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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급변사태 김정은 암살로…” 충격 전망

    “北 급변사태 김정은 암살로…” 충격 전망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시 한국군의 군사적 개입의 불가피성이 시사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불안정 상황에 따라 (유엔헌장)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남북 군사적 통합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과제”라며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급변은 김정은 암살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변 상황 시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유엔헌장에 따라 북한의 동의 없이 갈 수가 없다”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군사적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질의하자 김 장관은 “과거 동독과 북한을 물리적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한국적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여건이 될지는 국방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흡수통일 가능성을 어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가 공식 지향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북한 급변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찬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흡수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한쪽이 망하지 않고 통일이 쉽나”라며 흡수통일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무력 통일은 쌍방 간 쪽박”이라며 ‘통일시대준비위원회’의 법적 기구화를 제안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다면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 모두 대박이고 북한 주민의 기아도 해방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붕괴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말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면서 “통일 대박론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지난해 11월 5·24 조치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북측의 책임을 더 명확히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우리부터 유연성을 발휘해 이명박 정부 때 취한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5·24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은 풍계리 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집단자위권 행사는 일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평화헌법에 부합하고 우리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은) 일본이 결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金국방, 北 급변사태땐 군사적 개입 시사

    金국방, 北 급변사태땐 군사적 개입 시사

    10일 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북한 급변 사태 시 한국군의 군사적 개입의 불가피성이 시사됐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북한의 불안정 상황에 따라 (유엔헌장) 해석이 다를 수 있다”며 “남북 통일과정에서 남북 군사적 통합은 불가피하고 필요한 과제”라며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는 송영근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급변은 김정은 암살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급변 상황 시 우리 군이 북한에 들어갈 수 있어야 하는데 유엔헌장에 따라 북한의 동의 없이 갈 수가 없다”고 질의한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 송 의원이 독일 통일 과정에서의 군사적 통합 사례를 예로 들며 질의하자 김 장관은 “과거 동독과 북한을 물리적으로 동일선상에서 비교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고, 한국적 여건하에서 어떻게 하면 최적의 여건이 될지는 국방부가 수행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여권에서는 ‘흡수통일’이 불가피한 대세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 의원은 이날 통일 대박론을 언급하며 류길재 통일부 장관에게 “흡수통일 가능성을 어찌 보느냐”고 물었다. 이에 류 장관이 “정부가 공식 지향하는 통일은 평화통일”이라고 답하자 송 의원은 “독일처럼 흡수통일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북한 급변으로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어쩔 수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찬반 문제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한기호 의원도 “흡수통일은 안 된다고 하는데 한쪽이 망하지 않고 통일이 쉽나”라며 흡수통일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반면 김성곤 민주당 의원은 “무력 통일은 쌍방 간 쪽박”이라며 ‘통일시대준비위원회’의 법적 기구화를 제안했다. 문병호 의원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방북해 김정은과 회담한다면 동의할 의향이 있느냐”고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질문하기도 했다. 같은 당 심재권 의원은 “박 대통령은 다보스포럼에서 통일은 동북아 주변국에 모두 대박이고 북한 주민의 기아도 해방될 것이라고 언급, 북한의 붕괴로 금방 통일이 될 것처럼 말했다. 너무 가벼운 것 아니냐”면서 “통일 대박론은 실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5·24 조치 해제 여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졌다. 류 장관은 5·24 대북제재 조치 해제와 관련,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이 지난해 11월 5·24 조치에 대해 “정부도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언급한 것보다 북측의 책임을 더 명확히 요구하는 쪽으로 입장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문병호 의원은 “우리부터 유연성을 발휘해 이명박 정부 때 취한 5·24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도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5·24 조치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김 장관은 이날 “북한은 풍계리 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당장 핵실험을 하겠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그는 또 “집단자위권 행사는 일본 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본의 평화헌법에 부합하고 우리 역내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자위권 행사 추진은) 일본이 결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일본 정부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난징 대학살 없었다” NHK 경영위원도 망언

    “위안부는 전쟁을 했던 어느 나라에나 있었다”는 모미이 가쓰토 신임 회장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일본 공영방송 NHK가 이번에는 경영위원의 망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NHK 회장을 뽑는 경영위원회의 일원인 햐쿠타 나오키는 지난 3일 도쿄 신주쿠역 근처에서 도쿄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다모가미 도시오 전 항공막료장에 대한 지원 연설을 하면서 “세계 각국은 난징(南京)대학살을 무시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아사히신문이 4일 보도했다. 그는 같은 날 아키하바라역 앞 연설에서도 “일부 (일본) 군인들에 의한 잔학 행위가 있었지만 그것은 일본인뿐 아니라 미군도 하고 중국군도 하고 소련군도 했다”면서 “이런 것을 의무교육을 받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이유는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다. 최근 영화로 제작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원의 제로’의 저자이기도 한 햐쿠타는 평화헌법 수정을 주장하는 일본 문화계의 대표적인 우익 인사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친분이 깊다. 지난해 11월 NHK 경영위원으로 선임됐다. 한편 일본 가고시마현 ‘지란특공평화회관’이 태평양전쟁 말기 가미카제 자살특공대로 동원됐던 대원들의 기록에 대해 2015년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한다고 일본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이곳에는 자살특공대원의 유서, 사진 등 1만 4000여점이 소장돼 있는데 이 가운데 본인 이름 등이 확인되고 직필로 쓰인 유서와 편지 등 333점에 대해 등재 신청을 한다. 지란은 전쟁 중 육군 소년비행단 훈련 학교 등이 있었던 곳으로, 일본군은 전황이 불리해지자 이곳을 육군 최후의 특공기지로 삼아 자살특공대원들을 태운 전투기를 대거 출격시켰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보도, 日 우익 조작”

    중국의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 계획에 미국과 일본이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일 자국이 동중국해에 이어 남중국해에서도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본 언론의 보도와 미국 백악관의 관련 경고에 대해 “일본 우익세력이 자신들의 평화헌법 개정과 군비확충에 쏠린 국제적인 시선을 (중국 쪽으로) 전이하려는 의도로 그야말로 속셈이 음흉하다”고 비난했다. 앞서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31일 중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관련 원안이 지난해 5월 군 상층부에 제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반 메데이로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중국의 추가적인 방공식별구역 선포는 미군의 군사적 대응에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훙 대변인은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주변에서 중국과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가들에 대해 공중안전 위협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해 당장 방공식별구역 추가 설정에 나설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중국은 주권 국가로서 스스로 처한 공중안전 형세에 따라 방공식별구역 설정을 포함해 국가 안전을 수호하기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말해 필요에 따라 추가 설정이 언제든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친강(秦剛)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말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에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중국은) 관련 준비 업무를 완성한 뒤 적정한 때에 기타 지역에서도 방공식별구역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숨 고른 아베… “집단 자위권 해석 변경 천천히”

    숨 고른 아베… “집단 자위권 해석 변경 천천히”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한 헌법 해석 변경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19일 오전 NHK의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대로 논의해야 한다. 기한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2일 이소자키 요스케 총리 보좌관은 “헌법 해석 변경을 정기국회 회기(6월 22일까지) 중에 마치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총리의 자문 기관인 ‘안전 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 간담회’(의장 야나이 슌지 전 주미 대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4월에 제출하면 그것을 토대로 6월 국회 회기 말까지는 결론을 이끌어 내겠다는 복안이었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간담회에서 논의를 심화시킨 뒤 내각 법제국을 중심으로 정부 해석을 어떻게 해야 할지 판단하고 싶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헌법 해석 변경에 대한 의욕은 거듭 표시했다. 그는 “일본도 40~50년 전의 낡은 틀에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 (헌법 해석 변경을) 누군가 결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동맹국이 공격받았을 때 자국이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로, 일본은 그동안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에 따라 집단적 자위권을 갖고는 있지만 행사할 수 없다고 해석해 왔다.  아베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서는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분들을 참배하는 것은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라며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한·일,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관계가 안 좋을 때야말로 정상들끼리 만나야 한다”는 종전 입장을 유지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총리, 평화헌법 개정의지 재확인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평화헌법 개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 및 중국 정상과 회담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아베 총리는 6일 새해 첫 공식 활동으로 일본 왕실의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이세신궁에 참배한 뒤 현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헌법이 제정된 지 68년이 되어 간다. 시대의 변화를 파악해 해석의 변경과 개정을 위한 국민적 논의를 심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헌법 해석상 불가능한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가능하도록 헌법 해석을 변경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아베 총리는 집단적 자위권과 개헌에 대해 “중국과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제대로 설명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아베 총리는 “중국, 한국과 대화를 도모하는 것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매우 중요하다”면서 양국 정상과 “어려운 과제가 있을수록 흉금을 터놓고 이야기해야 한다”며 정상회담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자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서도 “중국, 한국에 성의를 갖고 설명하고 싶다”면서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했다. 이와 관련해 화춘잉(華春塋)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아베는 양면적인 방법으로 대중관계를 희롱해 왔다. 신사 참배를 해 중·일 간 4개 정치문건의 원칙과 정신을 저버리고 중·일 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엄중히 파괴했다”고 비난했다. 또 “이 같은 행동은 소위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중국 지도자와 대화를 희망한다는 말의 허위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라면서 “아베 스스로 중국 지도자와의 대화의 문을 닫았고 중국 인민들은 그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대화 제의를 재차 거절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아베 신년사로 본 올 日 키워드] “강한 일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일 신년사에서 헌법 개정을 통해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나라의 모습’을 나타내는 헌법에 대해 국민적 논의를 심화시켜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헌법 개정, 안보 정책 충실화, 교육 재생 등을 중요 과제로 꼽으며 “‘강한 일본’을 되찾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아베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전후 평화헌법의 핵심 조항인 헌법 제9조를 개정, 자위대의 명칭을 정식 군대를 의미하는 ‘국방군’으로 바꾸는 방안 등을 공약해 왔다. 자민당은 이달 소집되는 정기국회에서 헌법 개정 절차를 정한 국민투표법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개헌 움직임을 본격화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또 지난 12월 외교·안보 정책의 사령탑인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를 발족시킨 것과 관련해 “어느 때보다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적극적 평화주의야말로 일본이 짊어질 21세기의 간판”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가 주창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는 세계 평화와 안정에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취지지만 이면에는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는 평가가 많다. 중국의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설정으로 심화한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갈등을 의식한 듯 아베 총리는 “일본의 영토·영해·영공은 단호하게 지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에 대해서는 “20년 가까이 지속된 디플레이션에서 탈피하는 길은 아직 진행 중”이라면서 “강한 경제를 되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이후 강력하게 추진해 온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지난해 닛케이 평균지수는 56.7% 상승해 41년 만에 연간 상승률로는 최고 수준을 보였고, 엔화 가치는 18% 떨어져 34년 만에 엔저 기조가 유지됐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日아베, 가미카제 소재 영화보고…

    日아베, 가미카제 소재 영화보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3년의 일정을 일본군 자폭 특공대, 이른바 ‘가미카제(神風)’를 소재로 만든 영화 관람으로 마무리했다. 아베 총리는 31일 도쿄 롯폰기 한 영화관에서 제로센 전투기 조종사가 주인공인 ‘영원의 제로(0)’를 본 뒤 “감동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는 난징(南京) 대학살을 부정하고, 평화헌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본 문화계의 대표적 우익 하쿠타 나오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등 과거 침략전쟁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 행보를 보여온 아베 총리의 취임 1년을 정리하는 일정인 셈이다. 아베 총리는 새해에 태평양전쟁의 격전지였던 남태평양 제도를 방문할 방침이라고 산케이 신문이 31일 보도했다. 아직 정확한 방문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직 일본 총리의 남태평양제도 방문은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당시 총리가 피지와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이후 29년 만이다. 신문은 “제2차 대전 당시 50만명의 전몰자가 발생한 남태평양 제도를 방문, 일본인 전몰자를 위령하고 유골 수집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야스쿠니 참배에 이은 또 하나의 극우행보인 것이다. 때문에 국제사회의 반발도 만만찮을 전망이다. 나카소네 전 총리도 총리 재임 중인 1985년 1월 총리로서는 처음 20만 명의 일본군이 전사한 파푸아뉴기니를 방문한 뒤 같은 해 8월 야스쿠니 신사를 전격 참배했다. 파푸아뉴기니에선 1943년 4월 부겐빌 상공에서 일본 연합함대의 최고통수권자이자 진주만 공격의 주역이었던 야마모토 스고로쿠 사령장관이 전사하는 등 20여만명이 전멸했다. 솔로몬 제도의 사망자는 8만 8600명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때 국외에서 사망한 일본인은 240여만명 가운데 50만명가량이 파푸아뉴기니·솔로몬 제도 등 남태평양 지역에서 숨졌다. 아키히토 일왕 내외는 2004년 2월 남태평양의 격전지였던 마셜 군도, 미크로네시아 연방공화국, 팔라우 등 3개국을 방문하려다 정치적 의도에 대한 논란과 함께 치안상의 문제점 등이 제기되자 취소한 뒤 2005년 6월 사이판을 찾았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특파원 칼럼] 아베 총리, 노벨평화상 받으십시오/김민희 도쿄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베 총리, 노벨평화상 받으십시오/김민희 도쿄 특파원

    나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2000년에는 한국의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10년은 중국 작가 류샤오보가 받았으니 굳이 동북아에서 순서를 따지자면 일본이 받을 차례가 되기도 했다. 핵 보유와 반입, 제조를 금한다는 ‘비핵 3원칙’으로 1974년 상을 받은 사토 에이사쿠 전 총리 이후에 일본은 노벨평화상과 인연이 없다.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인 일본이 강대국으로서의 지위에 걸맞은 책임감을 보여주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을 받는다면 이웃으로서 기꺼이 박수를 쳐 줄 일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노벨상 중에서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평화상을 받으려면 군축이나 평화 증진에 기여해야 한다. 나는 아베 총리가 동북아의 평화 증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참배가 주변국에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뻔히 알면서 “한국·중국 국민의 마음에 상처를 입히려는 생각은 조금도 없다”는 기만적인 말을 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일본은 다시는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부전(不戰)의 맹세를 하는 것은 좋지만,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들 앞이 아니라 침략전쟁의 피해자 앞에서 하는 것이 맞다. 형식상 누구도 반대하지 못하는 ‘적극적 평화주의’라는 애매한 수사를 앞세워 군사력을 키우는 포석으로 삼는 것도 노벨평화상감은 아니다. 얼마 전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생활해 온 한 원로와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한·일관계가 잘 풀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일본은 나라의 덩치에 비해 너무 그릇이 작고, 한국은 (자신이 피해자라는) 한 가지 사실에만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한국과 일본을 모두 잘 아는 그분의 통찰에 퍽 공감했는데,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에 더욱 곱씹어보게 된다. 아베 총리가 미국을 비롯한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취임 1주년이라는 상징적인 날을 골라 참배를 강행한 이유는 본인의 신념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이제는 ‘패전국’이 아닌 ‘보통 국가’로 세계 속에 서야 한다는 것이 아베 총리의 생각이다. 주변국의 눈치를 보느라 1차 집권(2006~2007년) 당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못한 것이 “통한의 극치”라는 말은 그래서 나왔다. 강대국으로서 일본의 위상을 전 세계에 인정받고 싶은데, 주변국이 70여년 전의 일을 갖고 발목을 잡는 것이 마뜩잖다는 것이다. 지금의 일본이 국제 사회에서 지위에 걸맞은 대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생각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바람대로 전 세계 다른 나라들에도 인정받는 ‘강한 일본’이 되려면 자국에 대한 성찰과 책임감이 필수적이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놓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에게 존숭의 뜻을 표했다”거나, 위안부 문제에서 “군이나 관헌에 의한 강제 연행은 없었다”는 등 과거의 일본을 직시하지 않으려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주변국들에 존경을 얻을 수 없다. 지금의 참배를 통해 아베 총리는 일본 내 보수층 결집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위한 평화헌법 9조 변경 등 자신의 노림수를 실현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그리는 ‘아름다운 나라’(그의 2006년 저서 제목이기도 하다)는 절대로 될 수 없을 것이다. haru@seoul.co.kr
  • ‘마지노선’까지 넘었다… 최악 보여준 아베, 최악 치닫는 한·일

    ‘마지노선’까지 넘었다… 최악 보여준 아베, 최악 치닫는 한·일

    ‘아베 신조의 일본’이 동북아시아에 불을 질렀다. 아베 일본 총리가 26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기습 참배하며 집권 1년의 끝을 동북아 주변국에 대한 도발로 마무리했다. 한·일 관계는 역대 최악의 경색 국면을 상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고 미국을 축으로 복원을 모색했던 한·미·일 3각 공조 구축 구상도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및 방공식별구역(ADIZ)에서의 중·일 간 충돌이 고조되는 등 동북아 안보 지형은 격동하게 됐다. 우리 정부는 일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후속 대응 조치를 경고하고 나섰다. 특히 정부가 이날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향후 추가 조치 방안과 대일 외교 정책을 재점검하고 나선 것도 아베의 우익 행보를 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이날 회의는 당초 ‘장성택 처형’ 이후 대북 상황 및 안보 태세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일본 사안으로 주제가 바뀐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대변인인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일본 지도자의 신사 참배를 비판한 데 이어 공식 성명을 통해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 전 총리와 일제강점기 때 한반도 수탈의 주범인 고이소 구니아키 조선 총독의 실명을 언급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다. 이는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역사를 상기시키며 반역사적 시설물인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아베 총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안팎에서는 이병기 주일 대사 소환 등의 초강경 조치도 거론되고 있다. ‘아베 악재’의 여파로 한·일 관계는 상당 기간 ‘정치적 빙하기’를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일 양국에서 감지됐던 관계 회복 시도조차 동결되는 ‘시계 제로’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심스레 고개를 들던 ‘한·일 정상회담 개최론’도 당분간 자취를 감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달 29일 한·일의원연맹 합동총회 연설에서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에서 “일본은 한국의 중요한 협력 동반자”라고 화답하는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기류가 형성됐었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마지노선’으로 봤던 아베 총리의 신사 참배가 강행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후 1년 가까이 유보됐던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됐다. 새 정부 들어 처음 추진됐던 양국 전략대화와 안보정책 협의 등도 어렵다는 관측이 대두된다. 평화헌법 해석 변경, 집단적 자위권 추진 등을 통해 전후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국가’로 재개조하겠다는 아베 총리의 야심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동을 거는 기류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중·일이 각자의 길을 가는 ‘마이웨이’ 행보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이슈&논쟁] 日 ‘집단적 자위권’ 추진

    [이슈&논쟁] 日 ‘집단적 자위권’ 추진

    동맹국이 제3국으로부터 침공받았을 때 이를 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해 대응할 수 있는 권리인 집단적 자위권을 일본이 행사하겠다고 공언하면서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세계적 기류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까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추진을 지지하고 나섰다. 우리 정부는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운 채 일본의 구체적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내 여론은 북핵 위협과 한·미 동맹 등 지역 안보를 고려해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해야 한다는 찬성론과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는 반대론으로 나뉘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강민 한양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와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에게서 한국의 ‘선택’ 방향을 들어봤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일러스트 길종만 기자 kjman@seoul.co.kr [贊] 이강민 한양대 일본언어문화학과 교수 “美, 한반도 유사시에 日지원 원해… 우리 반대로 저지될 문제가 아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은 미국의 세계 전략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우리가 반대한다고 저지될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평화헌법에 위배되는 명백한 위헌인데도 아베 신조 정권이 개헌도 하지 않고 집단적 자위권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는 무엇보다 미국의 강력한 희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사실상 일본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것이다. 북한 문제에 있어 일본과 같이 가겠다는 것이 미국의 아시아 정책이다. 만약 북한의 도발에 의해 한반도에 급변 사태가 발생한다면 한국 단독으로 이를 막을 수 없다. 결국은 미국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미국은 중국군이 북한으로 들어오는 등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일본의 힘을 빌리기를 원하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이 우려스럽다고 한·미 동맹에 금이 가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한국의 딜레마가 여기에 있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 고리가 너무 강하다 보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부분들이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한국은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전방위 외교, 등거리 외교라는 것이 필요하다. 벌써부터 어느 한쪽의 편을 든다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일이다. 물론 우리의 입장에서 집단적 자위권은 유사시 일본이 한반도에 군사 개입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일련의 흐름은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돼 왔던 것이다. 1969년 닉슨·사토 공동성명(한국과 타이완 지역에서의 평화와 안전 유지가 일본의 안전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 합의)이 발표됐을 때도 중국은 일본군국주의의 부활이라고 비난했었다. 이런 맥락에서 아베 정권은 미국의 집단적 자위권만을 인정한 1997년 미·일방위협력을 위한 지침을 개정해 지금부터 이를 쌍무적 관계로 가져가려 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점은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일 외교가 실종됐다는 점이다. 미·일 관계는 앞서 나가고 있는데 한국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변국이 첨예하게 대립할 때는 전략적인 모호성을 유지하는 것이 외교의 기본이다. 싫어도 우리가 무엇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라는 관점에서 상대국에 접근해야 하는 것이 외교다. 한국 경제는 재벌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삼성이 미국과 일본의 타깃이 돼 버리면 위험해진다. 중국을 무시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일본을 등지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집단적 자위권을 어느 선까지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놓고 우선 일본 정부와의 긴밀한 논의가 필요하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시 일본 국민의 관심은 대단했다. 초기에는 박 대통령이 화면에 등장하면 시청률이 오를 정도로 관심을 가졌었다. 여성 국가 지도자란 것이 어떤 의미에서 일본보다 앞서 가는 부분이 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일본인들의 향수도 자극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금은 열기가 크게 식어 버렸다. 한·일 간 역사 문제는 하루아침에 결말을 지을 수 있는 사안이 아닌데도 우리 스스로 이 문제로 제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역사를 현실 외교에 결부시켜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이 문제는 긴 호흡으로 대처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베 정권이 바뀐다고 해도 그다음 정권이 더 나으리란 보장은 없다. 최근 타이완대학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일본, 중국, 타이완 학자들로부터 동아시아 공동체가 만들어진다면 그 중심은 타이완이 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와 비슷한 상황에서도 타이완은 중국, 일본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국익을 도모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의 가교 역할이 어쩌다 타이완으로 넘어가게 됐는지 우리는 냉정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反] 홍현익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연구실장 ”日 진정성 있는 반성이 우선돼야… 한반도 관련 땐 韓 사전 승인 필요” 일본 아베 신조 정권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관련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985년 플라자합의 이후 장기 불황에 시달려 온 일본 국민들이 강력한 리더십을 염원하는 것에 편승해 아베 정권은 국수주의적 극우정책을 펼치면서 정상국가화와 동맹국 지원을 명분 삼아 재무장과 자위대 역할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재정 위기로 국방비를 줄여야 하는 미국은 국제 정치의 패권에 도전할 가능성이 큰 중국을 사전에 전략적으로 포위, 압박하기 위해 우군을 찾던 차에 일본이 자천하고 나서자 이를 적극 환영하고 있다. 일본에 중국 견제의 역할을 분담시키면서 가능하면 한국도 이에 참여시켜 미국 우위의 질서를 저렴한 비용으로 관리하려는 것이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본 적이 없는 유럽연합(EU)은 물론 중국과 영토 분쟁을 겪고 있거나 중국의 영향력 강화를 우려하는 아세안과 호주도 중국 견제를 위해 이를 지지하고 있다. 급기야 중국의 전략적 동반자인 러시아마저 집단적 자위권은 유엔헌장이 인정한 모든 나라의 고유 권한이라는 차원에서 이를 인정했다. 따라서 현재 일본 제국에 침략당하고 잔혹 행위에 최대로 시달렸던 한국과 중국만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압도적으로 열세이므로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자 사실상의 군사 강국인 일본에 각국의 고유 권한인 집단적 자위권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데 한국의 국력과 외교력을 소모하는 것은 현명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 대신 우리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환영할 수 없는 이유를 일본에 당당하게 밝히고 미국 등 우방국들에도 분명하게 설명하면서 일본이 이로 인해 한국의 국익을 훼손하지는 못하도록 하는 동시에 우호적인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협력도 유지해야 한다. 먼저 우리는 과거의 비행과 잔혹 행위를 지속적으로 반성하고 지역 평화를 위해 적극 기여해 온 독일과 달리 민족말살정책, 일본군 위안부 강제 동원, 강제 징용, 식민지인 생체 실험, 대량 학살에 이르는 반인륜적 범죄를 저지르고도 이를 반성하지 않는 데다 독도에 대한 부당한 영토욕까지 드러내고 있는 일본이 ‘정상국가’가 될 자격이 없음을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 독일처럼 진정성 있는 반성이 이뤄져야 우리도 이를 환영할 수 있다는 점을 공표해야 한다. 또한 우리는 미국과 EU, 아세안이 우리가 일본의 군사력과 자위대 역할 강화에 대해 우려하는 것을 잘 납득하지 못하는 점에 주목해 대응책을 취해야 한다. 그동안 일본 지도부는 중국을 필연적으로 지역 패권을 다툴 수밖에 없는 경쟁국으로 간주해 왔고 일본보다 국력이 약한 한국은 대미 의존성이 큰 데다 분단돼 북한과 경쟁하고 있으므로 경시해도 좋은 국가로 생각하면서 사대주의적 기회주의 대외전략을 펼쳐 왔다. 한국을 무시하고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 미국에는 사대주의 저자세 외교를 펼치고 EU나 아세안 국가들에는 원폭 피해국이고 평화국가이자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모범국이며 예절 바른 국가로 처신해 왔다. 유대인들이 나치의 만행을 고발해 독일이 사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듯이 국제사회가 일본의 이중인격, 파렴치성과 위험성을 깨닫게 하려면 민관이 협력해 국제인권대회 개최나 영화 제작 등을 통해 일본 제국의 반인륜적 잔혹 행위와 범죄를 고발하는 적극적인 홍보를 펼쳐야 할 것이다. 특히 대미 외교가 가장 중요하다. 일본과 남한을 점령 통치했던 미국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 체결 시 일본의 반환 영토에서 독도를 제외해 줌으로써 한·일 간 영토 분쟁의 씨앗을 뿌렸다는 책임을 각성해야 한다. 우리는 미 행정부가 일본에 과거 비행을 진정으로 사죄하고 독도에 대한 야욕을 포기하도록 압박해 줄 것을 설득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최소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주한 미군 지원과 대북 공격 등 한반도와 관련될 경우는 한·미 동맹의 ‘부속적인 지원’에 한정돼야 하고 반드시 한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며 독도에 대해서는 적용될 수 없다는 것을 미·일 양국으로부터 확약받아야 할 것이다.
  • [韓·美 동맹 긴급 진단] ‘센카쿠 열도 갈등’ 中의 군사력 증강 견제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 정권이 굳건한 미·일 동맹을 추구하는 이유는 중국의 군사력 증강 때문이다. 이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중국과 충돌하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점점 강화되는 중국의 군사력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에 공을 들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일본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뒤늦게 참가하기로 한 것도 미·일 동맹 강화를 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TPP는 2010년 3월부터 논의가 시작됐지만 일본은 지난 3월 참가를 공식 선언한 뒤 7월부터 협상에 참여했다. 일본은 쌀, 밀, 소고기, 유제품, 설탕 등 중요 농산물 5개 항목의 관세 유지를 희망하고 있지만 미 정부는 이 5개 항목에 대해서도 관세 철폐를 요구하고 있어 일본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 역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의 동북아에서의 안보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의 일환이다. 미국 내 대표적인 지일파인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지 않는 것은 미·일 동맹의 저해 요인이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금지하는 조항을 없앨 수 있다면 동아시아 평화와 안정에 공헌할 수 있다”며 일본 평화헌법 9조의 변경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며 동북아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것이 미국의 이해관계와도 합치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내년 4월 일본을 방문, 아베 총리와 중국의 부상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미·일 동맹 강화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지난 21일 보도했다. 아베 총리로서는 지난 2월 정상회담과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개별 회담 등 취임 이후 만남이 단 두 차례에 그쳤던 오바마 대통령과의 회담을 반길 수밖에 없다.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은 2010년 11월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참석 이후 3년 반 만이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아베 정권의 막말들 日 유행어 대상 후보

    아베 신조 정권의 막말들이 올해 일본의 ‘유행어 대상’ 후보에 올랐다. 2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지난 9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도쿄올림픽을 유치하면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사태와 관련해 밝힌 “(오염수는) 통제되고 있다” 등 50개의 표현이 한 해 동안 화제를 낳은 신조어·유행어를 선정하는 ‘2013 유캔 신어·유행어 대상’의 후보작으로 뽑혔다. 유행어 후보에는 아베 정권과 관련된 표현들이 다수 포함됐다.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지난 7월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과 관련해 “나치의 수법을 배우는 게 어떤가”라는 막말도 유행어 후보로 올랐다. 아베 정권이 핵심 안보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집단적 자위권, 특정비밀보호법을 통해 보호되는 안보 관련 정보인 ‘특정비밀’도 이름을 올렸다. 아베 정권의 경제정책 ‘아베노믹스’와 아베노믹스의 핵심 전략인 ‘3개의 화살(금융완화, 재정지출, 성장전략)’, 아베노믹스를 조롱하는 표현인 ‘아호(바보)노믹스’ 역시 후보 목록에 포함됐다. 1984년부터 매년 12월 발표되고 있는 유행어 대상은 출판사 자유국민사가 독자들의 설문조사로 후보작을 집계한 뒤, 선정위원회의 검토를 거쳐 상위 10개를 발표한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EU도 日 집단자위권 환영… 국제 지지 확산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이 주창한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적극적 평화주의’란 국제 평화 구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뜻이지만 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과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개념이어서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9일 총리 관저에서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아베 정권이 추진하는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동의를 구했다. 이에 따라 공동성명에 “일본의 적극적 평화주의를 환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앞서 아베 총리는 16~17일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방문,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한 이해를 구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 훈센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에서 아베 총리는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책임을 완수하겠다는 취지의 ‘적극적 평화주의’ 개념을 설명했다. 훈센 총리는 ‘일본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한층 더 공헌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다음 날 통싱 탐마봉 라오스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아베 총리는 같은 개념을 설명했고, 통싱 총리는 평화 국가로서 일본의 행보를 평가하고 일본의 추가적인 기여를 지지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일본은 라오스와는 외무·국방 당국 간 안보대화 창설을 추진하기로 했고, 캄보디아에는 유엔 평화유지활동(PKO)과 관련해 현지인에게 교육 및 훈련을 시킬 자위관들을 파견하기로 했다. 적극적 평화주의는 아베 총리가 지난 9월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제기한 구상이다. 일본 헌법의 평화주의 기조를 견지하면서 세계평화와 안정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한다는 취지이지만 집단 자위권 행사를 논리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만든 개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궁극적으로는 평화헌법 개정을 통해 일본에 씌워진 ‘전후체제’의 멍에를 벗김으로써 ‘보통국가’를 만들겠다는 아베 총리의 목표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미 미국과 호주, 영국 등은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 등 일본의 군사적 역할 강화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상태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달 3일 미·일 외교·국방장관회담(2+2)에서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지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줄리 비숍 호주 외무장관은 지난달 15일 일본을 방문, “일본 자위대는 이란, 이라크, 동티모르, 남수단 등에서 호주군과 긴밀하게 협력해 왔다”면서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경우 세계 각지의 활동에서 주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6일에는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무장관도 일본을 방문, “총리의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 환영하며 일본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등 국제적으로 지지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美 “집단자위권, 日 고유권한”… 한·미동맹 시험대

    미국 국방부 당국자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은 고유 권한으로, 일본이 헌법 해석을 변경하면 지역 내 억지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18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초청으로 펜타곤을 방문한 한국 기자들에게 “일본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그것은 주권 국가로서의 결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해석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며 미국은 이를 지역 평화 안정에 더 많이 기여하려는 의도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 미국이 일본과의 외교·국방장관 회담(2+2)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공식 지지한 데서 나아가 일본 헌법 해석 변경의 당위성까지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실상 일본의 평화헌법 해석 변경까지 공공연히 부추기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일 간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어떤 사안에서든 서로가 커뮤니케이션(의사소통)이 나아진다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우회적으로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 이 당국자는 동북아 지역에서 미국의 주적을 묻는 질문에는 “손꼽을 수 있는 건 북한의 위협”이라고 답변했다. 미 태평양사령관 등 미군 지휘관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 북한을 주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이 당국자는 중국에 대해 “미·중 간 협력과 경쟁의 요소는 있지만 주적으로 여기지 않으며 적대시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올 상반기 북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B52 전략폭격기 등의 핵전력을 전개했던 것에 대해서는 “힘을 과시하는 것은 동맹에 기여할 수 있는 한 종류로 그것 말고도 (힘을 보여줄) 여러 가지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 억지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군사적 수단이 한반도에 전개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워싱턴DC의 최고경영자(CEO) 연례 모임에서 북한 도발을 가장 우려했다고 전했다. 뎀프시 의장은 “북한은 핵무기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미국까지 도달할 수 있는 핵무기 운반 수단을 찾으려는 불량 국가”라면서 “북한은 불투명하고, 지도자는 아직 젊다”고 평가했다. 서울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 “집단자위권 국익에 영향… 용인 안해”

    정부 “집단자위권 국익에 영향… 용인 안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한반도의 안보 및 국익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사항을 용인하지 않겠다는 뜻을 정부가 분명히 했다. 또한 한·일 정보보호협정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도 명확히 했다. 정부 당국자가 일본 고위관료에게 이 같은 입장을 직접 밝힌 것은 처음이다. 백승주 국방부 차관은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서울안보대화(SDD)에 일본 대표로 참석한 니시 마사노리 방위성 사무차관과 면담했다. 한·일 국방차관이 얼굴을 맞댄 것은 201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당초 30분으로 예정된 면담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44분간 이어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니시 차관은 일본의 방위정책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신설, 군 운용지침서 격인 ‘방위계획대강’의 재검토 문제, 집단적 자위권과 관련된 헌법 해석 문제를 우리 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백 차관은 “일본의 방위정책 논의는 평화헌법 정신을 견지하면서 지역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과거의 역사적 진실을 토대로 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주변국의 의구심과 우려를 해소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단적 자위권 행사로 지역 불안을 가져와서는 안 되며 한반도 안보와 우리의 국익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밀실에서 추진하다가 국내의 비판 여론이 끓어오르면서 중단됐던 정보보호협정과 관련, 니시 차관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에 대응하려면 정보보호협정 체결이 필요하지 않으냐”며 운을 띄웠다. 일본 측은 이번 면담을 앞두고 집단적 자위권은 물론 정보보호협정 체결 재추진도 논의할 것이라고 자국 언론을 통해 흘려 논란을 증폭시켰다. 이와 관련, 백 차관은 “정보보호협정 논의에 앞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측에서 국방장관 회담도 빨리해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 “회담이 열릴 수 있는 여건 성숙을 봐가며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베, 침략 반성 통한 신뢰회복 필요”

    “아베, 침략 반성 통한 신뢰회복 필요”

    “아베 정권이 출범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지만 한국·중국과 정상회담조차 하지 못하는 현 상황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 아베 신조 총리가 무라야마 담화를 확실히 계승하겠다고 밝히지 않으면 주변국과의 관계는 개선될 수 없다” 11일 도쿄 참의원 의원회관에서 열린 ‘무라야마 담화 계승·발전 모임’ 발족식 자리에서 요시다 다다토모 일본 사민당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사민당은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의 주인공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출신 정당이기도 하다. 최근 헌법 9조의 해석 변경·특정비밀보호법·집단적 자위권 행사 용인을 추진하는 등 폭주하는 아베 내각의 움직임을 우려하는 인사들이 이날 모여 “아베 총리는 무라야마 담화 계승을 확실히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마쿠라 다카오 사이타마대학 명예교수, 다나카 히로시 히토쓰바시대학 명예교수 등 16명의 지식인과 전직 관료가 참여한 이날 모임은 향후 토론회 등을 통해 일본 정치사에서 무라야마 담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가마쿠라 교수는 “무라야마 담화는 일본이 다시는 아시아 국가들을 침략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하며 식민지였던 주변국 국민들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면서 “무라야마 담화의 정신을 이어받아 침략전쟁을 반성하며 평화헌법 9조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일본판 NSC’ 이달 중 생길 듯

    일본 외교·안보 정책 결정의 사령탑 역할을 할 국가안전보장회의(일본판 NSC) 창설 법안이 7일 중의원(하원)을 통과했다. 아베 신조 정권이 NSC법안 성립을 제1탄으로 해서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평화헌법 개정 등의 우경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NSC창설 법안은 이날 중의원 본회의에서 진행된 표결에서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과 제1야당인 민주당, 일본유신회, 민나노당 등이 찬성함에 따라 찬성 다수로 가결됐다. 공산당과 생활당, 사민당은 반대했다. 법안은 이달 중 참의원(상원) 의결을 거쳐 성립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판 NSC는 외교·안보 분야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국가 전략 수립과 위기 관리, 정보 집약 등을 담당하는 기구로 의장은 총리가 맡는다. NSC법안에 따르면 총리, 관방장관, 외무상, 방위상으로 구성된 ‘4인 각료회의’가 외교 안보정책의 기본 방침을 결정하게 된다. 또 부처 간 조율 및 정책 입안 등을 담당할 NSC사무국으로 내각 관방(총리 비서실 성격)에 설치될 국가안보국은 외교, 안보, 테러, 치안 등과 관련한 정보를 취합해 ‘4인 각료회의’에 보고하게 된다. 더불어 국가안보 담당 총리 보좌관도 신설된다. 법안이 성립되면 외교·안보 관련 정보가 총리 관저로 집중될 것이기에 정책 결정을 둘러싼 총리 관저의 주도권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의원 본회의는 이날 아베 정권이 NSC법안과 한 세트로 추진 중인 특정비밀보호법안에 대한 심의에 착수했다. 이 법안은 국가 안보에 지장을 줄 수 있는 방위와 외교, 첩보 행위, 테러 등의 정보를 ‘특정비밀’로 지정하고 공무원으로부터 특정기밀을 획득한 언론인도 처벌받을 수 있는 여지를 열어둬 논란이 일고 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서울광장] 20세기 영·러·일, 21세기 미·중·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20세기 영·러·일, 21세기 미·중·일/문소영 논설위원

    전 세계 식민지 개척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임을 자랑하던 영국은 19세기 말부터 러시아의 남하정책에 상당히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1885년 영국 해군이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이유도 조선과 러시아 간 밀약설(1884년 조러수호조약)이 흘러나온 탓이었다. 요즘 ‘외교의 달인’처럼 소개되는 고종은 당시 국제정세에 둔감했다. 청일전쟁 후 일본을 견제하기 위해 러시아를 끌어들이더니 러시아공사로 아관파천(1896년)을 했고, 1904년까지 친러정책을 폈다. 영국 입장에서 역린(逆鱗)이었다. 조선이 러시아의 손에 떨어지길 원하지 않았던 영국은 러시아 견제를 위해 일본을 끌어들였다. 영국이 먼저 1901년 7월 주영 일본공사를 불러 1902년 1월 제1차 영일동맹을 맺었다. ‘한국에 대한 일본의 이익 보호’는 받아들여졌다. 제1차 영일동맹은 1905년 8월 제2차 영일동맹으로 강화됐다.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 3개월 전으로, 일본은 러일전쟁에서 승리한 뒤 당시 세계 최강국이었던 영국에 한국 지배를 외교적으로 용인받은 것이다. 이 동맹은 비극으로 끝났다. 1차 세계 대전에서 영국과 함께했던 일본은 2차 세계 대전에서는 영국을 배신했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안전을 위협했다. 21세기 최강국 미국의 신경을 건드리는 나라는 G2로 떠오른 중국이다. 소련을 중심으로 한 냉전시대는 20세기 말에 막을 내렸지만, 미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상황에서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중국의 팽창은 또 다른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G2 중국의 등장 이후 동북아시아에서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어떤 선택을 했을까. 올 초부터 아베 정부는 제2차 세계 대전의 패전국으로서 받아들인 일명 ‘평화헌법’을 개정해 집단 자위권을 획득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주장했다. ‘보통국가’가 되겠다는 의미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나라가 되겠다는 것이다. 한데 평화헌법은 맥아더 장군이 2차 세계 대전의 책임을 물어 패전국 일본에 부여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과거 침략전쟁에 대해 사과하기는커녕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정해지지 않았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으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요설을 늘어놓았다. 잘못된 역사 인식에 기반한 아베 정부의 일본 재무장에 대해 일제에 피해를 입은 한국과 중국의 우려와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 자신감의 배경은 미국의 지지였다. 한국의 ‘혈맹’ 미국은 한국정부와 국민의 우려, 걱정에 동조하지 않고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 같다. 미 존 케리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지난 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서 “미국은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포함한 일본의 방위력 증강 구상을 환영한다”고 공동성명을 내 일본의 재무장을 공식화했다. 집단적 자위권은 일본이 직접 공격받지 않아도 미국이나 한국 등 동맹국이 공격을 받으면 반격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한다. 아베 총리가 주장하는 바 “적극적 평화주의”인 것인데,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군대가 진주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 결과를 두고 우리 정부나 외교부 등은 ‘아차’ 싶겠지만, 이미 깨진 항아리다. 한국인들의 반발을 우려한 우리 정부는 “아니다”라고 반박하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안보를 강조하는 한국의 보수는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은 물론 자녀도 군 복무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정부는 전시작전권도 미국에서 찾아가라고 하는데 연기를 요청했다. 전시작전권 연기와 연계해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에 편입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중국에 던져줘 갈등의 소지도 남겼다. 복잡하게 변화하는 국제정세를 제대로 읽고, 대처할 수 있는 외교적 능력이 절실한 시기이다. 100여년 전 개항 과정에서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겪은 어려움을 21세기에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이웃 나라를 대하는 자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웃 나라를 대하는 자세/민병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의 발언이 다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둘러싼 회견 도중 “아시아 국가에는 중국, 한국만 있는 것이 아니다”는 발언을 한 것이 단초였다. 지난 8월에도 나치식 개헌을 운운하다가 호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적이 있다. 요즘의 일본 지도부들의 사고방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아 주변 국가들의 심기가 불편하다. 동아시아의 국제관계는 한국과 중국, 일본 사이의 오랜 갈등과 치열한 분쟁으로 얼룩져 왔다. 북한의 호전성은 차치하더라도, 세 나라 사이의 불편한 관계는 동아시아의 역사를 오욕과 절망으로 가득 채워 왔다. 냉전이 종식된 지 벌써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이곳은 여전히 위험과 불안으로 위태위태하다. 자본주의의 세계화에 따른 교역과 인적 교류의 증가에도 동아시아 국가들 사이의 정치적 관계는 가히 ‘험악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악화돼 왔다. 일본의 우경화는 이런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럽을 보자. 벌써 27개 국가가 유럽연합에 가입해 있고, 회원국 수는 더 늘어날 기세다. 평화를 향한 유럽인들의 열망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와 열매를 맺기 시작했고, 지금은 어느 지역보다 안정적이고 평화로운 상태에 접어들었다. 경제위기와 지역 간 불균형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는 하지만, 유럽에 또 다른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지구 상에서 가장 앞선 형태의 정치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실험은 계속되고 있다. 영토분쟁과 민족주의의 배타성에 신음하는 동아시아 입장에서는 너무나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결된 이후 70여년이 지나고 있는 지금, 유럽과 동아시아는 이렇게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리고 두 지역 한가운데에 독일과 일본이라는 전범국가가 자리 잡고 있다. 두 나라 모두 전후 처리과정에서 연합국의 군사적 지배를 받았지만 미국의 동맹국가로 거듭나면서 빠른 속도로 경제발전과 국가재건을 이루었다. 지금은 모두 국제사회의 주도적인 구성원으로 국가적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역내에서 차지하는 두 나라의 정치적 입지는 동일하지 않다. 독일은 유럽연합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데 있어 주도적 역할을 맡아 왔지만, 일본은 동아시아 갈등의 핵심을 파고들고 있다. 독일과 일본의 엇갈린 역사적 궤적은 유럽과 동아시아의 운명을 크게 좌우하고 있다. 1970년 독일 총리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를 방문했을 때 유대인 기념비 앞에서 과거사를 반성했던 일은 지구촌 사람들에게 큰 감회를 불러 일으켰다. 무릎을 꿇고 있는 독일 총리의 사진 한 장, 독일의 진정성을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이후 독일인들은 전범국가라는 오명을 벗고 ‘정상국가’로서 국제사회에 새롭게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활발한 논의를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21세기 접어든 지금 일본의 행보는 다른 경로를 걷고 있다. 이웃 나라들의 반응에 개의치 않은 채 일방적으로 평화헌법 개정을 논하면서 군사 대국화를 도모한다. 그 끝은 어디인가? 유럽연합이 부흥하게 된 배경에는 독일의 진정한 반성이 자리 잡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의 상흔을 아우름으로써 협력을 위한 상호 이해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일인들의 뼈를 깎는 성찰이 필요했다. 그래야만 이웃 나라 피해자들의 트라우마가 치유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이 동아시아 국가들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릎 꿇은 브란트처럼 진정한 반성과 성찰의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885년 일본의 지식인 후쿠자와 유키치는 서구와 같은 문명화를 달성하기 위해 막부체제를 종결해야 한다고 외쳤다. 유교사상에 물들어 개혁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중국이나 한국은 ‘나쁜 이웃’이기 때문에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탈아입구(脫亞入歐)론’의 핵심이었다. 이후 일본은 근대화를 거쳐 군국주의로 치달았고 서양세력에까지 도전장을 내밀다가 철퇴를 맞았다. 130여년이 지난 지금 일본은 다시 ‘나쁜 이웃’을 멀리 하면서 무엇을 추구하는 것일까? 이웃 나라를 삐딱하게 바라보았던 후쿠자와의 망령이 아소를 비롯한 일본 지도층 주위를 여전히 맴도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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