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평화의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추궁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 수상자
    2026-08-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279
  • 미 사상 최대 조문단 “중동 평화에 총력”/라빈 사후의 입장

    ◎카터·부시 전 대통령도 참가 평화의지 반영/클린턴의 외교적 업적… 의회도 초당적 지지 라빈 총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중동평화의 와해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동평화협상을 중재하던 미국은 6일 라빈총리의 장례식에 클린턴대통령내외를 비롯,1백여명에 달하는 사상최대의 조문단을 파견함으로써 중동평화에 임하는 미국의 확고한 결의를 과시했다. 이 조문단에는 카터·부시 등 전직대통령과 크리스토퍼국무장관·페리국방장관 등 각료 6명,그리고 사이러스 밴스·조지 슐츠 등 전국무장관 등 전현직 행정부 고위인사가 포함됐다.또한 깅리치하원의장내외를 비롯한 공화당의 보브 돌상원의원과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상원의원 등 의회지도자 40여명,울펜손 세계은행총재,레오 오도노반 조지타운대총장,그밖에 종교계 인사등이 망라됐다. 이처럼 미행정부를 이스라엘로 일시적으로 옮겨놓은 듯한 미국의 대규모 「조문외교」는 라빈총리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행중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부여 등 중동평화절차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미국의 의지를 전세계에 과시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93년 클린턴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에 극적인 평화협정이 체결된 이래 지난 9월 라빈총리와 아라파트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의장이 백악관에서 재차 회동,사법권 이양에 관한 최종협정에 서명하는 등 중동평화의 정착은 보스니아평화와 미·북한 핵합의를 통한 한반도평화와 함께 클린턴행정부의 3대외교업적의 하나로 꼽혀왔다. 미국은 특히 지난달말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창설을 돕고 이스라엘과 아랍국들간 평화정착의 시금석이 될 수 있는 경제통합문제를 다루기 위해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열린 중동·북아프리카 경제정상회담에서 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랍간 최초의 에너지공급계약 예비합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스라엘문제에 있어서는 미의회 역시 초당적 지지를 보내고 있다.지난달에는 예루살렘의 관할문제를 놓고 팽팽히 맞서 있는 이스라엘측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을 99년까지 현재의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다는 법안을 상하 양원모두 통과시켰다. 미국은 당분간 내년 1월로 예정된 팔레스타인 선거와 내년중으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 등 앞으로의 중요한 정치일정이 순조롭게 이행될 수 있도록 하고 또 아직 해결을 보지 못하고 있는 골란고원을 둘러싼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협정체결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특히 내년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재선고지를 향한 클린턴행정부로서는 중동평화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밀경호의 신화 「신 베트」 왜 뚫렸나/경호팀 아미르를 요인 운전사로 오인 검문안해/48년 이후 정치인 테러 전무… 방탄조끼 입지않아 라빈 총리의 피살로 「신 베트」 이스라엘 비밀경호대가 요인 비밀경호에서 누려온 신화적 명성을 하루 아침에 잃게 됐다. 거의 한달에 한번꼴로 폭탄차량 및 자살폭탄조에 의한 테러로 버스를 기다리던 수십명의 시민이 죽거나 다치는 이스라엘 만큼 안전이 강조되는 나라는 없다.이스라엘의 일반 국민들에겐 테러피해는 운수없는 교통사고처럼 체념해야 되는 일상사건이지만 이스라엘 정치요인의테러피해는 지난 48년 독립 이후 전무했다.48년 당시 유엔중재팀의 스웨덴 요원이 극우주의자에게 피살당한 이래 라빈총리 암살 전까지 이스라엘 본토박이 요인은 한사람도 국·내외에서 정치테러로 목숨을 잃지 않았다.신 베트의 「귀신같은」 비밀경호 덕분이라 할 수 있는데 라빈총리는 바로 이 신 베트의 「삼류」경호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는 비난이 자자하다. 암살범 아미르는 당일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시청앞 광장 한쪽에 마련된 총리 방탄차량 주차장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경호원들은 그를 요인차량 운전기사로 지레 짐작하고 검문검색을 하지 않았다.어떤 「미친」 이스라엘 사람이 같은 이스라엘인을 암살하겠느냐고 방심했다는 분석이다.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에만 신경을 쓰고 국내동향과 연관된 극우주의자들의 테러리스트화 가능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을 듣고있다.심지어 최근엔 한 극우파가 라빈총리의 공용차에서 캐딜락 엠블렘을 들키지 않고 뜯어내와 이를 사진으로 선전하기도 했었다. 경호팀은 당일 집회에 참석하는 라빈총리에게 방탄조끼 착용을 일단 건의했으나 백전노장의 총리가 일언지하에 거절하자 두번 다시 말을 꺼내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국민을 믿는 총리의 뜻이 그러했더라도 경호팀은 끝까지 이를 강권했었야했다는 것이다.
  • 라빈 이스라엘총리 피살­라빈 연설은 「성스러운 유언」(해외사설)

    이스라엘 라빈총리의 암살이 팔레스타인과의 역동적인 평화를 경색시키거나 약화시킬 것인가.다수의 목소리가 우세한 까닭에 과거에는 약화돼 왔고 때로는 위험한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SS친위대의 초상이 길거리에 나부끼기도 했고 옛날 이스라엘의 위대한 랍비들은 불복종의 군대로 불려졌다.바로 그런 점에서 수십만명의 이스라엘사람들이 텔아비브에서 시위를 벌인 것을 반대한다. 이스라엘은 요즘 기초가 흔들거리는 것같다.그러나 라빈 총리의 비극이 역설적으로 평화를 촉진할수도 있을 것이다.전세계 라빈의 친구들이 보여주는 것과 같은 감정의 물결이 이스라엘을 뒤덮고 있다.그것은 유태인 민족 분산때 시작된 것과 같아 보인다.그의 업적을 비난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라빈총리는 시오니즘의 순교자가 될것이다.암살직전의 연설은 성스러운 유언이라고 할수 있다. 그리고 정치적 분열보다는 정신적인 충격이 훨씬 크다.좌우파 모두 대화를 선택했던 환상가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리쿠드는 베긴과 샤미르전총리의 업적을 부풀리면서 라빈총리가이룬 발전에 반대하지만은 못할 것이다.이미 우파는 라빈총리를 암살한데 대해 비난받고 있다.리쿠드의 수장인 네타냐우씨는 자신들의 정당이 라빈의 후임총리에 후보를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서둘러 발표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으로 아라파트나 다른 아랍인들의 입장을 강화하는 것도 불가능할 것이다.팔레스타인 과격주의자들이나 리비아등은 분명히 즐거워 춤을 췄을 것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아랍국가들은 암살이 몰고올 파장에 우려하고 있다.오늘 라빈의 장례식에는 주요 아랍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이다. 사다트와 베긴의 악수는 암살을 불러일으켰지만 이집트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상을 중단시키지는 못했다.아라파트와 라빈의 워싱턴에서의 악수도 마찬가지이다.전쟁의 영웅에서 평화의 영웅으로 변신한 그는 평화계획을 달성했고 죽음으로써 성공했다.그리고 그는 암살당하면서 역사의 도도한 물줄기를 바꿔놓았다.
  • 라빈 이스라엘 총리 피살 각국 반응

    ◎“위대한 인물 잃었다” 경악·분노/PLO “추악한 범죄” 규탄… 클린턴은 눈물까지/회교과격파 「지하드」 “어떤 슬픔도 못 느낀다”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암살소식이 급전으로 전세계에 보도되자 각국 지도자들은 한결같이 경악과 슬픔에 휩싸인 반면 반이스라엘 진영은 환호속에 파묻히는등 상반된 반응을 나타냈다. ▲미국=빌 클린턴 대통령은 백악관 TV연설을 통해 『라빈총리는 항구적인 중동평화를 위해 헌신적 노력을 해왔으며 평화는 그의 마지막 유산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라빈총리를 존경하고 매우 좋아했다』며 눈물까지 비치며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야세르 아라파트 PLO의장은 『라빈총리의 암살은 추악한 범죄』라고 비난한 뒤 『라빈총리의 가족과 이스라엘 정부 및 국민들에게 모든 팔레스타인인의 이름으로 조의를 표하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국민 모두가 이번 비극을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과격무장단체인 「지하드」측은 『세계 제일의 테러주의자인 라빈총리의 죽음에 대해 전혀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면서 『라빈의 죽음만으로는 지난주 피살된 지하드 지도자 파티 샤카키에 대한 복수심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보복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르단=압둘 카림 알 카바리티 외무장관은 『라빈총리의 죽음은 매우 비극적이며 충격적』이라고 밝히고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평화를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집트=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은 『반평화주의자들이 쏜 배반의 총탄에 맞아 숨진 라빈총리에 대해 이집트국민의 이름으로 애도의 뜻을 표하며 이집트는 모든 폭력과 테러를 배격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장 크레티앵 총리는 『라빈총리의 암살은 비겁한 테러행위이며 세계는 평화와 화해를 추구해온 위대한 인물을 잃었다』고 애도했다. ▲프랑스=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라빈총리를 「중동평화의 건축가」로 칭송하며 그의 죽음에 대해 깊은 위로의 뜻을 표하고 『중동평화를 해치는 비겁한 공격에 대해 가장 강경한 어조로비난한다』고 밝혔다. ▲영국=존 메이저 총리는 『라빈총리는 전 생애를 평화에 헌신한 인물이었으며 그의 죽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추진해온 중동평화 노력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관영 IRNA통신은 라빈총리가 자신의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보도하고 『그는 열렬한 국가테러주의 주창자로 이스라엘 주권을 위해서는 모든 국제 규범을 파괴할 수 있다고 믿어 왔다』고 논평했다.
  • 라빈 암살 중동평화 구상에 큰 타격

    ◎「팔」자치 실행 지연 예상… 큰틀엔 변화 없을듯/군부지지 약한 페레스의 국론 수습이 변수 아랍세계와의 평화협상을 주도하던 이츠하크 라빈 이스라엘총리의 충격적인 암살은 중동평화의 미래가 여전히 험난하고 불투명함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라빈총리는 암살되기 직전의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아랍의 평화가 마침내 도래했다』고 선언하며 「평화의 노래」를 불렀지만 그 평화의 노래는 중동평화협상의 한 축이었던 그의 암살과 함께 아직은 먼 「미래의 노래」가 될지 모른다. 세계를 놀라게 한 라빈총리의 암살은 그를 대체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 점에서 중동평화의 큰 타격이라 할 수 있다.또 중동평화협상을 주도해온 미국과 협상파트너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에게도 중대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라빈총리는 자신의 높은 정치·군사적 신임을 배경으로 지난 93년 PLO와의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맺은 후 많은 난관을 극복하며 중동평화를 적극 추진해 왔다.지난 9월에는 요르단강서안과 가자지구 자치지역확대 협정에 서명,그 지역으로부터이스라엘군이 철수중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 우익세력은 평화를 위해 전쟁에서 빼앗은 영토를 돌려주는 라빈총리의 이른바 「평화와 영토의 교환」전략을 반대하고 있다.그는 영토반환에 반대하는 우익세력으로부터 강한 적대감을 받아왔다.암살범도 극우주의자로 알려지고 있다.암살범이 아랍인이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주의자라는 사실은 라빈총리의 중동평화 프로그램이 아랍세계와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적지않은 반발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전문가들은 라빈총리의 암살로 PLO와의 자치확대협정 실행이 늦어질 것으로 예상한다.실제로 이스라엘은 요르단강서안으로부터의 이스라엘군 철수를 일단 중단했다.그러나 많은 변수가 있긴 하지만 라빈총리의 중동평화 프로그램의 큰 틀은 크게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총리 대행을 맡은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도 『우리 모두는 라빈이 시작한 평화의 길을 계속 걷기로 했다.그것이 고인이 남긴 마지막 유언』이라고 말해 라빈의 중동평화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도 『중동평화는 라빈총리의 마지막 유산이 돼야 한다』며 중동평화의 실현을 위한 계속적인 지원을 다짐했다.클린턴행정부는 중동평화의 정착과 내년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외교업적을 위해서도 이스라엘과 PLO와의 평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군부의 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페레스 총리대행은 라빈총리만큼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할 우려가 있으며 이스라엘의 국론분열도 평화협정의 적극적인 추진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해서는 가장 민감한 이슈인 시라아와의 평화를 위한 골란고원의 반환문제을 비롯,팔레스타인 독립국가건설문제등 아직도 많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라빈총리가 암살됐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아랍세계와 첨예한 대결상태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그러나 중동평화 정착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피살 라빈 누구인가/군경력 화려… 「Mr 안보」 강경 이미지/레바논전 종식·자치협정 성사 업적 라빈 이스라엘총리는 평화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용기로 「철권을 쥔 평화의병사」로 불렸다.오랜 군생활 경험이 그의 정치적 행동과 철학을 지배했으며 「미스터 안보」라는 강경 이미지를 쌓아왔다. 67년 3차 중동전쟁 때는 참모총장으로 이스라엘군을 총지휘,요르단강 서안과 가자지구,시나이반도,골란고원을 장악하는 전과를 올렸으며 87년 팔레스타인인들의 반이스라엘 봉기 때 군에 강경진압을 지시,거센 비난을 받았다.총리대행에 임명된 페레스와는 정지척 숙적이면서도 현연정 파트너로 일하기도 했다. 68년(46세) 퇴역,워싱턴주재 대사로 부임했다가 74년 골다 메이어 총리정부에 노동장관으로 입각했으며 같은 해 6월 메이어의 사임으로 총리에 취임했다.77년 부인의 미국내 은행 불법계좌가 드러나 총리직에서 물러났으나 나중 페레스 총리가 이끄는 거국내각에 국방장관으로 복귀,레바논남부에 「보안지대」를 설치해 레바논전쟁을 종식시켰다.92년 총선에서 「평화와 안보」를 슬로건으로 승리를 엮어냈다. 그의 최대업적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을 평화협상 파트너로 인정,93년 워싱턴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원칙에 합의하고 94년 9월 마침내 중동평화협정에 조인한 것.이 때 중동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페레스·아라파트와 함께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그러나 이때부터 그는 국내 극단세력들로부터는 격렬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총리대행 페레스 누구/라빈과 동지이자 숙적… 「평화 설계사」 이스라엘 총리대행에 임명된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73)은 라빈 총리와 함께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과의 평화를 이끌어낸 「중동평화의 설계사」로 주요 장관직을 두루 섭렵하며 지난 77년과 83년에 이미 총리직을 한 번씩 역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전형적 비둘기파로 평가받는 그는 라빈 총리와 함께 「중동평화」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공동노력, 지난해 노벨평화상도 공동 수상했으나 개인적으로는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정치적 경쟁관계였다.92년 노동당 당권경쟁에서 라빈에게 패한 후 라빈 총리 내각에서 외무장관을 맡아 왔다. 23년 폴란드에서 태어나 11살 때 팔레스타인에 정착했으며 그의 재능을 알아본 벤 구리온의 도움을 받아미하버드대에 유학한 뒤 일찍이 정치에 입문,주요 장관직을 두루 거쳤다.두차례나 국방장관으로 재임하면서 군산복합체의 기초를 다지고 비밀핵무기 개발계획을 시작하는 등 막강한 군사력의 바탕을 마련했다.
  • “북 재도발땐 좌시 않겠다”/정부 대북성명

    ◎무장간첩 남파 즉각중단 촉구 정부대변인인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27일 북한의 무장간첩 남파와 관련한 대북성명을 발표,『북한의 무장간첩 남파행위는 그동안 북한이 주장했던 화해와 평화의 구호들이 한낱 선전적 기만행위에 불과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며 특히 북한의 대남 적화노선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비난하고 『7천만 민족의 이름으로 엄중히 항의하며 이같은 작태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오장관은 또 『국제사회로부터 고립과 규탄을 자초하는 것이며 탈냉전 이후 공존체제를 추구하는 세계사적 흐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인 동시에 남북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저버리는 작태』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도발이 다시 발생할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무장간첩 남파」관련 대북 성명 전문

    북한은 최근 무장간첩을 잇달아 남파하고 있는 등 대남 도발행위를 자행하고 있다.우리 정부는 이같은 일련의 시대착오적인 도발행위가 대북 쌀 제공 등 동포애적 차원의 화해와 협력조치가 취해지고 있는 기간 동안 진행되어왔던 점에서 놀라움과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북한의 이런 도발행위는 그동안 북한이 주장했던 화해와 평화의 구호들이 한낱 선전적 기만행위에 불과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다.특히 북한의 대남 적화노선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북한의 무장간첩 남파행위는 국제사회로부터 고립과 규탄을 자초하는 것이며 탈냉전 이후 공존체제를 추구하는 세계사적 흐름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다.또한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민족의 염원을 저버리는 작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는 이런 북한의 무분별한 도발행위에 대해 7천만 민족의 이름으로 엄중히 항의한다.또한 이같은 작태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아울러 이같은 도발행위가 또다시 발생하는 경우에는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당국이 져야 할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반도의 평화를 구축하고 우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확고한 안보태세를 갖추어 나가는데 있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 왔으며 앞으로도 이런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또 우리 내부에 침투해 있는 불온세력을 뿌리뽑는데 국민과 함께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남북관계의 전환기적 상황이 전개되어 가고 있는 이때 국민 여러분들께서 방심하지 말고 그 어느 때보다도 확고한 안보의식을 가져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대북 경각심을 높이는데 깊은 이해와 협조를 해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정부는 특히 이번 무장간첩 검거에 즈음해 헌신적으로 협조를 해주신 군과 경찰당국 그리고 현지 주민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북­미합의 1돌/북핵동결 “성과” 남북관계 “악화”

    ◎제네바 기본합의문 이행상황과 남은 과제 21일로 미국과 북한간의 제네바 기본합의문이 채택된 지 꼭 1년이 지났다. 기본합의문은 북한이 핵개발을 동결하는 대신,경수로와 중유를 공급한다는 것이 기본적인 내용이지만 ▲북·미간의 대사급 관계 개선▲미국의 대북 경제제재 완화 ▲남북대화 착수 ▲북한의 과거핵 활동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필요한 조치등을 규정하고 있다. 북·미 기본합의문은 체결 당시부터 논란이 많았던 문서다.합의의 내용이 매우 애매하고,이행을 강제할 수단도 없기 때문이다. 합의 내용 가운데 가장 이행이 순조로운 부분은 북한의 핵동결이다.북한은 제네바 합의 직후인 지난해 11월1일 50메가와트 및 2백메가와트급 원자로의 건설을 중단했으며,5메가와트급 실험용원자로의 핵연료 재장전 계획을 취소하고 방사화학실험실을 봉인했다.동결된 원자로에 대한 IAEA의 감시활동도 시작됐으며,동결의 대가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중유제공도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이와 함께 실험용원자로에서 꺼낸 사용후 연료봉도 미국측이적절하게 처리중이다. 북한의 핵동결은 논란이 많은 제네바 합의의 유효성을 지금까지 확인,유지시키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핵동결의 대가인 경수로 공급 문제는 당초 합의된 일정보다 계속 늦어지고 있다.제네바 합의의 비투명성이 가장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바로 경수로 부분이다.합의문을 서명할 당시 한국과 미국의 당국자들은 『북한이 한국형 경수로와 한국의 중심적 역할을 인정했으며,이면계약에 그 내용이 다 담겨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북한은 제네바 합의 직후부터 한국형 경수로의 존재 자체를 부인했으며,그에 따라 경수로 협상은 계속 늦어졌다.경수로 협상을 타결시키기 위해서 미국과 북한은 지난해 11월부터 북경과 베를린을 오가며 4차례의 전문가 회담을 열고,지난 5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의 준고위급회담을 거쳐서야 겨우 한국형 경수로형에 대한 합의를 봤다. 그 결과,KEDO의 부지조사팀이 평양과 함경남도 신포에서 조사활동을 벌이는 등 경수로 건설공사를 위한 예비 작업이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 4월21일을 목표시한으로 잡았던 북한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간의 공급협정 체결은 이미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또 북한이 송·배전시설,도로·항만,핵연료공장등 경수로 부대시설의 추가지원을 계속 요구하고 나와,경수로 공급협정의 체결까지는 앞으로도 짧지 않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한편 제네바 합의의 영향으로 북한과 미국간의 관계는 크게 개선됐으며,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도 상당부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미국은 지난 1월 미국에 대한 경제제재조치를 1단계로 완화했으며,양측간 연락사무소를 개설하기 위한 전문가 회의에서 실무적인 문제를 거의 합의한 상태다. 이에 비해 남북대화는 제네바 합의 가운데 가장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다.우리측은 「조화와 병행」이라는 애매한 원칙을 내세워 북·미간의 관계개선의 속도를 조절한다고 말하고 있지만,북한은 여전히 남북대화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쌀회담 말고는 지금까지 KEDO에 파견된 우리측 당국자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는 정도에 그치고있다. 최근에는 북한의 과거 핵개발에 대한 특별사찰 문제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제네바 합의문에는 「경수로의 주요부품이 인도되기 전에,북한은 모든 핵물질에 관한 최초보고서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모든 조치를 이행한다」고 규정돼 있다.한국과 미국은 이것이 특별사찰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나,북한 뉴욕대표부의 한성렬공사는 『북한은 특별사찰을 받을 의무가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미국측도 북한의 핵동결만 계속된다면,과거핵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우리정부는 경수로 핵심부품이 인도될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인 99년까지는 북한의 과거핵활동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즉 특별사찰이 필요하다는 단호한 입장이다. 따라서 경수로 공급협정이 체결돼 신포 부지에서 발전소 건설이 시작되고 그 몇년후인 99년에 가서 다시 북한이 특별사찰을 거부하게 된다면,우리 정부로서는 커다란 위기에 빠지게 된다. 현재로서는 제네바 합의의 순조로운 이행은 북한측의태도에 달린 것으로 볼 수 있다.한국과 미국내의 보수파들은 합의에 대해 가혹하게 비판하고 있지만,한국과 미국이 먼저 합의를 파기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그러나 개방의 속도를 엄격히 규제하려는 북한이 경수로 건설을 위해 한국의 인력과 장비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상황을 어떻게 판단할 지도 문제다. 따라서 제네바 합의에 대한 두가지 평가,즉 한반도 평화의 안전판이란 긍정평가와,한국민의 돈을 빌려 문제의 해결을 몇년 뒤로 미룬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혹평 가운데 어느 쪽이 들어맞을 것인지는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 ◎제네바 합의문 향후 주요 일정 ◇95년 ▲KEDO와 북한간의 경수로 공급협정 체결(불확실) ▲KEDO 부지조사단 2차 방북 ◇96년 ▲북·미간 연락사무소 개설(불확실) ▲경수로 1호기의 건설 개시 ◇99년 ▲경수로 핵심부품 인도 ▲북한의 과거핵 활동 특별사찰 및 IAEA 안전조치 완전한 이행 ▲북한과 미국간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 ▲94년 실험용 원자로에서 추출한 사용후 연료봉의 해외이전 개시 ◇2001년 ▲사용후 연료봉의 해외이전 완료 ▲50메가와트·2백메가와트 원자로,방사화학실험실,5메가와트 실험용원자로 해체 개시 ▲경수로 1호기 완성 ▲중유공급 중단 ◇2003년 ▲원자로 등 북한 과거 핵시설 해체 완료 ▲경수로 2호기 완성
  • “한­가 협력관계 국제사회 모범”­김대통령/김대통령 여로·오타와

    ◎만찬장에 가 유력인사 3백명 참석 성황 캐나다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20일 상오(한국시간 20일 하오·이하 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와 확대정상회담 및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등 양국의 협력관계를 다졌다. ▷한·캐나다 정상회담◁ ○…김대통령은 20일 상오 오타와의 국회의사당에서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와 1시간여에 걸쳐 단독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의 「특별동반자관계」를 재확인했다. 김대통령은 숙소인 총독관저를 출발,10여분만에 의사당 평화의 탑 입구에 도착해 의사당 중앙홀에서 크레티앵총리의 소개로 영접나온 상·하원 의장등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상원 및 하원 귀빈방명록에 차례로 서명했다. 이어 김대통령은 크레티앵총리의 안내로 의사당 3층에 있는 총리집무실로 이동해 유종하 외교안보수석과 신기복 주캐나다 대사만을 배석시킨 뒤 바틀먼 총리외교국방보좌관,페로 주한대사를 배석시킨 크레티앵총리와 20여분간에 걸친 단독정상회담에 돌입했다. 두 정상은 본격적인 회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하며 지난해 11월 보고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에서 만난 이후의 안부를 물으며 한국과 캐나다의 가을날씨등을 화제로 잠시 환담했다. ▷전쟁기념비 헌화◁ ○…정상회담을 마친 김대통령은 20일 상오 공식수행원 전원과 함께 국회의사당 앞쪽 연방광장 중앙에 위치한 전쟁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전몰장병의 넋을 위로했다. 김대통령은 레더먼의전장의 안내로 군악대의 애국가 연주속에 사열대에 등단,1분동안 1·2차대전및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했고 이어 진혼곡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헌화하고 다시 묵념했다.이어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 참석한 한국전 참전용사들과 인사를 나눈뒤 방명록에 서명했다. ▷손여사 아동병원 방문◁ ○…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20일 상오 오타와 시내 스미스 로드에 있는 아동종합병원을 방문,18세이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진료현황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에 앞서 손여사는 변성옥 주캐나다대사부인등 대사관 직원 부인들을 접견한데 이어 다이애나 폴러 총독부인과 오찬을 함께 하며 환담했다. ▷총리주최 공식만찬◁ ○…김대통령은 19일 저녁 오타와 문명박물관 그랜드홀에서 열린 크레티앵총리 주최 공식만찬에 참석해 한국과 캐나다간 협력증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부인 손여사와 함께 레더먼 캐나다의전장의 안내로 숙소인 총독관저를 출발해 문명박물관에 도착,입구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크레티앵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교환했다. 김대통령내외는 크레티앵총리와 함께 박물관 2층 캐나다홀을 20분간 둘러본 뒤 크레티앵총리의 안내로 만찬장인 그랜드홀로 자리를 옮겨 2시간10여분동안 만찬을 함께 하며 우의를 교환했다. 이날 만찬에는 캐나다 각계 유력인사 3백여명이 참석했으며 만찬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크레티앵총리는 환영사에서 『2년전 시애틀에서 양국간 특별동반자관계를 선포한 이후 올해 상반기 교역량이 지난해에 비해 40% 이상 증가하는등 양국관계가 확대일로에 있다』면서 『이번 김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기업간 새로운 합작사업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김대통령은 답사에서 『두나라가 국제사회에서도 모범적인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21세기 희망찬 아태시대를 함께 열어나가자』며 건배를 제의했다.
  • 유엔과 한국(박화진 칼럼)

    「동서반구 6대주와 5대양에서,뜻같은 겨레들이 한데 뭉치니,퍼진다 빛나는 유엔의 이상,사랑으로 이땅에 횃불을 드네,유엔 유엔 유엔 평화의 사도,두손 높이 흔들며 노래부른다」 세계에서 우리나라에만 있는 유엔찬가다.우리와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상징하는 찬가라 할수있다.「10월 24일 유엔의 날을 공휴일로 정하고 해마다 기념했던 나라도 이지구상에서 한국뿐일 것이다.유엔회원국도 아니면서 우리는 해마다 유엔의 날만 되면 기념식과 축하행사도 갖고 예의 유엔찬가도 부르면서 유엔의 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곤 했던 것이다.그것은 우리의 국가건설에 대한 유엔의 절대적 지원에 감사하기 위한 보답방법의 하나였다 실제로 지난 50년간 유엔의 대한민국에 대한 지원은 각별한 것이었다.우리가 실시한 최초의 자유총선은 유엔의 보호와 감시하에 실시되었으며 그선거결과를 기초로 정부가 수립되자 「한국민의 정당한 선거를 통해 수립된 한반도 유일합법정부」로 승인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48년 12월12일의 일이다.장면씨를 단장으로 조병옥,정일형,김활란씨등이 대표로 처음 참석한 총회때였다. 북한이 50년6월25일 한국에 대한 남침을 감행하자 즉각 북한을 침략자로 규정하고 유엔역사상 처음인 유엔군을 파견해 우리를 구원했다.16개국(미,영,불,호주,뉴질랜드,캐나다,남아공,터키,태국,그리스,네덜란드,콜럼비아,이디오피아,필리핀,베르기에,룩셈부르크)이 전투병력을 그리고 5개국(덴마크,이탈리아,인도,노르웨이 스웨덴)이 의료지원을 했던 것이다.전후 복구에도 유엔은 큰도움을 주었다. 그유엔이 헌장발효일이며 47년 3차 총회때 유엔의 날로 정해진 오는 24일로 창설 꼭 50주년을 맞는다.50개회원국에서 출발한 유엔은 91년9월17일 동시가입한 남북한을 포함 이미 1백85개 회원국을 거느리게 되었다.그중 1백50개 회원국의 국가원수및 행정수반이 참석하는 특별정상회담이 23일 개최되며 우리의 김영삼대통령도 클린턴 미국대통령및 옐친 러시아대통령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여 11번째 기념연설을 한다. 세계평화와 안정 및 번영을 위한 유엔50년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새로운 50년의 발전을 위한 유엔의 「변화와 개혁」을 촉구할 예정이다.뿐만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출발한 한국이 오늘날 세계 11번째 경제대국으로 발전하고 민주화대통령의 문민정부 출범으로 「쓰레기통에서 마침내 장미꽃을 피워낸」 참다운 민주주의실현의 신화를 이룩하는데 기여한 유엔의 지원에 감사표시도 하게 될 것이다.동시에 유엔안보이사국이 되는것을 계기로 이제부터의 유엔활동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해나갈 것임을 다짐도 하게 된다. 한국은 이미 92년 캄보디아 유엔평화 유지단에 5명의 선거감시요원을 파견한것을 비롯,93년 소말리아에 건설공병단 2백50명,94년 서부사하라 평화유지단에 의료부대 42명,94년 그루지아및 인도·파키스탄 평화유지단에 군옵서버 6명과 5명 각각 파견,그리고 95년 앙골라 평화유지단에 공병 1백98명 파견등 지원활동을 펴오고 있다. 김대통령의 기념연설은 「유엔의 이상이 거둔 위대한 결실」인 「대한민국」이 이제 창설 50주년을 맞은 유엔을 지원하고 주도하는 적극적인 주역의 하나로 성장했음을 공식선언하고 과시하는 위대하고 자랑스런 순간이 될것이다.「대단한 나라」「못말리는 나라」 대한민국의 신화가 마침내 유엔에서도 마음껏 꽃피고 열매맺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 “북 군비증강 지속… 냉전체제 여전”/김 대통령 NYT회견 요지

    ◎“쌀 운반선 인공기 게양 강요·선원 억류 유감/주한미군 역할 중요… 한미행협 개정 꼭 이뤄야” 김영삼 대통령은 캐나다와 유엔방문에 앞서 14일 청와대에서 뉴욕타임즈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도쿄지국장과 90분동안 회견을 갖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북한에 대한 강한 실망감을 표시했다.다음은 뉴욕타임즈가 15일자(현지시간)에 보도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김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발언은 한국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강경해 졌으며,올해 봄만 하더라도 공중에 걸려있던 대화에 대한 희망을 대신한 환멸과 불만의 정도를 강조하고 있다.지뢰와 철조망,대전차 장애물과 비밀땅굴의 무인지대인 남북한 사이의 경계선은 지구상의 어떤 곳보다 적군들이 가장 큰 규모로 집결·대치해 있는 곳이다. 미국은 한반도의 평화에 큰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남북한간의 경계선이 더이상 10∼20년 전처럼 제3차 세계대전의 잠재적 지뢰선으로 보이지 않지만 미군과 핵무기까지 개입될 가능성이 있는 전장이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적어도 한반도에서는 냉전은 아직 살아있을뿐아니라 언제든 실제전으로 갈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에서의 분위기는 아주 최근 깜빡거렸던 낙관론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지난해 김대통령은 북한의 김일성주석과 정상회담을 준비했었는데 김주석이 갑자기 사망했다. 올봄 북한은 북한의 쌀부족을 완화시키기 위해 쌀선적을 요구함으로써 예상치 못했던 신축성을 보였다.한국은 북한으로 쌀을 운송하기 시작했으며 평화의 과정이 쌀부대 위에 건설될 수 있다는 희망이 커졌다.그러나 북한은 강제로 남한의 쌀운반선 하나에 인공기를 게양시켰으며,간첩 혐의로 또하나의 선적 승무원들을 억류했다.게다가 북한은 올해초 공해에서 잡은 어선(우성호)과 선원을 계속 붙잡고 있다.김대통령은 북한은 쌀을 받으면 우성호를 풀어주고 한국정부에 대한 비방 방송을 중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의 강경노선 배경의 한 원인은 한국정부가 북한에 대해 너무 약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데서 나온 것일 수 있다.북한의 반응을 가늠하는 것은 북한지도자들이 인터뷰를 거절했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다.그러나 북한방송들은 남한이 교묘하게 분위기를 해치고 있으며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돌파구는 미국과 북한이 서로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민선대통령인 김대통령은 북한의 침입과 전쟁을 막는 3만7천명의 미군 역할에 대해 따뜻하게 이야기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미군과 군사기지가 어떻게 한국법률 아래서 다뤄지는지를 규정한 문서인 주둔군 지위협정의 개정을 요구했다.한국과 일본은 지금 모두 주로 미군범죄에 대한 국민적 분노 때문에 주둔군 지위협정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한국과 일본정부는 모두 미군기지 유지를 원하고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보도된 미군범죄에 대한 반감과 협정 개정 요구는 그에 대한 불확성을 증가시키고 있다.
  • 보스니아 평화와 미국 국익/이창순 국제1부 차장(오늘의 눈)

    전쟁과 비극의 도시 사라예보에 평화가 찾아왔다.암울한 「전쟁의 긴 겨울」을 다시 준비하던 사라예보시민들은 계절의 변화에 앞서 찾아온 「평화의 봄」을 축복하고 있다. 그러나 그 평화는 불안한 평화이며 또다시 허망한 꿈으로 끝날지 모른다.보스니아분쟁이후 휴전이 여러번 있었으나 늘 한순간의 단막극으로 끝났던 아픈 기억을 전쟁과 함께 살아가는 사라예보 시민들은 잊지않고 있다. 보스니아사태는 2차대전이후 가장 비극적인 민족분쟁이다.냉전시대의 미·소 대리전은 없어졌지만 냉전후에도 지구촌에는 민족분쟁이 끝나지 않고 있다. 민족분쟁은 흔히 민족간의 첨예한 이해의 대립과 역사적인 원한관계등이 어우러져 해결이 어렵다.보스니아분쟁도 「인종청소」라는 가장 비인간적인 비극이 반복되면서도 그 비극의 긴 터널의 끝은 좀처럼 보이지않고 있다. 보스니아의 완전한 평화는 이처럼 아직 그 실체가 보이지 않지만 이번 휴전은 종이위의 평화협정을 땅위의 평화로 현실화시키는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그러한 낙관적인 희망을 갖게되는 것은휴전의 메시지가 분쟁당사자들이 아니라 백악관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보스니아 휴전에는 그동안 대책없이 방관해오던 클린턴 행정부가 전략을 바꾸어 분쟁을 종식시키겠다는 결의가 담겨있다.리처드 홀브룩 미국무부 차관보는 유럽이 3년동안 실패한 평화협정과 휴전을 불과 몇주일만에 성공시켰다. 홀브룩 차관보는 물론 「악마와도 대화할수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끈질긴 협상가다.그러나 분쟁당사자들이 휴전에 합의한 것은 홀브룩 자신의 협상 자체보다는 그 뒤에 있는 거대한 미국의 힘때문이라고 할수 있다.미국의 힘은 중동에도 평화를 가져오고 있다. 미국의 개입으로 보스니아분쟁이 끝난다는 보장이 있는 것은 물론 아니다.아직도 평화의 길은 멀고 험하다.그러나 유럽의 자존심이라 할수 있는 프랑스의 르 몽드지조차도 최근 사설에서 보스니아사태에서 미국의 힘이 다시 증명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그러나 민족분쟁을 끝내야한다는 인도적 차원이라기보다는 외교업적을 높이려는 클린턴 대통령의 대선전략이라는 측면이강하다.미국은 위대한 힘을 갖고 있지만 자선이 아니라 언제나 국익을 위해 그 힘을 사용하고 있음을 냉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 체첸 평화 앞당길 하스블라토프(해외사설)

    6일 러시아군 체첸지역사령관을 중태에 빠뜨린 테러사건을 보면 누구도 체첸지역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앞선다.그러나 이 지역 평화를 앞당길 사람이 한 사람 있다.바로 루슬란 하스블라토프다. 옛소련지역의 하원의장을 지낸 하스블라토프는 얼핏 보기에 평화의 화신처럼 보기는 힘들다.93년 쿠데타사건에 연루돼 감옥을 다녀왔다.이 사건으로 인기에서 멀어졌고 두다예프 체첸대통령을 줄곧 비난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세월이 변했다.한달전 옐친대통령은 옛 정적인 그를 체첸평화중재자에 최적임자로 꼽고 도움을 청했다.하스블라토프는 체첸으로 갔고 체첸의 재건과 모스크바정부와의 화해를 위한 캠페인을 강화해 나갔다.혹자는 이러한 그의 활동을 러연방의 1인자를 노리기 위한 발걸음으로 보기도 한다.하지만 그는 훌륭하게 체첸사회의 찢어진 마음의 조각들을 하나하나 꿰매기 시작했고 체첸공화국이 제자리를 찾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반체첸론자와는 달리 그는 적당히 타협하지도 않았고 어쨌든 이후 전쟁으로 얼룩지게하지 않았다.현명하게도 그는 병사들간 충돌이 있을 때 침묵을 지키며 단호히 반대입장을 취했다. 최근 그가 체첸을 찾은 것은 체첸사태와 관련해 「미래의 중재자」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했다.혹자는 그가 체첸전쟁이 한창일 때 체첸지역에서 빠져나와 안전한 모스크바에 있었다는 이유로 비난한다.그러나 하스블라토프는 평화의 방해자이며 모스크바정부의 지원을 받는 살람벡 하드지예프의 「국가재건회의」를 비난하는 인사다.하스블라토프의 이같은 행보는 모스크바정부의 앞잡이가 아니며 그의 행동이 단지 체첸평화를 위한 것이었다는 점을 말해준다.쿠데타 사건의 오명을 점점 씻어내고 체첸사태 중재를 통해 그는 새롭게 평가받고 있다.「대결보다는 협상」.이것이 그가 배우며 강조해온 것이다.이 협상은 체첸공화국이 그들의 지위와 관련,모스크바정부와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거대한 군사조직을 갖춘 모스크바정부에 무력으로 저항하는 일은 결국 없어질 것이며 이렇게 될 경우 다음 대선에 그가 나오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 유엔 총회장에 “아리랑” 감동/창설 50돌 경축음악회 성황

    ◎정명훈 등 열연… 평화메시지 울려/갈리 총장·각국대사 “원더풀” 연발 「평화의 전당」 유엔총회장에서 한국 오케스트라의 아리랑 선율이 울려퍼졌다.한국이 배출한 세계적 음악인들이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세계인의 가슴속에 심어줬다.유엔창설 50주년과 광복 50주년을 경축하고 한국의 평화의지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이 음악회는 7일 저녁 7시(현지시간)부터 2간여동안 유엔총회장에서 대성황속에 열렸다.유엔총회장에서 음악회가 열리기는 유엔 50년 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부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주돈식 문화체육부장관,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사무국 임직원,평화유지군(PKO),교민대표와 뉴욕거주 문화예술인등 5백여명이 참석했다. 음악회에는 KBS교향악단과 이 교향악단을 지휘하고 피아노를 연주한 정명훈,정명화(첼로),김영욱(바이올린),신영옥(소프라노),김덕수 사물놀이패등 세계 정상급 음악인들이 출연했다.정명훈,김영욱,정명화씨는 KBS교향악단과 함께 베토벤의 「바이올린,첼로,피아노를 위한 3중 연주곡」과 차이코프스키의 「로미오와 줄리엣」서곡을 연주했다. 갈리 유엔사무총장은 축사에서 『오늘 저녁의 이 감명깊은 음악회를 50년 전 유엔을 창설하게 한 평화와 화합의 위대한 이상을 상기시키고 우리들의 유엔임무에 새롭게 헌신하도록 하는 계기로 삼자』고 강조했다. 이에앞서 주장관은 유엔의 한국에 대한 도움에 감사를 표시한뒤 『91년 유엔에 정식가입한 한국은 이제 인류의 번영과 평화의 공동목표를 위해 일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음악회에서 정명훈씨등은 협연이 끝난 뒤 받은 꽃다발을 PKO장병들에게 전해줘 한국의 평화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는 KBS교향악단과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마당」협연이었는데 동서양의 음의 화합에 특히 각국 유엔대사와 유엔직원들은 탄성을 연발했다.이들은 북,장구,꽹과리,징등 사물이 토해내는 귀청이 떨어질듯 시끄러운 소리 끝에 점점 잔잔해지는 한국적 장단을 처음 대하고 그 오묘함에 「원더풀」을 연발했다. 정규순서가 다 끝났음에도 참석자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자 연단에 다시 등단한 정명훈씨는 답례로 한국의 민속가요 「아리랑」연주를 지휘했다.일부 참석자들은 「아리랑」이 총회장에 구성지게 울려퍼지자 옆자리의 한국인들에게 그 유래를 묻는등 큰 관심을 보였다.
  • 일 구마모토아트폴리스「신치주거단지」(세계의명소/걸작건축감상:23)

    ◎도시민 주거 특성·자긍심 높인 “집합 주택”/40대 건축가 5명,5개 구역 나눠 “개성 설계”/단지마다 독창적 공간 창출… 문화도시로/호소가와 전 총리 지사시절 「지자체 특색」 살린 작품 지난 8월15일 조선총독부에서 중앙청으로 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그 역할이 속절 없이 바뀌기를 거듭하던 한 건물의 첨두를 잘라 버리는 의식이 거행되었다.해방 50주년을 기념하여 일제의 잔재를 상징적으로나마 끊어버리자는 취지에서였다.그 전에도 옛 청와대 건물을 헐어내고 새로 지은 적이 있고,현 서울시청사도 곧 새로 짓는다고 한다. 정치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재임기간 중에 무언가 잊혀지지 않을 만한 업적을 남겨놓으려 한다.그런데 이런 업적이 무형의 것이기보다는 실제로 가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그래서 인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가들은 기념비적인 건물을 지어놓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간다.인도의 타지마할,중국의 자금성,영국의 트라팔가 광장 등이 옛날의 예라면,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센터,미국 애틀랜타의 카터 도서관 등이 오늘의 예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좋은 예보다는 실패한 경우가 더 많다.박정희 대통령 시대에는 전통건축양식을 본떠 지어졌으나 박대통령이 좋아하던 계란색으로 온통 뒤덮여 그 성격이 모호해져 버린 현충사 등의 기념건물이 있었다.전두환 대통령시대는 아직도 빗물이 몇십군데에서나 새고 있다는 천안 독립기념관이나 공사중단의 상태로 볼성 사납게 남아있는 평화의 댐을 남겨 놓았다.그리고 노태우 대통령 시대는 부실공사의 대명사처럼 되어버린 주택 200만호 등의 대역사를 남겨놓았다.마지막으로 김영삼 대통령은 과거와의 차별화에 주력하는 때문인지 짓기보다는 헐기에 더욱 관심을 쏟는 듯하다. ○“양보다 질” 높이 평가 이웃나라 일본은 조금 다르다.몇년전 일본 총리를 지냈던 호소카와(세천호희)는 구마모토현(웅본현)지사로 재직 중이던 1988년,구마모토 아트 폴리스(ArtPolis)라는 도시설계 및 환경설계운동을 추진했다.이것의 근본 취지는 지방자치제의 특색을 살린 도시·건축문화를 추구하자는 것이었다.지역 내의 모든 개발행위가 궁극적으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자산이 되기 때문에 환경설계나 건축행위의 결과는 양보다는 질의 측면에서 평가받아야 하고,이를 통해 미래의 세대에게 자랑스런 문화적 도시환경을 물려주자는 것이었다. 이러한 지자체 위주의 도시건축운동은 매우 독창적인 도시공간의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실제는 구마모토시가 국제적인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일신해가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대한주택공사의 연구원들이 현지를 방문하고 돌아와 제출한 보고서를 보면,『구마모토 아트 폴리스의 작품으로 선정된 집합주택은 도시민 주거특질의 향상이라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목표의 달성뿐만 아니라 지역내 주민들의 자긍심 향상이라는 비가시적 정주성을 고양하는 사회정책적인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신치(신지)주거단지를 한번 살펴보기로 하자.신치 단지는 전체 면적이 약4만여평으로 1960년대에 지어진 7백여 가구의 저소득층 주거단지를재개발하여 시영 영구임대 아파트를 건립한 것이다.1991년에 입주가 시작되어 1995년 현재 1천여가구 4천명의 입주가 거의 완료된 상태다. ○지형맞게 높낮이 살려 이 단지는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이것을 일본의 대표적 건축가인 아라타이소자키(기기 신)가 마스터플랜을 수립하면서 5개의 존으로 나누었으며 각각의 존을 일본의 40대 건축가 5명이 하나씩 나누어 나름대로의 개성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아파트 건물군을 설계하였다. 단지 서쪽 끝의 A단지는 2,3층 아파트 건물이 중정을 둘러싸고 서 있고 그 양쪽 외곽으로 5층 건물 2동이 길게 배치되어 있다.건물의 외벽은 어두운 색을 주조로 하여 차분한 느낌이 들게 했으며 외부공간은 단지 원래 지형에 맞추어 높낮이를 그대로 살려 넓은 계단을 놓고 그 사이에 잔디밭과 얕은 인공연못을 설치하였다.그래서인지 전체적으로 아주 평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우리네 시끌벅적한 아파트 단지와는 아주 대조적이다.게다가 과감하게 1층 부분을 빈 공간으로 처리하여 보행자의통로로서 또한 뜨거운 여름날 그늘진 휴식처로 쓸 수 있도록 한 점은 본받을만 하다. 두번째로 개발된 B단지는 1백50m가 넘는 긴 아파트 건물 2동이 넓은 보행자 도로를 사이에 두고 세워져 있다.이 건물 역시 어두운 색을 썼고 높이도 5층에 지나지 않는다.이 단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앙의 보행자 도로인데 아무런 조경시설물 없이 콘크리트 바닥에 가로등만이 있는 이른바 미니멀리즘(minimalism)에 입각한 설계다.나름대로 저소득층의 아파트 단지 관리비를 아끼자거나 혹은 건축가의 철학에 따라 자연과 대비되는 철저한 인공의 삶터를 창출하자는 의도에서 이렇게 해 놓았을 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네 정서로는 영 이해할 수가 없는 그런 장소가 되고 말았다.건축이 형태만을 위한 추상예술이냐 아니면 삶을 위한 도구인가를 따지는 건축계의 끊임 없는 논쟁은 바로 이런 곳에서 출발하는 것일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낙천적인 삶을 표현 건물 입구부분의 계단실은 건물 내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외부로 돌출되어 있는데 1층부의 콘크리트 상자와그 위의 철골구조는 마치 교도소의 입구 같은 느낌이 들어 이 B단지만큼은 실패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여기서 실제로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다.구마모토 아트 폴리스 작품에서 산다는 자긍심이 앞설지 혹은 이렇게 비인간적인 장소에서 사는 것을 불만족스러워 할지 한번쯤 제대로 연구해 볼 일이다. C단지의 아파트 역시 길게 들어서 있는 건물인데 밝은 색과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창문과 베란다를 배치하여 지루하지 않은 입면을 가지고 있다.획일적인 입면에 비해 거기 들어가 사는 사람들의 제각기 다르며 또한 복잡다난한 삶을 그대로 담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흥미롭다. D단지의 아파트는 다분히 유희적이다.검정색과 밝은 원색을 자유분방하게 쓰고 옥외 계단은 제멋대로 갖다 붙여놓은 듯하다.여기서는 다양하고 낙천적인 삶의 모습이 느껴진다.저소득층을 위한 시영 영구임대 주택이 흔히 가질 수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떨쳐버리려는 건축가의 노력이 돋보이기는 하나,너무나 유희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어 그의 의도가 반감되어 버리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E단지의 아파트는 저소득층 중에서 최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건물로서,1층 주호에는 독립된 정원을 가질 수 있는 배려를 해 놓았다.역시 밝은 색과 다양한 형태를 적절히 조합하여 낙천적이고도 고급스러운 삶의 모습을 담으려 하고 있다. 저소득층의 임대 아파트 개발에 일본 최고의 건축가들을 초청하여 밝고 낙천적인 이미지를 창출해내고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낸 구마모토현의 호소카와 지사는 결국 일본 총리까지 지내게 된다.무슨 기념관이다 무슨 박물관이다 하는 곳에 자신의 족적을 남기기 보다는 이렇듯 주민의 실제적 삶에 이바지하는 일을 남기는 것에 가치를 둔 한 정치가의 탁월한 견해가 부럽다.
  • 사회환원성 기부금/김병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우리 사회에서는 어느 때부턴가 「기부금=준조세」라는 인식이 성립돼 왔다. 그러나 사전적 의미마저 같다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준조세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필요한 경비를 쓰기 위하여 국민들에게 강제로 거둬들이는 조세와 비슷한 각종 금품이다.반면 기부금은 어떠한 일에 보조의 목적으로 특히 공공사업이나 교회 사원 등에 자진하여 내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새마을 성금,평화의 댐 성금,일해재단 성금 등 기업들이 반강제적으로 냈던 성금이 줄을 이었던 시절의 탓으로 돌리기에는 골이 너무 깊다는 느낌이다. 최근 지난 해 법인세 납부액 상위 1백대 기업이 낸 각종 기부금이 모두 2조1백40억원으로 93년의 1조4천6백95억원에 비해 37.1%가 늘어난 사실을 일각에서 준조세 성격의 기부금이 증가했다고 보고 있는 사실만 봐도 그렇다. 색안경을 끼고본 잘못된 시각이다.이들이 낸 기부금은 각 사업연도에 지출한 사회 복지 문화 예술 교육 종교 자선등 공익성을 감안하여 대통령령이 정한 지정기부금과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무상으로 기증하는 금품이나 국방헌금과 수재 의연금 등의 법정기부금이다.법인세법에 그렇게 규정돼 있다. 지정 기부금은 소득 금액의 7%나 총자산의 2% 내에서는 비용처리해 준다.법정기부금은 전액 손금처리해 준다. 그렇다고 정부가 악성 기부금을 강요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김영삼대통령도 한푼의 정치자금도 받지 않겠다며 기업이 정치인에게 줄 돈이 있으면 차라리 투자에 쓰라고 한 사실을 기업이 모를 리가 없다.단지 순수한 의미의 사회환원의 의미 외에 기업경영의 일환으로 기부금을 활용하는 추세인 것이다.관련법의 취지도 그렇다. 노인 장애인 불우아동 문제등 각종 사회문제 해결에 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법에 허용된 기부금의 증가는 오히려 바람직한 측면이 많다. 강제로 냈던 기부금의 악령에 사로잡혀 본뜻에 충실한 기부를 위한 기부금의 의미가 아직도 국민들 사이에서 명쾌하게 정리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 중동 항구 평화 중요발판 마련/이­PLO 2단계협상 가조인 의미

    ◎이군 6개월내 철수… 서안 90% “자치”/동예루살렘·정착민 문제가 걸림돌 팔레스타인 자치확대협상이 24일 마침내 타결되어 2차대전후 「피의 보복」이 반복돼온 중동의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마련됐다. 이스라엘의 시몬 페레스 외무장관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의장은 막바지 마라톤 회담끝에 2단계 팔레스타인 자치확대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막바지 협상은 아라파트 PLO의장이 한때 퇴장하는 등 많은 진통을 겪었다.그러나 데니스 로스 미국 중동특사와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아라파트의장에게 전화하는등 미국과 이집트의 적극적인 개입과 이스라엘과 PLO의 노력으로 중동평화를 위한 중요한 결실을 맺게됐다. 2단계 자치확대협정은 지난 93년 9월 팔레스타인 자치를 규정한 역사적인 평화협정이 백악관에서 서명된지 2년만에 이루어졌으며 당초 예상보다 15개월 늦어졌다. 자치확대협정은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의 7개시와 4백50여개 마을로부터 이스라엘군 철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의 선거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3단계 석방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협정에 따라 이스라엘은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협정안이 공식서명된 10일후부터 철수를 시작,6개월내에 7개시와 4백50여개의 마을로부터 1단계 철군을 완료한다.그후 22일 내에 팔레스타인 선거가 실시된다. 팔레스타인 자치는 지금까지 93년 평화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의 예리코등 2개지역에서 실험적으로 실시돼왔다.그러나 이번 합의로 1백만명의 팔레스타인인과 14만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살고 있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가 본격적인 시행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자치확대협정은 막바지 협상에서 팔레스타인 재소자 석방,헤브론등에 대한 경계를 둘러싸고 대립을 보였으나 헤브론으로부터 이스라엘군을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관할구역에 최근 합의함에 따라 대체적인 합의는 이미 이루어졌었다..헤브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모두 성지로 중시해왔을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기때문에 협상에 중대한 걸림돌이었다. 이스라엘과 PLO는 2단계 자치확대에 합의했지만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다.양측은 앞으로 최종협상에서 동예루살렘의 지위등 민감한 난제를 해결해야한다.더욱이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요구,이스라엘 정착민의 장래,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의 경제난등 중동평화의 정착을 위협하는 난제들이 많이 남아있다. 중동의 평화는 이스라엘과 아랍세계와의 수천년에 걸친 적대감으로 매우 어려운 과제다.이스라엘은 그러나 「평화」를 위해 전쟁으로 빼았은 「영토」를 포기하는 전략을 추진하는등 중동평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이스라엘은 앞으로 골란고원 문제 등을 둘러싸고 시리아와의 협상도 보다 적극화할 것으로 보인다.항구적인 중동평화는 아직 많은 과제를 남겨놓고 있지만 이번 합의는 중동평화를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 할수 있다.
  • 프랑스는 왜 독자외교를 고집하는가/티에리 몽브리알(지구촌 칼럼)

    국제문제에 대한 프랑스의 입장때문에 국제사회는 아주 종종 놀라고 감탄하거나 또는 격노하기도 한다.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몇주전 유고슬라비아사태에 대해 용기있는 분명한 언급을 함으로써 환호를 받았으며 핵실험 강행으로 비난을 사고 있기도 하다.프랑스는 왜 이같은 「독자외교」를 고집하고 있으며 독자외교란 무엇인가. 한 나라의 외교정책은 주로 안보및 경제문제와 관련,국가이익을 최우선적으로 수호하고 북돋우려는 것이다.국가는 외부 공격의 위험에서 가장 잘 보호하는 방안을 찾게 마련이다.개인이나 단체는 동일한 문명사회에 속해 있거나 정치·군사적 동맹관계에 있다 하더라도 가끔씩 여기에 맹렬한 반대를 한다.미국과 프랑스등의 나라들은 수출과 해외투자를 지원하려고 각기 방식에 따라 외교를 수행하고 있으며 때로는 정보기관을 동원하기도 한다.예를들면 이란과 이라크에 대한 외교정책이 다르지만 내부적으로 지향하는 경제적 동기에는 별차이가 없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누가 상대방에게 외교정책을 강요한다는 것은 적절치않다.많은 국가들은 단순한 외교정책의 손익계산마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때문에 국가라는 공동사회로서 스스로 공간적·시간적·정신적 경계를 설정하고 동질성을 강화한다.프랑스는 역사상 풍부한 문학·철학·예술·과학문화를 잘 이해한다.18세기에 계몽운동을 만들어냈으며 그것이 17 76년 미국 독립선언과 17 89년 시민 인권선언으로 빛나게한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그리고 그것은 전세계 자유의 횃불이 됐다.프랑스의 법률학자 르네 카셍이 지난 48년 유엔총회에서 채택한 인권일반선언의 주 서술자라는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지구상에서 프랑스와 또 한나라가 이런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20세기 초부터 최강대국으로 등장한 미국은 그런 메시지 전파를 맡는 것이 당연하다고 간주한다.미국인이 보기에 그같은 도덕적인 책임이 때로는 희생을 정당화하기도 한다.20세기에 프랑스는 미국과 견줄만한 위치를 갖고 있지 못하지만 프랑스는 주체의식을 갖고 문명화할 임무를 띠고 있다.미국과 프랑스는 사실 밀접해 이런 면에 있어서 상호 견인력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전세계에 대한 미국의 도덕적 설교는 강대국의 특권으로 인식돼 오고 있으며 반면 프랑스는 미국의 힘에 지겨워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설교의 청중을 찾을 수 있다. 많은 분야에서 이런 의무감을 느끼고 있는 까닭에 프랑스는 유고슬라비아에서 죽어가는 사상자 숫자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시라크대통령은 오랜기간 억지력을 보존하려 한다.이탈리아가 영화산업이 망해가도록 놔두는데 비해 프랑스는 영화산업을 필사적으로 보호하려고 한다.이런 3가지의 예는 미국이 그렇듯 프랑스가 자신에 충실하려는 정신에 근거하고 있다. 외교정책은 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하다.프랑스의 외교정책은 40년간 분명한 기조를 유지해왔다.유럽내의 내전을 종식시키고 구성원 각자의 주체를 존중받는 유럽을 차근차근 구축해 나가자는 것이다.그래서 유럽이 지구상의 문명과 번영및 평화의 주요한 축으로 되도록 뭉치자는 것이다.여기에 대한 논의는 줄지않고 계속되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유럽을 미국과 독일같은 연방형태로 만들어 초국가적 차원으로 끌고 가야한다고 말한다.또 국가간 협력을 중시하는 동맹형태로 하자는 주장도 있다.그러나 핵심은 다른 곳에 있다.프랑스는 유럽이 현재 또는 미래의 강대국에 대해 자율적이어야 존재할수 있다고 보고 있다.바꿔 말하면 유럽이 스스로 주요정책 결정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정치군사와 경제및 문화적인 면에서도 그렇다.드골 전대통령이 영국의 유럽연합가입을 거부했던 것은 원리원칙에 입각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영국의 가입에 따른 결정적인 영향을 확고히 믿었기 때문이다.영국은 영연방으로 구성돼 있고 미국과 특별한 관계에 있었던 탓이다.그런 드골 전대통령은 지난 70년에 숨졌고 그뒤 25년간 상황은 몇차례 바뀌었다.이제 독일의 통일문제는 풀렸고 영국은 대륙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마스트리히트조약 서명에도 불구하고 유럽은 미래에 대한 공동의 시각이 결여돼 있다.유럽이 자율성과 자결권을 가져야 존재한다는 프랑스의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따라서 프랑스는 강력한 대서양연합을 구축,유럽축이 미국축과 종속적이 아닌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갈구한다.여기서 핵무기에 대한 많은 함축적 의미를 찾을 수 있다.즉 유럽의 전쟁억지력은 프랑스와 영국의 핵억지력에 의해서만 얻어질수 있다는 것이다.동시에 프랑스는 유럽연합의 확대를 바라고 있다. 프랑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 민족적인 성향이 덜하고 결코 미국에 반대하지 않는다.오히려 두나라는 상징적이고 실질적으로 깊은 연대를 갖고 있다.연대는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몽상으로 움직여질수 없을 정도이다.그리고 유럽은 영국·독일·프랑스같은 주요국가들간 균형된 협력을 통해서만 건설될수 있다.진전과 좌절이 반복되는 긴 장정이기도 하다.오래된 나라일수록 태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릴줄 아는 인내를 갖는 중국인같은 경향도 있다. 20∼30년간의 역사는 1천년 역사에 비하면 하잘것없는 것이다.주변국들은 프랑스가 허세를 갖고 있을지언정 변덕은 갖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 북경 세계여성회의/“여성교육 지원” 손여사 연설에 갈채

    ◎손명순 여사 기조연설/요지/한국에 「여성공동의 장」 곧 개관/“오염된 환경·세상 회복시킬 원천이 되자” 존경하는 각국 정부대표와 세계여성지도자 여러분. 올해는 유엔이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이면서 바로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반세기동안 유엔은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고 세계 각국은 여성의 발전과 남녀평등실현을 위해 진력해왔습니다.평등·여성발전,그리고 화해와 평화 없이는 밝은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회의는 21세기 여성발전을 향한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세계 각국 대표는 여성발전을 위한 행동강령을 채택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세계는 냉전체제의 종식으로 인류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서는 아직도 지역간·민족간 분쟁과 전쟁,인권침해,여성에 대한 억압과 차별,그리고 자연에 대한 남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국가간 경쟁심화에 따른 불평등과 소외에 대한 우려도있습니다. 이처럼 이번 세계여성회의는 인류문명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습니다. 우리 여성은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볼 때 분명 새로운 발전의 가능성이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여성은 불평등과 억압·파괴가 만연하는 부정적 문화를 극복하고 유기적 협력과 공존·평화의 문화를 창조하는 작업에 적극 참여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여성이 빈곤과 문맹·폭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하며 경제·정치적으로 힘을 키워야 합니다. 한국은 48년 정부수립 이래 자유민주주의헌법에 입각해 여성에게 참정권·노동권·교육권을 보장했습니다.한국은 비교적 짧은 기간동안 눈부신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실현해낸 것과 마찬가지로 여성분야에서도 상당한 발전을 이뤄왔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한국정부는 50년부터 문맹퇴치교육 5개년계획을 수립하여 범정부적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문자해독률,여성의 높은 교육수준을 자랑하는 나라가 됐습니다.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는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정부는 80년대초부터 여성의 능력을 개발하고 사회발전에 여성이 동참할 수 있도록 여성관련 법제와 기구를 정비해왔습니다.여성정책전담 정무장관실을 신설했고 가족법을 개정했으며 남녀고용평등법과 영유아보육법·성폭력특별법을 제정했습니다. 금년 7월에는 유네스코와 공동으로 성폭력에 관한 국제전문가회의를 개최,이번 세계여성회의에 상정된 「서울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여성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적 연대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학교교육과 대중매체의 성차별적 요소개선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습니다.최근에는 여성의 사회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보육시설확충,여성고용기회확대,정치참여증진 등을 중요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오늘날 평화롭고 함께 번영하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인류공동의 문제에 대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절실하게 요청되고 있습니다.여성문제도 결코 예외가 아닙니다.한국은 여성문제 해결을 위한국제협력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곧 개관될 「여성공동의 장」에 국제협력의 창구를 마련하였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애써 키우고 가꿔온 오늘날의 문명은 물적 가치에 치중한 생산과 소비활동,환경을 도외시한 개발,그리고 과학기술의 오용 등 커다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제 여성은 21세기를 앞두고 미래지향적 철학과 이웃을 사랑하고 참된 평화를 추구하는 이상적 세계관을 가지고 진정한 공동체적 삶을 이룰 수 있도록 건전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그리고 푸른 자연을 지키는 운동을 전개합시다.「하늘의 절반」인 여성의 저력은 오염된 환경과 세상을 건강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 새 힘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우리 여성은 21세기 미래를 이끄는 새로운 주역이 될 것입니다.따라서 여성발전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은 다른 어느 부문에 대한 투자보다 장기적이며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정신대 증언·비디오 2편 상영/미 대표단 「낙태 자유」선언 추진/GO회의·NGO포럼 이모저모 ○…북경 세계여성회의 한국대표단 명예수석대표로 참석중인 김영삼대통령부인 손명순 여사는 5일 하오 정부기구(GO)회의 이틀째 본회의에서 지난 85년 나이로비대회이후 한국정부의 여성지휘향상을 위한 노력과 정책방향에 대해 기조연설. 핑크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손여사는 이날 하오2시35분쯤 회의장인 아시아 선수촌내 국제회의센터에 도착,유엔의전관의 영접을 받으며 회의장에 들어서다 현관에서 회의장 7층에 있는 한국공보원의 현판을 발견하고 『좋은 곳에 자리잡았다』고 관심을 표명한뒤 2층 귀빈실로 직행. 손여사는 미 대통령부인 힐러리 여사의 연설직전 대회장에 입장,힐러리 여사와 펑페이윈 중국조직위원회 대표에 이어 하오회의 3번째로 연설.13분 가량 진행된 손여사의 연설은 참석자들의 두어차례 박수를 받으면서 진행.특히 『앞으로 한국정부가 저개발국 여성의 교육과 인력훈련을 위한 지원에 특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란 대목에서는 아시아 아프리카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공감을 표현. 이날 손명예대표의 연설시작 9분여쯤뒤 2∼3분 동안 동시통역이 안나와 레시버를끼고 있던 참석자들이 한동안 어리둥절.회의관계자 등은 손여사에게 기계작동의 문제가 생겨 잠시 통역이 나오지 않는 상황임을 알린 뒤 통역을 재개시켜 연설은 무난히 진행.연설이 끝난 뒤 손여사는 고개를 깊게 숙여 장내의 관중들에게 인사,장내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손여사는 상오로 예정됐던 스리랑카,우크라이나,나미비아대표 등의 연설이 순연되고 예정에 없던 힐러리 여사의 특별연설이 끼어드는 바람에 1시간여 가량 귀빈실에서 황대사 등과 환담하면서 대기. ○…이날 아침 북경에 도착한 힐러리 여사는 특별연설에서 『이번 회의의 목적은 여성의 힘을 기르고 여성의 인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여성 인권과 인류의 인권은 결코 분리될 수도 없고 분리돼서도 안된다』고 역설해 박수와 환호를 받기도. ○…중국사회과학원 문헌출판사는 이날 한국공보원을 통해 손명순 여사에게 한국 여류작가의 단편소설을 모은 「한국 여작가품선」한권을 증정. ○…북한NGO가 5일 마련한 「전쟁중 일본의 성노예범죄」주제 워크숍에는 50여석정도의 좁은 장소에 남북한 참가자를 포함,일본·중국·독일인 등 1백50여명이 들어차 정신대문제에 대한 높아가는 관심을 반증.NGO포럼장의 10­M빌딩 48호에서 북한의 종군위안부 및 태평양전쟁 피해자 보상대책 위원회 박성옥 부서기장의 사회로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는 피해자 증언과 종군위안부실태 등을 담은 두편의 비디오가 상영됐다.이자리에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북경을 찾은 이혜정·강부자 의원도 방문해 눈길.이의원은 워크숍이 끝난 후 박성옥 종태위부서기장과 악수와 가벼운 대화를 교환. ○…한국 NGO위원회의 공연행사를 주관하고 있는 여성문화예술기획의 김경란씨가 NGO포럼장의 유명인사로 부각.인간문화재 김금화씨 등으로부터 신내림굿과 교방춤을 전수받은 김씨는 씻김굿공연 등 군위안부 관련행사는 물론 각종 문화행사를 주도했는데 인터뷰 요청이 쇄도.중국 신화사를 비롯,미국의 몇몇 사진잡지는 벌써 인터뷰를 끝냈고 다른 외국언론도 김씨를 만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후문.NGO 조직위원회가 매일 발간하는 「포럼 95」는지난 3일 김씨의 공연모습사진을 크게 실었으며 김씨가 속한 풍물패의 출연을 요청하는 소수민족단체도 상당수. ○…제4차 유엔 세계여성회의의 거트루드 몽겔라 사무총장은 여성의 사회적 평등을 위한 혁명의 남성도 동참할 것을 요구.그녀는 『이미 이러한 혁명은 시작됐으며 이는 모든 인류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기 때문에 방관자는 있을 수 없다』며 남성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단체의 관심을 촉구. ○…미국대표단의 도너샤라라 단장은 미국대표단이 이번 회의에서 「여성의 낙태를 위한 선택의 자유」를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바티칸이나 이란 등과 같이 로마 카톨릭과 회교권국가의 대표가 여성의 낙태를 지지하는 문구를 행동강령에 삽입하는 것에 대해 격렬히 반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도너단장은 『우리는 여성의 출산권과 함께 선택의 자유를 위해서도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 ◎이질적 문화권대표간 가교 역할/윤순영 NGO위 연락관 인터뷰 『제가 유엔도 알고 NGO대회도 알기 때문에 이런 일에적임이라고 여겼던가봐요』 제4차 세계여성회의가 열리고 있는 북경에서 NGO위원회 유엔리에종(연락사무관)직함으로 활약하고 있는 재미교포 윤순영씨(50). 『세계 곳곳을 떠돌며 서로 다른 문화권의 사람 사이에서 다리역할을 하는 게 제 일이었어요.그러다보니 자연히 이질적인 문화들을 이해하게 되고 누구를 만나든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게 됐지요』 지난 47년 3살때 미국으로 이민,미시간대에서 인류학을 전공한 그는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방콕지사·세계보건기구(WHO)뉴델리지사 등지에서 유엔직원으로 일했다. NGO위원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80년 코펜하겐 포럼 당시 유엔사무국 직원으로 행사진행을 뒷바라지하면서부터.당시 그의 탁월한 업무능력을 눈여겨본 산티아고 NGO사무총장이 회유포럼을 앞두고 「구조」를 요청한 것.이를 받아들여 윤씨는 U유엔무국에 사표를 냈고 NGO의 행동강령을 로비하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유엔을 출입하게 됐다. ◎「우조교 성희롱 판결」 풍자/NGO 포럼장서 한국의 날 행사/길쌈·강강술래 대미 장식 5일NGO포럼장의 간이무대에는 형형색색의 선고운 한복들이 막바지로 접어들어 조금씩 진이 빠지고 있는 포럼의 분위기를 산뜻하게 추스리고 있었다.「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을 주제로 하는 「한국의 날」 행사가 NGO포럼장에 마련된 간이무대에서 이날 하오5시45분 시작된 것.이번 포럼에서 정신대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고 정치·발전·인권분야의 워크숍에 고루 참가,한국여성운동의 지평을 크게 넓힌 우리 NGO위원회가 힘을 모아 마련한 자축 한마당이었다.동시에 5백여명에 이른 외국인참가자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한국적 「신명」을 나눈 교류의 자리이기도 했다.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연출을 맡은 이날 행사는 하오5시 글로벌 텐트앞에서 청사초롱을 앞세운 한복차림의 우리 NGO 1백여명이 행사장까지 길놀이를 펼쳐 포럼 참가자의 자연스러운 관심을 이끌어내며 시작됐다.삼삼오오 모여든 외국인을 이끌고 무대에 이른 대열은 예술기획 소속 이혜란씨의 깃발춤에 맞춰 문열이굿을 펼쳤다. 이어 성폭력·환경·장애인문제에 대한 주의를 환기하는 캠페인과 서울대 우조교 성희롱 원고패소판결 등을 풍자한 마임으로 이날 행사는 무르익었다.언어와 인종은 달라도,어쩌면 생각도 조금씩 다르겠지만 여성이 함께 눈앞에 놓인 문제의 벽을 넘어보자는 공연의 뜻은 참가자의 뜨거운 박수로 응답받았다. 신내림굿을 받고 무당이 된 김경란의 춤사위와 안혜경의 환경노래공연은 흥겨움과 푸근함을 더한 시간. 행사의 대미를 장식한 길쌈짜기와 강강술래는 특히 인기가 높았다.참가자 모두가 함께 출 수 있도록 무대의 문을 활짝 열었기 때문.긴 막대에 오색끈을 매어 꼬아가는 길쌈짜기에 직접 참가한 미국인 참가자 에미 애덤스양은 『다른 어느 나라의 행사에 가봐도 이렇게 직접 민속춤을 춰볼 기회는 없었다』고 동양문화의 한자락을 맛본 즐거움을 말했다.
  • 프랑스 핵실험 강행(쟁점)

    프랑스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과 반발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프랑스의 핵실험은 유럽안보를 위협할뿐」이라는 비난과 「핵무기는 전쟁 억지력으로 평화에 공헌한다」는 반론이 최근 프랑스 신문에 게재되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독일 하원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프라이무트 두베의원이 르 몽드지에 기고한 「핵무기는 더이상 전쟁억지력의 도구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그 반론으로 알렝 쥐페 프랑스총리가 르 피가로지에 기고한 「전쟁 억지력,그것은 평화」라는 제목의 글을 소개한다. ◎긍정론/알랭 쥐페 프랑스 총리/불 핵 억지력이 유럽안보·평화 보장/신 국제질서 불안정… 새로운 위협 공동 대응해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6월13일 프랑스가 96년말부터 핵실험을 전면 금지하는 협약에 서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동시에 그는 프랑스가 어떠한 유보조항 없이 협약에 서명하려면 프랑스군의 안전과 신뢰성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핵실험을 강행하기로 결정했다.이런 결정이 태평양지역과 반핵기구들의 적의에 찬 반응을유발시켰다.더 놀라운 것은 유럽연합(EU)가운데 어떤 우방국들이 보인 입장들이다.놀랍다는 것은 프랑스의 억지력이 프랑스의 독립만을 보장하지 않는 까닭에 있다.그것은 유럽을 위한 목적이고 안보와 평화를 위한 것이다. 지난 89년이후 자유와 민주주의가 유럽과 세계에서 자리잡았지만 평화와 안전성은 자리잡지 못했다.보스니아사태에서 우리는 비통함을 느낀다.어떠한 신국제질서도 냉전과 자리바꿈하지 못했다.우리는 유럽에 새로운 위협이 나타났다는 것을 유럽국가들에게 말해야할 의무를 느낀다.새로운 위협에 직면해 국제안보와 평화는 계속해서 핵억지력의 존재에 근거할 것이다.핵억지력이 유럽 대륙의 평화를 반세기이상 유지시켜 왔다. 핵억지력에 집착한다고 해서 세계 군비축소나 확산금지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프랑스는 과잉군비에 참여한 바가 없으며 91년이후에는 핵능력을 15% 감소시켰다.특히 프랑스의 외교나 프랑스가 주도하는 유럽연합의 외교는 비핵확산조약의 무조건적인 연장을 이뤄내는데 매우 활동적이었다.스스로 전문가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새로운 전쟁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이는 순전히 환상적인 가정이다.프랑스는 억지력의 개념에 만족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우리의 마지막 핵실험은 가장 견고한 암석의 매우 깊은 곳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핵실험이 환경과 인구에 어떠한 손실도 입히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는 것과 같이 핵권한도 수반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들을 비난하는 사람들은 주변을 관찰하는데 고취돼 있을 것이다.특히 장래 협약을 검증하는 문제에 대해 각자의 입장을 관찰하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다.그러나 시라크대통령의 결정은 심사숙고끝에 나온 것이다.국가의 최우선의 이익을 요구하는 통찰력에서 나온 용기있는 행동이었다.프랑스는 핵실험에 반대하는 합창소리에 동참하지 않은 독일과 영국에 사의를 표하는 바이다.두나라 지도자들이 보여준 모범적인 행동은 어쨌든 민주주의는 선동과 함께 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유럽방위의 장래는 프랑스와 영국의 억지력이 없이는 이뤄지지 않는다.그것은 연대정신과 침착함 가운데서만 전개될 수 있다.나는 최근 유럽연합에 가입한 나라들이 반프랑스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것을 알고서 당혹감을 감출수 없다.약40년전부터 시작된 유럽연합의 건설은 많은 진전을 이뤘으며 96년 정부간 협의는 진정한 질적 발전을 가져 올 것이다.프랑스는 안보와 방위의 책임을 버리게 되면 유럽연합이 살아남을 수 없다고 확신한다.프랑스는 억지력을 확인하면서 평화와 유럽에 봉사하는 것이다. ◎부정론/프라이무트 두베 독 하원 인권위원장/핵무기 더이상 전쟁억지력 아니다/보스니아전 등 민족분쟁 군사력만으로 해결못해 프랑스의 핵실험이 공개적인 토론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그러한 논쟁을 야기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의 핵실험 결정은 잘못됐다.하지만 그의 잘못된 결정을 취소한다 해도 유럽의 위협에 대한 분석과 안보의 필요성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마저 취소할 수는 없을 것이다.드골 전대통령이 취한 막강한 군사력정책은 당시의 냉전이 핵억지력에 토대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독일에서 토론없이 받아들여졌다. 핵억지력의 전략은 정치적인 반대정파도 핵무기를 전쟁에 사용하지 않는다는데 묵계가 이뤄졌다.핵무기가 처음 사용됐던 히로시마 원폭투하는 아주 복잡한 전략의 발전을 가져왔다.대차대조표를 볼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그것은 과잉군비와 잔혹한 대리전을 허용하도록 했다. 오늘날 핵무기확산을 막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 됐다.그 까닭은 핵무기가 유럽을 위협하는 분쟁을 전혀 억제할 수없기 때문이다. 보스니아사태 같은 분쟁은 20세기말이 전쟁과 평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포와 일상생활 사이에서 치욕을 당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깨우치게 하고 있다.핵무기가 전쟁을 억제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무기는 바로 인질인 까닭이다.더이상 무기의 전쟁이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유럽은 전쟁을 억제할 수 있는 조치를 갖지 못한다. 강력한 군사력은 알제리의 내전이나 터키 쿠르드족의 민족분쟁을 종결짓지 못한다.독일과 프랑스는 오늘날까지 안보의 필요성에 매우 상반적인 입장을 유지해 왔다.금세기에 있었던 두차례의 세계대전이 영향을 미쳤을지 모른다.독일은 군사력에 대해 잠재적인 불신을 갖고 있으며 반면 프랑스는 유약한 군대로 패배와 굴복을 해야만 했다고 기억하고 있다.이런 정서상황을 고려하는 일은 정치인들의 의무이다.새로운 현실에 적응하도록 발전시키는 것은 그들의 고유 권한이다. 보스니아 다인종의 존재와 회교주의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서유럽의 군사적 위협을 사용하는 시라크의 생각을 그대로 전파하는 일이 독일에서는 어렵다.알렝 쥐페 총리는 외무장관 재임 당시인 지난1월 핵구성요소를 협조체제에 두겠다고 말한바 있다.시라크대통령은 그러나 그러한 전략이 지지를 받지 못하자 이를 취소한 적이 있다.독일은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했고 그것이 오늘날에는 비핵확산의 동기로 인식되고 있다.이런 관점에서 협조체제라는 것은 현시대에 부적합한 군사기술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보스니아분쟁에서 나타나는 유럽의 무기력은 군사력이 약한데 있는 것이 아니라 분열에 있다.보스니아전쟁의 교훈은 유럽이 뭉치면 억제력을 가질 수 있지만 분열되면 크로아티아군대보다 약하다고 요약될 수 있다. 새로운 위험도 거기에 있다.우리는 함께 분석해야 하고 위험은 문명사회의 무기력과 연결돼 있다.그리고 비밀 핵무기 격납고에 저장해둔 핵탄두에 의존해서는 안된다.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벌여야 한다.
  • 미 주도 「보스니아 평화협상」 성공할까

    ◎세계 중화기 30% 파손… 거부 어려울듯/영토·수도 사라예보 분할이 최대 난제 홀부르크의 왕복외교가 성공할 것인가.세계의 이목은 유고연방 해체 이후 4년 가까이 처참하게 지속돼온 보스니아 내전에 평화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준 홀부르크 미국무차관보의 행보에 쏠려 있다. 보스니아 사태 해결을 위한 5개국 접촉그룹의 리더로서 그는 사라예보와 베오그라드,제네바 등을 오가며 연쇄회담을 벌였고 마침내 사태해결의 세 당사자인 보스니아와 크로아티아 그리고 세르비아공화국의 외무장관들로부터 다음주중 제네바에서의 평화협상을 개시한다는 동의를 얻어냄으로써 평화해결의 가능성을 어느때보다 높여 놓았다. 미국무부는 1일 정례브리핑에서 평화회담 성사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3명의 고위특사들의 생명을 잃으면서까지도 굽히지 않고 전력투구했던 미국의 강력한 평화의지를 은연중에 과시했다. 평화보다는 무력으로 보스니아 회교정부를 몰아내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취해오던 세르비아계가 협상테이블로 나오게 된 것은 물론 표면적으로는 지난 사흘동안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대규모 공습으로 상당량의 세르비아계 전력이 무력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28일 사라예보에서 세르비아계의 공격으로 인해 시민 3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을 계기로 감행됐던 이 대규모 공습은 그동안 세르비아계의 전력 우위를 뒷받침해오던 중화기 가운데 3분의1을 파괴시켰던 것이다. 내면적으로는 미국의 강력한 평화해결 의지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내주말부터 개최될 평화협상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고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은 험하고 높다.가장 큰 문제는 영토문제로 세르비아계에 49%,회교­크로아티아에 51%를 할양한다는 미국의 계획은 현재 70%를 점령하고 있는 세르비아계로서는 사실상 수용이 어렵다. 수도 사라예보의 분할도 마찬가지로 세르비아계는 사라예보의 분할 점령을 주장하고 있으나 회교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사라예보만큼은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이밖에 각기 전략지역에 대한 점령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매끄러운 국경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