 인상적이다. “이제 이 전쟁의 마지막 전투다. 이렇게 전선이 교착된 2년 6개월 동안 50만명이 죽었다. 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북한의 김일성, 중국의 펑더화이, 미국의 마크 클라크가 서명한 정전협정문은 같은 날 오후 10시부터 효력을 발휘하는데 영화의 압권은 그 12시간 동안의 마지막 고지 쟁탈전이다. 살아남은 자는 없다. 백마고지와 425고지 전투는 6·25전쟁 최대의 격전으로 꼽힌다. 백마고지에서는 1952년 10월 6일부터 열흘간 중공군 38군과 국군 제9사단이 무려 12차례나 치열하게 고지 쟁탈전을 벌였다. 당시 양측 합쳐 1만 6000명 넘는 병력이 죽거나 다쳤다. 정전협정 체결 직전인 1953년 7월 20일부터 일주일간 계속된 425고지 전투에서는 중공군과 북한 인민군 950명, 국군 160명이 전사했다. 전쟁과 대결의 광기가 격해질수록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은 점점 거세지기 마련이다. 최후의 전투에 임했던 68년 전의 양측 장병들도 “조금만 버티면 전쟁은 끝난다”며 다가올 평화에 대한 기대감을 가득 안고 고지에 올랐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어정쩡한 휴전 상태에 머물고 있는 한반도 현실은 피아 간에 목숨을 걸고 고지전을 펼쳤던 68년 전 그때로부터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3년 전 남북 정상이 판문점에서 “올해 종전을 선언하자”(판문점선언 제3조 제3항)고 합의했지만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커녕 ‘종전선언’조차 난관에 봉착해 있다. 종전선언 당사국인 남북미중 가운데 우리만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분주하게 나머지 당사국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여간해서 진척되지 않고 있다.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서 오히려 우리 내부적으로도 찬반 대립이 커지는 등 장애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네 당사국마다 종전선언의 내용과 성격에 대해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4국이몽(異夢), 4국4몽이니 제대로 진전될 까닭이 없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어제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한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기대가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는데 종전선언 또한 쉽지 않다는 얘기로 들린다. 이스라엘의 국제법학자 요람 딘스타인의 정의에 따르면 정전협정의 효력이 지배하는 한반도는 실질적 무력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여전히 ‘기술적’ 차원의 전쟁 상태이다. 이런 상태를 종료시키려면 궁극적으로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하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어도 당사국 간 다짐 성격을 갖는 종전선언 또한 기술적 전쟁 상태를 끝낼 수 있는 절차이자 수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을 통해 교착상태인 남북 및 북미 관계 개선과 비핵화협상 재개를 꾀하고 있는데 북한도 일단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북한은 종전선언 그 자체보다는 제재 완화 등의 대응 조치를 내심 바라고 있으며, 미국은 종전선언 이후 북한과 중국이 유엔군사령부 해체 등 정전협정 체제를 뒤흔드는 외교적, 정치적 요구를 해 올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종전선언에 ‘평화협정 체결 시까지 정전협정은 유효하다’는 내용 등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중국은 한반도에서의 영향력 유지나 미국 견제에 종전선언을 이용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종전선언 방정식이 아무리 이처럼 고차원적이라도 반드시 풀어내야만 한다. 논란이 크고 협의가 지난한 평화협정 체결을 전제로 한 종전선언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정치적 합의에 불과한 단 한 줄짜리 종전선언이라도 말이다. 68년 전 격전의 고지에서 산화한 무수한 장병들이 갈망했던 것은 휴전도 정전도 아닌 종전과 평화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2021년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한양대 명예교수

    [김경민의 한국의 미래] 2021년 동북아 정세를 돌아보며/한양대 명예교수

    2021년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세계를 재앙 속으로 밀어 넣은 코로나의 확산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류는 코로나의 대재앙과 기후변화로 수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에 맞닥뜨려 있다. 온 국민이 어려운 환경 가운데 모두들 성실하게 일하고 국가발전에 이바지한 덕택에 한국은 세계 7대 무역국으로 올라섰다.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 우뚝 선 이유는 높은 교육 수준과 특유의 근면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가운데 동북아 정세는 어떤 모습일까. 미국은 변함없이 한국의 군사동맹이 돼 미군을 한국에 배치하고 있다. 2010년대부터 남지나해를 지배하고자 하는 중국의 의도를 파악하고 중국 견제에 나서고 있지만 지리적으로 너무 멀리 있어 일본의 역할을 크게 주문하고 있다. 퇴임한 아베 신조 전 총리는 임기 중 경항모 건조와 함께 잠수함을 16척에서 22척으로 늘리는 등 군비를 증강하고 북한 지도자 김정은도 두려워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147기 도입을 결정했다. 한국은 60대가 목표인데 말이다. 일본은 중국 통신감청을 목적으로 일본 열도 전체는 물론 한국 남쪽 앞바다 인근 대마도에도 전자부대를 설치한다고 발표했다. 지상의 30㎝급 물체도 파악하는 첩보위성도 2025년까지 10기를 완성한다고 한다. 중국은 어떠한가. 경항모 랴오닝함에 이어 2척의 항공모함을 건조하며 미국의 동지나해, 남지나해 접근을 막으려 군비를 초고속으로 증강시키고 있고 중국만의 전 지구적 측위시스템(GPS)인 북두 시스템을 완성했다. 그리고 중국 최남단 하이난섬에는 해저에서 들락거리는 잠수함 기지를 완성했고 동부해안에는 미국의 항공모함이 근접할 수 없도록 둥펑21 미사일을 빼곡히 배치해 놓았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10년을 보내면서 미사일기술이 더욱 발전해 핵폭탄을 미사일 위에 탑재할 수 있게 됐다.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발전을 저지하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했다. 한마디로 북핵 저지 정책은 실패했고 한국은 북한 핵을 머리 위에 얹어 놓고 살고 있는 셈이다. 휴전선 바로 이북에 있는 장사정포도 빼곡히 수도권을 향하고 있다. 다행히 한국도 그냥 앉아만 있지는 않아서 장사정포의 위치를 모두 파악하고 있고 만약 북한이 장사정포로 도발하면 한국의 미사일로 초토화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핵과 미사일이다. 주한미군이라는 전쟁억지력은 갖고 있으나 핵미사일만큼은 뾰족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다. 북한의 핵무기 해체라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현 상황에서라면 실패나 다름없고 북한은 핵과 미사일 능력을 완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북한 핵무기 위협의 사정권에 있는 일본은 아베 정권 당시 북한 핵미사일의 발사 징후가 보이면 선제공격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발사 징후를 명확히 판단할 길은 없지만 실제로 한국과 일본을 향해 핵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미사일 방어체제가 즉각 가동하겠지만 재앙적 공격을 모두 다 막아 낼 방법은 없다. 그래서 일본은 늘 선제공격을 주장한다. 기술적 측면에서 북한 미사일을 가장 효과적으로 막아 내는 방안은 미사일 발사 직후 단계인 부스터 단계 때 파괴하는 것이다. 그때가 속도가 가장 느리기 때문이다. 이때 파괴하면 핵무기가 북한 상공에서 폭발해 버려 북한이 함부로 발사단추를 누르기 어렵다. 외교적으로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과 협력해 북한 핵무기를 해체하는 게 가장 최선의 방법이겠지만 외교적으로 안 될 때를 대비해 발사 직후 북한 미사일을 파괴하는 미사일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한국의 평화와 안전 측면에서 가장 두려운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2022년을 맞이하게 됐다. 2022년은 새로운 한국의 대통령을 선출하게 되는데 온 국민이 단합해 북한의 핵무기 위협에 더이상 불안해하지 않도록 우리의 지도자를 선출해야 할 것이다. 2022년도 한국을 지켜 낼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은 주한미군을 잘 유지시켜 전쟁억지력을 확보하는 것이고 부강한 경제력을 더욱 발전시켜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한국을 함부로 대하지 않게 온 국민이 합심해 선진국에 올라서는 일일 것이다. 필자는 세계를 많이 여행했다. 세계는 한국을 대단한 나라로 보고 있다. 2022년이 더욱 대단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원년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 “유튜브로 청소년 통일 교육 새로운 장 만들 것”

    “유튜브로 청소년 통일 교육 새로운 장 만들 것”

    “청소년에게 통일이 왜 필요한지 이해시키는 데 새로운 매체로 다가갈 수 있는 일이 얼마나 가능한지 가늠해 본 한 해였습니다.” 통일부 산하 사단법인 통일교육협의회에 지난 2월 부임한 박현석(62) 상임의장은 29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5월 24~30일 통일교육 주간에 진행한 제6회 통일공감 평화통일축제 얘기부터 꺼냈다. 지난해부터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온라인 교육의 한계를 뛰어넘는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 냈다. 유튜브의 통일교육TV 구독자가 단번에 3000여명 늘었고 일부 콘텐츠는 조회 수 1만회를 넘기는 성과를 거뒀다. 또 AR 동영상이 2만회 이상 시청되기도 했다. 박 상임의장은 “‘먹방’ 등 유명 유튜버들의 동영상 조회 수와 비교하면 초라할 수 있지만 통일교육이란 소재의 한계와 부족한 인프라, 빠듯한 예산에 견줘 주목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청소년에게 관심과 흥미를 유발할 통일교육의 새로운 장을 만들고자 한다”며 “세대를 구분하지 않고, 통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는 데 내년 활동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통교협은 통일교육지원법 제10조에 의거해 2000년 12월 22일 72개 회원단체로 발족해 76개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공모사업에 30개 단체가 선정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다양한 교육방법을 실행하고 있다.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는 전국 대학생기자단 통일기사 경진대회를 열어 지난 10월 21일 제3회 대회 시상식을 개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강원도 철원 병영체험수련원에서 회원단체워크숍을 열어 김영윤 흥사단민족통일운동본부 상임대표의 ‘독일의 정치(통일)교육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특강을 듣고 은하수다리와 백마고지를 탐방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고보조금 집행 실태 종합감사 결과 적극적인 자세와 창의적인 노력으로 통일업무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17일 이인영 통일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박 상임의장은 “통일교육의 새로운 장과 기회를 열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고 청소년에게 통일 지향의 가치관을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소련 제국 부활’ 꿈꾸는 푸틴… 간첩 꼬리표 달아 인권단체 해산

    ‘소련 제국 부활’ 꿈꾸는 푸틴… 간첩 꼬리표 달아 인권단체 해산

    구소련 체제의 인권 탄압을 30여년간 연구해 온 러시아의 시민단체가 러시아 당국에 의해 강제 해산됐다. ‘소련 제국의 부활’을 꿈꾸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시민사회 억압이 극단에 치달았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대법원은 러시아의 저명한 인권단체인 ‘메모리알 인터내셔널’에 단체 폐쇄를 명령했다. 앞서 러시아 검찰은 자체 출판물에 외국 대리인(foreign agent) 기관임을 표시하도록 한 법률을 반복적으로 어겼다며 메모리알을 기소했다. ‘외국 대리인’은 러시아에서 ‘간첩’으로 통용되는 꼬리표다. 검찰은 이 단체가 “외국인의 지령에 따라 활동하며 소련에 대해 테러국가라는 잘못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메모리알은 197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안드레이 사하로프 등 반체제 인사들이 1989년 설립한 단체로 러시아와 구소련에 속했던 국가들 및 유럽 각국에 50여개 지부를 두고 있다. 구소련의 인권 탄압을 연구하고 피해자들을 지원해 왔는데 2012년 푸틴의 3선 이후 당국으로부터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았다. 메모리알은 성명을 통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항소하고 우리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와 휴먼라이츠워치,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장이브 르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 등도 러시아 당국을 규탄했다. 이번 판결은 ‘외국 대리인법’을 통한 러시아 정부의 시민사회 옥죄기가 정점에 달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2012년 제정된 법률은 외국의 자금 지원 등을 받아 활동하는 시민단체와 언론사는 법무부에 외국 대리인으로 등록하고, 정기적으로 자금 내역을 신고하며 모든 출판물과 인터넷 게시물에 외국 대리인임을 표시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100여개 단체와 언론사, 개인 활동가 등이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돼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정부에 대한 반대를 없애겠다는 크렘린의 결의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면서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된 다른 단체들에도 불길한 선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의 발판을 마련한 푸틴은 시민사회와 언론에 대한 억압을 노골적으로 펼치고 있다. 푸틴의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 전 러시아진보당 대표는 지난해 1월 구속된 뒤 1년 가까이 수감 중이다. 지난 25일에는 러시아 정부의 정치범 탄압을 감시하는 단체 ‘ODV-인포’에 대해 러시아 법원이 홈페이지 접속을 차단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27일에는 나발니의 동료 5명이 극단주의 단체 결성 등의 혐의로 구속됐으며, 같은 날 소련의 강제노동수용소 ‘굴라크’를 연구해 온 러시아 역사학자 유리 드미트리예프(65)는 아동 포르노물 제작 등의 혐의로 징역 2년이 추가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 인권의 참혹한 한 해”라면서 “러시아 시민사회가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해체되고 있다”고 논평했다.
  •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유달산 뻗어나온 하늘 길… 호랑이의 氣, 박차오르다

    우리나라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대양으로 뻗은 한반도 모퉁이가 유난히 날이 섰다. 바로 전남 목포다. 중국 만주를 할퀴는 호랑이 모양의 한반도 지도에도 목포는 강인한 뒷발톱이 된다. 검은 호랑이해 임인년을 코앞에 두고, 해양을 향한 전초기지이자 대륙으로 박차 오르기 위한 디딤 다리인 목포를 들여다보고 희망찬 새해 여행을 이야기해 본다.목포. 호남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 중 하나다. ‘비 내리는 호남선’의 종착역이며 남해안을 가로로 긋는 경전선의 시발역이다. 국토 종횡의 국도 1, 2호선이 모두 목포에 모인다. 원래는 신라 때부터 무안군에 속했다. 아, 이름은 있었다. 조선 태종 때 목포진이 지금 자리에 있었다. 하지만 무안의 일부였다. 대한제국 말, 일제가 개항을 요구하자 곳곳에 개항장을 설치했다. 1897년 10월 1일. 외국 자본을 들인 계획도시 목포항이 생겨났고 이후 무안에서 독립해 목포부가 된다. 항만과 철도, 도로가 놓이고 산업체와 학교가 들어섰다. 일본인, 자본가, 노동자, 학생 등 많은 이들이 목포로 몰려와 살았다. 1944년 인구(6만 9000명)는 당시 남북한을 합쳐 한반도 10대 도시 중 하나로 꼽혔다. 무려 조선 4대 항구였다. 4곳의 꼭짓점, 즉 부산, 인천, 원산, 목포였다. 바다와 내륙을 잇는 목포는 일본으로 쌀과 물자를 송출하기에도, 중국 등 외국으로 사람과 화물이 오가기에도 유리했다. 일제가 패망한 이후에도 목포는 남한 6대 도시로 명성을 유지했다.개항 덕에 무안에서 독립한 터라, 차지한 땅은 좁은 대신 돈과 일이 넘쳐났다. 지금도 목포는 전국적으로 면적이 작은 인구밀집 도시에 속한다. 목포보다 좁은 도시는 드물다. 구리, 과천, 군포, 광명, 오산밖에 없다. 유달산을 한 바퀴 뱅 돌고 나면 무안과 영암으로 빠지고 바다로 들어서면 신안이다. 하지만 문화와 행정, 교육, 정치는 주변 지역을 대표할 만큼 위용을 과시한다. 영암 삼호와 대불단지, 무안 남악신도시 등은 목포권으로 봐도 무방하며, 도서로 이뤄진 신안군에서 목포로 유입되는 인적·물적 교류도 상당히 많다. 한마디로 호남의 거점 도시로 실제 거주 인구보다 배후 인구가 많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전국 4대 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된 이유도 그렇다. 작은 어촌 포구였던 목포가 이토록 성장하게 된 것은 개항부터다. 군산과 마찬가지로 목포에는 손이 큰 일본인 미곡상이 모여들어 나주평야의 쌀을 일본에 내다 팔았다. 시세가 들쑥날쑥한 미곡에 돈을 대는 미두(米斗)도 열려 투기꾼도 기승을 부렸다.●유달산 타고 무안·영암·신안 연결 거점도시 목포에 돈이 돌기 시작하자 시장과 식당 등 소비 산업도 발달했다. 은행이 들어서고 건물도 쑥쑥 올라갔으며 사통팔달 도로도 뚫렸다. 간척을 통해 땅이 널찍해지니 길을 놓기도 좋았다. 침강 리아스식 해안인 경남 통영과 남해, 거제 등 여느 남해안 도시와는 달리 바다 매립지로 이뤄진 평지 구획도 나름 많다. 현재 목포의 신도심인 하당지구와 무안 남악지구가 대표적인 간척 매립지다. 그렇게 100년의 세월이 흘러 목포는 서남해안의 중심도시가 됐다. 목포 여행의 볼거리는 역시 위성처럼 유달산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유달산에 올라 멀리 태평양을 바라볼 수 있고 바다에선 요트를 즐길 수 있다.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곳곳의 카페에서 망망대해를 조망할 수 있다. 작은 항구도시 중앙에 치솟은 유달산은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지만 근육질 암봉과 강한 기세로 시민들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영산이다. 2019년 9월 개통한 목포해상케이블카는 총연장 3.23㎞의 어마어마한 탑승 구간과 중간중간 달리 펼쳐지는 전망으로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목포의 중심부에 위치한 유달산 정상을 바로 올라갈 수 있고 사방팔방으로 다른 뷰가 펼쳐지니, 목포를 처음 찾았대도 마치 디오라마 전시물처럼 한달음에 목포에 대한 지형적·지리적 설명을 끝낼 수 있다. 남쪽 나라 목포는 따뜻하다. 실제 기온뿐만이 아니다. 풍경 역시 포근하다. 평평하고 동글동글한 섬들은 버럭 성을 내는 위압적 풍광이 아니라 따사로운 분위기를 낸다. 유달산 아래로 이어진 삼학도에는 목포자연사박물관,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등 박물관이 모여 있는 문화의 거리가 있어 겨울철에도 추위에 떨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다.목포 앞바다에는 늘 어머니처럼 곁에 있는 고하도가 있다. 높은 유달산 아래 낮게 뻗은 긴 섬, 그래서 고하도(高下島)다. 충무공 이순신과 인연이 깊은 고하도는 목포대교로 이어져 더이상 섬이 아니라지만 해안과 접해 있어 서울에서 온 여행자의 바다결핍증을 당장 해소하기에 충분하다. 섬에는 걷기 좋은 용오름길도 있다. 오르락내리락 나지막한 길은 뫼봉으로 이어지며 유달산의 늠름한 일등바위와도 마주친다. 비록 한겨울이지만 훈풍이라도 불어닥치는 날이면 노을을 등에 두고 걷기 딱 좋은 코스다. 목포는 개항 당시 2개 권역으로 나뉘어 도시가 형성됐다. 그래서 옛 도심은 크게 남촌과 북촌 두 개 지역으로 나뉜다. 노적봉 공원을 가운데 두고 일본인들이 모여 살던 번쩍번쩍한 남촌과 조선인 거주 지역인 북촌이 있다.목원동과 북교동, 불종대, 만인계터 광장이 유달산을 향해 치닫는 가파른 언덕으로 이어진다. 이곳이 북촌이다. 마을을 한바퀴 돌아 나오는 ‘옥단이길’엔 실존했던 물장수 옥단이에 대한 이야기도 서려 있다. 목포역을 바라보고 민어의 거리 쪽으로 건너가면 분위기가 바뀐다. 유달동 목포근대역사관이 위치한 일대가 당시 융성했던 남촌이다. 경동성당, 유달동 사진관 등 곳곳에 남은 일본식 건물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근대역사문화 거리에선 과거의 영화를 살펴볼 수 있다. TV드라마 ‘호텔 델루나’로 낯익은 목포근대역사관(사적 제289호)에는 일제강점기에 시작한 목포항의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당시 생활상과 변천사를 디오라마와 영상물 등으로 만날 수 있다. 역사관 인근 거리에는 전시물이 아니라 실재하는 ‘역사’가 오롯이 남았다. 올망졸망 키 작은 일본식 목조가옥 골목을 둘러보며 맛있는 식당이나 떡집, 빵집, 카페를 찾는 것도 겨울 도시 여행의 묘미다. 추운 겨울날, 쉬어 갈 수 있는 인프라가 많다는 것에서부터 여행자는 안도하게 마련이다. 이와 대비되는 곳은 온금동이다. 유달산을 등에 지고 푸른 바다를 앞마당에 둔 온금동과 서산동. 따스한 목포에서도 햇살이 가장 오래 비추는 곳이다. 양지바른 비탈에 낡은 집들이 층층 서 있고 실핏줄처럼 연결된 좁은 골목길. 마당과 지붕이 서로 이어진 달동네 다순구미다. 영화 ‘1987’에서 낯익은 ‘연희네 슈퍼’가 이곳에 있다. 1987년이라니. 그만큼 시간도 멈춰 버린 듯 낡은 도시 풍경이다. ●‘조금새끼’ 가난한 산동네, 문화·카페로 변신 일제강점기 목포항이 근대화 어항으로 자리잡은 이후, 가난한 섬사람들이 모여들어 이룬 산동네 마을이 이곳이다.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 하나밖에 없는 이들은 늘 바다에 나가 고깃배를 타야 했고, 물때가 좋지 않은 조금(Neap Tide) 때만 집에 들어와 쉴 수 있었다. 그래서 조금 때 생겨난 아이들을 ‘조금새끼’라 불렀다. 사연은 서글프지만 해학적이다. 이들은 몇 명씩 엇비슷한 생일을 두고 있고, 또 몇은 제삿날도 같다. ‘한배를 탄 운명’이란 최악의 상황에서 한꺼번에 모든 것을 앗아가는 탓이다. 이 집 저 집 같은 날 제사를 지내고 또 같은 날 생일상을 받아드는 인생 군상이 바로 ‘조금새끼’의 삶이다. 온금동도 많이 변했다. 많은 ‘조금새끼’들이 동네를 떠났다. 길 아래 창고는 문화 공간으로, 식당 카페로 변신 중이다. 재정비 촉진지구 선정으로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가 언제 갑자기 비죽 들어설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름처럼 언젠가는 다순(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 듯하다. 해양대 인근의 언덕배기 대반동은 유달산의 중턱이다. 옛날부터 그림 같은 전망을 자랑하는 곳이다. 요즘은 여기저기 밝힌 불빛 덕에 ‘백만불 야경’이 생겨났다. 유달유원지에 들어선 카페 대반동 201은 화려한 전망과 함께 다과와 ‘달다구리’ 디저트, 술 한잔을 즐길 수 있는 낭만 일번지다. 테라스와 전면 통유리에 투영되는 야경은 홍콩의 그것 못지않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음식을 맛보며 휴식을 즐길 수 있어 목포 여행 중 나이트라이프의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함께 곁들이는 무화과 케이크 등이 유명하다.  어느 집을 가든 즐거운 입… 남도의 맛, 벅차오르다 목포 신도심은 하당 평화광장이 중심이다. 평화광장에는 두 가지 명물이 있다. 바다분수와 갓바위다. 과거 해수욕장으로 이름을 떨쳤던 갓바위는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바닷길 데크를 통해 가까이 접근해 바라볼 수 있다. 삼학도에서 넘어와 평화광장으로 이어지는 길목에 위치해 있다. ‘춤추는 바다분수’는 평화광장 한복판 바다에 있다. ●이름난 노포도 신흥 점포도… 맛집들 빽빽 구도심을 지키던 많은 가게들이 하당으로 옮기거나 분점을 뒀다. ‘미식도시’의 중심가답게 맛난 먹거리들로 빽빽하다. 이름난 노포도 많고 새로 인기를 얻은 신흥 점포도 많다. 프랜차이즈 체인점도 많이 보이지만 남도 특유의 로컬 음식을 내는 곳도 많다. 생닭발을 뼈째 두드려 곱게 ‘조사’(‘다지다’의 사투리) 파는 가게(88포장마차)도 이곳에 있다. 입맛 까다로운 목포 시민들이 꼽는 맛집도 수두룩하다. 금가루를 뿌려나오는 푸짐한 족발에 화려한 반찬을 자랑하는 목포황금족발과 깔끔한 초밥과 싱싱한 참치회 맛으로 젊은층에 인기몰이 중인 일식집 잇쇼우안, 한우낙지탕탕이를 전국적으로 히트시킨 하당먹거리, 서울에선 귀한 덕자병어와 삼치회를 맛볼 수 있는 별스넥 등이 신도시 하당의 먹거리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편의시설이 많고 숙소 역시 밀집해 있어 여행자들이 편하고 저렴하게 묵어갈 수 있다. ●덕자병어·삼치회… 먹거리 트렌드 이끌어 근대화가 시작된 개항 도시 목포, 대양으로 활짝 열려 거침없는 그곳에서 임인년 새해를 시작한다면 더없이 좋겠다. 내년엔 좀더 많은 것이 바뀌고, 또 보다 풍요로울 듯한 느낌으로 출발할 수 있겠다. 글·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금가루 황금족발 와우~ 특산 먹거리도 골라먹는 재미! ■갈치=갈치①는 겨울이 가장 맛있다. 목포 먹갈치는 두툼하고 먹을 게 많으며 살이 단단하다. 구워도 좋고 조려도 맛있다. 온금동 아래 선경준치회집에선 갈치와 준치회를 비롯, 다양한 생선구이와 조림을 맛볼 수 있다. ■중깐=채소, 돼지고기 등의 재료를 곱게 다져 춘장에 들들 볶아 얇은 면 위에 얹은 음식이다. ‘중깐’으로 알려진 코롬방 제과 건너편 중화루는 한자리에서 60년 이상 영업해 온 중식 노포다. 대를 이어 옛날 방식 짜장면과 짬뽕을 한다. ■꽃게무침=장터본가는 게살을 매콤하게 무쳐 놓은 대접에 밥을 비벼 먹는 꽃게무침 비빔밥②을 내는 집이다. 맛은 좋지만 까기 귀찮은 생꽃게살을 죄다 발라 담아 내니 고맙기까지 하다. 밥 한그릇이 뚝딱이다. ■초밥=잇쇼우안은 가볍게 정통 일식메뉴를 즐길 수 있는 집. 신선한 해물 재료를 사용해 초밥과 참다랑어회, 각종 일식 요리를 낸다. 칸막이 룸으로 이뤄져 있어 요즘 같은 방역 본위 시대에 주목받는 곳이다. ■카페=아침저녁으로 사람이 많지만 대반동 201은 일몰 즈음과 목포대교 야경이 끝내주는 집이다. 이때는 디저트③와 차뿐만 아니라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인 술자리를 가질 수 있어 더욱 근사하다. ■조기찌개=자유시장 내 신흥회식당은 조기찌개④(매운탕)를 잘한다. 기름 많은 생선이라 평소 비리다 느꼈다면 목포에서 선입견을 깨 보는 것도 좋겠다.■홍어삼합=목포 음식 명가인 덕인관은 근대골목의 근사한 한옥터에 새 가게를 열었다. 홍어삼합⑤은 묵은지의 알싸한 맛과 녹진한 돼지 삼겹살, 그리고 차진 식감의 홍어를 함께 곁들이는 요리다. 삭힌 맛이 익숙지 않다면 생홍어를 달라면 된다. ■족발=목포에서 삼시세끼 생선만 먹으란 법은 없다. ‘목포족발’로 소문난 황금족발⑥은 깔끔하게 삶아 저며낸 족발이 주메뉴다. 남도 상차림답게 주먹밥과 순두부 등 다양한 곁들임을 제공해 푸짐하다. 보쌈김치와 매콤한 막국수도 입맛을 자극한다. ■낙지탕탕이=숟가락으로 편하게 산 낙지를 떠먹을 수 있는 탕탕이가 진화했다. 전복⑦과 육회까지 들어가 3가지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전복육회낙지탕탕이는 옥암동 하당먹거리에서 판다. 탕탕이를 먹은 뒤 밥을 넣으면 그대로 비빔밥이 된다. ■쫄복탕=국제여객터미널 부근 ‘조선쫄복탕’⑧은 지역 술꾼들에게 든든한 해장집이다. 이른 아침부터 갖은 채소를 넣고 졸복을 어죽처럼 푹 고아 낸다. 뜨겁고 걸쭉하지만 후루룩 마시면 가슴이 탁 트이며 숙취가 대번에 날아간다. ■간식=목포 특산 먹거리 쑥꿀레⑨와 코롬방 제과 새우바게트(10)도 꼭 챙겨 먹어 봐야 할 아이템이다. 팥죽(11)과 찹쌀떡을 내는 유달동 한마음떡집도 돌아다니다 쉬어 가기 딱 좋은 집이다.
  • 정의용 “베이징發 남북관계 개선 힘들 듯”

    정의용 “베이징發 남북관계 개선 힘들 듯”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9일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남북 관계 개선의 한 계기로 삼기로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사실상 어려워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혹은 남북중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중국에 가더라도 이를 발판으로 삼아 종전선언 논의를 진전시키거나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의 베이징올림픽 참석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으로 문 대통령의 개회식 참석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남북대화의 진전이 어렵다면 굳이 문 대통령이 갈 이유가 없으며, 대신 국무총리나 장관급 정부 관계자가 방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외교적 보이콧 여부에 대해선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재확인했고, 중국이 올림픽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는지에 대해서는 “현 단계에서 공유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어떠한 방식으로 참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을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모든 계기를 이용해 남북 관계 개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을 위해서 정부는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한미 간 문안에 관해서도 사실상 합의가 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정부 고위 당국자가 종전선언에 대해 한미 간에 사실상 합의가 이뤄졌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다만 북한과도 공유됐느냐는 질문에는 “세부적 내용은 현 단계에서 공유하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한국이 2015년 위안부 합의를 이행하지 않은 게 원죄’라는 취지의 지난 10월 국정감사 당시 국민의힘 조태용 의원의 주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원죄가 어디 있는지는 여러분이 잘 아시지 않느냐”고 반문한 뒤 “일본이 좀더 전향적이고 합리적 대응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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