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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대통령­이붕 총리 회담/「남북대화 통한 긴장 완화」 협력키로

    ◎김 대통령,덴마크 방문 마치고 벨기에로 【브뤼셀=김영만 특파원】 김영삼 대통령은 12일 코펜하겐의 사스 스칸디나비아호텔에서 중국의 이붕 총리와 한·중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끝으로 덴마크방문 일정을 마쳤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WSSD)가 폐막됨에 따라 코펜하겐을 떠나 유럽방문 마지막 나라인 벨기에의 브뤼셀에 도착했다. 김 대통령과 이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의 제네바 북·미합의의 이행상황,한·중관계 증진방안,한반도정세와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협력방안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한뒤 북한의 핵무기 개발 저지와 실질적인 남북대화를 통한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앞으로 한국과 중국 두나라가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김 대통령은 『한국은 대국적 견지에서 지난해 11월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 방침을 천명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인내와 끈기를 갖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일 것』이라고 밝히고 『중국이 그동안 대화를 통한 북한핵문제의 해결을 강조해온 점에 비춰 북한이 대화에 응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한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은 정전체제를 무력화시킴으로써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 필요성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평화체제 전환문제는 「당사자 해결원칙」에 따라 남북한이 협의해야 하며 그때까지는 현재의 정전협정체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이 총리가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뒤 5개월만에 다시 회동한 것은 한·중관계가 매우 긴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지난해 3월 중국 방문때 강택민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중점적으로 추진돼온 자동차·항공기·전전자교환기(TDX)·고화질TV및·원자력분야등의 산업협력이 조속히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기를 희망한다』고 두나라 경제협력의 확대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두나라의 우호관계가 무역·통상뿐 아니라 제반분야에서도 다함께 발전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 중,“정전협정 아직 유효”/여건변화 따른 평화체제 전환 지지

    【북경=이석우 특파원】 중국은 9일 정전협정체제에서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이 한반도 주변여건 변화에 부합하다면서 한반도의 평화협정 체제 수립에 대한 지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심 국방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이날 기자설명회에서 폴란드의 판문점 정전위 중립국 감시위원회 군사대표단의 철수와 관련,『정전협정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전제한 뒤 한반도 주변 변화에 따라 평화협정 체제로 대체해 나가는 것이 이후의 발전 추세일 것』이라고 평화협정체제로의 변화 지지를 공식 확인했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에는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생겼다』고 말하고 『한반도의 정전협정 당사국들은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변화시키는데 필요한 조건을 창조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심 대변인은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견해차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기업의 대규모 대북투자 정부서 조정”(의정중계:28일 본회의)

    ◎「경수로 미결」때 KEDO 탈퇴 용의는/질의/오해 소지있는 안기부업무 일부 손질/답변 ▲손세일 의원(민주당)=그동안 러시아 및 중국의 KEDO(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참여를 위한 교섭이 어떻게 진행돼 왔는가.북한에 제공되는 경수로 발전소는 차관으로 제공되는 것인지,무상공여인지 밝혀라.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을 수정하기 위해 북한과 협의할 용의는 없는가. 한·일,한·러,한·중간 군사협력의 내용과 정도는 어떠한가. ▲박정수 의원(민자당)=미국은 안보체제를 아·태전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협력체제로 전환하는 이른바 「뉴 비전」을 마련중이라고 하는데 미국정부로부터 협의를 받은 적이 있는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연장에 대한 정부의 생각은 무엇인가. 정부가 추진해 온 동북아시아 다자간 안보대화 구상은 현재 어느 단계까지 진행돼 있는가. ▲장기욱 의원(민주당)=국가보안법 철폐에 따른 민족화해와 민족통일과의 관계에 대해 밝혀라. 금번 합참 조직개편과 인사배치에서마저 해·공군이 소홀히 취급되고 육군중심으로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난 87년 때의 「3김」의 재현 내지 그 변형의 정치역학관계 속에 내각제개헌 상황이 될 것으로 보는가. ▲김정남 의원(민자당)=김정일이 이끄는 북한이 앞으로 취해 갈 노선과 방향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가. 현시점에서 북한의 핵 위협은 사라졌는가.현 시점에서 북한 핵문제에 관한 한·미공조체제에 이상은 없는가. 경수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는 KEDO에서 탈퇴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견해는. ▲임채정 의원(민주당)=정부는 대북외교정책에서 당사자로서의 주도권 상실,무원칙성,외교안보팀의 갈등,장기전략 부재 등 난맥상을 드러냈다.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선점하면 북한은 미·일 경제권에 편입될 것으로 본다.우리 기업이 먼저 들어가 「남북한경제공동권」을 만들어야 한다. 남북한과 미국,중국이 복수당사자가 돼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방안에 대한 견해는. ▲변정일 의원(민자당)=내무부장관의 이북 5도지사 임명권을 통일원장관에게 넘길 의향은 없는가. 급작스러운 통일에 대비,통일후 5년이나 10년간 북한사회가 정상화될 때까지 통일원이 북한지역의 행정을 관장하도록 준비시킬 뜻은 없는가. 오는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은 시기상조라고 보는데 정부의 생각을 밝혀라. ▲조순환 의원(무소속)=북한핵 협상과정에서 보듯 한반도문제가 한국을 배제한 채 이뤄진 것은 이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엔의 주도아래 남북한이 군축협상을 할 수 있도록 연구검토할 용의는.또 남북한 및 미국간 3자 평화협정이나 남북한 및 미국·중국의 「2+2」의 4자협정 추진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차수명 의원(민자당)=대북투자는 남북한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체결된뒤 이뤄져야 한다.남북교류협력에 대한 법률 및 시행령을 조속히 현실에 맞게 개정할 용의는 없는가. 통상산업부 등 산업부처의 통상기능을 현재보다 더욱 확대시켜야 한다.통상시대에 대비해 외무부 운영을 개선할 방안을 밝혀라. ▲이시영 외무부차관=영주귀국할 사할린 한인들을 위해 1백명을 수용할 수 있는 요양원과 5백세대의 아파트 건설을 올해안에 추진하겠다.
  • 펜타곤 「새 동아태 전략」 보고서

    ◎한·일 발판 전진배치 전략 지속/북­중 잠재위협 증대… 역내 집단안보구축 필요 미국방부는 냉전종식에 따른 아태안보정세의 변화에 부응하기위해 27일 「동아시아태평양전략보고서(EASR)」를 공개했다.다음은 이 보고서 요지이다. 아시아 방위전략 미국은 주요 맹방인 한국과 일본을 발판으로 아시아와 태평양에 대한 전진배치 전략을 계속할 것이다. 이에 따라 역내에 10만 미군이 유지되며 맹방들과 협조해 무기 현대화도 적극 밀고나가야 한다.특히 태평양을 사이에 둔 지리적·시간적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일본·동남아 지역 등에 미군의 영구기지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시아태평양시장은 미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경제 잠재성이 엄청나기 때문이다.한 예로 중국,대만 및 홍콩등 3개국은 오는 2000년까지 사회간접부문에 모두 5천억달러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국의 아시아및 태평양에 대한 교역은 미전체 무역의 무려 36% 이상에 달한다.1인당 수입 기준으로 아시아가 유럽보다 많은 미국상품을 수입한다. 아·태 권역은 지난 92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천4백50만배럴의 석유를 사용,역시 유럽을 앞지르고 있다.아·태국가들은 현재 석유 수요의 70%를 걸프 산유국에 의존하고 있으므로 이들의 석유 해상 수송로를 보호하는 일이 중요하다.그러나 아·태 지역의 불안 요인은 여전하다.따라서 미군을 역내에서 더 이상 빼내서는 안된다.미국은 이곳에 충분히 개입해야 한다. 지역안보체제 미·일 안보협력은 미국에 무엇보다 중요하다.이는 ▲안보동맹 ▲정치협력 ▲경제·무역 관계란 3개축으로 이뤄지고 있다.따라서 미·일간 통상마찰 해소는 무척 시급하다. 한·미간 방위협력도 3개축으로 형성돼있다.▲상호방위조약 ▲한·미연합사 ▲연례안보협의회가 그것이다.휴전협정은 여전히 발효되고 있다.이를 적절한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것은 남북대화로만 가능하다.미국은 북한의 위협이 설사 없어진다고 해도 지역 안보와 관련해 한국과 계속 강력한 방위협력을 유지할 방침이다. 미국은 특히 일본등 아·태 맹방들이 국제 평화유지 활동에 보다 많이 기여하길 바란다.이와 관련해 걸프전 때와같은 다국적군이 바람직한 모델이 될 수 있다.이는 물론 미국의 주도로 이뤄지게될 것이다. 미국은 지난 40년 이상 아시아·태평양국가들과 각각 상호동맹을 유지하는데 비중을 둬왔다.그러나 탈냉전에 따른 역내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필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지고 있다.역내 경제 통합추세와 함께 이들간의 상호 연계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미국은 이와 관련해 아세안 6개국과 한·미·일·러시아 등이 동참하는 아세안지역포럼(ARF)을 구축하는 한편 별도로 동북아 안보협의체도 형성되길 바란다.북·미 기본합의는 동북아 안보협의체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중국은 탈냉전에도 불구하고 일·러시아와는 달리 국방비를 계속 늘리고 있다.해군력도 강화하고 있다.따라서 중국과 군사 유대를 확대하는 것이 시급하다. 한반도 전쟁억지력 한미상호방위조약과 3만7천명에 이르는 주한미군의 존재는 한반도에서의 어떠한 분쟁에도 미국이 즉각적이고 자동적으로 개입할 것이라는 것을 명백히 해준다.따라서 이는 북한의 도발을 억제할 것이다.보병 1개사단과 1개 전투비행단이 계속 유지될 것이다.또 유사시에 대비해 장비도 사전 비축되고 있다.주한미군 추가 철수 계획도 영구히 중지됐다.주한미군에 추가하여 미 제7함대와 해병대 병력도 한반도의 전쟁억지에 기여할 것이다.주한미군의 최대 역할은 미경제에 중요한 발판인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한국군은 탱크,중거리포,요격포,레이더,장갑차 및 항공기 등을 계속 도입하고 있다.정부예산의 24∼30%,국민총생산(GNP)의 3.6∼4.2%를 방위비로 쓰고 있다.지난 5년간 미국에서 모두 35억달러어치 이상의 무기를 샀다.한국에는 65만명의 정규군과 2백만명이 넘는 예비군이 있으므로 한반도 분쟁에 미군이 개입해도 지상 방위의 거의 대부분은 여전히 한국군이 맡아야 한다.미국은 대신 상대적으로 강한 해·공군력과 인공위성 등을 통한 첩보 부문에 주력할 것이다. 미국은 한미연합군사력에서 점진적으로 한국에 주역을 넘기는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다.한국은 95회계연도중 주한미군에 3억달러와 무상기지 임대 및 면세 혜택등을 부여할 예정이다.한국이 경제 성장에 걸맞게 방위 분담금을 늘리길 기대한다.한국과 미국은 전투구조와 병참지원구조를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이는 한·미 양국의 군사력을 강화시켜주는 수단이기 때문에 전쟁억지력의 핵심적 요소이다. 북위협에 대한 평가 북한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군비증강에 최우선적인 관심을 쏟고있다.공격적인 형태로 배치된 지상군의 기계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막강한 화력과 세계최대 특수부대를 강화하고 있다.또 탄도미사일의 개발도 계속 추진하고 있다.핵무기개발은 한반도안보에 중대한 위협이지만 재래식무기에 의한 위협도 감소하지 않았다. 주일미군 일본에는 미국의 군사력이 막강하게 포진하고 있다.▲해병신속군(오키나와 주둔) ▲1개 항공모함 전단▲상륙대기단 ▲1개 이상 전투비행단 및 ▲7함대의 통상적인 서태평양 순찰의 보호를 계속 받을 것이다. 일본은 시설비와 건설비 10억달러를 포함해 연간 약 50억달러를 주일미군에 지원하고 있다.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및 F­15기등 첨단무기 구입에도 박차를가하고 있다.향후 미·일간 방위기술협력을 기대한다. 주일미군은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안보공약의 이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오키나와의 해병신속군을 계속 유지하고 항공모함과 수륙양용 기동단을 계속 전진배치할 것이다. 일본 자위대의 약점은 해상수송로 방어에 취약하다는 것이다.또한 공중조기경보와 함대함,지대공 능력의 보강이 필요하다. 일본의 미사일 방어체제도 약점이 있다.미국은 일본에 대해 전역미사일(TMD)방어망 구축을 위한 협조를 계속 요청할 것이다.
  • 미국은 왜 우리를 설득하려는가(사설)

    미국 한반도정책의 핵심적 인물이라 할수있는 윈스턴 로드 국무부 동아·태 담당차관보 일행의 방한을 맞은 우리의 심정은 한마디로 착잡하다.미 신문들도 지적했듯이 그의방한이 한국의 추가양보 촉구를 위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 때문이다. 한미간에는 언제나 협의해야할 일이 있게 마련이고 이런 현안들을 정책결정당국자들이 자주 만나 의논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따라서 미국의 주요 당국자들이 서울까지 친절하게 찾아와 정책협의를 하자는 것은 환영해야 할 일일 것이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좀 다르다.미국의 속셈이 북핵문제와 관련해 우리의 입장을 경청하고 살리기 보다는 우리를 설득하려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한미 합동군사훈련 계속여부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문제 등 다른 현안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이 진짜로 하고싶은 얘기는 ▲평양과 워싱턴에 설치키로 한 양국연락사무소의 설치가 남북대화의 진전과 관계없이 불가피하게 됐다는 것과 ▲북한에 지원키로 한 경수로에 「한국형」 이란 단서를 꼭 붙이는 것은 북한측의 반대로 곤란하니 한국측이 양해를 하라는 두 가지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미국측의 일방적 양해요구에 우리 정부가 간단히 순응할수 없을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남북대화와 경수로 한국형은 미국과 북한의 합의요 약속이라고 미국은 누누히 밝힌 바 있다.그것을 북한이 이행않으려 버틴다고 해서 간단히 물러서고 오히려 우리더러 양보하라고 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않는 일이며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이 그것을 납득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리고 미국의 월 포비치 전국방차관도 지적한 것처럼 북한의 벼랑외교에 계속 밀리는 미국의 이런 협상방식은 기존 한미관계나 미일관계를 해치게 될지도 모른다는 점이다.그것은 북한이 노리는 점이기도 하다. 미국은 우리를 설득하려 들기보다는 무슨 수를 쓰든 북한으로 하여금 먼저 약속을 이행토록 만드는 것이 순서라 우리는 생각한다.
  • “미는 남북대화 재개 평양에 촉구해야”/한반도 정책을 진단한다

    ◎북 미대화에 한국 포함하는게 마땅/북­미 핵합의사항 더빨리 이행돼야/제네바협정 한국참여 배제는 실수/평화협정 체제로 전환 쉽게 안될것/“한국형 경수로외 대안없다” 북에 분명히 인식시키도록 미국의 국내외 정책수립에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워싱턴소재 헤리티지재단의 에드윈 퓰러총재와 아시아연구소 리처드 앨런소장은 19일 밤 방영된 SBS­TV 신년특별기획 「한반도정책을 말한다」에서 『북미핵합의 사항이 좀더 신속히 이행돼야 한다』면서 『한반도평화는 오로지 남북한간 대화재개로서만 실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지난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의 각종 정책개발을 지원하는 보수성향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최근 초선의원들의 길잡이인 「뉴 멤버스 가이드」를 발간,화제가 되었다.북핵합의안에 대한 워싱턴의 기류변화를 이 재단 두 책임자들의 분석을 통해 짚어본다. ▲사회=백악관은 민주당,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게돼 한국정부로서는 대응이 복잡해졌다.한미관계의 변화 가능성은. ▲앨런=현재한미관계에는 아무런 이상 징후가 없다.그러나 적어도 수개월 이내에 흥미로운 변화가 올 수 있다.지금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다수였을 때는 불가능했던 일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미 행정부의 북핵협상안을 재검토하는 일이다.상원은 4차례에 걸쳐 청문회를 열기로 했고 하원에서도 재검토작업이 전개될 예정이다.이를 통해 미국의 대북한정책이 하나하나 재검토될 것이다. ▲사회=남북한 그리고 북미간에 가장 중요한 현안은 북핵문제다.헤리티지재단은 북핵협상안에 대해 몇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는데. ▲퓰러=우리는 최근 북핵협상안과 관련해 발간한 자료에서 북핵합의안이 보다 나은 방향으로 타결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미국이 우방인 한국과 제네바협상 도중 긴밀하게 협조했더라면 협상 결과는 더욱 좋았을 것이다. ▲앨런=좀더 상세히 설명하면 전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가 북한문제를 논의하면서 북한을 비난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헤리티지재단의 입장은 북핵합의안을 파괴하자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합의서 이행을 강력 주장하라는 것이다.미국은 북한에 중유를 제공하고 코리아 에너지 개발기구(KEDO)를 성공적 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그리고 남북대화의 즉각적인 재개를 끈질기게 촉구해야 한다.한반도의 평화는 오로지 남북한 대화재개로만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바로 이 부분이 클린턴행정부가 잘못한 대목이다. ▲사회=미·북핵합의안 이행을 강화시키는 방안은. ▲앨런=현재 논의중인 방안은 의회의 공동성명서다.의회가 클린턴행정부에서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지만 클린턴이 현명하다면 의회의 성명서를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이 성명서에는 우선 남북대화의 재개가 가장 급선무로 지적될 것이다.이 점은 우리 재단이 주장하는 핵심적인 내용이다.그리고 합의사항 이행일정표가 좀더 앞당겨져 신속히 진행되기를 바란다.이를 위해 남북한 당사자와 미·일등 관련당사자간에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그러나 의회의 논쟁 때문에 정부가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다. ▲사회=북·미협상과정에서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했던 것과 같은 강력한 대응책을 채택토록 주장한 사람들도 있었는데. ▲앨런=미국의 안보고문 프란스 코프라장군등은 북한의 핵시설을 폭파토록 제안했으나 이는 북한사정을 모르고 하는 얘기다.서울은 군사분계선에서 30마일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재래식 무기로도 직접 공격이 가능하다.우리 재단은 북한을 고립시키거나 남북한간의 대화를 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다.특히 우리는 북한에서 무엇이 벌어지는지 알지 못하고 있다.북한내부 상황에 따라 위험한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다.따라서 미국방부의 북핵시설에 타격을 가하자는 발상은 무책임한 생각이다. ▲사회=북핵문제는 공화당인 부시행정부 때부터 존재했던 문제다.부시가 계속 행정부를 장악했더라면 어땠을까. ▲퓰러=북한과의 협상과정에서 좀더 강력하게 대처했을 것이다.현재 합의안을 보면 북한은 앞으로 약 10년간 핵발전시설을 유지할 수 있으며 몇년간 핵발전시설의 사찰을 받지 않아도 되게 돼있다.우리는 이런 조건들이 수용돼서는 안된다고 보았다.그래서 대북한 협상이 좀더 강력하고 엄격하게 진행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사회=제네바 북·미합의안 내용의 실책으로 북한은 여러가지를 관철시켰다는 것이 한국측 시각인데. ▲앨런=민주당정부가 아니라 다른 당이 집권했다면 합의안이 다르게 결정됐을 것이다.우선 여러 의무사항의 이행기간을 분명하게 못박을 수 있었을 것이다.현 합의안은 북핵사찰을 5년에서 7년후로 양보했는데 이 점은 큰 실책이었다.그러나 닉슨대통령이 오랜 대화 끝에 모택동을 만났듯이 이런 대화에는 긴세월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그러므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하는 것은 옳은 방법이며 미·북 대화를 막아야 한다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다.우리가 클린턴행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한국을 배제한채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한국을 북·미대화에 포함시키고 한국이 남북대화의 당사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비판의 핵심이다.미국이 남북대화를 주도해서는 안된다. ▲사회=헤리티지재단은 북한이 앞으로 10년간 어떤 짓을 할지 모른다는 점을 지적했다.북·미핵합의가 순조롭게 이행되리라고 보는가. ▲앨런=만약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이 적당한 시기에 적절하게 진행된다면,그리고 IAEA가 핵사찰에 만족을 표시하고 어떤 핵시설에도 핵무기제조를 위한 시도가 없다고 확인하고 핵보유능력이 없음을 인정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과정에서라도 우리가 한국을 등한시하고 북한과의 관계만 중요시해서는 안될 것이다.북한은 북·미외교관계 추진이라는 최소한의 목표를 달성했다.그리고 곧 연락사무소 형태의 관계가 성립될 것이다.또한 북한자산동결이나 재정원조금지 명령이 해제되는 성과를 거두었다.이것들은 3가지 주요협상조건이었다.이는 특별보상이 아니라 북한을 다른 나라와 똑 같이 대우하겠다는 약속이다.이런 점에서 클린턴정부가 이 세가지 양보안을 1년반전에 북한에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은 점은 불만이다.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매달려 질질 끌려다녔다. ▲사회=지난 몇년간 북·미관계는 북한에 유리한 쪽으로 결말지어졌다.핵카드를 이용한 것이다.북한은 아직도 4∼5년간 핵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앨런=그런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국제질서에서 범죄자로 전락하면서 핵카드를 협상무기로 제시하는 것은 다른 모든 나라에게 위협이 된다.특히 일본과 한국은 확실히 위협을 느끼고 있다.중국은 북한을 설득하는데 손을 턴 상태이고 러시아는 설득할 능력조차 없다.따라서 짐은 4천2백만 한국국민의 어깨에 지워져있다.미국은 아주 먼거리에 있어 북핵이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그러나 미국은 한국의 안보문제에 긴밀히 협조하고 있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회=북·미협상중 북한의 남한배제 의도가 명백히 드러났다.KEDO협상에서 한국은 한국형 경수로를 문안에 명시하고자 했으나 북한은 이를 거절하고 있다. ▲앨런=북한은 지금 한국에서 가동되고 있는 경수로외에 다른 선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퓰러=미의회 공동성명서는 남북한의 대화재개를 강력히 촉구하고 북·미핵합의를 재검토할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여기에 북한이 동의하지 않으면 다음번 협상에서 더욱 강력한 방안이 제시될 것이다.북한이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미국은 안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할 것이다. ▲사회=KEDO협상과 관련,한미공조에 문제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데. ▲앨런=우리는 북·미합의안 마지막 협상에서 한국이 제외된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매우 너그러운 결단을 내려 합의안에 동의했다.지금 한미공조체제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 ▲사회=미·북관계 개선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앨런=한국이 걱정하는 바를 알고 있다.미국은 미·북관계 개선을 성급히 과격하게 진행하지 않을 것이다.미국이 북한과 관계를 개선하면 미국기업들이 북한에 가고 일본회사도 북한진출을 시도할 것이다.많은 나라가 북한과 관계개선을 하면 우리에게 이롭다고 본다.이유는 북한과 싸움을 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미국기업의 경우 지금 당장 북한진출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미기업은 다만 발판을 다진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진출을 시도하는 수준이다. ▲사회=북한은 최근 헬기사건과 관련,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기 위해 미국과직접협상을 시도했는데. ▲앨런=미정부가 급속히 양보하는 것에 대해 반대여론이 일 것이다.우선 한국의 반대가 있을 것이다.이런 반대여론은 상·하원을 통해 행정부에 전달될 것이다.지금 북한이 어떤 상황이며 집권자가 누구인지 무슨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사람이 없다는게 문제지만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은 쉽게 되지 않을 것이다.
  • 평화체제로 전환/당사자 대화 해결

    정부는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앞당기고 국제무대에서 남북간 경제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ADB)·세계은행(IBRD)등 국제경제기구 가입을 추진하면 적극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미·일과 긴밀히 협조,대북 경수로 지원에 중심적 역할을 함으로써 북한 핵개발을 동결·포기시키는 한편 북한의 대미 평화협정 체결 공세에 대해서는 남북간 직접대화를 통해 현행 한반도 정전체제를 당사자간 평화체제로 전환토록 유도키로 했다. 정부는 또 남북교역 및 경협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특히 남한의 식량·의류·생필품과 북한의 광산물·골재·한약재등 상호보완적인 물품을 대상으로 직교역을 늘려나가기로 했다. 11일 상오 청와대에서 열린 통일·외교·안보분야 국정보고에서 관계부처 장관들은 ▲유엔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군기강 확립과 하급지휘관에 권한 이양 ▲광복 50주년 기념사업 추진등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덕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대북경수로 지원과 관련,『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하되,남북합의서 이행체계의 틀안으로 유도하고 북­미 합의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전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북­미 제네바 회담의 합의 이행과정을 남북한관계 개선의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는 세계화 외교의 실천을 위해 긴급상황 대처능력을 강화하고 외무부 본부와 재외공관을 연결,외교정보 자료의 전산화 및 활용체계 구축을 통해 전천후 외교대응 태세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이와 관련,『외교역량 강화를 위해 외교인력을 주요공관에 중점 배치하고 전문인력의 특채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국가의 대외적 상징건물인 외무부청사 신축 설계를 조속히 마무리짓고 오랜 숙원사업인 영빈관을 국력에 걸맞게 건립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이양호 국방장관은 『전투력과 무관한 부대 및 기관을 축소하고 유사·중복기능을 통폐합함으로써 조직을 일원화하고 절약된 병력으로 전투부대를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 남북경협 투자·신변 보장돼야 본격화/통일·외교·안보 업무보고 내용

    ▷통일원◁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경수로 지원과정에서 한국이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경수로 지원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궁극적으로 남북합의서 이행체계의 틀안으로 유도한다.효율적인 경수로 지원체제 구축을 위해 관련부처와 유관기관에서 파견된 「경수로 사업지원기획단」을 20일쯤 발족한다. ▲남북경협=경협을 남북대화와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추진한다. 남북한 당국간 투자 및 신변안전보장 등에 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이후에 남북경협을 본격 확대한다.국제무대에서의 남북경제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두만강 공동개발계획」(UNDP)등의 공동참여를 추진한다. 남북간 상호보완적 물품에 대한 직교역 확대를 모색 한다.남북경협 지원체계 강화의 일환으로 남북협력기금을 일단 올해말까지 정부출연금으로 2천억원 조성한다. ▲사회문화 교류 활성화=남북경협의 진전추이에 따라 언어·학술·종교등 분야별 교류협력 활성화 및 대화를 모색한다. 남북간 합의 이전이라도 제3국을 통한 이산가족생사확인,서신교환,상봉을 지원한다. ▲통일대비태세 확립=해외통합사례를 연구하기 위해 95년부터 20명씩 관련부처 및 연구소 직원을 독일지역 등에 파견하고 독일통일이전,통일과정,통일이후의 제반정책에 대한 연구를 심화·발전시킨다. 지방화시대에 대비,지방자치단체의 통일교육 기능을 강화한다. ▲국내외 통일역량 결집=5백만 해외동포 사회의 민족공동체 의식과 일체감 조성을 위한 제반대책을 강구하고 광복 50주년 기념사업을 민족공동체 발전의 계기로 활용한다. ▷외무부◁ ▲신외교추진=세계화 견인차로서의 「신외교」를 세계화 외교,안보·통일외교,경제·통상외교로 구체화시켜 추진 한다.이같은 외교기조는 탈냉전시대 이후의 국제정세가 지역적으로 상호의존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미국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본 데 따른 것이다. ▲세계화 외교=미국및 유럽 주요국을 방문하고 유엔사회개발정상회의,유엔50주년기념 정상회의,제3차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중국과 러시아등 주요국 정상의 방한을 추진한다.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시도 및 유엔평화유지활동등 참여를 확대하고 국제분담금 기여확대를 고려한다.아울러 인권·빈곤·환경등 범세계적 문제처리에 적극 참여하고 유엔과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기구에 인력진출을 도모한다. 지방자치단체의 세계화 지원및 문화외교의 적극화,2002년 월드컵,아시안게임 유치지원등 스포츠 외교를 강화한다. ▲안보·통일외교=미·일과의 긴밀한 협조로 대북 경수로제공에 중심적 역할 수행하는등 한­미동맹관계와 한­일관계의 초석위에서 대외관계를 관리한다. 한­일 국교정상화 3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킨다. 북한의 대미평화협정체결 공세에 맞서 남북간 직접대화로 정전체제 전환을 유도한다.북한의 개방 및 동북아다자안보대화에의 참여유도등 국제사회 참여를 촉진시켜 나간다. ▲경제·통상외교=WTO체제 출범을 대외무역 확대의 계기로 활용하고 WTO사무총장 진출노력을 계속한다.환경 노동등 신라운드에 적극 대비한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위한 본격적교섭을 금년중 개시한다. 우리 기업의 세계적 진출지원및 외국인 투자유치를 활성화 한다.중간재 및 자본재 관련기업의 국내투자 유치와 최첨단 기술의 도입을 지원한다.미·일·중·EU등 주요 무역상대국과 포괄적 협의체제를 강화한다. ▷국방부◁ ▲전투준비태세 완비=북한은 김일성사망 이후 유훈 통치체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기존 대남정책과 폐쇄적 사회주의 체제를 변함없이 고수하고 있어 체제에 심각한 위기가 닥칠 경우 국면타개를 위한 모험적 도발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우리 군은 완벽한 전면전 수행태세를 갖추고 국지도발에 대해서도 대비책을 강구할 것이며 94년12월 환수한 평시작전통제권 행사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군사지휘통제 및 운용체제를 발전시킴과 동시에 위기대처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또 한반도 위기고조시 미신속억제전력의 적시전개를 보장하고 한­미연습체제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군기강 확립 및 사기진작=지난연말 조사결과 신세대 장병들의 가치관정립이 시급하고 하급부대의 활성화와 지휘권보장이 긴요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에따라 장병들이 명확한 대적관을 가질 수 있도록 북한 실상에 대한 교육등을 통해 정신교육을 실시하고 하급지휘관들에게 권한을 대폭 부여,소신있는 지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또 군사기 진작을 위해 장병 생활여건 및 복지개선을 중·장기계획으로 추진,96년까지 사병 필수시설을 현대화하고 간부숙소도 97년까지 완비하며 병사 급식비는 98년까지 국민평균급식비의 85%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 ▲효율적 군 운용=정부의 세계화 및 국가경쟁력 강화정책에 맞춰 군의 세계화를 추진할 것이다.이를 위해 21세기 및 통일시대의 군사력 정비목표를 사전 설정한뒤 국방부와 합참 기구 가운데 상호 중복된 기능은 통폐합하고 작전지휘기능을 보강하는등 국방기능 및 조직을 재설계할 것이다. 또 국방부 직할부대 및 예하기관에 대해서도 불요불급한 부대 및 기관을 과감히 축소하고 유사중복기능을 통폐합함으로써 절약된 병력은 예하 전투부대로 전환할 계획이다.이같은 조직재설계는 올해 1·4분기중 마련될 개편안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이다. 효율적인 예산운영을 위해 부대별 예산편성체계를 현재의 군사령부단위에서 장차 사단급까지 확대시키고 이를 전산화하며 예산사업에 대한 사전·사후 평가분석기능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 한반도 정전체제 확고히 유지/김 대통령­클린턴 통화

    ◎남북 당사자 해결 원칙 고수/북의 평화체제 전환 시도에 불응/미 김영삼대통령은 30일 낮 북한에 억류됐던 미군헬기 조종사 홀준위가 송환된 뒤 미국의 클린턴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한반도의 정전체제 유지등 두나라의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25분동안의 통화에서 『미군헬기의 불시착사건은 한반도의 군사대치 현실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고 『남북한 당사자의 대화를 통해 정전체제가 남북한 사이의 평화체제로 전환될 때까지 현재의 정전협정 체제를 확고히 유지하도록 한·미 두나라가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클린턴대통령은 『이번 헬기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발표한 미국의 어떤 성명도 미국과 북한의 양자협상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 아니란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하고 『우리는 「이번 스미스소장의 군사정전위 대표참석이 어디까지나 정전체제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북한이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체제로 바꾸려는 시도에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고 『한반도의 평화문제는 남북한 두 당사자의 직접 협상에 의해 해결되어야 하며 미국과 북한이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정전체제 유지에 관한 미국의 단호한 뜻을 분명히 밝힐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은 이날 통화에 대해 『한·미 두나라의 두정상이 모든 문제를 긴밀히 협조해 해결해 나갈 것을 다짐한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풀이했다.
  • 북미현안 논의/군부채널 활용/허바드 부차관보

    【내외】 홀준위 송환을 위해 방북했던 허버드 미국무부 부차관보는 북한에 대해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북 사이에 정부뿐만 아니라 군부차원의 대화채널을 활용할 방침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내외통신에 따르면 허버드 부차관보는 이날 평양을 떠나 서울로 향하기에 앞서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홀 준위의 송환에 만족을 표시하고 『앞으로도 미­북 사이의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는 군부와 정부가 가능한 모든 통로를 이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허버드 부차관보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미국은 한반도에서 공고한 평화가 이룩되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전했다. ◎새 군사채널 설정/북·미합의 안했다/공로명외무 공로명 외무부장관은 30일 『미국과 북한 사이에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군사채널은 기존의 군사정전위를 의미할 뿐 새로운 별도 채널의 설정과 다르다』고 말했다. 공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이홍구국무총리와 김종필대표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고위당정회의에서 『미국은 이른바 양해사항을 통해 북한 영공침범을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는 한편 평화안전보장을 위한 적절한 형태의 군사접촉에 합의했으나 미국측 대표단은 판문점을 넘어오면서 기자들에게 기존의 군사정전위 말고 새로운 군사채널의 설정을 합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고 보고했다.
  • 새외교·안보팀의 과제(사설)

    새로 출발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호기심과 기대와 주문이 따르게 마련이지만 새 내각의 외교안보팀에도 기대와 함께 몇가지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 우선 이번 새외교안보팀의 구성을 보면서 우리의 외교안보정책이 특히 대북정책이 강경 보수·우경화로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일부의 평들이 나오고 있다.새팀의 구성면모가 전팀에 비해 다소 강성의 이미지를 풍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 생각한다.외교와 대북정책에 반드시 보수·진보를 구분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강·온과 보수·진보를 적절히 구사하는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이며 국익에 최대한 부합되는 정책과 노선을 추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동안 외교안보정책에서 손발이 안맞는 것 아니냐 하는 잡음이 있어왔던 점을 새안보팀은 특별히 유념해주기 바란다.새안보팀이 모두 해당분야에서 뼈가 굵은 인물들인데다 학계출신까지도 이제는 행정경험을 충분히 쌓은 터여서 행정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긴 하나 공을 다투거나 자부이기주의에 빠져들 위험은언제나 있다. 이번 안보팀은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아직 정비되지 않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정책입안이나 추진에 변수가 많고 그만큼 대응도 어려운 입장이다.사정은 그렇지만 우리내부의 안정과 탄탄한 힘을 바탕으로 유연성있게 대처하면 큰문제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팀은 새해들자마자 당장 대북 경수로지원문제와 관련해서 북한과는 물론 미국과도 힘겨운 신경전을 벌여야 할 입장이다.국민들이 우려해온 것은 정부가 북한과 미국에 너무 호락호락 끌려다니는 것 아니냐 하는 점이다.정책추진에서 좀더 확실한 소신을 갖고 북한은 물론 미국과도 싸울 것은 싸워가며 제몫은 찾아먹고 있다는 확신을 국민들에 심어 주길 우리는 바란다. 다음은 북한측의 집요한 평화협정공세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이부분도 방어만 하려할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우리가 평화협정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남북합의서」에서도 이미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합의한 바 있고 지난 11월 한승주전외무장관도 「2+2」방식으로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를 언급한 바 있다.미군철수문제 같은 북한의 저의만 경계한다면 우리가 적극 시도해 볼만도 한 것이다. 끝으로 북한에 대한 기본인식을 정리해 주길 당부한다.정부의 기본입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라 북한은 경계의 대상도 됐다,공존의 대상도 됐다 하는 와중에서 국민들은 혼돈에 빠져 있다.북한은 과연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확실히 해서 국민들이 더이상 왔다갔다 하는 혼란이 없었으면 한다.
  • 북,미와 직접 「인질협상」 노릴듯/미군헬기 불시착 파장

    ◎정전위 무력화­평화공세 강화 예상/「격추주장」으로 위기 조장… 내부통제 활용가능성 정부는 17일 발생한 북한의 미군헬기 강제착륙사건을 일단 미군조종사의 「실수」나 「기계고장」등 우발적인 것으로 보고 있으나 북한측이 미국과의 각종협상에서 이번 사건을 하나의 카드로 활용하거나 체제결속에 이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관계당국들 사이에 가능서이 클 것으로 보고 관계당국들 사이에 다각적인 분석에 착수. 즉,북한측이 강제로 미군헬기와 조종사를 「인질」로 삼아 미국과의 직접적인 협상창구를 확보,최근 유명무실화하려는 정전위의 기능을 무시하면서 평화협정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관계당국은 관측.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헬리콥터의 계기고장으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으로 보고 미국과의 대화채널을 상시 가동해가며 정확한 사태 직전상황과함께 이번 사건이 향후 남북한과 북·미 관계에 미칠 파상을 면밀히 검토.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을 북한측이 「정전위 기능무력화­대미 직거래채널확보」로 이어가 대남,대미 평화협정공세에 이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모습.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헬기의 형태와 조종사들을 그대로 「확보」한 것을 보면 북한측이 한반도 해빙무드를 완전히 엎으려는 의도는 일단 아닌 것 같다』며 조심스런 분석. ○…통일원측은 북한측이 그들 영역내에 불시착한 미헬기를 굳이 격추했다고 강변하고 있는데 대해 대내외적인 다목적 계산을 깔고 있는 것으로 분석. 통일원의한 당국자는 이와관련,『불시착이 뻔한데도 격추라고 우기고 있다』고 전제,『이는 전쟁위를 강조함으로써 대내 통제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 이 당국자는 『김일성사후 정권교체기에 북한당국이 당정 중간간부의 동요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미군기를 격추했다고 선전하는 것은 긴장고취를 통한 체제결속과 인민군의 사기앙양이라는 양면포석』이라고 풀이. ○…이날 상오 정찰임무를 수행중이던 OH­58헬기가 북한지역으로 월경하자 토요일 휴무를 즐기던 주한미군 관계자들은 용산의 본부로 속속 귀대. 주한민군은 이날 상오까지는 헬기 월경사고에 대해 곧바로 공식브리핑을 가질 방침이었으나 하오 들어 갑자기 사고와 관련된 문의에 시인도 부정도 않는 「NCND」로 태도를 전환. ○…국방부와 합참은 미군헬기의 월경사실이 전해지자 토요일 하오임에도 불구,퇴근도 하지 못한채 정확한 사고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전방관측소와 공군작전사령부 등과 긴밀하게 통화하는등 분주한 모습.군은 특히 헬기가 월경할 당시 총성이 들지지 않았다는 점을 중시,일단 엘기조종사가 지형을 잘못 파악해 불시착한 것으로 복 있으나 헬기가 사라지기 전 고도가 갑자기 낮아진 점으로 미루어 북한이 강제착륙토록 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는 주요 정보장비를 총동원,헬기가 사라진 지역을 정밀탐색하면서 공중감시태세를 강화하는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은 헬기와 승무원의 송환문제를 놓고 미국측과 협상을 벌일 것』이라면서 『한미연합사로서는 일단 정전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 그는 이어 『북한은 그러나 이미 정전협정 무력화를 위해 정전위철수를 강행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정전위를 완전무력화하기 위해 정전위채널이 아닌 새로운 채널을 개설,한국을 배제하고 미측과 직접 대화를 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 ◎불시착 OH­58헬기/85년 배치… 공격·수송겸한 다목적용 미군헬기 OH­58기는 공격과 정찰·수송용을 겸한 2인승 다목적 경헬리콥터다. 미국의 벨사가 제작한 것으로 지난 83년 시험비행을 거쳐 85년 미군에게 인도됐고 유럽에는 87년에 배치됐다. 15종의 화기로 무장한 OH­58헬기는 87년 가을 해상의 고속정을 공격할 수 있도록 용도가 일부변경됐다. 주요 공격용 무기는 4발의 스팅어미사일 또는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기관포등이다. 미국은 지난 92년 대만에 12대의 OH­58기종을 수출한 바 있으며 대당 제작비용을 90년 기준으로 9백42만달러. 지난 91년 걸프전때 참전,활약한 전력도 가지고 있다.
  • “북한과 군사협력 재개 계획 없다”/파노프 러외무차관 일문일답

    ◎북·미 핵협상 김정일 의도대로 진행 ­북한사정은 어떤가. ▲지난 9월 평양방문 기간중 이미 김정일이 군·국가·당조직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북·미 협상도 순전히 그의 의도대로 진행됐다.그러나 당중앙위 개최시기는 우리도 알지 못하고 있다.주석·총서기직 선출이 늦어지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북·미 합의 이후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논의에서 러시아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 같은데. ▲러시아는 항상 한반도 문제의 포괄적 해결방식을 지지해 왔다.북미합의 내용을 보면 우리의 입장이 반영되지 않은게 아니다.북한이 흑연감속로를 경수원자로로 전환시키기로 한 것은 우리의 아이디어였다.러시아는 북한경수로지원을 위한 국제 컨소시엄에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우리는 이미 양국간 원전건설협력 협정에 의거,북한과 공동으로 원전건설에 착수한 경험이 있다.우리 전문가들이 부지선정까지 마쳤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이미 이 컨소시엄에 기여한 셈이다.북한도 여러 차례 러시아의 기술·장비가경수로 건설에 아주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러시아는 여러 나라가 균등하게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예를 들어 러시아가 원자로를 제공하고 다른 나라들이 전기장비,안전,컴퓨터분야를 맡아서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한·미·일 등으로부터 국제컨소시엄에 참여요청 제의를 받았는가. ▲아직 제의받은 바 없다. ­과거 원전건설부지로 결정된 곳을 경수로 건설부지로 사용할 수 있는가. ▲러시아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당시 장소를 확정짓고 기초공사도 마무리했다.건설부지로는 이곳이 최적지다. ­한국정부는 남북한이 직접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미국·중국 등이 추인·보증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이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이해할 수 없는 말이다.남북한간에는 이미 상호불가침,비핵화 등을 규정한 기본합의서가 체결돼 있다.이를 기본으로 하고 러시아가 제의한 국제회의를 통해 보증받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주한미군 철수와 남북한 군사력 감축 등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은. ­일반적인 맥락에서 말한다면 긴장완화와 함께 주한미군의단계적 철수는 당연한 귀결이다.물론 이를 위해서는 사전에 어느 한쪽이 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는 장치 마련과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북한이 북미합의를 계기로 개방체제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을까. ▲국제컨소시엄이 활동에 들어가면 국제사회와의 왕래가 불가피하게 이루어진다.한국을 포함,국제사회와의 협력,개방은 불가피하다고 본다.북한으로서 물론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진정한 남북협력의 가능성은 과거 어느때보다도 높아졌다고 본다.물론 북한의 이념적 변화의 기류는 아직 없다.그러나 문제는 생활이다.앞으로 주민들의 실생활 문제가 그들의 길을 결정할 것이다. ­앞으로의 러·북한관계와 군사협력관계 재개 가능성은. ▲한마디로 정상적인 국가관계로 나갈 것이다.특히 경제면에서 양국관계의 활성화는 당연하다.북한에는 구소련때 건설한 각종 공장들이 즐비하다.건설,무역 등 각분야에서 양국은 호혜적 입장에 놓여 있다.군사협력관계는 아직 재개할 계획이 없다.최근에는 북한으로부터 무기구매 제의도 없었다. ­전쟁발발시 북·러 양국간 상호 군사 자동개입을 명시한 「양국우호 및 상호원조조약」의 제1조를 개정하겠다는 약속은. ▲1조의 해석은 이미 「어느 한쪽이 도발하지 않은 침략을 받았을 경우 군사지원을 한다」는 쪽으로 바꾸었고 「도발하지 않은 전쟁」 여부에 대한 판단은 러시아가 하는 것으로 돼있다.따라서 지금 굳이 개정 필요성은 없다.다만 2년 뒤 이 조약이 만료되기 때문에 내년도에 이 조약의 처리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에 대한 부채문제 협상과 이달말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제1차 한러경제공동위는 예정대로 열리는가. ▲부채를 무기로 상환하기 위해 몇차례 협의가 있었으나 아직은 준비단계에 불과하다.경제공동위는 러시아측 단장인 쇼힌 부총리가 최근 물러남으로써 불투명해졌다.언제쯤 회담에 임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러시아가 북한과의 관계를 정상화함에 따라 한국과의 관계가 다소 소원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은데. ▲북한과 관계를 정상화하면서 한국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 미국무장관에 대한 당부(사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지난해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을 수행하고 방한한데 이어 8일 취임후 두번째로 서울에 왔다. 강력한 우방의 국무장관이 바쁜중에도틈을 내 한국에 자주 와주는데 대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이번의 경우 일은 다 저질러 놓고 뒤치다꺼리나 떠넘기려 오는게 아닌가하는불편한 심사도 어쩔수 없음을 솔직이 고백하지 않을수 없다. 이미 보도된대로 크리스토퍼 장관이 이번에 서울에 오는것은 북한과 미국이지난달 17일 제네바에서 핵합의를 본데 따른 한·미 양국간의 발맞춤이란 단기적 과제와 이와 관련해 새로운 동북아 국제질서의 모색이란 장기적 과제 두가지의 목표가 있다. 장기적 과제와 관련해 한·미간엔 큰 이견이 없을것으로 보인다.최근 이붕 중국총리가 서울에 와 제기한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도 한국정부가 남북한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중국과 미국이 추인하는 방식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크리스토퍼 장관의 도착에 앞서 8일 제임스 레이니 주한미국대사도 한국편집인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평화체제 전환문제는 남북당사자가 직접 토의해야할 사안』이라고 못박음으로 해서 양국간 재조율의 여지는 없어보인다.동북아의 새로운 안보체제로 거론되고 있는 남북한과 주변 4강이 참여하는 다자안보체제도 한·미간의 쌍무적 안보체제를 기축으로 하는한 문제가 될게 없을 것이다. 핵타결 이후 미국측에서 흘러나온 한반도 군축론과 이에따른 주한미군 추가감축 논의도 더이상 문제가 될성싶지 않다.8일 레이니대사도 재언급을 했듯이 『주한미군 추가감축론은 있을수 없다』고 미국의 고위당국자들이 감축론 이후 여러차례 재확인했던 것이므로 새삼 시비할게 없을 것이다. 문제는 단기적 과제로,한·미 양국간 마찰의 여지가 적지않다.대북 경수로지원에 따른 비용분담비율의 조정에서부터 이미 서울과 워싱턴간에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대북 중유지원비용의 부담문제,연락사무소설치 등 미국의 대북수교 속도조절에 이르기까지 한·미간에는 마찰음이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바 타결이후 한국에서 일었던 「불만」의 진원은 북·미간 협상과정에서 한국민이 느껴온 소외감 내지 불안심리가 뿌리였던 것이다.그런데 앞으로 또 대북 경수로 지원과정에서 「한국의 중심적 역할」이 수사로 끝나게 되거나,나아가 한·미간 공조에 공정치 못한 사례가 나타날 경우 문제는 의외로 심각해질지도 모른다.경수로 지원비는 어차피 우리 국민의 세금으로 충당될것이고 북한문제는 곧 우리의 문제라는 인식을 한국민들은 갖고있다. 크리스토퍼 장관은 물론 미국은 앞으로 이점을 각별히 유념해 주기 바란다.
  • 「동북아 다자안보」 모색(북핵타결 이후:16)

    ◎「남북한 평화체제」 안전판 만든다/한·미·일 주축 내년 7월께 창설/북·중·러 끌어들여 「새질서」 구축 북­미간 제네바 핵협상 타결이후 한반도 평화구축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평화구축방안으로는 정전협정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와 동북아 다자간안보대화(NEASED)가 논의되고 있다.또 한국등 아시아·태평양지역 18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아·태지역안보포럼(ARF),구주안보 및 협력회의(CSCE)등 지역안보기구들도 한반도 평화체제구축과 연결시키겠다는 것이 우리측의 전략이다. ○남·북한 합의뒤 추인 이 가운데 NEASED는 우리가 직접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남·북한이 먼저 평화체제에 대해 논의·합의한뒤 이를 「추인」하는 안전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NEASED는 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가 참여하는 것을 기본틀로 하고 있으나 우선 한·미·일을 기본 안보축으로 한 준비기구를 먼저 태동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중국과 러시아도 이 기구의 탄생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으며 북한의 참여설득을 위해 중국과 긴밀한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 통해 북 참여 설득 이와 관련,한·미·일 3국은 지난달 하와이에서 고위실무자로 구성된 정책협의회를 갖고 기구의 구성,역할등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이자리에서는 95년 7월을 목표로 「동북아안보대화」를 창설한다는데 대체적인 의견의 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기구의 역할과 관련해서는 현재 참여국간의 국방백서교환,유엔 재래식무기통제회의에의 참여,국방관계자의 상호방문,군사교류,유엔PKO(평화유지활동)참여전 상호협의등 비교적 쉬운 일부터 풀어나간다는 계산이다. ○APEC회담 활용 이를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부는 오는 12∼15일의 아·태경제협력체(APEC)회의기간중 열리는 개별정상회담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특히 미·일·중국등과의 정상회담에서 김영삼대통령은 이같은 우리의 NEASED안을 관련국 정상에게 제시,협조를 구한다는 입장이다.이와는 별도로 정부는 CSCE 다자간 안보협력 경험,지식,운영기법을 NEASED에 활용하기 위해 오는 12월 한승주 외무장관을 참석시킬 예정이다. 「평화체제」논의는 한반도평화구축방안가운데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사안이다.북한이 미군철수와 연계,오래전부터 주장해왔고 앞으로 미­북한간의 관계개선에 따라 대미 단독 평화협정공세를 강화해 나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에대해 정부는 지금까지 「정전협정위반」이라면서 북한주장의 부당성을 지적해온 소극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새평화체제안」을 마련,능동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정부의 안은 남과 북이 기존의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을 살려 기본합의서와 부속합의서를 재수용,먼저 한반도에서의 전쟁상태를 완전 종결하기 위한 방안을 구체화하겠다는 것이다.전쟁상태의 종결방안에는 유엔군사령부 해체문제,국제적 보장문제등이 포함된다. ○「평화협정」과 분리 그러나 주한미군 문제는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에 기여한 점을 감안,남북간 군사적 충돌을 억지할 수 있는 충분한 대안이 마련되기까지는 「평화협정」과 분리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유엔군사령부해체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되 다만 일본내 미군기지 사용권,한국군에 대한 전시작전통제권문제등이 얽혀있어 한­미간 보완조치를 선행한뒤 해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평화협정의 방식은 남·북한과 미국,남·북한과 미·중국등이 참여하는 방식이 논의되고 있으나 남·북한이 틀을 만든 뒤 미국과 중국이 「추인」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추인」이 이뤄지면 유엔안보리의 지지결의등을 통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하는 수순도 검토되고 있다.
  • 「북핵합의이후 외교전략」 주제발표 내용

    ◎“「동북아 평화체제 구축」 중·러 활용 긴요”/평화협정 전환때 “당사자 원칙” 고수해야/북개방 유도위해 북·일수교 원칙적 지지 정부는 5일 서울 서초동 외교안보연구원에서 북핵이후 한반도정책세미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외교정책 재검토에 착수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북·미 제네바합의가 한반도에 평화구도를 심어주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데 공감하고 급변하는 한반도정세속에 맞춰 지금까지의 우리 외교목표와 전략수정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세미나에는 한승주외무장관·박건우차관,한승수주미·공노명주일·황병태주중·김석규주러대사등 4강대사가 참석했으며 외교안보전문가·학계전문가들도 대거 참석,한국의 외교정책 전반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북핵타결이후 한반도 4강국의 정책에 대한 학계측 주제발표문과 이에 대한 4강 주재국대사들 의견을 묶어본다. ◇박경서 중앙대교수(미북관계 발전에 따른 새로운 한미관계의 과제)=미국의 북핵 해결노력도 미국의 국익추구를 위한 정지작업이다.북한이 협정을 깨거나 돌출행동을 하지 않는한 미북관계는 상당히 진전될 것이고 한미관계도 불가피하게 변질될 것이다.따라서 한국의 대미정책은 실용주의적 입장에서 재정립돼야 한다. 우리는 안보문제보다 통상관계의 공통이익 분야를 넓혀 나가면서 쌍무적 안보관계를 축으로 하되 소CSCE(유럽안보협력회의)와 같은 집단안보체제를 본격화해야 한다. 또 대북억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이 중요함을 미국측에 상당기간 설득시켜야 하며 남북대화나 휴전협정의 평화협정으로의 대체에서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미국이 지원하도록 확고한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 통일이후 한반도의 정치경제체제가 미국적 가치와 이익이 보장되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로 될 것임을 강조하고 한미 쌍무관계를 중시하되 변화에 대응할 정치·경제·군사적 측면의 다자간 협력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최상룡 고려대교수(미북합의후의 일본의 반응)=한반도에 대한 일본의 국가이익은 남북한과 미래의 통일한국이 일본에 적대적이 아니어야 하고 또한 미·중·러시아에 의한 배타적 영향 아래 있어서도 안되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3가지이다. 한반도에 대한 이같은 일본의 이익은 앞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며 관심도가 더욱 증폭될 것이다. 북미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와 책임있는 정치인들은 대체로 한반도 평화공존의 틀이 시야에 들어온 것으로 보고 환영 내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이에 따라 경수로 지원금에 대한 국내합의의 조달과 「일­조교섭」의 재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앞으로 일본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우선 일본외교는 투명한 미래구상을 가지고 다른 나라에 예측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존형」이라는 점이다. 또 미·일과 북한의 관계개선은 남북교차승인 진행과정에서 북한측의 공백부분을 메우는 중대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북미합의로 「2+4」라는 남북한 공존을 축으로 하는 동북아의 새 질서,평화의 틀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한국은 북한의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일본의 대북 국교교섭을 원칙적으로지지하되 대북경협등에 대해서는 일본과 긴밀히 협조해 나가야 할 것이다.북한핵을 둘러싼 한·미·일 공조는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것이다. ◇안병준 연세대교수(중국의 대한반도정책과 한국의 대응책)=중국은 한반도를 대미·대일·대러시아 정책의 일환으로 인식,세력균형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한국은 이 점을 잘 파악하고 미·일과 제휴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통일을 완성하는데 주도권을 행사해야 할 것이다.즉 한중 양자관계와 대미·대일협력의 조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중국과 양자관계를 심화시켜 안보 및 정치대화를 제도화하고 경제협력은 확대하되 그것이 안보협력에도 기여하도록 고려해야 한다. 또 대미·대일협력을 통해 중국에 대한 견해 및 정보를 교환,건설적 역할을 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중국이 동북아 다자안보에 응하게 하고 아세안지역포럼(ARF)·아태경제협력체(APEC)에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우리의 비핵화와 통일정책에 협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분명한 중앙지침과 잘 조정된 팀워크가 필요하며 대중경협도 국가전략에 근거,더욱 체계적인 조정과 연구가 요망된다.등소평·강택민등 지도자들에게 직접 접근하는 길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인민해방군의 지휘자들과 접촉,군사교류를 확대해야 할 것이다.이와 함께 북한과 인접해 있는 길림·흑룡강성의 지도층은 물론 주민들과 접근하는 일도 중요하다. ◇하용출 서울대교수(북미합의이후 남북한 관계와 러시아)=러시아 정부는 한국에 대한 자극용으로 남북한 등거리 외교의 회복을 추구하고 있다.이런 노력은 최근 파노프차관의 평양방문,지리노프스키의 방문등에서 잘 나타나 있다.특히 북한이 미국과 제네바협정에 합의,러시아의 초조감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우리 정부는 러시아를 경수로 컨소시엄에 포함한다는 입장을 표명,일차적으로 러시아의 소외감을 완화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그러나 러시아가 자기 역할에 대한 불만등으로 경수로 건설 과정에서 북한의 태도변화에 대한 공동조처를 취할 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 또 적극적으로 우리가 러시아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심도있는 토의와 검토가 시급하다. ◎“한반도주변 대화무드 확산될것”/한­중·러 협력관계 가속화 확실/북의 대미·일수교 우여곡절 예상/「4강」 주재대사 귀국인터뷰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4대 강국에 주재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사들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한국과 미국·일본 세나라 협력관계의 축을 공고하게 유지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미북합의 이후 4강의 대한반도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공노명 주일,황병태 주중,김석규 주러시아 대사와 이날 하오 귀국한 한승수 주미대사는 북·미간의 핵협상 타결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 정세에 커다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4강국의 대사들은 핵협상의 타결이후 한반도 주변에 다가올 구체적인 변화로 미국과 일본의 대북수교,한국과 중국·러시아의 관계 가속화,한반도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남북관계 개선등을 거론했다. 대사들은 미국과 북한,일본과 북한 사이의 관계개선에 대해서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으나 그 속도에 대해서는 모두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공대사는 『일본과 북한과의 수교는 이루어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공대사는 특히 『미·일본이 우리와 맺고 있는 관계는 향후 북한과의 관계와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대사는 공항에서 『북핵이후 한반도의 새 기류형성에 대비,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듣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한대사는 『한반도 새기류의 하나로 주한미군철수등의 보도가 나오고 있으나 이는 오는 8일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방한하면 의구심이 해소될 것』이라며 조만간 한·미안보공약의 재확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한국과 러시아,한국과 중국과의 관계발전은 「큰 진전」으로 집약되고 있다.황대사는 『이붕총리의 지난 방한이 양국의 진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황대사는 『중국의 외교는 사실상 이붕총리가 주도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이붕총리를 껄끄러워할 정도로 우리와 관계가두터워지고 있다』고 말했다.김석규 주러시아대사는 『러시아가 NPT(핵확산금지조약)의 유지,한반도 비핵화의 실현,러시아의 국익등 3가지 차원에서 북·미협상의 타결을 환영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와의 경제적인 관계가 정치적으로 승화돼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반도의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문제에 대해서도 네나라의 관심은 남다르다고 지적한다.한대사는 이와관련,『평화협정 체결은 남북한이 중심이 돼야한다는 게 미국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미국과 우리의 입장이 같음을 확인했다.한대사는 그러나 동북아 다자안보대화 구상에 관해서는 『우선 한·미간 쌍무관계를 공고하게 한 뒤 보완적 측면에서 동북아 다자안보대화가 고려돼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 정전협정의 평화협상 전환/남북당사자가 주축돼야/로드차관보 강조

    윈스턴 로드 미국무부 동아태차관보는 4일 『현재 논의중인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체제전환은 남북한 당사자가 주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로드 차관보는 이날 밤 미공보원(USIS)주관으로 열린 위성대담 프로인 「월드네트」에 참석,이같이 말하고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평화협정체제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주장해온 북·미간 평화협정 체결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밝히고 남북한 당사자 원칙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드차관보는 또 『북한이 휴전선에 전진배치한 엄청난 군사력을 후방으로 철수하지 않는 한 주한미군의 철수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고 『주한미군의 추가철수 계획은 반드시 한국정부와 사전협의를 거쳐 세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 한반도 평화체제의 방향(사설)

    이붕중국총리 방한을 계기로 한반도정전협정의 평화협정체제전환문제가 북핵이후의 가장 중요한 외교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당연한 순서라 생각한다.한반도질서는 40년전 6·25휴전이후의 냉전체제 그대로다.탈냉전의 세계적 평화공존질서에 부합되는 새로운 한반도질서와 체제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것을 막아온 것이 북의 개방거부와 핵개발 고집이었다.결과는 모르지만 북·미합의로 북핵문제가 일단 해결국면으로 접어들었고 그에 따라 제한적일망정 북한 개방가능성의 문이 열린 이상 그것을 수용하고 발전시켜나갈 새로운 한반도평화체제의 정립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라 할 수 있다.중국총리나 우리 외무장관,그리고 로드 미국무성 아태차관보등의 동시다발적 문제제기의 배경이라 본다. 문제를 제일 먼저 제기한 것은 북한이었다.그러나 순수한 동기가 아닌 왜곡된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했다.북한은 한국을 배제시키고 미국과만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한·미방위조약폐기와 주한미군철수등을 통한 한반도적화통일기반만 닦겠다는 냉전전략의 발상에서 군사정전위를 일방적으로 철수하는 한편 중국의 동조를 끌어내는등 미국에 대한 압력을 가중시켜온 것이다. 그러나 실질적 당사자 한국을 제외한 북한요구의 평화협정체제란 누가 보아도 불합리하고 불가능한 것이었다.북한입장을 지지해온 중국이 이총리의 입을 통해 남북한당사자참여의 필요성을 인정한 것도 그러한 논리의 모순성을 인정치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한외무장관이 제기한대로 남북이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미·중이 추인,보장하는 식의 평화체제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그것은 우리 입장의 변화가 아니라 관철이다.통일도 결국은 그러한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8일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방한하면 논의는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전협정을 지키고 평화협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하는 것은 우리보다 북한이라고 본다.외교적 고립과 경제파탄,그리고 과도기의 불안정등 북한이 여유를 보일 여지는 없다.정전체제의 무력화가 우리에게만 불리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북한은 명심해야 한다.북은 억지를 버리고 국제적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합리적인 한반도평화체제 정착노력에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노력의 전제조건으로서 북한이 진정한 평화의 의지를 증명해야 한다.미국과의 핵포기약속을 성실히 이행하고 남북대화에 적극 호응하며 군의 지나친 전방배치를 완화하는 것등은 북·미관계개선및 우리의 대북 경수로지원뿐아니라 한반도평화협정체제마련을 위해서도 북한이 갖추고 보여줘야 할 최소한의 필수과정이라고 우리는 생각한다.
  • 통일 대비한 대외정책(북핵타결 이후:15)

    ◎「북 끌어안기」 외교 틀 새로 짠다/대북 경쟁외교 탈피,국제사회 「동반자」로/「새평화체제」 구체화… 평양과 대화도 추진 정부가 외교정책을 전반적으로 재검토,외교의 새 틀짜기에 나섰다.미국과 북한간 핵협상 타결로 한반도 주변정세가 크게 바뀔 것에 대비한 것이다. 5일 외교안보연구원에서 외무부가 주관한 「한반도정책 세미나」가 열린데 이어 6일에는 미·일·러·중국 4강 주재대사들이 참석하는 정책협의모임이 예정돼 있다.두 자리에는 한승주 외무장관이 참석,토론과 협의를 병행한다.특히 6일에는 주변4강의 한반도정책 자료를 정밀분석,정부의 향후 대응책을 밀도있게 논의할 계획이다. 이어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를 계기로 우리나라는 이들 국가들과 개별정상회담,외상회담을 갖고 재정비된 우리의 외교적 구상을 능동적으로 개진할 방침이다. 5일 비공개로 진행된 「한반도정책 세미나」에 참석한 학자·주요국 대사 및 외무부 핵심 국·과장들은 북­미간 핵타결로 일단 한반도의 탈냉전을 촉진할커다란 돌파구가 마련됐다는데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이러한 인식아래 미국·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강국들이 탈냉전적 실용주의 노선을 강화할 것이며 모두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의 극대화를 모색할 것이라고 진단했다.따라서 외교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시급해졌으며 우리 외교 목표와 기본전략을 서둘러 보완·수정해야만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외교목표와 관련,정부는 지금까지 분단을 전제로 하는 북한과의 경쟁위주 정책에서 벗어나 한반도통일에 대비한 정책으로의 전환을 모색해오고 있다.북한을 경쟁상대로 보지 않고 장차 한반도운명을 함께 할 동반자로 끌어안고 가야한다는 것이다.이에따른 단기적 전략으로 정부는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내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북한이 국제질서에 편입되면 그만큼 남북간의 긴장관계가 완화되고 통일도 앞당길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또 미국에 치우친 외교에서 벗어나 세계무대를 상대로 하는 외교다변화와 함께 통상·환경·자원·인권등 다방면에 걸친 실리 외교에 비중을 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안보문제 및 외교적 기본틀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대미 단독 평화협정체결 공세를 차단,남북한이란 당사자가 참여함으로써 주변국 모두가 현실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새평화체제」구상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것이다.정부의 「새평화체제안」은 91년 12월 남북간에 체결된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남북한이 먼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이를 유엔 또는 미국·중국이 추인·보장하고 나아가 일본·러시아도 여기에 동참케 하는 것을 골간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과정에서 우리가 추진중인 「동북아 다자간 안보대화기구」로 하여금 우리의 「평화체제」를 보장케 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와함께 러시아 중국등이 참여의사를 밝힌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동북아다자간안보대화등 「지역안보기구」에 북한을 가입시키는 문제를 검토키로 하는등 북한과의 대화·접점을 모색하는 물밑작업도 펼치고 있다. 다만 「한­미간 군사동맹이 안보의 중추」라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중국·일본등 주변국의 협조를 확대시켜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구도이다.새로운 외교틀을 한반도의 주변강국에 대해 얼마만큼 강력하게 설득하여 현실화시키느냐가 향후 우리 외교의 성패를 가름하게 될 것이라는게 외교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이붕총리 방한이 남긴것(사설)

    이붕중국총리가 4박5일간의 한국방문을 마치고 4일 돌아갔다.우리는 이총리의 한국방문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외교적 성과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은 역시 중국이라는 엄연한 국제현실을 되씹는 계기도 되었음을 인정하지 않을수 없다.이총리는 4일 제주에서 가진 이한회견에서도 『중국은 국가간 관계에서 이데올로기를 기준으로 삼지않으며 북한과도 한국과도 좋은 관계를 가질수 있음』을 분명히했다. 중국은 이총리의 방한중에도 의도적이었는지 아닌진 몰라도 대한반도정책과 관련해 우리측의 심기를 건드리는 언행을 예사롭게 했다.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 같은 예민한 부분에 대해서도 북한편에 서는 서슴없는 언행을 했다.이총리는 이한회견에서도 한걸음 후퇴는 했지만 남한에 대해서는 평화체제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북한에는 남북 당사자원칙에 입각한 문제의 해결을 주문했다. 이러한 중국의 외교행태는 북한의 김정일체제 등장,북·미간 핵타결에 따른 국제환경변화 이후의 중국의 대한반도 정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를 확인시켜주는 계기였다고 할 수 있는 것이었다.중국은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쫓는 이른바 정경분리외교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외교현실은 그동안 우리가 「북방외교」라는 정치적 목적에서 지나치게 아전인수식 대중국외교를 펴오지 않았느냐는 반성을 남긴다.다시 말하면 한국과 중국간의 경제교류가 확대되면 자연스럽게 중국은 남북문제에서 우리편에 서주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경솔한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따라서 앞으로의 한·중 경제관계는 「북방외교」의 차원보다는 철저한 경제원칙과 논리에 따라 전개해야 함을 가르쳐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대통령이 두번씩이나 중국을 공식방문했음에도 중국은 왜 국가원수가 아닌 총리방한에 그치고 있느냐 하는 점에서부터 철저한 정경분리외교에까지 섭섭함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이총리의 이번 방한이 남긴 성과도 물론 소홀히 평가돼서는 안될 것이다. 중국이 북·미합의서의 이행을 지지한 대목이나 평화체제 확립문제에 대해서도 북·미간의 평화협정이 아닌 남북 간의 합의를 강조하는 등 당사자 원칙을 강조함으로써 남북대화 재개를 촉구한 점등은 의미가 크다.또 지난3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양국간 산업협력방안을 구체화했고 이번 양국이 체결한 원자력협력협정같은 것은 결코작은 소득이아니다. 아무튼 한반도 안보·통일및 우리 경제 활로 개척 차원에서 지극히 중요한 대중국 외교는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음을 이총리의 이번 방한은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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