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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냉전종식 완결판 구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끝난 뒤 가장 큰 성과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라고 꼽았다.지난 18일 미 CNN과의 회견에서도 “남북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서로 전쟁을 하지말고 평화적으로 잘 지내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여기에 “흡수통일도,적화통일도 안되며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민족이 끝장”이라고강조했다. 이번 CNN회견에서 무엇보다 주목되는 부분은 전쟁 방지를 위한 김대통령의 제도적 구상이다.이는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을 위한 ‘완결장치’로,어느새 이러한 구상까지 나아간 김대통령의 준비된 행보가 돋보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김대통령은 냉전체제 해체를 두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하나는 긴장완화이며 다른 하나는 평화정착이다.긴장완화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간의 장치라면,평화정착은 미국과 중국이 포함된 국제적 조치로 볼 수 있다.한반도 냉전체가 갖고 있는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한 접근인 셈이다. 먼저 남북간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직통전화와 국방장관급회담·군사위원회를 설치,군사분야의 의견교환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우선 직통전화 등을 통해 돌발적인 충돌사태를 막고 신뢰를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판단이다.남북관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예기치 못한 돌발사태는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화해·협력 분위기를 언제든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뢰가 구축되면 군비문제까지 거론하는 수준으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평화체제 구축이다.국제적으로 한반도는 휴전 상태인 만큼평화체제에 대한 국제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인 것이다.당사자인 남북과 가장 이해관계가 큰 미국·중국이 포함되는 이른바 ‘4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낸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 남북간 군사대치 완화와 미·중이 보장하는 평화체제만이 전쟁을 종결하고 평화에 대한 확실한 보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김대통령의 혜안(慧眼)을 엿볼 수 있는 구체적인 그림이 아닐 수 없다. 양승현기자 ya
  • “상호연락·재결합 적극 추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8일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사고없이 무사히 끝나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북측과 협의를 통해더 많은 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고, 편지왕래·전화·재결합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미 CNN 방송 달튼 다노나카 앵커와가진 회견에서 “이산가족 상봉은 배고픔 등 기본적인 욕구와는 다른인간적인 욕구로 그동안 북한과 모든 대화에서 이산가족 상봉을 강조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7시30분부터 20일 낮 1시30분까지 모두 5차례 방송되는이번 회견에서 김대통령은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의 의사교환 방법에 대한 질문에 “장관급회담 등을 통해서 의사소통을 하고있지만, 필요하면 간접 경로를 거쳐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고 답변했다. 이어 “남북 정상회담에서 중요한 합의는 이산가족 상봉과 경제협력으로 이제 시발점에 선 것”이라며 “생전에 통일이 되기를 희망하지만,30년 넘게 걸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내 임기 중에는평화정착과 교류협력이 이뤄진 가운데 살도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 남북관계를 묻는 질문에 김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해서는 군사 직통전화,국방장관급 회담,군사위원회를 만들어 논의하는 것이고,평화체제 정착은 미·중·일·러 등 4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전쟁을 종결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북한과의 본격적인 경제협력에 대해서도 언급,“북한이테러국가 오명에서 벗어나고,외국자본에 대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협정과 청산계정이 보장되면 외국자본의 진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내다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군포로,납북자 귀환도 2차 남북장관급 회담과 9월 적십자회담에서 제기하는 등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산가족 상봉 면회소를 판문점이 아닌 개성과 금강산 등 북측지역에서도 개설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는 면회소에선 가족 상봉 뿐 아니라 가족서신 및 물품전달,생사확인 등을 통해 종국에는 모든 이산가족들의 생사확인과 상봉을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또 9월 중 개최예정인 2차 이산가족 방문단의 규모를 기존의 100명보다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일부 방문단 인원은 정책적으로 고려해 선발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 주재로 중앙청사에서 4대 분야별 주무 장관회의를 열고 8·15경축사 후속조치를 마련했다. 후속조치는 군사·경제 등 3개 위원회를 남북교류 협력을 위한 실행기구로 운용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군사위원회를 통해서는 군사 직통전화 개통과 함께 군사당국회담을제의,남북 긴장완화 장치를 확고히 마련토록 했다. 경제위원회는 예정대로 9월부터 경의·경원선 복구를 추진하는 한편이중과세방지,투자보장,청산결제,분쟁해결절차 마련 등을 통해 경제협력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문화위원회는 민간을 중심으로 분단의 간극을 좁혀가는 활동을하게 된다. 양승현 이석우 이지운기자 yangbak@
  • “6·15 남북선언 이행” ARF의장성명 채택

    [방콕 오일만특파원] 남북한 등 23개국 외무장관들은 27일 방콕에서 제7차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열어 6·15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촉구하는 한반도 관련 사항을 의장성명으로 채택했다. ARF 의장인 수린 핏수안 태국 외무장관 명의로 작성된 한반도 성명에서 외무장관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미를 높이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앞서 북한은 이날 ARF의 23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으며 ARF는 회원국에 국방백서 공개,고위관계자 교류,군사훈련 실시 통보 등의 의무를 지우고 있어 한반도 평화체제구축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은 ARF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정부는 남북 관계 개선과 과거 적대관계에 있던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oilman@
  • [외언내언] 남북해빙과 휴전47년

    지금 우리민족은 6·25전쟁에 따른 값비싼 피의 희생을 마무리하지 못한 채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3년1개월 이틀 동안 한반도전역을 뒤흔들었던 한국전쟁이 1953년 7월27일 휴전협정으로 정지상태에 들어간 이후, 지난 47년간의 휴전역사는 도발과 대결로 얼룩진 긴장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휴전협정 47주년을 맞으면서 남북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한반도의 긴장을 해소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하루속히 마련하는 일이다. 남북해빙 무드 속에서 맞는 올해 휴전협정일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분단이후 최초의 정상회담에서 이끌어낸 6·15 남북공동선언을 바탕으로 휴전선에 평화의 훈풍이 불고 있기 때문이다.북한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40여일간휴전선에서 대남체제 비판과 중상·비방 방송을 일제히 중단했으며 서해상에서도 북방한계선(NLL)을 넘지 않는 등 휴전협정을 준수하고 있다.또 내부적으로도 휴전협정 조인일을‘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일’로 제정해 체제유지와대남전략으로 이용해 왔던 정치행사를 올해는 취소했다.북한이 지난 10년 동안 개최해 왔던 대표적 대남전략 행사인 판문점 범민족대회도 올해는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오는 29일부터 서울에서 남북장관급회담이 개최됨으로써 남북공동선언의 구체적 실천조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남북장관급회담에서는 군사 핫라인 설치를 비롯,휴전선 공동방제작업 실시 등 휴전선상의 냉전구도를 해체하는 획기적 조치도 예상된다.정상회담을 계기로 지난 반세기동안 대결과 반목으로 얼룩졌던 휴전선의 긴장이 급속히 화해분위기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감하며,한반도 평화를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의 가시적 성과로이해된다.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두 정상은 사실상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고 통일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는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한반도 평화정착에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6·25전쟁 50주년 기념사를 통해“남북간에 군사위원회를 설치해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적극 협의해 나갈것”임을 밝힌 것도 한반도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시키는 현실적 대안으로 이해된다.어느 때보다 남북관계가 화해 분위기 속에서 맞는 휴전협정 47주년을 기해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보장하고 47년 동안 계속되는 소리없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민족적 노력을 적극 경주해야 하겠다. 장청수 논설위원 csj@
  • ARF 외무회담 뭘 논의하나

    오는 26일은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에 큰 획을 긋는 날인 것 같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중인 이날 남북,북·미,북·일 등 양자 외무장관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리기 때문이다.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분수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북·미,북·일 회담=3개 회담 모두 ‘사상 처음’이다.55년간의 적대적 냉전체제를 종식시키고 ‘공존(共存)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질서모색이 최우선 과제다.대외개방을 시작한 북한을 국제사회에 연착륙시키면서 미사일 등 대북 현안을 어떻게 순조롭게 풀어가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동북아의 ‘뇌관’격인 북 미사일문제 해결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실마리가 될 것 같다.26일로 예정된 백남순(白南淳)-매들린 올브라이트 북·미외무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연착륙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전망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경쟁적으로 제의하고 있는 ‘인공위성’ 개발지원 방안을놓고 북한의 진의를 타진,미사일 함수를 풀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9일부터 시작된 베를린 북·미 실무회담에서 미사일과 양국 외무장관회담 의제 선정을 놓고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역대 최고위층이 만나는 이번 회담은 북·미관계 정상화에 상당한 탄력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백남순-고노 요헤이(河野洋平)의 북·일 외무장관 회담은 북·일 수교문제가 주요의제가 될 듯하다.중단된 수교협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속개한다는원칙을 확인하면서,일본의 대북 식량지원 문제가 부차적으로 논의될 것이란전망이다. ◆남북 외무장관회담=26일 역사적인 남북 외무장관 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터진 남북 화해·협력의 물꼬를 국제무대로 확산시키는 여러가지 방안이논의된다.북한의 대외개방과 국제기구 가입에 대한 전폭적 지지와 남북 외교채널 구축 등 폭넓은 의견교환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ARF·PMC란.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창립 7년을 맞는 ARF는 회원국 외무장관들이 역내 정치·안보문제를 중점논의한다.참가국간 신뢰구축 조치 증진,예방외교발전,분쟁해결 추진 등이 주요목표다. 회원국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태국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 10개국을 포함,대화 상대국인 한국,미국,일본,중국,러시아,캐나다,호주,뉴질랜드,인도,유럽연합(EU) 의장국(프랑스) 등 22개국.북한은 이번에 23번째 회원국이 된다. ◆아세안 확대외무장관회담(PMC)=ARF와 중복을 피해 안보현안을 제외한 국제정세 및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한다.아세안 10개국과 대화 상대국간의 ‘10+10’,아세안과 한·중·일의 ‘아세안+3’,아세안과 한국간의 ‘10+1’ 회의등이 있다. 오일만기자
  • 남북 동시상주 51개 공관 상시 대화채널 구축 추진

    정부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실현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남북한이 동시에 상주하고 있는 51개 재외공관에서의 남북 상시 대화채널 구축을추진할 방침이다. 북한은 현재 51개 공관에서 남북이 동시 수교한 133개국을 겸임 관할하고있기 대문에 실질적으로 133개국에서의 남북 협력체제가 구축되는 효과가 있다.또 국제 외교무대에서 경제·환경 등 ‘비정치적 분야’에서의 우선적 남북협력을 남북 공동선언의 형식으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같은 남북 외교협력 방안을 오는 27일 열리는 태국 방콕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기간 중에 추진 중인 남북 외무장관회담에서 북측에 협의할예정이다. 현재 남북정상회담에서 구축된 남북 대화채널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과 북한 백남순(白南淳)외무상의 회동은 26일께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대북 경제지원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정부는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세계은행(IBRD) 등 국제경제기구의 북한 가입이 시급하다고 판단,미국·일본과의 공동지원 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그동안 남북이 동시에 상주하고 있는 51개 재외공관에서 과거와 같은 남북간 반목을 종식시키는 것은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반드시 실현돼야 한다”며 “방콕 남북 외무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대사관상호교환방문,비정치적 분야에서 정보공유 등 동시 주재 재외공관에서의 남북 협력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북이 동시에 해외공관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아주 14 ▲미주 5 ▲구주18 ▲중동 5 ▲아프리카 9 등 모두 51개다. 오일만기자 oilman@
  • 대정부 질문 분야별 초점

    ■통일방안. 여야 의원들은 6·15 남북공동선언에 언급된 통일방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민주당 임채정(林采正)의원은 “북측이 현실적인 통일방안으로 사실상 우리의 ‘남북연합’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평가했다.그러나 한나라당조웅규(曺雄奎)의원은 “세계적으로 이념이 다른 연방국가는 없다”며 반박했다. ‘연합제’를 놓고도 논란이 일었다.한나라당 박관용(朴寬用)의원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연합제안은 정부의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차이가 있다”며 정부의 공식 통일방안을 물었다.현승일(玄勝一)의원도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체제로의 전환’이 이번 선언문에선빠졌다”며 그 배경을 따졌다.김기춘(金淇春)·조웅규 의원은 통일정책에 대한 국민투표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의 화해·협력 단계와남북간 연합 단계는 동시추진이 가능한 상호보완적인 관계”라고 반박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답변에서 “낮은 단계 연방제는 당장 통일이어려운 현실을 인정,각 연방정부가 과도단계로 내정과 외교·군사권을 확보하는 형태로 우리의 남북연합과 사실상 같은 형태”라고 정리했다. ■이산가족.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전향장기수·국군포로 문제를 거론하며 이산가족문제의 상호주의 해결을 주장했다.한나라당 박관용 의원은 “이산가족 문제는 고향방문단의 일회성 교환으로 끝나선 안되며 국군포로와 납북인사 문제도 인도적 차원에서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며 이산가족 문제 해결의 제도화 방안을 물었다. 같은 당 박승국(朴承國)의원도 “정부가 비전향장기수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를 묶어서 해결하겠다고 했으나 비전향장기수 50여명을 9월초에 먼저 보내기로 했다”고 추궁했다. 박 통일부장관은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가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한다는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면서 “명분보다는 실사구시적 입장에서국군포로와 납북어부도 이산가족이라는 포괄적인 개념 아래 접근하겠다”고말했다.또 “이산가족 상봉,면회소 설치,생사확인,서신교환,자유의사에 따른정착 등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남북 경제협력. 민주당 임채정 의원은 “남북경협은 수혈식(輸血式) 지원보다 북한 경제의자생력 회복을 위한 조혈식(造血式) 경협으로 나아가야 하다”면서 “남북교류협력법을 대폭 개정하고 가칭 남북경제협력촉진법을 제정할 것”을 촉구하는 등 남북경협에 대한 정부대책을 집중적으로 물었다.이어 이중과세방지와투자보장,청산결제방식 제도 도입을 주장했다.또 DMZ내 물류기지 설치 방안,경원선 철도 연결을 제의했다. 이한동(李漢東)총리는 “남북간의 물류비 절감 방안으로 비무장지대 내 물류기지를 설치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으며 경원선 철도 연결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박 통일부장관은 “남북관계의 진전사항을 지켜보면서 이중과세방지와 투자보장,청산결제방식 등 제도적 장치를 빠른 시일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 보스워스 美대사 “매향리 주민들 이익 최대한 보호 노력”

    스티븐 보스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고조되고있는 주한미군의 위상과 관련,한반도 주변 위협이 사라지는 등 상황이 변하면 주한미군의 규모와 지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사는 10일 대한매일과의 단독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정세가 변하면 주한미군의 구조와 구성도 현재와는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주한미군의 규모는 물론 지위도 현재의 전쟁도발 억지력에서 평화유지군 같은 성격의 주둔군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한반도 주변 4강들의움직임에 대해 “4강 모두 한반도에서의 긴장완화와 영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공통의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면서 “북한과 외부 세계의 접촉은 어떤 형식이건 긍정적인 발전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매향리 사건과 관련,“한국 국방부와 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하게 협조중”이라며 “한국 주민들의 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위해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27일 방콕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한·미·북한 3국 외무장관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균미기자 kmkim@
  • [대한시론] 상생과 상보의 정치

    전 국민을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의료계의 폐업이 여야 영수의약사법 개정합의로 철회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다.이회창한나라당 총재는 참으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익집단을 구성하고 있는 의사와 약사들 간의 첨예한 이익분쟁에 개입한다는 것자체가 차기대권을 노리는 정치인 이회창 총재에게는 위험부담이 컸을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총재는 국민적 이익의 입장에서 영수회담을 제의하였고 김대중 대통령과 마주앉아 해결책을 찾아 김대통령의 의약분업정책에보증을 서줌으로써 의약분쟁의 해결에 돌파구를 열어주었다.연초부터 이총재가 얘기했던 ‘상생의 정치’가 이제야 진면목을 나타냈다는 것은 만시지탄의 감이 없지 않으나,앞으로 여야 정치의 기본틀로 정착되기를 국민 모두가바라고 있다. ‘상생의 정치’는 서로 도와 공동의 새 것을 만드는 순리의 정치이고,‘상극의 정치’는 서로 억제하여 결국은 모두가 공멸하는 역리의 정치이다.상생의 정치는 권력의 흑자를 내는 정합(正合·positive-sum)의 정치를 낳는 반면,상극의 정치는 권력의 적자를 초래하는 영합(零合·zero-sum) 또는 더 나아가 부(負·negative)의 정치를 낳는다. 지금은 남북문제에 있어서도 여야 상생의 정치를 펼쳐나가야 할 때이다.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섬인 한반도에마침내 평화가 도래하기 시작하였고,이를 바탕으로 한국이 21세기 동아시아의 번영·평화·민주주의의 중추(hub)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21세기 한민족의 프로젝트는 이제 막 시작한데 불과하다.한반도 평화체제가 김대통령의 임기 내에 정착될 가능성은 없다.김대통령은 평화의 초석을 놓는 것으로 역사적 임무를 다하게 될 것이고,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과 남북통일은 차기 대통령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이총재는 그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유력한 후보이다. 이총재가 김대통령과 상보하여 남북평화를 만드는데 협조한다면,차기 대통령이 되었을 때 한반도 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나,당파적 이익계산에 집착하여 상쟁과 상극의 정치를 편다면 김대통령의 평화정책은 실패하고,한반도는 다시 20세기적인 불화와 반목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이회창 총재는 민족 분단과 분열에 기대어 권력을추구하고 유지하려는 냉전적 정치인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크다. 6·15 남북공동선언은 기본적으로 북한지도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경제협력과 지원을 약속한 대가로김대통령이 당사자주의의 원칙에 의해 자주적으로 남북평화체제를 구축하자는데 합의를 얻어낸 문서이다.그런데 ‘민족경제의 균형발전’은 김대통령의임기가 만료되는 2002년까지 도저히 달성될 수 없는 프로젝트이다. 따라서 이러한 장기적 시간을 요하는 합의 프로젝트에 야당이 당파적 입장에서 확고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고 차기에 정권을 다시 잡았을 때 재검토 또는 폐기하겠다고 딴죽을 걸 경우,김정일 위원장은 장래가 불확실한 합의사항을 충실히 그리고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유인을 가질 수 없게 될 것이고,남북합의는 말의 잔치로 끝나버릴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초당파적인 지지가없으면 남북대화와 협상이 성공할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민주주의 국가인 한국 내에서 여야 화해와 화합의 정치가 자리잡지 않고서는 북한과의 화해와 화합도 이루어질 수 없다. 이총재가 의약분쟁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때 한 것처럼,김대통령의 대북정책을 지지할 뿐 아니라 차기에 정권을 잡았을 때에도 김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과 합의한 약속을 100% 이행하겠다는 보증을 서줄 때 6·15 남북합의는 순조롭게 이행될 것이고,김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축과 민족 화해정책은 성공할 것이며,이총재도 민족지도자로 부상하여 모두가 승자가 되는 상생과 상보의 정치가 실현될 것이다. 任 爀 伯 고려대교수 ·정치외교학
  • 자유총연맹 ‘민족화해 대토론’

    한국자유총연맹(총재 楊淳稙)은 27일 서울 장충동 자유센터 평화홀에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대토론회’를 열었다. ‘월간 자유공론’ 지령 400호를 맞아 마련된 토론회에서는 남북정상회담과‘6·15 남북공동선언’의 민족사적 의미를 진단하고,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구체적 방안이 논의됐다. 단국대 정용석(鄭鎔碩),중앙대 이상만(李相晩)교수가 주제발표에 나섰으며이택휘(李澤徽)서울교대 총장,송영대(宋榮大)전 통일원 차관,동국대 강성윤(姜聲允)·명지대 윤덕희(尹德熙)교수,조동영(趙東瀯) 일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 사무총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광장] 통일방안에 대한 논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6·15 남북공동선언서에 서명함으로써 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근본문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자 노력하고 실천문제에 대한 세부사항을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선언이 갖는 의미는 크다.이러한 중요한 선언이실천적으로 이행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를 착실히 점검해 볼 필요가있다. 우선 5개 항목 중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제2항의 통일방안에 대한논의로서 향후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접근이필요하다. 남측은 긴장완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우선적 전제로 합의점을 모색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남북정상들의 논의의 진행과정은 자주,평화,통일로 상정해볼 수 있다.그러나공동선언이 작성되는 과정에서 평화정착에 대한 합의점을 찾기가 어렵게 되자 이를 누락시키고 바로 통일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생각된다.남북통일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에 이의가 있을 수 없으나 이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이루어지지 않으면 혼란을 초래하기 쉽다. 첫째,남측에서는현재 김영삼 문민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 공식적인 통일방안이다.왜냐하면 김대중 국민의 정부에서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통일방안을 주창한 바가 없기 때문이다.이번에 남측의 연합제안은 ‘김대중 3단계 통일론’에 의거할 때,제1단계를 지칭하는 것으로 북측은 ‘낮은단계의 연방제’와의 공통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김대중 3단계 통일론’이라는 사견이 과연 대한민국의 공식적인 통일론으로 인정받을 수 있느냐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따라서 적법한 절차에 따라 이러한 논점이 해소될 수 있도록 조치할 필요가 있다. 둘째,김 대통령은 그동안 남북간의 평화공존과 불신해소를 당면과제로 내세워 왔다.그러나 남북정상회담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문제가 문서화되지않은 것은 이 문제들이 남북한간뿐만이 아니라 주변 주요국들과의 이해관계가 조율되어야 하는 복합적인 게임이기 때문이다. 주한미군 지위규정을 포함하여 현재의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의 이행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산적한 문제점들에 대한 면밀한 대책이 세워져야한다. 김 대통령과 수행원들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북측을 설득하기 위해 전력을다했고,북측도 나름대로 남측을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한 것을 알 수 있다.그렇지만,상호간에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것과 상대방이 완전히 설득당했다는 것은 다르다. 정상들의 회담에서 실질적으로 상대방의 백기를 이끌어내는 완전 설득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점에서 차분한 대응책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이러한 과정에서 북측의 핵 및 미사일 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하고,남측의 국가보안법 및 북한의 노동당 규약 개정이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이 문제들은 극히 민감하여 자칫 국론분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투명하고도 신뢰할 수 있는 정책입안과 정책결정 과정이 요구된다.요사이 남북정상회담에 참여했던 수행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쟁적 성과보고와이에 대한 언론보도에 비판여론이 비등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남북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쉽지 않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영화연출에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있는 것으로 알려진것에 걸맞게 자신의 이미지 연출에도 놀라운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남측 수행원들은 마치 이에 현혹되기라도 한듯 한결같이 북측의 변신에 대한 칭송을아끼지 않고 있고 언론도 이에 못지 않다. 남북정상이 맞잡은 첫 악수의 감동은 한민족의 가슴깊이 뜨겁게 아로새겨져있다.이제 통일로 향한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우리는 차분한 대응으로 역사적인 기회가 헛되지 않게 해야 할 것이다. 安 仁 海 고대 국제대학원교수·국제정치학
  • 집중취재/ 시민단체 16대국회 모니터링 강화

    * 입법에서 의정까지 감시. 16대 국회 개원 한달째를 맞아 시민단체의 의정감시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현역 국회의원 273명 전원을 ‘맨투맨식’으로 연중 감시하고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는 등 입법활동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 15대 총선 당시 시민단체 낙천·낙선운동으로 물꼬를 튼 유권자혁명 운동이 ‘시민에 의한 입법개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의정감시 활동에 나선 시민단체의 움직임과 전망을 집중 점검한다. ‘여의도가 떨고 있다’-16대 국회 개원을 맞아 각종 시민단체가 의원들의 입법활동을 중심으로 의정감시 활동에 속속 나서고 있다.4·13총선 이후 다소 위축됐던 시민단체들이 다시 힘을 추스리고 국회기능의 정상화를 이끌려는 것이다. 특히 16대 국회에서는 종래 상임위 출결 상황,질의 태도나 회수 등 ‘평면적인 현상의 평가’에서 벗어나,입법과 정책 활동 위주의 실질적인 의정평가가 이뤄질 전망이다.16대 부터는 법안을 발의한 국회의원의 이름이 명시되는법안실명제가 첫 시행되는데다 본회의 전자투표제의 도입으로 의원별 특정법안의 찬반의사가 공개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민단체들은 과거와 달리 국회의원 273명 전원의 의정활동을 ‘맨투맨식’으로 밀착 감시,개개인의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한뒤, 이를 17대 총선의 낙선운동 지표로 활용할 방침이어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의원 개개인이 어떤 법안을 발의했는지,특정법안에 어떤 의사를 밝혔는지,소수 이익집단에 유리한 법안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등이 의정감시 모니터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지난 15대 국회가 정치·민생개혁이라는 여론의 욕구를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에 따라 입법부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감시기구로서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의정감시 활동을 진행 또는 준비중인 시민단체는 5∼6곳에 이른다.이들은 오는 9월 국정감사나 정기국회에 대비해 의정감시를 위한 시민연대를구성하는 문제도 검토하고 있다.의정활동의 공개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의정 전문 케이블 방송국을 국회내에 설치,상임위와 본회의 등을 실시간 중계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참여연대는 16대 국회 개원에 맞춰 의정감시 전문 홈페이지(assembly.pspd. org)를 신설,현역의원 전원을 상대로 각종 법안의 표결행태나 국회 심의과정의 발언 등 의정활동 내용을 공개하고 있다.동시에 오는 8월부터 현역의원전원을 1대1로 감시하는 ‘사이버 의정감시단’을 처음 운영키로 하고 실무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실련은 지난 22일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정밀 감시하는 ‘의정지킴이’1차모임을 갖고 의정감시 활동에 나섰다.이들은 주요 법률안의 찬반 의견이나 개혁법안의 처리 태도 등을 분석,공개할 예정이다.YMCA 청년유권자연대도전국 5,000여명의 회원을 중심으로 국회의원의 의정활동과 지역구 활동 등을감시하는 네트워크를 구축,오는 7월부터 가동하기로 했다.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소장인 이화여대 정치학과 김수진(金秀鎭)교수는 “입법부의 권위와 권능을 회복시키기 위해 의사당을 진정한 민의의 전당으로탈바꿈시켜야 한다”면서 “정치권이 시민사회의 의정 감시를 부담으로만 여기지 말고 건설적 의정활동을 강화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동취재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 유관상임위 배정 관련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해와 맞물려 있는 상임위원회에 배정되는 문제를 집중 감시할 예정이다.상임위 배정의 문제점을 그대로 둘 경우 국회의원이 이권에 개입할 소지가 크고 이익집단의 ‘대변자’로전락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시민단체는 15대 국회때 사립학교 재단이사장등이 교육위에 속해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개악했고,병원장 제약회사임원 약사가 대다수인 보건복지위가 ‘의약분업’ 등을 다루면서 업계의 이익을 대변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또 이번 총선에서 금품 및 향응제공혐의로 기소된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김무성(金武星)의원이 검찰과 법원소관 법사위에 배정된 것도 유사한 사례라고 말한다.민주당이 워크아웃 대상기업인 미주그룹 회장 박상희(朴相熙)의원을 정무위에 배정한 것도 도마에오르고 있다.정무위가 맡고 있는 금융감독위는 사실상 워크아웃을 주도하는채권단의 활동을 총괄하기 때문에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는 이런 일들을 막기 위해 지난 14일 의원들의 겸직과,유관 상임위배정을 막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청원안(표 참조)을 국회 사무처에 제출했다.현행 국회법에 명시된 조항은 추상적이어서 구속력이 약하다는 판단에서다. 참여연대와 경실련 등 시민단체들은 문제의원의 경우 소위의 속기록 발언까지 정밀감시할 방침이다.재경위,정무위,보건복지위,교육위,법사위 등이 ‘집중감시’ 대상이다.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이강준(李康俊)간사는 “의원들은전문성을 내세우며 유관 상임위를 선호하지만 로비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부 작용이 훨씬 크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통일문제 관련. 시민단체가 16대 국회에서 대표적인 의정감시 항목으로 꼽고 있는 부분은남북문제 관련 의정활동이다.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으로 열린 남북화해시대를 맞아 입법부가 제 역할을 하도록 독려하겠다는 것이다.남북관계나 통일문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업에 국회가 적극 나서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의정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국회의원들이 남북간 상호신뢰를 회복하기위한 법률적·제도적 정비에 얼마나 노력하는지를 주요 평가 사항으로 삼고있다.국가보안법,국정원법,남북교류협력법 등 각종 법률을 남북화해시대에걸맞게 손질하고,대북투자 관련 법체계를 정비하는 일 등에 의원 개개인이어떤 자세를 보이는 지를 정밀 모니터하겠다는 방침이다.시민단체들은 대북지원을 위한 기금을 확대하는 등 남북간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장치나 대내외적 통일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작업 등도 입법부 차원에서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한반도내 평화체제를 수립하기 위한 의원외교활동 등도 시민단체 의정감시 활동의 평가항목이다. 특히 시민단체들은 입법부가 관련 규정을 치밀하게 정비하고 제도적 문제점을 보완,재정비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 4·13총선 당시 총선시민연대 공보국장을 지낸 김타균(金他均)녹색연합정책부장은 “단기적인 성과에 매달려 성급하게 접근하기 보다는 급변하는 남북관계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는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도록 감시,촉구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문제점과 대응 방안. 국민의 혈세(血稅)를 낭비하는 국회의원의 파렴치한 행태도 시민단체의 주요 점검대상이다. 국회의원들의 도덕적 해이 현상이 이미 도를 넘어설 정도라는 것은 참여연대가 발표한 15대 국회의 예산낭비 사례에서 확연히 드러나 있다. 65세 이상 전직 국회의원에게 33억원을 연금조로 지원했다거나 15대 낙선의원 3명이 부부동반 외유를 국회사무처 예산으로 실컷 즐겼다는 얘기들이다. 국정감사때 피감사기관에게서 식사대접을 받는 관행도 여전하다. 시민단체들은 16대 국회의원들의 ‘도덕 지수’가 15대 국회에 비해 크게나아질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16대 총선에서 일부 정치인이 물갈이 됐지만 정치권의 풍토 자체가 아직 기대에 훨씬 못미치고 있는 탓이다. 16대 국회부터는 4급 보좌관수를 1명에서 2명으로 늘렸다.정책보좌진을 강화해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그러나 상당수 의원들은 전문성과는 무관한친·인척이나 지구당 당직자를 버젓이 보좌관으로 등록했다가 들통이 났다. 시민단체들은 즉각 이들의 직무유기를 규탄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특히 국회사무처에 16대 의원 273명 전원의 보좌관의 명단,경력,의원과의 관계 등 등록상황을 공개할 것도 요구했다. 다른 시민단체도 의원들의 예산낭비 사례의 감시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경실련 ‘의정지킴이’는 공인으로서 국회의원들의 자세를 집중적으로 감시하면서 1년마다 평가자료를 발표할 계획이다.이들은 특히 의원들의 혈세 낭비 사례를 모아 ‘의정활동 DB(데이터 베이스)’에 주요항목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 경실련 시민입법국 장홍석(張弘錫)간사는 “국회의원 한명 한명에게 감시의촉각을 곤두세워 국민의 혈세가 헛되게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동취재소팀 김성수기자 sskim@
  • “남북 불가침 구체 협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5일 “7,000만 민족이 전쟁의 두려움 없이 살게해야 한다”면서 “앞으로 (남북간) 군사위원회를 설치해서 긴장완화와 불가침 등 평화를 위한 조치에 대해 적극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오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6·25 참전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서) 남북 양측이 가장 힘써야 할 것은 군사적대결을 지양하고 서로에 대한 적대행위를 감소시키는 노력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하고 “북한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도 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한미군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체제 정착과 통일후 동북아세력균형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것을 분명히 북측에 설명했다”며 “이러한설명에 북측도 상당한 이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주한미군이 계속 주둔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남과 북은 북한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와 우리의 남북연합제를갖고 앞으로 계속 협의키로 했다”면서 “남북은 앞으로도 민족적 열의와 정성을 다해 양측 모두 수용할 수 있는 단계적 통일방안을 일구어낼 것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남북경협에 대해 “이는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 경제에도 크게 혜택이 돌아올 것”이라며 철도 연결,발전소 및 공장건설 등의 예를 열거한 뒤 “경협을통해 우리는 남한만의 경제권으로부터 한반도 전체를 아우르는 경제권으로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대통령은 “완전한 통일이 이룩되고,평화에 대한 확고한 보장이 이뤄질때까지 우리는 결코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지적하고 “튼튼한 안보와확고한 안보태세만이 평화를 보장할 수 있는 만큼 강력한 국가안보를 유지하는 데 추호의 흔들림도 없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기념식에는 3부요인 및 정당대표,외교사절,국내외 참전용사 대표,재향군인회·시민단체 대표,학생·군인 등 각계각층에서 8,400여명이 참석했다.6·2550주년을 맞아 행사내용이 과거 전쟁희생자를 기리던 데서 벗어나 평화공존과 번영을 다짐하는 자리로 바뀌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외 6·25 참전용사와 가족등1,200명을 초청,‘참전용사 위로연’을 베풀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한국전쟁 50년

    6·25동족상잔이 일어난지 반세기.155마일 철책선을 사이에 두고 남과 북이대립과 긴장속에 살아온 50년의 세월이었다.잠시 갔다 다시 돌아오겠다며 북녘땅을 떠나 온 이산가족들이 부모형제를 그리워하며 살아온 단장(斷腸)의 세월이기도 했다. 이처럼 6.25한국전쟁은 우리민족에게 너무 깊은 상처와 손실을 안겨 주었다.민족자존에 치욕만 남긴 전쟁이었다.장구한 배달민족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남북간의 이질성이 심화돼 통일을 막는 마음의 장벽이 남북사이에 가로놓이게 됐다.이 모든 전쟁의 상흔들은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도가셔지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으면서 남북이 함께 되새겨야할 교훈은 앞으로 어떤상황에서도 두번 다시 동족간의 무력다툼은 결코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만약 앞으로 한반도에서 또다시 6·25와 같은 전쟁이 일어난다면 민족자체의파멸을 초래하는 무서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통일은 다소 지연되더라도 평화를 유지하며 단계적으로 통일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있다. 따라서 남북이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6·25전쟁의 상처를 하루빨리 치유하고 민족이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체제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일이다.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의 화해와 협력이 제도적으로 보장될때 비로소 진정한 의미에서 6·25전쟁이 종식됐다고 말할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올해 6·25는 그 어느때보다 각별한 뜻을 지닌다.분단이후 최초의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화해와 한반도 평화보장을 위한 획기적 성과를 이뤘기 때문이다.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에 평화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점 또한 매우 긍정적인 변화다.휴전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자행됐던 북의 휴전선 대남 비방방송이중단된 것도 긴장완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북한이 해마다 정치목적으로 치러왔던 7·27전승기념일(휴전협정일)행사를 올해 취소한 것은 남북대결구도 종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측이 증오와 타도의 결의를 담은‘6·25의 노래’대신‘우리의 소원’을부르기로 결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더욱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22일 판문점전화통지문을 통해 간접적으로 메시지를 교환한 것은 두 정상의 신뢰확인과회담성과 이행에 기대를 갖게하는 대목이다. 또한 우발적 군사충돌 방지를 위한 남북 군사직통전화도 개설될 것으로 보여 남북군사분야 신뢰구축이 급류를 탈 전망이다.남북한은 반세기만에 찾아온 화해와 협력분위기를 살려 아직도 끝나지 않은 6·25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6·15선언과 金대통령 통일론/(하)청사진과 미래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대한매일이 주최한 국군 모범용사 부부 청와대 초청 다과회에서 “남북문제는 결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특히 “내가 다 하려고 하지 않고 쉬운 것부터 벽돌을 쌓듯 하나 하나 추진해 나가면서 다음 대통령이 이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부터/ 김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남은 2년반 동안의 임기중 남북관계 구상을 함축하고 있다.결론부터 말하면 총체적인 바탕은 한반도 냉전구도 해체와 평화정착임을 알 수 있다. 김 대통령은 여러차례 “통일은 20∼30년 뒤 다음 세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남북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록되길 바랄 뿐,달성까지는 ‘욕심’을 내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또 통일은 의도하거나 기획한다고 해서 될 일도 아니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다 보면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김 대통령의 관측도 이를뒷받침해 주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합의한 남북공동선언 2항 ‘남북연합과 낮은 단계의 연방제의 공통점’을 의외의 성과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남북연합 뿌리내리기/ 그렇다면 김 대통령이 생각하고 있는 남북관계의 구체적인 청사진은 무엇일까.가능한 쉬운 것부터 해결하려는 자세여서 종합적인 청사진을 조망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러나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간 단독회담에서의 논의내용을 감안할 때,그의 ‘3단계 통일론’중 1단계인 남북연합단계의 안정적 운용과 정착화로 볼수 있다.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와 각료회의,국회회담 등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를 착근(着根)시키는 데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이 귀국보고에서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밝힌 대목은 그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가 평화공존에 대한 남북간 합의에 있음을 천명한 것으로,‘3단계 통일론’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남북연합단계의 첫 단추를 ‘평화공존 속의 평화교류’로 보고 있다. ●다양하고 착실한교류/ 앞으로 발빠르게 진행될 남북 경협과 이산가족 상봉 및 재결합,비전향장기수와 납북인사 송환협의,체육·문화·예술분야의 교류 등도 남북연합단계라는 큰 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은 '남북 평화공존이 합의된 뒤부터 모든 분야에서 광범위하고 적극적인 교류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그래야만 힘의 논리에 의해 한 체제가다른 체제로 급속히 흡수되지 않는 문자 그대로의 ‘평화통일’을 지향할 수있다는 논리에서다. 어쨌든 이런 교류협력 작汰?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김 대통령은 남북연합을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투자보장 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청산결제 방안 등이 그것이다.또 평화공존을 담보하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 및 군비통제,평화체제 유지 공동감시단 가동 등의 수순을 밟게될 것이다.나아가 북한이 미·일과의 수교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체제를 국제사회로부터 보장받고 남북이 공동 파트너로 확실히 자리잡는 일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3단계통일론 정착 '이제 첫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남북연합-남북연방-완전통일)은 이제 겨우 1단계의 초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가녀린 싹을 막 틔운 셈이다. 따라서 조심스럽고 지속적인 ‘양육(養育)’이 중요하다. 양육에 필수적인 ‘물’과 ‘양분’은 역시 남북 상호간 교류지속이다.그중에서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이산가족 상봉의 연속성,경제협력을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기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 국방위원장 답방/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보더라도 정상간의만남은 그 어떤 대화방식보다 효과가 크다.이 때문에 김 대통령도 김 위원장에게 “70대 노인이 평양에 왔는데 예의를 중시하는 김 위원장이 서울에 안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말까지 해가며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온 힘을쏟았다. 앞으로 1단계(남북연합) 정착에 필수적인 남북연합 정상회의,남북연합 각료회의,남북연합 회의(의회) 등을 구성하려면 정상간 대화는 무엇보다 필수적이다.특히 북한은 우리보다 체제가 일사불란하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태도와 의지 하나하나가 통일 논의를 크게 좌우할 수 있다. ●이산가족 교류 정례화/ 정부당국의 의지 못지 않게 중요한 요소가 여론이다. 고위층끼리 아무리 합의를 도출해도 민심이 따라오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우려가 있다.따라서 남북 이산가족들이 계속 만나 동질감을 확인하고 나아가 통일에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과정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이번 8·15 이산가족 상봉이 2차,3차로 계속 이어지면서 통일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돼야 김 대통령이 그리는 남북연합 단계도 가능한 것이다.따라서 남북 양측은 이산가족의 지속적인 교환방문은 물론,판문점 등에 면회소와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를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 ●경협의 제도적 장치/ 민간차원이든 정부차원이든 남북간 경제협력을 병행해야 통일 논의가 견고함과 지속성을 띨 수 있다.경협이 깊숙이 진행될수록 뜻밖의 돌발적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통일 논의 자체가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적어진다. 남북 양측이 벌여 놓은 장·단기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될 경우 어느한쪽이 일방적으로 대화를 무효화시키기 어렵게 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남북 당국은 경협을 그때 그때 단발성으로 진행시킬 게 아니라,장기플랜을 토대로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 추진할 필요가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전문가 제언. ●정세현(丁世鉉) 전 통일부 차관.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제시한 '낮은 단계의 연방제’는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지난 91년 김일성(金日成) 주석은 '느슨한 형태의 연방제'를 천명한 바 있다.소련제국과 동구권이 몰락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고려연방제라는 ‘높은 단계의 연방제’를 계속 주장할 수 없었기 때문에 외교와국방을 서로 나눠 갖자고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같은해 7월 북한의 한시해(韓時海) 주 유엔 대표는 ‘미국의 초기 연방제’를 거론했다.미국의 초기 연방제는 바로 대륙회의 즉,국가연합을 말하는 것이다.김 위원장의 연방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나온 것이며 우리의 남북연합과 내용상 같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집권후 특별히 새로운 통일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정부의 공식적인 통일정책은 88년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때 만들어진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이 방안에는 이미 야당 시절부터 김 대통령이 제기해 온 3단계 통일방안이대부분 반영돼 있다.김 대통령은 집권이후 최근까지 경제난 등으로 통일방안을 논의할 상황이 아니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통일정책을 밝히지 않았다고본다. 남북한의 통일논의가 시작된 시점에서 정부는 민간 전문가 등과의 지속적인토론을 통해 국론을 결집해야 한다. 분위기가 무르익은 뒤 남북한이 각료회의와 의회 협의회 등을 구축하고 정상회의를 수시로 열 수 있다면 국가연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이행이 되지는 않았지만,91년 말 남북기본합의서에서 합의됐던 공동위원회가 국가연합의 실행기구 성격이었다. ●정용석(鄭鎔碩) 단국대 정치외교학과교수(전 남북적십자회담 대표). 남과북은 반세기가 넘도록 서로 전혀 다른 체제 속에 살아왔다.장기적인 예비기간을 두고 통일의 단계적 준비가 필요하다.연합-연방-통일이 3단계 통일론의 기본 골간이다.1민족·2국가·2체제·2독립정부 형태인 연합 단계에서는 제반 분야의 교류 협력을 기본으로 삼아야한다.남북 정부의 정상회의,국회 공동회의도 제도화하는 등 민족적 공통점을찾아내야 한다. 특히 북측의 공산주의와 남측의 시장경제 사이의 합의점을 도출해야 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 가운데 1단계인 공화국 연합제에서도 남측 입장인 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를 기본으로 삼고 있는 점을 감안할때 북한과의 상이한 체제·이념·제도를 융합할 수 있는 기본틀이 최우선 과제다. 2단계인 연방단계에서는 1민족·1국가·1체제·2자치정부로서 하나의 국호와 외교·국방권을 갖는다.이 단계에서는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체제가 공존하는 ‘제3의 체제’로 발전돼야 한다. 대외통상관계에 있어서도 남측의 개방경제를 택해야 하는지 북측의 유치산업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보호무역을 관철할 것인지 등의 협의를 이뤄내야 한다. 통일단계에서는 김대중 대통령의 3단계 통일론에서 주장하는 복수정당제·자유선거제·시장경제 등을 북한이 수용할지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사회주의와 민주주의를 한 그릇에 담을 때 어느쪽으로든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통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 [대한광장] 서커스와 남북 문화교류

    남북 정상회담이 있기 전 평양교예단이 서울에서 공연을 가졌다.연일 입장권이 매진될 정도로 시민들 사이에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화해 무드를조성하고 남북 정상회담 분위기를 잡는 데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TV 뉴스에서 본 교예단의 공연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서커스라는 평가가 결코 빈말은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듯했다.북에서 일군 것이기는 하지만 한민족의 서커스단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지에 이른 데 대해 민족의 자부심을 느끼는 듯한남의 언론 보도들은 정상회담을 며칠 앞두고 남북간의 화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적지않은 역할을 했다.체육관을 꽉 메운 서울 시민들의 따듯한 성원과북한 서커스의 묘기에 대한 뜨거운 박수 갈채도 흐뭇한 정경을 연출했다. 모스크바에서 본 적이 있는 잘 지어진 서커스 전용극장,서커스 공연을 알리는 예쁘고 현란한 색채의 동유럽 포스터들,폴란드의 시골에서 본 동독 루마니아 폴란드 합동서커스단의 천막극장 등의 기억이 되살아났다.그러나 서커스라는 이미지가 주는 아슴프레한 어린 시절의 즐거운 추억에도 불구하고 내내 흐뭇하거나 따듯하지만은 않았다는 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다. 그것은 왜 구 소련을 비롯한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에서 서커스가 특히 발전했는가라는 의심 때문이다.서커스도 예술 장르의 하나로 친다면 그것은 아마도 현실사회주의 블록에서 가장 잘 발달한 예술 장르일 것이다.북한의 경우도 예외는 아닌가 한다.특히 동유럽의 현실사회주의가 붕괴하면서 서커스의전성기도 지난 오늘날의 상황에서 평양교예단은 세계 서커스계의 거의 독보적인 존재가 아닌가 한다.세계 최고 수준의 서커스단을 가진 데 대해 나는민족적 자부심을 느끼기보다는 일종의 비애를 느꼈다.문학이나 연극·영화가아니라 서커스가 발전했다는 사실이 함축하는 역사적 의미가 읽혀졌기 때문이다.다른 예술 장르와 비교할 때 서커스가 갖는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정치풍자 등을 비롯한 사회적 메시지를 거의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공중 그네 타기나 재주 부리는 곰과 동물들,고난도의 솜씨로 관객의 눈을속이는 마술 등 서커스의 주요 종목들은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지만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예술은 아니다.서커스 특성상 예술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예술적으로 승화된 정치적 풍자나 사회적 함의가 자리할수 있는 여지는 없는 것이다.권력의 입장에서 볼 때 서커스는 참으로 안전한예술인 것이다. 노멘클라투라의 과두정이 지배한 현실사회주의 국가들에서고난도의 서커스가 발전한 것은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현실사회주의의 서커스는 그러므로 자본주의 대중예술의 3S(스피드,스포츠,섹스)와 같은 기능을 담당한 것이 아닌가 한다.전용극장을 세우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서커스에 대한 파격적 지원은 사실상 대중들을 우민화하려는 권력의 의지가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드러내줄 뿐이다.대중들이 삶과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판단하고 사고하도록 자극하는 예술은 권력이 골치 아파하는 예술이다. 공화정이 무너진 후 건강한 시민정신이 타락한 제국 로마의 문화정책이 ‘빵과 서커스’정책으로 요약되는 것도 우연은 아니다.평양교예단의 아찔하고도 현란한 묘기에 마냥 박수 갈채를 보낼 수 없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이다.그것은 판단과 결정은 당과 지도부가 할 터이니 인민은 제시된 길을 따라오기만 하면 된다는 북한식 ‘군중노선’의 예술적 표현일 뿐이다.인민은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정상회담이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평화체제를 향한 소중한 첫 걸음이라는것은 결코 부인할 수 없다.문화 부문을 비롯한 다양한 수준에서 남북간 교류도 활발해질 전망이다.그러나 나는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이라도 서커스와같은 문화 교류는 별로 마땅치 않다.비록 소박하고 초라한 것일지라도 남한의 독립영화와 같은 삶의 냄새가 묻어 있고 세상과 사람 사는 것의 의미를생각하게 해주는 북한의 예술을 보고 싶은 것이다.예술에 대한 민족적 자부심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야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소박하고 초라한 것일지라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예술적 성취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남과 북의 문화 교류가 기교와 스케일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사람의 체온을 느낄수 있는 예술적 성취도를 중요시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앞으로의 문화 교류에 거는 내 작은 바람이다. ◆ 林 志 鉉 한양대 교수·사학
  • [대한포럼] 휴전선에 오는 봄

    휴전선에 마음의 봄이 온다.남북한군이 ‘6·15 남북공동선언’을 발표한다음날부터 상호 비방방송을 중지했다.기적같은 변화다.남북한 정상회담을통해 조성된 화해·협력 분위기에 호응,첫번째 나타난 군사적 변화이다.어느누군들 고착된 적대행위가 하루 아침에 바뀌리라고 생각이나 했던가.모처럼찾아온 휴전선 봄의 훈풍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퍼져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이영원히 사라지길 바랄 뿐이다. 폭 4㎞ 비무장지대(DMZ) 248㎞는 지구촌에서 가장 위험하고 유일한 이념의대결장이 된지 오래다.비무장지대 곳곳에 남과 북이 초대형 확성기를 설치하고 상대방을 헐뜯고 폄(貶)하다 못해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던 부끄러운 민족분단선이었다.72년 7·4 공동성명 이후 한 차례 상호 비방방송을 중지했으나,북한은 1년 후 비방방송을 다시 시작했고 우리 군도 80년부터 재개했었다. 변화는 또 있다.북한이 남한내 지하방송으로 주장하고 있는 ‘민민전’방송의 남한당국에 대한 비난도 사라졌다.북한군은 또 백령도 해역에서 조업중스크루가 어망에 걸려 북한해역에 들어간 어선과 어부를 18시간만에 되돌려보냈다.북한이 월경한 어선을 돌려보낸 전례가 없는 만큼 북한군이 ‘어민을 잘 보호하고 있다.곧 돌려보내겠다’고 우리 해군에 전해온 것은 파격적 변화이다. 우리군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군이 북한 비방을 중단하고 ‘북괴’ 대신 ‘북한’이란 용어를 사용키로 한 것이나 한국전쟁 50주년 기념행사를 최소화한 것 등은 군사적 신뢰관계를 쌓으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더욱이 정상회담 후속조치 기획단을 구성해 군사적 화해와 협력의 폭을 넓혀나가기로 한 것은 남북간 신뢰관계를 쌓을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해필요한 조치이다.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에 걸쳐 남북한군은 휴전선을 경계로 힘의 대결로 맞서 현대전에서 가장 중요한 심리전에 총력을 기울여왔다.고성능 확성기 16개 또는 32개가 한 세트인 대형스피커를 비무장지대 전역에 배치,하루 14시간상대방 전방초소나 전방마을을 대상으로 비방방송을 실시해 남북간 갈등을증폭시켜왔다.그러나 가청거리가 12㎞ 정도여서 후방지역에는기구를 이용해 한해 1,000만장에 이르는 전단을 날려보내온 것이 휴전선의 이제까지 모습이었다. 이런 현실에서 지금 남북간 군사적인 대치와 긴장의 최일선인 휴전선 일대에서 나타나고 있는 변화는 커다한 의미가 있다.휴전 이후 지속된 반목과 비방에서 신뢰와 협력의 관계로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점이다.남북한 군사적 신뢰야말로 이 땅에서 전쟁의 위험을 제거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때문이다.이제 시작된 군사적 신뢰구축의 초석을 더욱 다져나가야 할 때다. 그동안 휴전선 일대에서 지속돼온 비방전 자체가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점을감안할때 하나의 전쟁이 끝날 기미가 보인다고 하겠다. 남북간 군사적 화해가 전력의 약화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있다.그러나 분단국이 아니더라도,전시가 아닌 평상시에도 군은 외부로부터국토와 국민을 지키는 기본임무가 있다.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전쟁억지력이며 국제사회에서 정당한 국익을 확보하는 일이다.어느 나라고 군은 고도의전투력이 요구되며 분단시대 뿐만 아니라 통일 후에도 군은필요한 요소이니 만큼 군의 역할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 남북한간 군사관계를 정립해 평화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많은 난제를 극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양측 협의를 거쳐 군사 직통전화를 개설하고 상호 군사훈련 사전통보 및 참관 등을 이끌어내야 한다.이같은 군사신뢰관계가 이뤄지면 이를 토대로 군비동결 내지는 군비축소 등 실질적인 전쟁예방조치가 성사되어야 할 것이다.모처럼 조성된 휴전선에서의 화해 기운이평화정착의 결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李基伯 논설위원]kbl@
  • [사설] 미국의 대북경제제재 완화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 움직임이 빨라지고있다.미국은 19일 지난 50년동안 계속돼온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완화함으로써 북·미간 교류의 문을 열었다.남북 정상간의 ‘6·15선언’으로 급속히가까워진 남북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환영할 일이다.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조치로 이제 미국과 북한은 무역과 투자,금융거래 및 상업항공기 취항 등이 가능하게 됐다.이번 경제제재 완화조치가 지난해 9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하는 대가로 미국이 약속했던 것으로 이미 예정됐던 일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내부절차를 이유로 미루어오다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에 이어 공식 발효시켰다는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끌어냄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문제를 해결하려는 한국과 미국의 일관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으며,앞으로 일본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의 대북 관계개선 움직임으로 이어질 것이분명하다.이같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 데는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보여준 변화가 크게 작용했음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이번 완화조치로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모두 풀린 것은 아니다.아직도 테러지원국이나 적성국으로서의 규제는 그대로 남아 있어 방산물품이나 군사용으로 전환될 수 있는 첨단기술 등의 교역은 금지된다.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 등의 북한에 대한 금융지원도 미국은 의무적으로 반대하도록규정돼 있다. 그러나 기본적인 경제교류의 길이 열려 미국이나 제3국 기업들의 북한진출이 기대되며 남북간의 경제협력도 더욱 촉진시킬 것이다.북한의 경제난 해소에 큰 힘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북한과 미국은 오는 28일 미사일회담을 갖기로 예정돼 있고 그 결과에 따라 북·미간의 관계정상화를 마무리지을 고위급회담이 잇따라 열릴 것으로 보인다.남북정상회담의 영향으로 일본과의 수교협상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는 북한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정상화도 하루빨리 이루기를 바란다.그것이 남북관계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성공적인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로 북한을 보는 세계의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 북한은 변화된 모습으로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 남북 화해시대/ 주한미군문제 논의 어디까지

    ‘주한미군’ 문제는 그동안 남한이나 미국 사회에서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를 꺼려왔던 ‘주제’였다.한반도에서 남북 대치상황이 변함없는데다 미국의 세계전략 차원에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적지않은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문제가 어떻게 거론됐는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주변 4강들의 주요한 관심사항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방북 대표단의 발언을 종합해 보면 북한은 ‘주한미군 철수’ 문제를 전면에 거론하지 않았다고 한다.부분적 거론도 있었지만 ‘기록용’ 정도로 강도가 약했다는 것이 우리측 분석이다.16일백악관을 방문했던 황원탁(黃源卓) 청와대외교안보수석은 “김정일(金正日)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딱 부러지게 요구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통령도 “주한미군 문제를 논의했다”고만 밝혔다.“통일 이후에도 동북아 조정자로서 주한미군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정도의 얘기를 김대통령이 한 것으로 관측된다. 김정일 위원장의 응답은 아직 오리무중이지만 94년 제네바 북·미협상에서북한 강석주(姜錫柱)수석대표가 변화된 시각을 보여준 적도 있다.그는 “평화체제하에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전체 안보의 보장자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일본의 군사대국화를 우려하는 북한도 동북아 군비억제를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최근 방북자들의 설명이다.‘평화유지군’으로의 자격전환도 거론된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주한미군 문제는 아직 공론화될 시점이 아니며한반도 평화정착의 마지막 단계에서 다른 군사문제와 함께 논의돼야 한다”며 다소 곤혹스런 입장이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남북 화해시대/ 訪北 姜萬吉교수 인터뷰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가운데 민화협 상임의장 자격으로 방북했던 강만길(姜萬吉·67) 고려대 명예교수는 16일 성북구청 뒤 개인서재로 찾아간 기자에게 “평양에서의 감격 때문에 지난밤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방북소감 첫마디를 꺼냈다.일행 가운데 유일한 역사학자로 참가한 강교수는 “이번남북정상회담은 남북한 분단 비극사에 종지부를 찍는 대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원로 역사학자의 식견을 통해 이번 정상회담의 의의와 성과, 향후과제 등을 짚어보았다.다음은 일문일답.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건배를 제의하면서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말씀하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분단 55년만에 남북의 두 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그 역사적 자리에 제가 있었습니다.내 평생 다시는 그런 감격스런 장면을 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은 시인도 나와 똑같은 말을 하더군요”◆역사학자로서 이번 정상회담의 역사적 의의를 간단히 평가해주십시오. “20세기 우리의 민족사는 한마디로 ‘한(恨)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전반기 식민지배와 후반기 분단이 그것인데 모두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생성된 것입니다.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민족사의 절반의 한에 종지부를 찍었다고 봅니다” ◆공동선언 내용 가운데 이산가족 문제는 구체적인 진전을 보인 성과라고 생각됩니다만 이와 함께 묶어서 풀어야할 숙제도 적지 않다고 봅니다. “그동안 이산가족문제라면 흔히 북에서 월남한 사람들을 주로 다뤄왔습니다만 월북·납북자,특수요원으로 북에 밀파된 후 소식이 끊긴 사람 등에 대해서도 인권차원에서 동일하게 다뤄야 할 것입니다.비전향 장기수 문제가 해결될 때 이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될 것으로 봅니다.”◆정상회담을 계기로 통일·북한교육의 재검토와 교과서 개편문제도 거론되고 있습니다.이를 어떻게 보십니까. “기존 통일교육은 반공이데올로기 체제 하에서 대결구도 일색이었습니다만 이제는 화해·협력으로의 방향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봅니다.이를 위해서는건전한 대북관·통일관을 갗춘 교수요원 확보와 교재준비가 시급한 과제라고봅니다.저는 이런 분야에서 민족을 위해 여생을 바치고자 합니다.”◆이제 통일은 ‘선언’이 아니라 ‘실천’의 문제라고 봅니다.그 첫 단계작업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무엇보다도 민족동질성을 회복하는 노력입니다.남북한은 같은 언어·문자를 사용하고 있지만 공동으로 제작한 국어사전 하나가 없습니다.‘국보(國寶)도록’같이 정치성이 없으면서도 남북이 공유할 수 있는 주제를 우선적으로골라 남북 공동작업을 해나갈 것을 관계기관에 제의합니다”◆정상회담 이후의 과제를 간단히 요약해 주십시오. “공동선언에서 밝힌 내용에 대한 적극적인 실천 노력이 뒤따라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평화체제 구축과 통일은 저절로 수반될 것입니다.아울러 이번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민족도 동아시아의 평화,나아가 세계평화 등 세계사에 공헌하는 민족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고 봅니다”정운현기자 jwh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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