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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만에…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3년만에…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통일부는 22일 오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북한이 우리측 제안대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판문점에서 갖자는 데 최종 동의해 왔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자체에는 남북 간 이견이 없어 이번 실무접촉 등을 통해 추석(9월 19일)을 전후로 3년 만에 이산가족들의 상봉이 성사될 전망이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마지막 상봉 행사는 2010년 10월 말~11월 초 금강산에서 진행됐다. 북측은 또 우리측이 다음 달 25일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한 금강산 실무회담과 관련,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며 시기를 앞당겨 8월 말~9월 초 금강산에서 개최하기를 희망했다. 정부는 적십자 실무접촉의 의제와 관련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상봉 인원 확대, 납북자·국군포로 문제, 북측이 제의한 화상상봉 재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적십자 실무접촉인 만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오갈 수 있다”며 “다른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접촉은 실무회담보다 한 단계 낮은 ‘실무접촉’이란 점에서 굵직한 문제들에 대해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일시·장소·규모를 일단 합의하는 데 비중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중에서도 상봉 인원 확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상봉 시기는 행사 준비에 통상 30~40일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고 해도 추석 연휴 후인 9월 넷째주 정도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무접촉에는 남북에서 각각 3명의 대표단이 참석한다. 우리측에선 이덕행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이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 직책으로 수석대표를 맡아 북측과 협상에 나선다. 북측에서는 박용일 북한적십자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단장으로 참석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정부, 금강산 실무회담 수용… “9월 25일 개최” 北에 역제의

    정부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다음 달 25일 금강산에서 열자고 20일 북측에 수정 제의했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23일)에 앞서 22일 금강산 실무회담을 갖자는 북측 제안에 대해 이틀 만에 답을 준 것이다.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예정대로 23일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논의하자고 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금강산 관광 문제는 중단된 지 5년이 경과되는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함으로써 발전적 해결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면서 “조급하게 회담을 개최하기보다 한 달 미뤄 다음 달 25일 금강산에서 개최하자는 입장을 북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고령의 이산가족이 유명을 달리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감안해 우선적으로 인도적 현안인 이산가족 상봉을 성공적으로 진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의 제의에 대해 북측은 추가적인 반응을 보내오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1시쯤 우리 측에 먼저 금강산 실무회담에 호응해 올 것을 촉구하는 통지문을 보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사업은 연계돼 있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우리 정부의 분리대응 입장에 대한 반응으로, 두 문제를 연관해 다루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시립소년소녀합창단 8·15 ‘체 게바라 의상’ 논란 재연

    시립소년소녀합창단 8·15 ‘체 게바라 의상’ 논란 재연

    지난 15일 제68주년 광복절 기념식 ‘체 게바라’ 의상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 해프닝으로 결론이 지어진 듯했지만 광주시가 관련자를 징계 도마에 올리면서 재연된 것이다. 광주시는 광복절 기념식에서 쿠바 출신 사회주의 혁명가 ‘체 게바라’의 얼굴이 새겨진 옷을 입고 축하공연을 벌여 물의를 일으킨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장인 지휘자 A씨를 징계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시는 “광복절 기념식 행사에서 사회주의 혁명가 복장으로 공연을 한 것은 부적절했다”며 “이적표현물이나 법규에 위반된 것은 아니지만 행사 취지나 지역 정서에 맞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단장을 징계위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연출자의 별다른 의도가 없었던 단순 해프닝이라는 점이 광주시 자체 조사에 의해 밝혀졌는데도 징계 절차를 밟는 것은 무리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국제상품이 된 체 게바라 얼굴 티셔츠를 입은 게 무슨 문제냐는 반론이다. A씨는 앞서 예산부족으로 지난 6월 학부모가 구입해 준 ‘체 게바라 의상’을 별 의미 없이 합창단에 입혔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시가 징계 절차에 나선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역의 한 예술계 인사는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가 이 정도의 해프닝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린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 공연을 지켜본 보훈청장이 광주시에 항의하면서 잡음이 일었다. 당시만 해도 광주시 관계자는 “연출에 다른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더군다나 공연 내용은 광복절 기념행사에 걸맞은 훌륭한 수준이었다”고 강조해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대중 영화상에 당낫민 감독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8일 ‘제3회 김대중노벨평화영화상’ 수상자로 베트남의 당낫민 감독을 선정했다. 이 상은 인류의 평화 공존과 인권 신장에 이바지한 작품이나 감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당낫민 감독은 베트남의 열악한 영화 제작 환경 속에서도 ‘10월이 오면’, ‘강위의 여자’, ‘전장 속의 일기’ 등 전쟁의 잔혹성과 참상을 고발하고 평화의 중요성에 대해 경각심을 갖게 하는 영화들을 만들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오는 29일 오후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리는 제13회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이희호 김대중센터 이사장이 시상한다.
  • 정부 “이산상봉 실무접촉 23일 열자”

    정부 “이산상봉 실무접촉 23일 열자”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이 합의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구성 논의도 내주 초부터 본격 협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6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 접촉을 오는 23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개최하자고 북한에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한 지 하루 만이다. 제안서는 유중근 대한적십자사(한적) 총재 명의로 강수린 북한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앞으로 전달됐다. 북한이 호응할 경우 실무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 시기와 장소, 규모 등이 협의될 예정이며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한적 관계자는 “상봉이 결정돼도 관련 절차들을 처리하는 데 통상 50일 정도, 빠르면 한 달 정도 필요하다”며 “물리적으로 추석 연휴 이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적은 이날부터 이산가족들의 문의가 급증함에 따라 서울 중구 남산 본사에 있는 이산가족 민원접수처 인력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위한 후속 협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우리 측 한국전력과 KT 등 개성공단 시설점검팀이 17일 공단 재가동을 위한 사전 점검차 방북한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북 간 공동위 구성을 위한 우리 측 합의서 문안을 최종 검토하고 있다”면서 “내주 초에 판문점을 통해 북측과 문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공동위 위원장은 남북 간 공단 정상화 합의를 이룬 양측 실무회담 수석대표급에서 결정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과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 등 실무회담 수석대표의 급이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적도 지난달 북한 전역에서 발생한 수해를 지원하기로 했다. 한적은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을 통해 대북 구호물자 구매에 필요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원)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한적은 2010년 북한에 쌀 5000t, 시멘트 1만t 등 긴급 구호품을 전달한 바 있고 지난해에는 IFRC를 통해 수해 지원금 1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 한편, 유엔은 올 연말까지 북한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9800만 달러(약 1093억원)의 자금을 긴급 요청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대북 지원을 정치적·안보적 고려사항과 연관지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DMZ 평화공원 후보지 파주·철원·고성 검토

    DMZ 평화공원 후보지 파주·철원·고성 검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미 의회 연설에 이어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공식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로 정부가 파주(경기)와 철원·고성(강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개략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보완 중”이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입지와 관련, 현재 관계부처 및 전문가와 함께 평화의 상징성, 환경 영향성, 접근성 등을 기준으로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서부·중부·동부전선에서 각각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다”면서 “서부전선에선 파주, 중부전선에선 철원, 동부전선에서는 고성이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파주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돼 있고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 등이 있다. 6·25 당시 최대 격전지인 철원에는 백마고지와 노동당사 건물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고성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중심에 있는 데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로·육로가 있다. 세계평화공원으로 선정된 지역에선 남북이 무장 병력·장비를 철수시키고 지뢰를 제거하는 한편 DMZ 내에 설치된 철책을 뒤로 물린다는 것이 정부의 구상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남북한 군대는 2㎞씩 물러나야 하지만, 양측은 DMZ 내에 GP(소초)를 운영하고 있다. 북한의 호응이 필수조건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박 대통령의 지난 5월 미 의회 연설 직후 북한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DMZ 세계평화공원에 대해 “민족 분열의 불행과 고통을 안고 사는 온 겨레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라며 거칠게 비난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개성공단 정상화 회담 타결로 기류의 변화 조짐도 보인다. 최근 방북해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사장은 “김 부장이 ‘개성공단이 잘되면 DMZ도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영상]日 국민 록밴드, 역사 교육 비판 노래로 오리콘 1위

    [영상]日 국민 록밴드, 역사 교육 비판 노래로 오리콘 1위

    역사를 서로 이해하고 도와가면 좋지 않을까 딱딱한 주먹을 휘둘러도 마음은 열리지 않아 그럴듯한 대의명분으로 싸움을 걸고 벌거벗은 임금님이 폭주하는 세상은… 광기 20세기에 이미 겪어서 안 하기로 한 것 아닌가 <서던 올스타즈 ‘피스와 하이라이트’ 中>   일본 국민 록밴드 ‘서던 올스타즈’(southern All Stars)가 일본의 역사 교육을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신곡 ‘피스와 하이라이트’로 오리콘 1위에 올랐다. 최근 아베 내각의 평화 헌법 무력화 시도와 정치인들의 잇단 망언 등 일본 사회가 우경화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이뤄낸 결과라 더 놀랍다는 평가다. 피스와 하이라이트는 서던 올스타즈가 지난 7일 공개한 싱글앨범 ‘평화와 빛’의 수록곡이다. 일본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을 침략했던 근대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 지금의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과 함께 평화를 향해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는 보다 구체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뮤직비디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아이들이 서로 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면을 쓴 남자들이 멱살잡이를 하는 모습이 등장한다. 하지만 서전 올스타즈 멤버들이 이들을 말리고 결국 서로 화해를 한다는 내용이다. 서던 올스타즈의 리더 구와타 게이스케(57)는 음반 발매와 함께 공개한 비디오 메시지에서 “뉴스를 보다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주변 나라, 즉 한국·중국과의 관계였다. 대중가수로서 왕도는 아닐지 모르지만 서던 올스타즈가 활동을 재개하는 장을 빌려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물론 일부 보수 단체와 네티즌들의 ‘우클릭’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발표된 이 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가나가와신문은 지난 8일 사설에서 “‘주변 나라들과 융화하자’고 한마디 하면 인터넷 공간에서 ‘반일’이니 ‘매국노’니 하는 악담이 쏟아진다. 그 창끝은 서던 올스타즈에게도 향할 것이다”라면서도 “한번 암에 쓰러졌다 컴백한 이 사람(구와타)이야말로 신뢰할 만한 언어로 메시지를 전하는 소중함을 갖고 있다”고 썼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한 이 노래는 10대를 비롯해 4개 연령대에서 선호도 1위로 꼽혔다. 이를 놓고 우리의 걱정보다 일본인들의 의식이 건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978년 데뷔한 서던 올스타즈는 1980년에서 2000년대까지 오리콘 차트 1위곡을 14곡이나 올린 인기 록밴드다. 현지 음반 판매량도 4000만장을 넘어서면서 ‘일본 록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고 있다. ‘쓰나미’ 등의 노래로 국내에도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2008년 30주년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서던 올스타즈는 5년만에 발표한 새 앨범 ‘평화의 빛’을 들고 전국 투어 공연에 들어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죽다가 살아난 느낌”… 재가동 1~2개월 걸릴 듯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죽다가 살아난 느낌”… 재가동 1~2개월 걸릴 듯

    남북 당국이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입주 기업 대표들은 감격한 모습이었다. 개성공단 정상화촉구 비상대책위원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극적으로 타결한 우리 정부와 북측 당국에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 “개성공단을 공동 번영을 추구할 수 있는 남북 경제협력의 작은 통일마당으로 더욱 발전시키겠다”면서 “국제 경쟁력을 키워 세계가 투자하고 싶어 하는 공단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옥성석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죽다가 살아난 느낌이다. 마음의 상처를 복구하는 게 기업인 몫이다. 개성공단을 새롭게 열었다는 생각으로 다시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정기섭 비대위 기획분과위원장은 “북측을 우리 상식에 근접하게 끌어들인 면에서 성과가 있었다”며 “기업들의 타격은 한번쯤 거쳐야 할 아픔이었다. 장기적으로는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입주 기업들은 실질적인 개성공단 정상화에는 1~2개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 규모와 업종에 따라 다르지만 고장 난 기계를 수리하고 원자재를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옥 부회장은 “개성공단 조업 중단으로 피해를 본 바이어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는 게 중요한데 기업인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가 안심하고 주문해 달라고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개성공단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며 남북 간 발전적 경협 모델임을 고려해 이번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고 공단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가 피해를 감내한 입주 기업들이 조속히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복귀하도록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비대위는 15일 오전 10시 긴급회의를 소집해 이른 시일 내에 개성공단을 복구할 방법을 논의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朴대통령 “北, 핵 버려야”…광복절 축사서 이산가족 상봉 제안

    朴대통령 “北, 핵 버려야”…광복절 축사서 이산가족 상봉 제안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에서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이라면서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지 68년이 됐다”면서 “이제는 남북한간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한다”면서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북한에 공식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한다”면서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 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하다”면서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해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일(對日) 문제와 관련, 박 대통령은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이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면서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있고 성의있는 조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오늘은 제68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수립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광복과 건국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역사는 지속돼왔고 오늘날 세계와 견줄만한 자랑스러운 나라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다”면서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기적은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영광된 것이었고 실로 위대한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박 대통령은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면서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과제를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다”면서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잡아 더이상 그런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는 경제활력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역량을 더욱 집중해나갈 것”이라면서 “원칙이 바로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朴대통령 광복절 축사 전문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 68주년 경축 행사에서 ‘대한민국, 위대한 여정은 계속 됩니다’라는 제목의 경축사를 발표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으며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에 추석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음은 경축사 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재외동포와 국가 유공자 여러분, 그리고 자리를 함께 하신 내외 국민 여러분, 오늘은 제58주년 광복절이자 대한민국 정부 수립 65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이 뜻 깊은 날을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면서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건국을 위해 헌신하신 애국지사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독립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광복과 건국 이후, 역사의 굴곡 속에서도 우리 역사는 지속되어 왔고 오늘날 세계와 견줄만한 자랑스런 나라가 되었습니다.  100여 년 전, 우리는 나라를 잃었고 우리의 역사도 지워질 뻔한 위기에 놓였습니다. 하지만 민족혼과 기상은 잃지 않았고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의 독립을 향한 투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그 위대한 정신과 뜻으로 마침내 68년 전 오늘, 그토록 갈망하던 광복을 맞이했습니다.  정부는 민족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고결한 뜻을 기리고, 유적과 기록을 보존·관리하는 일에 적극 나설 것입니다. 그래서 그 뜻이 후손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65년 전 오늘은 외세의 도전과 안팎의 혼란을 물리치고 대한민국을 건국한 날이기도 합니다.  자유민주주의를 우리가 지향하는 핵심가치로 헌법에 담아 대한민국이 출범한 것이야말로 오늘의 번영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었던 첫 걸음이었습니다.  건국 직후 전쟁의 상처와 가난에 시달렸고 기술도, 자본도, 자원도 없었지만 우리는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의 의지와 투혼으로 일어나 독일의 광산에서, 열사의 중동사막에서, 월남의 정글에서 숱한 역경을 헤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기적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국민들이 계셨기에 1970년대의 석유파동도, 1997년 외환위기도, 2008년의 국제 금융위기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지 못했습니다.  불과 두 세대 만에 우리는 세계 8위 무역대국이자 세계 최고수준의 IT 선도국가로 성장했습니다.  아름답고 독창적인 우리 문화는 한류의 흐름을 타고 세계인과 함께 마음을 나누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또한 지구촌 곳곳에 평화 유지군을 보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이와 같은 대한민국의 기적은 온 국민이 함께 이뤄낸 영광된 것이었고, 실로 위대한 여정이었습니다.  저는 불굴의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자랑스런 역사를 만들어온 우리 국민들의 저력이 이제 또 다른 기적의 역사를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 위대한 여정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진정한 의미의 광복과 건국은 한반도에 평화를 이루고, 남북한이 하나 되는 통일을 이룰 때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제부흥과 국민행복, 문화융성과 평화통일 기반구축이라는 4대 국정기조와 국정 과제들을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길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동안은 그런 국정운영의 틀을 설계하고 만드는 과정이었습니다. 이제 구체적인 실행과 성과를 통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만들어가겠습니다.  과거의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 기본이 바로 선 국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불안하지 않고 인간다운 삶과 문화를 향유하는 풍요로운 사회, 일자리와 경제활력이 넘치는 살기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나서겠습니다.  앞으로 정부는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가 존중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과거부터 지속되어 온 잘못된 관행과 부정부패를 바로 잡아 더 이상 그런 일들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모든 경제 주체들이 공정하게 경쟁하는 풍토를 만들고, 학벌이 아닌 능력으로 평가받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신뢰사회의 기반을 닦아 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를 만들어 진정한 선진국을 향한 길에 나서겠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경제 활성화를 위해 법과 제도를 개선하면서 지속가능한 경제발전의 틀을 구축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경제활력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정책 역량을 더욱 집중해 나갈 것입니다.  힘들어 어려운 때이지만, 국민 여러분께서 정부를 믿고 다함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옛말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이 있듯이 어려운 때일수록 작은 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새 정부는 원칙이 바로 선 시장경제 아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을 통해 함께 커가고, 창의와 열정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끊임없이 생겨나는 역동적인 경제생태계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그 길에 저도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 대통령으로 나서서 전 세계를 상대로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히고 우리 기업들을 뒷받침해 나갈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대한민국은 수차례의 위기와 도전을 국민들이 힘을 모아 기회로 바꾸어왔습니다. 우리 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우리 모두, 다시 한번 힘을 모아 갑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로 남북이 분단된 지 68년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남북한 간에 불신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나가야 합니다.  북한이 핵을 버리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한다면 새로운 한반도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의 고통과 어려움도 함께 풀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한쪽에서 굶주림과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새 정부는 정치적인 상황과 무관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북한의 변화된 모습과 행동입니다.  우리는 진심으로 북한의 변화를 기다리며 열린 마음으로 북한을 적극 도울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어제 개성공단 사태가 발생한 지 133일 만에 재발방지와 국제화에 합의했습니다. 저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과거 남북관계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상생의 새로운 남북관계가 시작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앞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통해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남북한의 공동발전을 이뤄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먼저 남북한 이산가족들의 고통부터 덜어드렸으면 합니다. 이번 추석을 전후로 남북한의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북한에서 마음의 문을 열어주길 바랍니다.  또한 분단과 대결의 유산인 비무장지대(DMZ)에 세계평화공원을 조성하기를 북한에 제안합니다. 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지대로 만듦으로써 우리의 의식 속에 남아있던 전쟁의 기억과 도발의 위협을 제거하고, 한반도를 신뢰와 화합, 협력의 공간으로 만드는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억지력이 필요하지만, 평화를 만드는 것은 상호 신뢰가 쌓여야 가능합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식과 국제적 규범이 통하는 남북관계를 정립하여 진정한 평화와 신뢰를 구축해 가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해 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일본은 동북아 평화와 번영을 함께 열어갈 중요한 이웃입니다. 하지만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최근 상황이 한일 양국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과거를 직시하려는 용기와 상대방의 아픔을 배려하는 자세가 없으면 미래로 가는 신뢰를 쌓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대다수 일본 국민들은 한일 양국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만들어가기를 염원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이미 양국 국민들 사이에는 신뢰의 저변이 매우 넓고 한국과 일본의 젊은이들과 많은 사람들은 한류와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마음을 나누며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정치가 국민들의 이런 마음을 따르지 못하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새로운 미래를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제 양국 국민 모두의 바람처럼 진정한 협력동반자로 발전될 수 있도록 일본의 정치인들이 과거의 상처를 치유해 나가는 용기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고려 말의 대학자 이암 선생은 ‘나라는 인간에 있어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고 하셨습니다. 만약 영혼에 상처를 주고 신체의 일부를 떼어가려고 한다면 어떤 나라, 어떤 국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일본은 이런 문제를 직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과거 역사에서 비롯된 고통과 상처를 지금도 안고 살아가고 계신 분에 대해 아픔을 치유할 수 있도록 책임 있고, 성의 있는 조치를 기대합니다.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함께 만들어 나가기 바랍니다.  지금 동북아 지역은 경제적인 상호 의존은 크게 증대되고 있지만, 역사와 영토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역설적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동북아 국가들이 다자간 대화의 틀을 만들어서 가능한 분야부터 대화와 협력을 시작해 신뢰를 쌓아가고, 안보 등 다른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가자는 것이 저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입니다.  지금까지 이루어내지 못했던 동북아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공동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동북아 국가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대한민국은 국민들의 지혜와 용기로 자랑스런 역사를 써왔습니다. 그 저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위해 함께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의 저력과 역량을 한데 모아 국민행복, 희망의 새 시대를 활짝 열고, 품격 있는 나라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새로운 협력의 동반자로 국민과 함께 새 시대를 열어나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우리 선조와 앞선 세대가 그리하였듯이, 우리는 더 좋은 나라, 훌륭한 나라를 만들 수 있다고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행복,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 나서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맹수열 기자 guns@seoul.co.kr
  • 한·중·일 전문가가 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한·중·일 전문가가 본 야스쿠니 신사 참배

    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기념일인 15일을 앞두고 야스쿠니신사에 참배하겠다는 일본 정치인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일본과 한국, 중국 등 관련국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서울신문은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문제점과 한·중·일 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진단하기 위해 3국 전문가들을 만나 이들의 의견을 들어 봤다. ■ “강제동원 韓피해자 강제합사 치욕… 합사취소 집단적 대응을” 한·일 관계 전문가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 “전범과 한국인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대한 참배는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과거 식민지 시대 지배자(일본)·피지배자(한국) 구도를 현재에도 적용하려는 의도입니다.” 한·일 관계 전문가인 조양현 국립외교원 교수는 1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야스쿠니신사가 A급 전범들과 한국인 강제동원 피해자들을 합사해 한국에 치욕을 주고 있다면서 피해자 후손들만 법적 대응을 할 게 아니라 집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252명은 2001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합사 철회 소송을 제기했지만 모두 기각됐다. 다음은 조 교수와의 일문일답. →야스쿠니신사에 어떻게 한국인이 합사된 건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연락도 없이 합사된 경우가 허다하다. 야스쿠니신사는 전범과 강제동원 피해자의 혼을 하나로 합쳐 제사를 지내고 있다. 피해자의 후손들이 합사 취소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일본 측은 한 번 합사된 혼은 분리할 수 없다는 논리를 들이대고 있다. 후손의 입장에서는 강제동원도 억울한데 그 혼마저 가해자인 전범과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에 갇힌 셈이 됐다. →한국 국적이니 정부가 나서서 요구해도 되지 않나. -야스쿠니신사는 민간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부분이 적다. 자칫 내정간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악용해 일본 정부도 야스쿠니는 민간 시설이라며 번번이 빠져나가고 있다. →해결 방안은. -야스쿠니신사를 국가 추도시설화하면 방법은 있다. 국가 추도시설로 만들면 헌법과 배치되는 전범들은 야스쿠니신사에서 빠진다. 이념 성향이 없는 ‘무색무취’의 추도시설이 되는 것이다. 일본의 양심세력들이 야스쿠니의 국가 추도시설화를 요구해 왔지만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법적 대응 방안은. -일본 정치인이 야스쿠니 참배를 하는 것 자체가 헌법에 위배된다. 일본 헌법에는 정치·종교 분리 원칙이 규정돼 있는데도 일본의 우익 정치인들이 이를 무시하고 있다. 신사참배가 정교 분리에 위배된다는 비난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일본 자민당이 개헌을 추진 중이다. 공직자들에게 종교의 자유를 확대한다는 식으로 개편하려는 것 같다. 1980년대만 해도 이런 움직임이 일본 내에서 힘을 받지 못했지만 일본 사회가 우경화되면서 일본 국민들도 신사참배를 한다든지, 학생들에게 기미가요 제창을 강요하는 것에 더 이상 거부감을 갖지 않게 됐다. 대동아 사관의 부활이다. →일본 정치인들이 신사 참배에 집착하는 이유는 뭔가. -‘나는 과거 일본의 빛나는 역사를 승계하는 정치가다.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라는 정치 이념을 선전하고 ‘인증샷’을 찍는 것과 마찬가지다. 보수 표를 결집시키기 위한 선거 전술인 셈이다. 만약 한 정치인이 ‘총대’를 메고 야스쿠니를 민간 시설에서 국가 추도시설로 바꾸려 한다면 많은 보수 표를 잃을 각오를 하고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전쟁 때 정신적 지주로 삼으려 우경화 집착… 국제적 고립 초래” 중·일 관계 전문가 칭화대 당대국제관계학원 류장융 부원장 “군국주의적 야망을 가진 일본 우익 세력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향후 전쟁 상황에서 정신적인 지주로 삼으려 한다.” 중·일 관계 전문가인 칭화(淸華)대 당대국제관계학원 류장융(劉江永) 부원장은 12일 “개인 자격이든 공물봉납 방식이든 일본 지도부의 신사 참배는 침략역사에 대한 부정 행위로 한국과 중국, 미국으로부터 일본을 고립시키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류 부원장과의 일문일답. →일본 각료들이 신사 참배 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소 다로 부총리 등 중국이 (신사 참배 여부에) 촉각을 세우는 인사들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지난 4월 신사에 화환, 공물 등을 보내는 식으로 ‘편법 참배’를 했다.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모든 형태의 참배에 반대하며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이 신사 참배에 집착하는 이유는. -제대로 된 역사 인식 부재 탓이다. 일본은 식민 지배와 침략 전쟁이 주변국과 국민에 재앙을 안기고 원폭 투하 등으로 자신에게도 피해를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경화도 문제다. 전쟁을 미화하는 우익 세력은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민족주의를 강화하고 전쟁 상황에서 정신적 지주로 삼으려 한다. →일본 우경화의 원인은. -일본은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지 않아 침략 역사를 미화하는 우익 세력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 풍부하다. 여기에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장기 경기 침체와 중국의 부상 등에 따른 위기감을 토대로 우익 세력이 민족주의를 부추기면서 우경화가 주류가 되고 있다. 우익을 이용해 중국에 대항하려는 일부 국가의 중국 견제 전략도 이를 부채질한다. →우경화의 결과는. -동북아의 평화·안정 위협이다. 우익 세력은 중·일 충돌의 순간만을 고대하고 있다. 아베 내각과 우익 세력은 이미 일본에 전쟁과 군대 보유를 금지한 ‘평화헌법’을 개정하려 하면서 평화 발전으로 향하는 자숙의 길을 포기하고 있다. →우경화는 국제적 고립을 초래하는데. -중국을 공격할 수 있고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을 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본은 고립이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동맹인 미국이 일본의 과격 행위를 견제할 텐데. -아베 내각은 군국주의 목표를 실현하는 범위 내에서만 미국의 말을 듣고 미국을 이용한다. 미국이 중·일 간 댜오위다오(일본명 센카쿠열도) 문제를 대화의 방식으로 해결하라고 하지만 영토 분쟁이 없다며 대화의 창을 닫고 무력 증강에만 몰두한다. 미·일 관계도 순탄치 않을 것이다. →중국의 해양 진출 전략이 일본의 우경화를 부추기나. -일본이 중국과 우호적인 전략적 호혜 관계를 갖고 싶다면 방위를 중심으로 한 중국의 해양 전략이 일본에 위협으로 작용한다고 상정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 이미 2004년 ‘방위계획대강(大綱)’ 개정 때부터 중국을 주요 위협으로 지목했다. 최근에는 댜오위다오가 있는 동해 지역에서의 해상 및 영해 자위대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개정 중이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자민당,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려고 야스쿠니 상징성 이용” 다카하시 데쓰야 도쿄대 교수 & 우쓰미 아이코 게이센여대 명예교수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인들에게 어떤 존재일까. 일왕과 국가를 위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이들을 신으로 모심으로써 전쟁을 정당화하던 야스쿠니 신사는 표면적으로는 1945년 패전 이후 종교시설로 바뀌었다. 그러나 집권 자민당을 비롯해 일부 일본인에게는 야스쿠니 신사가 아직도 패전 전의 기능을 한다는 것이 일본의 소장파 지식인 다카하시 데쓰야(57) 도쿄대 교수의 주장이다. 다카하시 교수는 지난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행사의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문을 통해 다카하시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는 집권 자민당이 일왕을 일본의 원수(元首)로 칭하면서 헌법 9조 개헌을 노리는 것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헌법 9조는 일본의 전력(戰力) 보유 금지와 국가 교전권 불인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데, 1946년 11월 공포돼 한 번도 개정된 적이 없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은 헌법 9조를 고쳐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명시하겠다고 공약했고, 헌법 해석을 고쳐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그는 “지난해 4월 발표된 자민당의 헌법개정 초안을 보면 일왕을 나라의 제1인자라고 설명했다. 요컨대 주권자인 국민 위에 일왕을 받드는 국가가 있다는 것”이라면서 “자민당은 헌법개정 초안을 통해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는데, 패전 후 평화에 익숙해진 지금의 사회문화에서 전쟁의 목표를 설정한다면 나라의 1인자인 일왕과 그것을 떠받드는 국가로서의 일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전쟁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자민당이 다시 야스쿠니 신사가 갖고 있는 상징성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이날 다카하시 교수와 함께 패널로 참석한 일본의 시민단체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 공동대표이자 게이센여대 명예교수인 우쓰미 아이코(72) 역시 야스쿠니 신사의 상징성이 가지는 위험성에 대해 경계했다. 우쓰미 교수는 “‘야스쿠니에서 만나자’고 하는 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병사들에게 포로가 되거나 후퇴함으로써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지 못하는 불명예스러운 전사를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 것이었다”면서 “심지어 1941년 12월 진주만 공격에 참가한 한 장교는 동료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군신(軍神)이 되지 못했는데, 이 사람이 46년 귀국해 주변인에게서 받은 편지에는 ‘바로 할복해 세상에 속죄를’이라고 돼 있었다”고 전했다. 우쓰미 교수는 또 야스쿠니 신사를 통해 ‘강한 일본’을 구현하려는 보수 세력에 일침을 가했다. 우쓰미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 침략의 고통을 맛본 한국인이나 중국인들에게 일본 총리나 정치가의 야스쿠니 참배는 일종의 트라우마”라며 “이런 참배는 다시 침략당하지 않을까 하는 공포감을 준다. 이런 참배는 나치의 침략과 학살의 과거를 청산한 유럽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야스쿠니 반성을” “한국인은 꺼져라”

    지난 10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사루카쿠초에 있는 재일본 한국 YMCA호텔. 이곳은 ‘두 개의 일본’이 존재하고 있음을 극명히 보여 주는 장소였다. 이곳에서 열린 제8회 안티 야스쿠니 행사에 일본 제국주의 과거를 반성하자는 일본인들이 모여든 한편 “일본은 책임이 없다”고 외치는 우익들의 난동이 동시에 일어났다.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라는 모토 아래 열린 안티 야스쿠니 행사에서는 심포지엄과 평화 콘서트, 야스쿠니 합사자 유족들의 퍼포먼스 등이 진행됐다. 1인당 1000엔(약 1만 1500원)을 내는 유료 행사였음에도 220석가량의 행사장은 발 디딜틈 없이 꽉 들어찼다. “태평양전쟁을 성전화하고 전사자들을 호국 영령으로 떠받들면서 야스쿠니신사가 무엇을 숨겨 왔는지 직시하자”는 행사의 취지에 공감하는 이들이었다. 그러나 이 건물 바로 밖에는 우익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행사 시작 전부터 삼삼오오 모여든 우익들은 호텔 안을 말없이 주시했다. 소요 사태를 우려한 경찰들이 행사장 근처를 지키고 있어 YMCA호텔에서는 조용했지만 날카로운 대치가 오후 내내 계속됐다. 우익들의 본격 난동은 오후 7시부터 시작된 가두 촛불집회에서 시작됐다. ‘한국인 야스쿠니 합사 반대’, ‘노(No) 야스쿠니’ 등의 팻말을 들고 합사자 유족을 비롯한 100여명의 참가자들이 약 40분간 행사장 근처 도로를 따라 걷는 동안 우익들은 일장기와 ‘일본애국자연합회’ 등의 플래카드를 매단 대형 승합차 5~6대에 나눠 타고 불쑥불쑥 나타나 집회를 방해했다. 확성기로 “조선인은 일본을 떠나라”고 떠들며 시위대를 향해 달려들기도 했다. 근처 진보초 거리에서는 욱일기를 든 50여명이 모여 “집회를 당장 그만둬라”, “한국인은 꺼져라”라고 외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들의 진압으로 무력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고, 촛불집회가 끝난 뒤 우익들은 자진 해산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우리 아버지·오빠가 왜 야스쿠니에 있냐고… 일본 반성할 때까지 필패의 소송 계속한다

    우리 아버지·오빠가 왜 야스쿠니에 있냐고… 일본 반성할 때까지 필패의 소송 계속한다

    “언니, 내가 몇 년이나 더 싸울 수 있을지 모르겄소. 인자 몸도 아프고 기력도 없고…. 자꾸 마음이 조급해져.” “죽기 전까진 뭐라도 해 봐야제. 나 죽으면 야스쿠니신사 앞에 송장 갖다 놓으라고 자식들한테 말했어.” 전북 남원이 고향인 박남순(왼쪽·70·경기 남양주시)씨와 경남 의령 태생인 남영주(오른쪽·74·경기 성남시)씨는 맞잡은 두 손을 놓을 줄 몰랐다.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다다른 지난 10일 일본 도쿄. 타는 듯한 더위 속에 두 사람은 긴 상복 저고리를 입고 거리로 나섰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은 안티 야스쿠니 촛불행동 ‘평화의 촛불을 야스쿠니의 어둠에’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오는 10월 다른 25명과 함께 태평양전쟁 당시 강제징용됐다가 사망해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가족을 빼달라는 합사취소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2001년 일본의 과거사 책임을 총망라해 물은 군인·군속 재판, 2007년 제1차 합사취소 소송에 이어 세 번째로 야스쿠니신사에 정면으로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다. 지난 1차 소송이 원고 12명, 변호인단 8명이었던 것에 비해 이번 소송은 원고 27명, 변호인단 11명으로 크게 늘었다. 박씨의 아버지 박만수씨는 21살이던 1942년 강제 징용됐다. 우체부로 일하며 집에서는 첫아이의 출산을 기다리는 행복한 가장이었다. 장남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며 매일 밤 대문을 열어 놓은 어머니의 바람과 달리 해방 후 떼어 본 제적등본에 그는 사망자로 처리돼 있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고 평범하게 살던 박씨의 마음에 아버지가 다시 들어찬 건 2008년이었다. “어느 날 아들을 보는데 아버지가 떠오르더라고. 딱 내 아들만 할 때 끌려갔는데, 그 좋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고생했을 걸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거야.” 2011년 8월이 돼서야 도쿄를 방문해 야스쿠니신사 합사자 명단에서 아버지의 이름을 발견했다. 아버지 박씨는 남양군도 브라운 환초에서 세상을 떠났다. 남씨는 16살 위 큰오빠 대현씨의 이름을 빼려고 한다. 8대 종손이었던 오빠는 20살이던 1942년 강제로 끌려갔다. ‘보고 싶으니 사진을 찍어 보내라’는 편지 한 장만 남기고 연락이 끊겼다. 가슴 한구석에 오빠를 두고 살아온 남씨는 박씨와 함께 2011년 야스쿠니신사에서 오빠의 이름을 발견했다. 오빠는 남태평양 섬나라인 뉴기니에서 최후를 맞았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에서 우리 오빠를 모시고 있다는 걸 알려주지 않은 것도 한이 되는데 왜 오빠가 일본인들의 신이 돼야 하냐고…”라며 눈물을 닦았다. 이전 소송에서 이긴 적이 없기에 이번 소송도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박씨와 남씨를 움직이는 것은 희망이 아닌 오기다. 남씨는 “생전에 이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라며 주먹을 쥔다. 박씨는 “일본인들도 입장을 바꿔 자신들이 식민지 지배의 피해를 입었으면 어땠을지 생각해 보라. 그런데 요즘 뉴스를 보면 반성은커녕 다시 전쟁을 시작하려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2001년 소송부터 참여한 오구치 아키히코 변호사는 “일본에서 야스쿠니신사는 종교 차원에서만 논의됐다. 이번 재판을 통해 야스쿠니신사는 식민지 지배라는 역사 문제라는 것을 재판부와 일본 국민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2001년 강제동원 피해자와 유족 252명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피해보상, 야스쿠니신사 합사 철회를 요구했던 군인군속 재판은 지방법원과 고등법원, 대법원에서 모두 기각됐다. 2007년 제기한 합사취소 소송은 1심에서 패소했고 오는 10월 항소심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다. 글 사진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또다른 위안부 시각… 불편한 재인식

    한·일 과거사의 청산과 해결에 관한 한 양국 정부는 늘상 평행선을 달려왔고 지금도 표류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리고 표류하는 과거사 청산의 중심엔 위안부라는 거대 사안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과연 위안부의 실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제국의 위안부’는 그 청산의 큰 단초로 자리매김된 위안부의 실체를 일반의 인식과는 조금 다른 각도에서 해부해 눈길을 끈다. ‘식민지의 모순’을 가장 처절하게 살아낸 존재인 위안부. 세종대 일문과 교수인 저자는 그 위안부를 향해 고정된 민족주의적 시선이 위험하고 그 편향의 인식을 바꿀 때 오히려 과거사 청산과 동아시아 평화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선인 위안부’란 조선인 일본군과 마찬가지로 저항했으나 굴복하고 협력했던 식민지의 슬픔과 굴욕을 한몸에 경험한 존재다. 일본이 주체가 된 전쟁에 끌려갔을 뿐 아니라 군이 가는 곳마다 끌려다녀야 했던 노예임이 분명했지만 사기 등의 불법적 수단으로 강제로 끌고 간 주체는 일본군이 아니라 업자였다는 사실을 저자는 위안부의 증언을 통해 밝힌다. 물론 저자 역시 조선인 부모에 의해 팔려가거나 조선인 업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갔다 하더라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훼손하게 되는 구조를 기획하고 마지막 순서로 가담한 이들은 일본군이었다고 명쾌히 말한다. 그러나 식민지 지배가 야기한 야만의 폭력인 위안부 문제를 지금처럼 장기화하고 미해결 상태로 몰아넣은 것은 냉전적 사고 때문이었다는 게 저자의 해석이다. 책에는 대부분의 독자들이 불편하게 여기고 인내가 필요할 만큼의 충격적인 내용이 가득하다. 하지만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들을 담담히 말해왔던 위안부의 이야기를 듣는 이들은 자신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가려서 들어왔고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가 그들의 체험을 왜곡하는 데 가담해온 셈이라는 주장이 괜한 것만은 아닐 성싶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종교 플러스]

    주요 교단총회 참관단 모집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비롯한 21개 개신교 단체가 참여하는 교단총회공동대책위원회(교총위, 공동대표 강경민·방인성·전재중)는 오는 9∼10월 치러지는 주요 교단총회의 참관단을 모집한다. 참관단은 직접 교단 총회를 참관(인터넷 참관도 가능)하면서 총회 체크리스트와 참관기를 작성하게 된다. 개인이나 단체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소정의 교통비와 식비가 지급된다. 모집 마감은 31일까지. 교총위는 2004년부터 주요 교단 총회의 전체 진행 과정을 참관하고 그 결과를 발표해왔다. 탄자니아 농업학교 기공식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농업학교를 건립하는 아름다운동행이 오는 9월 6∼15일 현지에서 학교 건립 기공식과 함께 나눔투어를 개최한다. 나눔투어단은 다르에스살람 외곽지역의 농업학교 건립기공식을 비롯해 지역주민을 위한 우물 파주기, 슬럼가 학교방문 등 프로그램에 참가한다. 국립박물관 견학과 나이바샤호수 및 마사이마라 국립공원 사파리 투어도 진행한다. 아름다운동행은 지난 5월28일 ‘아프리카 학교건립 선포식’을 열고 건립기금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신청서는 아름다운동행 홈페이지에서 다운받아 이메일(thenanum@hanmail.net) 또는 팩스(02-737-9195)로 전송하면 된다.(02)737-959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발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은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8월 15일)에 앞서 공동기도문을 발표했다. 양측은 공동기도문에서 “분단의 세월이 너무나 많이 흘러 이제는 통일이라는 단어에도 무심해졌다”며 “하나됨을 염원하던 우리의 가슴이 너무 냉담해졌다”고 회개했다. 양측은 특히 “다시 통일을 꿈꾸게 하소서. 마음의 장벽을 헐고 피차 존중하게 하소서, 더이상 군사동맹을 자랑하지 않고 군사적 적대를 지속하지 않게 하소서, 휴전 상태로 지내온 지 60주년인 올해를 평화의 원년으로 고쳐주소서”라고 간구했다. NCCK와 조그련은 1989년부터 매년 8월 남북공동기도주일 예배를 올려 왔다.
  • DMZ 대성동 마을 “환갑잔치 축하해요”

    비무장지대(DMZ) 안에 있는 국내 유일의 주거지역인 경기 파주시 대성동 마을이 3일 예순 번째 생일을 맞는다. 마을 주민들은 2일 6·25전쟁 당시 참전한 5개국 대사관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성동 마을 명명 60주년 기념 잔치를 열었다. 이날 기념 잔치는 평화로운 60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는 대성동 초등학교 학생들의 퓨전난타공연, 대성동 명예주민증 전달, 평화통일기원 떡 탑 쌓기, 환갑잔치 떡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잔치 떡은 인근 통일촌, 해마루촌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대대, 1사단 장병들에게 전달됐다. 대성동 마을은 1953년 8월 3일 ‘남북이 각각 비무장지대 안에 마을 1곳을 둔다’는 정전협정조항에 따라 평화의 마을로 조성됐다. 1800m 거리의 북쪽 북한에도 기정동 마을이 있다. 지척이지만 서로 왕래를 할 수 없어 분단의 현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주민들은 4대 의무 중 국방과 납세 의무가 면제된다. 지난달 현재 주민은 56가구 213명이다. 당초 30가구 160여명이었으나 결혼 등으로 늘었다.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주민 박필선(80)씨는 1968년 1월 원산 앞바다에서 미군의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납북됐을 때와 1976년 8월 판문점 JSA에서 미군 장교 2명이 북한 병사들에게 잔인하게 살해됐을 때는 “진짜 전쟁이 나는 줄 알았다”면서 힘겨웠던 지난날을 회고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열린세상] 격전지에 핀 라벤더 꽃/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격전지에 핀 라벤더 꽃/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초여름에 고성에 다녀왔다. 가는 길마다 라벤더 꽃축제 간판이 눈에 띄었다. 동쪽 끝 최북단 강원도 고성에 라벤더 꽃축제라니? 안내판을 따라 이리 구불 저리 구불 찾아가니 6·25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건봉사 자락 넓은 벌판에 라벤더 꽃과 호밀 밭 그리고 메타세쿼이아 숲이 어우러져 있었다. 산골 마을의 라벤더 꽃 농장이 반가운 것은 이곳이 격전지 인근지역이기 때문이다. 피비린내 났던 전쟁터가 이제는 보랏빛 라벤더 꽃으로 뒤덮이고 그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편안한 얼굴을 보니 사람과 땅이 품는 평화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농장을 일군 젊은이들은 이곳을 유럽의 평화로운 들판처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격전지에 라벤더 꽃향기가 퍼지면서 바다에 쳐진 철조망도 조금씩 걷히고 평화의 기운이 소리 없이 뿌리내리고 있다. 60년이라는 세월의 힘, 더 나아가서는 전후에 태어난 젊은이들의 새로운 기운이 전쟁의 기운을 평화의 기운으로 바꾸어 가고 있는 것이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하루 전날에 장벽을 넘다가 총살당한 동독의 젊은이가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장벽이 무너지기 일주일 전 서독의 콜 총리는 빨라도 10여년이 지나야 동서독 국가연합 형태나마 가능할 것이라는 기자회견을 한 바 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장벽이 무너졌다. 정치인도, 일반시민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장벽은 견고하고 달리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동독의 젊은이는 사생결단을 한 것이었다. 동독의 불우한 젊은이의 사례를 통해 우리는 희망을 가지고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현명한 것인지 알 수 있다. 현실의 벽이 아무리 암담하고 높아 보여도 변화는 희망을 품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찾아오는 법이다. 문제를 해결하려고 사생결단 식의 극단 처방을 쓰는 것은 지나고 보면 남의 장단에 춤을 추는 어리석은 일이 될 수 있다. 작은 불씨가 전쟁으로 비화하는 것도 다른 해결책이 없다고 속단하는 성급함 때문에 빠지는 함정이다. 정전 협정 체결 60년이다. 올해는 60주년 기념행사가 많다. 여러 행사가 있는데 염원은 한 가지다. 한반도에 더 이상의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냉전시대에 열전을 치르고 여전히 냉전구도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보다 더 악화돼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여느 때보다 비무장 지대에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았다. 대학생들의 평화행진도 있었고 국제회의도 여러 차원에서 열렸다. 정전 상태는 말 그대로 잠시 전쟁을 쉬는 상태이다. 끝나지 않은 전쟁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정전 상태가 60년이나 지속되었다는 것은 분명히 예외적인 일이다. 이런 예외적인 현실에도 라벤더 밭을 가꾸는 마음이 필요하다. 정전 협정 관련 행사에서 많은 외국인이 참여하여 여러 가지 의견을 내었다. 정전 협정은 60년이 되었지만, 그 세월만큼 시대에 따라 의미도 변하고 당사국의 입장도 변화한다고 했다. 결국, 어떤 미래를 구상하느냐에 따라 과거에 대한 해석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한국이 통일되면 어떤 점이 가장 좋을까라는 주제로 자유토론을 해보았다. 유럽에서 온 외국인들은 평화와 안정감이 가장 큰 득이라고 한 반면 한국 참가자들은 경제적 이익을 많이 이야기했다. 정전 상태라는 현실을 외국인들이 더 냉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비무장 지대의 자라지 않은 키 작은 관목들을 보면 생태계도 전쟁의 피해를 비켜 갈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무장 지대는 60년이 지나도 전쟁의 기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곳을 평화의 터로 바꾸는 것은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다.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젊은이들이 이 땅에 평화의 씨앗을 뿌리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의 펜션들 그리고 라벤더 꽃을 비롯해 철마다 다른 꽃축제가 벌어진다. 탱크에 꽃무늬를 그려 넣고 탱크의 총구에 꽃을 꽂아놓은 학생들도 있었다. 60년, 사람으로 치면 회갑의 나이이다. 전쟁이 할퀸 상처가 서서히 아무는 조짐을 보인다. 이 평화의 바람을 막는 조짐도 많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주변의 어수선한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고 젊은이들은 격전지에 밭을 일구고 꽃을 심는다. 라벤더 꽃향기가 비무장지대 155마일에 퍼지는 날도 머지않았다.
  • 일본계 주민들 “日정부, 위안부 사과를”

    일본군 위안부의 비극을 고발한 ‘평화의 소녀상’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 세워졌다.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 놓인 소녀상과 같은 모습으로, 해외에 세워진 것은 처음이다. 제막식은 글렌데일 시 정부가 지정한 ‘일본군 위안부의 날’(7월 30일)에 맞춰 열렸다. LA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미 공공부지에 위안부 기림시설 건립을 추진해온 가주한미포럼(대표 윤석원)은 이날 글렌데일 시립중앙도서관 앞 시립공원에서 소녀상 제막식 행사를 열었다. 제막식에는 생존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88) 할머니와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김서경 작가 부부, 글렌데일 시 정부를 대표한 시의원 4명, 한인단체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미 연방 하원에서 위안부 만행을 규탄하는 결의안 채택을 주도한 마이크 혼다(민주) 의원과 연방 하원외교위원장이자 지한파인 에디 로이스(공화) 의원, 글렌데일이 지역구인 애덤 시프(민주) 의원 등 연방 하원의원 3명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소녀상 건립에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미래 세대에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물려주려면 일본이 과거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죄해야 한다”며 “소녀상을 보면서 많은 미국 국민이 일본의 만행을 제대로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녀상에 대한 일본 극우세력의 ‘말뚝테러’ 등을 의식한 듯 “소녀상을 잘 지켜달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가주한미포럼 윤석원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위안부 기림시설을 미국 전역 공공부지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제막식에는 일본계 미국인 10여명이 참석, 일본 정부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현지 일본인 사회가 소녀상 건립에 강력히 반발했던 것을 감안할 때 양심적 일본계 인사들의 행사 참석은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계 미국인 시민단체 NCRR 캐시 마사오카 대표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등 과거 범죄에 대해 진정한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글렌데일 거주 일본계 미국인을 대표한 마이클 고다마는 “위안부 규탄 결의안 채택과 위안부의 날 지정, 공공 부지에 소녀상 설립 등 글렌데일 시 정부의 정책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80대 위안부 할머니 3명은 30일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시장이 전후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났다고는 하지만 일본군이 저지른 침략행위를 방어하는 몰지각한 언사로 고통을 줬다”며 일본 시민 174명과 함께 오사카변호사회에 하시모토 시장을 징계해달라는 요구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인 소녀상 반대는 역사교육 못 받은 탓”

    “일본인 소녀상 반대는 역사교육 못 받은 탓”

    “소녀상 건립에 반대한 일본인은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오는 30일(현지시간)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고발하는 ‘평화의 소녀상’ 제막을 앞둔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의회의 프랭크 킨테로 시의원(67)은 단호한 목소리로 소녀상 건립 당위성을 이렇게 강조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해외에 세워지는 것은 처음으로, 킨테로 시의원 등 5명으로 구성된 시의회에서 소녀상 건립을 주도했다. 27일 소녀상이 세워지는 글렌데일 도서관 앞 공원에서 만난 킨테로 시의원은 “시내에서 시민의 왕래가 잦은 곳에 소녀상이 세워져 더 많은 시민이 올바른 역사를 알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킨테로 의원과의 일문일답. →동아시아의 현대사를 잘 아는가. -아버지는 2차 세계대전 때 아시아에서 싸웠고 사촌은 한국전쟁 참전 용사다. 나는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어떻게 알게 됐나. -오래전부터 2차 대전 때 일본의 점령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고 있었다. 위안부에 대해서는 5년 전 지역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됐다. 특히 한국을 두 차례 방문했을 때 구체적인 증거와 증언을 들었다. →소녀상을 글렌데일 시유지에 세우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아무런 주저가 없었다.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동료 시의원들에게 설명했더니 다들 동감했다. →일본계 주민의 반대가 심했는데. -분명히 하자. 일본계 주민이라면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일본계 미국인이 있고 일본에서 건너온 일본 사람이 있다. 소녀상을 세우는 데 반대한 사람의 99.99%는 일본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다. 미국에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받지 않았다. 미국 연방 정부와 글렌데일 시정부는 위안부에 대해 반인륜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글렌데일 시민이 소녀상을 보면서 무엇을 얻길 바라나. -소녀상은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요지에 들어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위안부에 대해 올바른 역사를 더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바마 “한국전쟁, 한국이 승리했다”

    오바마 “한국전쟁, 한국이 승리했다”

    미국 대통령이 한국전쟁 정전 이후 60년 만에 ‘한국전쟁은 한국이 북한에 승리한 전쟁’이라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 연설을 통해 “우리는 오늘 한국전쟁이 무승부가 아니라 한국이 승리한 전쟁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면서 “지금 5000만명의 한국인이 자유와 생동감 넘치는 민주주의, 역동적인 경제 속에서 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은 억압과 빈곤으로 점철돼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쟁이 어느 일방의 승리로 끝나지 않은 탓에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미국은 한국전의 전과(戰果)를 크게 내세우지 못했고, 그래서 미국에서는 2차 세계대전이나 베트남전과 달리 오랫동안 무관심 속에서 ‘잊힌 전쟁’으로까지 불렸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정전협정 기념식에 참석해 한국전을 승리한 전쟁으로 규정함으로써 공식적으로 명예회복을 선언한 셈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60년이 흐른 지금 남북한의 격차가 극명하다는 점에서 한국전쟁은 한국이 승리한 것이다’라는 논리를 전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정전협정이 서명된 날 어떤 사람들은 ‘비기기 위해 죽어야 했나’라고 자조했다”면서 “한국전 참전 용사들의 귀환은 용두사미와 같았으며 2차대전 참전자들처럼 영웅으로 환영받지 못했고 베트남전 참전자들처럼 시위를 벌이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당시 전쟁에 지친 많은 미국인들은 한국전쟁을 잊어버리고 싶어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하지만 미국에서는 어떤 전쟁도 잊히지 않는다”면서 “한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은 결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유엔군 참전·정전 60주년’ 기념식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비무장지대(DMZ)가 중무장지대로 변질됐다면서 “평화공원을 만든다면 그곳이 바로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의지를 재확인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서울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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