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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궁지 몰리자 말 바꾸는 아베

    궁지 몰리자 말 바꾸는 아베

    역사 인식에 대한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일본의 아베 신조(얼굴) 총리가 “아시아 국가에 큰 피해를 줬다는 반성이 전후 일본의 출발점”이라며 한국·중국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제19회 아시아의 미래 국제교류회의 만찬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는 과거 많은 국가, 특히 아시아 여러 나라의 사람들에게 큰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면서 “이에 대한 통절한 반성이 전후 일본의 원점”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이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에 포함된 문구다. 하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아베 총리가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부정하는 주장을 했다가 문제가 생기면 무라야마 담화 중 ‘결과적으로 피해를 줬다’는 부분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병 주고 약 주고’식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침략의 정의에 대해서도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며 과거사를 부정하는 발언으로 파문을 빚은 바 있다. 한편 아베 정권의 헌법 96조 개정 움직임에 맞서 평화헌법을 사수하려는 호헌(護憲) 세력의 결집도 가시화되고 있다. 개헌 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96조 개정에 반대하는 일본의 저명한 학자들이 지난 23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6조 모임’을 결성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자민 지방선거서 연패 아베 정권 극우몰이 역풍?

    일본 정치권에 이상 기류가 흐르고 있다. 아베 신조 정권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60∼70%대의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집권 자민당이 지방선거에서 연패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그릇된 역사인식에 대한 일본 유권자들의 견제 심리가 작용하고 있는 데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인 ‘아베 노믹스’의 영향이 아직 지방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말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당초 자민당의 압승이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민주당과 민나노당, 생활당 등 야권이 의외로 선전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자민당은 지난 19일 치러진 사이타마 시장 선거에서 연립여당인 공명당과 함께 신인 후보를 밀었지만, 현직 시장에게 패배했다. 앞서 도쿄도 고다이하라시(4월 7일), 아오모리시(4월 14일), 나고야시(4월 21일) 시장선거에서도 예상과 달리 자민당과 공명당이 추천한 후보가 줄줄이 낙선했다. 자민당이 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지역 당 조직의 본부장이나 간사장을 후보로 내세운 것이 역효과를 냈다는 지적이다. 특히 사이타마 시장선거에 총력전을 펼친 자민당으로서는 충격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아소 다로 부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당 간사장이 아베노믹스 효과를 전면에 내세우며 지원 유세에 나서고,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의 지원을 받기로 한 공명당도 적극적으로 힘을 보탰지만 소용이 없었다. 자민당이 특히 걱정하는 것은 공명당 지지층 중 89.1%가 연립 여당 후보를 찍은 반면, 자민당 지지층은 52.3%밖에 찍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민당 지지자 중 절반이 실제 선거에서 다른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얘기다. 자민당은 2009년에도 지방 시장 선거에서 연패한 끝에 결국 총선에서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쓰라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자칫하다가는 7월 참의원 선거에도 영향을 줄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자민당으로서는 지금과 같은 민심이라면 참의원 선거 직후 평화헌법 개정에 착수한다는 기존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장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일본 지식인들의 양심… “독도는 한국땅”

    일본 지식인들의 양심… “독도는 한국땅”

    일본 지도층의 역사 망언과 우경화 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일본 시민단체 회원들이 ‘반(反)다케시마 기자회견’을 열고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규정했다. 구보이 노리오(70·전 모모야마학원대 교수), 구로다 요시히로(78·전 쇼인여대 교수), 사가모토 유이치(68·전 규슈국제대 교수) 등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회원 4명은 21일 부산시청에서 ‘독도 문제는 영토 문제가 아니라 역사 문제’라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구보이 전 교수는 “우리는 시마네현의 ‘독도의 날’ 지정을 재검토하자는 데 뜻을 같이한다”며 “일본이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독도를 점령했으며 이 때문에 일본 정부가 독도 문제를 영토 문제로 간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토 문제로 보면 상대국(한국)과 적대관계일 수밖에 없다”며 “반성은커녕 한국 침략을 미화하는 것이며 ‘독도의 날’ 지정도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일본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어린이를 비롯한 일본 국민을 위해 역사 인식 문제를 고쳐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독도와 울릉도가 일본 땅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본여지로정전도’(日本輿地路程全圖)라는 고지도가 있다”며 사본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도 원본은 일본 정부로부터 압수당할 것을 우려해 현지에 보관 중”이라고 밝혔다. 구보이 전 교수는 “‘나가구보’라는 인물이 1775년 제작했다가 조선 땅인 독도와 울릉도를 일본 땅으로 잘못 표기했다는 이유로 막부에서 1779년 회수한 뒤 개정판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일본인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역사 부교재를 내년 3월까지 만들어 배포할 계획”이라며 “오는 9월 대대적인 모임 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민주학교 독도학당(이사장 김희로) 초청으로 부산을 찾은 이들은 한국에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 10명 등과 함께 22일 독도를 방문해 한국의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 상황을 알릴 계획이다. ‘다케시마를 생각하는 시민모임’은 대부분 대학교수로 구성된 지식인 단체로 지난달 창립해 도쿄와 오사카에서 ‘평화헌법 개정 반대’ ‘다케시마 반대’ 등의 시위를 벌였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쉼없는 망언… 아베 “야스쿠니와 美알링턴 다를 바 없다”

    최근 왜곡된 역사 인식을 드러내 국제적 파문을 일으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와 미국 알링턴 국립묘지가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 전문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에 “미국 국민이 전사자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장소인 알링턴 국립묘지를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통령도 그곳(알링턴 묘지)에 가고, 나도 일본 총리 자격으로 방문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이들에 대해 기도하는 것은 일본 지도자로서는 아주 당연한 것으로, 다른 국가의 지도자들이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안장된 이후 중국과 한국은 몇 년간 이곳을 방문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항의를 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이에 반대하고 있다”면서 “나는 앞으로 (야스쿠니) 신사 방문을 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의사를 드러냈다. 아베 총리는 또 최근 논란이 된 ‘침략 해석’에 대해서도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한번도 일본이 침략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면서도 “그러나 침략에 대해 얼마나 잘 정의하느냐는 내가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 역사학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베 총리는 이와 함께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을 언급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이원덕 국민대 교수는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외국의 다른 묘역들과는 전혀 다른 시설”이라며 “전범들을 참배하면 침략전쟁을 정당화하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야스쿠니 신사는 종교법인시설로 정치인들이 이를 참배하는 것은 정경 분리 원칙인 일본 헌법 정신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최동호 새벽을 열며] 아베 총리의 발언과 삼국유사

    [최동호 새벽을 열며] 아베 총리의 발언과 삼국유사

    일본 아베 총리의 좌충우돌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생들의 삼국유사 독후감 토론회를 찾았다. 일본 의원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싸이의 젠틀맨에 대해 묻는 거냐’고 되묻는 젊은이가 있다는 말을 들은 터에 아직도 자발적으로 책을 읽는 학생들이 있다는 게 대견해 그들의 의견을 듣고 싶었다. 그들은 진지하게 토론했다. 하지만 그들의 역사 인식은 상식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아베 총리가 대의를 망각하고 소의를 위해 발언하고 있다는 상식적 결론에 도달하고 있었다.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아베 총리가 왜 그런 발언을 계속하고, 일본 국민들 상당수는 왜 그를 지지한다고 생각하는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려면 아베의 입장에서 사태를 바라봐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입장에서 일방적인 비난이나 항의만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까닭이었다. “침략의 정의는 경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자신은 정치가로 그 해석은 역사가에게 맡겨야 한다”고 아베 총리는 발언했다. 그의 이 발언에는 분명한 목적이 내포돼 있다. 평화헌법을 개정해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육성하겠다는 것, 통화를 무제한 방출해 내수를 진작시키고 수출을 늘려 일본 경제를 부활시키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한국의 반응을 의식하지 않겠다는 발언은 그가 얼마나 강하게 작심하고 있는지를 말해 준다. 미국에서 일본의 극단적 우경화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제기되기 시작한 지난달 말 아베 총리는 발 빠르게 러시아와 우호조약을 체결하고 나섰다. 이는 그동안 일본이 치밀하게 준비한 국제 전략이 작동하고 있음을 뜻한다. 타이완과 러시아를 잇는 국제전략은 중국과의 영토분쟁에서 물러서지 않고 북한의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새로운 전략일 것이다. 북에서 핵 위협을 극대화하자 이를 빌미로 평화헌법을 폐기할 명분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일본의 전략적 후원자였던 미국이 한국과 밀착하자 그 틈새를 일본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20세기 초 일본은 청일전쟁(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을 벌이면서 동북아시아에서 자신들의 세력 확장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던 정치군사집단이었다. 한반도 식민 지배에 만족하지 않은 일본은 중국 대륙을 정복하기 위해 중일전쟁(1937)을 촉발하고 나아가 미국과 태평양전쟁(1941~1945)을 일으킨 나라다. 자국에 이익이 된다면 역사의 왜곡뿐 아니라 전쟁도 불사하는 나라다. 역사교과서 왜곡으로부터 시발된 일련의 사태는 임진왜란(1592~1598) 이후 일관되게 진행된 일본의 정치적 책략의 하나다. 여기서 좀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 해답은 자명해진다. 일본은 중국 지안(集安)에 있는 ‘광개토대왕비’의 비문 일부를 변조·왜곡 해석해 임나일본부설을 주장해 왔다. 이미 삼국시대 한반도 남부 가야지역에 진출해 일본의 지방정부를 운영했다는 것이다. 1980년 천관우 선생을 비롯한 학자들의 노력으로 그 허구성이 대부분 밝혀졌지만 아직도 일본은 임나일본부설을 사실로 믿고 싶어 하고 그러한 역사 해석은 아베 총리가 말하는 일본의 역사학자들이 제공했다. 다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젊은 세대의 역사인식 부재다.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이 난관을 돌파할 수 없다. 한국사 교육은 세계화의 걸림돌이 아니다. 다민족 국가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나 진정한 세계화를 위해서나 동북아 정세 파악을 위해서나 한국사 교육은 필수적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우리로 하여금 역사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한다. 과거를 부정하거나 모르는 민족과 국가에 미래가 있을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아베 총리는 우리에게 한국사의 참다운 길과 그 맥락을 깊이 생각하라고 가르쳐 주는 살아 있는 교사다. 한국사를 제대로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아베 총리의 생생한 교훈이 올바로 전달되지 않을까 두렵다.
  • 신사참배·역사왜곡 日총리·의원에 항의서

    일본 극우 의원 연맹에 대응하는 초당적 여야 의원 모임이 7일 평화헌법 개정 추진과 역사 왜곡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아베 신조 총리에게 보내는 항의서를 채택했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일본 각료와 국회의원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사과와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 승인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항의서를 채택했다. 이들은 항의서를 외교부를 통해 일본 정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또 일본 극우 의원모임인 ‘다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의원모임’에 양국 의회 간 공개토론을 제안할 계획이다. 이 모임은 해마다 야스쿠니 집단 참배를 되풀이하고 있다. 올바른 역사교육을 위한 의원모임은 중국의 동북공정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침해,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다. 새누리당 48명, 민주당 46명, 진보정의당 1명 등 여야 의원 9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창립총회에서 새누리당 원유철·김을동 의원, 민주당 강창일·유기홍 의원을 공동대표로 추대하고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와 이재오 의원, 민주당 정세균·문희상 의원을 고문으로 추대했다. 한편 새누리당 김태환·길정우 의원 등 한·일의원연맹 관계자 3명은 이날 일본을 방문, 연맹의 일본 측 회장인 누카가 후쿠시로 전 재무상 등과 도쿄 도내 한 호텔에서 만나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아베 총리의 침략 부정 발언 등에 항의하는 서한을 전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일본평화헌법 개악 중단하라”

    “일본평화헌법 개악 중단하라”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중학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평화헌법 개악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회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아베, 개헌 착착 진행하는데… 日 국민은 부정적

    아베, 개헌 착착 진행하는데… 日 국민은 부정적

    3일은 연합군 점령 통치하에 제정된 일본 헌법이 시행 66주년을 맞는 헌법기념일이다. 아베 신조 정권은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승리 후 개헌 발의요건을 정한 헌법 96조 개정에 우선 착수한 다음 일왕을 국가원수로 명기하고,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하는 9조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96조 개정을 거쳐 전쟁 포기, 전력 보유·교전권 금지 등을 규정한 헌법 9조가 개정되면 일본은 ‘평화국가’의 근본을 지탱해 온 평화헌법의 빗장을 열어 젖히게 된다. 이런 차원에서 아직 일본 국민의 여론은 개헌에 부정적이다. 실제로 아사히신문이 2일 전국 2194명을 대상으로 우편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54%가 헌법 96조 개정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했다. 개헌 요건 완화의 다음 순서로 꼽히는 평화헌법 조항(9조) 개정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52%로 찬성 의견 39%보다 높았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헌법 9조 개정을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에 투표하겠다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평화헌법을 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응답이 46%로 개정해야 한다는 응답(45%)보다 1% 포인트 높았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이 지난달 20~21일에 벌인 여론조사에서도 “96조 개정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44.7%로 찬성(42.1%)보다 많았다. 반면 NHK가 전국 18세 이상 남녀 2685명(응답자 1615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보도한 개헌 찬반 관련 전화 여론조사에서는 ‘개헌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이 42%인 반면 ‘필요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정치권은 96조 개정 쪽으로 이미 기울어져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발표한 중·참의원 439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74%가 96조 개정에 찬성했다. 중의원 의원 중 83%, 참의원 의원 중 52%가 찬성했다. 자민당·민나노당 소속 의원의 96%, 일본유신회 소속 의원의 98%가 개헌 발의 요건을 과반수로 완화하는 내용의 개헌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 중에서는 반대파가 62%로 찬성파(25%)를 웃돌았다. 일본의 현행 헌법상 개헌을 하려면 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의 찬성을 얻어 국민투표에서 과반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개헌에 적극적인 자민당·일본유신회·민나노당은 현재 중의원(하원)에서 개헌 요건인 전체 의석(480석) 3분의2(320석)를 넘는 368석을 차지하고 있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도 승리가 예상돼 3분의2 세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 “헌법개정은 우리의 일… 한·중 반응 신경 안 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헌법 개정 추진과 과거사 발언에 대한 국제적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아베 총리가 반론에 나섰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1일 수행기자들과 만나 자국의 우경화를 우려하는 한국과 중국 등의 반응은 개헌 추진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반응은 개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나라의 헌법이기에, (한국이나 중국에) 하나하나 설명할 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은 개헌 요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헌법 96조를 개정한 뒤 평화헌법의 근간 조항인 헌법 9조를 손대는 ‘2단계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사사에 겐이치로 미국 주재 일본대사는 과거사 논쟁과 관련해 미국 내 여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일본 정부가 이미 깊은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사사에 대사는 이날 워싱턴포스트에 실린 ‘독자 투고’에서 “일본 정부는 깊은 후회와 진정한 사과의 뜻을 밝혔고, 2차 세계대전 희생자에 대한 진실한 애도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최근 이런 (후회와 사과의) 뜻은 아베 총리의 의중을 완전히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일본 정부는 항상 역사를 정면으로, 겸손하게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고문은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아베 총리의 이른바 ‘침략 망언’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사설을 실은 데 대한 ‘반론’ 차원에서 이뤄졌다. 신문은 이날 사사에 대사의 기고문과 함께 버지니아주 비엔나에 살고 있는 일본인의 ‘과거사 반성’ 독자 투고문을 나란히 게재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참의원 선거 앞두고 ‘96조 개정’ 논의 격화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 이후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정치권에서 개헌 논의가 차츰 뜨거워지고 있다. 집권 자민당은 개헌안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규정한 헌법 96조를 과반수 찬성으로 바꿔 ‘전쟁 포기, 군대 보유 금지’를 규정한 평화헌법(헌법 9조)을 바꾸는 것을 참의원 선거 공약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가이에다 반리 민주당 대표는 27일 밤 야마구치현에서 취재진에게 96조를 먼저 개정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가이에다 대표는 “96조를 안이하게 바꿔서는 안 된다”며 “96조 개정 반대가 당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가이에다 대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아베 총리가 96조 개정을 참의원 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삼겠다는 의향을 밝힘에 따라 대립각을 분명히 세우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민주당 안에는 와타나베 슈 전 방위 부대신처럼 96조 개정을 적극 지지하는 의원들도 있어 당내 조정이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연립 여당인 공명당 역시 9조 개정은 물론 96조 개정에도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는 민영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헌법 9조 등 핵심 조항의 개정안을 발의할 때에는 현재처럼 중·참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이 필요하게 하되 다른 조항은 조문을 한정해 과반수 찬성으로 바꾼다는 식의 개정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것은 찬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익 성향인 일본유신회와 민나노당은 개헌에 적극 동조하고 있다. 일본유신회는 현재 부(府)인 오사카의 지위를 도쿄와 동격인 도(都)로 승격시키고, 지방분권을 강화하는 도주제(道州制)를 헌법에 명시하기 위해 96조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민나노당은 중·참의원 양원제를 단원제로 바꾸기 위해 96조 개정에 동조한다는 생각이다. 이 밖에 군소정당인 공산당과 사민당은 개헌에 반대하고 있고, 생활당도 “개헌에는 폭넓은 합의가 필요한 만큼 96조 개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막나가는 아베] 日야당, 평화헌법 지키기 연대 모색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 이후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할 계획인 가운데 민주당과 생활당 등 야당이 평화헌법을 지키기 위한 연대를 모색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 곤도 쇼이치 의원과 쓰지모토 기요미 의원, 사민당의 요시카와 하지메 전 중의원 의원 등 호헌 또는 개헌 신중파 의원 12명이 25일 ‘입헌포럼’이란 이름의 의원연맹을 발족했다. 이들은 자민당과 유신회의 헌법 96조(개헌 발의 요건을 참의원 및 중의원 의원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규정한 조항) 개정 움직임을 ‘입헌주의의 위기’로 규정하고, 참의원 선거에 앞서 개헌에 반대하는 야당 세력을 결집키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헌법조사회에서 헌법 96조 개정 문제에 대한 논의에 착수했다. 당내에 개헌 지지자와 호헌 지지자가 엇갈리고 있지만 당의 중심인 가이에다 반리 대표가 개헌 신중론을 내세우고 있다. 오자와 이치로 대표가 이끄는 생활당도 전날 개헌 발의요건을 정한 96조를 사수한다는 뜻을 밝혔다. 오자와 대표는 자민당과 일본유신회의 개헌파 의원들을 겨냥한 듯 “어떤 나라를 만들려 하는지 전혀 밝히지 않은 채 개헌이라는 말이 난무하고 있다”면서 “개헌 발의요건을 규정한 96조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2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참의원 선거에서 96조의 개정을 위해 당당히 싸워야 한다”며 개헌파 의원들을 부추겼다. 자민당은 25일 선거공약검토위원회 회의를 열어 헌법 96조 개정을 참의원 선거 중심 공약으로 내세우기로 했다.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일본유신회를 포함한 개헌 지지 정당들을 모아 헌법 96조에 담긴 개헌 발의 요건을 완화하는 1단계 개헌에 착수한다는 복안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특별기고] 일제 침략사를 부인하는 아베 총리/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특별기고] 일제 침략사를 부인하는 아베 총리/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의 침략사를 부인하면서 마침내 ‘극우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23일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그 담화의 ‘침략’이란 표현에 문제가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져 있지 않다. 국가 간 관계를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이 지적은 일본 쪽에서 보면 일제의 한국 강점은 침략이 아니라는 소리다. 아베 총리가 문제 삼은 무라야마 담화는 1995년 8월 15일에 발표된 것으로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아시아 제국의 여러분에게 많은 손해와 고통을 줬다. 의심할 여지없는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 통절한 반성의 뜻을 표하며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했다. 무라야마 총리가 밝힌 이 담화는 그때까지 일본 정부가 발표한, 일제의 식민지배 사죄 발언 중 가장 적극적인 것이었다. 그 2년 전 8월에 발표한 ‘고노 요헤이 내각관방장관 담화’가 ‘위안부 문제’를 두고 ‘군 관여와 강제성’을 인정한 바도 있어서,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정부가 역사적 진실에 입각하여 침략행위를 반성해 가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일제 침략을 부인하고 나선 아베 총리의 정치적 야심은 그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의 정치관에 맞닿아 있다. 기시는 도조 히데키 내각의 상공대신으로 전시동원을 지휘한 바 있으며 패전 뒤 A급 전범 혐의로 3년간 수감되었다가 풀려나 정계에 복귀했다. 기시는 총리 취임과 동시에 전후에 구축된 샌프란시스코 체제를 개정하여 일본의 ‘피점령 체제’를 불식하고 미·일 관계를 ‘대등’한 관계로 전진시키려고 했다. 그 방법은 전후의 ‘평화헌법’을 개정하는 것이었다. 아베가 ‘평화헌법 개정’을 그의 정치적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의 외조부 기시가 남긴 과제를 계승하는 것이다. 아베의 침략 부인의 역사관은 뿌리가 깊다. 고노 요헤이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가 나타날 무렵, 자민당은 ‘역사검토위원회’(1993)를 두고 그 후 도쿄대학의 후지오카 교수 등과 함께 ‘자유주의사관연구회’를 조직했고, 무라야마 담화에 나타난 자성적 역사인식에 대해서는 ‘자학사관’(自虐史觀)이라는 딱지를 붙였다. 이런 움직임이 1996년 12월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으로 발전했고, 2001년에는 일본의 침략 합리화를 노골화한 후소샤(扶桑社)판 ‘새 역사교과서’를 만들어냈다. ‘새 역사교과서’의 출현은 다른 교과서에 영향을 미쳐, 당시 5개 종류의 교과서에서 ‘종군위안부’ 서술이 삭제되었다. ‘새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적극 후원한 국회의원 모임의 중심인물이 바로 아베였다. 아베의 왜곡된 역사관 운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2006년 첫 집권 후 ‘교육기본법’을 개정하고 역사왜곡을 본격화했다. ‘교과서에 관한 한 일본 헌법을 바꾼 것과 유사하다’는 이 법은 그 뒤 일본 교과서 왜곡을 심화시키는 데에 적극 활용되었다. 그 후 매년 반복되는 일본 교과서 왜곡 파동은 아베가 바꾼 교육기본법에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아베는 엔저 효과로 나타난 70%대의 지지를 바탕으로 헌법 개정을 행동화하려 한다. 그의 의도대로 평화헌법을 개정하여 재무장이 가능하게 되면 중국, 북한은 물론이고 한국과의 관계에서도 어떤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예상할 수 없다. 아베는 과거 제국주의 일본의 ‘영광’을 재현하려는 듯, 먼저 일제의 침략행위를 역사에서 지우려고 한다. 그의 왜곡된 역사관은 머지않아 동북아의 평화를 어지럽히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침략을 부정하는 아베의 왜곡된 역사관은 식민주의사관에 근거해 있다. 해방 후 한국의 산업화가 일제강점기의 근대화 노력 때문이라는 ‘식민지근대화론’은 일제의 침략을 정당화하는 한편 일제강점기의 시혜론으로 발전해 갔다. 안타까운 것은 한국에도 일본의 왜곡된 역사관에 동조, 복창하는 세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 [아베 ‘릴레이 망언’ 파장] 아베노믹스 인기 업고 ‘극우 개헌’ 폭주할 듯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제 식민지 지배와 침략 역사를 부정하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냄으로써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은 물론 일본 내부에서도 그의 극우 행태를 비판하는 형국이다. 아베 총리의 극우 행보와 도발 행태가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고, 자학사관 교육 철폐를 위한 초·중·고 교과서 해설서 개정 등 일련의 시나리오를 일사천리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 않겠다’거나 ‘침략의 정의는 관점에 따라 다르다’는 등의 아베 총리의 ‘망언 릴레이’는 이미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이 짙다. 그는 집권 전부터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수정, 자학사관 교육 철폐, 평화헌법 개정,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극우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2006년 1차 집권 시 부잣집 ‘도련님’ 이미지를 벗지 못하던 아베 총리의 거친 돌출 행동은 2009년 9월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뒤 3년 3개월 동안 와신상담하며 ‘오답노트’를 정리한 결과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문제는 아베 총리의 ‘폭주’를 일본 내부에서 막을 수 없다는 데 있다. 대담한 금융완화와 공공사업, 성장전략 등을 축으로 한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주가 상승과 엔저로 연결되며 경제가 되살아나면서 일본 내 보수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아베 총리의 인식 자체도 문제가 많다. 아베가 최근 강경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데는 한국과 중국을 배려해도 불만만 제기한다는 아전인수식 인식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는 최근 한 측근에게 “한국을 배려해도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다. 어떻게 하더라도 (한국이) 이러쿵저러쿵 말을 해온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의 ‘우경화 폭주’에 한·일, 중·일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자 일본 우파에서도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수 언론인 요미우리신문은 24일자 사설에서 “아베 정권은 역사문제가 외교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정권을 운영하길 바란다”고 경고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침략전쟁을 부인했다는 한국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 “단편적인 (국회) 답변만 채택했다. 총리의 진의는 다르다”고 진화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의원 야스쿠니 집단 참배] 아베 ‘분란행보’에 동북아 3각외교 올스톱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행보가 동북아시아의 역내 대화를 마비시키고 있다. 특히 북핵 도발 등 한반도 위기 고조로 안보 질서가 교란되는 상황에서 아베 정권의 우경화 움직임까지 겹치며 역내 주요 축인 한·일, 중·일 대화가 장기간 파행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21일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등 각료 3명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이어 23일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 참배한 것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자 전쟁을 미화하는 시설”이라며 “신사 참배가 관련 국가와 국민으로 하여금 어떤 생각을 하게 하는지 (일본 고위층 인사들은) 깊은 성찰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 대변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겠다는 아베 총리의 전날 발언과 관련, “역사 문제는 분명하다.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른 것으로, 그것이 혼동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외교 소식통은 “새 정부 출범 후 총리와 부총리, 외상, 관방장관의 야스쿠니 참배만 아니라면 문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일본 측에 전달했다”며 “일본이 우리 측의 성의를 정면으로 무시한 만큼 국민 정서를 거스르며 양국 관계를 복원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중·일 3국 간 고위급 셔틀 교류는 속속 파행되고 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 계획이 백지화됐고, 당장 5월로 조율됐던 한·중·일 정상회담은 중·일 간 영토 분쟁으로 사실상 무산됐다. 3국 정상회담이 무기한 지연될 수도 있다. 윤 장관은 이날 한·일경제인회의 참석차 방한한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등 일본 기업인 8명을 만난 자리에서 “한국과 일본 관계는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특수한 역사성이 있다”면서 “올바른 역사 인식을 토대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후루야 게이지 일본 국가공안위원장 겸 납치문제 담당상이 이달 말로 예정된 방한 일정을 취소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등 일·중 우호의원연맹 소속 의원들의 면담을 거절하면서 방중도 불발됐다. 일본의 우경화 수위도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 오는 26일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해양기본계획 최종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이고, 아베 총리가 예고한 대로 ‘무라야마 담화’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을 인정한 ‘고노 담화’도 수정하는 역사인식 퇴행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을 시도하며 노골적인 군국주의 부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대외관계 변화를 주시하며 대화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7월 일 방위성의 독도 영토화 내용이 담길 국방백서 발표, 8월 광복절, 9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10월 야스쿠니 신사 추계 예대제 등 역사 충돌을 야기할 수 있는 일정이 첩첩이 쌓여 있어 관계 회복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일관계의 상호 배려가 사라지고, 안보·경제 교류의 분리 대응 기조마저 훼손돼 안정적인 한·일 협력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윤병세 외교 방일 취소… ‘朴心 반영’ 對日 강력 경고

    윤병세 외교 방일 취소… ‘朴心 반영’ 對日 강력 경고

    정부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일본 방문을 전격 취소했다. 양국의 새 정부 출범 후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 취소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인 것으로 확인돼 양국 간 정상회담도 장기간 공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외교부는 22일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일본 각료들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와 관련해 오는 26~27일 예정됐던 윤 장관의 방일 계획을 백지화했다고 밝혔다. 야스쿠니 신사는 2차 세계대전 전범이 합사된 곳으로, 아베 신조 정권 출범 후 각료들의 참배는 처음이다. 일본 국회의원 100여명은 23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예정이다. 아소 부총리는 박 대통령이 지난 2월 25일 취임식 직후 접견했던 인물로, 당시 박 대통령은 그에게 “한·일 간 진정한 우호관계를 구축하려면 과거의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피해자의 고통에 대한 진심 어린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아소 부총리의 참배에 상당한 불쾌감을 느꼈다는 후문이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윤 장관의 방일 취소는 박 대통령의 원칙에 입각한 대일 외교 의지를 분명히 하고, 일본 측에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조치”라며 “역사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묵과하지 않겠다는 경고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우리 정부가 그동안 수차례 야스쿠니 참배의 자제를 표명했지만 일본 정부가 양국 간 신뢰를 깨트렸다”며 “어제 청와대와 협의했고, 현 상황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고 말했다. 아베 정권의 ‘우익 본능’이 두드러지면서 양국 관계 정상화의 돌파구를 찾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후 양국 외교 갈등은 새 정부 들어서도 첨예해지고 있다. 특히 일본 내각 서열 2위로, 차기 총리를 넘보는 아소 부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는 결정타가 됐다. 박근혜정부의 동북아시아 역내 외교에도 지형 변화가 현실화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다음 달 7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중국 방문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역대 정부의 ‘미국→일본→중국’ 정상회담 관례가 처음으로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새 정부 들어 첫 한·일 정상회담은 상당기간 불투명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아베 정권이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하면 공약대로 현 평화헌법 개정 논의가 본격화할 수 있다. 진창수 세종연구소 일본연구센터장은 “북한 문제와 엔저 정책, 동북아 역내 현안 등 논의할 문제가 많아 외교장관의 방일 취소는 신중하게 접근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日, 北위협 빌미로 우경화法 개정 부채질

    북한의 미사일 발사 위협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평화헌법 개정과 집단 자위권 행사를 서두르고 있다. 북한의 위협을 빌미로 우경화 행보를 재촉하는 양상이다. 1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헌법개정추진본부 호리 고스케 본부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개헌안 발의 요건을 담은 헌법 96조 개정안 제출 시기에 대해 “참의원(상원) 선거 전 개헌안을 제출, 중의원(하원)에서 심의를 먼저 시작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립 여당인 자민·공명 양당은 지난해 12월 중의원 선거에서 총 480석 중 325석을 얻어 이미 개헌안 발의에 필요한 3분의2 의석을 확보해 둔 상태다. 자위대의 국방군 전환과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을 위해 헌법 9조를 개정하려는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뒤 참·중의원 모두 의원의 3분의2가 찬성해야 하는 현재의 개헌안 발의 요건을 과반수로 완화하는 쪽으로 헌법 96조 개정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아베 신조 총리가 지난 9일 하시모토 도루 일본유신회 공동대표와의 회동에서 헌법 96조 개정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한 뒤 자민당 내에서 개헌 카드를 조기에 꺼내는 논의가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강연에서 자민당이 만든 ‘국가안전보장 기본법’을 조속히 통과시켜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없어서 해상자위대가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는 말이 통하겠느냐”며 “(법 제정은) 서둘러야 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또 일본 주변 지역에서 미국·일본 군사협력 방안을 규정한 주변사태법을 개정해 미국 이외의 국가에 확대 적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1999년 5월 미·일 방위협력지침의 실효성을 확보한다며 주변 유사 사태 발생시 자위대의 미군 후방 지원 방안을 정한 주변사태 안전확보법을 제정했다. 이시바 간사장은 이를 개정해 자위대가 호주나 한국 군의 후방 지원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天下 100일…지지율 70% 돌파 했지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아베시대 100일 지지율 70% 돌파… 축배, 아직 이르다

    일본의 아베 신조 정권이 4일로 출범 100일을 맞았다. 아베 총리는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로 대표되는 대담한 경제정책과 치고 빠지는 대외정책을 앞세워 7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다. 아베 총리가 2007년 집권 1기의 참담한 실패 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종 정책 아이디어를 다듬은 ‘오답 노트’를 만들어 와신상담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베 정권이 이처럼 탄탄대로를 내닫는 이유는 우선 아베노믹스가 꼽힌다.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풀겠다’는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으로 인해 주가는 40% 오르고,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20% 가까이 하락했다. 엔저를 통해 경제의 숨통을 틔우겠다는 1차적 목표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3조 1000억엔(약 153조 6500억원)의 추가경정 예산 편성 등 정부 지출을 통한 경기부양과 대담한 금융완화 정책을 강격히 밀어붙여 시장에 기대심리가 일면서 엔저와 주가 상승으로 연결됐다. 아베노믹스의 신봉자인 구로다 하루히코를 중앙은행인 일본은행 총재로 앉혀 더욱 강력한 금융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다 총재는 3일부터 이틀간 취임후 처음으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과감한 금융완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아베 정권은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유럽연합(EU)과의 경제동반자협정(EPA),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장벽 철폐 협상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오는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도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의 낙승이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중의원(하원) 선거에서 의석수 480석 중 294석을 획득, 압승을 거둔 아베 정권이 참의원 선거도 승리하면 평화헌법 개정과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우경화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실제 아베 총리는 최근 유엔군 참여를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언급하거나 도쿄 전범재판이 ‘승자의 재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외교 측면에서도 중국을 상대로 좀처럼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주변 수역에서 중국 군함이 일본 자위대 헬기와 함정에 사격 통제용 레이더를 비춘 사실에 대해 집요하게 외교 공세를 벌이는 한편 동남아시아, 미국, 몽골 등을 순방하며 중국 포위 외교를 공식화했다. 지난 2월 취임후 첫 해외순방국으로 미국을 방문, 견고한 동맹관계를 재확인했다. 하지만 아직 아베 총리의 성공을 속단하기엔 일러 보인다. 우선 아베노믹스의 대표 정책인 과감한 양적완화가 가계 소득 향상과 실수요 창출 등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낼지가 관심이다. 또 1차 내각 때 그의 발목을 잡은 건강 문제(궤양성 대장염)도 여전히 변수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아베, TV서 헌법 개정 역설

    아베 신조 총리가 일본의 ‘평화헌법’ 근간 조항인 헌법 제9조를 개정해야 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일 민영TV에 출연해 “유엔에 의한 집단안전보장 활동에 참가할 수 있도록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무력을 행사하지 않으면 유엔 차원에서 안전보장을 실행하는 집단안전보장에서 일본이 책임을 완수할 수 있을지 논란이 남는다”며 헌법 9조 개정에 대한 명분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책임을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거론한 집단안전보장은 유엔 헌장 제7장에 근거를 두고 있다. 7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특정 국가에 대해 경제 제재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한 경우 집단안전보장의 일환으로 유엔군을 구성해 군사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다. 현행 일본 헌법 9조는 ‘전쟁과 무력에 의한 위협 또는 무력행사는 국제분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서 영구히 포기한다’는 제1항과 ‘1항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육·해·공군과 그 외 전력을 보유하지 않으며, 국가의 교전권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제2항으로 구성돼 있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의 국회발의 요건을 완화하기 위한 96조 개정도 추진할 뜻을 거듭 밝혔다. 그는 “중·참의원 양원에서 각각 3분의2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는 요건은 과도하다”며 “국민 60∼70%가 법을 바꾸려고 해도 국회의원 3분의1을 조금 넘는 사람이 반대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은 오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가능 의석을 확보, 헌법 96조부터 개정한 뒤 헌법 9조 개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日, 무기수출 3원칙 사실상 무력화

    일본이 무기 수출 3원칙을 사실상 무력화했다. ‘평화헌법을 바꿔 군대를 보유하기 전에 우선 개헌안 발의 요건을 완화하자’는 주장도 일본의 집권 자민당뿐만 아니라 야당으로도 번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1일 안전보장회의와 내각회의에서 일본 기업의 F35 스텔스 전투기 부품 제조를 ‘무기 수출 3원칙의 예외’로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관련 담화에서 “항공 자위대의 차기 주력 전투기인 F35를 ‘무기 수출 3원칙’의 예외로 취급해 일본 기업의 부품 제조 참가를 용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미국 정부의 엄격한 관리를 전제로 (F35 전투기나 부품의) 이전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F35 전투기가 중동과 분쟁 중인 이스라엘에 수출될 경우 ‘국제 분쟁을 조장하지 않는다’는 무기 수출 3원칙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기 수출 3원칙은 1967년 사토 에이사쿠 당시 총리가 표명한 것으로 처음에는 공산권 국가, 유엔이 무기 수출을 금지한 국가, 국제 분쟁 당사국 또는 그 우려가 있는 국가에 대한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였다. 일본은 그러나 1983년에는 대미 무기 기술 제공을, 2004년에는 미국과의 미사일방위 공동 개발·생산을 3원칙 적용의 예외로 인정했다. 2011년 노다 요시히코 내각 당시에는 국내 방위산업 보호 등을 명분으로 무기의 국제 공동 개발·생산과 인도적 목적의 장비 제공까지 예외로 사실상 허용했다. 아베 신조 정권은 일본 기업의 최신예 F35 전투기 부품 제조 참여를 3원칙의 예외로 허용한 이유로 국내 방위산업 보호를 내세웠다. 하지만 일본 기업의 F35 부품 제조 참여는 ‘국제 분쟁 당사국에는 무기를 수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깨는 것이어서 국내외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민주당과 일본유신회, 민나노당 의원들이 헌법 96조 개정을 추진하는 초당파 의원연맹을 발족시킬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이날 보도했다. 일본 헌법 96조는 개헌안 국민투표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각각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를 ‘중·참의원 각각 과반수 찬성’으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다. 헌법을 바꾸기 쉽게 만들어야 ‘군대 보유와 전쟁 금지’를 규정한 헌법 9조를 손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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