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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한군축 경쟁력강화 측면 접근”/민주 정책토론회 주제발표/요지

    ◎미 일변도 「절대안보」 개념서 벗어나야/다자안보회의… 남­북­미 평화협정 필수 민주당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남북한 군축과 국가자원의 효율적 배분」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정책토론회에서는 통일에 대비한 한반도 군축방향에 대해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야당이 미묘한 군축문제에 관해 토론회를 갖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토론회는 국방연구원의 차영구군비통제연구센터소장이 주제발표를 한 뒤 이영희(한양대) 박영호교수(한신대),임복진의원등과 자유토론을 벌이는 순서로 진행됐다. ▲차영구소장 주제발표=신세계질서의 안보환경은 군사적 수단에 치중된 위협이 감소되는 대신 경제·기술적 마찰등 비군사적 영역에 대한 안보적 관심사가 증대될 수밖에 없다.군사력에 의한 물리적 안전확보 이상으로 국가사회체제 내부의 안정이 보장될 때 국가안보가 진정한 의미를 갖는다.따라서 탈냉전시대의 우리 안보정책의 기조는 미국일변도의 절대 안보개념에서 탈피,주변국가와의 공동안보개념에서 찾아야 한다.궁극적으로 한국방위의 한국화를 완성한다는 목표아래 한미동맹관계를 상호보완적 동반자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또 남북간의 군비통제를 위한 협상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주변 강대국과 군사적 우방관계증진및 동북아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한 다자안보협조체제를 구축해야 하며 국제연합 평화활동에 적극 참여하는등 다각적인 안보외교를 추진해야 한다.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주변의 침략가능성에 대비,제한적 방어 충분성 전략개념을 발전시키고 강력한 비도발 방어능력과 거부적 억제능력을 중점적으로 배양해야 한다.남북한 군사통합에 적극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사전준비와 미래 통일한국군의 모습및 무기체계를 갖춘 정예화된 무장력을 유지해야 하며 전쟁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전략,기획능력을 갖추어야 한다.국방력의 변화는 최소한 10년이 지나야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는만큼 국방의 대전환은 지금 시작해야한다. ▲이교수=미국중심적,국가이기주의적 인식하에서는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문제의 정당한 해결책을 기대하기 어렵다.특히 통일후에도 현재와 같은 「주한미군사력」에 통일된 민족국가의 안전을 의탁하는 구상은 외세로부터 독립된 자주적 국가라는 대전제와 모순된다. 「한주­미종」방식의 동반자적 안보론은 한반도가 미국의 세계군사전략구상과 동북아지역 군사전략구조의 일부로 전락할 위험을 갖고 있다.또 통일후에도 유엔사령부를 해체하지 않으면 막강한 미군과 그 군사기지가 한반도에 존속함으로써 중국및 러시아등과 군사적 우호관계의 정립도 불가능하다. ▲박교수=군비 우선적 경제질서가 민간경쟁 우선적 경제질서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국가경쟁력 강화 측면으로 남북한 군축을 보아야 한다.국방예산 낭비제거및 효율적 지출체계 수립등을 통해 경제안보용 투자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경쟁력 제고의 필수조건이다. ▲임의원=본격적인 군축과 군비통제 논의를 위해 현재 국방부 산하의 군비통제실을 범정부적 기구로 확대해야한다.한반도 군축의 최대변수는 한미간 군사관계에 있으나 남북한의 군축 수용여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군축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첫째 동북아 안보협력회의 개최와 남북한및 미국 3자간 평화협정 체결,둘째 적정규모의 군사력등 군축의 기본틀을 논의할 남북공동전략연구소 설치,셋째 국방경제와 국민경제간의 균형과 조화차원의 적정국방비 기준 마련등이 필요하다.
  • 영·아일랜드 25년분쟁 종지부/양국 총리 평화협정 발표

    ◎폭력사용 포기땐 IRA정치협상 참여 보장/이해당사자들 “모순투성이 성명이다” 비난 존 메이저 영국총리와 알버트 레이놀즈 아일랜드총리가 15일 공동발표한 평화성명은 25년 이상 계속돼온 북아일랜드 분쟁이 폭력이 아닌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방법에 의해서만 해결될수 있다는 기본명제를 재확인한 것이다. 이 성명은 영국령인 북아일랜드가 아일랜드와 통합할 것인지 여부는 전적으로 주민들의 자결권에 맡긴다고 못박고 있다.양국총리는 또 아일랜드공화군(IRA)이 폭력사용 포기를 선언한다면 IRA의 정치적 창구인 신 페인당을 대화상대로 인정,3개월내에 정치협상에 참여시킨다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이 성명은 아일랜드정부가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거부권을 인정하고 영국정부가 북아일랜드 독립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양국정상들의 입을 통해 공식 천명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진전이라고 볼수 있다.그러나 선언적인 의미일뿐 실질적인 변화는 거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작 이해당사자들의 반응도 그리 호의적이 아니다.북아일랜드의 신교계 양대정당인 북아일랜드연방주의당 지도자 이안 페이슬리는 『북아일랜드 주민들의 등뒤에서 이뤄진 반역행위』라고 비난했고 북아일랜드 민주연방주의당 지도자 제임스 몰리노도 『모순 투성이의 성명』이라고 혹평했다. IRA측은 금주말쯤 최고의사결정기구인 군평의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아직 공식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그러나 신 페인당의 한 관리는 『새로운 것이 별로 없고 북아일랜드내 다수파인 신교도들의 입장만 더욱 공고히 해줬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북아일랜드내 구교계 최대정당인 사회민주노동당 당수 존 흄이 이 성명을 지지한 점이 긍정적이기는 하다. 북아일랜드 분쟁의 역사는 인구 1백60만명중 다수인 65%를 차지하며 사회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누리는 신교도에 대해 소수인 구교도들이 저항에 나서 유혈극으로 비화된 지난6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그후 지난주말에도 경찰관 1명이 사살되는등 25년 사이에 북아일랜드에서만 3천1백명을 희생시켰고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도 2백19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2년여의 독립전쟁끝에 1922년 자치국이 됐고 49년 공화국으로 전환,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아일랜드정부는 북아일랜드에서 영국군을 몰아내려는 IRA의 무장투쟁에 대해 70년대까지만 해도 호의적이었으나 80년대 들어 희생이 늘어나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IRA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휴전을 제의해왔다.이휴전이 영구적으로 지속되기를 많은 사람들은 고대한다.그러나 소망이 현실로 이어질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그러나 이번에마저 평화노력이 좌절될 경우 폭력세력의 입지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이」­PLO,철군시한 대립 팽팽/「팔」자치 협정 준수여부 관심

    ◎안보문제 이견… 장애제거 회담 돌입/미국무 중재… 비관적 국면 전환조짐 이스라엘 점령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 예리코시에서의 철군시한이 이틀앞으로 다가온 11일 정해진 시한안에 이스라엘측이 평화협정을 준수할 것인지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지난9월13일 맺은 평화협정은 협정발효후 2개월째인 12월13일안에 점령지에서 철군을 시작하고 94년 4월13일까지는 그 철군을 완료토록 돼 있다. 그동안 양측이 협정내용을 구체화하는 과정과 최근 이들 두 집단간의 유혈충돌발생등의 전개과정을 볼 때 이스라엘측이 철군개시시한인 13일을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런가운데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은 12일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자치의 발족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장애물」들을 제거하기 위해 회담에 들어간다. 평화협정의 이행문제를 협상해 온 PLO의 나빌 샤트 수석대표는 두 정상이 이 회담에서 합의를 끌어내더라도 합의의 실현에는 수일 내지 1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해 「철군과 자치개시의 지연」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 협정 이행에 관한 협상에서 양측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안보문제.즉 양측은 유태인정착촌의 안전보장문제,서안예리코시와 요르단의 국경및 가자지구 그리고 대이집트 국경초소들을 누가 관리하느냐하는 문제,이스라엘군 철수규모,예리코시의 지리적 구획등을 둘러싸고 아직도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측은 「철수예정지안에 이미 정착해 있는 4천여명의 유태인정착민은 이스라엘이 보호하고 안전을 책임진다」는 기존 평화협정내용을 들어 일정규모이상의 군의 잔류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측과 마찰을 빚고 있다.이스라엘의 이같은 입장은 최근 이 지역에서 유태인정착민 수명이 회교 과격단체에 의해 살해되면서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이같은 비관적인 분위기는 10일을 고비로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바삐 움직이면서 바뀌어가고 있다. 크리스토퍼는 미정부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지난10일 PLO본부를 방문,아라파트 의장과 회담을 가진데 이어 자신이 휴대해온 라빈 총리의 서신을 전달했다.또 회담후 『12일의 라빈­아라파트 회담은 양측이 일련의 장애물에 대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는 아주 중대한 회의』라고 밝혔다. 평화협정을 이행시키기 위해 크리스토퍼는 주로 이스라엘측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고 있는데 그가 라빈수상에게 내보인 「보따리」는 유대인정착민들에 대한 큰 규모의 재정지원약속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라빈총리가 이에 따라 아라파트 PLO의장에게 어떤 메세지를 건넸다면 12일 두 정상의 회담이후 전격적인 이스라엘군의 철수도 상정해 볼 수 있다.
  • 인구확보에 비상(평화 싹트는 중동:8)

    ◎요르단,“팔인 썰물출국” 전전긍긍/국민의 절반… 상권 장악해 이탈땐 타격/새달 총선참가자 자국민 인정 등 회유 아이러니하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협정 체결로 이제까지 없던 걱정을 하게 된 나라가 있다.바로 요르단이다.국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자신들의 국가를 창설해 모두 돌아가 버릴 경우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롭게 될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요르단은 한반도와 비슷한 9만6천㎦의 국토에 현재 3백70만명의 인구가 살고 있다.물론 2백만 가까운 팔레스타인인들의 숫자를 포함해서다.그런데다 팔인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중간층 직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팔인없는 요르단은 생각할 수도 없다. 이때문에 요르단은 현재 인구확보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중이다.이번 평화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귀환자격이 부여된 「67년 난민」들에게 「안정과 번영의 요르단」과 「불확실성의 팔레스타인」 둘중의 하나를 선택해줄 것을 계몽하고 있는 것도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다.그 선택의시기는 오는 11월의 총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요르단정부는 총선투표에 참가하는 팔인은 요르단 국민으로 인정해주겠다고 밝히고 있다. ○67년난미만 80만명 현재 요르단에 살고 있는 팔인은 연도별로 「48년난민」「67년난민」「91년난민」 세 부류로 구분된다.「91년난민」은 걸프전때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을 피해 피란온 4만∼5만명을 말한다.이들은 상당한 재산가들이기 때문에 실제로 난민이라 불리지도 않고 다른 난민들과는 전연 다른 생활을 하고 있다.1백만에 달하는 「48년난민」은 상당수가 요르단 시민권을 취득했으며 대부분 생활기반을 갖고 있다.그러나 80만의 「67년난민」만은 아직 문제로 남아 있다. 요르단은 자국영토였던 요르단강서안(웨스트뱅크)을 이스라엘에 점령당하는 등 지금까지 아랍권의 대이스라엘전선국가로 아랍·이스라엘 분쟁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나라다.팔난민 수용뿐 아니라 대이스라엘 투쟁에 나선 팔인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웨스트뱅크에 대해 74년 주권포기,87년에는 법적·행정적 관계단절을 선언했다.○국제사회보상 제기 평화협정으로 팔레스타인에 엄청난 국제원조가 있으리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요르단인들은 요즘 심기가 상당히 불편하다.이같은 분위기를 반영,마잘리총리는 최근 한 국제회의에서 팔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보상론을 강력히 제기했다.그는 아랍국중 몇안되는 비산유국인 요르단의 경제가 악화된 것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할 팔 난민문제를 요르단이 혼자 떠맡아 왔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 이유로 들었다. 그러나 팔측의 입장은 달랐다.암만시내에서 무역상을 하고 있는 하산 알라얀씨(42)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이곳에 거져 사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제하고 『올때는 빈손으로 왔지만 팔인들의 우수성과 근면성으로 오늘의 요르단을 건설했고 또 수많은 해외거주 팔레스타인의 송금도 요르단 경제개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재작년에 쿠웨이트에서 온 팔인들은 거부도 많아 절대 요르단이 팔레스타인 때문에 손해본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경제개발에 큰 도움 요르단은 자국의 홍해연안 아카바항이 이라크의 유일한 대외통로로 이용되고 있는 지리적 위치 때문에 걸프전에서 이라크를 지지,유엔의 대이라크경제제재조치를 받는 등 많은 불이익을 당했다.그러나 걸프지역에서 귀환한 팔인을 포함한 요르단인들의 신규투자에 힘입어 92년에는 평상시의 두배가 넘는 11.3%의 높은 경제성장을 달성했다.92년에 실질경제성장위주로 전환된 7개년경제계획과 정치 민주화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후세인국왕으로선 이스라엘·팔간의 평화협정으로 즉위 40년에 가장 큰 격동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 미,“대안없는 동반자” 받쳐주기/클린턴,옐친 지지선언 의미

    ◎구공산계 결집땐 세계전략 차질/정권붕괴로 핵통제불능 우려도 클린턴미대통령은 21일 하오(한국시간 22일 상오)『민주주의 아래서는 국민이 최종적으로 정치적,사회적 쟁점에 대한 결정권을 갖는다』면서 옐친대통령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러시아국민들이 러시아의 장래에 대해 올바른 결정을 할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대통령은 러시아사태의 급보가 전해진 직후 『민주화와 경제개혁에 대처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이라고 말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듯 했으나 옐친대통령과 약 17분간에 걸쳐 통화를 한뒤 강력한 지지입장을 밝힌 것이다. 그는 옐친대통령이 자신에게 새로운 의회를 구성할 오는 12월의 총선이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선거가 될 것임을 다짐했다고 전했다.클린턴대통령은 옐친대통령과 통화를 한뒤 독일의 헬무트 콜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과 옐친과의 대화내용을 전하고 미국정부는 옐친대통령을 전폭 지지할 것임을 밝혔다. 워런 크리스토퍼 국무장관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정리,클린턴행정부는 옐친대통령의 민주개혁을 지지하며 『앞으로 실시할 그의 총선계획은 개혁을 가로막고 헌법변경을 저지하고있는 현재의 정치적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클린턴행정부가 이같이 신속히 옐친대통령을 전폭 지지한 이유로는 ▲옐친외의 대안이 없다는 점과▲세계전략수행의 동반자로서 옐친이 이끄는 러시아의 필요성▲러시아의 정치안정촉진 등이 꼽히고 있다. 우선 옐친은 러시아 사상 처음으로 민주적인 선거절차에 의해 선출된 민선대통령일 뿐아니라 민주화와 시장경제체제를 지향함으로써 미국으로서는 가장 바람직한 러시아의 지도자로 평가되고 있다.또한 지난 4월 클린턴대통령은 밴쿠버회담을 통해 옐친과 개인적 친분을 쌓았기 때문에 옐친에 대한 신뢰감도 어느 정도 작용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냉전시대이후 미국의 세계전략수행에 있어 가장 편한 파트너가 바로 옐친의 러시아다.옐친과 정치투쟁을 벌이고있는 러시아의회의 강경파들은 시장경제로의 전환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자칫 구공산세력의 결집으로미국의 세계전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인식이다. 최근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정등 미국의 중동평화정착에 옐친정부는 미국과 2인3각의 협력을 해온 것이 사실이다. 미국이 옐친대통령을 주저없이 지지하는 또하나의 이유 가운데는 옐친대통령이 강력한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할 경우 러시아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핵무기에 대한 통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클린턴의 옐친 지지는 『의회해산조치가 헌정중단의 쿠데타와 무엇이 다르며 옐친이 의회의 반발을 꺾기 위해 군대를 동원할 경우에도 계속 지지할 것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미국외교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민주주의 가치의 확산인데 이런 점에 비추어 옐친의 비상조치에 대한 무조건적 지지는 이중적인 가치기준의 적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 협정실현의 장애물(열리는 중동평화:5·끝)

    ◎저항세력 무마·「팔」 경제부흥이 과제/하마스등 과격단체 무장투쟁 가열/난민문제등 협정불완전성도 불씨 13일 워싱턴에서 거행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이스라엘간 평화협정 조인식의 하이라이트는 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과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 총리의 극적인 악수장면이었다. 그러나 카메라 플래시와 박수,환호가 일시에 터져나오는 순간에도 두 당사자의 표정은 그리 밝지 못했다. 아마도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이날이 이들에게 있어서는 또다른 역경의 출발점으로 느껴졌기 때문일지 모른다. 사실 이제부터 이들 두 지도자에게는 타도의 대상일 수도 없는 내부의 적,협정의 반대자들을 위무해야 할 중차대한 의무가 지워진 셈이다. 문제는 아라파트쪽이 더욱 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란의 지원을 받는 회교원리주의자 단체인 하마스,해방인민전선(PELP),해방민주전선(PEDP) 등 협정에 반대하고 있는 팔레스타인내 저항집단들은 여전히 극단적인 무력투쟁을 다짐하고 있다. 게다가 점령지의 현 상황은 이들이 기생할 토양을 훌륭히 갖추고 있다.그것은 바로 비참한 경제상황이다. 1인당 GNP 1천8백달러에 실업률 50%라는 점령지의 경제사정이 하루빨리 호전되지 않는한 과격주의자들은 이를 봉기의 명분으로 삼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PLO로서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경제개발에 대한 희망을 주는 것이 급선무다.그리고 이의 실현엔 국제사회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전문가들은 점령지 개발에 필요한 돈을 많게는 1백20억달러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서방이 약속한 지원액은 세계은행 43억,G­7 10억 등 50억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그나마 약속이 지켜질지도 불분명한 상태다. 우선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정부가 의회의 승인없이 당장 집행할 수 있는 원조액이 2천5백만달러에 불과한 실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정이 어렵기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정신적 동지인 아랍산유국들도 마찬가지이다.이들도 걸프전에서 비롯된 재정적 어려움으로 지원이 용이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번째 문제는 협정자체가 갖는 불완전성이다.이번 협정은 예루살렘의 지위,중동전당시 가자지구를 탈출한 20만명에 달하는 팔란민의 귀환문제 등 가장 민감한 현안들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또한 자치지구내 이스라엘군의 철수문제도 원칙에만 합의했을뿐 그 규모 등 세부적인 문제는 미해결로 남아 있는 상태다.이밖에 자치지구내 이스라엘 정착민들이 정착지를 벗어났을 때의 보호문제도 전혀 결정돼 있지 않아 이것이 새로운 전면충돌의 발화점이 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문제의 더욱 큰 줄기는 이처럼 세부적인데 있지 않다.「지중해에서 요르단강까지」 민족해방을 이루겠다는 하마스가 점령지의 2%에 불과한데다 그나마 서로 떨어져 있는 두 자치지구를 인정하지 않는한 인티파다(봉기)는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같은 분쟁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경제부흥으로 귀착된다.이것만이 이들에게서 투쟁의 전의를 빼앗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중동평화의 계기는 당사자들이 만들었지만 그 진행과정은 이들의 악수에 환호한 국제사회 모두의 몫인 셈이다.
  • 분단상징40년…「설전본회의」460회/오늘 휴전협정일…다시본 판문점

    ◎76년 도끼만행이후 내부분계선 표시/군사정전위 북측 비협조로 유명무실/시대 변화로 정전협정체제 개선돼야 서울 서북방 48㎞,북녘 땅 개성과는 9.5㎞의 거리를 두고 있는 판문점.휴전협정회담이 있기 전만 하더라도 「널문리」라는 초라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곳이지만 어느덧 분단의 상징물이 된지 40년이 됐다. 이 곳은 직경 8백m∼1천m가량의 공동경비구역으로 휴전협정상 적대 쌍방간에 각각 장교 5명과 30명이내의 사병이 공동관리하는 곳이다. 야전군부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콘센트 막사 7개가운데 우리측에서 볼때 오른쪽에서 3번째가 군사정전위 본회의장.남북방향으로 길게 자리잡은 회의장 한복판에 폭 1m20㎝가량의 긴 테이블이 동서로 놓여있으며 테이블 양쪽에 철제의자 5개씩이 있다.녹색보를 덮은 테이블,이 테이블 중앙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유엔군과 북한군의 탁상용 깃발이 회의장 장식의 전부이다.이 회의장에서 그동안 모두 4백60회의 본회의가 개최됐다.그것도 지난해 5월29일이 마지막이었으며 그 후로는 아직 한 번도 양측 대표가 자리를 같이한 적이 없다. 본회의는 주로 휴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군사적인 도발행위등의 원인·과정·피해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북한이 핵사찰문제등을 의식,군사도발행위를 자제하고 있는데다 미국측과의 직접협상을 더 선호하고 있어 회의가 오랫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판문점 내부는 76년 이전까지만 해도 군사분계선이 그어지지 않아 양측 경비병들이 자유롭게 통행 할 수 있었다.이때문에 59년 1월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의 평양주재기자였던 이동준씨가 군사정전위를 취재하다 남쪽으로 망명했으며 67년 3월에는 위장간첩 이수근이 이 곳을 통해 탈출극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76년 8월18일 북한측의 도끼만행사건이후 양측 군인들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 지역내에 군사분계선을 표시하고 9월16일부터 이를 경계로 양측이 분할경계하게 됐다.7개의 막사 허리를 폭 30㎝가량의 시멘트 표지물로 갈라놓고 구역내에는 1m높이의 시멘트 말뚝 1백26개를 세웠다. 현재쌍방의 공동 일직장교를 제외한 군사요원과 대표단은 누구도 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없도록 돼있다.그러나 취재기자완장을 두른 내외신기자등 비군사요원은 예외다.하지만 보도진에게 통행의 자유와 신병의 안전이 보장돼있어도 북한측 기자들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일이 없다. 판문점에선 어느 한쪽이 요청하면 회의가 열리게 돼있다.회의소집측의 일직장교가 상대방의 일직장교를 전화로 불러 특정날짜에 회의를 열 것을 요청하면 일직장교는 내용을 자기측 수석대표에게 보고하며 요청을 받은 쪽에서 회의날짜를 연기하자는 수정제의가 없으면 대개 그대로 열린다.본회의 진행은 일반회의처럼 의장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례에따라 회의 요청측 수석대표부터 발언을 시작하면 번갈아가며 양측이 발언권을 행사하는데 대개 자신들의 주장만을 늘어놓아 회의는 평행선을 달리기가 일쑤다. 군사정전위는 정전협정의 준수여부를 감독하는 것을 본래의 의무를 하고 있으나 북한측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유명무실한 기구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그럼에도 한반도의 잠정적인 평화담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 91년 3월 한국군으론 처음으로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가 된 황원탁소장(55·육사18기)은 『휴전협정 40년을 맞는 시점에서 현 정전협정체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한반도 주변의 대내외적 상황은 40년동안 남북한 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정전협정체제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변화의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대남위협행위의 현저한 감소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정전협정체제를 적절한 시기에 이미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체제로 전환,남북관계 및 대화를 직접 통로를 통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문제의 경우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주변 여건의 성숙도에 따라서는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를 불가침협정체제나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휴전 마흔돌에 「전쟁」은 아직도(사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각기 자체 방위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한다.6·25전쟁 당시의 8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완충대로 하여 남북으로 산개해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 이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한달이상 계속되면 5백만이 희생된다.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이상은 전혀 하구의 숫자도,가상의 수치도 아니다.남북한 전력대비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의해서도 분석 입증되고 있다.그것을 토대로 우리 국방당국이 시도한 「워게임」결과가 바로 이런 가공할 수치를 보여준 것이다.오늘날 한반도의 냉엄하고 불가해한 냉전적 안보현실이 바로 이와같다.이 현실위에서 오늘 우리는 6·25동족전쟁 휴전 40주년을 맞고있다. 형식논리로는 한반도에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수있다.19 50년 6월25일 새벽에 전쟁은 일어났고 53년 7월27일 자정에 휴전은실행됐다.그리고 40주년이 된 현재에도 「휴전상태」는 발생되고 있는것이다.그 3년여 열전기간동안 한반도 전체인구 가운데 여섯명중 한명꼴로 희생됐고 막대한 재산과 수려한 자연이 파괴되었다. 만 40년전 교전중의 남북한은 전문 4조63조항의 휴전협정에 조인(남한은 유엔측)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총성은 멎었다.그러나 휴전협정은 무력에 의한 집단적 투쟁을 정지 또는 종료시키기 위한 교전국 쌍방간의 합의로써 전쟁이전의 상태로의 환원을 의미할 뿐이었다.민족분단,체제와 이념대립의 비극은 계속되고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아니 그 이상으로 북한의 도발적자세는 지속되고있다. 북한은 92년말 현재 모두 42만3천5백여건의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그리고 오늘까지 시종해서 휴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 승리의 날」(전승일)로 불러왔다.특히 올해는 10년단위로 꺾어지는 해라는 40주년을 맞아 새삼스레 이를 「민족적 명절」로 격상시키고 상징탑건설등 대규모 집단행사를 벌이며 주민들에게 전쟁심을 고취시키고있다.아직도 핵장난을 계속한다. 그러니 이제 이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는 평화협정이나 불가침협정등 항구적인 평화공존체제로 전환돼야 한다.핵고집이나 전쟁놀음 그만하고 남북 군축회담 핵통제공동위원회에 북한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전쟁은 일체의 인류죄악의 총괄이라고 했다.『전쟁은 동물에게나 적합한데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고 토머스 모어경은 말했다.휴전 마흔돌되는 아침에 북한당국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싶다.
  • 캄보디아의 일 자위대“진퇴양난”/PKO요원 2명 피살에 철수 여론

    ◎정부선 국제영향력 노려 “불가” 고수 일본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기 위한 이른바 「국제공헌외교」가 시련을 겪고 있다.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총리가 강조하고 있는 국제공헌외교의 첫 작품인 유엔평화유지활동(PKO)참여가 PKO요원 피살을 계기로 비판을 받고 있을뿐 아니라 철수주장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정세가 악화되는 와중에 문민경찰과 자원봉사요원 등 2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가 나자 일부 언론과 사회당은 물론 자민당 일부 의원들마저 PKO 캄보디아파견 재검토의 목청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일본정부는 정전합의 등 PKO파견 5원칙이 지켜지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자위대 철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그러면서도 파견요원의 안전대책 강화에 부심하고 있는 눈치다.일차적으로 일본은 문민경찰을 안전지역인 프놈펜으로 일시 집결시킬 것을 건의했다.그러나 이같은 요청이 유엔캄보디아잠정통치기구로부터 외면당한데다 국제사회로부터는 『자국민의 안전만 생각한다』는 따가운 비판을 듣고있다.일본은 이에따라 국가공안위원장인 무라타 자치상을 9일 급히 캄보디아에 파견,안전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나카지마 방위청장관은 10일 혼란이 계속될 경우 자위대의 조기철수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아직까지 파리평화협정이 깨지고 전면전이 발생하지 않는 한 자위대원을 철수시키지 않는다는 일본의 기본방침엔 변화가 없다. 일본의 캄보디아 PKO요원파견은 중대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일본은 전후 반세기동안 경제발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일본은 지금 이런 경제력에 걸맞는 정치와 군사대국화의 전환기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다.전환기의 첫 야심작이 바로 캄보디아 파견이다. 일본은 캄보디아에서 국제공헌의 업적을 쌓은 뒤 유엔상임이사국으로 올라선다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 시나리오를 짜놓고 있다.때문에 전면전이 발발하는 등 캄보디아사태가 급박해질 경우는 별문제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버틸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일본의 의지는 『PKO서 일본만 철수하면 세계적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오자와 전자민당간사장의 지적에서도 읽혀지고 있다.미야자와총리는 지금 여론및 야당의 공격과 단독철수때 가해질 국제적 비난이라는 양란의 어려움 앞에 노출돼 있다.
  • 전환기의 한반도현안 어떻게 풀까/해외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물꼬 터라”/한국정부서 이니셔티브 쥐고 「핵」 등 해결/미·러·중·일 시각 탈피한 장기전략 바람직/김영삼대통령 의지·비전 필요… 북한전후세대 부상 기대 남북간 현안과 통일문제를 생산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비전과 투철한 실천의지다. ○격변반세기 목격 우리는 지난 3년간 세계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난공불락의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과정과 동유럽의 민주화쟁취,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는 「사변」을 목격했다.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냉전」의 종식은 남북한 통일의 가능성을 시사,모두의 가슴을 들뜨게 하기에 족한 금세기 최고의 「격변」이었다. 냉전의 종식이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의 「신사고」와 리더십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란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반세기동안 지속돼온 냉전은 종식됐지만 불행히도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의 분단상황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또 통일 역시 요원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의 「신사고」와 같은 김영삼대통령의 새로운 비전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강대국의존 마감 2개의 정부가 한반도의 서울과 평양에 각각 수립된지 47년,휴전협정이 체결된지도 벌써 40년이 경과했다.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도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이에따라 90년대에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이루어 내겠다고 한 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김영삼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98년 이전에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미·소와 같은 강대국의 행보에 의해 통일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했던 이제까지의 냉전시대적 발상의 시효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물론 강대국의 역할이 전혀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나 민족적인 차원에서 통일문제 해결의 한국정부 주도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강대국으로부터는 협조를얻는 것으로 족하다는 말이다.따라서 김영삼대통령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자주통일로 가는 첩경이란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체제의 성격으로 미뤄 봐서도 정상회담을 통해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행 고위급회담이나 실무자회담등의 우회로를 짚어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남북한은 지난해 2월19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발효시킨 바 있다.그러나 현재 남북한 관계는 북한핵에 발목이 잡혀 다시 꽁꽁 얼어 붙어 있다. ○경원카드 효과적 최근 미국의 중앙정보부장 울시는 의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핵탄두를 한개 이상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언했다.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북한의 원자로시설에 대한 사찰을 마치고 돌아와 제출한 보고에서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그 수준이 아직 저급한(Primitive)상태고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에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었다.당시 사찰단의 판단에 잘못이 있었는지 아니면 북한이 시설을 은폐,사찰단이 충분한 사찰을 하지 못한 까닭에서인지 최근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의심을 받고 있는 녕변부근의 2개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끝내 거부할 경우,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압력이 강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최악의 경우 미국의 무력사용까지 거론되고 있는게 현금의 실정이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미국의 북한핵시설공격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관측이 유력하다.그럴 경우 차선의 선택은 「외교적 해결」로 귀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김영삼대통령이 이같은 찬스포착에 과감히 나서야 할 당위성은 더욱 강조된다.경원과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보유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북 교섭 이전에 북한은 대일수교와 경원을 교섭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요구대로 핵안정협정에 서명하고 일반사찰도 받아들였다.그러나 핵사찰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일본과의 수교교섭 역시 지금 중단되고 있다.따라서 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국교 정상화와 경제원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편 미국은 미국대로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보유를 저지하기 위해 「외교적 자원」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가고 있는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그같은 교섭이 이뤄지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추진,북한의 대미외교를 능동적으로 도와줌으로써 이니셔티브를 가질 수 있고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체제가 유지되고 미국으로부터의 안보위협이 제거된다고 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두번째 아젠다(Agenda)는 군축,이산가족재결합,문화·경제교류등 기본합의서의 구체적 실천방안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간에 기본합의서가 채택·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을 체험한 구세대 계층에서는 아직까지 냉전시대적 사고방식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심지어 남북고위급회담의 남측대표 가운데김일성과 김정일이 제거되지 않으면 통일이 어렵다고 말하는 분도 포함돼 있다고 들은 바 있다.또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는 한 통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통일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강경론자도 있다고 한다. ○빨치산세대 퇴조 그러나 지금은 남과 북 양쪽에서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국면이다.한국전쟁세대인 50대와 60대는 점차 일선에서 은퇴하고 있으며 그 대신 보다 합리적이고 비냉전적 사고를 지닌 전후세대가 부상하고 있다.북한의 권력구조 내부에서도 빨치산세대와 혁명주의자들이 차츰 사라지고 테크노크랫이 전면에 등장, 보다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즉 정상회담에서 내려지는 결정을 수렴,통일의 길로 이끌어 갈 세대가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논의함에 있어 70년대에는 미국,소련,중국,일본등 이른바 강대국의 역할이 중요시 됐으며 4대강국의 보장론도 자주 거론됐었다.또 80년대에는 이산가족찾기,경제교류등 비정치적인 사안들이 남북관계의 주류를 이루어왔다.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게 되었다. ○중국 중재 가능성 지금 미국에서는 40대의 클린턴정부가 출현,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현재 미국은 국내 개혁스케줄에 쫓겨 다른데 미처 신경을 쓸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 불원은 물론 남북정상에 의한 통일문제의 자주적인 해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팀스피리트훈련이 남북고위급회담에 장애가 된다면 취소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입장천명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북한의 유일한 맹방인 중국도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다시 전쟁이 발발하는 사태발전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중국 지도층은 북한정부에 미칠 수 있는 그들의 영향력이 미국이 서울정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보다 매우 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같은 연장선상에서 남북한정상의 자주적인 한반도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다는 풀이다.관측통들은 남북정상이 북경에서 대좌하게 될 경우 중국이 중재를 자처하고 나설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신한국」창조를 내외에 천명했다.지금이야말로 김영삼대통령이 「대도무문」의 자세로 이니셔티브를 장악,90년대 통일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나설 때다. □김일평 미 코네티컷 주립대 교수 ▷약력◁ ▲서울대 문리과대학·미켄터기주 애스베리대학 정치과 졸업 ▲미콜롬비아대학교 대학원 박사 ▲미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 연구교수 ▲92년 12월 17일 「세계평화를 위한 정상회의」(SCWP)주관의 전문가원탁회의에 참석,클린턴정부에 대한반도정책 건의.
  • “50년대 구소 등서 핵기술 전수”/북한 핵개발 누가 돕고 있나

    ◎서방기업의 원자로 핵심부품 수입/중동국가에 무기판매로 필요자금 조달 북한의 핵무기 개발은 과연 누구의 도움으로 이루어 지고 있는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특별사찰 거부에 이은 돌연한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탈퇴 선언으로 북한의 핵무기 제조 및 보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지고 있다. 북한이 핵개발에 눈을 돌린 것은 1950년대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북한은 공산주의 클럽을 통해 핵개발기술의 기초부터 실기까지를 획득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북한과 맹방관계를 유지했던 구소련 및 중국으로부터 기술을 전수받은 것은 물론이다. 북한은 이후 핵무기제조의 기반조성이 완료되면서 공산주의 클럽에서 서방측으로 방향을 전환,핵무기를 실제로 제조하기 위한 기술·설비의 획득에 박차를 가했다. 이는 중국 및 구소련으로부터의 핵무기 개발에 대한 견제 회피는 물론 한단계 높은 핵무기제조 기술습득을 위한 행보였다. 북한은 지난 59년 구소련과 중국의 도움으로 핵에너지 평화협정에 관한 의정서에 조인한데 이어 같은해 구소련과 핵연구기관 설치에 관한 협정을 체결함으로써 본격적인 핵개발에 착수했다. 당시 북한은 구소련의 협력아래 평양 북쪽 약 90㎞지점에 위치한 영변근교의 영돈단지에 핵개발단지를 조성했다.이 시설의 핵심이 되는 원자로는 65년 구소련에서 수입한 것으로 출력 2천∼4천㎾의 소형 장치였다. 70년대 중반이후 영변의 핵개발단지 확장공사를 추진한 북한은 드디어 원자로의 국산화 착수와 함께 핵폭탄의 원료가 되는 플루토늄 239를 생산하게 됐다. 이처럼 노골적으로 핵무기제조에 나선 북한은 당시 서방측과의 관계를 중시하던 고르바초프로부터 압력을 받아 85년 12월 핵확산금지조약에 조인했다. 이후 중국·구소련으로부터 더 이상의 기술을 익힐 필요가 없게 되자 북한은 그 수입선을 서방측으로 바꾸었다.북한에게 원자로관계의 기술과 부품을 수출하고 있는 나라는 프랑스·독일·오스트리아의 원자력 관련 기업들이다. 신포에 새로 설치된 것은 독일제원자로로 알려져 있다. 수출방법으로는 제3국인 브라질을 경유하여 재수출하는 속임수를 쓰고 있다.실제 지난 90년 독일의 데그사 AG사가 핵무기나 원자로에 사용할 수 있는 미국제품을 불법으로 재수출한 죄로 80만달러의 벌금을 무는 사건이 일어났다.데그사 AG사는 86년 9월 15일부터 87년 10월15일까지 미국제 지르코늄을 배편으로 북한 등 수개국에 재수출했던 것이다. 북한은 이에 앞서 중동국가에 다량의 무기를 판매,핵무기제조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획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같은 사실들을 입증하듯 북한은 최근 베를린의 암시장을 통해 미사일 제조와 관련된 금수품목을 밀수입했으며 이에 대해 독일·미국·러시아의 정보기관이 극비리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포쿠스 최신호가 독일대외정보국의 보고를 인용,보도했다. 또한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앤드 월드 리포트지도 지난 22일자에서 북한과 이란이 핵무기개발에 관한 비밀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이 잡지는 서방 정보소식통들을 인용,이란은 일본에 있는 목표물까지 명중시킬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도록 북한에 5억달러를 제공하고있으며 그 대신 북한은 이란에 대해 수미상의 핵폭탄과 핵무기공장의 설계도를 판매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통일국방태세 확립(신한국 원년:19)

    ◎기술집약형의 「미래강군」 양성/현역병복무기간 단축.정예화 추진/주한미군 적정 유지… 기습남침 대비 통일에 대비한 미래지향적인 국방태세란 한마디로 「대군」이 아닌 「강군」을 양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것은 세계및 한반도 주변 안보정세의 불안정성 해소,북한의 대남군사정책 변화 그리고 병력감축에 따른 군장비 현대화등 전력보완이 선결요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냉전체계가 무너지고 국제정세가 긴장완화의 방향으로 나아감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안보상황도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부는 한반도가 국지전의 재발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하여 잠재적 불안요인을 지적하고 있지만 세계적 화해분위기와 남북한 유엔동시가입,남북합의서 채택등 안보환경의 변화는 한반도의 정치·군사적 대결구조를 완화시키고 남북관계의 변화를 가시화시키고 있어 자연스럽게 병력감축과 방위예산 절감논의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김영삼차기대통령도 이같은 흐름에 맞게 자신의 통일국방관을 정립하고 있다.김차기대통령은 자신의 임기중에 통일을 실현할 준비를 완벽하게 갖추어 통일과정을 구체적으로 시작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그러나 남한 노동당 간첩사건에서 보듯이 북한의 시대착오적 대남전략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생각이다. 김차기대통령은 안보체계는 통일지향적으로 구축하고 통일대책은 안보에 바탕을 두는 상호보완적인 통일정책관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국방태세의 정립을 전제로 삼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상비군의 총병력수는 65만5천명으로 인구대비 병력수의 비율은 1.5% 수준이다.유럽국가들의 평화시 병력규모가 인구대비 평균 1%,평화국가들의 평균 0.6%수준에 비교할때 높은 편이다. 이같은 「노동집약적」인 병력구조는 필연적으로 소모적인 경상경비의 지출을 증가시켜 방위예산의 증액에도 불구,전력증강을 할 수 없는 구조적인 취약성을 안고 있다. 또 군별 구성도 육군의 비율이 84%나 되는 등 지상군 중심으로 되어 있고 사병의 비율이 70%수준에 이르러 병중심의 비직업군인 위주로 편성된다.이는 평시에는 간부 중심체제를유지하다가도 일단 유사시 바로 「대군」으로 전환될 수 있는 일본 자위대와 대조적이다. 따라서 김차기대통령은 미래지향적인 국방상을 장비의 현대화와 병력의 정예화라고 보고 있다.그리고 「양」에서 「질」로의 변화는 불가피하지만 이를 전면적으로 일시에 추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현실적으로는 전문화·기술화를 추진하면서 복무연한을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즉 육군·해병의 징집현역병 복무기간을 3단계로 점진적으로 단축(1단계 30개월→26개월,2단계 26개월→24개월,3단계 안보상황 검토후 조정),산업가용인력을 확대하고 우수기술 하사관을 확보하여 기술집약형 정예군사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또 우수인력의 직업군인 유도를 위해 ▲정년연장 ▲공정한 군 인사제도 확립 ▲복지개선 등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한 군비통제를 적극 추진하고 이에 우리측이 선도적으로 병력을 감축한다는 복안도 갖고 있다. 남북한 군비통제는 공격무기를 우선적으로 감축하고 북한의 핵무기개발 의도에대해서는 유엔안보리의 압력을 통해서라도 기필코 좌절시키겠다는 생각이다. 또 북한·미국·중국을 당사자로 하는 현재의 휴전협정체제를 남북한을 당사자로 하는 새로운 평화협정체제로 전환,평화정착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김차기대통령은 「한반도 방위의 한국화」와 「국가안전보장의 자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군작전 통제권을 환수하지만 한미안보협력체제의 전향적 발전은 자주국방태세의 허점을 막는 방파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한미간의 조기경보체제를 유기적으로 발전시켜 한반도 안보를 저해하는 모든 군사적 기습침략에 대비하고 주한 미군의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유지,군사적 균형을 이룩하는 것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 옐친 정책브레인 아르바토프 인터뷰/모스크바 이기동특파원

    ◎“블랙박스사건은 실무차원 실수”/남북대결 해소 향한 한­러군사협력 가능/남침땐 북한에 대한 모든 무기유입 차단/“평양의 핵개발은 화자초하는 일… 보유 않는게 더 안전” 러시아의 대서방외교 주요정책입안기관의 하나인 「미·캐나다연구소」소장 게오르기 오르바토프 박사는 5일 서울신문과의 특별회견을 갖고 최근의 한국과 러시아 및 북한·러시아관계,아태지역의 새로운 안보상황등에 대해 해박한 의견을 제시했다.아르바토프박사는 이 회견에서 앞으로 한·러시아관계가 실질적인 군사협력관계로까지 발전될 것으로 전망하고 북한·러시아관계는 러시아회의에서 북·러시아우호조약을 수정하는 등 완전히 새로운 관계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그는 또 한반도에 다시 남침에 의한 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는 북한에 대해 모든 무기의 유입을 차단할 것이며 조기종전을 위해 적극 중재에 나서게 될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최근의 KAL기 관련자료 전달과정에서 빚어진 한·러간 마찰은 러시아측의 실수때문에 빚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조만간 러시아정부의 추가해명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두나라 군사협력의 시발이 되는 한·러시아 군사교류각서가 서명됐다.앞으로 군사협력관계는 어떻게 발전될 것인가. ▲한·어시아군사교류각서는 두나라가 서로 적대관계에 있던 구체제로부터 결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앞으로 군수뇌·해군함정상호방문등이 이루어지면 한반도의 대결상황을 해소하기위한 본격적인 군사협력도 물론 있을 것이다.그렇게 되면 북한·러시아관계도 당연히 변화된다. 한반도 주변 러시아군사력은 감축될 것이고 주한 미군도 물론 감축될 것이다.앞으로 양국군사협력에는 돌발사태예방·조기경보체제·상호이해증진,예를들면 군사대표단 상호교환등이 포함될 것이다. ­새로운 미국행정부에서 주한미군은 대폭철수할 것으로 보는지. ○미군감축 불가피 ▲새행정부가 들어서면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지만 미국의 입장은 이미 확고하다.새로운 미국행정부는 냉전후 최초의 새행정부이다.그들은 정책우선순위에 있어 다른 생각을 갖고있다.그들은 사회문제·경제문제·국가하부구조 건설등 국내문제에 보다 치중할 것이다.따라서 그들은 군사비를 줄이는데 보다 적극적일 것이다.공화당정부도 군사력감축을 결정했지만 민주당정부는 유럽주둔군을 포함,공화당정부가 계획했던 것보다 더 줄일것이 분명하다.한국과 일본주둔 미군도 예외일수없다.러시아도 해외에 많은 군사력을 주둔시킬 필요가 더이상 없다.우리는 모든 병력을 국내로 불러들일 것이다. ­통일후에도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할 것으로 보는지. ▲그것은 한국민의 뜻에 달렸다.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이 두려워 미군을 주둔시켰던 게 아니라 러시아와 중국의 지원을 받는 북한 때문에 그랬다.통일은 이런 두려움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앞으로는 통일한국과 러시아,통일한국과 중국의 관계에 달렸다.이들과 선린관계가 유지되면 굳이 외국군대를 주둔시킬 이유가 없다.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한국민이 결정할 문제이다.일본도 마찬가지이다.우리는 조만간 일본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게 될 것이다.그러면 일본도 미국과의 안보협정을 재평가할 것이다.앞으로안보문제는 부차적인 것이 되고 오히려 무역마찰같은 문제가 전면에 부각될 것이다.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는 어떻게 재정립될 것인가.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군사자동개입을 명시한 러·북한우호조약이 더이상 효력이 없다는 것을 이미 여러차례 천명하고있다.하지만 이러한 러시아의 입장은 대통령의 선언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할수 있다.선언은 입장을 밝히는 것이고 의회에서 법적인 변경절차를 거쳐야한다.전쟁과 평화에 관련된 제결정은 의회에서 내리도록 돼있다.그러나 러시아의 새로운 상황에서는 그 법적근거가 매우 희박하다.지금 우리는 불완전하지만 전혀 다른 사회·정치적 메커니즘을 만들어나가고 있다.이런 체제에서 그러한 조약은 실효가 없다.이제 이념대결시대는 지났다.의회는 어떤 나라의 전쟁에 자동개입할 것을 규정한 조약을 절대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바라건대 한국민은 이 조약에 너무 신경쓰지 말기 바란다. ­북한의 남침을 제지할 어떤 장치를 러시아가 갖고있는가. ▲당신은 지금 아주 가능성이 낮은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북한이 러시아나 중국 누구로부터도 남침을 지지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러시아가 취할 조치도 굳이 논의할 필요는 없다.우리는 북한을 지원할 어떤 법적구속도 없다.우리는 결코 그들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다.만약 남침이 일어나면 우리는 러시아뿐아니라 어떤 나라로부터도 북한으로 무기가 흘러들어갈 가능성을 모두 차단할 것이다.그리고 가능한한 조기에 이 전쟁이 종결되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다. ○남침가능성 희박 남북한은 우리에게 중요한 이웃국가이다.조기 전쟁종결을 위해 양측이 대화테이블에 앉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하지만 도발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한국도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너무 민감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왜냐하면 너무 상대방을 의심하다보면 상대방의 의심도 불러일으키게 되고 그러면 충돌(대규모가 아니라 단기간의 소규모 충돌이라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무기개발가능성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우리는 북한에 핵개발능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과거 양국관계에 비추어 러시아가 북한에 핵기술을 주었을 수는 있지만 과거에 준 기술은 핵무기제조기술이 아니었다.옐친대통령도 이 점을 되풀이 강조했다.지금은 물론 어떤 원조도 주지않는다.북한의 핵기술을 과대평가할 필요는 없다.기술자 몇명을 데려갔다해서 충분한 노하우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핵무기개발에는 일정수준의 기술이 필요하다.그리고 그것은 아주 비용이 비싸다.우라늄을 추출해서 핵무기를 개발하기까지 아주 어려운 기술을 요한다.그리고 지금 핵무기를 개발하려면 과거보다 훨씬 큰 위험을 감수해야한다.핵무기보유국 클럽에 가입,지속적인 감시를 받아야하고 심지어 군사적 위험까지 감수해야한다.일본은 원하면 당장 핵보유국이 될수있다.하지만 그러면 일본은 아주 취약하게 된다.스웨덴·독일·이탈리아도 마찬가지이다.그들이 핵무기를 만들지 않는 것은 그것이 없는 게 훨씬 더 안전하기 때문이다. ­러시아가 일본을 겨냥해 의식적으로 대한접근카드를 쓴다는데. ▲그렇게 생각지 않는다.우리 외교정책이 그렇게 세련돼 있지도 않다.러시아외교는 오히려 너무 단순한게 흠이다.나는 80년대초 정치적 위험을 각오하고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과감히 주장했다.많은 사람이 이에 반대했고 셰바르드나제까지도 한동안 반대했다.한국과 수교하는데 일본은 어떤 중요한 역할도 하지 않았다. 물론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해결책도 찾아야 한다.하지만 그것은 한국과는 무관한 것이다.한국과의 관계는 일본과 무관한 독립된 문제이다.일차적으로는 일본외무성에 문제가 있다.일본은 외교문제에 관한한 모든 것을 외무성이 최종결정한다.그런데 그들은 러시아에서 일어난 변화를 제대로 이해못한다. 그들은 옐친에게 압력을 넣으면 이른바 북방도서의 반환을 비롯,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손에 넣을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지금 러시아에서는 모든 결정을 옐친이 내리는게 아니다.국민·반대세력·여론이 결정과정에 참여한다.우리도 우리의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일본에 설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잘못이 있다.또한 우리는 여론수렴을 제대로 않고 너무 이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동가들 손에 맡겼다.그것은 좋은 교훈이다. ○북방섬계속 논의 ­옐친의 방일은 언제쯤 이루어질까. ▲새해 도쿄에서 열리는 G­7 정상회담이 기회이다.옐친대통령이 올해 G­7정상회담에 참석했기 때문에 일본은 그의 초청여부를 놓고 고민할 것이다.물론 양국간 사전조정을 통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 ­양국관계개선에 「북방영토」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는지. ▲물론 그 문제가 해결안되더라도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일본도 러시아와 관계개선에 관심이 깊다.만약 미국이 일본주둔 군사력을 감축 내지 완전철수 한다면 일본은 러시아와 새로운 안보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옐친의 북방섬반환에 대한 진의는 무엇인가.어떤 정치세력이 반환에 반대하나. ▲옐친의 입장만으로 해결되는게 아니다.러시아에는 지금 그가 할수있는 일과 그가 할수없는 일이 있다.러시아 상황은 복잡하다.경제는 위기이고 국민들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이런 배경 때문에 선동이 나올수 있고 옐친이 나라를 팔아넘긴다고 비난할수 있다.옐친은 이런 면을 제때에 생각하지 못했다.외무부도 이 문제를 등한히 했다.북방섬반환에 대한 입장을 국민들에게 미리 설명했어야 했다.그렇게 하지 않은 것은 바로 전체주의의 잔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가이다르총리·코지레프외무 모두 그것을 제대로 이해 못했다.무엇보다 그들은 정치 신인들이다.그들은 서구적 의미에서 전문가가 아니다.정치를 국민들에게 팔줄을 모른다.섬을 두개씩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방안을 비롯,때가 되면 일본과 이 문제를 적절한 방법으로 논의할 것으로 믿는다. ­가이다르는 경질된 것이가. ▲나는 옐친지지자이지만 가이다르는 경질될 것을 희망한다.나는 대통령자문위원이고 옐친대통령의 개혁을 지지하지만 가이다르의 기용은 옐친대통령의 큰 실책이었다.가이다르는 똑똑하지만 총리직엔 맞지 않다.그는 정치경제학교수일뿐이다. ­당신이 의심하는게 그의 능력인가 아니면 그의 정책노선인가. ▲그는 정치경제학을 가르치다가 신문사와 잡지에서 일했을 뿐 실무경험이 전무하다.정통 마르크시즘에서 단번에 정통 밀튼 프리트만으로 뛰겠다는 것이다.프리트만 이론은아주 보수적인 서방이론이다.그는 오직 거시경제면,통화정책만 이야기한다.그는 기존의 모든 것을 버리고 극도의 독점경제에서 곧바로 「보이지 않는 손」을 만들려고 한다.하지만 러시아에서 시장경제의 보이지 않는 손은 존재하지 않는다.나는 11월에 한국을 방문,경제기획원에서 수백명이 일하는 것을 보았다.그런데 러시아는 국가계획위원회를 없앴다.가이다르팀은 「보이지 않는 손」이 모든 것을 다해줄 것으로 믿는다.물론 때로는 가격자유화도 필요하고 시장경제전환 화폐태환화도 필요하다.하지만 이것을 위한 특별위원회가 한국에는 있다.그런데 이곳에서는 환율이 경매에서 결정된다.달러의 유입이 제한된 나라에서 경매로 환율을 정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조만간 해명있을것 ­옐친대통령의 방한때 KAL기 블랙박스전달을 싸고 양국간 불유쾌한 마찰이 있었다.어떻게해서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보는가. ▲분명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조만간 러시아정부에서 납득할만한 해명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개인적으로는 옐친대통령이 항로기록테이프를 빠뜨리고 음성기록장치 사본을 한국에 전달한 것은 그것을 챙겨야할 「실무차원에서의 실수」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대통령 몰래 누군가가 그것을 고의로 빼돌릴수도 있겠지만 대통령을 상대로 그런 짓을 쉽게 저지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하지만 러시아정부의 해명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에 주기위해 한국에는 주지 않기로 방한전에 이미 결정한 것처럼 돼 있는데. ▲ICAO에 관련자료 일체를 넘겨주는 것은 러시아의 결정사항이 아니라 사실상 의무사항이다.하지만 방한 전후 옐친대통령의 발언을 종합하면 ICAO규약을 무시하고 한국에 인도할 의사가 있었음이 분명하다.그렇지 않다면 ICAO에 원본을 주고 한국에는 사본을 주기로 했다는 것은 한국민에게 굳이 못밝힐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비방 금지 등 2개항 합의/남북정치분과위

    남북한은 8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 정치분과위 위원장접촉을 갖고 「남북합의서」화해부문 부속합의서채택을 위한 절충을 계속해 ▲언론등을 통한 비방·중상금지 ▲파괴·전복을 목적으로 한 선전·선동행위금지등 2개조항에 합의했다. 양측은 그러나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에 관한 조항등 기존의 쟁점조항들에 대해서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 “골란철군 국민투표 회부”/「이」 외무

    ◎시리아선 「선철수」 요구 후퇴 【워싱턴 DPA AFP 연합】 이스라엘과 시리아가 중동평화회담에서 아직 실질적 진전은 이룩하지 못했지만 『결정적 전환점』에 도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가운데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5일 이스라엘의 골란고원 철수결정을 국민투표에 회부할 것을 제의했다. 페레스 장관은 이스라엘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스라엘이 지난 67년 점령한 골란고원으로부터 철수하는 문제는 사안의 중대성에 비추어 이스라엘 국민들이 결정을 내려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점령지 철수문제는 이번주 시리아가 『선철수 후평화협정체결』이라는 종전의 입장에서 후퇴,철수와 협정체결을 동시에 할수있다는 입장을 내비침에 따라 이스라엘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기 시작했다.
  • 한·중수교 이후/첫 서울·평양대화 어떻게 될까

    ◎15일 개최 남북고위급 평양회담 전망 제8차남북고위급회담이 14일 앞으로 다가왔다.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회담의 쟁점은 남북이 지난 5월 7차회담에서 합의한대로 「남북합의서」의 부문별 부속합의서를 회담 개최전까지 채택,이를 회담기간중 발효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제8차 남북고위급회담을 앞두고 남북대화가 어디까지 와있으며 또 진도가 나가지 않는 이유와 쟁점은 무엇인가를 짚어보았다. ◎「부속합의서」 채택은/평양의 「수교충격」 반응이 최대관심/핵사찰 수용 등 극적타결 가능성도 남북한은 지난 제7차고위급회담에서 ▲8차회담이전에 화해분야의 부속합의서를 작성하는 동시에 화해공동위원회를 발족시키며 ▲불가침분야 부속합의서를 1일까지,교류·협력분야의 부속합의서는 5일까지 작성키로 노력한다는데 합의했었다. 그러나 8차회담을 2주일 앞둔 현 시점에서 내다본 「부속합의서의 시한내채택및 8차회담에서의 발효→공동위원회의 9월중순 가동→구체적인 사업착수」등의 수순이행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하다. 이같은 비관론은 무엇보다 북한의 상호핵사찰수용거부에서 출발하고 있다.그러나 여기에 덧붙여 부속합의서에 담을 핵심조항에 대한 남북한간의 본질적인 견해차이 또한 부속합의서의 원만한 채택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 남북한은 7차회담 이전까지 열렸던 각각 3차례씩의 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를 비롯,7차회담후 현재까지 4개월여간에 걸쳐 이뤄진 각 분과위회의와 위원접촉을 통해서도 각 분야별 핵심쟁점조항에 대해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그 결과 군사분과위의 경우 7차회담에서 지난 1일로 규정한 합의시한을 4일 넘긴 5일에나 분과위회의를 열어 막바지절충을 벌인다는 합의만을 이뤄놓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은 이와함께 상호핵사찰의 근거가 될 사찰규정마련을 위해 7차회담전까지 3차례,그 이후 3차례의 핵통제공동위회의및 위원접촉을 가졌으나 이제까지 거둔 성과는 다른 분과위원회의 그것에 비해 크게 빈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핵통제공동위가 공동위 발족시 합의했던 「5월말 규정채택,6월 상호사찰실시」라는 합의를 무력화시킨지는 이미 오래다.현재도 『남북의 민간시설및 군사시설을 동수주의와 상호주의에 따라 동시사찰하자』는 남측 주장과 『녕변의 핵시설과 남한의 모든 미군기지를 동시의심해소원칙에 의거 사찰하자』는 북측 주장이 접점을 못찾고 있는 형편이다. 현재 남측은 핵문제와 관련,남북상호사찰을 조기에 실시하는 것 이외에 다른 대안이 있을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지키고 있다. 다만 제8차고위급회담전까지 다른 부문 부속합의서의 일괄타결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 아래 남북간 의견이 접근된 부분만이라도 담아 일차로 평양고위급회담에서 합의 발표한 뒤 그 이후 내용을 보완하거나 별도의 부속합의서를 채택한다는 것으로 우리측의 기본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을 뿐이다.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방침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이는 『합의나 실천이 쉬운 문제부터 해결해나가자』고 주장해온 우리측의 기존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불과한데 북측은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일관되게 「일괄합의 동시실천」원칙을 고집,분과위별 포괄적 단일부속합의서의 일괄채택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북측의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없는 한 우리측의 부분합의도출 노력은 결실을 맺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남북이 앞으로 14일간이라는 절충기간과 함께 쌍방의 고위 당국자가 만나는 평양회담을 남겨놓고 있으며 이제까지의 남북간 주요합의가 「막판협상」을 통해 이뤄진 경험에 비춰볼 때 타결전망이 1백%로 절망적인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최근의 한중수교라는 엄청난 「사건」이 결국은 북한으로 하여금 상당기간동안의 내부조정을 강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은 설득력을 갖는다.또한 이같은 내부조정기간은 북한으로 하여금 부속합의서의 쟁점이견조항들에 대해 기존입장의 강조를 반복케하면서 대내외 정책전환에 필요한 시간벌기에 나서게 할 것으로 보인다. 그들 의사와는 무관하게 전환기의 벼랑에 올라선 북한.따라서 평양당국의 「선택」은 부속합의서 채택을 위한 향후 14일간의 협상과 제8차고위급회담에서의 입장표명을 통해 드러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4개분과위 성과·쟁점/북,보안법 철폐 등 고수로 난관에/정치분과위/문화교류 등 50여개 조항에 합의/교류·협력위/불가침관련 실천대책싸고 설전/군사분과위/상호핵사찰 대상·방식에 견해차/핵통제위 남북고위급회담과 관련,현재 판문점에서는 핵통제공동위를 포함,정치·군사·교류협력분과위원회 등 크게 네갈래의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 「남북합의서」및 「비핵화공동선언」의 실천방안의 모색을 목적으로 열리고 있는 회의체별 쟁점조항및 지금까지의 진행상황,성과등을 살펴본다. ▷정치분과위◁ 부속합의서의 명칭및 전문문제와 더불어 ▲남북합의서및 비핵화공동선언의 성실한 이행준수 ▲국제무대에서의 비방중상중지및 상호협조등 7개조항에 대해 완전합의하고 4개의 유사조항을 확인한 것이 14차례의 접촉을 통해 지금까지 거둔 성과의 전부다. 이에따라 남측의 부속합의서안에 따를 경우 전체 32개조항 가운데 20여개조항이 미해결 상태로 남아있는 셈. 그러나 정치분과위가 안고있는문제는 미타결조항의 수보다는 남북관계의 기본성격을 규정하고 있는 핵심조항들과 관련해 남북이 본질적인 의견대립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가령 남측은 부속합의서에 통일전까지의 남북관계를 특수관계로 규정하는 조항들을 담은 총칙부문을 별도의 장으로 포함시킬 것을 제안하고 있으나 북측은 이것이 「두개의 조선」의 합법화를 노린 것이라며 거부하고 있다. 더욱이 남측은 북측이 ▲사상존중 ▲법률적·제도적 장치제거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언론·출판의 자유보장등 7개조항에 있어 남북합의서채택 당시 철회했던 내용을 새롭게 제기함으로써 남북합의서의 핵심합의내용을 개작·변질시키며 부속합의서 작성작업에 난관을 조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북한은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조항과 관련,대한민국을 당사자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하는가 하면 「타국과의 군사조약·협정의 개정·폐지」조항을 통해 한미상호방위조약의 무력화를 겨냥하고 있으며 또 「법률적·제도적 장치제거」조항을 통해 남측의 국가보안법및 반공법질서와 이를 집행하는 국가기관·단체의 폐지의도를 드러내는등 시대착오적 태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는 게 남측 당국의 시각이다. 따라서 남측은 이같은 문제조항들이 남북합의서 채택때처럼 철회되어야만 문제해결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 결과 정치분과위는 또다른 과제인 화해공동위 구성과 관련,각각의 구성·운영에 관한 합의서안을 제시했을뿐 현재까지 논의조차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다. ▷교류협력분과위◁ 「남북합의서」가운데 제3장 교류·협력부문 9개조항의 이행대책을 담은 부속합의서 채택을 목적으로 한 교류협력분과위 활동은 타 분야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둬왔다.이는 분과위의 논의 대상이 정치분과위등에서 제기되는 본질문제보다는 절차나 실무처리문제등을 위주로 하고 있다는 특성에 기인한 것이다. 교류협력분과위는 지난달 21일의 위원접촉에서 사회문화교류협력과 인도적 문제해결분야의 11개 조항에 완전합의하는등 현재까지 모두 6차례의 전체회의와 6차례의 위원접촉을 통해 부속합의서의 구성체계를 비롯해 양측이 제시해놓고 있는 4개장 50여개 조항에 대해 대부분 합의,상당수 문안정리까지 마쳤다. 그러나 이 분과위 역시 북측이 전체적인 일괄합의 동시실천주장을 철외하지 않는 한 정치등 다른 분과위의 진전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당사자 당국승인문제와 관련,남측은 남북경협의 상호신뢰와 책임성을 보장하기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라고 지적하는데 반해 북측은 자유로운 교류와 협력을 방해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군사분과위◁ 지난달 26일의 7차회의까지 모두 11차례의 접촉에도 불구,6개장 20여개 조항 가운데 제목및 전문을 비롯해 6개조문에 합의하는데 그쳐 지지부진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1일로 예정됐던 부속합의서채택시한을 넘김으로써 오는 5일 제8차회의가 열린다해도 분과위차원의 돌파구를 열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불가침분야 부속합의서타결의 실마리는 오는 8차고위급회담시 쌍방 고위 당국자간의 협상을 통해서 찾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다. 군사분과위의 이같은 난항은 기본적으로 쌍방 부속합의서안의 구성체계상의 차이점에서 비롯한다는게 남측의 지적이다. 또한 부속합의서 내용에 대해서도 남측은 구체적인 실천대책이 중심이 돼야하며 우발적 무력충돌방지및 확대예방책등이 반드시 담겨야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남북합의서를 부연 해설하는 원칙적·선언적 수준이면 족하다는 태도를 고수,실질내용토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핵통제공동위◁ 지난해 12월31일 채택한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에 기초해 지난 3월19일 발족한 핵통제공동위는 8월31일의 제8차회의까지 5개월여동안 남북상호핵사찰 실시를 위한 논의를 거듭해왔으나 좀처럼 접점을 찾지못하고 있다. 핵통제공동위에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이행합의서」의 채택문제다.북측의 이행합의서 선채택주장과 관련해 남북은 지난 5개월동안 논란을 거듭하다가 지난달 31일 8차회의에서야 「사찰규정」을 먼저 마련,가서명한 뒤 이행합의서와 사찰규정을 일괄채택한다는데 합의했다. 핵통제공동위의 또다른,그리고 보다 첨예한 쟁점은 사찰대상과 절차 방법등을 규정한 사찰규정안의 내용에 있다.남측은 상호대칭적인 동수주의원칙에 근거,남북의 민간핵시설과 군사기지를 동시에 사찰대상으로 포함시켜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북측은 북한에서 문제가 되는 곳은 녕변의 핵시설뿐이고 남측은 주한미군기지내의 핵무기배치여부가 관건이라며 의심동시해소원칙에 의해 북한의 녕변핵시설과 남측의 모든 미군기지를 동시에 사찰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측은 또 정기적인 사찰로는 비밀리에 진행되는 핵무기개발의혹을 불식시키기에 미흡하다며 일방이 지정하는 대상에 대해 24시간전의 통고로 사찰을 실시하는 특별사찰제도를 반드시 도입해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북측은 이에대해 특별사찰제도는 「상대측이 선정하고 쌍방이 합의하는 대상」에 대해 사찰을 실시한다는 비핵화공동선언에 위배된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핵통제공동위의 활동이 지진부진한 것은 양측이 사찰방안에 대한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북한이 남북상호핵사찰을 받아들일 것이냐 아니냐를 결정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 다시말해 북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로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사실상 해소됐다는 주장 아래 남북상호핵사찰을 기본적으로 회피함으로써 핵통위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대해 남측은 국제핵사찰로는 북측의 핵개발의혹이 말끔히 씻어질 수 없다는 것이 우리 정부당국및 국제사회의 일치된 견해라며 상호사찰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따라서 핵통위에서의 논의 마무리 역시 고위 당국자간의 대타협에 의해서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휴전체제 변화 불가피하다(사설)

    지난 2월에 발효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남북기본합의서는 남북화해부문에서 현 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상태 전환을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그 제1장 제5조는 『남과 북은 현 정전상태를 남북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며…』라고 쓰고 있다. 이는 전쟁상태의 일시정지라는 정전 또는 휴전은 어디까지 비평화상태이지 평화 그것은 아니라는 남북한 공동인식의 결과이며 따라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정지 또는 휴지된 상태의 「전쟁」을 완전히 종결시키는 것으로 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종국적 해법논리에 남북이 일치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북한은 기본합의서 채택이후 반년이상이 지나도록 이 문제에 접근하기는 커녕 모든 분야의 남북현안에 있어 한 걸음도 진전하지 못하고 있다. 정확히 지적컨대 기본합의서가 명기한 바 「현 정전상태의 평화상태 전환 노력」에는,남북간에는 「불가침선언」을 채택하고 북한 미국 사이에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북한측 3자회담논리가 철회됨을 전제로 한 것이다.그리고 그것은 다시말해 우리측이 민족 자결정신에 입각하여 일관되게 주장해온 한반도 문제의 남북 당사자 해결원칙을 완전히 반영한 결과라고 할수 있다. 사실 한반도 휴전체제의 청산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정전협정 서명당사자가 한국을 제외한 미국·중국·북한인데다 전쟁도발의 당사자인 북한 자신이 아직까지도 한반도문제의 전쟁적 해결방식,즉 대남 혁명전쟁전략을 근본적으로 버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장황은 일변했다.북한을 지원하여 6·25에 참여했고 이어 정전협정에도 서명한 중국이 한국과 정식으로 수교하기에 이른 것이다.반대로 지금까지 정전협정당사자임을 내세워 평화협정을 운위하며 3자회담만을 고집해온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개선에 난관을 겪고 있다.국제외교의 관례나 현실적인 명분 논리로서도 한반도 평화협정체제 전환을 위한 3자회담의 하구성은 명확히 드러난다고 할 것이다. 한중수교가 그러하듯 오늘날 탈이념 긴장완화·새질서구축속의 국제관계에서 북한이 어느 시기 미국과 수교함을 우리가 견제하는 것은 아니다.문제는 북한이 이러한 국제관계 현실인식에 이르러 3자회담 주장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고 조속히 기본합의서 이행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반도의 정전상태및 평화체제문제와 관련하여 정전협정 서명당사자인 중국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그러나 한중수교와 관련한 양국 공동성명은 「상호불가침」과 「한반도의 조기 평화통일」등을 밝혔다.특히 중국측은 이 성명에 북한 핵개발반대,남북비핵화선언 지지 등의 의지가 용해되어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중국의 이같은 한반도정책의지에 비추어 중국이 우리 정전상태의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남북당사자회담에 반대하진 않을 것으로 우리는 확신한다.이 문제와 관련한 북한측의 현실적인 접근을 촉구하는 것이다.
  • 한·중 우호시대에 부쳐/김학준(특별기고)

    ◎통일 촉진시키는 서울·북경 악수 역사적인 한중수교가 마침내 실현됐다.이로써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잔존하는 동북아시아 냉전유산 가운데 중요한 부분이 청산됐으며 최후의 부분인 북한체제와 남북관계에 대해서도 커다란 충격을 주게됐다. 필자는 우선 한중수교를 통해 두 이웃이 우호와 협력의 관계를 열어나가게 된 것 자체만으로도 그 뜻이 크다고 생각한다.50년대의 한국전쟁으로 빚어졌던 불행하고 유감스런 적대관계를 공식적으로 해소하고 특히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두 나라가 21세기를 향해,그리고 태평양시대를 향해 공동보조를 취하며 전진한다는 것은 비단 두 나라 관계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경하할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한국으로서는 보다 능동적으로 국제정세에 대응할 수 있는 탄력성을 더 많이 갖게 되었다.동유럽과는 물론이거니와 옛 소련에 이어.그리하여 오늘날의 러시아를 포함해 옛 소련을 구성했던 모든 공화국들에 이어 중국과도 수교함으로써 자신의 국제적 지위를 향상시킨 한국으로서는.그리하여 미·일·러·중의 주변 4강과 모두 수교한 한국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완벽한 일원으로 국제문제 전반과 자신의 민족문제에 대해 보다 더 당당히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더구나 지난 해에는 북한을 이끌고 국제연합에 가입하지 않았던가. 물론 한국이 4강과 외교관계를 맺게 되었다는 사실이 한국과 한반도문제에 대한 4강의 영향력이 증대될 수 있는 개연성을 높였다는 관찰도 부인할 수만은 없다.한국과 한반도문제에 대한 영향력을 놓고 열강의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로수교와 한중수교가 없다고 해서 한국과 한반도에 대한 열강의 경쟁이 배제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그 경쟁은 늘 있게 마련이며 그 경쟁을 효율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에 적대적이던 나라들을 우방으로 돌려 놓는 일이 핵심적인 것이라 하겠다. 필자는 한중수교의 두번째 뜻을 남북관계의 개선 가능성이라는 시각에서 찾고자 한다.돌이켜 보건대 지난 몇해 사이에 남북한관계는 적지 않은 진전을 보여 오다가 최근에 와서 냉각된 듯 하여 안타까운데 한중수교는 그 냉각을 크게 완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솔직하게 말해 이제까지 남북관계의 본질적 개선을 가로 막는 첫번째 핵심적 요인은 북한 권력구조 내부의 시대착오적 교조주의자들의 「남조선 혁명」에 대한 미련이다.한국에서 인민혁명이 일어나 사회주의 정권이 설 것 같다는 헛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남조선 혁명」이라는 미몽에 빠져 남북관계를 교착시키고 있는 것이다. 두번째 핵심적 요인은 역시 같은 교조주의자들의 체제붕괴에 대한 두려움이다.남북관계를 개선시키다가 남쪽의 바람이 들어와 자신들의 뿌리를 흔들게 될 것을 겁내는 것이다. 이 완고한 이념적 교조주의자들에게 마지막 위로가 되었던 성채가 바로 중국이었다.지난 날의 공산주의 및 사회주의 맹방들이 모두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로 돌아서고 북한으로부터 등을 돌려도 12억 인구의 중국이 자신의 충실한 벗으로 남아 있는 한 자신도 『우리식대로 삽시다』하고 버틸수 있었다. 그러나 「피로 맺어진 맹방」이며 「입술과 이의관계인 우방」이라던 중국이 한국과 수교했을 때는 일방적인 미몽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여기서 일찍부터 개방과 협력을 지향해온 개방파의 입지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자연히 북한은 미국 및 일본과의 수교를 서두르게 될 것이며 미국 및 일본이 제시하는 전제조건에 응하게 될 것이다.그 전제조건이란 물론 북한이 자신의 핵무기개발에 대해 갖고 있는 국제사회의 의혹을 만족스럽게 해소시키고 남북대화를 진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한중수교가 남북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확실히 한중수교는 남북대화를 촉진시키는 강력한 촉매제가 될 것으로 빠른 시일 안에 남북관계에는 새로운 진전이 나타날 것이다.동시에 한중수교는 한중관계의 적대성을 문서화한 한국휴전협정의 변경을 불가피하게 요구하고 있어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켜야 할 절박성을 높이고 있다.한중수교가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킬 것이라고 보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한중수교의뜻은 이처럼 크다.그러나 우리의 오랜 벗 대만과 단교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은 매우 가슴아프고 유감스런 일이었다.우리는 대만이 여전히 우리의 벗임을 확신하고 있으며 민간차원에서 교류와 협력이 여러 방면에서 확대되기를 기대한다. 대만문제와 관련하여 한 가지 꼭 해명하고 싶은 대목이 있다.그것은 『미국이나 일본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할 때 대만의 입장을 살려 주는 표현을 썼는데 우리만 「중국은 하나이며 중화인민공화국이 그 중국을 대표하는 유일합법정부임을 승인한다」는 강한 표현을 쓴 것은 중국의 요구에 너무 순순히 응한 것이 아니냐』는 어느 전문가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이다. 문서를 갖고 명백하게 말하건대 미국과 일본 모두 그러한 표현을 썼다.일본은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표현까지 썼다.그뿐 아니라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한 세계의 모든 나라가 예외없이 그 표현을 썼다.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서울대졸·미피츠버그대 정치학박사·서울대교수·12대의원
  • 「화해부속합의서」 절충 실패/남북정치분과위

    【판문점=공동취재단】 남북한은 28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회담 정치분과위원회 전체회의와 위원장 접촉을 잇따라 갖고 화해분야 부속합의서 채택을 위한 절충을 벌였으나 매듭을 짓지 못해 다음달초 위원장 접촉을 통해 협상을 계속키로 했다. 양측은 이날 특히 위원장접촉을 통해 ▲남북간 특수관계 내용의 총칙규정 ▲통일관련 법률적·제도적 장치제거 문제 ▲비방·중상중지의 주체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문제등 핵심쟁점사항에 대해 집중논의를 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남측은 이날 접촉에서 9장 34개조의 기존안중 뉴욕등 양측 상주대표부간의 협의정례화 조항등을 삭제하고 북측의 「공공기관」용어를 수용,9장 32개조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남측은 또 이동복위원장의 기조발언을 통해 『양측안중 「평화협정」「제3국과의 조약」문제등 양측이 지난해 12월 남북합의서 채택과정에서 이미 철회했던 문제조항을 함께 삭제하거나 철회하자』고 제안했다.
  • 화해 부속합의서/남북,이견 못 좁혀

    남북한은 5일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고위급회담 정치분과위원회 제3차 위원접촉을 갖고 「남북합의서」화해부문의 쌍방 부속합의서(안)에 대한 내용토의를 계속했으나 견해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따라 양측은 오는 19일 제4차 위원접촉을 갖고 절충을 계속키로 했다. 이날 접촉에서 양측은 부속합의서중 「비방·중상중지」조항을 비롯,「파괴·전복행위금지」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이행기구」까지 전 조항에 대한 토의를 진행,쟁점및 유사조항을 확인하고 오는 19일까지 내용 절충을 계속,그 결과를 분과위원회에 넘기기로 했다. 북측은 이날 「정전상태의 평화상태로의 전환」문제와 관련,「평화협정」은 미국과 북한간에 체결될 문제이지 남측이 체결당사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남북합의서 제5조 『남과 북은 현 정전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 전환하기 위하여…』를 자의적으로 번복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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