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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중경제협정 수교전이라도 가능”/주북경 무역대표부 노재원대표

    ◎“양국간 현안은 우리 유엔가입 문제” 『한중 수교문제는 시간을 정해놓고 추진하지 않습니다. 객관적인 상황발전에 따라 그 시기는 변화할 것입니다』 오는 16일부터 개최되는 해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일시 귀국한 노재원 주북경 무역대표부 대표는 13일 외무부 회의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중 수교문제를 「시간표 없는 기차」에 비유하면서 전반적인 한중 관계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지난 1월30일 부임한 지 2개월여 만에 귀국한 노 대표는 이날 『그 동안 우리 기업체가 북경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해 6개 상사가 정식 등록을 마쳤으며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무역대표부의 성격상 중국측과 정치적 접촉은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수교 전에 이중과세협정 등 경제관련 협정을 체결할 가능성은. 『차별관세 철폐문제를 비롯한 이중과세방지협정,항공협정 등이 반드시 수교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상호 인적·물적 교류가 늘고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 항시라도 체결할 수 있다』 ­중국 외교부관계자와 어느 정도 접촉했나. 『양국간 무역대표부 교환설치에 합의할 당시 정치적 활동은 하지 않기로 했다. 그같은 합의를 어기면서까지 무리하게 접촉을 추진할 필요는 없으리라 본다』 ­현지에서 북한 외교관과 접촉은 있었는지. 『전혀 없었다』 ­무역대표부라는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직접 수교교섭을 벌였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까울 뿐 아니라 북한을 중간에 두고 있는 매우 어려운 관계에 있기 때문에 중간단계로서 무역대표부 설치는 타당한 조치였다. 무역대표부는 양국의 무역증진과 경제협력·인적 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토대를 구축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우리의 유엔가입에 대한 북경 주재 북한 외교관의 반응은. 『겉으로는 반응이 없지만 수면하에서는 어느 정도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유엔가입이 한중 수교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부담을 덜 수 있을텐데. 『중국과의 국교수립과 우리의 유엔가입은 전혀 별개의 문제는 아니지만 매우 깊은 상관관계를 갖고 있지도 않다.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연내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이며 이를 위해 정부도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북경에서 만난 가장 높은 관리는 누구인가. 『중국에는 누가 어떤 지위에 있는지보다는 누가 더 큰 힘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미국 등 북경 주재 외교관들도 이 문제에 중점을 두고 외교활동을 하고 있으며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걸프전 이후 중소 양국 관계가 긴밀해진 것 같은데. 『걸프전 후 중소간 접촉은 과거에 비해 빈도가 많고 지위도 높아졌다. 이러한 접촉은 중소 양국의 관계를 정상적인 선린우호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걸프전을 계기로 주요 각국 인사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볼 때 새로운 세계평화질서 형성과정에서 북경이 그 중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 대담(걸프전후의 새 기류:8·끝)

    ◎아랍 세력균형 이뤄야 중동평화 온다/「팔」문제 해결에 미의 적극적 노력 긴요/아랍권 민주화 부축… 정정불안 막아야/“핵균형속의 국지전 가능성·힘에 의한 모험주의 불용”… 한반도에 양면교훈 걸프전은 끝났지만 그 여파는 세계 및 중동의 질서개편을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주요국들의 접촉이 활발하고 아랍국가들도 모임이 빈번하다. 걸프전후 세계 정세는 어떻게 변할 것이며 이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지 등을 유정렬교수(외국어대·중동문제 전공)와 박경서교수(중앙대·국제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정리해 본다. ▲박경서교수=중동은 지금 심각한 전쟁후유증을 겪고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여러가지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없지 않지요. 미국은 후세인의 전쟁수행능력 파괴를 원하기는 했지만 이라크가 완전히 무력화돼 국가기능을 상실하고 인접 온건 아랍국들마저 위협할 정도로 혼란에 빠지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는 미국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죠. 중동에서의 전후처리 문제는 전쟁 못지않게 중요하기 때문에 정치적인 의미에서의 「사막의 폭풍」 작전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셈입니다. ○이스라엘 편향 탈피/팔문제 관심 가져야 ▲유정렬교수=걸프전쟁은 중동지역에서 세력균형이 깨진데 따른 무질서 상태에서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이 지역의 정치를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중동국들간의 정치·군사적 세력균형을 어떻게 재형성하느냐 하는 문제가 큰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지금 후세인은 축출위기를 맞고 있고 이라크에서는 상당기간 정치혼란이 계속될 전망이며 「제2의 레바논」으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내부세력간 갈등 뿐아니라 주변국들간의 해묵은 역사적 이해관계가 어떤 형태로 폭발되느냐도 문제입니다. 내부적으로 이라크내 다수 시아파가 이란과 연계해 어떻게 나올지,쿠르드족이 터키·시리아·이란·소련 등지에 퍼져있는 동족들과 연계해 어떻게 행동할지가 문제이며 외부적으로는 이라크 북부 모슬렘지역이나 남부 시아파 거주지역에 대해 나름대로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할 근거를 갖고있는 시리아나 이란이 어떻게 나올지가 변수입니다. 쿠웨이트 등 페르시아만 연안의 6개 보수 아랍국에서도 앞으로 이라크의 정세변화에 따라 불안이 가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박교수=미국은 유엔의 협조를 얻어 이라크의 안정조치를 취해야할 것입니다. 이라크의 레바논화를 방치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앞으로 새로운 중동질서의 구축은 강·온 아랍국간의 조화와 아랍·이스라엘 분쟁의 해결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중동에서는 지금 이라크의 패전으로 강경국들의 입지가 약화돼 강·온국들이 함께 참여하는 평화적인 집단안보체제 구축의 최적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은 후견국으로서 베이커 국무장관의 계획처럼 지역안보체제 구축과 중동개발은행 설립 등을 통해 포괄적이고도 근본적인 중동분쟁 해결을 추구해야 합니다. 미국은 이스라엘 점령지 문제를 공평하게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미국이 원하는 중동질서 구축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 편향정책을 계속할 경우에는 이스라엘만을 위한 미국의 패권주의라는 비난을 면치 못해 전후질서 형성과정에서 미국의 입장이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대국간의 분쟁으로 유엔 안보리의 단합과 신평화질서가 깨질 우려마저 없지 않지요. ▲유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을 되돌아보면 55년 바그다드조약기구에서부터 80년대에 이르기까지 항상 소련의 남하정책 저지를 위한 중동국들과의 전략적 합의모색이란 과정이었습니다. 신데탕트시대를 맞아 미소간 경쟁관계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앞으로 이해충돌로 이 지역에서 경쟁이 재연될 가능성은 많습니다. 앞으로 미국의 중동정책은 페르시아만안 6개국으로 형성된 경제안보협력기구를 강화시켜 전쟁방지를 도모하는 방향이 될 것입니다. 미국의 지원아래 사우디가 중심역할을 맡고 반이라크 전선에 동참한 이집트와 시리아의 참여도 가능하겠죠. 그러나 아랍권은 생리적으로 불안정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세력재편은 어디까지나 팔레스타인문제 등 새로운 문제가 터지면 언제 붕괴될지 모르는 가변적인 것입니다. ○이라크 위기감 고조/중동 정치불안 가중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의 진전에 따라 중동판도와 세력관계의 또다른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프랑스는 팔레스타인 국가를 창설하자는 입장이고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웨스트뱅크의 비무장화를 주장하고 있으며 백악관은 다르지만 미국무성도 팔레스타인 문제를 보는 시각이 건전한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전쟁의 와중에서 복잡하기는 했겠지만 이번 사태는 쿠웨이트 문제와 팔레스타인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국적군내 아랍국 뿐만 아니라 서구국들간에도 분열이 생길 가능성이 농후하죠. ▲박교수=미국의 중동정책의 성사여부는 이스라엘 편향태도를 어떻게 시정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서는 이스라엘의 양보가 필요한데 미국 정치지도자들이 정치적 손실을 감수해가며 이스라엘의 양보를 강요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중동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민주화입니다. 정치 경제질서가 민주화되지않고서는 제2,제3의 후세인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기 때문이죠. 이는 강경국뿐 아니라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국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어떠한 중동질서도 사상누각에 불과한 것이지요. 미국이 쿠웨이트를 해방시켰고 일단 왕정복귀를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는 아랍국들의 정치·경제민주화를 추구할 것으로 봅니다. 그럴 경우 중동에서도 동구권에서와 같은 정치개방에 따른 혼란이 되풀이될 것이고 중동질서는 상당기간 유동적일 수밖에 없죠. ▲유교수=걸프전쟁은 한나라가 뚜렷한 명분없이 무력에 의해 침략되는 일이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사실을 여실히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중동을 포함한 전세계질서의 본질은 힘에 의한 현상타파를 불용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이 기존정부와의 유대를 통해 세력균형 및 안전보장을 유지해왔고 협력대상 제3 세계국들의 정치체제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신세계질서 형성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습니다. 중동국들만 해도 보수왕정 아니면 군사정권이거나 권위주의 독재정권들로서 따지고보면 민주정권이 하나도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죠. 미국은 앞으로 중동판 페레스트로이카를 강조할 것이고 이번 전쟁에서의 승패에 관계없이 아랍국들,나아가 이란·터키에서까지 개혁이 수반될 것이며 이스라엘에서도 우익보수정권과 온건 노동당간의 조화가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안보·경협기구 강화/전쟁 재발 방지해야 ▲박교수=부시 미 대통령이 이번 전쟁에 중요성을 부여한 이유는 선진산업국의 석유안정공급이란 실리차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몰타정상 회담에서 청산한 얄타체제 이후의 세계평화질서 창출에 중동이 시금석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양국정상이 전쟁보다는 유엔 등 국제기구를 통한 지역분쟁 해결과 미소협력을 통한 세계평화 모색을 선언,데탕트시대를 연 이후 처음으로 받는 능력테스트여서 가볍게 넘길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미국은 탈냉전시대의 세계질서 창출이란 이상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결국 군사력이란 현실적 수단에 의존하고 말았고 무력행사 과정에서도 강대국 우월주의와 패권주의가 약간씩 나타나 결국 우방간 세력갈등의 또다른 불씨를 남겼습니다. 미국이 승리에 자만해 미국의 시각에 입각한 중동정책을 강요할 경우 미소관계의 악화 내지 정체를 초래하고 주요 우방국들과의 관계가 국가실리면에서 첨예하게 대립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세계정치가 미국일국에 의해 주도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군사력은 경제력에 기초하며 경제적으로 다극화 지역화되고 있어서 미국을 견제할 세력이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독일중심의 유럽과 일본중심의 동아시아,미국중심의 북미 세력권간의 세력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우리나라도 장기적인 대외정책 개발이 시급한 시점입니다. ○전비 전액부담 불능/미의 한계 극명 노출 ▲유교수=아직까지는 세계평화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원칙이 확립됐다기 보다는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소위 팍스 아메리카나의 부활은 미국중심의 질서유지 및 평화회복으로서 어떻게 보면 냉전구조의 연장입니다. 미국이 유엔결의와 소련의 협조를 구하는 체 했지만 이번 전쟁도 사실상 거의 전적으로 미국의 전쟁이었다고 할 수 있고 과거 냉전시대의 분쟁해결 양상과도 공통점이 많습니다. 그나마 미국이 유엔을 동원해 소련의 협조아래 12개 결의안을 이끌어낸 것은 국제협력기구의 존재가치와 평화유지를 거기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측면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죠. 아직까지는 힘의 정치가 지배하고 있는 가운데 상호의존도가 강해짐에 따라 국제협력의 가치도 더해지고 있어서 앞으로 국제질서 원칙이 어느쪽으로 결정될지 기로에 서있는 셈입니다. ▲박교수=중동전쟁은 미국에 의해 주도되기는 했지만 미국의 한계도 노출시켰습니다. 전비를 자체부담하지 못하는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죠. 뒤에서 재정지원을 했던 독일이나 일본이 당장은 전쟁분위기에 휩싸여 목소리를 내지않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지분을 요구할 것이고 그러다보면 미국만이 신세계질서를 주도할 수는 없는 형국입니다. 신세계질서는 대외적으로 미국 주도하에 놓여있는 것같지만 지역세력간의공동관리체제로 넘어 갈 수 밖에 없습니다. 북미 유럽 동아시아권간의 지분찾기 경쟁은 동서블록간 대립이란 단순양상보다 훨씬 더 복잡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한국도 홀로 서서는 목소리가 약하기 때문에 아태협력체제를 구축해 지역적으로 대응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새 세계질서 구축엔/지역 안보체제 중요 ▲유교수=최근 중국의 훈춘에서 남북한 중국 소련 일본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경제협력 세미나가 열려 만주남부와 소련의 블라디보스토크를 포함한 경제협력을 모색했었죠. 아시아지역의 협력관계를 확대해나가고 단계적으로 미국도 참여시켜 환태평양기구로의 발전도 가능합니다. ▲박교수=아태협력체제는 크게 2가지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중국의 연변과 두만강유역을 중심으로 자유경제 지대화해 중국 소련 남북한 일본이 상호보완 및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동북아 경제권과 한국 일본 동남아시아국들의 경제이익을 도모하는 동남아 경제권으로 이 두가지 블록을 합해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한국도 선도적역할을 통해이 지역 협력체제내에서 위치를 강화해야 합니다. 삼분체제의 국제정세속에서 동아시아 경제협력체제의 본격화는 90년대 대외정책의 큰 과제이며 앞으로 한국의 좌표를 설정할 국가전략이기도 합니다. ▲유교수=걸프전이 다국적군의 완승으로 끝난 것은 남북한관계의 발전과 전환에도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흔히들 후세인과 김일성 카스트로 카다피를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고 사실 공통점도 많습니다. 앞으로 세계가 무모한 정치·군사적 모험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교훈은 북한에 교시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국제적으로 개방·민주화 추세가 지배적인 현실이고 보면 북한도 걸프전 종결과 함께 자성하는 면이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우리도 남북한간의 협력관계와 군비통제 및 정치관계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로 삼아야할 것입니다. 북측이 팀스피리트훈련을 구실로 총리회담을 일방적으로 거부하기는 했지만 축구와 탁구의 단일팀을 이룩하는 성과를 얻어낸 것도 사실입니다. 비정치적인 면에서 좀더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충분히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미,90년대 세계 주도/우방국 갈등 심할듯 ▲박교수=이라크가 다국적군에게 무참히 패배해 지역적인 모험주의가 용납되지 않는다는 교훈을 김일성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베트남전 이후 핵공포와 핵균형하에서 강대국은 전쟁을 할 수없는 시대로 접어들었고 전쟁에 의한 문제해결은 불가능한 것으로들 생각했지만 이번에 모험주의가 있을 수 있고 강대국도 이상주의를 명분으로 내세워 무력사용이 가능함이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한반도에서도 오판에 의한 모험주의,즉 전쟁발발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역설적인 교훈도 함께 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교수=그렇기 때문에 전쟁 억제장치를 자꾸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세계추세는 과거보다 전쟁 가능성이 줄어들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박교수=강경아랍국들의 입지가 약화되고 소련국내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은 미국의 일국대권주의가 90년대를 이끌어가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는 우방간 관계에서 볼때오히려 적신호이며 90년대는 우방간 갈등이 오히려 심화될 것입니다. 우리도 여기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 “유엔 결의안 완전 충족때까지 다국군,이라크남부 주둔”

    ◎안보리,걸프평화안 채택… 전후처리 본격화/후세인 권좌유지땐 무기금수/배상·쿠웨이트 재산 반환 명시/결의안 초안/다국군·이라크사령관 오늘 휴전협상 【워싱턴·런던·유엔본부·모스크바 외신종합】 걸프전이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측 완승으로 마무리 됨으로써 향후 중동 평화질서 구축을 비롯한 전후처리 문제 처리를 위한 외교적 노력이 본격화 되고 있다. 미국무부는 지난달28일 워싱턴 주재 이라크 대리대사를 불러 미국측이 원하는 휴전협상 날짜와 장소를 통보했다고 미국의 한 관리가 밝혔다. 이와관련,영국의 한 고위관리는 이라크와 다국적군 지도자들간의 휴전회담이 2일 이라크내에 있는 「한 군사시설」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으나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은 말하지 않았다. 한편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1일까지 유엔안보리에 걸프지역 평화조건에 관한 결의안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다국적군측은 휴전조건들이 전적으로 충족될 때까지 이라크 남부지역을 점령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츠워터 대변인은 안보리에 제출할 결의안 초안에는 이라크에 의해 구금된 쿠웨이트인과 제3국인의 석방,걸프사태와 관련한 모든 유엔결의의 수락 및 이행 등 종전을 위해 명시돼야 할 정치적 측면의 조건들을 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의안 초안에는 또 후세인 대통령이 계속 권좌에 머무를 경우,이라크에 대한 무기금수 조치를 계속 유지하고 이라크가 전쟁피해 배상을 원칙적으로 수락하며 쿠웨이트 침공 이후 몰수한 항공기 등 쿠웨이트 자신을 반환할 것과 이라트로부터 쿠웨이트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취해졌던 대쿠웨이트 경제제재 조치 해제 등이 포함 될 것으로 알려졌다.
  • 걸프전은 끝났다(사설)

    걸프전이 마침내 종결되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쿠웨이트 해방이 달성되었으며 도전을 받지않는 이상 28일 0시(한국시간 하오2시)를 기해 이라크군에 대한 공격은 중지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사실상의 걸프전 종전선언이다. 이라크군 쿠웨이트 침공 7개월만의 일이다. 금년들어 들려온 가장 반갑고 환영해야 할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철저하고도 단호한 대응으로 소기의 목적을 충분히 달성한 미국과 다국적군 참여국들의 일방적 승전이라할 수 있다. 탐욕과 오판과 허풍으로 일관한 느낌을 주는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경우 그것은 무참한 패배가 아닐 수 없다. 그는 처음부터 해서는 안될 전쟁을 시작한 것이며 그것은 전쟁의 경위와 결과가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믿었던 소련은 도움이 되지못했고 설마했던 미국은 월남전의 콤플렉스를 씻기라도 하려는 듯 단호히 나왔다. 온 세계가 미국편을 드는가 하면 아랍 형제국마저 등을 돌리거나 미국편에 섰다. 이라크는 깜짝 놀라게할 무기를 동원하겠다고 호언했으나 이스라엘과 사우디에 스커드미사일 수십기를 발사하는데 그쳤고 자살특공대의 비장한 각오는 공습과 동시에 시작된 이라크 전투기들의 이란 피신으로 공수표가 되었으며 그토록 막강하다던 공화국 수비대도 저항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채 다국적군의 포로가 되기를 학수고대했던 투항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후세인은 미국과 세계는 물론 자신의 힘도 오판했던 것이 분명하다. 79년 쿠데타아닌 합법적 방법으로 집권한 후세인은 아랍민족주의를 표방,아랍세계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여기서 얻은 자신과 세계 제2위의 매장량(1천억 배럴)을 자랑하는 석유자원을 무기로 그는 독재의 길을 걸었으며 그것이 결국은 그를 파멸의 길로 이끈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하는 사람이 많다. 집권 10년 동안에 이란과의 8년전쟁을 치르면서 지친 국민을 이끌고 이번에는 미국을 선두로 하는 세계와의 겁도 없는 전쟁을 벌인 것이다. 우리는 이번 전쟁의 경과를 보면서 과대망상에 빠진 한 독재정치 지도자의 과욕과 오판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8년과 7개월의 고난과 고통을 당한 이라크 국민들은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당한 이웃나라들,그리고 세계의 모든 사람들에겐 전화위복의 뼈아픈 교훈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또 후세인의 통치방식과 비슷한 점이 많은 북한에 대해서도 좋은 교훈과 엄중한 경고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이로써 전쟁은 사실상 종결되었으며 이제 문제는 그러한 교훈을 살리면서 어떻게 중동과 세계의 새로운 평화질서를 확립해갈 것인가 하는 점이라 하겠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는 전후복구 참여의 이익에만 너무 몰두하지말고 이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최우선의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초토화된 국토와 최악의 시련을 겪은 쿠웨이트 국민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 후세인으로 인해 고난을 당하고 있는 많은 이라크 국민들에게도 가능한의 위로와 구원의 손길이 미쳐야 할 것이다. 「이라크 국민을 적으로 생각지 않는다」는 부시 대통령의 발언을 주목한다.
  • 유럽전역에 신평화질서가 움튼다/변화하는 안보구조(새독일 탄생:4)

    ◎동ㆍ서화해 따라 나토ㆍ바 기구 역할 변화/「유럽안보협」 중심,구주통합 열기 확산 독일의 통일문제는 항상 유럽의 질서재편이라는 개념과 동의어로 여겨져 왔다. 그것은 게르만민족사에 점철되어온 분단과 재통일 그 자체가 그때 그때 유럽질서변화의 중요한 축을 이루어 왔기 때문이다. 이번의 동서독 통일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통독이 유럽사회에 끼칠 영향은 과거 어느때 못지 않을 것이라는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동서독이 하나됨은 전후 40여년간 지속되어온 동서대립체제와해의 실제적이며 구체적인 증거이다. 한민족의 분단극복의 차원을 넘어 유럽을 갈라 놓았던 이데올로기 갈등의 해소라는 국제정치사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통독을 두고 유럽의 지각변동이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새로운 독일의 탄생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가 유럽의 안보구조이다. 그동안의 통독추진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고비였던 통일 독일의 군사적 지위문제,즉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의 관계는 새독일이 계속하여 회원국으로 남는 것으로 결론 지워졌지만 그렇다고 하여 종래의 유럽안보체제가 그대로 존속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유럽국가들은 거대 독일출현에 따른 걱정을 덜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새독일을 나토의 테두리안에 묶어 두길 희망해 왔다. 따라서 나토의 외형은 일단 그대로 유지되는 형태를 취하게 됐다. 그러나 유럽방위기구로서의 나토의 기능검증이 이미 오래전부터 진행중이며 동서긴장 완화의 첫 결실이라 할수 있는 새독일의 탄생은 이를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상대적 군사기구였던 바르샤바조약기구 역시 동독이 빠지게 됨으로써 변신이 불가피 하게됐고 이러한 여건변화에 따라 군사기구에서 정치적 기구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이같이 동서가 서로 적의 개념을 희석시켜가고 있는 과정에서 새로이 추구되고 있는 것이 유럽의 신평화질서이며 이는 기존의 유럽안보협력회의(CSCE)의 활성화로 보다 구체화되고 있다. 동서독 통일의 축제가 벌어지던 지난 3일 뉴욕에서는 CSCE 35개회원국(동독의 소멸로 현재는 34개국) 외무장관들이모여 오는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에서 CSCE 정상회담을 열기로 확정 발표했다. 서유럽국가 전체(미국 캐나다 포함)와 알바니아를 제외한 동구권국가 모두가 참석하는 CSCE회담은 75년 「헬싱키선언」을 근간으로 하여 전유럽의 새로운 평화질서의 구축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와 같이 새독일 출현 후 유럽의 안보구조는 기존의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겉모양새로는 계속 남아 있으며 대립적 관계에서 협력파트너의 관계로의 이행이 추진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와 곁들여 CSCE가 전유럽의 정치적 통합,즉 「유럽 공동의 집」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향해 새로운 질서의 창조를 담당해 나갈 것으로 점쳐진다. 이같이 유럽의 안보ㆍ정치적 새질서 마련의 계기를 제공하고 있는 통일독일은 경제적 측면에서도 만만치 않은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통일독일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현실적인 두려움은 군사적인 면보다는 경제적인 이유에서 더욱 고조되고 있다. 동서독이 통일됨으로써 그들의 경제점유율은 전체 EC의 33%에 달하게 된다. 이는 현재를기준으로 파악해본 예상치에 불과하며 새독일이 군사력보유의 제한을 받게 됨으로써 군비지출이 적어 그만큼 경제력 팽창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타 유럽국가들은 새독일이 동구권에 대한 영향력을 넓혀나갈 경우 독일이 경제적 패권주의로 빠져들 위험성이 많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CSCE를 중심으로한 전체유럽의 공동체창설 주장도 바로 이와 같이 안보적측면과 결코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는 경제적이유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통일독일의 첫 총리인 콜은 92년말로 예정된 EC의 경제통합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거듭 다짐하고 있다. 콜은 한걸음 더 나아가 소련과 동구권까지를 포함한 전유럽경제권을 창설하자고 주장한다. 그러나 새독일의 이같은 주장과 다짐들이 현실화될지는 아직 아무도 장담하려 들지 않는다. 그래서 통일독일 탄생으로 인한 경제적 측면에서의 유럽의 앞날은 아직은 안개속일 수 밖에 없다.
  • 일ㆍ북한 관계진전과 우리 입장(사설)

    일본의 정당대표단이 공식자격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냉전구조가 사라져가고 있는 추세속에서 한반도주변 4강의 하나인 일본이 북한과의 접근을 가속화하고 있는 데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우리는 작금의 세계적인 질서재편의 추세와 관련하여 동북아의 평화와 우호선린 외교관계가 확대 지향적으로 발전되는 것을 바란다. 따라서 일본과 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질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주목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러나 그 접근의 가속성에 대해서도 경계를 갖지 않을 수 없다. 결론부터 말해 우리가 우방인 일본에 바라는 것은 북한과의 관계개선과 우호협력의 추구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관계개선의 토대 위에서 점진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또 한가지 그것은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노선의 포기라는 대전제 아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노태우대통령과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일본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일본의 대북한 관계개선은 북한이 남북대화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고 핵안전협정에 가입하는 등 선결조건이 이뤄진 뒤에라야 바람직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본 바 있음을 일본측은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일본이 한반도 유관국으로서,또 아시아권의 경제대국으로서의 역할을 내세워 대북한 관계개선을 조급하게 서두르는 나머지 한일간의 우호관계를 그르쳐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지금 일ㆍ북한 사이에는 현안들이 적지 않다. 우선 북한이 억류하고 있는 2명의 후지산호 선원의 석방문제가 있다. 우리는 일ㆍ북한간 해묵은 분쟁요인이 이번 기회에 인도적인 차원에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 후지산호문제가 해결되면 일본은 북한에 대해서도 일제 식민통치에 대한 납득할 만한 보상과 사과를 해야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도 우리는 찬성하는 것이다. 그런 바탕위에서라야 일본이 북한의 개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그것이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모면할 수 있는 길이며 궁극적으로는 한반도문제 해결의 한 당사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길인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일본과 북한이 도쿄와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상호 설치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고자 한다. 이를 계기로 북한이 동쪽의 창을 과감하게 열어 대일 뿐 아니라 대미 관계개선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리라고 본다. 그렇게 됨으로써 한반도를 중심으로한 동북아에서 냉전종식의 우호증진 상호협력 발전의 따뜻한 기류가 순환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일본이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도모하는 것은 국제정세 발전이나 독립국의 주권행사 측면에서 그 자체를 부인코자 하지는 않는다. 다만 일본은 지난 65년 우리와 체결한 한일기본조약 3조에서 「한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서 확인한 근본정신을 현재로서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또한 일본의 북한접근이 남북한 관계 발전속도보다 앞서가서는 곤란하다는 우리 입장을 이해해야 하리라고 본다. 일본은 언제 어디서나 한국과의 기본조약정신을 지킬 우방으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것이다.
  • 이라크의 「페만 도박」과 파장(사설)

    이라크의 전격적인 쿠웨이트점령은 세계적인 평화공존 무드에 찬물을 끼얹는 일대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격파가 자못 크다. 때문에 국제여론은 이라크의 즉각 철군,원상회복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은 이라크에 대한 제재로 자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는등의 조처를 취했고 이라크의 오랜 친구인 소련도 무기금수 조치를 단행했다. 우리는 먼저 이러한 국제동향에 동참하는 데 결코 인색할 필요가 없다.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국경분쟁과 협상결렬이 표면적인 이유가 됐지만 이란과의 8년 전쟁에서 소진된 경제력을 복구시키고 아랍세계의 맹주로 군림하려는 이라크의 군사모험주의가 밑바탕에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이라크가 이란과 전쟁을 치른 것은 회교근본주의 혁명과 페르시아만 제국주의로부터 아랍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해온 데서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이라크의 쿠웨이트점령은 미국과 소련의 화해무드가 아무리 국제질서를 재개편하고 있더라도 이해가엇갈리면 언제라도 전쟁은 일어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데서 하나의 교훈이 되고 있다. 또한 강대국이라 할지라도 그 영향력이 국지전이나 지역분쟁에 미치는 데는 한계가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라크와 쿠웨이트의 군사력에 비할 일은 못되지만 남과 북이 대치하고 있는 한반도도 하나의 분쟁지역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시사하는 바 없지않다. 북한은 호전성,피폐한 경제,외채중압감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에서 이라크와 유사한 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은 또한 그것이 악화되거나 장기화할 경우 또다른 석유파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라크는 지난달의 석유수출기구(OPEC) 기름값 인상때의 강경파인 이란을 어제의 적에서 오늘의 동맹국으로 끌어 들여 OPEC의 카르텔 질서를 유지시켰다. 따라서 강경세력들의 등장은 앞으로의 석유값 인상을 예고하는 것이다. 이라크의 이번 페르시아만 도박이 성공하면 세계평화의 역류는 물론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석유수급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후세인대통령은 기회있을 때마다 미국과 최대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견제해 미국이 중동석유를 컨트롤하려 든다고 비난하면서 석유장악 의도를 비쳐왔다. 중동사태가 국제평화질서를 후퇴시킬 불안요소로 등장하고 있음을 인식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단지 석유걱정만을 앞세워 온 게 현실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이라크및 쿠웨이트산 원유의존도는 전체 도입량의 11.8%에 지나지 않고 비축량도 50일분이 있어 당분간은 문제가 없다고 정부당국은 말하고 있으나 이번 사태로 보아 안심할 수만은 없는 단계다. 지난번 1,2차 석유파동때 경험했듯이 중동분쟁은 늘 예측할 수 없는 변수를 가지고 있으며 이에따라 국제석유값도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 통일기대에 부푼 베를린 현장을 가다(이제 독일은 「하나」:1)

    ◎「냉전의 벽」넘어 게르만이 새로 난다/경제ㆍ사회 통합따라 동독 “국가해체”가속/「정치통합」남았지만 「분단아픔」역사속에/「거대국가」출현에 이웃나라선 경계의 눈초리 동서독이 7월1일부터 발효되는 경제ㆍ사회통합을 시작으로 「새로운 유럽 평화질서의 창조」로 의미되는 독일 재통일의 장도에 들어섰다. 타의에 의해 갈라섰던 동서독의 이같은 하나됨은 전후 반세기 가까이 지속돼온 동서 냉전체제의 종언을 알리는 첫 신호이자 동구개혁의 값진 열매라는 점에서 그 역사적 의의는 자못 크다. 본지는 김진천 파리특파원을 독일에 급파,현재의 뜨거운 통일에의 열정과 그들에게서 배워야할 교훈을 발굴하는 긴급시리즈를 마련했다.〈편집자〉 「통일」,거의 반세기에 걸친 독일 민족의 염원이 드디어 실현된다. 1990년 7월1일­ 남의 뜻에 의해 나뉘어지고 등돌려 살아오던 동서독 국민들은 이날을 기해 양독간의 경제ㆍ사회통합 협정이 발효됨으로써 실질적으로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민족분단의 비극 45년만에 처음 느끼는 감격이며 베를린 장벽을 쓰러뜨리고 공산정권을 몰아낸지 7개월만에 이룩해낸 쾌거다. 완전통일까지는 아직 정치통합이라는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하나로 묶인 양쪽 시민들의 경제ㆍ사회생활에 있어 나머지 순서는 그리 대수로울게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통일에의 마지막 수순인 정치통합이 올해안에 실현될 것이 거의 틀림없는 상황이지만 오히려 그때 보다는 양독간에 통일을 위한 공식적인 첫 조치가 취해지는 이날 7월1일을 「통일의 날」로 하자는 성급한 주장이 진한 호소력을 갖는다. 이날부터 시행되는 경제통합은 동독의 경제주권 상실을 가장 큰 특징으로 한다. 동독화폐의 가치와 효력이 소멸되고 서독의 마르크화가 단일통화로써 유통되게 된다. 또한 동독에서도 개인의 소유권이 인정되고 자유경쟁ㆍ자유물가 제도가 실시되며 노동ㆍ자본ㆍ상품 및 용역의 수급에 있어서도 완전한 자유가 보장된다. 특히 이와 같은 통합원칙에 맞지 않거나 사회주의국가 및 사회기반을 형성해 온 동독의 헌법조항들이 사문화된다. 통화통합에 따른 발권은행은 서독의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이며 이 은행은 앞으로 동서독 전체의 통화공급과 여신수준을 총괄한다. 사회통합은 노동3권의 보장,사회복지제도 등 서독이 시행하고 있는 각종 제도를 동독에서도 함께 실시토록 했다. 이번 조치를 동독쪽에서 보면 국가해체작업의 착수를 의미한다. 국가기능의 유지를 보장하고 있는 헌법이 부분적으로 효력을 상실하게 되며 또한 경제주권이 서독에 이양됨과 아울러 각종 사회제도가 서독과 합쳐진 사실을 고려한다면 이 분야에서 국가로서의 동독은 이미 없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국가가 사라지는 마당에 종전에 이나라를 지배하던 공산주의 이데올로기가 더이상 발붙이지 못하게됐음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다. 이러 저러한 이유로 여러차례 민족이 갈라졌고 주변 나라들에 의해 통일을 방해받아온 독일민족으로서는 이번 조치가 45년만의 분단해소 착수라는 단순한 감격과 흥분의 차원을 넘는 역사적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금세기안에는 불가능한 것만으로 그리고 1년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동서독의 통일논의가 촉발된 것은 바로사회주의 경제의 몰락과 공산독재정권 압제에서 벗어나려는 지난해 11월의 동독 국민들의 시위였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동서독의 경제ㆍ사회통합 실현은 독일의 재통일이라는 측면외에 동서의 냉전체제가 실질적으로 끝났음을 알리는 첫 신호음이며 동구개혁의 값진 열매로 치부되고 있다. 전후 냉전시대를 상징해온 베를린 장벽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동독측은 이번 경제ㆍ사회통합조치의 실현에 맞추어 이달들어 지난 61년 베를린장벽 설치로 단절됐던 동서독간의 모든 도로망의 복원작업을 펴왔으며 오는 2일까지는 양독 연결도로를 막고 있는 장애물들이 모두 제거된다. 동서독의 경제통합은 바로 「경제대국 독일」의 출현을 의미한다. 게르만민족에 의한 피침의 쓰라린 과거의 경험을 안고 있는 이웃나라들은 통독에 따라 다시금 독일민족의 세력 확대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일의 비대는 자칫 유럽의 세력균형을 흔들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가 유럽통합을 주축으로 한 EC(구주공동체)의 기능 강화를서두르는 것도,폴란드가 국경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속셈도,소련이 통독의 나토 잔류를 반대하는 이유도 모두 거대 독일에 대한 두려움의 다른 표현에 지나지 않는다. 이제 동서독 국민들은 이날부터 실질적인 통일을 경험하며 「한나라」로의 완전통일을 향해 다시 남은 걸음을 재촉할 것이다. 그러나 경제ㆍ사회통합 자체가 안고 있는 문제점도 한두가지가 아니며 양쪽의 지도자나 국민들이 겪게 될 어려움도 만만치가 않다. 이러한 장애요인들을 여하히 극복하느냐가 마지막 남은 통일작업의 수순을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서독 주요일지 ▲45. 5. 8 나치독일 항복. 미ㆍ소ㆍ영ㆍ불 독일분할통치 ▲48. 4. 소,서베를린 봉쇄 ▲49. 5.23 서독 정부수립 ▲49.10. 7 동독 정부수립 ▲55. 5. 서독,나토가입. 동독,바기구 가입 ▲61. 8.13 동독,베를린장벽 구축 ▲72. 양독,외교관계수립 ▲87. 호네커 동독공산당서기장 첫 서독방문 ▲89. 1. 8 동독인들 대량탈출 시작 ▲89.11. 9 베를린장벽 붕괴. 동독국경 개방선언 ▲90. 2. 6 동독,비공산연립정부출범 ▲90. 2.13 동서독 통화단일화추진합의 ▲90. 3.18 동독총선. 기민당승리 집권 ▲90. 4.23 서독,화폐 1대1교환 동의 ▲90. 5.18 양독,경제ㆍ사회통합협정조인 ▲90. 6.17 동독 국가해체작업 시작 ▲90. 7. 1 동서독 경제ㆍ사회통합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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