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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동정책 실패 아랍권 외면 자초(해외사설)

    이라크 사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미국의 이라크에 대한 새로운 조치여부를 떠나 보다 나아지지는 않을 전망이다.대량 살상무기로 무장하려는 사담 후세인의 지속적이고 확고한 의지를 굽히게 할수는 없기 때문이다.설사 무기 사찰을 받는다 해도 그렇다.이라크는 이번 사태와 관련,자신들의 입장에서는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은 미국정부의 대 중동정책 실패에 있다.미국이 아랍권 국가들과의 동맹이 필요한 이 시점에 아랍권에서 고립된 상황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아랍권의 어떠한 나라들도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제재에 찬성하지 않고 있다.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나 이집트조차도 동조하지 않고 있다.91년 당시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이 천신만고 끝에 구축해놓은 아랍권의 친미동맹은 이미 깨졌다. 클린턴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평화협약을 내팽개친게 가장 큰 이유다.그동안 아랍세계에서 미국이 다져온 신뢰의 자산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분쟁에대한 영광스런 중재였다.이는 그동안 아랍국가들의 친미동맹을 유지해온 초석이었다.그러나 클린턴 정부는 이러한 유산을 탕진해 버렸으며 아랍권의 미국에 대한 신뢰에 오점을 남겼다. 물론 미국은 구조적으로 친이스라엘 경향을 띨 수 밖에 없다.그러나 그동안 양측을 차별하지 않으려고 애써왔다.그처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서도 베냐민 네타냐후 정부나 팔레스타인 정부가 비록 상호평화의 길에 방해물들을 설치했더라도 보다 진지한 자세를 보였어야 했다. 이제 아랍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이스라엘간 평화협약이 추진되고 지켜지는 경우에만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동조,미국과 함께 이라크에 압력을 가할 준비를 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미국을 아랍권에서 더욱 고립시키는 결과만을 빚게 될게 확실하다.클린턴 정부는 대 중동정책의 실패로 이러한 상황을 자초했다.자업자득이다.〈르몽드 11월16일〉
  • 중·일 안보대화 강화 합의/양국총리 회담/새 어업협정 서명

    ◎미·러 포함 4자회담 추진키로 일본을 방문중인 이붕 중국 총리는 12일 아시아·태평양지역의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중국·미국·일본 및 러시아 지도자들간의 4자회담을 ‘진지하게’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6일간의 공식 방문을 위해 11일 일본에 도착한 이 총리는 이날 도쿄의 정부 영빈관에서 나카소네 야스히로(중회근강홍)를 비롯한 일본의 전직 총리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나카소네 전 총리는 이 총리에게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안정과 평화를 증진시키기위한 공동 노력의 일환으로 4대 강국 지도자들끼리 ‘정치적 대화를 위한 새로운 틀’을 만들자고 제안했으며 이에대해 이 총리는 “그것은 극히 중요한 문제”라고 평가했다. 이 총리는 이에앞서 11일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 일본 총리와 가진 수뇌회담에서 양국은 국방 및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를 강화하고 위기에 처한 아시아 경제를 공동 지원키로 합의했다. 일본외무성은 두 총리가 양국간 안보대화 강화 노력의 일환으로 지호전 중국 국방부장을 일본에 파견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붕 총리는 또 이날 하오 일·중 우호 7단체가 베푼 환영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상호 내정불간섭 ▲양국 공동성명과 우호조약의 원칙 엄수 ▲신뢰회복을 위한 대화 및 교류 강화 ▲상호이익에 입각한 경제협력 ▲올바른 역사관 교육 등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5원칙을 밝혔다. 그는 또 “일본의 여러가지 장애를 극복,계속 평화의 길을 걸을때 비로소 세계로부터 동정과 존경을 받게 될 수 있다”며 새로운 미·일 방위협력지침(가이드라인)에 따른 일본의 방위력 강화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 WVF총회(외언내언)

    제대군인들의 유엔총회라 할 수 있는 세계제대군인연맹(WVF)서울총회가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에 들어갔다.74개국 138개 참전단체가 가입한 세계 최대 규모의 비정부기구인 WVF총회를 서울에서 갖는 것은 아시아에서 두번째며 극동지역에서는 처음이다.이번 서울총회에 참석하는 60여개국 대표 300여명은 모두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거나 레지스탕스활동을 벌였고 한국전쟁을 비롯한 각종 전쟁과 지역분쟁에 참여했던 역전의 용사들이다.한국전쟁에 나섰던 대표만도 55명이나 된다.누구보다 평화와 자유의 소중함과 인권존중의 중요성을 체험적으로 깨닫고 전파하려는 사람들이다. “전쟁에 참여했던 사람들 보다 평화의 귀중함을 깊이있게 말할수 있는 사람은 없다.세계도처의 참전제대군인들의 평화를 갈망하는 목소리들이 이를 잘 반영해주고 있다.평화없이는 미래에 대한 아무런 희망도 없다.희망이 없다면 인류는 모든 것을 잃고 말 것이다…”‘WVF의 신조’는 자유스럽고 인간의 평등과 존엄성이 보장되는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이를 위해 더욱 헌신할 수 있는 십자군 전사가 될 것을 다짐한다.기억속에 남아 있는 ‘어제의 용사들’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희망을 안겨주는 평화의 사도가 되겠다는 각오다. 이들이 지구상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에서 인류의 밝은 미래를 위해 토론하고 다짐하며 평화를 실현시킬수 있는 방안을 채택해 각국에 권고하는 회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의의를 지닌다.총회기간 동안 각국 대표들은 전방지역을 방문,한반도 분단현실을 직접 확인한다.그들이 피흘려 지키려고 했던 평화가 이 땅에서는 왜 아직도 요원한 지를 얼어붙은 북녘 땅을 바라보며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이번 총회에 상정된 52건의 안건 가운데 분쟁의 평화적 해결방안과 대인지뢰의 포괄적 금지협정,종군위안부 문제,핵무기 생산 및 핵실험 금지와 같은 문제는 우리와 직접 관계되는 사안들이다.자유와 평화,그것은 우리 모두의 갈망이며 쟁취하지 않으면 오지 않는다.
  • ‘네이팜탄 소녀’ 유네스코 평화대사 됐다

    베트남전쟁의 참상을 충격적으로 전세계에 고발했던 사진속의 주인공 판 티 킴 푹(34) 여사가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평화대사에 임명됐다. 킴 푹 여사는 베트남 전쟁중이던 지난 72년6월 네이팜탄의 화상을 입고 벌거벗은채 울부짖으며 달아나던 AP통신 사진속의 주인공으로 당시 9세의 소녀였다.AP통신의 닉 우트 기자의 이 사진은 그해 퓰리처상을 받았다. 페데리코 마요르 유네스코사무총장은 “전쟁의 참혹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킴 푹의 사진은 세계적인 화해와 상호 이해및 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그녀의 평화대사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대사 임명식은 10일(현지시간)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다. 한동안 잊혀졌던 그녀는 지난 84년 네덜란드의 다큐멘터리 제작팀에 의해 소재가 알려지며 다시 뉴스의 인물이 됐다.86년 쿠바로 유학한 그녀는 의학을 공부하던중 베트남 유학생을 만나 결혼했다.지금은 캐나다의 토론토에서 남편과 2명의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전쟁의 참혹한 피해자인 그녀는 평화의 사도로 새로운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 물꼬싸움/임정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굄돌)

    수리시설 없이 내리는 빗물에만 농사를 의존하던 전통사회에는 물꼬싸움이란 것이 있었다.입겨룸질하다가 감정이 격해지면 가지고간 삽으로 사람을 쳐서 죽이는 사건도 더러 생겼다.가물면 가문대로 비가 내리면 내린대로 생기는 싸움이었다. 세계의 물꼬싸움이 시작된 지는 오래다.1967년 이스라엘과 회교권 나라들 사이에 벌어진 이른바 6일전쟁도 정치적 갈등과함께 요르단 강의 물문제까지 맞물린 싸움이었다.이와 같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물꼬싸움은 갈수록 심해지면서 21세기는 ‘물전쟁 시대’로 되리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바 있다.지난 3월22일 ‘세계 물의 날’에 즈음하여 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열린 ‘세계 물 포럼’에 참가한 학자들도 그 점을 한번 더 상기시키면서 물부족으로 인간의 삶이 위협받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덧붙여 경고했다. 이러한 물꼬싸움의 그림자는 말속에도 어린다.영어에서 ‘경쟁상대’를 뜻하는 말 라이벌(rival)과 강을 뜻하는 말 리버(river)가 같은 뿌리에서 출발된 까닭이 그 물꼬싸움과 관계되기 때문이다.라틴어 리발리스(rivalis)가 ‘경쟁자’라는 뜻과 함께 ‘강(강)’의 혹은 ‘대안(대안)의 사람’의 뜻도 가지고 있음은 강을 사이에 둔 대안의 사람끼리가 경쟁자였던데 연유한다.그들은 농사 지으면서는 물꼬로 해서,홍수가 져서 강의 경계선이 지워지면 또 그 원점문제로 해서 다투게 돼있는 사이였다.그러한 옛날의 경쟁관계가 현대에 다시 되살아나는구나 싶기만 하다. 우리가 ‘평화의 댐’을 쌓은 것도 북한이 걸어온 물꼬싸움 때문이었다.하지만 이건 다른 나라들 사이의 물꼬싸움­이들테면 티그리스강의 흐름을 두고 시리아·이라크·터키가 다투는 것이나 갠지스강을 두고 인도와 방글라데시가 다투는 것과는 양상이 다르다.다른 나라들은 물을 서로 뺏으려는데 비해 평화의 댐은 북한이 쏟아내리는 수공을 막으려는데 뜻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도 우리는 ‘국내의 물꼬싸움’에서 벗어나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늘어만 가는 물수요에 따라 수자원 예비율은 떨어져 가건만 새로운 수자원 개발을 가로막는 요소들은 너무도 많고 복잡한 것이 아닌가.사사로운감정의 물꼬는 막으면서 대국을 위하는 물꼬만은 터 나가야겠다.
  • 본질 드러낸 김정일체제/조정원 경희대 총장(시론)

    북한은 김일성 사망이후 일종의 비상통치 체제라 할 수 있는 유훈통치기를 끝내고 김정일의 당총비서 취임으로 정상적인 국가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그러나 김정일의 당총비서 승계를 계기로 남북관계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던 한국정부는 최근에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대성동 주민 2명을 납치해 간 도발사건에 당혹감과 실망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유훈통치기에도 북한 김정일은 군부에 의존하면서 사실상 권력장악에 성공하였고 1994년 10월 북미제네바협상 이후 소위 통미봉남 전략에 따른 남한배제 정책을 추구하면서 남북한 관계 경색을 가져온 바 있다. 북한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으로 탈북자가 증가하는 등 사회일탈 조짐을 보였으나 최근 국제사회의 구조활동 등으로 식량난이 다소 호전되어 가고 있으며,한때 붕괴론이 운위되기도 하였으나 김정일 정권의 공식적 출범으로 체제도 안정되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납치 남북관계 ‘찬물’ 김정일정권 자체는 과거 김일성정권의 연장이기는 하나김정일이 지난 8월 4일에 발표한 논문에서 남한당국자와의 협상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라는 조건을 제시함으로써 남북관계 개선의 가능성이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북한은 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기본합의서를 체결하여 한국정부와 대화와 협상을 가졌지만 북한핵을 빌미로 한 북미협상이후에는 남한배제 전략으로 미국과의 직접적인 양자간 평화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남북한의 정전상태를 평화상태로 이행하는 평화회담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사자인 한국을 배제하고,주체노선을 지향한다는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에만 집착한다는 것은 다분히 전략전술의 측면이 농후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북한은 4자회담을 수용하는 과정에서도 식량원조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우고,예비회담을 활용하면서 본회담 의제로 주한미군철수와 북미 평화협정을 주장함으로써 사실상 회담개최를 위한 현실적 접근을 멀리한 채 경제적 실리나 명분만을 추구하는 전략적 협상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체제 유지·경제발전 동시 추구 한편,김정일정권은 체제유지와 경제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자 하나 정권초창기인 점을 감안하여 현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회생을 위한 개방정책을 점진적으로 펼쳐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남북한 공히 작금의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민족의 지혜를 모아 남북경제협력 공동체를 실현하여 한민족의 도약과 번영을 도모해야 한다.북한은 체제를 유지하면서도 나진·선봉지대와 같은 개방지역을 확대해야 하며 남북한 협력을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킬수 있는 방안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한국과의 대화는 물론 경제적 협력이 부진한 상황에서 외국의 투자가 촉진되리라 기대하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이 될 것이다. 21세기를 불과 2년여 앞둔 이 시점에서,그리고 북한의 김정일정권이 출범되고 연말이면 한국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는 작금의 가변적인 상황에서 남북한 모두 힘을 모아 21세기 한민족의 번영을 위한 남북한 공동체 건설의 단초를 풀어야 한다.남북한 공히 상호간 비방을 자제하면서 7·4남북공동성명과 기본합의서 정신으로 돌아가서새로운 실천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빠른 송환만이 교류 단초 새로 출범한 김정일정권이 생업에 종사하는 대성동 주민을 납치한 것은 이제 새로운 남북한 관계의 발전을 기대하는 우리 민족에게 찬물을 끼얹는 일이다.한국 정부도 보다 적극적인 북한 포용정책을 구상해야겠지만 북한의 김정일정권은 ‘남조선당국 태도여하에 따라’라는 조건만 제시하지 말고 4자회담을 수용하는 등 한반도 평화와 남북교류를 촉진할 수 있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북한은 인도주의차원에서도 조속히 대성동 주민을 송환해야 하며 판문점이 긴장고조의 장소가 아니라 이산가족 재회 등 한반도 평화의 성지가 되도록 해야할 것이다.
  • 서울패션위크 18일 개막

    ◎‘서울컬렉션’ 국내 톱디자이너 40명 참가 ‘제1회 서울패션위크’가 오는 17일 전야제와 서울패션인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서울시와 중소기업청,문화방송,한국패션협회 등 4개 기관이 공동주최한다. ‘동양으로 향하는 새로운 천년’을 주제로 한 이 행사는 국내 각 디자이너별 그룹쇼를 통합한 서울컬렉션과 서울국제의류박람회(서울패션페어),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서울패션인상 등의 패션행사들을 총 결집한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 패션 대축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7일 하오 6시 서울 올림픽공원 내 평화의 광장에서 열리는 전야제에는 패션관련 주요인사와 디자이너,바이어,모델 등이 대규모로 참가,축제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18일부터 23일까지 매일 5차례씩 진행되는 98 S/S서울컬렉션에는 박춘무,박윤정,이경원씨 등 국내 톱디자이너 40여명이 참가,내년 봄­여름 패션경향을 선보인다. 서울국제의류박람회(18∼21일)는 기존의 서울패션페어를 마케팅 컨셉에 따라 국제적인 패션유통 전문 전시회로 재정립한 행사.국내·외100여 브랜드의 샘플이 전시되며 모든 부스에서 수주와 입점,브랜드 계약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뤄지도록 했다.특히 패션트렌드 포럼관과 멀티브랜드 시뮬레이션샵,멀티슬라이드 영상관 등을 마련,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날인 24일에는 예선을 거쳐 선발된 31명의 신인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제15회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의 수상작을 결정하게 된다. 전야제 행사와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전,서울국제의류박람회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서울컬렉션은 1회당 5천원의 입장료를 받는다.528­4744.
  • 로마인의 삶/존 셰이드·로제르 아눈 지음(화제의 책)

    ◎찬란한 문화유산 남긴 로마 역사이야기 ‘축복받은 제국’ 로마의 역사를 개관한 인문교양서.대국 그리스의 계승자인 이탈리아의 도시국가 로마는 기원전 753년 로물루스가 도시를 건설한 2세기경부터 세계의 중심으로 자리잡기 시작,5세기에 이르기까지 12세기동안 다양한 문화적 변천을 이루었다.라틴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800년에 걸친 정복활동을 통해 이탈리아의 도시연방과 수많은 식민지를 소유한 제국으로 성장한 로마.로마는 옥타비아누스 황제에 이르러 통치와 행정기구들을 효율적으로 정비한 평화의 시기를 맞았다.이 절정기 로마제국의 영토는 영국에서부터 아라비아 반도에까지 이르렀으며,476년 게르만족에 의해 서로마 제국이 사실상 멸망하기까지 지속적인 번영을 누렸다. 로마는 노예와 자유시민,외국인과 로마인,남자와 여자 등으로 나뉜 절대적 불평등의 사회였다.그러나 한편으로는 폭넓은 가족공동체를 기반으로 오늘날 법치국가들이 원형으로 삼는 로마 시민법을 마련,문화적 통일의 기초를 마련했다.로마인의 종교생활은 다신교와 다양한제식으로 짜여져 있었으며 4세기경에는 기독교를 수용하게 됐다.한편 헬레니즘과 이탈리아반도 문화에서 유래한 로마의 전통건축술은 도시국가의 공동체적 구조와 통치자의 권위를 충분히 짐작케 한다.유럽의 교양어 가운데 하나인 라틴어와 서민예술에서 비롯된 표현력이 풍부한 비잔틴 예술도 이 시대에 꽃피었다.로마는 이처럼 정복활동과 세계통일에 힘입어 광대한 제국에 걸맞는 찬란한 문화유산을 남겼다.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아직도 수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있는 ‘로마의 기적’을 어렵잖게 읽을수 있다.손정훈 옮김,시공사,6천원.
  • 김대중·이인제 강도높은 추궁/사상검증 대토론

    ◎이회창­율곡감사 추궁속 “대북정책 분명”/김대중­김일성조문론 등 조목조목 답변/김종필­“사상검증 받은 자체가 서글프다”/조순­“사상 문제없어 보인다” 평가 받아/이인제­“부친 부역했으면 판사 못됐을것” 신한국당 이회창·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민주당 조순 총재와 이인제 전 경기도지사 등 대선후보 5명이 8일 ‘사상검증 대토론회’에 참석했다.보수우익을 대표하는 ‘월간 한국논단(발행인 이도형)’이 주최한 만큼 토론자들은 여야 대선후보의 통일·대북관을 속속들이 헤집었다.특히 ‘색깔논쟁’에 시달렸던 김대중 총재와 가족의 ‘부역설’이 나도는 이인제 전 경기지사에 대해 강도높은 ‘추궁’이 이어졌다.상대적으로 이회창·김종필·조순 총재에게는 강도가 낮았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종필 총재는 “사상검증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서글프다”며 기조연설을 시작했다.이같은 보수성향때문인지 질문도 사상검증이 아닌 정책적 견해를 묻는 것이 많았다.‘단일화가 이루어져 김대중 총재가 대통령이 되면 대북정책에협력할 것이냐”는 질문에 “최근 김대중 총재가 집권하면 1년안에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진전시키겠다고 했는데 환상이고 쉽게될 일이 아니라고 공개적으로 반박한 적이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김대중 총재는 “선거때마다 KAL기 폭파사건·간첩 이선실사건 등 북풍때문에 피해를 본 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웠다.그러면서 지난 90년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연형묵북한총리의 비판을 반박했던 일화를 소개하면서 ‘공산당 두목 앞에서 따진 것이 진짜 반공아니냐’고 사상에 의심의 여지가 없음을 강조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패널리스트들은 김일성의 김총재 지지설,김일성 조문론 등으로 김총재를 압박했다.김총재는 자신의 답변에 대해 이도형 발행인이 ‘그럴듯 하면서도 어딘가 이상하다’고 하자 “그럴듯하면 그럴듯하게 들으면 되는 것”이라고 받아 넘겼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부친이 6·25 당시 부역을 했고,이 전 지사가 국회의원에 출마할 때 고향인 논산이 아닌 안양에서 나선 것도 이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한마디로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이 전 지사는 “고향에 가면 증언해줄 분이 아직도 많다.군에서는 비밀문서를 취급하는 문서병이었고,연좌제가 있을 때 판사로 임관됐으며,국회에서 정보위간사를 했다”면서 “아버지나 친척에 문제가 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조순총재는 자신이 육군사관학교 창설요원이라는 점을 강조한 뒤 “앞으로 대북정책은 정치논리보다는 경제논리로 접근해야 한다”고 소신을 피력했다.조총재는 “사상에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는 평을 들었다. 이회창 총재는 ‘대북정책에 대해 분명한 말을 했다”며 대체로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지만 감사원장 재임 시절 있었던 평화의 댐과 율곡사업 감사를 놓고 파상공세에 시달렸다.이에 대해 이총재는 “평화의 댐 감사 이후 북한의 위협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됐고,율곡사업 감사 이후 군의 전투력이 강화되고 국민들의 신뢰감도 높아졌다”고 의미있는 감사였음을 강조했다.
  • 스페인공주,바스크출신 평민과 연애결혼

    【바르셀로나 AFP 연합】 스페인의 크리슈티나 공주와 국제적인 핸드볼스타 이나키 우르단가린이 4일 바르셀로나성당에서 치러진 결혼식에서 반지를 교환한 뒤 마주보며 미소를 짓고 있다. 이번 결혼식은 크리슈티나 공주가 스페인국민들로부터 워낙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왕족과 평민간의 자유연애로 이뤄진 첫 결혼식이란 점,신랑이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바스크지역 출신이라는 점 등으로 큰 관심을 끌었는데 스페인에서는 이번 크리슈티나 공주의 결혼식이 바스크 독립을 위한 오랜 무력투쟁을 끝내고 국민통합을 가져다줄 평화의 서곡이 될 것이란 기대도 부풀고 있다고.
  • 아시시성당(외언내언)

    아시시는 12세기의 청빈한 성자 성 프란체스코의 고향이다.포도와 올리브로 유명한 움브리아에서 삼나무가 빽빽한 올리브언덕에 오르면 주변에 펼쳐진 녹색평야속에서 로마네스크의 수도원건축군이 장엄하고도 우아한 자태를 나타낸다.이 건축은 초기 이탈리아 고딕의 걸작품으로 프란체스코의 이름을 따서 성프란체스코성당으로 불린다.1253년에 완성된 이 교회는 성자의 묘가 있는 지하실 외에 2층에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화가인 치마부에의 ‘성모전’‘묵시록’등의 벽화와 지오토의 ‘새들에게 설교하는 성 프란체스코’ ‘신·구약성서’ ‘성모와 구세주전’ ‘성 프란체스코전’벽화연작 등 성자의 생애가 보석같은 28장면으로 묘사되어 있다. 프란체스코는 ‘미움과 오해가 있는 곳에 사랑을’ 주는 ‘평화의 기도’로서 사람들을 화해시키고 하늘을 나는 새들과도 마음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있다.부호의 아들로 태어났으나 처음에는 방탕한 생활을 하며 전투에 참가하기도 했다.그 뒤 중병을 앓으면서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의 음성을 듣고 사제가 되자 세속을 떨친채 빈자를 위한 헌신과 탁발의 생활을 지켜나갔다.1209년 교황의 허락을 받아 프란시스코 수도원을 설립했고 수도원장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몬타 델라 베르나에서 기도하다가 십자가에 못박히는 환상을 체험,양손 양발 옆구리등 다섯군데에 입은 ‘인오상’은 가톨릭 사상 처음이자 가장 뚜렷한 기적으로 평가된다. 이탈리아 움브리아 지방의 지진으로 저 유명한 아시시의 성 프란체스코성당이 지붕의 일부가 내려앉고 지오토의 프라스코벽화들이 손상되었다니 애석한 일이다.지금도 연중 수십만에 이르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신앙심을 다짐하는 ‘성지’이기 때문이다.이 성당의 훼손에 대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피에르 로센베르관장도 ‘세계적 문화유산의 큰 재앙 초래’로 표현했다지만 수백년을 이어온 한 성인의 흔적이 하루 빨리 본상태로 복원되기를 빌어 마지않는다.‘성인은 자신의 사랑으로 바람소리를 변화시킬줄 안다’고 한 것처럼 모든 마음이 허약한 자들에게 구원을 주기 위해서라도 성 프란체스코성당이 영원하기를 바란다.
  •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개회사·기조연설

    ◎북한,언제까지 버틸수 있나 제3회 서울신문 국제포럼에서 행한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의 기조연설과 손주환 서울신문 사장의 개회사 요지는 다음과 같다. “변하지 않으면 시간은 북한 편에 있지 않다” ◎권오기 통일부총리 기조연설/북,“변해야 산다” 역사교훈 깨닫길/비합리적 논리로 4자예비회담 결렬 유감 북한은 현재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어 전도가 불투명하다.경제는 7년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그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인 식량난은 우리와 국제 사회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에너지 부족문제 또한 북한의 경제회생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탈북자의 대열이 엘리트 계층까지 확대되고 사회일탈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다.북한이 그동안 군부중심의 위기관리체제로 지탱해온 것은 그들이 처한 어려움을 잘 말해주고 있다.북한의 전도는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전체의 앞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권력구조 큰 변화 없을듯 북한에서는 지난 21일 노동당 평안남도 대표회를 시작으로당의 최고 권력자를 공식화하기 위한 일련의 움직임이 전개되고 있다.김일성 사망후 3년여만에 북한 통치체제가 비로소 정상화의 길을 밟고 있는 것이다.이에따라 내외의 관심은 북한의 향방에 모아지고 있다.북한이 앞으로 어떤 정책노선을 택할 지,또 어떤 방향으로 권력을 개편할 것인지는 각별한 주목의 대상이 되지 않을수 없다.이러한 과정이 얼마나 순조롭게 이뤄질 것인가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북한이 처한 여러가지 정황으로 미루어볼때 대내외 정책이나 권력구조에 근원적인 변혁이 있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지금이야말로 그들이 자신의 장래를 선택하는 기로가 될 것이다. 지금 한반도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평화와 안정의 바탕을 튼튼히 하는 것이다.한반도에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그 당사자인 남북한이 관련국가들의 뒷받침을 받으며 주도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이다.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자회담의 취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우리정부가 4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당면한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남북한 협력을 협의하고 추진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바로 이런 뜻에서 우리 정부는 올해 광복절 대통령 경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을 위한 실천방향을 구체화하여 제시한 바 있다. ○평화구축 대열 합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비합리적인 입장을 고집함으로써 4자회담 예비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북한의 어려움이 급격한 변화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오히려 북한의 문제를 우리 자신의 문제로 여기며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 있다.우리가 그동안 북한에 대해 2억7천만 달러에 달하는 식량을 지원하는 한편 엄청난 재원이 소요되는 경수로건설 지원사업을 착수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굳건한 평화의 바탕위에서 남과 북이 화해하고 협력하면서 공동번영을 함께 도모하기를 기대한다.이제 북한은 변해야 한다.북한은 이 시점을 계기로 그들의 태도를 현실화하여 우리와 함께 한반도의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 본격 진입해야한다.우리와의 대결과 반목이 아니라 화해와 협력을 통해 스스로 안정 속에 변화를 이루고 남과 북이 함께 잘 사는 통일의 큰 길을 여는 시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북 빗장푸는 계기 기대 ‘개혁에 늦는 자는 역사의 벌을 받는다’는 말이 있다.본인은 북한 당국이 시간은 결코 자신들의 편에 있지 않다는 점을 충심으로 인식하기를 기대한다.한반도 통일은 우리 모두의 간절한 소망이다.본인은 이같은 민족적 염원이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확고하게 자리잡을 때만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다.본인은 오늘 이 자리가 북한에게 ‘변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통일의 큰 길을 안내하는 소중한 대화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손주환 서울신문사사장 개회사/북 붕괴 징후 곳곳에… 대비책 긴요/잇단 탈북·식량난 악화 등 정권 최악위기 이번 국제포럼에서는 북한의 내구력을 진단하고 북한의 돌연한 붕괴에 대비한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현재 북한은 김일성의 3년상을 끝내고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를 앞두고 경제난과 식량난이 파국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5년간 잇따라 자연재해까지 겹쳐 정권 수립 이래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다.주민들의 탈북이 잇따르고 있고 연초 거물인 황장엽 당비서가 망명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김정일이 신임하고 있던 이집트주재 대사까지 북한을 등지는 등 체제일탈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이로인해 머지않아 체제가 붕괴될 것이라는 관측이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역량·내구력 허약 이처럼 북한이 흔들리고 있는 것은 바로 폐쇄적인 체제에,경제난,식량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존립을 어렵게 만들 정도로 국가역량과 내구력이 허약해졌기 때문이다.북한의 운명에 가장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식량난일 것이다.식량은 북한 주민들의 생명줄이자 바로 북한 자체의 생명줄이다.그래서 북한의 모든 길은 ‘식량’으로 통하고 있다.현재 북한을 움직이는 것은 김정일이 아니라 바로 식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본인이 이 자리에서 식량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는 것은 먹는 것이야말로 인간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고,지난 50년동안 먹는문제 하나 풀지못한 북한의 앞날이 바로 이 식량난 해결 여하에 달려있기 때문이다.북한의 주체사상을 정립한 황장엽마저도 ‘인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는데 무슨 사회주의냐’고 했다.김정일과 북한의 발목에 족쇄를 채운 문제의 식량은 한반도에서 ‘차가운 평화’를 조성하면서 냉전 못지 않게 우리 한국과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북 주적은 식량난” 역사는 진전하는 것이지만 불행하게도 현재 한반도주변정세는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남북 당국간 대화도 여전히 막혀 있다.북한은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자조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김영삼대통령이 지난 8·15경축사에서 한반도평화 4원칙을 제시하면서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실질적인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지난해와 비교해서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것이 있다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북한 내부 사정이다. 특권상층부의 잇딴 망명,그리고 예상치 않았던 혹독한 가뭄에 의한 대흉작 등,현재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이에따라 그동안 북한의 연착륙론을 제기했다가 최근들어 시각을 바꾸는 외국정부 관계자나 학자들이 적지 않다.이와관련해 ‘북한의 주적은 한국이 아니고 식량’이라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개혁·개방 결단의 시기 이제 북한과 김정일은 달라져야 한다.주민들을 굶주림에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서도 그렇고 한반도의 안정을 통해 남북한이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도 그렇다.한국 정부와 세계 각국은 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고 있다.인도주의 차원에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은 북한도 잘 알 것이다.북한도 이에 화답하여 식량난을 타개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자구·자조 노력을 강화하면서 개혁과 대외개방을 강력히 추진하는 결단을 내려야할 것이다.북한은 한반도 문제의 당사국인 한국과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남북관계의 정상화부터 힘써야한다는 한국 정부의 촉구와 외국정부의 충고를 더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 ‘성녀의 마지막 길’ 세계가 애도/테레사 장례 이모저모

    ◎부랑자서 대통령까지 추모객 운집/이 눅기 장식 포가로 ‘수녀의 집’ 이송/군경 2만5천명 배치 각국 귀빈 경호 전세계인의 애도속에 13일 거행된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에는 ‘빈자의 성녀’ 장례식답게 걸인·부랑자·장애자·나환자 등 사회의 소외된 사람들에서부터 왕족,나라야난 인도 대통령 등에 이르기까지 약 1백50만명이 참석,고인을 추모했다.특히 이날 장례식에는 존 포렛스콧 영국 부총리,힐러리 클린턴 미 대통령 부인,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누르 요르단 공주,소피아 스페인 공주 등 각국의 주요인사들도 참석,고인의 넋을 기렸다. ○150만명 고인 넋 기려 ○…캘커타 시내 성토머스성당 유리관속에 안치됐던 테레사 수녀의 시신은 13일 상오 군운구병 8명에 의해 인도국기가 장식된 포가로 옮겨진 뒤 흰꽃으로 장식된 운구차에 실려 상오 8시50분(한국시간 12시20분)쯤 성토머스 성당을 출발. 장례 행렬이 빅토리아기념관,미들턴 로드,파크 스트리트,자와할랄 네루가 등을 거쳐 1시간 후인 상오 9시57분쯤 네타지 경기장에 도착할때까지1백여만명의 추모객들이 모여들어 길에 꽃을 뿌리며 테레사 수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인도당국은 이날 장례식의 질서유지와 주요인사 경호를 위해 시내 주요도로 변에 대나무 장벽을 세우고 2만5천명의 군·경찰을 배치했으며 하늘에는 헬기를 띄웠다. ○…테레사 수녀의 시신은 이날 상오 성토머스성당에서 장례식장인 네타지 경기장으로 운구됐는데 유해 운구에 사용된 포가는 지난 48년 인도 독립운동의 지도자인 마하트마 간디,64년 인도 초대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장례식 당시 시신운구에 사용됐던 것. ○…테레사 수녀의 시신이 영면할 곳은 사랑의 선교회 본부인 ‘수녀의 집’ 식당으로 사용되던 길고 좁은 방.이 방의 벽은 노란빛을 띤 베이지색으로 칠해졌고 바닥은 갈색 리놀륨으로 덮여 있었으며 방안에는 흰 대리석 석판과 시멘트로 된 상자가 준비돼 있었다.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에서 캘커타 대주교가 기도문을 낭독할때 뭄바이 대주교는 시신에 성수와 향을 발랐으며,그녀의 영혼을 신에게 맡긴다는 기도문 대목에서는 사랑의 선교회수녀 100여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이 ‘내곁에 머무소서’라는 찬송가를 합창. 이어 테레사 수녀의 계승자인 니르말라 수녀는 추도사에서 테레사 수녀가 자신에게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은 곧 나에게 하는 것”이라며 사랑의 선교회를 이끌어나가는 가르침을 주었다고 회상. ○교황,빈자위한 삶 찬양 “평화의 천사”라고 호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대리참석한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이 대신 읽은 메시지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가난의 대처 방법을 토론하며,이 토론에 테레사가 참여하지 않는 것을 비난할 때 그녀는 묵묵히 빈자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고 찬양. 교황의 메시지는 그녀가 자신을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가난한 사람들중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의 곁에 무릎을 끓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토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고 추모. ○…이날 네타지 경기장에는 가톨릭신자인 테레사 수녀의 장례식에 힌두교도,불교도,회교도,기독교도 등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6천명의 빈민들이 참석해 사랑 앞에서종교의 벽을 허물었다고.
  • ‘평화의 날’ 기념 경희대 주최 국제학술회의 논문 요지

    국내외 저명 정치학자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이 제16회 유엔제정 세계평화의 날을 기념해 1일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는 21세기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동아시아 특히 한국의 역할에 대한 다양한 주문이 쏟아졌다.이날 ‘경제지역주의의 도전’,‘세계경제의 세계화와 아시아­태평양지역의 미래’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로버트 길핀 교수(미 프린스턴대)와 존 아이켄베리 교수(미 펜실베이나대학)의 논문을 간추린다. ◎동아시아 지역경제 유대강화 필요/로버트 갈핀 20세기가 저물어가는 무렵 경제지역주의가 점차 세계경제를 규정하는 중요한 흐름이 되고 있다.특히 80년대와 90년대에는 그 이전 시기보다 현저히 지역주의가 확산됐다.서비스와 제조업의 지역화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지역주의는 서부유럽에서 시작됐고 이어서 북아메리카에서도 전개됐다. 경제지역주의는 기본적으로 세계경제 속에서 절대적 이익을 얻는 동시에 자신들의 상대적 이익을 추구하거나 자신의 경제적 복지나 국가안보에 대한 외부의위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국민국가들의 대응전략이다.새로운 경제세력의 등장,국제경제 경쟁의 심화와 빠른 기술발전 등이 서율봐 북미국가들이 변화에 조절과정을 늦추고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관세동맹이나 자유무역지대를 결성하는 원인이 됐다. 일본을 포함해 동아시아 경제들은 상호간에 교역에 있어 폐쇄적인 경향이 있고 긴밀한 협력을 활성화시키는 등 공동의 정치적 이익이 존재하지 않는다.그러나 가까운 미래에 지역주의가 진정한 글로벌경제로 가는 길을 열어줄 가능성은 희박하다.따라서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반목과 배타주의를 촉발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자신들의 지역적 유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치·경제 세계화 흐름 아태도 유입/존 아이켄베리 교수 세계 정치경제의 세계화현상은 탈냉전 질서의 결정적 특징이다.세계화는 단순히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경제적 상호의존의 증가 뿐만 아니라 정치,자본주의,그리고 생산체계간의 새로운 구조적 관계도 아울러 포함한다. 세계화는 실제적으로 세계 정치경제를 근대화하고 확장하고 그리고 통합하는 과정이며 그것의 끊임없는 발전은 정치적인 연계를 강화시키는데 기여한다.‘시장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무역과 자본 흐름의 심화를 말한다.계속해서 증대되는 해외직접투자와 전략적 제휴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의 세계화’는 기업의 경제적 공간을 더 통합되고 차별화된 생산체계로 전환시키는 과정을 가리킨다.또 과학의 발전을 통한 ‘정보의 세계화’는 국가간 경계를 넘어서는 지식 및 의사소통의 확대를 말한다. 세계화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있어 경제 및 정치체계의 수렴의 증대,지역국가간의 통합의 심화,정치 및 경제적 분리의 오랜 원인을 극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지난 50년 동안 서구유럽,북미,그리고 일본 등의 선진 공업국가들의 경제적 개방,상호 호혜성,그리고 지역 및 국제적 문제들의 다자적 관리 등의 원칙을 중심으로 복잡하고 지속 가능한 삼자질서를 만들어 왔다.오늘날에는 세계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더욱 완전하게 이러한 확장적이고 성공적인 질서속으로 편입시키고 있다.
  • 미,대아랍관계 악화 우려/‘장 대사 망명’ 국무부 파장

    ◎올브라이트 중동방문 앞둔 시점 돌출 당혹/이집트 ‘미사일 배치’ 노출관련 심기 불편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의 미국 망명이 그동안 중동평화 정착을 위해 애써온 클린턴 행정부의 노력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내달초로 예정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의 중동방문을 통해 그동안 교착상태에 처해 있던 중동평화의 실마리를 푸는 극적인 계기로 삼고자 준비해온 미 국무부의 입장에서는 갑자기 불거져나온 장대사 망명에 당황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취임후 첫 중동지역 방문길에 나서는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집트,요르단,시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 6개국을 순방하는 것으로 돼있다.그러나 장대사로부터 파헤쳐지게 될 아랍국 배치 북한 미사일들이 궁극적으로는 이스라엘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모든 정보의 노출은 자칫 이 지역 힘의 균형을 깰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이들 국가들의 심기가 편할리 없다. 이 가운데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서먹서먹하게 된 국가는 이집트.장대사 출국 과정에서 미중앙정보국(CIA)이 저질렀을지 모를 탈법적 행위에 대한 앙금도 남아 있는데다 그의 조사 과정에서 밝혀질 자국의 북한 미사일 배치계획인 ‘프로젝트­T’의 노출 등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집트 언론들은 벌써부터 이집트와 미국간의 새로운 긴장관계를 예고하고 있다.오는 9월 미 의회가 개회,미국의 대외원조 관련 법안 심의를 재개하면 미사일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고 특히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의원들이 장대사가 이집트의 비밀 미사일계획에 관해 흘린 정보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할 것은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장대사의 미국 망명과 관련,주재국인 이집트정부가 북한이 장대사의 소환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이같은 이집트당국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볼수 있다.
  • 세계정치학회 서울대회 최상룡 교수 기조논문 요지

    ◎평화는 영원한 정치적 실천과제/민주국가일수록 대외관계도 설득과 타협으로 1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세계정치학회 제17차 서울세계대회 개회식에서 최상용 한국정치학회 회장(고려대 정외과 교수)이 기조논문 ‘평화와 정치에 관한 소고’를 발표했다.다음은 논문의 요지. 서양의 정치학자들은 어떤 정치체제가 안정과 평화를 지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왔다.고대 그리스의 혼합정체,특히 아리스토텔레스의 폴리티,칸트의 공화제평화,현대의 민주평화이론 등을 중심으로 정치체제와 평화의 상호관계에 관한 논의를 전개했다. ○혼합정체 ‘폴리티’ 추구 플라톤은 왕정의 지혜의 원리와 민주정의 자유의 원리를 결합한 혼합체제가 실현가능한 최선의 정치체제라고 보았다.또 모든 사람은 양극단이 아니라 중간적 평형을 꾀하는 타협의 길을 택하는 것이 정당할 뿐만 아니라 이득이 된다고 함으로써 중용의 효용을 주장했다. 이같은 플라톤의 저작에서 단편적으로 논의되었던 혼합체제와 중용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계승발전되었다.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무한한 욕망을 완화시키고 지배자의 사적이익을 통제할 수 있는 정체로 혼합정체인 폴리티를 추구했다.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폴리티는 과두정과 민주정의 결합으로 성립한 정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중산계급이 지배하는 체제를 뜻하기도 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사상의 일관된 가치인 중용은 개인의 평화로운 삶을 보장하는 규범으로,또 국가수준의 정치체제의 구상에서는 혼합체제인 폴리티의 형태로 나타났다. ○체제 내구성에 더 관심 플라톤의 ‘법률론’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으로 이어지는 혼합정체론은 평화를 정치체제와의 관련에서 파악하는 단서를 제공함으로써 근대들어 칸트의 공화제적 평화론과 현대 민주평화론으로 계승되었다. 정치체제와 평화의 상호관련성이란 관점에서 보면 칸트가 평화의 조건으로 제시한 공화제는 고대 사상가들이 정치적 안정을 위한 최선의 체제로 본 혼합체제의 연장선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다만 고대의 정치체제 논의는 평화자체에 대한 문제의식 보다는 체제의 안정,수명,그리고 내구성에더 관심이 있었다. ○지속적인 연구 관심사 칸트는 영구평화를 위한 제1확정조항에서 ‘모든 국가에 있어서 시민적 체제는 공화적이어야 한다’고 했다.칸트는 공화제의 통치방식을 취한 나라사이에서만이 영구평화의 전망이 열릴 것으로 보았다.왜냐하면 공화적 체제하에서는 전쟁에 대한 인민의 협조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칸트에 의해 본격적으로 제기된 근대의 평화사상,즉 평화의 조건으로서 공화제의 주장은 현대에 와서 민주적 평화의 사상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다.어떤 나라가 민주적일수록 그 나라는 평화지향적이며 더욱이 민주국가 상호간의 전쟁은 없다는 명제는 1960년대 이래 민주적 평화론자들의 지속적인 연구관심사이다.여기서 말하는 민주주의는 칸트가 말하는 통치방식으로서의 공화제의 연장선위에 있으며 이를테면 자유롭고 공명한 선거에 의한 지도자의 선출,인권의 보장,권력분립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치구조와 제도를 가리킨다. 민주적 평화론자들의 경험적 연구에 의하면 국가는 민주적일수록 대외관계도 평화적이다.그리고 민주국가의 경우도 폭력을 사용하고 전쟁을 수용하지만 적어도 민주국가끼리는 전쟁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그 이유는 뭔가.민주국가의 지도자들은 전쟁을 함으로써 생기는 인센티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인센티브가 거의 없어 왜냐하면 어떤 민주국가가 다른 민주국가를 공격하는 것은 국민이 그것을 외교정책의 실패로 보기 때문이다. 러셀은 민주국가간에 전쟁이 없는 이유를 보다 분석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민주국가가 가지는 규범,제도의 특성을 제기했다.러셀에 의하면 민주국가의 지배적인 규범은 평화적인 경쟁,설득 그리고 타협이다.그리고 민주국가의 정책결정과정에서는 견제와 균형,권력분립,국민의 지지를 얻기위한 공론의 필요등의 요인때문에 대규모의 폭력을 사용하는 결정이 늦어질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러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줄어든다. ○경제악화땐 폭력 사용 그러나 민주국가의 평화지향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폭력을 사용하는 예는 얼마든지 있다.그 전형적인 예가 바로 미국이다.미국은 선거기간중 특히 의회선거 보다 대통령선거에 앞서 군사력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일반적으로 정치지도자들의 인기는 국가의 경제상태와 관련이 있기때문에 미국의 대통령은 높은 실업률,인플레이션 등으로 경제가 악화될 경우 폭력을 사용하려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후 미국이 산업화한 민주국가 상호간,이를테면 유럽제국과의 전쟁을 하지 않았다.따라서 ‘민주적일수록 평화적’이라는 개념이 도덕적 규범일뿐만 아니라 경험적 사실로도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 ○변함없는 도덕적 확신 인간본성의 변화가 없는한 전쟁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전쟁의 사실에도 불구하고 평화가치에 대한 자각은 시간의 진행과 함께 더욱더 심화될 것이다.전쟁의 극소화와 평화의 극대화는 인류의 변함없는 도덕적 확신인 동시에 정치적 실천과제이기 때문이다.
  • 북은 「4원칙」 적극 수용하라(사설)

    김영삼 대통령은 광복 52주년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평화정착 4대원칙’을 제시했다.대통령의 경축사가 해마다 남북문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착이 참다운 광복이고 민족의 통일이 광복의 완성이란 인식 때문일 것이다. 김대통령이 이날 제시한 평화 4원칙은 다름아닌 ▲무력포기 ▲상호존중 ▲신뢰구축 ▲상호협력이다.새로운 제안이라기보다 정부의 일관된 대북정책 기조의 재확인이고 국민적 과제의 재정리인 셈이다.그러나 평화의 기초가 될 이러한 ‘4원칙’의 어느 것 하나 정착돼있지 않다는데 남북문제의 어려움이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 원칙아래 남북이 직접 만나 이런 문제들을 풀어보려 수없는 노력을 쏟아왔다.91년의 남북 ‘기본합의서’는 바로 그러한 노력의 결실이라 할 만했다.그러나 북한은 합의한 합의서마저 휴지화했다.남북 단둘이서는 만나지 않겠다고하고 둘이서 만나 해놓은 일은 지켜지지 않았던 것이다.따라서 우리는 ‘4자회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요체는 북한지도부의 의식전환이다.북한이 변하지 않고 남북문제에 참다운 진전을 기대할 수 없다.다행히 남북간에는 최근 작은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KEDO)를 통한 대북경수로 건설지원,적십자사를 통한 식량지원,해마다 늘고 있는 남북경제교류등이 그러한 것들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북한의 주체적 판단에서가 아니라 주변정세의 변화에 따라 마지못해 불가피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우리는 이러한 작은 변화들의 의미를 결코 과소평가하지 않는다.그러나 진정한 남북문제의 발전은 북한이 이날 제시된 평화 4원칙을 능동적으로 수용할 때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대통령은 이와 아울러 ‘민족발전 공동계획’의 추진을 제안했다.남북이 진심으로 대화하고 협력하려 한다면 남북이 공동으로 추진할수 있는 민족적 사업은 매우 많다.이제 남북은 협력할 때다.그리고 공동번영을 추구할 때인 것이다.
  • “북 식량난 해결 실질협력”/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편화 4원칙 제시 김영삼 대통령은 15일 한반도평화정착을 위한 4대 원칙으로 남북한간 무력포기,상호존중,신뢰구축,상호협력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52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통해 “통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의 바탕위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뒤 “북한은 민족적 범죄행위인 무력도발은 물론 대남무력적화노선 자체를 완전히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남과 북은 상호실체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북한 식량난의 근본 해결을 비롯,남북협력을 위한 4대 방안과 통일조국 건설을 위한 4대 국민적 과제도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남북협력방안과 관련해 첫째,북한의 식량난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협력이 필요하며 둘째,우리 정부가 그동안 준비해온 ‘민족발전공동계획’을 남북대화를 통해 협의·추진해 나가야 하고 셋째,북한이 우리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기구에도 참여,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도록 우리가 도움을 줄 것이며 네째,북한당국은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돕는 길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자원을 합리적으로 배분함으로써 북한주민들을 굶주림으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밝히고 “우리는 북한이 변화의 길에 나온다면 얼마든지 협력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통일조국건설을 위한 국민적 과제로 ▲철통같은 안보를 통한 평화수호 ▲21세기 지도자를 뽑는 15대 대선을 통한 정치선진화 ▲경제활력회복 ▲세계화·정보화의 적극 추진을 제시했다.
  • 김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요지

    민주와 번영의 소망을 이루어가고 있는 우리에게 아직도 못다 이룬 민족의 숙원이 남아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조국의 통일과 민족의 통합입니다. 통일은 어떠한 경우에도 평화의 바탕위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평화는 무엇보다 ‘무력포기’를 의미합니다.북한은 민족적 범죄행위인 무력도발은 물론 대남무력적화노선 자체를 완전히 포기해야 합니다.평화는 ‘상호존중’을 전제로 합니다.남과 북은 상호 실체를 존중하는 바탕위에서 진정으로 머리를 맞대고 민족의 모든 문제를 함께 풀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평화는 ‘신뢰구축’을 뜻합니다.4자회담은 남과 북이 약속한 기본합의서를 지키고 새로운 합의를 이끌어내는 상호신뢰의 대화마당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나아가 평화는 「상호협력」위에 이루어집니다.북한을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주체는 바로 동족인 우리 뿐이라는 사실을 북한 당국은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의 어려움을 진정으로 돕는 길을 찾아내고 실천하고자 합니다.이를 위해 첫째,북한의 식량난을 구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실질협력이 필요합니다.둘째,우리 정부가 그동안 준비해온 ‘민족발전 공동계획’을 남북대화를 통해 협의·추진해 나가야 합니다.셋째,북한이 우리의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고 국제기구에도 참여하여,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도록 우리가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넷째,북한당국은 변화를 통해 스스로를 돕는 길을 택해야 합니다.북한 당국이 민족의 앞날은 물론,스스로를 위해서도 개방과 개혁의 역사적 대세에 지체없이 합류할 것을 촉구하는 바입니다. 참다운 ‘광복의 완성’은 아무런 노고도 없이 그냥 주어지지 않습니다.온 국민이 하나로 뭉쳐 평화를 확고히 지켜내야 합니다.선진된 정치를 이룩하기 위해 정치인도 유권자도 다함께 노력해야 합니다.특히 21세기의 지도자를 뽑는 제15대 대통령선거는 우리의 민주정치 발전에 시금석이 될 것입니다.우리 경제의 활력을 회복하고 국가경쟁력을 높이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세계화·정보화의 고삐를 한시도 늦추어서는 안될 것입니다.지금 우리가 해야할 일은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경축사 전문은 서울신문·스포츠서울 뉴스넷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 뉴욕 4자예비회담을 보고/로버트 매닝(특별기고)

    ◎평화협정 보다 군비감축이 중요/한반도안정 위한 한국의 화해노력 긴요 뉴욕에서 최근 열린 4자예비회담은 수수하지만 전도유망한 새로운 대북한외교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새 외교는 핵문제보다 더 광범위한 사안들에 초점이 맞춰졌다.그러나 북한이 내보인 여러 입장을 면밀히 검토해보면 협상의 목표에 대한 몇가지 기본적 의문이 생겨난다.사실 북한의 그간 행태를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면,북한의 주한미군 철수와 개별 미·북 평화협정 체결 요구를 더 많은 식량지원을 얻기 위한 구실로 의심할 만하다.회담을 위한 회담이 시작된 이래 ‘만남을 위한 식량’은 외교패턴의 한 부분이 되어왔다. ○평화협정 일관된 태도 그럼에도 북한이 의제로 요구한 사안들은 비록 고려할 가치가 없는 것들이긴 하나,회담의 핵심인 평화협정에 대한 일관된 태도를 반영하고 있다.지난 96년4월16일 4자회담 제의의 공동발표문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대통령은 이 회담의 목적이 정전협정을 대체할 “영구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과정의 시작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므로 북한이 뉴욕에 와서 그 넌덜머리나는 미군철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은 하등 놀랄 일이 아니다.전문적·법률적 면에서 보면 정전협정이란 휴전을 모니터하고 실행시키면서,이어 영구적인 평화정착과 외국군대의 철수를 확정할 평화회담으로 대체될 임시 과정이라 할 수 있다.이 점에서 북한의 요구는 일리가 있는 것이다. ○미군철수는 안정 헤쳐 그러나 휴전이래 지난 44년간의 경험은 한반도의 안정이란 것은 법률적 합의하곤 별 상관이 없음을 분명히 한다.실제 평화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은 군사정전협정이 아니라 한·미 연합 군사력에 바탕을 둔 신뢰성 있는 억지력이다.북한이 1백만이상의 군대와 1만1천개의 포,그리고 화학무기가 장착됐을수 있는 스커드 미사일을 군사분계선 바로 건너편에다 계속 배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쪽만 뭔가를 덜어낸다는 것은 평화유지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오히려 지금 미군의 철수는 안정을 해치는 것이며 북한도 이같이 생각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슈는 흥미있는 의문을 낳는다.미국과 한국은 왜정전협정을 바꾸는 데에 외교 총력을 기울이는가.말할 것도 없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데려오는 외교 노력은 옳은 방향이다.그리고 한국이 지난 91년의 남북한 화해·불가침·협력에 관한 합의의 이행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적절하다.9월중순의 다음 예비회담까지 미국과 한국은 스스로 무엇을 이루기 원하는가를 차근차근 그리고 정확히 따져보는게 현명하다. ○북의 경제자립 도와야 영구적인 평화협정은 좋은 생각일 수 있다.그러나 평화를 위한 조건은 만들지 않고 평화협정에다 외교력을 쏟는 것은 무의미하다.그런 협정은 신뢰와 자신감을 구축하고,전쟁위기를 축소하며,군사분계선 양측의 무기 상당량을 감축하는 외교적 노력의 대단원으로서 와야 한다.‘연착륙(소프트 랜딩)’과 점진적 통일절차를 달성하는 것이 대 북한 외교의 목적이 아닌가. 4자회담은 북한이 요구하고 미국과 한국이 이에 대응해온 종전의 패턴을 깰 수 있는 새 기회를 미국과 한국에 주고 있다.이 새 회담은 한국의 평화와 화해를 향한 도로 지도를 명확하게 그려야 한다.6년 연속마이너스 경제성장으로 산업은 20%만 가동하고 있고 전기도 종종 끊어지고 있는 북한은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몇년안에 내부폭발하고 말 것이다.북한의 얼렁뚱땅 넘어가기 방안도 한계가 있다.한·미 외교의 목적이 베트남과 중국과 같은 시장지향 개혁을 추구할 태세라면,북한이 스스로 부활하도록 도와주는 포괄적 방안을 제의하는 것이여야 한다.위협 감소 및 남북화해와 경제적 지원이 맞바꿔지는 것이 기본적인 주고받음이다. ○평화와 식량 택일 중요 북한의 내부폭발을 막기위한 김정일의 급선무는 북한의 경제쇠퇴 추세를 역전시킬 세력을 공식적으로 확고히 해주는 것이다.내부에서 폭발해버리는 경제는 안정상황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경제 문제는 평화의 조건중의 하나다.식량문제는 결코 1회성의 인도적 위기가 아니며 계속되는 구조적 문제로서 2000년까지 매년 2백만t 가량이 부족하게 된다. 북한은 그러나 총과 버터를 다같이 가질 수는 없다.분명한 선택이 제시되어야 한다.만약 4자회담을 통해 북한이 군사위협을 줄이고 경제지원을 대가로 남북화해를 진전시키는 상호호혜적·점진적 과정이 밟아진다면 4월16일의 제의는 한국 문제 해결을 향한 역사적 조처로 판명될 것이다. 북한과 테이블에 같이 앉기에 앞서 미국과 한국은 협상의 목표는 무엇이며,북한이 무엇을 테이블에 올려놓기를 바라는가,이 목표들은 얼마의 가치를 갖고 있는가 등에 관해 고위급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이에 조금이라도 못미칠 경우엔 북한은 외교 게임을 벌이는 과거의 익숙한 패턴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또 고위급 합의는 회담에서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시키고,북한이 꼭 해야만하는 어려운 선택을 회피할 수 있는 비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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