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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우울한 성탄절’

    세계 경제침체와 더불어 사상 최악의 9·11테러,미국의 대테러전,이·팔 대립 심화,최근 아르헨티나의 소요사태에 이르기까지 바람잘 날 없던 2001년.성타절을 맞은 지구촌 어디에서도 예년과 같은 축제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세계무역센터 붕괴 현장에서 복구작업이 계속되고 있는가운데 성탄절을 맞은 뉴욕은 추모 분위기.시민들의 헌화행렬이 줄을 잇고 있으며 대형 교회도 대규모 추모예배를 가졌다.테러 이후 540만명의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입은 거리의 상점들은 거의 문을 닫아 한 시민은 “마치 전쟁 중 성탄절을 맞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18%에 달하는 실업과 몇달째 월급을 받지 못한 고통으로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은 그림의 떡.두 아이를 데리고 나온 클라우디아 로블레스라는 여성은 창문 너머로 상점안을 두리번거리며 “언젠가 다시 쇼핑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24일 밤 관영 IRNA통신을통해 발표한 성탄절 메시지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세계를재앙으로 이끌고 있다고 비난.또 유엔의 부당한 경제제재조치로 이라크 국민들이 11년간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해제를촉구했다.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 라덴을 쫓고 있는 미군 병사들은 성탄절 이브를 맞아 폐교에 설치된 간이식당에서 촛불을 들고 그들만의 조촐한 성탄절 예배를 열고 평화의 기도를 올렸다. ■이탈리아의 한 쇼핑센터 화장실에 버려져 목숨을 잃을 뻔했던 한 신생아가 성탄절에 ‘부활’을 선물로 받았다.탯줄도 잘리지 않은 채 발견된 이 아기는 응급조치 후 영아세례를 받고 이탈리아어로 크리스마스라는 뜻이 담긴 ‘나탈리아’라는 예쁜 이름까지 얻었다. ■95년 베들레헴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이 된 뒤 매년 성탄절마다 베들레헴을 찾았던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은올해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스라엘 정부는 세인트카타리나 교회에서 열리는 성탄전야 자정미사에 아라파트의 참석을 금지,성탄절에도 갈등은 여전. ■한 에이즈 퇴치운동 단체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에이즈환자가 47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번 성탄절을 ‘블랙 크리스마스’라고 명명해 눈길. ■유럽 전역에서는 눈보라를 동반한 혹한으로 얼어붙은 성탄절을 맞았다.마케도니아에서 기온이 영하 25℃까지 떨어져 5명이 사망했고 독일에선 폭설로 비행기 운항이 취소되고 공항,고속도로가 폐쇄되는 등 교통대란이 일어나 휴가철여행객들의 발을 묶었다. 박상숙기자 kmkim@
  • 신문개혁기독교연대, 언론개혁 촉구 연합예배

    신문개혁 기독교연대(집행위원장 정진우 목사)는 지난 23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 조선일보 회개촉구 및‘언론개혁을 기원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가졌다. 동월교회,사랑교회,한백교회 등 모두 11개 교회의 목사,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 박경양 목사(평화의 교회)는 “우리 사회의 민주화 진전에도 불구하고 일부 언론은 화해보다는 갈등을,남북통일보다는 분열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진실보도와 남북,지역간 화해를 위해 언론이 나서도록 주께서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 상암구장 평화공원 대형 연못공사 완공

    서울월드컵축구경기장의 명소가 될 ‘평화의 공원’안에 대형 연못이 완공됐다. 서울시는 23일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조성중인 평화의 공원 주 시설물인 연못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 평화의 공원은 월드컵 경기장 일대 105만평에 조성중인 밀레니엄 공원의 중심 역할을 하게 된다. 연못은 2만4,500㎡규모로 깊이 0.3∼1.5m에 최대 1만1,000t을 담수할 수 있으며 하루 5,300t의 한강 물을 끌어들여 계류를 따라 난지천으로 흘러보내도록 만들어져 난지천의 옛모습을 되찾는 효과도 기대된다. 연못에는 분수시설을 비롯해 갈대·연꽃·창포 등 17종 15만1,000본의 수생식물이 식재돼 있고 인공섬·징검다리·관찰데크 등이 마련돼 어린이 및 청소년들의 자연학습으로도손색이 없다. 특히 분수시설은 다채로운 모양을 연출하는 프로그램 분수와 물알갱이를 이용한 안개분수,아이스크림 모양의 아이스버그 분수 등을 갖춰 시민들에게 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
  • “풍전등화 금강산관광 살리자”

    금강산 관광사업 살리기에 시민단체들이 발벗고 나섰다.남북화해의 상징인 이 사업이 누적된 경영악화로 중단 위기에놓인 상황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취지다. 경실련 통일협회와 평화통일시민연대,한민족물자교류협의회 등 20개 시민사회 단체들로 이뤄진 ‘금강산을 사랑하는 범국민연대 준비위원회’(공동대표 李長熙 외대 교수 등)는 20일 낮 서울 명동에서 가두캠페인을 갖고 금강산 관광사업을되살리기 위한 국민서명운동을 벌였다.이와 별도로 김성훈(金成勳) 전 농림부장관 등 ‘금강산 범국민연대’ 집행부 29명은 ‘시민단체 금강산 평화관광 다녀오기 캠페인’의 하나로 이날 속초항에서 간단한 집회를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한뒤 금강산으로 떠났다. ‘금강산 범국민연대’측은 또 ‘금강산 평화관광 살리기를 위한 국민청원운동’ 선언문을 발표,“남북관계 변화와 신뢰구축의 산증인인 금강산관광이 미국의 대북 강경책과 남북한 당국의 방관과 약속 불이행,일부세력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풍전등화의 신세가 됐다”면서 “금강산 관광사업 중도포기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되돌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며,남북관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99년 6월 서해교전의 위기에서도 금강산행 뱃길은 끊어지지 않았고,남북간 군사적 충돌이 상호 보복으로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평화의 사도 구실을 해왔다”면서 “이 고비를 슬기롭게 넘긴다면 남북관계는 6·15 공동선언 이후 또 한번의 질적 도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들의지지와 참여를 호소했다.오는 27일에는 ‘금강산 평화관광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주제로 여야 의원과 전문가,통일부및 현대아산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금강산 범국민연대’는 새해 1월 중순 공식 출범한다.참여단체의 수를 크게 늘리고 김수환(金壽煥) 추기경과 송월주(宋月珠) 스님,강원룡(姜元龍) 목사,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 원로들을 고문단으로 영입,범국민운동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단기적으로는 ‘금강산 다녀오기 캠페인’을 적극 펼쳐 뱃길을 잇고,중·장기적으로는 북한 당국의 특구지정과남한 당국의 일정한 지원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김규철(金圭喆) 집행위원장은 “금강산 관광이 대신하고 있는 평화유지 비용은 막대하다”면서 “정부는 청소년들이 평화통일 체험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아동 성폭력 뿌리뽑자”피해가족들 서명운동 추진

    아동성폭력 피해자들이 처음으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전국집회를 갖는다. 19일 ‘아동학대 근절을 위한 가족모임’(대표 송영옥)에 따르면 경찰과 검찰 수사는 물론 법정진술까지 아동에게증언을 요구하는 현재의 수사관행은 아동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또 100만인 서명운동을 추진,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의식전환을 시도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 운동에는 천주교 성폭력상담소 쉼터 평화의 샘(소장윤순녀 수녀),자비의 전화(대표 정덕 스님) 등 초계파적으로 사회단체와 종교단체가 연대에 참여하기로 했다. 송 대표는 “형사소송법 184조 1항,검사와 가해자(피고)만 갖고 있는 증거보전 신청을 진술능력이 부족한 어린이성폭력피해자에게도 주어지도록 법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남주기자 yukyung@
  • [한강 그곳에 가면] 북한강 상류 얼음낚시

    ‘손이 꽁꽁꽁,발이 꽁꽁꽁, 겨울 바람 때문에….’ 한겨울 얼어붙은 호수에 구멍을 뚫고 빙어낚시를 즐기려는 꾼들이 채비를 서두르며 설레고 있다. 온통 호수로 둘러 싸인 강원도 춘천·화천·양구 일대 북한강 상류에는 혹한기로 접어드는 이달말부터 본격 얼음낚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춘천호·소양호·파로호·의암호 등 북한강 상류 대부분이 얼음낚시 천국이다.하지만 가장 먼저 꾼들을 유혹하는곳은 춘천호 상류 화천교(일명 까막다리)아래다.화천읍 사방거리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이 호수로 모이면서 가장 먼저 튼실한 얼음이 어는 곳이다. 이어 1월 초순이면 주변 춘천호의 신포리와 지암리,원평리·고탄리는 물론 소양호 상류의 신남리·신월리까지 얼음이 얼어 찌를 드리울 수 있다.파로호 상류인 양구 월명리와 평화의댐 하류인 서호,공수전리 일대도 훌륭한 낚시터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사창리 계곡물을 받는 신포리 일대는 낚시꾼의 손맛을 짜릿하게 할 이른바 포인트.하루거리에 빙어 50∼100마리는 너끈히 낚아 올린다. 이후 1월 중순을 지나면 춘천시내 인근의 의암호가 얼어도심 가까이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얼음낚시에 나서게 된다. 의암호 낚시 포인트로는 서면일대 오목오목하게 물흐름이 적은 곳과 시내방면 삼천동 수변지역이다. 낚시바늘과 찌,견지대·미끼(구더기)만 있으면 초보자라도 누구나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기에 이들지역 얼음판은모여드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견지대와 낚시대 등 장비는 요즘 조립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낚싯터 주변에서 3,000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이때 미끼는 반드시 구더기를 써야 한다.입이 작은 빙어가 구더기만을 무는 탓이다. 얼음구멍을 뚫는 끌은 주변 간이매점이나 낚시도구 판매상,전문 낚시꾼들에게 잠시 빌려 사용하면 된다.구멍은 직경 10㎝ 정도가 적당하다.너무 크면 어린이들이 빠질 우려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낚시를 드리우는 요령은 빙어가 겨울동안 물속을 항상 떠돌기 때문에 물깊이의 중간쯤 낚시줄을 놓으면 된다.많이낚으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이 제격. 그리고 얼음낚시를 나설때는 두꺼운 방한복이나방한화,모자·장갑 등은 필수.허허벌판 얼음낚시터의 체감온도가평균 영하 10도를 밑돌기 때문이다. 가족 동반으로 떠나는 낚시에서는 얼음 지치기를 하는 어린이들이 얼음 숨구멍이나 얇아진 곳에서 노는 것을 막고항상 주의해 보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만일의 사태에 대비,등산용 자일이나 튼튼한 긴 줄을 챙기는 것도 좋겠다. 이들지역에는 낚시터마다 한겨울에도 민박과 먹거리가 충분하다.숙박을 하면서 호적한 겨울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겨울낚시의 전문가 최중환씨(55·춘천낚시협회회장)는 “북한강 상류 호수는 어느지역보다 청정한 곳으로 빙어를낚아 즉석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라며자랑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작곡가 안익태선생 동상 제막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동상 제막식이 11일 오전 11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내 평화의 광장 옆에서 열린다.안익태기념재단이 주관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해 건립된 이 동상은 안규철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제작한 청동 흉상으로 애국가 4절의 전문과 약력이 새겨진다.제막식에는 미망인 로리타 안 여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 佛 보이 소프라노 소년합창단 순회공연

    94년 전통의 청아한 보이 소프라노를 들려주는 프랑스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성탄절을 앞두고 한국 주요도시순회공연을 갖는다. 교황청의 그레고리안 성가 및 르네상스다성음악 부활 정책에 따라 1907년 창단된 합창단은 초기에는 종교음악 전파에 주력했으나 24년부터 세계 각국의 민요와 가곡,현대음악에까지 영역을 넓혀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프랑스 민요 ‘작별의 스카프’,슈베르트 ‘아베마리아’,헨델 ‘할렐루야’ 등 민요와 가곡,크리스마스 캐롤 20여곡을연주한다. 13일 창원 성산아트홀,15일 광주 문화예술회관,16일 부산 문화회관,17일 포항 문화예술회관,18일 울산문화예술회관,19일대구시민회관,20일 원주 치악예술관,21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후7시30분 (02)548-4480신연숙기자
  • [대한광장] 햇볕·포용만이 희망

    어느덧 12월 중순으로 접어들어 얼마 후면 한해를 마감하게 된다.정말 세월이 살같이 빠르다는 말이 다시금 실감나게느껴진다.2년 전 세계는 인류가 지금까지 전혀 경험해 보지못한 새로운 밀레니엄의 도래에 대해 흥분하며 희망에 들떠있었다.새 밀레니엄의 시작이 2000년이냐 2001년이냐 하는논쟁도 있었지만 2000년이 가고 이제 2001년도 저물고 있다. 그런데 인류는 벅찬 흥분 속에 맞이했던 새 밀레니엄의 첫해 또는 둘째 해를 보내면서 무슨 희망을 성취했는가를 반문하게 된다.세계의 양식이 있고 인류의 미래를 생각하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인류가 지구의 파멸을 막고 앞으로 새로운 천년을 희망으로 살아가려면 지금까지 살아온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세계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지나온 2,000년간 인류가 살아온 세계관의 중심 가치는 소유와 정복이었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소유와 정복을 한 사람이 영웅이고성공한 사람이고 인간다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소유와 정복의 세계관이 가져온 지난 2,000년 동안의 결과는 절망이고 죽음이었다. 이것은 가난한 사람과 정복당한 약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아니라 많은 부를 소유한 사람이나 정복자에게도 마찬가지결과를 초래했다.그래서 인류가 새 천년을 절망과 죽음으로맞이하지 않고 희망과 생명으로 맞이하려면 소유와 정복의세계관에서 나눔과 섬김의 세계관으로 전환된 가치의 삶을살아야 한다고 했다.이것은 인류가 가지지 않으면 안될 새로운 보편윤리의 가치이며 또한 이것은 인간 상호간의 관계만이 아니라 자연과의 관계에서도 가져야 할 가치로 말했다. 유엔은 이런 새로운 세계관과 가치전환의 삶을 실현하기 위해 2000년을 ‘세계평화문화의 해’로 정하고 세계 각국이향후 10년을 평화문화를 정착시키는 실천을 하자는 약속을했다. 그런데 인류가 새 천년을 맞으며 한 평화공존의 약속이 첫해도 가기 전에 깨지고 말았다.국경을 넘어선 무한 경쟁의세계화는 지구마을(global village)을 발전시킨 것이 아니라 지구식민지(global pillage)화를 촉진시켰고 국내·국제적으로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심화시켰다.미국 중심의 세계화는 세계 각국에 반미감정을 불러일으켰고,급기야 뉴욕에서 9·11테러 참사가 발생했다.미국이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아프가니스탄과 전쟁을 하고 있지만 이 테러와 전쟁의 의미를생각하는 사람들은 이것은 단지 지금의 전쟁으로 끝날 일이아니라고 말한다. 특히 오늘의 전쟁은 과거와 달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테러형태로 전개되기 때문에 인류가 새로운 전쟁 공포에서 해방되려면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과 약소민족 또는 약소국가의 생존권을 함께 해결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한다. 우리 역시 새 천년을 희망으로 맞았다.특히 새 천년은 우리 민족에게 큰 평화의 선물을 주었다.남북한 두 정상은 2000년 6월15일 두 손을 맞잡아 높이 들고 국내는 물론 세계 앞에 한반도의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했다.이후 한반도에는 지난 50년간 굳게 얼어붙었던 냉전체제가 녹기 시작했고 상호 적대감이 화해와 협력의 훈풍으로 바뀌었다.남북이산가족의 재회는 인류 역사상 최대의 드라마로 전세계를감동시켰고,시드니 올림픽의 남북한 선수 동시입장은 10만관중의 기립박수 속에 전 세계 수백만 시청자로부터 평화의축복을 받았다.또한 금강산은 이제 더이상 그리움의 노래 대상이 아니라 서로 얼싸안고 민족의 평화,통일,번영을 마음껏 외치고 노래할 수 있는 봉우리가 됐다. 그러나 이러한 감동과 감격은 잠시뿐이고 한반도에는 햇볕을 가리는 먹구름이 짙게 드리우고 냉전을 녹이던 봄바람이다시 찬바람으로 변하려고 하고 있다.또한 미국이 북한을 제3의 테러국으로 지명함에 따라 북한만이 아니라 남한도 전쟁의 위협에 놓이게 됐다.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남과 북은어느 한쪽이 승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 패자가 되고 한민족은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그렇기 때문에 우리 민족의최대 과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하는 것이다.전쟁을막고 평화공존하는 길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따스하게 감싸주는 햇볕과 포용밖에 없다.햇볕과 포용만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다. 김성재 학술진흥재단 이사장
  • 김대통령 노벨상 심포지엄 연설 “전쟁·빈부차 없는 지구촌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제정 10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에서 ‘대화와 협력으로 세계평화를 실현합시다’라는 제목의 주제발표를 통해 강조한 대목은 ‘전쟁종식’과 국가간 ‘빈부격차 해소’를 통한 세계평화의 구현이었다. 김 대통령은 주제별로 나눠진 전체 9개 회의(Session) 가운데 제1회의(20세기 전쟁과 평화)에 참석,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서 우리의 위상을 높였다. ■연설 요지. 우리는 21세기가 ‘평화의 세기’가 되기를 원한다.세계평화야말로 온 인류가 걸어가야 할 가장 숭고한 목표이며 반드시 성취해야 할 지상과제이다. ‘제3의 물결’로 불리는정보화혁명은 인류에 ‘지식기반 경제’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다.지식과 정보가 부를 창출하는 핵심요소로 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 1995년 WTO(세계무역기구) 체제의출범은 본격적인 세계화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상품과 서비스,자본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되면서,말 그대로 ‘하나의 지구촌’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빈부격차의 해소 없이는 21세기의 세계평화를 보장할 수 없다. 핵무기도 미사일도 완전하지 못하다.그것은 전쟁의 양상이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이제는 테러와의 전쟁이 문제이다. 또 대화와 협력의 실천을 통해 인류는 빈곤문제를 위시한 21세기의 새로운 문제에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다고믿어 의심치 않는다.그렇게 될 때 전쟁의 그림자는 사라질것이다.우리 모두 마음속에 있는 전쟁의 문화를 씻어 내자. 그리고 그 자리에 대화와 협력의 문화를 심어나가자. 오슬로 오풍연특파원. ※김 대통령의 연설문 요지는 대한매일 뉴스넷(www.kdaily. com)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 ‘수맥 돌침대’ 의료기기 첫 인정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의료기기입니다.’ 한 벤처기업이 만든 수맥돌침대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기기로 승인을 받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가구류인 침대가 의료기기로 인정을 받은 것은 이례적인 일로서 단순한 기능성만이 아니라 의학적 효능까지 입증된셈이다. 구리 및 알루미늄판을 이중으로 보강해 수맥과 전자파를완전히 차단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원적외선으로 만성피로와 허리병,불면증,위장병,혈압 질환자 등 질병의 물리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인정을 받았다. 수맥돌침대회사 이경복(李京馥)대표는 6일 “이 침대는 우리 고유의 온돌방 원리를 서양식 침실 문화에 접목시킨 것으로 전자파를 막아주고 원적외선이 발열되는 기능을 더했다”면서 “매일 30분∼1시간 가량 사용하면 신경통과 디스크,관절염 등에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자랑했다.이 사장은 20년 가까이 수맥탐사와 연구에 몰두한 수맥연구가로 그동안 63빌딩과 식의약청,연세대 등 전국 3,000여곳의 수맥을 탐사했다. 특히 이 벤처기업은 침대를 산 사람들에게 평생동안 무료로 사후 서비스를 해주고 이 사장이 집집마다 찾아다니며수맥 유무를 직접 파악해주는 ‘평화의 서비스’제도를 도입해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이런 영향으로 수맥돌침대는내국인은 물론 호주나 미국 교포사회에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열로써 치료 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데다 의료기기에 관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명돼 약사법에 의거해 의료용구 적합 판정을 내렸다”고설명했다. 수맥돌침대는 이미 실용신안과 우수제품인증을 받은 바있다.문의는 (02)777-4888. 박록삼기자
  • 올림픽로 설치 발광조형물 3점 확정

    송파구는 3일 ‘88 올림픽’의 주무대였던 올림픽로에 설치할 3점의 발광(發光) 조형물을 확정했다. 공모를 통해 확정한 발광조형물은 입체적인 5개의 구(球)를 이용해 올림픽마크를 형상화한 박부찬씨(52)의 ‘미래의세계’를 비롯,커다란 원반으로 오륜을 상징화한 신은숙씨(45)의 ‘빛의 세계’,비둘기의 날개짓을 역동적으로 표현한엄성렬씨(32)의 ‘평화의 날개짓’ 등이다. 송파구는 실시설계를 거쳐 이들 작품을 내년 4월까지 관내올림픽로 잠실종합운동장앞과 잠실 4거리,구청앞 등에 설치해 올림픽을 치른 도시의 상징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심재억기자
  • “내년 월드컵까지 한·일교량역 다할래요”

    2002한·일월드컵축구대회 본선 조추첨 행사 마지막날인 2일 행사장인 부산 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는 아담한체구의 한 재일교포 3세 여성이 각국에서 찾아든 손님 맞이에 마지막 힘을 쏟고 있었다. 주인공은 지난 달부터 한국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미디어담당자로 일하고 있는 오미지(26·吳美智·일본명 구레모토미치코)씨. ‘현대 한·일 관계는 일본의 사죄에서부터 파트너십으로’라는 논문으로 일본 와세다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학위를 받은 재원이기도 한 오씨는 지난해 2월 부모님으로부터 선대의 모국인 한국에서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보라는 제안을 받고 입국해 6·15남북정상회담 때도 프레스센터에서 도우미로 맹활약하는 등 한·일 양국간 이해의 폭을넓히는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최근 역사교과서 왜곡과 고등어 어로(漁勞) 분쟁 등으로한 ·일 관계가 서먹해진 것 같지만 대부분 서로를 모르는데서 나온 것”이라며 양국문화의 한 가운데 서있는 사람으로서의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하는 그는 “그러나민간차원에서 보면 문화적인 교류가 활발해졌으며 이번 월드컵 공동개최를 통해 양국 국민들이 더욱 많은 부분들을 공유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이번 본선 조추첨 행사를 통해 그 가능성을 보기도 한다는그는 “월드컵이 단지 스포츠계만의 행사가 아니라 세계인들의 화합을 이끄는 문화축제이자 평화의 제전이라는 생각으로 대회가 끝날 때까지 한·일간 교량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펼쳐보였다. 부산 송한수기자 onekor@
  • 윤이상의 음악 춤으로 푼다

    작곡가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한국·중국·일본의 중견 안무가 3명이 각각 춤으로 풀어내는 무대가 마련된다.국수호디딤무용단이 오는 12월 4·5일 오후7시30분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리는 ‘금오신화(今午神話)’.윤이상의 작품중 민족통일과 세계평화의 정신이 담긴 레퍼토리 3곡을 ‘탄생의식의 장’‘미의 장’‘진실의 장’으로 나누어,분단 조국의합일을 세계인과 함께 기원하는 내용의 춤으로 엮었다. ‘탄생의식의 장’은 중국 안무가 장계강(張繼剛)이 윤이상의 ‘무악(舞樂)’을 안무한 작품.동·서양의 만남을 하나의 탄생으로 규정,이 탄생이 한국 땅에서 시작됨을 암시한 작품이다.‘미의 장’은 한국의 국수호가 윤이상의 ‘공후’를 춤으로 바꾼 장.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해,달,별에 얽힌 전설과 연결하며 인간의 본질에 가까이 접근하는 구성이다.‘진실의 장’은 일본 가미자와 가즈오(神澤和夫)가 윤이상의 ‘광주여 영원하라’를 재구성한 춤. 총연출을 담당한 국수호는 “남북통일의 염원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한 첫 기획 무대”라며 “각국공연을 비롯해 평양 국립교향악단과의 공연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김성호기자 kimus@
  • KNCC 신임회장 윤기열씨 “새 평화 질서 찾아야”

    “인류를 파멸로 몰고 가는 테러와 보복전쟁으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 때에 부족한 사람이 회장의 임무를 맡게되어 큰 책임과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회장에 취임한 윤기열(尹基烈·59)신임 회장은 교회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부담이 크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새 세기가 화해와 일치의 세기가 되도록 기도해왔습니다. 교단간의 대화와 종교간의 대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시대적 과제인 만큼 겸손과 충성으로 섬김의 도를 다하고자 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큰 문제는 전쟁으로 인해 위협받는지구촌의 평화임을 거듭 강조한 윤 회장은 “미국의 편이냐 적이냐를 강요받는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평화의 질서를 찾을 수 있는 하나님의 길을 찾아 온 교회의 힘으로그 평화 구축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에게 평화는 분단을 넘어 통일을 성취하고 민족의화해를 이룩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남북한 교회 지도자들의 상호방문,강단의 교류를 통하여 평화통일을 보다더가시적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수많은 교파와 교단 난립이 우리 교회의 어두운 면임을거듭 지적한 윤 회장은 교단간 연합과 교회갱신에 대해 “KNCC의 기본정신은 다름아닌 연합정신”이라며 “개신교계전부가 갈라진 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서 보다 더 겸손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KNCC가 교회 갱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는 그는 “피폐한 교회의 모습에 좌절한 사람들에게 희망과 부활의모습이 되도록 힘쓰겠다”며 “소수 기득권자들을 위해 더큰 희생과 권리를 포기당하는 대다수 일반서민과, 코리안드림의 꿈을 안고 이역 만리 찾아온 조선족 동포와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관심을 주요 선교과제로 삼을 것이라고밝혔다. 윤 회장은 한성신학대를 졸업하고 1977년 기독교대한복음교회 목사 안수를 받은 뒤 청산교회,금마교회를 거쳐 지난92년부터 부산 남천중앙교회에서 시무해오고 있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총무·부총회장·총회장,KNCC 인사위원장·실행위원을 지냈다. 김성호기자 kimus@
  • 윤 우리금융 회장 “한빛·평화은행 합병 연내 매듭”

    윤병철(尹炳哲)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22일 “한빛·평화은행의 합병은 올해 안에 마무리될 것이며,광주·경남은행도경영실적에 따라 내년 6월전에는 통합이 가능할 것”이라고말했다. 윤 회장은 이날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6월까지한빛 등 4개 자회사 은행의 기능재편 작업을 끝낼 계획이지만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며 “다음달부터 외부 컨설팅을 받아 결과에 따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한빛·평화은행의 조기 합병을 추진하면서 평화은행의 은행부문을 한빛에 통합시키고 카드부문을 떼어내다른 자회사들의 카드부문과 합쳐 카드전업회사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윤 회장은 “평화의 카드부문을 ‘우리카드사’로 이름짓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한빛·평화가 합병되면 은행부문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바꾸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빛’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계속 어필할 수있는 지 조사한 뒤 사명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연내신설될 증권·투신부문 등도 ‘우리’라는 명칭을 사용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광주·경남은행은 경영개선약정(MOU)을 달성했기 때문에 내년 6월까지 통합을 마무리할 계획이지만 평화처럼 경영이 어려워지면 조기 통합도 가능할 것”이라고말했다.최근 은행권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금융권의 합병은 대세지만 ‘규모’만을 강조한 일방적인 합병은 무의미하다”며 “합병의 후유증을 최대한 줄이고 시너지를 낼 수있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2002월드컵 지구촌 문화축제 만끽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는 세계 축구의 진수는 물론 다양한 공연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월드컵’이 될 전망이다. 개막전 등 내년 월드컵 중심무대가 될 서울에서는 대회 기간(5월31일∼6월30일)을 전후해 공연장 및 박물관,거리 등 300여곳에서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줄을 잇는다.이에따라 경기가 없는 날에도 시민들과 외국 관광객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세계 수준의 각종 공연을 서울에서 맛보게된다.서울시는 월드컵대회에 맞춰 ‘서울드럼페스티벌’등 10개 공식 행사를 비롯,18개 문화와 시민참여 행사를갖는다. 특히 월드컵기간에는 ‘왕궁수문장교대의식’‘과거재현’‘명성황후 가례 재현’ 등 전통 의식도 펼쳐져 우리의 신비로운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호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주요 월드컵문화행사를 소개한다. ▲서울드럼페스티벌. 내년 5월27일부터 6월5일까지 북의 울림이 서울 하늘을뒤흔든다.먼저 8개국 70여명으로 구성된 세계적 타악그룹‘넥서스’가 개막식에서 지난해 하노버엑스포의 하이라이트였던 ‘월드드럼페스티벌’을 선보인다. 또한국의 15개팀과 월드컵 본선진출국의 타악연주팀들이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한강시민공원 등에서 ‘태초의 소리’라는 ‘북의 마술’을 연출한다. ▲서울세계불꽃축제. 5월25일부터 6월22일까지 5주간 매주 토요일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앞 바지선에서는 수만발의 불꽃이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는다.‘꿈의 환상’‘동방의 아름다운 빛’이란주제로 펼쳐지는 이 축제에는 한국·일본을 비롯해 미국·중국·호주·이탈리아·스위스·스페인·영국·독일 등이참여한다. 행사일 오후 6시 대형공연에 이어 8시부터는 각양각색의불꽃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월드갈라콘서트. 6월10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펼쳐진다.정명훈을 비롯한 7명의 세계적 연주자들이 정상의 클래식 선율을 선사한다. 정경화와 이스라엘 태생의 ‘바이올린 왕자’ 길 샤함이바이올린을,정명훈과 아르헨티나의 최고수 마르타 아르헤이치가 피아노를 연주한다.또 첼리스트인 중국계 미국인지안 왕과 라트비아 출신인 미샤 마이스키,최고의 비올라주자인 유리 바쉬메트도 이들과 호흡을 같이한다. ▲플래그아트페스티벌. 5월30일부터 6월30일까지 겸재 정선의 산수화 배경인 선유도에서 열린다.세계 각국 예술가들의 개성 넘치는 깃발미술작품 1,000점,한국 전통기 370점,월드컵 본선진출국국기,월드컵기 등이 전시된다. ▲월드컵플라자. 시민들이 경기장밖에서도 관중들의 열기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시내 주요지점에 대형 전광판을 설치,경기실황을 중계하고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상암경기장 옆 평화의공원과 송파구 올림픽공원,대학로,도봉구 창동운동장, 동작구 보라매공원 등이 ‘월드컵플라자’로 선정됐다.이 곳에서는 축구관련 이벤트와 참가국의미니콘서트,재즈마당,사물놀이 등의 공연이 열린다. 임창용기자 sdragon@
  • “이 정착촌 평화협상에 걸림돌”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중동정책이 균형감각을 찾는 것일까.친(親)이스라엘 정책으로 일관해 온 미국이 9·11 테러공격 이후 팔레스타인의 ‘실체’를 인정하는 쪽으로바뀌고 있다. 테러와의 전쟁에서 아랍권의 지지를 얻으려는‘고육책’의 성격이 짙으나 중동평화의 기틀을 마련하는전기가 될 수도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9일 켄터키주 루이빌대학에서중동평화 중재안을 밝혔다.조지 W 부시 대통령과 파월 장관이 개인적으로 ‘팔레스타인 국가창설’을 지지한 바 있으나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중동정책을 표면화하기는 처음이다. 당초 9월 유엔총회에서 미국이 선언하려던 팔레스타인 국가창설 지지안이 포함되진 않았으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을 강도높게 비난,팔레스타인을대하는 미국의 달라진 시각을 반영했다. 파월 장관은 특히 “이스라엘이 요르단 서안과 가자지구에서 정착촌을 건설,팔레스타인의 신뢰와 희망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협상결과가 왜곡되고 실질적인 평화와 안보의 기회가 좌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이는 아랍권이 주장해 온 유혈충돌의 이스라엘 책임론과 일맥상통한다. 그는 미국의 기본적인 입장이 전 상원의원 조지 미첼이 마련한 ‘미첼 보고서’에 입각한다고 강조했다.미첼보고서는휴전과 6주간의 냉각기, 유대인 정착촌 건설 유예, 다양한신뢰회복 이후 정치협상 재개를 평화중재안으로 상정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정착촌 중단을 요구했으며 이스라엘의반대로 무산된 국제감시단의 구축에도 찬성,사실상 중동평화 협상에서 이스라엘의 양보를 촉구한 셈이다. 팔레스타인에는 폭력을 종식하기 위해 100% 노력할 것과테러범에 대한 응징을 촉구했으나 팔레스타인으로서는 큰짐이 아니다.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바람직한 방향이라며 환영했으며 사에브 에라카트 팔레스타인측 협상대표는 이스라엘의 철수를 요구한 분명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팔 협상재개를 위해 윌리엄 번즈 중동담당 국무차관과 앤터니 지니 전 중동주재 미군사령관이 미국의 중동특사로 임명돼 이번주 파견될 예정이다. mip@
  • 붓다의 깨달음-로웬스타인 지음 / 서장원 옮김

    석가모니는 자신의 가르침이 상당한 기간 홀대받다가 되살아날 것이라는 예언을 했다.최근 서양인들이 불교를 배우기 위해 동양으로 몰려들고,그들이 돌아가 세우는 사원과 명상 센터들 또한 적지 않다.석가모니의 예언을 생각나게 하는 현상이다. 합리성과 과학의 논리가 지배하는 서방세계에서 불교가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절대적인 믿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자비와 비폭력을 통한 진정한 평화의 방법을제시하는 다르마(교리) 때문이 아닐까.도서출판 창해가 총 10권으로 발간예정인 ‘살아있는 인류의 지혜’ 시리즈중 첫 권 ‘붓다의 깨달음’(톰 로웬스타인 지음,서장원 옮김)은 ‘위대한 의사’로 불리우는 석가모니 붓다(불타·부처)의 다르마를 깊이있게 천착한 책이다. 이 책은 기원전 6세기 석가모니가 펼쳤던 다르마를 중심으로 한 불교사상을 설명하면서 그것이 어떻게 계승자들에 의해 아시아 전역과 서방세계로 퍼져나갔는지를 추적한다.단순한 석가모니 붓다의 일생과 불교 전파과정 소개에 머물지 않고 철저한 고증과 자료를 통해 불교의 핵심사상과교리들을 풀어내,저자의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가 구석구석 느껴진다. 저자는 일본의 사무라이들이 죽음에 직면해 무심의 상태로 행동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에도 얽매임 없는 선(禪)명상이었다고 본다.또 유교가 지배하던 중국에서 흉노의침략으로 위기에 처하자 사회악의 원인을 규명하려던 식자층들이 그 해답을 도시 곳곳에서 설법하던 불교의 승려들로부터 얻고자 한 사실을 주목한다.불교 사상의 중요한 개념과 수행방식들을 영적·심리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게 특징으로 불교 예술이며 의식,수행 모습을 200점이 넘는 원색도판 사진으로 담아 내용의 충실함을 더한다.2만5,000원. 김성호기자 kimus@
  • “또 학살극 벌어질까” 공포의 카불

    카불 시내는 북부동맹 치하에서의 불안한 첫밤을 보낸 뒤14일 다소 안정을 회복하고 있다.전날 탈레반군의 퇴각직후일부 자행됐던 약탈과 탈레반 동조자들에 대한 보복행위는사라져 겉으로는 치안이 잡혀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카불 시민들의 해방의 기쁨 이면에는 과거 북부동맹 치하 자행됐던 무차별 학살과 약탈이 반복될 것을 두려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다음은 영국의 BBC방송과 AP·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하는 카불 표정이다. 14일 오전 카불 시내의 상점들은 문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카불 시민들도 일상 생활로 되돌아갔다.일부는 전날 짧게 자른 머리스타일을 뽐내며 거리를 오갔다.시민들이 곳곳에서 ‘북부동맹이여 영원하라’ ‘탈레반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환전소에서는 아프간 화폐인 아프카니의 가치가 두배나 급등했다. 순찰을 돌고 있는 회색 복장의 북부동맹 치안경찰들 모습이 쉽게 눈에 띈다.길 모퉁이마다 만약의 소요에 대비,무장한 북부동맹 군인들이 경계를 서고 있다.현재 카불 시내에는 2,500명의 북부동맹군이 진주,파힘 국방장관의 지휘를받고 있다.북부동맹은 아프간 이슬람정부의 이름으로 각종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탈레반의 퇴각으로 하루 아침에 치안과 권력공백 상태에놓인 카불은 ‘불안한 평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카불시민들 상당수는 지난 92∼96년 북부동맹의 집권 기간동안자행됐던 약탈과 다른 종족들에 대한 살인을 기억하고 있다.피비린내나는 내전으로 다시 치닫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싹트고 있다. 아프간의 평화의 소리 책임자인 모하메드 알람 에제디아르는 “1992년과는 달리 이번에는 마수드와 같은 지도자가 없다”면서 “모든 종족을 대표하는 정부를 세운다고 하지만아직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며 불안감을 드러냈다.엔지니어인 하레스도 “지금은 문제가 없다.하지만 앞날이 걱정된다.사람들은 과거의 일이 반복될까봐 두려워하고 있다”고말했다. 13일 북부동맹에 앞서 처음으로 카불에 잠입한 영국 BBC방송의 존 심슨 국제부장과 취재팀은 카불로 향하는 도로 곳곳에는 탈레반에 동조한 사람들의 시체들이 널부러져 있었다고 전했다.시내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는 분노에 가득 찬카불 시민들이 탈레반 잔병들과 파키스탄·아랍 자원병들을붙잡아 무자비하게 죽이는 광경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11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탈레반 정부 건물들과 파키스탄 대사관이 약탈당했다.어디서 났는지 총으로 무장한 아프간 청소년들이 도심을 활보하고 다녔다.칸다하르로 퇴각한 탈레반군은 미국·독일 국적의 구호단체 요원 8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김균미기자 km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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