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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남북정상 모두발언…“회담 성과 내서 기대에 부응하자”

    [전문]남북정상 모두발언…“회담 성과 내서 기대에 부응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린 오전 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과거 다른 회담과 달리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반드시 이행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 2007년 이후 중단된 남북정상회담이 다시 시작된 것에 대한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하면서 회담의 성과에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공을 김 위원장에게 고스란히 돌렸다. 다음은 두 남북정상의 모두발언 전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아까 뭐 제가 어떤 마음가지고 200m 되는 짧은 거리를 오면서 말씀드렸지만, 분계선이 사람들이 넘기 힘든 높이도 아니고 너무 쉽게 넘어오는데 11년이 걸렸다. 오늘 걸어오면서 보니까 왜 그 시간이 오랬나,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역사적인 자리에서 기대하시는 분들도 많고 또 지난 시기처럼 아무리 좋은 합의나 글이 나와도 발표돼도 그게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면, 오히려 이런 만남이 좋은 결과로, 좋게 발전하지 못하면 기대를 품었던 분들에게 오히려 더 낙심을 주지 않겠나.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 하고 정말 우리가 잃어버린 11년 세월이 아깝지 않도록 수시로 만나 걸린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그런 의지를 가지고 나아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속에서 200m를 걸어왔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가 정말 새로운 역사가 쓰여지는 출발점에 서서 신호탄을 쏜다는,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여기에 왔습니다. 오늘 현안 문제들, 관심사가 되는 문제들 툭 터놓고 얘기하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또 앞으로 이 자리를 통해서 지난 시기처럼 또 원점으로 돌아가고 이행하지 못하고 이런 결과보다는 앞으로 마음가짐을 잘하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 잡고 걸어나가서 기대하시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고 오늘도 결과가 좋아서... 오늘 오기 전에 보니까 저녁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이야기하던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갖고 왔습니다. 대통령께서 좀 편안한 마음으로, 이 멀리서 온 평양 냉면을...(김여정 쪽을 바라보며) 아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좌중 웃음)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이런 마음가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반드시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을 문재인 대통령 앞에도 말씀드리고 기자 여러분들에게도 말씀드립니다.(박수)●문재인 대통령 오늘 만남을 축하하듯이 날씨도 아주 화창합니다. 한반도의 봄이 한창입니다. 한반도의 봄, 온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눈과 귀가 판문점에 쏠려 있습니다. 우리 남북 국민들, 해외 동포들이 거는 기대도 아주 큽니다. 그만큼 우리 두사람 어깨가 무겁다고 생각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사상 최초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는 순간, 판문점은 분단의 상징이 아니라 평화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우리 국민들, 전세계의 기대가 큰데 오늘 이 상황을 만들어낸 김정은 위원장의 용단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우리 오늘 대화도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이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종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 만큼, 10년 동안 못 다한 이야기, 충분히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서울포토] 의장대 사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北 김정은 위원장

    [서울포토] 의장대 사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北 김정은 위원장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 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하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마주친 시선…떠나지 않는 미소

    [서울포토] 문재인 대통령-김정은 위원장, 마주친 시선…떠나지 않는 미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국군의장대 사열을 마친 후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김정은 “잃어버린 11년 아깝지 않아야…만감 교차”

    김정은 “잃어버린 11년 아깝지 않아야…만감 교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잃어버린 11년 세월 아깝지 않을 정도로 수시로 만나서 걸린 문제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 2층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모두발언으로 “마음을 합치고 의지를 모아서 나가면 우리가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을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정말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100미터 걸어왔다”며 “오늘 이 자리에 평화번영, 북남관계 역사의 출발 신호탄을 쏜다는 마음가짐으로 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오늘 현안문제들, 관심사 되는 문제들을 툭 터놓고 얘기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고 앞으로 미래를 내다보면서 지향성 있게 손잡고 걸어나가는 계기가 돼서 기대하는 분들의 기대에도 부응하자”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늘 정말 허심탄회하게, 진지하게, 솔직하게 문재인 대통령님과 좋은 이야기를 하고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걸 대통령한테도, 기자 여러분한테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정은, 정상회담 가깝고도 먼길···도보 내내 숨가쁜 모습 포착

    김정은, 정상회담 가깝고도 먼길···도보 내내 숨가쁜 모습 포착

    ‘정상회담 생각보다 멀다. 힘들다, 힘들어’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측 판문각에서 남측 평화의 집까지 가는 길은 ‘가깝지만 먼 길’인 모양이다. ‘판문각’에서 판문점 군사분계선까지는 실제 100m 안팎이고, 거기서부터 남측 ‘평화의 집’까지도 비슷한 거리다. 그러나 고도 비만을 보이는 김 위원장이 이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는 동안 매우 숨이 차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27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극적 상봉이 이뤄진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만남 내내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 남측 지역에 마중 나온 문 대통령에게 북측으로 한번 건너올 것을 즉석 제안하고, 문 대통령이 기꺼이 이에 응하는 모습이 카메라를 통해 전 세계에 송출됐다. 이 가운데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남측 지역으로 걸어오는 동안 김 위원장의 호흡이 가빠하는 모습이 종종 보였다. 과중한 체중 때문인지, 김 위원장의 숨차하는 모습은 유독 눈에 뛰었다. 김 위원장이 종종 숨을 참지 못해 입으로 숨을 뱉어내는 모습도 보였다. 앞서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의 체중이 130kg 내외라고 전했다. 2012년 집권 초기 앳되고 날렵했던 김 위원장은 집권 6년차를 맞으며 약 40kg 가량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정부는 판단하고 있다. 더욱이 급격한 노화로 얼굴에 팔자 주름은 물론 이마에 주름도 늘어난 모습이었다. 앞서 지난 1월 11월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김정은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보인 모습에서 몸무게가 급증하고 발이 불편한 것처럼 보였다며 김정은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했다. 이 매체는 김정은이 통풍, 당뇨, 심장병, 고혈압 등을 앓고 있다고 전했다. 공동취재단·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김정은 의미심장 방명록 “새로운 역사 이제부터”

    김정은 의미심장 방명록 “새로운 역사 이제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남긴 방명록에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남북정상회담장소인 평화의집에서 사전 환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평화의집에 도착해 방명록에 서명하고 기념 촬영을 마친 뒤 오전 9시45분경 1층에 마련된 접견실로 이동해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정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은 이어 2층 정상회담장으로 옮겨 오전 10시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인민복 차림으로 등장한 김정은, 문 대통령과 ‘뜨거운 악수’

    남북 정상이 27일 오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두손을 맞잡으며 ‘2018 남북정상회담’의 막이 올랐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30분쯤 판문점 MDL 위에서 정상회담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반갑게 맞이했다. 인민복을 입고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은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에서 직접 걸어서 MDL에 걸쳐 있는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인 T2와 T3 사이로 MDL을 넘어 월경했다. 문 대통령은 파란색 넥타이, 푸른빛이 감도는 정장 차림으로 이곳에 기다리다 김 위원장과 힘차게 악수를 했다. 남북 정상이 MDL에서 조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북한 최고 지도자가 남한 땅을 밟는 것 역시 최초다. 두 정상은 국군의장대 공식사열을 포함한 공식환영식을 거친 뒤 평화의 집에서 환담하고 오전 10시 30분부터 2층 회담장에서 본격적인 정상회담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군사분계선부터 평화의집까지 깔린 레드카펫

    군사분계선부터 평화의집까지 깔린 레드카펫

    27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에 선명한 레드카펫이 깔려 눈길을 사로잡았다.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남북정상은 레드카펫을 따라 이동하게 된다. 군사분계선부터 의장대를 사열하는 판문점 광장,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까지 두 정상의 동선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오찬 후 두 정상은 소나무를 함께 심은 뒤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며 담소를 나눈다. 이 다리까지 레드카펫을 통해 걸어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CNN, 이지연 초대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옥류관 냉면 시식

    CNN, 이지연 초대해 남북정상회담 만찬 옥류관 냉면 시식

    미국 CNN방송이 27일(한국시간)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의 주요 음식으로 선정된 북한 평양 옥류관 냉면을 생방송으로 소개했다. ‘바람아 멈추어다오’로 유명한 가수 출신 요리사 이지연(48)이 특별출연했다.이지연은 북한에서 음식을 만들었던 조부모로부터 전수받은 평양식 동치미 냉면 비법으로 옥류관 냉면을 만들어 설명했다. CNN 앵커들은 냉면 국물을 들이키며 흥미로워했다. 이어 이 요리가 남북간 ‘음식외교’에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남북정상회담 만찬에는 평양 옥류관 냉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 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이 오른다. 북측은 평양 옥류관 수석요리사를 판문점으로 파견해 옥류관에서 사용하는 제면기를 통일각에 설치하고, 통일각에서 뽑아낸 냉면을 평화의집으로 배달해 옥류관 냉면의 맛을 그대로 살릴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에 주방시설이 완비되지 않아 즉석에서 요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냉면은 운송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경우 면발이 붇기 때문에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면을 뽑아 바로 만찬장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유년시절을 보낸 부산의 대표적 음식인 달고기 구이(흰살생선 구이)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년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 식으로 재해석한 감자전도 선보인다. 또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방북 당시 몰고 간 소 떼를 키운 충남 서산 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인 통영 바다 문어로 만든 냉채도 만찬 메뉴로 선정됐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남북정상회담 시간 9시30분…김정은, 새벽 평양서 출발

    남북정상회담 시간 9시30분…김정은, 새벽 평양서 출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31분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우리 당과 국가, 군대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판문점 남측지역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북남 수뇌상봉과 회담을 위하여 4월 27일 새벽 평양을 출발하시었다”고 밝혔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통일을 이룩하는 데서 나서는 제반 문제들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시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북정상회담은 27일 오전 9시30분 시작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갖는다. 김 위원장은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T2, T3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넘고 문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 위원장을 맞이한다. 군사분계선에서 만난 두 정상을 전통의장대가 호위한다. 공식 환영식장까지는 도보로 이동한다. 도보 이동 과정은 전세계에 생중계되며 의장대 사열을 마친 두 정상은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오늘 남북 정상회담, 평화의 새 장 열자

    한반도의 명운을 가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오늘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9시 30분 군사정전위 회의실 앞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만남을 하게 된다. 이어 의장대 사열 등 공식 환영식을 마치고 나면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뒤 합의문에 서명한 다음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남북 교류 활성화 등 3대 의제를 두고 역사적인 담판을 벌이게 된다. 이전에 두 차례 정상회담이 있었지만, 이처럼 광범위하면서도 구체적인 의제를 테이블에 놓은 적은 없다.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은 평화와 관계 개선에 방점이 있었지만, 이번 회담에는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이 핵심 의제로 올라 있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정상 간 핫라인이 개통되고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 중단 선언을 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북·대남 확성기 방송도 중단됐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회담 준비를 비롯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해 긴밀한 협의를 마치고 어제 귀국했다. 북핵은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다. 오늘 정상회담을 취재하기 위해 내외신 취재진만 3000여명이 몰리는 등 세계의 관심이 온통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나면 남북은 70년 대치를 끝내고, 이번 회담의 표어처럼 ‘새로운 평화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아직은 먼 얘기지만, 통일의 꿈도 꾸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비핵화의 문을 열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 동북아의 불안정 해소는 물론 신냉전 구도의 완화에도 기여하게 된다는 점에서 세계사적 의미는 크다 하겠다. 그러나 그 전제조건은 김 위원장의 명확한 비핵화 선언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초 문 대통령 특사단과의 만남 등에서 ‘조건만 맞는다면 비핵화를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기대가 크다. 바람직한 것은 남북 정상이 회담이 끝난 뒤 있을 ‘판문점 선언’에 완전한 비핵화의 의지를 담는 것이다. 1953년 휴전협정을 맺은 자리에서 비핵화의 의지를 표명하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선언한다면 그 이상의 의미가 더 어디 있겠는가. 남북 정상회담은 그 자체로 역사적이지만 한미ㆍ북미 정상회담으로 가는 과정의 디딤돌이라는 점 또한 현실이다. 이번 회담에서 기대한 대로 신속한 비핵화 로드맵이 나오면 좋겠지만, 비핵화 의지만 표명하고 다른 2개 의제에 합의하는 선에서 그칠 수도 있다. 한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비핵화 입구가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라면 출구는 북ㆍ미 정상회담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덧붙여 이번 정상회담이 역사의 전환점이 될 중대한 회담인 만큼 준비에서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한다.
  • [열린세상]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바란다/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열린세상]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 바란다/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부교수

    운명의 아침이 밝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북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고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전쟁 종식을 선언한다면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 1, 2차 정상회담보다 더 큰 기대가 모이는 것은 남북 정상회담 이후 북ㆍ미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북ㆍ미 및 북ㆍ일 수교는 이 지역 평화 구축의 길에 남은 마지막 과제들이다.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해 마련된 6자회담이 충분히 기능하지 못한 것은 두 개의 양자관계가 아직 실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 크다. 북ㆍ미 사이에는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어서 변화가 예상된다. 남는 것은 북ㆍ일 관계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24일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총리와의 전화회담에서 북ㆍ일 정상회담 개최에 기대를 표명한 것은 적절했다. 그러나 문제는 일본이 납치자 문제를 우선하는 데 있다. 과거에도 일본은 6자회담에서 납치자 문제를 제기하면서 북핵을 둘러싼 논의의 전선을 흩트린 적이 있다. 행위자가 많을수록 의견 수렴이 어려운 다자주의의 한계를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양자 사이에는 신뢰가 부족하고, 다자주의로는 의견 수렴이 어려운 이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다양한 삼각형을 운영하는 데 해답이 있다. 남북과 북ㆍ미를 연결해 남ㆍ북ㆍ미 구도가 논의되는 것이 그 예다. 그런데 이 지역에는 이미 제도화된 3자 정상회담의 틀이 있다. 5월 9일 도쿄에서 열리는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3국 정상회담에서 두 가지 역할(2Ls)을 자임해 세 가지 메시지(3Ps)를 던지고, 5가지 협력 의제(DEPTH)를 제안해 이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주도해 나갈 수 있다. 한국은 동아시아 평화 구축의 선도국가(Leading State)로서 이 지역의 평화 구축 과정에 중국의 건설적 역할과 일본의 관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동아시아 화해협력의 연계국가(Linker State)가 돼 남북 분단, 북ㆍ일 분단, 중ㆍ일 분단이 중첩된 동아시아 대분단선을 봉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도쿄에서 우리 정부가 평화를 연결하고(Peace Connected), 번영을 연결하고(Prosperity Connected), 사람을 연결하자(People Connected)는 메시지를 던진다면 남북 화해에 대한 일본의 의구심을 씻을 수 있을 것이다. 남북 화해와 북ㆍ미 화해, 그리고 북ㆍ일 화해를 연결하고, 중국의 일대일로 구상과 일본의 인도태평양구상을 연결하며, 이 지역의 시민과 국민과 인민을 연결해 동아시아의 과제를 나의 과제로 인식하게 한다면 한반도 평화를 제도화하는 기초가 마련될 것이다.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내년 20주년 성년을 앞두고 이제 깊이(DEPTH)를 더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정부가 다음의 5가지 협력 의제를 제시해 이에 집중한다면 3국 정상회담은 동아시아 공동체의 산파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동아시아 안전공동체의 창출을 목표로 한 재난 대비(Disaster Preparation) 노력이다. 방사능 모니터링 한·중·일 위원회와 같은 것이 시초가 될 수 있다. 둘째,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공동대응으로 한층 더 경제적 통합(Economic Integration)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셋째, 사람들의 소통과 교류(Personal Exchange)에 장벽을 없애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반도 종단철도를 완성해 피스보트의 육로판으로 한·중·일 청춘열차를 운행해 본다면 어떨까? 넷째, 진실과 화해(Truth and Reconciliation)를 위한 노력이다. 3·1운동과 5·4운동 100주년을 맞이하는 내년 새로운 100년을 위한 한·중·일 신역사 선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지 제안해 본다. 마지막으로 한·중·일 평화인문학공동체(Humanities Community)를 만들어 보자. 한·중·일은 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강렬한 평화의 염원으로 오래 지적 분투를 전개해 온 곳이다. 이를 엮어 인류의 공공지로 제공하자.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은 남북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봄의 씨앗을 북ㆍ미 정상회담으로 움트게 할 단비가 될 수 있다.
  • 문정인 “文대통령, 北비핵화 의지 서면으로 확인 원할 것”

    문정인 “文대통령, 北비핵화 의지 서면으로 확인 원할 것”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은 26일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먼저 (핵탄두 폐기 등을) 제시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문 특보는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경기 고양의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논의 방향과 북·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한 전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특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핵탄두 몇 개를 폐기하겠다며 처음부터 획기적인 제안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특보는 “중국이나 다른 국가가 국경을 초월해 북한의 체제 보장을 도와주는 제안도 할 수 있겠다”며 “특히 미국 의회가 북한에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중요한데 그렇지 않으면 (비핵화 등은)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의 회담 목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서면으로 확인받기를 원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 양측이 (정상회담에서) 핵과 평화 문제와 관련해서 진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양국의 경제 관계에 있어서 발전이 있기 어렵다는 메시지가 북한에 전달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핵화의 전제 조건에 대해 문 특보는 “북한이 주한 미군의 철수를 비핵화에 대한 전제 조건으로 하지 않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시 전략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든가 하는 전제 조건은 트럼프 대통령이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며 “그 정도 의향이 없었다면 북한과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미 평화조약과 관계 정상화는 그 이후에 이야기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문 특보는 북한이 미국에 원하는 것은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고 나아가 경제 협력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 내부에 트럼프타워가 세워지고 맥도날드가 평양에서 가게를 여는 등 미국과 합작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이야기가 이어지면 안보 불안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얻을 경제적 이익에 대해 문 특보는 “북한이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CVID)를 준수한다고 가정하면 트럼프 대통령도 기꺼이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단기간에 핵 사찰단을 수용하고 폐기를 검증하려면 2년 반보다 훨씬 더 걸린다”며 “북·미 간 (핵 폐기) 합의가 이뤄지면 다자 간 관계로 보장하도록 해 (미국이) 정권 교체가 되더라도 그 약속을 지키도록 우리가 강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특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이 북한 문제를 해결해 미국이 안전해졌다고 생각할 것이고 돈 한 푼 쓰지 않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할 텐데 경제적 보상은 누가 부담할까”라며 “미국이 만약 북한에 경제적 보상을 하기 싫다면 다른 당사자가 비핵화 보상을 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비핵화·평화정착 및 남북관계 발전’을 주제로 한 또 다른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정상회담 후 한반도 평화의 관건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모든 의제를 담는 포괄적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종전 선언’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모든 의제들을 한 바구니에 담는 포괄적 합의를 이뤄 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남북 대화 의제와 대상과 범위, 북·미 대화 의제와 범위, 대상이 일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의 체제 보장은 북·미 수교에 달렸고 이 권한은 미국 의회에 있는데 그 조율이 얼마나 빨리 될지에 따라 (비핵화 등의)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지속하는 한 미국이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고 한·미 군사훈련도 연기하는 유연성이나 주한미군이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제시하는 내용도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종전 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양 교수는 “평화 선언은 종전 선언보다 윗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평화 선언보다는 종전 선언에 대한 용의, 공감, 인식이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연구위원은 “종전 선언 가능성은 작지만 전쟁 재발 방지, 적대적 조치, 내정 불간섭 같은 내용이 담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정권 초기 靑 주도해 추동력 확보…비핵화·종전 넘어서 평화 다룬다

    2000년 6월 15일 공동선언을 낭독한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맞잡은 손을 높이 들었다.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열린 3시간 14분간의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였다. 분단 이후 남북 수장의 첫 만남으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본 방향이 정립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2007년 10월 4일 같은 곳에서 정상선언을 알린 뒤 악수를 나눴다. 3자 또는 4자 종전선언, 남북 정상회담의 상시화, 경제협력(경협) 확대 등 구체적인 평화 정착 방안이 논의됐다.●평양 백화원 아닌 MDL서 첫 대면 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무대가 분단의 상징이던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군사분계선(MDL)에서 처음 만나 두 손을 잡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후 ‘판문점 평화선언’을 도출할지가 관건이다. 두 정상이 포옹을 나눈다면 남북의 공동 번영을 넘어 비핵화 낭보를 바라는 전 세계에 큰 선물이 된다. ‘2018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를 다룬다는 점에서 기존 회담의 맥을 잇지만 많은 부분에서 최초의 회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6일 “비핵화 논의, 한국이 주최하는 회담, 외교·국방장관이 포함된 문재인 대통령 공식수행단 등이 기존과 다른 점으로 본다”고 밝혔다. 우선 이번 정상회담의 비핵화 논의는 5~6월 중 열릴 북·미 정상회담의 길잡이가 된다. 지난 1월 9일 첫 고위급회담에서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비핵화 언급에 화를 냈다. 북한이 회담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는 민감한 주제가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핵심 의제로 다뤄지는 것이다. ●불신 깊은 북·미 사이 중재 외교 성과 또 이번 정상회담은 북한의 제안으로 시작됐지만 한국이 실질적 의미에서 계획했고 중재했으며 주최한다. 한국은 이 자리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 9월 또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평화의 손길을 내밀었다. 불신의 골이 깊었던 북·미를 중재해 회담 석상에 앉도록 설득했고, 외교 역량을 발휘해 꾸준히 주변국의 지지를 얻었다. 장소는 북한 평양에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으로 바뀌었다. 따라서 김 위원장은 북측 최고지도자 중 처음으로 MDL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국군(육·해·공군)을 사열한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동행해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를 만난다면 역시 양측 퍼스트레이디의 첫 만남이다. 회담의 추동력도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중·하반기에 열렸던 지난 회담과 달리 정권 초기에 개최되기 때문이다. 2000년 회담 때 통일부가 주축이 됐던 것과 달리 청와대가 직접 정상회담을 챙기는 방식도 추동력 마련에 유리하다. 또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방북해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 등을 시찰하는 등 경협 확대를 주요 의제로 다뤘지만 이번에는 경협이 배제된다.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를 의미하는 경협이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선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변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2000년 북한의 핵무기 수준은 플루토늄만 보유한 초기 개발 단계였다면, 2007년에는 고농축우라늄까지 보유하는 단계로 발전했다. 지난해에는 북한이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데다 미 본토까지 도달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기존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의 진전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미국의 대북 군사적 옵션 실행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교착 상태를 풀어내는 역할을 해야 한다. ●남북, 사전에 상세히 의제 조율 의의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남북이 사전에 정상회담 의제를 상세히 조율한 것이나 남·북·미가 확실하게 동의한 뒤 정상회담을 연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며 “무엇보다 종전선언을 포함해 근본적으로 평화 의제를 다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영남·김여정에 외교·국방 핵심 총출동… 北 수행원도 파격

    김영남·김여정에 외교·국방 핵심 총출동… 北 수행원도 파격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를 주도해 온 남북 주요 인물들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에 총출동한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 남북 관계를 책임지는 남북 최고 수뇌 인사들이 총망라되면서 핵심 의제 논의의 진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26일 발표된 북측 정상회담 공식 수행원 명단에는 그동안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조율해 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포함됐다. 남북 정보수장인 이들은 남북 정상이 나누게 될 비핵화 논의를 북·미 정상회담까지 이어 가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최휘 당 부위원장 겸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관계의 개선에 나섰던 인사들도 대거 포함됐다. 김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방남 당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한 데 이어 공식 수행원으로 참석하며 한반도 정세 변화의 핵심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대남 정책을 총괄하는 김영철 부위원장과 리선권 위원장, 청년 및 직능단체를 담당하는 최휘 부위원장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남북 관계의 진전이 이뤄지면 대남, 대내 후속 조치를 주도할 인사들이다. 특히 2000·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각각 김용순 대남담당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유일한 배석자로 나섰던 북측은 이번에는 국방·외교 수뇌 인사들을 공식 수행원으로 참석시킨다. 다만 정상회담 테이블에는 남북 모두 극소수 인사만 앉을 예정이다. 또 북측 군 최고 수뇌부인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인민군 총참모장이 공식 수행원으로 참석하면서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획기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남측은 이들의 카운트파트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함께 정경두 합참의장을 공식 수행원으로 새로 추가했다. 남북 군 수뇌 4인방의 참석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나서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해석된다. 남북은 향후 남북 장관급회담 또는 군사당국회담을 통해 군사 관련 이슈를 논의해 나갈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처음으로 참석한 양측 외교 수뇌 인사들도 관심을 모은다. 북측은 리수용 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과 리용호 외무상을 공식 수행원으로 참석시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남측 외교 수뇌부와 마주하게 했다. 특히 정의용 실장은 최근 미국을 방문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조율을 가진 만큼 향후 북·미 정상회담의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례적이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핵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실질적 최고지도자인 김 위원장과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동시에 참석하는 점도 이채롭다. 김 상임위원장은 2000·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과 각각 별도 회담을 가졌다. 과거 북측이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 상임위원장과의 별도 회담을 고집했던 것과 달리 공식 수행원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정상국가’를 추구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북한이 최고 인사들을 수행원에 포함한 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번 회담의 의제로 예상되는 현안을 다루는 분야별 책임자를 넣은 것이 더 주목된다”며 “이번 회담에 실무적으로 성실하게 임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환영 만찬에 참석하는 25명 내외의 북측 핵심 참모진도 주목된다. 이들은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집행할 당 부부장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김 위원장의 최측근들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위원장의 의전 관련 사항을 총괄하는 김창선 서기실장(국무위 부장)이나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 마원춘 국무위 설계국장, 맹경일 당 통전부 부부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등의 참석이 예측된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전쟁 위기서 정상회담까지… 반전의 300일 ‘한반도 드라마’

    文 ‘베를린 구상’에 北 냉담한 반응 北 ICBM 발사로 도발 수위 고조 작년 9월 핵실험 ‘레드라인’ 넘어 金 신년사 통해 평창 대표단 제안 올림픽 계기로 예술단 교류 물꼬 화해무드에 남북·북미회담 성사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352일 만인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앉는다. 취임 1년을 앞두고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됐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말까지 한반도 전쟁 위기설이 증폭됐던 남북 관계는 올 2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과 예술단 공연이 성사되고 남북, 북·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등 급반전했다.문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7년 남북 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었다. 정부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대북 인도지원단체의 대북 접촉을 승인하는 등 북한에 손을 내밀었다. 비핵화를 전제로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밝혔던 문 대통령은 같은 해 7월 남북 관계 개선과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하는 내용을 담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했다. 하지만 북한의 반응은 냉담했다. 취임 4일 후인 5월 14일 신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북한은 ‘베를린 구상’ 발표 앞뒤로(7월 4일·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도발 수위를 높였다. 정부는 사드 임시 배치, 독자적 대북 제재, 한·미 미사일 지침 개정 협상 개시 등을 검토하는 등 사실상 유화책을 거둬들여야 했다. 같은 해 9월 3일 6차 핵실험 단행으로 북한은 사실상 ‘레드라인’을 넘었다. 북·미는 금방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만 같은 ‘말폭탄’을 주고받았고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은 힘을 잃었다. 북한은 11월 말 미국 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새 ICBM인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김 위원장은 ‘국가핵무력 완성’을 선포했다. 하지만 올해 1월 1일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을 전격 제안한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함께 남북 관계는 다시 급변했다. 김 위원장은 “핵단추가 내 책상 위에 있다”면서도 “평창올림픽이 성과적으로 개최되길 바란다”,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 있다” 등 남북 관계의 전면 복원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전했다. 김 위원장의 의중을 꿰뚫은 정부는 하루 뒤 판문점 고위급 회담을 제안하며 이에 화답했다. 스포츠를 고리로 본격화된 화해 무드는 정상 간 회담 논의로 이어졌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의 친서와 함께 방북을 요청했다. 한 달여 뒤인 3월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은 김 위원장을 만나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정 실장은 하루 뒤인 6일 판문점 남측 구역인 평화의집에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을 4월 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반전은 5월 북·미 정상회담 성사였다. 정 실장으로부터 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를 전격적으로 수용하며 4월에 이어 5월에도 매머드급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ICBM 시험발사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에 호응하듯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방침을 밝혔다. 이제 남북 정상은 27일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에서 기념비적인 첫 만남을 갖는다. 6·25 전쟁 이후 북한 지도자가 남한 땅을 처음 밟는 역사적 순간이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文대통령·김정은 대역 동원해 최종 리허설

    리모델링 평화의집 ‘새집 냄새’ 난방 온도 높이고 양파·숯 깔아 수색견 풀고 지뢰제거반 출동 靑 “文, 중압감 벗어나 홀가분” 2018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역까지 동원해 동선을 점검하는 최종 리허설을 했다. 오후 2시부터 한 시간가량 판문점에서 진행됐다.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리허설) 모든 진행 상황은 두 정상의 대역이 나서서 실제 상황과 거의 흡사하게 진행했다”며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올 때 문 대통령이 어디서 맞이할지, 어디를 향해 사진을 찍을지까지 다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은 우리 측 공식 수행원 7명 중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을 제외한 6명이 참석해 자신들의 위치와 동선을 점검했다. 장하성 정책실장이 정 합참의장 대신 참석했다. 전통의장대와 3군 의장대의 환영행사, 사열도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점검했다. 김 대변인은 “평화의집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내일 회담이 열리기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장 ‘새집 냄새’를 줄이려고 난방 온도를 높이고 양파와 숯도 깔았다. 유엔사령부 군인들은 판문점 주변 안전을 위해 막바지 점검도 했다. 수색견으로 위험물을 탐지하고 지뢰제거반도 동원됐다. 판문점 안 중유 탱크도 비웠다. 소나무 식수 행사가 진행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소떼를 몰고 간 길 주변을 둘러보고, 표지석 제막식도 연습했다. 남북 정상이 친교 산책을 할 판문점 도보다리도 직접 걸어 시간을 체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회담 관련 자료를 숙독했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중압감이 있었는데 막상 내일 회담을 앞두고는 홀가분해졌다고 했다”며 “지난 대선 때 TV 토론회 리허설도 하지 않을 정도로 쑥스러움을 타는 분”이라고 전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비핵화 명문화한다면 회담 매우 성공적”

    “비핵화 명문화한다면 회담 매우 성공적”

    두 정상 ‘판문점 선언’ 발표하기를 회담 연장 여부는 생각하지 않아 2018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갖고 “(북측의)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결국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내일 정상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동행 여부는.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북측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협의가 완료되지 않았다. 오후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하고 있다. →남북 정상의 공동발표가 있다면 어떻게 명명하는가. 협의된 윤곽을 설명해 달라.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 합의 수준에 따라서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를 할 수 있을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하게 발표하게 될지 남아 있다. (합의문에 대해서) 저희 (참모진) 역할은 의제 범위를 좁히는 데까지다. 어느 수준에서,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는 저희 몫이 아니다. →두 정상이 별도 오찬을 한다. (김 위원장은) 다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측으로 이동하나. -오전 회담을 마치고 양측은 별도 오찬과 휴식을 갖는다. 그동안 북측은 MDL을 넘어서 북쪽으로 돌아갔다가 오후에 다시 합류한다. →북측 공식수행원에 군부·외교라인 책임자들이 망라됐다. 비핵화 및 평화 구축과 관련, 어떤 의미인가. -처음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북측 역시 남북 정상회담만으로 보지 않고, 이어질 북·미 정상회담과 이후 진행될 국제사회의 협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본다. 군 핵심 책임자들이 참석한 것 역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 정착,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들이 중요하게 다뤄지기 때문인 것으로 이해한다. →일부 외신에서 북측은 회담이 하루 연장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장된다면 비핵화 등과 관련, 고도의 합의가 나오나. -현재 연장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비핵화와 관련,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참 어렵다. 남북 회담에서 전부 완료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 참모로서 바람은 뚜렷한 비핵화의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좀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한다는 것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매우 성공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북·미 회담으로 이어지는 길잡이 역할로 훌륭하지 않을까 본다. 다만 어제까지도 많은 실무 접촉을 했지만, 실무 차원에서 논의할 수 없는 그런 성질의 문제라는 것을 다시 말씀드린다. →최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미 이후 북측과 의제 조율이 변경된 것이 있나. -의제 조율은 정 실장의 방미와 직접 연관은 없다.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회담 전 미국으로부터 들을 이야기는 무엇인지 소통하는 차원이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남북 흙·물로 ‘평화의 소나무’ 심고,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 산책

    故정주영 회장 방북했던 ‘소떼 길’ 한라산·백두산 흙 섞어 공동 식수 文은 대동강물, 金은 한강수 뿌려 北 9시에 맞춰 9시 30분 첫 만남 金 ‘T2-T3’ 사잇길 걸어내려와 文 ‘금단의 선’에서 金 직접 영접 오후엔 두 정상 단독회담 가능성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한반도 ‘평화의 봄’이 피어오른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7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서 첫 만남을 시작한다. 김 위원장은 판문각에서부터 남북 취재진의 카메라 세례를 받으며 군사정전위원회 사무실 ‘T2-T3’ 사잇길을 걸어 내려와 오전 9시 30분 군사분계선을 넘는다. 높이 10㎝에 불과한 콘크리트 경계석이 바로 군사분계선이다. 이 ‘금단의 선’에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손을 맞잡는다. 만남을 9시도 아닌 9시 30분으로 애매하게 잡은 것은 북한을 배려한 조치로 보인다. 북한 표준시간은 우리보다 30분 느리다.두 정상은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판문점 광장까지 함께 걷는다.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최초로 우리 군 의장대를 사열한다. 국가 연주, 예포 발사는 생략한다. 의장대 사열은 정상외교의 보편적인 행사다. 전통의장대는 ‘아리랑’을 연주할 예정이다. 공식 환영식 후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서명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한다. 이어 접견실에서 사전 환담을 나눈 뒤 2층 회담장으로 이동, 오전 10시 30분부터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오전에는 확대정상회담, 오후에는 배석자를 최소화한 단독회담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각각 오찬을 하고선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끌고 방북했던 군사분계선 인근 ‘소떼 길’에 나무를 심는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 소나무다. 한라산과 백두산의 흙을 섞고 김 위원장은 한강 물을, 문 대통령은 대동강 물을 준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때도 노무현 전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같은 방식으로 소나무를 심었다. 식수 표지석에는 ‘평화와 번영을 심다’라는 문구와 양 정상의 서명을 새긴다. 늘 푸른 소나무처럼 한반도 화해와 평화가 늘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공동식수는 남측이 제안했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두 정상은 수행원 없이 ‘도보다리’(FOOT BRIDGE)를 산책하며 오붓하게 담소를 나눈다. 도보다리는 정전협정 직후 중립국감독위(중감위)가 판문점을 드나들 때 동선을 줄이려고 판문점 습지 위에 만든 길이 50m 정도의 작은 다리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날 정도로 폭이 좁아 이번 회담을 준비하며 확장하고 ‘한반도기’ 색인 하늘색으로 새 단장을 했다. 남북 정상은 이 다리의 군사분계선 표식 바로 앞까지 함께 걷는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도보다리에서 두 정상이 담소를 나눌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를 마련했다”며 “아무도 따라붙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배석자 없이 단독으로 대화하는 건 이때가 유일하다. 합의문은 오후 회담을 마치고 만찬 행사 전에 발표한다. 오후 6시 30분부터 열리는 환영만찬에는 양 정상과 수행원들이 참석하며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을 가까이서 보좌하는 핵심참모 25명이 자리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환영만찬 후 환송 행사에서 ‘하나의 봄’이란 영상을 함께 보며 정상회담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판문점 평화의집 벽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한다.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표현한 영상과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세기의 회담은 막을 내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분단 넘어서 평화 새길로

    분단 넘어서 평화 새길로

    김정은, 오전 군사분계선 넘어 北 최고지도자 첫 남한땅 밟아 오전 확대·오후 단독 정상회담 합의문 공동발표 여부 미지수 北 김영남·김여정 등 9명 수행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새날이 밝았다. 2018년 4월 27일 오전 9시 30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역사적 첫 만남을 갖는다.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남한 땅을 밟는 것이다. 오전 10시 30분, 남측 지역인 평화의집 2층에서 정상회담이 시작된다.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2007년 이후 11년 만에 마주한 남북 정상은 분단과 전쟁, 냉전 등 외세의 자장(磁場)에 좌우되던 한반도의 운명을 우리 손으로 새롭게 쓰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결실을 맺는다면 ‘판문점 선언’이란 이름으로 담긴다. 1953년 정전 이후 65년간 이어진 불신과 대결은 선언적으로 종식된다. 2000·2007년 정상회담의 성과와 실패가 2018 남북 정상회담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임종석(대통령 비서실장)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은 26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북한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할 수 있다면, 더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의미함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면 회담은 매우 성공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이란 핵심의제에 집중된 회담”이라며 “북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고도로 발전한 시점에 비핵화를 합의한다는 것은 1990년대 초, 2000년대 초에 이뤄진 비핵화 합의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이번 회담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어 “특사단의 평양 방문에서 확인한 비핵화 의지를 양 정상이 직접, 어느 수준에서 합의할 수 있을지, 어떤 표현으로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어려운 대목”이라면서 “결국 핵심은 정상들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등 북측 공식수행원 9명의 명단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특히 박영식 인민무력상과 리명수 총참모장 등 군 인사들이 눈에 띈다. 남측도 이날 리 총참모장의 카운터파트인 정경두 합참의장을 공식수행원에 추가했다. 임 위원장은 “회담에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남북 긴장 완화에 대한 내용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만큼 포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상회담 당일 오전에 확대회담이, 오후에 단독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 오전 일정이 끝난 뒤 양측은 각각 오찬을 하며 전략을 숙의한다. 오후 회담이 끝나면 합의문 서명 및 발표를 하고 오후 6시 30분 환영만찬이 이어진다. 두 정상의 합의문 공동발표 여부는 미지수다. 임 위원장은 “합의가 명문화하면 ‘판문점 선언’이 됐으면 한다”면서도 “합의 수준에 따라서 평화의집 앞마당에서 정식 발표할 수 있을지, 서명에 그칠지, 실내에서 간략히 발표할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북측이)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오후, 혹은 만찬에 참석할 수 있기를 많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합참의장을 제외한 공식 수행원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판문점 일대에서 최종 리허설이 이뤄졌다. 새날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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