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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고향상봉’추진

    오는 23일 열리는 8·15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우리측은 남북 이산가족의 ‘고향 상봉’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적십자회담 우리측 수석대표인 박기륜(朴基崙)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19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이산가족들이 서울과 평양 등 획일적 장소가 아닌,자신의 고향을 직접 찾아 가족을 상봉할 수 있도록 북측과 적극협의하겠다”고 밝혔다. 85년 이산가족 교환방문에서 남북은 각각 서울과 평양에서만 서로의 가족을만날 수 있었다. 박 사무총장은 “교환 방문 이산가족이 가급적 100명 이상 많은 수가 되도록 북측에 촉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8·15 상봉 이산가족 수는 제한적이지만,생사 확인은 원하는 이산가족이라면 전부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총장은 또 이산가족 상봉이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상시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판문점은 물론금강산 등 다른 지역에 면회소나 서신교환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북측과 광범위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6·15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이 23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정원식(鄭元植)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이날 북측 적십자회 중앙위 장재언(張在彦)위원장 앞으로 보낸 전화통지문에서 “박기륜 한적 사무총장을 수석대표로 2명의 대표와 3명의 수행원으로 구성되는 대표단이 참석할 것”이라고밝혔다. 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 문제가 논의되기는 92년 노부모 방문단 협의 이후 8년 만이다. 남북은 다음달초 장관급 회담을 판문점에서 열어 6·15 공동선언 합의사항의 실천 방안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헤딩 오래하기’ 허남진씨…신기록

    헤딩 오래하기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허남진씨(32)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에서 ‘남북정상회담 성공기념 평화의 축구공 헤딩 세계기록 재도전’ 행사를 갖고 있다.허씨는 이날 7시간24분54초 동안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헤딩을 계속해 자신의 종전 기네스 세계기록(7시간17분48초)을 경신했다.허씨는 오는 12월까지 모금행사를 통해 재원을 마련한 뒤 평화의 축구공(PeaceBall) 1만개를 제작,남·북한을 포함한 세계 각국 정상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외언내언] 진돗개와 풍산개

    북한의 풍산개 암수 한쌍이 서울에 왔다고 청와대가 16일 공개했다.두 마리 풍산개 이름은‘단결’과‘자주’이며 암컷은 생후 50일,수컷은 70일된 강아지들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게 정상회담 방북선물로 건넨 새끼 진돗개 한쌍에 대한 답례로 김위원장이 서울에 보낸것이다.이번 새끼 풍산개는 북한정부가 공식 인정,남한에 수입된 1호로 기록됐다.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6월13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할때기념으로 순종 진돗개 한쌍을 기증했다.‘평화’와‘통일’로 명명된 두달짜리 진돗개 암수 한쌍이 평화의 사절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했다. 민족분단 55년만에 열린 평양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는 한반도 평화와 민족화해의 지각변동의 열풍을 몰고 온 가운데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한 천연기념물인 진돗개와 풍산개의 역사적 교환이 성사된 것이다.남북화해의 상징물로진돗개와 풍산개가 평화의 특사로 맞교환됐다.진돗개와 풍산개는 1938년 일제식민시대 총독부로부터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왔으나 남북이 분단되면서 진돗개는 남한 천연기념물 53호,풍산개는 북한천연기념물 368호로 지정 보호받고 있다. 진돗개와 풍산개는 한민족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져왔다.진돗개는 민첩하고,슬기롭고,사납고,용맹하여 도둑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2년전 600리를 걸어서 주인을 찾아온 실화에서 보는 것처럼 충직한 심성을 갖고 있다.신의와 의리의 상징으로 우리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귀한 동물이다.북한 풍산개는 진돗개에 비해 키는 4∼5㎝가 더 크고 몸무게도 3∼5㎏이 더 나간다.천성은 비교적 온순하지만 영리하며 단결력이 강해 호랑이같은 맹수도떼를 지어 사냥하는 용맹성을 갖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진돗개와 풍산개가 기념물로 맞교환된 것은 남북화해의 상징성을 높여주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우리 민족의 생명력과 의지를 상징하는 남북한의 명견(名犬)을 기념물로 교환했다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약속으로도 이해된다.국제적으로도 지난 1970년대초 핑퐁외교로 시작된 미국과 중국의 화해무드도 닉슨대통령에게 전한 중국의 상징곰‘판다’의 선물이 상징적 역할을 했다.또한 한·중수교 이후 94년 중국의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김영삼(金泳三)대통령에게 백두산호랑이 한쌍을선물한 것도 마찬가지다. 분단의 고통 속에서 평화의 전도사로 맞교환된 진돗개와 풍산개가 아무 탈없이 잘 자라줘야 하겠다.새롭게 마련된 보금자리에서 많은 새끼들을 번식하면서 민족화해와 통일을 앞당기는데 크게 이바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張淸洙 논설위원 csj@
  • 남북 화해시대/ 여야 영수회담 대화록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지난 17일 오전청와대에서 조찬을 겸한 영수회담을 갖고 김대통령의 방북과 관련해 폭넓은대화를 나눴다.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과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한 내용을 토대로 두 사람의 대화록을 요약 정리한다. ◆인사말. ◆이총재 역사적인 일을 하셨습니다.반세기만에 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났습니다.평양 날씨는 어떻던가요. ◆김대통령 비교적 서늘했습니다.날씨가 아주 좋다고 그 쪽에서도 얘기하더군요.도시 계획이 잘 돼있고 사회와 생활이 우리와 달랐습니다. ◆이총재 처음 외국에 갔다오신 기분이겠습니다. ◆김대통령 이제 길을 열었으니까 이 총재도 (평양에) 가시고…◆이총재 앞으로 갈 길을 대통령이 열어 놓으신 것 아닙니까.잘 이어져서 좋은 성공으로 이어져야지요. ◆김대통령 놀라운 것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이 남쪽 사정을 잘 알고 있더라는 겁니다. ◆이총재 야당 총재에게 뭐라고 욕하던가요.(웃음)◆김대통령 (웃음) 무슨 얘기 도중에 야당이 반대 안하겠느냐고했습니다.김 위원장은 남쪽 신문(언론)에 대해 신경을 씁디다.남쪽은 대통령도 비판하는 사회라고 얘기했습니다. ◆ 남북정상회담. ◆이총재 합의문 1항에 ‘자주적해결’이라는 말이 등장합니다.이 말은 외세배격,특히 주한미군 철수를 의미하는 것 아닌가요. ◆김대통령 주한미군은 한반도 뿐 아니라 동북아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이에관한 충분한 설득과 토의가 있었습니다. ◆이총재 북한의 연방제안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불용하는 것입니다.그리고 대통령이 제안한 연합제는 과연 무엇입니까. ◆김대통령 연합제는 노태우(盧泰愚) 대통령 당시 남북연합이라고 말한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낮은 수준의 연방제안이라는 것은 현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총재 8·15 이산가족 상봉 실현을 위해 상당히 애쓰셨습니다.그러나 일회성으로 끝나면 이산가족의 실망으로 이어집니다.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대통령 8월 15일 100명의 이산가족이 상봉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상봉을 1회성으로 끝낼 수 없습니다.만약 1회성으로 끝내면 다른 조처를 강구하겠습니다. ◆이총재 비전향 장기수의 송환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바꾸는 듯한 것은 잘못입니다.국군포로 문제와 납북자문제를 포함시키지 못한것은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이산가족 문제를 통크게 처리하면 장기수 문제도 고려할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국군포로 문제는 장기수 송환 문제와는 달리 국군포로의 경우 정확한 실상이 확인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이총재 경협의 상호주의 원칙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김대통령 경제는 서로 이익을 얻는 것이고 예컨대 우리가 기술이 되고 북한이 노동이 되면 그게 상호주의 아닌가요. ◆이총재 그것은 잘못된 견해입니다.그것은 경제문제에서나 이익을 얻거나투자를 하는 상호주의지 남북관계의 상호주의가 아니지 않습니까. ◆김대통령 이쪽에서 경협투자를 하고 북한에서 투자보장에 이어 상환이 이뤄지면 그게 경협 아닌가요. ◆이총재 지금 제일 큰 문제는 정상회담으로 인해 대통령보다 김정일 위원장이 평화의 사도처럼 부각된 것입니다.대한민국 국민들이 북한의 전쟁위협이없는데 미군이 왜 주둔하냐고 얘기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지요.그게 걱정스럽습니다. ◆김대통령 들뜬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신중하고 차근차근히 하겠습니다. ◆이총재 정상회담의 결과를 보니까 오히려 북한이 남쪽에만 선전한 것 같습니다.이번 회담으로 북쪽의 개방과 변화만 실컷 선전되고 남쪽의 개발과 개방,변화는 북한에 제대로 전해졌는지 의아심이 듭니다.남쪽의 실상이 북한에 제대로 전해지도록 한나라당이 북쪽 언론인을 초청하고 싶으니 대통령과 정부가 협조해 주십시오. ◆김대통령 잘 알았습니다.야당의 협조를 얻어 문제를 잘 풀테니 협조해 주세요. ◆ 기타. ◆이총재 편파적 사정과 부정선거에 대해 몹시 분노하고 있습니다.대통령이실상을 파악해 편파사정이 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매우 유감입니다. ◆김대통령 맹세코 어떤 편파사정도 불공평한 수사도 있어서는 안된다는생각입니다.절대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 정리 오풍연기자
  • DMZ 녹슬은 철조망…23일부터 한정판매

    비무장지대에서 철거한 철조망으로 만든 안보관광상품 ‘녹슨 철조망’이 3종류로 늘어나 오는 23일부터 한정판매된다. 경기 파주시는 6·25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초부터 한 종류만 판매하고 있는 ‘녹슨 철조망’을 액자형,도자기형,스탠드형 등 3종류로 늘리는 한편 상품명도 ‘DMZ 철조망’으로 바꿔 판매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파주시는 이를 위해 5억5,000만원을 들여 기존 철조망 상품디자인을 보완,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했으며 이달 초 상품제작에 들어갔다. 개당 1만∼2만원에 판매될 것으로 보이는 철조망 상품은 6·25를 상징하기위해 15만625개가 한정 판매되며,오는 23일 첫선을 보인다. 새로운 철조망 상품에는 한반도 지도위에 20㎝ 길이의 철조망이 휴전선 위치에 가로질러 있으며 위·아래쪽에는 6·25 참전 21개국의 국기와 판문점회담 장면,판문각,평화의 집 전경사진 등이 새겨져 있다. 지난해 초 처음으로 선보인 액자형 ‘녹슨 철조망’은 지금까지 4,600여개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팔렸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이산가족 상봉장 설치 추진

    인천시는 16일 북한과 가까운 강화군 교동도를 ‘평화의 섬’으로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남북한 교류가 봇물을 이룰 것에 대비해 북한 황해도 연백군과 바다로 3㎞ 가량 떨어진 강화 교동도를 대북한 관광ㆍ교역특구인 평화의 섬으로 조성하고 이산가족지원센터를 설치,이산가족들의 상봉장소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5만∼10만평 규모의 물류교역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부에 ▲관광특구 지정▲48번 국도(서울∼강화) 교동도까지 연장▲강화도∼교동도간 교량건설 등을 요청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1월 마련될 강화종합발전계획안에 교동도 평화의 섬 조성방안을포함시켰다.강화 본도에서 3.2㎞ 떨어진 교동도(면적 1,400여만평)는 북한해주와 연결되는 교통중심지이자 대북 관광ㆍ교역의 최적지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시는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도 이산가족을 만날 수 있는 상봉센터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 각국 언론 보도내용 “한반도 평화의 새시대 맞았다”

    [워싱턴 도쿄 파리 외신종합]각국 언론들은 남북공동선언 합의 소식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내보내며 이를 한반도 화해,통일을 향한 징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남북한간 이견의 소지가 남아있어 통일까지는 오랜 시일이걸릴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남북 정상회담 소식을 14일로 이틀연속 1면 머리기사로 올리며 “민주주의 영웅적 투사로 지위를 굳힌 김 대통령이 남북한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한국 현대사에 거대한 변화의 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한국측이 미국과 일본의 가장 큰 관심사인 북한 미사일 개발과 핵무기 프로그램 의혹에 대해 북한에 압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다고 지적했다.CNN,ABC 등 방송들도 반세기의 적대를 청산하고 통일로 가기위한 초석이 놓였다고 평가하면서도 주한미군 문제 및 북한 장거리 미사일,핵개발 등 두개의 전략적 관심사가 심도깊게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아사히(朝日),요미우리(讀賣)등 일본 주요신문들은 15일 5개항에 걸친 남북공동선언을일제히 1면 통단으로 보도,세계사적 뉴스로 평가했다.요미우리는 ‘김총서기, 방한을 수락’ 제목의 기사에서 “한반도는 긴장완화와 남북 평화공존,나아가 통일까지 전망하는 신시대를 맞이했다”고 논평했다. □중국 중국 언론은 환영과 지지를 표했다.신화통신은 합의문 서명 직후인 14일 오후 8시12분(현지시간)부터 ‘역사적 합의서’,‘원칙성 합의서' 등의표현으로 합의문의 역사성등을 강조했다. □유럽 프랑스 TF1-TV는 14일 남북 공동선언이 “화해의 조심스러운 시작”이라고 평가했다.르몽드 15일자는 정상회담의 가장 두드러진 결과로 ‘수수께끼 지도자’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미지 변화를 꼽았으며 독일의 쥐트도이체 차이퉁,슈피겔 등은 “통일의 초석”이라는 점에 의미부여했다.영국 BBC도 공동선언 내용과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 합의 소식 등을 비중있게 전했다.
  • 남북 화해시대/ 박지원장관 訪北 귀경 인터뷰

    “21세기 새 천년에 가장 큰 평화의 메시지를 두 분이 전 세계에 던진 겁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공식수행원 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장관은 15일 저녁 방북을 마치고 귀국한 뒤 서울시내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들과 만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정상회담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4월10일 베이징에서 비밀리에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주역인 박장관은 “지난 2개월동안 하루도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 2박3일 동안의 남북정상회담이 북측의 파격적인 환대와 협조에 힘입어 성공적으로 끝난데 따른 흥분과 감격을 억누르지 못한 듯 상기된 표정이었다. 박장관은 “북한측 의전장이 방북 첫날 우리 기내로 김대통령을 영접하려고왔을 때 김위원장이 공항에 나왔냐고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할 때 아찔했었다”고 전하면서 “막상 남북정상이 평양 순안공항에서 만나 상봉의 악수를 할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쏟아졌다“고 회고했다. 그가 그동안 가장 노심초사했던 대목은 ▲이번 두 정상 만남의 의미가 ‘상봉’이냐 ‘정상회담’이냐의 문제 ▲남북합의문의 서명주체 ▲김일성 묘역참배문제 등 3가지.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측이 원하는 대로 잘 풀려 어느때보다도 마음이 후련하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이번 방문기간 동안 김위원장과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김위원장이 ‘굉장한 실용주의자’이며 환경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귀띔했다.최근 서울에 왔던 평양소년예술단이 선화예고를 방문했을 때 교실의 태극기 철거사건을 둘러싼 파문을 보고받고 김위원장이 “남측 대표들이 평양에 왔을 때 평양의 인공기를 모두 내려야 하느냐”며 역정을 냈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김위원장이 오랜 지도자수업을 받아 (동양적인) 예절이 몸에 배어 있더라”면서 여러차례 순간적인 위트감각이 뛰어났다고 소개했다.아울러“김위원장이 완전히 북한정권을 장악,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평가했다.김위원장은 김일성(金日成) 주석 사후 정치와 군사문제를 해결하고이제는 경제문제에 매진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김위원장은 “과거 구정치인이 한탄하고 후회하도록 하자”고 외쳐 우리측 참석자들로부터 박수를받을 정도로 새로운 이미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15일 낮 평양에서의 고별오찬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우리의소원은 통일’을 합창하도록 합시다”고 제의,모든 참석자들이 이 노래를 불렀다.노래를 부를 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함께 손을 잡고 흔들며 매우 감격해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통일의 노래가 끝나자 박장관은 앞으로 나가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21세기 새 천년에 최대의 평화 메시지를 세계에 던졌다”며 “문화부장관으로서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겠다”면서 즉석에서 ‘내곁에 있어줘’와 ‘우린너무 쉽게 헤어졌어요’를 연이어 불러 박수를 받았다. 박장관은 이어 “우리는 너무 쉽게 헤어지지만 김위원장께서 꼭 서울에 오십시오”라고 말했고,김위원장은 “박장관은 인민예술가로 호명하겠다” “내 꼭 서울에 가겠어”라는 화답을 받아냈다고 한다. 김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와 관련,“북한 내부에서는 자기들 일도얘기를안한다”면서 “우리측 방북이 하루 연기됐을 때 김대통령은 ‘55년도 기다렸는데 하루정도 더 못 기다리겠느냐’고 했지만 나는 하루가 55년처럼 느껴졌다”고 긴장된 순간을 되새겼다. 이어 “이번 방북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남북이 대결구도를 지양,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상호 화해와 신뢰의 시대로 간다면 멀지않아 좋은 일이 있을것”이라며 북측이 체제유지와 직접 관련있는 이산가족 상봉문제를 이번에받아들인 것을 앞으로 남북관계가 계속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예로 들었다. 정종석 정치팀장 elton@
  • 남북 화해시대/ 당국자간 대화

    14일 남북공동선언에서 남북 양측이 빠른 시일 안에 정부당국간 대화를 열기로 합의함에 지난 95년 폐쇄됐던 판문점의 ‘남북연락사무소’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92년 남북기본합의서에 따라 양측이 개설을 합의,3년여간 운영됐던 연락사무소는 95년 북측이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며 일방적으로 철수한 이후 지금까지 폐쇄 상태에 있다.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는 ‘남측연락사무소’가,북측 통일각에는 ‘북측연락사무소’가 각각 설치돼 연락관들이 상주하면서 서로 전화나 면담을 통해 연락을 주고받는 연락사무소는 가장 초보적인 상시 대화기구라는 점에서양측이 즉각 개설을 합의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지금도 양측은 판문점에 남과 북의 적십자회가 운영하는 연락사무소를통해 연락관 접촉을 하고 있어 내용면에서 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공개적으로 양측 정부가 운영하는 연락사무소가 개설되는 것은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는다는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다.92년 당시 남북은 연락사무소소장을 국장급으로 하고,운영시간은 평일의 경우 오전 9시∼오후 4까지로 정했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특별기고/ 화해·협력의 시대 열었다

    남북한의 두 정상은 14일 평양에서 정상회담 합의문을 이뤄내는데 성공했다.화해·통일,긴장완화및 평화정착,이산가족 상봉,경제·사회·문화를 비롯한다방면의 교류 등 4개 분야에 걸친 합의문은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남북이 손을 잡고 갈등과 적대를 넘어 화해협력의 새로운 시대로 넘어섰다.평화정착과 교류협력도 본격화되고 실천단계로 넘어선 것이다. 분단 55년만에 평양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적극성을 보였고 여러차례에 걸친 환담과 회담 등으로 각종 의혹을 불식시켰다.14일에는백화원영빈관으로 김 국방위원장이 찾아와 두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3시간을 넘기는 등 진지함속에 두 정상은 남북관계사의 분수령을 긋는 합의서를마련했다. 이번 회담으로 남북한 국민들은 한반도에서 대결시대가 끝나고,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리기를 소망한다.또 앞으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좋은 관례의 계기로 정착하기를 기대한다.남북한은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현안문제에대해 허심탄회하게 진솔한 의견을 교환,쌍방의 진의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기회를 가졌다. 화해와 협력은 서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로부터 출발한다.지난 시절 우리는서로 조작된 잘못된 정보로 인해 서로 오해하기도 했다.그러나 이제 직통전화를 설치해 남북한의 긴급한 문제는 상호 직접 의견을 교환할 수 있게 됐다.이것이 바로 오해와 불신을 없애고 신뢰를 쌓아가는 첫 출발이다.국가적·제도적인 거창한 통일은 일단 접어두자. 그러나 적어도 이 지구상에서 가까운 혈육이 55년 동안 상봉도 하지 못하고서신 한장도 자유롭게 나누지 못하는 비극의 분단역사는 마감하자는 것이민족의 뜻이다.전세계는 지금 우리 민족을 지켜보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7·4공동성명의 정신과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에 입각해 성공적으로 이 역사적인 만남을 생산적으로 발전시키기로 약속했다.양 정상은 기본합의서에서 합의한 화해·교류·협력 불가침 약속사항에 대해 강한 실천의지를 정치적으로 재다짐했다.드디어 외세에 의해분단된 분단사를 우리의 힘으로 마감하는 화해와 협력의 시대의 문이열리기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남북한 내부에 냉전의식을 가진 사회의 여러세력에 대한 설득 작업이다.북한에는 군부 강경세력이 그것이고 남한에는 분단으로 인한 보수 기득권 세력이 그것이다.그래서 우리 국민 모두가 향후 정상회담의 소중한 합의정신을 살리기 위해 지속적인 통일교육과 평화교육을 전국 방방곡곡에서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그 교육내용 중에는 북한사회에 대한 선입견 없는균형감각 있는 교육은 물론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북한을 직접 방문하고,모든 방면에서의 인적,물적 교류를 체험케 하는 일일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상회담의 시작도 중요하지만 회담후 대내적으로는 야당과 국민에게,대외적으론 우방국에게 그 결과를 소상히 알리고 향후 후속작업에 필요한 참여와 협조를 구해야 한다.동서독 정상회담에서도 회담후 빌리브란트 총리는 연방의회와 서방 4대국 협의체(미국,영국,프랑스,서독)에 정상회담 진행과정을 보고하여 공감대 확산에 노력했다. 우리 국민들도 정상회담의 성과를 너무 산술적으로 따지지 말아야 한다.민족공동체 회복이란 긴 역사적 관점에서 보는 현명하고 성숙된 자세를 가져야한다. 이제 화해와 평화의 불씨를 지핀 정상회담의 귀중한 정신을 우리 내부에서 실천하기 위해서 여야 정파를 초월하고 보수,혁신을 뛰어넘어 온 국민이 나서야 한다.갈등과 분단의 역사를 종결짓고 화해와 통일의 역사로 바꾸는 이 시점에 우리 온 국민의 지혜와 적극적인 참여가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이장희 한국외대교수 국제법.
  • 남북 정상회담/ 판문점 르포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채 팽팽한 긴장이 감돌던 판문점에도 13일 남북 정상이 민족 화해의 물꼬를 트자 평화의 기운이 감돌았다.마주 보고 펄럭이는 남측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와 북측 기정동 선전마을의 인공기도 정겨워 보였다.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서있는 남북 병사들의 표정도 부드러워졌다. 북측 통일각 주변에는 2∼3명의 북한 인부가 김대중 대통령이 되돌아갈 길을 깨끗이 쓸고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대통령의 방북기간에는 민간인의 판문점 방문이 제한돼 실향민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20여명의 외신기자들이 몰려 취재에 열을 올렸다. 판문점 매점에서 TV를 지켜보던 외신기자 10여명은 평양 순안공항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와 김대중 대통령을 맞이하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의 도쿄지부 리차드 페리 기자는 “분단의 현장을 취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통일 현장을 취재하러 왔다”면서 “한반도 평화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 5월에판문점을 방문했다는 페리 기자는 “5년 전에는 한반도에서곧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고 기사를 썼는데 이제는 곧 통일이 올 것이라고 써야겠다”며 밝게 웃었다. 지난 89년 독일 통일과정을 현장에서 취재했다는 네덜란드 텔레그라프의 로버트 슬루트기자는 “독일은 통일 후 어떤 문제가 발생할지 제대로 예상하지못해 후유증을 앓고 있다”면서 “한국은 독일을 교훈삼아 차분하고 치밀하게 통일을 준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판문점 견학 코스 중에서 가장 높은 제3초소에 오르자 신록으로 뒤덮인 북녘 땅이 한눈에 들어왔다.북쪽에서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은 남쪽 초소 경비병의 이마에 흐르는 땀을 씻어 주었다.경비병은 “역사적인 정상회담이 열리는 날이라 그런지 북한의 대남 선전방송이 들리지 않는다”면서 “조국의 허리를 자른 휴전선이 다리 역할을 할 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근무하겠다”고힘주어 말했다. 판문점 이창구기자 window2@. * 태극마크 달고 평양 간 첫 민항기. 13일 남북정상회담 수행원과 취재단을 태우고 민항기로는최초로 북한으로들어간 아시아나항공의 보잉 737-400기종 전세기는 서울∼부산 등 국내선 노선에 주로 투입돼온 소형 여객기다. 이달초 대한항공과의 입찰 경쟁을 통해 낙찰된 이 전세기는 정부의 요청에따라 ‘보안체제’ 속에서 방북 준비작업을 해왔다.10여일 동안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에서 좌석을 재배치하고 통신·보안시설 등을 설치했다. 비행기의 꼬리날개 부분에 그려져 있는 태극기를 가리고 갈지 여부가 논란이 됐었는데 실제 전세기에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어 항공관계자들로부터 놀라움을 자아냈다. 20명 가량의 승무원들은 그동안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채 보안교육을 받았다.민간항공사로 남북간 직항로를 첫 운항한 조종사는 실향민 2세인 최광우(崔光宇)기장으로 출발 전날까지도 가족들에게까지 평양행을 알리지 않았다. 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로 돌아와 “매우 감격스런 비행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보잉사에서 제작한 이 전세기는 도착 희망시간을 입력하면 속도,고도,비행코스 등을 자동 계산해내는 관성항법장치 등을 갖추고 있다.좌석수는 146∼152석이다. 최광숙기자 bori@. *평양 순안공항은 옛 삼육대 캠퍼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 오전 북한에서 첫발을 내딛은 평양 순안공항은 과거 삼육대의 옛 캠퍼스 자리였다.이 때문에 TV 생중계를 보던 삼육대학교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1906년 10월 평양 인근의 순안 석박산 기슭에 설립, 우리 민족 근대교육의선구자 역할을 했던 ‘의명학교’는 바로 삼육대의 전신이다. 의명학교는 해방 후인 지난 47년 평양캠퍼스가 폐쇄된 뒤 서울 태릉의 현위치에 자리잡고 학교 명칭도 삼육대로 바꿨다. 삼육대 남대극(南大極) 총장은 “TV 화면으로나마 옛 학교터를 보니 기쁘기그지 없다”면서 “공항 관제탑이 보이는 곳이 바로 학교자리였고 지금도 일부 학교 건물이 남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는 2006년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는 삼육대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 캠퍼스 또는 평양 분교 설립을 본격 추진키로 하고 조만간 관계당국 및북한측과 접촉할 방침이다. 최광숙기자
  • [사설] 살다 보면 이런 날도

    “반갑습니다.만나고 싶었습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두손을 마주잡으며 인사말을 나눌 때 우리 모두 같은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이토록아름다운 만남이 될 것을 그토록 먼 길을 돌아야 했던가.분단 55년 만에 이루어진 남북 정상의 첫 만남은 남과 북이 하나임을 새삼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다. 13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대통령 전용기에서 김대통령이 천천히내려와 이례적으로 공항영접에 나선 북한의 김국방위원장과 두손을 맞잡고악수 하는 순간,우리는 한민족임을 절감하게 되었다.50대의 김위원장은 70대의 김대통령을 마치 혈육을 대하듯 극진히 맞았고 남북 평화통일을 위한 평생의 노력이 구체화한 현장에서 김대통령은 벅찬 감회에 젖은 듯 했다.두 정상이 담소를 나누며 다정한 모습으로 의장대를 사열하고,환영 나온 1,000여명의 인파가 ‘김정일’‘김대중’을 연호하는 가운데 나란히 승용차에 올라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향하는 것을 TV를 통해 지켜본 국민들은 가슴 밑바닥에서 치미는 뜨거운 감격을 억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남북의 역사가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우리 민족의 저력을 전세계에 보여주는 순간,살다 보면이런 날도 있구나 싶게 꿈 같던 일이 현실화 된 그 순간은 진정 남북이 한마음이 된 축복의 시간이었다. 남북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에 간 김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영접은 융숭함을 넘어선 파격적인 것이어서 회담이 좋은 성과를 거두리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좀처럼 일반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북한의 김위원장이 직접공항에 나와 김대통령을 맞이하고 의장대 사열을 비롯한 공식행사를 가진 것은 사전에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이날 공항에는 김위원장 이외에 김영남(金永南)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의 최고 수뇌부가 거의 모두 나왔다. 지난 70년 동서독의 첫 정상회담 당시 동독을 찾은 서독 총리에 대한 동독의공식적인 영접행사는 극히 사무적이었다. 지금까지 남북 관계는 묵시적으로‘특수관계’로 인정돼 왔고 따라서 순안공항과 평양 거리의 환영인파들도남북 국기 대신 꽃을 흔들어 반겼다. 그러나 김대통령을 남한의 국가 원수로 인정하고 최고 예우를 갖춘 이번 공항 의전행사를 통해 남북 관계는 새롭게 진전한 셈이다. 또 북한의 김위원장은 공항의전 행사가 끝난 후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향하는 김대통령을 그냥 배웅하지 않고 리무진 승용차에 함께 타고 숙소로향하는 파격을 연출했다.사실상의 첫 남북 정상회담이 승용차 안에서 극히자유스럽고 친밀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국제관례를 깨트린 이같은 파격은 바로 남과 북이 외국이 아닌 한나라요 한핏줄의 민족으로 이루어져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형식과 절차를 뛰어 넘어한시라도 빨리 만나고 싶은 7,000만 민족의 염원이 김위원장의 전격적이고파격적인 김대통령 공항영접과 승용차 동승의 형태로 표출된 것으로 보고 싶다.북한이 ‘기술적인 이유’를 들어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연기한 것 또한바로 이런 결과를 위한 준비가 아니었나 싶어 지난 하룻동안의 우려가 말끔히 씻어지는 느낌이다. 남북 두 정상은 상봉 첫날부터 승용차 안에서의 회담에 이어 본격적인 공식회담을 가졌다.이 자리에서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은 남북 화해 협력과 민족공존공영의 길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핫라인 설치에 의견을 모았다.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물론 금물이다.첫술에 배부를 수도 없다.우리 대통령에 대한 북한의 극진한 환영에 흥분해서 반세기 만에 맞은 역사적인 기회를 그르쳐서도 안될 것이다.다만 북한 역시 이번 정상회담에 걸고 있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상호 이해와 협력의 폭이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김대통령은 평양도착 성명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남과 북 우리 동포 모두가 평화롭게 잘 살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면서 “반세기 동안 쌓인 한을 한꺼번에 풀 수는 없지만 시작이 반이다.이번 평양방문으로 온 겨레가 화해와 협력,그리고 평화통일의 희망을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렇다.평양에서의 2박3일 공식일정 동안 남북 정상이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신뢰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도 갈등과 대립과 분쟁으로 얼룩진 남북관계가 상생과 평화의 관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이제 한반도 한민족의 새 역사가 시작됐다.외세에 의한 남북분단,그로 인한무수한 상처와 손실을 씻어내고, 자주적인 평화공존의 순결한 씨앗이 뿌려졌다.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로, 남북대화를 방해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돌출할지 모르는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평화통일의 시대를 열어야 할 것이다.남북 정상의 첫 상봉,좋은 시작이 김국방위원장의 남한 방문으로 이어져 정상회담이 계속되면서 좋은 결실을 맺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 아사드 별세 이후의 중동 전망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은 중동평화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전문가들은 일단 단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고 보고 있다. 30여년간 이스라엘이 익숙하게 상대해온 중동 맹주가 급작스레 사라짐에 따라 평화협상의 장래에는 불확실성이 가중될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사드 대통령은 누구보다 노련한 이스라엘 통으로 평화협상 타결에 강렬한의지를 불태워온 인물. 그는 평화의제를 둘러싼 이스라엘과의 담판에서 번번이 강경론과 유화책을 적절히 구사하는 탁월한 협상력을 보여줘 레바논은 물론,전체 아랍권으로부터 존경받아왔다.그의 사망은 이같은 강력한 리더십의진공상태를 의미한다. 누가 집권하든 대 이스라엘 협상에서 아사드만한 정치력을 보여주기는 당분간 불가능할 전망이다.때문에 상당기간 중동평화협상은 답보상태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아사드는 최근 골란고원 문제와 관련,이의 전면반환을 요구하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그의 후계자가 갑작스레 대 이스라엘 유화론으로 선회하기란 어려울수밖에 없다.아사드가 후계자로 찍은 아들 바샤르는 시리아 정가에서의 취약한 영향력을 군부와 국민지지로 메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므로 이스라엘에 대해 상당기간 비타협적인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와 관련,미국의 중동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중동평화협상 재개일정의 차질을 우려하고 나섰다.탤코트 실리 전 시리아주재 미국 대사는 “아사드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내부적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지도자였기 때문에 그의 사망은 심각한 타격”이라고 말했다.리처드 머피 전국무부 근동담당 차관보도 권력공백 등으로 인해 시리아가 상당기간 혼란에빠져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아사드의 사망이 평화협상의 기조를 뒤흔들 수는 없을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요르단 후세인 국왕의 사망을 기점으로 몰아닥친 세대교체 바람을 평화협상에 플러스 요인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상대적으로 이스라엘과의 분쟁 역사에서 자유롭고 서구친화적인 인물들로 중동의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대이스라엘 접근도 보다 유연성을 띌수 있으리라고보이기 때문이다.이스라엘 측에서는 아사드 대통령의 사망 이후 양국간 평화협상이 수개월 연기되더라도 시리아에 새로운 지도체제가 확립되면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아사드 대통령 재임 주요 연표. ◆70년 11.13 국방장관이던 아사드,쿠데타로 집권. ◆71년 3.12 아사드 대통령 취임. ◆73년 10.6 67년 이스라엘에 빼앗긴 영토 회복 위해 시리아가 시나이 반도 및 골란고원 기습공격.11월 11일 휴전. ◆74년 6.15 리처드 닉슨 미국대통령 시리아 방문.67년 단절된 양국 외교관계 회복 선언. ◆76년 4.12 레바논 사태 개입. ◆77년 12.5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이스라엘 방문으로 시리아-이집트 외교관계 단절.양국관계 12년 후 회복. ◆80년 10.10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시리아의 이란 지지로 시리아-이라크국교단절.82년 4월 이라크 국경 폐쇄. ◆81년 12.14 이스라엘,점령지 골란고원 점령. ◆83년 6.24 시리아,아사드와 불화빚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 추방. ◆2000년 5.24 이스라엘,남부레바논서 철수. *아사드 별세 이모저모. [예루살렘·카이로·워싱턴·베이징 외신종합] 레바논과 요르단,이란 등 아랍국가들은 10일 하페즈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일제히 애도성명을 내는 등 대대적으로 애도했다.또 미국 일본을 비롯한 국제사회도 아사드 대통령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고 그의 중동평화 노력을 치하했다. ◆에밀레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애도 전문을 통해 아사드 대통령이 자신과 전화통화를 하던 도중 사망했다면서 “그의 죽음은 레바논에 ‘엄청난 재난’”이라고 애도.레바논은 이날 1주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의 TV와 라디오방송들도 이날 정규방송을 중단하고 아사드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에후드 바라크 총리는 성명에서 “시리아 국민들의 슬픔을 이해한다”면서 “우리는 시리아와 평화협정을 이룩하기 위해 애써왔으며 새 지도부가 누구든 같은 방향으로 노력할 것”이라고강조. ◆외국 국가원수로는 마지막으로 지난 21일 아사드 대통령을 면담한 압둘라요르단 국왕 역시 아사드 대통령의 후계자인 바샤르 아사드에게 전화를 걸어위로의 뜻을 전하고 40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이 중동의 평화를 보지 못하고 숨졌지만 중동평화를 위한 그의 노력과 낙관적 전망이 언젠가는 결실을 맺을것”이라며 애도. ◆모리 요시로(森喜朗)일본 총리와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도 이날 아사드 대통령의 갑작스런 죽음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모리 총리는 “시리아 국민들이 슬픔을 극복하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시리아 발전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를 희망한다”고 애도. 장주석은 “그의 죽음은 시리아의 큰 손실이며 중국으로서도 존경할만한 친구를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 ◆한편 미국의 일간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사설에서 아사드 대통령을 전혀덕(德)을 갖추지 못한 무자비한 전제군주였다고 힐난해 눈길.이 신문은 “아사드 대통령은 비타협주의적 태도로 이스라엘을 적대했으며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등 대개는 부정적인 면모를 보였다”고 혹평.
  • 방북대표단 8명의 각오·기대

    *朴智元 문화부장관.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특사로서 방북 날짜가 다가올수록 개인적 영광과 함께 민족적 사명감을 더욱 크게 느낀다.좋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정상회담의 성공을 확신한다.그러나 너무 큰 기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과거 미국의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마오쩌둥(毛澤東)주석과 만남으로써 오늘날 중국이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남북 정상이 만나 악수하고 웃으며 사진을 찍는 것 자체가 한반도와 나아가 세계평화의 신시대를 여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방북기간중 북측과의 세부적인 접촉사항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정해졌다고 해도 밝힐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다만 비밀접촉 당시 북한쪽 대표인 송호경 특사를 자연스럽게 만나 좋은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측면에서 지원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가장 활발하게 교류가 이루어진 문화·체육·관광·종교담당 간부를 만나 정상회담 이후의 본격적 교류를 추진하겠다.그러나 수행원 자격인 만큼 북측 인사들의 개별적인 접촉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북한 문화상과의 만남도 결정되지 않았다. 시드니올림픽의 공동 입장이나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등에는 아직 구체적인 합의가 없었다.국제올림픽위원회(IOC)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적극적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고맙지만 북쪽의 의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므로 속단할 단계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상회담 이후 남북 사이의 문화·예술·관광·체육 교류가 본격화돼야 하는 것은 순리요 상식이다. 우선 의견차이가 크지 않을 문화재 공동 발굴·보존·연구를 북쪽에 제안할예정이다.관광산업을 공동으로 확대하는 문제에는 북쪽 인사들도 적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금강산행 철도를 연결해 쉽고 빠르게 금강산에 다녀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朴在圭 통일부장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양측의 두 최고당국자가 분단 55년 만에 처음으로 직접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그 자체만으로도 분명 민족사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다. 이 땅의 주인인 우리 민족 스스로의 힘과 노력으로 냉전의그늘을 걷어내고 평화와 화해협력의 큰 길을 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나아가 21세기 세계화와 정보화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우리민족의 공동번영을 기할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이같은 역사적이고 민족적인 대사가 차질없이 추진되고 훌륭한 결실로 이어지도록 하기 위해 주무장관으로서 또 정상회담추진위원장으로서 책임감과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그동안 북한과의 실무절차 협의 등 준비에 전념해 왔다. 특히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범국민적인 지지와 합의를 바탕으로 추진되도록하기 위해 준비과정을 투명하게 국민에게 알리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폭넓게수렴하는 데 노력을 기울였다.그 결과 국민의 결집된 뜻과 역량을 확인했으며 더 큰 자신감을 갖고 정상회담을 추진해 나갈 수 있게 된 것은 가슴 든든한 일이다. 사흘 후면 대통령을 모시고 역사적인 장도에 오르게 된다.준비 과정에서의북측 태도나 국제정세 등으로 볼 때 남북정상회담의 전도는 밝다.정부는 가시적 성과에 급급하거나 서두르기보다는반세기 대결과 불신의 질곡을 메우는 징검다리를 놓는 마음으로 지켜야 할 원칙을 분명히 지키면서 실천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추진해 나갈 것이다. 쌍방간 신뢰와 이해의 폭을 넓히고 대화와 협력의 기본틀을 정착시키는 데최선을 다할 계획이다.우리 수행원 전원은 혼연일체가 돼 대통령을 충실히보좌함으로써 평화와 공존공영의 새 시대가 활짝 열리기를 염원하는 7,000만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국민들에게 약속드린다. * 姜萬吉 고려대명예교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현장에서 볼 수 있게 돼 큰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남측 수행원 130명 가운데 유일한 역사학 전공자로서 이번 남북정상회담의의미를 어떻게 파악해야 할 것인지를 놓고 책임감과 중압감을 함께 느낀다. 이번 방북에서 북측 역사학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분단 이후 남북은 서로 공존의 역사를 기록하지 못했다.통일시대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노력이 있어야 하지만 역사의 동질성을 찾는 일이야말로 중요하기 그지 없다고 본다.그동안 남북의 화해와 협력에 민족이 힘을 쏟아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는데,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나의 주장이 현실화되는 첫발을 내딛는 것으로 생각돼 기쁘고도 반갑다. *李完九 자민련의원. 남북정상회담이 우리 겨레에게 화해와 협력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되기를바라는 것은 다른 모든 국민들과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방북단의 일원으로서 긴장감과 기대감이 진하게 느껴진다.국민의 대표라는 마음으로 여건이 허락하는 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그것들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살펴 볼 생각이다.기회가 되면 현재 가지고 있는 의문과 생각들을 말할 작정이다. 남과 북이 각기 다른 입장에도 불구하고 민족의 장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으면 바란다.남북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이 연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므로 어떤 경우라도 지나친 기대나 비관을 할 필요는 없다. *金雲龍 IOC집행위원. 55년 만에 열리게 되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실로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하다.세계가 놀라워하고 있는 일이다.통일에 대한 민족의 숙원이 이뤄질 수 있는 전기가 되는 대사(大事)인 만큼 남북정상회담 수행단으로 북한을 방문하면서 회담이 잘 되도록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더 나아가서는 남북 스포츠 교류의 확대를 타진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그사안으로는 오는 2001년 4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개최되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 구성,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 전지훈련,부산 아시안게임의 일부 경기 북한 분산 등이 그것이다.이번 북한 방문에서 성과가 있으면 추후 구체적인 실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李源浩 中企중앙회 부회장.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의 현장에 특별수행원으로 대통령을 수행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중소기업인의 대표격으로 참가하게 돼 그동안 중소기업간 남북경제협력에 애정을 갖고 추진해온 입장에서 감회가 남다르다. 그동안 추진해온 중소기업의 남북경협은 긍정적인 분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았다.지금까지는 아주초기단계였다고 할 수 있다.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중소기업의 대북 진출이 제도화되고,경제적 협력이 용이하게 되기를 바란다. 현지에서 북한의 경제담당 부서 책임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중소기업 교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돌아오겠다. *金玟河 평통 수석부의장.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세계사의 진운(進運)이며 민족사의 엄숙한 소명이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생을 통한 민족에 대한 사랑과 민족 통일에 관한 일관된 철학이 결국 국제적인 지지와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북한으로부터의 통일정책에 대한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성공돼야 하고 성공하리라 확신하면서 우리 수행원 일동은 두 정상이 원만히 회담의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뒷받침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은 이번 회담에 더 큰 성과를 기대하거나 들뜨지 말아야겠다.양정상의 만남 자체가 남북 평화의 문을 여는 큰 발자취인 만큼 실현 가능한의제부터 천천히 하나하나 단계적으로 통일에 접근해야 한다는 긴 안목을 가져주기 바란다. *李憲宰 재경부장관. 방북에 즈음해 설렘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지난 반세기 동안 간직해온 우리 민족의 염원을 생각할 때 무엇인가 희망적인 성과를 갖고 돌아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그러나 분단의 반세기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듯이 지금부터의 경제협력도 성급한 기대보다는 벽돌을 하나씩 쌓아나가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북이 한자리에 모여 민족의 소망과 앞날에 대해 대화하고 토론한다는 것자체가 믿음의 출발이 될 것이다.아무쪼록 이번 정상회담이 한반도 평화와남북간 화해·협력의 길을 열어 나가는 첫걸음이 되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을 기대한다.앞으로 경제협력은 남북 모두에 이익이되는 실천가능한 일부터 성사시켜 나가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 노태우전대통령 韓·中 미래포럼 기조연설

    중국을 방문중인 노태우(盧泰愚) 전대통령은 10일 충칭(重慶)의 하노버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7차 한·중 미래 포럼 개막식에 참석,‘한·중 협력의미래’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노 전대통령은 9일 미리 배부된 연설문을 통해 “중국 정부와 인민이 남북 정상회담을 성원하면서 평화로운 남북관계발전을 지지하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한반도 통일은 동북아 경제발전을 위해 역동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연설요지. 21세기에 반드시 성취해야 할 과제는 세계 평화라고 확신한다.평화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전쟁이 없는 세계를 구현해야 한다.핵과 미사일 확산의 방지,대량 살상무기의 개발중단,군비경쟁의 중지가 시급하다. 지역국가들이 대화와 평화의 정신 아래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소시켜야 한다.한반도에서의 남북 관계도 그러하지만 중국에서의 양안(兩岸) 관계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중국은 분명히 하나다.그런역사인식으로 지난 92년 8월 중국과 수교했던 것이며 이 결정은 앞으로도한·중 관계의 전개에 있어서 부동의 초석이 될 것이다. 이번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간의 회담이 열리게 된 데 대해 깊은 감회를 느낀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평양회담에서좋은 결실을 맺을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남북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해서 남북간에 화평의 시대가 곧바로 열리게 되리라고 생각한다면 환상이다.남북한 사이에는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준령이 가로놓여 있다. 따라서 서두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남과 북은 평화통일의 꿈을 키워 나가되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그 과정에서 남과 북은 상대방에게 한번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킴으로써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한반도의 평화통일은 한반도뿐 아니라 동아시아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세계 평화와 안전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평화적으로 통일된 한반도는 이웃 나라들에게 주권과 영토의 존중,우호친선,분쟁의 평화적 해결의 정신으로 임해야 할 것이다.특히 한민족의 수천년 벗인 중국과의 친선과 협력은 통일 한국의 대외정책에서 중요한 기본축의 하나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통일은 또한 동북아 경제발전을 위해 역동적 역할을 할 것이다.중국 서북부,몽골,시베리아에는 무한한 자원이 있고 중국 동남부,한국,일본은 우수한 인력은 물론 자본,기술,경영능력을 가지고 있어 그 잠재력은 무한하다. 한반도 통일은 이런 잠재력을 발전과 번영이라는 현실로 바꾸는 촉매가 될것이다. 중국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서부지역 대개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이곳 충칭 지역을 포함해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가진 광대한 서부 지역을 중점개발하는 일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개발에 한국의 기업들도 적극 참여하는 기회가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기회는 한·중 양국의 협력관계를 증진하며 공동발전을 기약하는 또 하나의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종교계…6·25 50주년 통일기원 행사

    오는 6월25일 6·25전쟁 50주년을 맞아 민족의 통일과 평화에 대한 종교계의 염원을 강하게 담은 대규모 행사들이 펼쳐진다. 천주교는 25일 자정 강원도 철원군 월정리역 광장에서 전국 14개 교구와 해외동포,탈북동포 등 6,000여명이 참가하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날’ 행사를 갖는다. 같은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12시간동안 서울 동숭로 대학로 특설무대에선 불교 천주교 민족종교 등 7개 종단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로 북한어린이와 전쟁피해아동돕기를 위한 모금운동인 ‘온겨레평화대행진’이 열리며 이에앞서 11일 오후 2시 경복궁 중앙박물관 광장 특설무대와 세종로 일대에선 ‘겨레와 평화를 향한 겨레대합창’이 펼쳐진다. 이가운데 천주교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날’ 행사는 춘천교구를 중심으로 가톨릭 전체가 참여하는 이례적인 행사.단순한 통일에의 외침이 아니라 통일에 대비한 가톨릭계의 실천적인 의지를 강하게 담은 행사로관심을 모은다. 같은날 7대종단과 민화협의 ‘온겨레평화대행진’은 종교와 시민단체가 연대해 북한동포돕기와 세계평화 정착운동에 지속적으로 나선다는 신호탄격 행사랄 수 있다. 우선 가톨릭의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날’은 ‘하나되게 하소서’를 주제로 ‘평화의종’ 타종을 비롯해 현장공연,평화의 제단쌓기,침묵기도,미사,과거회상과 화합의 잔치로 짜여지는 총체적 종교행사.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해 주교단 주교 13명 등 고위 성직자들이 대거 참여해 행사의 무게를 짐작할 수 있다. 전쟁전 서울∼원산을 잇던 경원선 노선이 끊어진 곳,월정리역의 철마를 빛과 소리로 부각시킨 공연에 이어 각 교구 대표 250명이 가져온 흙으로 평화의 제단을 쌓게되며 철과 탄피를 녹여 만든 높이 1.7m,직경 99㎝,무게 1톤짜리 평화의 종을 50번 타종한다.이날 행사장에선 신자들이 과거를 회상하며화합을 기원하는 뜻에서 낙태반대 서명과 장기기증·헌혈 증서를 봉헌하며통일후를 가정해 국내 14개 교구가 북녘의 3개시 9개 도와 교류를 위한 결연식도 갖는다. 가톨릭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는 “정치 군사적 성격을벗어나 분단의 아픔을 잘 보여주는 장소로 월정리역을 택해 행사를 갖게됐다”며 “이번 행사가아픔을 되살리는 차원이 아니라 통일의 소원을 적극적으로 이루자는 실행의의미를 담고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온겨레평화대행진은 북한어린이와 전쟁피해 아동을 돕기위한 기금모금운동.7대종단과 민화협이 본격적인 북한돕기에 앞서 벌이는 첫 행사인 셈인데 이후 범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상설기구를 발족,남북한 기아아동과 전세계 전쟁피해아동 구호,소년병 파견반대 활동을 위한 모금과 지원을 벌일 예정이다. 김성호기자 kimus@
  • 韓完相 상지대총장·金三雄 대한매일 주필 특별대담-2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현안과 해결방안. ◆한총장 교차 승인이 완료되면 자연히 남·북·미·중의 4자보다는 여기에일본과 러시아가 가세한 6자회담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갈 것 같습니다.6자간 안보 협력체제가 분야별로 이뤄지는 게 좋습니다.보건·환경·금융·해양·사회간접자본(SOC) 구축,정치·안보 등 주요 분야별로 6자간 협의체가 구성돼야 할 것입니다. 6자의 틀 속에서 남북 관계의 진전은 평화의 열매로 담보가 가능합니다.다자간 협력체제의 구축이 그만큼 중요합니다.최근 북한이 아시아안보포럼(ARF)에 가입신청을 냈는데 이것은 주목할 청신호입니다.북한이 다자 협력체에가입하도록 우리도 적극 도와야 할 것입니다. 또 민간과 당국이 힘을 합해 마셜 플랜에 버금가는 대북 지원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손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북한에 SOC를 주면 동남아에 빼앗긴 가발·섬유 산업도 부활시킬 수 있어 중소기업도 살리는 길이지요.이런 의미에서 앞으로 상호주의라는 말은 상부상조로 바꿔 썼으면 합니다. ◆김주필 북·일,북·미 수교가 조속히 가능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우리가외교 역량을 발휘해서 북한이 서방국가들과 수교해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역할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정상회담 한두번으로 냉전의 독성과 이데올로기의 상처,얽히고 설킨 남북간매듭을 풀기는 어렵습니다.내부적으로도 이념에 집착하지 말고 실용주의적정신에서,필요한 상부상조의 정신에서 동질성을 회복하는 인내와 노력이 절대 중요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주체적으로 주변 환경을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두 지도자의주체성을 높이 평가합니다.더불어 남쪽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등거리 외교를,북한은 미국과 일본을 아우르는 등거리 외교 등 4강 주변 강국을 통일에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대중국 관계 등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 ◆한총장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입니다.우선 한반도 문제를 놓고 남북이 당사자 원칙에 합의하고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중국은 자극을 받을 것입니다.둘째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계속 물적 지원을 받아야 하는데 물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확실한 계기가 만들어지지 않나 생각합니다.때문에 중국과 북한의 공조체제는 강화될 것이고 미국과 일본의 협상에서도 북한의 협상력을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것입니다. ◆김주필 한반도 안전이 중국 경제발전에 저해 요인이 되지 않습니다.이러한점을 남한이나 북한 모두 꾸준히 설득해야 합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평가. ◆한총장 세계에서 남북한에 대해 다같이 영향을 미칠수 있는 유일한 나라가중국입니다. 김 위원장이 회담 전인 지난 5월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중국의이러한 독특한 위상을 강화할 것입니다.이와 관련,김 위원장이 방중 때 중국의 발전모델을 찬양한 대목은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증대됐음을 의미하는 것이지요.이를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같습니다.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조금 불편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변 4강의 엇갈린 입장. ◆한총장 주변 4강의 이해는 서로 엇갈려 있어요.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한반도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것을 방관하지 않을 것입니다.미국도 마찬가지지요.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 증대를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워싱턴의 대북 정책기조는 기본적으로 포용정책(engagement policy)입니다. 우리 정부는 미국의 대중 포용정책을 밀어주면서 중·러 관계를 돈독히 하는외교정책을 유지해야 합니다.김일성 주석이 중·소 사이에서 등거리외교를했듯 우리도 중·러,미·일 사이에서 등거리 외교를 하며 외교역량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남북 외교역량을 함께 키워 4강에 대해서 남북이 모두등거리 외교를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입니다. ◆김주필 4강들이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은 각각 다릅니다.일본은 대륙 진출의 교두보로 보고 중국은 전통적인 순망치한(脣亡齒寒) 관계에 입각해 치아를 보호하려는 입장입니다.미국은 한반도를 군사 요새로 보는 시각이 없지않으며 러시아는 남방 팽창을 위한 불가결한 기지로 보고 있습니다.이 때문에 4강 모두 한반도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할 것입니다.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우리가 해방 정국에서 신탁통치 문제로 분열,통일의 좋은기회를 놓쳤지만 이제는 슬기롭게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한다면 가장 안정된 독립국가를 건설할 수 있을 것입니다. ◈냉전구도 해체방안. ◆한총장 지금부터 국민들의 냉전 근본주의를 해소하는데 언론이 나서야 합니다.시민·국민운동을 통해 평화교육을 실시하면서 당국도 냉전가치를 벗겨내는 탈학습화에 재정을 비롯,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당국스스로도 냉전구도를 탈학습하는 재교육이 필요합니다.당국은 사실 지금까지냉전가치를 재생산해온 언론의 눈치만 봐왔습니다.이제라도 탈냉전 운동에언론·당국이 힘을 합해야 할 것입니다. ◆김주필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 韓完相 상지대총장·金三雄 대한매일 주필 특별대담-1

    남북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분단 이후 남북 두 지도자의 첫 만남인 만큼 역사적인 회담에 거는 7,000만 한민족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대한매일은 8일 통일부총리를 지낸 한완상(韓完相) 상지대총장을 본사로 초대,남북 정상회담의 의의와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해 본지 김삼웅(金三雄) 주필과 대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남북 정상회담 의미. ◆한완상 총장 지난 반세기 우리 민족이 겪은 분단의 고통은 실로 엄청납니다.이 고통을 분단 유지비용과 연결해 말해 보지요.막대한 국방비에다 서로증오하고 냉전적으로 대결하도록 하는 교육·선전비,억압을 당해 육체적 손상을 입은 사람들의 건강회복 비용까지 합치면 분단유지 비용이 다 고통비용으로 계산됩니다. 정상회담을 통해 이런 냉전구도가 해체돼야 합니다.20세기에는 단 한번도우리 민족이 진정한 해방을 누려본 적이 없습니다.21세기는 20세기에서 겪지못한 ‘참다운 해방’과 민족의 ‘통합적 해방’을 여는 민족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20세기말에 세계적 차원에서 냉전해체가 있었지만상당히 ‘설익은’ 것이었어요.이번에 두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냉전해체 작업을 시작한다면 세계의모든 교과서에 20세기 냉전구조가 21세기 남북 두 지도자에 의해 드디어 해체됐다고 기록될 것입니다. ◆김삼웅 주필 국가도 하나의 생물체로 보면 우리나라도 분단과 통합의 역사를 거쳐 왔습니다.고려의 후삼국 통일 이후 1,300여년간 통합국가를 지속했으나 일제 40년과 해방 이후 55년 등 거의 100년동안 분단의 질곡 시대를 겪어야 했습니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올바른 ‘통합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됐습니다. 둘째는 과거 남북 정상회담 제안이나 남북회담이 여러차례 권력자들과 외세의 정치적 목적으로 밀실에서 이뤄졌으나 이번엔 민족 주체적으로,민족 내부역량에 의해 공개적으로 달성됐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습니다. ◈회담 성공을 위한 준비. ◆한총장 냉전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기본 패러다임,즉 냉전 근본주의 해체를위해 다각적인 노력이 이뤄져야 합니다.냉전대결을 재생산해 온 요인들은 다양한 ‘상호주의’ 형태를 띠었습니다.‘힘의 비대칭’이라는 현실적 상황을 볼때 상호주의 강조는 냉전을 강화하는 요인이 됩니다.이런 적대적 공생 관계를 끊어야 합니다. 둘째는 남과 북의 냉전 강경세력들이 문제인데 이들 세력은 지난 50년간 남북관계 악화를 통해 이익을 보았습니다.냉전 적대관계의 청산은 힘이 있는남쪽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셋째,남북 공히 냉전 세력들은 상대방에 대한 ‘불변성’을 미신처럼 믿는데 이런 불변신화를 제거하는 일에 착수해야 합니다. 외교적 차원에서 보면 정부 당국 중심으로 북한이 미·일과 외교관계를 맺어 교차승인을 완성하는 쪽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김주필 첫째 국민의 80% 이상이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고,둘째 여야 영수회담 등으로 외형적으로 초당적 지지가 합의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일부 보수 지식인들의 냉전의식이 국민 여론을 악화시키거나 남북협력 정신에 ‘꼬투리’를 잡으려고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이들 세력까지도 함께 끌고갈 수 있는 정치력이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다행히 한반도 4강이 모두 남북 정상회담을 지지하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한·미·일 3각 연쇄 정상회담을 통해 우방의 힘을 결집한 측면도 적지 않습니다.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역시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협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한반도 데탕트를 지지·지원하는 외형적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회담의 성공 기준. ◆한총장 첫번째 정상회담이기에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대화가 이루어진다면그 자체로 성공입니다.김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면 북한의 ‘경제 3난’,즉 에너지,사회간접자본(SOC) 미비,식량난을 북한쪽 입장에서 아픔을느껴보고,대화 내용과 의제에 반영하면 일차 성공입니다. 상대방의 곤경을 생각해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대하는 것도 회담 성공의 2차 기준이 될 것입니다.상대방의 필요에 부응하는 의제로 합의되면 세번째성공의 기준입니다.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 첫번째 기준만이라도 이뤄지면참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김주필 동감입니다.국민들이 너무 큰 성과를 기다리면 안됩니다.독일의 경우 우리처럼 전쟁도 하지 않고 부분적이지만인적·물적 왕래가 꾸준히 이뤄졌습니다.동서독 정상끼리 여섯번의 비공식,세번의 공식회담을 하면서도 20년 동안이나 통일을 기다렸던 역사가 있습니다.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이번정상회담은 남북의 최고 군사령관이 만난다는 상징적 의미도 적지 않습니다. 한반도 통합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회담 전망. ◆한총장 첫 정상회담의 성과를 크게 보고 싶지 않습니다.첫 걸음에 천리를달릴 수 없는 것 아닙니까.첫 술에 배부르지 않더라도 북한의 ‘경제 3난’의 심각성을 현실적·합리적으로 참고할 때 이 회담은 성과 있는 쪽으로 전개되리라 봅니다. 다만 북한의 여러가지 자존심을 손상하지 않게 배려하는 대범한 접근자세가필요합니다. ◆김주필 여러 견해가 있겠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경제협력 교류,이 두가지 문제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욕심을 부리자면 휴전협정의 평화협정 대체문제와 법과 제도를 뛰어넘는 ‘공동 평화선언’도가능합니다.평화협정의 의미를 살리면서 한반도 평화문제가 국제적으로 공인되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이것이 가능하면 남북 기본합의서에 명시된대로군사공동위, 교류협력 공동위 가동,남북 연락사무소 설치 등 그야말로 몇 단계를 뛰어넘는 평화교류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물론 첫 술에 배가 부를 수없지만 이렇게까지 진척될 수 있도록 두 정상이 진지한 토론과 대화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회담 의제. ◆한총장 서로 칭찬만 할 게 아니라 반세기에 걸친 상호불신,이 때문에 생긴끔찍스런 민족적 아픔,분단 비용 등에 대해 솔직하게 얘기해야 합니다. 동서독은 통합 민족으로 산게 1세기도 안됐는데 우리보다 먼저 통일이 됐습니다. 말하자면 동서독은 결혼 첫날밤을 지내고 헤어졌고 우리는 60년을 살다가 헤어진 것이지요. 민족적 아픔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반성해야 합니다.남북 정상이 의제로 삼을 수 있는 것은 남북 기본합의서를 보면 다 들어있지요.두 정상이 회담장에서 기본 합의서를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웃음)◆김주필 북한의 개방과 국제적 지원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의 가입을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여기에 급속한 일본의 우경화와 중국의 경제·군사 대국화 등에 대비해 한민족이 살아남기 위해 공동으로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이야기해야 하겠죠.민족사적 문제와 함께 현실적,미래의 위기문제를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기를 기대합니다. ◈남북의 껄끄러운 현안. ◆한총장 우선 역지사지,서로의 입장을 바꿔 느끼는 ‘역지감지’(易地感之)의 원칙이 필요합니다.둘째 ‘첫술의 원칙’입니다.한꺼번에 많은 이슈를 꺼내서 애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또 하나는 ‘숲의 원칙’으로 숲을 보면서나무를 생각하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지요. 미전향 장기수 문제는 이산가족 차원에서 얘기해도 됩니다.미군철수나 대량살상무기문제는 워싱턴의 가장 큰 관심사항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는 지혜가 필요하고요. ◆김주필 중국의 전통적 외교 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구동존이(求同存異),즉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타결하고 합의가 안되는 부분은 다음을 위해 남겨둬 향후 여지를 넓히자는 것이지요.이러한철학을 바탕으로해 나가면 총장님 말씀대로 한술에 배부르지 않지만 꾸준히 화해와 평화의길로 나서게 될 것 같습니다.또하나 두 체제가 평화공존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하자는 제의도 해야 합니다. ◈역사발전의 계기. ◆한총장 민족공영의 장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만약 두 정상이이번에 한반도의 냉전체제를 해체시킴으로써 화해협력을 구현할 수 있다면세계가 이 공적을 공인해 줄 것입니다.평화를 위해 일할 수밖에 없도록 세계가 남북을 격려하는 역사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김주필 남북 모두 변화하지 않으면 몰락하고 만다는 비장한 각오가 필요합니다.더 이상의 이념 싸움과 군사비 지출,적대·증오를 버리고 공동선과 공동이익,공동목표를 위해 공존공영의 정신을 살리면 21세기 변화의 물결에서일류 문명 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입니다. ◈통일의 사상적 기반. ◆한총장 남북 모두 ‘공변공영’(共變共榮)의 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사람이 있고 사상,제도,사상이 있는 것입니다.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로가는 게 통일의기반이 되는 사상으로 자리잡아야 합니다. ◆김주필 신라말의 원융귀일(圓融歸一·융합을 하면서 하나가 되는 것)의 정신에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문화의 동질성과 운명공동체의 신념을 갖고 열린마음으로 인권과 민주주의를 수용하면서 하나가 되는 역사적 의지를 사상적기반으로 제시하고자 합니다.
  • 톰 크루즈·오우삼 합작 ‘미션 임파서블 2’

    지난달 30일,특급스타 톰 크루즈와 홍콩 출신 할리우드 스타감독 오우삼의액션 스릴러 ‘미션 임파서블2’ 시사회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직배사(UIP)측이 “국내 기자 시사는 한번만 한다”며 호기를 부린 데는 나름으로 믿는구석이 있었다. 무리해서라도 시선을 끌어놓고 싶었던 톰 크루즈는 영화가 시작되기 무섭게고난도의 묘기에 몸을 날린다.해발 450m 높이의 유타산 암벽에 대역없이 매달렸다 해서 일찍부터 입소문을 탄,문제의 장면이다. 1편(96년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에서 주연 겸 제작자로 참여해 개런티를 포함,7,500만 달러를 벌어들인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 9,000만 달러의 제작비를다시 밀어넣었다. 야심만만하게 띄운 새 작업의 동지로 그가 왜 오우삼을 택했는지는 전편보다 훨씬 커진 액션스케일에서 감잡힌다. 1편에서 이단 헌트(톰 크루즈)에게 떨어진 ‘미션’이 CIA 비밀정보요원 명단을 찾아오는 거였다면,이번은 악성 바이러스 차단이다.러시아의 생물공학자인 네코비치 박사는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벨레로폰을 유전조합하던 중 실수로 치명적 바이러스 키메라를 만들고만다.테러리스트 앰브로즈(더그레이스콧)가 IMF(임파서블 미션 포스) 요원 이단으로 변장해 박사에게서 벨레로폰을 빼앗고,키메라를 찾아나선다.바이러스가 없는 한 벨레로폰은 무용지물이기 때문.제약회사에 보관중인 키메라 바이러스를 먼저 손에 넣으려 앰브로즈와 이단은 생사를 걸고 대결한다. 할리우드 시리즈물의 성패는 전편의 낯익음에 후편의 낯설음이 얼마나 적절히 버무려졌느냐에 달렸다.그 점,감독이 놓쳤을 리 없다.1편에서 이단이 즐겨썼던 초정밀 카메라가 장착된 안경이나 폭발용 껌 같은 소소한 장치는 빠지고,육탄 액션이 돋보이는 총격전과 오토바이 질주가 극의 흥미를 대신 돋운다. 감독은 “감정의 깊이를 더하려 했다”고 누차 강조했는데,실제로 전편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던 로맨스 요소를 많이 살렸다.이단은 작전상 앰브로즈의옛 애인을 끌어들이지만,둘은 첫눈에 반해 초반부터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이단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여자 니아 홀 역은 요즘 한창 몸값을 올리는 흑인스타 탠디 뉴톤이 맡았다.최근 국내 개봉된 베르톨루치 감독의 ‘하나의선택’에서 불륜에 갈등하는 여인역을 절제미있게 소화해낸 얼굴이다. 그러나 “형만한 아우없고,1편만한 속편없다”며 극장을 나올 관객도 없진않을 것같다.4년만에 돌아온 크루즈는 많이 원숙해졌지만,‘오우삼 버전’의이단 헌트는 007의 제임스 본드 흉내를 내려 한다. 격투장면에서 느닷없이날아오르는 평화의 비둘기,주인공이 모래밭에 묻힌 권총을 발로 차올려 목숨을 건지는 장면 등에서는 실소가 터진다. 그럼에도,크루즈 자신은 아주 신이 나서 찍었을 영화일 게 틀림없다.앰브리즈와 쫓고 쫓기는 라스트쪽 10여분은 그의 질주하는 오토바이 묘기 그 자체다. 17일 개봉. 황수정기자 sjh@
  • 제3회 광주비엔날레 폐막

    아시아 최대의 국제미술축제인 제3회 광주비엔날레가 7일 오후 광주시 북구용봉동 중외공원에서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과 비엔날레 관계자,관람객 등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갖고 71일간의 전시일정을 끝마쳤다. (재)광주비엔날레 차범석 이사장은 폐회사에서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새천년들어 처음 열린 미술축제로 새로운 미술계의 흐름을 제시했다”며 “특히 5·18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과 연계되면서 광주를 국제적인 인권과 평화의 도시로 알리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폐막식에 앞서 식전행사로는 호남 우도 농악단의 길놀이를 비롯,광주시립 국악관현악단의 남도굿 공연과 광주시립 국극단의 국악공연 등이 70여분동안 펼쳐졌다. 제3회 광주비엔날레는 지난 3월29일 개막,‘인(人)+간(間)’이라는 주제로전세계 작가 240여명의 작품 394점을 71일동안 전시해왔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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