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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체 활성화하고 상권 살리고… ‘동네 화폐’ 활발해졌다

    공동체 활성화하고 상권 살리고… ‘동네 화폐’ 활발해졌다

    지역공동체 활성화와 지역 상권 살리기를 위한 동네 화폐, 일명 ‘공동체 화폐’에 대한 관심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국비 지원에 크게 의존하는 지역사랑상품권과 달리 민간 차원에서 자율로 운영돼 독립성이 보장된 공동체 화폐를 통한 소규모 공동체 활성화와 지속 가능한 지역화폐 구조를 만들려는 시도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북 전주시 평화동에선 지역화폐 꽃전을 만들어 상권 살리기 활동을 한다. 한 번만 사용이 가능한 지역사랑상품권과 달리 꽃전은 현금처럼 반복 사용한다. 소비자가 가맹점인 음식점에서 꽃전 상품권을 사용하면 이 음식점은 인근 식자재 마트에서 꽃전을 다시 쓰는 방식이다. 현재 77개 업체가 가맹점으로 등록했고, 참여 업체는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꽃전은 사회 환원 기능도 수행한다. 사용자가 공동체 화폐 구매 시 받은 할인 혜택을 기부하거나 상인들이 지역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할 때 일정 금액을 공제하는 방식으로 종잣돈을 만든다. 이를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긴급 생활비로 활용한다. 학산종합사회복지관이 운영하는 ‘모두의 곳간’에선 매달 10여명의 주민에게 소액(30만~50만원)을 꽃전과 현금을 반반씩 섞어 빌려준다. 형편에 맞게 3개월에서 10개월까지 나눠서 갚는다. 무이자·무담보로 빌려주지만, 회수율은 80%를 넘는다. 자신을 믿어준 모두의 곳간과 다른 이웃들을 위해 우선으로 돈을 갚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에서는 공동체 가게 이용권 ‘모아’가 있다. 경제공동체 모아에서 발행하는 이 공동체 화폐 역시 상인들이 지역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할 때 형편에 따라 0~5%의 지역 발전 기금을 자율적으로 낸다. 이렇게 모인 돈은 지역화폐 발행과 운영비로 쓴다. 모아 화폐 이용자들은 화폐 교환 시 할인되는 금액을 자율적으로 기부할 수도 있다. 서울 노원구는 ‘노원(NW, NO-WON)’이라는 노원 지역화폐의 기본 통화 단위를 만들었다. 개인 및 단체가 노원구 내에서 자원봉사, 기부 등과 같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 일정 금액을 적립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노원구에서만 쓸 수 있어 지역 봉사활동 참여를 늘리고 지역 상권도 살리는 장점이 있다. 다만 사용 지역이 한정적이고 다소 복잡한 사용 방식은 공동체 화폐의 확장성에 한계로 작용한다. 지자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에 밀려 위축되기도 했다. 전주학산종합사회복지관 관계자는 “동네에서만 구매 가능한 꽃전을 사용하면 이웃 간에 서로 돕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면서 “더 많은 가맹점이 생기고 가맹점이 공동체 화폐를 사용할수록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헌법84조 논쟁’ 불지핀 與… “이재명, 7개 사건 10개 혐의 피의자”

    ‘헌법84조 논쟁’ 불지핀 與… “이재명, 7개 사건 10개 혐의 피의자”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르면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추가 기소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연일 도마 위에 올리며 공세를 지속했다. 또 이 대표가 설령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이미 진행 중인 재판에서 유죄판결을 받으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헌법 84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내란·외환의 죄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의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헌법 제84조 해석 문제와 관련해 “‘기소되지 않는다’를 진행되던 재판까지 중단된다고 확대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대통령이 되기 전에 받던 재판을 중지시킨다면 사법리스크를 피하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도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 대표에게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대통령의 형사 불소추 특권이 이 대표의 방탄으로 이어질 것에 대한 우려가 담겼다. 장 원내수석대변인은 “재판은 진행해야 하고 집행유예 이상 선고가 나온다면 당연히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재직 중 형사 소추되지 않는다는 것은 대통령이 된 이후에 새로운 사법리스크로 원활한 국정운영이 마비되는 것을 막으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이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의견과도 맥을 같이한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페이스북에 “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경우 그 재판이 중단되는 걸까”라고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에 대해 먼저 화두를 던졌다. 그리고 이튿날 소추는 재판이 아닌 기소를 의미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여당에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하는 발언도 연이어 쏟아졌다. 전주혜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방북 요청과 방북비 대납은 이 대표의 승인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며 “불법 대북송금은 이 대표의 지자체장 시절 개인 비리와는 차원이 다르다. 명백한 이적 행위이자 대한민국을 문란케 하는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부지사의 상관이었던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 대표에 대한 수사로 귀결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검찰을 향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이 대표는 7개 사건에서 10개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이면서도 171석 야당을 등에 업고 ‘여의도 대통령’으로 군림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 당대표 연임 걸림돌 없앤 민주… ‘이재명 일극체제’ 쐐기

    당대표 연임 걸림돌 없앤 민주… ‘이재명 일극체제’ 쐐기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귀책사유로 재보궐선거가 발생했을 때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무공천 규정을 폐지한다. 또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검찰 독재’와 여당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정치개혁은 후퇴하고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만 강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안은 12일 당무위원회와 1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 귀책사유에 따른 무공천’은 2015년 김상곤 당시 혁신위원장 시절 마련한 정치개혁 조항으로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비위 사건을 계기로 2021년 치러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해 민주당은 2020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낼 수 있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이번엔 한술 더 떠 무공천 규정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엔 이러한 의무 조항이 없어 형평성 문제도 있고 당이 아닌 선출직 공직자의 개인적 문제까지 당이 책임지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당직자가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등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직무를 정지하는 조항도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2022년 해당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정치 보복으로 인정되면 직무 정지를 취소하는 내용으로 당헌을 개정했는데 당시에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고려한 방탄용 개정이라는 반발이 있었다. 이번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유죄판결 와중에 이 조항을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검찰 독재 정권하에서 이 대표와 야당 의원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당대표나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은 그대로 두되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을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의결했다. 이 대표가 연임 뒤 2027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규정에 따라 2026년 3월엔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예외 조항 신설로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마무리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가능해졌다. 이 수석대변인은 “여러 차례 토론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것이고, 현행 조항이 완결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위인설관’ 방식의 당헌·당규 개정을 구태여 추진할 필요가 있나”라며 “무리한 개정은 국민으로부터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고위는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당내 경선에 온라인·ARS 등의 방식으로 권리당원이 투표한 결과를 20% 반영하는 ‘당원권 강화’ 조항도 추가했다. 지도부뿐 아니라 시도당위원장 선출 때도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20대1 미만으로 조정해 권리당원의 입김이 강화됐다. 중앙당에 당원주권국을 신설하고 당 지도부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의 명칭을 ‘전국당원대회’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심’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의원이 탈락한 이후 당원들의 탈당과 지지율 하락 등에 대응해 당원 참여 보장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있었던 만큼 잡음이 예상된다. 이 밖에 민주당은 경선 후보자가 3인 이상인 경우 선호투표 또는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했다. 총선 후보 부적격 심사 기준 중 ‘당의 결정 및 당론을 위반한 자’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해 당론에 반대하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게 했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공고해졌지만 전반적으로 개악한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귀책 시 재보궐선거 무공천이나 부정부패 관련 혐의자 직무 정지 등은 책임정치를 강조하면서 다른 정당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추진했던 것들”이라며 “정치개혁 측면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당헌·당규 개정 움직임을 중국 진시황이 책을 불태운 ‘분서갱유’(焚書坑儒)에 빗대 비판했다. 박준태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가 차기 대선 도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당헌 조항들을 모조리 바꾼 것”이라며 “탈법으로 당헌을 불사르는 국회판 분서갱유를 획책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당원권 강화가 무슨 시대적 요구라며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은 모두 이재명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 러시아 라브로프, 中 왕이에 “스위스 평화회의 불참해줘 감사”

    러시아 라브로프, 中 왕이에 “스위스 평화회의 불참해줘 감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에 “우크라이나 평화회의에 중국이 참여하지 않기로 해 감사하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노브고로드에서 열린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외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왕 주임을 만나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에 관한 균형 잡히고 일관된 정책 과정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오는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리는 우크라이나 관련 평화회의에 대해 “러시아의 공평한 참여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모든 평화 계획과 현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간 러시아는 이번 회의가 러시아를 초청하지 않고 서방 주도로 열린다는 점에서 “무의미한 시간 낭비”라고 비난해 왔다. 이날 스위스 정부는 “90개 국가와 단체가 참가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최종 참가 명단은 14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스위스는 세계 160명의 정상에게 초대장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중국이 ‘중재자’가 아닌 우군이 되길 바라는 만큼 중국의 평화회의 참석을 예의주시했다. dpa통신은 스위스 정부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러시아가 참여하는 추가 회의가 열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브로프 장관과 왕 주임은 아시아태평양 안보 상황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 외교 수장이 “이 지역에 반러시아·반중국 성격을 가진 폐쇄적인 군사 정치 구조를 구축하려는 미국의 노선을 고려해 아태 지역의 안보와 안정성을 보장하는 문제를 실질적으로 논의했다”고 전했다. 왕 주임은 라브로프 장관에게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자간 장소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이는 개발도상국들의 공통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한-투르크 TIPF 체결로 교역 확대…에너지 플랜트 사업 한국 기업 참여 확대

    한-투르크 TIPF 체결로 교역 확대…에너지 플랜트 사업 한국 기업 참여 확대

    현대엔지니어링, 탈황설비 합의서 체결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 지지 윤석열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에서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협력 강화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국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해 교역, 투자 등 포괄적 경제 협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지역 및 국제 문제, 경제 및 투자, 문화·교육·통신 및 인적교류 등 전 분야에서 협력 강화 의지를 확인했다. TIPF를 체결해 에너지·산업, 무역·경제, 녹색·디지털 경제 분야에서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수준으로 양국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을 마련했다. 중앙아시아 국가 중 TIPF 체결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에 이어 세번째다. 또한 가스 및 화학, 조선, 섬유, 운송, 정보통신, 환경보호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순방을 계기로 투르크메니스탄의 대규모 에너지·플랜트 사업에 한국 기업의 참여가 확대될 전망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계 4위 천연가스 보유국이다. 현대엔지니어링과 국영가스공사가 갈키니쉬 가스전 4차 탈황설비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09년 1차 탈황설비를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국영화학공사와 키얀리 폴리머 플랜트 정상화 사업 2단계 협력합의서도 체결했다. 요소, 암모니아 등 한국 기업의 비료 플랜트 수주를 위한 우호적인 여건도 조성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계기로 추진하는 ‘한-중앙아시아 K 실크로드 협력 구상’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K실크로드 구상을 지지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해 양국 정부가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는 내년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두 정상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한반도뿐 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비핵·평화·번영의 한반도를 위한 담대한 구상’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 당 대표 연임 걸림돌 없앤 민주…‘이재명 일극체제’ 쐐기

    당 대표 연임 걸림돌 없앤 민주…‘이재명 일극체제’ 쐐기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귀책 사유로 재보궐선거가 발생했을 때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무공천 규정을 폐지한다. 또 당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1년 전에 사퇴해야 한다는 당헌에 예외를 두기로 했다. ‘검찰 독재’와 여당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정치개혁은 후퇴하고 이재명 대표의 일극 체제만 강화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이러한 내용의 당헌·당규 개정안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했다. 개정안은 12일 당무위원회와 17일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민주당 귀책 사유에 따른 무공천’은 2015년 김상곤 당시 혁신위원장 시절 마련한 정치개혁 조항으로 책임정치를 구현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 비위 사건을 계기로 2021년 치러진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비해 민주당은 2020년 전 당원 투표를 통해 후보를 낼 수 있는 예외 조항을 신설했다. 이번엔 한술 더 떠 무공천 규정 자체를 폐지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국민의힘엔 이러한 의무 조항이 없어 형평성 문제도 있고 당이 아닌 선출직 공직자의 개인적 문제까지 당이 책임지는 것이 맞느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또 당직자가 뇌물이나 불법 정치자금 등 부정부패 관련 혐의로 기소되면 직무를 정지하는 조항도 폐지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2022년 해당 혐의로 기소되더라도 정치 보복으로 인정되면 직무 정지를 취소하는 내용으로 당헌을 개정했는데 당시에도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고려한 방탄용 개정이라는 반발이 있었다. 이번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유죄판결 와중에 이 조항을 아예 없애기로 한 것이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검찰 독재 정권하에서 이 대표와 야당 의원들에 대한 무리한 수사와 기소가 이뤄지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당대표나 최고위원이 대선에 출마하려면 선거 1년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조항은 그대로 두되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무위원회 의결로 시한을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조항도 의결했다. 이 대표가 연임 뒤 2027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규정에 따라 2026년 3월엔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예외 조항 신설로 2026년 6월 지방선거까지 마무리한 뒤 대표직에서 물러나는 게 가능해졌다. 이 수석대변인은 “여러 차례 토론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것이고, 현행 조항이 완결성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특별한 사유’에 대한 해석의 폭이 넓어 이 조항이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에서 “‘위인설관’ 방식의 당헌·당규 개정을 구태여 추진할 필요가 있나”라며 “무리한 개정은 국민으로부터 비판받을 소지가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최고위는 국회의장 후보와 원내대표 당내 경선에 온라인·ARS 등의 방식으로 권리당원이 투표한 결과를 20% 반영하는 ‘당원권 강화’ 조항도 추가했다. 지도부뿐 아니라 시·도당위원장 선출 때도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 반영 비율을 20대 1 미만으로 조정해 권리당원의 입김이 강화됐다. 중앙당에 당원주권국을 신설하고, 당 지도부를 뽑는 ‘전국대의원대회’의 명칭도 ‘전국당원대회’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당심’의 지지를 받은 추미애 의원이 탈락한 이후 당원들의 탈당과 지지율 하락 등에 대응해 당원 참여 보장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이 역시 당내 중진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있었던 만큼 잡음이 예상된다. 이밖에 민주당은 경선후보자가 3인 이상인 경우 선호투표 또는 결선투표를 실시하도록 했다. 총선 후보 부적격 심사 기준에 ‘당의 결정 및 당론을 위반한 자’에 대한 규정을 구체화해 당론에 반대하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게 했다. 이번 당헌·당규 개정으로 이 대표의 당 장악력이 공고해졌지만 전반적으로 개악한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민주당 귀책 시 재보궐선거 무공천이나 부정부패 관련 혐의자 직무 정지 등은 책임정치를 강조하면서 다른 정당들도 따라올 수 있도록 추진했던 것들”이라며 “정치개혁 측면에서 후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총선에 압승한 민주당이 ‘이재명 유신독재’로 타락하고 있다”며 “정당의 헌법인 당헌을 권력자의 입맛대로 뜯어고쳐 당권·대권 분리, 기소 시 직무정지라는 민주적, 윤리적 규정을 무력화하고, 당원권 강화가 무슨 시대적 요구라며 ‘개딸’(강성 지지층)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것은 모두 이재명 독재를 위한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 “엄마가 통일교에 9억원 기부…돌려달라” 日 대법원 판단은

    “엄마가 통일교에 9억원 기부…돌려달라” 日 대법원 판단은

    구 통일교(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에 대한 기부금을 놓고 일본 대법원이 양측의 의견을 듣기 위해 변론을 진행했다고 일본 TV아사히 등 현지 언론이 10일 전했다. 해당 사건은 구 통일교 신자였던 한 여성이 1억엔(약 8억 7800만원) 이상을 기부한 것을 가족들이 돌려달라고 하는 내용이다. 교단과 해당 여성은 기부금을 반환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했는데 가족들은 이 각서가 무효라며 교단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 여성은 각서를 쓰고 6개월 뒤에 치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가족들은 이를 근거로 판단능력이 없었다는 입장이나 도쿄지방법원은 각서의 효력을 인정하고 ‘기부가 자유의사에 의한 것’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기각했다. 2심 도쿄고등법원 역시 1심과 같은 판결을 내렸다. 가족들은 항소에 나섰고 대법원은 이날 양측의 의견을 청취했다. 가족들은 “각서를 이용해 환불 요구에 대응하는 태도가 지극히 악의적이어서 사법부에 호소할 수밖에 없었다. 실태를 밝히고 피해를 복구해달라”고 사법부에 호소했다. 반면 교단은 “이 각서는 과도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변론은 이전 판결을 바꾸기 위해 필요한 절차로 하급심에서 내린 교단의 승소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TV아사히는 전했다. 이번 판결은 오는 7월 11일 내려질 예정이다. 일본 대법원이 구 통일교의 헌금에 대한 ‘각서’의 유효성에 대해 판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임종석 “尹 정부 평가할 기준조차 없어”… 전당대회 앞두고 몸풀기 나서나

    임종석 “尹 정부 평가할 기준조차 없어”… 전당대회 앞두고 몸풀기 나서나

    임종석 전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현재 남북관계는 초등학생 수준의 충돌”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대북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내 비명(비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 핵심으로 불리는 임 전 실장이 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정치 재개를 위한 몸풀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임 전 실장은 10일 전남대학교 김남주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여전히 유효한가’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9·19 남북 군사합의 효력정지는 매우 어리석은 일”라며 “국내 정치의 국면전환을 위해 이러는 거라면 절대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접경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대북 전단 살포를 즉각 중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 전 실장은 남북 사이의 끊어진 군 통신선을 다시 연결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현재 남북관계의) 문제는 단순한 긴장 고조가 아니라 (남북 간의) 적대감이 전면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소한의 연락 수단이나 소통창구가 없다는 것은 우발적 무력 충돌을 방기하는 현 정부의 명백한 직무 유기”라고 밝혔다. 임 전 실장은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평가할 기준조차 없다”며 “통일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이 가장 반평화적인 인사”라고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준비 위원장 등을 수행했던 경험이 있는 임 전 실장이 이번 강연을 통해 외교·안보 현안에서 목소리를 내면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달 27일 본인의 페이스북 배경 이미지를 바꾸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오는 14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에서 같은 제목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지난 총선 압승과 ‘당대표 사퇴 시한 예외 규정’ 등이 포함된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일극 체제를 공고히 한 상황에서 ‘비명횡사’ 공천 등으로 구심점을 잃은 비명계가 설 수 있는 공간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하마스 설립자 아들, 미국 내 반이스라엘 시위에 “상황 악화시킬 뿐”

    하마스 설립자 아들, 미국 내 반이스라엘 시위에 “상황 악화시킬 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동 설립자인 셰이크 하산 유세프의 장남이자,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뒤 이스라엘을 위해 정보원으로 활동하다가 미국으로 건너온 모삽 하산 유세프가 미국 대학가에서 반(反) 이스라엘 시위를 벌이는 사람들은 잘못된 정보와 안내를 받았다며 충격과 실망감을 표명했다. 유세프는 9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반이스라엘 시위자들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것(하마스)을 옹호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상황을 돕지 않는다. 단지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뉴욕에서 열린 예루살렘포스트(JP) 연례 컨퍼런스에서 연사로 나서기 위해 맨해튼에 머물던 유세프는 1997년 이스라엘로 망명해 10년간 비밀요원으로 일하다가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는 이전에 하마스가 자신을 발견하면 주저하지 않고 살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세프는 하마스라는 테러 단체를 정당을 가장해 “성전(신성한 전쟁)을 벌이는” 종교운동 단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급습 여파로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의 일부 사람들이 대학가와 의회에서 하마스가 제거되기도 전에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활동을 중단하라고 어떻게 압력을 가해왔는지를 보고 하마스를 비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유세프는 “테러범들에게 굽히는 행위는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이 사람들은 우리가 평화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발언이나 행동을 관용의 형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것을 약점으로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잘못된 메시지를 계속 보낼수록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며 “우리는 이에 관계없이 굳건히 맞서야 한다. 하마스는 미국 법에 따라 지정된 테러 단체이기에 어떤 의원도 이 집단을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하고 있는 일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것은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다. 근본적인 문제”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일부 사람들은 하마스의 악의적인 공격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대우에 대한 정당한 방어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사람들은 가자지구를 세계에서 가장 큰 야외 감옥이라고 불렀고, 또 어떤 사람들은 팔레스타인이 하마스를 통해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유세프는 이스라엘이 거의 20년 전 가자지구를 떠났다며 그당시 여러 나라의 정부가 이스라엘의 영향을 약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하마스가 철권으로 통치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런 주장을 일축했다. 유세프는 “가자지구는 하마스가 총을 내려놓고 이스라엘의 생존권을 인정하지 않았기에 이스라엘 뿐 아니라 이집트와 다른 국제군에 의해 봉쇄됐다”며 “그것이 봉쇄의 유일한 이유였다. 보안 봉쇄였다. 그것은 인종이나 민족주의와는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집단(하마스)은 모든 것이 잘못됐다”며 “하마스에 대한 좋은 점도, 정의로운 점도 없다. 그들은 정치적, 종교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으로 살인, 파괴, 폭력을 택했다”고 지적했다. 유세프는 “그래서 하마스의 좋은 점은?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죽이는 것?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죽이는 것? 아랍인, 유대인, 미국인을 죽이는 것?”이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손에 피를 묻혔다. 그들은 운동 초기부터 폭력을 유일한 전략으로 사용해 왔고, 그들의 폭력을 대량학살로 장식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 2025 광주양궁대회 북한 초청, 교황 역할론 ‘부상’

    2025 광주양궁대회 북한 초청, 교황 역할론 ‘부상’

    강기정 광주시장이 내년 9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 로마 교황청에 특사를 파견해주도록 정부와 대통령실에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북한에 ‘세계평화를 위해 광주 양궁대회에 참가해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21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도 로마에서 교황을 만나 ‘북한 방문’을 요청한 바 있어 주목된다. 10일 광주시에 따르면, 강 시장은 지난달 27일 광주시청을 방문한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면담을 갖고 “북한이 내년 9월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 선수단을 보내 올 수 있도록 설득해보자”며 ‘프란치스코 교황을 통해 북한에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 시장은 또, 정부차원에서 장관급 인사가 참여하는 특사단을 구성해 로마 교황청에 파견할 것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은 “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전세계에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광주 정신’을 알리는 특별한 대회로 치르기 위해 북한 선수단을 초청하고 싶다”고 특사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시는 이와 관련 “전세계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선 교황이 나서는 방안이 최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교황이 전면에 나서려면 우선 정부가 직접 움직여야 하고, 이를 위해선 특사 파견이 전제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특사단 구성과 관련해선 “용산 대통령실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관련 부처인 외교부나 통일부, 문체부 장관이 단장을 맡는 방안도 있지만 특임대사를 임명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양궁대회 개최지는 광주라는 점에서 강기정 시장이 특사단과 동행하는 방안도 고려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주교와 추기경 등을 통해 로마 교황청의 사정을 타진해보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용산에서는 별다른 반응이 없는데다 북한의 오물풍선 살포와 우리측의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로 남북관계가 경색국면에 접어든만큼 특사 파견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21년 10월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교황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 당시 교황은 “남북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라며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준다면 평화를 위해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내년에 광주에서는 제53회 세계양궁선수권대회와 제15회 세계장애인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두 대회 동시유치는 세계에서 광주가 3번째다. 세계양궁선수권 대회는 2025년 9월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열린다. 90여개국에서 1100여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예선전부터 준결승까지는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결승전은 금남로 1가와 5·18 민주광장 등 5·18 민주화운동의 중심지인 옛 전남도청 앞에서 치러진다.
  • ‘불법 대북 송금’ 이화영, 징역 9년 6개월 1심 판결 불복해 항소

    ‘불법 대북 송금’ 이화영, 징역 9년 6개월 1심 판결 불복해 항소

    쌍방울그룹 불법 대북 송금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이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전 부지사 측은 이날 수원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1심 선고 3일 만에 이뤄진 항소다. 앞서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지난 7일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 정치자금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형과 벌금 2억 5000만원, 추징금 3억 2595만원을 선고했다. 이 전 부지사가 지난 2022년 10월 14일 기소된 지 약 1년 8개월 만이다. 이날 재판부는 경기도가 지급해야 할 스마트팜 사업비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등 800만 달러를 쌍방울 그룹이 북한 측에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외국환거래법 위반이 인정되는 불법 자금은 394만 달러로 판단했다. 나머지 금액은 외국환거래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이 전 부지사의 변호인인 김현철 변호사와 김광민 변호사는 선고공판이 끝난 후 “말도 안되는 김성태(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말을 (재판부가)받아들였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1심 재판부가 이 전 부지사에 대한 대북 송금 관련 혐의를 인정한 만큼 이번주 내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제3자 뇌물 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광명에서 개성으로” 2024 KTX광명역 평화마라톤 성료

    “광명에서 개성으로” 2024 KTX광명역 평화마라톤 성료

    ‘2024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가 9일 KTX광명역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광명시체육회 주최·광명시 후원으로 올해 8회째 열리는 이번 대회는 ‘남북평화고속철도가 광명에서 개성까지’를 슬로건으로 열렸으며 마라톤 인기를 반영하듯 역대 최다 인원인 6870명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하프, 10㎞, 5㎞ 3개 종목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주요 내빈의 환영 인사와 김동연 경기지사,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의 영상 응원을 받으며 출발해 힘차게 발걸음 내디디며 코스를 완주했다. 대회 결과 하프코스에서 이건희(1시간12분48초)씨와 류승화(1시간20분04초)씨가 각각 남녀부 우승을 차지했으며, 10㎞ 코스에서는 이승현(34분23초)씨와 김주연(38분38초)씨가 각각 남녀부 1위로 골인했다. 한편 이날 평화마라톤대회는 광명시 13개 유관단체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운영을 도와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다.유상기 광명시체육회장은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 광명에서 열리는 평화마라톤대회가 남북이 평화로 가는 길을 여는 의미 있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KTX광명역 평화마라톤대회는 28만 광명시민이 남북평화고속철도가 KTX광명역에서 출발하기를 염원하며 평화와 화합의 의미를 되새기는 큰 축제의 장”이라며 “대한민국 철도 네트워크 중심 도시로 도약할 광명시가 남북고속철도 출발점이 된다면 대한민국을 종과 횡으로 이으며 세계로 뻗어 나가 남북한 교류와 화합의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사설] ‘대북 송금’ 유죄, 李 수사 서두르고 ‘방탄 특검’ 접어야

    [사설] ‘대북 송금’ 유죄, 李 수사 서두르고 ‘방탄 특검’ 접어야

    더불어민주당이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사건 수사와 관련해 수사 검사들을 겨냥한 특검법까지 발의한 가운데 법원이 대북 송금 의혹의 핵심 ‘키맨’인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에게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대북 송금 과정을 공모하고 억대 뇌물을 수수한 혐의다. 법원은 대북 송금이 이재명(당시 경기지사) 대표의 방북을 위한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도 인정했다. 1심이긴 하나 법원이 검찰의 수사 내용을 상당 부분 인정한 만큼 민주당은 이제라도 특검 추진을 포기하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은 이 전 부지사가 2022년 10월 기소된 뒤 1년 8개월 만에야 첫 선고가 내려졌다. 당초 대북 송금과 방북 추진을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던 그는 올 들어 말을 바꾸고 재판 기피 신청을 내는 등 노골적으로 재판을 지연시켰다. 1심 판결을 목전에 두고는 검찰에 회유를 당했다거나 검찰청에서 ‘술판 회의’가 벌어졌다는 등 오락가락 일관되지 못한 주장까지 폈다. 그러나 재판부는 “수사부터 재판까지 반성하지 않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가 대북 송금 사실을 보고받았는지에 대해선 판단하지 않았다. 이 전 부지사 혐의와 무관하다는 이유다. 하지만 대북 송금이 도지사 방북을 추진하기 위한 거라고 판단한 것만으로도 이 대표와 민주당은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 관련된 이 대표 수사와 재판에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사건의 실체가 법원에서 인정된 마당에 ‘검찰 조작’ 운운하며 특검법을 발의하고 수사 검사 탄핵까지 주장하는 것은 ‘방탄 특검’이나 ‘방탄 탄핵’이라 비판받아 마땅하다. 국민은 이런 어처구니없는 정치 공세를 펴라고 과반 의석을 준 게 아니다.
  •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한국의 안전보장 정책이 가야 할 길

    [김경민의 강대국 대한민국] 한국의 안전보장 정책이 가야 할 길

    ‘힘이 있어야 평화를 지켜 낸다’는 말은 이제 상식이 된 세상이다. 미국, 일본, 한국의 대학 강단에서 38년을 보낸 필자는 요즈음 나의 조국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에 대해 고민이 참 많다. 지난 38년 동안 동북아시아의 변화와 한국을 보면서 우리는 나라의 평화를 지켜 내기 위해 온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는 큰 목소리가 없어 한탄스럽다. 지난 38년 동안 가장 크게 변한 것은 중국의 힘이다. 1949년 마오쩌둥이 중국 전체를 통일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중국은 나름의 공산주의를 내세우며 정치적 단합을 추구해 성공했다. 그 이후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로 경제개방 정책을 추진한 덩샤오핑의 경제정책 성공으로 단숨에 미국의 큰 경쟁자가 됐다. 그다음으로는 북한인데, 북한의 핵무기 보유는 미국이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기정사실화됐고 한국의 머리맡에 국가 재난의 모양새로 자리잡았다. 가장 최근의 변화는 올 들어 일본이 드디어 군사대국의 위상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미일동맹이 새로운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기사를 1면 톱 기사로 보도했다. 이러한 때에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는 한미동맹의 강화다.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닌 세계 최고 군사대국 미국과의 동맹은 한국의 안보를 위해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다. 이것은 지난 60여년의 역사가 증명한다. 미군이 한국에 주둔함으로써 한국은 국방비를 덜 쓰고 오로지 경제성장에 몰두하며 세계 10위권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앞으로 한국이 더 큰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주한 미군이 안정되게 주둔할 수 있도록 국방정책을 펴 나가야 한다. 일본에는 주일 미군에 선제적 편의를 제공하는 특별 내용의 ‘오모이야리’ 예산 항목이 있다. 그런 예산 편성까지는 할 수 없더라도 미군 철수 같은 일은 벌어져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정치적 안정이다. 일본은 자기 나라를 미군이 지켜 줄 수 있게 정치적 안정이 돼 있는 나라다. 한국처럼 주한 미군의 철수라든가 반미주의로 정치가 변하면서 대미 관계가 변화하는 그런 나라가 아니다. 자민당이 장기 집권하면서 미일동맹을 강화했음은 물론 아시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일본으로 신뢰감을 각인시켰다. 미국 내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에서 미군을 철수해야 한다는 발언을 하고 한국에서는 반미주의가 팽배한 데다 미국 국민 가운데서도 미군의 한국 주둔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 간 외교관계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그래서 외교는 국익을 위해 관리해야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국방력의 강화다. 국가 예산이 한정돼 있으니 모든 무기체계로 무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어진 예산 한도 내에서 가장 효율적인 무기체계로 나라를 지켜 내야 한다. 예를 들어 즉각적으로 발사되는 고체연료 미사일을 우리 영토 곳곳에 배치해 안보 위협을 막아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원자력잠수함을 3면의 바다 깊숙이 숨겨 놓는 것이다. 원자력잠수함이어야 하는 이유는 기존의 디젤잠수함보다 더 많은 시간을 물속에서 머물며 상대방 모르게 작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잠수함을 보유하는 길은 험난하지만 한국의 미래를 위해 기필코 이뤄야 할 일이다. 지금은 설계 기술도 없다. 원자력잠수함을 건조하려면 일반잠수함 3척의 예산이 필요하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얼마나 많은 침략과 식민지배를 겪었는가. 단군 이래 가장 잘살게 된 나라를 이대로 후퇴시킬 수는 없다. 한강의 기적을 이룬 한국 특유의 경험과 노력을 발판 삼아 날이 갈수록 국력이 더 강해져야 한다. 미래세대가 “대한민국은 강대국”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비전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 김경민 한양대 명예교수
  • [글로벌 In&Out] 한일중 정상회의 추동의 힘

    [글로벌 In&Out] 한일중 정상회의 추동의 힘

    지난달 서울에서 한일중 3국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번 정상회의는 무엇보다 2019년 이후 4년 이상 중단됐던 회의의 향후 정례화에 합의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아울러 미중 경쟁의 시침이 빨리 돌아가는 상황에서 미국 대선 이전에 동아시아 핵심 당사자들이 지역 현안을 논의하고 협력 지향적 미래 건설에 동의했다는 면에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선언문 속살을 들여다보면 세 나라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재개 등 경제협력과 인적 교류 촉진을 위해 노력하고 비전통 안보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규범적 선언에 치중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최대 관심사인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한중 양국은 이번에도 서로의 시각차만 확인했다. 한반도 안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북한 비핵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국 정부와 달리 중국 측은 북한 비핵화에 관한 언급 없이 역내 안정을 위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의 필요성이라는 이전 입장만 반복했다. 이는 모처럼 재개된 정상회의가 지닌 외교적 가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면에 작동하는 국가 간 셈법을 파악하고 앞으로의 실질적 협력을 추동할 수 있는 진정한 방안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제기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이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상황에서 정상회의가 재가동된 배경은 미중 경쟁의 격화 속에 한국과 일본이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며 인태전략에서의 역할을 확장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실례로 한미일 정상은 작년 8월 캠프데이비드 회담을 통해 인태 지역에서 3국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3개의 문건에 공식 서명했다.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로 미국과 일본은 미일동맹을 한미군사동맹 수준으로 격상하는 작업에 박차를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중국과의 해군 함정 경쟁에서 뒤처지는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조선산업을 자국의 해군력을 강화하는 기반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보고서까지 내놓았다. 현재 인태 지역에선 대륙 세력 중국의 해상 진출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한미일 정상회의, 일본·인도·호주가 참여한 쿼드, 영국·호주와의 삼각동맹 오커스 등 소다자주의적 해양 안보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아직 대양에 기반한 국제전략 경험이 부족한 상태다. 중국과 상반된 이념, 가치, 체제를 보유한 해양 강국들은 안보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에 우위를 두고 있다. 이처럼 이번 정상회의는 선진 해양 국가 간 다차원적 협력의 가속화가 중국이 한국과 일본에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도록 견인했다는 걸 방증하는 주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당면한 국제정세에서 한일중 정상회의의 영향력과 한중 협력을 최고로 고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 핵에 대한 중국의 ‘전략적 전향’이 있어야 한다. 중국은 한국과 일본이 글로벌 무대에서 아프리카나 유럽의 중소국과 현격히 다른 위상을 지닌 중추 국가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캠프데이비드 회담이 보여 준 것처럼 내년에는 ‘정상급’이 아닌 3국의 진정한 정상이 함께 단상에 선 모습을 기대해 본다. 함명식 중국 지린대 교수
  • ‘절규’ 그 너머, 무지개 너머 저편… 언제든 갈 수 있는 내 곁의 낙원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절규’ 그 너머, 무지개 너머 저편… 언제든 갈 수 있는 내 곁의 낙원 [정여울의 힐링 스페이스]

    편안함·새로움 함께 선물하는 곳지하철만 타면 갈 수 있는 접근성음악분수의 무지개만 봐도 편해언제 봐도 명불허전인 ‘절규’ 감동미움·분노·절망 드러낸 보물창고뭉크의 숱한 실험에 전시장 후끈발소리 죽인 ‘찬란한 집중의 시간’당신만의 행복의 나라 찾는다면머나먼 런던이나 파리 아니어도내 일상 속의 아늑한 장소 찾기를 “작가님, ‘힐링 스페이스’ 연재에는 왜 머나먼 외국의 장소들만 있나요?”라는 질문을 받고 번개를 맞은 듯 아찔했다. 당연히 나에게도 자주 방문할 수 있는 일상의 힐링 스페이스가 외국보다는 국내에 더 많다. 다만 국내의 장소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기에 기획의 차별화를 위해 주로 이국적인 장소들을 소개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특별한 치유의 장소는 외국에 있다’는 잘못된 인상을 주었나 보다. 그동안 힐링 스페이스 연재에서 외국의 장소를 주로 소개했던 이유는 사진과 글을 통해 ‘아주 머나먼 장소로 떠난 듯한 상상의 기쁨’을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서였다. 앉은 자리에서 세계 여행을 하는 기쁨이야말로 내가 독자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던 일상의 희열이었다. 사실 치유적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우주 공간 그 어느 곳이라도 상관없다. 외국의 아름다운 장소는 ‘먼 곳을 향한 그리움’을 충족시켜 주어서 좋고, 국내의 아름다운 장소는 ‘언제든 내 마음속에서 나만의 작은 천국을 찾을 수 있다’는 기쁨을 주어서 좋다.그런 의미에서 나는 건축가 구마 겐고의 ‘작고, 낮고, 느린 건축’을 좋아한다. 거대한 스펙터클을 추구하는 건축이 아니라 일상 속의 작은 평화를 추구하는 건축은 파리나 런던뿐만 아니라 어디서나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마 겐고는 “쓰나미 이후 건축의 기준은 겸손함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건축가들이 느낀 심각한 혼란과 그 뒤의 겸허한 깨달음을 너무도 냉철하게 요약한 말이다. 거대하고 화려한 건축물에 집착한 나머지 마치 하늘에 닿을 듯 높디높은 마천루만을 고집한다면, 지진이나 해일 같은 자연의 거대한 재난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구마 겐고는 작고, 낮고, 느리게, 세상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고요히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는 자연스러운 건축, 겸허한 건축을 추구한다. 구마 겐고의 건축이 세계 각국에서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 내는 이유는 이런 ‘자연 속으로 온전히 합일되는 건축’에는 유행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 위에 군림하거나 자연을 정복하는 건축이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세계에 서서히 녹아들어 가는 ‘낮은 건축’의 사상은 재난이 일상화되고 기후 이변이 속출하는 현대사회에서는 더욱 긴요한 삶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이런 나에게 편안함과 새로움을 동시에 선물하는 장소는 바로 예술의전당이다. 편안함은 언제든 지하철만 타면 도착할 수 있다는 접근성에서 나오고, 새로움은 늘 새로운 전시와 공연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 데서 나온다. 남부터미널역에서 가까워 접근성이 좋을뿐더러 굳이 공연이나 전시를 보지 않아도 그저 ‘모차르트502’라는 예술의전당 카페에 앉아서 음악에 맞춰 신명나게 춤추는 음악분수를 바라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요즘은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비욘드 더 스크림’이라는 야심찬 전시회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이나 예술의전당을 방문했다. 한 번은 ‘전례없이 방대한 규모의 컬렉션을 자랑하는, 새로운 뭉크전이 열린다’는 엄청난 설렘 때문에, 두 번째는 ‘뭉크전이 열리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 대한 글을 쓰고 싶어서였다. 첫 번째 방문 때는 오직 전시 관람에만 집중하여 뭉크전의 열기를 오롯이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두 번째 방문 때는 여동생과 어린 조카까지 함께하여 그야말로 가족끼리의 작은 소풍 같은 느낌이 나서 더욱 좋았다.나는 뭉크전의 테마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비욘드 더 스크림’, 그러니까 ‘절규’ 그 너머, 그 이상을 보게 하고 싶은 기획 의도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뭉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절규’가 물론 언제 봐도 명불허전이긴 하지만 뭉크는 ‘절규’ 이외에도 수없이 다채로운 테마와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사랑의 수많은 스펙트럼 중에서도 질투, 미움, 분노, 착취, 버려짐, 절망이라는 온갖 어둡고 쓰라린 면모를 드러내는 뭉크의 그림은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보물 창고처럼 다가온다. ‘그렇게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처참하게 버려지다니’라는 탄식을 자아내는 어둡고 쓸쓸한 그림들이 관객의 가슴에 커다란 멍자국을 남긴다. 따스하고 화사한 그림이 거의 없는데도 불구하고 똑같은 주제의 석판화를 서로 다른 색상으로 알록달록하게 찍어 내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설움과 분노마저도 아름답게 채색하는 듯한 작가의 수많은 실험의 열기로 전시장은 후끈 달아오른다. 게다가 뭉크는 날이 갈수록 더 열광적인 사랑을 받는 작가이기도 한데, 그의 작품이 다른 예술 장르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었을 때 더욱 빛을 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절규’는 영화나 포스터, 문구 디자인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끊임없이 오마주, 콜라주, 패러디의 대상이 되었으며 그때마다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나에게 뭉크가 매력적인 이유는 그의 작품 세계가 깊은 우울과 절망에 닻을 드리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인에게 마치 천형처럼 주어진 ‘끝없는 불안’이라는 주제는 뭉크에게 필생의 주제였으며 남들이 외면하고 싶어하는 그 어둡고 쓰라린 주제를 뭉크는 결코 손쉽게 피해 가려 하지 않았다. “나에게 자식은 오로지 그림뿐이다”라는 그의 선언이 가슴 아프면서도 존경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그가 혹독한 정신적 불안과 우울 속에서도 평생 그림을 그리는 일만은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에게 그림이란 단지 화가로서의 재능을 펼치는 작업이 아니라 자신의 평생에 드리운 우울과 불안의 그림자를 해독하는 일이었으며, 그 정신적 고통이 결코 자신만의 것이 아닌 현대인 전체의 문제임을 지속적으로 호소하는 실천이었다. ‘비욘드 더 스크림’, 절규 그 너머에는 진정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인류의 고통과 절망이 살아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그날 나는 한가람미술관에서 ‘비욘드 더 스크림’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흐르던 조용한 열광의 기운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전시장 안에서 휴대전화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기에 셔터 소리도 꽤 났지만, 사람들은 어떻게든 그림 감상에 집중하기 위해 최대한 말소리를 줄이고 발소리도 죽이며 그야말로 ‘찬란한 집중의 시간’을 누리고 있었다. 나는 그렇게 많은 인원이 그토록 조용한 집중의 시간을 ‘함께 만들어 내는 것’에 놀랐다. 뭉크를 함께 관람하는 우리는 마치 조용하고 열광적인 ‘합창’처럼 ‘침묵’이라는 또 하나의 절규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절규’ 한 작품뿐만 아니라 뭉크 예술세계 전체의 외침을 들으려 하고 있었다. 소리 내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이를 악물어도 솟아 나오는 고통의 외침을, 나는 반드시 듣고 싶었다. 전시장에는 그런 은밀한 열광, 믿을 수 없이 질서정연한 침묵의 집중으로 팽팽한 긴장감이 가득했다. 누구도 시키지 않았는데 우리는 그렇게 조용히 ‘뭉크가 들려주려는 이야기’ 그 자체에 집중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그 아름다운 침묵의 합창 속에서는 장난꾸러기 우리 조카도 발소리를 살금살금 죽이며 조용히 ‘절규 그 너머’의 무지갯빛 예술의 합창을 제법 열심히 들으려 하는 듯했다. 그날 우연히 “노래는 끝났지만 멜로디는 남는다”(미국의 작곡가 어빙 벌린)는 아름다운 문장을 발견했다. 그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노래가 끝나도 멜로디는 남는 날. 하루의 일과는 끝났어도 하루의 여운은 오래오래 남는 날이었다. 예술의전당에서 저녁 6시부터 시작되는 음악분수는 남녀노소가 좋아하는 흥겨운 볼거리다. 음악에 맞춰 시원하게 분수의 물줄기가 올라오면 가끔 햇살이 눈부시게 비치는 가운데 분수 물줄기에 ‘빨주노초파남보’의 색채를 확연히 드러내는 무지개가 아른거리기도 한다. 음악분수에서 흥겨운 왈츠가 흘러나오기도 하고 ‘가브리엘스 오보에’가 장엄하게 연주되기도 하며 ‘위풍당당 행진곡’이 들려오기도 했는데, 그 모든 멋진 음악들 사이에서 그날따라 유난히 찬란하게 빛을 발한 것은 ‘오버 더 레인보’였다. 누구나 다 아는 노래라도 음악분수의 시원한 물줄기가 춤을 추며 그려 내는 ‘눈에 보이는 음악’은 정말 손에 잡힐 듯 생생하고도 낯선 감각으로 우리의 심장을 두드렸다. 정말 시각적으로 ‘무지개 너머 저 어딘가’가 눈에 보였기 때문이다. 음악분수의 찬란한 물줄기 사이로 일곱 색깔 무지개가 떴으며 아이들은 탄성을 지르면서 춤을 추고 어른들은 찬란한 무지개의 인증샷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다.그 순간 내 눈에는 그 음악분수의 무지개 너머로 까르르 미소 지으며 신명나게 막춤을 추고 있는 나의 어린 조카가 보였다. 뭉크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큰이모랑 놀러 간다’는 생각에 학교가 파하자마자 한달음에 달려온, 열살 소년. 그러면서도 뭉크의 ‘절규’를 따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 하나는 그럴듯하게 찍어 주는, 웃음이 참 많은 아이. 이 세상 어딘가 무지개 너머의 이상향이 나에게는 해맑은 조카의 미소 그 자체였던 것이다. 우리는 자꾸만 머나먼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를 향해 그리움의 촉수를 뻗으려 하지만, 가끔은 그토록 간절히 꿈꾸던 무지개 너머의 천국이 바로 여기 있음을 깨달을 때가 있다. 나의 지칠 줄 모르는 개구쟁이 어린 왕자, 어린 조카와 함께 뭉크전을 관람하고 분수 쇼를 감상하느라 예술의전당 곳곳을 뛰어다니면서 나는 ‘무지개 너머 그 어딘가’의 아름다움이 바로 내 마음속에, 조카의 눈망울 속에, 그날 나와 함께 예술의전당 곳곳을 행복하게 걸었던 사람들의 미소 속에 있음을 깨달았다. 무지개 너머 저편 그 어딘가에서 당신만의 행복의 나라를 찾는다면, 머나먼 런던이나 파리가 아니어도 좋으니 당신의 마음을 지금 가장 편안하게 해 주는 일상 속 아늑한 장소를 찾기를. 동네의 작은 도서관도 좋고 당신이 매일 커피를 마시러 가는 익숙한 카페도 좋으며 자기 방의 키 작은 책상 위도 좋다.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는 곳, 그러면서도 당신이 지닌 창조성의 불꽃을 피워 올리게 만드는 곳, 그곳에서 오래오래 소중한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고 싶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간절히 창조하고 싶은 곳을 찾으라. 그곳이 바로 치유적 공간이며 동시에 우리 각자의 ‘머나먼 무지개 너머 낙원’일 테니.
  • 바이든-마크롱, 국제 안보 ‘밀착’

    바이든-마크롱, 국제 안보 ‘밀착’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중동지역 긴장 완화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정상은 북러 간 군사협력 심화를 규탄하고 중국과 관련한 다양한 도전에 긴밀히 협력하는 한편 인도태평양의 번영, 안보 진전을 위해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엘리제궁 회담 직후 성명 발표 회견에서 “푸틴(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서 멈추지 않을 것이고 모든 유럽이 위협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외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전쟁에 대해 “공정하고 지속적 평화를 가져올 유일한 정치적 해결”로서 즉각 휴전을 요구하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 작전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란에 대해서는 “지역 불안정화, 이란 핵 프로그램 등 전면적 확전에 맞서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지를 다진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별도로 자료를 배포해 “두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탄약 제공을 강력 규탄했으며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 관련 모든 문제에서 공조 노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보호 장벽으로 높아진 경제적 불만이나 프랑스가 배제된 미·영·호주 안보 파트너십 오커스(AUKUS) 출범으로 인한 양국 간 긴장감 등을 표출하지 않은 채 양국 공조를 적극 내세웠다. 대선을 앞둔 미국 현직 대통령은 내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느라 해외 일정은 자제하는 게 통례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드물게도 프랑스를 찾았다. 유럽 안보 자립이나 우크라이나 파병론 등 자국 리더십 강화에 치중한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등을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견제하기 위한 양국의 필요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국빈 만찬 건배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뭉치면 서고, 흩어지면 무너진다”(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 중 한 명인 존 디킨슨의 말을 인용하면서 동맹의 중요성을 앞세웠다. 바이든 대통령도 “지금 우리 결정이 향후 수십 년간 우리 미래를 정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시동 건 野… 與 “강행 땐 전면 보이콧”

    11개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시동 건 野… 與 “강행 땐 전면 보이콧”

    민주, 법사·과방·운영위원장 지명정무·중소벤처기업·여가위는 넘겨국회의장 오늘 본회의 개최 재확인與, 권한쟁의심판 청구 방안도 검토 의사일정 거부 후 15개 특별위 가동 국회법이 정한 원 구성 법정 시한(7일)을 넘긴 여야가 9일에도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채 전면전 채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10일 법제사법위원장에 정청래 의원,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최민희 의원 등 대여 강경파를 전면 배치한 11개 상임위원장을 단독으로 선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또다시 본회의를 강행하면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겠다고 예고했다. 본회의 강행을 예고한 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의 몽니는 총선 불복”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국회 관례’가 아닌 ‘법대로’ 시한을 지켜 10일 원 구성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관례를 핑계로 국회법을 무시하는데 이는 법사위·운영위를 독차지해 (21대 국회에서) 법안을 36.6%만 처리한 파행 운영의 다른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소 11개 상임위원장을 10일 선출하겠다”며 “18개 위원장을 바로 선출할 단계는 아니지만 (필요하다면) 감내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7일 우 의장에게 법사·과방·운영위원장을 포함한 11개 위원장 명단을 제출했다. 국민의힘이 갖고 있던 법사·과방·운영위원장을 민주당 몫으로 돌렸고, 정무·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여성가족위 등 3개 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사실상 일방 통보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운영·과방위원장 사수는 물론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에 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특히 이재명 대표가 연루된 ‘쌍방울 대북 송금’ 1심 재판에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9년 6개월이라는 중형을 선고받은 만큼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요구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방탄을 위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제2당 몫인 법사위를 강탈하려는 이유는 하나다. ‘이재명 철통 방탄’을 위해 사법부를 입맛대로 통제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10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경춘선숲길에서 현장민원실 진행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법을 지켜야 하는 국회의장의 입장에서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국회법 절차를 지키기 위해서는 내일 (본회의를) 하는 것이 맞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우 의장은 한발 더 나아가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선출할 가능성도 열어 놨다. 우 의장은 “내일(10일) 국민의힘의 의총 결과를 보고 그것도 판단하려고 한다”고 했다. 민주당도 21대 전반기 국회처럼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민주당이 여당 시절이던 21대 전반기 국회와 달리 야당인 지금은 18개 위원장을 독식해도 상임위를 정상 가동할 수 없다. 정부 측이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이라며 회의에 불참하면 그만이다. 민주당이 야당이 된 21대 후반기 국회에서도 민주당의 상임위 단독 소집 때마다 장차관을 비롯한 부처 관계자들은 국회에 나오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만으로 회의가 끝나곤 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민주당의 요구에 따라 상임위에 여당 의원들을 강제 배정하면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민의힘은 국회 파행에 대비해 당내 15개 특별위원회를 가동해 민생을 따로 챙긴다는 계획이다. 국회 의사일정을 보이콧하고 특위 중심의 당정회의를 이어 간다는 구상이다.
  • 檢 “이재명, 제3자 뇌물 혐의”… 조만간 재판 넘길 듯

    檢 “이재명, 제3자 뇌물 혐의”… 조만간 재판 넘길 듯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으면서 당시 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이 전 부지사에게 쌍방울 대북 송금을 보고 받고 승인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 대표를 조만간 재판에 넘길 것으로 보인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이 대표를 위해 북한에 돈을 건낸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제3자 뇌물죄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금품을 주게 하는 범죄다. 해당 혐의가 인정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해진다. 검찰은 쌍방울이 북한에 지급한 돈이 ‘경기도가 향후 추진할 대북사업에 대한 우선적 사업 기회 부여’, ‘대북사업 공동 추진’ 등 부정한 청탁의 대가인 것으로 보고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지사의 1심을 심리한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 신진우)는 지난 6일 쌍방울이 이 전 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지급해야 할 스마트팜 사업비와 이 대표의 방북 비용 등을 대납했다고 인정했다. 특히 방북 비용 300만 달러 중 230만 달러는 북한 조선노동당에 전달됐으며 이를 ‘사례금 성격’이라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이 전 부지사의 이러한 혐의 등을 인정, 징역 9년 6개월에 벌금 2억 5000만원, 추징 3억 2595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검찰의 칼끝은 이 전 부지사의 ‘윗선’인 이 대표를 향하는 모습이다. 검찰이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쌍방울의 대북 송금 사실을 이 대표가 보고 받고 승인했는지를 입증하는 것이 관건이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쌍방울 대북 송금 관련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최소 17차례 대북 사업 경과를 직접 보고했다고 영장에 명시했다. 이 전 부지사 사건의 1심 재판부는 이 대표가 보고 받았는지 여부를 구체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다만 재판부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진술에 대해 신빙성을 인정할 수 있다고 봤고, 김 전 회장은 이 전 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해 온 만큼 이 대표의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이 대표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번복한 이 전 부지사가 다시 말을 바꿀지 주목된다. 이 전 부지사는 지난해 7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이 이 대표의 방북 비용을 대납하기로 한 것을 이 대표에게 사전 보고했고, 대북 송금이 진행됐다는 취지로 말한 바 있다. 이후 이 전 부지사는 옥중 편지를 통해 검찰의 ‘술자리 회유’ 등에 의한 허위 진술이었다며 이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수원지검은 판결 직후 “불법 대북 송금의 실체가 명백히 확인됐다”고 말했다.
  • “특검·탄핵” 檢과 전면전 나선 野… “집유도 직 상실” 이재명 겨눈 與

    “특검·탄핵” 檢과 전면전 나선 野… “집유도 직 상실” 이재명 겨눈 與

    민주, 수사기관 무고죄·특검 추진尹 거부권 땐 검사장 탄핵도 계획與 당권주자들 일제히 李 겨냥한동훈 “피고인이 대통령 되면…”안철수 “방탄” 나경원 “다음은 李”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측근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받으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재점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수사기관 무고죄’(형법 개정안), ‘대북 송금 사건 검찰 회유 의혹 특검법’(대북 송금 특검법) 등으로 검찰과의 전면전에 나섰고, 검찰과 여당은 이 전 부지사를 넘어 의혹의 정점에 있는 이 대표를 겨냥했다. 9일 국회 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민주당 검찰개혁 태스크포스(TF) 단장인 김용민 의원은 이 전 부지사 선고일이었던 지난 7일 수사기관 무고죄가 담긴 형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은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이 타인으로 하여금 형사처분을 받게 할 목적으로 무고행위에 가담할 경우 처벌하는 내용이다. 앞서 민주당은 검찰 조작 수사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취지로 대북 송금 특검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대북 송금 특검법에는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부실 수사와 구형 거래 의혹 등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또 윤석열 대통령이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해당 사건 수사 검사와 검사장의 탄핵소추를 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판사 출신인 김승원 의원은 “이번 재판은 검찰이 내놓은 오염된 증거 속에서 허우적대다가 끝내 절차적 정당성은 물론 실체적 진실까지 외면한 꼴”이라며 사법제도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당 차원에서는 일단 사안에 거리를 두고 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부지사) 판결에서 이 대표와의 공모에 대해선 내용이 없었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 대표도 따로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을 예정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윤석열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 대선 때까지 계속 시끄럽게 할 것으로 본다. 굳이 대응해서 일을 키우지는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반대로 국민의힘 차기 당권·대권 주자들은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부각하기 위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차기 유력 대선 주자인 이 대표를 향해 “형사피고인이 대통령이 된 다음에 실형도 아니고 집행유예만 확정돼도 대통령직이 상실된다”고 썼다. 그는 전날에도 피고인이 대통령이 되면 그 재판이 중단되는지, 학술적으로 다뤄졌던 문제가 앞으로 중요한 국가적 이슈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 이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재명 방탄 특검을 발의해 검찰 수사를 중단시키려 하고 있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고, 나경원 의원도 “이 전 부지사 선고가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그다음이 이 대표라는 것”이라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부지사의 중형 선고와 관련해 이 대표를 겨냥해 “평화는 돈으로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통해 쟁취하는 것이라는 게 인류 역사의 반복된 교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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