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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 10일 개최 사실상 불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에 대한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이 개최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8일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측에 전화 통지문을 보내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을 제외하고 27명을 북측에 조속히 송환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27명 송환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재차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북한이 “31명 전원 송환”을 요구하면서 “귀순 희망자 4명의 자유의지를 확인하기 위해 4명과 그들의 가족을 회담장에서 대면하도록 하자.”는 주장에 대한 우리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우리 측은 가족과 대면하는 방식은 절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남북이 주민 4명의 귀순 의지를 확인하는 방법에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함에 따라 10일 열자고 했던 남북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은 사실상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무접촉 장소에 대해서도 북측은 중립국감독위원회에서, 남측은 평화의 집에서 열 것을 주장하고 있다. 남측은 또 통지문에서 4명의 귀순의사를 밝히기 위한 방법으로 “우리 측 지역에서 그들의 자유 의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확인시켜 줄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관계자는 “판문점 자유의 집 등 제3의 장소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귀순자 4명을 대면하게 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귀순 4명 회담장 데려와라”

    북한이 주민 송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적십자 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면서 귀순을 희망한 4명을 회담장에 함께 데려올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송환 대상자 27명을 인도받으라는 우리 측의 요청에 대해서는 “31명 전원 송환”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았다. 7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조선적십자회는 대한적십자사(한적)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북한 주민의 전원 송환을 해결하기 위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고 제의했다. 그러면서 “박용일 적십자회 중앙위원 등 3명이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의 가족과 함께 나오겠다.”며 “남측도 당사자 4명을 데리고 나올 것”을 요구했다. 한적은 이에 대해 “귀순을 밝힌 4명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면서 “실무접촉을 9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다시 제의했다. 북한은 이날도 마감을 늦추며 시간을 끌었지만 남북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북한이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하자고 한 것은 귀순희망자 4명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가족들과 대면하면 마음이 흔들려 귀순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계산에서다. 귀순을 포기하면 북측이 주장하는 ‘귀순 공작’이 맞아떨어지게 되는 셈이고, 북한 내부에서 선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북한은 무엇보다 31명 가운데 귀순자 발생으로 인한 북한 내부 주민들의 동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측은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을 실무회담장에 데려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통일부 당국자는 “보호나 망명을 요구한 사람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것을 공개적인 자리에 입회시켜 놓고 한다는 얘기는 들은 바가 없다.”면서 “국제적 관례로도 인도적 측면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4명의 귀순의사와 관련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27명의 송환 문제에 대해서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적은 오전 회신을 보내면서 “27명을 오후 4시 판문점을 통해 송환할 예정이니 필요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의 요구는 31명 전원 송환이다. 북한 송환을 희망하는 27명은 현재 경기 모처의 숙소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본인 자유의사에 따른 결정은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귀환을 희망하는 주민 27명이 조속히 송환될 수 있도록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데스크 시각] 출입처가 없어지니… /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출입처가 없어지니… /임병선 영상콘텐츠부 부장급

    손톱 밑의 검은 때가 모든 것을 말해줬다.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서울 종로의 커피점에서 그와 마주 앉았다. 노숙인 생활을 그만둔 지 반년쯤 된 그에게 빵 한 조각과 커피를 대접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씨였다. 그가 아침 일찍 거리에 나와 종종걸음치는 직장인들에게 노숙인 자활 잡지를 사달라고 1시간 30분이나 외친 뒤였다. 기자보다 열살은 많아 보이는 외모. 그런데 조심스레 물어 보니 아홉살 아래란다. 삶의 굴곡이 얼굴에 잔뜩 생채기를 남긴 듯했다. 삿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눈초리에 언뜻 천진난만함이 깃들던 순간들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한다. 그리고 달이 바뀔 때면 새로 나온 잡지를 들고 거리에서 목멘 외침을 늘어놓을 그를 그리워하게 됐다. 기자는 서울신문 편집국 소속이지만 방송 일을 하고 있다. 케이블 채널 서울신문STV를 통해 금요일 오후 7시 30분 방영되는 ‘TV 쏙 서울신문’이란 보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21년 전 입사했을 때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6월 첫 방송을 시작한 지 9개월이 됐고 4일 저녁 40회분이 방영된다. 여전히 촬영 현장에 나가면 “서울신문이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데 웬 동영상 카메라?”라면서 당황하는 취재원들을 본다. 조금만 설명하면 취재원들도 금세 고개를 끄덕인다. 신문 동네가 영 신통치 않으니 곁방살이에 힘겹겠구나 하는 동정도 읽힌다. 기자 또래보다 방송과 영상 전달 방식에 훨씬 친숙할 후배들마저 지면 일과 방송 제작을 병행하느라 벅차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 기자들을 괴롭혀 가며 프로그램을 꾸리고 있다. 주 1회, 한 주가 끝날 무렵에 방송을 내보내다 보니 피할 것도 많고 조심스러운 것도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정된 인력과 자원으로 꾸리다 보니 지상파나 기존 보도전문 채널에서 제공하는 뉴스보다 여러 모로 손방이다. 그런 속에서 조그만 위안과 보람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 장삼이사(張三李四)와의 만남이다. 출입처에 매인 처지였다면 결코 만나기 쉽지 않았을 이들에게서 진한 사람 냄새를 맡고 있다.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쪽방촌에도 들어갔다. 그곳에서의 경험은 정말 1980년대 달동네로 시간이동한 것 같았다. 두 손자를 건사하며 힘든 나날을 잇고 있는 할머니를 인터뷰했고, 그 동네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평화의 집’을 찾았다. 25년째 그곳에서 자원봉사하는 안정자씨는 병을 얻어 “이대로는 죽겠다싶어” 구로구 개봉동으로 이사했다고 했다. 말이 이사지 실은 피신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내 어르신들이 전화로 찾아대는 통에 왕복 3시간의 버스 출퇴근을 3년째 이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에 묻어 있던 행복감을 쉬 잊지 못한다. 이 시설을 세우고도 그 흔한 사진 한장 걸어놓지 않고 한달에 한번 신용카드를 건네며 “어르신들께 맛난 것 만들어드리게 마음껏 장을 봐라.”고 당부한다는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잊기 어렵다. 임 교수는 이따금 이곳을 찾을 뿐 언론에 좀처럼 얼굴을 내비치지 않는 겸손함으로도 커다란 존경을 얻고 있다. 노숙인들의 ‘큰형님’ 이명식 중랑구청 주무관이 동상 자국이 덕지덕지 남아 있는 노숙인 발을 어루만지는 모습은 또 어떤가. 후배 PD가 촬영한 영상으로 본 것이지만 출입처 칸막이 안이라면 과연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었을까. 그렇게 평범한 이웃의 고단한 일상을 함께하다 보니 과거 출입처에서 만났던 취재원들이 참 재미없었다는 엉뚱한 생각까지 하게 된다. 펜이나 컴퓨터 자판 대신 마이크를 잡다 보니 부끄러운 줄도 모르게 됐다. 일전에 편집국 제작회의에서 많이 부족한 우리 프로그램 이름을 들먹이며 “많은 시청 바랍니다.”라고 말해 실소를 산 일도 있다. 감히 독자 여러분께 같은 말씀을 여쭌다. bsnim@seoul.co.kr
  • [사설] “지금이 새로운 한반도 미래 열어갈 적기”

    이명박 대통령이 어제 3·1절 기념사를 통해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한반도의 미래를 열어갈 적기”라면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전향적인 의지를 보였다.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대북 유연성도 함께 비쳤다. 이 대통령의 남북관계 인식은 우리의 입장과 합치된다. 지금 전세계는 질서 재편기를 맞고 있다. 리비아 사태로 상징되는 중동권 전체가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미국 일극 중심에서 다극체제로 변화하고 있다. 전세계가 치열한 국익 외교전을 전개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남과 북만 대치하며 시간을 허비할 여유가 없다. 92년 전 우리 선조들이 간절히 원했던 민족의 독립과 자존을 완성하는 길은 평화통일이다. 평화통일을 위한 대장정에 남북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북한은 연일 임진각 조준격파, 서울 불바다, 핵참화 운운하며 대치 수위를 높였다. 이래서는 안 된다. 우리 민족만 문명사적 변화 물결에서 뒤처지면 되겠는가. 전세계적 격변기에 이 대통령이 언제든지,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한 발언을 북이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남북대화는 여러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하지만 이 대통령이 이전보다 좀 더 진일보한 자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북측은 외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대통령의 전향적 발언을 최근의 남북 비공식 대화채널 가동설과 연관짓는 해석이 나오는 것에도 주목한다. 이 대통령의 집권 3년 동안 북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에 맞서 왔다. 내년은 대통령선거가 있어 올해가 남북정상회담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북측은 이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지금 지구촌 곳곳 주민들의 삶이 고통스럽다. 북한 주민들 역시 식량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남북대화를 재개, 남측의 원조를 받는 것이 식량난 해결의 지름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남북 간 대치로 힘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진정성만 보이면 남북대화를 재개할 의지를 잇달아 밝혔다. 단순한 수사가 아님을 뒷받침해 준다. 북한은 핵과 미사일 대신 대화와 협력으로 나와야 한다. 진정한 화해와 협력의 길을 택해야 한다. 이제 멈칫거릴 시간이 점점 부족해지고 있다. 하나된 한민족,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세계평화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92년 전 일제 폭정에 맨몸으로 맞서 자주독립을 외쳤던 선조들의 희생을 헛되게 해서는 안 된다. 이 대통령은 “통일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를 넓혀 나가는 한편, 통일에 대비한 우리의 역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축적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역량 축적은 남과 북이 힘을 모을 때 보다 효과적이다. 북이 화답할 때다.
  • 지청천 광복군 총사령관 ‘자유일기’ 첫 공개

    지청천 광복군 총사령관 ‘자유일기’ 첫 공개

    임시정부의 광복군 총사령관을 지낸 백산 지청천(1888~1957) 장군이 직접 쓴 ‘자유일기’(自由日記)의 내용이 최초로 공개됐다. 일기에는 광복 전후 격동의 삶을 산 독립운동가의 고뇌가 절절히 배어 있다. 27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백산 지청천의 자유일기는 1951년 5월부터 백산이 타계하기 한달 전인 1956년 12월까지의 육필 기록이며, 국한문 혼용체로 되어 있다. 백산의 외손자인 이준식(55) 전 친일재산조사위원회 위원은 “독립운동을 위해 1919년 만주로 건너가면서부터 일기를 쓰셨는데 한국전쟁 당시 피란 가는 과정에서 분실했다.”며 “1951년부터 다시 쓰신 광복 후의 기록으로 총 7권으로 되어 있다.”고 밝혔다. 자유일기는 백산 사망 이후 막내딸인 지복영 여사가 관리해 왔으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내용이 많아 살아 생전 공개를 하지 않다가 지 여사 사망 후 서울신문을 통해 공개됐다. 자유일기에는 당시 이승만 정부에 비판적인 백산의 모습이 잘 투영돼 있다. 경회루에서 열린 제2대 대통령 취임식 연회에 불참한 이유를 ‘만민이 기아 지경인데 30억원(圓) 비용을 들여서 (연회를) 거행함은 찬성할 수 없으며, 호화롭다(1952년 5월 2일 자유일기).’고 지적했다. 우당(이승만의 호)의 용인술도 가차 없이 비판했다. ‘국정감사 보고를 보면 법망이 해이돼 제2의 장개석 정부를 답습하는 것 같다. 이는 애국자, 혁명가를 기피하는 이승만 대통령의 용인법 때문(1951년 5월 1일 자유일기)’이라고 질타했다. 제헌의원과 2대 의원을 지낸 백산은 3대 의원 선거에 불참한 이유로 ‘모략과 협잡의 정치에 염증이 났고’ ‘솔직히 고백해 선거비용 조달이 막연하기 때문(19 54년 5월 1일 자유일기)’이라고 털어놓았다. 대표적인 우파 독립운동가였던 백산이 1954년 전면적 자유시장 경제 도입을 위한 헌법 개정에 반대했고, 노동문제·노동자의 복리보호를 세계 평화의 관건이라며 진보적 시각을 보인 점도 눈길을 끈다. 김좌진, 홍범도, 이동녕, 이시영, 김백범 등 함께 독립운동을 한 동지들을 그리워하던 백산은 1956년 12월 11일 조선혁명총사령으로 있을 때 자신의 직계 부하였던 정이형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애국자를 애지중지할 줄 모르는 세태를 한탄했다. 백산은 한달 후인 1957년 1월 15일 숨을 거뒀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시론] 통일 편익은 얼마나 될까/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시론] 통일 편익은 얼마나 될까/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언젠가부터 통일비용에 대한 우려가 통일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통일비용은 다른 비용과 마찬가지로 통일 편익과 대비를 해야 정당한 판단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통일 편익은 도대체 얼마나 될까? 통일의 경제적인 편익은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하나는 통일로 인해 발생하는 적극적인 이득이며 다른 이득은 분단비용의 절약이다. 적극적 편익 중 첫째로 들 수 있는 대표적인 이득은 북한의 지하자원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북한에는 300여종의 광물자원이 분포돼 있다. 그중 단시일 내에 상업화가 가능한 유용광물만 140여종에 이른다. 그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부문 생산에 필수적이지만 세계적으로 부존량이 적은 희토류도 북한 내에 다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그네사이트는 세계최대의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고 텅스텐, 티타늄 등의 자원도 높은 부존량을 자랑한다. 통계청은 2008년 기준으로 북한의 지하자원 잠재가치가 7000조원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지하자원의 가치만으로도 가장 높게 추산된 통일비용을 넘어선다. 둘째로 북한의 토지이다. 통일은 북한의 토지만큼 한국땅이 넓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은 북한 토지의 금전적 가치가 높지 않지만 통일 후 투자가 이루어지기 시작하면 그 가치는 남한지역보다 커질 가능성이 크다. 거대시장인 중국과 러시아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2009년 남한 전체의 토지가치는 5000조원 정도로 알려졌다. 통일 후 북한지역 토지의 평균가치가 남한과 같아진다고 가정하면 북한지역의 토지가치는 6000조원이 된다. 그뿐만 아니다. 남북한 간 영토의 통합은 남한지역 토지의 순가치도 높여줄 것이다. 육로로 아시아 대륙과 유럽까지 연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세 번째 편익은 인구의 증가이다. 북한인구는 약 2400만명이다. 남한 인구의 50%에 달한다. 통일 초기 북한주민의 일자리 확보가 숙제이기는 하나 기본적으로 인구의 증가는 통일한국의 경제를 더욱 강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통일로 한국은 인구 감소와 노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전기를 맞게 될 것이다. 통일이 가져올 또 다른 편익은 분단비용의 절약이다. 그 대표적인 비용은 과도한 군사비다. 한국의 군사비는 2010년 295억 달러로 세계 11위이다. 한국 GDP의 3%를 넘는 금액이다. 북한은 극심한 빈곤 중에서도 지난해 59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한은 69만명, 북한은 117만명에 달하는 엄청난 정규군을 유지하고 있어서 그에 상응하는 규모의 국방비 지출이 불가피하다. 통일 후 군사비는 지금의 절반 이하로 감소할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비용도 무시 못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국제금융시장에서 A1 이상의 신용등급을 달성한 적이 없다. 이러한 제약은 한국이 다른 나라들에 비하여 더 높은 이자를 국제금융시장에서 지급할 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비용을 가져오고 있다. 그 외에도 통일 후 사라지게 될 분단비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는 북한 때문에 저렴한 파이프라인을 사용하지 못하고 선박으로 실어와야 한다. 중국과의 교역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육로를 이용하지 못하여 높은 수송비를 내고 있다. 이러한 분단비용들은 실제 숫자로 계산할 수 있으며, 분단이 극복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다. 통일로 절약할 수 있는 가장 큰 분단비용은 평화의 위협이다. 6·25전쟁 이후 지금까지 숱한 간첩사건과 무장공비가 국민의 생명을 앗아갔다. 최근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손실을 보았다. 직접 피해를 당하지 않은 국민도 불안과 분노로 말미암은 정신적인 비용을 치렀다. 통일은 이러한 분단비용을 다시는 지불하지 않게 할 것이다. 평화 확보의 편익은 값을 매길 수 없다. 통일을 포기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0) 영주 순흥면 금성단 압각수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20) 영주 순흥면 금성단 압각수

    사람이 한을 품으면 곁의 나무도 똑같은 크기의 한을 품는다. 더불어 살던 사람이 죽으면 따라 죽는 나무도 있다. 억울하게 죽어간 사람의 한이 풀어지면 그들과 더불어 새 삶을 살기 위해 애면글면 되살아나는 나무도 있다. 제 한 몸 죽었어도 사라져간 사람들의 억울한 한을 잊지 못하는 까닭이다. 사람의 마을에서 사람과 나무는 서로 다른 둘이 아니다. 사람보다 더 오래 살고, 제 몸 안에 사람보다 더 선명하게 사람살이의 흔적을 아로새기는 나무는 사람과 어우러지는 하나의 생명 공동체다. 나무는 거대한 몸 깊숙이 모든 삶을 담아내는 생명의 온 그릇이다. ● 죽었던 나무가 200년 만에 다시 살아나 “1100살이나 된 나무라고는 하지만, 그와 비슷한 나이의 다른 나무들에 비하면 초라한 편이지요. 기록에는 없지만, 금성대군이 이곳에서 참화를 당했을 때, 나무도 피해를 본 게 틀림없어요.” 선비의 고을로 유명한 경북 영주시 순흥면의 거대한 은행나무 바로 앞에 황토집을 짓고 사는 영주 영광고등학교 김충호(57) 교사의 이야기다. 고향 떠나 공부하고 교사가 되어 고향에 돌아와서도 나무가 좋아 나무 앞에 손수 황토집을 짓고 사는 중년의 미술 교사다. 순흥면을 스쳐 지나간 피의 역사를 알알이 기억하고 있는 이 나무는 유독 은행나무의 여러 별명 가운데 ‘압각수’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나이에 비해 작아 보이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 나무는 200년 넘게 생명 활동을 중단했다가 다시 살아난 나무로 알려져 있다. 1000년된 여느 나무에 견주어 작을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나무가 죽음의 늪을 헤치고 되살아나는 신비로운 일은 600년 전,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을 폐위하고 임금 자리에 오른 지 2년 되던 1456년에 시작됐다. 당시 집현전 학자들은 왕위를 찬탈했다는 이유로 세조를 지지하지 않았다. 성삼문이 앞장서고 많은 학자들이 뒤를 따르며 단종을 임금으로 복위하려 했다. 세조의 동생인 금성대군이 그들을 뒷받침했다. 세조는 성삼문을 비롯한 여섯 학자들을 죽음으로 다스리고, 금성대군은 순흥 지역으로 보내 탱자나무에 가려진 집에 가두고 바깥 출입을 금하는 ‘위리안치’의 형벌에 처했다. 금성대군은 순흥에서 다시 또 단종 복위에 나섰다. 여기에 순흥부사를 비롯한 순흥 지역민이 힘을 합했다. 그러나 금성대군의 뜻을 먼저 알아 챈 세조는 순흥 지역을 모반의 땅, 역모지(逆謀地)로 규정하고, 피비린내 나는 숙청의 칼을 휘둘렀다. 금성대군에게 사약을 내린 세조는 그를 돕거나 역모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순흥 지역민을 무차별적으로 참살했을 뿐 아니라 순흥을 풍기에 통합했으며, 심지어 순흥이라는 이름을 더 이상 부르지 못하게 했다. 이른바 정축지변이다. ●영욕의 세월 고스란히 담고 서 있는 나무 기록은 없지만 당시 관헌들은 마을의 상징이며, 금성대군이 머물던 유배지에 가까이 서있는 순흥 압각수라는 이름의 은행나무에 불을 질렀다고 마을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그 즈음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불리던 노래가 하나 있었다고 한다. 이름 없는 한 도사가 남긴 말을 노랫말로 옮겨 부르던 것이었다. 당시 그 도사는 “순흥이 망하면 저 거대한 은행나무도 죽을 것이고, 은행나무가 살면 순흥이 회복될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도사의 예언대로 순흥이 사라지자 나무는 싹을 틔우지 않고 죽음의 세월을 살았다. 순흥도 나무도 깊이를 알 수 없는 막막궁산에 빠져들었다. 그로부터 200년 뒤인 1683년, 숙종이 즉위하면서 단종이 복위되고, 순흥은 잃었던 ‘순흥도호부’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다시 30년이 흐른 숙종 45년(1719)에는 금성대군을 비롯해 정축지변으로 희생된 순흥의 선비들을 기리는 제사를 올리게 됐다. 옛 지위를 되찾은 순흥 사람들은 옛 충신들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금성단’이라는 이름의 제단을 쌓고, 제사를 올렸다. 그러자 이름 없는 도사의 이야기처럼 신비로운 일이 벌어졌다. 무려 200년 넘게 잎을 피우지 않고 죽음의 시간을 보내던 은행나무가 연초록의 새 잎을 피운 것이다. 영욕의 세월을 지나온 나무는 지금 30m의 키로 높이 솟아올랐다. 불에 태워지고 찢긴 상처는 여전히 제 몸에 선명하게 남긴 채다. 뿌리에서 솟아오른 줄기는 가운데에 중심이 될 줄기를 잃고 동서로 나뉜 두 개의 굵은 줄기만 남았다. 마치 두 그루처럼 보이는 얄궂은 형상으로 살아남았지만, 나무는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 가는 과거의 참화를 온몸으로 기억하고 있다. ●봄 기운 따라 피워 올릴 평화의 새 잎 “새 봄에 저 큰 나무가 연초록의 앙증맞은 잎을 파릇파릇 피워 올릴 때에는 더없이 예쁩니다. 늙은 몸에서 태어나는 새 생명의 환희가 그런 거겠지요. 오랫동안 마을에서는 고유제라는 이름으로 동제를 올렸어요. 지난해에는 마을 사정으로 동제를 올리지 못했지만, 여전히 마을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나무이지요.” 김 교사는 지난해에 올리지 못한 만큼 올해 고유제는 더 근사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나무가 지켜보았던 순흥의 피바람 따라 모반의 세월은 지나갔다. 모질게 살아남은 나무를 스쳐 지나는 바람이 실어 온 향기에 평화와 안녕의 기운이 담긴 건 지당한 노릇이다. 그렇게 순흥 압각수는 천년의 평화를 지켜내기 위해 봄 기운 오르면 새 잎을 피워낼 것이다. 글 사진 영주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 98. 중앙고속국도의 풍기나들목을 이용하면 순흥면까지 빠르게 갈 수 있다. 나들목을 나가서 우회전하여 1㎞ 쯤 간 뒤 봉현교차로에서 다시 오른쪽으로 난 북영주 방면의 931번 지방도로를 이용한다. 9㎞쯤 가면 순흥면 소재지가 나오고 순흥교차로에 이른다. 여기에서 소수서원 방면으로 좌회전하여 1.5㎞ 가면 소수서원이 나오고, 200m 더 가면 왼편으로 금성단이 나온다. 나무는 금성단 옆으로 난 골목 안쪽에 있다.
  • 불교계 자성·쇄신 움직임 확산

    자기 쇄신을 통한 불교계의 저항 움직임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이 지난달 26일 자성과 쇄신을 위한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의 5대 결사운동이 시작됨을 밝힌 데 대해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20여개 불교계 시민사회단체들이 지지 입장을 밝히며 가세했고, 여기에 일반 신도들도 ‘민족문화수호 중앙신도 실천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는 15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 총무원장, 혜총 포교원장, 현응 교육원장, 김의정 중앙신도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전액 삭감된 문화재 보호 방재 예산의 대응책으로 산불 피해와 문화재 보존을 위한 ‘민족문화 수호를 위한 1만인 모금운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앙신도회는 지난해 꾸준한 문화재 환수운동을 벌여 일본으로부터 조선왕실의궤의 반환 의사를 받아낸 바 있다. 중앙신도회는 이 밖에도 불교의료봉사단 ‘반갑다 연우야’를 통해 이동 한방버스를 운영하며 이주노동자, 취약 계층에 한방 봉사 활동을 펼치고 몽골, 동남아시아 등에서 의료봉사 활동도 가질 계획이다. 김의정 신도회장은 “불교의 전통은 물론 민족문화가 폄훼되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면서 “올해의 정진 주제를 자각자구(自覺自求)로 잡은 만큼 우리 불자들이 교구신도회와 신행 단체 활성화는 물론 민족문화수호 실천위원회 조직과 모금운동을 전개할 것을 거듭 다짐하며 용맹정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도망자 신세 된 독재자… 700억달러 어디로 빼돌렸나

    ‘현대판 파라오’를 무너뜨린 것은 차량폭탄·총격 등 10차례의 암살 시도도, 중병도 아닌 그의 국민들이었다. 29년 120일간 지속됐던 이집트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숨통을 민주화 시위가 18일 만에 끊어 놓은 것이다. 명예퇴진을 고집하던 무바라크는 이제 구원의 손길 없이 남은 세월을 가족과 함께 도망 다니는 신세로 전락했다. 1973년 이스라엘과 맞붙은 제4차 중동전쟁에서 세운 공으로 1975년 안와르 사다트 대통령으로부터 부통령으로 발탁된 그는 1981년 사다트 대통령이 암살당하면서 4대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가말 압둘라 나세르와 사다트 같은 전임 대통령들이 군사혁명으로 왕정을 무너뜨려 국민들 사이에 정통성을 획득한 것과 비교하면 처음부터 취약한 기반에서 출발한 그는 철저한 권위주의 정부를 고수했다. 30년간 국가를 옥죄어 온 비상계엄법과 이집트 최대 야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 탄압, 정당·대선 후보 조건 강화로 반대파의 정계 진입 봉쇄 등이 대표적 예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정적들을 낳았다. 알지하드, 카마 이슬라미야, 탈레알파타 등 숱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암살 시도에도 여러 차례 직면했다. 하지만 외교적 수완은 남달랐다. 미국·이스라엘 등과 탄탄한 동맹을 유지, 중동평화의 상징적 인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매년 15억 달러의 원조를 얻어내 이집트 경제에 수혈했다. 무바라크의 가장 큰 실책은 차남 가말을 후계자로 삼으려 했던 것이다. 이집트 국민들을 돌아서게 만든 결정적 계기였다. 가말은 결국 지난 5일 집권 국민민주당 ‘넘버 3’인 정책위 의장에서 사퇴, 세습의 꿈을 버려야 했다. 700억 달러(약 78조 8900억원)로 알려진 무바라크 일가의 재산에도 세계의 눈이 쏠려 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은 무바라크 가족들의 재산을 20억~3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으며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 외국 은행에 은닉돼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무바라크가 시위기간 중 재산을 추적 불가능한 해외 계좌로 빼돌렸다고 전했다. 스위스 당국이 지난 11일 스위스 은행의 무바라크 자산을 동결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무바라크는 자산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빼돌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 일가는 미국 뉴욕과 베벌리힐스를 비롯해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에 막대한 부동산을 소유하고 국영기업 민영화와 외국 기업의 이집트 진출 과정 등에서 이권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가말은 이집트 최대 투자은행인 EFG-헤르메스와 함께 석유, 철강, 시멘트 등의 사업에서 영향력을 행사, 부를 형성한 혐의가 짙다. 유럽연합(EU) 관계자는 14~1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등에서 무바라크의 자산 동결 여부가 긴급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무바라크 일가의 부정부패로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면서 그가 이미 독일로 출국했거나 UAE,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났다는 설도 나온다. 허핑턴포스트는 “무바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하면 튀니지 혁명으로 축출된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과 함께 ‘독재자 클럽’을 만들 것이고 이 클럽의 회원 수는 더 많아질 것”이라는 뼈 있는 농담으로 30년 독재자의 말로를 정리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방치된 한국르포 제 역할 찾기를…”

    “방치된 한국르포 제 역할 찾기를…”

    “한국 문단에서 사실상 방치되다시피한 장르인 르포가 다시 제 역할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설가 김곰치(41)가 자신의 두 번째 르포·산문집 ‘지하철을 탄 개미’(산지니 펴냄)를 내놓았다. 물론 본업은 소설가 맞다. 하지만 1995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뒤 소설가로서의 가시적 성과물은 장편소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1999), ‘빛’(2008) 두 권이 전부다. 최근에는 본업보다 르포 글쓰기에 심취해있다. 2005년 첫 번째 르포·산문집 ‘발바닥, 내 발바닥’에서 새만금, 천성산 등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놓은 르포를 썼다. 두 번째 르포·산문집인 ‘지하철’에는 녹색평론과 국가인권위 기관지 ‘인권’ 등에 주로 썼던 르포 12편과 산문 13편을 담았다. 2005년 숨진 원폭 2세 환우 김형율씨 이야기 등을 담은 르포는 새롭게 읽힌다. 반핵 평화운동가였지만 일본과 한국 정부의 냉대는 물론, 원폭 1세, 2세로부터도 돈키호테 취급 받은 그의 불우한 삶과 고민 등을 폭넓은 취재에 바탕해 담담한 필치로 풀어냈다. 이 밖에 뉴타운 지구 내 단독주택 마을인 한양주택 르포는 주거 형태와 개인의 행복의 관계를 잔잔히 살피게 한다. 또 최악의 기름 유출 사고를 겪은 태안 르포 등 약자와 생명에 대한 사랑과 옹호의 시선으로 쓴 글들도 담겼다. 그는 “취재과정부터 글을 쓰기까지 보람과 사회적인 효용가치도 크다.”며 “단편소설보다 르포를 훨씬 더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독자도 많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월이 지나도 가치 있는 문학성을 담은 르포를 쓰기 위한 고민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곰치의 르포 예찬은 이어졌다. “겸손하지 않으면 르포 글쓰기는 불가능합니다. 무지랭이 노인들의 얘기도 정중히 듣고 글쓰기에 고스란히 반영해야하는 것이 르포죠. 소설가의 삶에 익숙한 이들은 쓰고 싶어도 못 쓸 거예요.” 하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여전히 소설에 대한 강렬한 욕망이 꿈틀댄다. 그는 “사실 나도 르포 작가라는 호칭보다 여전히 소설가라는 호칭이 더욱 듣기 좋다.”면서도 “과거 사실주의 문학 등에서 담았던 사회정치 영역의 소재와 주제는 르포문학에 넘겨주는 것이 더욱 커다란 울림을 가질 수 있으며, 기존의 문학 장르는 인간 내면의 탐구를 본격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빛’ 이후 3부작으로서 ‘말’, ‘소리’를 완성시키는 것이 그의 평생의 과업이다. “인간을 마지막으로 설득하는 것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내년초쯤 800장 짜리 경장편 소설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

    지난해 9월 30일 이후 4개월 만에 만난 남북한 군 당국자들은 9일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발길을 돌렸다. 성과 없이 마무리된 남북 군사실무회담으로 향후 남북 관계는 다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린 이틀째 남북 군사실무회담은 고위급 군사회담 개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남측 대표 문상균 대령(국방부 북한정책과장)은 회담 종료 후 브리핑에서 “이날 회담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10시 50분 정회됐다가 오후 2시 20분에 속개됐으나 성과 없이 오후 2시 30분을 조금 넘어 종료됐다.”면서 “북한 측이 일방적으로 (회담장을 떠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틀에 걸친 회담에서 남북한은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될 의제에 대한 견해가 크게 다른 점을 확인했다. 문 대령은 “우리 측은 전날에 이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의제로 삼아 책임 있는 조치와 재발 방지 확약을 재요구했고, 북한 측은 두 사건에 대한 우리 측의 확고한 입장을 확인한 후 천안함 사건과의 무관성을 거세게 주장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북측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남북고위급 군사회담 이후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북측과 협의해 나가겠다는 전통문을 오전 북측으로 보냈다. 그러나 군사회담을 위한 예비 실무회담이 결렬됨에 따라 적십자회담의 개최도 불투명해졌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南 “도발 사과 먼저” 北 “군사 긴장완화”

    南 “도발 사과 먼저” 北 “군사 긴장완화”

    남북한 군 당국자들이 8일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처음으로 만나 9시간의 마라톤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고위급 군사회담과 관련한 의제 등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서울과 평양으로 각각 발길을 돌렸지만 3번의 정회와 4번의 속개를 거듭하는 등 진지한 태도로 회담에 나서 9일 이어질 회담에서 합의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방부는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남북 군사실무(예비)회담에서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를 비롯한 회담 관련 문제들에 대한 이견을 좁히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회담이 9일 오전 10시 다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고위급 군사회담의 필요성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의제 설정 등에서는 입장이 서로 달랐다. 국방부는 회담 종료 후 발표한 자료를 통해 “우리 측은 고위급 회담의 의제를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 대하여’로 제기했으며 북한 측은 ‘천안호 사건, 연평도 포격전, 쌍방 군부 사이의 상호 도발로 간주될 수 있는 군사적 행동을 중지할 데 대하여’란 의제를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조치와 추가 도발 방지 확약이 있어야만 남북관계가 진전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하지만 북측은 두 사건만을 다루고자 하는 것은 고위급 군사회담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고 강변했다.”고 전했다. 회담에서 우리 측은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등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고위급 군사회담에서 두 사건에 대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면 그 다음날이라도 북측이 제기한 군사적 긴장 완화 등을 포함한 상호 관심 사안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수석대표 수준에 대해 우리 측은 ‘국방부 장관과 인민무력부장 또는 합참의장과 총참모장 수준’을 제기했지만 북측은 ‘차관급인 인민무력부 부부장 또는 총참모부 부총참모장’을 수석대표급으로 제안했다. 한편 통일부는 북한 조선적십자회가 이날 오후 4시 우리 측 대한적십자사 앞으로 전통문을 보내, 지난 5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통해 남하한 북한 주민 31명(여성 20명, 남성 11명)과 선박의 조속한 송환을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기독교의 위상 추락 대형교회 공동 책임”

    “기독교의 위상 추락 대형교회 공동 책임”

    최근 한국 종교계의 온갖 추문의 진원지는 기독교계다. 개별 교회에서는 교회 운영권을 둘러싸고 각종 고소·고발과 폭력이 횡행하고, 대표적 개신교단체는 회장 선출을 둘러싸고 한치의 물러섬 없이 갈등이 이어지며 두 동강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여기에 이웃종교의 성지에 들어가 ‘땅밟기’라는 이름으로 예배를 보는 등 오만과 무례도 서슴지 않았다. 교회 내부에서 성찰의 목소리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앞세워 교회의 성찰과 혁신을 촉구한 ‘2010 생명평화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기독교 생명평화운동의 주요 의제를 놓고 토론하는 ‘생명평화포럼’으로 정례화된다. 매달 두 번째 화요일 저녁 서울 충정로2가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다. 포럼에 직접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기독교계 인터넷 언론인 ‘에큐메니안’(www.ecumenian.com)으로도 생중계된다. 8일 열린 첫 번째 포럼에서는 ‘생명평화마당을 출범하며-생명평화신앙을 통한 기독교의 정체성 재확립’이 주제였다. 발제를 맡은 김경재(한신대 명예교수) 삭개오 작은교회 목사는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이웃종교에 대한 비상식적인 개신교인들의 폄하 행태, 전철이나 역 광장에서 공공적 사회윤리성을 무시하는 전도 행각, 일부 문란한 성직자들의 탈선과 수준 이하의 공중파 설교, 집단이기주의 행태마저 보이는 개신교 평신도들의 기복신앙 등에 대해 ‘내가 목회하는 교회와 관계없으니 난 책임 없다’는 식으로 방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회와 역사는 기독교 전체 위상과 한국 개신교의 공동책임을 묻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교회는 수치와 조롱도 함께 받고, 칭찬과 영광도 함께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대형 교회 지도자들은 오늘의 한국 개신교 위상 타락에 대한 무한 공동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며, 개별 교회 중심의 성장 선교신학이 비복음적인 것임을 알고 하루속히 청산해야 한다.”며 대형교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김 목사는 “한때 전쟁불사론까지 함부로 입에 올렸던 무책임한 정치지도자들이나 반공주의 극우파 집단들의 발언은 생각할수록 모골이 송연한 일”이라며 이념의 틀에 갇혀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에 동조하는 일부 개신교의 행태를 지적하는 한편, “정부의 4대강 개발사업처럼 학계와 종교계, 시민단체 등이 줄기차게 (정부 정책에)반대해온 사례가 없을 것이며, 동시에 지난 2년간 이명박 정부만큼 국민과의 소통에 귀를 꼭 막은 정부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토론자로 나선 조석민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신학적 활동과 교회 운동의 시작은 성서의 가르침에서 출발해 현재의 상황을 점검 분석한 뒤, 성서적 대안을 모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담론의 시작이 현재의 사회적 현상에서 출발한 점은 아쉽다.”며 반론을 제기했다. 조 교수는 또 “생명과 평화, 그리고 정의 개념과 역사성 역시 성서 속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토론자인 김준우 한국기독교연구소장은 “교회가 한국 사회에 대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반지성주의, 권위주의, 배타주의, 우월주의만이 아니라 무한경쟁에서의 성공과 번영을 조장하고 탈정치성을 세뇌시킴으로써 세상의 위기에 대해 외면하고 침묵하도록 만드는 등 권력과 자본의 시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면서 “내세 구원 중심이 아니라 지구공동체 중심으로, 교리 중심이 아니라 실천 중심으로, 돈과 양적 성장 중심이 아니라 생명과 평화중심으로, 경제 중심의 성공과 번영이 아니라 생태계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기독교의 전통 신학과 교회의 역할에 대해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며 김 목사의 발제에 동의하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달 8일 열리는 두 번째 포럼의 토론 의제는 ‘장로 이명박 정권에 대한 기독교의 교회적, 성서적, 신학적 평가’로, 현 정부와 기독교의 관계에 대해 더욱 구체적이고 전면적으로 접근할 예정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8일 판문점서 남북 군사실무회담

    남북한 군이 8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준비를 위한 군사실무(예비)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실무회담에 북측은 리선권 대좌(대령급) 외 2명이 참석하고 우리 측은 문상균(국방부 북한정책과장) 대령 외 2명이 참석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양측은 고위급 군사회담의 의제와 급, 일정 등을 논의하게 된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에 공동 취재단은 구성하지 않고 기록 요원으로 군 매체 2명만 참석한다.”면서 “회담이 끝나면 회담 결과를 설명하거나 보도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14년 침묵을 깨고 40일만에 써내려갔죠”

    “14년 침묵을 깨고 40일만에 써내려갔죠”

    벌써 십수년이 넘도록 하루에 두 번씩 신경안정제의 일종인 ‘바리움’을 먹어야 한다. 자율신경계가 완전히 무너진 탓이다. 조금만 집중하거나 앉아 있으면 현기증이 나며 무기력해지고 온몸이 쑤신다. 의사는 “가능하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과 똑같은 온도로 뜨겁디뜨겁게 끓고 있는 피는 아무리 더디더라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다. 문명사적 전환의 시기, 예언자적 역할도 결코 놓지 않는다. ●“민족의 공멸을 피해야 하는 이유 알려야…” 지난 1일 소설가 남정현(78)을 만났다. 그가 200장 가까운 꽤 긴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1996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단편소설을 발표한 이후 무려 14년을 훌쩍 넘겨 내놓은 ‘편지 한 통’이다. 국가보안법이 화자(話者)가 돼서 미국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을 띠고 있다. 1965년 그를 일약 유명인사로 만든 단편소설 ‘분지’와 마찬가지로 ‘편지 한 통’ 역시 남정현 특유의 풍자적 문체와 함께 냉철한 세계사적 인식이 어우러져 있다. 이 작품은 이달 하순 발행될 계간지 실천문학 2011 봄호에 실린다. “어휴, 소설 같지도 않은 것을 썼는데, 뭐하러 만나요.”라며 손을 내젓던 남정현이었지만, 막상 찾아가자 자그마한 체구로 환히 웃으며 따뜻하게 맞아주고,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45년 넘게 살고 있다는 서울 쌍문동 집에 들어서니 거실에 걸린 신학철 화백의 그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국가보안법(당시 반공법) 위반 혐의를 받으며 ‘분지’ 필화사건으로 법정에 섰을 때 당시 수사검사를 쳐다보던 그의 얼굴을 담아냈다. 30대 초반의 남정현은 굳게 입을 다문 채 정신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음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다. 세상 어떤 것도 거칠 것 없다는 듯 도발적인 얼굴 속에 검사를 향해 마치 “당신 참 안됐수.”하는 심드렁함도 엿보인다. 40여년 세월의 주름살만 덧붙이면 딱 지금의 남정현이다. 십수년의 침묵을 깨고 작품을 다시 쓴 이유를 물었다. “외세에 빌붙어 목숨을 유지해 온 수구세력들에 인류사적 평화의 가치, 민족의 공멸을 피해야 하는 이유를 일깨우고 싶었습니다. 꼭 쓰고 싶었고, 40일 만에 썼죠.” 건강상태 등 버거운 조건을 감안하면 벼락같이 써 내려간 셈이다. 컴퓨터 자판을 한 자 한 자 더듬더듬 눌러 가다 힘겨우면 가끔 놀러오는 열네 살 손자에게 구술해서 써 내려갔다. 그동안 주변에서는 악화되는 건강을 봤을 때 더 이상 작품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는 ‘편지 한 통’이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될 수도 있음을 뜻한다. 물론 남정현은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을 구상한다. 그는 “동학의 입장에서 우주의 중심축이 바뀌는 ‘인내천’(人乃天)을 구현하는 작품을 써 보고 싶다.”면서 “시장의 원리가 인간의 원리로 바뀌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분지’ 사건 당시 공안 “손목 잘라 버리겠다” ‘분지’는 그를 유명한 소설가로 만들었지만, 수사당국으로부터 “다시 소설을 쓰면 손목을 똑 잘라 버리겠다.”는 공포를 함께 심어줬다. 등단 3년차에 동인문학상(1961년)을 받는 등 전도양양한 청년작가의 입에는 그렇게 재갈이 물려졌다. ‘분지’는 하늘에 계신 어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작품으로 ‘홍길동의 10대손’인 홍만수 일가족을 통해 근현대사에 대한 파천황적 인식을 보여 줬다. 독립투사 아버지, 미군에 강간당한 뒤 미쳐 죽고만 어머니, 미군의 첩이 된 누이, 그리고 그 미군의 아내를 강간한 홍만수 등 당대 한국사회와 역사를 파격적으로 그려냈다. 이후 ‘손목 절단’에 대한 실제적인 공포와 끊겨 버린 외부 원고청탁에 의해 본의 아닌 절필이 시작됐다. 그러다 1973년 오랜만에 ‘문학사상’에 ‘허허선생’을 쓰는 등 조심스레 창작활동에 들어가던 중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다시 남산 중앙정보부 지하실로 끌려갔고, 과작(寡作)의 길이 이어졌다. 야만의 시대가 찍어 낸 화인을 몸 곳곳에 남긴 그이지만 문학을 바라보는 눈은 더욱 그윽해졌다. “문학이라는 것은 어디 특별한 형식에 한정된 것이 아니죠. 굳이 시나 소설을 읽지 않더라도 우리는 이미 문학 속에 묻혀 살고 있습니다. 성경, 불경, 논어, 도덕경 등 모든 것들이 이미 문학입니다. 문학은 우주처럼 큰 것이죠.” 후배들에 대한 당부의 얘기 또한 절절하다. “문명의 축이 바뀌는 바람소리가, 굉음이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이 시대에 가장 큰 역할을 해야 할 이들이 문인입니다. 우리 후배들도 기술뿐이 아닌 철학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써야 합니다.” 얘기가 두 시간 가깝게 이어지니 그가 몹시 힘겨워 한다. 이렇듯 아픈 시대가 남긴 상처는 몸이 가장 나중까지 기억한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남북 군사실무회담 8일 개최

    남북한이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실무(예비)회담을 오는 8일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국방부는 1일 “북측이 오늘 오전 인민무력부장 명의의 전통문을 통해 ‘남북고위급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회담을 오는 8일 개최하자고 다시 수정 제의했다.”면서 “우리 측은 오늘 북측의 제의를 수용한다는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회담은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릴 예정이며 대령급 단장 외 2명의 실무자가 양측에서 각각 회담에 나서게 된다. 실무회담에서는 남북 고위급 회담의 회담 주체와 날짜, 장소,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과 관련해 논의하게 될 의제 등을 협의하게 된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앞으로 실무회담 준비를 위한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0일 ‘1월 중 예비회담, 2월 초 고위급회담’을 내용으로 한 전통문을 우리 측에 보내왔지만 국방부는 엿새 뒤 오는 11일 예비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북측은 지난달 29일 다시 2월 1일 예비회담 개최를 제안했으며 우리 측은 11일을 고수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소녀시대 티파니, 요염한 레드 입술

    소녀시대 티파니, 요염한 레드 입술

    걸그룹 소녀시대의 티파니가 강렬한 레드 컬러의 립스틱으로 요염한 입술을 연출했다. 소녀시대는 지난 20일 서울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서울가요대상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소녀시대 멤버들은 라이더 재킷과 트렌치코트, 미니드레스 등을 매치해 더 이상 소녀가 아닌 ‘패셔니스타’다운 스타일을 과시했다. 특히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멤버는 티파니였다. 이날 소녀시대 멤버들이 대부분 누드톤과 핑크 컬러의 립 컬러를 선택한 반면 티파니는 선명한 레드 컬러의 립스틱으로 강렬하고 섹시한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블랙 레더 소재의 라이더 재킷과 표범 무늬를 연상시키는 프린트가 독특한 블루 시폰 미니 드레스를 믹스 매치해 스타일리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외에도 티파니는 짧은 스커트 아래로 킬힐을 신은 날씬한 다리를 노출해 플래시 세례를 받기도 했다. 타피니의 스타일리시한 모습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젠 정말 소녀가 아니다”, “빨간 입술 덕분에 고혹적인 팜므파탈 인형 같다”, “9명의 소녀들 모두 섹시한 여성이 됐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 / 사진=현성준 기자, 송효진 기자
  • 南, 새달 11일 군사실무회담 제의

    남북 간의 천안함·연평도 사태에 관한 논의는 고위급 회담을 위한 수순을 밟아 가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축인 비핵화 논의는 남측의 촉구에도 불구하고 공전하고 있다. 국방부는 26일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회담을 다음 달 11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평화의 집에서 열자고 북한에 제의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 10시 군 통신선을 이용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 명의로 북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 및 추가 도발 방지에 대한 확약’을 의제로 하는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을 위한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내용을 보냈다.”고 밝혔다. 남북은 실무회담이 성사되면 고위급 회담의 참가단 규모와 성격, 의제 등을 중점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9월 30일 판문점에서 열린 장성급회담을 위한 실무회담 이후 4개월여 만에 열리는 셈이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북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등 책임 있는 조치 등이 있어야 고위급 군사회담이 열릴 것”이라면서 기존 정부 입장을 강조했다. 무조건적인 회담 수용은 아니라는 취지다. 이와 함께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핵 문제에 관해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남북 당국 간 회동 제안을 북한 당국이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면서 북측에 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조선반도 핵 문제는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전쟁 위협과 적대시 정책으로 말미암아 산생된 문제로서 그 근원을 제거할 수 있는 대화 방식이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남측이 천안함·연평도와는 별개로 제의한 비핵화 논의를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또 남북 대화에 대해 “일방적인 전제조건을 내세우거나 여러 대화의 순서를 인위적으로 정하려는 주장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시인, 사과가 우선이라는 우리 측 주장을 겨냥했다. 오이석·윤설영기자 hot@seoul.co.kr
  • ‘北 천안함·비핵화 의중’ 파악 초점

    북한이 제의한 남북 고위급 군사회담 및 이를 위한 예비회담을 수용한 우리 정부가 21일 “다음 달 중순쯤 예비회담 개최를 추진 중”이라고 밝히면서 남북 대화를 둘러싼 줄다리기가 2라운드를 시작했다. 정부는 일단 북측의 고위급 군사회담 카드를 받았지만, 예비회담을 넘어 본회담으로 가려면 북한의 의도 파악 및 의제 조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관계부처 협의 등을 통해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예비회담은 국방부가 군 채널을 통해 북측에 통지문을 보내 제의할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의 시기 및 장소, 참석자, 의제 등에 대해 국방부와 통일부, 외교통상부 등 관계부처 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천안함과 비핵화에 대한 견해를 밝히겠다고 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며 “우리 측이 요구하는 책임 있는 조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예비회담에 대령급 실무자를 수석대표로, 통일부 실무자를 차석대표로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장소는 지난해 9월 군사실무회담이 열렸던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 또는 북측 ‘통일각’이 유력하다. 정부는 예비회담에서 북측의 진의를 파악하고 고위급 회담의 급과 의제 등에 대한 의견이 조율되면 고위급 회담을 늦출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고위급 군사회담은 천안함·연평도 문제를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만나 공식적으로 해결한다는 차원에서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북측의 태도에 따라 장성급으로 내려갈 수도 있다. 고위급 군사회담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국방장관회담을 미뤄 볼 때 국방부 3명과 통일부 1명, 외교부 1명 등으로 대표단이 구성될 전망이다. 그만큼 외교안보부처 간 협업과 조율이 중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부가 별도로 북측에 제의할 예정인 비핵화 관련 고위급 당국 회담도 외교부를 중심으로 통일부가 함께 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비핵화를 의제로 한 별도 회담이 열리면 외교부 6자회담 관계자들과 통일부 당국자들이 함께 회담에 나가겠지만 의제 관련 협의는 외교부 측이 주로 맡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김장훈, 태연 기습포옹…관객들 “주책” 아우성

    김장훈, 태연 기습포옹…관객들 “주책” 아우성

    가수 김장훈이 소녀시대 멤버 태연을 기습포옹해 ‘주책바가지’라는 구설수에 올랐다. ’김장훈 태연 기습포옹’ 퍼포먼스는 20일 오후 7시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에서 발생했다. 김장훈은 싸이와 함께 ‘제20회 하이원 서울가요대상’의 2부 축하무대를 꾸몄다. 김장훈과 싸이는 3곡을 연이어 열창하며 출연진 전 가수들은 물론 관객 전원을 기립시켜 뛰어오르게 하는 등 베테랑 가수로서 뛰어난 무대 매너가 돋보였다. 노래를 열창하던 중 김장훈은 노래 중 객석으로 내려가 소녀시대 태연을 포옹하는 돌발 퍼포먼스로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에 방송을 지켜보던 남성 시청자들은 물론 관중들은 부러움 섞인 아우성을 보냈다. 방송 후 게시판에는 질투 섞인 평이 봇쿨처럼 쏟아졌다. 일부에서는 “선후배의 훈훈한 모습이었다”고 평하는 반면, 한 편에서는 “김장훈 너무하다” “주책이다” 등 지적도 눈에 띄었다. 한편 탁재훈 신동엽 유리(소녀시대)의 공동MC로 진행된 올해 서울가요대상은 2010년 1월부터 12월까지 발표된 음반을 대상으로 모바일ㆍARS투표(20%), 스포츠서울 인기도(10%), 디지털음원 및 음반판매량(40%), 심사위원단 심사(30%) 등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의 영예는 소녀시대에게 돌아갔다. 소녀시대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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