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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외국인 여성들도 ”일본 사과하라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외국인 여성들도 ”일본 사과하라"

    위안부 할머니들 “우리는 그 돈 안 받는다“ 외국인 여성들도 ”일본 사과하라"위안부 할머니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한일 위안부 합의가 무효임을 선언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해결을 촉구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쉼터와 ‘나눔의 집’ 소속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6명은 13일 오후 서울 중학동 옛 주한일본대사관 맞은편의 ‘평화의 소녀상’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자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타결한 지난달 말 한일 간 합의에 대해 “절대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복동(90) 할머니는 “우리가 정부에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할지 몰랐다”면서 “우리는 그 돈(일본이 출연하기로 한 10억엔) 안 받는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김 할머니는 시민사회가 준비하는 위안부 피해자 재단에 자신도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소녀상 이전 및 철거 문제에 대해서는 “소녀상은 우리 국민이 한 푼 한 푼 모아 만든 역사로 우리 정부도 일본 정부도 (이전 및 철거를) 말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옥선(89) 할머니도 “피해자를 속이고 입 막으려 하고 있다”면서 “(이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할머니는 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를 개별 방문해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데 대해 반발하면서 “일본이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날 수요집회에는 경찰 추산 약 8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시아여성학센터 초청으로 방한한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참가자들인 아시아·아프리카 출신 여성 활동가 16명도 참석해 “일본 정부가 할머니들에게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반도 비핵화는 어쩌고… ‘핵무장론’ 꺼내든 與 지도부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는 ‘핵무장론’이 7일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고개를 들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한의 공포와 파멸의 핵에 맞서 우리도 자위권 차원의 평화의 핵을 가질 때가 됐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원 원내대표는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바람직하지만 북한이 4차 핵실험까지 마친 마당에 북핵 해법을 계속 이대로 (유지)할 것인지에 대해 전면적인 재검토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훈 정책위의장도 “중국, 러시아, 북한은 사실상 핵무장국이고 일본은 우라늄 농축을 하고 있어 언제든 핵 무장이 가능하다”면서 “동북아시아에서 한국만 핵 고립화돼 있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우리 스스로 힘을 기르고 스스로 지키기 위한 핵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고수하는 우리나라는 북한과 달리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국으로 핵 개발·보유 시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다. 이 때문에 여당에서 제기된 핵무장론은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미군의 전술핵은 1991년 우리나라에서 철수됐고, 이를 계기로 1992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나온 바 있다. 정부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 긴급 현안보고에서 “(정부 입장은) 한반도 비핵화를 일관되게 관철시킨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한반도에 핵무기의 생산, 반입 등이 안 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여당의 핵무장론에 제동을 걸었다. 김성수 대변인은 “한반도 비핵화는 1992년 남북이 공동 서명한 것으로 우리 스스로 무너뜨려서는 안 되는 원칙”이라면서 “여당이 국민의 안보 불안을 부추겨 핵무장론을 들고 나온 것은 매우 위험천만한 발상이며 북한의 불장난에 춤추는 꼴”이라고 했다. 정부의 ‘안보 무능’도 도마에 올랐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가정보원은 이번에 전혀 무감각, 무의식이었다. 국정원장도 어제 (정보위에서) 국정원의 패배를 자인했다”면서 “핵실험 3년 주기설에 따라 핵실험 가능성이 큰 시기였는데 눈뜬장님처럼 구경만 했다. ‘노크 귀순’과 ‘지뢰 도발’에 이은 이번 실패까지 박근혜 정권의 안보 무능 3종 세트에 절망한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신년사/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세종로의 아침] 신년사/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새해 들어 건강과 성공을 기원하는 덕담들이 풍성하다. 가족끼리의 건강, 무사안녕을 비는 소원부터 직장을 비롯한 각종 사회 단체에서 번창과 성공을 염원하는 기원이 무성하고 나라의 각급 기관에서도 한 해의 야심찬 목표와 다짐 짓기에 바쁘다. 모두가 새해 벽두 나와 나의 이웃, 공동체의 복과 무해(無害)를 바라는 옹골찬 기원들이니 각별한 다짐과 소망이 아닐 수 없다. 그와 맞물려 이때쯤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년사가 있다. 새해의 복과 발전을 향한 염원을 담아 발표하는 첫 인사 겸 다짐이다. 그중에서도 종교계 수장들의 신년사는 각별하다. 인간이 가진 ‘최고의 도덕률’이라는 종교계 지도자들이 신도와 사회에 던지는 희망 메시지라는 점에서다. 신도, 사회 구성원들에게 구속력을 갖는 성명이나 선언은 아니지만 신행(信行)이나 평소 몸 가짐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요성을 갖는다. 특히 종교 지도자들이 평소 각자 종단, 교단에 국한한 것과 달리 사회 구성인 모두를 향해 내는 메시지인 만큼 신년사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고 한다. 그런데 병신년 벽두에 종교 지도자들이 특별한 정성을 담아냈다는 신년사들이 입을 맞춘 것처럼 꼭 같은 화두를 품고 있다. 갈등을 씻고 평화의 길을 여는 지혜를 모으자는 것이다. 배려와 화해를 통한 평화의 공존 다짐이자 천명이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돌보며 사랑하는 삶을 살자.”(천주교 염수정 추기경)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이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공감할 때 모두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불교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 가길 희망한다.”(개신교 김영주 NCCK 총무)…. 종교계 신년사 메시지의 특징이라면 아무래도 공동선(共同善)을 향한 노력과 희생일 것이다. 올해 그 노력과 희생의 주 목표는 ‘싸우지 말고 평화롭게 살자’는 것으로 요약되는 듯하다. 최고의 핵심 사안을 콕 집는다는 종교계 신년사이고 보면 우리의 갈등과 분열이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은 신년사에서 심지어 이렇게까지 지적하고 있다. “1236년 병신년에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팔만대장경 불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2016년에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를….” 자승 스님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올해 나라 안팎엔 이 나라의 향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총선과 미국 대선을 비롯해 굵직한 중대사들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그런데 벽두부터 구석구석에서 들려오는 상서롭지 못한 이야기들이 수두룩하다. 특히 민생을 위한다는 국회의원이며 정치인들의 제 밥그릇 챙기기와 보신의 기웃거림에 민초들의 투덜거림과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하다. 해마다 연말이면 대학교수들이 총의를 모아 한 해를 특징짓는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한다. 그런데 그 사자성어를 볼 때마다 왜 이리 어둡고 답답한 말만 골라 낼까 하는 생각이 우선 든다. 우리 사회의 특징을 대변해 희망의 방향타 역할을 한다는 종교계 신년사도 같은 맥락에서 다가온다. 내년 신년사에선 ‘화해’, ‘평화’ 이런 말들이 쏙 빠지길 기대해 본다. kim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빨간 해야, 어둠을 살라 먹고…/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빨간 해야, 어둠을 살라 먹고…/송한수 정책뉴스부 차장

    새해가 얼굴을 빼꼼 내밉니다. 우리네 가슴은 한껏 벅차오릅니다. 부푼 꿈으로 스스로를 다독여야 할, 그토록 질긴 목숨이어서입니다. 금세 꺾여 버리는 희망에 시퍼렇게 ‘쑥물’이 들지라도. 올해 또한 녹록잖을 터입니다. 숱한 어려움이 옥죌 것이기에. 서민 살림살이가 잔주름을 펴리라. 이런 말은 어디도 없습니다. 더러는 되묻기도 합니다. “새해라며 반길 게 뭐냐”고. “또 하루가 바뀌었을 뿐”이라며. 삶이 팍팍한 사람들 얘기입니다. 시나브로 겨울이 익습니다. 곧 땅까지 잔뜩 얼어붙는 탓입니다. 짐승도 몸을 움츠립니다. 우리들은 “어디 그뿐일까” 고개를 내젓게 됩니다. 없이 살아가는 낮은 이웃에게, 계절의 변심은 날카로운 칼날입니다. 자꾸자꾸만 생채기를 파헤칩니다. 칼바람 복판에서 한숨이 거셉니다. 참 착한 국민들은 세상 이치로 여깁니다. 그렇지만 희망을 품어야겠습니다. 2015년 마지막날 잔치라도 벌인 듯 들떴던 것과도 같이. 지난 잘못을 따진들 무엇을 하랴, 이제 고스란히 잊자며. 눈보라를 꺾고 피어오른 인왕산 자락 핏빛 진달래꽃처럼. 아스라히 스러진 지난해는 참말로 버거웠습니다. 이 땅의 보통 사람들에겐 더더욱 그랬습니다. 사회 지도층의 ‘갑질’ 밑에서 허덕였습니다. 단 하루도 빠지지 않는 꼭 1년 전, 그때 품었던 소망은 야속하게도 주인을 저버렸습니다. 차라리 하늘 세상은 평등하지 않겠느냐며, 저승을 선택한 이도 쏟아졌습니다. 제발이지, 올해만큼은 다르기를. 원숭이띠 2016년 첫날에 빕니다. 정부3.0 정책이 실생활 속으로 녹아들기 바랍니다. 더이상 정부3.0 단어마저 낯설게 새겨지지 않기를. 단 한 사람에게라도 불편을 끼친다면, 그런 규제를 없애는 용기를 발휘할 수 있기를. 여느 해에 견줘 한결 알차고 값진 열매를 거두기를. 그래서 많은 국민이 기쁨에 넘쳐 갈채하기를. 또한 나아가 공직사회가 한층 사랑받기를. 뾰족한 손가락질 대신에. ‘갑’(甲) 노릇은 고사하고 ‘을’(乙)에다 ‘병’(丙) 자리까지, 죄다 물리쳐 머슴을 자처했으면 합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는 게 ‘패배’를 넘어 다 함께 일어서는 일이라 깨우치길. 막 발걸음을 뗀 병신년 소망은 내달립니다. 채찍질에 쫓깁니다. 성화에 못내 밀려납니다. 마찬가지로 짙은 그늘이 드리운 곳 얘기입니다. 비무장지대(DMZ) 대성동 마을입니다. ‘자유의 마을’에서 이제 ‘평화의 마을’로 화끈하게 탈바꿈시켰으면 좋겠습니다. “북한(짧게는 500m 거리인 기정동 마을)과 아주 가깝지만 무섭지 않다”는 그곳 아이들의 말처럼. 정부와 민간이 손잡은 지원 사업이 펄펄 날아오르기 바랍니다. 두 마을끼리 악수는 또 어떨까요. 본디 큰 일도 작은 것부터, 가까이에서 출발합니다. 두꺼운 얼음장 밑으론 머잖아 봄이 졸졸 흐를 것입니다. 하긴 동장군(冬將軍) 덕에 ‘봄 처녀’가 빛나는 법입니다. 외로우니 사람이고, 사람이니 외로울 터입니다. 서로서로 그렇게 다독이길. 스크럼을 짜기보다 어깨동무를 하도록. 목덜미를 붙잡는 절망의 꼬리를 감추도록. 박두진(1916~1998) 선생의 작품을 떠올립니다. ‘말갛게 씻은 얼굴 고운 해야 솟아라.’ 어느 시인은 노래합니다. 진솔(한 차례도 빨지 않은 새 옷)과도 같은 새하얀 첫날에 속삭입니다. 세상을 더 가까이서 보려고 하늘이 눈을 내린다. 다른 이는 이렇게 맺습니다. 희망은 불멸이다. 그대, 희미한 불빛만 살아 있다면 사라지지 말아라. onekor@seoul.co.kr
  • “위안부 합의 반대” 日대사관 기습시위…대학생 30명 연행

    한·일 정부간 ‘일본군 위안부’ 합의 내용에 반발해 농성을 벌이던 대학생 30명이 주한 일본대사관 입주건물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종로구 중학동 트윈트리타워 A동 2층 로비에서 기습 시위를 벌인 대학생 30명을 건조물 침입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날 낮 12시쯤 주한 일본대사관이 입주한 트윈트리타워 로비에서 ‘대한민국 국민은 한일협상 거부한다’, ‘10억엔 위로금은 필요 없다. 국제법에 따라 법적 배상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펼치고 같은 내용의 구호를 외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행된 대학생 30명은 전날 중학동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후 “소녀상을 지키겠다”며 밤새 농성을 벌였다. 집회에 참석했던 나머지 20여명은 아직 농성을 벌이고 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청년 단체 회원과 대학생들은 앞으로 매일 저녁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촛불 문화제를 열어 협상 결과 반대를 주장하고 소녀상 철거를 감시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우리의 소원은 통일?/장영철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

    우리나라가 1945년 분단된 이래 남북한이 공동으로 아리랑 못지않게 즐겨 부르는 노래는 아마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일 것이다. 통일에 대한 국민적 여망을 담은 이 노래가 북한에 전파된 이후 남북한 사람들이 만나는 모임에서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만의 모임에서도 애창되는 단골 메뉴가 되면서 그야말로 국민 노래로 승격된 느낌이다. 이 노래가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은 분단된 지 벌써 70년이 넘었지만 역사적, 문화적으로 단일민족이라는 의식이 확고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 전 세계 유일한 분단국이면서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분단을 극복한다면 우리뿐만 아니라 분쟁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지구촌에 평화의 기운을 가져오는 일대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러나 통일은 아직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가사처럼 꿈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같은 분단국이었던 독일은 비록 이러한 노래는 없었지만 통일을 이룬 지 벌써 20년이 넘었고 이제는 통일 초기의 혼란을 극복해 유럽의 대국, 나아가 세계 대국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하게 다졌다. 한반도의 통일을 염원하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과정을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독일 사람들은 통일이 갑자기 찾아왔다고 하지만, 그래도 기회가 왔을 때 홈런을 친 것 아닌가. 독일 통일처럼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는 역량을 구축해 놓아야 한다. 마침 독일의 앞선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것도 무척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선조가 한반도에 정착하면서부터 대륙을 활보하던 기상은 점차 사라진 것 같다.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한 전략적 대응보다는 반도라는 좁은 무대에서 내부 정치에 몰두한 결과 수많은 외세의 침입에 대처하지 못했고, 결국 식민지로 전락했다. 해방 후 아직도 그 후유증을 완전히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남한은 대륙과의 연결 통로가 단절되면서 사실상 고립무원의 섬나라 처지가 됐다. 다행히 단기간에 극복하고 경제대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입국의 기치를 내건 선견지명의 정책이 있었고, 묻혀 있던 기마민족의 기질이 살아나면서 바다를 건너 전 세계로 뛸 수 있었던 덕택이라고 생각한다. 반면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다. 남북한 간 소득격차가 너무 커져 통일 부담의 확대를 우려해 통일에 유보적인 자세를 갖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독일의 예로 볼 때 통일의 편익이 부담을 훨씬 능가할 것이다. 최근 우리 경제는 오랫동안 유지해 오던 산업이 경쟁력을 잃고 새로운 투자나 산업 창출이 지연되는 등 활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제2의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남북 통일이 획기적인 계기가 됨은 분명하다. 통일한국이 대륙과 해양세력의 접점에서 나름의 역할을 하면서 우리의 지정학적인 이점을 살리는 막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면 우리 경제는 새로운 장을 맞게 된다. 더구나 북한 지역의 경제개발로 그동안 억제됐던 출산율이 올라가면 남북한 인구 규모는 현재의 8000만명보다 훨씬 많아지고, 인근 지역에 대한 흡인력까지 고려한다면 내수시장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이다. 내수활성화를 통해 경제의 체질을 바꾸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해 재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면 서민층의 삶도 회복되는 희망이 생길 것이다. 최근 북한의 시장경제가 점차 활성화되면서 경제가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한다. 북한의 경제 발전은 주민들의 생활 향상은 물론이고 차후 통일 비용도 절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통일의 기운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현시점에서 통일 이후 취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들을 점검해 나갈 필요가 있다. 경제적, 군사적 측면도 중요하지만 오랫동안 단절돼 다른 정치체제에 살던 사람들이 자칫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하는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 차제에 우리 내부의 분열상도 통일해 나가는 진정한 통합적 리더십이 발휘돼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꿈에도 소원은 통일’이라는 가사처럼 통일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 [길섶에서] 위로/황수정 논설위원

    오랜만에 공원길을 걷는다. 낙엽 요란했던 어느 주말 이후 근 두달 만이다. 계산 빨라 얇은 마음 아니었나. 나무들 잎 다 지고, 소매 시려졌다고 끊었던 발길. 유록색의 봄, 진청의 여름, 오색단풍의 가을을 한 푼 내놓지 않고 받아 누리기만 바빴으면서. 빈털터리 숲길이라고 괄시했던 내 염치, 바닥이 보인다. 내 속 들여다볼 마음 없는 겨울나무들이라 편하다. 저 먼저 안면을 바꾼 척 눈 감고 섰다. 텅 빈 가지로 당분간 정체불명이다. 이 모퉁이에서 매미가 찢어져라 울었으니 칠엽수, 맥문동 꽃대를 초가을까지 발밑에 깔았던 이것은 조팝나무, 벤치 아래로 도토리를 던지던 저것은 갈참나무. 기억의 관성으로 알아봐 주든 말든 나무는 일 없다. 눈 감은 나무들한테서 한 수 배운다. 초록을 다투던 아우성, 덜 거둔 열매의 자책을 접은 완전평화의 시간. 새 계절을 기다리며 조용히 패를 섞는 익명의 시간. 칠엽수가 갈참나무에게 내가 더 푸르지 않았느냐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그저 위안의 시간. 묵은해의 마지막 날. 빈 마음 빈 그릇이 돼 본다. 겨울나무 아래에 섰다고 봄이 급할 일 없다. 그만하면 됐다, 잘 버텼다, 위로 먼저 해줄 시간이다. 황수정 논설위원 sjh@seoul.co.kr
  • 한 맺힌 할머니들 “끝까지 싸운다”… 정대협 “소녀상 계속 설치”

    한 맺힌 할머니들 “끝까지 싸운다”… 정대협 “소녀상 계속 설치”

    “우리에게는 묻지도 않고 왜 멋대로 ‘타결됐다’고 합니까. 이건 우리를 두 번, 세 번 죽이는 겁니다.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습니다.”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올 마지막 수요집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88) 할머니는 피를 토하듯 이같이 절규했다. 1211번째인 이날 집회에는 지난 28일 한·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 협상 타결 이후 첫 번째 집회라는 의미가 더해졌다. 자리를 함께한 700여명의 시민, 학생 등 참석자들은 때로는 눈물로, 때로는 박수와 함성으로 이 할머니를 응원했다. 또 한 명의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 할머니가 이 할머니의 옆자리를 지켰다. 수요집회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는 “보통 100명에서 200명 정도 오는데 위안부 협상이 타결된 직후 열린 집회여서 그런지 정말 많이 오셨다”고 말했다. 집회는 올 한 해 돌아가신 9명의 피해자를 기억하는 추모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황선순 할머니, 이효순 할머니, 김외한 할머니….” 사회자가 한 분 한 분 이름을 부르며 기구했던 삶의 기록을 읽어 내려갔다.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 할머니는 이틀 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정부를 향해 “협상 전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이런 협상이 어디 있느냐. 우리 정부는 뭣하는 거냐”고 분노를 쏟아냈다. “끝까지 싸울 테니, 먼저 하늘에 가신 238명의 할머니 한을 풀 수 있게 여러분이 좀 도와주세요. 내 나이 여든여덟은 활동하기에 딱 좋은 나이입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18명의 이화여고 합창단은 추모 공연 직후 각자 품고 있던 손팻말을 펼쳐 ‘굴욕 합의 반대한다. 할머니들 힘내세요’라는 문장을 만들었다. 시민과 학생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아베와 일왕 무릎 꿇고 사죄하라’, ‘소녀를 지킵시다’라고 쓴 손팻말, 혹은 할머니의 영정을 품에 안은 채 집회에 동참했다. 윤미향 정대협 대표는 “평화비(소녀상)를 계속 설치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전국 각지의 평화비를 중심으로 릴레이 수요집회를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의 시민단체와 연대해 위안부 문제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대표도 “28일 회담 결과를 듣고 2년간 매주 수요시위에 나왔던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25년간 싸우신 할머니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가 나셨을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싸워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헌화하는 것으로 집회가 마무리됐다. 참석자들은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서 할머니 사진이 새겨진 현수막 앞에 꽃을 내려놓았다. 몇몇 시민과 학생은 여운이 채 가시지 않는지 소녀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 씻고 평화의 길 열 지혜 모아야”

    ‘갈등과 분열을 씻고 화합과 상생의 한 해를.’ 종교계 수장들이 2016년 병신년을 앞두고 신년사를 일제히 발표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새해 많은 갈등이 예상된다며 지혜를 모아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소외된 이웃 돌보는 공동체 되기를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올 한 해도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겠지만 자비로운 하느님 안에서 희망을 지녀야 한다. 희망은 믿음에서 비롯된다. 우리 사회가 더 정직해지고 믿음과 신뢰가 흘러넘치는 공동체가 돼야 하겠다.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더 잘 돌보며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다. 북녘 동포들에게도 하느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도드린다. 어려움 극복하는 역사적 한 해 기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영특함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원숭이의 기운을 받아 국민 여러분께 웃음과 희망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1236년 병신년에 어려운 국난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위해 팔만대장경 불사를 시작했던 것처럼 2016년도 어려움을 극복하는 역사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새롭게 선출되는 지도자들은 미래를 향한 지혜를 모아 제시하고, 국민들이 여기에 공감할 때 모두가 상생과 평화의 길을 열어 갈 수 있다. 화해의 시대 열어 통일 기초 마련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영훈 대표회장 과거의 반목과 갈등, 불화와 분열을 넘어 화목과 화합, 연합과 일치를 위해 도약할 때다. 화해, 일치, 연합의 시대를 열어 갈 때 남북 통일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 화목은 남을 위해 나를 희생할 때 가능하다. 남을 함부로 비판하지 말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마음을 가지면 화합은 꽃피게 될 것이다. 사랑의 삶을 사는 2016년이 되기를 기도한다.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 민족의 화해와 평화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는 계기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갈등은 화해로, 반목은 화목으로, 증오는 이해로 바뀌어 가기를 희망한다. 사람이 먼저 보이는 세상이기를 바란다. 민족의 차이, 피부색의 차이, 이념의 차이, 취향의 차이를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인정하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기를 기원한다. 국가에 관심 갖고 건강한 사회 이뤄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유경석 한국회장 새해, 가정연합은 실천 신앙의 전통 위에 창시자이신 문선명 총재 탄신 100년이 되는 2020년을 향해 ‘희망 4년 노정’의 역사적 출발을 하고자 한다. ‘희망 4년’을 향한 가정연합의 모토는 국민 종교로의 성숙이다. 애천(愛天)·애인(愛人)·애국(愛國) 이념에 따라 국가적 의제에 관심을 갖고 모든 역량을 투입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이루는 데 기여하겠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한 맺힌 눈물의 2015 마지막 수요집회…“日범죄에 면죄부 준 굴욕협정”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조선의 딸로 곱게 자란 죄밖에 없는데…. 끌고 가서 위안부를 만든 일본은 그 죄도 모르고 아직까지도 오리발을 내밀고 있습니다. 일본을 그냥 둬야 합니까.” 30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올해 마지막 수요집회가 열렸다. 제 1211차 수요집회는 청소년·시민 등 700여명(경찰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세상을 떠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아홉 분의 넋을 기리는 추모회로 진행됐다. 올해는 황선순·이효순·김외한·김달선·김연희·최금선·박유년·최갑순·박00 등 9명의 할머니가 사망해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 생존자는 모두 46명으로 줄었다. 추운 날씨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88)·이용수(88) 할머니가 집회에 참석해 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했다. 이 할머니는 “돌아가신 다른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드리기 위해서라도 일본의 공식적인 사죄와 법적인 배상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제의 만행을 증언할 땐 또다시 한 맺힌 눈물을 흘렸다. 이 할머니의 발언을 듣던 참석자들도 곳곳에서 훌쩍이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이 할머니는 이틀 전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타결한 우리 정부를 향해 “협상 전 아무것도 알리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협상이 있느냐. 우리 정부는 뭣 하는 거냐. 너무 분하고 억울하고 서럽다”고 분노를 쏟아냈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모임 ‘평화나비 네트워크’ 김샘 대표도 “12월 28일 회담 결과를 듣고 2년간 매주 수요시위에 나왔던 저도 너무 마음이 아팠는데, 25년간 싸우신 할머니들이 얼마나 마음 아프고 화가 나셨을지 모르겠다”며 “대학생들이 끝까지 할머니들과 싸워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단에 오른 이화여고 학생들도 “24년째 용기를 내 활동하시며 여성의 아픔을 따뜻하게 보듬어주시는 할머니들이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교과서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올바른 사실을 알려가겠다”고 말했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윤미향 대표는 “정대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세계행동을 시작할 것”이라며 미국, 유럽, 아시아에 있는 국제시민단체와 함께하는 연대체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국내 시민사회·전문가·시민이 참여하는 조직을 만들고, 전국 각지에 세워진 평화비 앞에서 매주 릴레이 수요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대협은 이날 성명서에서 “한일 정부는 졸속 합의를 즉각 취소하고 피해자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는 올바른 방법으로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평화나비 네트워크 등 대학생·청년 단체들은 집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할머니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고 명예가 지켜진 합의가 아니라 일본의 명예만 지켜진 굴욕적인 한일 정부 간 합의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주의국민행동, 역사정의실천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같은 곳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이번 합의는 전적으로 일본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국가의 이름으로 일본의 범죄에 면죄부를 내준 굴욕적인 제2의 한일협정”이라며 협상 폐기를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日이 부정하는 ‘성노예 상징’… 국제사회 확산에 부담

    日이 부정하는 ‘성노예 상징’… 국제사회 확산에 부담

    서울에 있는 주한 일본대사관을 바라보고 서 있는 일본군 위안부 소녀상(평화의 소녀상). 일본 정부가 철거에 집착하는 소녀상 문제가 28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에서도 정리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관계자들은 그동안 이 소녀상에 대해 “모욕적”이라는 말로 표현해 왔다. 소녀상은 일본에 대한 국가 모독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소녀상의 모습은 “10대 소녀가 자기 의사에 관계없이 일본 군인들의 성 노예가 됐다”는 인권유린을 상징하고 이미지화했다. 천 마디 말을 넘어서는 상징성과 전달력을 지녔다. 아베 신조 정부의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이 없었다”는 주장을 한마디로 무색하게 한다. 아베 정권이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부정하는 홍보에 아무리 공을 들여도 소녀상이 주는 상징성을 넘어서기 어렵다. 이 소녀상을 시발점으로 미국 글렌데일 등에 비슷한 모습의 소녀상들이 서게 됐고, 현재 더 많은 지역에서 많은 외국인의 공감 속에서 속속 소녀상들이 세워질 상황이다. 소녀상과 그 상징성이 한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연유로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의 철거는 아베 정권의 대한국 외교의 최우선순위가 돼 왔다. 공동발표문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적절히 이전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윤병세 외교장관은 “관련 단체와 협의해서 적절히 해결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은 철거를 기정사실화한 반면 한국은 노력하겠다고 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 소녀상에 대해 국제협약 위반이라고 주장한다. 1961년 체결된 외교 관계에 관한 빈 협약 22조 2항은 “접수국은 공관지역을 보호하며 품위의 손상을 방지하기 위하여 모든 조치를 취할 특별한 의무를 가진다”는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소녀상 설치를 막지 않아 일본 대사관의 품위가 떨어졌다는 것이 일본 측의 주장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한-일 학생들 ‘우리는 친구’ 평화기원 퍼포먼스

    한복과 일본 의상을 입은 참가 학생들이 국경을 떠나 ‘우리는 친구’라는 내용의 평화기원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인 국제뇌교육협회(회장 이승헌)가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와 공동 주최로 ‘한일 청소년 미래교육포럼’을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개최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제주뇌교육협회,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제주관광협회, 제주국학원, 무병장수테마파크가 후원한다.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원이 축사하며, 김희연 제주특별자치도의원과 시민 150명이 참석한다. 포럼 1부 축사를 시작으로 초청 특강으로 “평화의 섬 제주와 글로벌 리더의 정신 (박효정 제주 국학원장)”, “제주의 문화, 그 끝없는 발견 (김수열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위원장)”이 열린다. 2부에서는 김나옥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의 “글로벌 인성영재의 조건” 주제 강연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청소년들의 공연과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내년 일본에도 설립돼 글로벌학교로 발돋움한 벤자민학교 한국, 일본 학생들과 함께하는 ‘우리가 상상하는 행복한 학교’ 세션은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을 미래형 학교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전쟁에서 평화로, 진먼다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전쟁에서 평화로, 진먼다오/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며칠 전 중국 샤먼(厦門)을 다녀왔다. 중국 대륙의 남쪽 푸젠(福建)성 샤먼은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영국과의 난징(南京)조약에 따라 일찍부터 서양 문물이 유입되었고, 1979년 덩샤오핑(鄧小平)에 의해 경제특구로 지정되어 높은 경제성장을 이루었다. 남태평양을 바라보는 깨끗한 자연 환경과 따뜻한 기후조건으로 중국에서도 주거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 곳이다. 샤먼에서 배를 타고 약 30분만 가면 작은 섬 진먼다오(門島)에 도착한다. 대륙 땅이 아닌 대만의 영토로, 1949년 장제스(蔣介石) 국민당 정부가 마오쩌둥(毛澤東) 공산당에 쫓겨 대만으로 밀려나면서도 ‘죽음으로 사수하라’는 강한 의지로 지켜낸 섬이다. 1958년 중국은 다시 대규모 군사를 동원하여 진먼다오를 공격하였다. 44일간 계속된 전투에서 중국은 무려 47만발의 포탄을 쏘아대며, 턱밑에서 호시탐탐 중원 회복을 노리는 장제스의 진먼다오를 맹폭하였다. 그러나 처절하고 끈질긴 저항에 중국도 이 섬을 포기하였다. 이후 장제스는 진먼다오에 여러 대피소와 지하 방공호를 건설하여 본토 회복의 전진기지, 대륙 반공의 요새를 구축하였다. 중국과 대만의 양안(兩岸) 관계를 논할 때 늘 푸젠성과 진먼다오의 팽팽한 대치가 연상되는 이유다. 이번에 들어가 본 지하 방공호는 단순한 땅굴이 아니었다. 식량 보급과 생활이 가능한 지하 도시였고, 특히 군함을 타고 바다로 탈출할 수 있도록 만든 자이산(翟山) 갱도의 시설은 상상 이상이었다. 방공호 입구에는 장제스가 직접 쓴 물망재거(勿忘在莒·거에 있던 때를 잊지 말라) 글귀가 있다. ‘물망재거’는 사기 전단열전(田單列傳)에 나오는 말로, 전국시대 연(燕)나라에 패한 제(齊)나라가 힘들게 산둥(山東) 지방의 거로 피신한 후에 전단을 내세워 다시 나라를 되찾는다는 고사이다. 장제스도 아마 제나라처럼 언젠가는 다시 본토를 수복하겠다는 염원을 담아 이 성어를 모토로 삼은 것이다. 또 장제스는 진먼다오에서 대륙이 보이는 가장 높은 곳에 거광루(莒光樓)를 세워 한시라도 대륙 회복의 염원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뜻을 표현하였다. 60년 전의 장제스를 떠올리며 거광루에 올랐지만 이미 진먼다오는 평화의 땅이 되어 있었다. 1986년부터 대만인들의 중국 본토 친지방문이 허용되었고, 2001년엔 대륙과 진먼다오 사이에 통항·통상·통우의 3통이 시작되어 진먼다오는 이제는 유명 관광지가 되었다. 명주(名酒)로 꼽히는 진먼 고량주와 포탄으로 날아온 쇠를 녹여 만든 포탄 나이프는 유명 기념품이 됐을 정도다. 대륙과 대만의 정치적 통일은 요원해 보이지만, 이미 실질적인 교류를 통해 사회 문화적 통일은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달 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은 분단 66년 만에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리는 한 핏줄’을 외친 만찬에서 두 정상은 57도 진먼 고량주를 함께 마셨다. 이 술은 중국이 포격을 중단한 1990년 9월 27일을 기념하여 당시 가오화주(高華柱) 대만 국방부장이 만들어 소장했던 것이다. 정치적 합의문 발표는 없었지만, 양안의 평화를 상징하는 고량주로 두 정상은 미래를 약속한 셈이다. 다음달인 2016년 1월 대만 총통 선거가 있다. 현재 국민당 후보가 아닌 야당 민진당의 여성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의 당선이 확실해 보인다. 차이잉원이 주장하는 양안 관계의 3대 원칙인 ‘유(有)소통, 부(不)도발, 의외의 일이 없을 것’이란 말대로 중국과 대만의 평화가 계속될지 지켜볼 일이다.
  • 전국서 ‘평화·화해 기원’ 미사·예배

    전국서 ‘평화·화해 기원’ 미사·예배

    25일 전국에서 성탄절을 기념하는 예배와 미사가 일제히 거행됐다. 이른 아침부터 개신교 각급 교회와 천주교 성당을 찾은 신자들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고 나라의 안녕과 평화를 기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자정과 낮 12시 두 차례에 걸쳐 서울대교구장인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성탄대축일 미사를 봉헌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아기 예수님의 거룩한 탄생의 기쁨과 축복이 이 땅의 모든 이들에게 함께하기를 바란다”며 “성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기쁨이 된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이 밤에 탄생하신 구세주 예수님은 죽음과 고통, 불안과 두려움을 이기는 평화와 구원을 준다”면서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께 의탁하면서 모든 두려움을 이겨내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자”고 밝혔다. 전국의 교회에서도 새벽기도회부터 하루 종일 예배가 이어졌다. 서울 중구 영락교회, 강동구 명성교회, 서초구 사랑의교회를 비롯한 대형 교회에서는 여러 차례 성탄 예배가 진행됐으며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땅끝노회 사회봉사부는 오전 6시 전남 진도 팽목항을 찾아 세월호 가족과 함께 예배를 드렸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은 오후 3시 서울시청 광장에서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를 주제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성탄절 연합예배’를 열기도 했다. NCCK는 성탄 메시지를 통해 “모두를 화해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평화가 이 땅의 모든 상처를 싸매어 주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온 인류를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그 아들까지 내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을 마음에 깊이 되새길 수 있기를 원한다”며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나누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동대문에서 열리는 한·일 화합의 문

    동대문에서 열리는 한·일 화합의 문

    위안부와 독도 영유권 문제 등으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 청소년들이 아리랑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눈길을 끈다. 이번 감동의 무대는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동대문구는 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지휘 김정기)와 도쿄도립 가타쿠라고교 취주악부(지휘자 바바 마사히데)가 오는 27일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한·일 문화교류 음악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초·중·고 학생들로 구성된 동대문구 청소년오케스트라와 고교생으로 꾸려진 가타쿠라고교 취주악부의 합동연주로 이뤄질 이번 음악회는 양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예정이다. 또 100여명의 동대문구 청소년오케스트라는 바이올린, 첼로 등의 현악기를, 90여명의 가타쿠라고교 취주악부는 플루트, 호른 등의 관악기로 함께 웅장하고 멋진 앙상블을 만들어 낼 계획이다. 특히 동대문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이 일본민요 후루사토를, 도쿄 취주악부가 민요 아리랑을 재해석한 곡을 연주해 서로 문화를 이해하고 음악을 통해 하나가 되는 시간이 만든다. 이번 공연은 오후 7시 30분부터 70분간 진행되며 청소년은 물론 주민 누구나 입장료 없이 편안하게 연주를 즐길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구청 문화체육과(2127-4717)로 문의하면 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한·일 양국 청소년들이 음악을 통해 선사하는 화합의 무대에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면서 “이번 연주회가 양국의 얼어붙은 외교 관계를 녹이고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北 도발 피해 잊지말자” 평화의 발 제막식

    “北 도발 피해 잊지말자” 평화의 발 제막식

    23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에서 열린 ‘평화의 발’ 제막식에 북한의 지뢰도발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하사와 1사단 수색대 작전팀이 조형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높이 11m, 폭 2.6m인 ‘평화의 발’은 지뢰도발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장병의 전우애와 헌신적인 군인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연합뉴스
  • 일왕 “전쟁 잊지 말고 깊이 생각해야”

    일왕 “전쟁 잊지 말고 깊이 생각해야”

    23일 82번째 생일을 맞은 아키히토 일왕이 “전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키히토 일왕은 최근 생일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종전 70년이 된 올해는 여러 면에서 전쟁을 생각하며 보낸 한 해였다”고 말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해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전쟁을 충분히 알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일본의 장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일왕은 특히 전쟁 당시 민간인의 희생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는 “평화의 시기였다면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의미 있는 인생을 보냈을 사람들이 전쟁에서 희생된 것을 생각하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며 전몰자들을 애도했다. 특히 “전쟁이 아니었으면 외국 항로의 선원이 되길 꿈꿨던 사람들이 군인과 군용 물자를 실은 수송선의 선원으로 일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애석해했다. 아사히신문은 일왕이 민간인 선원의 희생을 이야기할 때 감정이 북받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고 전했다. 일왕의 행보는 자국을 다시 ‘전쟁 가능한 나라’로 만든 아베 신조 총리와 대조된다. 일왕은 올해 내내 과거 전쟁에 대한 공부와 반성을 강조해 왔다. 1월 1일 신년사를 통해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미래 일본의 존재 방식을 생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을 시작으로, 4월엔 태평양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팔라우를 방문해 현지 전몰자를 추도했으며, 8월 15일 전몰자 추도식에서도 “앞선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을 언급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국제뇌교육협회 ‘한일 청소년 미래교육포럼’ 개최

    유엔공보국(UN-DPI) 정식지위 NGO인 국제뇌교육협회(회장 이승헌)가 청소년멘탈헬스인성교육협회와 공동 주최로 ‘한일 청소년 미래교육포럼’을 개최한다. ‘우리가 상상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오는 29일 오후 1시30분부터 제주웰컴센터 웰컴홀에서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며 제주뇌교육협회, 지구시민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제주관광협회, 제주국학원, 무병장수테마파크가 후원한다. 이는 지난 11월 서울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미래교육포럼’의 후속으로, 당시 당면한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으로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 지구촌 시대에 부합하는 지구경영 인재상, 기존 학교틀을 넘어선 혁신모델로서 미래형 학교로 주목받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육모델을 제시한 바 있다. 포럼 1부에서 초청 특강으로 “평화의 섬 제주와 글로벌 리더의 정신 (박효정 제주 국학원장)”, “제주의 문화, 그 끝없는 발견(김수열 제주특별자치도 문화예술위원장)”이 열린다. 2부에서는 김나옥 벤자민학교장의 “글로벌 인성영재의 조건” 주제 강연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청소년들의 공연과 발표가 이어진다. 특히, 내년 일본에도 설립돼 글로벌학교로 발돋움한 벤자민학교 한국, 일본 학생들과 함께하는 ‘우리가 상상하는 행복한 학교’ 세션은 미래교육에 대한 고민을 미래형 학교 학생들의 눈으로 비춰 관심을 받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세계태권도연맹 난민 구호 유엔 난민기구와 손잡는다

    국제 스포츠단체 중에는 처음으로 세계태권도연맹(WTF)이 유엔 난민기구(UNHCR)와 손잡고 본격적인 난민 구호에 나선다. WTF 관계자는 21일 “최근 UNHCR 측에서 WTF와 난민구호활동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함께 난민 구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이를 위해 현재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국제경기연맹(IF)이 유엔 기구와 협력 관계를 맺고 함께 난민 구호 활동을 펼치는 건 WTF가 처음이다. 이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한 UNHCR 입장에서는 WTF를 통해 인력을 충원할 수 있고, WTF는 UNHCR로부터 현지 사정을 비롯해 안전, 교통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이번 협력이) 서로에게 ‘윈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WTF의 난민 구호 활동이 아프리카와 남미 지역까지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정원 WTF 총재는 지난 9월 미국 뉴욕의 유엔 본부에서 열린 세계 평화의 날 기념식에서 “태권도박애재단(THF)을 설립해 난민 지역에 태권도 시범단 및 의료 봉사단을 지속적으로 파견, 태권도를 통해 인류 사회에 공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WTF는 지난 2일 요르단 내 시리아 난민캠프인 자타리 지역에 1차 시범단 13명을 파견해 현지에서 태권도 아카데미 개관식을 가졌다. WTF는 지난 5월 지진 참사가 일어난 네팔에 2차 시범단 파견을 준비 중이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31일 지진 피해자들이 몰려 있는 바라흐비세 지역에서 태권도 아카데미 개관식을 열 계획”이라며 “이 자리에는 지난 10월 선출된 네팔의 여자대통령 비디아 데비 반다리와 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美고교생, 2017년부터 위안부 배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립고교생들이 2017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배운다. 캘리포니아주 공립 10학년(한국 고교 1년생)에 적용되는 역사·사회과학 교육과정 개정안 초안에 위안부 문제가 새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웹사이트(www.cde.ca.gov/ci/hs/cf/)에 게재한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 개정 2차 초안에 따르면 “일본군은 제2차 세계대전 이전과 전쟁 중에 이른바 성노예인 위안부들을 점령지에 강제로 끌고 갔다”고 서술했다. 미 공립고교 교과과정에 위안부 문제를 넣으려는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안에는 또 “위안부들은 제도화된 성노예로서 20세기 최대의 인신매매 사례로 가르칠 수 있다”, “위안부로 끌려간 여성들의 수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수십만여명이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갔다는 게 중론이다”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 역사·사회 교육과정 지침은 캘리포니아주 공립학교 수업과 교과서 집필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위안부 관련 내용은 15장(10학년용) 468쪽에 나와 있다. 캘리포니아주 교육국은 내년 1∼2월 이메일 등으로 의견을 청취한 뒤 5월부터 공청회를 열고 교과과정 개정안 완성본 작성에 들어간다. 이후 1년간 교과서를 집필하고 2017년 9월 학기부터 주 내 공립학교에서 새롭게 개정한 역사·사회 교과서로 수업을 할 예정이다. 이번 초안이 교과서에 반영되면 ‘평화의 소녀상’과 함께 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의 잔인성을 캘리포니아주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고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곧바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위안부는 성노예가 아니다’라는 기존의 주장을 펼치며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빼거나 최소화하는 데 힘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뉴욕의 맥그로힐 출판사가 교과서에 위안부 강제 동원 관련 내용을 싣자 일본 정부는 뉴욕총영사관 등을 통해 맥그로힐 측에 수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러나 맥그로힐 측은 위안부 관련 기술을 바꾸지 않겠다며 수정 요구를 일축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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