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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보정책 조정회의」 무슨 얘기 오갔나

    ◎“한국배제 불용”… 대응책 다각 모색/미·북회담 우리입장 최대반영 노력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의 수용을 거부한 데 이어 중국이 정전위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정부가 대북정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게다가 일각에서는 북한핵문제를 둘러싼 한반도주변의 기류가 한국을 배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가는게 아니냐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3일 열린 통일안보정책 조정회의는 그 어느 때 보다도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날 회의는 북한핵등 제반문제에 대한 우리정부의 입장을 정리해 5일 방미하는 한승주외무부장관에게 한­미협의카드를 마련해 주기 위한 것이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회의가 끝난뒤 김경웅통일원대변인은 특별사찰과 대북경수로지원,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및 미북관계개선과 남북관계진전의 연계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기존입장만 재확인 했다고 밝혔다.정부의 대북정책엔 일관성이 있어야하지만 급변하는 한반도정세에 대응한 능동적인 대책은 제시되지 않았다. 정부의 이같은 반복적인 입장표명의 뒤안에는 물론 한­미협의시 제시할 카드를 사전에 노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측면을 배제할 수는 없다.그러나 현시점에서 실제 우리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뾰족한 대안자체가 없기 때문이 아니냐 하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다시 말해 북핵해결을 목표로 시작된 미­북회담이 급기야는 미­북간 관계개선및 경수로건설지원으로 확대되고 더 나아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에로의 전환문제까지 새롭게 덧붙여질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우리측이 대화테이블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돼 우리측 구상에 따른 정책추진에 한계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국면에 처해 있는 것이 아니냐 하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이날 회의에서는 협상자체는 미­북간에 이뤄지되 그 협상결과의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될 수밖에 없는 우리측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어야 한다는 원칙론의 재천명외에 별다른 방안이 찾아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한국을 배제하거나 우리측의 의사에 반한 그 어떤 미­북간 합의는 있을 수도 없으며 그 실천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이날 회의에서 이러한 입장이 재확인되었고 한장관을 통해 미국측에 전달하기로 의견이 집약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우선 당장 눈앞에 닥친 미­북간 전문가회담에 대비,남북대화와 특별사찰을 미­북간 연락사무소교환및 대북경수로지원과 연계해야 하는지,또 연계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연계할 것인지 등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미­북관계개선과 남­북관계진전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원칙은 재확인 됐으나 이같은 원칙확인이 앞으로 있을 미­북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어느 선까지 반영될지는 미지수이다.북측이 최근들어 남측과의 대화거부의사를 명확히 밝히면서 대남비방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이같은 불투명성,그리고 북한측의 상식을 벗어난 주장등이 우리측의 대응을 갈수록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이란 결국 원칙론에 입각한 기존정책의 추진과 한­미공조를 통한 원칙의 충실한 반영에 있다고 보고 5일 미국을 방문하는 한외무를 통해 미­북협상에서 우리가 배제되거나 우리측의 의견에 반하는 합의가 도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북핵 경수로방식과 정부방침/“독형검토” 일언론 보도 「작문」 분석/“한국형돼야 재정부담” 방침 불변 북한의 흑연감속로를 대체할 경수로의 방식으로 한국형과 러시아형이 거론되던 가운데 난데 없이 독일형까지 불쑥 끼어들었다.일본의 요미우리(독매)신문은 2일 뉴욕발 보도를 통해 『한국형도 러시아형도 아닌 독일형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그 이유로 북한의 한국형에 대한 반대와 러시아형으로 결정될 때의 재원 마련의 어려움을 들었다.이 신문은 또 『미국 국무부의 당국자도 「오는 10일 열리는 핵기술전문가회의의 장소가 베를린으로 결정된 것은 북한이 독일형 경수로 기술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NHK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우리 정부는 별로 언급할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자꾸 이 문제가 거론됨으로써 독일형 경수로가 본격적인 검토의 대상으로 부각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다.정부당국자들은 한결같이 경수로 지원 문제는 북한의 핵투명성이 완전히 확보된 다음에야 비로소 국제적으로 거론될 성질의 문제이지 지금은 경수로의 방식에 관해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나아가 설사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되더라도 그 방식은 한국형이 돼야 한다는 원칙에 조금도 흔들림이 없다.정부는 3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도 이같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정부 당국자들은 일본언론의 보도에 대해 전문가회의의 장소가 베를린이라는 점과 경수로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한국·미국·러시아 말고 독일·프랑스·스위스 정도라는 사실에 착안한 추측기사로 보고 있다.또 독일이 경수로 지원에 필요한 거액의 차관을 제공할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기술 또한 상당한 수준이라는 초보적인 사실을 감안한 「작문」으로 분석하고 있다.정부는 지난달 13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합의 때 북한이 미국이 정하는 방식을 수용하겠다는 태도를 간접적으로 비쳤으며 미국이 정하는 방식이란 바로 한국형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독일이 무엇 때문에 「밑 빠진 독」이나 마찬가지인 북한에 「물」을 쏟아붓겠느냐』면서 『결국 우리 정부의 생각이 존중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당국자도 『독일형은 러시아형 처럼 재정적인 문제 때문에 채택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면서 결국 우리측이 원하는대로 한국형으로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그러나 한편으로 미국과 북한 또는 러시아·일본·중국등 북한핵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나라들끼리에서 이런 논의가 막후에서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설마 미국이 우리측에 알리지 않고 북한과 막후 절충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면서도 행여 미국행정부 일각에서 독일형이 제3의 대안으로 고려되고 있을 가능성에도 눈을 떼지 않고 있다. ◎경수로도 「신토불이」/세계의 경수로 종류와특징/독 제조기술 취약… 18년째 완공못한 것도/우리체형·자연조건엔 한국형이 가장 적당 현재 가동중인 세계의 원전은 30개국 4백30기로 알려진다.노형별로는 가압경수로가 57%(2백43기)로 과반수를 차지하고 이밖에 비등수형 21%,가스냉각로 8%,중수로 7% 등이다. 미국은 경수로를,러시아는 흑연감속경수로와 가압경수로,영국은 가스냉각로를 지난 40∼50년대초 각각 독자 개발해냈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원자로는 형태상에서 다소 차이를 보일 뿐 계통설계상에서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가동중인 거의 모든 경수로 원자로는 미국형 가압경수로를 모체로 각나라 실정에 맞게 개조·발전돼 지금의 형태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원전개발도상국 중에서는 가장 먼저 미국형 원자로 기술을 도입·소화해 한국형 경수로 기술을 확립하게 되었다. 프랑스는 50년대초 흑연감속­탄산가스냉각 원자로를 발전·군사목적의 플루토늄 생산용으로 개발하기 시작했으나 60년대말 경제성을 이유로 가스냉각로를 포기하고 미국형 가압경수로(PWR)를 도입했다.그후 81년 이 기술을 완전히 소화해낸 프랑스는 세계최대의 원전사업자인 미 웨스팅하우스와 대등한 입장에서 기술협정을 맺기에 이르렀다. 독일은 55년 제네바 세계원자력회의를 계기로 본격적인 원전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미국등의 원전기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도입,자국원전개발에 적용하기 시작한 독일의 원전개발방향은 60년대말 농축우라늄을 사용한 가압경수로로 전환되었다.원자로 계통은 웨스팅 하우스의 설계개념을 기본으로 했으나 여기에 독일의 자체기술을 접목시켜 독일형 개량경수로를 만들어냈다.그러나 독일은 그 이후 가압경수로·비등형경수로·가스냉각로·고온가스로·가압중수로등 다양한 형태의 원전개발에 손을 댐으로써 자국내 원전설계 기술능력의 분산을 초래했으며 결과적으로 이는 제조능력을 약화시켰다.현재 독일에는 가압경수로 14기,비등형중수로 7기가 운전중이나 이외의 상당수가 건설중단,취소되었다.독일은 브라질등에 원전 기술을 수출했으나 76년 착수하여 아직까지 완공이 안된 것도 있고 아르헨티나에 수출한 가압중수로 1기 는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현재 성공적으로 원전을 운용하고 있는 나라들은 앞선 기술을 받아들이되 비교적 일관성 있게 노형을 택해 이를 자국의 자체기술로 재개발해 내는데 성공한 나라들이다.북한에 한국형 경수로원자로가 도입돼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형 원자로의 구체적 장점으로는 인간공학을 이용한 제어실을 채택,가동률을 향상시켰고 안전감압계통의 설치로 사고시 냉각수의 감압기능을 강화했으며 각종 중복계기의 설치를 최소화,경제성을 높인 것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98,99년 완공을 목표로하고 있는 울진 3·4호기는 한국형 원자로의 대표격으로 설계·건설기술 등의 자립도가 93%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국원자력연구소 이병령 원전사업본부장은 『한반도에는 한국특성에 맞는 한국형 원자로가 도입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한국형 경수로는 지진에 견딜 수 있는 능력,원자로의 열을 식히는 바닷물의 온도,원전을 운전하는 사람의 체형등 모든 것이 한국실정에 맞게 설계되었다』고 말했다. 이박사는 『최근 독일형 원자로 「콘보이」를 북한에 도입한다는 설이 있는데 이 기종은 기술적인 문제로 유럽통합 이후에 사장되었으며 프랑스와 독일의 원전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NPI사는 이미 N­4라는 프랑스형 원자로를 선택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 휴전선 분쟁 확대 위험성/정부,중대표 정전위 철수에 우려 표명

    ◎정전협정 계속 유효/유엔사,“중국결정은 받아들일수 없다” 정부는 2일 군사정전위원회에서 북한대표단이 이미 철수한데 이어 중국마저 인민지원군 대표단의 철수를 결정하자 한반도정세에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대책을 마련하는데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중국측의 철수 결정이 알려진 1일부터 통일원·외무부·국방부등 관계부처간에 대책을 협의,정전협정을 평화체제로 대체하는 문제는 남북 사이에 신뢰가 구축된뒤 남북한 당사자가 직접 협의·해결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정부 방침을 거듭 확인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중국의 철수로 정전위의 기능이 마비되고 유사시 사소한 분쟁을 해결할 방법이 없어진데 대해 외무부대변인 논평을 통해 중국측에 유감을 표시했다. 장기호 외무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중국정부가 군사정전위의 자국대표단을 소환하기로 결정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히고 『지금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관련국들 사이에 협의가 전개되고 있는 마당에 이러한 결정을 한것은 시기적으로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장대변인은 『정부는 중국측의 이번 결정이 현 정전협정체제의 효력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며 중국측도 이를 인정했다』면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한 쌍방 합의에 의한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현 정전협정체제가 계속 유지되고 준수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대변인은 또 『중국측이 자국 대표단의 소환결정을 사전에 우리측에 알려왔다』면서 『중국측은 이 결정이 사무적인 조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북한이 이른바 평화협정 문제를 거론하려면 우선 남북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을 성실히 준수,핵문제를 해결하고 남북간 신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정전협정을 미국과의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려는 북한측의 끈질긴 기도는 지난 92년 채택된 남북기본합의서의 「남북화해에 관한 부속합의서」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북화해에 관한 부속합의서는 「남과 북이 현 정전상태를 남북사이의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준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북대표에 전달 유엔군사령부 정전위(MAC) 비서장인 슈메이커 미군대령은 2일 중국의 남북군사정전위 대표 소환 결정과 관련,판문점에서 북한측 비서장 박임수 대좌를 만나 중국의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정전협정 체제는 계속 유효하다는 유엔사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의 한 관계자는 『정전협정은 체결 당사자인 유엔사·중국·북한 3자의 합의에 의해서만 변경될 수 있다』면서 『따라서 중국이 대표를 소환하더라도 정전협정은 계속 유효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촉에서 북한의 박임수가 유엔사측 주장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유엔사는 또 이날중 중국의 이번 결정에 대해 유엔안보리에 보고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군사령부는 이에 앞서 『중국이 정전위 대표를 소환키로 결정한 것은 정전위의 기능을 약화시키는 조치로 앞으로 유엔사와 북한간의 사소한충돌이 심각한 국면으로 비화될수 있는 위험이 높아졌다』고 우려하면서 『유엔사로서는 이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 정전위 기본틀 유지에 “적신호”/중국의 대표 소환결정과 정부대응

    ◎정전협정→「평화」 대체 남북합의없인 불가/정부,유엔사 통해 중국에 “협정위반” 상기 중국이 1일 군사정전위의 중국대표를 「소환」키로 결정함으로써 현행 정전체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53년 출범한 정전위는 유엔을 대표하는 미국과 북한·중국등 3기둥으로 구성돼 있었으나 이번에 중국이 정전위대표를 소환,회의에 불참키로 한데 따라 대화당사자는 미국과 북한 둘만이 남게 된 것이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는 한국을 빼고 미국과 직접 군사문제를 거론할 수 있는 최대의 여건을 조성한 셈이 됐다. 중국은 지난 4월28일 일방적인 정전위철수를 단행한 북한으로부터 「같은 보조」를 취해달라는 끈질긴 부탁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마침내 4개월여만에 북한의 뜻에 호응한 것이다. 북한은 지난 4월 『조·미 사이의 적대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이룩하며 조선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자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고 정전기구를 대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으로 정전위철수와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철수조치를 밝혔다. 북한은 이어 정전위의 무력화를 위한 갖가지 정전협정 위반조치를 저질러왔다. 4월28일 하오 비무장지대안에 무장병력 40여명을 투입,유엔과 한국군을 긴장시킨데 이어 5월30일에는 정전위회의장의 북한측 집기를 모두 회수해가는 소동을 벌이기도 했다. 북한은 이를 통해 정전위를 유명무실하게 만들고자 하면서 이 과정에서 중국의 「동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이번에 사회주의종주국으로서의 위치와 특히 인접국인 점을 감안해 북한을 지원하게 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이번 결정은 북한의 요청수준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은 「철수」를 요청해온 북한의 뜻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환」을 채택했으며 사전에 한국측에 『전통적 조·중관계에 의해 취해지는 조치일뿐 중국대표가 1년에 1∼2차례 회의에 참석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점은 없다』고 해명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대체는 핵문제가 해결되고 남북 사이의 신뢰가구축되면 남북한당사자가 직접 만나 협의,해결해야 한다는 우리측 입장을 중국이 지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은 중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정전위의 기본틀에 자칫 변화가 초래되지나 않을까 우려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이번 중국의 정전위소환과 지난 4월 북한의 정전위철수단행이 모두 북한핵문제과 관련,중요한 전환점이 될 시점에 거론됐다는 점에서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을 다른 문제로 돌리고 한·미간의 공고한 연계를 이간하고자 하는 술책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중국의 북한동조와 관련한 정부의 인식도 종전의 그것에서 그다지 달라진 점이 없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요청에 따른 중국의 정전위소환이 미·북연락사무소설치와 경수로지원등을 위한 2개의 전문가회의가 평양과 베를린에서 각각 열리게 되는 10일과 북·미간 3단계회담 2차회의(23일)를 앞둔 시점에서 취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28일 북한의 정전위철수도 북한핵문제에 대한 국제제재분위기가 한층 고조되는 가운데 취해졌다. 정부당국은 또한 북한이 앞으로 진행될 미·북회담등에서 정전협정문제를 본격거론,한·미간의 공고한 유대에 틈새를 벌리기 위한 고도의 작전을 펼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북한과 중국의 정전위철수와 관련,이같은 행위가 『협정을 수정·추가하려면 당사자간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는 정전협정 5조 부칙 61항과 『적당한 협정에 의해 규정이 교체될 때까지 명확한 효력을 갖는다』고 명시한 같은 조항 62항을 위배한 것으로 규정하고 모든 문제를 정전위에서 논의하자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정부는 또 이같은 입장을 유엔사에 전달,유엔사가 같은 입장을 채택해 중국에 전달해줄 것을 요망하고 있다. 어쨌든 중국의 정전위대표 소환으로 기존의 정전체제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특별사찰­경수로 연계 “3국3색”/한·미·일 입장 어떻게 다른가

    ◎핵과거 규명 전제로 주도적 지원/한/현재·미래 동결 보장되면 도와야/미/특별사찰뒤 전후배상 차원 협조/일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회담 합의발표문 가운데 양측이 엄청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부분이 「특별사찰」과 「평화협정」이다.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 문제는 북한이 줄곧 주장해온 정치적 현안이다.특별사찰 문제는 우리와 일본,미국이 북한 핵문제의 본질로 인식하고 기필코 관철하고자 하는 사안이다. 그런 만큼 조그마한 결실이라도 있었다면 양쪽 모두 이 부분을 합의문에 넣고 싶어했을 게 분명하다. 합의문에 두리뭉실한 표현 말고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던 것은 이 부분에 대한 미국과 북한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한다.뒤집어 말한다면 미국이 회담에서 북한핵의 과거 투명성 보다는 현재와 미래의 투명성 확보에 훨씬 역점을 두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정부관계자들이 드러내놓고 말하고 있지는 않지만 관계개선,경수로 지원,대체에너지 제공등 약속할 것은 다 해줬으면서 북한핵의 과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발표가 없었던 점에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전문가들도 이 문제가 앞으로 회담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인지 발표가 나온 뒤 북한핵의 과거에 대해 우리와 미국·일본의 반응이 조금씩 다르다.미국 국무부 매커리대변인은 합의내용이 특별사찰을 포함한 전면적인 핵안전조항의 이행을 약속하는 것으로 분명히 이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합의문에 명기된 「핵안전협정 준수」라는 포괄적인 문구에는 당연히 특별사찰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핵안전협정 제13항에 특별사찰 규정이 들어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미국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한발 더 나아가 특별사찰로 북한핵의 과거가 규명되지 않으면 경수로 전환 지원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내세우고 있다. 일본도 비슷하다.사이토 구니히코(재등방언)외무차관은 『북한의 과거 핵의혹이 완전히 해명되면 경수로 지원에 응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북한핵의 과거해명이 경수로 지원의 전제조건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일본은특별사찰이 경수로지원의 전제조건임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미국은 합의문에 보다 무게를 싣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북한의 경수로 전환 지원을 「새로운 교섭카드」로 활용할 복안을 검토하게 된다.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의 유지를 협상의 기초로 하는 미국의 처지에서 보면 이는 그리 달가운 전략일 수 없다. 물론 우리와 일본 사이에도 차이는 있다.김영삼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도 밝혔듯 우리는 경수로 전환 지원에 적극적이다.그러나 일본은 전후 배상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려 들고 있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 분명히 드러날 일이다. 또 이런 상황으로 가면 「경수로와 특별사찰,누가 어느 것을 먼저 보장하느냐」하는 문제가 이견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제 북한 핵문제의 논의를 기존의 한·미공조 틀에서만 보는 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미국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약속한 마당에 미국이 한국 일변의 외교적 노선을 따르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이번일을 계기로 정부의핵정책도 변화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미·북 전문가회의 무얼 다루나/연료봉 처리문제 가장 예민한 쟁점/경수로형·대체전력·지원액도 난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 1차회의가 한창이던 지난 12일 제네바에서는 갑자기 회담대표들은 뒤로 물러서고 이른바 전문가 회의라는 것이 열렸었다.관계자들은 고위급회담의 합의발표문이 나오기 직전 기술적인 문제를 최종 협의하기 위한 회의라고 설명했다.누가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논의했고,내린 결론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했다. 이같은 전문가회의는 이제껏 미국과 북한의 대화에 있어 첫선을 보인 새로운 대화의 형태임에 분명하다.그동안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고위급회담을 비롯,뉴욕 실무접촉·북경 주재 참사관 채널등 3개의 대화창구가 있었다. 새로 등장한 전문가회의의 주 임무는 비록 고위급회담에 종속돼 있긴 하지만 역시 주요 현안의 미세한 부분을 짜맞추는 일이다.미국과 북한의 논의가 실행 시간표의 작성이나 지원액수의 조정등 갈수록 구체적이고 전문적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역할 또한 증대 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앞으로 예정된 전문가회의는 빠르면 8월말,늦어도 9월초에는 열릴 전망이다.그래야만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3단계 고위급회담 2차회의의 테이블에 주요 현안의 윤곽을 내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회담은 제네바,아니면 워싱턴에서 먼저 열릴 것으로 보인다.북한이 정치적 상징성을 고려,워싱턴을 고집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제일 높다.북한은 또 내부사정 때문에 평양 개최를 뒤로 미루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문가회의는 ▲폐연료봉의 처리문제 ▲경수로의 지원 방안 ▲대체에너지의 제공 방안 ▲상호 연락사무소의 개설준비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될 예정이다.고위급회담 북측 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도 기자회견을 통해 4개 분야에 대한 전문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다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개 분야 가운데 가장 신경이 쓰일 부분은 폐연료봉의 처리라고 할 수 있다.일단 처리기한 연장엔 합의했지만 냉각 저수조의 수질 개선방법 선정및 건식보관의 타당성등 실무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2차회의 이전에 이에 대한 기술적인 검토를 끝내야만 한다.그래야 2차회의에서 미국과 북한이 최종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경수로 전환 지원 부분이다.구체적인 지원 액수의 산정과 국제컨소시엄의 구성및 자금조달 방안,원자로형의 결정등에 이르기까지 이 분야의 논의가 특히 어려울 전망이다.더구나 지원의 조건을 놓고 우리와 미국,북한의 주장이 아직은 조금씩 다른 상태이다. 대체에너지의 제공및 상호연락사무소의 설치등도 그리 쉬운 분야가 아니다.구체적인 방안과 절차등이 중점 논의 될 것으로 여겨진다.그러나 전문가회의는 양측에서 2∼3명의 해당 전문가가 나와 머리를 맞대고 이견을 조정할 뿐 뭔가 합의를 도출하는 회의는 아니라는 점에서 그리 심하게 삐걱 거릴 것 같지는 않다.
  • 북태도 유연… 일괄타결 토대 마련/미­북 핵회담 어떤 결과 나올까

    ◎일단 휴회후 「핵동결」·「경수로」 교환 가능성/세부현안 실천위한 「시간표짜기」가 난제 미국과 북한의 3단계회담이 10일의 회의를 고비로 일단 휴회에 들어갈 것 같다.다음 회의는 이달 말쯤 재개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8월말 시한에 쫓기던 폐연료봉의 처리시한이 의외로 순조롭게 풀린데다,처리방안도 건조후 콘트리트벽 속에 보관하는 방안을 북한이 제의함으로써 해결의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또 북한 핵발전소의 경수로 전환 지원에 있어서도 러시아형 원자로를 고집하던 처음 태도를 바꿔 한국형에도 어느 정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여 양측이 계속 줄다리기를 할 이유가 없어진 상태이다.미국과 북한이 가장 긴급사안으로 여겼던 핵동결과 경수로 문제에 대한 해결의 기틀이 마련된 셈이다. 이는 우리측에서 보면 「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북측에서 보면 일괄타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기초가 마련되었음을 의미한다.미국과 북한은 이제 상대방에 대한 모든 요구사항을 각각의 「보따리」에 넣어 서로 주고받을 수 있는 협상을 할 수 있게 된것이다.이 협상은 또 미국에게는 북한의 핵카드 세분화를 막을 수 있는,북한에게는 원하는 것을 단숨에 얻을 수 있게 하는 이점을 주고 있다.그만큼 협상 타결의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문제는 이들 현안을 단계적 또는 동시적으로 실천에 옮겨야 할 시간표도 같이 짜야 한다는 점이다.예컨대 북한측 요구의 핵심인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경수로 지원문제만 해도 많은 단계가 필요하다.먼저 실무회담을 열어 상호대표부 설치문제를 협의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수교를 위한 본격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경수로 전환 지원도 마찬가지다.우선 연락사무소를 설치,현지조사를 벌여야 하며 이어 자금 지원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원자로의 설계등이 이뤄져야 한다. 물론 여기에 맞춰 북한도 단계별로 미국이 요구하는 핵동결 약속과 핵안전협정 의무준수,한반도비핵화 선언등을 실천해야 할 의무를 지게 된다.만약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시행을 미루거나 어기면 협상안은 자동으로 깨지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미국과 북한의 휴회결정은 바로 이 시간표를 짜기위한 시간을 벌기 위해서이다.이것이 없이는 전체적인 틀이 잡혔더라도 일괄타결이 어렵기 때문에 이달말쯤 회의가 재개되면 양측은 이 부분에 모든 노력을 집중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회담이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도는 것도 이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일괄 타결안은 어느 한 부분만 삐거덕거려도 다시 짜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 세번의 회의를 보면 미국과 북한은 수교·특별사찰·평화협정 대체등 정치적인 문제는 건너뛰고 경수로·폐연료봉 처리등 주로 실무적인 사안에 매달려온 분위기다.아직까지 특별사찰등 난제에 대한 양측 대표의 언급이 전혀 없는 점을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따라서 미국과 북한이 일괄협상에 합의한 것은 확실하지만 그 보따리의 규모가 특별사찰·수교등이 포함된 대형일지,아니면 이런 것들은 빠진 중형일지,실무적인 것만을 담은 소형에 그칠지는 아직 점치기 이른 상황이다. ◎속개된 미·북회담 이모저모/갈루치,「경수로」 해결위해 러 등 4국 순방/양측,본국과 긴밀협의,결론도출 가능성 10일 제네바주재 미국대표부에서 속개된 미·북3단계고위급회담은 이날중으로 부분타결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긴박한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 ○…미·북양측은 9일 사전 실무접촉을 갖고 본국정부와의 협의를 갖는 등 회담을 발빠르게 진행해 타결이 임박한 분위기.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1시간 늦게 시작됐는데 이는 본국정부와의 협의 때문인 것으로 관측.미국은 회담을 갖지 않은 9일 폐연료봉의 처리문제에 대해 본국으로부터 지침을 받아 이미 북한측에 이를 전달했다는 것.이에따라 북한은 전달받은 미국의 입장에 대한 평양측의 훈령을 받기 위한 시간적인 문제때문에 회담을 한시간 연장할 것을 제의했다는 후문. 양측이 회담에 앞서 폐연료봉처리의 기술적 문제에 대해 협의를 거침으로써 이날 회담에서 결론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소식통들은 관측. ○…북한측의 강석주수석대표는 『기분은 항상 좋다』고 말하고 회담의 결과가 있을 것같으냐는 질문에 『그러기를 기대한다』고 강한 희망을 표시. 강대표는오늘 합의할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자 『기대합니다』라고 합의에 강한 의사를 밝혔으나 곧 『해봐야 알것 같습니다』고 약간 후퇴하기도. 미국측 갈루치수석대표는 이날 합의전망에 대해 『하루종일 회담을 갖고 나면 진전이 있을 것인지를 알 수 있다』며 『좋은 얘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려할 것』이라고 말해 이날 타결가능성을 시사. ○…미·북양측은 이날 폐연료봉의 처리시한 연장,경수로 지원방안 등을 집중논의했으나 수교문제에 대해선 별로 언급이 없었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소개.이 소식통은 『경수로지원은 사실 넘어야할 과제가 많다』며 『갈루치부차관보는 곧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4개국을 순방하게 될 것같다』고 전망해 한국형경수로로 결정되고 난 뒤의 후속조치가 있을 것임을 암시. 소식통은 그러나 폐연료봉문제와 관련,『최선의 방법은 3국으로 이전하는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여전히 3국이전을 거부하고 있음을 내비치기도. ○…이날 미·북간에 의견이 접근된 것으로 전해진 북한핵연료봉의 건조보관방식은 연료봉의 저장기간을 길게는 10년정도 연장하는 것이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젠가 재처리가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사용후 3백도가 넘는 연료봉을 냉각수조에 넣어 열을 1백도정도로 떨어뜨리고 초기 방출방사능수준을 저하시킨뒤 냉각수조에서 건져 방사능이 유출되지 않도록 봉쇄처리를 한뒤 별도로 지은 건물내에 보관하는 방식.그러나 건조과정에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지적한다.연료봉을 둘러싼 마그네슘과 알루미늄 합금성분의 피복제가운데 마그네슘성분이 이산화탄소와 화학작용을 일으켜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
  • 북,핵봉 양회벽속 영구폐기 제의/평양측 새 제안과 타결전망

    ◎화전외에 송·배전선 교체도 함께 요구/「포괄 합의→단계 실천」에 한미도 낙관적 미국과 북한은 8일 제네바에서 3단계 고위급회담 두번째 회의를 마친뒤 회담 결과에 대해 모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미국측 대표인 갈루치차관보는 『유익했고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으며,북한측 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도 『타결전망이 있다』는 식의 낙관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얼핏보면 미국과 북한의 회담이 급진전할 기미마저 보이고 있는 셈이다. 강부부장이 밝힌 폐연료봉의 처리와 관련된 언급은 『국제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대목이었다.그동안 북한측이 보여온 행태로 볼때 이러한 구체성을 띤 발언은 처음있는 일이다.관계자들은 그러나 「회담이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북한이 내놓은 새로운 제안들에 대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다. 다만 북한이 『8월말까지는 처리해야한다』고 주장해온 폐연료봉의 냉각저수조 보관 시한을 연장하자는 미국측 제의에 대해 어느정도 합의를 이룬 것 같다.하지만 이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회담 기간이 그만큼 더늘어났음을 의미하는데 불과하다.폐연료봉을 제3국으로 옮겨 폐기하거나,아니면 콘크리트 벽속에 넣어 영구폐기하는 방안 말고는 어느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북한은 이 두가지 방안 가운데 하나를 북한 핵발전소의 경수로 전환지원과 상호대표부 설치등을 고리로 걸어 제시했음이 분명하다.한국과 미국 두나라는 이제껏 제3국으로 옮겨 폐기하는 방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이렇게 볼때 북한이 미국의 흥미를 끌게한 제안은 차선책인 콘크리트 벽속에 영구폐기하는 방안 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음은 경수로 전환 지원 문제와 관련된 제안이다.북한은 현재 건설중인 영변 50메가와트급 원자로와 박천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의 건설을 중단하는 대가로 경수로 전환 지원 보장과 8∼10년의 중단 기간동안의 손실보상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핵개발 의사도 없는데 국제사회가 흑연감속로의 건설을 막았으니 그에 대한 보상은 당연하고 정당한 요구라는 것이 북한측의 논리이다.북한측은 8일 회의에서 경수로 지원말고 보상책으로 화력발전소 건설 지원,전력 손실이 많은 낡은 송·배전선의 교체및 보수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제껏 투자한 비용등을 감안하면 미국도 북한의 요구를 딱잘라 거절할 수 있는 처지가 못되는 것 같아 어떤 형태로든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첨예한 이들 두 문제 말고도 개별사항으로 연료봉의 재장전 금지를 포함,상호대표부의 설치와 팀스피리트 훈련의 영구중단,핵선제 불사용 문서보장,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두만강 유역 개발등 경협지원을 일괄타결안으로 제시했을 공산이 크다. 북한의 이러한 요구안은 폐연료봉의 보관기간 연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한국과 미국 두나라도 이번에는 「급한 부분부터 합의를 본뒤 떨어버리는」 식의 개별사항의 타결에 초점을 두고 있지않은 것 같다.철저하고도 광범위한 해결이라는 차원에서 양측의 요구사항을 한데 묶어 포괄적으로 합의한뒤 개별사항을 동시 또는 단계적으로 실천해 나가는 새로운 해결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이처럼 대표부설치에서 핵확산금지조약 완전복귀에 이르는 무수한 현안들의 실행 시간표까지 짜려면 한달 이상의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미국과 북한은 일단 여기에는 합의한 셈이다.그런 점에서 미국과 북한의 회담은 파란불이 켜진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북제안 고려해볼만한 가치”/복잡한 문제남아 협상 더 필요 미·북 3단계 고위급회담 이틀째 회담을 마치고 양측 수석대표인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차관보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이날 회담결과에 대한 입장을 각각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갈루치 일문일답◁ ­회담에 대한 소감은 어떤가. ▲오늘 회담은 세부적이었고 유익했다고 말할 수 있다.지난 금요일 회담에서 우리는 세부적 사항을 제안했으며 북한이 이를 검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오늘은 북한이 세부적인 제안을 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논의를 가졌다.일부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봤으나 아직도 복잡한 문제가 남아 있어 좀더 협상을 벌여야 한다. ­폐연료봉문제에 어떤 진전이 있었는가. ▲북한핵문제에는 복잡한 문제들이 있고 폐연료봉이그중의 하나이다.진행중인 내용이나 세부협상에 들어가지 않은 부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세부적 내용에 대해 말할수 없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 ­언제까지 회담이 계속되리라고 보는가. ▲우리는 오늘 그점을 확실하게 결정하지 않았다.수요일 회담에서 우리의 제안이나 북한의 제안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다.내가 현시점에서 말할수 있는 것은 우리가 수요일에 만난다는 것이다. ­북한의 제안에 새로운 것이 있나. ▲북한은 오늘 새 제안을 해왔고 우리는 그것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제의에는 보상에 대한 것이 있는가.또 경수로 지원문제에 대해 어떤 진전이 있었나. ▲우리는 북한의 제안이 흥미로운 것이며 연구하고 고려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오늘 협상을 벌인 것은 경수로만이 아니다.경수로지원문제는 협상한 것들중의 하나이다. ­제안인가,제안들인가. ▲제안들이라고 부를 수 있다. ­수요일에 미국측이 새로운 제안을 할 것인가. ▲내일(9일) 해야 할일은 수요일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해 워싱턴과 협의를 하는 것이다. ◎“흑연로 건설 동결 보상해야”/폐연료봉 안전처리방법 제기 ▷강주석 일문일답◁ ­폐연료봉에 대한 새로운 제안은 무엇인가. ▲우리는 핵의혹이 없는데도 의혹을 받고 있다.가장 큰 의혹은 흑연감속로 발전소를 건설하는데 있다.이런 핵의혹을 없애기 위해 흑연감속로를 동결하자는 것이다.동결은 철저하게 거기에 해당하는 경수로 발전소를 보장받는데서 시작하려고 한다.또 건설중인 감속로를 동결하는데 따른 손실을 보상받고자 한다.그것은 우리들의 정당하고 타당한 요구이다.경수로를 받는데는 실무적이고 복잡한 문제들이 많다.그래서 회담이 진지하고 많은 시간이 요구된다.폐연료봉 처리도 국제사회가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기했다. ­핵개발 포기에 대한 구체적인 보상은 무엇인가. ▲회담에서 토의중이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 ­폐연료를 국제사회에 두는 것인가 아니면 재처리를 하겠다는 것인가. ▲폐연료 처리는 국제사회가 안심할수 있는 방법이 있다.이런 방도에 대해서도 회담중이기 때문에 말하기 곤란하다.양해해 달라. ­폐연료봉의 재처리 기한을 연장하기 위해 국제사회의 기술진이 북한에 가는 것을 논의했나. ▲기한 연장문제도 논의했지만 협의중이어서 말하기 곤란하다.회담이 끝난뒤에 충분히 말하겠다. ­어느나라의 경수로 기술지원을 받겠다고 말했나. ▲협의가 진행중이다. ­합의 가능성은. ▲해봐야 알수 있을 것이다.
  • 김일성배지 단 북대표“회담은 해봐야…”/4주만에 재개 미북회담안팎

    ◎북 「핵봉」 카드로 활용/「경수로」에 집착할듯/대표들,말 자제… 모양새에 신경 5일 재개될 미·북한 3단계 고위급회담에 참석할 북한측 대표단이 3일 하오 제네바에 도착한데 이어 4일 미국측 대표단이 회담중단 4주일만에 제네바에 돌아왔다. 특히 강석주 외교부 제1부부장 등 대표단일행은 김일성주석의 사망에도 불구하고 일제히 김주석의 배지를 가슴에 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강부부장등 북한대표단은 미국대표단보다 하루빠른 3일 하오 6시20분(한국시간 4일 상오 1시20분) 루프트한자 항공편으로 제네바에 도착. 그러나 강부부장을 비롯한 북한측 고위대표들은 대기중이던 취재진을 피해 2층 귀빈실을 거쳐 미리 대기시켜 놓은 미니버스를 타고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로 직행. 강부부장등이 떠난뒤 유엔주재 차석대사를 지낸 허종 외교부대사는 『강석주단장을 비롯한 북한 대표단 일행이 오늘 제네바에 도착했으며 회담은 모레 재개될 것』이라고 도착성명을 대신한 뒤 회담의 전망,쟁점,회담기간 등에 대한 질문에는 『회담을 해봐야 알것』이라고만 말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나 말을 자제하려는 인상이 역력.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등 미국측 대표단은 4일 상오(한국시간 4일 하오) 뉴욕발 스위스항공편으로 제네바에 도착. 미대표부는 이날 이례적으로 비행기 바로앞까지 TV 카메라기자등이 접근,갈루치차관보등이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카메라로 촬영할수 있도록 해 회담을 앞두고 모양새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는 모습. 이에앞서 셰리 벨 미대표부 공보관은 『회담은 금요일 미대표부,토요일 북한대표부에서 각각 열린뒤 이틀 쉬고 화요일 미대표부,수요일 북한대표부에서 각각 열릴 것』이라고 밝힌뒤 『수요일에는 마지막 기자회견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회담이 속전속결 형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음을 시사. ○…4일 상오 9시(한국시간 4일 하오 1시) 제네바에 도착한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 등 미국측 대표단은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에 대해서만 카메라촬영을 허용하겠다고 취재진에 통보하는 등 회담을 앞두고 모양새에도 세심한 신경을 쓰는 모습. 한편 미·북한대표단과는 별도로 김삼훈외무부핵대사 등 한국측 관계자들도 미국측과 북한핵문제에 대한 막후 의견조율을 위해 이날 제네바에 도착. ○…이번 회담은 김일성사후 김정일체제의 첫번째 외교시험무대라는 점에서 핵 및 대미정책을 김정일이 어떻게 처리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 북한핵문제 해결과 정치·안보·경제문제 등 쌍방이 다룰 기본의제에는 변함이 없으나 회담이 잠정중단된 지난 한달간 적잖은 상황변화가 있었으며 이것이 회담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가가 주목되고 있다.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 경수로 지원문제에 강한 집념을 보일 것으로 예측.지난달 8일 김일성 사망 당일 하루동안 가졌던 회담에서도 북한은 1기당 20억달러,건설에 5∼10년이 걸리는 경수로 건설이 완료돼야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을 중단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어 이번 회담에서도 경수로문제가 최대 현안이 될 것이 확실. 북한은 또 이번 회담에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에서 빼낸 폐연료봉의 재처리 문제를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내기 위한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 ◎미­북 3단계회담 보는 정부입장/한반도 비핵화 등 핵해결에 치중/민족내부 문제와는 연계않기로 북한은 대화의 물꼬를 뜬 김일성의 사망에도 불구,기회있을 때마다 핵정책에 변화가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이제껏처럼 미국과 대화를 통해 일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미·북회담에 앞서 북한은 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 사설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이를 공개적으로 알리고있다.2일자 노동신문 사설은 『핵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일괄적으로 타결한다는 것이 변함없는 뜻』이라고 밝히고 있다.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직원들도 간헐적으로 이를 공식 확인했다. 이처럼 겉으로 볼때 핵문제의 최종 해결을 시도하려는 미·북회담은 지난달 8일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그것은 미국이나 북한 모두 마찬가지다.미국 국무부의 갈루치차관보는 미리부터 『북한과의 관계를 보다 정상화하고 정치적 접촉을 강화해 나갈수 있다』고 말하는등 우호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남북한관계의 미묘함이다.김일성 사망후 남북한사이에 이렇다할 마찰은 없었지만 강도높은 설전이 오고가 정상회담이 추진되던 때와는 판이하게 다르다.우리쪽으로 말하면 러시아에서 가져온 6·25관계 문서의 공개에 이어 강명도씨등 귀순자의 기자회견,고상문씨등 납북인사의 송환및 북한인권개선 요구등이 이어졌다.이에 대해 북한은 대남비난으로 일관,남북관계가 상당히 냉각되어 있는 상태다. 우리가 미·북회담의 직접적인 당사자는 아니지만 한미 두나라는 핵문제의 근본해결을 위해 한반도의 비핵화가 실천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남북대화가 반드시 재개되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이번 미·북회담에서도 북한에 이러한 두나라의 의지를 분명히 전달할 예정이다. 이처럼 원하든,원하지않든 남북관계는 제네바 미·북회담의 진전및 방향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있다.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현재로서는 북한이 남북관계를 미국과의 회담에 빌미로 활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도 『그러나 요구사항에 대한 양측의 주장이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되면 달라질수도 있다』고 내다봤다.지금까지 보인 북한당국의 논평,언론매체의 사설등을 종합하면 김정일체제도 대화노선을 계속 유지할 것 같지만 남북대화만은 쉽사리 열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북한의 인권,납북인사의 송환요구등이 민족 내부의 문제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이미 제네바에 머무르고 있는 김삼훈 핵담당대사등을 통해 핵문제와는 별개의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는 민족적 현안이라는 점을 미국측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때문에 정부는 이 문제로 미·북회담이 지장을 받거나 북한이 이 문제를 회담에 역이용하는 일은 있을수 없다는 강경한 자세이다.그러나 갈루치차관보가 『남북관계의 냉각이 미·북회담에 열기를 불어넣진 않고있다』고 말한데서도 드러나듯 간접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정부가 북한핵 문제에 있어,특히 5일의 미·북회담에 대해 예전과 달리 가급적 개입하는 인상을 주지않으려고 애쓰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 같다.이미 한미 두나라 사이에 회담원칙이정해진 탓도 있지만 민족 내부의 문제와 핵문제를 분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대북 3단계회담 갖는 미국입장/핵동결 재강조… 과거규명도 요구/남북대화 전제 경수로지원 논의 5일부터 제네바에서 열리는 미­북 3단계 고위회담의 성패는 북핵문제 해결여부와 직결된다.뿐만아니라 이번 회담은 북한 김정일체제의 전반적인 대외정책방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로 주목된다. 3단계 회담에서 우선적으로 다룰 사항은 핵연료봉의 처리문제가 될것이라고 미측은 설명하고 있다.미국과 북한 양측은 이번 회담이 어디까지나 김일성의 돌연한 사망으로 중단되었던 지난 7월8일 회담을 속개하는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핵연료봉의 처리문제와 관련,당시 미측은 냉각저수조에 보관중인 폐연료봉을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기술지원을 하거나 아니면 폐연료봉을 제3국에 보관토록하자는 제의를 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제3국 보관은 받아들일수 없으며 현재 안전도에 위험이 있는만큼 일단 재처리를 하되 플루토늄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아래 두도록 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핵연료봉의 처리문제는 경수로지원문제와 맞물려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북한은 현재의 흑연감속로방식을 플루토늄추출에 적합치않은 경수로방식으로 전환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경수로전환 지원에 대한 미국의 확실한 보장,8∼11년으로 예상되는 경수로건설기간 동안의 에너지공급및 손해보상등을 요구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폐연료봉처리와 경수로지원문제는 일단 북한이 저수조 보관 폐연료봉의 장기보관 기술지원을 받아들이고 경수로건설 지원문제를 논의하는 방향으로 실마리가 풀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미국은 대화의 전제로 핵동결을 거듭 강조하고 핵의 미래와 현재는 물론 「과거규명」도 3단계회담에서 이뤄져야한다는 입장이다.미측은 「과거규명」에는 특별사찰이 필수조건이라고 보고있으나 북한측은 미·북 국교수립,안전보장,경제지원등과 함께 이른바 일괄타결이 될때만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상테이블에 올려질 메뉴들은 미측에서 보면 ▲경수로전환 지원약속 ▲미·북한관계개선을 향한 첫 조치로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설치 ▲대북한 통상관계규제 해제 ▲대북한 경협·투자유도 ▲대북한 「핵무기선제불사용」보장등을 들수있다. 이에 비해 북한은 ▲연료봉의 재장착중단 ▲현재 추진중인 50.1백 메가와트 흑연감속로방식 원자로 건설중단 ▲핵확산금지조약(NPT)복귀및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안전조치 이행 ▲영변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특별사찰수용등이 고려될 수있을 것이다. 이번 미­북한 고위회담 진전과정에서 미측은 남북대화가 병행되지않으면 경수로지원문제,평화협정체결,비핵화선언이행등이 실질적으로 해결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1차로 1주일가량 열린뒤 같은 기간만큼 쉬고 다시 협상을 벌이는 정회­속개­정회의 형태로 진행될것으로 보인다.
  • 김일성사망 「정전체제」 변화 줄까/오늘 「휴전협정」 41주년

    ◎평화협정 전환싸고 남북한 입장차이/미·북회담 등 계기,전기맞을 가능성 27일로 휴전 41주년을 맞았다. 50년 발발한 6·25는 53년 7월27일 유엔군사령관과 북한·중국군사령관등 3자합의로 전쟁의 일시적인 중단을 위한 정전협정이 맺어짐에 따라 불안정한 평화상태로 돌아섰다. 양측은 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54년 제네바회담을 열었으나 이 회담이 실패로 돌아가는 바람에 역사상 가장 긴 휴전상태에 놓인 것이다. 북한은 지난 41년동안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화하기 위해 갖가지 위반행위를 저질러왔다. 53년부터 93년까지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이 모두 43만여건에 이르고 있다. 북한은 최근들어서는 92년 유엔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의 황원탁소장으로 임명되자 수석대표회담을 거부하고 있으며 올 4월에는 일방적으로 정전위 철수를 통보,비서장회담을 거부하고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대표를 돌려보냈다. 그 며칠뒤에는 판문점 정전위회담장의 북측 마이크등 집기를 철거하는등 정전위를 유명무실화하기 위한 실력행사를 계속 벌이고있다. 한국은 이에 대해 북한은 궁극적으로 한국을 배제한채 미국과 직접 대좌,미국과 평화협정을 맺고 한국내 미군을 철수토록 하려는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북한핵문제에 대한 전세계의 관심이 높아지자 초점을 흐리기 위한 양동작전으로도 보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91년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이후 채택된 남북간 기본합의서에서 규정한 대로 「남북사이의 공동 노력」에 의해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시 말해 정전협정은 현 남북관계를 규정하는 유일한 틀이라는 점에서 대화를 통해 새로운 틀이 짜여지기 전까지는 현 체제가 존중돼야 한다는 것이다.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는 이처럼 남북간에 큰 견해차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올해는 6·25를 일으킨 김일성이 사망함으로써 이같은 불안한 정전상태에 다소 변화가 초래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북,남·북간 정치회담이 계속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어 휴전체제가 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해마다 6월25일부터 7월27일까지 한달동안을 반미주간으로 설정,마지막날일 7월27일을 전승기념일로 대대적인 행사를 벌이는 것이 전례였다.그러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김정일이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 있어 당분간 북한은 조용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 “「서울 2차회담」 개최 최선을/남북정상대좌 반드시 정례화돼야”

    ◎경실련,김 대통령에 건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통일협회(이사장 조요한전숭실대총장)는 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각계 인사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정상회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집담회를 갖고 「김영삼대통령께 드리는 건의문」과 「대국민선언문」을 채택했다. 경실련통일협회는 이날 건의문에서 『평양회담에서 2차회담이 확정되고 정상회담이 반드시 정례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통일협회는 또 ▲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 ▲한반도의 비핵화원칙과 핵투명성의 보장 ▲경제협력의 병행추진 ▲즉각적인 이산가족의 상봉 ▲한반도의 문제를 남북한이 주도적으로 풀어나갈 것 등을 건의했다.
  • “남북경협 물꼬부터 터라”/“평양정상회담 이렇게”경실련토론회 중계

    ◎「민족공동 이익」 도모할 기회로 활용을/「기존의 합의」 이행하는 신뢰구축 긴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학계·종교계·법조계·시민단체 등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각계 인사 24명이 한자리에 모여 정상회담의 바람직한 방향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8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남북정상회담,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토론회는 손봉호서울대교수가 사회를 맡아 구본태 통일원 통일정책실장의 정상회담 추진경과및 현황보고,이장희 한국외대교수의 주제발표에 이어 참석자들의 자유토론형식으로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분단 50년만에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환영하면서 이를 민족공동의 이익을 도모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장희교수는 「남북정상회담의 과제와 고려사항」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개최 합의는 남북 양측이 모두 한걸음씩 양보한 결과로 앞으로 남북관계 진전에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교수는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핵동결 재확인과 이를 통한 정치적 신뢰구축,정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전환,상호실체에 대한 법적 인정,상호대화채널 마련 등이 주요의제로 논의돼야 할 것이라고 제의했다. 이교수는 또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양측이 상호 화해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노력하고 특히 우리정부는 야당과 국회·시민단체등을 회담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시켜 국민적 합의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유토론에 나선 양호민한림대교수는 『남북한 상호화해에 필요한 제반 사항은 기존의 기본합의서와 비핵화 공동성명등에 이미 포함돼 있는 만큼 중요한 것은 새로운 선언보다는 기존의 남북한간의 각종 약속을 지켜나가는 자세와 믿음을 확인하는데 있다』면서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초조함과 성과욕은 자칫 모든 것을 수포로 돌아가게 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한양대교수는 『상호불신의 문제는 남북한이 동등한 책임을 지고 있으므로 우리 사회도 겸허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북한에 대한 호의적인 제스처로 북한의 3.5∼4배에 이르는 군사비를 감축할 것』을 제안해 관심을 끌었다. 또 노명식전 한림대교수는 『남북정상회담과 통일논의를 하는데 있어 보수와 진보의 구분은 이제 사라져야 하지만 「만나서 잘해보자」는 식의 자세도 곤란하다』면서 지나치게 이상적인 접근을 경계했다. 이세중대한변협회장은 『용기를 가지고 냉전시대의 대북관에 변화를 가져올 때』라면서 『정상회담에서는 기존의 남북간 협정들이 실천될 수 있도록 탈냉전시대에 걸맞는 신뢰회복을 끌어내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치논리에 대해 김태홍동국대교수는 『정상회담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 우리측이 30억달러정도의 경협제공의사를 밝힐 것』을 제안해 경제논리를 앞세우기도 했다. 이밖에 조요한 전 숭실대총장,송월주스님,김성수 성공회주교,박형규목사,작가 김홍신씨 등이 이번 정상회담을 남북한 양측이 민족분단사를 종식시키고 평화공존을 제도화하는 돌파구로 발전시키자는데 입을 모았다. 한편 경실련은 이날 토론내용을 정리해 통일원에 제출키로 했다. ◎평양회담 토대로 분야별 대화 추진/상호사찰 규정 마련할 핵통제위등 정상화/이 부총리의 「후속조치」 구상 이번 역사적인 평양 정상회담의 초점은 과연 남북간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일대 전기가 마련되느냐의 여부이다. 이같은 맥락에서 남북정상회담의 성패의 관건은 역시 북한측의 태도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북측이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한 3단계회담의 지렛대로만 이용하려 든다면 분단 이후 첫 정상대좌도 1회성 모양갖추기로 끝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8일 낮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주목되는 발언을 했다.즉 『2차 정상회담의 개최보다는 1차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후속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대목이 그것이다. 통일원측은 이부총리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북측이 내심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차 서울회담에 연연치 않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정상회담은 상호주의 원칙에 따라 이어져야한다는 정부의 입장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다만 이부총리가 밝힌 중요한 「후속조치」란 이번 평양에서 첫 정상대좌를 통한 합의가 이뤄질 경우 각 분야별 후속회담을 통해 가시화해나가겠다는 것이다.말하자면 정상회담 이후 기본합의서와 비핵화공동선언 등 기존 합의의 틀 안에 있는 경제공동위·핵통제공동위·사회문화교류공동위 등 상설기구들이 본격 가동되어야만 정상회담에서 다져진 「신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김주석이 카터전미대통령을 통해 애드벌룬을 띄운 70세 이상 이산가족 상호방문 주장의 진위도 북측이 이를 위한 적십자회담이나 사회문화교류공동위 개최에 성실히 응해오느냐에 따라 검증된다는 것이다. 김주석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핵문제와 관련,『핵을 개발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가능성이 많다.이 경우에도 우리측은 그렇다면 북측이 남북 상호사찰 규정 마련을 위한 핵통제공동위에 나와야만 논리적으로 핵문제 해결의 성의가 있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맥락에서우리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정상회담 이후 과제로 남북기본합의서와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의 틀 안에 있는 각 분과위별 공동위와 적십자회담의 풀가동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이야말로 이번 정상회담 이후 남북 화해협력시대가 열릴 수 있느냐를 가름하는 잣대가 될것이다.
  • 국회 통일·외교분야 대정부질문·답변

    ◎“남북공존 틀 마련뒤 안보법존폐 논의”/북핵재처리시설 공동이용 제의를/민간부문 통일 논의 지원 용의없나/질문 ◇조순승의원(민주)=정부가 김일성주석의 회담제의를 즉각 수락한 이유가 미국의 압력 때문은 아닌가.미국이 과거의 핵개발을 묵인하는 대파키스탄식 정책을 추구할 가능성은.남북한이 북한의 핵연료재처리공장을 공동이용하는 방안을 제의할 용의는 없는가.미국 일변도의 무기구매시장을 다변화할 용의는 없는가. ◇김영광의원(민자)=남북정상회담이 한번으로 끝났을 때 우리 정부의 기대치와 대책은.북·미 3단계회담에 대한 우리와 북한의 입장은.북한의 개방전망은. ◇박상천의원(민주)=정상회담을 통해 상호체제인정과 체제전복활동 금지,교류·협력등을 규정한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용의는. ◇민태구의원(민자)=북한핵개발의 과거청산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입장은.북한이 이미 1∼2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면 한반도비핵화선언을 재고해야 하지 않는가.북한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기 위해 3자회담을 제의해 올 때대처방안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96년까지 가입해야 할 이유는. ◇강수림의원(민주)=김영삼대통령의 3단계통일방안의 구체적 실현방법은.민간부문의 통일논의와 운동을 적극 지원할 용의는.정상회담에서 북한은 군축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이는데 정부의 대응방안은.북·미회담이 실패로 끝나더라도 남북정상회담을 계속 추진할 것인가.휴전선근처에 남북공동의 경제특구를 설치할 용의는. ◇이건영의원(민자)=통일·외교·안보업무를 통합,국가최고안보정책기구를 설립할 의향은.유사시에 수도권을 방어하기 위한 모든 정책을 범정부적 차원에서 재검토할 필요성은 없는가.동북아 비핵화와 군사적 안정을 위해 다자간 안보협력체를 설립할 의향은.2만명이 넘는 고정간첩이 활동하고 있다는데 이들을 발본색원할 대책은. ◇조순환의원(신민)=정상회담을 통해 남북간 관광과 종교인·체육인 교류를 추진할 용의는.비효율적인 국가안보회의를 폐지하고 미국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같은 전문가집단의 통합전략기구를 구성할 용의는. ◇구창림의원(민자)=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를 바탕으로 한 남북대화·협력체제를 복원,정상 가동시켜야 한다.북한이 정상회담을 본질적 합의추구가 아닌 평화공세적 행사로 몰고 갈 때의 대비책은. ◇이영덕국무총리=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방안과 통일등모든 문제가 논의될 것이다.현재 보류중인 남북한 경협문제는 필요성과 타당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생존과 직결된 핵문제가 해결국면으로 전회되면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우루과이라운두(UR)협정의 비준을 빠른 시일안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만일 다른 나라가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때 정부는 세계무역기구(WTO)의 분쟁해결절차를 적극 활용,국익을 수호해 나가겠다. ◇이홍구통일부총리=이번 정상회담은 화해→교류·협력→남북연합이라는 우리의 단계적·점진적 통일방안의 첫 단계진입을 의미한다. 남북기본합의서를 동서독기본조약처럼 국제조약화하자는 주장은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의 특수관계에 비추어 부적절하다.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있어 그 주체는 정전협정문에 비추어 보더라도 당연히 남북한이 돼야한다.국가보안법문제는 북한의 평화의지가 확인되고 평화공존의 기틀이 마련되기까지는 논의가 부적절하다. ◇한승주외무부장관=95년 NPT(핵확산금지조약)체제연장 때 핵선제공격불가조항을 삽입하는 것은 실질적 국제안보기구가 없는 상황에서 시기상조이며 이보다는 핵실험전면금지조약(CTBT)이 타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OECD가입은 유엔가입에 버금가는 효과를 낼 뿐 아니라 새 국제질서 확립때 유·무형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판단돼 96년에 가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최형우내무부장관=최근 안기부및 경찰,기무사가 합동으로 검거한 「구국전위」에 대한 수사결과 북한의 공작지도부는 학원과 노동계를 상대로 불순한 책동을 벌이고 있음이 입증됐다.정부는 적극적인 보안활동을 통해 이를 차단하는 데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 ◇이병대국방부장관=국방비를 다른 부문에 전용하자는 일부 주장은 아직 남아있는 남북간 군사력 격차,과학화·현대화된 기술집약형 전력구조로의 전환수요,군의 사기,복지비용 수요등에 반하는 것이다.
  • 평양회담 대표단 100명선/정부,오늘 실무접촉서 북에 제한

    ◎보도진은 80여명으로/정상회담 「단독」 두차례·「확대」 한번/남북 군상호사찰 제의… 전쟁방지 최우선/국기 게양없이… 의전은 잉반관례대로 남북한은 1일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지난 28일 첫 예비접촉에서 미처 합의하지 못한 의전,대표단 구성,신변보장,회담형식등을 논의한다. 이날 실무접촉에서 우리측은 오는 25일 평양에서 열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할 대표단과 기자단의 규모를 북한전문가를 포함한 수행원 1백여명,국내기자단 80여명등 모두 1백80여명으로 제안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에 앞서 30일 상오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이홍구통일부총리 주재로 통일정책조정회의를 갖고 1일 판문점에서 북한측에 제시할 우리측의 실무절차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 회의에서 정상회담은 배석자 없는 단독 정상회담으로 하고,북한에 머무르는 동안 두차례 정상회담과 한차례 확대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1일 실무협의 대표로 윤여전국무총리특보,수행원으로구본태통일원통일정책실장,엄익순국무총리보좌관을 정했다. 김형기통일원대변인은 이날 『실무절차와 관련된 세부문제를 세밀하게 점검했다』면서 『북한측도 이러한 우리측 제의에 동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대변인은 『남북은 국가간의 관계가 아닌 민족내부의 특수관계로 국기게양은 하지 않을 것이며,이번 정상회담의 의전과 경호절차는 제3국과의 정상회담에 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북한주석 김일성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전쟁방지를 최우선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상호주의 원칙에 따른 남북상호사찰의 실시를 북한측에 공식 제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아울러 북한의 핵투명성이 확보된다면 북한이 주장하는 평화협정의 체결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미·일과의 수교를 도우며 북한핵발전소의 경수로전환 비용을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정부는 남북 상호사찰을 남북 군비통제 차원에서 다루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전해져 상호사찰이 정규군의 감축등 군축논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는 밝혔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구상은 북한 핵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려는 것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참여시키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도 현재 국제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특별사찰을 상호사찰로 전환함으로써 북핵문제를 한반도 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 제의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 신뢰구축 첫걸음… 「통일의 길」 닦는다(남·북한 화해시대:1)

    ◎정상회담으로 여는 새국면/「핵­흡수통일」 상호포기 확인의 자리/반세기 전쟁공포 한반도서 걷어내야 남북한의 정상회담 개최는 「공존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 상대방을 적화의 대상이나 흡수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의사의 표현이 정상회담 개최합의에 들어있다.그것을 좀 더 적극적으로 말한다면 상호신뢰의 시작이다.재통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선,새 통일 이정표로서의 역사적 자리매김을 받을 수도 있다. 남북한이 정상회담에 합의했다는 것은,때문에 남북한 관계의 새로운 대전환이면서 발전이다.50년대의 전쟁,70년대의 「7·4공동성명」시대,90년대 초반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시대를 거쳐 마침내 정상회담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중간중간 이들 합의는 지켜지지 않았다.또한 북한의 도발이 있었다. 그러나 남북관계는 꾸준히 발전하고 있음이 이들 전쟁에서 정상회담에 이르는 역사적 과정이 설명하고 있다.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남북한의 관계는 긍정적 방향으로 걸음을 걸어 정상회담에 이른 것이다.정상회담이 어떤 이정표를 새로 만들어 낼지는 김영삼대통령과 김일성주석에게 주어진 몫이다. 평양대좌에서 양측은 상호간에 공존의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공존,그것이 정상회담의 합의되지 않은 주의제다.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남북합의서의 실천과 비핵화공동선언의 이행이 된다. 김대통령은 공존의 구체적 확인방법으로 핵개발의 포기를 확인하려하고 있다.김주석은 김대통령으로부터 흡수통일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확인하고,그것이 본심인지를 확인하려 할 것이다.너무 쉬우면서도 풀리지 않았던 과제이다.그것을 확인하지 못해 전쟁의 공포에 시달렸던 남북한이다. 북한의 핵개발은 공포로부터 나왔다.우리정부의 분석이 그렇다.연세대 최평길교수는 북한이 체제붕괴,흡수통합,전쟁의 3중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런 공포가 핵개발이란 최악의 카드를 쥐도록 만들었다. 평양대좌는 북한의 「공포」를 없애는 자리다.한국이 북한과 공존할 의사가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자리다.그것은 노태우전대통령이 말해온 「따뜻한 바람이 외투를 벗긴다」는 논리와 같은 것일 수 있다. 우리측의 분석이 틀릴 가능성도 많다.북한은 공포에서가 아닌 착각,이를테면 적화통일의 망상에서 핵을 개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전히 남북정상회담을 핵개발의 시간을 벌기위해서라든가,미·북회담의 배경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제안하고 수락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런 분석이 맞다면 미·북회담의 진전에 따라 평양대좌가 일방적으로 취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측은 정상회담에서 「극진한 예우」와 알맹이 없는 대화로 「통일전선전략」의 일환으로 나올지도 모른다.극진한 예우와 함께 『김대통령이 이곳에 왔듯이 남한의 정당사회단체들이 자유롭게 평양에 와 통일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안한다면 우리정부의 처지는 어려워진다. 실제로 북한은 「회담분위기를 깨뜨리지 않는다」는 조항의 합의를 고집했다.언제라도 회담을 중단시킬 수 있는 고리를 걸어둔다는 의미다. 남북정상이 만난다면 그것은 분단후 최초의 정상간 피부접촉이다.우리측은 평양의 역선전,중단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도 평양개최를 수락했다. 그것은 두가지 이유에서일 것이다.정상간에 피부접촉을 가진다면 신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다.또한 시간은 우리편이기 때문에 설령 북한이 장난을 치더라도 우리체제가 이를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북한이 설령 술수로서 대하더라도 술수에 이길 수 있는 길은 역시 「대도」로만 간다는게 우리측의 기본입장이자 유일한 회담전략이다. 우리측은 회담에 앞서 내부적 합의를 공고히 하기위한 몇가지 문제를 선결해야한다.첫 정상대좌에서 6·25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첫 문제라고 할수 있다. 6·25에 관해 청와대는 김대통령이 언급하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한다.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에서가 아니라 역사적 현실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언급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같은 청와대의 방침은 내부적으로 합의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김일성주석과 만나는 마당에 우리사회의 통합을 보다 확대하기 위한 조치도 필요할 것이다. ◎두정상 무얼 논의하나/비핵선언 준수·정상대좌 정례화초점/평화협정 등 긴장완화·이산재회 거론 정부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을 위해 미리 의제를 논의하지 않는다는 구상을 갖고 예비접촉에 임했다.또 실제로 의제를 전혀 논의하지 않았다. 이는 정부가 정상회담 실현에 얼마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가를 짐작하게 하는 좋은 단서이다.그것은 정상회담은 성사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되고 있다.분단 49년만에 처음 이뤄졌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이 갖고있는 정치적 비중과 역사적 의미,상징적 효과,나아가 한반도의 장래에 미칠 파장등이 결코 가볍지 않다고 여긴 결과인 것이다. 그렇더라도 남북의 정상이 해방후 처음으로 만나 민족의 장래를 협의하는 자리인만큼 많은 중요한 얘기들이 오고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있다.김영삼대통령도 이를 의식,관계부처에 철저한 준비를 지시한 바 있다. 실제 통일원 외무부등 관계부처들은 카터전미국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김일성주석의 메시지를 전한 다음날부터 의전및 의제 준비에 들어가 있는 실정이다.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정부가 정리한 정상회담 예상 의제는 크게 4가지로 나눌수 있는 것 같다. 먼저 핵문제이다.이 가운데에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한반도비핵화선언의 준수와 남북상호사찰이다.한승주외무부장관도 최근 『이 두 문제는 반드시 거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이부분은 특별사찰,즉 북한의 핵과거와 직결되어 있어 정부가 짚지않고 넘어가기는 어려운 의제이다. 북한도 「특별사찰」 문제를 군비통제 차원의 남북한 상호사찰로 대체함으로써 이를 국제문제에서 한반도문제로 국한시키려는 전략을 갖고 있어 남북 정상사이에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현재 북한은 상호사찰을 의심해소주의 원칙에서 바라보고 있지만 우리는 상호주의 원칙에서 이를 보고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대화가 중단된 핵통제공동위(JNCC)의 재개와 군사공동위의 개최를 제의한다는 방침이다. 두번째는 정상회담의 정례화이다.정부는 이번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유지 발전시킨다는 복안을 갖고있는 것 같다.회담 장소와 시기에 있어 상호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다.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정례화의 바탕이 마련되면 김주석에게 한반도의 안전과 군사적 충돌의 방지를 위해 핫라인의 설치를 제의할 공산이 크다는 게 관계자들의 관측이기도 하다. 정부는 나아가 정상회담을 상설기구인 「남북정상회의」로 발전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북한은 이에대해 기존 남북한 정치·사회·군사대표자 연석회의를 주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에 의해 지켜지지 않고있는 남북기본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김주석에게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합의서가 규정하고 있는 남북공동위와 분과위의 조속한 작동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이같은 큰 틀속에서 김대통령은 민족내부의 문제인 이산가족 문제를 거론할 것으로 여겨진다.고향방문단 교환의 재개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지만,남북한 정상으로서 우리 시대가 안고있는 아픔을 치유해야할 책임이 공동으로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게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김주석이 이러한 민족내부 문제에 성의를 보인다면 우리가 먼저 경수로 전환 자금의 지원과 남북경제협력이라는 「선물 보타리」를 풀수도 있다는 구상이다. 마지막이 남북한 긴장완화이다.이는 핵문제와 연결되어 있으나 남북통일을 지향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점에서 정부는 따로 거론한다는 복안인 것 같다.정부는 6·25를 거론하면서 이와 연계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팀스피리트훈련,주한미군의 지위,남북한 군축 문제등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반대로 북한은 처음부터 지난해 4월 발표된 「10대 민족대강령」에 따른 통일문제를 집중 거론할 공산이 크다.아직도 핵및 주한미군,평화협정 문제등을 미국과의 회담을 통해 해결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정상회담은 무엇을 논의하느냐하는 것보다는 만난다는 자체,그리고 그것이 주는 한반도의 해빙분위기가 더 중요한 의제라고도 볼수있다.
  • “핵 해결뒤 남북평화협정 체결”/민주 「한반도통일」 국제토론 중계

    ◎북 설득위해 미·북 연락사무소 설치 필요 민주당은 31일 당정책토론회 1백회 개최기념 국제학술토론회를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었다.「남북통일과 21세기 한국」을 주제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셀리그 해리슨 미국 카네기재단 선임연구원과 심취영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소장,미하일 티타렌코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장,와다 하루키(화전춘수)일본 동경대교수등이 참석,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등 한반도 주변 4개국의 전략을 중심으로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논의했다. 다음은 주제발표 요지이다. ▲「연방제인가 흡수통일인가」(셀리그 해리슨)=북한은 미국이 한국방위를 위한 핵저지 개념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절대 핵카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북한에 대한 핵사찰을 위해서는 북·미외교관계 수립의 전단계로 연락사무소를 교환해야 하고 남북한은 평화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또 한국에 핵무기를 배치하거나 먼저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남북한과 중국·러시아·일본의 다자간 협정을 통해 공약해야 한다.아울러 북한에 대한 한국의 무역및 투자확대를 미국은 지원해야 한다.이밖에 미국의 기업들이 광물자원개발·통신·교통및 관광업등에서 북한과 협력할 수 있도록 미국정부가 지원해야 한다. ▲「통일과 한민족의 미래」(심취영)=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먼저 경제·과학기술 측면의 국제경쟁이 가속화될 21세기를 맞아 통일한국과 분단한국이 얼마만한 위상차이를 보일 것인지를 양측이 먼저 고찰해야 한다.특히 정치적 적대감,군사적 대치,경제적 격리,상호 외교적 고립,상호불신감등 남북한 사이에 남아 있는 부정적 유산을 하루빨리 청산해야 한다.상호신뢰를 바탕으로 긴밀한 협력이 절실하다.서로의 이익을 위한 경제협력이 중요하며 상호 군사대치중인 휴전상태에서 화해와 통일을 위한 영속적인 평화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베트남방식이나 독일방식의 통일은 한민족 통일방식과는 거리가 있는 비현실적인 방식이다. ▲「한국의 통일과 러시아의 시각」(미하일 티타렌코)=동아시아에 있어서 번영된 통일한국의 존재는 러시아의 국가이익과도 부합된다.러시아는 한반도의 평화와민주적 통일에 기꺼이 기여할 것이다.그러나 남북한은 서로 신뢰와 이해를 쌓으려고 하는 대신에 통일에 대한 경쟁과 이념논쟁에서 점수나 얻으려 하고 있다.특히 북한은 50여년동안 엄연한 현실을 부정하며 민족통일을 이루려 해왔다.이제 북한은 남한의 정부,의회,대통령제도등 정치구조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러시아는 시베리아와 극동개발을 목적으로 한국과의 대규모 합작경제,선진기술도입,시장접근을 통한 경제적 이익을 중시하고 있다.현재 한·러 관계가 정체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이번 김영삼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을 통해 양국간 우호선린관계와 진정한 경제협력의 바탕이 이뤄지길 기대한다. ▲「동아시아의 한국,공동의 집」(와다 하루키)=북한은 결국 경제·외교적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분적인 개혁과 부분적인 개방을 취하는 중국방식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북한핵문제가 해결되면 다음 단계에서는 남북한과 미국,중국간 평화협정체결 문제가 의제로 돼야 한다.이를 바탕으로 남북한은 외교관계를 수립,진지한교섭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동아시아는 미국·러시아,그리고 중국이라는 세계 초강대국이 공존하는 특별한 지역이다.만일 한국이 통일된다면 이들 열강의 동아시아 공동의 집을 위한 중심점으로 작용할 것이다.통일한국이 동아시아와 세계를 통일하는 것이다.
  • 북에 「비핵화선언」이행 촉구/“정전체제 전환은 남북당사자 해결로”

    ◎안보정책회의 정부는 26일 하오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이홍구부총리겸 통일원장관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대북핵정책 전반을 점검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뒤 『현시점에서 비핵화공동선언의 준수가 매우 긴요하고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면서 『북한에 대해 남북당사자해결원칙에 따라 비핵화선언을 반드시 이행토록 촉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김형기통일원대변인이 전했다. 이부총리는 그러나 『북한이 끝까지 핵투명성보장을 외면하고 핵개발을 강행할 경우 우리의 노력이 중대 도전을 받게 되는 상황을 우려했다』고 말해 북한이 핵재처리시설을 계속 유지하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북한 영변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사찰결과 방사화학실험실이 핵재처리시설로 판명될 경우 비핵화공동선언 준수차원에서 북측에 폐기를 요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어 6월초에 열릴 것으로보이는 미·북3단계회담에서 북한측이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자고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정전체제의 전환문제는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따라 남북당사자간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을 미국측에 주지시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기대변인은 이와 관련,『북한의 정전협정 일방적 폐기는 정전협정과 기본합의서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정전협정의 대체문제는 정치·군사적 신뢰구축의 바탕위에서 남북당사자해결원칙에 입각해 논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 한국 배제 “대미직접대화” 포석/북 「판문점대표부 설치」 속셈

    ◎정부 “남북기본합의서 준수” 강력 촉구 북한이 24일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를 설치했다고 유엔군사령부에 일방적으로 통보해온 것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꾸기 위한 그들의 집요한 전술의 일환이다.그 이면에는 우리측을 배제한 채 미국과 직접협상을 통해 그들이 노리는 목적을 달성하려는 장기적 전략이 깔려 있다.정전협정을 북한과 미국과의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면서 그 과정을 통해 주한미군철수나 한미상호방위조약 폐기 등을 이끌어내려는 속셈인 것이다. 북한은 올들어 이같은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일차적으로 군사정전위를 기능상실 상태로 몰고가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주력해 왔다.지난 92년 한국군 황원탁소장이 미국측을 대신해 유엔측 수석대표로 임명된 직후부터 군정위 본회의 참석을 거부해온 데 이어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 대표 철수를 통보해왔다.또 지난 4월28일부터는 군정위 비서장을 아예 철수시켰다.이밖에 지난달말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을 무시한 채 철모·개인화기로 무장한 1개소대가 무력시위를 벌인 것이라든가 북한 공군기들이 휴전선 인근까지 남하하는 이례적인 비행훈련을 실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북한의 이번 판문점 대표부 설치통보는 정전위 무력화 기도의 결정판이라고 볼 수 있다.이는 6월초 열릴 가능성이 높은 미·북 3단계회담에서 미국과 평화협정 체결 및 평화보장 수립체계를 논의하자고 주장하기 위한 그들 나름의 정지작업인 셈이다. 정부는 북한의 군정위 무력화 저의가 뻔한 만큼 이에 단호히 대처한다는 입장이다.정부는 특히 남북기본합의서가 남과 북이 현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전환시키기 위해 공동노력하되 평화상태가 이룩될 때까지 현군사정전협정이 준수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때문에 우선 남북간 기존합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차원에서도 현 정전기구를 대체하는 새기구가 마련될 때까지 정전협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을 북측에 강력히 촉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는 남북당사자간 직접협상으로 해결해나간다는 방침아래 대미 외교채널을 통해 우리측의 분명한 입장을 미국측에 전달,3단계회담에서 이 문제를 쟁점화하려는 북측의 기도를 봉쇄하기로 했다. 다만 북측의 주장에 일일이 반박하는 것은 핵문제의 초점을 분산시키려는 북측의 전술에 말려들 우려가 있다고 보고 정전위 비서장회의를 빠른 시일안에 개최할 것을 북측에 요구,북측 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판문점 대표부」 개설 유엔사 통보

    ◎정부,“정전체제 변질 차단”/북에 비서장회의 개최 곧 요구 정부는 25일 북측의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설치 기도가 군정위를 무력화시키면서 미국과 직접협상을 통해 평화협정 등을 체결하려는 의도로 보고 미국및 유엔사령부 등과 긴밀히 협의,단호히 대처하기로 했다. 유엔사측은 이날 이와 관련,북한측이 통보해온 판문점대표부 설치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군정위 비서장회의를 빠른 시일내에 개최할 것을 북측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특히 북한의 군정위 무력화를 위한 최근 일련의 기도에는 이를 통해 핵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속셈이 깃들어 있다고 보고 정부차원의 공식대응보다는 우선 유엔사측을 통해 정부의 입장을 북측에 전달키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정전협정의 대체를 포함한 현정전체제의 전환문제는 남북이 당사자가 되어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에 부합된다』면서 『북측은 정전협정을 성실히 준수하고 군정위를 조속히 정상화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 한­미 국방,「핫 라인」 첫 가동/어제 15분간 통화

    ◎북한핵문제등 양국 군사현안 협의/일명 「블랙폰」… 비화기 설치,완벽보안 유지 서울과 워싱턴을 잇는 한·미양국 국방장관간 직통전화(핫라인)가 처음으로 가동됐다. 이병대국방부장관은 20일 상오7시30분부터 15분동안 장관집무실에 설치된 직통전화선을 통해 페리 미국방장관과 통화를 갖고 북한핵문제를 비롯한 양국간 안보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국 국방장관의 전화통화는 지난 4월19∼21일 방한한 페리 미장관과 이장관이 서로 「핫라인」을 개설,긴급현안을 논의키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장관은 이날 페리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핵문제와 관련,IAEA(국제원자력기구)가 진행중인 사찰을 지켜보며 양국간에 긴밀한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나가자고 말했다. 또 ▲북한측의 정전위 철수및 평화협정체결 제의문제 ▲최근 이장관의 일·러·독등 3국순방 결과등 군사현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장관은 이날 앞으로 주요국방현안에 대해 수시로 직통전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통화는 이장관집무실에 설치된 일명 블랙폰으로 불리는 비화기(비화기)를 통해 이루어졌으며 배석자 없이 영어로 진행됐다. 이 비화기는 일반전화기와 같은 모습이지만 전화기내부에 음성을 암호화하는 암호전환장치가 들어 있어 통화즉시 음성이 암호로 바뀐다. 암호로 변경된 대화내용은 한미연합사 전화교환대를 거쳐 통신위성이나 해저광통신케이블을 통해 미국방성 교환대로 바로 전달된다. 미국방성 교환대는 이 암호전화를 페리장관의 비화기로 연결하고 이 비화기에서 자동으로 암호가 다시 이장관의 음성으로 전환돼 양국장관이 서로 대화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정전협정 깨 미와 직거래 속셈/북,정전위 일방철수 통보 배경

    ◎무력시위로 「애매모호한 상황」 유도/평화협정 요구하며 한국 배제 의도 최근 북한측이 정전협정을 어기고 무장병력을 비무장지대에 투입하는가 하면 전술항공기들을 우리측 공군의 군사조치분계선 부근까지 근접시키는등의 군사행동을 펼치고 있는 사실에 한·미 양국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미 양국군은 일단 대남정치심리전의 일환으로 보고 있으나 만일의 사태에 대비,철저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측이 이상행동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8일 외교부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립국감시위원회의 철수를 조건으로 현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자고 제의한 이후부터다. 북한측은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김정일의 권한을 위임받았음』을 밝힌 군사정전위 북측비서장 김연기대좌를 통해 유엔사비서장 칠튼대령에게 『한국측을 빼고 정전위대표가 아닌 미군대표의 자격으로 만나자』고 제의하는등 한국측을 배제하려는 의도를 노골화했다. 북측은 또 『앞으로 군정위 비서장명의로 회의에 나오지 않고 대신 북한군대표자격으로 나갈것』과 『중립국감독위의 폴란드를 위원국에서 제외할 것』임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평양으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이어 이날 하오5시쯤 공동경비구역 초소근무자들을 교대하면서 갑자기 철모와 소총으로 무장한 1개소대를 투입,한·미 양국군을 바짝 긴장시켰다.이 지역은 76년 도끼만행사건 이후 인솔장교만 권총을 휴대하고 병사들은 무장을 않기로 상호약속되어 있다. 북한측은 다음날인 30일 하오 주말에는 훈련을 갖지 않던 전례를 깨고 전투비행단 합동방공훈련을 실시,휴전선부근까지 표적기인 IL28폭격기를 근접비행 시켰다. 한·미 양국은 북한항공기의 공습에 대비하기 위해 휴전선상공을 전술조치연장선·군사조치연장선·긴급전술조치연장선등 3단계로 나누어 감시하고 있으나 이날 북한 항공기는 요격 바로 직전단계인 휴전선상공 북방 15마일 군사조치연장선까지 다가왔다는 것이다. 북한은 우리측 항공기가 대응비행을 하자 더이상 남하하지 않고 기지로 되돌아갔으나 주말 한때 비상태세가 발령되는등 긴장이 감돌았다. 한·미 양국은일단 이같은 일련의 북한측 행동에 대해 92년 남북기본합의서와 53년 정전협정에 위배되는 행위로 간주,북한측에 항의절차를 밟고 있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북한측의 행동과 관련,『92년 군사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군(황원탁소장)으로 바뀐 이후 북한측은 본회담을 거부한 채 비서장회담등만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북한측이 중립국감독위에서 폴란드를 제외하면 이미 체코가 빠졌기 때문에 북측 중감위는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는 셈이며 북한은 이를 통해 정전협정을 유명무실화하려는 의도』라고 해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만일 북한측 주장에 따라 정전협정이 중지되면 한반도상황은 평화도 정전상태도 아닌 애매모호한 상태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은 앞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자고 나올 것이며 이 경우 북한은 미국에게 직접 협상을 요구할 것이 뻔하다』고 지적,이번 북한측 행동들은 한반도사태에서 한국의 배제를 위한 계산된 행동이라고 풀이했다.
  • 북,“정전위서 철수”/지난 29일 일방통보/군사직통전화는 유지

    ◎폴란드도 중립국감독위 철수 북한은 6·25이후 휴전과 관련된 사항을 처리하기 위해 유엔·중국·북한등으로 구성,유지돼온 군사정전위원회에서 철수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해왔다고 유엔사 관계자들이 2일 밝혔다. 북한측은 또 중립국감독위 북측감시국인 폴란드를 철수시키겠다고 통보해왔다고 군정위 우리측 관계자가 덧붙였다. 유엔사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29일 북측 군사정전위비서장 김연기대좌를 통해 유엔측비서장 칠튼대령에게 이같은 내용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김연기대좌는 『앞으로 정전위명의가 아닌 북한군대표와 미군대표로 만나자』라고 요구하면서 『정전협정의 위반여부를 감시하는 중감위대표 폴란드를 철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은 그러나 현존 휴전협정에 대해 대체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준수할 것이며 일직장교간등 군사당국간 전화는 현행대로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측은 이어 김연기대좌를 포함하는 정전위 인원을 평양으로 철수시켰으며 당일 하오 경비병력을 교대하면서 비무장지역인 판문점공동경비구역에 소총과 철모로 무장한 북한측 소대병력을 투입,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북한측의 이같은 태도는 지난 28일 외교부성명을 통해 현행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 직후 나타난 것으로 정전협정을 사실상 유명무실하게 만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측은 지난 91년3월 정전위수석대표가 유엔측에서 한국군 황원탁소장으로 바뀌자 수석회담을 거부,지금까지 비서장회담·일직장교회담·경비장교회담등 나머지 회담만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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