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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동선언 실천 힘 모으자”

    시민·노동단체들은 15일 일제히 남북공동선언 채택을 환영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을 통해 “남북 정상이 상당한 합의에 도달한 것은 냉전적대결의식과 적대감을 넘어서겠다는 전향적인 태도로 받아들여진다”면서 “작은 차이에 연연하지 않고 5개항의 합의사항을 이끌어낸 것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는 “전쟁의 위협을 제거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하려면군비축소 등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면서 “국가보안법을 비롯해 우리 사회의 냉전적 요소들을 과감히 청산하는 후속작업도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남북정상회담은 민족의 최대 아픔인 분단을 극복하는 데 있어 전환점이 됐다”면서 “남북 동포 모두는 남북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국노총은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를 상호 신뢰회복의 첩경으로 보고 북한 노동계와의 다각적인 교류를 추진하겠다”면서 “해상산업노련의 외국인선원을 북한선원으로 대체하는 사업,철도노조를 중심으로 한 남북철도사업,예능인노련을 중심으로 한 남북한 예능인 교류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도 “오는 8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2000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성사 등 남북 노동자의 자주교류와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면서 “북쪽의 조선직업총동맹과 남북노동자축구대회를 협의하기 위한 회담을 열어 추진계획을 합의할 것이며,축구대회 이전에 남북노동자 통일토론회를 여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남북노동자 자주교류의 폭을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겨레평화대행진 행사준비위원회,정치개혁시민연대,전국철거민협의회 등도 환영성명을 발표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남북 화해시대/ 전쟁 재발방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회담을 통해 서로 침략의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상호 무력 불사용 및 불가침에 대한 확고한 공감대를 이룬 것은 한반도에 평화정착의 초석으로 평가된다. 두 정상의 이같은 기본정신에 따라 양군은 ▲군사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상호비방을 중지하며 ▲파괴·전복행위를 중지하는 조치들을 취해 실질적인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대화를 이어 나갈 것으로 보인다.아울러상호위협감소 및 호혜와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해 한반도 냉전종식을 이루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회담내용이 알려지자 공식적인 언급은 피한 채 양 정상이조속한 시일 안에 열기로 한 남북 당국간 회담을 통해 구체적인 방안이 협의될 것이라는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92년 9월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신뢰구축 방안들을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서로의 입장을 교환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이날 열린 조찬회의에서 “6.15남북공동선언에 나타난 내용을정확히 분석,우리가 할 수 있는 후속조치를 이른 시일 안에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수준의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사적 신뢰구축의 첫걸음이 될 군사직통전화 개설이 이뤄질 경우 조성태 국방부장관과 북측의 김일철 인민무력부상 사이에 설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와 함께 비무장지대(DMZ)에서의 상호 비방방송,위협적인 군사행동 중지 문제도 당국간 회담에서 비중있게 다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군사적 신뢰조치를 협의하기 위해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규정된 남북 군사공동위원회의 우선적인 복원이 급선무라고 보고 이른 시일내에 북측에 군사공동위 가동을 제의할 수 있다는 방침이다.이밖에 미사일 문제 조기해결을 위한 남북간 대량살상 무기 개발 중지와 폐기 문제도 주요 의제로 떠오른다. 노주석기자 joo@
  • [사설] 남북회담에 쏠린 세계의 눈

    남과 북의 두 정상이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 뜨겁게 손을 마주 잡으면서 시작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은 7000만 한민족은 물론 세계의 감동과기대를 모으고 있다.지금 세계의 눈은 온통 한반도에 쏠려있다.서울 롯데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는 각국에서 몰려든 세계 유수한 언론매체 기자들의취재 열기로 뜨겁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세계 각국의 반응은 한결같이 환영과 회담성과에 대한 기대로 가득하다.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한간의상호신뢰와 협력시대의 시작이 되기를 희망하며 남북한의 통일은 물론 한반도와 주변지역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향한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미국을 비롯한 중국과 러시아,일본 등 주변 4강과 유럽 각국들도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을 환영하며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남·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오랜 대립과 갈등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가는 순간을 세계가 기대를 가지고 지켜보고있는 것이다. 남북정상의 역사적인 만남이 아무리 감동적이라 하더라도 한두번의 회담으로 반세기 이상 얽혀온 남북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번 만남에서 남·북한이 한 핏줄이며 양측 모두 전쟁과 대립보다는 평화와 협력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확인하고,세계에 확실히 알리는 것만 해도 크나큰 성과라 할 것이다.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이제부터 만남을 거듭하며 신뢰를 쌓아가고 교류와 협력을 넓혀나가면 민족의 염원인 통일도 머지않은 장래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말처럼 큰 합의보다는 작은 것이라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부터 실천해나간다는 자세가 중요하다.한반도에 쏠린 세계의 관심에 답해야할 것이라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다짐도 이번 회담의 성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한반도 문제의 해결에 국제 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 도와야할 책임이 있다고 할 것이다.남북분단의 비극도 결국 우리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외세의 힘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한반도의 분단을 가져왔던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진 지 이미 오래이고 이데올로기의 대립도막을 내렸다.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체제는 동북아는 물론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국제사회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좋은 결실을 맺고 그성과가 통일로까지 이어지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아끼지말아야 할 것이다.
  • 美 군사전문가들 남북정상회담 분석

    남북한의 역사적 정상회담이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으로 이어질 경우 중국과 일본,미국에겐 큰 골칫거리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14일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어망(National Missile Defence)계획의 정당화에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해리 하딩 조지 워싱턴대 국제정치학 교수는 이날 일본 도쿄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은 한반도의 전쟁 중지와 북한의 연착륙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범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보면 남북관계가 개선될 경우 우리는 딜레마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과 미국 입장에선 북한 등 ‘불량국가’들의 탄도탄 미사일 격추에 초점을 맞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개발의 정당화에 큰위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은 일본의 국방력 강화라는 원치않는 결과를 무릅쓰고라도 미군 철수를 추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만약 남북간 긴장이 완화된다면 일본과 미국의 경우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대처키 위해 자체 방위력 프로그램을 추진해야 할 것인지의 문제가 집중 조명을 받게 될것이라고 하딩 교수는 내다봤다. 현재 미국은 북한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지 중국의 핵억지력을 해치려는 의도는 없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북한의 위협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서 미국과 일본이 과거처럼 북한의 위협을 내세워 기존 입장을 고집하기가 매우 어려워질 것이며 여기에바로 미·일 양국의 딜레마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하딩 교수는 중국 입장에서 남북간 화해로 3만7,000명의 주한미군과 4만7,000명의 주일미군 철수로 귀결될 경우 과연 어떤 문제가 발생할 것이며,또 어떻게 대처해나갈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13일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와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도 전문가들의분석을 통해 북한의 위협이 과장됐을 수 있다면서 “이번에 북한이 보다 덜위협적이란 사실을 드러낼 경우 국방정책가들은 미사일 정책추진 속도를 늦추거나 아니면 다른 쪽의 위협으로 초점을 돌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도쿄AFP연합 hay@
  • 남북 정상회담/ 2차 단독회담 5대 의제

    *긴장완화-평화 정착. 남북 단독정상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는 단연 한반도 평화 정착문제다.55년간의 한반도 냉전구도를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기초작업’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상대방 체제를 인정하고 상호 무력행사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선언’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두 정상들은 이미 13일 ‘승용차회담’을 통해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남북통일까지 ‘1국2체제’ 형식의 평화 공존을 통해 공동번영이란 민족적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는 당위성에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높다.상징적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두 정상은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포함,남북기본합의서의 이행과 이를 위한 화해·군사·경제·사회문화 공동위의 재가동문제도 깊숙이 토의됐다는 후문이다. 미국과 일본 등 주변 우방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지난 8일 도쿄한·미 정상 회동에서 이 문제를 북측에 전달,설득하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핵·미사일문제가 미국과 일본 등 주변 국가들의 주요 관심 사항임을 지적한 뒤 “북한의 경제 회생과 대외 개방을 위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이 문제 해결을 위한 북측의 성의 있는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같은 맥락에서 김 대통령은북·미,북·일관계 정상화를 강력히 권유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대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반응은 즉각 알려지고 있지 않지만적어도 향후 “북·미 미사일회담이나 고위급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란 원론적 입장을 피력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앞서 분위기 조성문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오일만기자 oilman@. *화해와 통일. 평양 방문 이틀째의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부당국간 대화 재개’에 대한 합의는 상당한 진전을 이룰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정상이 이산가족 문제와 경제 협력 등 각종 의제에 대한 큰 틀의 합의를이끌어낼 경우 그것을 구체화시킬 부문별 양측 실무 접촉은 자동적으로 뒤따르게 된다. 우리 정부는 특히 당국간 대화채널을 일시적이 아니라 상설화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대화 상시화는 남북이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서 이미 구체적으로 합의한 전례가 있기 때문에 양쪽의 결단이 있을 경우 어렵지 않게 타결될 수 있다. 우선 가장 손쉬운 것은 판문점에 국장급을 대표로 하는 ‘연락사무소’를설치하는 것이다.나아가 장관급을 대표로 하는 부문별 ‘공동위원회’를 가동한다면 통일 분위기는 한층 무르익게 된다.공동위 설치가 합의될 경우 경협 등을 다룰 경제공동위나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사회문화공동위가 최우선적으로 가동될 공산이 크다. 한쪽에서는 남북이 서울과 평양에 각각 상주(常駐)대표부를 설치할 것이란기대 섞인 전망도 나돈다.상주 대표부는 대사관이나 다름없는 시설로 사실상평화체제로 본격 진입하는 ‘획기적인’ 진전을 의미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산가족 문제 해법.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간의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도 중요한 실마리가 풀렸다. 김정일 위원장은 14일 김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어제 남한의 TV를 보니 실향민이라든가 탈북자들도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길이 빨라지지 않는가 해서 이번 정상회담을 환영하더라”고 말했다. 적어도 김 위원장이 남측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가를알고 있다는 의미다.특히 김 위원장이 실향민을 직접 거론한 것은 이산가족문제 해결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현재 남북의 이산가족은 대부분 고령자”라면서 “이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반드시 부모형제를 만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도 김 대통령의 인도적 차원의 제안에 동감하고 양측이 이 문제를풀기 위해 노력해나가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리측의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과 북측의 김용순(金容淳)노동당 통일선전 담당비서가 접촉,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할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측 특별수행원에는 이산가족 문제를 다루는 대한적십자사 박기륜(朴基崙)사무총장과 장치혁(張致赫)고합그룹 회장 등 북한에 이산가족을 둔 기업인 3명이 포함돼 있다. 이들도 14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북측 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협의했다. 이도운기자 dawn@. *경제등 다방면 교류. 남북경협 활성화문제는 향후 남북관계 개선의 강력한 ‘물적 토대’가 될전망이다.북한의 경제난은 회복 중에 있다고 하지만 자력으로 완전히 복구되기 어려운 지경이며 체제 유지를 위해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당면 현안이란 인식이 강하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과의 1차 단독회담에서 “김 대통령이 왜 방북했는지,김 위원장은 왜 승낙했는지에 대한 대답을 해야 하고대답을 주는 사업에 김 대통령뿐 아니라 장관들도 기여해 달라”고 강조한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번 방북단에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과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물론 경제단체,기업대표들이 대거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다양하고 심도있는 논의와 가시적 성과가 도출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14일 2차 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의 확대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했다.특히 민간 차원으로 국한돼온 경제협력을 당국 차원에서 제도화,안정화하는 문제에공감대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이를 위해 당장 시급한 투자보장협장과 이중과세방지협정,분쟁해결 절차 문제 등이 정상회담 이후 실무진 차원에서 전격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정상회담 이후 실무 차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문제 역시 구체적 진전이 예상된다. 경의선 복원문제와 도로 건설 등이 1순위로 떠오른다.공장 가동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공급 문제도 심도 있는 토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번 방북단의 기업대표들은 막후에서 북한 경제 전문가들과 수시로접촉하면서 서해안 대규모 공단 건설과 관광자원 개발 문제 등 향후 남북경협의 ‘밑그림’을 완성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오일만기자. *서울 온다면 언제쯤. 평양 순안공항 영접 등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보여준 파격적인 행보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은 매우 높아진 상태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김 국방위원장과의 14일 2차 단독회담에서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적극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13일 서울공항에서의 방북 출발 인삿말에서 “김 국방위원장의서울 방문도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 했었다. 실무작업을 총괄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도 방북 전 “김 국방위원장의서울 답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차례 언급었했다. 김 대통령이 적극적인 초청 의사를 보였을 경우 김 국방위원장도 이를 딱잘라 거절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그렇다면 문제는 답방 시기다. 현재 중국 외교가에서는 김 국방위원장이 오는 8월15일 광복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한쪽에서는 연내에 방문할 것이란 분석도있다. 그러나 만일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이 합의되더라도 ‘빠른 시일 안에…’라는 식으로 원론적인 표현만 쓰고 구체적인 시기는 명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북한이 대내외에 개방을 공식 선언하는 전환점이 된다는 점에서 북측으로서는 큰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고, 따라서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김상연기자
  • 離散상봉등 5개부문 합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4일 오후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2차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올해 8·15 광복절에 즈음해 이산가족을 왕래시키기로 하는 것을 골자로 한 5개항의 남북공동선언에 합의,서명했다.두 정상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答訪)에도 합의했다.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밤 11시20분 백화원 영빈관에서 공동서명한남북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은 통일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간다”는 데 합의했다. 두 정상은 이산가족 왕래와 관련,8·15에 즈음해 흩어진 가족,친척 방문단을 교환키로 하고 비전향 장기수 문제 등 인도적 문제도 조속히 풀어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어 “경제협력을 통해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문화·체육·보건·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해 서로의신뢰를 다져 나간다”는 데 합의하고 이같은 합의사항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빠른 시일 안에 당국간 대화를 개최키로 했다. 선언은 “김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도록 정중히 초청했으며 김위원장은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명기했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 시기와 관련,“구체적인 시기는 못박아서 말하기 어렵지만 북측의 의견을 들어 상호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3시부터 한차례 휴식을 취해가며 오후 6시50분까지 마라톤 회담을 한 끝에 이같이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김 대통령은 “남과 북은 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등 이미 많은 합의를 이뤘으나 이제는 이를 실천하고,행동에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양측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화해·협력을 위한모든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특히 “북측도 통일을 위한 화해와 협력에 적극 나서야 하며이를 위해 미국,일본과 관계개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일을 비롯한국제사회와의 관계개선 등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단독회담에는 남측에서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별보좌관,황원탁(黃源卓)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이,북측에선 김용순(金容淳) 아태평화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이에 앞서 김 대통령은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양측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만수대 의사당에서 공식면담을 갖고,7·4 공동성명과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토대로 한 교류·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기본합의서 등 이미 합의한 내용 등 실천가능한 것부터 논의해 합의를 이뤄내자”면서 “남북간에 많은 대화를 통해 이견을 해소하고 대화와 교류·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남 위원장은 “한·미·일간의 대북 공조는 우리의 자주문제와 관계있는 것인데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느냐”며 남측 입장을 물었다. 이에 김 대통령은 “3국 공조는 대북 정책이 북한에게도 유리하고,우리에게도 좋은 ‘윈-윈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는 결코북한을 해롭게 하자는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또 “국가보안법이 남북의 교류·협력을 방해한 측면이 있는데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김 대통령은 “현재 남측에서도 여러 의견이 있어 국회에 개정안이 제출돼 있는 상태”라고 답변했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공동취재단
  • 남북정상회담/ 각계 기대와 희망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난다.반세기 넘어 처음이다.때로는 안타까움도 있었지만 저 밑바닥에는 언제나 민족이라는 핏줄 특유의 애틋함이 흐르고 있었다. 남쪽 사람과 북쪽 사람들을 대표해서 정상들이 만난다니 그냥 좋다.몇번이나기대에 부풀었다가 실망해버린 적이 있었다.일정이 하루 늦춰지면서 가슴이철렁하기도 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예전과 다르다.무언가 이뤄질것 같은 예감이 든다.남북 정상들의 만남에 앞서 ‘사람들’의 얘기를 모아봤다. ■강동희(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 선수)그동안 각종 국제대회에서 이명훈 등 북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면서 우정을 나눠왔다. 그러면서 분단된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을 직접 피부로느꼈다. 특히 지난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통일농구대회를 치르면서 통일의 물꼬가서서히 열리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런 스포츠 류가 농구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졌으면한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한의 스포츠 교류가 더 이상 뉴스가 되지않는 시대가 됐으면 좋겠다.더 나아가서는 한국프로농구(KBL)에 북한의 벼락팀이나 우뢰팀이 참가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또 축구,탁구에서와 같이 농구에서도 남북단일팀이 구성되기를 바란다. ■김은선(실향민·76·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51년 결혼한 아내와 함께 남한에 내려와 2남3녀를 두고 열쇠공 기술을 익혀 힘겹게 고생하며 산 지 50년째다.북에 두고온 아버지와 여동생의 생사 한번 확인하지 못하고 한달에 1∼2차례 임진각에 가서 고향땅을 바라보며 한스러운 마음을 달래고 있다. 우리같은 실향민의 마음만으로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는 믿지 않는다.단지생전에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땅을 한번 밟아봤으면 좋겠다.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통해 다른 것보다도 북한에 경제적으로 도움을 많이주고 식량이라도 많이 가져가 나눠줬으면 좋겠다. ■박종환(숭민원더스여자축구단 단장)90년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대표팀을 이끌고 북한에 갔을 때의 감회가 새롭다.당시 15만명이 입장한 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운동장 시설에 놀랐던 기억이 난다. 현지에서 느꼈던 것은 북한 사람들이 남쪽과 모든 것을 성사시키기를 원한다는 것이었다.또 칭찬해주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그러나 그들은 제안을 받아들이고 싶으면서도 1단계,2단계 하는 식으로 과정을 만들어 일을 미루곤한다. 그들과 무엇을 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자존심을 세워주면서 조급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든 그 때보다 세월이 10년이나 흘렀으니 북한 사람들도 생각이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기대가 된다. ■신무성(미 8군사령부 병장·24) 남북한이 화해무드 속에서 성사된 회담이라 국민적인 기대감이 무척 큰 것 같다.회담 성사 사실을 발표하던 날을 생각하면 어안이 벙벙해질 정도로 회담 성사 자체가 놀라운 일이다.그러나 너무 갑작스런 평화·화해 무드에 도취돼 느슨한 생각으로 북한을 바라봐서는안된다고 생각한다.현역 군인으로서 돌발적인 사태에 대비,긴장감을 풀지 않고 국가방위에 충실하고 있다.다른 전우들도 마찬가지다.양측의 적대관계가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는 방안이 나왔으면 좋겠다.회담의 최우선 과제는 어떤 경우에도 서로 전쟁은 피한다는 국제적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측은 경제위기 등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빗장을 연 것으로 여겨진다. ■신현균(서울 성민교회 목사)지난 부활절,분단 이후 처음으로 평양 봉수교회에서 열린 남북 합동연합예배에 남한 개신교를 대표해 참석했다.감회가 새로웠다.당시 북한 기독교계의 달라진 분위기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종교계는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적 교류가 많았지만 남북정상회담이후 보다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금 우리 종교계에서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목소리와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북한의 종교계에서도 남북 교류에 대한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지난 부활절의 남북 합동예배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직접 실감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종교계가 명실상부한 화합과 일치를 이룰 수있도록 회담이 튼실한 열매를 맺기를 바란다. ■유영례(주부·44·인천시 강화군 송해면) 내가 사는 강화는 북한과 밀접해있어서 집안까지 대남방송이 다 들린다.그래서 그런지 이번 회담을 접하는느낌은 되레 담담하다.다만 아들이 최근 해병대에 입대했는데 북한이 갑자기이번 회담을 핑계삼아 무슨 도발이라도 할까봐 가슴이 뛸 때가 많다.남북한정상이 분단 이후 처음 만나는데 모든 일이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것으로본다.김대통령께서는 너무 회담 성과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국민은 정부가 소신껏 대북정책을 펴는데 신뢰감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말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다.남한에서 쌀이나비료도 지원해주는데 왜 자꾸 딴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이산가족도 만나게해주고 아니면 전화통화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터놓고 상대하면 어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이남은(인천 부평구 부광여고 3학년·18) 우리 국민과 북한 동포들이 전쟁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이렇게 해서 서로 방위비를 줄이면 교육비에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불쌍한 북한의 어린이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갈 것이다. 사실 북한을 다른 나라처럼 여겨왔는데,정상회담이 잘 돼 교류가 늘면 한민족이라는 생각이 싹틀 것이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으로 곧 통일이 온다고는믿지 않는다.50여년 동안 다른 사상과 문화 속에서 살아왔는데 쉽게 동질감을 느낄수 있겠는가. 우선 평양교예단이나 학생예술단처럼 문화 방문단이 서로를 번갈아 찾으면좋겠다.우리나라 가수들의 공연을 보면 북한 학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사뭇 궁금하다.많은 일을 하시는 대통령께서는 다음 회담을 위해서라도 몸건강하길 빈다. ■최우영(납북자가족모임 총무·30·여) 납북자 가족의 한 사람으로서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설렘은 누구보다 크다.아버지는 지난 87년 1월 부산에서출발한 동진호를 타고 조업을 하다 납북되었다.올해 54세가 되었지만 생사조차 전혀 모르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두 정상이 만나 모든 것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했으면 한다.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북한에 억류돼 있는 우리 국민들에 대한 얘기를 꼭 전해주었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의 성사는 지속적인 ‘햇볕정책’의 결과이듯이 북한에 억류돼 있는 납북자와 북송을 원하는 미전향 장기수에게도 자신들이 원하는 곳에서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살게 해줬으면 좋겠다.이번 회담에서는 이산가족과 함께 납북자 문제가주요의제로 다뤄져야 한다. ■태진아(가수)지난해 12월 평양 봉화예술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나로서는 남북 정상의 만남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졌다는 데 대해 놀랍고 반갑고 고맙기만 하다.그때 만나 ‘형님’이라고 부르며 친하게 지냈던 북한 분을 평양교예단 공연장에서 만나뵙고 뜨거운 포옹을 나누었다. 평양 공연때 무릎을 꿇은 채 ‘사모곡’을 부르며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김용순 아태평화위원장이 “왜 그렇게 울었냐”고 묻길래 “나보다 더 평양을 그리워했을 실향민들을 생각하느라 그랬다”고 대답했었다.이번 정상회담에서 그분들의 50년 숙원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나아가 정상회담 이후 남북의 문화교류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온 배달민족이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한다. ■한필성(목축업·67·경기도 파주시 교하면)남북정상회담으로 꿈에 그리던고향방문길이 꼭열릴 것 같다.90년 2월 일본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 스케이트 코치로 참가한 여동생 필화(59)를 상봉한 뒤에도 기회가있을 때마다 어머니(최원화)와 여동생을 만나기 위해 준비해 왔지만 번번히무산됐다. 71년 일본 삿포로 동계올림픽에 북한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선수로 참가한필화와 전화통화만 하고 만나지 못했던 때를 돌이키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생전에 그렇게도 보고 싶던 어머니가 98년 4월19일 94세로 세상을 떠나셨다.고향방문길이 열리면 어머니와 아버지 묘소부터 찾아가 불효에 대한 용서를 빌겠다.이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 주었으면 좋겠다. ■현정화(한국마사회탁구단 코치·전 국가대표)91년 남북 탁구단일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을 당시엔 당장 통일이 될 것같은 분위기였다.벌써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통일무드가 조성되는 것 같아 너무 기쁘지만 사실 늦은감이 없지 않다.지난 10년간 남북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했으면 탁구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훨씬 더 많은 발전이이루어졌을 것이다. 우승을 확인한 순간 같이 부둥켜안고 울던 북한의 이분희가 무척 그립다.팀동료 김성희와 결혼해 아이까지 낳았는데 아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이번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끝나 탁구단일팀 구성은 물론 그리운 사람들도 마음껏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91년에 느꼈던 ‘작은통일’의 감격을 다시 한번 느끼고 싶다. ■황석영(작가)만남 자체에 의미를 두자고들 하지만 비전을 갖고 해야 할 것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우선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꿔야 한다. 4강이 한반도를 통해 정치적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다.하지만 이미 91년에 합의한 남북합의서에 기본정신은 다 들어 있다고할 수 있다.그걸 실천하겠다는 두 정상의 선언이 공식화돼야 하겠다.한반도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선언이라도 해서 그 가능성을 열어둬야 할 것이다. 앞으로 문화교류가 물밀듯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문화인의 한 사람으로서교통정리가 되길 바란다.‘두루미와 여우’의 만남처럼 서로의 이질성만을부각시켜서는 안된다.통일문화를 형성한다는 의도된 목표 아래 공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교류할 수 있도록 문화교류기획위원회 같은 전담기구를 구성해야 한다.
  • 특별기고-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한반도 평화정착 초석 되길

    김대중 정부는 출범 이후 거창한 통일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통일과정에 있어 남북한 평화공존과 화해·협력을 정착시키는 데 우선 역점을 두면서 대북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남북정상회담 개최는 근본적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중요한 이유중 하나는 북한이 경제난 극복을 위해남북경협을 절실하게 필요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경제난 극복에 최대 역점을 두고 있는 북한은 실질적으로 경제지원을 받을 수 있는 나라는 남한밖에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분단 반세기의 역사에서 남북정상회담은 당국자간 대화를 통해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를 주도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한반도냉전종식과 평화정착을 위한 실질적 출발점이 될 것이다. 그러면 한반도에서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것인가? 필자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남북한 차원과 국제적 차원의 이중궤도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남북한 차원에서 남북기본합의서가 잘 실천되고 이행된다면 한반도평화정착은 구축될 것이라고 본다.1992년 남북기본합의서가 발효된 이후 우리측의 기본합의서 이행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이행을 위한 분야별 공동위원회 가동을 거부하면서 이행준수를 외면해 오고 있다.이제 평양정상회담에서 기본합의서 실천·이행문제가 의제로 언급될 수 있을 것이다.기본합의서에 명시된 4개중 한두개 분야별 공동위원회의 재가동이 정상회담을통해 합의되기를 바란다. 둘째로 국제적 차원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미·중·남·북의 4자회담은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4자회담 무용론도 제기되고 있지만,4자회담이야말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가장 합리적이고 현실적이며,바람직한방안이다.4자회담은 북한측의 의도적인 행위에 의해 유명무실화된 정전체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회담이라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구축에 분명히 기여할 것이다. 4자회담의 진전은 남북대화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며,남북대화의 진전 역시 4자회담의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결국 4자회담과 남북대화는 한반도긴장완화와 평화정착 구축을 위해 상호보완적이다. 4자회담에서는 현 정전체제를 새로운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문제,남북대화에서는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주로 화해와 교류·협력문제를 다루어 나가는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기본합의서 재확인과 4자회담의 활성화를 위한 합의가 되기를 바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결과를 평가해 볼 때 북한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실용주의 정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단 한번의 남북정상회담이 반세기 동안 분단된 민족문제를 하루 아침에 풀수는 없다.정부와 국민은 정상회담의 가시적 성과에 너무 집착해 조급하게서두르지 않아야 할 것이다. 한반도문제 해결은 범국민적·초당적 합의와 협력을 필요로 한다.평양 정상회담에 가는 김대중 대통령에게 모든 국민은 범국민적·초당적 성원을 보내면서 평양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 郭台煥 통일연구원 원장
  • [대한포럼] 6·25 반세기와 주한미군

    우리 민족사에 일찍이 없던 6·25 동족상잔의 비극이 일어난 지 50년이 됐다.돌이켜 보면 22만㎢의 좁은 강토에서 벌어진 3년1개월 동안의 전쟁은 우리 민족에게 너무도 깊은 상처와 손실을 안겨 주었다.민족자존에 치욕만 남긴 싸움이었다.장구한 민족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남북간 심각한 불신을 야기시켜 통일에 결정적 장애의 벽을 만들어 놓았다.이 모든 전쟁의 상흔들은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6·25 반세기를 맞으며 우리가 깊게 되새겨야 할 교훈은 앞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두번 다시 동족간의 상잔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만약 앞으로 한반도에서 또다시 6·25와 같은 전쟁을 치른다면 민족 전체의 파멸을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현재 남북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들이 앞으로 전쟁에 동원된다면 그 결과는 민족구성원 50%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국토의 90%가 파괴되는 그야말로회복불능의 상처를 남겨놓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전쟁만은 없어야 한다.따라서 당면한 최우선의 민족적과제는 6·25 동족상잔의 상처를 하루속히 치유하고 체제와 이념을 초월하여남북이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일이다.분단 55년 만에 열리는 6·12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기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그리고 6·25반세기를 맞아 그동안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왔던 주한미군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문제도 중요한 과제다. 최근 노근리 사건,매향리 미 공군기 오폭(誤爆)사건,미군 술집 여종업원 살해사건,주한미군 지위협정(SOFA) 개정협상 등 일련의 미군 관련 사건이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반미(反美)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으며 주한미군 철수주장까지 고개를 들고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노근리 사건도 그러하지만 매향리 사건의 경우 주민들이 미군의 오폭으로인해 입은 억울한 피해나 미군기지 소음공해에 따른 피해에 대한 공정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미군 주둔과 관련하여 일어나는 각종 사고나 불합리한 일들에 대한 처리는 SOFA 개정 등을 통해 시정을 요구할 수있는 문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조건 미군 철수를 주장한다거나 지나친 감정 표출로 반미감정을 확산시키는 것은 매우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특히 미군은 6·25 전쟁으로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유엔군의 일원으로한국전에 참전해 5만여명의 생명을 잃으면서 우리의 국권회복에 크게 기여했다.미군은 한·미방위조약에 따라 우리 안보체제의 중대한 한 축으로서 휴전이후 지난 47년간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해 왔다. 주한미군이 당장 철수할 경우 대체전력 확보가 필수적이며 이에 대한 한국군 방위비 부담이 30조원 이상 늘어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주한미군 철수에 따라 군 복무기간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자력안보를 위한 국민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동서냉전체제 해체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미군이 유럽 군사력의 균형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처럼 주한미군도 동북아 안보환경에서 '균형자'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한반도에서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남북이 평화공존으로 나아가든가 통일이 되면 어차피 주한미군은 철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때까지는 미군의 한국 주둔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때문에 무조건적인 반미감정은 자제돼야 마땅하다.주한미군과 관련한 문제를 다룸에 있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하고 대국적 견지에서 국가이익을 생각하는 냉정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미국은 한국에서 반미감정이 확산되고 있는 근본적 배경에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1960년대 체결된 SOFA는 현재 한국 상황과부합되지 못하는 조항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한국은 이제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국가인 만큼 미국은 한국사회의 질적 변화를 반영하자는 한국정부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해야 하다.미국은현실안주의 타성과 소극적으로 대응해 왔던 자세를 버리고 우리의 SOFA 개정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장청수 논설위원csj@
  • 李외교, 韓美 의제 이견설은 부인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 장관은 4일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미국이 핵·미사일 문제를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하라고 우리 정부에 요구한 일은 없다”고 전제,“그러나 평화체제 구축과 핵·미사일 문제 등은 직간접으로 연결된 문제이므로 어차피 다 제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장관은 “다만 논의과정에서 어떤 문제에 중점을 두고 합의해 나가느냐는 별도의 문제”라며 “최근 한·미간에 정상회담의 의제를 두고 이견이 있다고 보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또 “오는 8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일본총리의 장례식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양자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 미대사관 ·주한 러시아 대사 남북회담 관련 간담

    6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주변 4강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한반도와 동북아에서의 이익 극대화라는 목표를 관철시키면서 일방의 독점을사전에 막겠다는 견제심리도 곳곳에서 엿보인다.서울의 미 대사관 고위관리와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4일 각각 기자간담회를 갖고남북정상회담과 이후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과 견해를다음과 같이 밝혔다. ◆ 아파나시예프 대사 문답.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4일 “러시아는 남북 정상회담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며 오는 6월의 평양회담 이후에도 남북 당국간 대화가지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파나시예프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러시아의 새 리더십과 대외정책’ 제하의 강연에서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필수적인 요건인 만큼 러시아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남북한 연계철도의 재건,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통한 양자 또는 다자간 협력프로젝트에참여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아파나시예프 대사와의 일문일답.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표방하는 강력한 러시아는 무엇인가. 군사적으로 강한 나라가 아니라 러시아 경제 재건을 강력히 추진하겠다는뜻이다. ■푸틴 대통령의 남북한 방문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나. 푸틴 대통령의 방한은 한·러 관계에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겠지만 날짜는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았다.방북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 ■주한미군 문제 등은 남북한 간에 입장차이가 있는데. 주한미군 문제는 역사적 유물이다.향후 한·미간에 토의돼야 할 것이다.정상회담 의제도 당사자가 해결해야 할 문제며 러시아는 단지 지원만 할 뿐이다. ■김정일(金正日)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상회담을 수용한 배경을 어떻게보나.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니다.다만 이 결정이 남북간 공동노력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2월 체결한 북·러 신조약은 군사지원도 포함됐나. 시대 변화에 따른 조약이라고 볼 수 있다.북·러 군사협력은 매우 제한적이다.한국을 위협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미국측 입장. 미국은 향후 대북정책이 한·미·일 3국 공조를 바탕으로 실행돼야 한다는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확고하다.대북 접근에 대한 3국의 ‘우선순위’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3국공조가 북한의 대외개방과 연착륙을 유도하는 데 최상의 방법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서울의 고위 미국관리는 24일 “한·미·일 3국이 만든 페리구상의 기본은3자 협력방안을 규정한 것”이라며 “현재와 같은 대북 접근방안이 가장 효율적이며 북한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이룰 수 있는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측은 북한의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NWD) 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피력했다.그는 “대북 투자의 전제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대화의 지속”이라고 전제,“그러나 궁극적으로 대북 원조 및 경협은 대량살상무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지속적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6월남북정상회담에서 NWD에 대한 미측 입장이 전달돼야 한다는 원칙이 이미 한·미 대북정책조율과정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이다.그는 또 “주한미군 문제는 한·미 정부가 협상해야 할 사안이지 북한과 논의할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외교부 당국자는 “주한미군 문제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마지막 단계에서 논의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덧붙였다.적어도 6월 남북정상회담이나 단시일 내에 논의될 성질이 아니라는 확고한 의지로 보인다. 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협상도 긴급한 한·미 현안이다.잘못 다뤄질경우 자칫 반미(反美)감정에 불을 붙일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일단 내주 정도에 미국측 협상안을 우리에게 전달한 뒤 6월 정상회담 직후부터 본격논의키로 가닥이 잡혔다.서울의 미국 고위관리는 “건설적인 제안을 많이갖고 있다”며 “양국 모두가 만족할 만한 협상이 될 것”이라고 낙관론을피력했다. 그러나 형사재판 관할권 및 신병 인도시기 문제 등 한·미간 팽팽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어 최종타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 韓昇洲교수 기조연설“한국의 목표는 상호 신뢰 구축”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남북정상회담을 3주일 앞두고 한미 양국의 전문가들이 22일(현지시간)‘원탁토론회’를 갖고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와 동아시아국제 관계에 미칠 영향을 진단했다. 조지타운대학과 아시아재단 공동 주최로조지타운대 릭스도서관에서 열린 원탁토론회에서 발표한 한승주(韓昇洲)고려대 교수(전 외무장관)의 기조연설과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학 국제대학장(전 한반도 핵전담대사)의 개회사를 요약소개한다. 오는 6월 남북 정상회담은 어떤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우선 이번 정상회담은 단순한 정상들끼리의 회담 이상이 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회담에 이르게 한 과정은 협상에 임하게 한 단계 및 인물들을 점검하게 한다.한국의 목표는 (상호)신뢰의 구축이다. 북한이 외부세계에 더 의존하도록 하고 특히 한국과 미국은 북한으로 하여금 바른 행동을 하도록 하면서 평화체제를 조성토록해 변하도록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한국은 비용을 치를 것인가.한국정부는 지나친 욕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북한이)한국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있다면 에너지(석탄이나 전력),식량(비료),교통수단 및 항만시설지원 등이다. 대량 살상무기 문제 또한 이번 회담에 포함돼 있다.우리가 할 일은 대량 살상무기 문제를 안건에 포함만 시킬 것이 아니라 북한이 미국과의 미사일회담이나 핵회담 등에 협력하지 않는다면 혜택이 없을 것임을 전달하는 것이다. 주한미군 문제는 한국과 미국간 주권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에 의제에 포함되어서는 안되며 포함될 수도 없다.북한은 대화상대자를 이쪽 저쪽으로 바꾸는습관을 가지고 있다. 한민족끼리의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일이다.그러나 그것은 적절한 구성요소를 가져야 한다.남북회담은 미래 개선된 남북관계의 시작으로 간주돼야 하며단번에 한국문제가 해결되는 기회로 생각돼서는 안된다. 韓昇洲교수. *로버트 갈루치 “남북화해의 중요 계기 될것”. 다가오는 남북정상회담은 남북화해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북한이 국내외 선전목적으로 회담을 이용하지 않고,대화가 실패로 끝나지 않는다면 이는북한에 대한 적극적 외교공세이자 넓은 의미의 개입정책의일환으로 보일 수있을 것이다. 게다가 남북한이 느리게나마 통일논의의 장으로 이끌 수 있는 관계개선쪽으로 갈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역 모든 당사자,즉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미국같은 당사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다. 통일된 한국의 국방력이 비핵확산조약내에 머물거나 혹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북한이 지녔던 탄도미사일 능력을 유지하는가 하는 문제는 일본에게 군사력 측면에서 전반적인 우려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이 문제는 일본이 자국내 미군주둔에 대해 갖는 태도에 영향을 줄 것이며,중국 또한 비슷한 우려를할 것이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한국이 그래왔던 것보다 미국에 덜 의존하려는 이유로 통일된 한국과 관계개선을 모색할 것이며,아마도 중국의 영향력과 관련해 이를대안으로 제시할 것이다. 북한은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비밀리에 추구하거나 그 계획을 유지할수도 있다.그러나 만일 그것이 발견될 경우 제네바 핵합의는 붕괴될 것이 확실하며 햇볕정책과 개입정책의 기조 역시 무너질 것이다. 초점은 바로 우리가 한반도 반세기역사 속에서 정치사에 점철된 수많은 전개과정을 통해 남북대화가 얼마나 취약했던가를 명확히 염두에 둬야 한다는데 있다.
  • [대한시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조건

    남북정상회담이 한달 안으로 다가왔다.국가의 핵심 역량이 남북정상회담 준비로 집중되고 있다.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김 대통령이 김정일에게 회담을 통해 합의된 사항이 상황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관성 있게 지켜질 것이라는 확신을 줄 수 있어야 한다.그렇지 못할 경우,김정일은 진지하게 회담에 임하지 않을 것이고,회담은 수사학적인 인사말의 교환과 사진만찍는 의례행사(ritual)를 넘어서 실질적인 문제를 토론하는 장이 될 수 없을것이다. 그런데 김정일에게 그러한 확신을 가지게 하는 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의 대통령은 민주주의가 부과하는 제도적 제약을 안고 있기때문이다.민주주의는 정부의 임기를 제한하고 있다.더구나 한국의 헌법은 대통령의 임기를 단임으로 제한하고 있다.따라서 김대통령은 김정일에게 2002년까지 유효한 약속을 할 수밖에 없는 제약을 안고 있는 것이다.2002년을 넘어 계속되는 사업이나 정책에 대한 약속은 김대통령이 그 실행을 보장해줄수 없다.더구나 경쟁 결과의 불확실성이라는 특징을갖고 있는 민주주의 하에서 치러지는 2002년 대선에서 누가 정권을 잡을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의제가 대부분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완결될 수 있는 단기적인 과제가 아니라는데 있다.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질 주의제는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이고,이를 위해 평화의 비용을 분담하는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에 관해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다.장기간에 걸친 극심한 경제 위기로 기본적인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에게 당장 필요한 식량,비료,의약품 등을 긴급 지원하는 것 뿐만 아니라,중장기적으로 북한경제를 살리기 위한 경제구조개선을 지원하는것 등이 논의될 것이다. 중장기적 경제구조개선 사업중 현재 거론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낙후된 전기,통신,항만,철도,도로 등 사회간접자본을 복구하고 확충하는 SOC 투자,북한의 식량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농업구조개선,그리고 생필품의원활한 공급을 위한 소비재 산업의 건설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중장기적 지원사업은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달성될 수 있는것이 아니다.김대통령이 이러한 지원사업을 약속하더라도 이러한 지원사업에대한 초당파적 지지가 없으면 김정일은 그 약속이 김대통령이 퇴임한 후에도 지켜질 것인가에 대해 반신반의할 것이고 성의있게 회담에 임하지 않을것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은 남북문제에 관해 초당파적이고 국민적인 지지와 위임을받고 있기 때문에 회담에서 한 약속은 퇴임 후에도 후임자에 의해서 지켜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김정일에게 줄 수 있어야 남북의 두 정상은 장기적인시계에서 미래의 한반도 평화를 위해 현재를 양보하는 타협에 기초해서 실질적인 대화와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1972년에 박정희 당시 대통령은 유신이라는 독재체제의 수립을 통해 국민총화를 강압적,강제적으로 조성하여 북한의 김일성과 대화를 준비하였다.그러나 그러한 권위주의적인 국민의 지지동원 방식은 민주화가 된 오늘날의 한국에서는 가능하지 않다.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적인 선거에 의해 선출된 지도자이다.김대중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틀 내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남북대화에대한 국민적 지지와 단결을 이끌어 낼 수밖에 없는 제약을 안고 있다. 그러므로 김대통령의 대북 평화정책에 대한 초당파적 그리고 국민적 지지를끌어낼 수 있느냐가 남북정상회담 성공의 일차적인 조건이다. 초당파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화해와 화합의 정치를 복원해내야 한다. 여야간의 화해와 화합 없이 동서화합을 이야기할 수 없고 동서화합도 이루지못하면서 남북화해를 제의할 수 없을 것이다. 여야간 화해정치의 복원은 몇마디 말이나 제스처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당을 실질적인 정책 파트너로 참여시킬 수 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특히 남북문제에 대해서는 ‘남북정상회담 여야공동지원위원회’(가칭)와 같은 공조기구를 구성하여 야당과정책공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정상회담에 대한 초당적인 지지를 구해야 할것이다. 임혁백 고려대 교수 정치외교학.
  • 美”남북한 어떤 합의도 존중”

    미국은 6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합의하는 어떠한 사항에 대해서도 존중한다는 데 한국측과 합의한것으로 10일 알려졌다.미국은 또 정상회담 이후 합의사항 실천에서도 확고한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측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논의되기를 희망하는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의 개발 억제문제는 정상회담에서 평화체제 이행을논의하면서 ‘포괄적’으로 언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전했다. 이같은 의견접근은 최근 반기문(潘基文)외교통상부차관의 방미와 지난 8일웬디 셔먼 미 국무부 자문관 및 우리측 장재룡(張在龍)차관보를 대표로 하는한·미 대북정책협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문제에 대해 한·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의제화하지 않을 방침이나 북측이 제기할 경우 “한반도 평화정착과 냉전구도 해체가 본격화,구체화되는 적절한 시점에서 한반도 내 모든 군사문제와 함께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을밝힌다는 데 견해를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이 일회로 그치지 않고 정례화되는 게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해 무엇보다 긴요하다”는 우리측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했으며 “남북 정상회담 성공이 한·미간 최우선 과제”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셔먼 자문관은 이날 김포공항 귀빈실에서 이한(離韓) 기자회견을 갖고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한·미 공조를 통해 협의해온 사항들이 적절히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이번 방한은 한·미·일 공조가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한국측에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
  • 푸틴 연내 방한…김대통령, 당선축하 전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8일 오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당선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러시아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푸틴 당선자의 대통령 당선을 축하한 뒤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의 평화체제 정착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임을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올해가 한·러 수교 10주년으로 기존 우호 협력관계를 21세기에 맞게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자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우리나라를 방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정부 당국자는 “푸틴 대통령 당선자가 다음달 7일 공식 취임한뒤 연내에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외교 경로를 통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양승현기자
  • [김삼웅 칼럼] 東西 풀고 南北 열려면

    물길이 때로 급류를 탈때도 있고 유유히 흐를때도 있다. 지세에(地勢)에 따라 용용수(溶溶水)가 될때도 있고 폭포수로 변할 때도 있다. 정세도 마찬가지다. 지금 한반도 정세는 급류를 타고 있다. 어제 열린 영수회담이 그렇고 6월의 남북정상회담이 그렇다. 불가능할 것처럼 보이던 두 회담이 가능하게 된 것은 변화되는 정세때문이다.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면 침몰한다. 영수회담은 너무 당연한 일이 뒤늦게, 그것도 4·13총선의 변화된 민심의작용으로 열리게 되었다. 여야 총재가 1년동안 차 한잔 나누지 않는 나라는하늘 아래 우리밖에 없을 것이다. 사사건건 대립·적대하면서 온갖 살벌한용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정당은 땅위에서 우리 외에는 달리 없을 것이다. 그런 정당의 영수들이 모처럼 만난 남북정상회담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공통공약추진기구 설치’등에 합의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어제의 합의와 대화정신을 얼마만큼 성실하게 지키느냐에 있다. 오늘의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과거의 여야관계에 비해 특수한 위치를 차지한다. 김대통령을 정점으로 하는 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통해 경기·충청·강원·제주에서 폭넓은 신장세를 보였다고 하지만 ‘텃밭’은 여전히 호남이다. 이총재의 한나라당은 영남에서 65석 중 64석을 ‘싹쓸이’하여 원내 제1당이 될 만큼 영남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두 당이 사사건건 대립하고 갈등을 일으키면 바로 영호남의 대립과 갈등으로 증폭되고 곧바로 민족분열로 이어진다. 이미 상당히 중증단계에 접어들었다. ■여야 총재의 역사적 책무. 일찍이 유성룡은 ‘서애문집(西厓文集)’에 남긴 글에서 영호남의 중요성을이렇게 강조했다. “조선팔도 중 전라·경상 두 도가 가장 중요한 곳이다. 경상도가 문호(門戶)가 되고 전라도는 창고가 되기 때문에 경상도가 없게되면 전라도가 없게되고 전라도가 없게되면 비록 다른 도가 있으나 조선은 마침내 근본의 대책을 삼을 곳이 없게 된다. 그래서 왜적은 꼭 빼앗으려 하고우리는 꼭 지키려 하는 땅이다.…오늘날 조선의 안위는 실로 전라·경상도를지키느냐에 달려있으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영호남의 중요성이 어찌 임진왜란 국난기뿐이겠는가. 김대중대통령과 이회창총재는 영수회담을 계기로 역사적 책무를 통감하면서 지역화합의 정치를이끌어야 한다. 김대통령은 동서와 남북문제 해결의 중심점에 선 지도자로서대북포용정책과 함께 대야(對野)포용으로 자꾸 삐뚤리는 지역정서를 껴안아야 한다. 김대통령의 입장에서는 그동안 영남에 바친 인사·투자·개발등 ‘짝사랑’에 비해 총선결과에 실망하겠지만 노무현·김중권씨의 득표율에서 나타나듯이 희망의 싹은 보인다. 이 가녀린 싹을 키워 화합의 꽃을 피우게 해야 한다. 이총재는 국정의 동반자로서 절반의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상생정치를내세우면서 상쟁(相爭)만을 일삼는 20세기형 야당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와 지속적 개혁을 위해 여야 협력관계가 절실하다. 지역주의 극복과 남북통일시대에 대비하여 필요하면 민주당과 함께 내각에참여하여 갈등을 해소하는 대연정도 검토해야 할것이다. 큰정치·상생정치의모범을 보여줬으면 한다. ■평화정착에 지혜 모아야.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의 냉전구조를 해체하는 획기적 계기가 될것이다.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일이다. 그리하여 무엇보다 전쟁방지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창(戈)을 멈추는 것이 곧 무(武)다. ‘지과위무(止戈爲武)’다. 武란 글자는 창과(戈)와 멈출지(止)를 합성한 것이다. 전쟁을 멈추는 것이 武力의 원뜻이다.(‘左傳’) 남북 200만 군대가 창을 꼬나잡고 대결하는 세계적 화약고인 한반도의 두정상이 만나는 것 자체가 ‘창을 멈추는’행위다. 이 민족적 행사에 여야는정파적 이해를 떠나서 협력해야 한다. 물살이 거센 시기에 정치지도자들의현명한 리더십은 국가의 축복이다. 원효대사는 ‘화정론(和諍論)’에서 비동비이(非同非異) 즉 ‘같지도 않고 다르지도 않은’관계 그리고 원융불이(圓融不二)라 하여 ‘융화하되 하나가 아닌’관계를 강조했다. 건전한 여야 관계를 적시한 것이라면 지나치다 할까. 영수회담과 정상회담을 통해 동서를풀고 남북이 열리는 민족적 과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길 기대한다.
  • 梁榮植 수석대표 문답

    판문점 준비접촉 수석대표인 양영식(梁榮植)통일부차관은 21일 “새 세기첫 민족적·국가적 대사인 남북정상회담의 길을 평탄케 하도록 혼신의 힘을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차관과의 일문일답. □이번 준비접촉에 임하는 자세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통일철학과 평화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참뜻을 북측에 알리겠다. 준비기획단의 임무는 정상회담 추진위원회의 명령을 받아 수행하는 것인 만큼 정부의 최종 지침을 충실히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회담은 상대방의 입장도 제대로 파악,고려해 임할 것이다.지난해 베이징(北京)회담 때처럼 역지사지(易地思之)를 고려하겠다. 이번 준비접촉은 남북정상회담의 주춧돌을 마련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남북화해 ·공조의 기틀을 확립하는 사명을 남북 정상들이 할 수 있도록 길을 평탄하게 만들 것이다.준비접촉은 통상적인 절차만을 논의하는 자리는 아니다. 정상이 만났을 때 길을 평탄하게 한다는 의미는 쌍방이 의견을 개진,시시비비를 가리는 게 아니라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회담이 될것이라는 의미다.남북관계는 누가 이기고 지는 형식이 아니라 윈-윈 게임이다.일방적인 승리나패배는 없다.평화와 교류협력의 주춧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회담에서는 어떤 부분을 논의하게 되나. 이미 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에서 밝힌 4대 과제를 중심으로 회담에 임할 것이다.정부간 경제협력,평화체제 정착,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남북간 대화창구 상설화 등이다.북측에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도울 것은 돕고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다. □사회간접자본 지원도 논의하나. 북의 입장을 확인하고 남측의 입장을 전달할 것이다.기본입장에 대한 교환은 5년9개월만에 판문점에 열리는 회담인 만큼 잘될 것으로 본다. □의제도 논의하게 되나. 그렇다.이미 정상회담 합의서에 어느 정도 나와 있는 만큼 의제 문제로 씨름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경제협력 문제와 이산가족 문제가 연결되나. 이번 회담에서는 포괄적으로 의제를 논의할 것이다. □북한이 그동안 회담에서 비상식적인 태도를 보여왔다.이번에는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나. 냉전시대의 협상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것이었다.남북정상이 결심한 회담이고 지난 10일 이후 북한의 방송보도를 보더라도 이번에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판문점 준비접촉을 수용해 한반도 땅에서 회담을 한다는 데 동의했고우리가 전통문을 보낸 지 하루만에 답신을 보내온 것도 이례적이다.북한의태도도 변할 것으로 기대한다. □94년에 합의된 절차 등이 준용되나. 94년에는 전문가들이 합의한 것이다. 준용할 것은 준용하고 새로운 시대의새로운 정상의 만남인 만큼 새롭게 논의할 것은 새로 할 것이다.경호·의전·통신·보도 등 실무자 접촉은 별도로 하게 될 것으로 본다. □6월까지 몇 차례나 준비접촉이 이뤄질 것으로 보나. 55년 만의 정상회담인 만큼 사전협의가 중요하다.오후에도 회담을 할 수 있다.북측의 입장을 들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정상회담까지 시간이 별로 없다. 이석우기자
  • 南北 연락사무소 추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오는 6월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의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간 무력 대치상황을 평화체제로 전환,한반도 긴장 해소를위한 평화정착의 큰 틀을 구축하는 공동 합의 도출에 주력할 방침인 것으로알려졌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2일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큰 틀에서 민족화합,상호 불가침,교류협력의 3대 남북 기본합의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한반도 평화의 큰 틀을 구축하는 합의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하고 “이는 전쟁의 공포를 해결,한반도 긴장 해소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큰 틀의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남북간 공식 대화의 채널이 될 기구가 필요하다”며 “이는 남북 상호 연락사무소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김 대통령이 연락사무소 설치에도 주력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한반도 전쟁 위협을 해소하고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한반도 평화선언’과 같은 형태의 공동선언문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평화선언’에는 평화체제 정착을 비롯해 ▲이산가족 상봉 ▲남북한 상호 연락사무소 설치 ▲군비·병력 감축 등 군축문제 ▲올 시드니올림픽및 2002년 월드컵 단일팀 구성 ▲문화·예술 분야의 인적 교류 확대 등 광범위한 긴장 해소 및 교류협력 방안들이 포함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아울러 남북한 군비 감축과 한반도 경제공동체 건설을 논의하기 위한 별도의 실무기구 구성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이와 관련,정부는 14일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남북 정상회담 준비기획단을 발족하고 남북 기본합의서를 토대로 한 구체적인 정상회담 의제 마련할계획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남북 정상회담/ 청와대의 밑그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임하는 청사진이 조금씩 제시되고있다.아직 전체적인 밑그림은 그려지지는 않은 상태이나 큰 골조는 세우기시작한 것 같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2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민족화합,상호불가침,교류협력의 3대 남북기본합의서 원칙을 재확인하면서 무력대치 상황을 전환할 한반도 평화의 틀을 구축하는 합의가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또 남북 상호연락사무소 설치와 군비·병력 감축,올 시드니 올림픽 단일팀구성 및 2002년 월드컵 분산 개최,문화·예술분야 교류 등이 이뤄질 것임도내비쳤다. 김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는 이산가족 상봉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특사교환 등 베를린 선언의 4개항을 주 의제로 다룰 것임을 천명한 바 있다 이렇게 볼때 김 대통령은 평양회담에서 분단 55년만의 첫 정상회담이라는역사적 의미를 살려 남북현안을 폭넓게 다룰 것임을 알 수 있다.한 관계자도“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김 대통령의확고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대통령의 기본 구상은 역시 평화체제로의 전환으로 보인다.한 고위관계자는 “평화체제의 큰 틀은 전쟁의 공포가 해소되고 한반도의 긴장이 해소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구상은 당연히 군비감축 논의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정부의 대북포용정책이 ‘윈윈정책’인 만큼 이번 기회에 우리가 줄 것은 확실히 약속하고,대신 받을 것,즉 핵무기 개발,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통령은 이런 방안이 남북에 똑같이 이익이 되므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있다.“긴장이 해소되면 IBRD(세계은행) ADB(아시아개발은행)에서 북한 경제개발에 참여할 것이다.이런 외국인 투자는 우리 기업과의 공동진출 증가로 이어져 남북한 공히 증가할 것”이라는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의 설명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나아가 현재 진행중인 북·미 고위급회담과 북·일 수교협상에도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협상속도가 매우 빨라져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이발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분단을 넘어 화해로](2)냉전체제 단계적 해법

    남북정상회담은 50년 동안 지속돼온 적대관계의 고리를 푸는 계기란 점에서무게를 갖는다. 총부리를 겨누는 적대적 대치 상황에서 벗어나 평화 공존과 상호 의존적인공동 번영의 틀을 만들어 나가자는 게 정상회담의 주요 목표다. 6월 평양 정상회담에서는 이같은 방향의 냉전체제 해체문제는 이산가족상봉,경제공동체 형성방안과 함께 의제의 주요 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 주변 냉전의 틀을 벗겨보려는 시도가 다각적으로 논의될것임을 뜻한다. 이같은 문제들은 남북 최고 지도자의 결단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정상회담의 의미는 더욱 강조된다.진정한 화해를 위해선 남북은 내부 법령과상대방에 대한 인식변화를 필요로 한다.따라서 정상간의 만남은 내적 변화의계기와 추진력 제공의 전기를 줄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어떤 결과를 일궈내든 냉전체제 종식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기대된다.정상회담에서 냉전의 틀을 벗기고 평화적 교류의 포괄적인 틀을 만든다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각 분야의 발전도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민간경제교류의 경우, 투자보장협정,이중과세방지협정 등 당국간의 문제를최고위층에서 일괄적으로 논의,해결하는 틀을 만든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 한반도 냉전의 틀은 남북관계와 국제적인 차원에서 함께 접근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주도 아래 이뤄진 북한에대한 한·미·일의 포괄적 접근,‘페리프로세스’도 같은 원칙 아래 진행됐다. 세계 각국이 지역적·기능적 통합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며 공동 번영을추구해나가는 상황에서 국력 소모적인 군사대치의 냉전체제는 타파돼야 한다는 게 국내외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민족의 자존과 생존을 위협하는 냉전체제는 어떤 형태로든 극복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냉전체제해체 노력은 이미 남북간 화해와 북한의 국제사회 복귀란 두 점을향해 진행되고 있다.냉전시대와 달리,한국이 이 과정을 주도하고 미·일의대북 접근을 지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제적으로 북한이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포기하면 미국·일본은 대북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국교수립과 관계정상화를 진행시킨다는 원칙을 거듭 천명하고 있다. 남북한 차원에선 남북기본합의서 이행을 통해 한반도의 불안정과 대결상황을 해소하고 궁극적으로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자는 것이 큰 방향이다.대화를 재개하고 교류를 확대해 신뢰를 쌓아나가겠다는 것이다.남북기본합의서의이행 등 과거 합의내용의 이행이 주 내용을 이룬다. 우선 과제는 전쟁위협과 불신 감소로 요약된다.첫 단계는 북한이 파기한 군사정전체제를 회복하고 대화통로를 재개하는 것이다.북한은 지하핵시설 등대량 살상무기개발 의혹을 국제적 검증을 통해 해소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두번째 단계는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화해·군사·경제교류·사회문화·핵통제 등 5개 공동위원회를 가동해 실질적인 교류상황을 이뤄내겠다는 것이다.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 완화 등도 함께 병행된다.셋째 단계는 정전체제가 아닌 평화체제의 구축이다. 이석우기자 s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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